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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비, 제주도 해녀 따라잡기 ‘완벽 비키니 몸매’

    아이비, 제주도 해녀 따라잡기 ‘완벽 비키니 몸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비키니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아이비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력 포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아이비는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해녀 조각상의 포즈를 재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키니를 입은 아이비의 완벽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아이비는 2005년 가요계에 데뷔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년손님’ 노유민 “6살 연상 아내 ‘할머니’라 불러” 갱년기 걱정?

    ‘백년손님’ 노유민 “6살 연상 아내 ‘할머니’라 불러” 갱년기 걱정?

    ‘백년손님’ 노유민이 6살 연상 아내의 호칭을 밝혔다. 25일 방송되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는 마라도 사위 박형일과 해녀 장모 박순자, ‘애청자 특집’으로 자은도의 염전 처가로 강제 소환된 일반인 사위 최종화, 이봉주와 삼척 장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백년손님’ 스튜디오에는 그룹 NRG 출신 노유민이 출연해 연상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공개한다. 앞서 진행된 ‘백년손님’ 녹화에서 노유민은 기쁜 소식을 전했다. 바로 최근에 본인 명의의 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것. 한 달 공식 용돈이 10만 원인 노유민은 그동안 부득이하게 카드를 쓸 일이 있으면 아내 명의의 카드를 사용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노유민은 “어느 날 매니저에게 밥을 샀는데 결제 후 바로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1인당 만 원짜리 밥을 먹었냐고 혼을 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노유민은 “너무 서러워 내 명의의 카드를 발급해달라고 요구하자 결혼 7년 만에 카드를 만들어주더라”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듣던 패널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노유민은 “너무 설레어 카드 뒷면에 사인도 팬사인회 준비하듯 미리 연습했다. 그런데 카드 결제 문자는 여전히 아내에게로 간다”며 의문스러워했다. 이에 패널들이 “결제 문자 번호를 바꾸면 된다”고 얘기하자 노유민은 그제야 “그런 거냐”며 놀라는 모습으로 모두를 웃게 했다. 6살 연상의 아내를 둔 노유민은 “아내와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누나와 동생으로 본다”고 말하며 장난으로 아내에게 “‘할머니’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에 아내들이 원성을 보내자 노유민은 “아내가 나이가 많은 걸 어떡하냐, 나이 많은 게 내 잘못이냐”는 철없는 대답으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또한 노유민은 “고민이 있다”며 “와이프가 안 그래도 힘든 성격인데 갱년기가 오면 도대체 어떻게 될까 걱정”이라며 연상 아내와 사는 연하 남편의 고충(?)을 털어놨다. 25일(오늘) 밤 11시 1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 고령 해녀 월 20만원 수당 받는다

    제주 고령 해녀 월 20만원 수당 받는다

    제주도가 70살이 넘은 고령 해녀에게 월 2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지난 17일 제351회 임시회에서 좌남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녀어업 보존·육성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이날 심사에서 조례안 제6조(수당 및 정착지원금 지원)에 해녀수당과 정착지원금에 대한 상한액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고령해녀 수당은 월 20만원, 신규 해녀 정착지원금은 월 50만원 이내로 정했다. 고령해녀는 70세 이상, 신규 해녀는 40세 미만이다. 조례안이 1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제주도는 해녀들에게 지원할 수당 및 정착지원금과 관련한 세부시행규칙을 마련해 실시한다. 제주 해녀문화는 자연친화적인 작업 방식과 독특한 문화 등으로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제주 해녀는 1970년대 1만 4000명이 넘었지만 해마다 줄어 지난해 4377명으로 조사됐다. 70세 이상이 전체의 59.9%다. 한편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문화세션이 열린다. 제주 해녀 세션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 제주 해녀문화 세계화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제주 해녀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과제를 놓고 토론한다. 또 법환 해녀학교를 방문해 현직 해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녀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제주포럼 행사장 내에서는 제주 해녀 특별전시회도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제주올레 15-B코스 오는 22일 개장제주올레는 한림항에서 고내포구를 잇는 총 길이 13.5㎞의 제주올레 15-B코스를 오는 22일 개장한다. 한림항에서 시작해 대수포구, 제주한수풀해녀학교, 곽지과물해변,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등을 지나 고내포구까지 걷는다. 젊은 여행자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애월 카페 거리도 지난다. 제주올레 측은 제주 서쪽 중산간 지역을 걷는 15-A코스와 달리 15-B코스는 제주 서쪽 바다의 쪽빛 풍광을 즐기며 걷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개장일 오전 10시부터 15-B코스 시작점인 한림항(비양도 도항선 대합실 앞)에서 개장을 기념하는 함께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아코르 앰배서더호텔, 국내 19개 호텔 봄 세일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가 최대 30%까지 할인받는 ‘스프링세일’을 다음달 19일까지 진행한다. 풀만을 비롯해 노보텔, 머큐어 등 국내 주요 6개 도시의 19개 호텔이 세일 행사에 참여한다. 최저 객실가는 1박 기준 약 6만 6000원부터다. 예약 기간은 다음달 19일까지, 숙박은 2018년 3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아코르 플러스’ 회원 최대 30%, 일반 고객은 20% 할인된다. ●제주 해비치, 미셰린 셰프 초청 행사 열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미셰린 2스타를 받은 프랑스의 스타 셰프 장 프랑수아 피에주를 초청해 갈라 디너 행사를 연다. 5월 5일 단 하루만 정찬 12코스가 준비된다. 100석 한정의 예약제로 운영된다. 1인 30만원(와인 페어링 포함)이다.
  • 제주 고사리 좀 꺾어수과?

    제주 고사리 좀 꺾어수과?

    제주의 봄나물은 고사리다. 봄이 찾아온 제주 들판과 숲에는 요즘 야생 고사리 채취가 한창이다. 고사리를 찾아내는 눈맛과 툭툭 꺾는 손맛에다 직접 꺾은 햇고사리를 먹어 보는 고사리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최근에는 관광보다는 고사리만 꺾으러 다니는 고사리 투어가 인기를 끌면서 육지 사람들까지 고사리 꺾기 행렬에 가세했다.고사리가 뭐길래, 4월 제주에서는 마치 수렵 채취하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 너도나도 들판으로 숲으로 야생 고사리를 찾아 나선다. 제주 자연이 봄이면 아낌없이 주는 노다지 야생 고사리. 제주섬은 요즘 온통 고사리앓이 중이다. ●해녀들도 잠시 물질 멈추고 바다 아닌 들판으로 “고사리 좀 꺾어수과?” 4월 제주의 봄 인사는 고사리다. 진료실의 의사도 연구실의 교수도 휴일이면 한번쯤은 고사리꾼으로 변신한다. 심지어 해녀들도 잠시 물질을 멈추고 바다가 아닌 들판으로 향한다. 노인들로 넘쳐 나던 시골 동네 병원은 갑자기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비수기를 각오해야 한다. 시골동네 경로당도 마을회관도 개점휴업이다. 할망(할머니), 하르방(할아버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고사리 사냥을 떠난 탓이다. 제주에서 야생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딱 한 달간. 5월 하순이면 고사리 잎이 펴 버리고 줄기가 단단해져 맛도 없다. 야생 고사리는 아직 잎이 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린 새순을 꺾는다. 고사리를 잡아채 톡톡 툭툭 꺾는 손맛은 느껴 본 사람들만 안다. 들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고사리는 백고사리, 가시덤불 등 그늘에서 자란 진한 갈색의 통통한 고사리는 흑고사리다. 고수 고사리꾼는 흑고사리만 고집해 곶자왈 가시덤불로 뛰어들고 초보 고사리꾼은 들판의 백고사리에도 만족해한다. 조상 모시기에 유별난 제주의 제사상에는 반드시 고사리가 올라간다. 집집이 그해 꺾은 햇고사리를 잘 보관했다가 정성껏 제사상에 올린다.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16일 “봄에 제사상에 올릴 고사리를 미리 충분히 꺾어 놓아 보관해 두는 게 제주사람들의 오랜 풍습”이라며 “가시덤불을 헤쳐서라도 봄에 질 좋은 고사리를 좀 꺾어 둬야만 조상들 볼 면목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야생 고사리 줄기는 꺾어도 아홉 번까지 새순이 돋아난다. 4월 중순부터 제주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고사리를 땅속에서 쑥쑥 키워내 ‘고사리 장마’라 부른다. 고사리 장마철이면 앞사람이 지나간 곳을 뒤따라 가도 금세 자란 새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 제주에는 ‘고사리는 아홉 성재(형제)다’는 속담도 있다. 고사리처럼 자손들이 강하게 자라고 번성하기를 바라는 제주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사리 꺾기 고수는 혼자, 하수들은 몰려 다녀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님께 바친 진상품으로 쫄깃하고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한다. 곶자왈이며 오름(기생 화산) 등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이 키워내 제주산 고사리는 명품 대접을 받는다. 최고의 품질답게 소고기보다도 비싸다. 1㎏ 제주 한우 등심이 7만원여원인데 잘 말린 제주 햇고사리는 12만~13만원을 호가한다.시골의 할망들은 고사리 철이면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발품 팔아 200만~300만원을 거뜬히 번다. 제주 오일장에 내다 놓으면 관광객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최근에는 고사리 꺾기에 관광객도 가세했다. 관광은 뒷전이고 고사리만 꺾는 고사리 투어가 인기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팀장은 “봄이면 어느 올레길에 고사리가 많이 있는지 문의 전화가 온다”며 “올레길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고사리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어 올레길도 즐기고 고사리도 꺾는 올레길 고사리 투어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민들은 고사리철이면 신바람이 난다.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야생 고사리 꺾기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즐겁다. 이주민 김민희(52)씨는 “제주 토박이들은 어디선가 크고 굵은 고사리를 수북이 꺾어 오지만 고사리 꺾기 초보 이주민들은 작은 고사리에도 만족해한다”며 “고사리 꺾기에 푹 빠져 꿈에도 고사리 꺾는 꿈을 꾸곤 한다“고 말했다.제주 토박이에겐 나만이 알고 있는 고사리 포인트가 있다. 할망들은 며느리에게도 고사리 포인트를 안 알려준다고 한다. 야생 고사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는 요즘 고사리꾼들로 넘쳐난다. 남원 토박이 김만수(53)씨는 “여행객까지 가세하면서 요즘 남원 들판에는 고사리보다 고사리꾼들이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며 “고사리 꺾기 고수들은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혼자 가고 하수들은 여럿이 몰려 다닌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제주에서 10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정온(1569~1641)은 야생 고사리를 즐겨 먹었고 인조반정으로 제주에서 풀려난 후 병자호란을 겪은 뒤 그의 은거지도 고사리를 캐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이라 지었다. 고사리철이 되면 119도 바짝 긴장한다.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고사리 채취객 등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에 발 벗고 나선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75건(8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건(48명)이 고사리를 채취하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사고다. 제주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숲속에서 고사리를 꺾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 깊은 숲속으로 자꾸 들어가게 돼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고 더구나 제주 지리에 밝지 않은 관광객이나 이주민들은 주의해야 한다”며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전화와 호루라기 등 연락 가능한 장비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9~30일 한남리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야생 고사리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이면 제주에서는 고사리 축제가 열린다. 오는 29~30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국가태풍센터 인근)에서는 ‘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몽클락헌(몽특한) 고사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한남리 일대는 제주에서 야생 고사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고사리 꺾기와 고사리를 삶고 말리는 제주 고사리 풍습, 고사리를 넣은 흑돼지 소시지 등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 염색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고사리 축제를 기념해 머체왓 숲길 걷기대회도 열린다. 머체왓 숲길은 남원읍 한남리 공동목장 일원에 야생화 숲길, 돌담쉼터, 머체왓 전망대, 산림욕 숲길, 목장 길, 머체왓 집터, 서중천 숲 터널 등 6.7㎞ 코스다. 머체왓 숲길 중간지점에는 40~50년 전에 마을주민들이 거주했던 머체왓 마을집터와 올레 등을 부분적으로 복원해 놓았고 방목 중인 소와 말들을 구경하면서 목장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축제 기간 오토캠핑장도 운영한다. 남원읍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제주 들판에서 고사리를 꺾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봄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여서 관광객도 잠시나마 고사리 삼매경에 빠져 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백년손님’ 강주은, “남편 최민수, 결혼하지 말았어야” 왜?

    ‘백년손님’ 강주은, “남편 최민수, 결혼하지 말았어야” 왜?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백년손님’에 출연한다. 23일 밤 방송되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에 ‘결혼 24년 차’ 방송인 강주은이 출연해 남편 최민수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MC 김원희가 “최민수 잡는 무서운 아내”라며 강주은을 소개했다. 성대현은 “동네에 어떤 사람이 12월에 눈이 내리는 날 자동차 뚜껑을 열고 가더라”며 ‘저 사람은 제정신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봤더니 최민수 씨였다”는 강렬한 목격담을 공개했다. 이에 강주은은 “남편은 한국 여성이 많이 피해온 남자”라며 최민수가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 VCR을 통해 마라도 해녀 장모와 박서방-고서방의 1분에 건빵 7개 먹기 도전을 본 강주은은 “나에게 무모한 도전은 남편과 결혼한 것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수는 결혼해야 될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충격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최민수가 “200년 전에 태어나 말을 타고 칼싸움을 했어야 하는 남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강주은은 “최민수가 장인 장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처음 만날 때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었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강주은은 “멀리서도 최민수가 오는 것을 냄새로 알 수 있었다”며 “’이 남자가 비행기 안에서 향수병을 하나 들이부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수는 원래 잘 뿌리지 않던 향수를 장인 장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과하게 사용했던 것. 강주은이 거침없이 밝히는 남편 최민수와의 결혼 생활 스토리는 23일 밤 11시 10분 SBS ‘백년손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중국 관광객이 나라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탓에 여기저기서 걱정과 한숨이 늘어갑니다. 금전 손실만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극적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팔할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니 그 상실감과 위기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집니다. 수조원과 고요를 맞바꾼 듯한 느낌이랄까요. 제주 어디를 가도 북적대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인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제주 같은 매력을 가진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말 그대로 시간문제겠지요. 뒤집어 보면 이는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란 뜻도 될 겁니다.놀라웠다. 성산일출봉에서 중국말이 사라지다니.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늘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잘 들릴 정도였다. 다소 거슬리기까지 하는 중국말이 사라지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사실 놀라운 일은 제주에 올 때부터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게다가 항공기에 오르내리는 총 4번의 과정 내내 브리지(탑승교)를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성산일출봉과 이웃한 광치기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중국인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되찾은 건 적요다. 몇몇 관광객은 방석을 깔고 조용히 앉아 참선하며 고요를 즐겼다. 사실 이것이 제주의 본질일 터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풍경을 잃고 있었던 거다.귀동냥 삼아 제주관광공사에 물었다. 3월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공사 측이 추천한 곳들을 중심으로 제주를 돌아봤다.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의 제주’가 주제다. 가슴 가득 봄을 담기에 꽃밭만한 곳이 있을까.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역시 유채꽃이다. 함덕해변을 낀 서우봉 언덕은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비췻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아직 만개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더불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우봉을 에둘러 도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자박자박 걸을 수 있다. 서우봉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이 한눈에 담긴다. 서귀포 ‘화순서동로’에는 약 5㎞에 걸쳐 유채꽃이 가득하다. 이 일대 유채꽃 역시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라 정차하기보다는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꽃길을 감상하는 게 훨씬 인상적이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B코스)의 일부다.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며 숲과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중산간 쪽에서는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일대가 손꼽히는 유채꽃 명소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부터 10㎞ 구간이 핵심이다. 한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봄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발아래는 유채꽃이, 머리 위엔 벚꽃이 피는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18~19일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가 열린다. 운동 삼아 꽃 구경에 나서자는 게 대회의 취지다. 첫날은 중문관광단지에서 안덕까지, 둘째 날은 중문에서 강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는다.온평리 포구는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최근 제2 제주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풍파가 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평리의 옛 이름은 열온이다. 연을 맺은 곳이라는 뜻이다. 탐라의 시조로 꼽히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떠내려온 세 공주를 맞으러 나간 곳도 이 온평리 바다라고 전해진다. ‘황로알’은 세 공주가 배에서 내릴 때 노을에 비친 바닷가 돌이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황로알 주변엔 검은 돌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환해장성이다. 오래전 왜구 등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새마을운동으로 훼손됐다가 30년 전 복원됐다. 이 밖에 생선 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던 도대(전통 등대),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 말발자국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이웃한 혼인지는 온평리의 ‘연관검색어’ 정도 되는 곳이다. 삼신인들이 혼례를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연못으로, 제주도 기념물(17호)이다. 중산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이맘때 제주 갯가 마을을 돌다 보면 굿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영등굿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른다. 영등신(영등할망)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꽃샘추위를 몰고 온다는 달이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날씨 변화가 심해 항해를 꺼리는 등 금기시하는 일도 많은 시기다. 사실 영등신은 우리나라 갯마을 전체에 분포하는 민간신앙이다. 영등할망을 잘 대접해야 한 해 농사도 잘된다는 생각은 어디나 공통적이다. 다만 뭍의 영등신앙이 다소 희석된 반면, 늘 바다에서 ‘바람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제주에선 여전히 마을공동체의 신앙으로 전승되고 있다. 바닷가 특유의 풍습을 엿보려면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해녀당이나 본향당 등을 꼼꼼히 살피며 돌아보길 권한다.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하도, 세화 일대 해변이다. 이제 개발의 ‘삽질’이 멈춰주길 바라는 곳 중 하나로, 얼마 남지 않은 제주 특유의 풍경이 그나마 이 일대에 남아 있다. 하도는 구좌읍에 속한 해안마을이다. 별방진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오래전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별방(別防)은 하도리의 옛 지명이다. 성 둘레는 1㎞ 남짓. 높이는 3.5m에 이른다. 검은 돌을 쌓아 올린 성벽도 멋들어지지만 더 인상적인 건 주변 풍경이다. 성벽을 딛고 서면 마을 안쪽의 밭담들이 검은 물결처럼 넘실댄다. 검은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소박하게 어울렸다. 세화해변에선 벨롱장이 열린다. 벨롱장은 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이다. 제주 문화가 집약된 벼룩시장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주민과 도시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저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을 내놓는다. 그 덕에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시장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전통 5일장도 볼만하다. 끝자리가 0과 5인 날에 열린다. 바닷가 풍경도 곱다. 사파이어 빛 바다와 고운 모래, 불퉁하고 검은 갯바위가 보기 좋게 어우러졌다. 협재, 함덕 등 물빛 곱기로 이름난 해변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은 풍경이다. 모래톱엔 ‘단물탕’이 두 개 남아 있다. 용천수를 활용한 마을 공동목욕탕이다. 바닷가 쪽이 남탕, 마을 쪽이 여탕이다. 단물은 민물을 뜻한다. 논짓물이라고도 불린다. 단물탕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위로 단물이 졸졸 흐른다. 지금은 사람이 없지만, 여름엔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angler@seoul.co.kr
  •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한반도 해안가에 전해온 우리 고유의 어업문화인 해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8일 밝혔다.해녀는 단순히 물질하는 사람이란 의미뿐 아니라 전통 어로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쌓아온 기술, 지식, 의례 등 문화를 모두 아우른다.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와 달리 전국의 해녀문화를 대상으로 한다. 해녀들은 제주도, 경상도, 강원도, 전남도, 충남도, 부산, 울산 등의 해안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해녀는 1만 775명(2012년 해녀박물관 집계)에 이른다. 제주 해녀는 1965년 2만 3000여명에서 2015년 4337명으로 줄었다. 해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에 전승돼 왔다는 역사적 가치와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기술이 독특하다는 점 등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녀들이 물질 경험을 통해 쌓은 생태 환경에 대한 민속 지식이 풍부하고, 배려와 협업의 공동체 문화 양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 등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해녀가 여러 공동체에서 이어져 온 관습이라는 점에서 아리랑, 씨름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녀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해안 최북단 고성서 5월 ‘대문어축제’ 개막

    동해안 최북단 고성서 5월 ‘대문어축제’ 개막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저도어장에서 잡히는 대왕문어를 테마로 한 ‘대문어축제’가 오는 5월 열린다.고성군은 2일 동해안 대표 어종인 대문어를 활용한 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현내면 대진항 일대에서 열린다. 지역 특산물인 대문어의 브랜드화를 위해 축제 명칭을 기존 ‘문어와 함께하는 저도어장 수산물축제’에서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로 변경했다. 특히 문어숙회, 회 초밥 만들기, 자연산 회 비빔밥 만들기, 문어 깜짝 경매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외에 문어잡이 배 시승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저도어장 대문어는 큰 것의 경우 50㎏을 넘는다. 이들 문어는 저도어장에서 서식하다 해마다 4월부터 첫 조업을 하는 어민들에게 잡혀 올라온다. 저도어장은 매년 4월 1일부터 12월까지 조업할 수 있고 3월까지는 휴식기를 갖는다. 축제 기간 해녀들이 잡아 올리는 전복과 해삼, 청정미역도 선을 보인다. 올해 축제부터 선보이는 문어잡기 체험 행사는 축제 기간 전후 열흘 동안 사전예약제로 실시된다. 홍성호 고성군 부군수는 “새로운 축제로 떠오르는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는 접경지역을 지키는 어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하나의 공감 터전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는 지역 특색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잠수 질환 치료받는 제주 해녀

    잠수 질환 치료받는 제주 해녀

    지난 27일 해군 제주기지전대 의무실에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녀들이 간호보조자의 지시에 따라 잠수 질환 치료장치인 ‘체임버’로 치료를 받고 있다. 체임버는 대기압보다 높은 2∼6기압까지의 고압 환경을 만들어 환자가 고농도 산소를 흡입, 몸 안의 질소 배출을 촉진해 감압병 등의 잠수 질환 증상을 치료해 준다. 서귀포 연합뉴스
  • ‘미씽나인’ 백진희, 무인도서 진가 발휘 ‘온 몸 던지는 연기 투혼’

    ‘미씽나인’ 백진희, 무인도서 진가 발휘 ‘온 몸 던지는 연기 투혼’

    ‘미씽나인’ 백진희가 끊이지 않는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미씽나인’에서 ‘라봉희’ 역을 맡은 백진희는 무인도의 각종 수난을 딛고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극 중 라봉희의 고난은 무인도에 표류된 이후 극대화된다. 그녀는 추락사고로 떨어진 곳이 무인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인도의 거친 환경에 적응해나가기로 마음먹는다. 해녀 엄마에게 배운 물질로 수영에 능한 라봉희는 생선, 조개 등 해산물을 척척 잡아와 보는 이들까지도 든든하게 했다. 이러한 식량 획득 능력 이외에도 식물에서 식수 구하기, 코코넛으로 그릇 만들기 등 다양한 생존 스킬을 발휘하며 무인도를 단숨에 접수,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툭하면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서준오(정경호 분) 앞에 늘 고개를 숙였던 라봉희지만 결국엔 그의 머리채를 잡고 반격에 나서 시청자를 통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가냘픈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씩씩한 에너지와 반전 매력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속에서 상황과 장소를 불문하고 몸을 내던지는 그녀의 열연과 노력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인도의 극한 상황마저도 본인의 능력으로 압도해버리는 라봉희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극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는 그녀의 온몸 투혼에 더욱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M C&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2016년 병신년(丙申年) 전국 17개 광역지방정부는 지방자치의 필요와 중요성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다. 청와대 등 중앙정부의 실정으로 국정이 흔들려도 지방정부는 위민 행정으로 시민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병신년을 보내며 17개 광역지방정부의 성과와 위기들을 짚어 본다. 청년수당 시범실시 정부와 갈등 ●서울시(박원순 시장) ‘박원순표 청년수당’(청년활동지원금제)은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으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올해 서울 청년(만 19~2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 이 사업은 소득 수준이 낮은 미취업자·졸업유예자에게 매월 50만원씩 활동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복지부는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권취소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시는 소득 수준 제한을 강화한 뒤 내년 1월 복지부와 재협의할 방침이다. 청년수당을 포함한 내년도 청년지원정책의 예산은 올해의 두 배가 넘는 1805억원이다. 3.7㎞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부산시(서병수 시장) 연말인 30일부터 해운대구 원동IC에서 올림픽교차로까지 3.7㎞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개시했다. 서울시가 이명박 시장 시절에 도입한 정책이다.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했던 서울시의 경우 시행 초기 교통사고가 빈발했던 점을 감안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초기 17개 중앙정류장에 교통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교차로에도 모범 운전자를 배치해 교통안내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부산시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므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화재…700여억 피해 ●대구시(권영진 시장)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지난 11월 30일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지구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5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됐다. 피해액은 총 700여억원에 이른다. 당시 상인 대부분이 퇴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뒤 온정이 이어져 각계에서 60여억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국내 세번째 인구 300만명 돌파 ●인천시(유정복 시장)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지난 10월 19일 오후 1시 현재 인천의 등록인구는 내국인 294만 1405명, 외국인 5만 8608명 등 300만 1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인구가 1979년 100만명, 1992년 200만명에 이어 300만명을 넘어선 데에는 송도, 청라, 영종 등 3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수도권 주변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 매출 2조 도시첨단 국가산단 첫삽 ●광주시(윤장현 시장) 지난 12일 남구 압촌동·지석동 일대에서 도시첨단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광주와 나주혁신도시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이 산단은 2019년까지 1428억원을 들여 48만 6000㎡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밸리 조성과 연계한 주거·유통·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이곳에는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등 에너지 관련기관 및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해 매출 2조원, 5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불량 초등급식 파문에 단가 인상 ●대전시(권선택 시장) 대전 서구 갈마동 봉산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파동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깍두기와 단무지 각 한 개, 꼬치에 우동면이 소량 담긴 허접한 식판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학부모들은 물론 전 국민의 속이 상했다. 부실한 무상급식의 실태에 대한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영양교사와 조리원의 갈등, 학교 및 시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었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로 급식 종사자 전원이 교체됐다. 초·중학교 무상 급식비 단가가 인상됐다. 태풍 ‘차바’로 현대차 공장 침수 ●울산시(김기현 시장) 10월 5일 태풍 ‘차바’가 할퀴고 지나가며 3명이 숨지고 2150억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 2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하천·제방·교량 등 2000여개 민간·공공시설이 파손됐다. 승용차 1600여대가 침수됐고 시장 점포 500여개도 물에 잠겼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공장은 침수로 가동을 멈췄다. 울산시민, 시민단체, 군부대, 지자체 등 전국에서 7만명의 자원봉사자와 4000여대의 장비가 복구에 나서 연말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4년 걸친 정부부처 이전 완료 ●세종시(이춘희 시장) 지난 9월을 끝으로 10개 정부부처가 이전을 완료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났다. 법무부와 외교부 등 나머지 7개 부는 서울·과천청사에 잔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4처·3청도 이전을 끝냈다. 국토연구원 등 15개 국책연구기관과 나머지 중앙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옮겨 모두 1만 8000명이 넘는 중앙공무원이 내려왔다. 중앙부처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전 단계부터 4단계에 걸친 이전을 시작했다. 시·군 조정교부금 배분에 내홍 ●경기도(남경필 도지사) 행정자치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내홍을 겪었다. 시·군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내년부터 90%를 우선 배분받던 불교부단체의 일반 조정교부금 방식이 폐지됐다.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 등 불교부단체 6곳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방자치 훼손’이라며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농성도 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 놓았다. 숙원사업 동서고속화철도 추진 ●강원도(최문순 도지사) 29년 숙원사업인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추진이 확정됐다. 2조 2000억원을 들여 춘천~속초 간 93.9㎞에 고속철도를 건설, 시속 250㎞의 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용산~속초 구간을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사업 기간은 8년이다. 서울과 동해안을 잇는 최단 교통망이 구축되면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북부 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침체된 동해안권의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81억 저예산 첫 무예올림픽 호평 ●충북도(이시종 도지사) 9월 17개 종목에 87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 전통무예 국제행사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선수단 축소와 관리 부실, 경기운영 미흡 등 지적 속에서도 81억원의 저예산으로 지자체가 주최한 세계 최초의 무예 올림픽이란 점은 호평을 받았다. 행사 기간 중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구성한 도는 차기대회를 충주에서 개최한 뒤 다른 회원국에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화력발전 감축·보상책 정부 요청 ●충남도(안희정 도지사)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화력발전소가 지목돼 전국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는 충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53기의 석탄 화력발전소 중 26기가 충남에 있고 신·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긴급히 화전 주변 가정의 실내 공기 질 조사에 나섰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어 화전 감축은 물론 차등 전기요금제를 통한 주민피해 보상대책 등을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탄소법’ 통과…지원 발판 마련 ●전북도(송하진 도지사) 100년 먹거리인 ‘탄소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5월 19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탄소법)이 국회를 통과해 탄소산업이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국가 차원의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발판을 마련했다.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전국 1위 ●전남도(이낙연 도지사) 5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위에 올라 ‘종합대상’을 수상하고 재정 인센티브 4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올해 종합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광양시가 최우수상을, 순천시·담양군·완도군이 각각 우수상을 받아 전국 37개 수상 기초자치단체의 10%를 넘는 성과를 올렸다. 민선 6기 일자리 중심 도정 운영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군에까지 확산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마무리 ●경북도(김관용 도지사) 지난 3월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경북도는 1966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경북도청을 개청한 지 120년,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 청사로 이전한 지 50년 만에 대구 시대를 마감했다.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 아래 24만 5000㎡, 건축연면적 14만 3000㎡ 규모로 총 3875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경북도는 오는 2027년까지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대 10.966㎢에 총 3조 628억원을 투입해 인구 10만명 목표의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심사 ‘각하’ ●경남도(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으로 몸살을 앓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의 책임을 묻고자 주민소환을 추진했으나 주민서명 청구 요건인 도내 유권자 10%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부를 제출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26일 제10차 위원회의를 열고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서명부 최종 심사에서 ‘각하’ 결정을 했다. 위원회의는 심사결과 청구 서명이 청구 요건인 27만 1032명(도내 유권자 10%)에 8395명이 모자라 각하로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해녀문화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제주도(원희룡 도지사) 해녀문화가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어머니에게서 딸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무형유산 ‘여성의 역할’ ▲제주도민 대부분이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 정체성’이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증받았다. 도는 내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제주해녀문화 등재를 추진해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제주해녀문화 3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국종합
  • 제주 AI 유입 비상… 올레길 일부 통제

    제주 AI 유입 비상… 올레길 일부 통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AI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6일 AI 위기경보 최고등급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경기(서울, 인천)와 강원, 충청(대전·세종), 전라(광주), 경상(부산) 등 외부지역 가금류·가금산물의 제주 반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도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과 협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있는 제주올레 21코스(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는 AI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진입을 금지시켰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 인근 제주 올레 2코스(광치기해변∼온평포구)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철새도래지 인근 제주 올레 13코스(용수포구∼저지마을)는 임시로 우회하는 코스를 마련했다. 구좌읍 하도리 등 철새 도래지 4곳에는 초소를 설치하고 관광객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방역대책협의회를 갖고 초동방역을 위한 방역인력과 장비, 약품 등을 점검하고 가금 농장 방역수칙 이행여부에 대한 지도단속에 나섰다. 소독차량을 동원해 제주 전 지역 소규모 농장 및 철새도래지 등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올레길과 철새도래지 출입통제에 따른 관광객 불편 등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다”며 “항만 방역 등에 집중해 AI 제주 유입을 차단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 에버랜드가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퍼레이드, 뮤지컬쇼, 불꽃쇼 등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6가지의 다채로운 공연이 하루 종일 10회 이상 펼쳐진다.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퍼레이드엔 일정 연령과 신장 조건을 만족한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체험비 2만 5000원을 내야 한다. 해비치 ‘드라이빙 딜라이트 패키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오는 31일까지 ‘드라이빙 딜라이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오션 뷰 객실과 기아차의 플래그십 차량인 K9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 후에는 향긋한 차와 달콤한 케이크로 구성된 밀리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제주식 민간 요법을 접목한 ‘등·다리 마사지’(40분) 서비스도 포함된다. 하루 2팀에 한해 예약할 수 있다. 38만원부터. 아쿠아플라넷 해녀 등재 기념 이벤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제주 해녀가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방문하면 본인은 무료, 동반 1인은 50% 할인된다. 이벤트 기간은 31일까지다. 아울러 11일까지 아쿠아플라넷 공식 페이스북에서 ‘해녀물질 시연’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답자 20명에게 북극곰 인형을 준다.
  • ‘지슬’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 손잡고 세월호 영화 만든다

    ‘지슬’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 손잡고 세월호 영화 만든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장편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연출한 오멸 감독과 김탁환 작가가 손잡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장편영화 ‘바다 호랑이’(가제)를 영화로 만든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제작됐으나 장편 상업영화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 김탁환 작가가 지난 7월 펴낸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거짓말이다’가 이 영화의 원작이다. 세월호 참사 때 현장 수색·수습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증언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김관홍씨는 참사 현장에서 철수한 이후 잠수병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탁환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관홍 잠수사와 함께 세월호 현장을 답사하면서 이 작품을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면서 “이 영화는 저에게는 소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멸 감독은 제주4·3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로 한국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은유적으로 다룬 ‘눈꺼풀’을 내놨다. 미륵도 섬에 살며 찾아오는 손님에게 떡을 줘서 보내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에서 죽은 영혼의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는 “오멸 감독은 제주 4·3사건과 세월호를 이미 다뤘을 정도로 역사의식도 깊고 제주 해녀에 관한 영화 ‘인어 전설’(가제)을 연출해 수중촬영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적임자”라며 “오멸 감독이 독하게, 또 아름답게 이번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드라마 ‘칼의 꽃’(2013) 등을 만든 제작사 러브레터에서 만든다. 수중촬영뿐만 아니라 잠수사들이 대규모 참사 희생자를 수습하는 장면 등을 담으며, 100억 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크랭크 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해녀들 얼굴에 비친 모성과 희생의 기록

    [그 책속 이미지] 해녀들 얼굴에 비친 모성과 희생의 기록

    潛女(잠녀)/박정근 지음/열화당/136쪽/5만원 제주 해녀(일제 시대 이전에는 ‘잠녀’라고 불렀다)에게 ‘물숨’은 숨을 참지 못하고 ‘바닷속에서 먹는 숨’이다. 물질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일이 물숨을 먹지 않도록 숨의 길이를 조절하는 법이다. 물숨은 ‘균형을 깨지 않는 무언의 약속’이다. 숨을 참고 있는 해녀들의 얼굴을 수면 사이에 두고 그 결들을 기록한 작가의 사진은 모성과 희생의 상징으로 읽혀 온 해녀의 초상이기도 하다. 심연으로 자맥질을 앞둔 해녀의 주름 위에는 바다의 물결이 때로는 굵게, 때로는 잔잔하게 겹쳐진다. 열화당 제공
  • 한국 유네스코 19번째 등재 “日 ‘아마’보다 긴 역사 알리길”

    한국 유네스코 19번째 등재 “日 ‘아마’보다 긴 역사 알리길”

    제주 바다의 ‘어멍’(엄마)으로 불리는 해녀들의 독특한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이번이 19번째다.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문화재청이 1일 밝혔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에 대해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여 주며,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는 활동 등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 해녀는 기계 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독특한 ‘물질’ 문화로, 해녀 조직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과 바다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등을 통해 제주만의 문화적 고유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1965년 2만 3000여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현재 4300여명에 불과한 데다 전체의 59.9%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어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 해녀문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소식에 제주도민과 문화예술계, 학계, 관광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앞으로 제주 해녀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보존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해녀문화가 제주를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아 앞으로 관광 분야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하고 법환어촌계에서 4개월째 물질을 하는 김지영(39)씨는 “유네스코 등재는 대한민국 해녀가 일본 ‘아마’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녀, 일본 아마를 떨쳐내고 유네스코 등재

    제주 해녀, 일본 아마를 떨쳐내고 유네스코 등재

    “유네스코 등재로 대한민국 해녀가 일본 ‘아마’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될 것이다”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하고 4개월째 물질을 하는 ‘애기잠수’ 김지영(39)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호했다. 해녀 김양순(59·우도면)씨도 “물질을 직업으로 가진 해녀로서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 “제주해녀를 지속적으로 육성, 전승시키려면 출산 해녀 보육지원 등을 해주면 앞으로 물질을 하겠다는 젊은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소식에 제주도민과 문화예술계, 학계, 관광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 참석해 현장에서 낭보를 받은 윈희룡 제주지사는 “강인한 개척 정신과 여성공동체 문화를 중심으로 생태경제, 해양 등의 가치를 지닌 제주 해녀문화는 이제 인류의 가치가 됐다”면서 “제주 해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 보존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바다를 밭 삼아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삶은 바로 우리 부모님의 삶이고 제주인의 삶”이라며 “그런 해녀들의 도전과 개척 정신, 가족애는 전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로 오래도록 기록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제주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 위원인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340여 개 종목 중 여성의 문화로서는 세계 최초여서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제주의 해녀들은 자연의 순환주기를 고려한 어장관리로 어족자원의 남획을 막고 지속 가능한 생업을 이어오면서 환경에 적응해온 모범적인 생태 생업의 주인공“이라며 ”세계가 해녀 물질 작업의 특성과 문화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제주 해녀와 일본의 ‘아마(海女)’를 비교연구한 안미정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형성된 제주의 문화 또한 인류의 자산이 됨을 보여줬다“며 ”과거 정� ㅏせ瑛岵막� ‘변방의 섬’이었던 제주도가 ‘세계의 생태·문화 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해녀문화가 제주를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아 앞으로 관광 분야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녀문화, 여성들의 생업수단서 ‘인류무형유산’으로

    제주 해녀문화, 여성들의 생업수단서 ‘인류무형유산’으로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의 의결로 한국의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는 제주도의 바닷가 여성을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 제주 해녀문화는 제주 여성들의 생업 수단이었다. 해녀들은 대대로 이어진 해양지식을 습득해 평균적으로 하루에 7시간, 1년에 90일 정도 물질을 했다. 제주 해녀들은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잠수굿’을 벌였고, 배 위에서는 노동요인 ‘해녀노래’를 부르며 결속을 다졌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가 제주 해녀문화에서 주목한 점도 지역성과 여성성이다. 문화재청이 무형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등재 신청서를 보면 제주 해녀를 “제주도의 해안과 인근 섬에 존재하며, 산소마스크 없이 바다에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잡는 여성 잠수부”라고 소개한 뒤 “제주 해녀들은 물질하는 방법과 주술적 의식을 대대로 전수하는 공동체 문화를 유지했다”고 명시돼 있다. 해녀는 부산과 울산, 강원도 등지에도 있지만 공동체를 중시하고, 공동체 중심으로 운영된 지역은 제주도뿐이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는 특정 지역의 지식에 기반을 둔 무형유산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는 제주 해녀는 가계에 금전적으로 기여해 여성의 권리를 증진했고, 여성의 일이 갖는 중요성을 세계에 알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거친 바람 머금은 고장 난 길…거친 물질 견뎌낸 꽃이 핀 길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거친 바람 머금은 고장 난 길…거친 물질 견뎌낸 꽃이 핀 길

    무채색 돌담 위 에메랄드빛 향연…자박자박 걷다 보니 해녀들의 삶이 떠오른다 제주시 김녕리는 제주 북부 지역에 위치한 해변 마을 중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동네로 꼽힌다. 이웃 함덕이나 월정리 해변이 사계절 떠들썩한 관광지로 변한 데 반해 김녕의 해변은 아직은 여름 한 철을 제외하고는 고요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 붐도 덜 탔다. 그래서인지 해변은 더 깨끗하고 마을은 더 고즈넉하다. 세월을 품은 알록달록한 지붕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눈부시게 예쁘다. 골목길 돌담에는 오랜 삶의 흔적들이 내려앉아 있다. 김녕은 가장 제주스러운 해변 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나지막한 돌담과 지붕 사이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김녕은 제주에서도 가장 해녀가 많기로 유명해 ‘김녕해녀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최근까지 활동한 해녀 수만 약 150명에 이른다고 한다. 김녕을 비롯해 이웃 월정리와 세화리까지 포함하면 수백명에 이르기 때문에 세화리에 제주해녀박물관이 세워졌다. 김녕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제주에서는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이 마을에 대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김녕의 작은 해변 마을 약 3㎞에 이르는 동네 길에 벽화가 설치되고 난 뒤부터였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김녕리가 진행한 마을재생 프로젝트에 젊은 작가 20여명이 참여해 마을 골목의 집과 담벼락, 창고 등에 29점의 금속공예작품들을 세웠다. 그리고 작품이 설치된 길을 이어붙였고, 이를 ‘고장 난 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고장은 제주말로 ‘꽃’, 난은 ‘피다’라는 뜻으로 ‘꽃이 핀 길’이라는 의미다. 대한민국 최초 금속공예벽화마을이 되면서 월정이나 성산으로 향하던 젊은 여행자들이 하나둘 김녕을 거쳐 가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입소문도 퍼져나갔다. 사실 직접 보기 전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염분 가득한 억센 제주의 바닷바람을 금속이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까 싶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금속공예가 남현경 작가를 만나니 먼저 그 얘기부터 꺼냈다. “정확히는 동이에요. 동은 염분을 만나면 초록으로 변해요. 금속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에메랄드빛을 내면서 더 예뻐져요.” 실제 동으로 만든 작품들은 무채색의 돌담, 푸른 김녕의 바다와 너무도 멋있게 어우러졌다. 작품이 세워진 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동은 초기보다도 더욱 푸른빛을 반짝이고 있다. 재질도 독특하지만 작품 소재도 지역과 잘 어우러졌다. 해녀, 바람, 파도, 만장굴, 요트, 청굴물 등 김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들로 만들자는 원칙만 세우고 나머지는 작가들의 상상에 맡겼다. 마을을 돌며 아이디어를 구하던 작가들은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녀마을로서 무엇보다 해녀와 관련된 작품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의 해녀들은 7~8세면 물질을 시작했고 17~18세면 프로 해녀가 됐다. 아이를 낳아도 물질을 거르는 법이 없었다. 엄마로서, 또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제주 해녀의 삶은 무궁무진한 작품의 소재가 됐다. 거기에 금속이라는 특수한 재질이 입혀지니 작품은 더욱 특별해졌다. 자박자박 마을을 걷다가 만난 금속공예작품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정성과 개성으로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몇몇 작품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계속 그 의미를 곱씹게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예산이 넉넉지 않아 6개의 작품은 철을 사용했고, 바닷바람은 예상보다 빠르게 철을 부식시켰다. 사랑받았던 작품 일부에 녹물이 흘러내린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철과 동은 재료비만 3~4배 차이가 난다는 남 작가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점이 내내 마음에 쓰여 작가들도 틈만 나면 마을을 돌며 작품들을 손본다. 다행스럽게 내년에는 김녕리에서 지원해 훼손된 작품들을 손볼 예정이라고 한다. 그 사이 마을도 예전보다는 분주해졌다. 골목 안에도 카페와 고급 민박집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제주에 불어닥친 개발 바람을 김녕이라고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곳만은 기존 제주의 가치들과 마을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기를 기원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64) →가는 길:제주시외버스정류장에서 고성리행 701번 버스를 타고 남흘동 백연사 앞(제주올레 20코스 출발점)이나 김녕 성세기해변 앞에서 하차한다. →함께 둘러볼 곳:세계자연유산인 세계 최장(8928m) 용암동굴인 만장굴(710-7903)과 길이 745m의 김녕사굴 입구가 성세기해변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다.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천연동굴의 연장이 김녕마을인 셈이다. 마을 곳곳에 청굴물을 비롯한 용천수가 샘솟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녕미로공원(782-9266)은 만장굴과 김녕사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에 30년 가까이 살아온 미국인 교수가 직접 가꾼 관엽수림 미로다. 김녕사굴, 미로공원, 만장굴은 성세기해변에서 김녕순환버스 990번을 이용하면 쉽게 닿을 수 있다. 제주올레 20코스가 ‘고장 난 길’ 출발점이기도 한 김녕서포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성세기해변과 월정, 세화해수욕장을 지나 해녀박물관(782-9898)까지 이어진다. →맛집:월정과 세화 등 최근 제주에서 가장 뜨는 해변이 이어지는 곳이니 먹을 곳은 넘친다. 어느 한 집 추천하기 쉽지 않다. 집밥처럼 편안한 상차림을 원한다면 성세기해변에 위치한 숲길 애리네(782-2878)를 추천한다. 두툼한 돼지를 통으로 넣은 양푼 김치찌개와 두루치기, 신선한 나물이 가득한 보리쌈밥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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