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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영국의 여성 해군 장교가 핵잠수함 기지에서 음란물을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해군 소속 클레어 젠킨스(29) 중위는 같은 해군인 남자친구가 촬영해준 노출 사진과 영상 등을 유료 성인 웹사이트에 올려 돈을 벌고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당국은 즉시 조사를 명령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젠킨스의 사진 중 상당수가 핵잠수함인 ‘HMNB 클라이드호’에서 촬영됐다. 해군 관계자들은 핵잠수함에서 촬영하는 것은 “보안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젠킨스 중위가) 우리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킨스 중위는 상사에게 자신이 한 모든 행위를 인정했지만 “개인 시간에 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달 약 1만6000원 정도를 내고 구독하는 성인 웹사이트 ‘온리팬즈’에 ‘캘리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프로필에 “나는 개구쟁이처럼 굴고 파란만장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면이 가끔 나를 곤란하게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일로 굉장한 흥분감을 얻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흐드러지게 펴도 피지 못할 꽃축제

    꽃 피는 봄이 오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꽃을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탓에 봄꽃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고 축제가 취소되면 자치단체들이 주차장 폐쇄 등의 조치로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매화축제 2년째 취소 확정 전남 광양시는 9일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광양매화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SNS), 현수막 등으로 축제 취소를 알리고 방문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축제를 취소해도 찾을 관광객을 막기 위해 매화마을 주차장을 전면 폐쇄한다. 박순기 광양시 관광과장은 “내년에는 광양매화축제가 열려 매화꽃 향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코로나 상황 나아지지 않으면 축제 개최 어려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도 올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군항제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해마다 4월 1~10일 개최한다. 1963년 시작된 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처음 취소됐다. 창원시는 군항제 개최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축제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축제를 취소했지만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어나자 벚꽃 주요 명소 출입을 차단·통제하고 방문자제를 요청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개최 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어 관련 부서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동군 “다음달 개최 여부 확정할 것” 해마다 4월 초 열리는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입구에서 쌍계사까지 6㎞ 구간은 길 양쪽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봄이 되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십리벚꽃길로 유명해 전국에서 상춘객이 몰린다. 하동군은 정부 방침 등을 지켜보며 다음달 축제 개최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축제가 취소돼도 이 구간은 넓고 지나가는 길이 돼 막을 수 없어 지난해처럼 방역은 철저히 하고 오는 관광객을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축제장 나들이 1년 더 미뤄야” 방역당국 관계자는 “축제장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에서는 한순간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산될 수 있어 축제개최는 안전을 가장 우선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봄꽃축제와 축제장 나들이는 내년 봄으로 1년 더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꽃 없는 봄이 온다’...전국 봄꽃축제 올해도 줄줄이 취소 될 듯

    ‘꽃 없는 봄이 온다’...전국 봄꽃축제 올해도 줄줄이 취소 될 듯

    꽃 피는 봄이 오고 있지만 올 봄에도 꽃을 제대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봄꽃축제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탓에 올해도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주차장 폐쇄 등의 조치로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해마다 봄꽃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축제추진단체 등은 축제 개최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고 있다. 각 지자체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지금 상태로 이어지면 봄꽃 축제를 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광양시는 9일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남 광양매화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광양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다음달 개최예정이던 올해 광양매화축제를 최소하기로 결정하고 매화마을 주차장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시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수막 등을 통해 축제취소를 알리고 방문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내년에는 광양매화축제가 열려 매화꽃 향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행군항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군항제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해마다 4월 1~10일 개최한다. 창원시는 군항제 개최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정부와 다른 지자체 등의 판단을 참고해 군항제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개최 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관련 부서 등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1963년 시작된 뒤 지난해 코로나19로 처음 취소됐다. 창원시는 지난해 군항제를 취소했지만 만개한 벚꽃을 보기위해 진해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자 벚꽃 주요 명소 출입을 차단·통제하고 방문자제를 요청했다. 해마다 4월 초 열리는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입구에서 쌍계사까지 6㎞ 구간은 길 양쪽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봄이되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십리벚꽃길로 유명해 전국에서 상춘객이 몰린다. 하동군은 방역당국 방침 등에 따라 축제추진위원회와 논의 해 축제 개최 여부를 다음달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획기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한 축제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십리벚꽃 구간이 넓고 지나가는 길이라서 막을 수 없어 지난해처럼 방역은 철저히 하고 오는 관광객을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축제장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에서는 한순간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축제개최는 안전을 가장 우선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봄꽃축제와 축제장 나들이는 내년봄으로 1년 더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군 경항공모함 과연 ‘5조원 짜리 표적’인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군 경항공모함 과연 ‘5조원 짜리 표적’인가

    해군 경항공모함 도입을 놓고 찬반논란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해군이 추진 중인 경항공모함은 약 3만 톤 규모에 길이 265m, 폭 43m로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와 해상작전헬기 그리고 상륙헬기와 구조헬기가 탑재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대 측에서는 경항공모함이 ‘5조 원짜리 표적’이 될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초음속 대함미사일 그리고 함정을 공격하는데 특화된 대함탄도미사일 때문에 대형표적인 경항공모함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얼핏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하면 틀린 주장이다. 스틱스 쇼크, 엑조세 쇼크와 같이 대함미사일이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때마다, 항공모함 무용론이 항상 제기되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8개국은 여전히 함재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운용 중이다. 각종 대함미사일의 위협은 여전하지만, 창에 맞서는 방패처럼 이에 대응하는 탐지 및 요격체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미 해군의 경우 초음속 대함미사일의 위협이 대두되자, 이를 요격할 수 있는 함대공 미사일인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과 우리 해군도 사용 중인 RAM(Rolling Airframe Missile)을 개발해 전력화했다. 또한 대함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SM-3와 SM-6 같은 해상 탄도탄 요격체계도 속속 배치하고 있다. 이밖에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대함탄도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감시하고 추적하는 전투함용 다기능 레이더와 전투체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우리 해군도 새로 건조되는 차세대 이지스함인 광개토-III Batch-II에는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Baseline) 9’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베이스라인 9’은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탐지 및 추적 등의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에는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대함탄도미사일을 감시 및 추적할 수 있는 국산 다기능레이더와 전투체계 그리고 이를 요격하는 국산 함대공 미사일이 개발되어 탑재될 예정이다.2033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해군의 경항공모함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KDDX와 같은 각종 최첨단 호위전력들과 함께 항공모함 전투단을 구성해 운용된다. 함재전투기에 더해 해군의 경항공모함은 자체방어무기로 초음속 대함미사일 요격에 초점을 맞춘 30mm 개틀링건과 에이사 레이더를 장착한 근접방어무기체계-Ⅱ 그리고 해궁 함대공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KDDX에 장착되는 국산 다기능레이더와 전투체계가 해군의 경항공모함에 활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해군의 경항공모함에 대해 ‘5조 원짜리 표적’이라는 표현은 과도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생애 첫 월급이라 가치있게 쓰고 싶었다”...이장 첫 월급 기부

    “생애 첫 월급이라 가치있게 쓰고 싶었다”...이장 첫 월급 기부

    “생애 처음으로 받은 월급이라 가장 가치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경남 남해군은 올해초 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이장을 맡은 양한성(67)씨가 생애 첫 월급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싶다며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오랫동안 어업을 하고 있는 양씨는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월급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이장을 맡으면서 태어난 뒤 처음으로 월급을 받은 그는 첫 월급 55만원을 최근 고현면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양씨는 “첫 월급을 가장 가치있게 쓰고 싶었다”면서 “마을 이장을 맡은 뒤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설 명절을 맞아 적은 금액이지만 월급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현면행정복지센터는 양씨가 기탁한 월급으로 쌀을 구입해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지내는 지역 혼자 사는 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현면행정복지센터 정중구 면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모두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담아 첫 월급을 기탁한 양한성 이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현면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양씨는 고현면 적십자회 총무를 맡아 지역 소외계층 지원 등 평소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대선배 수장’ 맞는 외교부… 기대 속 바짝 긴장

    4강 외교 중심 靑→외교부로 재편 의미실세 귀환에 “패싱 논란 사라질 것” 반겨주요 현안 꿰고 업무 파악 속도도 빨라취임 후 드라이브 예상… “쉽지 않을 것”“청와대에서 ‘큰일’을 하셨던 분이 오는 거니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현직 외교관 A씨) 2018년 ‘한반도의 봄’ 주역인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친정’ 외교부의 수장으로 온다는 소식을 외교관들은 내심 반기는 눈치다. ●최종문 2차관도 정 장관 국장 시절 사무관급 현 정부 실세의 귀환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 4강 외교의 중심이 청와대에서 외교부로 재편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를 괴롭혔던 ‘패싱 논란’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에는 청와대가 외교부 장관을 소외시킨 채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처럼 정 신임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한 보따리다. 한 간부급 직원 B씨는 8일 “아무래도 ‘대선배’(외무고시 5회)라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 본부 내에선 정 장관 다음으로 ‘어른’이 최종문(62·17회) 2차관이다. 그런데 최 차관도 정 장관이 통상국장이던 시절 2등 서기관(사무관급)이었다고 한다. 주요 실·국장과도 기수 차이가 꽤 난다. 국장급 중에는 외시 31회 출신도 있다. “실·국장들을 너무 어리게 볼까 봐 걱정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외교부 근무 시절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정 장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도 주요 현안을 꿰고 있어 업무 파악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부서인 북미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 장관이 지명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외교장관 회담부터 최대한 빨리 성사시켜야 하는 숙제도 던져졌다. 다행인 것은 최종건 1차관을 비롯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윤주 북미국장 모두 정 장관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도 있다.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대표로 활동한 송 전 장관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자 노무현 정부 마지막 외교부 장관으로 투입돼 비핵화에 힘을 쏟았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B씨는 “앞으로 1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마냥 힘들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 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집중할 여건은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한동안 ‘대면 외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 군기반장 묘사… “화 잘 안냈다” 이견도 다만 외교부의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올드보이’의 등장으로 잠시 멈출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외교부는 그간 대기성 야근 감소, 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통해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일각에선 해군 장교 출신의 정 장관을 ‘군기반장’으로 묘사하지만 과거 외교부에 있을 때도 화를 잘 안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는 “단호할 때는 단호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다”며 군기반장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이든 시대 대만 해상훈련, 미중 충돌 시험대 되나

    바이든 시대 대만 해상훈련, 미중 충돌 시험대 되나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30차례 넘게 진입하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정권 교체 직후 대만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미·대만 해상 군사훈련이 양대 강국(G2)의 군사 충돌 위험을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을 수호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막아야 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딜레마가 ‘대만 군사훈련’(Taiwan war games)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대만 군사훈련이 미중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군용기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3일 만에 대만해협 인근 미 항공모함 주변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이런 상황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키워 자칫 일촉즉발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해군 이지스함 ‘존 매케인’은 지난 4일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다음날에도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를 행사했다. 최근 중국이 끊임없이 대만을 위협하자 이를 견제해 달라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대해 중국군 남부전구의 톈쥔리 대변인은 “존 매케인함이 파라셀제도에 무단 난입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조된 미중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에도 ‘허니문’ 없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FT는 “지난 25년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크게 성장해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에 필적할 만한 세력이 됐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은 여전히 성공하기 힘든 군사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이 너무 많아 오폭 사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은 항공기 격추나 선박 침몰이 자칫 세계대전급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 보니 대만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군사훈련이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의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단독] 특활비 폐지하는데… 軍, 여전히 ‘깜깜이 특경비’

    [단독] 특활비 폐지하는데… 軍, 여전히 ‘깜깜이 특경비’

    용처가 불투명한 특별활동비가 폐지·축소 추세인 가운데 ‘제2의 특활비’로 불리는 특정 업무 경비가 별다른 지출 증빙 없이 군 법무실장들에게 월급처럼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국민 혈세가 군 내부에서 쌈짓돈처럼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각 군 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2016~20년)간 수사 활동비 지급 내역에 따르면 해군, 공군, 시설본부, 정보사령부의 법무실장은 ‘특정업무경비’(특경비) 명목으로 매달 22만원씩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군은 법무실장에게 특경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특경비는 본래 각 기관의 수사·감사·예산·조사 업무에 소요되는 실경비 충당을 위한 예산이다. 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특정 업무를 직접 상시로 수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월정액으로 지급하지 않고 지출 내용을 증빙해야 한다. 업무수행에 일정액 이상 명백하게 사용된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개인 정액으로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군 법무실장은 군 기관 내 법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로 일선 수사를 상시로 수행하지 않음에도 증빙이 필요 없는 월정액 수령으로 매달 특경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월급 보전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법무실 전직 근무자는 “특경비를 회식비 등으로 쓰기도 했다”고 제보했다. 특경비는 그간 시민단체 등에서 ‘눈먼 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특활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허다해 2013년에는 당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경비를 유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낙마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법무실장은 실질적 수사활동을 상시·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날짜에 특정금액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지급받을 경우 지출내용을 기록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것도 없다는 것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즉각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인신공격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에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시달릴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차별엔 놀랐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주일 미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직설적 화법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각종 비판을 받았다. 외교관 전직 기념으로 기른 콧수염이 일부 오해를 사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해 여름 그가 면도를 하자 “해리스 대사가 외교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였음에도 2년간 유지해온 콧수염을 잘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지원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그에게 쏟아지기도 했다.한 시민단체는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좌파라 하고, 주한 미군 지원금 5배 인상을 강요하며,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면서 2019년 12월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 대해선 “어렸을 때 공상과학(SF) 소설을 읽곤 했는데도 이런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은 미리 알았던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이었고 분명히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은 당시 사태에 대해서 즐거워하겠지만, 미국은 결국 더욱 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특활비는 사라지는데 軍, 여전히 ‘깜깜이’ 특경비 월급처럼?

    [단독]특활비는 사라지는데 軍, 여전히 ‘깜깜이’ 특경비 월급처럼?

    군 법무실장에 증빙 없이 특경비 매달 지급강대식 의원 “예산 지침 위반, 환수해야”용처가 불투명한 특별활동비가 폐지·축소 추세인 가운데 ‘제2의 특활비’로 불리는 특정 업무 경비가 별다른 지출 증빙 없이 군 법무실장들에게 월급처럼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국민 혈세가 군 내부에서 쌈짓돈처럼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각 군 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2016~20년)간 수사 활동비 지급 내역에 따르면 해군, 공군, 시설본부, 정보사령부의 법무실장은 ‘특정 업무 경비’(특경비) 명목으로 매달 22만원씩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군은 법무실장에게 특경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특경비는 본래 각 기관의 수사·감사·예산·조사 업무에 소요되는 실경비 충당을 위한 예산이다. 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특정 업무를 직접 상시로 수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월정액으로 지급하지 않고 지출 내용을 증빙해야 한다. 업무수행에 일정액 이상 명백하게 사용된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개인 정액으로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군 법무실장은 군 기관 내 법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로 일선 수사를 상시로 수행하지 않음에도 증빙이 필요 없는 월정액 수령으로 매달 특경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월급 보전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법무실 전직 근무자는 “특경비를 회식비 등으로 쓰기도 했다”고 제보했다. 특경비는 그간 시민단체 등에서 ‘눈먼 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특활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허다해 2013년에는 당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경비를 유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낙마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법무실장은 실질적 수사활동을 상시·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날짜에 특정금액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지급받을 경우 지출내용을 기록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것도 없다는 것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즉각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포토]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미얀마 쿠데타 항의 시위

    [포토]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미얀마 쿠데타 항의 시위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회원 등 재한미얀마인들이 6일 서울 성동구 미얀마대사관 국방 및 해군, 공군 무관부 인근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간 정부 정권 이양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1.2.6 뉴스1
  •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군과 공동대응하기로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군과 공동대응하기로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위해 두 지자체가 손을 잡았다. 권오봉 여수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는 5일 여수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여수~남해 해저터널’과 관련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와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 등 공동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여수시와 남해군은 오는 7월 확정되는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해저터널 건설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전남 여수 삼일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해저 4.2㎞, 육상 1.73㎞ 등 총 7.3㎞로 6312억원이 소요된다. 국토균형발전과 실질적 동서통합 실현 뿐만 아니라 국도77호선 마지막 미연결 구간 완성을 통해 남해안권 관광산업 전체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하나의 권역으로 합쳐지게 되면 세계적 관광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권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는 여수~고흥간 돌산~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2022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예정,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등을 연계 제시하면 정책적 평가 점수가 올라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은 여수시민과 남해군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는 경제성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호영남 화합, 남해안관광벨트 광역도로망 완성의 의미 등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와 남해군은 1998년 여수와 남해를 연결하는 도로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사업을 건의했지만 예비타당성조사 경제성 미달로 사업이 반영되지 못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하나의 중국’ 지지하지만 압박…바이든, 동맹국과 中 견제 확대

    ‘하나의 중국’ 지지하지만 압박…바이든, 동맹국과 中 견제 확대

    英 ‘인종청소 국가’에 무역 제재 추진위구르 탄압 비난받는 中 정면 겨냥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앞으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점을 밝히면서 ‘바이든식 대중 외교’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레드라인’(한계선)은 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들과 공동 압박 전선을 펼쳐 중국의 패권 추구를 완벽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만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무리수를 둬 중국과 정면충돌하는 사태는 피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사흘째인 지난달 23일에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긴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선언문) 등을 ‘미중 간 약속’으로 규정했다. 두 나라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았음에도 이 원칙은 깨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중국은 자국과 외교관계를 원하는 국가에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미국도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미국·대만 방위조약 중지, 미국대사관 폐쇄, 대만 내 미군 철수 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중국과의 불화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중국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받되 ‘불필요한 마찰로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면 오히려 동맹과의 대중 압박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미 국방부는 중동에 있던 미 해군 니미츠 항공모함전단을 인도·태평양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방부가 밝힌 ‘인도·태평양지역’은 미 해군의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뜻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강화를 강조하는 흐름에서 나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선적으로 일본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제노사이드’(인종청소)를 저지른 나라에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보 동맹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대중국 압박 공동전선 확대를 역설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행보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정부가 인종청소를 저질렀다고 판정된 상대와의 무역합의를 재검토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무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359표 대 188표로 통과된 이 개정안은 조만간 하원 표결을 거친다. 위구르족 문제로 비난받는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대한민국이 관할하는 바다 면적은 43만 7000㎢다. 육지 면적 10만 266㎢의 4.4배가 된다. 백령도에서 이어도를 거쳐 독도와 대화퇴에 이른다. 해양활동과 항행, 어업과 광물자원의 원천이자, 우리나라를 산유국(産油國)의 반열에 올려놓은 바로 그곳이다. 누구는 바다를 “또 하나의 영토”라고 말한다. 국가안보의 방파제이자, 경제 동맥을 외부와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경계의 부재, 바다가 위험하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른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면 기꺼이 현상을 파기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해역 분쟁은 예상된 것이다. 1974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북부대륙붕경계선을 제외하고, 우리 주변 수역에는 합의된 해양경계선이 없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도 위의 선들은 어느 것도 ‘내 것’인 것이 없다. 주변국과 어업, 석유 가스 등을 임시 관리하기 위한 구역일 뿐이다. 유효 기한이 설정돼 있거나, 일방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 관할 해역 역시 가상의 중간선을 통해 산출한 결과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내 바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어렵다. 1982년 채택돼 1994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의 결과다. 협약은 연안국에게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마주 보는 바다는 400해리가 되지 않는다. 각국의 주장이 중첩되고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다. 매년 중국과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정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일본과의 협상은 2010년 이후 정지됐다. 최근 움직임도 심상찮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까지 해저와 해상, 수층(水層), 상공까지 그 활동 반경이 입체적으로 충돌한다. 정치적 긴장의 연속으로 평가하기에는 행위가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다. 어선에서 시작한 불법행위는 해양조사선과 정부 선박, 군함의 과감한 기동훈련으로 이어지고, 군용기의 우리측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정례화되고 있다. 위협은 서해부터 동해까지 도처에 있다. 한반도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교통로(SLOC)이자 군사적 통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대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해양을 매개로 구축된 미국의 기존 동맹체계에 대한 일정한 와해(또는 균열)를 전제로 한다. ●중국, 지역해 통제의 시나리오를 가동하다 누구는 이런 충돌을 중국의 해양굴기와 연결한다. 미국과의 한판 승부가 바다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인식 변화와 국제적 충돌 가능성은 2012년 제18차 공산당 보고서 ‘해양강국 건설’에서 예견됐다. 같은 해 조어대 분쟁과 남중국해 산샤(三沙)시 설치, 이듬해 남중국해의 군사거점화 작업과 서해 작전구역 및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2018년 황해 대형 부이 설치와 중국해경국의 무경부대 편입, 올해 무기 사용 근거를 확보한 중국해경법 제정 등으로 이어졌다.해양 통제를 겨냥한 중국의 행동도 매우 일방적이고 과감하다. 작전구역을 동경 124도까지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넘지 말라더니, 2018년과 지난해 스스로 그 선을 무너뜨려다. 해양 조사는 더욱 위협적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해 전역에 광역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 남부수역은 125도를 넘어 127도까지 탐사했다. 한국과 중국이 2000년 체결해 이듬해 발효해 그나마 관리 체계가 형성된 잠정조치수역 8만 3400㎢ 역시 중국 어선의 상시적 불법어업에 노출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2016년 처음 동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이후 빈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어선의 동해 진출은 더욱 걱정스럽다. 2004년 약 40여척으로 시작했는데 연간 최대 1900여척까지 운용되고 있다. 북한 수산물 수출(입어)을 금지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2371호 결의에 아랑곳 않는다. 동해 황금어장인 대화퇴에 진입하는가 하면 울릉도에 피항하는 과정에 사실상 동해 해양질서를 와해시키고 있다. 동해 어종의 싹쓸이는 남북한 해양자원 관리체계의 붕괴를 불러온다. ●일본, 해양전략의 새로운 주판을 튕기다 일본의 이상징후도 감지된다. 일본 해상보안청 최대 측량선인 4000t급의 헤이요(平洋)는 지난해 8월 처음 제주도 남부수역을 조사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는 3000t급의 소요(昭洋)가 같은 지역을 조사했다. 다음달에는 4000t급 측량선 코요(光洋)가 새로 취역한다. 모두 군사 목적의 해저지형과 지질조사가 가능하다. 일본은 특히 2016년 결정된 ‘해상보안체제 강화에 관한 방침’ 이후 “조사→ 정보 구축→ 해석(해도)→ 법집행 효율화” 등 해상보안청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해양 통제력과 해양상황 파악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훼손 시도는 이미 정례화됐다. 우리 해양과학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했을 때도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김없이 방해한다. 우리 어민은 한일 어업협상 난항으로 일본 EEZ에 진입하지 못한지 벌써 5년째가 됐다. 제7광구를 포함한 한일 남부대륙붕 공동개발수역은 시추도 하지 못한 채, 협정 종료 시기(2028년)를 앞두고 있다. 협상은 뒷전이고, 자기해역인 것처럼 현행 질서를 무력화하고 있다.●밀려오는 위협, 북방한계선은 지켜질 수 있는가 주변국의 공세적 해양활동은 해양안보의 핵심축인 남북한 북방한계선(NLL)의 법적 안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정치적 환경이 지역해양 질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남북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NLL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남북관계도 덩달아 요동칠 것이다. 1953년 유엔사령부가 설치한 NLL은 북한이 1973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20년 동안 준수됐다. 북한이 묵인해 국제관습법으로 인정됐지만, 북한은 그 뒤 경계선 성격을 부정하고 있다. 명확한 합의가 없어 갈등 요소로 등장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NLL의 법적 성질이 변질되거나 훼손되면 주변국 뿐아니라 남북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도 NLL이 서해 뿐아니라 동해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NLL 이슈는 서해 위주였다. 남북 충돌과 군사안보적 민감성이 서해에 결집된 이유다. 그만큼 서해 NLL은 남북한 신뢰에 가늠자 역할을 했다. 반면 동해 NLL은 거의 안보적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 충돌 이슈도 미미하다. 그래서일까? 북한은 NLL의 법적 성질을 무시하고 새로운 해양경계선 획정을 의도하는 듯하다. 북한에게 유리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국제판례를 기준으로 볼 때 서해 지역에서 북한은 약 3050㎢의 추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동해에서 약 2만 5850㎢를 포기해야 한다. 남북 NLL을 새로운 경계선으로 대체하면 북한은 약 2만 2780㎢를 잃는다. 오히려 남북 NLL은 서해 안보를 중시하는 남측과 수산자원이 절실한 북측의 입장을 절충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쪽만의 노력이 아니라 남북이 협력 의지를 갖고 의기투합할 때만 가능하다. 지역해양 안보의 긴장감은 신뢰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데 서해 NLL이 그럴 수 있다. ●바다, 상황을 통제하라 한반도의 바다는 엄중하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일이 조기에 달성될 가능성도 없다. 충돌을 관리할 정답도 없다. 그러나 상황을 통제하며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주변국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 모델은 남북접경지, 최외곽 경계선상의 모든 해양위협 활동을 추적하고 분석해 즉각 대응하는 군사적-비군사적 통제모델이어야 한다. 주변해역을 넘어 짧게는 350해리, 멀리는 5000해리의 직간접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X-Event(북한의 급변), 해양활동 증가 등 국내외 변화에 따른 비가시적 위협과 대형사고 대응을 위한 정보까지 갖춰야 한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미래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해양상황인식( Maritime Domain AwarenessMDA,)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고무적이다. 과학과 기술, 정보를 결합한 한국형 광역 MDA 체계다. 갈 길은 멀다. 해경의 즉각적인 상황관리를 위해 해군의 하드파워, 해양과학기술의 소프트파워, 국제정보력 강화가 따라야 한다. 해양위협 통제와 대응체계 구축에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매혹적이지만 위협적이기도 한 바다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해양력에 대한 시대적 정의는 적성국 봉쇄에서 과학과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해양상황의 통제력 확보로 전환됐다. 이제 그 기반을 어떻게 구축할지 국가 차원의 고민이 요구된다.
  • 국방부·방사청, 경항모 첫 논의… 해군은 여론 조성 나서

    국방부·방사청, 경항모 첫 논의… 해군은 여론 조성 나서

    우여곡절 끝에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12월 사업 추진을 결정한 경항공모함(다목적 대형수송함Ⅱ)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이 여론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4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강은호 청장의 공동 주관으로 제8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경항모 사업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경항모 사업과 관련해 대내외 공감대 확산을 위한 방안과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관련 기관별 협의 및 임무사항을 논의·공유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위사업협의회가 경항모를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합참이 지난해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경항모 건조 사업에 대한 전력 소요(연구개발)를 결정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날 해군도 충남대와 경항모의 필요성을 주제로 화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군은 이날 세미나에서 최신 경항모 개념도와 경항모 전투단 항진도를 처음 공개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은 경항모 전투단 보유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독립적 작전 수행은 물론 동맹국과의 연합연습에서 보다 향상된 능력을 갖추고 참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최근 주변국은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해군력을 팽창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고, 역내 안보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해상교통로를 포함한 해양에서의 국가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항공모함은 전·평시 해상교통로 보호는 물론 테러 억제, 재해·재난구호, 대규모 해외동포 이송·구출 등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응 가능한 작전적, 전략적 유용성이 뛰어난 최적의 전력”이라고 말했다. 길병옥 충남대 교수는 경항모 비용으로 함 건조에 2조원 이상, 함재기 20대 및 해상작전헬기 8대 도입에 3조원 등 총 5조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운용유지비는 함 건조 비용의 10%인 연 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길 교수는 “2019년 국방예산의 전력유지비는 11조 23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약 1.7% 정도가 항모 운용유지비에 사용될 것”이라며 “10년 정도의 사업 기간을 고려하면 국방 재원 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항모 국내개발을 전제로 하면 조선업 20조원, 항공우주산업 2조 7000억원 등 산업계 추산 경제적 파급 효과는 향후 약 35조 8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다목적 대형수송함Ⅱ 개념설계 계획을 반영하면서 경항모 사업을 공식화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까지 개념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30년 초쯤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방사청은 올해 국방예산에 경항모 사업 예산으로 101억원을 요구했으나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연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연구용역비 1억원만 배정됐다. 이에 경항모 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과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합참이 지난해 12월 사업 추진을 결정함에 따라 국방부와 방사청은 올해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연구를 위한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기본설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감염병·기후변화 등 ‘新재난’ 안전대책 강화

    정부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신(新)재난’으로부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드론과 사이버공격에 의한 안보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면과 화상 방식을 병행한 이날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광역단체장, 군·경찰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예방접종, 사후관리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위기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과정에 걸쳐 유관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돼 소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공격, 감염병, 재난 등의 위협에 대비해 소형선박 등록 및 위치발신장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회의에서는 2020년 통합방위 우수기관 및 부대로 선정된 경북도, 육군 53사단, 해군 1함대, 광주경찰청, 한국석유공사 용인지사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매년 열리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군사대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합방위는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비해 국군·향토예비군·민방위대 등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한다는 의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감염병·기후변화 등 ‘新재난’ 안전대책 강화

    정부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신(新)재난’으로부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드론과 사이버공격에 의한 안보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위기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관기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합동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를 병행한 이날 회의에는 국무위원과 국가안보실장, 국회 국방·행정안전위원장, 광역단체장, 국가정보원장, 합참의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예방접종, 사후관리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기존의 일상으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과정에 걸쳐 유관기관들이 소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공격, 감염병, 재난 등의 위협에 대비해 소형선박 등록과 위치발신장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2020년 통합방위 우수기관 및 부대로 선정된 경상북도, 육군 53사단, 해군 1함대, 광주경찰청, 한국석유공사 용인지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년 열리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군사대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합방위는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비해 국군·향토예비군·민방위대 등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한다는 의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태영호 “눈가리고 강제송환된 북한 선원, 그 중심에 정의용”

    태영호 “눈가리고 강제송환된 북한 선원, 그 중심에 정의용”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북한 선원 북송사건을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3일 “외교부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 탈북선원 북송사건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인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주도해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2019년 북한 어선에서 선장의 가혹 행위로 불만을 품은 선원 3명이 배에 탄 선장을 포함한 16명의 동료들을 살해하고 배를 몰아 탈북했다. 북한 선원 가운데 2명이 해군에 나포되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정부는 이들을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판문점에서 강제 북송했다. 북송 당시 정부는 이들이 북송을 알게 되면 자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안대로 눈을 가리고 포박한 상태로 판문점까지 이송했고, 판문점에 도착한 그들은 북한군을 보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고 태 의원은 전했다. 이런 정황을 보고도 그들이 귀순할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은 우리 국민을 완전히 기만한 결정이라고 태 의원은 봤다. 태 의원은 정 후보에게 북으로 송환된 선원 2명이 북한에서 처형 등을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북송된 선원 2명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흉악범이며, 이들의 귀순 의사에도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국가안보실 주도하에 매뉴얼에 따라 처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태 의원은 “국가안보실 매뉴얼에 따르면, 귀순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대공 용의점만 없으면 귀순을 받아들어야 한다”면서 “당시 탈북선원들은 분명하게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그들이 흉악범이라는 명분으로 북송시켰다고 태 의원은 비판했다. 태 의원은 “설사 그들이 흉악범이었을지라도 이는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그들의 변호 조력권을 보장한 상태에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재판을 통해 죄를 밝혀야했다”면서 “또한 조사를 통해 그들이 흉악범이라고 밝혀진다해도 그들을 북송할 어떤 법적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선원들의 북송은 헌법, 실정법, 국제법에 어긋나는 결정이었다면서 그들이 북송되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 선원들의 북송은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해야한다’는 헌법과 북한이탈주민 보호법 위반이자, 국제법상 ‘고문방지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결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고려해 김정은의 눈치를 보며 우리 국민인 탈북민 2명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한 것으로 그 중심에는 정의용 후보자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방백서에 ‘북한=적’ 또 빠져…일본 ‘동반자→이웃국가’ 격하

    국방백서에 ‘북한=적’ 또 빠져…일본 ‘동반자→이웃국가’ 격하

    ‘2020 국방백서’…문재인 정부 두번째 백서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특히 악화한 한일관계를 반영한 듯 일본은 ‘동반자’ 대신 ‘이웃국가’로 표현이 격하됐다. 한미관계에 대해선 굳건한 한미동맹을 부각한 가운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가속화’ 문구가 추가됐다. ‘적’ 포괄적 개념 이번에도 유지 2일 국방부가 발간한 ‘2020 국방백서’를 보면, 직전 판과 마찬가지로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적시됐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는 문구도 2018년과 동일하게 남겨뒀다. 현 정부 들어 처음 발간된 2018 국방백서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던 문구를 공식 삭제하고, ‘적’을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규정한 바 있다. 두번째 백서에서도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올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다시 시동을 걸어 마지막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95∼2000년 국방백서까지 북한에 대해 주적이란 표현이 사용됐지만, 2004년 국방백서부터 주적 대신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바뀌었다.그러나 북한이 2019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고, 지난달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 등을 계기로 신형 전술·전략무기를 잇달아 공개한 상황에서 너무 안이한 현실 인식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그해 발간된 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적’이란 표현이 재등장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까지 유지됐다. 다만 당시에도 ‘주적’이란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일본, ‘이웃국가’로 격하…중국 ‘사드 갈등’ 삭제한편 이번 국방백서에는 악화한 한일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국방백서는 주변국과의 국방교류협력 관련 기술에서 올해도 일본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기술하며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다. 이전 백서에서 “한일 양국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기술한 것과 비교하면 격하된 것이다. 특히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독도 도발, 2018년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함정에 대한 근접 위협비행과 이에 대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방적 언론 발표’로 한일 양국 국방관계가 난항을 겪었고,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미래지향적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백서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대화를 조건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상황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현안문제에서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는 한편, 공동의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방위성도 지난해 7월 내놓은 ‘2020 방위백서’에서 한국을 기술하며 ‘폭넓은 협력’이란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중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2016년 상황은 삭제된 대신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한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이 기술됐다. 전작권 전환 가속화‘ 추가…“방위역량 조기 확충” 강조국방부는 이번 백서에서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국력과 군사력에 걸맞은 책임국방 실현‘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방위역량을 조기에 확충하면서, 주기적인 준비상황 평가를 통해 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임무수행능력 검증을 위한 3단계 연합검증평가 시행 진행 상황도 별도 꼭지로 편성해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전작권 조기 전환‘ 목표는 이전 백서에서도 기술된 것이지만, ’가속화‘라는 표현이 두 차례 추가되며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연합검증평가가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전작권 전환 추진 속도를 둘러싸고 한미 간 ’미세한 온도차‘가 잇달아 감지되는 등 계획대로 추진하기 쉽지 않은 현 상황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백서에는 ’전시 작전수행능력 향상‘ 관련 기술에서 ’연합야외기동훈련(FTX)‘과 관련, “’연중 균형 되게 연합준비태세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다양한 추가 훈련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설명도 새로 등장했다. 2018년 북한의 비핵과 여건 조성을 위해 독수리(FE) 훈련 폐지 등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사실상 실시되지 않으면서 제기되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서는 또 지난해 국내 실시 기준으로 육군 29회, 해군 70회, 공군 66회, 해병대 7회의 한미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백서에 ’9·19 군사합의 의의와 이행성과‘를 비롯해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자 도입‘,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 ’우리 군의 코로나19 대응‘ 등 국방성과로 자체 평가하는 사안들은 ’특별부록‘으로 구성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지난달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이들 중 전현직 군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의 법과 제도를 앞서서 지켜야 할 군인이 이를 전복하려는 시위에 다수 가담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1일(현지시간) CNN이 미 국방부의 기록과 재판 절차를 분석한 결과 의회 난입 사태 때 검거된 150명 중 14%인 21명이 현재 또는 전 미군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018년 미국 전체 인구에서 군인과 참전용사 비율이 5.9%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군인들이 과대 대표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을 상세히 살펴보면 육군과 주방위군 등 현직이 4명, 전직이 17명이다. 퇴역군인은 6명이 육군, 8명이 해병대, 2명이 해군, 1명이 공군 출신이었다. 복무 기록에 따르면 최소 1명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참전한 이들도 있었다.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이도 1명 있었다.이에 CNN은 “전현직 군인들이 본국에서 전쟁을 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한때 방어하기로 맹세했던 헌법을 공격했고, 일부는 심지어 군사 장비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참전용사와 극단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FBI는 이 사태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사전 기획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현재 이 사태를 내부적으로 ‘9·11 테러 이후 최대 사건’으로 보고 대규모 수사를 벌이고 있다. FBI는 온라인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와라. 유리창이 깨지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를 의회가 들어야 한다”, “폭력을 써야 한다. 이를 행진, 시위라 부르지 말라. 가서 전쟁을 준비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또 민병대를 모으려 한 사람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오하이오주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제시카 마리 왓킨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람을 모집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해군 전역 군인과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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