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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선거현장] 원희룡 “제주지사 4년 더” vs 민주 4인방 “잃어버린 4년”

    [6·13 선거현장] 원희룡 “제주지사 4년 더” vs 민주 4인방 “잃어버린 4년”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원희룡(왼쪽) 지사와 높은 당 지지율에 고무된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했다.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원 지사는 현 소속인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과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무소속 출마 지지율이 바른미래당 후보일 경우보다 앞섰다. 다만 탈당에 따르는 정치적 책임을 고려해 소속을 바꾸지 않고 출마할 수도 있다. 민주당 경선에는 4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우남(가운데) 전 국회의원, 문대림(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관, 강기탁 변호사,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등은 한목소리로 ‘도정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월 출마 선언에서 “잃어버린 4년 자치 독재”라며 “도민이 주인 되는 도정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출마를 위해 2월 초에 청와대에서 나온 문 전 비서관은 “대통령감 운운하던 그(원 지사) 후보가 제주를 퇴행의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원 지사는 말로만 소통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군기지 설치 반대 운동을 벌인 강정마을 주민의 변호를 맡은 인권변호사다. 박 전 의장은 “제주개발특별법 시행 30년에도 도내 근로자 평균임금은 전국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후보자로 확정했다.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가진 김 전 부지사는 2010년 제주시장을 지냈고 원 지사 취임 후 1년 6개월간 정무부지사를 맡았다. 그는 “개발정책 혼선, 신뢰를 잃은 외국인 투자정책 등으로 원성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창준위 공동운영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F35A 1호기 출고식에 국방차관 참석

    F35A 1호기 출고식에 국방차관 참석

    천안함 8주기는 추도식만 열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미국에서 열릴 한국 공군 스텔스전투기 F35A 1호기 출고식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당초 이성용 공군참모차장과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지나친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표단 직급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영국이나 일본 등은 주력 전투기 1호식 출고식에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의 8주기였지만, 해군 2함대 사령부 차원의 추도식만 열려 북한을 의식한 로키 논란은 가중됐다. F35A 출고식은 한국 공군이 인수할 F35A 1호기 생산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로,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28일(현지시간) 열린다. 올해 모두 6대가 생산되는데 공군은 조종사를 미국에 보내 현지 비행훈련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과 2020년에는 각각 12대, 2021년에는 10대 등 총 40대가 생산된다. 스텔스 성능이 우수한 F35A는 적 방공망을 피해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속력 마하 1.8, 전투행동반경은 1093㎞이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한다. 천안함 폭침 8주기인 이날 해군은 동해에서 1함대 소속 함정들의 해상기동 훈련을 실시해 영해 수호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정작 천안함 장병이 소속됐던 서해(2함대)와 남해(3함대)에서는 짙은 안개로 훈련이 취소됐다. 군 전체 차원의 공식 행사는 이날 하나도 없었다. 해군 훈련도 예년에는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올해는 해당 지역 매체에만 알렸을 뿐이다. 추모 행사도 이날 오전 2함대 사령부에서 조용하게 진행됐다.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천안함 거론을 최소화하는 등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JTBC와 SBS가 며칠째 싸우는 ‘위수령’의 진실은

    JTBC와 SBS가 며칠째 싸우는 ‘위수령’의 진실은

    JTBC와 SBS가 촛불집회 당시 국방부가 병력을 동원해 무력 진압을 하려 했는지를 놓고 며칠째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방송사와 방송사가 서로의 보도가 잘못됐다며 공방을 벌이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두 언론사가 치고받는 이유를 정리해봤다. 지난 8일 군인권센터는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 당시 국방부에서 ‘위수령’을 검토한 의혹을 폭로했다. 위수령은 계엄령과 비슷한 치안법이다. 비상사태로 치안 유지가 필요할 때 육군부대가 동원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계엄령과 달리 국회 동의가 필요 없고, 해군과 공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군인권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매주 열릴 당시 국방부가 탄핵이 기각되고 소요가 발생할 경우 위수령을 통해 무력진압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폭로했다. JTBC는 지난 20일 이와 관련한 문건이 실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그러나 국방부는 이런 내용이 허위보도라고 반박했다. 위수령 검토는 2016년 11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수령 관련 입장자료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SBS는 지난 23일 JTBC는 보도의 핵심 전제인 이철희 의원실의 요청을 쏙 빼고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군 병력 동원 여부를 검토했다는 취지로 왜곡된 보도를 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JTBC는 24일과 26일 연이어 재반박에 나섰다. JTBC는 국방부가 이 의원 질의와 무관하게 위수령 문제가 포함된 병력 출동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국방부가 2016년 11월 9일 촛불집회에 대비해 병력 증원과 총기사용수칙을 포함한 계획을 세웠으며, 이 의원의 위수령 제도 검토 요청은 그로부터 2주 뒤의 일이라는 얘기다. JTBC는 “이 사건은 국회 질의에 따른 국방부 답변이라는 단선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지 않다”면서 “군과 국방부 움직임에 관련한 팩트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SBS는 이철희 의원 입장도, 국방부 관계자 입장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이 의원 보좌진과 전화통화 녹음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SBS도 이날 재차 반박에 나섰다. SBS는 “당시 군이 검토한 것은 위수령 발동이 아니라 폐지였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국방부가 2가지 문서를 이철희 의원에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이 의원 측으로부터 이 자료를 받은 JTBC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번 문제를 언론중재위원회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일상이 된 유니버설 디자인…장애도 국적도 품었다

    [해외에서 온 편지] 일상이 된 유니버설 디자인…장애도 국적도 품었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서해안 남쪽 끝에 있다. 기후가 일년 내내 따뜻하고 쾌적해 은퇴한 노령층이 선호하는 곳이다. 수십년 전에는 해군 기지가 있는 시골 도시였으나, 지금은 퀄컴, 소크연구소,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등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분야 선두 기업, 연구소, 대학을 갖춰 세계 각지에서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이자 배려의 도시 美샌디에이고 2014년 경제지 포브스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샌디에이고를 선정했다. 2017년 미국상공회의소는 혁신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필리델피아에 이어 네 번째로 꼽았다. 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의 한 스타트업에서 우리 정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항상 느낀다. 공공도서관, 대형 매장, 놀이동산 등 어디를 가든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다. 노약자가 느리게 행동해도 독촉하지 않고, 영어에 서투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을 자주 본다.보행 장애를 예로 들면, 어느 주차장이든 가장 편한 곳에 장애인 주차 공간이 있고, 거기서 매장 입구까지 휠체어를 위한 파란색 횡단보도가 그려져 있다. 대형 할인점이 준비한 전동 카트를 빌려 매장 안을 다니며 물건을 살 수 있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시립도서관에서는 출입문 가까운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천천히 열려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 이주자가 사회보장카드를 신청하러 사회보장국을 방문하면, 입구에서 통역 안내 포스터를 볼 수 있다. 미리 전화로 요청하면 통역 요원이 대기해 도와준다는 내용을 아랍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 19개 언어로 안내하고 있다. 20번째 언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 서비스로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로 신청하는 방법(TTY)이 적혀 있다. 집을 며칠 비워서 받지 못한 소포를 받으러 우편 물류센터에 가보니, 그곳에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차량국(DMV)에 전화로 문의할 때 담당자에게 한국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통역 요원과 3자 통화로 편하게 상담할 수 있다고 한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이제 종이 시험지 대신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시험장 모니터 화면에서 신청자가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10개가 넘는 언어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면, 시험문제가 그 언어로 나온다. 시립도서관에서는 외국인 방문자의 문의에 대해 직원이 모니터에 구글 번역기를 띄우고 필담을 나누는 것도 봤다.# 고령화·다문화 제도 개선, 결국은 경쟁력 될 것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든다. 이미 장애가 있거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질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며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노약자거나 장애인이거나 현지 언어에 서투르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축복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형평을 기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그만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마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안전망을 갖추려는 노력이 미국에서는 1964년 민권법, 1990년 장애인법 등의 제정을 통해 강제성을 확보했다. 문턱, 통로의 폭, 계산대 높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기준도 마련했다. 이를 어긴 곳은 소송에 휘말렸고,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많은 시설과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외국인이 176만명인 다문화 사회가 됐다. 장애인이 251만명이고,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하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과 서비스 곳곳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만약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을 위해 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새롭게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 안중근 의사 순국 108주기 추모식

    안중근 의사 순국 108주기 추모식

    국가보훈처는 25일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8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주관으로 열리는 추모식에는 심덕섭 보훈처 차장과 안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씨, 증손자 안도용씨를 비롯해 해군 1800t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의 승조원 및 안중근의사숭모회 회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에는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고 기리는 교수, 변호사 등 30여명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안 의사의 순국 장소인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감옥박물관에서 개최될 추모식에는 임성현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이 참석한다. 해마다 민간 주도로 진행됐던 다롄의 추모식은 2015·2016년에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형식을 취하다 지난해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민간에서 치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말레이시아 사고 선박…에에포켓 50시간 버틴 끝에 구조

    말레이시아 사고 선박…에에포켓 50시간 버틴 끝에 구조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선체에 갇혀 있던 선원 2명이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 공기층)에서 50여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24일 일간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오전 중국 기업 소유의 모래준설선인 ‘JBB 롱 창 8’호가 전복됐고 사고 발생 50여 시간만인 23일 오후 2시쯤 탑승 중이던 선원 2명을 말레이시아 해양경찰(MMEA)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엔진실에 형성된 에어포켓에서 이틀 넘게 버티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해경 관계자는 “이 선원들은 이틀 넘게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의사표현이 힘들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에는 중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총 18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3명은 인근 해상을 표류하다 구조됐으며, 두 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1명이 탈출하지 못한 채 선박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B 롱 창 8호 구조작업에는 말레이시아 해군 잠수팀과 중국에서 파견된 잠수구조대원 7명, 민간 잠수사 30여명이 투입됐으며, 당국은 선체 내부에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해안 가까이 옮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무역전쟁] 中, 30억弗 보복관세… 중국산 애플·GM 역수출 땐 특수 관세

    [美·中 무역전쟁] 中, 30억弗 보복관세… 중국산 애플·GM 역수출 땐 특수 관세

    트럼프 지지벨트 농축산물 표적 관세 맞불 관세와 별개로 비관세 장벽 검토 美기업 ‘中생산·역수출’ 무력화 가능성 검역 강화해 통관 지연 유도할 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중국은 즉각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30억 달러(약 3조 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15~25%의 관세를 부과할 품목은 철강과 돈육 등 7개 분야 128개로 총수입액은 29억 6900만 달러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손해를 메우기 위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또 “미국의 제품 수입 제한은 다자간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제 무역 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이례적으로 두 번에 걸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의 경제 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야 한다’(懸崖勒馬)란 표현까지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현애늑마’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난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 “미국이 위험에 직면해서야 정신을 차리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 양국의 경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상무부는 보복 관세 조치 발표에 앞서 이날부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수입되는 사진 인화지에 대해 5년 기한으로 계속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혀 보복 관세 예고가 단순 경고가 아님을 보여 줬다. 중국은 2012년부터 이들 3개 지역의 인화지에 각각 17.6∼28.8%의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부과한 뒤 지난해 3월부터 관세 부과 만기 심사를 했다. 중국이 즉각적으로 발표한 보복 관세 리스트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대거 포함돼 그동안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비했음을 보여 준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미국산 수수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섰고 미국산 대두의 수입 제한도 검토 중이다. 중국에는 비관세 장벽 카드도 있다. 이미 수입 대두의 품질 기준을 높인 것처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안전 검사나 위생 검역을 확대하거나 행정 절차를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다. 세무조사, 금융감독, 품질관리, 개발계획, 반독점, 환경보호, 소비자보호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 다국적기업의 중국 내 사업에 차질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특수 부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차를 생산하는 GM과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애플과 같은 미국 기업은 아예 생산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 앞으로 북핵 문제, 마약성 진통제 밀수, 이란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현안에 중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수다. 무역전쟁을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무력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 인공섬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하자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시진핑 주석의 훈련동원령을 받아 해군이 조만간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23일 전했다. 중국이 매립을 통해 인공섬으로 만든 미스치프 암초는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이 진행되는 곳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의상대사 창건 高雲寺, 가운루·우화루 지은 최치원 호 따 孤雲寺로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의상대사 창건 高雲寺, 가운루·우화루 지은 최치원 호 따 孤雲寺로

    1742년(영조 18년) 10월 보름, 임진강 우화정(羽化亭)에서 웅연(熊淵)까지 선상(船上) 연회가 벌어졌다. 참석자는 경기도관찰사 홍경보와 연천현감 신유한, 양천현령 정선이었다. 이날은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1037~1101)가 적벽강에서 뱃놀이를 하며 ‘후적벽부’(後赤壁賦)를 지은 660주년이었다고 한다. 우화정은 경기 연천군 중면 대사리에 있었다. 지금은 임진강댐 상류 북한 땅이다. 청천 신유한이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라면 겸재 정선은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이 뱃놀이에서 신유한은 ‘의적벽부’(擬赤壁賦)를 지었고 겸재는 배가 우화정에서 떠나는 장면과 웅연에 닿는 모습을 각각 ‘우화등선’(羽化登船)과 ‘웅연계람’(熊淵繫纜)이라는 그림에 담았다. 여기에 창애 홍경보의 서문이 더해진 시화첩을 세 벌 만들어 나누어 가졌으니 유명한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이다.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비로 변하는 것이 우화(羽化)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도교적 표현이다. 소동파의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만 같다’(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는 ‘적벽부’ 구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겸재는 이 구절의 신선 선(仙) 자를 배 선(船) 자로 살짝 비틀어 화제(畵題)로 삼았다. 신유한(1681∼1752)은 집안 배경이 변변치 않은 탓에 늦은 나이까지 지방관을 전전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와 문장에서만큼은 일찍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1719년(숙종 45)에는 통신사의 제술관(製述官)으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통신사 제술관은 여간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으면 뽑힐 수 없었다. 신유한의 이름이 역사에 남아 있는 것도 통신사행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그는 1719~1720년 일본을 여행하면서 지리·풍속·제도는 물론 자연환경까지 자세히 적었으니 곧 ‘해유록’(海遊錄)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끈 사명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명대사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자신의 평가를 붙인 ‘분충서난록’(奮忠難錄)을 편찬하기도 했다.●오늘날 고운사 중심은 대웅전… 과거엔 극락전 오늘은 ‘컬링의 고장’으로 떠오른 경북 의성의 고운사(孤雲寺)로 간다. 의성군 동북쪽의 고운사는 안동과 경계를 이루는 등운산(登雲山)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절 이름만으로도 신라의 대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857~?)에 자연스럽게 생각이 미친다. 신유한을 떠올린 것은 그가 평해군수 시절인 1729년(영조 5) 고운사의 사적기를 썼기 때문이다. 그의 사적기는 1918년 오시온이 지은 또 다른 사적기와 함께 이 절의 역사를 구성하는 결정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고운사는 절의 역사를 이렇게 서술한다.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 해동 화엄종의 시조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연꽃이 반쯤 피어난 부용반개형상의 천하명당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원래 고운사(高雲寺)였다. 신라말 불교·유교·도교에 모두 통달해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여지(如智)·여사(如事) 양 대사와 함께 가운루(駕雲樓)와 우화루(羽化樓)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을 빌려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도선국사가 가람을 크게 일으켜 세웠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부처님과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도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들이다’. 고운사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흩어진 60곳 남짓한 절들을 관장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지은 산문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역시 최근 조성한 대웅전을 비롯한 30개 남짓한 전각이 규모 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고운사는 ‘사세(寺勢)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칸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지금은 교구본사로는 작은 사찰로 전락했다’고 적어 놓았으니 지금보다 훨씬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나 보다. 오늘날 고운사의 중심은 웅장한 대웅전 주변이라 할 수 있지만, 과거의 중심은 극락전이었다. 극락전과 마주 보는 우화루 사이 양옆으로 만덕당과 종무소가 사방에서 마당을 에워싼 일종의 산지중정형 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유행한 형태다. 극락전 영역은 소박하기만 하다.●가운루, 구름 탄 누각 의미… 등운산 계곡 가로질러 종교적 의미에서 절의 중심이 어디든, 고운사의 상징은 우화루와 가운루다. 등운산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가운루는 과거 다리 역할을 했다. 가운루란 구름을 타고 앉은 누각이라는 뜻이다. 곧 신선의 세계다. 고운이라는 최치원의 아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화루란 이름에서는 곧바로 홍경보, 신유한, 정선의 임진강 뱃놀이가 떠오른다. 사찰의 강당은 부처가 설법하자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빌려 우화루(雨花樓)라 이름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은 찻집으로 쓰는 고운사 우화루에도 내부에는 우화루(雨花樓)란 편액이 하나 더 붙어 있다. 우화루와 가운루는 이 절이 최치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음을 과시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화루 명칭은 신선·부처님 가르침 동시에 상징 고운사가 신유한에게 사적기를 청한 것도 청천이 유학은 물론 불교와 도교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천은 사적기 서두에 ‘1728년 고운사 스님이 찾아와 청하는 것을 서류에 파묻힐 만큼 바빠 응하지 못했는데, 이듬해 사자(使者) 셋이 고운사 주지의 글을 다시 들고 오니 거절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고운사의 역사를 정리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사적기는 신유한이 관련 사료를 엄격히 고증해 서술했다기보다는 스님들이 알고 있는 구전(口傳) 자료를 재구성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런데 청천의 사적기에는 ‘의상대사 창건’ 다음에 최치원이 등장하지 않고 곧바로 ‘고려 건국 초 운주화상 중수’로 넘어간다. 최치원의 고운사 중창설(說)과 이후 절 이름 변경설(說)은 신유한이 사적기를 쓰던 시기에는 아직 널리 보편화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명대사가 고운사를 의승군의 전초기지로 썼다는 이야기도 전하지만 ‘사명대사 전문가’인 신유한은 역시 사적기에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운사와 최치원과의 관계로 국한하면 신뢰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약사전의 석조여래좌상은 최치원이 살았던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미술사학계는 보고 있고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도 신라 후기 양식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유한의 사적기에 왜 최치원과의 관계가 서술되지 않았고 오시온의 사적기에는 왜 들어가게 됐는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극락전이 서쪽에 있는 건 서방정토 상징성 살린 것 가운루의 존재에서 보듯 고운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 동서쪽에 전각이 있는 사찰이었다. 극락전 영역이 서쪽에 자리잡은 것은 주존(主尊)인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서방정토의 상징성을 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계곡 동쪽은 모니전(牟尼殿) 영역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를 모신 전각이다. 흔히 이런 전각을 대웅전이라 부르지만 절의 큰법당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자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대웅전은 1992년 가운루 상류의 계곡을 메우고 모니전 영역을 해체해 세운 것이다. 모니전 옛 건물은 대웅전 동쪽의 삼층석탑 위로 옮겨 지었으니 지금의 나한전이다. 조촐함에서 닮은 나한전과 삼층석탑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던 것인 양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 준다. 일주문 밖으로는 화엄승가대학원이 보인다. 산내 암자인 운수암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신유한은 운수암기(雲水庵記)도 남겼으니 이래저래 고운사와는 인연이 깊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위수령과 계엄령의 차이점은?

    위수령과 계엄령의 차이점은?

    최근 한 시민단체의 폭로로 ‘위수령’이 화제인 가운데 ‘계엄령’과 차이점은 뭘까.위수령은 1950년에 대통령령으로 제정됐으며, 군 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 군부대가 주둔하는 것이다. 위수령은 육군 부대에만 적용되며,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 및 공군 부대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위수사령부는 해군 및 해병대 지역에서도 육군이 맡는다. 계엄령과 가장 큰 차이점은 군의 지휘 통솔권이다. 위수령은 군부대가 주둔을 하면서 치안, 공공질서 등을 유지하게 되는 대통령령, 계엄령은 군이 지휘 통솔을 맡는다. 또 위수령은 계엄령과 다르게 육군 부대를 출동시킬 때 국회 동의가 필요 없다. 앞서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면서 ‘계엄령’을 남발했고, 국내외 여러 애로사항으로 인해 ‘위수령’을 따로 만들어 시민 집회를 진압하는데 썼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위수령 폐지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제주항공, 수학여행 추억 이벤트 제주항공은 27일부터 수학여행 사진공모전 등 추억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항공 페이스북에 올린 수학여행 사진 중 ‘좋아요’ 수가 많은 반을 선정해 편의점 상품권 등 선물을 준다. 수학여행 중 선생님과의 일화를 제주항공에 제출하면 채택된 사연 속의 선생님에게 제주 왕복항공권( 2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테마투어, 섬진강 매화 여행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오는 31일까지 매주 월, 금, 토, 일요일 당일로 다녀오는 ‘섬진강 매화문화축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 섬진강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 등을 돌아본다. 2만 9000원. 또 4월 15일까지 경남 창원의 해군사관학교(거북선 체험)와 여좌천, 경화역 등 벚꽃을 돌아보는 진해군항제 상품도 판매한다. 회비 2만 9000원. (02)733-0882. ●제주신라호텔 ‘스프링 스탬프 투어’ 이벤트제주신라호텔이 호텔 곳곳을 산책하며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스프링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실시한다. 체크인 시 나눠주는 투어북을 지참하고 호텔 내 매장에서 스탬프를 찍은 뒤 체크아웃 때 반납하면 스탬프 개수에 따라 경품을 준다. 제주신라 오리털 베개 세트 등의 경품이 준비됐다. 봄꽃 향기가 가득한 ‘플라워 테라스 가든’도 문을 열었다. 제주신라의 봄 시즌 사진 명소로, 은엽 아카시아 등 다양한 종류의 봄꽃들로 장식됐다. ●익스피디아, 여행계획 체크 리스트 공개 익스피디아가 여행 계획을 짤 때 고려해야 할 체크 리스트를 공개했다. 여행사 직원 등 여행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전문가들은 여행계획을 짤 때 ▲항공편 경유 여부, 환승 시간 등 비행 경로 ▲항공권과 호텔은 동일한 여행사에서 구매 ▲결제 시 좌석이나 객실의 즉시 확보 여부 ▲평균 4개 이상의 여행 앱 준비 ▲여행사 프로모션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 [사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뜻 새겨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로 늦춰졌던 한·미 군사훈련이 4월 1일 시작된다. 국방부는 어제 한·미 국방장관이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재개에 동의했다면서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일정은 유엔사령부의 판문점 채널과 더불어 지난 1월 재개통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 양쪽을 통해 북한군에 통보됐다. 국방부가 훈련 규모를 ‘예년 수준’이라고 했으나 2개월짜리 독수리훈련을 1개월 이내에 끝내고 해마다 훈련 기간 중 한반도에 전개됐던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B1 등의 전략자산이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훈련 기간과 규모는 축소되는 셈이다.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는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배려한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 될 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훈련 축소 결정을 내린 한·미 군 당국의 결정은 적절하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런 훈련의 축소가 북한이 의도하는 한·미 동맹의 연합훈련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라는 대장정을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차근차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특사를 통해 미국에 전달한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대한 한·미의 성의 표시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핵화의 첫발도 떼지 않았는데 대북 제재나 압박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일 안보 수장이 지난 17, 18일 미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협의하면서 확인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렇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북한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것이다. 올해 훈련이 기간을 줄이고 규모도 축소하며, 언론 공개도 최소화하는 ‘로키’(low-key)로 실시되지만 독수리훈련과 연계된 한·미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8일간 실시된다. 격년으로 해온 이 훈련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용 와스프함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원도 미군 1만 2000명 전후, 우리 군 30여만명이 참가하는 만큼 결코 질적으로 예년과 다르지 않다. 한·미 훈련의 양적 축소를 북한이 오판해서는 안 되며,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어떤 도발에도 즉응할 수 있는 태세와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평양은 잊지 말아야 한다.
  •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6·25전쟁에 참전하는 등 해군과 평생을 함께해 온 해군 원로가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를 위해 써 달라며 거금을 쾌척했다. 예비역 해군 대령인 최영섭(왼쪽·90·해사 3기) 해양소년단 고문이 주인공이다. 해군은 19일 “최 고문이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이날 후배인 엄현성(오른쪽)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금을 건네면서 “노병의 미의(微意·작은 성의)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백두산함 승조원으로 6·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가해 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하는 등 복무기간 중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최 고문의 둘째 아들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내륙 위치한 남원, 곳곳에 왜구가 할퀸 상흔 … 황산엔 승전의 역사

    전북 남원 시내에서 순창으로 방향을 잡아 시내를 막 벗어나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절터가 나타난다. 만복사가 있던 자리다. ‘춘향가’의 몇몇 고전소설 판본에는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관아로 행차하기에 앞서 만복사를 찾아 노승들이 춘향을 위해 재를 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장면은 김연수제 판소리 ‘춘향가’에도 있다. 춘향을 월매가 만복사에 시주하고 불공을 드린 공덕으로 낳은 자식으로 그리고 있다.잘 알려진 대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금오신화’의 한 편으로 ‘만복사저포기’를 남겼다. 저포(樗浦)는 윷놀이다. 양생(梁生)은 부처님과 내기를 해서 이긴 다음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같은 사흘을 지내고는 헤어진다. 이 처자는 왜구에 죽은 혼령으로, 이후 양생도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줄거리다.소설 속 여주인공이 부처님에게 바친 축원문에는 당시 사정이 담겨 있다. ‘지난번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왜적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동서로 달아나고 좌우로 도망쳤습니다.…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지금 만복사에 가면 텅 빈 마당에서 높이 1.6m의 당당한 석제 불좌(佛座)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도 양생이 불좌 뒤에 숨어 아름다운 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대목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불좌가 아닐까 싶다. 매월당과 시대를 초월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최척전’을 지은 현곡 조위한(1567∼1649)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 휘하에서 종군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최척과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 옥영의 사랑이야기를 뼈대로 정유재란 당시 남원이 왜군에 함락됨에 따라 가족이 붙들려 가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과 기적적인 재회를 그렸다. 소설 속에서 최척은 만복사에서 가까운 동네에 산다. ‘춘향전’이 조선 후기 남원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다면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은 각각 조선 초기와 중기 왜적의 침입에 따른 살육과 파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남원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산 기슭이다. 왜구의 세력은 단순한 해적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만복사저포기’가 묘사한 대로 왜구는 고려말, 조선초에 가장 극성을 부렸다. 특히 14세기 후반기 피해가 가장 커서 고려 멸망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학계는 고려시대 왜구의 발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누고 있다. 1223년 현재의 김해인 금주에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1265년까지 10차례 이상 침입했는데, 대부분 선박 2~3척 규모였다. 왜구는 1350년부터 연안뿐 아니라 내륙에도 출몰한다. 해안 조창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선이 공격 목표가 되자, 고려가 세곡 운송의 상당 부분을 육운(陸運)으로 전환한 것이 이유의 하나가 됐다. 대형 선단을 이룬 왜구는 개경이 지척인 강화 교동도에도 출몰했고, 조정은 천도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른다. 조선 건국 이후에도 왜구는 태조가 즉위한 뒤 5년 동안에만 53차례나 침입했다. 황산대첩비는 고려시대 왜구의 남원 침입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척이 진포에 배를 매고 하삼도에 들어와 연해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조선은 우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하여 ‘신우’라 했다. 왜구가 충청·전라·경상도를 휩쓴 참상은 ‘만복사저포기’와 매우 닮아 있다. 당시 고려는 금강 하구 진포에 정박한 왜구의 선단을 최무선 장군의 화포로 모두 불사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퇴로를 잃은 왜구는 지금의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 경남 함양을 떠돌며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한다. 이어 남원으로 몰려들어 운봉 인월역 황산에 진을 친 왜구를 당시 양광·전라·경상 삼도도순찰사 이성계가 섬멸한 것이 황산대첩이다. 황산대첩비는 1577년(선조 10) 이 싸움의 현장에 세운 것이다. 만복사는 남원 시내 서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황산대첩비를 찾으려면 자동차를 타고 시내에서 동쪽으로 20분쯤 달려야 한다. 이성계가 어린 두목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끈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다. 당시 지명 인월(印月)은 이후 인월(引月)로 바뀌었다. 부처의 교화가 세상 곳곳에 비친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에서 따온 듯한 불교적 이름이 황산대첩 당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어두운 밤 보름달을 끌어올려 왜구를 물리쳤다는 설화 속 의미로 대체됐다. 황산대첩비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는다. 조선총독부는 ‘학술상 사료로 보존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가 현 시국의 국민사상 통일에 지장이 있는 만큼 철거함은 부득이한 일’이라면서 ‘서울로 가져오기엔 수송의 곤란이 적지 않고, 그 처분을 경찰 당국에 일임하는 바’라고 했다. 결국 1945년 1월 폭파됐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니 대첩비는 받침돌과 지붕돌만 옛것이다. 하지만 파비각(破碑閣)에 비석 조각이 남아 있으니 역사적 의미는 훨씬 커졌다. 10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어휘각(御諱閣)이 있다. 이성계는 대첩 이듬해 함께 싸운 원수와 종사관들의 이름을 이곳 바위에 새겼다. 일제는 이 글씨도 정으로 쪼아내 지금은 알아볼 수가 없다. 황산에 승전의 역사가 있다면 남원 시내에는 패전의 역사가 곳곳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곡창 호남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를 패전의 원인으로 지목한 왜군은 정유재란을 벌이면서 전라도를 먼저 점령하고 북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희다수가(宇喜多秀家)가 이끈 왜군 5만 6000명은 1597년 8월 13일 남원을 공격했다. 남원성은 전라 병사 이복남과 명나라 부총병 양원의 3000명 군사가 지키고 있었다. 남원 백성들까지 모두 1만명이 합심해 싸웠지만 모두 순절하고 말았다. 왜란이 끝난 뒤 시신을 합장하고 1612년(광해군 4) 사당을 세웠다. 지금의 만인의총은 옛 남원역 근처에 있던 것을 1964년 옮긴 것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을 남원성의 흔적은 시내에서 만인의총으로 가는 중간에 일부가 남아 있다. 옛 남원읍성의 서북쪽 모서리에 해당한다. 시내 남문로 골목 안에 있는 관왕묘도 왜란의 흔적이다. 남원싸움 이듬해 명나라 장수 유정은 대군을 이끌고 왔는데, 1599년 자신들의 수호신인 관우의 사당을 지었다. 성 동문 밖에 있던 것을 174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관왕묘는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UFO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미군 조종사 영상 “맙소사”

    UFO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미군 조종사 영상 “맙소사”

    미군의 전투기 조종사가 초고속 미확인 비행 물체(UFO)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음성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1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화제의 영상은 미국의 민간과학연구소인 ‘투 더 스타즈 아카데미’(TTSA)가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것이다. 2분 분량인 이 영상은 미 해군 전투기 FA-18 호넷이 2015년 미 동부 해안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UFO를 발견하고, 추적해 촬영한 것이라고 TTSA는 설명했다. 영상에는 “맙소사, 대체 저게 뭐냐? 저 비행 물체를 봐”라는 전투기 조종사의 육성도 담겨 있다.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수시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데도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2007~2012년 운영한 ‘우주항공 고등 위협 식별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루이스 엘리존도는 “이 비행 물체가 러시아나 중국에서 만든 것인지, 아니면 화성에서 온 것인지 누구도 모른다”면서 UFO 연구 필요성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대화, 긍정적인 일 일어날 수도”

    “북·미 대화, 긍정적인 일 일어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군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샌디에이고 AP 연합뉴스
  • [뉴스 분석] ‘트럼프 복심’ 美외교수장 북·미 협상 가속 시그널

    [뉴스 분석] ‘트럼프 복심’ 美외교수장 북·미 협상 가속 시그널

    ‘예스맨’ 강경파 폼페이오 기용 대북 압박 속 회담 준비 급물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을 알린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말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14일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다른 생각을 대략 5가지로 추렸다. USA투데이는 ‘러시아,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리기후협약’ 분야를 꼽았다. CNN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이슈가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새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린다. 북한에 대해 그간 가장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CIA 국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대북 정보수집 방법을 개편했다. 지난해 5월에는 비공개로 방한,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을 당한 연평도를 찾았다. 7월에는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거나 “북한 주민들은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사라지는 것을 열렬히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이 이번 인사를 ‘북한에 대한 경고와 압박’으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중국도 긴장하고 있다. 그는 중국을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등장은, 당장 오는 5월 북·미 협상에는 긍정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정상회담 확정 후인 지난 11일 그는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쇼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회담을 긍정 평가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측 파트너로 업무의 연속성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신임을 받고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는 협상가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회담 준비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군기지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말 믿는다. 한국을 위해, 북한과 남한을 위해, 또 세계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서도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틸러슨 경질 후 “북한과 긍정적일 수 있다고 믿어”

    트럼프, 틸러슨 경질 후 “북한과 긍정적일 수 있다고 믿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말 믿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미라마 해군기지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초청을 전격 수락한 데 이어 이날 북미 정상회담 추진 주무장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뭔가 긍정적인 것, 아주 긍정적인 것이 나오길 바란다”며 “우리는 어떤 것에도 준비가 돼 있다.어떤 것에도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말 믿는다”며 “한국을 위해,북한과 남한을 위해, 또 세계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서도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해양 지키겠습니다”… 청년 해군의 다짐

    “조국 해양 지키겠습니다”… 청년 해군의 다짐

    해군사관학교 제72기 졸업 및 임관식이 13일 경남 진해 해사 연병장에서 열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접 주관한 졸업·임관식을 통해 신임 해군 소위 136명이 새로 탄생했다. 졸업 생도 가운데 123명은 해군, 13명은 해병대에 배속됐다. 여생도 13명은 전원 해군 소속이다.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 생도에게 주어지는 대통령상은 김혁주(23) 소위가 받았다. 김 소위를 포함해 1~3등은 물론 상위 8등까지 남생도가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사에서 여생도 입교를 허용한 1999년 이후 남생도들이 최상위권의 졸업 성적을 ‘싹쓸이’한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육사와 공사에서는 올해 대통령상을 모두 여생도가 차지했었다. 김 소위는 “해군 창설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의 뒤를 이어 우리 해군과 조국 해양 수호에 기여할 수 있는 명예로운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 장관은 축사를 통해 “연평해전 6용사,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의 그날을 절대 잊지 말고 우리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한 뒤 “거센 풍랑을 헤치며 바다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힘찬 항해를 기대한다”며 신임 장교들의 무운장구를 기원했다. 졸업·임관식이 열린 해사 연병장 앞바다에는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인 1만 4500t급 대형상륙함 독도함과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잠수함 등이 도열해 새로 바다에 뛰어드는 해군 장교들의 장도를 축하했다. 해상 초계기와 해상 작전헬기의 축하 비행, 해군 특수전 요원들의 해상 강하, 거북선 항해, 해병대 상륙장갑차 기동 등도 펼쳐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상상하고 도전하라”… 역발상으로 일군 관광·축제도시 하동

    [자치단체장 25시] “상상하고 도전하라”… 역발상으로 일군 관광·축제도시 하동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먼저 상상하고 도전해야 한다. 끝없이 상상하고 도전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가 공무원 생활 40여년을 거치면서 체득한 공직 신조다. 초선인 윤 군수는 민선 6기를 시작한 뒤 틈날 때마다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라”며 “남들이 상상하지 않는 것을 상상해야 하고 창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군 직원들은 민선 6기 말에 접어든 이제 윤 군수의 스타일에 손발을 척척 맞출 만큼 적응이 됐다. 윤 군수의 창의적인 상상과 아이디어, 강한 추진력에 힘입어 하동군정은 여러 분야에서 성과와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군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진강과 남해, 지리산 등 하늘이 하동군에 내려준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축제·관광·농수산 분야에 창의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농수축산물 수출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신조를 바탕으로 이뤄낸 군정 성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6기 들어 국내 또는 동양에서 최초·최대·최장 기록으로 꼽히는 시책·사업이 눈에 많이 띈다. -최초, 최대로 꼽히는 사업은 남보다 먼저, 많이 한다는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창조 행정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거다. 이는 곧 군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된다. 하동은 우리나라 야생차의 시배지로 하동 전통차는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해마다 전국 최대 야생차 축제를 연다. 하동 전통차 농업은 역사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차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세계에서도 차 분야 중에는 네 번째로 2017년 11월 2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하동 차의 전통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덕분에 녹차 수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지난해 1월 글로벌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인 미국 스타벅스에 하동에서 생산한 가루녹차 100t 수출 계약을 하고 지난해 30t을 수출했다. 가루녹차 30t은 잎차 210t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차 수출 계약을 이처럼 많이 한 것도, 한 해에 가루녹차 30t 수출도 국내 최초다. 덕분에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녹차가공공장 매출도 2016년 4억 37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 7200만원으로 290% 증가했다. 2015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유커 300명이 전세기 2대를 타고 사천공항으로 들어와 관광을 하고 돌아갔다. 군수가 중국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쳐 전세기 취항을 이끌어 냈다. 중국인들이 지자체 관광을 위해 전세기를 타고 온 사례가 경남에서는 하동이 처음이다.→금오산 집와이어와 경전선 폐선을 활용한 레일 바이크의 인기가 좋다. -한려해산국립공원 다도해 절경이 눈아래 펼쳐지는 금오산을 어드벤처 레포츠 산악 관광지로 조성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상상에서 집와이어를 추진했다. 해발 849m의 금오산 정상에서부터 3.186㎞를 줄을 타고 바다를 보며 최고 시속 120㎞로 내려간다. 아시아에서 가장 길며 지난해 9월 운영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로 소문이 나면서 이용객이 급증해 증설했다. 민간 자본 유치 사업으로 금오산 케이블카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금오산으로 올라가 집와이어를 타고 내려올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전선 폐선 구간인 북천역과 양보역 사이의 5.3㎞ 철도를 이용하는 레일 바이크를 지난해 5월 개통했다. 경남에서 가장 긴 레일 바이크를 타고 시골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하동역~횡천역 폐철도 구간에는 레일을 이용해 산악자전거를 타는 Rail·MTB 설치를 추진한다. Rail·MTB 운영으로 관광객 몰이를 하는 일본 마을을 지난해 7월 방문해 협약을 맺었다.→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축제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축제 지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3년 여름 시작한 섬진강 재첩축제는 지난해 정부지정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개최 횟수가 평균 10회는 넘어야 하는데 3회째 만에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축제 가운데 최단 기간인 기록이다. 오는 5월 19~22일 열리는 제22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에 올랐다. 농촌지역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을 활용해 마을 앞 논밭 40만㎡에 꽃을 심어 농촌체험 관광형 축제로 시작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전국의 가을꽃 대표 축제가 됐다. 지난해 11회 축제 기간 동안 전국에서 100만명이 찾았으며 올해 경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돼 도비 6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장소에 2015년 봄부터 꽃 양귀비를 심어 꽃 양귀비 축제도 시작했는데 봄꽃 축제로 자리잡았다. 녹차, 코스모스, 메밀꽃, 꽃 양귀비, 섬진강, 재첩 등 자연과 꽃,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를 개발해 한 해 6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점이 높이 평가돼 지난해 9월 세계축제협회가 하동군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했다.→농수축산물 수출이 갈수록 늘고, 수출시장도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어촌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해외에 판로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출 가능성이 엿보이면 언제 어디든지 샘플을 갖고 날아가 맛보게 해 판로를 뚫는다. 그 결과 녹차 사료를 먹여 키운 하동 참숭어를 2016년 2월에 처음 미국·캐나다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동 솔잎 한우 390마리를 홍콩, 마카오로 수출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호주로 하동 밤 수출길도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에 하동 미나리를 수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12월에는 하동 부추도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지리산 자락의 청정 환경에서 재배하는 하동 부추는 51㏊에서 한 해 2300t을 수확해 10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호박을 소득 효자작목으로 발굴해 지난해 12월 미국에 늙은 호박 생즙 수출을 시작했다. 2014년 21개 품목에서 514만 달러였던 농수축산물 수출이 지난해는 40개 품목에서 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올해는 5000만 달러를 목표로 뛰고 있다.→갈사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차질로 분양대금 반환소송에서 패소해 841억원을 갚았다. 재정에 부담될 것 같다. -전임 군수시절 행정착오와 조선산업 불경기 등이 겹치면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가 예정대로 조성되지 않았다. 산업단지를 분양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이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은 884억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분양대금의 원금 770억 8315만원과 판결일까지의 이자 27억 8767만원, 지연손해금 70억 1704만원, 연체이자 15억 2684만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갚지 않으면 이자가 하루에 수천만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 상환이 시급했다. 올해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해 판결금을 긴급히 확보해 61일 만인 지난 1월 29일까지 모두 갚았다. 650여명 군 공무원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경상경비 절감, 신규사업 자제, 법원 공탁금 등으로 상환금을 마련했다. 군수와 간부 공무원의 시책업무추진비를 10~30% 깎았고, 모든 공무원이 시간 외 수당과 연가보상비를 줄였다. 마을 이장단도 수당을 반납하는 등 힘을 보탰다. 재정에 부담이 됐지만 모든 군민이 합심해 이겨냈다. 하루빨리 조성공사를 정상화하고 미래 전망이 확실한 산업을 유치해 군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재선 계획은. -오는 5월 24~25일이 공식 후보 등록이다. 그전까지 군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하루라도 더 군정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군수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진심을 군민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믿고 한 번 더 군정을 맡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윤상기 군수는 누구 ▲1954년 하동군 하동읍 출생.▲하동초등학교·하동중학교·진주농림전문학교 졸업. 부산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1975년 9급 공무원 임용, 남해군에서 공무원 시작.▲김해시 총무과장. 김해시 경제환경국장.▲경남도 공보관. 합천군 부군수.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진주부시장.▲2014년 7월 제43대 하동군수.▲2004년 대통령 표창. 2010년 국가사회발전 근정포장.
  • 바다도 봄맞이 청소중

    바다도 봄맞이 청소중

    해군 1함대 구조작전대 장병들이 12일 강원 동해시 인근 해상에서 봄맞이 해양정화활동으로 일반인들이 수거하기 어려운 수중 쓰레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동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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