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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인구감소지역 89곳 첫 지정… 年 1조 들여 ‘지방 살리기’ 나선다

    정부, 인구감소지역 89곳 첫 지정… 年 1조 들여 ‘지방 살리기’ 나선다

    소멸위기 첫 인정… 재정·세제·규제 특례전남·경북 각각 16곳… 비수도권 집중국고보조사업 선정 때 우선 배려 방침지자체 연합 ‘특별지자체’ 구성도 지원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를 눈앞에 둔 기초자치단체 89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 지역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앞으로 연간 1조원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하는 등 집중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인구 위기를 반영하듯 전북 무주군, 전남 고흥군, 경북 군위군, 경남 남해군처럼 이전부터 자주 거론되던 지역뿐 아니라 충남 공주시, 전북 남원시, 경북 안동시, 경남 밀양시처럼 지방 중소도시들까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행안부는 연구기관과 각계 전문가 의견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인구 증감률, 고령화 비율, 유소년 비율 등 8개 지표를 선정기준으로 활용했다. 인구감소지역은 5년 주기로 지정하되 이번이 첫 지정인 점을 고려해 향후 2년간 상황을 지켜본 뒤 보완할 계획이다. 인구감소지역은 전남과 경북이 각각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 12곳, 경남 11곳, 전북 10곳, 충남 9곳, 충북 6곳 등으로 전반적으로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가평·연천군, 인천 강화·옹진군 등 4곳이 포함됐다. 광역시 소속 자치구이지만 도심 공동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부산 동구·서구·영도구, 대구 남구·서구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전반적으로 지방소멸 위기가 수도권 양극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더 큰 국가적 변화와 직결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부는 지자체들이 인구 위기를 탈출할 계획과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신설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인구감소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인구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만한 국고보조사업(52개 총 2조 5600억원 규모)을 선정할 때 인구감소지역을 우선 배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러 지자체가 연합해 ‘특별지자체’를 구성할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 노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인구감소지역에 재정·세제·규제 특례를 주는 가칭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추진으로 제도적 기반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 선원 5명 중 2명 사망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이 전복돼 선원 5명이 구조됐으나 이들 중 2명이 숨졌다. 1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쯤 인천 옹진군 선미도 북방 5.6㎞ 해상에서 7.93t급 어선 A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A호에 탄 선원 5명 모두 인근에 있던 다른 어선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불명 상태였다.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을 동원해 의식 불명인 2명을 육지 병원에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나머지 선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직후 해경은 경비함정, 해군 함정, 민간어선 등 선박 16척과 헬기 3척을 투입해 인근 해역의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전복된 선박의 에어벤트(통기관)를 막고 위치 표시 장치를 부착해 일대를 운항하는 선박의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해경은 선미도 인근을 지나던 578t급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가 조업 중인 A호의 그물 닻줄에 걸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플라잉카페리호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인천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내려진 어망 닻줄이 여객선에 감기면서 어선이 전복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두 선박의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번엔 ‘폭언·폭행’ 혐의로 조기귀국...동명부대 ‘기강해이’ 도마에

    이번엔 ‘폭언·폭행’ 혐의로 조기귀국...동명부대 ‘기강해이’ 도마에

    부대측, 해외파병업무 부적격 심의육군서 징계결정...軍 “엄정 대응”최근 5년간 파병부대 징계 37건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 소속 간부가 부하들에게 폭언, 폭행 등을 한 혐의로 조기 귀국하게 됐다. 지난 8월 부대장 등 간부 3명이 음주회식 등 의혹으로 조기 귀국한 지 2개월 만이다. 파병부대의 기강해이와 함께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합동참모본부의 느슨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동명부대는 전날 부사관 A씨에 대한 해외파병 업무 부적격 심의를 열고 조기 귀국 명령을 내렸다. 부대 측은 A씨가 폭행, 폭언 등을 한 혐의를 최근 인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귀국하면 육군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한 뒤 규정과 방침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대 소속 다른 부사관 5명은 ‘국군의날’인 지난 1일 저녁 자리 후 승인받지 않은 밤 시간대에 맥주 2캔을 나눠 마시다 걸려 부대 자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량을 떠나 어느 부대보다 자중해야 할 부대가 계속 문제를 일으키면서 군 내에서는 기강해이 지적도 제기됐다.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어 동명부대에서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자 불똥이 파병부대 전체로 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합참이 지휘·감독을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책임론도 제기한다. 이에 합참은 “현지 부대의 지휘 여건을 보장하려고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6일 육군과 해군 법무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파병부대원의 비위에 따른 징계는 총 37건이다. 그러나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는 게 설 의원 설명이다. 2017년 동명부대 대령은 무단이탈 등으로 근신 5일, 2018년 같은 부대 상사는 폭행·협박·상해·명예훼손·모욕 등의 사유로 근신 3일의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설 의원은 “합참은 파병기간 중 파병부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합당한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구 줄어 ‘소멸위기’ 시군구 89곳 첫 지정…정부 “매년 1조원 투입”

    인구 줄어 ‘소멸위기’ 시군구 89곳 첫 지정…정부 “매년 1조원 투입”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을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고시의 효력은 19일 발생한다. 정부가 직접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과 지난 6월 이 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남·경북 각각 16곳 가장 많아…수도권·부산·대구도 포함 인구감소지역은 전남과 경북에서 특히 많아 두 지역에서 각각 16곳이 지정됐다. 전남에서는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암군, 영암군, 완도군, 장성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 해남군, 화순군이 지정됐다. 경북은 고령군, 군위군, 문경시, 봉화군, 상주시, 성주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울진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등 16곳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고성군, 삼척시, 영월군, 태백시, 철원군, 화천군 등 12곳이, 경남 지역에서는 거창군, 남해군, 밀양시, 산청군, 창녕군, 함안군 등 11곳이 인구감소 위기가 심각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고창군, 김제시, 남원시, 부안군, 임실군, 정읍시 등 10곳이, 충남에서는 공주시,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청양군 등 9곳이, 충북에서는 괴산군, 옥천군, 제천시 등 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수도권에서는 가평군과 연천군 등 경기 지역 2곳과 강화군, 옹진군 등 인천 지역 2곳이 인구감소지역이 됐다. 광역시의 자치구이지만 도심 공동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곳들도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동구와 서구, 영도구 등 3곳이, 대구는 남구와 서구 2곳이 각각 지정됐다. 서울시의 기초 지자체들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인구감소지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구증감률·고령화·청년인구 비율 등 따져 지정 행안부는 전문 연구기관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모두 8개 지표로 인구 위기 정도를 가늠하는 ‘인구감소지수’를 개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 활용했다. 연평균 인구증감률, 인구밀도, 청년순이동률(19~34세의 인구 대비 순이동자수 비율), 주간인구, 고령화 비율, 유소년 비율, 조출생률(인구 대비 출생아수), 재정자립도가 지표로 사용됐다. 다만 행안부는 각 지자체의 지수와 순위는 지역 서열화 등에 대한 우려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은 5년 주기로 지정하되, 이번이 첫 지정인 점을 고려해 향후 2년간은 상황을 지켜본 뒤 보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수가 정부와 지자체가 인구 위기 탈출을 위해 정책 입안, 목표 설정, 효과 분석 등을 하는 과정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 노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1조원’ 지방소멸대응 기금 투입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인구감소지역들이 ‘소멸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지자체들이 인구 위기를 탈출할 계획과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스스로 인구 감소의 원인을 진단하고 각자 특성에 맞는 인구 활력 계획을 수립하면 국고보조사업 등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특례를 부여하며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내년 신설되는 지방소멸대응 기금(매년 1조원, 10년간 지원)을 인구 감소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지자체들의 자구 노력을 도울 방침이다. 인구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만한 국고보조사업(52개, 총 2조5천600억원 규모)의 대상 지자체를 선정할 때 인구감소지역에 대해서는 가점을 부여하고 사업량을 우선 할당하며 도울 구상도 갖고 있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재정·세제·규제 등에서 특례를 주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추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지역사랑 상품권 정책과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자체 간 특별지자체 설치를 돕고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지자체 배분 재원으로 복수 지자체 간 생활권 협력사업을 돕는 등 지역 간 협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 [신융아의 국방수첩] 병영문화 개혁,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정치부 기자

    [신융아의 국방수첩] 병영문화 개혁,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정치부 기자

    지난 4월 장병들의 부실급식 논란을 시작으로 공군과 해군에서 잇따라 발생한 성폭력 피해 사망,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올해 군에서는 유독 신문의 사회·종합면을 채우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군이라는 특수성을 핑계로, 혹은 수십년 쌓여 온 폐습을 어쩌지 못하고 넘겨 왔던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지난 13일 73개 권고안을 내놓았다. 지난 5월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6월 28일 출범한 지 108일 만이다. 군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민관군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혁신안을 내놓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집단 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민관군 혁신위원회가 만들어졌으며, 2017년 해군 대위가 성폭행 피해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양성평등위원회가 조직됐다. 그러나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땐 떠들썩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이슈에 묻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정작 개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더 많은 관심과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권고안에는 성폭력 범죄에서 2차 피해를 방지할 의무가 있는 주체와 금지 행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위반하면 징계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고 이 중사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대응했지만, 군이 부실 대응하는 사이 구성원들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가해자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피해자에게 의무 통보하도록 했다. 또 국방부 장관 직속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장성이 연루돼 있어 각 군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본인이 원하는 경우 직접 국방부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피해자의 익명이 보장되는 모바일 신고앱도 도입하도록 했다. 군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7일 국방부 검찰단이 발표한 이 중사 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 15명이 기소되고 38명이 문책을 받았지만, 군의 부실 수사 책임을 규명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군인이라 할지라도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는 수사와 재판을 군에 맡길 것이 아니라 민관으로 이관해 처음부터 수사의 투명성과 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안은 지난 8월 말 국회를 통과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에 그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성폭력 범죄, 군인 사망과 관련한 범죄, 입대 전 범죄에 대해서만 민간에 이관하는 것으로 됐다. 이는 군사법원 전체 사건의 30~40%에 해당한다. 군 사법개혁의 첫발은 뗐지만 ‘졸속’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종대 합동위 군 사법제도 개선 분과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이 다음 정부로도 이어져 평시 군사법원 폐지에 대해선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고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병들의 급식 체계 개편이다. 지난 50년간 농·축·수협이 지정한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일괄적으로 이뤄지던 군 부대 식자재 공급을 2025년부터 경쟁 계약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달 시범사업으로 일부 부대에 먼저 식단을 짜고 거기에 맞게 식재료를 입찰공고해 조달하도록 했더니 병사들은 물론 부대 전체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권고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민간위원 3분의1가량은 국방부의 개혁의지가 소극적이라며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반쪽 개혁안’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박은정 공동위원장의 설명대로 “실현 가능하도록 만든 절충안”이기도 하다. 합동위는 권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법 개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문단을 구성해 6개월간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방부 차관이 자문단과의 협의체를 관장하면서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장관에게 보고하고 국무회의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軍민간조리원 늘리면 만사 OK? 당신이 모르는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軍민간조리원 늘리면 만사 OK? 당신이 모르는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정부 “민간조리원 100% 병사식당 만들겠다”작년 중도 퇴사자 231명…계속 늘고 채용 미달최저임금 수준 처우와 먼 출근길…지속 개선 필요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지난해 12월 초급 장교의 80%를 차지하는 학군사관(ROTC) 모집 경쟁률이 급감해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ROTC 복무기간은 병사보다 10개월이 긴 28개월로, 52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어 청년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다지 매력이 없는 임금 수준에 대한 문제도 짚었습니다. 큰 논란이 일자 결국 정부가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1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단기복무 장교 장려금을 기존 400만 원에서 50% 늘린 600만원으로 올리기 위한 예산안이 채택돼 국회에서 심의 중입니다. ROTC 복무기간 축소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1년 이내 복무기간 축소는 국방부 장관 권한이어서 인력 수급에 대한 분석만 나오면 세부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복무기간을 줄이려면 대체인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시간만 보낸다면 각 대학의 ROTC가 영구히 폐지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軍민간조리원 신규 채용 28%가 ‘미달’ 병사들이 주목할 만한 좋은 소식도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병사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식재료 조달을 경쟁체제로 바꾸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용 중에는 ‘민간조리원’을 대폭 늘려 민간조리원만으로 운영하는 병사식당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대책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더 중요하겠죠. 그런데 최근 이 대책과 관련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통계 하나가 나왔습니다. 민간조리원은 군 급식의 맛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각 군에서 채용하는 ‘공무직 근로자’입니다. 1996년부터 250명 이상 규모의 부대 취사장에 1명씩 배치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으로 80명 이상 취사장에 1명씩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민간조리원이 늘어나면 취사병 업무 부담도 줄고 음식 맛도 개선돼 ‘일석이조’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5월엔 민간조리원 규모를 이전보다 2배로 늘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간 조리원 월급 주다 급식 질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 반응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선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민간조리원 중도 퇴사자는 2017년 80명, 2018년 105명, 2019년 103명, 지난해 23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민간조리원 정원 1934명 중 68명을 채워넣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로 육군 36개 부대, 해군 17개 부대, 공군 3개 부대, 해병대 1개 부대 등 57개 부대에 민간조리원을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는 281명을 신규 채용하려 했는데, 실제 채용인원은 202명으로 미달인원이 28%(79명)나 됐습니다. 신규채용 미달인원은 2018년 14명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 대우…지속적 처우개선 필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군부대 특성상 근무지가 격오지에 위치한데다 급여가 낮은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조리원의 급여는 최저임금에 가깝게 낮게 책정되는데다 호봉체계도 없어 아무리 오래 근무해도 급여가 그다지 늘어나지 않습니다.대우가 박하다보니 처음엔 기대에 차 일을 시작했다가 금방 이직한다는 겁니다. 민간조리원 채용인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지만, 이런 근무여건을 알게 된 조리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신규 채용도 어려워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만이 커지자 2018년과 2019년에 명절수당, 기타수당 등의 명목을 만들어 대우를 높였지만, 조리원들은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급여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고민 끝에 내년 예산안에 민간조리원 기본급을 인상한 금액을 반영하고 ‘교통보조비’를 반영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가족인 병사들의 급식 질을 높이는 조치와도 직결됩니다. 정치권이 ‘부실한 급식’ 사건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또 정부도 1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 [포토] 잠수함 ‘손원일함’ 타는 김부겸 총리

    [포토] 잠수함 ‘손원일함’ 타는 김부겸 총리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 손원일함에 타고 있다. 2021.10.16. 총리실 제공
  •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꽃게들은 연평도 근처 수심 20~30m 서해 바다를 자유롭게 노닌다. 경계선도, 장애물도 없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빨라 꽃게들은 운동량도 많고 살이 단단하다. 알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4~5월 즈음이면 꽃게를 탐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그만큼 많아진다. 그래도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만 잘 피하고 나면 새끼들 낳을 수 있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바다 위 사정은 달랐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있어 남과 북의 해군이 어선들 주변에서 각각 철통처럼 경계했다. 총탄과 대포가 오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1999년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이 교전,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지만,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탓이었다. 남북 간의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은 일상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북한에 총을 쏴 달라고 부탁하는 ‘북풍공작’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평화와 협력을 위한 제대로 된 대화와 교류는 없어도 갈등 조장의 대화는 있었다니 더욱 기가 막힌 시절이었다. 적대적 공존이라는 분단 체제의 씁쓸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고통은 더디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2000년 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더 거슬러 가면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공동성명이 있었고,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다. 그 위에 새롭게 쓰여진 역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4 공동선언으로 분쟁의 서해를 ‘평화협력특별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2018년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전 세계에 지지를 호소했다. 누군가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가파르게 양극화하는 국제 정세 흐름을 외면하는 철없는 꿈이라고 코웃음쳤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운운하며 뻔한 남북 대화 이슈로 정권 막바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을 개발하는데, 남북 대화 타령은 지긋지긋하다는 젊은층도 많다. 게다가 긍정하고 동의하는 이들조차도 남북·북미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하기에 종전선언에 앞서 눈앞의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당장 북미 간에 적대적 대북 제재의 해제 또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의지 표명이자 행동, 그리고 그를 통한 상호 신뢰 구축은 물론 필요하다. 채 일곱 달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뤄 낼 수 있는 우리 사회 내부 동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는 미국, 중국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종전선언 자체도 대단히 복잡한 퍼즐 맞추기다.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정치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렵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한 종전선언이건만 분단이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70년 분단 체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내친김에 종전선언을 넘어 더 크고, 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자고 말하고 싶다. 종전선언은 쉽지 않은 조건을 뚫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면 평화협정도, 중립국가 통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미중이 분단체제의 고착 또는 현상 유지에 대해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북 분단이 가져오는 완충지대 역할 때문이다. 즉 역설적으로 분단은 또 다른 의미의 중립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다. 분단국가로서 소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중립국가로서 적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의 방향에 달려 있다. 종전선언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 한반도다. 남북이 서로 총부리 겨누며 대결하지 않는 나라, 미중일 등 세계적 갈등의 완충지대 나라, 해양과 대륙을 잇는 통상국가로서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나라, 그 길은 ‘한반도 중립국가’에 있다. 평화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내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대선후보들도 불가능해 보일 만큼 큰 꿈을 꾸길 바란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여행 가기 전 역사 공부로 예열 어때요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여행 가기 전 역사 공부로 예열 어때요

    외국 여행을 좀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겁니다. 관광지나 유적의 역사를 알고 마주하면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베트남 역사문화기행’(하나로애드컴)은 제목만 보면 흔한 여행책 같습니다. 그러나 여느 책들과 다른 건 저자인 유일상 건국대 명예교수의 개인사가 얽혔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대학 2학년이었던 1966년 7월 해군에 입대했다가 베트남 전선으로 건너가 탱크 상륙함 수병과 단기하사로 1년을 근무했습니다. 베트남 근현대사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하노이, 하이퐁, 할롱베이 등 북부지역, 라오스나 캄보디아와 가까운 꼰뚬, 쁠래이꾸, 달랏 등 여행기를 펼쳐 냅니다. 특히 남북 베트남 임시 국경이자 치열한 전쟁터였던 후에, 다낭, 호이안 등 중부 해안은 저자가 50년 전 군함을 타고 자주 상륙했던 곳입니다. 남부 해안 냐짱과 메콘 델타, 호찌민, 푸꾸옥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50년 전과 지금을 종횡무진 오가는 저자는 “70대 나그네가 20대 청년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마력이 솟구쳤다”고 밝히기도 합니다.고대에는 실크로드의 교차로였고, 중세에는 티무르 제국이 번영했던 곳이며, 지금은 유라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우즈베키스탄. 대부분 어쩌다 여행 가는 곳으로 생각해서 이곳의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다룬 책이 거의 없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우물이 있는 집)가 참 반가운 이유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립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성동기 인하대 교수가 쓴 책입니다. 성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로 학위를 받은 한국인 1호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지리, 문화를 책에 담았습니다. 2500여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의 지배세력은 언제나 외부였던 점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이라 강조합니다. 영토사관의 관점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소개하고 지리와 문화 등을 잘 챙겼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두 곳 모두 여행을 가볼 요량으로, 기대하며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 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경항모에 ‘과대망상’ 비하하다 “사과”

    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경항모에 ‘과대망상’ 비하하다 “사과”

    육사·육군 3성 장군 출신 신원식“해군 경항모는 과대망상…로비”해군 예비역 단체 “망상 환자 매도” 반발결국 “부적절한 표현 사용해 해군에 사과”육군 3성 장군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해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군 예비역 단체 등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 신 의원은 14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앞서 “지난 12일 방위사업청 국감 질의에서 경항모보다 다른 해군 전력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과대망상’, ‘비리 우려’ 등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해군 전 장병과 예비역, 관계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군이 추진하는 경항모 사업에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밝힌 신 의원은 방사청 국감 당시 강은호 청장에게 경항모 사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해군 경항모 ‘과대망상’에 대해서 20년간 끊임없는 정치권 로비를 봐왔다. 그게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말하겠다”며 “해군의 오랜 꿈, 그 꿈은 극소수의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추진하는 것이고) 대다수 정상적인 해군은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맹비난했다.심지어 “과대망상, 잘못된 판단도 문제지만 여기에 업체의 로비와 업체에 취업한 예비역과 앞으로 취업할 현역과 해군과 조선업체의 불법 네트워킹이 걸려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 해군 예비역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들 단체는 “신원식 의원은 미래의 거북선이 될 경항모의 설계도를 불태우려고 한다”며 “그 설계도를 그린 사람들을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라고 치부하고 비리 집단인양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신 의원은 예비역 중장으로 육군 3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육군사관학교 출신 정치인이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냈다가 지난해 5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육군 출신 정치인이 해군 비난에 앞장서자 해군 예비역 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해군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신 의원은 방사청 국감 당일 저녁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셨을 해군 현역과 예비역 전우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즉각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긴요한 해군의 잠수함, 대함탄도미사일(ASBM), 지대함미사일, 초계기 등의 전력화 보다도, 우리 안보에 불요불급하고 전략적 실익이 의심되는 경항모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지나쳤던 것 같다”며 경항모 도입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 30개월 복무 ‘상병 만기전역’ 71만명, 병장 특별진급한다

    30개월 복무 ‘상병 만기전역’ 71만명, 병장 특별진급한다

    희망자 또는 유족이 각 군에 신청노무현 전 대통령, 신청대상 포함현역으로 입대해 30개월 이상 복무를 했는데도 상병으로 제대한 71만명이 병장으로 특별진급한다. 오랜 숙원이 법 제정을 통해 해결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번 특별진급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국방부는 30개월 이상 복무한 상등병 만기전역자의 특별진급을 위한 특별법이 14일 시행됐다고 밝혔다. 과거 병사의 진급은 해당 계급의 공석 수만큼 이뤄지다보니 30개월 이상 복무하고도 병장 진급을 하지 못하고 상등병으로 만기전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무청 추산에 따르면 육군은 69만 2000여명, 해군은 1만 5000여명, 공군은 3000여명 등 약 71만명이다. 육군과 해병대는 1993년 이전, 해군과 공군은 2003년 이전 입대자가 30개월 이상 의무복무했다. 국방부는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퇴역 군인의 진급에 관한 법령이 없어 법 제정을 추진해 왔다. 이번 특별진급 적용 대상은 2001년 3월 31일까지 현역병으로 입영해 30개월 이상 의무복무를 마친 상병 만기전역자다. 진급을 희망하는 전역자 또는 유족은 복무한 군의 참모총장(해병대 사령관 포함)에게 특별진급을 신청할 수 있다. 국방부 또는 각 군 본부 및 해병대사령부 민원실, 지방 병무청 민원실이나 국민 신문고 인터넷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베트남전 참전 동료들의 무더기 병장 진급으로 공석이 없어 상병으로 만기전역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신청 대상에 포함된다. 특별진급 여부는 복무 당시 강등 이상의 중징계나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제한 사유를 확인한 뒤 결정된다. 국방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더 높여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핵잠 기술 팔려 한 어설픈 스파이 부부, 무기징역 위기

    핵잠 기술 팔려 한 어설픈 스파이 부부, 무기징역 위기

    30억 달러 핵잠 기술, 10만 달러에 팔려 한토비 부부 첫 법원 심리, 서로 얼굴은 못 봐SD카드 넘기는 날 SNS로 베이비시터 구하고구매자 원하는 곳에 직접 나타나는 등 어설퍼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에 외국으로 빼돌리다 덜미가 잡힌 미 해군 기술자 부부가 무기징역 위기에 처했다. 이들이 핵잠 기술을 판매하려던 국가는 프랑스라는 관측이 떠도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미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원자력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조너선 토비(42)와 그의 아내 다이애나 토비(45)가 유죄 확정 시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는 미 연방검찰의 전언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부부가 웨스트버지니아 법원에서 첫 심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먼저 남편인 토비가 심리를 받고 퇴장한 뒤, 다이애나가 이어서 심리를 받았기 때문에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 부부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사는 토비 부부는 최신형 핵잠수함 기술과 관련한 문건 수천 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토비는 지난해 4월 1일 빼돌린 자료의 일부를 담은 소포를 외국 정부에 보냈지만 해당국이 8개월 뒤인 12월 20일 이 소포를 현지의 연방수사국(FBI) 지부에 넘기면서 적발됐다. 토비는 FBI 요원을 외국 대표라고 믿고 SD카드를 피넛버터 샌드위치와 껌 통에 넣어 2차례 건넸고, 1척 건조 예산이 30억 달러(한화 3조 5880억원)에 이르는 기술을 1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넘겼다. 가장 큰 의혹은 토비가 핵잠 기술을 팔려 시도한 국가다. 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표적이라고 추측했지만 프랑스 관리들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해당 기술을 1958년부터 63년간 영국에만 공유했고, 최근 새 안보동맹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결성하면서 호주에 공유키로 결정했다. 미 언론들은 토비가 극비의 보안을 지키며 핵잠 기술을 다룬 전문가 답지 않게 엉성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상대가 정한 장소에 직접 나타나 SD카드를 두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또 토비 부부는 지난 7월 메모리카드를 약속된 장소에 놓으려 집을 떠나면서 페이스북에 아이를 봐줄 사람을 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학교 교사였던 다이애나는 자신의 박사학위를 자랑하곤 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이후 호주 이민을 알아볼 정도로 진보적 성향이었다고 한다.
  • [기고] 데이터 대항해 시대, 도약의 기회/임재현 관세청장

    [기고] 데이터 대항해 시대, 도약의 기회/임재현 관세청장

    19세기 미국 해군 장교였던 매튜 머리는 불의의 사고로 더이상 항해를 못 하게 되자 학자로서 해양 연구를 시작한다. 그는 창고 속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해류, 해저 암초의 위치, 선박 사고 자료 등 50만건이 넘는 각종 기록을 분석해 안전하고 빠른 바닷길을 그려 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오늘날 ‘해로’의 초석이 됐다. 선박들이 오대양을 누빌 수 있게 된 데에는 한 데이터 분석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매튜 머리는 오늘날 ‘해양학의 아버지’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었다. 오늘날 우리는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능력이 경쟁력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서는 데이터 분석가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런 시대 흐름을 잘 보여 주는 단서가 아닐 수 없다. 수출입의 최일선에서 무역 정책을 집행하는 관세청에도 하루 수백만 건의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에 기반해 생산된 한국 무역 통계는 블룸버그·골드만삭스 등이 선정한 세계 12대 핵심 경제지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을 필두로 모든 정부 부처가 데이터 기반 행정혁신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관세청은 벤처형 조직인 ‘빅데이터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관세청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관세행정에 활용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그리고 출범 7개월 만에 추진단은 관세행정 내외부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기술적 역량을 가진 전담 조직에서 이를 분석한 후 결과를 현장에 제공해 업무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체납 처분을 회피하려고 타인 명의를 도용해 우회 수입한 업체의 거래 관계망을 분석ㆍ도출해 내거나, 민간 재무 데이터와의 결합 분석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불법 외환 거래를 적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예측한 납세신고 오류 가능성을 중소·중견 수출입 업체에 제공해 대규모 세액 추징 위험을 해소하게 하는 등 기업 지원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데이터 분석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은 미지의 바다와 같기에 더욱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야 한다. 오래된 창고 속에서 전 세계 바닷길의 지도가 탄생했듯이 관세행정이라는 나무가 빅데이터라는 자양분을 만나 우리 경제에 새롭고 선한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을 해 나갈 시점이다.
  • 한국은 안 되고 호주는 되는 핵잠… 오커스, 세계 안보 뒤흔든다

    한국은 안 되고 호주는 되는 핵잠… 오커스, 세계 안보 뒤흔든다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영국과 손잡고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대중 견제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창설을 알렸다. 호주는 18개월간 이들과 공동 연구를 마친 뒤 빠르면 내후년부터 핵잠수함 8척을 건조한다. 그런데 2016년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과 맺은 우리돈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12척)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프랑스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의 ‘깐부’(같은 편)인 유럽연합(EU)과 인도 역시 ‘앵글로 색슨 동맹’ 출범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오커스가 전 세계 안보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포클랜드 전쟁 승리 이끈 영국의 핵잠수함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핵잠수함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로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 쓴다. 선체 내 원자로에 농축우라늄을 주입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이상 연료를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디젤 잠수함은 잠항 속도가 시속 17㎞ 정도다. 전기 충전을 위해 매일 일정 시간 물 밖에서 스노클(공기흡입)을 하는데, 이때 소음과 열이 발생해 적에게 들킬 수 있다. 반면 핵잠수함은 시속 30노트(약 55㎞) 정도로 3배가량 빠르다. 스노클도 필요 없어 물밑에서 몇 달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의 핵잠수함은 1만 5000㎞ 가까이 떨어진 포클랜드 해역에 10여일 만에 도착해 아르헨티나 해군을 무너뜨렸다. 함께 출발한 재래식 잠수함이 5주가량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핵잠수함이 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통계전문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 세계에 원자력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은 모두 136척이다. 미국이 68척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36척)와 영국(11척), 중국·프랑스(각 10척), 인도(1척) 순이다. 핵잠수함은 크게 추진 동력만 핵인 공격핵잠수함(SSN)과 무기도 핵인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나뉜다. 핵잠수함을 보유한 6개국은 모두 SSBN을 운용한다. 이번에 호주가 건조하려는 잠수함은 핵무기가 없는 SSN이다. 현재 브라질도 프랑스의 기술로 핵잠수함(최대 6척)을 설계하고 있다. 다만 핵무기 제조에 쓰이지 않는 저농축 우라늄(농축도 20% 미만)을 채택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호주는 핵 보유국이 아닌데도 핵무기로 전환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쓰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일각에선 “호주가 핵 보유국에 준하는 지위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미국, 호주에 대만 방위 분담 요구할 듯 핵잠수함은 전략무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의 영향력이 큰 나라들은 워싱턴의 승인 없이는 운용하기 힘들다. 한국도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고자 지난해 10월 김현종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조야를 설득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핵잠수함을 확보하는 것 자체를 핵무장의 전 단계로 보기 때문이다. 호주는 지난해 중국을 향해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론했다가 전방위적 보복을 받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는 거리가 너무 멀어 실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럼에도 미국은 왜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기로 했을까. 오커스로 묶인 세 나라는 3권분립이 완성된 민주주의 국가들이다. 군사동맹처럼 거대 예산이 들어가는 계획은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비밀리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를 잘 아는 백악관이 언론에 ‘핵잠수함 기술 지원’이라는 최소한의 내용만 공개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잠수함 뒤에 ‘더 큰 그림’이 숨어 있다. 군사 전문가들이 추측하는 미국의 구상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자국 방산업체에 거대한 시장을 열어 주는 것이다. 호주는 오커스 창설을 계기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호주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더 늘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괌에 이은 차세대 핵잠수함 기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호주의 저명 언론인 토니 워커는 “실제 핵잠수함 도입까지 최대 20년이 걸린다. 호주 정부는 그 공백을 메운다는 명분으로 미 핵잠수함 주둔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대만 방어를 두고 호주에 일정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대만 안보의 가장 큰 문제는 유사시 미국을 도와줄 나라가 없다는 데 있다. 대중 견제 협의체인 ‘쿼드’ 4개국 가운데 일본은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제9조에 묶여 개입이 쉽지 않다. 인도 역시 히말라야 지역 국경 분쟁에 대응하기도 버거워 대중 전선을 확대하길 원하지 않는다. 이에 미국은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해 작전 반경을 넓혀 주는 대신 대만 방어의 일부 역할을 맡기기로 마음먹은 듯하다.●親中 호주, 2~3년 새 反中 싸움닭으로 오커스 출범을 두고 국제사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명분 삼아 핵 확산을 초래했다’고 비판한다. 장쥔 중국 유엔 상주대표는 “핵무기를 조금이라도 가진 나라에는 예외 없이 핵확산 방지 의무를 강요하던 미국이 돌연 핵무기도 없는 나라에 핵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을 거들고자 “호주 핵잠수함 사찰이 매우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아예 감시 대상에서 뺄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부채질했다. 미국은 “호주에 핵무기는 주지 않는다. 비핵화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이번 지원은 단 한 번만 있는 일(One off)”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나라에는 핵잠수함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논리대로면 북한이나 이란이 중국·러시아의 기술로 SSN을 만들어도 할 말이 없다. 핵잠수함 보유를 희망하는 한국 역시 ‘호주는 되는데 우리는 왜 안 되느냐’며 입이 나올 판이다. 자칫 ‘핵잠수함 도미노’라는 무한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EU 등에서 “미국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만 현 상황은 중국의 자충수이기도 한 만큼 베이징이 늑대외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신보다 힘이 약한 호주를 무리하게 길들이려던 시도가 결국 ‘핵잠수함 무장’이라는 예상밖 결과를 불러온 탓이다. 뉴욕타임스는 ‘호주는 왜 미국에 집문서까지 걸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018년 8월 취임 당시만 해도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중국에 우호적이던 호주가 불과 2~3년 만에 군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싸움닭’으로 돌변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지나치게 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 호주의 친미 외교에 대한 보복으로 석탄과 와인, 소고기, 랍스터, 보리 등의 수입을 막았다. 지금도 아나운서 출신 청레이 등 중국계 호주인 2명을 억류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전략연구소 이안 그램 분석관은 “상대와의 관계가 응징과 모욕으로 일관된다면 더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다. 관계가 아예 끊어지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공포나 분노’라는 지렛대를 잃었다. 왜냐하면 중국은 상대방에 늘 화가 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중국 지도부가 반드시 곱씹어 볼 대목이다.
  • ‘3조원 핵잠 기술’ 1억원에 판 美해군 기술자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에 외국으로 빼돌리던 미 해군 기술자 부부가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 해군에서 ‘핵추진프로그램’에 배속돼 일하던 기술자 조너선 토비(42)와 그의 아내인 다이애나 토비(45)를 원자력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사는 토비는 지난해 4월 1일 미 원자력법에 규정된 특별취급자료의 샘플이 들어 있는 소포를 외국 정부에 보냈다. 동봉한 편지에는 “군 정보기관에 전달해 달라. 당신 나라에 대단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국은 8개월 뒤인 12월 20일 이 소포를 현지의 연방수사국(FBI) 지부에 넘겼다. FBI 요원은 ‘밥’(Bob)이란 이름으로 해당국 정부 관계자처럼 연기하며 지난해 12월 26일부터 토비에게 암호화된 이메일을 보냈다. 토비는 ‘앨리스’(Alice)라는 이름으로 핵잠수함 설계·제조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했다. FBI 요원은 토비에게 신뢰를 사려 올해 6월 8일 먼저 1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냈고, 같은 달 26일 토비는 아내와 함께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약속 장소에 비닐봉지를 두고 갔다. 그 안에는 빵 사이에 SD카드를 넣은 피넛버터 샌드위치가 들어 있었다. 이후 FBI 요원은 2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더 지불하고 SD카드의 암호 해독 키를 받았으며, 토비는 8월 28일 또 다른 SD카드를 껌 통에 넣어 버지니아주 동부 지역에 두고 갔다. FBI 요원은 이번에는 암호화폐 7만 달러를 주고 암호 해독 키를 받았다. 그 안에는 최신형 버지니아급(7800t) 공격형 핵잠수함의 설계와 운용 등에 대한 자료가 들어 있었다. 1척 건조 예산이 30억 달러(약 3조 5880억원)에 이르는 기술을 10만 달러에 넘긴 셈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일 애나폴리스 자택에 출동한 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법무부는 토비가 기술 판매를 시도한 국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러시아나 중국 등 적보다는 우방일 것으로 봤다.
  • 북 첩보조직 일하다 6년 전 서울로 “90년대 청와대에까지 잠입했다”

    북 첩보조직 일하다 6년 전 서울로 “90년대 청와대에까지 잠입했다”

    김국송(가명) 씨. 30년 동안 북한의 막강한 첩보 조직에서 일해 최고 직위에까지 올랐는데 2015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서 살며 국가정보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11일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검은 색 선글라스를 쓴 채로 사진 촬영에 응했고 인터뷰 날짜와 장소를 잡기까지 몇 주 동안 논의를 했으며 그 전에 누구라도 인터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극도로 신경을 썼다고 했다. BBC 취재진 가운데 두 명만 그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고 했다.  비커 특파원은 그가 폭로한 충격적인 내용들을 일일이 검증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의 신원에 대해서는 일정한 검증 작업을 마쳐 일부 주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과 뉴욕 주재 북한 공관에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 동안 대좌(한국의 대령)로 근무했더 그의 신원 등에 관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폭로한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1990년대 초반 우리 청와대에 그가 파견한 요원이 잠입해 5~6년 근무하다 나중에 다시 북한으로 안전하게 돌아와 노동당의 314 연락실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이다. 90년대 초반이라면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다.  그는 “북한 공작원들이 남한의 중요 기관 뿐만아니라 각계 사회 조직에 침투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탈북민 신상 및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90년대 초 청와대 5~6년 근무’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은 간첩을 파견해 사회 조직에 암약하게 하는 것보다 6000명 넘는 사이버 해킹 요원들이 남측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1980년대부터 명령해 사이버전쟁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모란봉 대학에서 똑똑한 학생들을 선발해 6년 동안 특별 교육을 시킨다고 그는 증언했다. 이른바 라자루스 그룹이란 해커 집단이 2017년 영국 건강보험(NHS) 등 많은 나라의 기관들을 엉망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이 그룹은 2014년에도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의 고급 자료들을 해킹한 바 있다.  김씨는 연락소 414가 이들 해커들을 모두 관리하는데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전화로 연결된 유일한 연락소라고 주장했다.  “빨갱이 중의 빨갱이였다”는 그는 북한 지도부가 마약 거래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무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벌려고 필사적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전략과 한국 정권을 목표로 한 공격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북한의 첩보와 사이버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최고 첩보부대에서 김씨가 마지막으로 보낸 몇 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기 자신이 세계에 어떻게 비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  북한은 2009년에 ‘정찰총국’이란 새로운 첩보기관을 창설했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총국장은 김정은이 가장 신뢰하는 보좌관 중 한 명인 김영철이 맡았다. 김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살해하는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령이 “김정은으로선 ‘최고지도자’라는 전사된 입장에서 그것을 위안해주고 풀어주고 (김정일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한 하나의 행위”였다고 했다.  “극비리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된 것이지요. 저는 직접 지휘, 공작을 수행하는….내 말에 따라서 이 사람들이 같이 협의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황장엽은 북한 정권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이었고, 김씨 일가는 복수를 원했지만 암살 시도는 빗나갔다. 북한군 소령 두 명이 한국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북한 당국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고 한국이 암살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 천안함이 어뢰에 맞아 침몰해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 당국은 늘 개입설을 부인해 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에서 날아 온 수십 발의 포탄이 연평도를 강타했다.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누가 그 공격을 지시했는지 논쟁이 크게 일었다.  김씨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작전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북한에서는 도로 하나 만들어도 최고지도자의 재가(허락) 없이는 할 수 없어요. 하물며 천안함 폭침이라던가 연평도 포격이라던가 이런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일이 못 된다”며 “이런 것은 반드시 김정은이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지요. 성과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은이 최근 다시 그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작전부서에 있었고 최고 지도자를 위한 ’혁명 기금‘을 조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불법 마약 거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과업을 제가 받고 해외에서, 밝혀야 되겠는지 안 밝혀야 되겠는지 일단 접어놓고, 3명의 외국인을 북한으로 들여와서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715 연락소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놓고 마약을 생산했죠.아이스(필로폰의 은어)라고 알죠? 그걸 달러로 만들어가지고 김정일 혁명자금으로 바쳤죠.”  영국 주재 북한 공사로 일하다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북한 당국은 마약 밀매에 관여했고 북한 내부에 만연한 마약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마약으로 번 돈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다. 실제로 북한 인민을 위한 자금으로 쓰였을까?  “참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북한에는 모든 돈이 김정일이 김정은이 개인 것입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자기 별장도 짓고 차도 사고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고 향수(향응)를 누리는 거죠.”  김씨는 또 작전부가 관리하는 이란 불법 무기 판매에서 자금이 나왔다고 했다.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65잠수함급 이런 잠수함들을 아주 첨단화시켜가지고 잘 만든다”고 했다. 거래가 잘 돼서 북한 해운 부부장이 이란 총참모장을 자신의 수영장으로 불러들여서 판매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북한이 또한 장기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무기와 기술을 판매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유엔은 북한이 시리아, 미얀마, 리비아, 수단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유엔은 북한에서 개발된 무기가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에게서 받은 벤츠 차량을 사용했고 북한 지도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희귀 금속과 석탄을 팔아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 돈은 여행 가방에 담겨 북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을 통해 강한 정치적 인맥을 형성해 여러 정보기관을 오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와 가족도 위험에 처했다. 2011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정은은 숙부인 장성택을 포함해 그가 위협 요소로 여긴 사람들을 숙청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택이 곧 처형되겠구나 알고 있었다고 했다. 2013년 12월 북한 관영 매체가 장씨의 처형을 알리자 김씨는 “신변의 위험을 확 느끼게 된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북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로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BBC 제작진은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그가 왜 지금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고 했다. 해서 질문을 던졌더니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무”라고 답했다. “북녘 동포들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앞으로 난 더 활발한 활동으로 북한 동포들을 독재의 억압에서 해방하고, 참다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전심하려고 지금과 같은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10일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인민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용납 안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등 남북,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김씨는 “전략에 따라 지금 흐름세가 가고 있는 거죠. 우리가 다시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극초음속 미사일 쏘는 러시아 최신형 공격원잠 ‘야센’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극초음속 미사일 쏘는 러시아 최신형 공격원잠 ‘야센’

    지난 4일 러시아군은 러시아가 처음으로 최신형 공격원잠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미사일은 지르콘(циркон)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지르콘은 마하 8 이상의 비행속도를 자랑하며, 사거리는 1000㎞에 달한다. 지르콘은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재래식 혹은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속도가 매우 빨라 요격이 불가능한 미사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군은 향후 해군의 수상전투함과 핵잠수함에서 지르콘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각종 시험발사를 통해 전력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험발사에 사용된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의 최신형 공격원잠인 세베로드빈스크(северодвинск)함으로 2013년 12월 30일 취역했다.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공격원잠인 ‘프로젝트 885 야센’의 선도함인 세베로드빈스크함은 말라히뜨(Малахит) 설계국이 개발했다. 말라히뜨 설계국은 소련 및 러시아 해군의 공격원잠을 개발했고, 프로젝트 885 야센은 1993년부터 건조가 진행되었다. 야센(Ясень)은 러시아어로 물푸레나무를 뜻한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는 소련에서 전환된 지 2년 밖에 안되었고 심각한 경제난은 프로젝트 885 야센 건조에 발목을 잡았다. 이후 러시아의 경제가 좋아졌지만 러시아 해군의 핵잠수함 획득 우선순위가 바레이(борей)급 전략원잠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2008년 2월 12일이 되어서야 진수식이 거행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베로드빈스크함은 수상배수량 8600톤, 수중배수량은 13800톤에 달한다. 길이는 139.2m이고, 9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수상항해속도는 시속 20노트(37㎞)로 알려지고 있으며, 잠수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중속도의 경우 최대 시속 35노트(65㎞)로 전해진다. 특히 세베로드빈스크함은 과거 소련의 공격원잠과 달리 항해 시 소음이 대폭 감소했다. 미 해군정보국은 지난 2009년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당시 러시아 및 중국 핵잠수함 가운데 가장 조용한 잠수함으로 프로젝트 885 야센을 꼽았다. 침묵 속도로 알려진 시속 25노트(46㎞)로 항해할 경우 미 해군의 시울프급과 대등한 소음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함께 미국이 만든 공격원잠과 같이 함수 즉 잠수함 앞부분에 대형 소나를 장착했다. 이 때문에 어뢰발사관이 선체의 중앙부로 옮겨졌다. 어뢰발사관은 10개에 달하며 8개의 수직발사관이 장착되어 있다. 수직발사관에서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P-800 오닉스(оникс)와 러시아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칼리브르(Калибр) 순항미사일이 장착된다. 여기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도 운용할 예정이다. 총 10척이 러시아 해군에 도입될 야센과 야센-M은 현재 3척이 만들어졌다. 선도함인 세베로드빈스크함 그리고 2번함 카잔함은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에 배치되어 있다. 2번함부터는 야센을 개량해서 야센-M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밖에 3번함인 노보시비르스크함은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지난 8월 피해자 신고 후 극단적 선택주임상사·기지장, 최근 기소의견 송치해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는 26일 가해자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사건 발생 152일 만이다. 10일 해군 등에 따르면 군인등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상사에 대한 첫 재판이 26일 충남 계룡시 해군군사법원에서 진행된다. 서해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 A상사는 지난 5월 27일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와 민간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만지는 등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B주임상사에게 메신저를 통해 피해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관련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에 B주임상사는 정식 보고를 하지 않고, A상사를 따로 불러 행동을 주의하라고 했다. 그 이후부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진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B주임상사의 경고) 이후, A상사는 피해자를 무시(투명인간 취급)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결국 지난 8월 7일 감시대장, 기지장과 면담을 하고 이틀 뒤인 9일 정식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두 달여만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 A상사는 같은 달 11일 형사 입건됐는데 이튿날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 군사경찰은 A상사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면서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위반한 혐의로 B주임상사와 기지장(C중령)을 입건했다. B주임상사와 기지장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기지장은 피해자가 다른 부대로 파견된 직후, 소속 간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피해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들은 왜 ‘해병대 부사관’을 기피할까[밀리터리 인사이드]

    청년들은 왜 ‘해병대 부사관’을 기피할까[밀리터리 인사이드]

    ‘귀신 잡는 해병대’ 명성에도‘워라밸’ 청년들 부사관 외면‘임기제 부사관’으로 돌려막기고된 훈련 등 감안 ‘처우개선’ 필요 전시에 선봉에서 상륙작전을 펼치는 해병대는 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힙니다. 해병대원은 높은 자부심과 끈끈한 전우애로도 유명합니다. 6·25 전쟁에선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군의 자랑이던 해병대에서 부사관 지원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인원 돌려막기’로 근근이 정원을 채워는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10일 국회와 국방부에 따르면 해병대 하사 정원은 지난해 기준 2826명이지만 실제 운영인력은 1933명으로 운영률이 68.4%에 불과합니다. 부사관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2019년보다 정원을 33명 더 늘렸지만 운영인력은 오히려 294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해병대 하사 운영률 68.4% 해병대 단기복무 부사관은 중도 탈락자가 많습니다. 지난해 신규 부사관 임용 목표는 733명이었는데, 군은 탈락자를 감안해 여유있게 1115명을 선발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가 선발인원에도 못 미친 1092명에 그쳤습니다. 이들 중 또 435명이 임관을 포기해 실제 뽑힌 인원은 목표치의 89.6%인 657명에 불과했습니다. ‘일당백’이라고 생각해 적은 인원을 정예대원으로 육성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군은 앞으로 병사는 줄이고 ‘허리’인 부사관은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부사관 운영인원이 줄어들면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해병대는 방법을 찾다 ‘임기제 부사관’을 대폭 늘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임기제 부사관은 병사로 제대한 뒤 다시 4년 이내의 기간 동안 근무하는 단기복무 부사관의 한 종류입니다. 과거엔 ‘유급지원병’으로 불렸는데, 하사 임금을 받고 자신이 병사로 복무하던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 취업경쟁이 심해지면서 더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해병대는 220명이 정원인 임기제 부사관을 400명으로 늘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땜질식 대처일 뿐입니다. 이런 문제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병력 자원 감소 때문입니다. 2011년 36만 5052명에 이르렀던 현역 판정 처분 인원은 지난해 28만 2167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에 부사관 인력 조달에 비상이 걸렸고, 청년들은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군인의 특성과 제대 후 진로를 감안해 공군, 해군 등의 ‘기술 부사관’으로 몰렸습니다. ●워라밸·미래 진로 고려해 해병대 기피 결국 ‘전우애’, ‘자부심’, ‘애국심’을 내세운 해병대는 부사관을 모집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특히 훈련이 많고 고된 해병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청년들에게 기피 대상 1호가 됐습니다.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 수색대 부사관 운용률도 2018년 83%, 2019년 70%, 지난해 61%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병대 수색대 하사 운용률은 40%까지 내려갔습니다. 근본적인 해법은 ‘처우 개선’입니다. ‘악으로 깡으로’라는 구호는 이제 옛 말이 됐습니다. 훈련이 많고 고된 만큼 적절한 임금과 수당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청년들이 지원서를 내지 않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옛말…부사관 처우 높여야 특히 최근엔 병사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들면서 복무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육군 학군사관(ROTC)도 지원자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각 군 전투병과 부사관 지원자도 덩달아 감소하는 악순환이 뚜렷해졌습니다. 당장은 중·상사 정원으로 대체해 버틴다고 해도 인력 수급이 계속 줄어들면 부사관 정원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임금 개선 외에도 필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심각한 진급 적체를 해소하고, 우수 자원의 장기복무를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군과 정치권이 모를 리 없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이제 예산을 확보해 행동할 때입니다.
  • “23년 숙원 해저터널 확정… ‘생태관광 보물섬’ 남해 시대 서막”

    “23년 숙원 해저터널 확정… ‘생태관광 보물섬’ 남해 시대 서막”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 사이 바다 밑으로 터널을 건설해 두 지역을 연결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건설이 최종 확정됐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확정·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최종 반영됐다. 남해군 23년 숙원사업이 마침내 해결된 것이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뒤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해저터널 건설은 인구 감소를 걱정하던 한반도 남쪽 끝 작은 섬 남해가 미래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장 군수는 “해저터널 개통에 대비해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연중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도록 세계적인 관광휴양지 남해군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군수로부터 군정 주요 성과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해저터널 추진을 위해 영호남이 사력을 쏟았다. 얼마나 간절한 사업인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이다. 국도 77호선 구간 가운데 연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남해~여수 사이가 연결되면서 남해안 해안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광역교통축이 형성된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현재 1시간 20분인 남해와 여수 사이 이동시간이 10분으로 단축돼 남해군과 여수시가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 영호남 화합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지역에서 20분 이내에 여수에 있는 공항과 KTX도 이용할 수 있다. 남해에 공항과 KTX역이 설치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통해 남해안 곳곳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해저터널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것은 단순히 이동수단 하나를 건설하는 것을 넘어 이처럼 지역과 국가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저터널 건설에 대비해 남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남해군 발전전략을 수립한다. 내년 2월 용역을 시작해 11월 최종 보고회를 할 예정이다. 해저터널 개통 이후 미래 지속가능한 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 건설을 위한 비전과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고 분야별 전략사업을 발굴한다. 또 남해군 전체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2040 남해군기본계획 변경’도 추진한다. ”●인구 10만 지속가능한 관광휴양지 도약 -중요한 숙원사업인데 왜 계속 미뤄졌나. “1998년 사업 추진이 시작된 뒤 4차례 예타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계속 탈락해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경제성만 따진다면 타당성 있는 사업이 얼마나 되겠나. 남해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첫째도 해저터널, 둘째도 해저터널, 셋째도 해저터널이 시급하다.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사업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경제성 외에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평가도 비중 있게 반영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해군·여수시민을 비롯해 경남·전남 지역 여야 정치권, 기초와 광역단체가 하나가 돼 사업 추진에 발벗고 나서는 것을 보고 정부에서도 사업 타당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완공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 ●삼천포 대교 개통으로 관광객 계속 증가 -해저터널 건설 외에 창선~삼동 구간 국도 확장사업도 확정됐다. “국도3호선 구간 창선면에서 삼동면 사이 2차로 11㎞를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도 확정됐다. 예상 사업비는 1656억원이다. 이 구간은 창선~삼천포 대교가 개통된 뒤 관광객 증가 등으로 교통량이 급증해 몇 년 전부터 2차로 적정 교통량을 훨씬 넘어섰다. 도로가 좁을 뿐 아니라 굴곡도 심해 관광 성수기와 주말에는 차량 정체가 심하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확장이 시급했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교통 불편이 해결돼 관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동에서도 수돗물 공급 ‘물 걱정’ 해방 -군청사 신축 결정, 쓰레기 매립장 부지 선정 등 해묵은 현안 과제를 해결했는데. “취임해 군정을 파악해 보니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3개 현안 사업은 군수가 하루빨리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판단됐다. 군청사 신축, 포화 상태에 이른 쓰레기 매립장 새로운 부지 확보, 섬 지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 등 3개 사업은 계속 미뤄 놓아선 안 될 사업이었다. 기존 군청사는 1959년 개청해 지은 지 오래돼 낡고 비좁은 데다 주차 공간도 부족해 민원인 불편이 많다. 군청 신축에는 이견이 없지만 부지 선정이 쉽지 않다 보니 신축사업이 미뤄진 것이다. 기존 8424㎡ 부지 외에 주변 부지 9971㎡를 확보해 총 1만 8395㎡에 군청사와 군의회를 건립하고 주차장, 주민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023년 1월 착공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946억 7000만원이다. 쓰레기 매립장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입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부지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40년간 매립할 수 있는 신규 부지를 선정해 2024년까지 매립시설을 조성한다. 또 쓰레기 소각시설과 유기성 폐자원(음식물 쓰레기) 바이오 가스화 시설 설치 사업은 이웃 하동군과 협력해 공동으로 건립한 뒤 이용하는 광역사업으로 추진해 해결했다. 소각시설은 하동에, 바이오 가스화 시설은 남해에 부지를 선정해 조성 중이다. 하동군 금남면 덕천배수지에서 남해군 고현면 대곡정수장까지 21㎞ 송수관로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하는 상수도 비상공급망 사업도 지난 2월 확정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했다. 2022년 7월 사업을 착공해 2023년 완료할 예정이다. 인근 사천시 지역에서 남해군 창선면으로 공급되는 기존 광역상수도망 외에 하동에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 비상공급망을 갖추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어 물걱정에서 해방된다.” ●‘숨겨진 보물섬’ 남해 국내외에 널리 알릴 것 -‘2022 남해 방문의 해’ 준비는. “연간 남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400만~500만명 되지만 그래도 보물섬 남해가 구석구석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남해군 지역 해안선은 주름이 많을 뿐 아니라 개펄, 모래, 몽돌, 바위로 이뤄진 해변이 반복된다. 해변 일주도로도 아름다운 바다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높이로 조성돼 있다. 주식으로 이야기하면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고객들이 잘 모르는 ‘숨어 있는 가치주식’인 남해 지역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22 남해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했다. 내년에 관광객 6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문화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 1월 1일 일출 시간에 맞춰 남해 지역 일출 전국 명소인 금산과 망운산, 설흘산 등 3곳에서 ‘남해 방문의 해 출발 선언식’을 한다.”-남해대교를 관광자원으로 조성하는데. “남해대교는 1973년 한국 최초, 동양 최대 현수교로 개통돼 국민관광지가 됐다. 남해대교는 건설한 지 오래되면서 옆에 새로운 교량인 노량대교가 건설돼 2018년 9월 개통됐다. 오랫동안 국민관광지로 인기가 높았던 남해대교는 교량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국·지방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에서 사업내용 등을 확정한 뒤 내년 8월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교량 주탑 위에 전망대를 비롯해 교량 위에 해상카페와 공원, 집라인 등의 시설 조성이 검토된다. 사업이 완공되면 남해대교가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보며 추억을 복원하고 시간여행을 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충남 남해군수 ▲1962년 남해출신 ▲남해중학교, 진주고, 경찰대 1기 ▲창원중부경찰서장, 진주경찰서장,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김해중부경찰서장 ▲도로교통공단 관리직 1급 ▲김두관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제45대 민선 7기 남해군수(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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