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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다시 오월, 父女의 이야기 1980년 5월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다. 40년이 흘렀지만 누군가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닥치면 지금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조건반사처럼 그 끔찍한 고문과 조사관이 떠오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를 맞다 정신을 잃으면 고향집 앞 마당이었고, 양동이 물로 정신이 돌아오면 505보안부대 조사실이었다. 그렇게 이봉주(59)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그의 나이 19세, 광주 금호고 2학년(1년 휴학)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소년은 중년이 됐고, 당시 소년만 한 나이의 딸이 생겼다. 딸 재민(19)양은 올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고문당한 얘기를 털어놨고, 종종 그때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 교수는 딸과 그 또래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끔찍했던 경험 탓인지 혹시라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라고 얘기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딸 재민양은 아빠에게 “모진 고문에도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빠의 트라우마가 더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까까머리 소년, 계엄군 만행에 분노하다 40여년 전 소년은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당시 박정희 군부 정권을 대놓고 비판은 못했다. 다만 가끔 가족에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은 스스로 찾아봤다. 당시 ‘신동아’ 잡지에 실린 유신헌법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 김상진(당시 26세) 열사의 기사를 읽고 ‘고귀한 죽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고한 희생을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본가가 전남 나주였지만 광주에서 유학했다. 1980년 금호고 2학년 시절 3㎞ 거리에 전남대가 있었다. 비상계엄령이 확대될 무렵 등교할 때마다 대학생 형들의 시위를 목격했다. 교련복 입은 전남대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를 외치며 전경, 군인들과 대치했다. 그리고 대학생 형들이 계엄군이 휘두르는 곤봉에 맥없이 꼬꾸라지는 모습을 봤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그때 소년은 아버지의 혼잣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년은 17일부터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쳤다. ●“광주는 어떠냐” 묻고 따라오라더니 고문 20일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때마침 나주에 계신 부모님이 모내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왔다. 소년은 본가에 내려갔다. 광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다. 22일 오후 2시쯤 큰집 사촌 형이 영산포 시내에 시민군 버스가 돌아다닌다고 전해 줬다. 설마 싶었다. 영산포 시내로 나갔는데, 진짜였다. 손을 번쩍 들고 광주에서 영암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를 세워 탔다. “김대중 석방하라, 전두환 물러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구호는 세 가지였다. 이후 영암군에서 지프차와 군용레커차, 앞 유리가 깨진 광주고속버스 등을 포함해 차량 7~8대가 일렬로 행진했다. 시민군은 인근 경찰 지서(지금의 파출소)에서 카빈소총과 폭탄 등 무기를 빼냈다. 시민군은 무기를 확보하고자 전남 지역으로 내려온 듯했다. 소년도 카빈소총과 철모, 탄띠로 무장했다. 시민군은 해남 군부대로 향했으나 더는 진격하지 않고, 원래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광주로 가는 길목은 모두 계엄군에 의해 차단당했다. 하늘에선 헬기 소리가 들렸다. 시민군 대열은 광주 효촌동 앞 연탄공장, 송정리 광주비행장 입구, 송정기차역 등에서 모두 저지당했다. 특히 광주비행장 입구에서 계엄군 탱크가 포신을 시민군 쪽으로 돌렸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미 하루가 지난 터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았다. 23일 오전 10시쯤 나주 본가로 돌아가기 위해 광주비행장에서 남쪽인 영산포를 향해 걸었다. 송정리 민가에 들러 카빈소총 등을 맡겼다. 어떤 마을 경찰 지서(파출소)를 지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광주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데모하고 그럽디다” 하고 답했더니 잠깐 따라오라고 그랬다. 따라갔더니 파출소 숙직실이었다. 그는 무전기로 “폭도 2명을 잡았다”고 보고했다. 30분 만에 장갑차가 왔다.●19살,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보다 끌려간 곳은 광주비행장 조사실이었다. 이름과 나이, 부모의 직업을 비롯해 그간의 행적을 모두 불라고 했다. 겁에 질린 소년은 빠짐없이 사실대로 다 말했다. 무장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놨다. 폭행은 가차 없었다. 고등학생이 공부 안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무수히 맞았다. 한 시간쯤 조사받고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505보안대로 인계됐다. 백열전구 하나 켜진 조사실은 입구부터 피비린내가 났다. 2차 조사가 시작됐다. 물고문도 두 종류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코와 입에 천을 대고 물주전자를 붓는 것과, 물을 계속 먹이고 뛰게 하는 것. 사람이 많이 맞으면 피오줌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소년은 그곳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봤다. 매를 피하려고 개처럼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자신을, 살려 달라고 비는 소년을 비웃으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성인 남성을 목격했다. 돌이켜 보면 정신이 나갔었다. 눈 감으면 나주 집 마당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 뜨면 고문이 시작됐다. 조사가 끝나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수감실은 파놉티콘(원형감옥) 형태였다. 보안사 직원 한 명이 모든 재소자를 볼 수 있다. 재소자들이 이 직원을 정점으로 일렬로 무릎 꿇고 있는데, 자세가 흐트러질라 치면 보안사 직원은 군화로 무릎을 짓이겼다. 역설적이게도 27일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수복되는 날, 소년은 한결 편해졌다. 잡혀 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시도 매의 빈도도 낮아진 것이다. 그렇게 103일간 구속돼 고문을 받았다. 속으로 ‘10년 정도 옥살이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검찰은 소년에게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40년 후… 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소년은 1982년 조선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일본에 유학을 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 모교로 돌아와 물리학과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유학 생활이 힘들 때면 5·18민주화운동 때 받았던 고문을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은 위안이 됐다. 딸 재민양은 1993년 결혼해 낳은 둘째다. 딱 40살 차이 나는 늦둥이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데려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설명해 줬다. 당시 재민양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만 듣던 얘기가 아빠의 역사일 줄은 몰라서다. 재민양은 아버지에게 자부심도 느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개수업 때 주제가 5·18민주화운동이면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자원했다. 1차 자료를 인터넷이 아닌 아버지에게 얻었다. 실제로 5·18은 재민양에게 학창 시절 내내 주요 ‘화두’였다. 이 관심은 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근현대사로 확장됐다.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사람인데도 ‘북한에서 지령받은 사람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오해하고 있을 때마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해요. 아버지가 인류애를 상실할 만한 일을 당하던 똑같은 시기에 저는 교실에서 편하게 공부만 했잖아요. 힘들다고 응석 부린 걸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죄송해요. 아버지가 트라우마로 여기고 피해 사실을 계속 외면할 수도 있는데, 제게 말씀해 주신 것도 감사하죠. 덕분에 제 시야가 트였고, 인생의 목표를 찾는 데도 도움이 컸어요. 아버지는 제 은인이에요.” -딸 재민이 아빠에게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이것 해라, 저것 해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도 정부가 잘못됐다는 말은 해도, 나가서 싸우라고 한 적은 없거든요. 부모가 그래요. 자기 생각을 강요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딸이 스스로 억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또래 친구들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40년 전 시민군 아빠가 딸에게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5·18민주화 시민군 이봉주 조선대 교수계엄군에 붙잡혀 103일간 모진 고문40년 지났지만 트라우마는 여전딸 재민양, 아빠 고맙고 자랑스러워이 교수, “꾸준한 사회 관심을 가졌으면”1980년 5월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다. 40년이 흘렀지만 누군가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닥치면 지금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조건반사처럼 그 끔찍한 고문과 조사관이 떠오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를 맞다 정신을 잃으면 고향집 앞 마당이었고, 양동이 물로 정신이 돌아오면 505보안부대 조사실이었다. 그렇게 이봉주(59)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그의 나이 19세, 광주 금호고 2학년(1년 휴학)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소년은 중년이 됐고, 당시 소년만 한 나이의 딸이 생겼다. 딸 재민(19)양은 올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고문당한 얘기를 털어놨고, 종종 그때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 교수는 딸과 그 또래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끔찍했던 경험 탓인지 혹시라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라고 얘기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딸 재민양은 아빠에게 “모진 고문에도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빠의 트라우마가 더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계엄군에 구타당하는 대학생…까까머리 가슴에 불을 지피다 40여년 전 소년은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당시 박정희 군부 정권을 대놓고 비판은 못했다. 다만 가끔 가족에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은 스스로 찾아봤다. 당시 ‘신동아’ 잡지에 실린 유신헌법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 김상진(당시 26세) 열사의 기사를 읽고 ‘고귀한 죽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고한 희생을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본가가 전남 나주였지만 광주에서 유학했다. 1980년 금호고 2학년 시절 3㎞ 거리에 전남대가 있었다. 비상계엄령이 확대될 무렵 등교할 때마다 대학생 형들의 시위를 목격했다. 교련복 입은 전남대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를 외치며 전경, 군인들과 대치했다. 그리고 대학생 형들이 계엄군이 휘두르는 곤봉에 맥없이 꼬꾸라지는 모습을 봤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그때 소년은 아버지의 혼잣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년은 17일부터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쳤다.●모내기철 나주 본가 내려간 이 교수, 운명처럼 시민군 버스 합류 20일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때마침 나주에 계신 부모님이 모내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왔다. 소년은 본가에 내려갔다. 광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다. 22일 오후 2시쯤 큰집 사촌 형이 영산포 시내에 시민군 버스가 돌아다닌다고 전해 줬다. 설마 싶었다. 영산포 시내로 나갔는데, 진짜였다. 손을 번쩍 들고 광주에서 영암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를 세워 탔다. “김대중 석방하라, 전두환 물러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구호는 세 가지였다. 이후 영암군에서 지프차와 군용레커차, 앞 유리가 깨진 광주고속버스 등을 포함해 차량 7~8대가 일렬로 행진했다. 시민군은 인근 경찰 지서(지금의 파출소)에서 카빈소총과 폭탄 등 무기를 빼냈다. 시민군은 무기를 확보하고자 전남 지역으로 내려온 듯했다. 소년도 카빈소총과 철모, 탄띠로 무장했다. 시민군은 해남 군부대로 향했으나 더는 진격하지 않고, 원래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광주로 가는 길목은 모두 계엄군에 의해 차단당했다. 하늘에선 헬기 소리가 들렸다. 시민군 대열은 광주 효촌동 앞 연탄공장, 송정리 광주비행장 입구, 송정기차역 등에서 모두 저지당했다. 특히 광주비행장 입구에서 계엄군 탱크가 포신을 시민군 쪽으로 돌렸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미 하루가 지난 터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았다. 23일 오전 10시쯤 나주 본가로 돌아가기 위해 광주비행장에서 남쪽인 영산포를 향해 걸었다. 송정리 민가에 들러 카빈소총 등을 맡겼다. 어떤 마을 경찰 지서(파출소)를 지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광주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데모하고 그럽디다” 하고 답했더니 잠깐 따라오라고 그랬다. 따라갔더니 파출소 숙직실이었다. 그는 무전기로 “폭도 2명을 잡았다”고 보고했다. 30분 만에 장갑차가 왔다.●매를 피해 책상 밑으로…비참함의 끝, 고문의 시간 끌려간 곳은 광주비행장 조사실이었다. 이름과 나이, 부모의 직업을 비롯해 그간의 행적을 모두 불라고 했다. 겁에 질린 소년은 빠짐없이 사실대로 다 말했다. 무장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놨다. 폭행은 가차 없었다. 고등학생이 공부 안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무수히 맞았다. 한 시간쯤 조사받고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505보안대로 인계됐다. 백열전구 하나 켜진 조사실은 입구부터 피비린내가 났다. 2차 조사가 시작됐다. 물고문도 두 종류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코와 입에 천을 대고 물주전자를 붓는 것과, 물을 계속 먹이고 뛰게 하는 것. 사람이 많이 맞으면 피오줌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소년은 그곳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봤다. 매를 피하려고 개처럼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자신을, 살려 달라고 비는 소년을 비웃으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성인 남성을 목격했다. 돌이켜 보면 정신이 나갔었다. 눈 감으면 나주 집 마당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 뜨면 고문이 시작됐다. 조사가 끝나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수감실은 파놉티콘(원형감옥) 형태였다. 보안사 직원 한 명이 모든 재소자를 볼 수 있다. 재소자들이 이 직원을 정점으로 일렬로 무릎 꿇고 있는데, 자세가 흐트러질라 치면 보안사 직원은 군화로 무릎을 짓이겼다. 역설적이게도 27일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수복되는 날, 소년은 한결 편해졌다. 잡혀 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시도 매의 빈도도 낮아진 것이다. 그렇게 103일간 구속돼 고문을 받았다. 속으로 ‘10년 정도 옥살이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검찰은 소년에게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40년 후…소년이 소녀에게, 소녀는 소년에게 말하다 소년은 1982년 조선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일본에 유학을 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 모교로 돌아와 물리학과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유학 생활이 힘들 때면 5·18민주화운동 때 받았던 고문을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은 위안이 됐다. 딸 재민양은 1993년 결혼해 낳은 둘째다. 딱 40살 차이 나는 늦둥이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데려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설명해 줬다. 당시 재민양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만 듣던 얘기가 아빠의 역사일 줄은 몰라서다. 재민양은 아버지에게 자부심도 느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개수업 때 주제가 5·18민주화운동이면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자원했다. 1차 자료를 인터넷이 아닌 아버지에게 얻었다. 실제로 5·18은 재민양에게 학창 시절 내내 주요 ‘화두’였다. 이 관심은 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근현대사로 확장됐다.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사람인데도 ‘북한에서 지령받은 사람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오해하고 있을 때마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버지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해요. 아버지가 인류애를 상실할 만한 일을 당하던 똑같은 시기에 저는 교실에서 편하게 공부만 했잖아요. 힘들다고 응석 부린 걸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죄송해요. 아버지가 트라우마로 여기고 피해 사실을 계속 외면할 수도 있는데, 제게 말씀해 주신 것도 감사하죠. 덕분에 제 시야가 트였고, 인생의 목표를 찾는 데도 도움이 컸어요. 아버지는 제 은인이에요.” -딸 재민이 아빠에게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이것 해라, 저것 해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도 정부가 잘못됐다는 말은 해도, 나가서 싸우라고 한 적은 없거든요. 부모가 그래요. 자기 생각을 강요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딸이 스스로 억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또래 친구들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40년 전 시민군 아빠가 딸에게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동정] 김종석 기상청장, 해남 임시 지진 관측소 방문

    △ 김종석 기상청장은 12일 전남 해남의 임시 지진 관측소 현장을 점검했다. 김 청장은 직원들에게 “지진에 대한 해남군민의 불안감 해소와 지진 방재 대응을 위해 실시간 지진 관측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인사] KBS, 강원 고성군,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KBS △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 임장원 △ 전략기획실 대외협력국 대외협력부장 최영철 △ 〃 법무실장 유해남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정치국제] 정치부장 최문호 △ 〃 통일·외교부장 이경호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경제] 경제부장 임승창 △ 〃 문화복지부장 김상협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사회재난] 재난방송센터장 김민철 △ 〃 사회부장 정홍규 △ 〃 네트워크부장 안세득 △ 〃 경인취재센터장 유성식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방송뉴스] 뉴스제작1부장 정창준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디지털뉴스] 디지털뉴스기획부장 김대영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보도영상] 영상취재1부장 김상하 △ 〃 영상취재2부장 이경구 △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탐사보도부장 정수영 △ 보도본부 시사제작국 시사제작1부장 조현진 △ 보도본부 스포츠국 스포츠기획부장 이원규 △ 〃 스포츠취재부장 정충희 △ 〃 스포츠콘텐츠제작부장 이성훈 △ 보도본부 보도그래픽부장 강경아 △ 창원방송총국 보도국장 김현수 ■ 강원 고성군 △ 주민복지실장 박성정 △ 거진읍장 함용빈 △ 토성면장 최정석 △ 환경보호과장 차영근 △ 자치행정과장 박행봉 △ 투자유치과장 직무대리 전천환 ■ 공정거래위원회 △ 유통정책관(전담직무대리) 유성욱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3급 승진 △ 미래인재정책과장 정택렬 △ 인공지능기반정책과장 김경만 △ 전파정책기획과장 이현호
  • 해풍맞은 해남보리, 수제맥주로 재탄생

    해풍맞은 해남보리, 수제맥주로 재탄생

    전남 해남지역에서 재배한 보리가 지역특화 수제맥주로 재탄생한다.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은 황산면에 소재한 마을기업 연호㈜와 공동으로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맥아·수제맥주 제조시설을 설치, 올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육성 맥주보리 품종이용 맥아제조 및 산업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통해 맥주보리 품종의 다양한 맥아를 이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수입맥아를 대체하고, 지역특화맥주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마을기업 연호는 매년 5월 황산면에서 개최하는 ‘연호보리축제’와 연계해 수제맥주 만들기 체험, 맥주 직판행사, 레스토랑 운영 등을 통해 사업효과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해남군의 맥주보리 재배면적은 2019년 기준 402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관내에 가공시설이 없어 전량 산물로 외부에 출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품질 원료맥아를 활용해 차별화된 지역특산 수제맥주를 만들어 해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문화 및 체험관광 상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며 “마을기업 활성화와 농가소득을 높이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9일새 54차례 ‘흔들’…지진 없던 해남에 무슨 일이

    9일새 54차례 ‘흔들’…지진 없던 해남에 무슨 일이

    42년 동안 지진 한 번 없던 해남최근 잇따라 원인 모를 지진 발생임시 관측망 설치해 원인 조사 착수 40년 넘게 지진이 나지 않았던 전남 해남에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기상청은 4일 해남 지진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원인 조사를 위해 진앙(지구 내부의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수직으로 지표면과 만나는 지점) 주변에 실시간 임시 관측망 4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척지이자 현재 농경지로 활용되는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5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그 중에는 기상청이 통보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지난달 28일(규모 2.1), 30일(규모 2.4), 지난 2일(규모 2.3), 3일(규모 3.1) 등 4건 포함됐다. 전날 발생한 지진은 지난 1월 30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도 10여건 접수됐다. 이날도 1.2~1.9 규모의 지진이 10건 발생했다. 원인은 현재까지 ‘미스터리’다. 보통 지진은 단층이 있어야 발생하는데, 이 지역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4월 26일 전까지 지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단층이 있는지 조사된 적이 없다. 최근 지진이 잇따르자 기상청은 부산대와 함께 2018년부터 한반도 지하 단층 조사 사업에 쓰던 임시 관측소 8개를 이미 해남으로 옮겨 설치했다. 그러나 해당 관측소는 연구용인 탓에 실시간 지진 관측만 될 뿐 지진 자료 수집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상청이 추가로 설치하는 이동식 관측소는 실시간 지진 관측뿐 아니라 자료 수집·통보 기능도 갖췄다. 기상청은 원인 모를 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순신 장군 공 기리는 ‘해남 명량대첩비’ 탁본한다

    이순신 장군 공 기리는 ‘해남 명량대첩비’ 탁본한다

    1597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1688년 세운 보물 503호 해남 명량대첩비 등 문화재 13건을 올해 탁본한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신청한 문화재 탁본 사업을 최근 허가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작업 대상으로 호남 지역 문화재 13건을 정했다.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비석과 석등, 자연 암반 등이 포함됐다. 곡성 태안사 광자대사탑비, 구례 윤문효공 신도비, 영암 엄길리 암각 매향명은 처음으로 탁본한다. 남원 실상사 수철화상탑비, 담양 개선사지 석등, 장흥 보림사 보조선사탑비,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등은 새로 탁본한다. 기존 탁본의 먹이 균일하지 않거나 일부 글자를 판독하기 어려워서다. 탁본 대상 13건 가운데 개선사지 석등, 광자대사탑비,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 엄길리 암각 매향명은 훼손을 우려해 전문가 조언을 받기로 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종이나 비석 따위에 새긴 글자를 가리키는 금석문 탁본을 매년 진행한다. 2013년부터 학술용역사업으로 전국 금석문 총목록 조사 및 총람집을 제작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남 해남군 부근 규모 3.1 지진 발생...“인근 지역 지진동 감지”

    전남 해남군 부근 규모 3.1 지진 발생...“인근 지역 지진동 감지”

    3일 오후 10시 7분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7분쯤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진앙은 북위 34.66, 동경 126.4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21km다. 이 지진으로 전라도 지역에는 최대 진도 3이 감지됐다.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될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54분쯤 일본 가고시마현 서쪽 해역에서도 진도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 제주 일부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쏟아진 마스크 인파… ‘황금연휴 방역’ 총력전

    쏟아진 마스크 인파… ‘황금연휴 방역’ 총력전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항공기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4~5분마다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들뜬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모(44)씨는 “연휴를 맞아 지난 두 달간 대구에서 숨죽이며 지내느라 지친 가족들을 위해 제주로 여행을 왔다”면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며 제주의 봄을 즐겨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박모(32)씨는 “당초 이번 연휴에 친구들과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 제주로 여행지를 바꿨다”면서 “코로나19에 안전한 곳이어서 안심이 되지만 여행객이 몰리는 재래시장 등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뒤 한산했던 제주 함덕해수욕장에도 인파들이 넘쳤다. 한꺼번에 렌터카들이 밀려들면서 온종일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모(38)씨는 “항공권과 숙박 등을 예약해 놔 여행을 강행했다”며 “바닷가나 올레길 등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는 곳만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변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나들이객들도 더러 보였다. 한 여행객은 “제주가 초여름 날씨여서 너무 답답해 마스크를 착용하기 힘들어 벗었다”면서 “내일은 30도라는데 마스크를 끼고 여행하는 게 큰 고역일 것”이라고 했다.유명 관광지 주변 식당 등에서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중문관광단지 한 식당 업주는 “식사시간대에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종업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서빙하고 고객들에게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토박이인 김모(56)씨는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도 여행객이 몰려와 불안하다”면서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도 모를 일이어서 연휴 기간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4만여명을 시작으로 5일까지 제주에는 당초 예상한 18만명보다 더 늘어난 2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 5000명의 67~70% 수준이다. 강원 지역 주요 유원지와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에는 이날 2만여명이 찾았고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가족, 연인 등 관광객들이 몰렸다. 전남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 장성 백양사 등 전남 유명 사찰에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신도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지역 휴양림과 봄꽃 관광지 등도 시민들로 북적거렸다.이에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까 봐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이날 예고한 대로 제주공항에서 입도객들에게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춘 발열감지 기준을 적용했다. 렌터카회사에서는 방역 수칙 이행 서약서를 받았다. 강원도는 강원셀프클린숍에 참여한 2100개의 중·대형 호텔·리조트와 소규모 숙박시설, 커피전문점 등에 손세정제·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강릉, 동해, 속초, 춘천, 원주 등 5곳에서는 발열체크 의무대상 업소를 운영한다. 배종면(제주대 의대 교수) 제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우리나라 확진환자 중 30%가 무증상이며 이번 연휴를 맞아 무증상 확진환자가 전국의 관광지를 찾을 수 있다”면서 “연휴 기간 소규모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5월 중 학생들의 등교 등도 물건너가게 돼 나들이객은 물론 관광업소 종사자 등 전 국민이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전국종합
  • 전남 해남서 닷새간 지진 19차례…기상청 예의주시 중

    전남 해남서 닷새간 지진 19차례…기상청 예의주시 중

    전남 해남군에서 최근 닷새간 지진이 19차례 발생해 기상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오전 7시 13분 13초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다. 지역별 관측 장비에서 기록되는 최대 계기 진도는 전남에서 3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26일 낮 12시 34분부터 이날까지 모두 19차례 지진이 발생했다.28일 낮 12시 52분에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0㎞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발생 깊이도 22㎞로, 이날 지진 발생 지역과 거의 같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던 곳은 아니고 단층 여부가 확실하게 조사된 것은 없어서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27일부터 나흘 연속, 모두 다섯 건 발생했다. 이달 일어난 규모 2.0 이상 지진은 9건으로 집계됐다. 1월(4건), 2월(4건), 3월(2건)보다 많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이 29일 해남군청에서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간 연계 공모사업 추진과 문화유적지 탐방 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운영, 수학여행단 공동유치 등 활발한 관광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추진됐다. 문체부의 2020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을 공동기획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지자체 간 행정구획의 한계와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광역단위 연계사업을 통해 상생의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자 전격 추진했다. 이들 지자체는 강진과 해남의 대표적 인물인 다산 정약용과 고산 윤선도를 기반으로 문화정신사적 연계성을 통한 다양한 체류형 패키지 관광사업을 펼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두 지역은 강진만 생태공원과 해남 고천암 철새도래지, 전라병영성과 전라우수영, 영랑생가와 땅끝순례문학관 등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 특화자원이 풍부하다. 장거리 남도 여행을 통해 2개 군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실무적인 관광상품 운영 논의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행사 공동개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해남군과 광역단위 연계사업 추진을 통해 관광산업 및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연계 마케팅과 공동 홍보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농민수당 지급 조례 제정 되나

    광주지역 농민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주민발의 조례안이 청구되면서 제정 여부가 주목된다. 일부 지자체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꺼리고 있는 데다 타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 탓이다. 29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주민참여조례로 광주시 농민수당 지급 조례안이 발의됐다. 조례 청구에는 광주시민 1만8267명이 서명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와 민중당 광주시당이 주도했다. 농민회는 “2018년 전남 해남군에서 시작된 농민수당 제도가 이제는 전국적 대세가 됐다”며 “광주시 농민수당은 도시와 농촌 복합도시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례안은 농업활동이 창출하는 공익적 가치의 보장과 안정적 소득기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민 1명에게 월 20만원씩 1년 간 240만원을 지급하며, 광주시 농민 등록제를 마련해 지급 대상자를 확정한다. 광주지역 농업경영체 등록 수는 2만5000여 명으로 연간 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민수당을 가구당 지급할 경우 연간 200억원에서 2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예산은 광주시와 일선 자치단체가 각각 40%, 60% 분담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되더라도 예산 60%를 부담해야 하는 자치구에서 별도의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자치구가 예산 부담에 부정적이어서 조례가 제정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농민수당이 공익직불제와 청년농업인 정착지원금 등 기존 지원제도와 중첩되는 데다 영세 중소상인 등 타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민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 등 농업인이 많은 시·군 단위 행정기관에서는 농민수당 조례가 시행되고 있으나 광역시 단위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광주시의회 김익주 의원이 농민수당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자치구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농민들의 의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심의를 보류했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강화·춘천 등 13곳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 추가 선정

    환경부는 올해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 대상 지역으로 인천 강화군과 강원 춘천시, 충북 영동군 등 13곳을 추가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148곳으로 늘었다. 추가 지역 중 강화군·춘천시·고양시·동두천시·수원시·대구 달성군·정읍시·고령군 등 8곳은 노후 상수관 정비 사업을 정비한다. 영광군·해남군·곡성군·영동군·창녕군은 노후 정수장 개량 사업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올해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노후도와 시급성 등을 평가하고 시설 개량이 시급한 13곳을 신규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2024년까지 국비 984억원을 투자해 총 164㎞에 이르는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노후 정수장을 신설하거나 부분 개량한다. 환경부는 당초 2028년까지 총사업비 3조 962억원을 투자하는 노후 상수도 정비 계획을 마련했으나 지난해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4년 앞당긴 2024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노후 상수도 개량을 통해 수돗물의 수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연철 “동해북부선 연결은 한반도 뉴딜”

    김연철 “동해북부선 연결은 한반도 뉴딜”

    金통일 “완공 시 환동해 경제권 혈맥 완성” 김현미 “내년 말 착공 목표로 추진 약속”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7일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 혈맥 완성”을 언급하며 남북철도 연결 의지를 다시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강원 고성 제진역서 열린 기념식에서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 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가며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하고 착공식까지 열었지만 이듬해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동해선 남측 구간의 일부인 동해북부선은 강릉역과 제진역을 잇는 119.9㎞ 구간으로 단선전철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 23일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인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너뛰고 조기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제진역에서 북측 금강산역을 잇는 철로는 2006년 준공됐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방치됐다. 김 장관은 “동해북부선 연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새로운 한반도 뉴딜”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올해 말까지 동해북부선 사업의 기본 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와 경제협력은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정부가 동해선 철도의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철도 사업을 선제적으로 시작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날 부친에 이어 2대째 제진역 명예역장을 맡은 황동엽(한국철도공사 직원)씨가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강릉을 출발해 제진과 원산을 거쳐 베를린까지 가는 명예승차권을 배부하는 행사도 열렸다. 승차권의 요금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4·27 판문점 선언의 숫자를 조합해 만든 61만 5427원으로 책정됐다. 서울·고성 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계속되는 레미콘 담합…해남권 6개 레미콘업체 가격담합 적발

    계속되는 레미콘 담합…해남권 6개 레미콘업체 가격담합 적발

    전남 해남군 소재 6개 레미콘 업체의 가격과 시장점유율 담합이 공정당국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남부산업, 동국레미콘, 일강레미콘, 남향레미콘, 금호산업, 삼호산업 등 6개 레미콘 업체와 해남권레미콘협의회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이들은 2017년 11월 민수레미콘 판매 가격을 1㎥당 7만 8000원 이하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같은 해 12월부터 이 같은 담합 내용을 적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들 업체와 해남권레미콘협의회는 2014년 5월 업체별 해남권 레미콘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결정하고, 이듬해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레미콘 출하량을 분기별로 집계해 사전합의한 시장점유율에 따라 과부족 금액을 정산했다. 비율을 초과한 사업자들에겐 1㎥당 1만원을 징수했고, 미달한 사업자에겐 1㎥당 7000원을 지급했다. 초과 및 미달한 정산금 차액인 1㎥당 3000원은 적립해 회비로 사용했다.공정위는 “지역 내 담합 관행을 시정했다는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레미콘 업체 간 자유로운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연철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뉴딜’…우리 경제에 활력”

    김연철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뉴딜’…우리 경제에 활력”

    “하루빨리 남북 정상 약속 다시 이행”“대북 개별관광·보건협력 등 박차”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7일 “동해북부선 건설은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에 참석해서 한 기념사에서 “과거 대공황 시기 미국의 ‘뉴딜 정책’처럼 각국 정부는 ‘유효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23일 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동해북부선 사업을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인정했다. 남북협력사업으로 지정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하다. 김 장관은 특히 이날이 ‘판문점 선언’ 2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해북부선 사업을 계기로 각종 남북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남북 정상의 약속을 다시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 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 건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환동해 경제는)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환동해 경제권’은 한반도와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해를 둘러싼 지역을 촘촘한 철도망으로 연결해 단일시장으로 묶어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동해선이 완성되면 환동해 경제권 구축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대북 개별관광, 보건의료 협력,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요 남북협력 사업들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이라도 남북이 뜻을 모으면 우리 국민이 이곳 제진에서 기차를 타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땅에 닿을 수 있다”며 “다시 남북 간 철길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꿈꾸며 정부는 남북관계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남형 농어민 공익수당 60만원’ 순조롭게 지급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어민 공익수당이 순조롭게 지급되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당초 농어민 공익수당 60만원을 오는 5월과 10월에 나눠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일시불로 지급키로 결정했다. 현재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대상자 선정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장흥군을 시작으로 전남 11개 시·군이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을 시작했다. 나머지 11개 시·군도 다음달초까지 마칠 계획이다. 진도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농어민 편의를 위해 지역농협과 합동으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배부하고 있다. 실제로 진도 군내면의 한 농민은 1만원 상품권 60장이 든 봉투를 받으며 눈문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농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렇게 지역상품권을 받는 일은 처음이다”며 “전남도민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역상가도 활기를 찾아 가는 분위기다. 농어민 공익수당은 시군에서만 사용가능한 지역화폐로 지급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가게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해남 문내면의 한 정육점은 “요즘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농약판매점도 “지역화폐로 농자재 구입대금을 계산해 외상이 없어졌다”고 웃음을 보였다. 지역화폐 사용에도 불편이 없어 더 환영받고 있다. 농약판매점을 비롯 식당, 미용실, 주유소 등 농어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으로 가맹점이 확대돼 지역화폐 유통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경호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어민 공익수당을 일시불로 지급키로 결정한 후 신속한 후속 조치로 지역화폐 발행을 완료했다”며 “지역화폐가 빠른 시일 내 사용돼 위축된 골목상권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번엔 반값 해남 왕고구마… 정용진·백종원 ‘상생투합’

    이번엔 반값 해남 왕고구마… 정용진·백종원 ‘상생투합’

    2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반값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못난이 감자에 이어 못난이 왕고구마까지 판매 지원에 나선 것이다. 3㎏ 1봉에 9980원에 판매하지만 행사카드를 이용하면 5988원에 살 수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번엔 반값 해남 왕고구마… 정용진·백종원 ‘상생투합’

    이번엔 반값 해남 왕고구마… 정용진·백종원 ‘상생투합’

    2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반값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못난이 감자에 이어 못난이 왕고구마까지 판매 지원에 나선 것이다. 3㎏ 1봉에 9980원에 판매하지만 행사카드를 이용하면 5988원에 살 수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이마트,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서울포토]이마트,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이마트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 돕기 상생 활동으로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를 시작한 2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고구마를 선보이고 있다. 2020.4.2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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