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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위험국가 방문 강제로 제한

    앞으로 전쟁이나 내란 등이 발생한 위험국가에 정부가 국민의 방문이나 체류를 강제로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6일 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위험국가나 지역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대규모의 천재지변, 전쟁·내란·재난 등이 발생한 경우 해당 국가 등에서 여권사용을 금지해 방문이나 체류를 못하게 하는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여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여권의 사용 제한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하도록 했다. 다만 위험국가의 영주권자나 공익목적의 취재·보도는 방문을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뒀다. ●부당해고자, 구제명령 불이행 강제이행금 부과 정부는 또 부당 해고에 대한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2년에 걸쳐 총 500만∼2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부당 휴직·정직이나 전직·감봉에 대한 구제명령을 불이행했을 때도 각각 250만∼1000만원,200만∼5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이행강제금을 물지 않으면 해당 노동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다. ●여성군인, 출산 휴직기간도 복무기간 인정 여성 군인이 임신 또는 출산을 위해 휴직한 경우 휴직기간을 복무기간으로 인정해 보수와 승급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군인보수법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밖에 2008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공무원의 시간제 근무제의 확대시행에 대비해 보수와 승급기준을 정한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회플러스] “노조 비난 이유 해고 부당”

    노동조합을 비난한 조합원을 해고까지 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노조를 비방하고 조합원을 선동했다는 이유 등으로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에 따라 해임을 당한 최모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사측의 해임처분은 지나치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구로구의회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유례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구정 평가에서 매년 20개 부문 이상을 수상하는 구행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채찍도 함께 들었다. 김경훈(지역구 개봉2·3동) 의장은 감사 총평에서 “구로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각종 개발계획이 모든 구민에게 공개돼 막연한 기대심리를 유발하거나 불안감, 소외감을 주지 않는 행정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구정 구석구석 세밀하게 ‘쓴소리´ 25일 구로구와 구로구의회에 따르면 황규복(고척1·2동, 개봉본동) 내무행정위원장은 주민생활안정기금이 4700만원이나 체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징수대책이 없음을 질책했다. 또 ‘주차불만 제로-080 서비스 기동반’의 근무직원 해고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해고로 판정되는 등 관련 법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서호연(구로1·2동, 구로본동)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지역에 1개월간 가로등·하수도 공사, 무단 주·정차 CCTV 설치 등이 분산 시행되면서 통행 불편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명조(비례대표) 의원은 세무분야의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패소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와 대책을 요구했다. 박용민(개봉1동, 오류1·2동, 수궁동) 의원은 “구청장의 해외출장 기간에 5급 이상 간부 16명이 일시에 휴가를 간 것은 긴급사항이 발생할 때 구청의 대처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간부진의 안일한 업무 자세를 지적했다. ●잘한 일은 적극 칭찬… 정책 대안도 제시 쓴소리에 이어 단소리도 이어졌다. 올해 6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창의성과 포인트제와 격무부서 직위공모제·삼진아웃제 운영 등은 합리적인 인사체계 구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 구민이면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방식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U-헬스케어’ 구축도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책 대안도 내놓았다. 박용순(가리봉1·2동, 구로3·4·6동) 의원은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 설치와 벤처 단지 내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건의했다. 답변에 나선 채기종 교통시설 팀장은 “디지털단지의 극심한 교통정체 때문에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미자(가리봉1·2동, 구로3·4·6동) 의원은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요양소 설치를, 김창범(개봉1동, 오류1동, 오류2동, 수궁동) 의원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안양천 등 유휴 공지를 이용해 ‘자전거 안전교육 체험장’ 설치를 건의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시행정 제로’가 목표 “전시행정만큼은 절대 안 됩니다. 최근 문화체육과 주관으로 과학축전이 열렸는데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학교 실험실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민(59·고척1·2동, 개봉본동) 구로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끝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내실 있는 구행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회가 전시행정에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 편의와 복지 분야 감사에서 송곳 질문으로 주민생활지원국, 감사관실 공무원을 몰아붙였다. 행정력 낭비도 질타했다. 그의 날카로움은 구정과 관련된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의원은 구로구 토박이인데다 구청 공무원 출신이다. “후배 공무원들을 잘 알아 자신도 불편하다.”는 박 위원장은 “그럼에도 비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후배 공무원들을 긴장시켰지만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재정 압박을 해소할 방안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정년 퇴임 이후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진 결과 뭔가 다른 방법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 [HAPPY KOREA] 해외편 캐나다-밴쿠버섬 슈메이너스

    [HAPPY KOREA] 해외편 캐나다-밴쿠버섬 슈메이너스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불린다. 우거진 산림과 온화한 기후, 이를 토대로 한 각종 휴식공간 조성 등이 좋은 평가를 낳게 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 요인 보다는 살기좋은 마을을 가꾸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맺은 과실이란 해석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캐나다 사례를 소개한다. “슈메이너스마을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벽화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종합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어요.” 세계적으로 ‘벽화마을’로 알려진 슈메이너스마을을 관장하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주) 노스코위찬시 존 르페브르시장은 슈메이너스 마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슈메이너스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2시간 쯤 걸리는 밴쿠버섬 동남쪽에 위치한 인구 4500명의 조용한 마을이다. 전세계적으로 ‘벽화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목재산업의 쇠퇴로 주민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자 자구책으로 마을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그리면서 ‘마을의 운명’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목재생산지에서 벽화마을로 캐나다는 산림이 우거진 나라다. 산림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이 200만명이나 된다. 슈메이너스마을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산림이 우거지다 보니 예전부터 목재산업이 융성했다. ‘사미니스’(Tsa-mee-nis)라는 인디언 부족의 거주지였던 이 마을은 1800년대 중반엔 채벌된 목재의 기착지로 발전했다. 한때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목재공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목재공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1862년. 이후 1879년과 1891년,1923년 등 계속 문을 열었다. 주민수도 4000명 가량 돼 번성기였다. 주변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천연항구, 온화한 기후로 인해 살기좋은 마을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주변의 산림자원은 고갈돼 갔다. 목재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고, 목재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목재공장에서 일하던 주민의 대부분은 해고됐고, 마을을 떠났다. 마을은 활력잃은 유령도시로 변했다. ●“쇠락하는 마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논의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주민 때문에 지역경제는 위축될대로 위축됐다. 마을에 남은 주민들은 ‘존폐’기로에 있는 마을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때 마을의 원로 중 한 사람인 루마니아 출신인 칼 슐츠가 ‘마을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그리자고 제안했다. 당시의 생활상, 주민의 얼굴 등을 당시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자는 것. 주민들은 회의 끝에 슐츠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물론 시청도 참여했다.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오면 관(官)에서 적극 지원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처음으로 5점의 벽화가 탄생했다. 이후 매년 1∼3점의 벽화를 그려 지금까지 38점이 그려졌다. 명실공히 ‘벽화마을’로 됐다. 올해 25주년 벽화축제를 준비중인데 2점을 더 그릴 예정이다. ●마을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벽화그리기’를 부활의 프로젝트로 삼았다는 것과 주민이 주도가 돼 ‘마을의 역사’를 주제로 했다는 것. 슈메이너스 마을의 벽화를 보면 당시의 일상생활을 그린 것이 많다. 원주민의 얼굴이나, 벌채목 운반 모습, 항만노동자의 모습, 증기기관차가 다리를 지나는 광경, 벌채캠프, 전화회사 직원들의 얼굴 등 주민들의 생활상을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벽화를 그리는 한편, 벽화를 그릴 벽이 한계에 이르자 조각품을 제작해 전시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좀 더 머무르게 하기 위해 야외극장을 설립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점차 종합적인 예술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연극을 보러 찾는 관광객도 연간 8만명이나 된다. ●연간 관광객 50만명 몰려 마을의 벽화는 어느새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이 됐다. 마을에서는 벽화를 관리하기 위해 ‘슈메이너스 벽화 추진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간 50만명이 찾는다. 주민수보다 100배 가량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다. 마을이 다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인구도 다시 늘어 4500명이 됐다. ●소프트웨어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 중요 슈메이너스 마을 사례는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우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활성화를 위해 건물을 새로 짓거나 공장을 지으려 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역사’를 벽화로 그리는 소프트웨어를 택해 성공한 것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주요한 성공요인이다. 또한 마을가꾸기는 역시 단기간에 성공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글 사진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 hyun@seoul.co.kr ■ 방치된 채석장 6만평 테마정원 탈바꿈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밴쿠버 섬 빅토리아시에서 20㎞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차트가든’은 방치된 채석장을 대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밴쿠버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은 100년 전 석회석 채석장이었다. 땅 주인인 로버트 핌 부차트가 시멘트 제조사업을 했는데, 석회암 채석을 한 뒤 삭막하고 황폐하게 방치돼 있었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부인 제니 부차트는 황폐한 땅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1904년부터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는데, 말과 수레를 이용해 흙을 날라 채석장을 채워 나갔다. 그래서 처음 선을 보인 것이 ‘선큰가든’이다. 이후 부차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희귀한 나무, 꽃 등 각종 식물들을 옮겨 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선큰가든 외에도 장미정원, 일본정원, 별연못, 이탈리아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정원이 들어섰는데 이곳을 다녀간 사람만도 5000만명이 넘는단다. 6만 5000여평에 달하는 부차트씨의 정원은 100여년간 꾸준히 가꾸진 끝에 이제 전 세계인의 정원이 됐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24달러를 내야 하는데, 연간 100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수입액 가운데 해마다 1000만달러를 시에 헌납해 재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버스로 이동을 하다 보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혜택을 적은 듯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 수목원’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seoul.co.kr ■ 이민자 늘어 주택·일자리난 과제로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밴쿠버는 전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지인 투자전문지‘배런스’가 2005년에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7곳’을 선정했을 때 3위에 올랐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머서인력자원 컨설팅’이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취리히와 제네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된 도시의 대부분은 다른 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범죄율과 물가가 비교적 낮으며, 쾌적한 날씨와 다양한 레저·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삶의 질이 타 도시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밴쿠버는 이런 측면에서 우선 축복받은 땅임은 틀림이 없다. ‘광역 밴쿠버 지역관리청’의 지역업무 담당자 그랙요만은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대자연이 있는 등 하루에 스키와 일광욕, 골프를 모두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도 고민이 많다.”고 소개했다. 먼저 최근 이민자가 늘면서 인구가 급증해 주택이 모자란다. 교통난과 대중교통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자리도 점점 부족하다. 환경문제도 대두된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모두 해결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 사업추진을 놓고 빚어지는 시와 주정부간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hyun@seoul.co.kr
  • 영화제작간부 공금 횡령 의혹

    국내 굴지의 영화제작사 프로듀서가 수십 차례에 걸쳐 영화제작비를 상습적으로 횡령,1억원이 넘는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화 스태프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자는 21일 “영화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프로듀서의 뒷주머니 실태를 고발한다.”는 취지가 담긴 A4용지 사본 2장과 함께 수십장의 통장 사본이 들어 있는 우편물을 각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들에게 보내 유명 제작사 T사 프로듀서 K씨의 행태를 알렸다. 그러나 K씨는 회사공금 횡령 의혹을 부정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찾아 달라.”면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보자가 보낸 문건에 따르면 상당수의 히트작을 양산한 영화제작사 T사의 프로듀서 K씨는 2005∼2006년 5∼6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각종 인건비와 제작비를 부풀려 산정하고 특정 제작업체를 선정하면서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 등으로 1억원 이상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첨부된 통장 사본에는 K씨가 2005년 12월 영화감독 C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6년 12월까지 보조출연업체, 필름업체, 영화무술감독, 카메라 대여업체로부터 30여차례에 걸쳐 200만∼1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 대해 T사 대표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해고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씨를 음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건에 나타난 금전거래 관계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다거나 은행 신용거래가 어려운 사람을 대신해 돈을 받은 뒤 전해준 것이라서 제작비 과다계상이나 리베이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박상숙 이재훈기자 alex@seoul.co.kr
  • 美 CEO들 ‘바늘방석’

    美 CEO들 ‘바늘방석’

    ‘바늘방석 위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미국 CEO들이 지난해 자리를 물러났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인터넷판은 20일 고용컨설팅회사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은퇴나 사직, 해고, 합병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 CEO는 1478명이었다.2000년 1106명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던 CEO교체 사례는 2005년 1322명으로 급증한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CEO 자리가 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실적 요구에 따라 언제라도 짐을 싸서 떠나야 하는 바늘방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야후의 CEO 테리 세멜 같은 사례가 더는 낯설지 않다. 상반기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의 기록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초 홈디포의 CEO 로버트 나델리가 실적 부진으로 6년 만에 물러났고, 월마트 글로벌 구매담당 CEO 로렌스 잭슨도 매출 둔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의류업체 갭의 폴 프레슬러 CEO와 컴퓨터업체 델의 케빈 롤린스 CEO도 수익 감소를 이유로 사임했다.‘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대표는 “요즘 CEO는 대부분 한번의 임기로 끝나며, 일부만 연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적이 좋지 못한 CEO들은 좌불안석이다. 햄버거 체인업체 웬디스의 CEO 커릴 앤더슨은 제임스 피켓 회장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통보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다우존스의 경영진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5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한 뒤 주가가 치솟으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CEO에 대한 압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컨설팅회사인 부즈알렌 해밀튼이 각국 2500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57명의 CEO가 회사를 떠났다.2005년에 비해 1.2% 줄었지만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떠난 비율은 1995년 2%에서 11%로 훌쩍 뛰었다. 강제로 쫓겨난 사례는 1995년 8명 중 1명꼴에서 지난해는 3명 가운데 1명으로 급증했다. 로체스터대 사이먼비즈니스스쿨의 클리포드 스미스 교수는 “CEO가 누리는 고액 연봉과 매력적인 스톡옵션의 혜택은 동시에 고실적에 대한 주주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동반한다.”면서 “고소득과 임기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특수고용직 보호법 악용 소지 많다

    정부가 지난 6년간 논란이 이어져온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종사자)들에 대해 노동법상 일정 수준의 보호를 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등은 지금까지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다. 정부는 이번에 이들을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에 ‘준근로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설정해 노무제공 형태 등을 감안해 노동3권 또는 단결권과 협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노동3권이 완전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계는 기업의 부담 증가를 이유로 각각 반대하고 있으나 특고종사자들도 법의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정부는 기업의 부담과 일자리 감소 가능성을 이유로 낮은 단계의 보호망으로 출발했다고 하지만 법안 내용대로라면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 법은 해당근로자들이 원하지 않으면 특고종사자로 지정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주가 해고나 계약 해지를 무기로 위협하면 특고종사자의 지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으면 신규 고용 단계에서 특고종사자 지정을 포기토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고종사자 지정을 둘러싸고 노·노 갈등도 빚어질 수 있다. 골프장협회가 캐디의 90%를, 보험업계가 보험설계사의 40%를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악용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도리어 비정규직을 일자리에서 내몰고 있다. 특고종사자 보호법도 이러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입법과정에서 허점을 보완하기 바란다.
  • 민간기업에 첫 원직복귀 권고

    국가청렴위가 내부공익신고자를 파면한 KT에 이를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청렴위가 민간기업에 내부신고자에 대한 원상회복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청렴위 권고는 KT가 이행하지 않아도 강제할 권한이 없어 원상회복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청렴위에 따르면 2004년 10월 KT에 근무하고 있던 여모(52)씨는 KT가 서울∼대구간 고속철도 주변 전력유도대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비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전력유도전압의 크기를 과잉 산정해 60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청렴위에 신고했다. 여씨는 청렴위 신고에 앞서 문제점을 회사 내부에 제기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청렴위에서 이 사건을 이첩받은 감사원은 2006년 6월 여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대구∼부산간, 호남선 구간은 전력유도전압의 크기를 낮추도록 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씨는 감사원의 이같은 결과가 나온 지 6일 만에 KT에서 쫓겨났다. 여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회사 경영진을 비방해 명예와 공신력을 실추시켰다는 것이 파면 이유였다. 청렴위 관계자는 이날 권고에 대해 “부패방지법에 신고로 인한 신분상 불이익이나 근무조건상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청렴위 차원에서 해당기관이나 기업에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청렴위의 권고가 법적인 구속력은 갖지 않기 때문에 KT가 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경우 청렴위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KT와 같은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없다. 청렴위 관계자는 “KT가 청렴위 결정을 신중히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는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감사원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여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하는 등 지방노동위원회나 중앙노동위원회도 적정하다고 판단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청렴위에 KT의 입장을 소명할 기회가 없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렴위는 그동안 여씨처럼 부패행위를 신고했다가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아 청렴위에 보호를 요청한 신고자는 5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청렴위는 이 가운데 여씨를 포함해 13명의 신고자에 대해 신분보장 조치를 취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립대 ‘장학금 횡포’

    사립대 ‘장학금 횡포’

    ‘장학금이 뭐기에….’ 등록금 고공행진으로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근로 장학생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거나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단순 노동봉사를 의무화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고려대 도서관에서 학생보조원으로 일하며 근로장학금을 받는 A씨는 지난 11일 고려대 인터넷 홈페이지 ‘교육환경개선 건의함’에 “학교 측이 예산 문제로 오전 근무를 폐지하면서 학생보조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해고 통보를 했다.”며 항의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미 1학기 초 오전, 오후, 저녁 근무조에서 저녁조를 일방적으로 없애 몇명의 학생을 그만 두게 하더니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해고 통고를 했다.”면서 “등록금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장학금을 줄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아이디 ‘중광마니아’도 자유게시판에 “하루가 멀다하고 도서관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하는데 학교가 깎을 게 없어서 근로 장학생 예산을 줄이느냐.”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지난해보다 근로장학금 예산이 대폭 줄어 방학기간에만 근무자를 줄여 보는 문제를 협의한 것이며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세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 김모(21)씨는 총학생회에서 만드는 교지인 ‘연세지(75회)’에 전액 장학생 의무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한 내용을 기고했다. 의무봉사제도는 학교측이 ‘섬김의 리더십’을 가르친다는 목표로 올 처음 시행한 제도로 전액 장학생이 한 학기동안 봉사시간 30시간을 이수하지 않을 경우 다음 학기 장학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김씨는 세브란스 병원 봉사활동을 택했고, 환자들의 수발을 들거나 간호보조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김씨에게 맡겨진 업무는 혼자 구석에 앉아 주사기와 산소호흡기, 얼음 찜질팩을 만드는 일이었고,3시간 만에 산소호스를 100개 넘게 만드는 일을 모두 39시간 동안 했다. 김씨는 “세브란스가 응당한 금전적 가치를 지불하고 고용해야 할 노동인력을 ‘봉사’라는 이름으로 같은 재단인 연세대를 통해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장학금을 이유로 자율적으로 해야 할 봉사를 강제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의료원에서 업무보조가 필요하다고 해서 4명을 배정했는데 봉사활동의 자세한 내용까지 알아 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향후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왕가위감독, 가정부 학대 구설수 “홍콩의 나오미 캠벨?”

    왕가위감독, 가정부 학대 구설수 “홍콩의 나오미 캠벨?”

    홍콩이 배출한 20세기 거장이라고 꼽히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가정부 학대’라는 구설수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왕자웨이 감독의 집에서 일하는 인도 출신 가정부가 “부당하고 심한 대우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가정부는 눈물을 흘리며 경찰서에 와 “더이상 학대 받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왕자웨이 부부가 집에 없는 틈을 타 탈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정부는 신발도 신지 않고 있었다고 홍콩 경찰을 밝혔다. 하지만 왕자웨이 감독 측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 왕자웨이 감독은 “가정부가 중국어를 할 줄 몰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해고했는데 걱정이 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홍콩 경찰은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상반돼 사건에 대해 좀더 시간을 두고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설수로 인해 왕자웨이 감독은 홍콩 네티즌들로 부터 “홍콩의 나오미 캠벨이 탄생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캠벨은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인정받고 있지만 가정부를 학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가정부에게 휴대전화를 집어 던진 혐의로 뉴욕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5일간 뉴욕 위생청의 청소부로 일하기도 했다. 왕자웨이 감독은 자신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제 60회 칸 영화제 오프닝작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이다. 국내에서도 ‘타락천사’, ‘중경삼림’, ‘화양연화’, ‘2046’ 등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 외교통상부 이지형 사무관 “이제 3년차인데 국가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일을 전담하다니, 신기하고 뿌듯하죠.”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 FTA 이행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형(32·여·34기) 사무관은 지난 2005년 2월 입사한 외교부 1기(일반직) 변호사.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판·검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능동적인 일을 원해서 처음부터 변호사를 염두에 뒀다. 이 사무관은 “4학기 11월에 외교부의 설명회를 듣고 통상교섭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았고, 결국 교섭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률가로서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연수원생 가운데 50여명이 외교부에 지원해 3명이 관문을 통과했다. 이 사무관은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비전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고, 기본적인 법률지식도 물었지만 비중은 많지 않았다.”면서 “영어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 한국어로 대답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원에서 국제통상법학회 활동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합격자 3명 모두 공교롭게도 통상법학회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관은 연수원 후배들에게 취업 정보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수원에서는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특강의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택과목이나 학회 세미나 초청 강연 등에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오고, 공무원의 경우 보통 과장급 실무자가 오는데 궁금한 사항도 많이 묻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 과장 “아무리 변호사라고 해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법률을 들고 와 자문해 달라고 할 때는 난감하죠. 회사 변호사는 기업법무에 대한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알아야 하는 ‘제너럴리스트’입니다.” 사법연수원 36기의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30) 변호사는 올해 연수원을 수료하고 입사한 ‘새내기 과장’이다. 그는 “일반 송무는 단순해 보이고 지엽적인 것 같아 처음부터 큰 흥미가 없었고 회사 변호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면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일도 역동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은 서류지원과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법률적인 지식보다는 열의를 중시한다고 한다. 주 변호사는 “연봉을 낮춰도 일하겠는지, 할당 영업량이 있는데 그런 것도 잘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고 약간 난감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무난히 넘어갔다.”고 소개했다. 법무팀의 역할은 계약서 검토 업무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회사에 손해가 날 만한 불리한 조항은 없는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등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주로 살펴야 한다. 문제 발생시 자문 등이 업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중요한 사건의 경우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을 준 뒤 회사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법무팀이 한다. 그는 “아무래도 조직 생활 경험이 없고 고시 준비하던 사람들은 고집도, 자존심도 세서 회사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내변호사들은 경력직이다 보니 다른 직원들과 화합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속산업노조 정현우 변호사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모두 사회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법률원에 근무하고 있는 연수원 35기의 정현우(32) 변호사는 사시를 준비할 때부터 진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가를 꿈꿔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법률자원 만큼 분배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지는 영역도 없다.”면서 “연수원 1년차 때부터 추상적인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금속노조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연수원에서 노동법학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 법률원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법률학교에 참여했다가 면접을 보게 됐다.”면서 “법률원 직원 전원이 면접관으로 나섰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의지가 꺾이지 않겠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노조 법률원에서는 주로 해고, 임금, 산업재해 관련 소송을 맡고, 노동법에 대한 자문도 해주고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산재 사건. 그래서 의뢰인이 “이길 수 있어요?”라고 절박하게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한다. 그는 “법을 다루는 이들이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불균형한 힘의 관계를 고려하는 노동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재산상의 관계나 계약을 규율하는 민법적 시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권고사직의 경우 사실상 강제에 의해 사인을 한 피고용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사인을 하지 않아도 됐을 상황을 원고에게 입증하라고 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15년까지 잠재성장률 4.7%대 머물것”

    한국경제학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위기 이후 10년:전개 과정과 과제’란 학술세미나를 통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펼쳤던 부동산·세제·노동정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속적인 제도·구조적 혁신 수행해야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한국 경제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잠재성장률이 4.7%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상승의 압력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외환위기 이전 우리 경제는 6∼7%의 장기 성장추세를 보여주다 2000년 이후 4%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내 성장추세의 하락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요인은 노동투입 증가율의 둔화와 설비투자 둔화로 인한 자본투입 증가율의 둔화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추세가 이전의 증가율을 회복하면 5∼6%의 잠재성장률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이를 위해 제도적, 구조적 혁신이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재산세 1%포인트 높아 이영 한양대 교수는 ‘위환위기와 한국 조세의 변화’란 논문에서 “2005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세 부담은 3.06%로 경제·사회적 요건을 감안한 적정 수준 추정치인 2.12%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재산세가 적정 수준보다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재산 관련 세금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유세의 법정 보유세율이 미국의 법정 보유세율보다 낮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감면 혜택까지 고려한 실효세율을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재산세수는 3.1%지만 미국은 3.0%,OECD 평균은 2.0%에 불과하다. 총조세 대비 재산세수 비중도 우리나라는 15%로 OECD 평균(8%)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제시했다. ●2002년 집값 상승은 국지적 수급괴리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지난 2002년 이후 집값 상승의 핵심은 ‘국지적 수급 괴리에 따른 지역별·유형별 차별화’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투기수요 억제와 총량적 접근에 따른 공급만 치중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고, 국지적 가격 상승은 투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강남 3구 주택가격의 급상승 등 지역별 가격상승률 차별화 현상이 지역별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의 결과라는 점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95∼2004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순증가분은 2만 3757가구였으나 취업자수 순증가분은 11만 406명으로 수요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전세·매매가격 상승폭이 여타 지역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는 부동산 소득의 양극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균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가구 총소득의 양극화는 부동산과 이전소득 등 비근로소득 기여도가 컸던 만큼, 양극화 해소책은 노동시장정책 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개혁 실패 김대일 서울대 교수는 “경제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노동시장은 성과 측면에서 판단할 때 확연하게 개선된 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 노사관계에 대한 시장규율을 약화시키고 규모별 성과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에 직접 관련된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정부정책이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이해관계에 예속돼 구조조정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용조정의 경직성은 정리해고의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됐다.”면서 “노동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량적·기능적 유연성 확보와 임금 유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불법파견도 2년 뒤엔 정규직”

    사내 협력업체를 통한 불법 파견이라도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파견법)을 적용해 2년 뒤에는 원청업체의 근로자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 중앙지법 민사42부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협력업체 소속 김모씨 등 7명이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근무 기간 2년을 넘긴 김씨 등 4명이 현대차의 근로자로 인정된다.”고 8일 판결했다. 근무기간 2년을 넘기지 못한 3명은 ‘현대차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재판부는 “김씨 등이 불법 파견된 근로자라서 파견법을 적용받지 못한다면 사용사업주가 파견법 적용을 피하려고 파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사업주로부터 파견을 받으려는 강한 유인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파견법은 파견근로자를 2년 넘게 사용하는 경우 “해당 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고 장기간의 파견이나 고용불안을 제거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재판부는 “현대차가 사실상 원고들을 포함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에 대해 구체적인 지휘·명령과 이에 수반하는 노무관리를 행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근로자 파견계약에 해당하는데 제조업의 직접 생산 공정업무는 파견 대상이 아니므로 이 사건의 근로자 파견은 불법 파견”이라고 판단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앞두고 곳곳 마찰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앞두고 곳곳 마찰

    비정규직보호법이 다음달 1일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차별시정제도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구분하는 기준도 마련됐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단체와 경영자총연합회 등의 사업자 등 노사 모두 여전히 불만이 많다. 노동자단체는 법 시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업주는 중소업체의 어려운 현실을 무시한 제도라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사례1 최근 한 중견 유통업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계약기간을 표시하지 않는 ‘0개월 계약’을 강요하는 등 갖가지 방법의 초단기 계약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사 노조원들이 노동부 해당지청에 제출한 근로감독 요청서에는 회사의 부당근로계약 사례가 12가지나 됐다. 대부분 시행을 앞두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에 반하는 행태다. 유통 할인점에 근무하는 여성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1주일 이내의 초단기 근로계약뿐 아니라 계약서의 계약기간 표기를 빈 칸으로 두는 ‘0개월 계약’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례 중에는 다음달 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다는 이유로 오는 30일 무더기 계약해지하기로 알려진 것도 있다. #사례2 공공 부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지역의 몇몇 학교에서는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계약을 해지하고 외주사에 용역을 주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정규직 전환 약속을 미루고 있고, 한 국책연구기관에서는 3년 이상된 연구원에게 계약해지(6개월 후)를 통보하는 등 민간 부문 못지않은 마찰을 보이고 있다. ●일부 사업주 계약해지 단행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마찰은 노사 모두가 예견했던 상황들이다. 특히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 제한과 파견대상업무 확대 등은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돼도 상당기간 논란과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으로 꼽혀 왔다. 노동계는 비정규직보호법이 논의될 때부터 부작용을 들어 기간제근로자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할 수 있다며 사용 사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경영계는 사용 사유를 제한할 경우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보호법도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계약)기간만 명시토록 돼 있다. 그렇지만 일부 사업주들은 이를 명시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터무니없이 짧은 계약기간을 요구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기간제한의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한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특례 범위와 관련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사학위 소지자라 하더라도 근로 조건이 천차만별이고, 조교 종류도 학교조교, 행정조교 등으로 다양한데 이에 대한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특례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다른 근로자들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파견근로자 부분도 노사 양측이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용자측은 파견대상 업무 범위 조정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파견 허용 업종을 138개에서 191개로 지나치게 확대했다고 맞서고 있다. ●새달부터 2년 지나야 정규직화 노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가운데 사용자나 근로자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기간제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시점을 법 시행일인 다음달 1일로 오해하고 있는 점을 꼽는다.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은 2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부터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해오던 경우는 다음달 1일부터 계산해 2년 뒤인 2009년 7월1일까지는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법 시행일 이후 근로계약을 체결·갱신하거나 연장하는 시점부터 2년의 여유가 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 양산 우려에 대해 “사용자가 숙련된 기간제근로자를 해고하고 다른 근로자로 교체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 채용에 따른 교육훈련 등 노무관리 비용의 증가로 비정규직을 전환,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단국대 신은종 교수는 “제도 정착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상황은 기업들이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생산성이나 이윤 측면에 따라 비정규직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동부, 노사교육 열 올려 노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사 양측을 대상으로 법령 및 하위 규정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시정제도 안내서와 홍보용 팸플릿 각 2만부씩을 배포하고 공공부문 및 300인 이상 사업장 관계자 2000여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다음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 사업장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다. 내년 7월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그제 대상 사업장 근로자와 기업주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차별시정 안내서’를 내놓았다. 노동위원회나 법원의 차별시정 판례가 축적될 때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총이 즉각 안내서 지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항의성 성명을 내놓는 등 기세 다툼이 만만치 않다. 이를 반영하듯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뚜렷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민이 많다.’는 말만 거듭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노사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든지, 감시·단속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결과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정책적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577만 비정규직에게 ‘복음’이 돼야 할 비정규직 보호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비정규직 보호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근로조건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 ‘차별적 처우’를 임금과 그밖의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차별의 기준인 ‘합리적인 이유 없이’와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법 시행 이후 분란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주와 피고용인이 해석하는 ‘합리성’과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파견근로자도 마찬가지다.‘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파견사업주와 사용사업주는 파견근로자임을 이유로 사용사업주의 사업내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에 비해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 전 법률에 비해 비교대상자를 구체화하고 차별 시정절차 및 과태료 부과 조항이 추가됐지만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대한 시각차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경총은 이를 ‘정확히 일치해야’로 좁혀 해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네 자장면가게 주방장과 호텔 중국식당의 주방장이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정리해고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다.‘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의 기준이 확립되기까지 수많은 판례가 뒷받침됐듯 차별시정 역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례 축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사측은 ‘비관세 장벽’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싸구려 재료에서 고급 음식이 나올 수 없듯 싼 노동력에서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노측도 차별 시정을 요구하려면 각자가 지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우긴다면 도리어 일자리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고용안정과 차별시정’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기고] 美 빅3의 몰락과 中자동차 부상의 교훈/유지수 국민대 경영대 교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2012년까지 뉴욕시 택시를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뉴욕시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뉴욕시의 맑은 공기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선도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도요타는 특허를 통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로열티를 물어야 한다. 생산량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 포드는 에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차량을 연간 2만 4000대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일본의 트랜스미션 생산기업이 그 이상의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이 팔리고 일반화될수록 미국 빅3 자동차사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일본 기술과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뉴욕시 하늘은 화창해질지 몰라도 미국 경제의 전망은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약점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총체적 산업전략이 없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생산 국가에서 자동차산업은 매우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미국처럼 국가적 차원의 산업전략이 없으면 전략산업을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GM은 앞으로 수년간 북미의 공장 12개를 폐쇄하고 3만 5000명이나 되는 종업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관심을 끌었던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도 실패로 끝났다. 다임러가 더 이상 크라이슬러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서버러스라는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가 현재와 같이 고비용 구조를 이기지 못해 몰락하게 된 것은 이미 1935년에 와그너 노동법이 제정될 때 결정 지어진 것이라고도 한다. 한 나라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산업이 잘못된 국가정책에 의해 몰락하게 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자동차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전력을 다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중국 자동차산업은 2006년 7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자동차생산 세계 3위 국가로 우뚝 섰다. 중국이 자동차산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300만원대의 저가 차량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어, 기술력까지 갖추면 가공할 경쟁상대가 될 게 뻔하다. 최근 일본이 점유하던 미국의 소형차시장을 한국 자동차가 대거 잠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 시장을 이제 중국이 넘보고 있다. 위로는 일본·독일이 럭셔리 차량을 넘기지 않으려고 견제하고 있고, 밑으로는 중국이 치고 올라와 한국 자동차는 앞뒤로 적에 포위된 상황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노동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간접종사자까지 합하면 약 150만명 고용을 창출하고 있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려면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전략산업이다. 이렇게 중요한 산업이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으며, 한번의 실수와 방심이 몰락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산업이 잘못되면 국가경제는 외환위기를 무색하게 하는 경제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미국 빅3의 몰락, 미국 정부의 정책부재,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전략과 중국 자동차산업의 도전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자동차산업을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할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대 교수
  •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노동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차별시정제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고, 경영계는 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했다고 토로한다.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노동위원회의 고유권한 침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는 주요 사항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차별신청의 영역은. -‘임금 및 그밖의’ 근로조건 등으로 한정했다. 그밖의 근로조건은 법정수당과 근로시간, 휴일·연장 수당 등이 포함된다. ▶사회보험과 연차휴가는. -사회보험과 법정가산수당 지급, 법정연차휴가 부여 등은 차별시정이 아닌 해당 법률로 처리될 사안이므로 제외됐다. ▶모든 차별이 시정 대상인가 -합리적인 차별은 인정된다. 노동생산성, 취업기간, 업무영역 및 책임에 따른 차별은 시정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수업종종사자도 시정 신청이 가능한가? -노동계가 광범위하게 비정규직으로 포함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등 특수직종 종사자는 자격이 없다. 노조나 노동관련 단체도 신청이 금지된다. 오직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등 비정규근로자만이 ‘불리한 처우’를 당했을때 신청할 수 있다. ▶차별 유무에 대한 입증 책임은. -차별이 아님은 해당 사업주가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신청 당시 차별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해야만 한다. ▶파견근로자의 시정책임은. -파견사업자와 원청 사업자 모두에게 책임이 부과된다. 파견사업주는 해고, 퇴직급여제도, 임금,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연차유급휴가, 재해보상 등을 책임진다. 사업주는 근로시간, 연장근로 제한, 휴게·휴일, 유급휴가 대체 등의 책임이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클레멘스, 양키스를 구하라”

    “감독의 목은 공기보다 가볍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조 토레(67) 감독의 목덜미가 정말 뻐근하게 생겼다. 양키스는 30일 미국프로야구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져 5연패 늪에 빠졌다. 올시즌 21승29패. 이날 디트로이트에 무릎을 꿇은 탬파베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꼴찌다.‘앙숙’ 보스턴(36승15패)과의 승차는 무려 14.5경기로 벌어졌다. 팀당 50경기 안팎으로 전체 162경기의 3분의1가량 소화된 시점이지만 광팬들과 구단주의 분노를 살 최악의 성적이다. 때맞춰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해고될 감독 0순위로 토레 감독을 꼽았다. 토레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 중인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새달 5일 화이트삭스전에 불러낼 예정이고, 그가 수렁에 빠진 자신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목포서 뱃길로 233㎞…서해 끝 ‘가거도’

    목포서 뱃길로 233㎞…서해 끝 ‘가거도’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 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떠 있는 섬, 가거도(可居島). 일제강점기때는 ‘소흑산도’라 불렸다. 지금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라는 어엿한 행정구역명을 갖고 있다. # 시원한 곳 따뜻한 곳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 뱃길로는 233㎞ 떨어져 있는 절해의 고도. 쾌속선으로 내쳐 달려도 4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 가거도항 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성벽처럼 둘러쳐진 방파제다. 국내 항만공사 사상 최장기간인 28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사비만도 1325억원. 쌓으면 부숴버리는 파도,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세운 대역사의 현장이다. 가거도에는 여름에 시원한 마을과 겨울이 따뜻한 마을이 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민가는 물론, 학교와 상점, 숙박업소 등이 가거 1구에 밀집돼 있다. 망추개와 콩돌해변, 달뜬목 등 둘러볼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름답기로는 역시 여름이 시원한 가거 2,3구가 한 수 위. 국내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성견여를 향해 헤엄쳐 가는 악어 모습의 가거 2구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분지형태의 섬등반도위로 황로, 백로가 염소들과 희롱하고, 섬 중턱의 폐교너머로 솟은 기암절벽에는 파도가 쉼없이 제 몸을 부순다. 찬탄을 금치 못할 절경이다. # 가거도 최고의 전망대 하늘별장 일주 도로는 없지만,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등산로는 잘 개발돼 있다. 특히 2구에서 등대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물새들의 천국 구굴도와 성건여 등 가거도의 비경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1구쪽에서는 망추개와 달뜬목 등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개발하고 있다. 섬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독실산(639m)에 올라야 한다. 산세가 우람해 오를수록 웅장한 느낌을 준다. 독실산 정상의 ‘하늘 별장’은 경찰 레이더 기지의 별칭이다.2005년 9월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맑은 날엔 제주도까지 관측되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 사람만 사나? 물고기도 산다 사람이 살 만하다면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터. 가거도에서 정서쪽으로 43㎞ 떨어진 ‘가거초’일대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을 이룬다. 물속에 숨겨져 모습은 드러나지 않지만, 가거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맘때면 농어·돌돔, 여름과 가을엔 부시리, 겨울에는 감성돔 등 고급 어종들이 찾아든다.‘열기’라고도 불리는 불볼락은 무시로 잡힌다. 그래서 해마다 1만여명에 달하는 낚시꾼들이 가거도를 찾는다.1만 5000원에 낚싯대를 대여해 주는 곳도 생겨났다. # 선상관광도 해볼만 홍도 못지않다는 가거도 해안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역시 배를 타야한다. 가거항 선착장에서 회룡산과 장군바위 사이를 빠져 나가면 곧바로 기암괴석들이 줄을 선다. 군대 연병장에서 사열이라도 받는 듯하다. 녹섬, 돛단바위, 섬등반도, 납덕여, 망부석(모녀바위), 검은여(손가락바위), 개린여, 칼바위, 빈주암, 남문 등 작은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타는데 1인당 2만∼3만원 정도 받는다.6∼10명 내외의 인원이모이면 출항한다. 글 사진 가거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재도&가거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아침 8시에 출항한다. 가거도까지 어른 4만 6550원, 어린이 2만 3300원. 만재도는 어른 4만 3050원, 어린이 2만 1550원. 여름철 성수기(7월 15일 예정)에는 10%의 특송료가 부과된다. 목포로 올 때는 여객터미널 이용료 1500원이 면제. 동양고속 www.ihongdo.co.kr(061)243-2111∼4. 남해고속 namhaegosok.co.kr(061)244-9915∼6. 만재도까지 곧장 가는 관광선도 있다. 최규환 만재도 이장(011-1774-8654)이 연결해 준다. 목포와 진도에서 각각 출발한다. # 잠잘 곳 가거도는 가거 1구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방당 민박 2만 5000원, 여관 3만원선. 여름철 성수기엔 가격이 다소 오른다. 만재도 ‘만재콘도’는 총 4실 규모.4인기준 8만원.1인추가 1만원. 단체가 묵을 수 있는 노인회관도 개방할 예정. 가격미정. 낚시인들을 상대로 5가구에서 민박을 운영한다. # 먹거리 대부분 식당에서 회와 해산물을 주로 판다. 모두 자연산이라는 것이 강점.㎏당 1만∼2만원선. 가거항입구 둥구횟집(010-2929-4989) 등이 유명하다. 목포시 옥암동 ‘인동주마을’은 ‘인동주’와 홍어삼합, 꽃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곳.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상차림에 3만원. 홍어삼합은 무료로 추가.(061)284-4068. # 알아둘 만한 전화번호 신안군청(tour.sinan.go.kr) 문화관광과 (061)240-8360∼5.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 246-5400. 흑산면사무소 275-9300. 남성낚시 246-4070,(011)9415-0117. 경진낚시 246-4534,(010)4662-4534.
  • 전공노 지도부 단식농성 돌입

    전공노 지도부 단식농성 돌입

    다음달 말쯤 정부와 공무원노조간 본교섭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최대 공무원단체이자 법외 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9일 “다음달 7일 4차 예비교섭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진 만큼 이날 열리는 예비교섭에서 본교섭을 위한 합의문을 확정, 교환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비교섭이 마무리되면 2∼3주 뒤인 6월 말부터 본교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행자부와 공무원노조 교섭대표 10명은 지난 3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예비교섭을 벌였다. 예비교섭에서는 본교섭 절차와 일정, 교섭 대상과 범위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본교섭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개별 공무원노조들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에 단체교섭을 요구한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모두 39개이며, 이 중 10개 공무원노조가 실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예비교섭과 별도로 노조측이 제시한 317개 교섭 의제에 대한 검토 작업도 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측이 제시한 안건 가운데 노동3권 보장 등 법령과 관련된 사안은 교섭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면서도 “수당 인상과 같은 법령 개정이 필요하더라도 근로조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들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수립 이후 첫 공무원 노사간 단체교섭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전공노 권승복 위원장 등 지도부가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공노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 ▲해고자 166명 전원 복직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공무원 강제퇴출 저지 등 4개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정수 전공노 사무처장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 강도와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공노는 지난 19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5∼6월 대정부 투쟁 성과를 바탕으로 7월 중 합법 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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