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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사망때처럼… 낮 12시 ‘특별방송’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19일 오전 10시부터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낮 12시에 ‘특별방송’ 및 ‘중대보도’를 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특히 북한이 ‘특별방송’을 한 것은 1994년 7월 9일 김일성 주석 사망 때뿐이었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북 방송들은 특별방송에 앞서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담은 화면을 계속 내보냈으며, 여성 아나운서가 울먹이는 모습도 잠시 등장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분위기는 한층 어두워졌다.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는 오전 11시 40분쯤 홈페이지에 ‘김정일 사망 예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예고를 하는 방송원이 매우 비통한 어조와 표정으로 특별방송을 알리고 있다. 1994년 김정일 사망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낮 12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중대보도’를 시작했다. 통신은 “우리의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곁을 떠나시였다.”고 밝혔다. ‘너무도 갑자기’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북 당국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일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조국통일 유훈을 실현하실 철석의 의지를 지니시고 우리 민족끼리의 숭고한 리념이 실현되는 6·15통일시대를 열어놓으시였다.”며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의 활동과 역할을 부각시켰다. 통신은 또 “오늘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령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며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유고에도 후계자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후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 전체에 불안과 위기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김정은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51시간 30분이나 극비에 부친 것은 열차 이동 중 발생한 상황에서 부검이 늦어졌고,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발표 과정 및 장례 절차 등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수사 불합리 없었다” 14%뿐… 女보다 男에게 더 위압적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수사 불합리 없었다” 14%뿐… 女보다 男에게 더 위압적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되레 인권을 침해하고 편파수사를 하는 등 불법·불합리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 조직 이대로는 안 된다. 수사개혁 등 대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그렇지만 조사결과 수사 신뢰도나 치안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 경찰의 자정 노력 역시 인정을 받았다. 결국 능력과 개선 가능성은 있는데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고압적 태도·욕설 등에 ‘상처’ 피의자나 피해자, 신고인 등 경찰 수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는 324명 가운데 58.2%(189명)가 ‘수사 관행과 절차 등에 있어 인권 침해나 불합리한 요소가 있었다’고 답했다. ‘없었다’고 한 응답자는 14.6%(47명)에 불과했다. 특히 ‘있었다’고 한 이들 중에는 남성(68.8%)이 여성(34.7%)보다 압도적이었다. 경찰이 남성에게 더 권위적이고 비호의적으로 대했다는 의미다. ‘수사 과정의 불합리한 요소’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5%(150명)가 ‘경찰의 불친절 혹은 고압적인 태도’를 꼽았다. 20대를 제외한 30대(41.3%), 40대(63.3%), 50대(41.8%), 60대이상(44.2%)에서 골고루 높게 조사됐다. ‘욕설·반말’도 12.6%(41명)나 됐다. 과반수가 넘는 59.1%가 경찰의 태도나 언행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청탁 등 편파수사로 인한 공정성 상실’을 꼽은 응답자도 22.2%를 차지했다. 20대의 47.5%가 이를 가장 불합리한 요소로 선택했다. ‘신고자 및 목격자 신변보호 불철저’(5.1%), ‘공포분위기 조성 또는 가혹행위’(4.5%), ‘실적위주의 수사활동’(4.0%), ‘만성적 수사지연’(3.1%)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찰 수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응답자의 29.8%가 ‘피해자 중심의 수사제도 확립’을 지적했다. 수사과정상 인권보호나 이후의 보호조치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이어 ‘범죄 유형별 전담반 설치’(22.1%), ‘과학수사 능력 보강’(16.7%), ‘범죄 유형별 수사 매뉴얼 마련’(8.7%), ‘경찰 인력 확충’(6.6%), ‘장기 미제사건 상설 전담반 설치’(1.7%)를 꼽았다. ●전반적 수사력에는 긍정적 평가 ‘치안질서 확립을 위해 경찰이 가장 노력해야 할 점’과 관련, 39.8%(428명)가 ‘범죄 예방 강화’를 제안했다. 주요범죄 검거 건수 등으로 성과를 인정했던 과거 ‘조현오식 실적주의’보다 지역별 치안활동을 더 원한 것이다. 다음으로 ‘강력범죄 수사능력 강화’(19.3%), ‘경찰 내부 비리 및 부패척결’(15.4%), ‘불법 시위 및 집회 대응 철저’(9.7%), ‘보이스피싱 및 사기사건 처리 인력 증원’(9.2%), ‘교통사고 수사 및 법규위반 단속 강화’(2.3%)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수사력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경찰의 대민서비스 만족도에 56.5%가, 경찰수사 능력에 대한 신뢰도에 46.0%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선진국에 미치지는 못했다. 경찰 수사력이 선진국과 견줘 ‘뒤떨어진다’는 응답자가 45.4%에 이르렀다. ‘비슷하다’는 33.2%, ‘우수하다’는 21.4%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최근 경찰의 활동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내부비리 단속, 정화’(20.1%)로 나타났다. 조 청장 취임 이후 거듭 강조해 오던 자정 노력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부당거래’ 등 영화 소재로까지 인용됐던 부패집단의 이미지에서 한결 벗어난 셈이다. 이어 치안안정(11.8%), 국제행사 성공개최 뒷받침(10.9%), 법질서 확립(10.4%) 등이 뒤따랐다.
  • 조광래 “色 찾았다”

    “원래의 팀 색깔을 되찾았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뒤 “한·일전 이전의 팀 기량과 색깔 등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변신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한·일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조 감독은 “앞으로 치르는 예선 모든 경기에서 오늘처럼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팀 색깔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쿠웨이트로 떠난 조 감독은 오는 7일 쿠웨이트와의 원정 2차전에 대해 “쿠웨이트가 레바논보다는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이지만 우리 코치진이 전술적인 부분은 물론 상대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까지 세밀하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 팀 페이스대로 경기 흐름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처럼 상대 진영에서 강한 포어체킹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또 “박주영의 컨디션이 100% 올라올 때까지는 측면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투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하네스 부커 레바논 감독은 “한국은 차원이 다른 팀이어서 솔직히 오늘 이기기보다는 다른 경기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고 예상대로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부커 감독은 “한국의 팀워크와 패스 모두 인상적이었다.”며 “한국과 일본은 중동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우위에 있다. 스피드와 힘은 물론 120분간 뛸 수 있는 지구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근 중동 국가에서 라마단을 거치며 단식을 하는 바람에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쿠웨이트와의 경기도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쉬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부, SOFA 개정 제의

    정부, SOFA 개정 제의

    우리 정부는 14일 미국 측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필요한 경우 SOFA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국방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188차 회의를 갖고 고엽제 매립 보도 관련 한·미 공동조사, 군산 미공군기지 민간항공 운항, 용산기지이전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진행상황을 점검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공동조사와 관련해 양측은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필요한 경우 SOFA 운영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자고 미국 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매립 사실 확인 등 필요조치는 취해나가지만 SOFA 운영 개선 방안이 있는지 열린 입장에서 검토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국의 SOFA 규정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우월한 수준이라는 게 일관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SOFA의 개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한·미 간 합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법 조항을 다 적용해 본 뒤 부족할 경우 미측과 SOFA 개정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고엽제 사태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 과정에서 규정이나 절차상의 문제가 대두될 경우 미비점 보완과 개정 등 여러 가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 비밀접촉은 사과받기 위한 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전날 주장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과 관련, “비공개 접촉의 목적은 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시인·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접촉이었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왜 국민한테는 대화를 안 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에 애걸했느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추궁에 “정상회담을 애걸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장관은 이 의원이 “‘정상회담을 올 6월 말 8월, 내년 3월에 하자’고 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나 목적으로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것(비공개 접촉)을 갖고 그야말로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건 사실상 남북간 기본을 해치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접촉에 대한) 녹취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총리도 “정상회담이든 남북대화든 접촉 절차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현 장관은 “정부와 통일부가 전날 왜 세게 대응하지 못했느냐. 발목 잡힌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의 지적에는 “발목 잡힌 일 없다. 북한이 전대미문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를 했는데, 우리가 국격 있는 국가로서 (북한과)똑같이 행동하는 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의원의 ‘북한의 진정성이 없으면 회담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정부도 그런 기조에서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바탕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 장관은 다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북한이 사과하면 정상회담을 제안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한 적은 없었다.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면 대화의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꼬마 두꺼비를 보러 상암산으로 오세요.”

    요즘 마포구 상암동 상암근린공원에 가면 무리지어 어디론가 뛰어가는 꼬마 두꺼비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공원 연못에서 태어난 두꺼비들이 자신들이 살기에 적합한 인근 상암산으로 이사하는 모습이다. 마포구는 2005년 상암근린공원이 조성된 이래 두꺼비들이 살아가기 위해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공원을 관리하면서 최근 두꺼비들의 이동 모습이 관찰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두꺼비들이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에서 서식하는데 성체가 된 두꺼비들이 낙엽이 수북히 쌓여 살기 적합한 상암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보호종인 두꺼비는 몸길이 6~120㎜로 산란후 13일 정도 지나면 올챙이로 변하고, 82일 후에는 성체가 된다. 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상암근린공원은 상암택지개발1지구 준공과 함께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상암근린공원이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유명한 청수 ‘원흥이 방죽’과 같은 생태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햄버거 먹다 9억원 대박난 17세 소년

    햄버거 먹다 9억원 대박난 17세 소년

    10대 소년이 패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무려 9억 원이 걸린 이벤트에 당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동부 링컨셔에 사는 조쉬 사르젠트(17)는 난생 처음 맥도날드의 모노폴리 프로모션에 응모했다. 모노폴리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서 부동산 취득, 매매, 임대 등의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해나가는 놀이로 브루마블이라 불리는 게임과 비슷한 형식이다. 맥도날드의 모노폴리 프로모션은 맥도날드에서 음료수나 특정 버거에 따라 나오는 게임 피스를 모아 한 구역을 완성하면 그에 따르는 상품이나 상금을 받는 방식이다. 연중행사로 기획되는 이 이벤트에는 적게는 5달러에서 많게는 수 백 만 달러의 상금까지 걸려있지만 당첨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빅맥세트를 구입한 뒤 자신이 모은 쿠폰으로 모노폴리 프로모션에 응모한 결과, 운 좋게도 5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8억 93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얻게 됐다. 조쉬는 “그저 프렌치프라이나 간단한 음료 쿠폰을 더 얻을 요량으로 응모했는데, 큰 상금을 얻게 돼 매우 놀랐다.”면서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들과 나는 이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조쉬는 이번 이벤트 당첨 이전까지 빅맥 세트를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밝혀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꿈 많은 젊은 청년이 이벤트에 당첨돼 매우 기쁘다.”면서 “그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상금을 유용하게 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광 소나타를 달이 연주한다면…

    월광 소나타를 달이 연주한다면…

    개념미술 하면 일단 어렵다. 철학과 자의식으로 중무장되어 있다 보니 알쏭달쏭한 퀴즈 같아서다. 가령 데미안 허스트는 호주산 상어 한 마리를 통째로 포르말린 용액에 담가두고는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이란 제목을 달아놨다. 제목을 여러번 읽어봐도 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다. 가장 남는 장사는 입을 꾹 다문 채 알듯 모를 듯 약한 고갯짓을 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개념미술은 어떨까. 달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려주겠다면?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고 있는 빙하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빙하 얼음으로 만든 LP판으로 들려주겠다면? 서울 화동 PKM갤러리 ‘케이티 페터슨 개인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응용한 작품 ‘지구-달-지구’(Earth-Moon-Earth)의 제작 방식은 이렇다. 월광 소나타 악보를 모스 부호로 전환한 뒤 이를 달에다 쏜다. 달에 부딪혀 반사되어 나오는 음향을 녹음한 뒤 두 가지 방식으로 복원한다. 하나는 모스 부호 그 자체, 다른 하나는 이 부호를 컴퓨터 자동 연주로 재생시킨 피아노 버전이다. 전파로 이뤄진 작업이다 보니 끊기거나 어색하게 뭉개진 부분들이 있는데,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전시장 1층에서는 피아노 버전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서는 모스 부호 버전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해뒀다. 또 아이슬란드 빙하지역에서 얼음덩이 3개를 가져다 LP판 음반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빙하가 녹는 소리를 녹음해둔 뒤 이를 고스란히 틀어놓는다. 당연히 얼음은 녹기 때문에 처음 몇분간은 빙하 물방울 소리가 온전히 들리다가 나중엔 얼음 표면을 긁는 소리만 남는다. 얼음으로 LP판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페터슨은 “안 써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을 써봤는데 치과용 드릴 기구로 기어코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면서 “나 스스로도 될까 싶었는데 성공적이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몇몇 작품에서는 약간의 장난끼도 느껴진다. 4분 33초간 달과 주고받은 ‘침묵’을 기록해둔 작품도 있는데, 이는 백남준의 스승이었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 뒤 4분 33초간 아무런 연주 없이 가만히 있다가 퇴장하는 작품)를 본뜬 것이다. 우주를 매일매일 찍어 자그마한 사진으로 출력해둔 ‘어둠의 역사’(History of Darkness)도 마찬가지다. ‘날짜그림’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 개념미술가 온 가와라의 작품과 비슷하다. 전세계 천문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개의 별이 죽을 때마다 간단하게 편지를 써서 기록해둔 작품, 달빛과 똑같은 파장을 내는 전구를 제작해 걸어둔 작품 등도 눈에 띈다. 자의식과 철학에 치우치다 보니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기존의 개념미술과는 다른, 소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이는 개념미술을 만들어 낸 셈이다. 페터슨 스스로도 자신의 인기에 대해 “작품을 만들 때 무선전파나 오디오 같은 모던한 기술을 적용하지만 궁극적으로 내 작품이 다루는 대상이 옛 전통 미술의 소재들인 자연과 풍경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작업 초점에 대해서도 “우주, 달, 빙하처럼 친숙하지만 너무 거대해서 접하기 어려운 대상들을 쉽게 상상하고 만져볼 수 있는 인간적인 규모로 압축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터슨은 영국에서 ‘2010 최고 신인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앞서 2008년에는 자동차회사 볼보가 문화예술 전 분야에서 서른살 이하 예술가 가운데 가장 유망한 사람 1명에게 주는 상 ‘크리에이티브 서티’(Creative 30)도 받았다. 전시는 5월 6일까지. (02)734-946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재해보상 예산’ 투병 직원 지원 논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에 지급할 수 있는 예산을 투병 중인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면 어떻게 될까? 조달청이 복리후생비 가운데 하나인 재해 보상비의 ‘목적 외 사용’ 문제로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관가가 주목하고 있다. ●‘목적 외 사용’ 처분 수위 주목 조달청은 지난해 해외 연수 중 쓰러진 김진곤 주무관에게 1000만원, 골수암이 발병한 직원과 근무 중 과로사로 숨진 직원 등 2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재해 보상 예산으로 지원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27일 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돼 조달 선진국 연수에 나섰다가 영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지금도 의식불명인 채 투병 중이다. 비상 계획 업무를 맡고 있던 김 주무관은 출국 전날인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새벽까지 근무한 뒤 연수단에 합류했다. 영국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에다 한국으로 후송하는 데 든 비용 등 모두 1억 7000여만원이 필요했다. 이 같은 김 주무관의 사연을 듣고 직원들은 직원 성금 3500여만원과 재해 보상비 1000만원 등 모두 6500여만원을 김 주무관 가족에게 전달했다(서울신문 1월 13일 자 11면). 문제는 김 주무관에게 전달된 재해 보상비였다. 재해 보상비는 자연재해나 천재지변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최근 조달청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재해 보상비의 ‘목적 외 사용’을 적발하고 처분 수위 결정을 남겨 두고 있다. ●“복리후생비 용도 확대 필요” 관가에서는 체육대회와 동호회 활동 등을 지원하는 복리후생비 용도에 대한 자율 운영 및 비목 확대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전청사 주변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공무 중 쓰러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세우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현재 직원 모금 외에 조직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울릉도서 독도 안 보인다고?… 日 영유권 주장 치명적 오류”

    “울릉도서 독도 안 보인다고?… 日 영유권 주장 치명적 오류”

    지난 22일은 일본 시마네현이 선포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같은 날 동북아역사재단은 책 한권을 내놨다. 제목은 ‘독도! 울릉도에서는 보인다’. 생뚱하다 못해 썰렁하다. 당연한 얘기 아닌가.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독도 박사’ 홍성근(43)씨의 얘기다.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적 근거가 바로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안 보인다.’였다는 설명이다. 1966년 일본 외무 관료 가와카미 겐조가 ‘독도의 역사 지리학적 연구’라는 책에 이 같은 주장을 처음 실었다. 그래도 선뜻 고개를 주억거릴 수 없다. 국가 영토를 논하면서 ‘보이고 안 보이고’를 논거로 삼는다는 게 너무 ‘단세포적인’ 접근으로 느껴져서였다. 그래서 3·1절을 앞두고 ‘독도 박사’를 찾아갔다. 그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연구소 팀장이다. 법학을 전공한 진짜 박사이자, 재단이 펴낸 ‘독도! 울릉도에서는’의 대표 저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 한국전쟁 뒤 일본 해상자위대와 총격전까지 벌였던 홍순칠(1986년 작고) 독도 의용수비대장이 홍 박사의 큰아버지인 것이다. “딱히 언론에 대고 떠들 내용이 아니어서…”라며 홍 박사는 멋쩍게 웃었다. 가족사는 잠시 제쳐 두고 독도부터 물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고 안 보이고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웃음) 매우 중요하다. 국제법상 섬의 소유권을 논할 때 그 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느냐가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자국 영토에서 섬이 보이지도 않는데 (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실제 사례가 있나. -물론이다. 1928년 필리핀 군도에 포함된 팔마스 섬을 두고 미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재판에서 맞붙었다. 이 재판에서 ‘국제법상 발견’은 ‘점유 취득에 관한 어떤 행위, 심지어 상징적 행위조차 없이 육지를 보았다는 단순한 사실’이라 규정됐다. 따라서 울릉도 주민들이 독도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국제법상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권리 주장의 출발점이다. →1966년 일본 관료 가와카미가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안 보인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도 그래서인가. -맞다. 가와카미는 1947년 시작된 미·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협상 과정에 참여해 독도 부문을 담당했던 외무성 관료였다. 일본에서는 가와카미의 연구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의) 바이블처럼 통한다. →가와카미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지 직접 조사했나. -기록상으로는 1952년 독도에 한번 다녀간 것으로 돼 있다. 물론 가와카미도 독도가 아예 안 보인다고 단정 짓진 않았다. 울릉도 해변에서 배를 타고 나가, 그러니까 해발 4m 위치에서 독도를 바라다본 결과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니 독도가 안 보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관측해 보니 어떻던가. -물론 잘 보인다. 하하. 2008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울릉도에서 독도를 관측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근거지에서 (독도가) 잘 보이느냐이다. 울릉도 주민들이 모여 사는 해발 150m 지점에서는 독도가 아주 잘 보인다. 그런데 가와카미는 울릉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숲 때문에 독도가 잘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가와카미) 주장의 치명적 오류가 있다. →이왕 얘기 나온 김에 울릉도에서 독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 좀 짚어 달라. 1년에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만 10만명이다. -아쉽게도 기상청에서 1년 6개월의 관측 기간으로는 법칙화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다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애써 명당을 찾으려 말고 그냥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보는 게 독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비결이라는 거다. →국제법적 측면에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이 조약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내용이 빠진 것을 두고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사학과)는 미국 외교관 윌리엄 시볼드(1901~1980)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확답하긴 어렵지만 그런 부분이 있다. 시볼드의 자서전을 검토해봤는데, 일본은 처벌을 기다려야 하는 패전국 처지임에도 정치인이나 고위 정부 관료들이 수시로 시볼드 집을 드나들면서 전후(戰後) 처리 문제를 논의했더라. 심지어 요시다 시게루(1878~1967·전후 총리대신을 지낸 보수 정치인) 총리가 연합군 앞에서 연설할 때 영문 초안을 잡아주고 교정해 준 인물도 시볼드다. 그 정도로 친일파였던 셈이다. →독도 교과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라는 내용의 교과서 제작 지침을 내려보낸 뒤 그 지침이 처음 적용되는 해가 올해다. 이 지침을 따른 중학 교과서가 나올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보나.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궁극적으로 일본은 남쿠릴열도(일본은 ‘북방 4개섬’이라 표현) 수준으로 독도 문제를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일본이 독도보다 더 신경 쓰는 게 남쿠릴열도다. 2차대전에 참전한 옛 소련에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 아래 특수법인 형태로 북방영토대책협의회가 구성되어 있고 그 밑에 북방영토현민위원회가 있다. 전국적 조직이 있는 셈이다. 이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 위에 독도 문제를 올리고 싶어 한다.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내건 목적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툭하면 독도 문제가 터지는데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남쿠릴열도와 독도 문제는 다르다는 점을 일본 사회에 우선 부각시켜야 한다. 남쿠릴열도는 제국주의 열강끼리의 문제였고, 독도는 식민 지배국과 피식민국 간의 문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17세기에 일본은 논리 싸움에서 밀리자 울릉도를 과감히 포기했다. 나중에 말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독도도 근거를 갖고 싸우는 게 중요하다. 깨끗하게 정리되면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 →큰아버지 얘기도 해 보자. -(손사래를 치며) 사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 괜한 오해나 부담을 살 수 있다. 다만, 외모나 글솜씨가 무척 뛰어난 분이었다. 한마디로 굉장한 멋쟁이셨다. →독도 연구자가 된 것도 큰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인가. -그런 셈이다. 중학교 때까지 울릉도에서 살았고 군 복무도 울릉도에서 했다. 원래 대학(한국외대 법대) 갈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독도를) 의식하진 않았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이왕이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싶어 독도의 국제법적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왜 독도가 이렇게 국제법적으로 이슈가 되는지 학문적으로 규명해 보고 싶었다. →독도 연구에 고향 덕도 봤다던데. -하하. 울릉도에서 독도가 잘 보이는지 관측하면서 고향 친구(최희창) 신세를 많이 졌다. 울릉산악회장이기도 한 그 친구는 울릉도 지형지물을 손바닥처럼 파악한다. ‘울릉도-독도-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선보이는 때가 2월 초와 11월 초라는 사실도 그 친구 덕분에 확인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조성규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 수치스럽다”

    탤런트 조성규가 드라마 ‘폭풍의 연인’ 조기 종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 권성창)에서 제주도 어부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조기 종영, 수치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는 틈새에서 ‘탈막장’을 내세우며 시작했던 ‘폭풍의 연인’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촉박한 촬영 스케줄에 밀려 밤새 잠 못 이루며 온몸을 다한 만신창이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헌신짝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하며 “나 역시 그동안의 거친 이미지에서 벗어나 또 다른 드라마 속 변신이고 싶었는데 그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폭풍의 연인’을 접어야 하는 현실을 맞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성규는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된다면 앞으로는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1월 18일 첫 방송된 ‘폭풍의 연인’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 별녀(최은서 분)가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정보석, 손창민, 최은서, 최명길, 심혜진, 환희, 차수연 등이 출연 중이며 현재 5%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조성규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이보희 기자 boh2@seoulntn.com
  • [연극리뷰] ‘책, 갈피’

    [연극리뷰] ‘책, 갈피’

    중학생 때 세계문학전집에 홀린 적 있다. 짙은 흑갈색 하드커버 위에 화려하게 수놓아진 금박의 제목이 드러내는 권위. 덕분에 그 전집만 다 읽으면 세상을 다 알아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러시아 대륙의 차디찬 눈보라처럼 휘몰아치는 ‘~스키’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서는 끝났다. 1권 첫 장 정도 만져보다 만 것. 대학 시절, 지금은 사라져버린 서울 종로서적을 무던히도 좋아했다. 주변에선 교보문고를 추천했다. 깔끔하고 널찍한 매장, 체계적인 분류 같은 것이 추천 이유였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쌓아둔 듯한 서가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하나 툭 빼 보는 재미에, 발길은 언제나 종로서적을 향했다. 열심히 읽기? 그건 나중 문제였다. ‘역시 촌놈 정서’라고 중얼거리며 픽 웃었던 기억. 연극 ‘책, 갈피’(이양구 연출, 한강아트컴퍼니 제작)는 누구나 품고 있지만 이제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하나쯤 꺼내게 만든다. 연극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재경, 재경을 질투하지만 늘 뒤처지는 지혜, 문학을 꿈꾸며 방황하는 영복, 이런 영복에게 목매지만 냉담한 반응에 절망하는 보경, 그리고 책방을 묵묵하게 지키면서 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책방 일꾼 지현과 현식의 얘기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어릴 적 한 동네에 살던 이들이 동네서점과 책을 매개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관통하는 주제는 작품에도 등장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다. ‘한 번 떠난 길은 다른 길에 끝없이 이어져 있어/ 내가 남겨둔 길을 다시는 가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제목이 그냥 ‘책갈피’가 아니라 ‘책, 갈피’인 이유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던 그 시절, 그래서 묘한 희망과 불안 속에 살았던 그 시절을 겪었던 모두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책장이 빼곡히 들어찬 서점으로 공간적 배경이 한정되다 보니 인물 동선에서 다소 어색한 대목은 있다. 그러나 서울, 대전 등지의 공공도서관에서 실제 공연이 이뤄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법하다.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상아트홀 블루. 전석 2만 5000원. (02)3676-367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절대평가제 공 정성 관건… 도덕·공익성 철저 검증을”

    종합편성 및 보도 전문 채널 선정 절차는 이제 연내 사업자 선정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관심은 몇 개 사업자가 선정될 것인가다. 칼자루를 쥔 방송통신위원회는 ‘절대평가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기준 점수(80점)만 넘으면 모두 허가해주겠다는 것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낸 보고서에서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종편은 4개 이상, 보도 채널은 2개 정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KBS가 수신료를 1000원 올리면서 광고 비중(40%)은 줄이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광고 시장이 받쳐주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보지 않은 채 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만으로 허가를 내줬다가는 나중에 정책적인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심사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공정성과 공익성에 최대 비중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명현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공정성 문제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상대평가일 경우 사업자 수를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라 공정성이 더 부각되어 보일 수 있지만, 절대평가 때는 심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사업자 수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면서 “이렇게 평가 주체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공정성 문제는 절대평가에서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공정성의 핵심 요소로 대주주 도덕성과 경영 능력, 공익 기여도, 이익금의 사회 환원 등을 꼽았다. 유영주 언론연대 상임정책위원은 “자사의 이해나 컨소시엄 구성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할 소지,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목소리를 대변할 소지 등이 있는 경우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심사 배점 때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 희망 사업자의 내부 규정이 보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규제책을 포함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창희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여론 독점, 정치적 결탁 등 정치성을 배제하고 공공성, 공익성이 투명하게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소외된 이웃, 중소기업 등 상대적 약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저널리즘의 기본에 입각해 공정성, 즉 불편부당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실에 근거해 특정 정파에 편향되지 않아야 하고, 이념, 종교적인 색깔을 떠나 이슈에 대해 균형적이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언론과 특정 집단과의 유착을 막기 위해서는 거대 자본과 정치에서 어느 정도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는 게 문 교수의 얘기다. 기존 지상파나 보도 채널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판박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경우, 새로 허가를 내 주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규 종편이나 보도 채널 모두 특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뉴스나 프로그램의 생산 방식과는 뭔가 다른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문 교수도 “새로 진입하는 채널들은 차별화가 중요하다.”면서 “색다르게 한다고 자극적이고 연성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지상파에서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심층성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초기 투자 부담은 따르겠지만, 이런 투자들이 과감히 이뤄져야 뭔가 다른 방송이 생겼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태성·이은주·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비 측, 46억 횡령보도 반박 “악의적 의도 다분”

    비 측, 46억 횡령보도 반박 “악의적 의도 다분”

    가수 비(본명 정지훈) 측이 ‘46억 횡령 증거’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정지훈의 소속사 조동원 대표이사는 “해당 매체의 기자는 지난 수년간 정지훈에 대해 근거 없이 악의적인 보도만을 지속해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터무니없는 자료를 증거라고 제시하면서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보도에서 ‘관련자료’라고 제시한 거래처 원장은 ‘단기차입금’ 계정에 관한 것으로 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한 내역을 기재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이를 횡령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또 “정지훈이 46억 원을 횡령했다고 하는데 왜 46억 원인지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이튠크리에이티브 관련자의 진술’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의 관계자 어느 누구도 해당 매체와 어떠한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일축했다.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충실히 소명자료를 제출하면서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나가고 있다”는 조 대표는 “그동안 비를 소환 조사한 적도 없고 비를 소환해야 할지도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고 현재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검찰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보도를 낸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마치 정지훈 등이 횡령하였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는 심각한 명예훼손 및 인격살인으로 해당 매체 및 기자, 투자자 이모 씨 등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근시일 내에 공식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지연 측, 음란동영상 해명..남는 건 상처뿐 ▶ 김갑수, 믹키유천-송중기보다 빛난 ‘미친 존재감’ ▶ 크리스탈·빅토리아·설리, 청바지 환상라인 ‘섹시돌’ ▶ ’세 아이의 엄마’ 정혜영, 자꾸 어려지는 ‘동안 지존’ ▶ ’남장여자’ 박민영, 기생 초선 치마폭에 폭 ‘볼뽀뽀’
  • 정준 “아직도 ‘사춘기’ 이미지…조급할 필요없다” (인터뷰)

    정준 “아직도 ‘사춘기’ 이미지…조급할 필요없다” (인터뷰)

    - 배우 한채아와 함께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홍보대사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파트너십을 맺은 소감이 궁금하다. 한채아와는 이번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처음 만났다. 한채아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실제로 보니 한층 예쁘고 성격도 착한 것 같다. - 지난해 군 제대 이후 지난 5월 드라마 ‘커피하우스’에 깜짝 등장해 컴백을 알지만, 공식적인 첫 활동은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홍보대사다. 이 영상축제에 대해 알고 있었나. 솔직히 말하면, 홍보대사 위촉을 통해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열심히 활동해서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를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사실 가족을 위한 영상축제는 국내에 드물다. 국내에는 가족을 위한 영화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 미국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처럼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다. 얼마 전, 영화관을 찾았는데 온통 연인뿐인 관객들 사이에서 한 가족이 어색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런 영상축제를 통해 가족영화는 물론, 가족이 영화를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측은 “정준의 이미지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이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때문일까. 내 외모가 옆집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한 이미지 아닌가(웃음). 또 ‘사춘기’나 ‘목욕탕집 남자들’, ‘부모님 전상서’ 같은 가족 드라마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 올해로 데뷔한 지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12살에 데뷔해서 현재 30대 배우가 됐다. 27살의 한채아와 비교하면 참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나를 드라마 ‘사춘기’, 영화 ‘체인지’의 철부지 소년으로 기억하는 것 같다. - 이미지 변신에 목말라있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신은 원치 않는다. 현재 나는 내 안의 어떤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부담스럽지 않은 현재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웃음) - 대중들은 주로 드라마를 통해 배우 정준을 만났다. 영화 출연 계획은 없나. 영화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접근하기가 쉬운 것 같지는 않다. 최근에는 영화 제작 편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배우들도 영화 캐스팅 소식을 전하면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더라. 영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부족한 가족영화도 많이 나오지 않겠나.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난 앞으로도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 나를 천천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차근차근 해나가면 마흔쯤에는 만개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웃음)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포토] 서우 ‘반짝반짝 속비치는 원피스’▶ ’뺑소니’ 권상우, 첫 공식사과 "정말 괴로웠다"▶ 윤은혜 ‘시스루룩’ 공항패션 공개 "황금비율 각선미"▶ 中 아나운서, 섹스·누드채팅 동영상 유출…전 남친 복수▶ ’슈퍼스타K2’ 존박 과거사진, ‘아메리칸 아이돌’과 화기애애
  • ‘종편·보도’ 동시신청 허용 논란

    ‘종편·보도’ 동시신청 허용 논란

    1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의결한 종합편성(종편)·보도전문방송채널사용사업자 승인 기본계획안은 논란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내 선정이라는 빠듯한 일정에다, 사업자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시비를 살 만한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종편과 보도채널 양쪽 모두에 동시 신청할 수 있게 해 당초 정책목표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우선 사업자 선정방식에서는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택했다. 사업자 수를 제한하지 않고 일단 자격요건을 갖추면 모두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수 사업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자본금 규정이 강화된 데다 광고시장 연간 성장률이 3%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허가제이기 때문에 기준을 아주 낮게 잡을 수는 없다.”면서 “경우에 따라 사업자 수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자본금 요건을 최소 3000억원(종편), 400억원(보도채널)으로 설정하되 6000억원(종편), 600억원(보도채널)에 이를 때까지 가점을 주는 방안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마련해온 곳에 점수를 더 주겠다는 것이다. ●종편 2~3개·보도 1~2개 낙점 가능성 이에 따라 종편은 2~3개, 보도는 1~2개 정도가 신규 낙점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상현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절대평가는 특혜 의혹을 피해나가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경제적 맥락에서는 오히려 정책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특정 주주가 종편과 보도채널에 중복해서 참여하는 것도 막았다. 일단 한 컨소시엄에 5% 이상 참여한 주주는 종편이든 보도채널이든 다른 컨소시엄에 아예 참여할 수 없다. 5% 룰을 피하기 위해 5% 미만 지분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주주들에 대해서도 심사평가 때 감점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컨소시엄이 종편과 보도채널 양쪽 모두에 지원하는 것을 허용키로 한 것은 논란거리다. 김 국장은 “법률 자문 결과 신청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대신 어느 한 쪽에 선정되면 다른 쪽은 포기한다는 각서를 받아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종편 예비사업자가 눈치작전 끝에 경쟁에서 밀릴 것 같다고 판단되면 막판에 보도채널로 돌아설 소지가 다분하다. 자본금 규모 차이 때문에 종편 예비사업자는 보도채널로 쉽게 갈아탈 수 있지만, 보도채널 예비사업자는 그렇지 못하다. ●“보도채널 의무 재전송 대상 포함해야” 박창희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해 되도록 다양한 사업자를 허가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인 만큼 종편과 보도채널 중복신청 자체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는 이미 간담회 등을 통해 종편과 보도채널 예비사업자들이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의무 전송(혹은 재전송)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까지 방통위는 종편만 케이블의 의무 재전송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락 등 상업방송 성격이 짙은 종편이 의무 재전송 대상에 포함된다면, 공익성이 더 높은 보도채널도 당연히 이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병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YTN, MBN 등 기존 보도채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보도채널은 모두 의무 전송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이은주기자 cho1904@seoul.co.kr
  • 발터 베냐민의 마지막 여정

    발터 베냐민의 마지막 여정

    최근 ‘아케이드 프로젝트(Das Passagen Werk)’가 잇따라 번역 출간되면서 단순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을 넘어 일급 문화비평가로 도약하고 있는 발터 베냐민(1892~1940)을 조망해볼 수 있는 전기가 나왔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제아 파리니 지음, 전혜림 옮김, 솔 펴냄)은 베냐민의 전기이되 소설 형식을 빌렸고, 전 인생을 다루기보다 피레네 산맥을 오르기까지의 마지막 여정에 집중했다. 게르숌 숄렙, 리사 피트코, 아샤 리시스, 해나 아렌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베냐민을 아꼈던 주변 사람들의 증언 위주인 데다 베냐민의 어록이나 연구메모, 편지 등을 배치해 사실성을 높였다. 유태인이었던 베냐민은 2차 대전 때 나치의 핍박을 피해 스페인 국경의 피레네 산맥을 넘다가 음독자살한 비운의 학자. 베냐민이 집중했던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19세기 세계의 수도로 불렸던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대형 회랑식 쇼핑몰에 대한 연구다. 당시 파리에 조성된 아케이드는 20세기 기준으로 보자면 19세기의 건물로, 이미 낡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베냐민은 아케이드 건축 자체를 일종의 근대적 욕망이 탄생하는 순간으로 보고 아케이드의 빛과 어둠을 파고들었다. 베냐민은 이 프로젝트에 10년간 매달렸으나 자살 때문에 완성하지 못한 채 미완의 메모 더미만 남겼다. 어쩌면, 연구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묵시론적인 문화비평 텍스트로 더 주목받는지 모를 일이다. “모든 문장들이 난해하고 인상적이야. 기억해야 할 문구들이 너무 많아.”라는 아샤 리시스의 남편 베른하르트의 말처럼 베냐민의 어려운 문체도 한몫 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우리는 우유부단하고, 이기적인데다 무심하고, 때론 여자들에게 매혹돼 어쩔 줄 몰라하는 베냐민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베냐민은 아케이드 안에서 욕망과 반역의 경계선이랄 수 있는 문지방(Schwelle)에 주목했을는지 모른다. 제목에 ‘횡단’이 들어간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걸그룹 ‘性판타지’ VS 카라 여권사진…아이폰 1위는?

    걸그룹 ‘性판타지’ VS 카라 여권사진…아이폰 1위는?

    성적매력을 뽐내는 걸그룹과 카라의 여권사진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서울신문NTN은 자사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스타연예뉴스’의 6월 첫째 주 인기 뉴스 베스트5를 7일 공개했다.이번 주 인기 뉴스 베스트5는 ◆ ‘꿀벅지는 옛말’…진화하는 걸그룹 ‘性판타지’ ◆ 카라, 4人4色 여권사진 공개…구하라는 어디에? ◆ f(x)설리, 볼덮은 ‘다크서클’‥팬들 “맘아파” ◆ 함박웃음 짓는 심은하…‘아름다워’◆ ‘최연소 MBA석사’ 윤지오 “내가 청순글래머”로 선정됐다. 이번 주 인기 연예뉴스에서는 진화하는 걸그룹들의 성적매력 대결과 최근 공개된 카라의 여권사진 기사가 아이폰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치열한 인기 경합을 벌였다. 조회수 1위를 차지한 진화하는 걸그룹 ‘性판타지’는 최근 가요계 성적판타지를 자극하는 가수들과 그들의 성적매력에 열광하는 팬들로 집중 분석했다. 걸그룹들이 하나같이 섹시콘셉트로 중무장하고 나온다는 점에선 지난해나 최근이나 다를 바 없지만 섹시 포인트는 변화 혹은 진화하고 있다는 것. 2위는 그룹 카라 멤버들의 여권, 비자 사진 공개 기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카라 멤버들의 여권, 비자 사진에는 상큼하고 발랄한 평소 카라의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밖에 f(x)설리, 볼덮은 ‘다크서클’‥팬들 “맘아파”, 함박웃음 짓는 심은하…‘아름다워’, ‘최연소 MBA석사’ 윤지오 “내가 청순글래머”가 뒤를 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20] 한나라 안상수 - 민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캠프 가보니

    [지방선거 D-20] 한나라 안상수 - 민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캠프 가보니

    ■ 경험·조직력 탄탄 “3選간다” ‘생즉사, 사즉생- 죽을 각오가 되셨나요?’ 부평동에 자리잡은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선거캠프 안에 빨간 글씨로 적힌 문구다. 3선 시장을 노리는 캠프의 각오가 전해진다. 8년동안 달려왔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많은 과제들을 다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져온 조직기반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조직력 8년동안의 시정경험 덕분에 조직은 이미 탄탄하게 다져놨다고 자평한다. 캠프에서는 시장을 지내면서 맺게 된 인연들을 가장 큰 재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직능단체들을 모두 모아 45개 본부 331개 위원회로 구성해 선대위에 포함했다. 어린이집보육교사위원회·고엽제후유증전우회·고향생각주부모임·한국꽃문화예술위원회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 분야별로 위원장을 둬 확실히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팀 등에도 각각 서포터즈를 투입할 예정이다. 야쿠르트·우유·신문 등 각각의 위원회가 속한 방문판매본부도 눈에 띈다. 그만큼 조직력을 동원해 밑바닥 표심을 낱낱이 훑겠다는 것이다. 안정감 “일을 하던 사람이 계속 해야한다.”는 게 안 후보 캠프의 생각이다.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바뀌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고칠 것은 확실히 고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유치는 안 후보 캠프에서 가장 주력하는 과제다. ‘아시안게임을 구도심의 발전계기로’ 삼겠다는 게 안 후보 캠프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때문에 선대위 안에도 시민체육본부 등 체육 관련 본부만 4개이고 사격·보디빌딩·당구 등 종목별로 따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구도심 발전문제와 학력신장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경제자유구역이 출발은 했지만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구도심균형발전과 관련한 위원회만 13개다. 구도심 발전에 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인천 지역 학력이 부진한 것도 개선점으로 꼽았다. 선대위 안에 공교육발전본부를 꾸렸고, 그 안에는 원로교육자위원회를 비롯해 초등학교위원회 6개, 중학교위원회 1개, 고등학교 위원회 3개를 뒀다. 학력신장을 위해 4조 5000억원을 투입해 인천을 전국수학능력시험 성적 전국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굳히기 안 후보 캠프 곳곳에는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붙어있다. 앞서고는 있지만 야당의 ‘숨은표 5%’ 때문에 아직은 긴장된다. 여론조사 결과 밑에는 “안 후보가 ‘압승’할 수 있게 지지해주십시오.”라는 당부가 적혀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쪽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네거티브로 일관해 시간이 지나면 유권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안정감을 주는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는 50대 이상 연령에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20~40대는 송 후보와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캠프에서는 그동안 사이버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인터넷 공간에서의 홍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바꿔보자” 범야권세력 결집 ‘송영길의 인천 상륙작전’ 민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8년동안 잃어버렸던 시정을 찾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바꿔보자.’는 단순명료한 구호 아래 전략을 짜고 움직인다. 광역단체장 후보들 가운데 일찌감치 범야권 진영을 형성해 든든한 지원군들도 얻었다. 참여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 각 분야의 시민단체에서 캠프에 합류해 있다. 예비후보로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냈던 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준하는 지원에 나섰고, 황유철(참여당)·이용규(민노당) 등 야권의 인천시당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2010 인천 지방선거연대’도 캠프에 참여했다. 송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이기문·안영근 전 의원도 각각 선대위원장과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송 후보 자체도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 등을 거치며 알게 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전부 나서서 도와주겠다 하니 사무실에 상근하는 관계자만 200명이 넘는다. 사무실 세 층을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원봉사단은 현 계획상으로만 500명이 넘는다. 캠프에서 “인천에서 유명한 야당 밥, 시민단체 밥 먹던 사람들은 다 모였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100% 무보수 자원봉사를 한다. 밥값도 각자 부담해야 한다. 오히려 송 후보 캠프에서는 3만명에게 1만원씩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인 13억 4900만원 가운데 3억원 남짓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시민참여형’ 선거를 해나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송 후보가 독특하게도 20~40대 연령층에서, 그리고 남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보니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데다 본격적인 선거철이 되면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후보자는 귀가 얇아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송 후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들의 보좌관들이 대거 투입됐다. 변화 송 후보 캠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변화의 필요성이다. 캠프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상수 시장이) 너무 오래했다. 이제 바꿔보자.”며 자원봉사를 신청한다고 한다. 그래서 캠프에서는 “시장이 바뀌어야 인천이 바뀐다.”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송 후보 캠프에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재정문제를 가장 바꿔야할 대상으로 꼽았다. 선대위 안에 ‘구도심 재개발활성화 추진특별본부’를 두고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전면 재검토하고 아파트 중심이 아닌 정보기술(IT) 허브 중심으로 꾸릴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인천 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해 ‘교육예산 1조원 마련 추진 특별본부’도 가동하고 있다. 송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역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매일 ‘희망투어’를 펼치고 있다. 뒤집기 여론조사로 나타난 송 후보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안 후보에 뒤처져 있다. 송 후보 캠프에서는 TV토론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얼굴을 알리고 특히 그동안 지지세가 약했던 인천 남구·남동구·연수구 등 이른바 ‘남부벨트’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선거사무소도 부평·계양구보다 한적한 남구 도화동에 마련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변호사와 작가. 둘은 말로 먹고 산다. 다른 점도 있다. 변호사는 힘의 논리와 객관적 현실세계를, 작가는 깊은 감정이입과 주관적 해석세계를 상징한다. 연극 도입부터가 그렇다. 작가 베로니카(오지혜)는 아들이 몽둥이로 “중무장한” 11살 아이에게 맞아 이가 두 개나 부러졌다고 주장한다. 변호사 알렝 레이(박지일)는 어린애가 동네 놀이터에서 집어든 막대기 하나 가지고 무슨 ‘중무장’이냐고 반박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음달 5일까지 한 달간 무대에 오르는 연극 ‘대학살의 신’. 2009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 2009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코미디상 수상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작품이다. 극단 신시컴퍼니가 한태숙 연출로 번안한 연극은 듣던 대로 일상의 ‘쪼잔함’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아이들 싸움 뒷수습을 위해 만난 변호사 레이와 부인 아네트(서주희), 작가 베로니카와 남편 우이에(김세동) 두 부부. 베로니카는 허황된 소리나 늘어놓으며 가해자의 깊은 도덕적 회개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변호사 레이는 능글맞고도 차갑게 이를 요리조리 피해나간다. 단어 하나하나를 두고 말이 뒤엉키면서 극은 점점 뜨거워지고, 마침내 온몸을 날리는 육탄전이 벌어진다. 아네트의 마지막 대사처럼 “정말 지랄맞은 하루”다. 제목이 ‘대학살의 신’이라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말꼬리잡기 싸움을 보노라면 ‘난폭’보다는 ‘난장’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큭큭 거리며 웃느라 정신없다. 다만, 마음껏 웃기엔 편치 않은 대목이 있다. 베로니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캐스팅은 맞아 떨어진다. 오지혜는 신경질적이고 오만방자한 목소리톤과 표정연기는 물론, 후반부 때는 온몸을 던지는 육탄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요즘 허리가 안 좋다는데도 전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는 묘하다. 베로니카가 상징하는 ‘부르주아 교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다. 남들에게 남편이 ‘리버럴 좌파’로 보이길 원하고, 레이 부부를 불러 놓고 50만원을 들여 집안에 꽃장식을 하고,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태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보인다는 내용 말이다. 원작이 프랑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될 법도 하다. 그러나 우리 중산층이 그런 ‘부르주아 교양’을, 베로니카의 가식만큼이라도 보여준 적이 있던가. 대사를 한국적으로 가다듬고 입에 붙이는 데만도 연습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을 정도라니, 그 이물감을 짐작할 만한다. 조금 더 우리 식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극이 문제일까, 그런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문제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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