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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가 된 中외교관 2명… 美네이비실 염탐 시도했다 추방

    스파이가 된 中외교관 2명… 美네이비실 염탐 시도했다 추방

    “진입 말라” 요구에도 美기지 무단 침입 첩보전 가열속 이 사건은 미중 모두 침묵 살얼음판인 1단계 무역합의 의식한 듯 USTR 대표 “2단계 협상, 中에 달렸다”미국 정부가 미군시설에 침입을 시도한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지난 10월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이 미국에서 첩보 혐의로 추방된 것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은 추방된 직원 가운데 최소 1명은 외교관 신분의 중국 정보 요원이라고 확신한다. 사건은 지난 9월 하순에 발생했다.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부인과 함께 버지니아주 노퍽 인근의 특수작전 부대가 있는 군사기지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곳에는 미 해군 최정예 부대인 ‘네이비실팀6’ 본부가 있는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이들 중국인은 차를 몰고 무단으로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입 허가증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초소 위병이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계속 진입을 시도했고, 결국 소방차가 출동해 이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중국은 “(대사관) 직원들이 단순히 길을 잃은 것”이라며 “위병의 영어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들이 ‘떠나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이 기지에서 뭘 하려고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기지의 보안 정도를 ‘간보기’한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들이 제재 없어 부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다음엔 고급 정보 요원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의아한 대목은 NYT 보도 전까지 이와 관련해 양국 당국이 모두 침묵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외교관이나 정보 요원 맞추방 등 보복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여전히 ‘살얼음판’인 미중 무역협상을 의식해서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후 2단계 협상이 곧바로 시작된다고 트위터에 올렸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모든 합의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2단계 협상 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를 합의하려고 시도하는 국면에서 스파이 사건은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기자의 질문을 받고나서야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과 항의를 제기했다”며 “미국은 빈협약을 따라 외교관에게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첩보전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제리 춘싱리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중국 정보기관에 협조하는 바람에 중국에 있는 CIA 정보망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크게 붕괴됐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정보요원 수십명이 중국에 의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 대학 연구소와 농장도 무차별적인 첩보 대상이다. 2016년 한 중국 대학생이 미국 기업 농장에 들어가 옥수수 씨앗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다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기업이 개발한 씨앗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보낸 적도 있었다. 연방수사국(FBI)과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에서 생의학적 연구 기술을 훔치는 학자들 특히 중국인을 근절하고자 하고 있다.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아시아 선임 담당이었던 에번 메데이로스는 “최근 10년 사이 중국이 많이 변했다”며 “중국의 정보 활동은 인적이거나 전자 형태로 더 교묘해졌고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교전 회피 포함됐지만 무력 사용할 수도 日내부서 위헌 불사한 조치 비판 쏟아져 일본이 자국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강행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아베 신조 정권의 해외 군사활동 영역 확장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헌법에서 금지하는 교전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 포함되긴 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헌을 불사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 13일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교통로에 대한 정부의 해상자위대 파견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 각의를 통해 의결, 내년 12월까지 1년간 해당 지역에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를 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다만 지난 5~6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던 오만만 서북쪽 등 분쟁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이번 활동 범위에서 제외해 교전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자국 관련 선박이 위험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직접 대응하지 않고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 해군이나 인근 국가 연안경비대에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다. 자위대가 외부 공격에 맞대응할 경우 헌법에서 금지하는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무력행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당초 선박 운항 보호를 명분으로 요청했던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참가를 거부하고, 그 대신 독자적인 형태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지자 파견의 목적을 ‘조사·연구’로 규정하는 꼼수를 짜냈다. 조사·연구 목적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방위성의 자체 판단만으로 파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에 여권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잇따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는 “조사·연구 목적을 내세워 섣불리 자위대가 파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에서도 “(돌발적인 교전의 발생 등) 사태가 급변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달 1일에는 125명의 헌법학자 등이 “자위대를 파견하면 실질적으로 미군 등 타국군과의 공동활동을 피할 수 없다”며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육사-해사 생도들 짜기라도 한 듯 백인우월주의 손가락 사인

    美육사-해사 생도들 짜기라도 한 듯 백인우월주의 손가락 사인

    미국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의 풋볼 경기에 참가한 생도들이 “화이트 파워”를 의미하는 듯한 손 제스처를 취해 군 당국이 경위를 조사한다고 AP 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웨스트포인트와 해사 생도들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풋볼 경기를 응원했다. ESPN 리포터 리스 데이비스가 경기 시작 전 생도들 틈바구니에 들어와 리포트하는 중 웨스트포인트의 한 생도가 이런 손가락 제스처를 취했다. 그 뒤 뒤쪽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른 생도가 검정색 장갑을 낀 채 이런 손가락 모양을 취했다. 그 뒤에도 적어도 두 차례 더 이런 손가락 사인이 나왔는데 한 번은 데이비스의 머리 바로 위에서였다고 허핑턴 포스트는 전했다. 해사 생도들 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모습들은 곧바로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두 학교 간부들은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두 학 교 학생들이 미리 짜고 이런 행동을 벌였는지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찾아 생도 대표들을 앞에 앉혀두고 경기를 지켜봤으며 생도들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뉴욕에 있는 웨스트포인트 대변인 크리스 오파르트 중령은 “그들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의 알라나 가라스 대령은 “우리는 알고 있으며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WSJ의 코멘트 요청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이 손가락 사인은 “OK”라고 할 때의 손가락 모양을 뒤집은 것인데 명예실추 반대 연맹(ADL)은 애매모호할 수 있어 극단주의자들이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해안경비대의 한 요원이 텔레비전 생중계되는 가운데 이런 손가락 모양을 취했다가 견책 징계를 당했다. 물론 생도들이 이런 백인 우월주의 시각을 드러낸 행동을 서슴없이 저질렀다는 데 흥분하고 개탄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일부에서는 생도들이 “서클 게임”을 한 것이라고 편을 들었다. 놀이에 참가한 이들이 허리 아래에서 이런 손가락 동작을 취하는데 누군가 이를 보면 어깨를 한방 먹이는 놀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北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움직임 포착”

    [속보] “北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움직임 포착”

    북한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연구소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SLBM의 시험발사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올렸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들은 이 바지선에서 지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들은 전했다. 보고서에 첨부된 위성사진을 보면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도 사진에 담겼다. 또 미사일을 탑재한 표면효과순찰선이 옆에서 수리 중인 모습도 목격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남미에서 코카인을 실어나르던 일명 '마약 잠수함'이 또다시 적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페루 정부는 탈라라시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몰래 코카인을 운반하던 마약 잠수함이 나포됐다고 발표했다.페루 당국에 따르면 이 마약 잠수함은 에콰도르를 출발해 멕시코로 이동 중이던 것으로 추정되며 마침 이 지역을 순찰 중이던 페루 해군에 적발됐다. 당시 잠수함 안에는 콜롬비아인 2명, 에콰도르 1인, 멕시코 1인 등 총 4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선체에서 총 2톤 가량의 코카인이 쏟아졌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무려 6000만 달러(약 703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페루 당국자는 "해군 장교들이 잠수함에 내려가 마약으로 가득찬 여러 개의 비닐봉지를 수거했다"면서 "4명의 용의자들은 모두 수도 리마로 이송돼 사건의 전말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약을 실어날라 ‘나르코 잠수함’이라 불리는 이 잠수함은 통상 기존 선박을 개조해 제작된다. 중남미의 거대 마약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등 북미로 마약을 운반하는데 잠수함은 이제 심심치않게 적발될 만큼 대중화됐다.특히 지난 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까지 온 마약 잠수함이 적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최초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잠수함은 총 3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싣고 7690㎞ 라는 먼 거리의 대양을 헤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극 가던 길 사라진 칠레 공군기 잔해에 이어 시신도 발견

    남극 가던 길 사라진 칠레 공군기 잔해에 이어 시신도 발견

    남극으로 가던 길에 실종된 칠레 공군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된 데 이어 시신도 발견됐다. 칠레 군인 등 승객 21명과 승무원 17명을 태우고 남극 기지로 향하던 C-130 허큘리스 공군 화물기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으로 교신한 지점으로부터 30㎞ 떨어진 곳에서 떠다니는 기체 잔해를 확인한 데 이어 구조요원들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호세 페르난데스 마갈라네스 주지사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페르난데스 지사는 실종된 이들의 친척에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몇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칠레 군은 교신이 끊긴 지점 부근 400㎞X450㎞ 범위를 네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다 동체 잔해 등을 발견했다. 페르난데스 지사는 바퀴 하나, 랜딩 기어의 부품, 퓨즈 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에두아르도 모스케이라 공군 장군은 칠레 군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 등의 지원군도 달려와 모두 640명의 인력에다 수중 음파 탐지기가 장착된 해군선과 항공기가 수색에 동원됐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위성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 전 오후 6시쯤 남극 칠레기지 설비 점검을 위해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출발한 공군기는 13분쯤 칠레 남단과 남극 대륙 사이 해상을 지날 무렵 교신이 끊겼다.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얼음같이 찬 바다라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하지만 38명의 가족과 지인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애타게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탑승 승객 중에는 칠레 공군 소속의 루이스 만시야와 동생이자 전기회로 기술자로 공군에 채용된 헤리미아스 만시야(27) 형제도 있었다. 칠레 공군 요원은 모두 15명이 승객으로 탑승했다. 역시 2008년부터 공군에 지원한 지리학자 클라우디아 만소(37)도 유일한 여성 승객으로 타고 있었다. 남극기지 인턴십에 지원한 대학생 이그나시오 파라다(24)와 남극기지 엔지니어링과 건설 담당자 둘도 포함돼 있다. 모스케이라 장군은 이날 동체를 발견하기 전 “앞으로 적어도 엿새 동안 범위를 확대하며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대 열흘까지 수색을 계속하겠지만 그 뒤에는 수색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진重, 3100억대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 수주

    한진重, 3100억대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 수주

    한진중공업이 3100억원 규모로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을 만든다. 한진중공업은 10일 방위사업청과 고속상륙정(LSF-Ⅱ) 4척을 3160억원에 건조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두 달 만에 해군 차기 고속정(PKX-B)과 해양환경공단 다목적 대형방제선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를 150%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에서 만든 고속상륙정들은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된다. 해병대 사단급 상륙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90t 규모의 고속상륙정은 최대 속력 40노트(70㎞)로 항해가 가능하다. 고속상륙정 1대로 해병대 상륙군 150명 또는 전차 1대가 해안에 상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고속상륙정 후속함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돼 저수심 해역 경비와 상륙작전에 운용된다”면서 “해상 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때 탐색과 구조 전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무릎 꿇고 유족 얘기 경청한 文대통령

    무릎 꿇고 유족 얘기 경청한 文대통령

    “귀한 아들이었다” 목 메기도… 한 명씩 위로“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10일 열린 합동영결식에서 이렇게 말한 뒤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추도사를 읽어내려가던 문 대통령은 특히 이종후 부기장을 언급하면서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라고 말할 때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분향을 한 뒤 유가족 석으로 이동해 허리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한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춘 순간 한 유가족이 다가와 무릎을 꿇고 얘기하자 문 대통령도 무릎을 꿇은 채 15초가량 경청했다. 앞서 지난 10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정부가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최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과 악수한 뒤 구조 및 수색활동에 참여한 해경과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떠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방대원 추도사하다 목메인 文…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소방대원 추도사하다 목메인 文…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침통한 文, 순직대원들 가족에 허리 굽혀 인사文, 한 명씩 호명하며 다섯 소방관 추모文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대원 2명, 민간인 1명 시신 못 찾아사고 발생 39일째, 지난 8일 수색종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독도 해역에서 소방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에서 참석해 유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순직 대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추도사를 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을 메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순직한 대원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계명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유가족 자리에 가서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영현이 운구돼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을 위로했다.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추모했다. 특히 이종후 부기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라고 말할 때는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추도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헌화·분향한 후 다시 제단 앞에 나와 헌화·분향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한 명 한 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다.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헌화·분향이 끝나고 영현 운구행렬이 퇴장하자 문 대통령은 묵례로 끝까지 예를 다했다. 이날 정문호 소방청장이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 공로장을 내렸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문 대통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악수한 뒤 순직대원 구조 및 수색활동에 참여한 해경과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진중공업 3100억원 규모 해군 고속상륙정 수주…목표 150% 초과 달성

    한진중공업 3100억원 규모 해군 고속상륙정 수주…목표 150% 초과 달성

    한진중공업이 3100억원 규모의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을 만든다. 한진중공업은 10일 방위사업청과 고속상륙정(LSF-Ⅱ) 4척을 3160억원에 건조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두 달 만에 해군 차기고속정(PKX-B)과 해양환경공단 다목적 대형방제선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를 150%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진중공업에서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는 고속상륙정은 모두 8척이나 된다. 2007년에는 독도함에 탑재하는 차기 고속상륙정 2척을 건조해서 인도했다. 2016년에도 후속함 2척을 수주했고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다. 이번 수주로 한진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해군 고속상륙정(LSF-Ⅰ)에 이어 차기 고속상륙정(LSF-Ⅱ) 건조 기술까지 보유하게 됐다. 방사청에 따르면 고속상륙정들은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돼 해병대 사단급 상륙작전을 수행한다. 90t 규모의 고속상륙정은 최대 속력 40노트(70㎞)로 항해가 가능하며 5명의 승조원이 운용한다. 고속상륙정 1대로 해병대 상륙군 150명 또는 전차 1대가 해안에 상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F는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이다. 수심에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으며 갯벌이나 하천, 해안가 등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고속상륙정 후속함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돼 저수심 해역 경비와 상륙 작전에 운용된다”면서 “해상 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때 탐색과 구조 전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文 “국가는 국민생명 위해 존재”“안전에 무한책임…보훈도 힘쓸 것” 한 명씩 호명하며 다섯 소방관 추모목 메인 文, 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민간 희생자 유족에도 깊은 위로”대원 2명, 민간인 1명 시신 못 찾아사고 발생 39일째, 지난 8일 수색종료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5명의 소방항공대원을 추모하며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면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다.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지칭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면서 “국민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애통해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숨진 5명 대원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 기장은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며 주위 사람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면서 “서정용 검사관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종후 부기장은 동료를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고 추도하다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계명대를 졸업한 배혁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이라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돼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힘든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박단비 구급대원을 거론하며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라면서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에게 커다란 사랑을 줬다”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기로에 선 국민 손을 잡아준 힘이 됐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희생을 기려야 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 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면서 “가족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윤영호·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이날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는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한명 한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고,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우디 장교 美서 총격… 당황한 국왕, 즉각 트럼프에 전화 걸었다

    4명 사망 美해군기지 총격범 밝혀지자 국왕, 휴일 이례적 대응 “피해자 도울 것” 트럼프도 재빨리 “범인 사우디 대표 아냐” 카슈끄지 악몽에 빈살만 대신 국왕 나서 美도 무기구입 ‘큰 손’ 놓칠까 적극 진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범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즉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슬람 율법상 가장 성스러운 휴일인 금요일에, 그것도 통상 국방·외교 전면에 나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니라 국왕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른 무슬림 폭력사태 대응에 비해 눈에 띄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사우디 국민 일반의 대미 감정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느라 애썼다. 7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동 최대 우방이자 공생 관계인 두 나라 사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양국 정상의 대응에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훈련생 신분이었던 범인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를 포함해 4명이 죽고 8명이 다치자 살만 국왕은 놀라운 속도로 대처했다. 전화를 받은 트럼프도 재빨리 트위터로 “사우디 국민은 총격범의 야만적인 행동에 크게 화가 나 있다”면서 “범인은 미국 국민을 사랑하는 사우디 국민의 감정을 어떤 형태로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가 격분했으며, 국왕이 직접 유가족과 피해자를 돌보는 일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유가족을 매우 크게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이 엄중하게 상대국 심기를 챙기는 이유는 중동에서 두 나라가 서로 없어선 안 될 최대 공생 관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기와 기술 지원으로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 등 적대 세력에 맞서고 있는 사우디는 미국 의회와 국민의 신뢰를 잃어선 안 된다. 미 의회는 최근 사우디로 수출한 무기가 내전 중인 예멘에 흘러들어 민간인 살상 등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수출에 수차례 제동을 걸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엔 사우디인 자말 카슈끄지 WP 기자 살해·사체 훼손 사건이 무함마드 왕세자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미국인들이 분노했다. 살만 왕의 이번 대응은 사우디가 ‘국왕 책임하에 왕세자가 현대화를 추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CNN 분석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사우디를 잃을 수 없다. 사우디는 미국의 가장 큰 무기 수출국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큰손’이다. 사우디가 미국 무기를 수입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사우디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자국 군사력을 투입해 중동에서 이란 등에 대한 전략적 억지력을 갖고 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이번 사건에 배후나 조직이 개입된 정황은 현재까지 없다며 ‘테러’라고 정의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사살된 알샴라니 소위는 범행 전날 다른 훈련생들과 총기 난사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성호 화재사고 19일 만에 선원 추정 시신 2구 발견…실종 9명

    대성호 화재사고 19일 만에 선원 추정 시신 2구 발견…실종 9명

    제주도 해역에서 대성호가 화재사고로 침몰한 지 19일 만에 실종된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제주광역구조본부는 8일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대성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9일 첫 번째 시신을 수습한 이후로 추가 실종자 발견은 처음이다. 구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수중탐색 중이던 해군 청해진함(3200t·승조원 130명) 수중무인탐사기(ROV)가 대성호 선미로 추정되는 물체로부터 104도 각도로 약 44m 지점과 50m 지점에서 엎드린 상태로 있던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대성호 사고 발생 지점과는 약 10㎞ 떨어진 곳이다. 시신 1구는 오후 5시 15분쯤 수습했으며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제주 한림항으로 인양돼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구조본부는 이어 나머지 시신 1구에 대해서도 수습을 시도했지만, 야간이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조류가 강해지는 등 청해진함 ROV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9일 오전 수습을 재개하기로 했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수습한 시신 1구를 확인한 결과 훼손이 심하고, 걸치고 있는 옷가지도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육안상 신원을 확인 할 수 없는 상태”고 말했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이어 “수습한 시신이 대성호 실종 선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신원 등을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실종자 가족 DNA 대조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종자가 선원으로 확인되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난다. 해가 저물어도 실종자 수색은 계속된다.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경비함정과 선박 15척,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야간수색을 벌인다. 해경은 최초 신고 위치인 차귀도 서쪽 7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으로 각 111㎞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누어 수색을 한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7시 5분쯤 제주도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가운데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발견되지 않아 실종자 수색이 계속돼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국장교 美총격에 사우디 ‘화들짝’...국왕, 트럼프에 전화

    자국장교 美총격에 사우디 ‘화들짝’...국왕, 트럼프에 전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우디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살만 사우디 국왕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해 총격 사건을 규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살만 국왕은 통화에서 “그 범인은 미국 국민을 누구보다 가장 존중하는 사우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용의자가 일반인이 아닌 미국에서 교육받을 만큼 따로 선발된 장교인 데다 그가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쓸 법한 서방을 증오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어느 나라보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이들의 테러에 맞서는 데 앞장섰다고 자부하는 곳이다. 하지만 자국 장교가 미국에서 ‘대형 사건’을 저지르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담당 국무장관, 주미 사우디 대사 리마 빈트 반다르 공주도 즉시 미국 정부에 애도를 전했다. 리마 공주는 트위터에 “미국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은 사우디 장교의 딸로서 이번 비극은 특별히 가슴이 아프다. 모든 사우디 국민은 한목소리로 이 범죄를 규탄한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친구 미국의 곁에 함께 서겠다”고 썼다. 사우디 국영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돌리고 있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7일 “사우디 국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와 미국에 가슴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전했다”면서 “‘#플로리다 범죄자는 사우디를 대표하지 않는다’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펜서콜라에 있는 해군 항공 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건 용의자는 미 해군에서 항공 훈련을 받아온 사우디 출신의 군 장교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 소위로 밝혀졌다. 미 당국은 테러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주만 이틀 만에 해군 기지서 또 총기 사건 “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

    진주만 이틀 만에 해군 기지서 또 총기 사건 “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총격범을 포함해 네 명이 숨지고 일곱 명이 다쳤다. 용의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항공 교육생으로 추정돼 당국은 테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1분(미국 동부시간)쯤 기지 안 강의실에서 총격범이 여러 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권총으로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고 미 해군과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는 경찰관 둘을 포함해 일곱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군인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기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기지에는 1만 6000여명의 군인과 7400여명의 민간인 군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용의자는 에스캠비아 카운티 부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총격전 와중에 부보안관 둘이 다쳤다. 한 명은 팔에, 다른 한 명은 무릎에 각각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군과 경찰 관계자들은 무기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에스캠비아 카운티의 데이비드 모건 보안관은 현재 조사 중이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도 “범행 현장을 걷는 것은 마치 영화 촬영장에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지는 해군 조종사들의 초기 훈련 센터로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의 주둔지이기도 하다. 또 미 해군 기지 가운데 가장 유서 깊은 기지의 하나로 국립 해군항공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명백하게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피해자들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한 개인의 문제라 하더라도, 내 생각에 그들은 여기에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 전에는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국방부의 민간인 직원 둘이 숨졌고, 용의자는 극단을 선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진주만 기지서 총격사고…국방부 직원 2명 사망

    美 진주만 기지서 총격사고…국방부 직원 2명 사망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민간인인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격범은 미 해군 잠수함 컬럼비아(SSN 771)에 배치된 현역 해군 병사인 G.로메로(22)로 확인됐으며 민간인 사망자 2명은 미 국방부 직원이라고 군은 밝혔다.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진주만의 해군 조선소에서 발생했고, 기지는 총격 발생 직후 봉쇄됐다가 몇 시간 후 다시 가동됐다. 총격범은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버트 채드윅 해군 소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졌고,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 1명은 양호하다”며 “총격범은 명백한 자해 총상으로 숨졌다. 총격 동기를 알지 못한다. 그 병사(숨진 총격 용의자)와 다른 민간인 3명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진주만-히캄 기지는 미 해군과 공군의 합동기지로 이번 사건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1941년 12월 7일) 78주년을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 채드윅 소장은 진주만 공습 78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미국 주(州) 가운데 총격 사건이 가장 드물게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 1999년 한 서비스 기술자가 동료 직원 7명에게 총을 쏜 사건이 있었고 2006년 한 남성이 택시 기사와 한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해양굴기 노리는 中… ‘조선 공룡’ 속내는 최강 해군 건설

    해양굴기 노리는 中… ‘조선 공룡’ 속내는 최강 해군 건설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造船) 공룡’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산업의 효율화 차원에서 1, 2위 국유 조선업체를 합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그룹이 2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그룹을 인수해 ‘중국선박그룹’(中國船舶集團)을 새로 설립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95개 국유기업 담당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는 앞서 25일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1982년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을 한데 모아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수주 경쟁이 벌어지면서 중국 정부는 1999년 국제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장(長江·양쯔강)을 경계로 ‘남선’(南船) 중국선박공업과 ‘북선’(北船)인 중국선박중공으로 분리했다가 이번에 다시 합쳐 ‘남북선’(南北船) 한몸이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년 만에 양대(兩大) 국유 조선사를 합병한 것은 내부 개혁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글로벌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회사의 합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두 조선사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설립된 중국선박그룹은 산하에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는 매머드급으로 거듭났다. 총자산은 112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이고 직원수는 31만명에 이른다. 중국선박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4억 위안(약 19조 2000억원), 순이익은 25억 위안이다. 중국선박중공의 매출액은 3530억 위안, 순이익은 69억 위안이다. 두 조선사를 합친 연간 매출 규모(4674억 위안)는 현대중공업(8조 666억원)과 대우조선해양(9조 6444억원) 매출 합계의 4.5배에 이른다. 두 회사의 조선 건조량은 2018년 기준 중국선박공업이 925만t으로 세계 2위, 중국선박중공이 602만t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양사의 수주 잔량도 5월 말 기준 1170CGT(표준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1571CG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영국 조선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1.5%, 중국선박중공은 7.5%를 각각 차지해 신설 중국선박그룹은 시장점유율이 19%로 뛰어올라 1위인 현대중공업(13.9%)을 누르고 단숨에 글로벌 최대의 조선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중국선박그룹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제작이 가능해 한국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 조선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를 무기로 공세를 펴면 한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크루즈선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이판페이(雷凡培) 중국선박그룹 회장이 밝힌 ‘청사진’이다. 인터넷 매체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설립대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그룹의 발전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첫 번째 계획은 강한 군대 건설을 꼽았다. 그는 우선 시 주석이 주창하는 군대를 강하고 흥하게 만드는 ‘강군흥군’(强軍興軍)의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일류 군대의 전면적 건설을 위해 일류 장비를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레이 회장은 그룹의 두 번째 발전 계획으로 합병을 통해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고 세 번째 발전 계획에서 해양방위장비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양 국방을 위한 중국선박그룹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으로 분리된 지난 20년간 군수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군공보국’(軍工報國)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고 강군흥군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가 납기일에 맞춰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대형 구축함, 수륙양용함 등 선진 함정 등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생산으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커다란 공헌을 해 왔다며 중국선박그룹의 가장 중요한 임무 또한 강한 중국 해군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달 27일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중국이 자체 제작한 첫 국산 항모가 중국선박중공 산하의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중국의 두 번째 자체 제작 항모는 현재 중국선박공업 산하의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현재 중국의 군함 생산이 세계 1위”라며 “중국은 지난 10년간 ‘준전시 상태’의 속도로 군함을 건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우려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 산하 중국초상국공업(招商局工業)그룹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그룹, 중국항공공업국제(航空工業國際)공사 간 전략적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쉰(財訊)이 전했다. 초상국공업이 국제해운컨테이너와 항공공업국제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에 정통한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이들 회사 간 합병이 추진돼 왔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주도하는 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해 신설한 중국선박그룹, 중원해운중공(中遠海運重工)그룹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 위안에 이른다. 항공공업국제는 화학제품 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 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이다. 소식통은 “3개 기업이 합병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1, 2위 조선사 합병 승인 조치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합병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 대형 조선사 합병을 허락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의 합병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짝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하면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일본은 99, 중국은 88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 격차는 벌크선(산적 화물선)이 2.5년, 탱커(유조선) 4.2년, 컨테이너선 4.2년, LNG선은 7년가량이다. khkim@seoul.co.kr
  • 앤더슨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어”… 또 선그은 美

    앤더슨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어”… 또 선그은 美

    전문가들 “내부 반발에 감축 어려울 듯” 북미 협상 따라 소규모 감축 가능성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한 주한미군 감축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또다시 ‘선 긋기’에 나섰다. 주한미군 감축론이 제기되면 미국이 선을 긋는 식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 합참 소속 제프리 앤더슨 해군 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펜타곤(국방부) 내에서 군대의 감축이나 그와 유사한 것에 대한 어떤 논의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직이나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 세계 군대에서 하는 연속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감축에 관해 내가 아는 한 어떤 논의도 확실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한반도에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며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게 하려면 그들(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론이 나올 때마다 연일 선 긋기를 반복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미국이 주한미군의 감축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의 내부적인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도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감축론에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같은 안보상황에서 주한미군 감축이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명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결정한다면 더 강한 반발이 행정부, 군 당국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반면 향후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서 실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하나의 카드로서 제시하면 소규모 감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긋기 ‘반복’…현실화 가능성 있나?

    美,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긋기 ‘반복’…현실화 가능성 있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한 주한미군 감축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연일 주한미군 감축론에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합참 소속 제프리 앤더슨 해군 소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펜타곤(국방부) 내에서 군대의 감축이나 그와 유사한 것에 대한 어떤 논의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직이나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항상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세계 군대에서 하는 연속적인 일이다”라며 “그러나 감축에 관해 내가 아는 한 어떤 논의도 확실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한반도에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라며 “우리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게 하려면 그들(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론이 나올 때마다 연일 선 긋기를 반복하고 있다. 앞서 조나단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1개 여단의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지자 “미 국방부가 현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는 전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군사전문가들도 실제 미국이 주한미군의 감축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 내부적인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도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감축론에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주한미군 감축론이 불거진 이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문제를 연계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결정한다면 더 강한 반발이 행정부, 군 당국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수권법 예외조항을 활용해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 의회는 주한미군을 현재 인원 수준인 2만 8500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해선 의회의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하는 조항이 포함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최근 통과시켰다. 다만 국방수권법에는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며 동맹국과 협의할 경우 감축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활용할 거라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할 경우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안보상황에서 명분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미국은 현재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면서 군사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증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주장은 이러한 군사전략과는 상반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향후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실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 안보상황이 크게 달라진다면 미국이 북한에 하나의 카드로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소규모의 감축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섭씨 100만도 화염 속으로… 파커, 태양풍 가속의 비밀 풀다

    섭씨 100만도 화염 속으로… 파커, 태양풍 가속의 비밀 풀다

    발사 1년 만에 태양 2400만㎞ 앞에 근접 태양서 나오는 초속 200~900㎞ ‘태양풍’ 자기장 변화가 가속 만든단 사실 밝혀내 초속 450㎞ 미만 바람 코로나 구멍서 비롯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섬에 갇힌 천재 발명가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만든 날개를 달고 탈출을 시도한다. 다이달로스는 탈출 직전 이카로스에게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고 날지 마라. 그러면 추락하게 될 테니까”라고 충고를 했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것에 신이 난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날았다가 날개를 잃고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태양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의 원천이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천체였다. 태양 표면의 온도는 5778K(절대온도 켈빈·섭씨 약 5504도)이고 태양 대기 가장 바깥쪽인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K(약 섭씨 99만 9727도)에 이르기 때문에 ‘태양 탐사는 불가능한 임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2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인류 최초로 태양 탐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파커 태양 탐사선’이 발사됐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1958년 태양에서 입자와 자기장의 지속적 방출이 있다는 태양풍 가설을 세운 과학자 유진 파커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생존 과학자의 이름을 우주선에 명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발사 1년 만에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까지 거리인 5800만㎞보다 더 가깝게 태양에 다가가 관찰했다. 그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의 기원과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 연구 결과들이 한꺼번에 발표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등 15개 연구기관과 그리스, 영국, 프랑스 공동연구팀을 비롯한 세 개의 연구팀은 파커 탐사선이 태양에서 240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코로나를 정밀 관찰해 얻은 데이터들을 분석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5일자에 세 편의 논문과 한 편의 분석논문으로 발표했다. 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풍은 양전자, 전자 같은 미립자와 고에너지 입자 등 물질을 초당 약 100만t 가까이 방출하고 있다. 태양풍의 속도는 초속 200~900㎞인데 초속 750~900㎞는 빠른 태양풍, 초속 450㎞ 이하는 느린 태양풍으로 분류된다. 태양풍은 보통 코로나를 떠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 가까이 오면서 속도나 특성이 변화되는데 이전까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었다. 저스틴 캐스퍼 미시간앤아버대 기후우주과학과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파커 태양 탐사선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기장의 변화가 태양풍의 속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런 속도의 증가는 이론적으로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러셀 하워드 미해군연구소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초속 450㎞ 미만의 느린 태양풍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했는데 느린 태양풍은 태양의 적도 부근에서 발견된 코로나 구멍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종합한 데이비드 맥코머스 프린스턴대 우주물리학과 교수(플라스마물리학)는 “태양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모험이지만 파커 태양 탐사선은 앞으로도 5년 동안 태양에 근접하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태양의 구조와 태양풍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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