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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민주 영령의 성지… 산 자에겐 치열한 정치공간

    민족민주 영령의 성지… 산 자에겐 치열한 정치공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2차 국립서울현충원’ 편이 지난달 30일 동작구 상도동과 동작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거쳐 김영삼 전 대통령 가옥에 방문했다. 김영삼 기념도서관은 내년 3월쯤 개관할 예정이어서 외관을 살펴보고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현대정치사에 ‘상도동’이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 가옥 응접실에서 차를 대접받으며 김상학 비서관으로부터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투쟁과 연금생활 등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고 눈에 익은 사진과 기념품, 휘호, 단풍나무를 즐겼다. 가옥에는 손명순(92) 여사가 기거하고 있다.서달산 명물로 떠오른 숲속도서관 가는 길은 11월의 마지막 단풍으로 불타고 있었다. 현충원에서 호국지장사(옛 화장사)~박정희~김대중~임시정부 및 애국지사 묘역 순으로 둘러봤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앞에 화환이 즐비했는데 마침 전날이 고 육영수 여사의 94번째 생일이었다고 한다. 상도동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현충원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다들 아쉬워했다. 묘역 곳곳에 깃든 숱한 사연들이 저마다 앞다퉈 얘기를 속삭이는 듯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김 전 대통령 가옥과 국립서울현충원이었다. 해설을 맡은 엄태호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은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의 만추 속으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동작은 서울과 과천을 연결하는 한강 남쪽의 중요 나루였다. 사람과 물자가 드나들던 동작진(銅雀津)이자 병선 6척이 주둔하던 군사기지 동작진(銅雀鎭)이기도 했다. 우리말로는 동재기나루라고 불렀다. 1954년 이곳에 국군묘지가 세워졌다.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형의 명당이므로 군인과 인연이 있는 땅이다. 본래 동작이란 무덤을 장식한 구리봉황을 뜻하므로 땅 이름과 땅 주인이 서로 들어맞았다. 삼국지의 영웅 조조의 성이자 무덤이던 동작대에서 딴 동작이라는 지명이 조선 한양의 한강변 나루터 마을에 붙고 그곳이 현대 서울의 동작구와 동작동이라는 지명으로 이어졌다가 결국 국립묘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국군묘지에서 1965년 동작동 국립묘지로 승격됐다가 1996년부터 국립현충원이 됐다. 국립묘지라는 명칭은 그대로 사용하되 묘역 관리기관의 명칭만 바꿨다. 2006년 국립대전현충원 등과 구별하기 위해 국립서울현충원이 됐다. 144만㎡의 부지에 무명용사 11만여위를 비롯해 모두 17만 9000여기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 신라를 통일한 문무대왕이 “아! 산천은 변천되고 세대는 바뀌기 마련이다. 저 오왕 합려의 북산 무덤에 색칠한 금오리가 남아 있지 않고, 위왕 조조 서릉의 망지는 동작이라는 명칭만 남았을 뿐이다…”라며 “내가 죽으면 동해바다에 장사 지내라”고 유언했다. 이 세상 영웅과 화려한 무덤이 다 사라지고 결국 ‘동작’이라는 이름만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조의 무덤에 구리로 만든 거대한 새를 세운 동작대에서 이름을 이어받은 동작구와 동작동에 국군묘지와 국립묘지가 세워지고 독립지사와 임정요인, 전직 대통령 등을 모신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장소인문학에서 말하는 땅의 내력이다.조선시대 한강이 오늘의 철도와 고속도로를 합친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때 왼쪽 서빙고나루, 오른쪽 노량나루의 중앙에 놓인 동작나루는 남대문을 나서서 용산 청파역을 거쳐 경기도 과천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중 ‘경조오부도’에 이 길을 과천로라고 이름 붙였다. 청파역에서 노량나루를 건너면 시흥으로 향했다. 동작진을 건너 과천으로 가거나 노량진을 건너 시흥으로 가는 두 길은 수원에서 만나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지방으로 이어졌다. 1899년 노량진~제물포 간 경인선과 1900년 노량진~용산 간 제1한강교(한강대교)가 놓이면서 동작진은 노량진에 밀렸다. 조선시대 가리기 힘들었던 두 나루의 우열은 근대기 들어 노량진이 앞섰다. 그 덕분에 비어 있던 동작진에 국립묘지가 깃들 수 있었다.옛 동작나루를 그린 실경산수화 2점이 전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동작진’과 장시흥(1714~1789)의 ‘동작촌’이다. 동작진이 나루터를 포함한 마을 전체를 그렸다면 동작촌은 동작나루의 솟은 암산과 나루에서 사당, 과천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즐비한 기와집을 클로즈업했다. 정선이 1744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작진’은 오늘의 현충원을 중심에 두고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을 배경 삼았다. 동작나루 일대 한강을 동작강이라고 불렀다. 권문세가의 별서(별장)가 자리잡았다. 인조반정의 공신 이귀가 세운 창회정이 정선의 그림에 엿보인다. 광해군 때의 권신 박승종의 별서 퇴우정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짐작된다. 인조의 동생 능봉군이나 남용익, 이세필, 윤두수 등 문신의 별서도 상지동에 있었다. 조선시대 현충원 일대를 상지동이라고 했다. 현충원의 터줏대감 호국지장사는 신라 고찰 화장사다. 삼성동 대부분이 봉은사 땅이었듯 현충원 대부분이 화장사 소유였다. 선조의 조모 창빈 안씨 묘도 널찍하게 자리를 잡았다.동작나루에는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은 31세 때 ‘동작나루에서 진주로 가시는 부친을 송별하며’란 제목의 시를 남겼다. “나루터에 저 멀리 떠나가는 배/모래밭에 말 세우고 바라본다네…”로 시작하는 효심 어린 시를 썼다. 그러나 이 시를 쓴 해 부친이 진주에서 숨졌으니 마지막 이별 인사가 된 셈이다.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도 동작나루 풍경을 그린 ‘동작진’이라는 시가 전한다. 동작나루는 정치의 공간이기도 했다. 숙종 때 남인의 영수 윤휴는 왕의 부름을 받자 “신의 애초의 뜻은 전하가 계시는 궁전의 뜰에 나아가 하직하려는 것이었습니다…”라면서 동작나루의 숙소에 3달을 머물며 출사 거부의 사직상소를 올렸다. ‘정치 쇼’였다. 그러나 1680년 경신환국으로 세상이 바뀌고, 남인이 제거되면서 윤휴는 죄인이 돼 국문을 당한 뒤 사약을 받았다. 동작나루에서 여유작작하며 석 달을 버티다 동작강을 건넌 뒤 한 달 만에 저세상 사람이 된 것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민족민주영령들의 성지이자 국가 정통성의 뿌리다. 죽은 자의 공간이지만 산 사람들을 위한 정치공간이기도 하다. 혁명이나 변환의 시기나 행사 때마다 주요 인사들이 얼굴을 내미는 정치무대이기 때문이다. 246만명의 전사자와 전범자를 합사한 일본 야스쿠니신사가 국립묘지로 성지화되면서 참배 여부를 놓고 나라 안팎에서 논란이 빚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조조의 무덤 동작대에서 전래된 동작나루의 전설이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어진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땅의 숙명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3회 양천고성 ■집결 장소:12월 7일(토) 오전 10시 양천향교역 2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美, 222억弗 차세대 핵잠 9척 건조 계약

    美, 222억弗 차세대 핵잠 9척 건조 계약

    토마호크 40기 발사 가능, 공격력 강화 배수량 1.5배로… 수개월간 수중 작전태평양에서 해군력을 나날이 키우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해군이 차세대 핵잠수함 9척을 건조하는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미 해군이 코네티컷 소재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222억 달러(약 26조 5300억원) 규모의 핵추진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5~2029년엔 최신형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9척이 미 해군에 추가된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현재 미국이 18척 보유, 10척 인수 예정인 해군 핵심 전력이다. 다른 잠수함과 수면 위 선박, 육상 목표물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노후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을 버지니아급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은 버지니아급 중에서도 성능이 탁월한 차세대 모델이다. 배수량이 1만 2000톤으로, 기존 버지니아급 잠수함(7800톤)의 약 1.5배이며, 길이도 기존 114.8m보다 긴 140.2m다. 특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기를 발사할 수 있어, 12기를 발사하는 기존 잠수함보다 공격력이 월등히 높다. 산소와 물을 자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달이고 잠수할 수 있다. 미 해군의 이번 잠수함 발주는 중국이 태평양에서 해군력을 급속히 키우는 데 비해 미군 잠수함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8월 호주 시드니대 미국 연구센터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 군사력 증강을 따라잡을 전략적 불능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중국 순항미사일, 초음속 기술, 지대공 방어체계 등 수면 위 전력이 갈수록 완벽해지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미국이 물속 전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지난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이 진수시킨 군함, 잠수함, 지원함, 수륙양용 함정은 현재 영국 해군이 보유한 전체 함대보다도 많았다. 2014~2017년 진수시킨 해군 함정의 배수량은 총 40만톤으로, 해당 기간 생산된 미군 함정 배수량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 4월 현재 400여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 해군은 2030년 군용 선박을 530척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잠수함의 경우 아직은 미국 해군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약 60척으로, 대부분 디젤·전기의 힘으로 추진하는 소형이다. 미 해군 잠수함은 전부 핵잠수함이며, 지난 4월 로이터에 따르면 현역만 69척에 이른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발주에 대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가장 최근 대응”이라며 “중국을 적대시할 필요는 없으나 중국의 행동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력’ 언급 다음날 해상초계기 띄운 美… 北 잠수함 살핀 듯

    ‘무력’ 언급 다음날 해상초계기 띄운 美… 北 잠수함 살핀 듯

    北 잠수함서 SLBM 시험 발사 가능성 P3C 한반도 상공 투입… 대북 감시 강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무력 사용’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한 다음날 미 해군 해상초계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의 잠수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이날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 2만 2000피트(6.7㎞)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P3C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주요 전력이다. 북한이 지난 10월 해상 바지선에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3000t급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하는 상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SLBM은 ICBM과 더불어 미국이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북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가장 유력한 도발 수단인 잠수함 활동의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해군 전력을 한반도 상공에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북 감시에 정보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에 대해 2024년까지 체계 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호위함 ‘울산급 배치3’ 건조를 위해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짝 타고 덩케르크 철수, 공군 재입대해 포로 생활 루더퍼드 101세 일기로

    문짝 타고 덩케르크 철수, 공군 재입대해 포로 생활 루더퍼드 101세 일기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쫓겨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을 통해 문짝에 몸을 실어 탈출했던 영국군 참전용사 레스 루더퍼드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방송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고인이 죽음을 맞았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1940년 덩케르크 해변을 통해 영국군 22만 6000명과 프랑스와 벨기에 소속 연합군 11만 2000명이 소형 어선이나 영국 해군 구축함을 이용해 영국으로 철수한 일은 많은 희생을 막고 연합군 전력을 추스를 수 있게 해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루더퍼드는 철수하는 연합군 병력의 후방을 보호하기 위해 교전을 벌이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간신히 해변에 도착한 그는 동료 병사와 함께 어느 창고가 폭발하는 바람에 해변까지 날아온 문짝 하나에 몸을 실어 파도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나중에 그는 프랑스 트롤 어선에 구조됐다. 생전에 그는 덩케르크 철수 상황에 대해 “정말로 폭탄이 많이 떨어졌다. 희망이라곤 절대적으로 없었다”고 돌아봤다. 트롤선에 구조된 뒤 그는 럼주 한 잔을 따라줘서 마시고 담요와 양말 한짝만 건네받아 걸치고 영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다시 영국왕실공군에 입대해 이번에 폭탄병으로 전폭기에 올랐다. 그는 전폭기 조종석 아래 비좁은 공간에 엎드려 폭탄이 제대로 공습 목표를 향해 떨어지는지 지켜보는 임무를 임무를 맡았다. 그러다 1943년 1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습에 나섰다가 격추되는 바람에 생포됐다.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여튼 그는 또다시 운좋게 살아남았다. 1944년 3월 스티브 맥퀸 등이 주연한 영화 ‘대탈주’의 모티프가 됐던 스탈락 러프트 수용소에 들어갔는데 마침 대탈주가 있기 전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계획했던 포로들이 탈출해야 한다며 탈주 행렬에 가담하지 않았다.대신 그는 초콜릿을 아껴 공책과 바꾼 뒤 수감 생활에 대해 기록하고 탈주 과정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1945년 1월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수용소로 옮겨 그곳에서 옛 소련 군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됐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공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들의 모임 대변인은 “한 남자가 나라를 위해 가장 높은 기준으로 공헌한다면 레스가 그 기준이 될 만하다”며 “푸르른 하늘이다. 레스,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하라”고 애도했다. 그가 포로 생활을 꼼꼼히 기록한 공책은 지난달 링컨 대학에서 공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군, 정찰기 이어 해상초계기 투입…의도적인 항적 공개?

    미군, 정찰기 이어 해상초계기 투입…의도적인 항적 공개?

    미군이 정찰기에 이어 해상초계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비행은 미군이 지상뿐만 아니라 해상 감시까지 강화하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 2000피트(6705.6m)를 비행했다. 일반적으로 P-3C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달 28일 오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3일에는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은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경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찰기의 항적이 민간의 항공 추적 사이트에 공개될 정도로 대내외에 정찰 임무를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나 움직임을 제한하는 효과를 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잠수함으로 바닷속 관광”...日부총리 잠항체험에 ‘자위대 사유화’ 비난 빗발

    “잠수함으로 바닷속 관광”...日부총리 잠항체험에 ‘자위대 사유화’ 비난 빗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매년 4월 도쿄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사람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드러나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비슷한 비난에 직면했다. 국가 방위예산 책정에 참고한다는 이유로 지난 5월 해상자위대 잠수함 ‘우즈시오’에 탑승해 잠항 체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신문이 방위성을 취재해 3일 보도한 데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월 18일 토요일 오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군기지에 있는 우즈시오에 탑승해 출항한 뒤 당일 저녁 기지로 복귀했다. 해상자위대 측은 “아소 부총리의 희망에 따라 체험 탑승이 이뤄졌다”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잠수함 체험 탑승일은 재무성과 방위성의 협의에 따라 휴일로 결정됐다. 도쿄신문은 “적어도 최근 5년간 전현직 총리나 각료가 잠수함 탑승 체험을 한 사례는 아소 부총리 외에는 없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에 대해 “방위예산 편성 등을 위해 현장환경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나의 체험 탑승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지마 시게아키 나고야가쿠인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아소 부총리가 잠수함에 탑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취미로 탑승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벚꽃놀이 행사가 정치가에 의한 국가 행사의 사유화라면 아소 부총리는 자위대 조직을 사유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자위대는 업무가 많아 늘 지쳐있는 상태인데 휴일에 정치인에 대한 접대까지 한 것”이라며 “자위대를 배려하는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통상적인 훈련항해가 아니라 아소 부총리만을 위한 출항이었다면 큰 문제”, “잠수함을 반나절 동안만 움직여도 연료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방위예산 책정에 참고한다는 이유로 쓸데 없는 세금을 낭비했다”, “잠수함 타고 바닷속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해라”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가 예산을 책임지는 재무상이 국민 세금의 쓰임새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 참고하려는 것이라면 외려 권장할만 한 것 아닌가” 등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스터트롯’ 베일 벗었다..‘빨간 수트+장미꽃’ 단체 사진 공개

    ‘미스터트롯’ 베일 벗었다..‘빨간 수트+장미꽃’ 단체 사진 공개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이 101명의 참가자를 전격 공개하며 본격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오는 2020년 1월 2일 첫 방송 예정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국내 최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시즌2 버전이다. ‘제 2의 송가인’을 꿈꾸는 ‘남자’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화끈한 무대를 선사하는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이다. 무엇보다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18.1%라는 전무후무한 인기를 얻었던 시즌1의 명성에 힙 입어 나이, 국적, 직업 불문, 트로트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각양각색의 지원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진풍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9살 최연소 참가자부터 45살 최고령 참가자는 물론, 철원 최전방에 근무하는 육군, 부산 바다를 지키는 해군 등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온 군인들도 있었다. 이 뿐 아니라 팔도 전국을 넘어 중국은 물론 필리핀, 아프리카 등 ‘미스터트롯’에 참가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온 해외파 지원자들까지, ‘미스터트롯’에 쏟아지는 뜨거운 성원과 높은 기대감을 일찍이 부터 실감케 했던 것. ‘1만 500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이 ‘101명의 트롯맨’들은 하나의 시선이라도 더 받으려 각자의 개성을 살려낸 표정과 포즈를 펼치며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금방이라도 정열의 고백을 할 듯 빨간 장미를 들고 누군가를 향해 그윽한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장미를 입에 물고 격정의 댄스를 추며 ‘트로트 팬의 가슴에 둥지를 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던 것. 제작진은 “시즌1의 성공으로 시즌2 지원자가 대폭 늘어 제작진 예심에 더 많은 시간과 인원이 소요됐다”고 소회하며 “훨씬 강력한 경쟁을 뚫고 마스터 예심에 진출한 참가자들인만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 무조건 확신한다”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 해군 최강 전투함 비결이죠”

    “대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 해군 최강 전투함 비결이죠”

    “올해 최고의 함정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부대원들 간의 끊임없는 화합과 소통 덕분이었습니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강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해군2함대사령부 소속 신형 호위함 인천함(2500t급)을 지휘하는 이정호(41) 중령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천함이 올해 9~10월 실시한 전투함 사격대회에서 해군 최우수 전투함 ‘탑건’에 선발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해군은 매년 함정의 전투력을 측정해 최우수 함정을 선발한다.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무장인 함포를 이용한 포술능력이다. 전투함에 따라 전투체계와 함포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 가중치를 다르게 작용한다. 평가는 대함과 대공 사격으로 진행된다. 대공사격은 함정이 고속으로 기동하며 하늘에서 이동하는 대공표적에 대해 사격을 한다. 대함사격은 해상에 위치한 해상표적에 대해 주포로 1차 원거리 사격을 실시한 후 표적에 접근해 주포와 부포로 2차 격파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사격 명중률을 비롯해 사격절차 준수여부, 안전조치, 함정 기동 등의 종합적인 분야를 평가해 최우수 함정을 선발한다. 특히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조건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이 중령의 설명이다. 전투함 사격은 높은 파도 등 사격이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며 이뤄지기 때문에 당일의 풍향·풍속 등 기상 조건을 계산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중령은 “매번 다른 조건의 기상과 표적을 가상해 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대회 당일 조건에도 빠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중령은 지난 5월 인천함 함장으로 취임한 후 무엇보다 부대원 간의 ‘팀워크’를 강조해 왔다고 한다. 특히 장교부터 병사까지 모든 승조원이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구축한 게 좋은 성과를 거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 중령은 “훈련을 진행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모두가 느낀 바를 공유하도록 했다”면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던 게 훈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팀워크를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함은 신형 호위함으로 최전선인 북방한계선(NLL)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계임무를 하고 있다. 이 중령은 “다른 함정보다 사격술이 뛰어난 함정으로 선발된 만큼 원래 임무인 NLL 경계 임무에도 빈틈이 없도록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통령 휴양섬 ‘저도’ 개방 3개월간 한시적 중단

    대통령 휴양섬 ‘저도’ 개방 3개월간 한시적 중단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시설 정비를 위해 3개월간 한시적으로 개방을 중단한다. 경남 거제시는 12월 1일부터 3개월간 관광객 저도 출입을 중단하고 내년 3월 1월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3개월간 저도 출입제한은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거제시의 협약체결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관은 저도를 지난 9월부터 1년간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해군 동계 정비기간(2019년 12월 1일∼2020년 2월 29일)과 하계 정비기간(2020년 7월 7일∼9월 6일)에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협약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부터 저도 관광이 한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이달중에 다시 개방될 가능성도 있다. 거제시는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한 번에 300명씩, 하루 600명으로 제한한 저도 입도객 수를 늘려줄 것을 해군 등에 건의했다. 이같은 건의에 따라 최근 해군은 동계 정비기간에도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거제시에 전달했다. 하루 입도 인원 증원에 대해서는 관광객이 갑자기 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여러 예상 문제점 등을 검토해 증원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거제시는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곧 열어 동계 정비기간에 섬을 개방하겠다는 해군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저도는 지난 9월 17일부터 개방돼 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오후에 각 한 차례 300명씩 하루 600명의 관광객이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저도로 들어간다. 9월에는 3332명, 10월 1만 802명, 11월 1만 1488명 등 지금까지 모두 2만 5600여명이 저도를 찾았다. 시에 따르면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으로 47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금단의 섬’이라는 호기심 등으로 개방뒤 관광객이 하루 입도 제한 인원(600명)의 90% 넘게 몰릴 정도로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 저도는 43만여㎡ 작은 섬으로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 등 숲이 울창하다. 해군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된 뒤 섬 주민들도 떠나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때 저도 개방을 공약해 올해 개방됐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 고 커드 드레슬러(91·Kurt Dressler)씨가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영면에 들었다. 1일 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부산 남구 유엔 기념공원에서 지난 30일 오후 미국 참전용사 드레슬러씨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드레슬러씨는 1928년 4월 26일생으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출생 지역이 1938년 독일로 넘어가 16세부터 독일군에서 복무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해군 포로가 돼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미 육군으로 전향해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73년 한국 근무를 끝으로 21년간 복무를 마치고 중사로 전역했다. 드레슬러씨는 전역한 뒤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월녀씨를 배우자로 맞아 여생을 보내다 지난달 26일 숨졌다. 유해 안장식에는 배우자인 월녀 드레슬러씨와 유가족, 친구, 미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드레슬러씨를 배웅했다.안장식은 추모 조총 발사와 조곡 연주, 유가족에게 성조기 전달, 유해 안장 뒤 유가족과 참석자들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월녀 드레슬러(75)씨는 “21년 전 인연을 맺은 남편은 고아들을 위해 기부도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친구 데니스 푸(Dennis Pugh)씨는 “그는 나에게 20년 이상 멘토였고, 친한 형이었다. 이제 전우들 옆에서 편온하게 안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참전용사가 사후에 유엔기념공원에 개별 안장된 사례는 드레슬러씨가 10번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마불사? 중국 세계 최대 조선사 출범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造船) 공룡’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산업의 효율화 차원에서 1·2위 국유 조선업체를 합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中船工業)그룹이 2위 조선 업체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中船重工)그룹을 인수해 ‘중국선박그룹’(中國船舶集團·CSG)을 새로 설립했다고 중국 국무원 기관지 경제일보의 인터넷판 중국경제망,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95개 국유기업 담당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는 이에 앞서 25일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1982년 5월 조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을 한데 모아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1999년 7월 1일 국제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장(長江·양쯔강)을 경계로 ‘남선’(南船)으로 불리는 중국선박공업과 ‘북선’(北船)인 중국선박중공으로 분가했다가 이번에 합쳐 ‘남북선’(南北船) 한몸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兩大) 국유 조선사를 합병하는 것은 내부적인 개혁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글로벌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회사의 합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조선사 간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은 산하에 무려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는 공룡 조선사로 거듭났다. 총자산은 112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이고 직원 수는 31만 명에 이른다. 중국선박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4억 위안(약 19조 2000억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이다. 중국선박중공의 지난해 매출액 3530억 위안, 순이익은 69억 위안이다. 두 조선사의 합친 연간 매출 규모(4674억 위안)는 현대중공업(8조 666억원)와 대우조선해양(9조 6444억원) 매출 합계의 4.5배에 가깝다. 두 회사의 조선 건조량은 2018년 기준 중국선박공업이 925만t으로 세계 2위, 중국선박중공이 602만t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사의 수주 잔량도 5월 말 기준 1170CGT(표준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1571CG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1.5%, 중국선박중공은 7.5%를 각각 차지해 신설 중국선박그룹은 시장점유율아 19%의 뛰어올라 1위인 현대중공업(13.9%)을 누르고 단숨에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발돋움한다. 특히 중국선박그룹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제작이 가능하게 돼 한국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 조선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를 무기로 공세를 펴면 한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크루즈선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선박그룹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설립대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그룹의 발전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첫 번째로 강한 군대 건설을 꼽았다. 그는 우선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는 군대를 강하고 흥하게 만드는 ‘강군흥군‘(强軍興軍)의 첫 번째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일류 군대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일류 장비를 연구 개발할 것이며 세계 일류 해군 건설을 위해 강대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레이 회장은 그룹의 두 번째 발전 계획으로 합병을 통해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세 번째 발전 포부에서 해양방위장비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양 국방을 위한 신설 중국선박그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분가한 지난 20년간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이 군수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군공보국’(軍工報國)’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고 강군흥군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가 납기일에 맞춰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대형 구축함, 수륙양용함 등 선진 함정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생산으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며 중국선박그룹의 가장 중요한 임무 또한 강한 중국 해군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27일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중국이 자체 제작한 첫 국산 항모가 중국선박중공 산하의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중국의 두 번째 자체 제작 항모는 현재 중국선박공업 산하의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현재 중국의 군함 생산이 세계 1위”라며 “중국은 지난 10년 간 ‘준전시 상태’의 속도로 군함을 건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 산하에 있는 중국초상국공업(招商局工業)그룹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그룹, 중국항공공업국제(航空工業國際)공사 간 전략적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訊)이 전했다. 초상국공업이 국제해운컨테이너와 항공공업국제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이들 회사 간의 합병이 추진돼 왔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주도하는 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 중원해운중공(中遠海運重工)그룹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 위안에 이른다. 항공공업국제는 화학제품 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이다. 소식통들은 “3개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중국 정부의 1·2위 조선사 합병 승인 조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합병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대형 조선소 합병을 허락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짝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조선소가 탄생하면 기술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일본은 99, 중국은 88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벌크선(산적 화물선)이 2.5년, 탱커(유조선)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선은 7년 가량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해당 선박 AIS 끄고 검색 무시한 채 남하 군 “中선박 오인”…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지난 27일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했던 북한 상선이 운항 기록을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박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석탄이나 석유를 밀거래할 때 주로 AIS를 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해당 선박에 대한 승선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28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 상선은 지난 27일 오전 5시 50분 백령도 전탐감시대 레이더에 최초 포착됐다. 북한 상선은 중국 어선과 함께 있다가 오전 6시 40분쯤 NLL을 통과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통신검색을 수차례 실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 남하하던 북한 상선은 오전 11시쯤 한국 영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군 군함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선박에는 국기도 걸려 있지 않았고 선체에 이름도 없었다. 12시 30분쯤 호위함이 상선과 가깝게 접근해 조타실 유리창 위에 표기된 번호를 찾아낸 뒤에야 국제해사기구에 등록된 북한 선박 번호임을 확인했다. 군은 경고통신을 두 차례 실시했음에도 북한 선박이 계속 기동하자 12시 40분쯤 1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상선은 이때서야 “날씨가 안 좋고 기관고장으로 해주항으로 들어가겠다”는 교신을 했고, 오후 11시 30분쯤 서해 원해 쪽으로 완전히 벗어났다. 이날 군 당국이 해당 선박에 대해 북한 선적임을 확인한 것은 NLL 남하 이후 약 6시간 만이었다. 이에 대해 군은 중국 선박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해의 경우 제3국 상선의 자유 항해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상선이 남하한 경로는 통상 중국 어물 운반선이나 어선들이 보급하기 위해 자주 통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선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AIS를 끈 북한 선박이라면 대북제재 위반을 의심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제재 대상으로 추가할 것을 권고한 북한 선박 6척, 미 재무부가 불법 환적을 의심하고 있는 선박 25척 등의 운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달 사이에 AIS를 켠 선박은 6척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 상선이 NLL을 남하하기 전 중국 어선군과 섞여 있었다는 점도 해상 석유 밀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국제법상 공해상에서 채증 자료 없이 승선 검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2발’ 발사…美 ‘대북정찰’ 대폭 강화

    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2발’ 발사…美 ‘대북정찰’ 대폭 강화

    오후 4시 59분쯤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 발사초대형 방사포 추정…사거리·고도·연속발사 향상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발사에서는 없었던 ‘연속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97㎞로 탐지됐다. 지난달 31일 3번째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 비행거리 370㎞, 최대고도 90㎞였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더 높아 기술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2발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3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한미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긴장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종료 후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별도의 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상황이 발생했다”며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서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에 초대형 발사체 연속발사 성능을 시험한 발사로 추정하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여부 등) 관련된 부분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이후 이번에는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무기 성능시험 목적도 있지만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에 이어 지난달 31일 등 3차례 공개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3번째 시험 사격에서는 2발의 발사 간격을 3분으로 줄였다. 1차 17분, 2차 19분이던 발사 간격이 3차에서 3분, 이번 4차에서는 30여초로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항행 경보를 발표하면서 일본 주변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미사일은 동해의 배타적 경제 수역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해안포 사격 이후 이례적으로 3종류의 정찰기를 한꺼번에 띄우며 대북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이날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 2만 3000피트(7010m)를 비행했다. 미 공군의 E-8C 1대도 한반도 상공 3만 2000피트(9754m)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전날에는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도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 1000피트(9천449m) 상공을 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같은 배 속에서 나온 형제… 한배 탄 전우로

    같은 배 속에서 나온 형제… 한배 탄 전우로

    형은 갑판병·동생은 전탐병으로 근무 “해군에 들어온 지 3개월 즈음에 동생이 신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죠. 함께 근무해보니 추억과 우애가 두터워져 가고 있습니다.” 해군1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고속정 331호정(PKM)에서 근무 중인 홍종윤(22) 일병은 얼마 전 군대에서 자신의 동생과 처음 마주했을 때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종윤 일병과 동생 홍주연(21) 일병은 같은 참수리 고속정에 함께 근무하며 동해를 지키고 있다. 형인 홍종윤 일병은 기초교육을 마치고 지난 8월 15일 고속정에 갑판병으로 부임했다. 동생인 홍주연 일병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1월 1일 형과 같은 고속정에 전탐병으로 배치됐다. 고작 30명이 근무하는 고속정에 우연히 형제가 한배에 타게 된 것이다. 형제가 동일한 함정에 배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은 기수별 1000명 내외를 자동으로 전산배치를 통해 근무지를 배정한다. 기수별 입대자와 근무지가 많은 만큼 같은 근무지에 근무할 확률은 낮다. 형제는 동해 감시 임무에서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고 한다. 고속정이 항해할 때면 갑판병인 형이 배 위 함교에서 망원경으로 장애물을 확인한다. 전탐병인 동생은 배 내부 조타실에서 레이더로 장애물을 탐지하며 고속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춘다. 형제의 어머니 김영주(52세)씨는 “둘째가 형을 따라 해군으로 입대한 후 같은 배로 부임한다는 전화를 받고 무엇보다 서로 의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며 “이제는 동해 시내에 다니는 해군 장병을 보면 다 아들 같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헌법 어긋난 명령 복종 못해”… 트럼프 때리고 떠난 美해군장관

    “헌법 어긋난 명령 복종 못해”… 트럼프 때리고 떠난 美해군장관

    “해고를 인정한다” 일방 경질에 불만 표출 트럼프 “최고 전사” 논란 전범 중사 감싸 “대통령 군법 무시, 미군 입지 훼손” 비판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장관의 경질을 둘러싼 후폭풍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스펜서 장관은 ‘헌법 정신에 어긋난 명령을 받아들 수 없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네이비실(특수부대) 대원 복권 명령을 비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논란의 발단이 된 에드워드 갤러거 네이비실 중사를 ‘최고의 전사’라고 추켜세우며 스펜서 장관 해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스펜서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된 사임 서한에서 “나는 양심상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기 위해 내 가족과 국기, 신념 앞에서 한 신성한 맹세를 어기는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고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우리가 공유한 업적에 자부심을 느끼며 나는 즉시 효력이 있는 해군장관 해임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사임한다’는 표현이 아니라 ‘나의 해고를 인정한다’는 문구를 써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누군가 뒷배가 있고 그게 미국 대통령이라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갤러거 중사의 비호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백악관 관계자에게 스펜서 장관이 갤러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에 직접 접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스펜서 장관이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백악관과 직접 거래를 하려 했다는 점을 경질 배경으로 부각했다. 갤러거 중사는 2017년 이라크전 참전 중 포로로 잡힌 이슬람국가(IS) 10대 대원을 살해하고, 시신 옆에서 셀카를 찍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월 그는 군법원에서 살해 등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시체 셀카’가 군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 중사를 포함해 전쟁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고 이에 반발하는 스펜서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AP는 군법을 무시한 대통령의 역할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전범에 대한 선처가 전 세계에서 미군의 법적·도덕적 입지를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표적 탐지·대공방어력 향상…신형고속정, 내년 NLL 배치

    내년 상반기 중 표적 탐지 및 대공 방어 능력이 향상된 신형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경비 임무에 투입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1) 2번함(PKMR 212호정)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신형 고속정은 200t급으로 제1·2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과 전투를 치렀던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하게 된다. 승조원 2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항해 최대 속력은 40노트(시속 74㎞)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전투체계와 76㎜ 함포, 130㎜ 유도로켓, 12.7㎜ 원격사격통제체계,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탑재해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표적 탐지 및 대공 방어 능력이 향상됐다. 해군은 3개월간 승조원 숙달 훈련 등 전력화 평가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신형 고속정을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상작전헬기 이상 진동으로 ‘예방 착륙’…해당 기종 비행 중지

    해상작전헬기 이상 진동으로 ‘예방 착륙’…해당 기종 비행 중지

    영국·이탈리아 합작 제작한 AW-159 기종 해상작전헬기 ‘AW-159’가 초계 임무 중 알 수 없는 진동 등 이상 징후가 포착돼 예방 착륙을 했다고 해군이 26일 밝혔다. 해군은 이달 23일 낮 12시 10분쯤 AW-159 1대가 초계 임무 중 이유를 알 수 없는 진동이 발생해 매뉴얼에 따라 군 기지에 예방 착륙을 했다고 설명했다. 예방착륙은 비행을 계속하면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이 될 때 하는 착륙이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예방조치로 23일 오후 7시 5분부로 해당 기종에 대한 비행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제작사와 원인을 파악 중이다. AW-159가 비행 도중 이상이 발생해 비행이 중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북한군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영국과 이탈리아가 합작해 만든 AW-159를 도입했다. 제작사는 26일 해당 기종에 대해 비행 중지 권고를 해군에 통보했다. 해군은 원인 분석과 후속 조치 이후 해당 기종에 대해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침마당 설수진, “미스코리아 선, 미스코리아 진은 이병헌 동생”

    아침마당 설수진, “미스코리아 선, 미스코리아 진은 이병헌 동생”

    설수진이 과거를 회상했다. 2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설수진이 출연했다. 이날 설수진이 지난 1996년 미스코리아에 출전했을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설수진은 “정말 한 번 해군은 영원한 해군인가 보다. 제 나이 46살인데 26년이 지났어도 미스코리아라는 꼬리표는 늘 따라다니더라”라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미용실에 갔다가 원장의 추천으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게 됐다는 설수현. 미스코리아 진인 줄 알았다는 말에 설수진은 “그때 이병헌 씨 동생 이은희 씨가 진이었고 제가 선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수진은 결혼 후 난임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결혼 후 9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이 많이 쪘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해군은 바다의 전사이자 네이비실 에디 갤러거 원사의 ‘삼지창 핀’을 빼지 못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트윗을 날렸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트윗 가운데 하나일 뿐 미군 수뇌부의 갈등을 분출시키는 신호가 될지는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갤러거 원사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온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에 대해 경질을 통보한 사실을 공개하며 후임에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주노르웨이 대사를 곧바로 임명했다. 갤러거 원사는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포로로 잡힌 수니파 극단적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요원을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모두 무죄가 선고되고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갤러거 원사는 예정됐던 진급이 취소됐고 삼지창 핀도 박탈당하게 됐다. 삼지창 핀은 네이비실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앞서 스펜서 해군장관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개입’에 대해 “트윗은 공식 명령이 아니다”라며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해군에 명령하면 징계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NBC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대통령이 트윗 내용을 실제 명령으로 내릴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펜서 해군장관이 백악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면서 에스퍼 국방장관을 ‘패싱’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 비밀 제안을 24일 인지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성명을 내고 “스펜서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관심을 보여 온 갤러거 원사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상실했다”며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백악관에 ‘갤러거 원사가 네이비실의 현재 계급을 유지한 채 퇴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수뇌부의 난맥상에 대해 NYT는 “대통령과 미군 관계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매년 두 차례 실시하던 ‘독도방어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본과의 수출 규제 협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지난번과는 달리 ‘로키’로 진행할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아직 정부 차원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제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가 시작되는 만큼 정부도 판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독도방어훈련은 해군 주도로 연 2차례 실시하게 돼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올해 첫 훈련은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독도방어훈련의 이름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투입했다. 당시 일본과의 갈등이 최고조였기 때문에 강력한 극일(克日) 메시지로 해석됐다. 남은 한 차례 훈련의 실시 기한은 올해 말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결정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독도방어훈련을 대일 압박카드로 활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실시 여부는 일본과의 분위기 등 대외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올해 첫 훈련에 대해 “한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이례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훈련에 강하게 개입할 경우 정부도 미 측의 압박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2월 기상이 대규모 훈련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해당 훈련이 예년에 실시했던 범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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