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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상도’ 오지서 별미 찾았다~

    ‘갱상도’ 오지서 별미 찾았다~

    경상도의 맛은 대체로 ‘맵고 짜다’고 표현된다. 실제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갱상도’라고 맛집이 없을까. 개성 강한 맛을 찾아 예천·풍기·봉화·영주 등을 거쳐 대게의 고향 울진까지, 경북 북부의 내로라하는 오지들을 둘러보았다. 전라도 음식이 화려하고 입에 착착 감긴다면, 이 지역의 맛은 의외로 소박하고 담백했다. 도회지에서 떨어져 오지일 뿐, 최소한 맛의 오지는 아니었다. # 예천 용궁순대와 참우 첫번째로 찾은 곳은 육지 속 섬마을 회룡포를 품은 예천군. 용궁순대와 참우(牛)가 대표 먹거리다. 회룡포의 들머리 용궁면에 들어서니 작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순대집 광고간판의 위세가 대단하다. 용궁순대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돼지 막창을 순대 껍질로 사용한다. 순대 특유의 비린내가 덜한 데다, 말랑말랑해 씹는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 부추·파·찹쌀·선지 등 십여가지의 재료로 속을 만든다.‘용궁순대’가 특정한 상호가 아닌 순대 제조방법에 따른 ‘일반명사’였던 셈이다. 현재 용궁순대를 만들어 파는 곳은 5집 정도. 그중 20년 영업을 해 온 단골식당이 가장 오래됐고, 순대 속에 두 가지 ‘비방’을 특별히 첨가했다는 흥부네순대(054-653-6220)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가격도 참 착하다. 사골로 우려낸 순대국밥(국밥용 순대는 소창을 재료로 만든다)은 3500원, 순대는 1인분 5000원을 받는다. 순대전골 1만 5000∼2만원. 예천 참우는 예로부터 일 잘하고 육질 좋기로 소문났다. 시뻘건 융단에 하얀 눈꽃이 핀 듯한 마블링은 ‘보는 맛’을 더한다. 현지인들은 참우가 먹는 사료에서 맛의 비결을 찾는다. 사질토에서 자란 참깨로 참기름을 만들고, 남은 깻묵을 사료에 섞여 먹인다는 것. 읍내 황소고집(655-9293)은 갈비살 등 생고기 전문식당으로 유명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 부위별 모듬은 450g 5만원, 갈비·토시·안창살 등은 150g 1만 6000원을 받는다. 고기를 먹고 나면 예천밥이 나온다. 냉이향 가득한 된장찌개에 고사리, 배추, 조밥 등을 넣고 예천 명산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다. ▶주변 관광명소:신라시대 세워진 천년고찰 용문사, 세금 내는 나무 석송령·황근목, 금당실마을 등이 있다. 예천군청 관광개발과 650-6907.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여주 나들목→중부내륙고속도로→점촌함창 나들목→예천. # 풍기인삼과 갈비의 만남 영주시 풍기읍내에서 부석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너른 인삼밭 맞은편에 인삼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들이 나온다. 인삼갈비 맛은 인삼과 여러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양념장이 좌우한다. 소갈비, 돼지갈비를 양념장에 재서 구우면 냄새가 없어지고, 육질도 부드러워진다.20년 넘게 영업을 해온 풍기인삼갈비(635-2382)집이 그중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돼지인삼갈비. 요즘엔 인삼소왕갈비로 인기몰이 중이다. 왕갈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기부터 넉넉하다. 살점 사이사이에 인삼을 썰어 넣고 24시간 양념장에 잰 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는데, 은은한 인삼향이 일품이다. 살점 사이에 끼워둔 인삼을 마늘처럼 구워 먹는 것도 별미. 아이들은 인삼튀김을 좋아한다. 인삼에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다음 꿀에 찍어 먹는다. 인삼왕갈비 500g 4만원. 인삼갈비살 150g 1만 8000원. 인삼불고기 200g 1만 2000원. 인삼돼지갈비 200g 6000원. 인삼튀김 1만원. ▶주변 관광명소:배흘림기둥과 무량수전으로 많이 알려진 부석사, 선비들의 숨결 가득한 소수서원 등이 있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639-6062.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영주. # 봉화 3味, 전통 한과·송이돌솥밥·숯불돼지구이 봉화 닭실마을은 500여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한과를 만들어 오고 있는 전통마을. 재료도 순수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한과는 찹쌀 반죽에 멥쌀 가루를 입혀 튀겨 조청을 입힌 후 깨, 강정, 튀밥 등을 얹어 만든다. 오래 두면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소량만 주문생산한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3만∼8만원. 세트포장은 16만원.674-0788. 용두식당(673-3144)은 자연산 송이를 영하 40℃로 급속냉동한 다음 1년 내내 송이요리와 자연산송이돌솥밥을 공급하는 봉화군내 손꼽히는 별미집이다. 대표 메뉴는 산송이돌솥밥. 밤·대추·콩 등을 넣고 돌솥밥을 지은 다음, 뜸을 들이는 중에 두텁게 썬 송이를 얹는다. 향긋한 송이 향이 달아나지 않고 구수한 잡곡과 잘 어우러진다. 참나물, 취나물 등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나물과 함께 비벼 먹는다.1만 5000∼2만원. 산송이 전골(1인분) 2만원. 산송이 전 1만원. 해거름에 도착한 봉성면의 식당 굴뚝 여기저기서 뿌연 연기가 치솟는다. 숯불 위에서 두툼한 돼지고기가 익어가며 나온 맛깔스런 연기다. 봉성면은 참숯, 소나무숯 위에 솔잎을 넣어 구운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유명한 곳. 기름 쪽 빠진 고기에 솔향기가 스며들어 맛이 담백하다.500년 전 고려시대부터 이같은 방식으로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다는 것이 봉화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봉성면에서 숯불구이를 팔 수 있는 식당은 8곳으로 한정돼 있다.180근짜리 암퇘지만 사용해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고기를 굽는다. 청봉숯불구이(672-1116)도 그중 한 곳. 돼지숯불구이 500g 1만원, 양념구이 1만 2000원. ▶주변 명소:충재 종택과 청암정, 석천계곡으로 이어지는 닭실마을의 경관은 명승 및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보물급 문화재 467점이 전시된 충재기념관도 둘러볼 만하다. ▶가는 길:중앙고속도로→풍기 나들목→영주시→봉화. # 겨울철 별미 울진 대게와 전복죽 일부 지역에서는 11월부터 대게가 출하돼 들썩대고 있지만, 울진에서는 다리와 몸통에 살이 꽉 차기를 기다려 12월10일 이후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시작한다. 서식지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이 대게. 다리가 누런 빛을 띠고, 가슴을 눌렀을 때 물렁거리지 않는 녀석을 골라야 대게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집게발 위아래가 정확하게 일치해야 연안에서 잡은 대게란 것도 기억해둘 만 하다. 읍내 울산회식당(783-7219)은 울진군수가 추천하는 맛집. 대게찜은 물론 전복죽으로 소문났다. ▶주변 관광명소: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사, 민물고기전시관 등을 둘러본 다음, 덕구온천이나 백암온천에 들러 피로를 푸는 것도 좋겠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789-6900.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영주나들목→36번 국도→봉화→울진,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울진.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메트로 파업 찬반투표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이 3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3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 5.9%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가졌다. 이날부터 5일까지 3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 기간이 끝나는 오는 13일 파업에 돌입한다. 현재 노조는 5.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행정자치부의 공기업 임금 인상 지침에 따라 2%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해고당한 조합원 17명을 회사에 복귀시켜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로 맞서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여의치 않다. 메트로 사측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신답과 도림천, 용두, 동작, 남태령역 등 10개 역을 비롯해 정비업무 등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승엽, 日 남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가 이승엽(31) 등 3명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 3명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은 30일 요미우리가 투수 제레미 파월(31·미국)과 제레미 곤살레스(32·베네수엘라), 외야수 데이먼 홀린스(33·미국)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부상투혼’을 펼친 이승엽과 타이완 투수 장젠밍(22), 내야수 루이스 곤살레스(28·베네수엘라)는 ‘정리해고’의 칼날을 피했다. 요미우리는 대신 지난해 KIA에서 야쿠르트로 이적한 뒤 최고 에이스로 거듭난 세스 그레이싱어(32·미국)와 요코하마의 마무리로 불같은 강속구를 뽐내는 마크 크룬(34·미국)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내부고발’ 배신낙인에 두번 운다

    ‘내부고발’ 배신낙인에 두번 운다

    “퇴폐 노래방을 운영했다고요? 컨테이너 박스가 별장이라고요? 저는 양심을 위해 저와 가족의 목숨을 내놨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26일 삼성비리 폭로 4차 기자회견 말미에 이렇게 외쳤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에 근무 중인 김태진(41)씨와 김준(40)씨는 이 말이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2003년 12월 50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 건물을 매입한 산기평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다음해 11월 법정 소송 끝에 복직됐지만 그 후 당했던 설움은 더 큰 상처로 남았다.“산기평이 부당하게 돈을 사용한 게 핵심이잖아요. 그런데 모두가 달을 보는 게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우리 손을 보고 있더군요.” ●내부고발자는 ‘배반자’? “정치에 관심 있으세요?” 김태진씨가 복직한 뒤 들었던 첫 질문이다.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내부고발이란 호루라기를 불었지만 회사는 태진씨가 마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일을 감행한 것으로 곡해했다.16년째 성실히 근무했지만 ‘조직을 도구로 이용한 파렴치한 사람’,‘무능한 사람’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감시가 심해 동료들이 쉽게 말을 걸지 않았고, 태진씨 스스로도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 괜히 아는 척했다가 ‘김태진의 친구’로 낙인찍혀 동료가 피해받는 게 부담스러웠다.“복직된 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였어요.” ●더 이상 싸울 여력 없어 김준씨의 사연은 더 애처롭다. 김씨는 회사와의 계속된 싸움에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8월에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3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돼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병이라고 했다.“병가를 내니 ‘또 사고치려고 위장 병가를 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산기평과 두 내부고발자 사이에는 무려 56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씨는 더 이상 싸울 여력을 잃었다.“이사회 참관을 갔는데 자료가 없어졌나봐요. 회사에서는 저를 절도죄로 고소하더군요. 물론 무혐의로 결론났지만요.” ●내부고발자 익명성 보완장치 필요 2002년 부패방지법이 제정되고 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도입되기는 했다. 하지만 회사가 내부고발자에게 불이익을 줄 때에는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 불이익에 대한 입증 책임은 모두 내부고발자에게 있다.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박흥식 교수는 “내부고발자의 익명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 제3의 기관 등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하동군 악양면 상신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하동군 악양면 상신마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는 면소재지가 있는 중심지이자 하동에서도 가장 연대가 오래된 마을로 손꼽힌다. 하동군 자료에 따르면 기원전 5000년쯤 이미 마을이 형성됐고 삼한시대인 변한 때는 악양을 중심으로 일어난 낙노국의 심장이었다. 이후 1633년 상촌, 성지촌, 성후촌으로 불렸고,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원정서, 상신, 주암, 성덕을 합해 정서리가 되었다. 지금은 상신(새터말)과 정서로 크게 나뉜다. 마을 북서쪽의 형제봉∼신선대 능선은 섬진강 조망이 뛰어난 산행 코스로 특히 철쭉이 만개한 5월에 등산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데, 이 길은 19번 국도에서 시작해 해발 1116m의 형제봉을 지나 지리산 주능선 영신봉(세석대피소)으로 이어진다. 19번 국도에서 지리산 쪽으로 열린 2차선 아스팔트 도로변 한쪽에 ‘조씨 고가’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조씨 고가는 1876년 개항으로 신문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조재희라는 사람이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부를 얻어 지은 집으로 완공까지 무려 17년이란 세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흘간 불에 탔으며 그 뒤 다시 지었다. 흔히 ‘조부잣집’으로 더 유명한 이 집의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서면 정서리 상신마을에 닿는다. 마을의 가장 끝 집, 그래서 지리산과 더 가깝게 살을 부빈 곳에 이제 막 귀농하여 터를 잡은 젊은 부부가 산다. 개띠 동갑내기 서교철·김형예 부부는 2003년 늦은 나이에 결혼, 이듬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지리산으로 내려왔다. 신출내기 부부의 산중 생활이 출발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처음엔 아랫동네에서 다른 이의 집을 얻어 살았다. 금방이라도 천장이 내려앉을 듯한 낡은 집이었는데, 몇 번의 누전 사고 끝에 결국 화재로 모든 게 불타버렸다. 김형예씨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다. “다행히 젊은 부부가 열심히 산다고 주위 분들이 기특해 하셨어요. 집 뒤의 둥근 산을 이곳에선 꽃뫼산(화봉산)이라고 부르는데, 저를 꽃뫼새댁이라고 부르며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서씨 내외가 지금의 터에 집을 짓고 민박(작은영토,055-882-6263) 간판을 내건 건 1년이 조금 넘었다. 민박 외에도 솜씨 좋은 아내 김씨가 차와 효소를 만들고, 남편은 매실, 감, 밤 등 과실 농사에 주력한다. “차밭은 산 귀퉁이에 있어요. 비료도 퇴비도 없이 그저 풀과 같이 크는 차나뭅니다. 쑥차용 쑥도 농약 오염 때문에 논이나 밭두렁에선 절대 캐지 않습니다. 감잎차도 산속 똘감잎의 새순만 골라요. 먹는 사람이야 그런 정성을 알아줄 리 없지만 몸이 아픈 사람에겐 재료 선택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런 차라면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가격은 늘 김형예씨 마음 내키는 대로다. 투병 중인 사람이 오면 헐값에 주기도 하고,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 오면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팔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셈하는 것조차 잊었다는 그다. “황토집을 짓는 동안 3번이나 119에 실려갔어요. 기본 토대만 목수가 만들었지, 실질적인 집 짓기 작업은 저희 부부가 1년간 했거든요. 힘들이지 않고 얻는 게 어디 있나요? 지금은 코펠에 라면만 끓여도 호사라고 생각합니다.” ‘작은영토’의 좁은 채마밭 안으로 지리산 능선을 타고 온 초겨울 햇살이 그득히 쏟아지고 있었다. 주섬주섬 농기구를 손보는 서씨의 어깨 한쪽엔 푸른 꽃이 활짝 피었다.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이 부부의 지리산 희망꽃이다. # 교통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화개행 버스를 탄 후 화개에서 다시 악양행으로 바꿔 탄다. 경상권에서 올 경우엔 하동에서 하차해 악양으로 이동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들어서 하동IC로 진입한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이용해 악양으로 갈 수도 있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文후보 두딸, 억대 주식·예금 보유 논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낮은 급여의 비정규직’이라고 일컬은 두 딸이 억대 주식과 예금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문 후보의 큰딸(27)은 비정규직인 유치원 발레 교사로 일하다 해고됐고, 작은딸(23)은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대학교 4학년으로 복학했다. 지난 25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문 후보의 재산내역에 따르면 두 딸은 주식 3억 9611만원, 예금 재산 1억 8905만원 등 모두 5억 8516만원의 재산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측 장유식 대변인은 “문 후보 부인이 주식 투자 과정에서 재산을 자녀 명의로 분산 관리하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별 생각없이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1일 외환위기 10주년을 앞두고 민간·관변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過)보다 공(功)치사식의 홍보 자료가 쏟아졌다. 대선 20여일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냐, 되찾은 10년이냐’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國亂)이라는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우 한보 진로 해태 등 30대 대기업 중 17개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산업화시대가 탄생시킨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날려버렸다. 금융기관의 43.6%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간판을 내렸다.1998년 초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인 정리해고 법제화에 상관없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실직이 일상화됐다. 실업대란에 이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잇달아 생겨난 것도 이때다. IMF 관리체제로 경영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요당한 정부와 기업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시장에 내놓기에 급급했다. 매월 1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실업자 200만’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드리웠다. 그 결과, 우리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심화,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양산, 국가채무 급증, 제조업 해외이탈 가속화 등 부정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외환위기 직전 6%대에서 4%대로 급락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공장 해외 이전이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저성장-고용 감소-소비 위축-투자 기피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일부 대선 후보들은 이를 놓고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다른 후보들은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되찾은 10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는 듯하다. 어떤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어제까지 100점을 받던 아이가 80점을 받고선 반평균보다 높다고 우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7% 성장이니,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니, 규제 혁파니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념까지 덧칠돼 정책에 담긴 진정성마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가는 ‘촛불’ 분위기에 휩싸여 한표를 덜렁 찍었다가 애꿎은 손가락만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환위기 당시 추진하다가 중도포기한 4대 개혁, 공공·금융·기업·노동부문의 개혁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그동안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다. 금융기관들은 낚싯바늘에 입 찢긴 물고기처럼 10년 전의 악몽을 까맣게 잊고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혈세 수십조원을 삼킨 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 만들기, 뇌물 매수, 황제 경영 등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 역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다. 4대 부문을 그대로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유권자를 향한 사기다.4대 부문의 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 도달 이후에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7) 전남 구례군 토지면 농평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7) 전남 구례군 토지면 농평마을

    지리산 주능선 서쪽에 치우친 삼도봉(1499m)은 전남·전북·경남이 만난 곳이라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삼도봉 북쪽이 전북 남원이고, 서남쪽은 전남 구례, 동남쪽은 각각 경남 하동이 된다. 삼도봉 남쪽, 그러니까 전남과 경남을 가르는 도경계 능선을 따르면 불무장등(1446m)∼황장산(942.1m)을 거쳐 19번 국도로 떨어지는 색다른 산행이 가능하다. 현재는 반달가슴곰 보호 등의 이유로 비법정탐방로가 되었지만, 반달곰으로부터 자유로웠던 몇해 전만 해도 삼도봉에서 19번 국도를 오가는 종주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능선의 반 토막 산행만 원한다면 꼭 농평마을엘 들러야 한다. 농평∼불무장등∼삼도봉이 약 4시간, 농평∼황장산∼화개가 5시간 30분쯤 걸린다. 농평은 도로가 갈 수 있는 가장 끝, 삼도봉에서 뻗은 능선과 고작 10여 분 떨어진 산중의 산마을이다. 풍수지리설 ‘노호농골(老號弄骨)의 대지 근처에 평평한 곳’이라 해서 농평이라 부른다.1950년대엔 270명쯤 살았지만 지리산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6·25전쟁 때 불에 탔고, 무장공비 침입에 대비한 독가촌 철거 때도 동네를 비운 적이 있었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650m에서 803m까지 자료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만약 800m가 넘는다면 ‘하늘아래 첫동네’는 바로 이곳 차지가 되는 셈이다. 언젠가 가을, 농평마을 이강율(50)씨 댁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었다. 이미 보름이 지났는데도 지리산 능선에 걸린 둥그런 달은 푸른빛이었다. 자정을 넘긴 어스름 시골길에 까치발을 서면 손끝에 걸릴 듯한 별 세 개, 산너머까지 길게 이어진 구름, 바스락대는 풀벌레 소리, 등 뒤로 파도처럼 걸린 남도의 산자락…. 오래 된 산악인들에게 농평의 민박집이라곤 이 댁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강율씨 댁에 다시 들른 건 꼭 7년 만인 모양이다. 이씨는 주로 구례나 하동으로 일을 다니며 생계를 잇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땐 본가인 농평을 비롯, 구례로 순천으로, 소위 세 집 살림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1남 2녀 모두 올곧게 자라 다행이다. “50년을 살아서인지 밖에선 못 살 것 같아요. 읍에만 나가도 답답합니다.” 농평 태생 이씨는 그렇다 쳐도 멀리 경상도 진주에서 시집 온 아내 이순자(49)씨에겐 지금도 아찔한 기억이 있다. 둘째가 급체를 했는데 추석인데다 (그때만 해도 길이 좋지 않은) 산골이어서 택시도 오지 못했다. 아들의 열 손가락을 따고 1시간 남짓 거리를 무조건 내달렸다. 실제 구례군 자료에 따르면 ‘매우 높은 산간오지로 전 농가가 영세성을 면치 못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농평은 도시다. 이젠 집집마다 차도 있고, 도로가 뚫려 구례를 나가는 일이 예전만큼 어렵지 않기 때문. 물론 지금도 대중교통은 전혀 없다. 겨울 폭설엔 간혹 길이 끊기기도 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제설작업에 열심인데다 남향을 안고 있어 며칠씩 고립되는 일은 드물다. “언제부터 살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적어도 3대는 살았지요. 선산도 이 곳에 있고요.” 6·25전쟁 등을 거치며 수난을 겪었던 터라 사람이 수시로 들고 나고 했을 것이다. 이제는 원주민 여섯 집, 외지에서 들어온 집이 3가구다. 외지인의 출현이 익숙한 건 아니지만 땅이란 것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몇 번씩 주인을 달리하며 새 집들을 그 위에 짓는다. 변화와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자연과 사람, 원주민과 외지인의 훈훈한 조화가 마을 중심에 꽃을 피운다. # 교통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부산쪽에서 올 경우 하동군 화개면까지 간 다음 화개에서 택시로 농평을 가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글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현대차는 도요타의 강적 한국진출 타당성 저울질”

    “한국 진출의 타당성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지만 회사의 공식 안건으로 올라온 적은 없습니다. 올해나 내년 초 토의가 되면 그때 가서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조 후지오(70) 회장이 20일 나고야 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상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에 등극한 도요타의 총수가 한국 언론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요타’ 브랜드 승용차의 한국시장 진입과 관련,“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2001년 고급 브랜드 ‘렉서스’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아직 대중적인 승용차들은 한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신중을 기하는 이유를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과 연결지어 설명했다.“한국에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이 거리의 승용차의 90% 정도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입니다. 자국산 차의 판매비중이 이렇게 높은 나라는 일본 말고는 한국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대차라는 강력한 기업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생각하면 한국은 (공략하기)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 회장은 렉서스의 한국내 성공과 달리 일본에서 한국차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데 대해 “아직까지 (한국차가)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도쿄 모터쇼에 크고 좋은 한국차들이 많이 나와 점차 사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현대차는 가격도 싸고 품질도 낮은 차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가격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질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다양한 차종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대형차도 갖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강적(强敵)이 된 것입니다.” 조 회장은 다소 엄살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하면서 현대차를 평가했다. 유명한 도요타식 노사상생(相生) 경영과 관련해 그는 “1950년 극심한 노사분규로 무려 2000여명이 해고되고 도요타 기이치로(52년 별세) 창업주가 ‘직원들의 목을 잘랐으니 나도 물러난다.’며 사퇴하는 홍역을 치른 뒤 도요타에 큰 노사분규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연간 9000억엔(7조 5000억원)에 이르는 도요타의 연구개발 투자 중 적게는 2분의1에서 많게는 3분의2가 친환경 기술개발에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지금 연구 중인 하이브리드·바이오·연료전지·수소 등 다양한 기술 중 어떤 것이 미래의 중심기술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방향설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1937년생인 조 회장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60년 도요타에 입사, 약 40년 만인 99년 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6월 회장에 취임했다. 도전·개선·존중·팀워크 등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도요타 웨이’를 정착시킨 인물로 유명하다.나고야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대선 격랑이 매섭다.‘창(이회창)’의 반격이 처연하다. 고군분투다. 그는 스스로 죄인이라 불렀다. 집중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대업 망령을 떨쳐냈다. 거칠 것이 없다는 태도다. 검푸른 파도를 뚫는 노장의 표정이 오히려 편안하다. 마지막 희망을 찾고 싶었던 걸까. 덧칠된 세상의 손가락질을 떨치고 싶은 욕망이 너무 강했던 걸까. 그는 절해고도의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빠삐용을 떠올린다. 영화 주제가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가 귓전을 맴돈다. 출전 3번째의 그다. 이제야 바람과 같은 자유를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창의 돌출’은 그럼에도 재앙이다. 여야 주자들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무차별 공격했다. 언론도 가세했다. 정당정치, 민주정치의 후퇴라고 공박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누가 창을 불러냈나?기성 정치권이 공범이다. 기존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반감, 불안감이 그를 불렀다. 자업자득이다. 집중포화후에도 그의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나아가 부동층은 더욱 늘고 있다. 창의 공간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앞선 후보들은 부끄러운 빛이 없다. 한나라당이 그의 결행을 유도했다.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 뺄셈정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의 오만의 귀결이다. 그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창의 반란’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는 우여곡절끝에 후보 자리에 올랐다. 범여권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지지율이 아니었다. 반등을 예상했지만 제자리였다. 이회창씨가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지지율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아직도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가 2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어도 창이 나설 수 있었을까. 정동영 후보나 범여권은 그동안 뭘 했단 말인가. 이회창 비난에 앞서 자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대목이다. 창은 이번 전투의 승패를 초월했는지 모른다.20%에 가까운 지지만으로도 자유를 다시 찾았다. 방황하던 20%에게 꿈을 준 것만으로도 승자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 그의 지지자들은 지금 모처럼만에 포만감을 맛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의 세력화는 그 다음 문제다. 통합에 목을 매고 있는 범여권이 안쓰럽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통합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원칙, 명분을 벗어던진 지 오래다. 지분 다툼의 악취가 진동한다. 정동영 후보는 또다시 리더십 시험에 들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강아지 손이라도 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력을 소진한 것일까. 초라한 지지율이 안타까울 정도다. 이명박·박근혜 갈등의 파고를 넘긴 한나라당에는 BBK가 기다리고 있다. 김경준 수사만 지켜보는 신세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도덕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혹 부풀리기, 네거티브 전략, 정책실종의 선거운동은 여전하다. 어지럽다. 정당의 정체성 상실, 후보들의 난투극이 정당정치, 책임정치 실종을 불렀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의 말을 뱉지 않는다.‘불안한 후보’,‘검증 안된 후보’의 심리가 이회창을 다시 불러냈다. 정치권의 창을 향한 손가락질은 자신에 대한 손가락질이나 다름없다. 정글의 대선판이다.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하)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 법무실장은 대부분 검찰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그룹 계열사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한테 급하거나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오너가 있는 그룹 법무실장은 검찰 출신이, 실무 중심인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를 이룬다.”고 말했다. ●오너 신변 ‘비상사태´ 대비 바람막이 역할 자산규모 순으로 우리나라에 오너가 있는 주요 재벌 그룹이나 지주회사의 법무실장으로는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사퇴), 현대 기아자동차 김재기 상임법률고문,(주)SK 김준호 부사장,(주)LG 이종상 상무,GS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임병용 부사장, 한화그룹 채정석 부사장, 두산그룹 임성기 전무 등이 있다. 롯데그룹 이종걸 법무실장은 비법조인 출신이고 LS, 동부그룹엔 법무실이 없다. 지난 10일 사퇴한 이종왕 전 법무실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과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김재기 고문은 수원지검장, 김준호 부사장은 대검 중수부과장을 역임했다. 채정석 부사장과 임성기 전무는 부장검사 출신이다. 이종상 상무와 임병용 부사장은 평검사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검찰에서 1년간 보낸 뒤 럭키금성그룹(전 LG그룹)회장실과 사업부서에서도 근무했었다. 삼성그룹 김용철 전 법무팀장도 특수부 검사였다. 국정원 불법감청과 법조비리 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박민식 전 검사는 지난해 변호사로 나설 때 한 대기업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실무 중심의 계열사는 로펌 출신이 대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회사의 오너들이 경영권 승계나 비자금 조성 과정 등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다 적발돼 형사사건으로 조사받을 때 바람막이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A기업의 한 사내변호사는 “검찰 출신 법무실장은 오너가 형사사건에 휘말렸을 때 실시간으로 손발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오너들이 선호한다.”면서 “외부로펌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바깥 사람이어서 사내변호사처럼 오너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사내변호사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조근호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사내변호사가 회사의 바람막이용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CEO들이 기업변호사들을 전정한 법적 조언자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이 법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비법률적인 접대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해 사내변호사가 자리잡기 어렵다.”고 말했다.B기업 한 사내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 현실은 아닌 것 같다.”면서 “특히 로비용이나 바람막이용 성격이 짙은 인사들이 임원으로 영입돼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하려는 연수원 출신 기업변호사의 앞길을 막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 CEO ‘입김’ 세 제 역할 못해 기업들은 최근 준법경영을 하기 위해 법무조직을 확대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씨티은행 조윤선 부행장(연수원 23기)은 “기업변호사는 회사의 각 부서가 법규와 내규를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준법감시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기업변호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서 기업변호사가 경영진의 위법행위를 알게 될 경우 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IBM 데이비드 워터스 전무는 지난달 사내변호사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엄청난 규모의 회계부정으로 망한 엔론의 변호사들은 이사회에 경영진의 비리를 보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이 변호사들을 해고할 수 있기 때문에 용기있는 행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다르지 않다. 기업변호사들이 CEO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다.A기업의 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의 위상과 연봉, 승진은 모두 CEO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S그룹 법무실의 한 간부도 “회의에 나설 때마다 부회장한테 지적당할까봐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위법한 일을 저지를 때 기업변호사가 이를 냉정하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B기업의 한 변호사도 “기업이 변호사를 고용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부로펌이나 변호사한테 알리기엔 부담스러운 영업비밀에 대한 법률적인 리스크를 듣기 위함인데 그 내용 가운데 법을 피해 가는 일이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변호사가 편법을 쓰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삼성 법무실 이수형 상무는 “김용철 전 법무팀장과 이경훈 전 상무도 준법감시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 로비 의혹의 당사자로 불법에 연루돼 있다. 이는 기업변호사 본래의 취지 가운데 하나인 준법 감시인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워터스 전무는 “기업변호사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활동하려면 법무팀장은 독립적이고 재량권을 가진 존재여야 하고 경영진 외에 사외이사들도 법무팀장 선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법무팀장은 다른 사내변호사들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져 이들이 준법 감시활동을 잘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대체로 대기업들의 경우, 일반 기업변호사와 준법감시인 변호사가 분리돼 있는 추세이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두 역할을 함께 맡는다. 금융권은 법률적으로 준법감시인을 두어야 하지만 비금융권은 자율적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늘면 로펌시장은 기업변호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안이나 객관적인 외부 의견이 필요한 경우에 외부로펌에 의뢰한다. 따라서 기업변호사가 늘고 그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로펌으로 가는 일거리는 줄게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대부분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대기업마다 채용하는 변호사 수를 늘리자 일부 로펌에서 일거리가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KCL의 임희택 파트너 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어 일거리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법인 충정의 한 파트너 변호사도 “시티은행이 변호사를 늘리자 기존에 오던 자문 가운데 오지 않는 것이 있다.”고 했다.SK텔레콤 이순태 변호사는 “기업변호사들이 업무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로펌으로 가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사할 때보다 30∼40%가량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오히려 기업변호사가 늘면 법률시장 자체가 커져 로펌의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정수근 변호사는 “법무실에서 변호사를 늘렸더니 1인당 업무량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업무 가운데 예전엔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았던 것을 변호사들이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그룹 법무실 간부는 “여기에 와 보니 그동안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했지만 그 과정없이 처리된 것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법률전문가들이 검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한시환 변호사는 “기업에 변호사가 많아지면 법률자문을 받아야 할 것이 많아져 로펌으로 가는 자문 업무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기업변호사가 늘면 단기적으론 로펌의 일거리가 줄 것이나 장기적으론 법률시장의 파이가 커져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업변호사 비즈니스에 강해 로펌 결론 법무실서 뒤집기도” “새로 추진하던 사업을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했으나 법무실에서 다시 검토하니 합법이어서 관철시켰다.” SK텔레콤 법무실을 총괄하고 있는 남영찬(연수원 16기·부사장) 윤리경영센터장은 “비즈니스를 잘 알면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 2005년 SK텔레콤에 영입된 남 부사장은 한 예로 신규사업본부에서 추진한 SK 교통 정보 사업을 한 로펌에서 ‘위법’이라고 의견을 냈으나 이를 기업변호사들이 적법하다고 밝혀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했던 일을 들었다. SK 교통정보는 지난해 9월부터 제공되고 있는데 주로 전국 곳곳의 교통 체증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중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의 체증 여부는 고객의 위치 정보로 확인된다.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탄 자동차의 속도를 통해 확인된 평균 속도로 체증 여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 부사장은 “로펌에선 ‘이 서비스가 고객 개개인의 위치를 통해 확인되므로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고객 위치가 확인되는 과정을 살펴보니 그 위치는 ‘암호’로 표시돼 그곳에 있는 고객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즉 사생활 침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은 개개인의 위치 정보가 암호로 표시되는 걸 몰라서 위법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로펌에서 위법이란 결론이 나오자 신규사업본부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각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 체증 여부를 확인받아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요구한 사용료는 20억원이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가 이 비즈니스 모델을 자세히 알고 있어 로펌의 결과를 뒤집고 비용을 줄인 것이다. 남 부사장은 “기업변호사가 로펌변호사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단 지적이 있는데 큰 로펌 변호사들이 연수원 성적이 더 높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오히려 기업에서 일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익히게 돼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사장은 이외에도 기업에서 변호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개개인이 실력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회사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법무실 책임자가 최고의사결정회의에 참가해 사내 정보를 공유해야 실시간으로 법률적 문제가 될 부분을 찾아내 자문해 주고 다른 사내변호사들에게도 회사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변호사는 준법감시인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중요 사항은 법무실의 검토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메리츠화재, 무배당 자신愛찬 종합보험월급쟁이의 필요를 반영, 소득상실까지 종합보장한다. 보장자산과 보험료를 고객이 자신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30∼40대 샐러리맨 1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반영했다. 가장이 사망할 경우 유가족들의 생활자금을 결혼, 출산 등에 맞춰 복층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 발생시 실업위로금을 준다. 근속기간에 따라 소득이 늘어나는 사무직의 소득구조를 반영해 5년마다 가입 시점 보험료보다 10% 늘어난 보험료를 납입, 은퇴 후 생활자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소득이 당분간 없을 때는 3년이 지난 계약에 한해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 제도를 선택,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미래설계·건강관리·여가생활플랜 세 가지 중 자신이 중시하는 부분을 고를 수 있다.●미래에셋증권, 디스커버리 주식형펀드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다.2001년 7월6일 설정됐고 주식편입비중이 60% 이상이다. 지난 19일 기준 누적수익률이 815.08%나 된다.1조 5000억원 이상 팔렸으나 800%가 넘는 수익률을 누린 투자자들은 10명 미만이다. 사전 재무분석과 기업 탐방에 기초한 철저한 기업분석을 토대로 편입대상종목을 고른다. 거시경제와 해외동향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 시장 흐름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조정한다. 공동운용방식으로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자산배분 등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라서 시장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대신증권, 부자펀드몰수수료를 대폭 낮춰 총보수가 1%가 안 되는 온라인 전용펀드 11종을 살 수 있는 금융상품몰. 펀드는 물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펀드 운용성과를 토대로 판매중인 펀드 가치를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다. 펀드전용 지식검색을 통해 해당 펀드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금융상담과 펀드상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내게 맞는 펀드찾기’ 기능으로 수수료, 투자유형 등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펀드와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개설 기념으로 부자펀드몰 방문 고객과 온라인 가입고객들을 상대로 각종 경품과 펀드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12월까지 진행한다.●ING생명, 무배당라이프케어 장기간병보험사망보장은 물론 치매와 일상생활에서의 장해로 인한 장기간병까지 보장한다. 장기간병 진단 확정시 보험가입금액의 20%가 미리 지급된다. 이후 매년 보험금액의 8%가 최대 10회까지 지급된다. 장기간병진단금이나 장기간병연금 지급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그 다음회부터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재해, 질병 입원 등 다양한 특약을 계약자의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30세부터 58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가입금액은 2500만원에서 2억원까지다.35세 남자가 주계약 보험가입금액 1억원으로 30년간 납부한다면 매달 17만원을 내면 된다. 문의 1588-5005.●KB카드,‘하나투어 KB카드’가맹점에 따라 이용금액의 최고 10%까지 하나투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각종 여행 관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가맹점에서는 이용금액의 1%, 해외·국내면세점에서는 이용금액의 2%, 하나투어에서는 이용금액의 3%를 하나투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건당 20만원 한도)과 커피전문점(1만원 한도)에서는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하나투어 포인트는 성수기·비수기 관계 없이 하나투어의 모든 여행상품과 국내외 항공권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하나투어 마일리지 클럽 회원으로 자동 가입돼 하나투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영화 티켓 할인, 하나투어와 국내면세점에서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신한은행, ‘금리확정 모기지론’최장 30년간 확정금리로 대출한도를 70%까지 확대한 상품이다. 기존의 은행권 부동산담보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이거나 단기(1∼5년) 고정금리 상품으로 금리상승기에는 고객이 위험을 부담해야 했다. 반면 이 상품은 최장 30년 고정금리 대출로 금리상승 불안을 없앴다. 최저금리 기준은 6.1%(대출기간 15년 기준)로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변동금리 대출 취급 때 최저금리인 6.35%(9월28일 기준)보다 낮다.15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에게는 더 없이 좋은 상품이다. 소액보증금 공제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 70% 한도 안에서 최대 6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 여론 부담에 철도노조·화물연대 파업 유보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16일 예정시간 1시간을 남기고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날 새벽 3시쯤 서울 용산차량기지에 모여 있던 노조원들에게 파업 유보를 선언하고 현장 복귀를 지시했다. ●노조 “인력감축 문제등 계속 협상”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당초 이날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15일 낮부터 진행한 코레일(철도공사) 및 정부측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교섭 중단과 함께 파업 유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업 유보를 결정한 배경을 두고 노사의 주장이 크게 달라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해고자 복직과 KTX 승무원 고용 문제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견을 봤지만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등 남은 문제를 일괄 타결하기 어려웠다.”고 파업 유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회사측과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사측 “더 이상 노조와 대화 없다” 하지만 회사측은 “파업 동력이 없었기 때문에 파업 자체를 철회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나마 마지막 순간에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하게 돼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철 사장은 이번 문제로 더이상 노조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 유보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앞으로 협상 효과를 좀더 높이기 위한 노조의 전략인지, 불법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백기투항한 것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50%대를 겨우 넘긴 파업 찬성률과 3년째 계속되는 파업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 등이 노조 집행부의 선택을 파업 유보 쪽으로 이끌었다는 노동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철도노사 밤샘 협상 난항

    철도노사 밤샘 협상 난항

    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16일 새벽까지 실무 협상을 벌였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코레일 측은 16일 0시30분쯤 설명회를 통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하려 했으나 재협상의 여지가 있어 입장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면서 “쟁점 가운데 해고자 복직 문제와 KTX 여승무원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코레일 노사는 이날 ▲해고 근로자 복직 ▲KTX 여승무원 정규직화 ▲임금 5% 인상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막판 실무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KTX·새마을 여승무원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 철도 노조는 오후 9시를 전후로 서울 용산차량기지 등 전국 5곳의 권역별 농성장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오후 5시부터 중재안 마련에 나섰으나 자정까지도 최종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노조는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계획대로 16일 새벽 4시부터 파업을 강행하고, 화물연대도 동조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코레일측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것에 대비, 열차운행을 평소 2653회에서 873회로 32.9% 수준으로 줄이는 등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했다.KTX는 운행 횟수를 하루 136회에서 50회로, 화물은 353회에서 62회로 줄이기로 하고 군 병력 등 7500여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해 놓았다. 하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전동열차 운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쟁점이 됐던 표준요율제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고 있지만 철도노조의 협상 상황과 맞물려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가입 차량의 화물 수송률이 3.4%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동료 차량에 대한 운송 방해 등 집단행동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화물연대 차량 운행 중단으로 수송 차질이 예상되는 컨테이너화물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 자가용 화물차,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에도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구·대전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열린세상] 외환위기 10년의 명암/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금년은 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비록 대통령선거 때문에 큰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또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그 동안의 외환위기의 발생과 극복과정을 살펴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는 외환보유고의 부족과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발생했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 때문이었다. 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투명성 부족으로 부실이 누적되었고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대출과 무리한 해외차입이 결국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부실했던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10년이 지나는 동안 대부분 정상화되었다. 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졌고 수익도 늘어나 종합주가지수는 2000선까지 오르고 있다. 금융기관도 최근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적정수준에 미달했던 외환보유고도 크게 늘어나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고 경상수지도 위기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두 주체가 부실을 청산하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기업과 금융기관은 정상화되었지만 정부와 국민들이 이들을 대신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그동안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그 결과 정부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재정적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외환위기로 인해 늘어난 실업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과잉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을 실시해 많은 국민들은 지금 실업상태에 있다. 여기에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빈부격차 또한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조기퇴직 등 해고를 통해 자신들의 부실을 청산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부실을 정부와 우리 서민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은행은 과점상태에서 위기 전과 같이 수수료 수입과 부동산 담보대출로 영업을 하고 있고 금융경쟁력을 좌우하는 금융기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 또한 높은 환율과 세계경제의 호황이나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특수 때문에 매출을 늘리고 있으나 실제로 경쟁력과 수익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기업의 투명성과 부패 역시 외환위기 전과 비교해 볼 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내년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고 단기외채가 급격히 늘어나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면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야 한다. 경쟁력을 향상시켜 조기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전가시킨 자신들의 부담을 다시 흡수해야 하는 것이다. 외환위기 10년을 맞는 지금은 기업과 금융기관 대신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화폐금융 교수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6)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6)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

    구례군 자료에 따르면 해발 750m의 지리산 산중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조선 고종 때. 약초를 뜯고 벌을 치기 위해 한 두 호씩 모인 것이 지금에 이르며, 주변 수 ㎞ 이내에 근접한 마을이 없어 ‘심원’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산골마을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쯤. 성삼재(1090m) 관통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이름표를 달고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2006년 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는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마을을 철거하고 오는 2011년까지 주민 이주 작업을 완료한다.”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밀려드는 인파와 그들을 상대로 한 식당(민박) 영업이 계곡 오염의 주범이란 게 그 이유. 게다가 최근 불거진 ‘지리산 관통도로 차량 진입 통제’ 방안 제시에 마을은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환경보전과 생존권 사수의 혼란스러운 갈림길 속에서 정직한 계절만 분주한 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이제 막 단체손님을 물린 식당으로 들어가 산채정식을 주문한다. 황토로 지어진 손님방 창가에선 한쪽으로 비껴선 반야봉의 어깨와 노고단의 성스러운 돌탑이 손톱보다도 작게 올려다 보인다. “현재 열다섯 가구 정도 살아요. 거의 다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데 빈 집까지 합치면 호수는 더 많은 편이죠.” 식당을 운영하는 선종삼씨 내외는 17년 전쯤 구례군 산동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산동면에 온천지구가 들어서기 전이고,7∼9가구 정도만이 심원에 정착할 때였다. “봄에는 늦어도 새벽 5시엔 일어나서 산으로 가야 해요. 이 밥상에 올라온 나물들은 모두 저희들이 채취한 겁니다.” 두릅, 엄나물(개두릅), 곰취, 표고버섯, 머위, 고사리 등을 비롯해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무수한 나물들이 밥상 가득 차려져 있다. 봄에 채취한 나물은 삶아서 건조시켜 이렇게 사계절 내내 손님 밥상에 올라온다. 길 건너 사는 문충회(64)씨 부부 역시 13년 전 구례 문척면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 서울에서 내려와 정착한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구례와 남원 등 인근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지리산 자체가 워낙 넓어서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아요. 나물을 뜯으려면 마을에서 3시간쯤 올라가야 하고요. 숲이 우거져 햇빛을 볼 수 없고, 그러니 위로만 자라는 통에 큰 바람이 불면 넘어가버리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조림만 할 줄 알고 육림은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 오가는 대중교통도 없을 뿐더러 겨울이면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립무원이 되는 곳, 긴긴 겨울엔 눈 녹을 때나 겨우 운신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조용해서 살맛 난다는 문씨 내외는 지리산이 주는 혜택에 익숙해져 이젠 떠나고픈 생각이 없단다. 문씨의 식당 한쪽엔 겨우살이, 창출, 백출, 땅가시, 하수오, 당귀, 신경초 뿌리 등으로 담근 술이 나란히 줄을 맞춰 대기 중이다. 어느 까마득한 날, 아랫목 뜨끈한 방 하나 잡고 앉아 밤이 깊도록, 산새 소리와 계곡 물소리, 노고단 능선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온 바람과 소복소복 새하얗게 쌓이는 눈 소리를 들으며, 지리산 나물과 지리산 약주로 거나하게 취해볼 날…. 미지수로 남은 마을의 생존권은 저물어가는 가을처럼 사람 가슴을 찌릿찌릿 아리게 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심원마을까지 가려면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어디에서든 심원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없다. 남원과 구례에서 택시를 탔을 땐 3만원 남짓 잡아야 하고, 인월(동서울터미널발)에서 하차했을 땐 그보다 적게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전주 나들목, 대전-통영간 고속도의 경우 장수 나들목,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 등에서 지리산 방향의 이정표를 따른다. 구례에서 천은사 쪽으로 진입할 때에는 1인당 문화재관람료 1600원을 내야 한다.
  • 코레일 노사 기싸움 ‘일촉즉발’

    코레일 노사 기싸움 ‘일촉즉발’

    코레일(철도공사) 노사가 파업 예정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철 코레일 사장과 엄길용 철도노조위원장은 14일 오전 30분 간격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사의 기자회견은 17차 교섭을 앞두고 임금 및 해고자 복직 등 현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재확인시켜 16일 파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공공성 강화와 구조조정 철회 등 노조 요구는 국가 정책 및 경영권에 관한 사항으로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하다.”면서 “불법 파업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지만 부당한 요구에는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철도노조 엄 위원장은 “노사 분쟁의 주요 쟁점은 노사합의를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위반해 발생한 것임에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노조 탄압에만 정신 팔 것이 아니라 성실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5% 임금 인상 ▲해고자 복직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고용 ▲구조조정 중단 ▲신형전기기관차 1인 승무 중단 등에 대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4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1일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져 파업은 불법이 된다. 코레일측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전체 열차 운행이 평소에 비해 32.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필요한 대체인력 7560여명을 확보,15일부터 안전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광양항 등 컨테이너 취급역의 하역 작업시간도 24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특히 수도권 전철의 운행시간도 종전 5∼16분대에서 14∼30분 간격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공동파업에 나서기로 한 화물연대도 ▲유류세 인하 ▲고속도로 통행료 심야할인 확대 ▲노동3권 보장 ▲표준운임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감안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승객과 물류수송의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동구·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외교관의 근무 기강 한국이 美보다 높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교관의 근무 기강은 미국보다 한국이 투철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외교관들의 이라크 전출 기피가 정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주 이라크 대사관의 정원은 248명이지만 현재 200명밖에 충원하지 못한 상황이다. 외교관들이 위험 지역인 이라크 근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약 200명의 외교 요원을 이라크 근무 후보자로 선정한 뒤 전출을 거부하는 외교관은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자 300명이 넘는 미 외교관들이 지난주 모임을 갖고 강제 전출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출 통보가 “잠재적인 사망 신고”라고 주장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외교관은 CN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는 매일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만일 죽거나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아내와 아이들은 누가 돌봐주느냐?”고 반문했다. 외교관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강제로 임무를 맡겨야 하는 것이 슬프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해 달라.”고 당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던컨 헌트 의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 전출을 거부하는 외교관의 자리는 모두 부상당한 군인들로 채우라.”고 요구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부임할 외교관을 찾는 데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워싱턴 등 선호도가 높고 근무 여건이 좋은 공관에서 근무한 젊은 외교관들을 우선 전출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냉·온탕’ 인사원칙에 따른 것이다.워싱턴에서도 정무과에서 근무했던 김영완·이문희 서기관, 경제과에서 일했던 고윤주 서기관이 잇따라 이라크에 부임했다. 장기호 전 대사의 경우 이라크 근무를 자원하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라크 근무를 기피한 외교관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부임하는 외교관은 3개월 근무,3주 휴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dawn@seoul.co.kr
  •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시대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미덕도 변한다. 고도성장시대엔 두둑한 배포로 기업 외형을 넓힌 제국건설형 CEO가 제격이었고, 경기침체와 기업 부정부패사건이 횡행하던 시기에는 깔끔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형 CEO가 각광받았다. 각각 1세대와 2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에 이어 최근 새로운 유형의 3세대 CEO가 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재즈 6중주단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내는 팀화합형 CEO”를 3세대 CEO의 특징으로 꼽았다. 1세대 CEO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적 격변기를 거쳐 1990년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씨티그룹의 스탠퍼드 웨일,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웰치,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등이 대표적이다. 2세대 CEO들은 달라진 기업환경 속에서 1세대가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거품붕괴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업을 정상화시키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와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2세대 CEO의 대표 주자였던 프린스와 파슨스가 최근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도 지난달 말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면서 이제 3세대 CEO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워런 베니스 남캘리포니아대 경영학 교수는 “오닐은 해고하지 말아야 할 사내 경쟁자들을 쫓아냈고, 프린스는 자신의 조직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직화합형 CEO가 새로운 유형의 리더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세대형 CEO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A G 래플리와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제록스의 앤 멀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제국건설형 CEO들이 지녔던 거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만심 없이 직원들에게 따뜻함을 보여주는 지도자들로 꼽힌다. 신문은 경영대학원들도 ‘CEO 3.0’시대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개인적인 전문지식보다 효율적인 조직구축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바꿨다. 미래의 경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의 하나로 학생들이 교수, 직원들과 함께 팀을 만드는 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마이클 어심 교수는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조직을 잘 관리하는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리더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임기 말 불법 파업·시위 자제하길

    정부는 어제 4개 부처장관 합동담화문을 통해 11일과 16일로 예정된 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와 철도노조·화물연대의 공동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처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노총과 농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서울 도심집회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고, 경찰청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을 이유로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일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은 불가능하다. 서울 도심집회와 공동파업을 강행하면 노(勞)-정(政)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 파업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적인 시위와 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해 왔다. 서울 도심집회의 경우 생존권 사수를 내세우고 있으나 누가 보아도 대선을 겨냥한 사전선거운동이다. 철도노조의 파업도 해고자 복직 등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내용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52%에 불과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철도노조는 특히 지난해 직권중재기간 중 파업을 강행했다가 최근 51억여원의 배상판결이 내려진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목적의 정당성 못지않게 수단과 방법의 정당성도 담보돼야 한다는 게 사법부의 기류다. 따라서 우리는 서울 도심집회와 철도노조의 공동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임기말 정국을 더욱 혼란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 불법집회와 시위가 ‘정치탄압’이 될 수 없고, 불법파업으로 파업 목적을 쟁취하지는 못한다. 장외 세몰이로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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