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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 치유의 길 걷다

    땅끝… 치유의 길 걷다

    이 땅의 끝인 전남 해남. 그 끝자락에 산 하나가 불끈 솟았습니다. 달마산입니다. 산꼭대기에는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수많은 암릉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이 모습 덕에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립니다. 산의 높이라야 489m 정도에 불과하지만, 크기에 견줘 장엄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달마산 아래 달마고도가 최근 새로 조성됐습니다. 산자락 7~8부 능선을 따라가는 트레일입니다. 달마고도는 대체로 유순합니다. 일부 구간을 빼면 푹신한 흙을 밟으며 걷습니다. 그러니 산꼭대기의 암릉을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정복의 길’이라면 달마고도는 ‘치유의 길’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남도 금강산’ 달마산, 수많은 암릉들이 촘촘히 박혀 왜 달마산일까. 전해오는 옛이야기를 되짚어가면 불교의 남방도래설에 맥이 닿는다. 오래전 인도 우전국 왕자 금인(人)이 불교를 전하기 위해 땅끝을 찾았다. 사자포구에 내린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달마산이었다. 그는 이를 “1만명의 부처님이 앉아 있는 형상”이라며 상찬했다. 현재의 이름은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의 법명에서 따왔다. 미황사 주지인 금강 스님은 “동국여지승람, 미황사 상량문 등에 달마산이 ‘달마대사의 법신이 상주하는 산’이라고 적혀 있다”고 했다. 중국 송나라 때 사자포를 찾은 상인들이 배에 싣고 온 달마대사의 법신을 달마산에 묻었다는 게 이야기의 요지다. 여기서 법신은 육신만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달마대사가 입었던 가사, 썼던 발우, 몸에서 나온 사리 등을 뜻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무엇이 달마산에 깃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트레킹에 앞서 달마고도의 제원부터 살핀다. 전체 길이는 약 18㎞다. 완주하려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미황사를 기준으로 절반은 동남쪽, 절반은 서북쪽 산사면을 따라 조성됐다. 미황사 왼쪽으로 도는 구간이 대부분 새 길이고 오른쪽은 천년숲길 등 기존의 길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코스는 모두 4개다.달마고도는 건설 장비의 도움 없이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만 조성됐다.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고, 지게를 져 돌 등의 자재를 날랐다. 매일 40여명의 인부가 동원돼 꼬박 250일 동안 작업을 벌였다. 금강 스님은 이 같은 조성 과정에 대해 “사람이 산에 깃들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복의 욕망으로 달마산을 찾지 말고, 치유를 위해 찾으라는 것이다. 그러니 “티베트 사람들이 수미산 꼬라(탑돌이)를 돌 듯 달마산을 한 바퀴 돌면 그 자체가 수행”일 터다. 달마고도는 좌우로 긴 타원형이다. 적당히 걷다 다른 경로로 돌아올 수 없는 구조다. 한 바퀴를 완주하거나 걸었던 길을 되짚어 돌아오는 방법밖에 없다. 시간에 쫓기는 외지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불리한 여건이다. 달마산 양쪽의 산사면을 잇는 지선 공사가 끝나면 상황이 다소 나아질 듯하다. 달마고도 4개 코스, 미황사~관음암~노지랑골~도솔암달마고도의 들머리는 미황사다. 창건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오르는 고찰이다. 달마산의 암릉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섰다. 대웅보전의 단청 빠진 공포와 배흘림의 늙은 기둥이 절집의 만만찮은 내력을 웅변하고 있다. 기둥을 떠받친 주춧돌엔 게와 거북이 새겨져 있다. 경상(불경과 불상)을 싣고 해남 사자포구(땅끝)에 닿은 인도 돌배 설화의 상징물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돌배가 오던 날, 의조 스님은 꿈을 꾼다. 스스로를 인도의 왕자라 밝힌 금인이 나타나 “소에 경상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성상을 봉안하라”고 일렀다. 돌배에서 나온 검은 소는 달마산 어귀에 이르자 한바탕 울음을 운 뒤 쓰러졌다. 그 자리에 들어선 절집이 미황사다. 달마고도 1코스는 미황사 일주문 옆에서 시작된다. 숲길과 임도를 따라 1㎞쯤 가면 거대한 너덜지대가 나온다. 달마산의 기암들이 허물어져 내린 흔적이다. 너덜지대 주변엔 나무가 없다. 사방이 트였다. 자연이 안배한 풍경전망대다. 달마고도를 통틀어 이런 너덜지대가 20여곳이나 된다. 칼날 같은 암봉 사이에 뿌리를 내린 몇 그루 단풍들의 자태도 곱다. 회색 바위를 배경 삼은 덕에 빛깔이 한층 더 도드라진다. 2코스 중간의 관음암터에 이르면 작은 못이 나온다. 온통 바위투성이인 산에서 만나는 연못이 퍽 이채롭다. 달마고도를 설계한 권경익씨는 “달마고도 주변에 절터와 연못이 각각 십여곳에 이른다”며 “이는 달마산의 생명력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달마산 동남쪽 사면, 그러니까 타원형 코스의 왼쪽 끝자락까지는 완도 쪽 풍경이 펼쳐진다. 반면 달마산 서북쪽 사면으로 돌아서면 진도 일대의 풍경이 눈에 담긴다. 3코스는 노지랑골 사거리부터 편백나무숲을 지나 몰고리재까지 연결된다. 4코스는 몰고리재에서 다시 미황사로 이어진다. 내년 1월부터는 주말마다 트레킹 가이드가 배치된다고 한다. 이들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이정표는 코스 곳곳에 잘 세워진 편이다. 다만 1코스 중간의 삼거리엔 이정표가 없다. 삼거리에서 왼쪽은 송촌마을, 위쪽은 달마산 등산로다. 잘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달마고도는 가운데 길로 가야 한다. 아울러 이정표의 붉은 화살표는 등산로, 파란 화살표는 진행 방향, 검은 화살표는 하산 방향을 각각 표시한다. 안내도에 적혀 있지 않으니 꼭 기억해 둬야 한다.땅끝마을, 힘차고 아름다운 해돋이 4코스에 도솔암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다. 달마산 암릉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암자다. 달마고도 노선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풍경의 보고인 만큼 빼놓지 말고 돌아보길 권한다. 차로도 도솔암 근처까지 갈 수 있다. 달마고도를 내처 걸은 뒤에 느긋하게 찾아도 좋겠다. 도솔암에 올라서면 땅끝과 다도해가 주르륵 펼쳐진다. 달마산의 장대한 암릉들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땅끝마을은 당연히 찾아야 할 해남의 아이콘이다. 땅의 끝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도 곱지만, 그보다 해돋이 장면이 더 힘차고 아름답다. 땅끝마을 뒤는 사자봉이다.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 땅끝탑과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송지면 엄남리 해안에서 땅끝마을을 거쳐 사구리 해안까지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다. 드라이브 코스 주변에 송호해변, 땅끝관광지, 사구미해변, 땅끝조각공원 등 명소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한 곳만 더 덧붙이자. 최근 두륜산 대흥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현직 대통령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공간이 있어서다. 하지만 해당 선원은 현재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스님들의 동안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중순쯤 동안거가 해제되면 다시 열린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도솔암 주차장은 송지면 마봉리에서 도솔암 이정표를 따라 3㎞ 정도 오르면 나온다.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는 800m 정도. 잰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린다. 미황사(533-3521) 대웅전이 전면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시작 시점은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다. 해남까지 내려가서 고풍스러운 미황사 대웅전을 못 본다는 건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달마고도를 걸어 볼 계획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맛집:해남 읍내 천일식당(536-4001)은 80년을 이어온 떡갈비로 소문난 집이다. 땅끝회관(536-3366) 진일관(532-9932) 등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이학식당(532-0203)은 삼치회로 입소문 난 집이다. 송촌마을 입구의 매화식당(536-9595)은 소박한 백반집이다. →잘 곳:유선장여관(534-2959)은 고풍스러운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 들머리에 있다. 땅끝비치(534-1002)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땅끝마을 언덕에 있다.
  • 53도의 선물…따뜻한 쉼표

    53도의 선물…따뜻한 쉼표

    어느새 따스한 온천이 그리운 계절이다. 온천은 ‘피부로 먹는 보약’이라 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12월에 가 볼 만한 온천을 꼽았다. 주변 관광지와 겨울철 먹거리를 연계하면 즐거움이 배가된다.강화 석모도미네랄온천 15개 노천탕에 ‘낙조 풍경’은 덤 석모대교를 통해 뭍과 연결된 인천 강화 석모도가 겨울철 온천 여행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자체와 개인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온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곳은 석모도미네랄온천이다. 15개에 달하는 노천탕이 특징이다. 온천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자연 용출된다. 51도에 달하는 고온의 온천수가 노천탕에 닿을 때면 47도, 추운 겨울엔 43~45도의 따뜻한 온도로 맞춰진다. 대형 온천탕은 저온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입장 시 나눠주는 소창 수건은 온천과 ‘궁합’이 잘 맞는 온천 수건이다. 온천욕 후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아 내면 좋다. ▲주변 명소: 온천 단지 초입의 보문사는 4대 해수 관음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민머루해수욕장은 갯벌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1㎞ 남짓한 해변은 낙조 명소로도 알려졌다. 석모도자연휴양림도 둘러볼 만하다. ▲맛집: 돌캐(932-3221, 이하 지역번호 032)는 꽃게탕과 밴댕이회무침, 뜰안에정원(932-3071)은 간장게장정식, 보문사 입구 만복성(933-8253)은 간짜장으로 각각 이름난 집이다.속초 척산온천온천탕+산책로+설악산 ‘1석3조’ 재미 강원 속초의 척산온천에 가면 ‘1석 3조’의 재미와 만날 수 있다. 온천탕은 물론 송림 산책로, 설악산까지 체험할 수 있다.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온천이 처음 문을 연 건 1970년대다. 이어 1985년 원탕 자리에 척산온천휴양촌이 개관했고 이후 척산온천탕, 족욕공원 등이 들어서며 온천 지구의 외관을 갖췄다. 수온은 섭씨 50도 안팎. 피부와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천수는 수분이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워 만지면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진다. ▲주변 명소: 설악 워터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아바이마을과 실향민문화촌, 속초등대전망대, 영랑호, 영금정 등도 두루 둘러보는 게 좋겠다. ▲맛집: 진솔할머니순두부(636-9519, 이하 지역번호 033)는 순두부, 동명항생선숯불구이(632-3376)는 도루묵조림으로 각각 이름났다. 도치알탕은 속초 영랑호 인근의 포장마차촌에서 맛볼 수 있다. 10여개 업소 중 당근마차(632-3139)가 알려졌다.충주 ‘삼색 온천’약알칼리·탄산·유황 온천수 펑펑 충북 충주는 ‘삼색온천’의 고장이다. 약알칼리 성분의 수안보 온천, 탄산이 함유된 앙성온천, 그리고 유황 성분의 문강온천 등 각기 다른 수질의 온천이 솟는다. 대표적인 곳은 수안보 온천이다. 53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펑펑 솟는다. 앙성온천은 탄산 온천이다. 탄산은 모공을 확장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재미 덕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문강온천은 보수공사를 거쳐 내년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주변 명소: 미륵대원지는 10.6m에 달하는 미륵불(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수안보 온천지구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중앙탑’이라 불리는 탑평리 7층 석탑(국보 6호)은 충주의 대표 아이콘이다. 충주커피박물관(855-8304, 이하 지역번호 043)에선 여주와 우엉, 현미 등을 볶아 만든 ‘여우커피’를 맛볼 수 있다. ▲맛집: 원조중앙탑막국수(848-5508)는 막국수와 만두로 이름난 집이다. 충주에는 꿩요리 잘하는 집이 많다. 감나무집(846-0608), 소라가든(846-7819), 대장군(846-1757), 느티나무가든(847-4676) 등이 알려졌다.함평 해수찜온몸으로 체험하는 뜨끈한 보약 한 사발 해수탕은 바닷가 곳곳에 있어 아는 사람이 많지만, 해수찜은 다소 생소하다. 해수찜은 200여년 전부터 전남 함평 지방에 전해 오는 건강 요법이다. 1300도까지 달군 유황석을 넣은 해수를 이용해 몸을 덥히는 방식이다. 수건에 물을 부어 적당히 식힌 다음 목이나 어깨 등 원하는 부위에 덮는다. 해수가 어느 정도 식으면 대야에 받아 몸에 끼얹어도 된다. 두어 시간 지나 물이 더 식으면 이때부터 족욕을 즐긴다. 발끝에서 올라온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순환하며 땀이 줄줄 흐른다. 해수찜 뒤에는 샤워를 하지 않는다. 그래야 약효가 오래간다고 한다. ▲주변 명소: 해수찜마을에서 돌머리해수욕장이 가깝다. 일몰 감상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인공 풀장도 조성돼 있다. 겨울철엔 가족 낚시터로 손색없다. 모평마을은 돌담이 예쁜 곳이다. 고풍스러운 한옥도 많다. 고택 체험하기 맞춤하다. ▲맛집: 함평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육회비빔밥이다. 함평시장 주변의 초록식당(322-5287, 이하 지역번호 061) 대흥식당(322-3953) 목포식당(322-2764) 나비의꿈(323-1570) 등이 알려졌다.부산 해운대온천 할매탕할머니 통증·손주 아토피 싹~ 해운대온천을 대표하는 곳은 해운대온천센터와 할매탕이다. 할매탕은 1935년 문을 연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이다. 2006년 철거 후 해운대온천센터로 새로 문을 열었다. 그러다 온천센터 옆에 새로 건물을 지어 할매탕 간판을 다시 내걸었다. 할매탕은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지어진 이름이다. 어르신들이 아픈 부위만 물에 담그는 진기한 풍경으로 유명했다. 요즘은 가족탕 형태의 목욕 시설로 명성을 잇고 있다. 대중탕에 가기 어려운 피부병 환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주변 명소: 해운대해수욕장 동쪽의 달맞이길은 일대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곳이다. 동해남부선 옛길은 걷기 좋은 길이다. 청사포엔 최근 청사포다릿돌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바닥의 강화유리 아래로 파도가 일렁인다. ▲맛집: 해운대온천센터 1층의 ‘블랙업커피’에서는 소금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명향(731-3368, 이하 지역번호 051)은 홍합톳밥정식, 송정집(704-0577)은 김치찌개국수, 오복미역 송정점(703-8809)은 가자미미역국을 잘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광양시, 첫 신생아 양육비 5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전남 광양시가 저출산 극복과 인구증가 대책 일환으로 신생아 양육비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시는 지난달 22일 ‘광양시 신생아양육비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공포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신생아 양육비 지원 조례 개정으로 첫째·둘째아 출산시 기존의 각각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됐다. 첫째아 양육비 지원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전남 해남군이 3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셋째아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넷째아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시는 신생아 양육비 대폭 확대로 출산양육 환경 개선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인구 구성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옥 출산지원팀장은 “개정된 신생아양육비 지원금은 타 지자체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며 “시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드는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로운 북한 풍경

    [서울포토] 평화로운 북한 풍경

    북한이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인천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남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기념비에는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분주히 움직이는 북한 주민들

    [서울포토] 분주히 움직이는 북한 주민들

    북한이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인천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남도 개풍군 일대에서 주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때리고 트럭 돌진’…신당동 데이트 폭력 가해남성에 징역 2년

    ‘때리고 트럭 돌진’…신당동 데이트 폭력 가해남성에 징역 2년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구타한 뒤 1t 트럭을 타고 돌진한 2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29일 YTN은 법원이 지난 7월 서울 신당동 한 골목길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가해 남성 손모(22)씨에 대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으며 특히 피해자에 대한 폭행의 정도나 상해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손씨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좁은 골목길을 트럭으로 돌진하며 주변 사람을 위협했다. 피해자는 치아가 완전히 빠지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현장 주변에 있던 철제 난간도 훼손됐다. 당시 손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65%였다. 손씨 측 변호인은 그가 술에 취해 심신이 미약해진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손씨에게 ‘피해자가 충격으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손씨는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손씨는 1심 선고에 불복,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당호 수돗물 흙냄새 유발 남조류 ‘지오스민 ’ 유전자 확인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에서 ‘지오스민’ 유전자가 확인됐다. 지오스민 유전자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는 팔당호에 나타나는 남조류 15종 가운데 4종에서 지오스민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4종의 남조류는 환경부에서 시행 중인 조류경보제 대상 유해남조류 4속에 포함된 것으로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이다. 아나베나나 오실라토리아 속(屬)에 해당하는 남조류가 지오스민을 생성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팔당호에 나타나는 남조류를 대상으로 DNA 수준에서 지오스민 유전자를 가진 종을 밝혀낸 건 처음이다. 이 가운데 2종의 아나베나는 2011년 겨울 수도권 일대의 수돗물에서 강한 흙냄새가 났을 때 북한강과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호수나 강바닥에서 자라는 ‘저서성 남조류’인 오실라토리아 1종도 이번 연구에서 지오스민을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스민을 포함해 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냄새 등을 유발하는 ‘냄새물질’의 종류는 200여 가지에 이른다. 발생 원인은 아메바, 이끼류 등으로 다양하지만 남조류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냄새물질을 생성하는 남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80종 정도다. 상수원 이용에 장애를 주는 것은 물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정수처리 비용이 들어간다. 연구진은 이들 종이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 정수처리를 위한 사전 정보로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원 “군수 불법 명령 따른 공무원 징계 정당”

    공무원들이 군수 지시로 직원들의 인사기록을 조작했더라도 이들에 대한 징계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2부(부장 이정훈)는 전남 해남군 공무원 3명이 군을 상대로 낸 정직처분취소 소송 청구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2011∼2015년 해남군 인사 담당으로 있으면서 박철환 군수의 지시로 직원들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 부당한 인사를 한 사실이 감사원 조사에서 드러나 2015년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박 군수는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이들은 “수년간 이어진 관행이었고 상급자인 박 군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부하 직원은 적법한 명령에 복종할 의무는 있으나 명백히 불법한 명령일 때에는 직무상 지시명령이라 할 수 없으므로 이에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고 판시했다. 또 “관행이었더라도 위법한 업무처리가 정당화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고들의 행위는 자치단체장이 간접적으로만 관여하게 함으로써 근무성적평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지방공무원법 등 입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역사에 기록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이번 수능은, 당일 한 차례 여진에도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수능 연기라는 멘붕 상황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먼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보듯, 지진은 때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나라 밖 일로만 생각했던 지진이 이제 한국인 모두의 일상 공간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 연이은 쓰나미와 원전 파괴는 지진에 관한 경각심을 높였다. 이후 국내에 지진과 관련한 책들의 출간이 부쩍 늘어났다. 어린이 책부터 재난 대비용 책자까지 범주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독특한 책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으로, 저자 최범영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일하는 지질학자다. ‘소설로 읽는 조선시대 역사지진’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조선시대 지진과 재난 이야기를 논문이 아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다.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1454년 해남지진과 1810년 부령지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지금으로부터 300년도 더 전에 발생한 지진이지만, 오늘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큰 지진도 다수 있다. 1643년 동래지진과 울산지진, 1681년 강릉지진은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전, 월성원전, 울진원전과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오래된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 주는 셈이다.저자는 조선시대 지진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괴제등록’ 등 다양한 사료를 참고했다. 특히 ‘해괴제등록’은 조선의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마다 지냈던 제사인 해괴제(解怪祭)에 관한 기록을 담은 문헌으로, 주로 17세기에 많이 기록되었다. ‘해괴제등록’ 등을 보면 한양에도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제법 여러 번 일어났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인조 21년인 1643년 6월 9일 내용 중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땅이 흔들리다. 경상도 대구, 안동, 김해, 영덕 등에서 땅이 흔들려 연대(봉수대)와 성가퀴(성벽 돌담)가 무너지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꺼지고 물이 솟아나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시대 지진의 사후 처리 과정이다. 조선시대에도 재난은 정치적 요소와 결부된 일이었다. 다시 말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보다 권력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집권자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거나 구출하는 문제보다는 그런 문제로부터 정권의 안보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 이러한 시스템이 재난으로부터 희생자를 최대한 줄일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처럼, 억울한 희생양이 되어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이 조선시대 내내 부지기수였다. 지진을 두고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속성을 지녔다.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은 어제를 교훈 삼아 오늘의 지진을 대비하는 책 중 하나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했던 옛 문헌의 기록은 오늘 우리 세대에 더 절실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휴대전화 진동에도 깜짝”… 일반 주민도 심리지원

    전문가 63명 심리지원단 구성 24시간 전화상담… 불안 치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시민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재민뿐만 아니라 일반주민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도 하기로 했다. 21일 포항시 재난종합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진 이후 포항 남·북구 보건소 등에는 극도의 불안 증세와 피로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을 호소하는 주민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시 재난대책본부는 심리상담 전문가 등 63명으로 심리지원단을 편성해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포항 남·북구 보건소와 항도초등학교, 흥해남산초등학교, 흥해공고 등 8곳에서 258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포항 보건소 관계자는 “대부분 밤에 잠을 못 자 두통과 땅이 흔들리는 듯한 어지럼증, 이명을 호소한다. 일부 주민은 상담 중 불안증을 호소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21일부터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19)도 운영한다.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 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50여 차례 여진에 이어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규모 3.5 이상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번 강진의 진앙인 흥해읍 망천리 주민들은 “집 바닥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누워 있지 못하겠다”, “휴대전화 진동 등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신경이 곤두선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망천리 조준길(70) 이장은 “지진 당시 크게 놀란 마을 주민 대부분이 70~80대 고령이어서 증상이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진에 의한 심리적 불안을 덜어주고자 지역주민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한다고 밝혔다. 기존 포항 현장 심리지원단에 5개 국립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등 의료진 19명을 추가 배치해 이재민뿐 아니라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 심리지원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현장심리지원단은 불안과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고위험군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되 재난 심리지원 단계에 따라 일반 주민에게도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걸리면 죽는다’ 조류인플루엔자 H5N6,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나?

    ‘걸리면 죽는다’ 조류인플루엔자 H5N6,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없나?

    전북 고창 오리농장과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6형으로 확진 판정되면서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이와 함께 내년 2월 전 세계인이 모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과연 H5N6형 AI는 어떤 바이러스일까. H5N6형 AI는 닭이나 오리에게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사람에게도 감염되면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됐다. 당시 바이러스 발견 50일 만에 전국 37개 시군으로 확산돼 닭과 오리 3033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졌다.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 기준으로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7명이 H5N6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중 10명이 사망해 58.8%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직 인체감염이나 사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H5N6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 칠면조 같은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배설,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될 경우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증상을 나타낸다. 감염이 진행되면서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호흡기질환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신경계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법은 독감처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가금류 접촉이 감염 주원인인데 국내 AI 발생 농가 주역은 방역초소로 통제돼 인체감염 가능성은 적지만 해외 여행시 조류 사육농가나 재래시장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분석] AI 실태조사 빠진 빈 축사… 방역 구멍 만든 人災

    [뉴스 분석] AI 실태조사 빠진 빈 축사… 방역 구멍 만든 人災

    올림픽 앞두고 특별 방역 추진 현장문제 개선 안 된 탁상행정 AI발생 농가 참프레 오리 납품 시설 노후·지붕엔 조류 분변도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전북 고창 오리 농장은 축사가 낡고 그물망이 찢겨 있는 등 방역에 무방비였다. 지난 9월 이후 야생조류 분변에서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농가에서 검출된 점으로 볼 때 철새 예찰 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했음에도 방역 현장의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9일 고병원성 H5N6형 AI가 확진된 고창 육용 오리 농장은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과 그물망 등이 찢겨 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되는 등 방역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생 농장은 닭·오리 가공업체로 지난해 4071억원의 매출을 올린 ‘참프레’에 오리를 납품하던 곳이다. 정부는 지난 9월 27일 ‘구제역·AI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림, 참프레 등 계열화 사업체 78곳과 농장 319곳의 방역 실태를 점검·평가했으나 해당 업체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발생 농장은 지난 9~10월 두 달여간 오리를 키우지 않고 빈 축사로 놔둬 정부의 실태조사를 받지 않았다. 계열화 농장의 일부만 표본으로 뽑아서 조사했기 때문에 해당 기간 사육을 쉰 농장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농식품부는 해명했다. 김 장관은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한 농장과 참프레에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법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전국 모든 계열화 농가의 방역 실태를 정밀 검사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창의 AI 발생 농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겨울철 휴업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다. 앞서 정부는 AI 전파 속도가 빠른 오리 농장을 대상으로 겨울철(11월~내년 2월) 사육 제한을 실시해 발생 위험과 확산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최근 3년 이내 두 번 이상 AI가 발생한 곳과 그로부터 500m 이내 농장 98곳(131만 2000마리)이 대상이다. 그러나 고창 농가는 과거 AI가 발생한 적이 없어 포함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철새 도래 시기에는 휴업 대상 농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산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휴업에 따른 손실액의 80%를 반반씩 보상한다. 올해 9억 4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내년 예산안에는 9억원이 잡혔다.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가 아닌 농가에서 먼저 확인된 점은 미스터리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지난 9월부터 주요 철새 서식지에서 분변을 채취하는 AI 예찰활동을 해 왔다. 지금까지 28건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으나 고병원성은 이날 확진된 순천만 분변 1건뿐이었고 대부분 저병원성(19건) 또는 음성(7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10월 28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처음 확인된 데 이어 11월 16일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가를 시작으로 같은 형태의 AI가 빠르게 번졌다. 방역 당국은 고창 발생 농가에서 250m 떨어진 철새 도래지 동림저수지에서 지난 9월 이후 19건의 분변 시료를 검사했으나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료 채취 장소나 시점에 따라 바이러스 검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최근 순천만 일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6가 확인된 만큼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면서 AI 바이러스 검출 시료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국 AI 차단 비상…고창 이어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서 바이러스 검출

    전국 AI 차단 비상…고창 이어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서 바이러스 검출

    전국이 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고창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20일 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만에서도 지난 17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순천 외에 충남 아산·천안, 경기 안성, 전북 군산에서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돼 해당 지자체와 가금류 농가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긴급 방역에 나섰다. 충남도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 천안·아산 등 4개 시·군에서 운영하던 거점소독시설을 도내 15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날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시·군, 양계협회·농협 등 관련 기관에 발생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가금농장과 도계장에 대해 매일 임상 예찰과 소독을 한다. 특히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천(고창 농장과 52㎞ 거리), 전북과 경계지역인 논산에는 대형 방역살포기를 설치했다. 가금 전담공무원도 233명 배치, 전담 예찰을 강화했다. 도내 전업 규모 오리농장 54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전체 가금류 농가 가운데 그물망을 의무 설치하도록 한 농가 200여 곳을 대상으로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철새 분변에서 H5형이 검출된 충남 아산시도 발생지점 10㎞ 이내에 대해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정하고 중점 관리에 나섰다. 천안시도 병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2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10km 이내 176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곳에서는 200만 5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병원성 유무는 22일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과 정읍, 부안에 있는 가금류의 이동을 30일 동안 제한하고 축산차량과 농장을 소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동통제초소도 36개 설치할 예정이다. 또 AI 발생 농가 반경 10㎞를 살필 전담공무원을 배치, 농가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자가소독을 독려하기로 했다. 도는 AI 종식 때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재난안전대책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지난 17일부터 검출지점 반경 10km 이내 지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 21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고창군과 가까운 영광, 장성지역에서 전 시군으로 소독 지역을 확대해 26개 초소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21일부터 순천만을 폐쇄할 방침이다. 순천만이 폐쇄되면 순천만 습지의 관광객 입장도 전면 금지된다. AI를 막기 위해 순천만 주변 인월동과 대대동 등 2곳에 거점 소독시설이 설치하고 이동 차량에 대해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철새 도래지 인근 도로에는 군 제독 차량을 동원해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남 고천암호 등 전남도 내 9개 철새 도래지도 관계기관의 검토를 거쳐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고창군 수렵장 운영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완주군 수렵장은 AI 상황에 따라 축소 운영 또는 중단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전북도는 각종 농작물의 피해 예방 및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동절기 수렵장을 고창군과 완주군에서 이달 1일부터 운영해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올해 여름부터 AI에 대비하고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올림픽 성공개최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따르는 방역조치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역인 강릉, 평창, 정선을 비롯해 10개 시·군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춘천과 철원 2개 오리 사육농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휴지기제)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3일부터는 올림픽 대비 AI·구제역 태스크포스(TF) 2개 팀을 가동하고 있다. 평창 정선 강릉 등 올림픽 개최지 시·군은 책임담당제를 운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 생일 “최고의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김정숙 여사 생일 “최고의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11월 15일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맞아 5년 전인 2012년 1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내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며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당시 문 대통령은 “오늘 아내의 생일입니다”라며 “지방에 와 있느라, 생일 아침을 쓸쓸하게 혼자 맞이했을 겁니다.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은 날이지만 아내와 처음 만났던 때 제 인생의 축복입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김정숙 여사는 이 사실을 모른채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김정숙 여사는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 강동원씨가 제대했다고 해서 반가웠는데 이제 곧 현빈씨도 제대한다면서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삐 살았네요. 더 멋진 배우로 만나길 기대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잠시 후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글을 확인한 김정숙 여사는 “제겐 최고의 선물이네요!”라는 글로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캠퍼스 커플로 김정숙 여사가 대학교 2년 후배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학교 법대에 72학번으로 입학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학생운동의 선두에 서서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 평생 동반자인 부인 김정숙 여사를 이때 만났다.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한 그를 김정숙 여사가 물로 적셔 깨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고 한다. ‘안개꽃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러브스토리다. 그 시절 보통 군대에 면회를 갈 땐 맛있는 음식을 싸들고 갔지만 김정숙 여사는 안개꽃을 한 아름 안고 문재인 대통령을 찾았다. 김정숙 여사는 남자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감옥으로, 군대로,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는 전남 해남 대흥사라는 절로 찾아갔다. 그리고 7년 열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나부터 바로 서서 그에게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나부터 바로 서서 그에게

    유배인들이 유배지에서 했던 일들은 많다. 한시를 짓고 가사를 씀으로써 소위 유배문학이라는 전통을 만든 것도 그들이다. 그들이 살던 시대에는 한시를 짓는 능력이 교양으로 매우 중시됐다. 특히 과거시험을 위해 어려서부터 한시 짓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문학을 도덕과 교훈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던 조선 지식인들은 한시를 짓는 일이 원칙적으로 남성들의 일이라 여겼다. 이 때문에 유배지에서도 많은 유배인들이 한시를 남겼다. 그런가 하면 한시 외에 편지를 쓴 유배인도 많다. 소학에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것이 글씨를 익히고 편지를 쓰는 일’이라고 했듯이 편지는 조선 지식인들이 사는 일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유배인들은 외부와의 유일한 의사전달 방법이 편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두 아들과 둘째형, 그리고 제자들에게 수백여 통의 편지를 보냈고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김정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것들은 모두 유배인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유배지의 현지 주민들을 위한 행위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중국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해남도(海南島)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소동파를 두고 “동파는 불행했지만 해남은 행복했다”고 하는 이유가 그가 시를 잘 썼기 때문이 아니라 무지몽매한 유배지 현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렸기 때문이다. 어울림 가운데 으뜸은 바로 교육 활동이다. 1545년 을사사화로 성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이문건 역시 유배지 주민들과 잘 어울리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현지 주민들에게서 전세 공물 및 잡역 등 부세를 받아서 대신 관에 납부하고 중간에서 차액을 남기는 방납에 관여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경제활동을 했을 뿐이었다. 유배인 신분에도 재산을 증식한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유배지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현지의 젊은이들을 잘 가르쳐 조선 건국 이래 처음으로 가장 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4년 뒤 사면을 받았던 강백 같은 유배인도 있었다. 그는 1728년 이인좌의 난에 연루돼 철산에 유배됐는데 교육 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만남으로써 그 결과 “강백은 불행했지만 철산은 행복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선비들이 유배를 당하면 정치인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학자적 기능은 여전히 가능했기 때문에 유배생활을 서재생활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한시도 쓰고, 편지도 썼지만 어떤 유배인은 이 시간에 현지 주민들을 가르쳤던 것이다. 사실 김정희가 위대한 것은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그렸기 때문만이 아니라 제주도 주민들과 기꺼이 만나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배인들의 교육 활동이 왜 이렇듯 중요한가 하면 당시 계급으로 차별을 구조화한 조선시대의 위계질서를 넘어선 이타적 행위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만남, 이런 교육 활동이다. 자본의 위계질서를 정당화하고 부익부 빈익빈의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교육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한 ‘함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교육이 가능하려면 무지몽매한 유배지 주민들에게 헌신했던 유배인들처럼 정부와 기업, 기득권자, 그리고 우리 개개인들이 나서서 가난과 질병, 냉대와 무관심, 스트레스로 소외받고 있는 아이들과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간적이고 생산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말연시, 그 바람이 더욱 커진다.
  •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공무원들이 선출직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승진과 요직 등 인사 특혜를 노리고 스스로 비리에 가담하거나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동참하기도 한다. 또 일부는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다 승진에서 빠지거나 좌천되기도 한다.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 기초단체 내 자체 승진으로 최고위직인 서기관(4급).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 모두 단체장의 낙점이 필요하다.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다.# “승진이 걸려서…” 단체장 선거 때마다 줄서기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는 사례도 있다. 충북 괴산군 A사무관은 군수의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군수의 지시를 받은 A사무관은 군수 부인의 땅을 허가 없이 용도변경하고, 태풍 피해를 본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군청 예산 1400만원까지 들여 석축공사를 했다. A사무관은 2014년 3월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충북 보은군에서는 2015년 군수 비서실장 B씨와 행정계장 C씨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공직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 주민 개인정보를 각 실·과에서 빼내 이를 군수와 그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벌금형을 받은 C씨는 사무관으로 승진해 현재 면장으로 일하고 있다. B씨는 군청에서 계장으로 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C씨는 비교적 가벼운 벌금형 처벌을 받았고, 승진 대상자 가운데 순위가 높아 승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단체장의 부당한 지시와 관련해 거부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자체 사무관은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단체장과 가까운 직원이 아니고서는 단체장 지시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권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공무원은 단체장으로부터 받은 은혜(요직·승진)를 갚으려다가 스스로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 경북지역 한 군청의 D면장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09년 1월부터 3월 초순까지 경로당과 마을총회에 맥주,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나는 군수의 은혜를 입었고, 사무관 승진을 시켜 줬기에 군수를 찍어 줘야 한다”고 말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청송군수, 공무원 400명 성향 나눠 리스트 제작 특히 단체장 비리는 각종 사업 관련 특혜와 인사 청탁에 집중되고 있다. 그중 인사 비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 주로 악용된다. 지난 5월에는 공무원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전남 해남군수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고 군수직을 상실했다. 또 지방공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한모 경북 청송군수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공무원 400여명의 성향을 조사, ‘청송판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청송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문건은 군수에 대한 공무원의 성향을 ‘우호’와 ‘반동분자’로 분류·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4월 울산지방경찰청에 ‘한 기초단체의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수천만원이 오갔다’며 실명과 날짜를 기록한 투서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법행위는 없었지만, 한동안 공직사회가 홍역을 앓았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장이 선거와 관련해 블랙리스트를 작성, 승진 등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송군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 만연한 문제”라며 “단체장을 선거로 뽑기 때문에 ‘내 편’, ‘네편’으로 나누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승진이 걸린 문제라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신이 미는 단체장이 당선되면 앞길이 탄탄대로가 되고, 반대쪽 사람이 당선되면 다음 선거 때까지 한직으로 좌천돼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 “잘못인 줄 알지만… 지시 거부하기 힘들어” 단체장의 지시를 거부하다 한직으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빠진 공무원들도 있다. 전북 김제시에 근무하는 A계장은 2009년 가축 면역증강제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추진한 L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당시 L시장은 법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적인 인연에 얽매여 고교 후배인 J(62)씨가 경영하는 회사로부터 14억 6000만원 상당의 가축보조사료와 1억 4000만원 상당의 토양환경개선제를 납품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시장직에 복귀했으나 아직도 이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전북 군산시 B계장도 2014년 세풍제지 부지를 상업 및 주거용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는 시 방침에 반대했다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세풍제지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은 다른 계장으로 바뀐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무원들이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실·과 예산과 직원 근무평정 등 ‘실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인 시·구·군청 과장(사무관)은 실·과 예산, 주요 업무 결정, 직원 근무평정 등의 실권을 가지고 있다. 또 이들이 읍·면·동장으로 나가면 지역 최고의 유지 대우를 받는다. 공무원들이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남군 바나나 실증재배…맛과 향 좋아 지역 적응 검토

    해남군 바나나 실증재배…맛과 향 좋아 지역 적응 검토

    전남 해남군이 바나나 시험재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24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6월부터 500㎡의 센터 하우스에서 바나나 시험재배를 해오고 있다. 하우스에서 삼척, 송키밥, 몽키, 레드 등 4개 품종 80여 그루의 바나나를 재배, 지난 6월 첫 수확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하우스를 이용해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수입산은 고온이나 농약으로 살균하는 등 검역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매우 높다. 가격도 수입산은 kg당 3000∼4000원대인데 반해 국내산은 6500∼7000원대로 더 비싸다. 그러나 겨울철 냉해 방지를 위한 난방시설, 5m 이상 높이의 하우스 설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재배에 어려움도 크다. 군 관계자는 “해남은 바나나 생육에 유리한 아열대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농가가 본격 재배하면 새로운 소득작물이 될 수 있다”며 “향후 2년 정도 시험재배를 계속해 재배 적합성을 등을 최종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량해협서 정유재란때 만든 조란탄 첫 발견

    명량해협서 정유재란때 만든 조란탄 첫 발견

    노기 등 전쟁유물 포함 120여점 울돌목 남동쪽 4㎞ 지점서 나와 정유재란 당시 철이 없어 돌로 탄환을 제조해 왜군에 맞섰던 조선수군의 절박한 사정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 명량해협에서 발견됐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시작한 명량해협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12일 공개했다. 돌을 둥글게 갈아 만든 지름 2.5㎝ 크기 조란탄(鳥卵彈)이 2012년 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중탐사에서 최초로 나왔다. 조란탄은 조선수군이 화약 20냥을 잰 지자총통으로 300발을 한꺼번에 쐈던 둥근 새알 모양의 탄환이다.조사 지점은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로 왜병 함대 133척을 물리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4㎞ 떨어진 곳이다. 명량해전 직전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에서 ‘무수히 많은 조란탄을 쐈다’고 기록했다. 조란탄보다 크기가 큰 돌포탄(석환), 기관총 방아쇠 구실을 한 노기 등 다른 전쟁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노기는 함선에 거치해서 쓰는 석궁 형태 자동화기 쇠뇌의 방아쇠 부분이다. 수적 열세였던 조선수군이 왜병 장군을 저격하고자 당대 고급무기를 투입했음을 보여준다. 발견된 유물 120여 점 중에는 전쟁유물 외에 고려청자가 많았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남 중학교 난데없는 백혈병 공포···학생 2200명 혈액검사

    해남 중학교 난데없는 백혈병 공포···학생 2200명 혈액검사

    전남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 한달새 3명의 학생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혈액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발병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를 하고 있다.1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 2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 10월 확인된 1명을 포함해 같은 학교에서 모두 3명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한달 새 3명의 발병이 확인된 셈이다. 이들 3명을 제외하면 최근 10년동안 이 병에 걸린 중학생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한 학교에서 잇따라 3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불안이 커지자 추가 발병 우려를 확인하고자 지난달 28일 가정통신문을 보내 동의서를 받은 뒤 학생들의 혈액 검사에 나섰다. 검사 대상은 백혈병이 발병한 중학교와 해당 학생의 출신 초등학교 등 모두 3개 학교 2200여 명이다. 교육청은 4개 병원과 협약하고 지난 10일 해당 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생 1646의 혈액을 채취한 데 이어 이날 다른 초등학교 학생 569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혈액 검사 결과 백혈병 관련 수치가 높은 대상자가 나오면 정밀 검진에 들어갈 예정이다.혈액암의 초기증상으로 알려진 빈혈, 체중 감소 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혈액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초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학교는 지난해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우레탄 트랙의 교체작업이 늦어져 지난 7월에서야 교체작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철거된 우레탄 트랙의 잔해 처리도 지연돼 잔해가 한동안 학교 급식실 옆에 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지난해 우레탄 트랙 성분검사에서 납(Pb)성분이 1439mg/kg 검출됐다고 현지 남도일보가 전했다. 해당 수치는 허용 기준치인 90mg/kg을 16배 초과한 수치다.학교 측은 잇단 학생들의 혈액암 발병 사실이 논란이 되자 추석연휴 직전 우레탄 잔해를 학교 밖으로 반출했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 주변 공기 질 검사와 수질 검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남도와 해남보건소도 백혈병 발병 원인을 찾고자 해당 학교와 백혈병 진단 학생의 가정과 마을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주로 벤젠과 방사선 등에 노출될 때 걸리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보통 3∼5살 사이의 소아나 60살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추가 발병 소지를 확인하고자 혈액 검사를 벌였다”며 “혈액 검사 결과와 학생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 시기와 범위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FAO “올해 北 식량사정 악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대북 제재와 작황 부진 등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전했다. FAO는 최근 공개한 ‘조기 행동 보고서’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거듭되는 농업 실적 부진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 4~6월 북한의 극심한 가뭄이 가을 추수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뭄으로) 북한 곡물 생산량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 남포시 등 곡창지대가 최악의 피해를 보았으며 북한의 봄철 이모작 작황도 31만t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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