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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이케다 日외무상 “독도, 日영토” 망언YS, 2만t급 항모 도입 계획 전격 재가軍, 중일과 갈등 이유로 반대해 무산해군 ‘대양해군 건설’ 여론 조성 나서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에 질타 쏟아져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여론 반전작년 도입 결정…‘23년 전쟁’ 종지부 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커녕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 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요.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 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 방위… 이젠 항모 필요”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1992년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 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 계획을 재가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에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국방부·합참 “한반도는 불침항모” 반대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 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해군에 또 한 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이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올해 경항모 개발사업비 271억 첫 투입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항모 건조까지는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젠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고 건설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전투 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연구팀은 이미 ‘6·25전쟁’에서 항모의 장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전쟁 초기 지상군 지원 기능입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자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 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 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란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 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군, 천안함 피격 10주기 추모식…‘사이버 추모관’ 열기

    해군, 천안함 피격 10주기 추모식…‘사이버 추모관’ 열기

    사이버 추모관에 1만 3000여명 국민들 방문천안함, 2010년 3월 북 잠수정 어뢰 공격에 침몰서해를 지키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장병 46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0주기 추모식이 26일 해군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다. 추모식은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 앞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다. 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는 1만 30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추모식은 개식사,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묵념, 작전 경과보고, 천안함 46용사 다시 부르기(롤콜), 헌화·분향, 국방부 장관 추모사, 육·해·공군·해병대 합창단 추모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 규모를 예년보다 줄였다.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인사와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해군은 “추모 행사장에 현장검역소를 운영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진행된다”고 설명했다.군은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안보결의 주간’으로 지정해 각종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되어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추모일기 썼던 소년, 10년 후 해사생도 됐다

    천안함 추모일기 썼던 소년, 10년 후 해사생도 됐다

    초등 4학년 때 “슬프다” 그림 일기 “천안함이 해사 지원 가장 큰 계기”“너무너무 슬프다. 많은 사람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은 많이 울었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피격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 슬프다’라는 내용의 그림일기를 쓰며 전사자를 추모했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성장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은 25일 “지난달 14일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20)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천안함 피격과 관련해 썼던 추모 그림 일기장 사진이 최근 해군 페이스북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권 생도는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천안함 피격 사건을 접한 후 일기장에 “오늘 신문 사설을 읽어보니 한 달 전에 온 나라가 놀라던 일의 기억이 다시 난다. 뉴스에서 신문에도 온통 슬픈 이야기 때문에 나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아들을 잃은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어린아이들도 모두 안타까웠다. 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절단된 함수에 ‘772’라는 숫자와 인양 밧줄이 걸린 천안함의 인양 장면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 씨는 최근 해군 페이스북에 아들의 그림 일기장 사진과 함께 “일기를 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습니다.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권 생도는 “부모님께서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천안함은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빙 위 휴식 중인 남극의 바다표범들…올해의 사진작가 수상작

    해빙 위 휴식 중인 남극의 바다표범들…올해의 사진작가 수상작

    남극의 해빙에서 바다표범들이 쉬는 모습을 하늘에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워 촬영한 사진작가가 새로운 국제 사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사진작가 플로리앙 르두는 이날 네이처 티티엘(Nature TTL)이 발표한 올해의 사진작가 대회에서 이런 드론 사진으로 대상을 받았다. 네이처 티티엘은 온라인 무료 야생동물·풍경 사진잡지를 운영하는 영국의 비영리 단체로, 올해 처음으로 이런 대회를 개최했다. 단체 이름에서 네이처는 말 그대로 자연이고 티티엘은 스루 더 렌즈(Through The Lens)라는 약자인데 이는 렌즈를 통해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시차 없이 볼 수 있게 한 뷰파인더를 뜻한다. 첫 번째 대회임에도 전 세계 117개국에서 사진작가가 7000명 넘게 참가한 가운데 플로리앙 르두의 작품 ‘하늘에서 본 게잡이바다표범들’(Above the Crabeater Seals)은 쟁쟁한 후보작들을 재치고 대상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작가가 이들 바다표범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해서 찍은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이들 동물은 자신들을 공격할 만큼 큰 새가 없으므로 드론의 등장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사진은 작가가 지난해 남극을 항해하던 한 선박이 두꺼운 해빙들로 인해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며칠째 정박한 가운데 촬영한 것이다. 그는 이따금 커다란 해빙 위에서 바다표범들이 무리를 지어 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어느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드론을 날려 사진을 찍던 중에 그런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남극은 계절 덕분에 24시간 내내 태양이 비추고 있어 선명한 사진을 찍기에 충분한 환경이었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프랑스 해군에서 사진병으로 활동했다는 작가는 복무를 마친 뒤 그린란드에서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는 여행에서 야생동물 사진작가의 꿈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네이처 티티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주년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10주년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해군 2함대 소속 황도현함 장병들이 천안함 1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천안함 46용사에게 해상 헌화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황도현 중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황도현함은 2015년부터 2함대에 예속돼 서해수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해군 제공
  • 10주년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10주년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며…

    해군 2함대 소속 황도현함 장병들이 천안함 1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천안함 46용사에게 해상 헌화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황도현 중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황도현함은 2015년부터 2함대에 예속돼 서해수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해군 제공
  • 경남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적극 추진

    경남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적극 추진

    경남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와 시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산물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바다장어 재고 물량이 증가하고 활멍게와 양식어류 등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2∼50% 떨어졌다. 도내 수산물 가공품도 수출량은 늘어났지만 단가가 떨어져 수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5% 줄었다. 이에 따라 도는 어업인들과 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민·관이 협업하는 ‘현장 맞춤형 소비촉진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에 나섰다. 소비가 부진한 우럭·바다장어·멍게 등 3개 품종은 오는 25일 부터 도와 시·군, 수협, 유통업체가 협업해 온라인 판매를 한다. 온라인 판매는 국내 유명 오픈마켓인 11번가, 옥션, G마켓 등을 통해 실시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수(水)산물데이’를 운영해 바다장어·미더덕·멍게 등 5개 품목을 도와 시·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금요일과 월요일에 주문받아 매주 수요일에 직접 배송한다. 수산물데이 운영은 유관기관과 민간기업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지역 수산물 팔아주기 범도민 캠페인’도 벌인다. 수협 경남본부 주관으로 ‘수산물 소비촉진 주간’을 2주간 정해 지역 수산물을 구매한 고객 후기를 도홈페이지에서 접수한 뒤 500명을 추첨해서 경남사랑상품권(1만원권)을 지급한다. 도와 연안 시·군 합동으로 구내식당을 활용한 수산물 밥상차림 시식회와 특판 행사, 대형마트 특판전, 상남 장날 특판전 등 오프라인 행사도 연다. 또 경남지역 육군과 해군, 각급 학교, 공공기관, 대학교, 민간기업체 등의 급식에도 수산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시책을 추진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수산물 소비 촉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내년에 오세요”… 창원, 진해 벚꽃명소 전면 통제

    “내년에 오세요”… 창원, 진해 벚꽃명소 전면 통제

    허성무 시장 “코로나 감염원 원천 차단” 경화역·여좌천·제황산 공원 통행 금지 축제 취소 현수막 게시·여행 자제 서한 구례 야유회 다녀온 4명 확진 사례도“아쉬워하지 마세요. 내년에 건강하게 꽃구경하면 되니까요.” 경남 창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올해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벚꽃 명소 출입까지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자칫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이 진해를 방문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3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경로가 불확실한 감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진해 벚꽃 주요 관광지 전면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세계적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진해 경화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11곳을 전면 폐쇄하고 방문객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아름드리 벚꽃이 줄지어 늘어서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여좌천도 24일부터 데크로드를 폐쇄하고 오는 27일부터는 양방향 1.2㎞ 차량 통행도 제한한다. 벚꽃 명소로 방문객이 몰리는 진해내수면어업연구소와 제황산 공원도 27일부터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연결하는 ‘벚꽃 도로’인 안민고개길도 벚꽃이 만개하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전 구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허 시장은 “경화역과 진해역 3차로 변에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주차구간도 폐쇄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력히 실시해 상춘객 유입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진해 지역으로 출입하는 주요 도로 길목마다 올해 진해군항제 취소를 알리고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는 등 벚꽃 구경 방문객 막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시는 국내 여행사 2만 2300여곳에 여행객 모집 취소를 요청하는 양해서한도 보낸 바 있다. 실제 지인들끼리 최근 봄꽃 구경 나들이에 나섰다가 나란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이날 경남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에 거주하는 한 남성(60)은 지난 18일 경주 거주자, 부산 거주자 2명 등과 같은 차를 타고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 등으로 야유회를 다녀온 뒤 부산 거주자 2명과 동시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나들이를 했던 경주 거주자는 앞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야외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있고 2m 이상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를 할 수 있기에 공원 나들이 등 야외 활동에 있어 큰 위험은 없다”면서도 “다만 야외 활동이라 하더라도 다중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나 공연, 집회 등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허용되는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이지스 호위함 ‘울산급 Batch-3’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이지스 호위함 ‘울산급 Batch-3’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13일 현대중공업과 4000억 원 규모의 울산급 Batch-3 선도함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차기 호위함 Batch-3로도 불리는 울산급 Batch-3는 노후화된 호위함 및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 및 대잠 탐지능력이 향상된 함정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것으로 2024년 체계개발 완료 후 해군에 선도함이 인도할 예정이다. 울산급 Batch-3는 차기 호위함으로 전력화된 인천급 및 대구급 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될 복합센서마스트가 장착된다. 복합센서마스트란 S밴드 대역의 다기능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장비를 4면 고정형으로 만든 함정의 상부구조물이다. 미국이 만든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 레이더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다만 우리가 만든 복합센서마스트에는 수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과 달리 최신 기술의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가 사용된다. 인천함과 대구함에도 다기능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레이더는 회전형으로 고속 혹은 고 기동성을 자랑하는 대함 미사일에 대한 탐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반면 울산급 Batch-3에 사용되는 4면 고정형 레이더의 경우, 회전형과 달리 끓김없이 다수의 공중 및 해상 표적을 지속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또한 기민하게 표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음영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최신형 전투체계를 적용해 대구함 대비 표적처리 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이러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최신형 전투체계 덕에 울산급 Batch-3는 '한국형 이지스 호위함'으로 불리기도 한다. 울산급 Batch-3는 수중폭발 시 함정 손상 최소화 및 피격 시 생존성 향상을 위한 박스거더를 적용하였으며, 항해 시 발생되는 파도의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선형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이밖에 무장으로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해궁’ 함대공유도탄, ‘해성’ 함대함유도탄,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출 예정이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 및 운용할 수 있다.울산급 Batch-3는 대구급과 동일하게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한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기계식 추진체계와 전기식 추진체계의 장점을 혼합한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추진 전동기를 운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을 운용한다. 울산급 Batch-3에 사용되는 가스터빈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사가 만든 MT30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급에도 사용중인 MT30 가스터빈 엔진은 일부 부품을 현대중공업에서 만들고 있다. 신형 장비들이 탑재됨에 따라 울산급 Batch-3는 대구급에 비해 배수량이 1000톤 가까이 늘어날 예정이다. 울산급 Batch-3는 향후 선도함을 포함 총 6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울산급 Batch-3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함정으로 해상에서의 탐지능력 및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성능이 우수한 함정 건조기술을 보유함으로써 방산수출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한국, 지난해 7위에서 6위로 ‘껑충’국방 예산 역대 최대 50조원 확보일본도 5위로 상승…첨단무기 확대북한, 경제난 심화 등으로 순위 하락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2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수행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이지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프랑스·영국·독일 하락세…일본은 5위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북한, 18위에서 7계단 하락해 25위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어 실제 격차는 좀 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남북 군사격차 확대…北 ‘비대칭 전력’ 올인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 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이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맨눈으로도 보인다…초승달처럼 빛나는 혜성 온다

    [우주를 보다] 맨눈으로도 보인다…초승달처럼 빛나는 혜성 온다

    밤하늘의 초승달 만큼이나 밝게 빛나는 혜성이 지구로 찾아온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들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오랜시간 기다려 온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혜성이 지구를 스쳐쳐 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처음 존재가 확인된 이 혜성의 이름은 'C/2019 Y4'.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하와이대학 천문연구소의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에 처음 포착돼 '아틀라스'로 불리는 이 혜성은 현재 화성 궤도에 근접해 있지만 5월 말이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하와이 대학에 따르면 처음 발견했을 때 만해도 아틀라스는 매우 희미한 혜성이었다. 그러나 혜성이 점점 태양에 근접하면서 예상보다 더 빨라지고 훨씬 밝아졌다. 워싱턴 DC 해군연구소의 칼 배텀스는 "처음 발견했을 당시보다 지금은 4000배 정도 밝기가 증가했으며 지금은 쌍안경으로, 4월 안에는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5월 말이면 밤하늘의 초승달 수준처럼 밝게 빛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때는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었던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행성이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혜성은 먼지와 암석, 물 성분의 얼음 및 얼어붙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난 전시 대통령”… 군용 마스크 500만개 민간에 제공

    트럼프 “난 전시 대통령”… 군용 마스크 500만개 민간에 제공

    전쟁때 발동하는 국방물자생산법 서명 산소호흡기 2000개도… 야전 병원 검토 英, 군 병력 2만명 투입… 의료장비 요청 메르켈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회·경제 시스템이 마비되자 전시 상황에서나 볼 수 있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장비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전쟁 때나 발동하던 국방물자생산법(DPA)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전시(戰時)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정부의 요청에 민간 기업들이 필수 의료장비 생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물자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DPA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해진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방독면 등의 의료장비를 충당하려는 조치다. DPA는 대통령이 민간 부문 물자 공급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으로, 1950년 9월 한국전쟁 때 군수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DPA까지 발동할 정도로 미국 상황은 심각하다. 19일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9345명, 사망자는 150명이다. 하루 만에 감염자가 2000명가량 늘면서 누적 환자 수에서 한국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언급한 뒤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본다.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의 국경도 일시 폐쇄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에 해군 병원선을 배치하고 서부에도 1척을 정박시키겠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군용 마스크 500만개와 특수 산소호흡기 2000개를 보건당국에 제공하고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이미 중국 류저우시의 자사 공장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등 미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투입된 상태다. GM과 포드 등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럽도 전시체제 가동에 나섰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최대 2만명의 군 병력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간 호텔을 임시병동으로 개조하는데, 일부는 여기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영국 내 제조업체 60여곳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에 나서 달라”며 민간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스코틀랜드 주류회사들도 손세정제 생산에 나선다고 CNN은 전했다.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공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군 병원과 군 장병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TV 연설에서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코로나19에 맞서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AFP통신은 1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902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은 19일 최근 수차례 발생한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 경계 근무자에게 적이나 불순세력으로 오인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 주재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군사시설 무단침입 등의 행위가 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에 무단침입한 민간인도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할 방침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서 한 50대 남성이 부대 울타리 밑을 파고 들어갔으나, 부대는 1시간 가까이 관련 사실을 몰라 논란이 됐다. 지난 8일엔 제주 해군기지에서 민간인 2명이 2시간 가까이 부대를 마음껏 활보했으며, 지난달 1월 3일에는 70대 노인이 진해 해군기지 부대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총체적 경계실패’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뼈저린 각성과 함께 근본적인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전 장병은 최근 반복되는 경계 과오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며, 간부들이 먼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더 이상은 한 치도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군 본연의 임무완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작전지침을 내려 경계작전 병력과 감시장비를 강화해 운영하는 한편 감시 및 경계태세·상황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를 긴급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진해 군항제 오지 마세요” 현수막까지 등장한 창원시

    “진해 군항제 오지 마세요” 현수막까지 등장한 창원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해 군항제가 취소된 가운데,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군항제 취소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최근 창원시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방문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창원시는 해마다 4월 1일 시작해 10일까지 진해 군항제를 열었다. 올해는 4일 앞당긴 3월 27일부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축제를 취소했다. 이어 창원에서 17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현수막까지 내걸고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 요청을 하게 된 것. 특히 허성무 창원시장은 국내외 여행사 약 2만2300곳에도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지난 16일부터 보내고 있다. 허 시장은 해당 서한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조기 차단에 주력하는 것이 시민의 행복을 지키는 더 나은 방안이라고 판단해 매년 지역 상권에 효자 역할을 해온 지역 대표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게 됐다”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진해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창원시의 한 관계자는 “축제를 취소했으니 상춘객들도 오지 말라며 꽃가지를 꺾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걱정이 큰 것이 사실이다”며 “주요 관광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관광객들의 최대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유도하는 수밖에 현재로써는 뚜렷한 묘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면 코로나 걱정, 안 오면 수입 걱정… 벚꽃 명소들 ‘마스크 상춘객’ 딜레마

    오면 코로나 걱정, 안 오면 수입 걱정… 벚꽃 명소들 ‘마스크 상춘객’ 딜레마

    관광객 90% 빠진 경주, 막을 형편 못돼 주 2회 방역 조치만… “탈 없길 바랄 뿐” 군항제 취소한 창원은 방문 자제 호소“‘마스크 상춘객’이 몰려 와도, 안 와도 걱정입니다.” 벚꽃철을 앞두고 벚꽃으로 유명한 자치단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 축제를 취소했지만 몰려들 수십만명의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없어 자칫 감염병 확산의 오명을 뒤집어쓸지도 모르고, 안 오면 지역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경주 벚꽃축제’와 ‘경주 벚꽃 마라톤’을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주 벚꽃 마라톤이 취소되기는 29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시는 오는 26, 27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 축제가 취소됐지만 벚꽃 명소인 경주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지대 일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을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주 2회 정도 마을회관, 경로당,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등을 방역하는 게 고작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를 위해 상춘객 유치에 나서야 할 형편이지 시가 나서 막을 입장도 아니다. 경주는 호텔 14곳에 콘도미니엄 8곳, 일반 숙박업 및 팬션 1000여곳, 식당 5000여곳이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다. 경주시는 코로나19 발생 후 숙박업소 예약 취소율이 80%에 이르고 관광객도 9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정이 악화되자 지난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주를 찾아 음식·숙박업·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광기금 특별융자 신규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유입 걱정에 외지 관광객들을 꺼리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에 주차된 대구 관광버스를 단속해 달라는 신고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전 현재 경주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8명으로,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11번째로 많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57년 만에 취소한 경남 창원시는 적극적으로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국내외 여행사 2만 2300여곳에 진해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서한문을 보냈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400만명이 찾았기 때문에 올해는 적어도 수십만명이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상춘객을 맞을 준비로 지역 전체가 들떴으나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솔직히 벚꽃철이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경두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 통렬하게 반성해야”

    정경두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 통렬하게 반성해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잇따른 ‘민간인 부대 무단침입’으로 군 경계태세에 구멍을 드러낸 사건과 관련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최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해군 제주·진해기지에서 민간인이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소형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드러난 비효율적인 경계작전 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발생한 해군 제주기지 사건의 경우 CCTV 감시병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병사 2명이 무려 70여대의 CCTV를 바라보는 비효율적인 근무방식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지난 1월 3일 진해기지에서 발생한 사건 역시 위병소 경계병들이 다른 업무를 하느라 유유히 들어오는 민간인을 놓쳤다. 당시 해군이 상황을 은폐하려는 시도 또한 심각한 문제였다. 지난해 6월 강원 참척항 북한 소형목선 침투 사건 당시에도 군은 긴급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비슷한 논의를 했지만,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비슷한 일이 반복되며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을 통해 “기지 및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울타리 등 제반 경계작전 시설과 장비를 철저하게 점검·보완하기 바란다”며 “현행 경계작전태세 확립을 위한 교육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민간인 기지 뚫린 것, 변명 못해…깊은 반성”

    정경두 “민간인 기지 뚫린 것, 변명 못해…깊은 반성”

    민간인에 기지 방비가 뚫린 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정 장관 주관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민간인 무단 침입 관련,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군에서는 올해에만 3건의 기지·진지 민간인 무단 침입이 확인됐다. 전날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중대급 방공진지에서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오른 민간인 A(57)씨가 술에 취한 채 울타리 아래 땅을 파고 진지 안으로 침입했다. A씨는 1시간가량 진지 안에 있다가 발견됐다. 군은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A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이달 7일에는 민간이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와 2시간 가까이 기지 안을 배회했다. 당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CC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 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 만에 늑장 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3일 정오쯤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는 B(73)씨가 허가 없이 들어와 1시간 30분가량 기지를 돌아다녔다. B씨는 위병소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소형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 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장관은 ▲기지 및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장비 등 제반 경계 작전 시설·장비 점검 및 보완 ▲경계 작전병력 운영의 최적화·효율화 ▲주기적인 상황 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 점검 및 훈련 ▲장병 대상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 등을 각급 제대 지휘관들에게 주문했다. 정 장관은 “경계 작전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 안보위협과 비군사적 안보위협이 공존하는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다시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부여된 소임 완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이날 전 부대에 지휘서신(제10호)을 내려보내 “현행 경계 작전에 소홀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동법으로 공평과세 실현한 잠곡선생 기념행사 추진

    대동법으로 공평과세 실현한 잠곡선생 기념행사 추진

    대동법의 전국적 실현을 위해 노력한 잠곡 김육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탄신 440주년 기념 추모 고유제향’과 ‘학술심포지엄’이 경기 가평군에서 개최된다. 17일 경기도의회 김경호(더불어민주당·가평) 의원에 따르면 김육 선생은 가평군 청평면 잠곡리에 기거하며 대동법의 전국 실현의 기초를 만든 사람이며 조선시대의 실학의 선구자로서 평가를 받는다. 김육 선생은 조선 광해군 당시 오현종사 사건에 휘말리면서 조종에서 물러나 가평에 은거하면서 가평군민들과 숯을 구워 내다팔고 산나물을 캐러다니 등 10년간 촌부로 살았다. 이 기간 동안 백성의 아픔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모든 왕과 백성들은 원하였으나 신하와 유림 등 기득권자의 반대에 부딪혀 대동법 시행이 몇 백 년이 걸렸으나 대동법의 시행으로 서민의 삶이 달라졌고 조선이 영·정조 시대 부흥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와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며 실시키로 했으며 행사준비는 실학박물관이 경기도, 가평군, 가평문화원과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김 의원은 “조선시대 숙종 당시 김육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가평군 청평면에 잠곡서원을 설치하고 위패를 모셨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계층 간 격차와 불평등 심화 해소를 위해 김육 선생을 추모하면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와 같은 개혁입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가평사회가 조선 최고인 실학의 기초가 될 수 있었던 고장임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여 가평의 새로운 정체성 확립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의 끝에 예산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러 전철 밟은 美… 아프간전쟁 승리 대신 철군 ‘불안한 휴전’

    英·러 전철 밟은 美… 아프간전쟁 승리 대신 철군 ‘불안한 휴전’

    지난달 29일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18년 전쟁을 끝내자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협정문에 서명한 미국과 탈레반 양쪽 모두 ‘평화’보다는 ‘미군 철수’를 원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협정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을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이에 미국은 탈레반에 드론 폭격을 가하며 휴전을 무색하게 하면서도 협정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철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계속된 전쟁에 미국 대통령 3명 임기가 걸쳐 있었다. 그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일하게 미국인들에게 이 전쟁에서 ‘승리’가 아닌 ‘출구’를 약속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협정 체결 직후 “승리를 선언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는 건 알지만 아프간에서 승리는 국민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게 될 때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 역시 역사상 가장 오래 끈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셈이 된다. ●대영제국도… 러시아도 승리 없이 철수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아프간 전쟁은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좋은 전쟁’(Good War)에서 영국과 소련 등 다른 나라들처럼 서둘러 하차하고 싶은 부담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19세기 이후 가장 강력한 열강들은 차례로 아프간을 지배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상처를 끌어안고 물러나야 했다. 대영제국은 1차 세계대전으로 지쳐 결국 1919년 아프간 독립을 승인하기까지 약 80년에 걸쳐 세 번의 전쟁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아프간을 점령하고 지배하기도 했지만 수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군종 장교로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들을 목격한 작가 조지 로버트는 “현명한 의도 없이 시작돼, 무모함과 소심함의 이상한 조합으로 수행된 전쟁이었다”며 “어떤 영광이나 이익도 없이 고통과 재앙만 남기고 끝났다”고 썼다. 1차 세계대전 뒤 중앙아시아를 평정하고 근대화하는 데 큰 성공을 했다고 자부한 소련은 아프간에선 그러지 못했다. 1979년 내전을 진압하고 아프간 정부의 동맹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침략했지만 10년 만에 도망치듯 철수해야 했다. 소련이 아프간에 남기고 간 것은 폭격을 받아 껍데기만 남은 탱크들과 지구상 어느 장소보다 많이 매설된 지뢰였다. 그뿐 아니라 소련이 철수한 뒤 아프간 정부가 붕괴됐고, 수년간의 격렬한 내전 뒤 1996년 탈레반이 부상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직후, 미국이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격파하기 위해 시작한 전쟁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래갈 줄 아무도 몰랐다. 미군은 2001년 10월 7일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폭격하며 전쟁을 시작해 한 달여 만에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를 함락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토라보라 인근 산악지대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 하미드 카르자이는 아프간 임시정부를 설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미국 주도 군사 동맹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창설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3년부터 미군의 아프간 주요 전투작전을 종료시키고 자원을 이라크로 보냈다. 그러자 탈레반이 기세를 회복해 2006년부터 수많은 매복공격과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아프간 보안군은 ISAF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파키스탄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는 탈레반에 속절없이 당했다. 결국 미국은 아프간 병력을 증원하기로 했고 2007년까지 미군은 2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2009년 아프간 전쟁 재개를 선언하고 미군 1만 70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12월엔 다시 대규모 증원을 발표했다. 2010년 중반 아프간 주둔 미군은 거의 10만명이 됐다. 2011년 5월 미 해군 특수부대가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전쟁은 아프간 안정화로 목표가 재설정됐다.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은 병력 감축을 발표했다. 2013년 ISAF가 임무를 훈련과 대테러 작전으로 전환하면서 안보 임무는 아프간 보안군이 맡게 됐다. 2014년 아프간에서 미군의 전투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료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말까지 대부분 병력이 철수하는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세가 불안정한 틈을 타 탈레반이 보안군을 밀어붙이며 기세를 올렸다. 아프간 영토 70% 이상이 탈레반 수중으로 돌아갔다. 136개국이 참여해 20년 가까이 진행된 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미국은 이 전쟁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미군은 2400명 이상이 숨졌고, 연합군 사망자도 700명에 육박한다. 민간인 3만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 보안군 사망자는 6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인이 아프간 전쟁 종식과 완전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할 만도 하다. 미국은 2018년 후반부터 탈레반과 평화 회담을 시작했고 지난달 말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탈레반 정통성만 자리잡을 길 열어준 셈 그런데 협정 곳곳에 의아한 점 투성이다. 제목부터 ‘아프간 평화 도출을 위한 아프간의 이슬람 에미레이트(이슬람 군주가 지배하는 정치적 구역)와 미국과의 합의’다. 아프간의 평화를 위한 협정인데 아프간은 빠져 있고, 탈레반을 에미레이트라는 생소한 명칭으로 협정 주체에 넣었다. 특히 외교안보연구소 인남식 미주연구부 교수는 최근 발간 자료에서 이번 협정이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 또는 북한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상대의 선이행, (미국의) 후조치와는 다른 패턴”이라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철군을 먼저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의 우호적 태세를 확인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가 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둘렀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이번 평화협정으로 아프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 것이라는 믿음은 희박하다. 협정대로 미군과 연합군이 연말까지 완전 철수한 뒤 탈레반이 합의를 깨고 적대행위를 재개하면 아프간 보안군은 이를 제압할 능력이 없다. 이럴 경우 철군했던 연합군이 다시 신속하게 아프간으로 돌아와 탈레반을 격퇴하기도 쉽지 않다. 협정대로 아프간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강성 원리주의 탈레반과 연계를 끊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명예로운 역사를 탈레반에게 선물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테러범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미국이 협상 상대로 인정해 준 셈이며, 이로 인해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정통성 있는 정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 교수는 아프간 정치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탈레반이 국제사회 규범과 조응하는 정치 세력으로 뿌리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불행히도 최근 아슈라프 가니와 그의 오랜 정적 압둘라 압둘라가 각각 대통령 취임식을 거행하는 등 정세는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가니 대통령은 미국과 탈레반의 협정대로 탈레반 포로 5000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석방된 포로들이 온순하게 아프간 재건에 협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군기 빠진 軍… 수방사·진해기지도 뚫렸다

    군기 빠진 軍… 수방사·진해기지도 뚫렸다

    50대 민간인, 방공진지 울타리 밑 파고 침입 술 취해 “나물 캐러 왔다”… 대공 혐의 없어 해군 진해기지 1월에 70대 침입 은폐 의혹 위병소 경계근무 3명 있었지만 ‘속수무책’ 국방부·합참에 보고도 안 해… 감찰 착수지난 7일 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으로 군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육군에서도 민간인이 무단으로 부대에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민간인 A(57)씨는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울타리 내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군 당국은 1시간 가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오후 12시 40분쯤에야 부대 폐쇄회로(CC)TV 감시병이 발견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군은 CCTV 확인 결과 A씨가 진지 울타리 하단을 파내고 부대로 들어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나물 캐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A씨에 대한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도 민간인 무단침입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민간인 B(73)씨는 지난 1월 3일 오후 12시쯤 진해기지 정문으로 들어갔다. 당시 군사경찰 3명이 위병소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B씨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부대로 진입했다. 근무 중인 군사경찰 1명은 전화를 받고 있었고, 2명은 출입 차량을 검사하고 있어 B씨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기지 출입 후 1시간 30분 후인 오후 1시 30분쯤 초소에서 근무 중인 병사에게 발견됐다. B씨는 발견 당시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기지는 민간인 무단침입 사실을 국방부와 합참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군은 경찰에 B씨를 인계하면서 기지 침입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는 은폐 의혹도 제기돼 군 당국이 감찰에 착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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