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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검찰의 실질적인 ‘2인자’로 통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법원과 검찰의 엇갈리는 판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최근 배임죄를 놓고 큰 폭의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관련 피고인이 무죄 선고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검찰은 과거에 하던 대로 법 적용을 해 기소를 하지만,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이를 일축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법원은 배임죄 적용을 놓고 피의자가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피의자가 이득의 당사자인지를 엄격히 따져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기업의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배임죄 적용을 과도한 수준으로 엄격히 적용하면 자칫 부패 수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임 행위로 인한 결과 역시 판단 근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檢 “피해액 크면 사회통념상 처벌” 강 전 사장 배임을 놓고 검찰과 법원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강 전 사장이 석유공사에 입힌 손해액은 5500억원이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이득이 없더라도 피해가 크다면 통념상 처벌해야 한다는 게 검찰 생각이다. 이 지검장의 발언에 ‘자기 돈이면 그렇게 썼겠냐’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어떤 사안에서 결과가 나쁘면 과정의 오류를 시정하는 게 맞다”며 “자원외교 등 검찰 기소 사안에 법원이 그 결과를 감안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전 사장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임의 동기를 가졌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다소 과오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형사상 배임죄에 해당할 만큼 혐의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단순히 능력이 부족해 실패한 것을 문제삼으면 그 사람을 임명한 이는 배임교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사적 이득 안 취한 이석채 무죄” ‘개인적 이득’의 기준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통영함 납품비리에 연루된 황기철(59) 전 해군참모총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유는 ‘뒷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이 납품 장비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문서를 꾸민 점에 집중했지만 법원은 개인적 이득을 얻었는지에 더 주목했다. 피의자가 이익을 얻은 당사자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이석채(71) 전 KT 회장은 지인이나 친척 회사를 비싼 값에 사들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기업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까지 배임죄로 처벌하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주가 경영을 하는 회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에게는 배임죄 적용을 최소화하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고의성이 명백할 경우에만 배임을 처벌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배임의 범죄구성 성립 요건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의도적 행위임이 인정돼야 배임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최근 무죄가 난 사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법원에 날세운 檢 “자원외교 손실 누가 책임지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 외교’와 관련해 배임죄로 구속 기소됐던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자 ‘검찰의 2인자’가 정면으로 법원 판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법원이 배임 혐의로 기소된 기업 대표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통영함 비리’로 구속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서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잇따른 무죄 선고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은 검찰의 움직임을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11일 예고 없이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강 전 사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공중으로 날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세금은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아)는 강 전 사장에 대해 “피고인이 배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을 놓고 공식 석상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직접 항소 방침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공보 담당자인 3차장검사가 아직 부임하기 전이라는 검찰 내부 사정도 있지만 1차장검사가 대신 입장을 밝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검찰 내 2인자나 다름없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법원 판단의 부당성을 지적한 건 그만큼 검찰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강 전 사장은 캐나다 석유개발회사 하베스트의 정유공장 인수로 나랏돈 5500억원의 손실을 입혔고 (석유공사는) 결국 1조 3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손실이 났다”면서 “경영평가 점수를 잘 받으려고 나랏돈을 아무렇게나 쓰고 사후에는 ‘경영 판단’이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면 회사 경영을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인수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550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는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석채(71) 전 KT 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배임죄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으로 구속 기소된 황 전 총장에게도 무죄가 선고되는 등 법원의 판단이 엄격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적폐·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검찰이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까지 출범시켰지만 법원이 배임죄를 엄격하게 따지며 부패 범죄 수사와 처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검찰이 ‘여론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례적인 서울중앙지검장의 행동에 법원은 불쾌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은 재판을 받는 당사자 중 하나로 항소심을 통해 스스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는데도 굳이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타인 간의 상행위 매개를 업으로 하는 사람. 줄여서 중개상인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브로커’(Broker). 국내에서는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로비스트’와 혼용되기도 하는 브로커는 비리나 도박 등 주로 범죄와 관련된 내용에 붙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특히 브로커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범죄 분야는 현재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에 나선 방위산업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올 연말로 수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인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무기 브로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방위사업 수사는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 지난해 11월 범정부 합동수사단 출범이 공식화한 직후 검찰과 합수단은 언론에 “방위산업이 아닙니다. 방위사업 수사단입니다”라며 수사단 명칭을 정확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합수단 명칭이 ‘방산비리 합수단’과 ‘방사비리 합수단’으로 언론사마다 다르게 보도되는 것을 하나로 바로잡은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산업 분야로 ‘방산비리 합수단’으로 보도가 반복되면 국민에게 방산 분야 전체가 비리로 얼룩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고 수사팀도 방위산업 전반이 아닌 육·해·공군 특정 개별 사업에 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방위사업 합수단’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수단의 이런 설명은 군 고위 장교와 국내외 방산업체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주는 무기 중개상이 개입하는 방위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수사의 방향이 방위사업별로 포진한 무기 브로커 비리 적발 및 처벌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형 사업을 주무르는 무기 브로커를 적발하면 이들과 결탁한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까지 함께 도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사업 수사는 사실상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 실제 국내 거물급 무기 중개상들의 이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과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 함태헌(59) 셀렉트론코리아 대표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단에 소환됐다. 특히 과거 대형 방위사업 비리인 율곡비리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정 회장과 불곰사업 비리로 처벌된 이 회장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쉽사리 뿌리가 뽑히지 않는 방위사업 비리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불곰’ 이규태 가장 먼저 혐의 드러나 범죄 혐의가 가장 먼저 드러난 거물급 무기 브로커는 ‘불곰’ 이 회장이었다. 경찰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1985년 돌연 제복을 벗고 무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일광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2000~06년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 차관의 원리금 일부를 러시아 무기로 상환받는 ‘2차 불곰 사업’에서 러시아 군수업체 측 중개상으로 활동하며 휴대용 대전차유도미사일과 공기부양정 등을 군에 납품했다. 당시 이 회장이 중개한 무기의 총금액은 3억 1000만 달러(약 3650억원) 규모였다. ‘불곰의 이규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배임·횡령 범죄가 드러나면서 2012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사법처리된 뒤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린 사업가로,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둔 교육자로, 노인·아동 대상 복지사업을 하는 복지가로 승승장구했지만 과거 범죄 혐의가 합수단에 포착되면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터키 하벨산사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등과 공모해 110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회장이 경기 의정부 도봉산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군사기밀 등 방위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그에게 기밀을 빼돌린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등 군 관계자도 재판에 넘겨졌다. ●정의승, 율곡비리 이어 잠수함 비리도 연루 1993년 군 전투력 증강을 목표로 진행된 대규모 방위사업인 율곡사업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정 회장은 무기 브로커 중에서도 ‘범털’로 통한다. 그는 1977년 해군 중령을 끝으로 전역해 무기중개상으로 변신했지만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를 통해 지금도 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정 회장은 해군 장교 시절부터 탁월한 영어 실력과 사교력으로 국내외 방위산업체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예편 직후 독일 방산업체 엠테우(MTU) 한국지사장으로 무기중개업을 시작해 사업 영역을 넓혀 왔으나 율곡사업에서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율곡비리 이후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 회장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합수단이 수사에 착수한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인 ‘장보고Ⅰ,Ⅱ 사업’ 비리에 연루되면서다. 합수단은 정 회장이 이 사업을 통해 외국 방산업체로부터 받은 1000억원대 중개수수료를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에 숨겼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정 회장이 관련 해외계좌 내역 등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영장을 기각했다. 합수단은 또 5890억원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사업에서 이를 중개한 셀렉트론코리아의 함 대표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靑경호실장부터 ‘미녀 브로커’ 린다 김까지 일반 국민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대형 방위사업비리는 1980년대 ‘노스롭 스캔들’이다. 당시 군에 F20 전투기 판매를 추진했던 미국 노스롭사는 한국 정부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에게 수천억원의 뇌물을 주고 박씨를 무기 브로커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정부 최고위층과 노스롭 임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전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도입 계약도 무산됐다.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미녀 브로커’가 정부 고위직을 상대로 스파이 노릇을 한 ‘린다 김’ 사건은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재미 무기 브로커 린다 김(62·한국명 김귀옥)은 1995년 정부가 추진한 2200억원 규모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백두·금강 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위해 이양호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접근했다. 이 전 장관이 린다 김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린다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중략 편지 말미에 린다의 결론, ‘당신을 사랑해요’가 모든 것을 감싸고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린다 김을 고용한 미국 방산업체는 사업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후 린다 김은 군사기밀을 빼돌리고 사업총괄팀장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전 장관은 경전투 헬기 사업에서 뇌물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또 기각… 방산 브로커 못 뚫는 합수단

    결국 이번에도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요란한 빈 수레로 끝나고 마는가.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출범 1년 만에 가장 큰 암초를 만났다. 수사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 브로커들을 구속시키는 데 잇따라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억원대 이상 사업을 중개한 ‘거물급’ 브로커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비리와 관련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뿐이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형 사업을 주무르는 거물급 브로커들은 군(軍)과 방산업체의 검은 커넥션을 밝힌 핵심축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줄줄이 기각됐다. 연말로 예정된 합수단 활동 시한을 앞두고 남은 수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5890억원대 ‘와일드캣’(AW159) 도입 사업에서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두 번째로 청구된 함태헌(59) 셀렉트론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됐다. 지난 7월엔 3조 7000억원대 214급(1800t) 잠수함 도입 비리와 관련된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합수단은 함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군 서열 1위였던 최윤희(62·해사 31기) 전 합참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법원은 ‘보완 수사의 내용과 추가 또는 변경된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를 문제 삼았다. 피의자 측의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을 좀 더 설득력 있게 본 셈이다. 이번 영장 청구 땐 와일드캣 도입 사업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최 전 의장 아들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 지역 한 변호사는 “수천억원짜리 사업에 도움을 받으면서 2000만원을 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범행 동기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일광공영 이 회장 역시 합수단 조사 과정에서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로비에 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수사의 벽을 넘지 못함에 따라 방산비리 실체 규명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거 방산비리 수사 사례를 보면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비리 사건에는 모두 로비스트들이 연결돼 있다. 정의승씨가 처음 등장한 것도 1993년 율곡 사업 비리 사건 때다. 당시 국방부 장관,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등이 구속 기소됐다. 1998년 ‘린다김 로비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예비역 공군 장성들이 줄줄이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한 무기 중개업자는 “20여년 전 율곡 비리 이후 정씨 같은 브로커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군 관계자는 “우리 군함의 80~90%가 정씨가 중계하는 엔진 등을 이용한다. 지금은 해군이 유비엠텍에 로비를 해야 할 정도로 입장이 뒤바뀌었다”면서 “합수단이 너무 대어(大漁)만 엮으려고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말 심각한 비리는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해사 광장에 세워진 ‘활 잡은’ 충무공

    해사 광장에 세워진 ‘활 잡은’ 충무공

    임진왜란 당시 실전에서 썼던 형태의 칼과 활로 무장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해군사관학교에 세워졌다. 그동안 칼을 찬 형태의 이순신 동상은 많았지만 조선군의 대표적 무기인 활까지 들고 있는 동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27일 충무공 탄신 470주년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충무광장에서 ‘충무공 이순신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번 이순신 동상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한국조각가협회 명예회장이 제작했다. 4.97m 높이(좌대 포함 11.11m)의 이 동상은 이순신 장군이 오른손에 등채(조선시대 무관의 말 채찍)를 들고 삼도 수군을 지휘하는 모습이다. 허리에는 실전용 조선 환도(環刀)를 찬 상태에서 왼손에는 활을 들고, 등에 화살통을 멨다. 장군의 얼굴은 표준 영정과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에 묘사된 온화한 선비 얼굴에 가깝게 재현했다. 동상 제작 자문위원인 이민웅 해사 교수(국사학)는 “기존 이순신 동상이 칼을 들고 있는 것은 무인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며 “난중일기를 보면 장군은 늘 활쏘기 연습에 매진했고 부하들에게도 활로 사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원거리 무기인 활을 든 모습이 더 적절하다”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합수단 1년 만에… 방산 비리 최상층부 찔렀다

    합수단 1년 만에… 방산 비리 최상층부 찔렀다

    불과 48일 전까지 군 서열 1위였던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출범 1년 만에 군 최상층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합참의장 출신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1996년 율곡사업(군 전력증강 사업) 비리에 연루됐던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이후 거의 20년 만이다. 이날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상대로 2012년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서 시험평가서가 조작되는 데 개입했는지, 기종 선정을 둘러싸고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앞서 최 전 의장은 검찰 소환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장은 검찰이 추궁한 혐의 사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와일드캣은 해군의 작전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않았는데도 졸속 시험평가를 통해 도입됐다. 이미 해군 박모(57) 소장 등 전·현직 장성 2명 등 군 관계자 7명이 평가서 허위작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 소장은 “최 전 의장의 지시에 따라 와일드캣 사업을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 측이 함씨와 의심스러운 금품 거래를 한 데 대해서도 추궁했다. 함씨는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최 전 의장 아들에게 2000만원을 줬다가 15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이번 주 후반 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합수단이 재판에 넘긴 장성급 피고인은 모두 10명이고 이 중 6명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왔다. 해군 고속함·정보함 납품 비리와 관련해 8억 3000만원을 받은 정옥근(63) 전 해참총장 등 4명이 유죄를, 황 전 총장과 전투기 정비대금 편취 사건에 연루된 천모(67) 전 공군 중장 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취임 10여일 만에 ‘하나회’ 척결…관료화된 조직 청산 여전히 숙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하나회’ 척결로 대표되는 군 개혁이다. 김 전 대통령은 30여년간 한국 정치사의 기득권 집단으로 자리잡던 군부에 과감히 칼을 들이댔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권 계기가 된 12·12(1979년)를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해 문민통제의 초석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개혁이 인적 청산에만 그쳐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군내 인사 잡음, 조직 이기주의, 방산비리 등은 청산할 적폐로 남아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집권 기반이 된 군내 사조직 하나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배타적 인맥을 형성해 요직을 독식하고 군이 공공연히 정치에 개입하는 통로로 뿌리내려 왔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여일 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출신인 김진영(육사 17기) 당시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육사 19기) 국군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은 4월 2일 군부의 실세였던 안병호(육사 20기) 수도방위사령관과 김형선(육사 19기) 특전사령관을 해임했다. 김영삼 정부는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4년부터 30조원 규모를 투자한 전력 증강 사업(율곡사업) 비리에도 칼을 들이댔다. 이를 통해 이종구, 이상훈 전 국방장관,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 한주섭 전 공군참모총장 등 전직 군 최고위 간부들이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 등으로부터 수억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12·12와 하나회 연루인사, 율곡비리 등과 관련해 전역 조치되거나 해임·전보된 장성만도 50여명에 이른다. 취임 첫해에 군단장급 장성의 62%, 사단장급의 39%가 교체된 셈이다. 김 전 대통령의 군 개혁은 취임 직후부터 3개월 동안 파격을 거듭하며 전광석화처럼 진행했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후보 시절부터 12·12 사태의 피해자인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과 교분을 갖고 군내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혁이 인적 청산에 그쳐 본질적 적폐를 뿌리 뽑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군은 1993년 9조 2154억원이던 국방예산이 올해 37조 4560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도 방산비리 문제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등 전투형 강군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23일 “김영삼 정부 이후 우리 군 인사 관행이 정권 교체에 따른 한풀이, 유력자와의 친분에 따른 정실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신주의와 관료화된 조직은 여전히 후임 대통령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윤희 前합참의장 이르면 다음주 소환

    검찰이 해상작전헬기사업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있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의 부인을 소환 조사했다. 최 전 의장도 이르면 다음주에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전 의장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을 중개한 함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와일드캣이 차세대 해상 작전 헬기로 낙점된 2012년 당시 최 전 의장은 해군참모총장 신분이었다. 합수단은 와일드캣 선정에 전방위로 로비한 무기중개상 함씨가 이 시기 최 전 의장 부인 김씨와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함씨가 군 고위층 부인들을 금품 로비 창구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함씨는 최 전 의장의 아들에게 5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의장의 아들도 최근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와일드캣 등 금품 로비 ‘방산 비리 거물’ 영장

    와일드캣 등 금품 로비 ‘방산 비리 거물’ 영장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방산 비리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무기 납품 및 중개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거물급 무기 브로커가 새롭게 적발됐다. 이 브로커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 개입 의혹이 있는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등 대규모 방산 비리 사건에 여러 건 연루돼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뇌물 공여 혐의로 무기 중개 및 납품업체 S사 대표 함모(59)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1일 밝혔다. 함씨는 2011~2014년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A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억대의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3년 1월 미국산 ‘시호크’와 경합 끝에 와일드캣이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때 방위사업청 심의위원을 맡았다. 작전 성능에 턱없이 미달하는 품질로 실물 평가 없이 국내 도입이 추진된 1조 3036억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은 S사가 해외 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AW)와 우리 정부의 거래를 중개했다. 와일드캣은 대잠수함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됐지만 성능이 불량해 현재 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함씨는 2013년 전차용 조준경 핵심 부품의 납품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기업 계열사인 방산업체 T사 임원 B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함씨는 S사뿐 아니라 방산업체 E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우리 군이 명품 무기라고 자랑했지만 격발 때 균열이 생긴 K11 복합소총 납품(4500억원 규모) 비리 사건에서 주요 부품인 사격통제장치의 품질을 속여 납품대금을 타낸 방산업체가 E사다. 군과 검찰 주변에서는 함씨 수사 결과에 따라 합수단의 조준선이 최 전 의장 쪽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장은 와일드캣이 우리 무기로 낙점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주변 계좌를 통해 와일드캣 도입과 연결된 금품 거래가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리퍼트 美 대사 해군특수전전단 창설 60주년 축하

    리퍼트 美 대사 해군특수전전단 창설 60주년 축하

    마크 리퍼트(왼쪽) 주한 미국대사가 4일 경남 창원 해군회관에서 열린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창설 6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리퍼트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끼리 잘 지내고 관계도 좋다”며 “지도자끼리 잘 지내면 나머지 관계도 정리가 잘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2시간으로 예정됐던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3시간 15분으로 길어졌으며 그 이후에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실례를 들었다. 창원 연합뉴스
  • 인권위, ´부하에게 막말´ 해군 지휘관 경고조치 권고

     해군 지휘관이 부상당한 부사관에게 ‘국립묘지’ 운운하며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당 지휘관에 대한 경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5월 해군 A 함대 소속이던 부사관 B씨가 당시 대대장이던 C씨로부터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진정을 받아들여 해군참모총장에게 C씨에 대한 경고조치를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B씨는 2013년 11월 함정 수리 중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쳐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4차례 입원치료를 받았고 치료를 위해 체력검정 등을 삼가라는 군의관 소견서를 받았다.  B씨는 올해 5월 체력검정을 앞두고 지휘관이던 C씨에게 체력검정 보류 신청을 했다.하지만 B씨는 예상치 못한 폭언을 들었다.  당시 C씨는 B씨에게 “제대해야지. 왜 남아 있어”, “여기서 하다가 죽어.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아”, “D씨도 찾아와서 허리가 아프다고 했는데,그래서 정 하다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죽으라고 했어. 그러면 국립묘지는 가지 않느냐고”라는 등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에 문제를 제기했고 해군 검찰은 7월 C씨를 모욕 혐의로 기소했다.그러나 해군 법원은 C씨의 표현이 문제가 있지만,다수가 있는 곳에서 한 발언이 아니고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는다며 C씨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해군은 B씨가 문제 제기 과정에서 C씨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 군사보안업무 훈령 등을 위반했다며 B씨에게 서면경고를 했다.  현재 B씨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인권위는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모욕죄 해당 여부와 별도로 피해자의 인격권이 침해됐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군의관 소견서를 근거로 정당하게 체력검정 보류를 요청한 부하에게 해당 발언을 한 것은 군인복무규율에 있는 폭언,모욕 등 인격모독금지 관련규정을 위반한 것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수중 탐지 못하는 구조함·뚫리는 방탄복… 이름만 첨단무기

    군의 무기체계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출범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그동안 방탄복·소총 같은 개인장비부터 잠수함·헬기 등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정부패가 속속 실체를 드러내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금까지 66명이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장성 10명을 포함한 군인이 40명에 이른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도 50여명을 헤아린다.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지 못한 채 국민 세금이 허투루 쓰인 표상으로 전락하고 만 방산 비리 연루 무기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16일 알아봤다. ●통영함의 자랑 ‘소나’ 알고 보니 어군탐지기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무기는 최첨단 수상구조함(ATSII)이라던 해군 통영함이었다. 우리 기술로 제작된 첫 구조함으로 2010년 10월 건조에 들어가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해양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159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해군은 1996년 미 해군이 사용하던 구조함 2척(평택함·광양함)을 300억원에 인수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고성능 ‘소나’(음파탐지기) 등 전문 수중 탐지장비가 없어 선체 수색엔 어선의 어군탐지기를 동원해야 했다. 통영함의 수중 탐지장비는 물밑의 물체 탐색이 가능해 전시 수중 기뢰 등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납품됐다. 그러나 감사원과 합수단 등 조사 결과 통영함 음파탐지기 성능은 고작 물고기 잡는 데 쓰이는 정도로 1970년대 기술 수준이었다. 원가도 방위사업청이 지급한 4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2억원대였다.해군은 음파탐지기 관련 장비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때 투입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전·현직 장성 등 14명이 구속 기소됐다. ●해상헬기 ‘와일드캣’ 어뢰 한 발밖에 못 실어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 등 8명이 도입 과정의 비리로 구속 기소된 해상작전헬기의 이름은 ‘와일드캣’(AW159)’. 약 6000억원을 들여 적 수상함과 잠수함에 맞서 작전을 펼 수 있는 헬기 8대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형편없는 성능 탓에 인수가 불투명해졌다.와일드캣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 헬기의 후속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대함·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광범위한 해상을 탐색하려면 ‘디핑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와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 등의 장착이 필수적이지만 헬기의 추진 동력이 약해 무거운 소노부이는 아예 싣지도 못할 정도다. 체공 시간은 요구 조건의 50%에도 못 미치는 79분에 불과했고 어뢰도 단 한 발만 장착이 가능하다.2012년 구매 시험평가를 하기 위해 제작사가 있는 영국까지 평가팀이 파견됐지만 육군용 헬기에 실제 장비 대신 모래주머니를 채워 시험비행을 하는 것만 보고 ‘요구 성능 100% 충족’이라고 하는 등 엉터리 평가를 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아군 피해만 입힌 ‘K11 복합소총’육군에도 부실한 무기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특수전사령부에 보급하겠다던 ‘K11 복합소총’과 ‘다기능 방탄복’이다. K11 복합소총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8년 동안 185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5.56㎜ 자동소총과 20㎜ 공중 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됐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이용해 조준점을 잡으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거리를 탄환의 회전수로 환산해 적의 상공에 공중 폭발탄을 터뜨리는 무기다.1정의 가격이 무려 1530만원. 그러나 2011년 10월 야전 운용성 확인 사격 중 20㎜ 공중 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터져 병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핵심 장비인 사격통제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충격시험 장비의 재질과 센서 위치 변경으로 실제 사격 시 충격량의 30% 정도만 주는 방법으로 품질 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대전차 무기 ‘현궁’ 부실 평가로 수사선상에휴대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로 내년에 육군에 배치할 예정이던 ‘현궁’ 역시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라엘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참고해 개발이 추진돼 대전차, 대엄폐호, 대헬기 공격을 목표로 했다. ADD가 개발을, LIG넥스원이 생산을 맡았다.합수단은 일부 성능시험 장비에 문제가 있는데도 ADD가 합격 판정을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 현궁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내부 피해계측 장비에 일부 부품이 빠져 작동할 수 없는데도 ADD는 ‘작동 상태 양호’라며 합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다기능 방탄복은 북한 소총에 관통가슴뿐 아니라 목, 어깨, 낭심 부분의 방탄 기능을 더한 ‘다기능’을 내세우며 특전사에 2000여벌이 납품된 ‘특전사 방탄복’은 최소한의 성능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북한군의 신형 개인화기인 ‘AK74 소총’ 탄환에 힘없이 뚫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납품 실적 등이 모두 허위로 작성됐지만 방사청 소속 장교들은 이를 적발해 내기는커녕 방탄복에 대한 부대 운용시험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빠뜨리고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공군 훈련장비 국산화… 연구·개발은 0%공군의 비리로는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대금 편취가 대표적이다. EWTS는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대공미사일 회피 방어·훈련을 하는 장비다. 국방부는 1997년 북한의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EWTS를 수입하기로 했다.총사업비 1101억원의 절반 정도가 기술의 국산화 연구·개발(R&D)에 쓰이는 것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무기중개상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비리의 중심에 있었다.아직 합수단의 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개발비용 8조 5000억원, 양산비용 9조 6000억원 등 전체 사업비가 18조원을 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그러나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 등 4개의 핵심 기술은 미국 정부가 기술 보호를 이유로 수출 승인을 거부했다.지난해 9월 방사청이 록히드마틴과 F35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이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합의각서에 따라 항공기 제작사에 이행보증금을 몰수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 핵심 기술 4건에 대해선 이행보증금을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순진 “北 도발 땐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

    이순진 “北 도발 땐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

    이순진 신임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7일 “북한은 예상하지 못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며 “(도발한다면) 도발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처음 합참의장에 취임한 이 의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대연병장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적이 또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위협하는 경우에는 얻게 되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각 군의 전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되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용함으로써 합동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와 역량을 구비하겠다”면서 “한·미 군사동맹에 기반해 한국군 주도의 전구(戰區)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전지작전통제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임한 최윤희 전 의장은 42년 8개월이라는 오랜 군 생활(해군사관생도 시절 포함)을 마치고 전역했다. 역대 합참의장 36명(최 의장은 38대이지만 김종오 대장이 6·7·8대 연임)가운데 12번째로 2년 임기를 채운 셈이다. 하지만 그는 해군참모총장 재임 시절인 2012~2013년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선정 비리와 관련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와일드캣이 해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것처럼 시험 평가 결과서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 소장은 조사 과정에서 “최 의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서울신문 8월 18일자 1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윤희 합참의장, 와일드캣 도입비리 연루 여부 수사

    최윤희 합참의장, 와일드캣 도입비리 연루 여부 수사

     검찰이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와 관련해 최윤희(62) 합참의장의 연루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 의장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이며 수상한 자금 내역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 의장은 와일드캣이 우리 해군의 차세대 해상작전헬기로 낙점된 2012년 당시 해군참모총장 신분이었다.  합수단은 최 의장이 와일드캣 도입을 최종 승인하는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합수단은 최 의장이 사업 과정에서 와일드캣 제작사 아구스타웨스트랜드(AW)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처장은 와일드캣이 선정되도록 힘써주는 대가로 AW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14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앞서 와일드캣이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것처럼 시험평가결과서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57) 소장은 조사 과정에서 “최 의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통영함 비리 의혹’ 황기철 前 해참총장 1심 무죄

    ‘통영함 비리 의혹’ 황기철 前 해참총장 1심 무죄

    ‘통영함 장비 납품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황기철(58)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비리의 최고 정점으로 지목됐던 황 전 총장이 무죄로 석방되면서 검찰 수사의 적절성과 역량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황 전 총장이 방위사업청에 압력을 넣은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며 유죄 판결을 자신하던 검찰은 충격 속에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5일 “검찰의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며 배임 등 황 전 총장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황 전 총장과 함께 음파탐지기 평가 결과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모(57) 전 대령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감사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통영함 비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소장)으로 근무하며 통영함에 탑재할 음파탐지기 구매 과정에서 H사의 제품이 납품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올 4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황 전 총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달리 “시험평가 주관 부서인 방위사업청 통합시험평가기획팀에서 절차에 따라 ‘전투용 적합’으로 최종 판정을 내린 이상 문제점을 인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황 전 총장이 H사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하고도 국가에 손해를 입힐 생각으로 임무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황 전 총장이 부하들에게 ‘정옥근 당시 해군참모총장의 동기인 김모 전 대령이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도와줘야 한다’, ‘H사가 참여해야 내가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방사청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 단계에서 이렇게 진술했지만 이후 재판에서 말을 뒤집어 신빙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황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선배이자 정 전 해참총장의 동기인 김모(62) 전 대령은 H사에서 4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징역 4년에 추징금 4억 8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H사의 부탁을 받고 장비 성능조건이 명시된 서류를 변조해 준 혐의로 기소된 최모(47) 전 중령에게는 징역 7년에 벌금 1억원, 추징금 1억원이 선고됐다.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H사 대표 강모(43)씨는 징역 2년 6개월, 군수품 중개업체 김모(40) 이사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통영함은 좌초하거나 침몰된 함정을 구조·인양하는 구조전문 함정으로 16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조됐다. 하지만 부실한 음파탐지기 탓에 해군 인수가 늦춰졌고, 지난해 세월호 사건 때도 아무런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방위사업 비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날 황 전 총장에 대한 무죄 판결로 관련 수사를 진행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초비상이 걸렸다. 통영함 비리가 ‘책임자 없는 비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합수단은 황 전 총장 외에도 관련자 10여명을 기소했지만 장성 출신은 황 전 총장이 유일하다. 합수단은 “이번 판결은 국방력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방위사업비리 주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면서 “피고인들의 변명만을 신뢰한 판결인 만큼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장 블로그] 최윤희 합참의장의 ‘빛과 그림자’

    “합참의장직은 어느 군에서 나와도 괜찮을 정도로 전체적인 참모 조직 기능이 잘돼 있다.”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육군 위주로 운영되는 합참 조직에 해군이나 공군 출신 의장이 나와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냐”는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는 해군 출신으로는 최초로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된 최 의장이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군 작전 조직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 의장은 오는 15일이면 2년 임기를 마치게 돼 2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해군참모총장을 맡고 있던 그를 2013년 10월 합참의장으로 발탁한 것은 군의 육군중심주의를 개혁하기 위한 ‘깜짝 카드’로 통했다. 최 의장은 대과 없이 무난히 임기를 마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참의장직은 우리 4성 장군(대장) 8명 가운데 서열 1위지만 가장 바쁘면서 실속 없는 자리로 꼽힌다. 군인 진급과 인사에 관한 권한은 각 군 참모총장이 움켜쥐고 있고 야전군 사령관들은 자기 관할 영역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하지만 합참의장은 우리 군 작전뿐 아니라 북한군 움직임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군 내 소수인 해군 출신의 경우 그 스트레스가 2배 이상이다. 최 의장 임기 동안 군 작전 계통에서 큰 사건·사고가 없었고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군 당국이 일사불란하고 의연하게 대처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 의장이 다수인 육군 출신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합참 조직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 의장 임기 2년 동안 군의 육군중심주의는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 의장 자신이 소수 군 출신의 한계를 인식해 운신의 폭을 좁힌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 의장이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과정에서 시험평가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6월 최 의장의 옛 부하였던 박모 해군 소장을 구속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前 해군총수들의 부끄러운 ‘부하 탓’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푸른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섰다. 188㎝의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7개월 전 6만 9000명 우리나라 해군의 당당한 총사령관일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는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증언이 자칫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로 검찰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인수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꾸려져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등 10여명의 전·현직 장성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상관과 부하로 지냈던 고위 장교들끼리 서로 잘못을 떠넘기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과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38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 이후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알고 해군본부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파탐지기 선정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이자 상륙함사업팀장이었던 오모 전 대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오 전 대령에게 접근해 “총장님이 믿고 계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STX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지난 2월 구속 기소됐고, 이후 통영함 인수 비리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총장도 재판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받은 돈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면 “원래 참모총장 위치에 오르면 적이 많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영함 인수 비리 관련 공판 때는 “통상 장비 선정의 책임과 권한은 방사청에 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인 황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받기만 했지 장비와 관련한 지시는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을 후배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군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부하들의 죄도 가벼워졌을 텐데 쟁공위과(爭功委過·공은 다투고 과오는 떠넘긴다)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4억원이 선고된 상태다. 황 전 총장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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