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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보장’ 해고 부당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송영천)는 7일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인 김모(54)씨가 근무성적이 최하위라는 사유 등으로 재임용에 탈락하자 이 연구기관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해고는 무효이며 피고는 원고에게 밀린 월급 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원고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면서 정년근무를 보장한 만큼 원고가 인사규정상 해고 사유에 해당하는 점이 있더라도 고용관계를 종료시킬 수 없다.”면서 “원고가 상사에게 폭언을 하는 등 조직을 어지럽혔다는 점 등도 징계사유가 될 뿐이고 이미 원고가 정직처분 등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당한 주장이 못된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월드 리포트] 사무라이 정신 부활 일본경제계 새 엔진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면서 각계에서 ‘사무라이’(무사)가 부활하고 있다. 사무라이 정신은 상호부조, 인내, 용기로 압축되며 ‘무사들은 가난 속에서도 정의를 지켰다.’는 중세 일본의 정신 문화를 대표한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이익이 줄면 고통을 나눠 사원은 해고하지 않는다.’는 상호부조적 종신고용, 이른바 ‘일본식 경영’으로 투영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돈으로 인간의 마음도 살 수 있다.”며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황금만능주의의 상징이었던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전 사장이 구치소로 향하면서 사무라이 열풍은 더욱 도도하게 번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기업인들은 무사도가 ‘일본식 경영’의 정신적 기초라면서 그 우수성을 강조한다. 학자들은 사무라이 정신과 2차대전 수행의 정신인 ‘야마토혼’까지 그리워하기도 한다. 기업인의 사무라이 예찬론은 게이단렌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이 선두에 섰다. 그는 지난달 “일본이 장기불황을 극복한 동력은 사무라이 정신과도 통하는 ‘일본식 경영’이었다.”면서 “사원을 해고하려면 먼저 경영자가 할복하라 .”는 서늘한 발언도 했다. 차기 게이단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도 일본식 경영의 계속을 천명했다. 일본 자동차기술회의 한 이사도 강연에서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완벽한 협조로 생산성 혁신을 이뤘다.”며 “일본 이외 지역에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사무라이 정신을 옹호했다. 이처럼 기업인들이 일본식의 사무라이 경영을 앞다퉈 칭송하는 데 대해 도쿄의 한 상사원은 “일본 기업에는 사무라이들이 앉아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소개했다.19세기 후반까지 600여년간 일본 사회의 중추였던 무사들이 오늘의 일본 기업들에서 부활, 세계제패를 꿈꾼다는 것이다. 요즘 일본에선 ‘국가의 품격’이란 책이 선풍적인 인기다. 이 책은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일본적 가치인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해 3개월도 안돼 60만부나 팔려나갔다. 1899년 영어로 출판,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수십권을 사 친구, 다른 국가 원수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서구 사회에 사무라이 선풍을 일으켰던 니도베 이나조의 ‘무사도’ 일본어판도 사무라이 열풍에 힘입어 다시 서점들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1991년 이후 거품이 꺼지며 잔뜩 움츠러들었던 일본인들이 올들어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해지자 자신감을 회복,1980년대 이루려 했던 ‘세계경제 제패’의 꿈을 재현해 보겠다는 열망이 공전(空前)의 사무라이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춘규 도쿄특파원 taein@seoul.co.kr
  • 동해시로 기업 몰린다

    ‘강원도 동해시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4차선 확장과 동해 북평산업단지의 자유무역지정 등으로 입지조건이 좋아진 동해시에 5일 기업체 입주가 잇따르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지난해 12월 북평산업단지 7만 5700여평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알루미늄 합금 및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인 경기도 소재 ㈜임동이 이전키로 하고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소속 수도권 소재 15개 목재관련 업체도 최근 북평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8만 9700평의 부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1995년 준공이후 40%를 밑돌던 산업단지의 분양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전국중고차부품 및 유통수출연합회가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동해항 부두 사용과 7만 5700평규모의 시유지 우선 불하 등을 요청, 동해시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동해항∼러시아 자루비노를 연결하는 국제카페리 항로가 4월쯤 첫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중고차와 목재 관련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이런 가운데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항을 통해 처리되던 석탄화물 가운데 연간 65만t규모의 석탄화물을 신규 유치했다. 철도공사도 조직개편을 통해 상반기 동해지사를 설립, 동해차량사무소 등 철도관련 사무실이 통합되면서 현재 890여명의 직원들이 11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GM ‘애국심 마케팅’도 안 통해?

    “남은 생애 동안 (GM을) 다시 구매할 계획은 없습니다.”“미안하지만 (GM은) 너무 늦었어요.”“미국 스타일은 화장실 변기에 던져 버리세요.” CNN머니가 30일 공개한 독자들의 이메일 내용이다.CNN머니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이 미국인 구애에 나섰지만 정작 미국인은 도요타와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GM의 현실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도요타 앞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14개 공장 폐쇄와 2만 5000명 정리해고를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 투자부적격인 정크본드로 추락한 신용등급,86억달러 적자 기록 등 생존이 쉽지 않을 정도로 추락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마저 “GM은 미국인이 원하는 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건넸다.GM의 이미지는 시보레와 같은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도요타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자국차인 GM과는 비교가 안된다. 대표적인 이미지는 ‘신뢰’와 ‘무결점 승용차’. 렉서스 등 도요타의 주력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도요타에 대한 신뢰로 확산된다는 지적이다.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 데이비드 마틴 회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요타는 컴퓨터 업체인 애플과 같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9·11테러 직후 한때 애국심에 호소하며 수익을 올렸던 GM에 ‘애국심 마케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룡기업 GM의 생존법은 디자인 혁신과 하이브리드카 개발 등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도요타를 배우는 길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숨은 진주’ 잔치

    ‘이 배우를 주목하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스타는 아니지만 연극동네에서 실력파로 손꼽혀온 30·40대 배우 4명이 뭉쳤다. 유순웅(마당극), 고재경(마임), 김정은·임형택(연극)이 그들.2월9일∼3월5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06 시선집중-배우전’에서 숨은 기량을 맘껏 펼친다.●`2006 시선집중-배우전´서 기량 과시 `시선집중-배우전’은 2004년 연출가전,2005년 극작가전에 이어 국립극장과 모아엔터테인먼트가 세번째로 마련한 연례 기획공연. 신인 연출가와 극작가의 발굴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 공연과 달리 이번엔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오랜 연륜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견 배우들을 분야별로 추천받았다. 연극의 꽃이면서도 늘 선택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게 배우의 운명. 하지만 ‘배우전’이라는 타이틀답게 이번 공연에서만큼은 배우가 작품, 연출, 스태프, 동료 배우 선정 등 모든 권한을 누린 점이 독특하다.●배우가 작품·연출 등 선정 이채 충청도에서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중인 유순웅은 1인 마당극 ‘염쟁이 유씨’(2월9∼12일)를 공연한다. 염쟁이 유씨가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세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무대로 유순웅은 극중 유씨와 조직폭력단 우두머리, 기자, 며느리 등 15명의 역할을 소화한다. 극단 수레무대 단원인 김정은은 영국 극작가 피터 세퍼의 ‘레티스 앤 러비지’(2월16∼19일)를 택했다. 중년의 문화재 안내원과 그를 해고한 상사가 갈등 끝에 우정을 나누는 줄거리다. 마이미스트 고재경(2월23∼26일)은 ‘기다리는 마음’,‘황당’ 등 4개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에 올리고, 극단 작은신화에서 활동해온 임형택은 감옥에 갇힌 두 죄수의 이야기인 연극 ‘아일랜드’(3월2∼5일)로 관객과 만난다.1만 5000원.(02)744-030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국의 연구윤리, 범죄 신고 안하면 처벌… 고용학생 훈련의무도

    교육인적자원부가 25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는 연구윤리 제정에 나선 것은 연구윤리 확립 없이 학문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계 사상 최대 사기극이라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사건을 계기로 실추된 한국 과학계 위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미래 학문발전을 위해서도 이같은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초안으로 삼고 있는 것은 미국 연구윤리국(The Office of Research Integrity,ORI)에서 만든 ‘연구수행 입문서’와 미국 과학재단 연구비 관리규정(Grant Policy Manual,GPM)이다. 미국은 연구제안, 수행 혹은 심사, 결과 보고에 있어 위조·변조·표절 행위를 연구부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2002년 12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에서 만든 개념이다. 모든 연방연구비 지원 연구자들이 지켜야 함은 물론이다. 연방정책은 현실적으로 연방정부 연구지원금에만 적용되나 많은 연구기관에서는 연방 연구 부정행위 정책을 모든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또 이를 어기면 해고나 연방정부 연구비 수혜자격을 박탈한다. 이에 따르면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것도 범죄로 처벌받는다. 쉽게 말해 황우석 교수가 만들지도 않은 배아복제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며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으려 할 때, 관련 연구자들은 이를 보고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학생들과의 관계다. 벤처기업을 꾸려가는 연구자들이 학생들을 고용할 경우, 독립적인 연구자로 학생들을 훈련시킬 최우선의 의무를 가진다. 또 벤처기업 사장으로서 전망있는 아이디어가 상업화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이 두가지 의무가 서로 충돌할 경우,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14일째 한겨울 노숙투쟁

    “이렇게 비닐천막에 앉아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설날 같은 명절이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설 연휴를 사흘 앞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닉스빌딩. 정문 옆에 설치된 대형 비닐천막과 테헤란로 초고층 빌딩숲의 부조화가 행인들의 눈길을 붙들어맨다. 강필선(39)씨는 이번 설을 이곳 시린 거리에서 맞는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강씨는 동료 90여명과 함께 지난 12일 비닐천막을 짓고 14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 생각 나 더 고통스러워” 인력파견업체에 소속돼 보일러 설비와 전기·가스공급 등 일을 해온 이들의 악몽은 2004년 12월25일 시작됐다. 신입사원이나 10년차나 똑같이 매년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의 월급에, 잔업수당까지 합쳐도 110여만원밖에 안 되는 박봉. 게다가 파견근로자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규정도 무시됐다. 파견업체는 2년마다 회사이름을 바꾸는 편법으로 강씨가 하이닉스 정규직원이 되지 못하게 했다. 그런 삶이 지긋지긋해 두달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게 화근이었다. 하루 아침에 강제 해고된 뒤 청주공장에서 1년 넘게 ‘투쟁’했지만 사측은 다른 하청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공장을 돌렸다. 지난해 6월 노동부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강씨는 1995년 7월 입사했다. 한순간도 가동을 멈추면 안 되는 공장 사정상 주야 2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휴일도 없고 명절도 없었다.10년 동안 고향 목포에 다녀온 적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비정규직 노조 만들자 직장 폐쇄 기본급에 연장·야간근무 수당을 합친 110만원과 분납된 상여금 30만원 등 140만원가량의 월급으로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키웠다. 아이들에게 학원은커녕 지난해 7월에는 한달에 5만원가량인 학습지조차 중단시켜야 했다. 결혼 때 지니고 있던 2000만원에서 단 한푼도 더 벌지 못했고 학교급식소 일로 부인 오순예(37)씨가 매월 70만원씩 벌어 보탠다.“설날 부모님께 인사조차 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이 꼴로는 울음만 나올 것 같아 마음을 접었지요.” 냉동·열관리공 이용범(38)씨도 마찬가지다. 이씨 역시 하청업체 사원으로 2002년 6월 입사, 한달에 40시간가량 잔업으로 최대 150만원 정도를 받아왔다. 이씨는 중3과 초등학교 5학년,3학년인 세 딸과 함께 월세 11만원짜리 11평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해고되면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전락했다. 직업군인까지 할 정도로 튼실했던 몸은 황달기가 도는 눈에 영양실조까지 겹칠 정도로 피폐해졌다. 이씨는 “명절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생각나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 애써 떠올리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맛난 고속도로 휴게소 “그냥 갈수 없잖아”

    설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아 이번 명절에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에 다녀오는 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한두끼 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하지 않을까. 예전엔 휴게소에서 그저 한끼 때운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 하지만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잘만 찾아 보면 맛깔스러운 휴게소 음식들이 많다. 영양 많고 맛 좋기로 소문난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들을 한곳에 모았다. 작년 11월에 열렸던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 수상작들과 휴게소협회에서 추천한 ‘쟁쟁한’음식들이다. 교통체증에 지친 가족들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고향 가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 이천휴게소-웰빙 흑수제비 검은콩과 현미가루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멸치육수에 넣고 끓인 다음, 들깨가루 등을 곁들여 먹는다. 구수하고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4000원.(031)637-0987. ■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 추풍령휴게소-올갱이국밥 금강에서 채취한 올갱이(다슬기)로 우려낸 육수에 된장과 청양고추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국밥. 국물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다.5000원.(054)430-2000. <하행선> # 기흥휴게소-향천우동정식 소금과 물, 밀가루만 써서 반죽한 생면을 자연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하다. 가다랑어로 우려낸 육수의 맛도 그만. 유부초밥과 튀김이 곁들여진다.8000원.(031)286-5002. # 옥산휴게소-황태구이 백반 강원도 고성에서 생산된 황태를 네시간 정도 물에 불려 20여가지의 양념에 버무려 구워냈다. 쫄깃하게 씹히는 황태맛이 일품.5000원.(043)260-1053. ■ 88고속도로 # 지리산휴게소(대구방향)-지리산 흑돼지 허브된장불고기 지리산 농장에서 기른 흑돼지에 허브와 된장 소스를 버무려 만든 불고기. 로즈마리 등의 허브향이 일품.6000원.(063)636-5191. ■ 남해고속도로 # 남강휴게소(부산방향)-의령 칡한우 꼬리곰탕 칡사료를 먹여 키운 의령산 칡한우의 꼬리뼈를 재료로 쓴다. 일반 꼬리곰탕보다 구수한 맛이 특징.8000원.(055)582-5470. ■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 정읍휴게소-복분자 돈갈비 정식 복분자 원액을 첨가해 만든 돼지갈비찜을 뚝배기에 담아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복분자 특유의 상큼한 향이 지속된다. 밥에도 복분자 원액이 첨가됐다.6500원.(063)532-0510. ■ 중앙고속도로 # 춘천휴게소-웰빙버섯된장덮밥 낙지와 버섯, 된장 등을 간장과 함께 끓여 만든 간장소스를 밥에 얹어 먹는다. 버섯과 된장의 효능을 잘 조화시킨 요리.5000원.(033)264-0500. 안동휴게소-안동참마 삼색수제비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진 안동의 특산물 마(麻)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만든 수제비. 시금치(파랑색)와 당근(빨강색), 피망(노랑색)즙으로 세가지 색깔을 내, 보는 맛도 각별하다.4000원.(054)853-4062. ■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 서산휴게소-어리굴젓 백반 서산의 명물 간월도 어리굴젓과 낙지를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특이한 음식.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6000원.(041)688-7714. # 대천휴게소-보령 자연산 돌솥굴밥 영양이 풍부한 보령산 굴이 주재료.‘특제’소스를 뿌린 야채를 곁들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6000원.(041)931-6801. ■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휴게소-삼합누룽지탕 닭고기와 해물, 버섯 등 삼합을 누룽지와 함께 끓여낸 탕류. 미음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6000원.(031)339-3660. 강릉휴게소-독도오징어 먹물칼국수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쫀득한 면을 새우 등 해산물과 함께 끓인 손칼국수. 시원한 국물맛이 자랑.4000원.(033)647-9970. <하행선># 여주휴게소-여흥목 정식 밤, 고구마 등과 함께 여주 특산미로 지은 밥에 표고버섯 등을 볶은 소스를 얹은 덮밥.6000원.(031)882-3120.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상행선> # 산청휴게소-허준 한방라면 당귀, 황기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은행, 인삼 등을 넣어 면과 함께 끓인 라면. 인스턴트 식품과 한방재료의 조화가 이채롭다.3500원.(055)973-1703. # 인삼랜드휴게소-추부깻잎 만둣국 추부지역의 특산물 깻잎으로 즙을 내 만든 만두피에 부추 등의 야채와 다진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만둣국. 고소한 깻잎향이 입안 가득 맴돈다.4000원.(041)754-9200. <하행선> # 산청휴게소-영양가득 한방영양굴밥 통영에서 올라온 싱싱한 굴과 우엉, 표고버섯 등을 넣어 지은 밥을 한방재료로 만든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다. 영양과 맛, 향 모두 일품.6500원.(055)973-9036.
  • 정영임씨 40세 조기직급 정년사건 “성차별적 부당해고”

    직장내 성차별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온 ‘정영임 40세 조기직급 정년사건’의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7부(부장 홍성무)는 12일 정씨가 “성차별적 직급제로 조기퇴직하게 됐다.”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를 부당하게 해고한 것”이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일하던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여성 사무 보조원들을 모두 상용직으로 편입시킨 뒤 직군 이동 및 승진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오랫동안 승진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여성 근로자들의 불이익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하위 직급일수록 정년이 빠른 것은 불합리하지 않으나, 원고의 경우 직제상 불이익이 없었다면 직급정년이 되기 전 승진을 통해 정년을 연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정년퇴직 처리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1985년 한국전기공사협회에 ‘행정직 6직급’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협회가 이듬해 이 직급을 호봉 승급만 가능하고 직군간 이동이 허용되지 않는 상용직군으로 개편하면서 10여년간 상용직으로 일했다. 이후 상용직이 폐지되면서 다시 행정직 6급이 됐다가 2000년 5직급으로 승진했으나 다음해 말 5직급 정년인 40세가 됐다는 이유로 정년퇴직 처리됐다. 이에 정씨는 2002년 지방노동위원회와 노동부 중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지만 잇따라 기각되자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1심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환율하락 기술력고도화 기회로”

    “환율하락 기술력고도화 기회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970원대로 내려 앉았지만 이같은 하락세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수출입에 미치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환율하락을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과 내수 산업간 자원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가격경쟁력보다 제품의 질 중요 12일 재정경제부와 국책연구기관 및 학계에 따르면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수출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할 때마다 얼마만큼식 손해를 본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만 생각했을 때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산업은 정보기술(IT)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했다. 따라서 기술에 우위가 있다면 환율이 떨어져도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을 선도할 수 있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임금에 의존하는 산업은 중국 등 외국으로 많이 빠져나가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갈 때 엔화의 가치는 45%나 절상됐다.”면서 “산업이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원화절상(환율하락)은 기술개발을 촉진,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아야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한계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들으면 기분이 상할 얘기겠지만 환율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은 만큼 환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수출업자였다면 수입업체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든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꼭 문을 닫거나 근로자를 해고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내수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돼야 이경태 원장은 “우리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내수산업 쪽으로 자원이 이동,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격이 싸진 수입품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내수산업에서도 구조조정의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자원이 몰려 투자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 김종석 교수는 “더 이상 수출 지상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도 환율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외부의 일시적인 충격만 흡수하는 미세조정(스므딩 오퍼레이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실질소득과 국민생활 수준이 향상되기 때문에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기업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NSA 전직원 ‘도청’ 제보

    “만약 당신이 대화 도중 ‘지하드(성전)’란 말을 꺼내면 국가안보국(NSA)은 당신이 건 수천 통의 국내·국제전화를 분류해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을 만한 단어를 사용한 상대방을 골라낼 수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영장없는 도청’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처음 뉴욕타임스에 제보한 NSA 전 직원 러셀 타이스가 NSA의 정보분석 능력을 추가 폭로했다고 A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음달 초 미 상원 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부시 대통령이 제보자 색출과 처벌을 경고한 상황에서 내부 제보자가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5월 NSA에서 해고된 타이스는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특별 접근 프로그램’ 전문가로 일해왔다. 그는 ABC와 인터뷰에서 NSA의 정보 수집이 법을 유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언제든 의회에 나가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영장 없이 극히 제한적인 숫자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도청을 허용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NSA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수백만명의 통화를 엿들을 수 있다고 타이스는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이 NSA 직원들 사이에서 ‘어둠의 세계 작전’으로 불렸다고 소개한 타이스는 “정보 기관들은 권한 남용을 시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개선돼야 할 시위문화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개선돼야 할 시위문화

    나뿐 아니라 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적인 노사간의 대결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폭력이 난무하는 한국의 시위 장면들이 미국 언론들의 주요 뉴스로 소개되곤 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는 불법이며 이성을 상실한 행동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사업체가 이익을 내지 못해 노동자 수를 줄여야 할 때 노동자들을 일시해고(furlough)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노동자들은 회사 방침을 따른다. 거의 모든 회사가 노동보험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시 해고되어도 다음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처음 몇달간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방노동청에서 생활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시위하는 동안에는 회사가 그들의 봉급에 책임이 없다. 그들이 받지 못한 시간당 급여를 노동조합이 보장해 주고 있다. 한국의 파업시위는 외국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외국자본이 한국에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수한 노동력을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굳이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기업들도 벌써 중국이나 동남아로 사업을 옮긴 회사가 더러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파업이나 시위로 인해서 높아진 임금 때문에 ‘Made in Korea’가 경쟁력을 잃고 세계시장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 반면에 품질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중국상품들은 미국시장이나 유럽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생산공장들도 문을 닫거나 싼 노동력이 있는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는 일본 자동차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막강하던 GM도 내년에 세 군데 조립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었다. 평생직장을 보장받던 이곳에서 일하던 전국자동차노조원(UAW)들은 해고를 당하게 되었는데도 아무 말이 없이 걱정만 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데도 시위를 하거나 회사에 들어가서 기물을 부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또이번 크리스마스 대목에 교통노조(TWU) 산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가 25년만에 파업을 했다가 법원의 거액벌금납부 명령과 지도부 형사처벌 경고 때문에 파업을 철회했다. 이들은 법원의 명령을 따랐다. 그리고 얻은 것이라고는 연금조항 재검토 가능성과 시민들의 원성뿐이었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농민단체’가 유례 없는 원정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홍콩까지 가서 한국의 ‘폭력시위’를 세계의 눈에 보였다. 그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불법 폭력시위를 강행해 홍콩정부가 이에 대응했고 원정시위대원 몇명은 재판을 받게 되는 모양이다. 경제선진지역인 홍콩은 어떻게 재판할까 궁금하다. 최소한 미국에서는 법을 어긴 자는 실형을 살고 나와야 되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런데 한국의 농민들이 홍콩 원정 시위를 위해 자비로 그곳까지 갔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홍콩으로 가는 여비와 체재비는 적지 않았을 것인데 차라리 그런 돈으로 자신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배우고 우리 농촌의 살길을 찾는데 좀더 노력했으면 지금의 농촌경제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옛날 한국의 시위는 나라를 살리자는 시위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시위가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위가 합법의 선을 지키고 너무 이기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미국식 시위가 아니더라도 폭력보다 대화를 통해서 책상에 앉아서 해결되는 노사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선된 한국의 노동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려 많은 일자리가 한국을 떠나지 않게 하고 많은 일들을 외국에서 들여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실업자수를 줄이면 우리나라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 아닌가. 이참에 선진국의 준법정신도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 [03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장’에서는 건강 경쟁력을 위한 전통 발효음식 ‘된장’에 대해 알아본다. 또 ‘아기실험실’에서는 퍼즐실험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과제수행능력에 따라 느끼는 수치심과 자부심에 대해서 살펴보고 아이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지혜로운 칭찬과 격려의 기술을 제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신년특집 1탄 진짜 혼혈인을 찾아라! 한국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외모의 주인공들. 새까맣고 시꺼먼 가봉 웅가붕가, 비웃음이 주특기인 귀족가문의 젠틀맨 영국 에드워드 2세, 초록 눈의 수줍은 그리스 소녀 젬마 등 이국적인 외모의 주인공들이 출연한다. 이중에서 단 한 명의 진짜 혼혈인을 찾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지난해 5월 우주개발 진흥법을 제정, 공포하고 우주개발 중기계획을 수립했다. 우주시대의 본격 개막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올해 우주인 배출사업에 따르면 4∼5월경 최종선발 뒤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센터로 보내지게 된다. 고흥 우주센터 건립, 로켓과 우주탐사선, 우주선 생활을 되짚어 본다.   ●특선다큐멘터리(MBC 오전 11시) 한옥에서 담장은 외형적인 구획과 엄폐의 목적을 가짐과 동시에 구획을 연결하고 확장하며, 기운의 순환을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막힘과 트임을 통해 기의 순환을 이루고 집밖을 구획하며 더 큰 의미로는 자연과의 단절이 아닌 연장을 이루어내는 담장. 담장을 향한 애정 섞인 시선을 따라가 본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해인은 호텔 건을 숨긴 채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한다. 하지만 해인의 마음을 모르는 석현은 해인과 함께 결혼 준비를 한다. 나라는 재옥에게 종남이 스스로 게스트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재옥이 만만치않게 대응하자 당황한다. 해인은 석현 몰래 계약한 혼수들을 하나씩 취소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미연은 선우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화가 나 뺨을 때린다. 그리고 더 이상 회사에 나올 필요 없다며 선우를 해고해 버린다. 호칭 때문에 홍주는 은새가 밉기만 한데, 영자가 홍주와 은새의 방을 서로 바꾸라고 하자 대놓고 은새를 구박한다. 은새도 지지 않고 대들면서 두 여자의 대결이 불꽃을 튀기기 시작하는데….
  • 날조기사 파동후 아사히 신문 “모두 바꿔”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 9·11중의원총선 관련기사의 날조 파문으로 ‘신뢰의 위기’에 빠졌던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독자에 의한 기사평가제도입 ▲부서제폐지 ▲2명 편집국장제 ▲저널리즘학교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편집개혁안을 27일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개혁안에서 내년 4월부터 도쿄본사의 편집국장을 편집담당과 관리담당 등 2명으로 늘리고 탐사보도를 위한 직할 특별보도팀을 운용키로 했다. 편집담당은 지면제작, 관리담당은 기자양성과 배치 등을 각각 책임진다. 또 허위·날조기사 파문은 사회부와 정치부 등 일선부서간 ‘부서장벽’에 의한 의사소통 부족이 초래했다고 판단, 정치부와 사회부 등 편집국 내 부서를 폐지하기로 했다. 신문사측은 “복합적인 분야의 기사들이 증가하는 시대에 부서간 장벽 의식을 없애 기자를 최적의 자리에 배치하고, 최종적으로는 전문기자와 제너럴리스트(만능기자) 쌍방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유동적이라고 한다. 본사와 지방 기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획취재를 늘려 사내 의사소통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독자에 의한 기사평가제도를 도입해 독자대표들의 목소리를 현장의 기자에게 전달, 기사와 지면의 개선에 반영토록 하는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신입사원에서 중견기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기자교육을 실시하는 ‘아사히 저널리즘 학교’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부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연수기간은 지금의 15일에서 2개월 정도로 연장된다. 입사 15년차까지의 기자를 상대로 수시 연수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8월 나가노총국의 니시야마 다쿠(28) 전 기자가 총선 신당결성과 관련한 허위 취재메모를 작성해 보도한 일부 총선기사가 거짓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자 해당기자를 해고하고 편집국장을 경질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4개월간 편집국 간부·현장기자 등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보도를 위한 위원회’에서 개혁방향의 원안을 만들었다. 이를 기초로 임원들로 구성된 편집개혁위원회에서 논의를 계속해 왔다. 아키야마 고타로 사장은 “불상사의 재발을 막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타성을 배척하기 위해 취재 조직 및 기자 양성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신뢰 회복 혁신안 ●독자에 의한 기사 평가 ●편집국 부서제 폐지 ●본사 편집국장 2명으로 ▲편집담당 (지면제작) ▲관리담당(기자양성) ●아사히저널리스트학교 신설 ●특별보도팀 신설 taein@seoul.co.kr
  • 부산 강서구 가락IC 30일 4차로 조기 개통

    부산 강서구 가락IC 30일 4차로 조기 개통

    부산 강서구 가락IC가 일부 조기 개통된다. 부산시는 내년 1월 신항 1단계 개장에 맞춰 가락IC의 왕복 8차로 가운데 4차로를 오는 30일 개통한다고 26일 밝혔다. 개통 예정일이 1개월 이상 앞당겨짐에 따라 신항 접근 차량들이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돼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이 가능해졌다. 현재 신항∼가덕IC∼세산삼거리∼가락IC 구간은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獨 쇤·황우석 ‘닮은꼴 과학자’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獨 쇤·황우석 ‘닮은꼴 과학자’

    ‘얀 헨드릭 쇤 사건과 황우석 사건은 닮은꼴?’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은 대표적인 과학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독일 과학자 ‘얀 헨드릭 쇤’의 경우와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쇤의 경우 2001년 네이처에 분자 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1년 만에 논문 15편을 발표해 과학계의 총아로 떠오른다. 황 교수가 2004년 인간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최초로 성공한 뒤 1년 만에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인정을 받은 과정과 흡사하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실험에 대한 쇤의 논문들에서 동일한 그래프가 발견되는 등 물리적 오류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황 교수 역시 젊은 과학자들의 모임에서 현미경 세포사진과 DNA 지문 등에 있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쇤은 이에 대해 “실수로 그래프를 바꿔 보냈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고 발뺌했다. 실험 샘플은 모두 복원할 수 없도록 훼손되거나 버려진 상태였다. 황 교수 역시 “사진 중복은 인위적 실수다. 줄기세포는 뒤바뀐 것이며 영롱이 관련 자료는 이사중 분실했다.”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에 쇤이 소속돼 있는 ‘벨 연구소’에서는 스탠퍼드대학에 조사를 의뢰한다. 조사위는 24개의 의심 사례 가운데 최소한 16개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고, 한 가지 데이터는 여러 실험의 결과로 재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쇤은 그날로 해고당했고,2년 뒤에는 박사 학위까지 박탈당했다. 황 교수 역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자체조사에서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불리는 등 조작사실이 드러났다. 황 교수는 곧바로 교수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조사위는 조사기간 중에는 사표를 수리할 수 없으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두 사람은 끝까지 “기술만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닮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 변제도중 실직…

    Q중소기업 사원입니다. 월급은 300만원인데,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생겨 병원비를 대다가 빚이 2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 9월 개인회생제도가 시행되자마자 신청해 월 150만원씩 60개월을 갚아 나가는 변제계획을 인가받았습니다. 어느덧 납부한 지 15개월이 됐습니다.5년만 지나면 면책을 받고 빚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었는데, 최근 회사가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해고됐습니다. 직장을 다시 구하기도 어렵고,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이행하기 어려워져서 큰 일입니다 -박한서(40) A세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지금은 소득이 없지만 장차 직장을 가질 테니 무리가 되더라도 개인회생 계획을 이행하는 방법입니다. 즉 퇴직금 받은 것과 그밖에 약간이라도 가진 것을 처분해 월 납입금을 내고, 취업이 되면 이를 보태는 것입니다. 파산법원과 채권자에 대해 약속한 바를 지킨다는 면에서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서 개인회생 납입금을 내는 것은 권하지 않겠습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는 힘들 테고, 그렇다고 높은 이자를 부담해 차입을 하면 박한서씨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집니다. 둘째로 변제계획을 변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회생제도는 장래에도 일정한 소득이 생길 것을 전제로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변할 수 있습니다. 상황 변화가 생기면 채권자와 채무자는 납입금액을 변경해 달라고 개인회생 계획을 인가한 파산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승인도 당연히 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소득이 이전보다 늘어나게 된다면 굳이 채무자의 입장에서 먼저 변경해 달라고 신청할 필요는 없습니다. 셋째로 경우에 따라 바로 면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잃은 것과 같이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채무자가 개인회생 계획으로 청산가치 이상의 금액을 갚은 경우에는 변제계획의 이행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면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청산가치는 개인회생 신청 당시 채무자의 재산, 예를 들면 퇴직금·전세보증금 같은 것입니다. 만일 박한서씨의 재산이 퇴직금 적립액 1500만원뿐이었다면 청산가치는 1500만원입니다. 여태까지 15개월 동안 150만원씩 2250만원을 변제했으니 청산가치 이상을 변제했다고 볼 수 있으니 대상이 됩니다. 이를 특별면책이라고 하는데, 원래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자에게 내놓고 그 시점의 모든 계약상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었는데, 그 이상으로 이행한 것이 분명하기 문에 인정될 것입니다.
  • [오늘의 눈] 은행권, 비정규직 더 보듬어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올해 많은 은행들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 은행원들은 두둑한 연말 상여금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마무리되는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잔치도 예상된다.‘은행 전쟁’으로 표현되는 영업 경쟁을 치른 터라 2005년의 ‘열매’는 더욱 달콤할 것 같다. 그러나 은행권은 여전히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임단협이 타결된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이 정규직과 똑같이 비정규직에게도 연말 특별 성과급을 기본급의 250%씩 주기로 했다. 신한·SC제일·외환은행은 특별 성과급에서도 차별을 뒀다. 같이 일하고 연말 상여금에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의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은행들은 올해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원년’이라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노사협상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논의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정규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550만∼600만원으로 급여생활자 중 최고의 수준이지만 비정규직은 130만∼17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은 비정규직의 임금상승률을 정규직의 2배로 올린 것을 놓고 ‘생색’을 내지만, 임금상승률에 따라 급여가 올라간 절대액으로만 보면 정규직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임금차별보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은행들은 이미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돌아섰는데 그 위험은 대부분 비정규직에게 쏠린다. 정규직은 업무 실적이 좋지 않으면 승진을 못하거나 특별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바로 해고로 이어진다. 비정규직의 상품 판매 실적이 정규직보다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생존 게임’ 때문이다. 은행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가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비정규직들은 “과연 누가 업무를 구분했느냐.”고 반문한다. 부자 고객은 정규직이 맡고, 서민 고객은 비정규직이 맡는데 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정규직이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유형도 창구 텔러, 전문사무직,6개월∼1년 계약직, 파트타이머, 도우미 등으로 다양하다. 그래서 노동계에서는 은행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은행들이 이 오명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외국인 6인의 바람

    [외국인 1%시대] 외국인 6인의 바람

    ●존 맥과이어(40·캐나다·교수) 한국에서 처음 겪은 차별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일부 대학이 아무리 잘 가르쳐도 외국인 교수는 3년 후에 해고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가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원한다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교육적으로는 단일민족 등 민족주의를 강조하기보다는 다원화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하와 건(여·24·터키·유학생)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상대편인 터키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한국인들을 TV로 보고 ‘형제의 나라’로 유학오기로 결심했다. 친절한 한국인들 덕분에 내 선택이 옳았음을 새삼 느낀다. 그러나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 특히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릿수건)을 들추면서 ‘이런 것은 여기선 안 써도 된다.’고 말하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을 돕는 교육이 필요할 듯 싶다. ●로넬(가명·23·필리핀·노동자) 산업연수생으로 안산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됐다. 지금은 실리콘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생활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사계절이 너무나 아름답고, 필리핀에 비해 치안이 훌륭한다. 물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작업 반장이 밤에 술을 먹고 와서 마구 때린다. 아무런 잘못 없이 맞은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치료비를 줄지도 걱정이고…. ●리처드 판즈워스(56·미국·선교사) 선교를 위해 2년간 한국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선 소아과 의사로 일했다. 대학생이었던 1969년에도 한국에 온 적이 있다.35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대부분 미국을 좋아했다. 지금은 일부 젊은이들이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도 옷차림이나 음악은 미국문화를 그대로 수용한다. 한국은 어디 출신인지, 누구와 친한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를 중시하는 것 같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 셸 타리에(53·프랑스·회사원) 1981년부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갔고, 현재 고속전철 신호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에 머문 게 모두 합쳐 10년쯤 된다. 부인과 결혼, 한국에 왔다. 결혼을 한 뒤에도 나는 프랑스 국적을, 아내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처음에 외국인과 결혼한 아내를 특이한 사람으로 취급해 놀랐다. 거리를 걸을 때도 따가운 시선이 느껴질 정도였다.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은 다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다. ●정현숙(가명·여·42·중국·식당 보조) 5년전 친척을 만나기 위해 들어와 한국에 주저앉은 조선족이다.‘불법체류자’ 신세지만 같이 사는 친구들도 대부분 불법체류자여서 견딜 만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투와 단어 때문에 무안을 당한 적이 많았다. 돈을 떼인 경험도 몇번 있다. 하지만 이제는 조선족만 찾는 식당도 많이 있을 만큼 여건이 좋아졌다. 정은주 서재희 고금석기자 ejung@seoul.co.kr ●등록 외국인이란 90일 이상 우리나라에 체류하기 위해 체류지 관할 행정관청에 외국인 등록을 마친 사람을 말한다.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한 여성도 귀화전까지는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불법체류자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 등 특별 조약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외국인 수와 큰 차이가 있다.
  • 부자들 돈쓰게 하면 경기 풀린다고?

    한국 경제 위기론이 나오면서 ‘파이를 먼저 키우자.’거나 ‘부자들이 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사실일까. 혹시 언뜻 듣기에 그럴싸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성균관대 이국영 교수는 간결한 책자 ‘공황과 장기불황’(도서출판 양림 펴냄)을 통해 이같은 주장에 ‘0점’을 준다. 채점을 위해 이 교수가 펴든 것은 케인스의 유효수요론.‘시장에 매몰’된 주류경제학은 유효수요론을 일반론이라기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단기처방전쯤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유효수요론이 장기전망임을 강조한다. 특히 케인스가 1943년 2차대전 종전 이후의 경제를 예상한 대목에 주목한다. 케인스는 투자가 저축을 압도하다가 점차 투자가 저축을 흡수할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간다고 내다봤다. 투자가 저축을 흡수할 수 없으면? 그게 바로 장기불황이다. 한국경제에 적용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박정희정권 시기 한국은 투자할 일은 많은데 저축이 없어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자본을 형성·동원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였다. 박정희가 택한 방법은 몰아주기, 즉 재벌그룹의 형성이었다. 수출호황으로 자본금을 잔뜩 쌓아두고도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셈이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가 확대되면 문제는 풀릴 수 있다. 그러나 투자확대는 홀로 서 있는 게 아니다. 이 교수는 “확대투자의 기반이 되는 소비수요의 증가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강하는 성장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소비수요를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자들은 경기야 어떻든 자기 쓸 돈은 쓰고 산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하다. 비정규직화에 정리해고가 일상화된 마당인데다 걸핏하면 ‘땅값이 어쩌네, 집값이 어쩌네.’ 하는 말들이 나온다. 이 악 물고 저축하고 보험드는 것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위협감은 결국 사회이전소득 증대, 즉 복지정책의 확대를 통해서만 사라질 수 있다. 결국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둥, 부자들이 돈 쓰게 하자는 둥의 얘기가 먹혀드는 것은 그게 무슨 대단한 진리여서가 아니라 특권층과 부유층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특히 파이론에 대해 “작은 파이든 큰 파이든 먹고나서 배설하고 끝”이기에 “순환관계에 있는 경제를 파이에 비유한 것 자체가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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