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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사태 국제기자연맹 실사 요청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15일 국제기자연맹(IFJ)에 YTN 기자 해고 사태 등과 관련, 실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협 회의실에서 서울 지회장 긴급회의를 열고,IFJ에 국내 언론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실사단 방한 및 국제사회 공조를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기자협회 언론장악저지특위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희용 기협 부회장은 “대상 언론사 선정이나 여야 국회의원 면담, 청와대 방문 등 구체적인 일정과 시기, 방법 등은 추후에 조율해 결정하게 된다.”며 “시기는 이르면 제2차 언론인시국선언이 예정된 24일 전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008 국정감사] 국감 후반전 기선잡기 ‘6탄전’

    [2008 국정감사] 국감 후반전 기선잡기 ‘6탄전’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임위를 꼽는다면 단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다.YTN 대량 해고 사태를 비롯한 ‘언론장악음모’ 논란을 중심으로 민주당은 날카로운 ‘창’을 던지고 있고, 한나라당은 단단한 ‘방패’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전사’ 중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최문순 의원이다.MBC 사장 출신인 그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꼼짝 못하는 증인들이 한둘 아니다.13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국감에서 최 의원은 사장 선임을 위한 KBS 이사회에 경찰이 동원된 것에 대해 “유재천 이사장이 9시45분에 요청했다고 했지만 영등포서 업무일지상 출동완료 시간은 9시34분”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이사회 전날 서울에 거주하는 이사들이 고급호텔에서 123만원이나 쓰면서 숙박한 것은 감사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피감 기관을 매섭게 질타하면서 동시에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 ‘작전’을 쓰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뉴스의 시위 보도 내용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방송을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야당에 반론권을 주는 정권과 방송을 두고,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하니 납득이 안 간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중진 의원의 노련함과 예리함으로 국감 핵심 쟁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천 의원은 KBS 사내 경찰 진입과 관련, 이병순 사장에게 진상 조사를 촉구한 뒤 “유재천 이사장은 사퇴시켜야 한다. 똑바로 못하면 사장도 사퇴하는 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조근조근 야당의 의견에 반박하는 ‘조용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미국에서도 매주 토요일에 부시 대통령이, 바쁘면 부인 로라 부시가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는 그야말로 ‘일당 백’이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직설 화법으로 증인을 상대로 사퇴를 촉구하고 회의 진행에 대해 거침없이 문제제기를 한다. 이날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KBS에 대한 감사 시간 연장을 관철시켰다. 또 전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감 일정 추가와 YTN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 YTN 문제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감을 하루 더 연장해 분란을 일으킨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새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과 지적인 여성 캐릭터의 대명사 아네트 베닝의 만남.‘내 친구의 사생활’(원제 The Women)은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의 이목을 끌 만하다. 영화는 네 명의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친구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인생을 심도 있게 그린다. 하지만 네 명의 여자가 나온다고 ‘섹스 앤더 시티’ 같은 영화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결혼한 뒤 남편의 외도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여주인공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속에는 인생의 연륜과 내공이 쌓여 있다. 코네티컷의 아름다운 집과 사랑스러운 딸,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경영자 남편을 둔 메리(멕 라이언)는 뉴욕 상류층 사이에서도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실비(아네트 베닝)는 손톱 손질을 받으러 백화점에 갔다가 관리사로부터 메리의 남편이 향수 코너 점원과 바람이 났다는 소문을 듣는다. 본래 본인만 빼고 세상사람 모두가 다 아는 것이 소문의 특성. 실비는 자존심 센 단짝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한편 뉴욕의 패션지 편집장으로서 겉으로는 자유로운 ‘골드미스’인 실비는 상사의 끊임없는 해고 위협에 시달린다. 어느날 월스트리트 상류층 부부들의 사생활에 대한 가십을 쓰는 유명 칼럼니스트에게 잡지 기고를 부탁한 실비는 메리 부부에 대한 소문을 확인해 달라는 은밀한 제안을 받고 당황한다. 1930년대 연극을 영화화한 조지 쿠커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질투와 우정, 위로와 폭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여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려냈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남성들은 의도적으로 배제된 흔적이 역력하다. 내연녀인 크리스탈(에바 멘데스)은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도, 정작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메리의 남편 스티브의 얼굴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밤낮으로 실비를 괴롭히는 악질 상사도 수화기 너머에 존재할 뿐이다. 대신 메리의 친정 엄마와 메리, 메리의 딸 등 모녀 3대는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확인한다. 만일 이 영화의 주제를 ‘불륜’ 코드에만 맞춘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자극적인 한국의 아침 드라마보다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더없이 ‘쿨’할 것 같은 뉴욕의 아줌마들도 우리네와 비슷한 인생 고민을 짊어지고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요정 멕 라이언과 ‘러브 어페어’‘벅시’ 등에서 우아한 매력을 뽑낸 아네트 베닝의 달라진 요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레즈비언 친구를 둔 소설가로 나오는,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거친 연기도 눈길을 끈다.15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YTN 해고 사태’ 비판 확산

    YTN 대량 징계로 인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외교통상부·통일부를 출입하는 일선 기자들도 성명을 내고 징계 철회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일단 YTN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대량 해고사태로 이어진 데 대해 적법성 여부를 따져야 하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정상적으로 사장이 선출된 만큼 정권 차원의 개입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YTN 기자들에 대한 경영진의 무더기 징계가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자들에 대한 대량 해고는 1980년 이후 초유의 사태”라며 “현재처럼 밀고가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고, 여당과 정부에도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문제 해결의 접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현직 기자를 6명이나 대량 해고하는 것은 우리가 후진국도 아니고 어떻게 보일 것이냐.”면서 “서로 양보할 게 있다면 접점이 어떤 것인지 테이블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구본홍 사장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인데 현재처럼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공성진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 6명을 해고하고 33명을 징계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언론이 갖는 특수성은 법적 요건에 관계없이 여파가 일파만파여서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통일부 등을 출입하는 일선 기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YTN 기자들이 해고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번 대량 징계가 즉각 철회돼 YTN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YTN 해고사태’, 비난·갈등 갈수록 고조

    YTN 대량해고 사태를 둘러싼 비난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태세다. YTN 노조의 반발은 연일 거세지고 있고,야당은 해고사태를 ‘언론 장악 시도’로 규정하며 국정감사에서 이를 핵심 쟁점화 하고 있다. 해고 당사자들이 연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해고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기자들 역시 YTN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노조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통일부 기자단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구본홍씨의 YTN 사장 임명이 언론의 생명인 공정 보도를 가로막고,더 나아가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주목된다.”며 “무엇보다도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 채 공정 보도를 제1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YTN의 동료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몰아낸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단은 또 “이번 대량 해고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진행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과거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개탄했다. 구본홍 사장의 임명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발을 담근 인물이 언론사의 수장에 취임한 유례가 드문 일”이라며 “국내 언론계는 물론 전 세계 기자들의 모임인 국제기자연맹(IFJ)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현 YTN 동료 기자들의 저항에 적극적으로 동의·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구본홍씨는 YTN 기자들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고,현 정권의 대리인이 아닌 언론계의 선배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무방해’를 이유로 해고당한 YTN 우장균 차장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내가 청와대 기자로 근무하면서 구본홍씨가 내정 단계에서부터 적절치 않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문제제기한 것이 아마 ‘괘씸죄’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차장은 “내가 경찰에 고소·고발된 주된 이유가 업무방해인데 나는 업무방해를 한 적이 단 1건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구본홍씨와 사측은 내가 ‘피켓 시위와 인사위원회 개최 방해 등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노조원 누구도 ‘우장균 선배가 했다’고 자백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사측은 나를 배후조종자라는 말도 안 되는 혐의로 해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차장은 자신이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구본홍 사장을 그대로 두는게 청와대의 뜻’이라는 요지로 나를 겁박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현재 나와 박 비서관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국감장에서 구본홍씨가 사장 취임 전 박 비서관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구본홍씨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사장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박 비서관의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YTN 대량해고 사태에 청와대가 배후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박 비서관처럼 호가호위하는 잘못된 참모진들이 충성 경쟁을 하듯이 방송장악을 하기위한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서 사태가 악화된 것”이라며 박 비서관을 거듭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공성진 “YTN사태 언론탄압으로 비칠라”

    “YTN 대량 해고 사태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이번 국감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YTN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첫 공식 반응이 나왔다. 주인공은 공성진 최고위원.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되는 등 야당의 집중 포화에도 불구,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한나라당 인사들은 YTN 문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공 최고위원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공 최고위원은 YTN 앵커들이 상복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는 등 강한 저항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다. 그는 “어제 YTN 뉴스 진행자가 상복을 입고 진행한 것은 많은 충격을 줬다.”면서 “해외에도 YTN은 나온다. 본의 아니게 이명박 정권하에 언론 탄압 이미지가 세계인들에게 전해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전경배치·위증 시비 온종일 티격태격

    전경배치·위증 시비 온종일 티격태격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는 여야 공방, 파행의 연속이었다. 지난 6일 YTN 구본홍 사장을 반대해온 노조원들의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날 방통위에 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 여야 간의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구 사장에게 지난 7월2일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과 만난 사실을 확인한 뒤 동석자 수를 물었다. 구 사장이 1명이라고 답했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최 의원은 “위증임을 증명하겠다. 위증만으로도 언론사 사장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5공 독재 이후 최대의 언론 인재를 학살한 장본인”이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은 “합법적인 절차로 선출된 사장의 지위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허원제 의원은 “기자 출신 구 사장이 중립을 바라는 기자들의 충정을 모를 리 없다.”고 했고, 최구식 의원은 “문제는 캠프 가담 여부가 아니라 능력의 여부다. 참여정부 때 정연주라는, 말도 안 되는 인사 임명할 때도 아무말 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주총을 통해 선임됐다고 하지만 주총은 40초만에 날치기로 통과돼 소송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회의는 오전부터 파행을 빚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업무보고 중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국감장에 전경이 배치돼 있다.”고 따지면서 회의장은 술렁였다. 고흥길 위원장과 최 위원장이 “요청한 적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자 진상 파악을 위해 회의가 중단됐다. 이후 고 위원장의 전경 배치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회의는 오후 3시40분쯤 정상화됐다. 회의가 속개되자 민주당은 “경찰에 방통위가 먼저 요청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최 위원장의 문책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경찰이 먼저 제안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감현장] 문방위 국감 또 파행… ‘YTN감사’ 못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한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가 ‘경찰 배치’ 문제를 놓고 또다시 파행을 빚었다. 당초 문방위는 구본홍 YTN 사장의 임명과 이를 반대하는 노조에 대한 해고사태 등을 집중 감사하려 했으나 여야는 초반부터 막말을 주고받는 신경전을 벌이다 ‘본 게임’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정회했다. 이날은 방송통신위 국감이 열리는 회의장 앞에 4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 게 화근이 됐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회의장에 전의경이 배치돼 있는 대단히 심각하고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군사정권을 방불케 하는 편파 국감으로서 신성한 국감장에 경찰이 동원돼 국감을 해야 할지 자괴감이 들고 분노가 든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경찰병력을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요청했는지, 아니면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요청했는지 진상을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도 “대한민국이 유신국회도 아니고 말이지…”라며 혀를 찼다. 한편 방통위 건물 주변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 앞에 YTN 노조원들이 수십명 와 있다.”며 “그것을 보고 이 지역을 관리하는 경찰서에서 돌발적인 사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4명의 요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를 알고 (회의장 앞의 경찰병력을) 철수해 달라고 해서 철수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고 위원장도 “일부 노조원들의 항의시위가 있을 것 같아 국회 경위과에 보호를 요청해 몇 명이 배치돼 있지만 경찰 문제에 대해서는 보고 받은 게 없다.”며 회의를 진행시키려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며 “국회가 이렇게 농단 당했는데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고 위원장도 “조용히 하라.”며 호통쳐 회의장은 일순간 위기감이 감돌았다. 앞서 한 인터넷 언론의 생중계 허용 문제를 놓고도 여야간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인터넷 방송의 중계를 허용하지 않자 “정보통신 강국으로서 방송통신이 융합되는 시기에 새로운 기술로 접근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무엇이 무서워 생중계를 막고 국민에게 회의가 전달되는 것을 막느냐.”고 따졌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장내 질서와 관련된 문제로서 국회인 만큼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한다.”며 “생중계를 안해도 다른 방송국의 카메라가 많이 있어 공개돼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하자 고 위원장은 11시50분께 정회를 선포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후 경찰청에 항의 방문을 하는 등 문방위는 지난 7일 한국관광공사 국감에 이어 두 번째 파행 사태를 맞았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학가 경비원 해고 ‘칼바람’

    대학들이 건물 자동화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비정규직 경비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9일 1·2·3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12명에게 10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번 학기 중반부터 출입문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경비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A용역업체는 지난달 10일 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에게 계약해지 문서에 서명을 받았다.3년째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 이모(63)씨는 “계약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지도 모르고 사인했는데 ‘해지’라는 말이 좀 찜찜하기는 했다.”면서 “사인 한 번 잘못 했다가 퇴직금도 없이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용역업체는 “원청인 학교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연세대는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공대부터 시범 실시한 뒤 학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경비직 노동자들은 외곽순찰을 비롯해 장애학생의 경사로 이용을 돕기도 하며, 엘리베이터 등 학내시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학교측의 발상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지난달 1일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끝내고 20개 건물을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전환했다.B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경비원 79명이 해고됐다. 지난 7월20일 해고를 통보받은 조모(61)씨는 “용역업체가 바뀔 때도 고용승계가 됐는데,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람이 필요없게 돼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장내외 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정국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선포했다. 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시민사회 주도의 ‘민주주의와 민생위기에 대응하는 비상시국회의’에 힘을 보탰다. 시국회의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원순 변호사 등 재야원로와 4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같이 했다. 전날엔 이용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종부세 개악저지와 부가세 인하를 위한 1000만 국민서명운동 추진본부’를 꾸리고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장내에선 국정감사에 주력하면서, 장외에선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정치적 생존을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민주당의 의중은 ‘예견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감기간이지만 적은 의석수와 미비한 대응 탓에 제1야당으로서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는 고백과 연결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내 전투력이 너무 떨어진다. 행정부 견제라는 국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우려했다. 중요한 것은 병행 투쟁에 돌입한 이상 실제 성과를 낼 것인지의 여부다. 결실이 있어야 정치적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의 주요 고리로 설정한 사안은 YTN 기자해고 사태와 종부세다.YTN 사태의 경우 구본홍 사장의 퇴진과 해고된 기자들의 복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부세 역시 여권의 완화방침을 막아내는 결실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두 사안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국정드라이브를 관철시키기 위한 주요 현안이다.‘청와대발(發) 쟁점’이다. 그만큼 화력이 세다. 민주당의 여건상 자력으론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결합력을 높이려는 까닭이다. 하지만 당이 비상시국회의에 대표 자격으로 보내려 했던 안희정 최고위원이 주최측으로부터 참석을 거부당했다.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만 참석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친노 세력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래저래 싸늘한 가을을 맞은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YTN ‘상복 투쟁’ 이틀째 계속

    YTN의 대량 해고 등 보복성 인사에 맞선 노조의 ‘상복 투쟁’이 이틀째인 9일에도 계속됐다. YTN 노조는 ‘대량 해고 사태’ 발생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앵커와 기자들이 뉴스를 진행할 때 남자는 검은 넥타이를,여자는 검정 상의를 입음으로써 ‘공정방송은 죽었다’고 항의하는 ‘상복 투쟁’을 시작했다. ‘구본홍 사장 선임’과 관련 노사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YTN은 지난 6일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33명에 대해 해고 등 중징계 조치를 단행했다.이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상복 투쟁’으로 표출된 것이다. 이와함께 YTN 대량 해고 사태를 우려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공식적으로 부당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한나라당과 대치하다 국감장에서 퇴장했는가 하면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도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이같은 해고 사태가 부당하다며 원상복구할 것을 YTN측에 촉구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언론노조 21~23일 총파업 투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일 YTN 노조원 33명에 대한 중징계 사태는 전체 언론인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21∼23일 언론장악저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언론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YTN 구본홍 사장이 최근 사퇴의사를 정권실세에 내비쳤는데 정권 쪽에서 강력히 가로막았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원들은 8일부터 앵커와 기자들이 남자는 검은 넥타이를, 여자는 검은 재킷을 착용한 채 뉴스를 진행하는 ‘상복투쟁’을 시작했다. 또 담당 PD 3명 중 2명이 해임·정직돼 전날 불방된 ‘돌발영상’은 이날 ‘블랙코미디’편을 방영하면서 ‘사측의 해고·정직 조치로 당분간 방송되지 못한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한편 일부 언론이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인 지난 7월3일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을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박 비서관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일 구 사장을 만난 적이 없다. 다른 때 만났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YTN ‘돌발영상’ 살려내라” 네티즌들 항의 봇물

    YTN ‘돌발영상’이 8일 방송을 끝으로 방영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구본홍 사장 선임과 관련 ‘낙하산 반대 투쟁’으로 노사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YTN은 지난 6일 노조원 33명에 대해 해고 등 중징계 조치를 단행했다.이에 따라 기존 돌발영상을 담당했던 PD 3명 중 2명이 각각 해고와 정직 처분을 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해당 제작진은 지난 8일 방송에서 이같은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 후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그 부조리 때문에 없어져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샤랄라’는 포털 다음의 해당 기사 댓글에 “개그콘서트,웃찾사 등 개그 프로그램보다 훨씬 재미있었는데 이제 뭐를 봐야 하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검은 리본을 뜻하는 ‘▶◀’ 표시와 함께 “대한민국 방송은 죽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돌발영상 부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포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돌발영상 제작을 계속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지난 8일부터 진행된 이 청원에는 9일 오후 2시 현재 7000여명의 네티즌이 뜻을 같이 하며 동참해 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YTN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9일 “YTN 노조는 ‘공영방송 수호’라는 윤리강령에 충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부성현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역사 앞에 떳떳한 YTN 노조원들에게 무한한 찬사와 동지적 신뢰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진보신당 또한 같은 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려면 구본홍 사장을 해임하고 해고자를 원직복직시켜야 한다.”며 YTN 해고 사태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특히 여당 ‘비주류’ 뿐만 아니라 지도부에서도 YTN의 강경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자 ‘친이(친이명박계)’ 세력의 핵심인사인 공성진 의원은 9일 “꼭 재심할 길이 있어야 하고 함께 같이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사기업 노사문제라고 하지만 언론이 갖는 특수성은 그 여파가 일파만파여서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 하에서 엄청난 언론탄압이 자행되는 것처럼 세계에 보여질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008 국정감사] 문방위 개정 30분만에 정회 파행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7일 국정감사는 YTN 직원의 대량 징계사태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문방위는 이날 한국관광공사와 국립중앙박물관 등 5개 문화단체에 대해 국감을 벌일 예정이었다. 여야간 특별한 쟁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 밤 YTN이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해온 전현직 노조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문방위 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이날 오전 YTN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로 인해 국감은 30분가량 늦어진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됐다. 한국관광공사 업무보고가 끝나자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여야를 초월해 진실을 규명하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문방위 차원의 ‘YTN 사태 진상조사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국감이 진행 중이고,YTN은 국영·공영 방송도 아닌 민영 케이블 TV”라며 반대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고 국감은 결국 시작 30여분 만에 정회됐다. 고흥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상황에서 국감을 속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항의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을 방해하지 말라.”며 제지하는 등 회의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결국 고 위원장은 “질의하지 않으려면 나가라.”고 말한 뒤 회의를 진행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 이후 국감은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YTN 징계·증인 채택 갈등 문방위·복지위 한때 중단

    국회는 7일 13개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부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이틀째 실시했지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위원회가 한때 회의를 중단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문방위는 YTN의 대량 징계사태로 여야 의원이 격돌, 국감이 일시 중단됐다.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전날 밤 YTN이 구본홍 사장에 반대하는 전·현직 노조원에 대한 해고 및 중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불응할 경우, 국감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봉화 차관 남편 증인 채택 요청 보복위의 국감도 이날 오후 중단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이봉화 차관이 쌀소득보전 직불금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이 차관의 남편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자 민주당 의원 7명과 민노당 곽정숙 의원 등이 퇴장해 회의가 중단된 뒤 산회됐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안위 국감에서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내년에는 논의를 끝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행정 체계에서 선거를 해야겠다는 게 큰 방향”이라면서 “도 폐지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논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6년과 2007년 청와대가 e-지원 시스템에 삭제 소프트웨어를 설치, 현 정권에 넘겨야 하는 주요 국정 자료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보문화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 2006년 청와대가 20억원을 들여 e-지원에 삭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보복위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받은 ‘2008년 선행조사 결과’를 인용해 항생제가 검출된 삼계탕과 농약이 남아 있는 양송이 등이 대량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과 시프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삼계탕이 ㈜아워홈과 ㈜하림을 통해 2718㎏이 유통됐으며 이 가운데 82.3%가 팔렸다고 밝혔다. ●국감 첫날 출석률 사상 첫 100% 민주노동당은 이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교육감 선거 당시 학원 관계자들에게 7억여원의 돈을 빌린 것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국감 첫날인 지난 6일 국회의원 출석률이 사상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YTN 무더기 징계 반발 확산

    YTN이 지난 6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전현직 노조집행부 6명을 해고하는 등 노조원 33명에게 무더기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7일 인사위원회의 절차와 위원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노조는 “인사위가 구두 소명권을 보장하지 않았고 징계사유를 짜맞추기식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들과 직접적인 마찰을 빚은 사람 등 부적격 인사가 인사위원에 대거 포함돼 공정한 의결을 내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무리하게 징계를 서두른 것은 인사위원들의 독자적인 판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에 맞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YTN ‘돌발영상’은 불방됐다. 담당 PD 3명 중 2명이 전날 해임과 정직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돌발영상’ 존폐 위기도 거론된다. 노조는 부당 징계에 대한 구제를 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며, 조합원들은 파업의 시점과 방식을 집행부에 일임한 상태다.이와 관련,YTN 사측은 “징계 결과에 대해서는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돌발영상’의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11월 가을 편성 때나 거론될 문제”라고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급주택·요트 매물 속출… 월街 몰락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가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돈을 물쓰듯 했던 소비 문화도 안녕을 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화려한 파티, 고급 요트와 주택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부으며 부를 과시하던 월가(街)의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동안 월가에서 부자의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트레이더들은 닷컴 붐 속에 하룻밤에 백만장자로 변신했다. 쉽게 빌린 돈으로 각종 별난 파생상품에 투자해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당연히 씀씀이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1982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의 거부’ 400명에 들려면 현재 달러 가치로 1억 5900만달러(약 2000억원)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13억달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리먼 브러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해고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월가에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NYT는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여겨진 파티는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파장(罷場)이 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요트시장이다. 요트중개인 조너선 베켓은 “호화요트는 금융위기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라면서 “지난 8년 동안 요트를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최근 1000만달러∼1억 5000만달러 사이의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저택 시장에도 고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지프 그레고리는 회사가 파산호보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여름 침실이 8개 딸린 해안가 저택을 3250만달러에 내놨다. 중개인들은 “한달 1만 1500달러선에 거래되던 고급주택의 월세가 800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주택시장이 한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을 팔려는 가격과 매수희망가 사이의 간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가 금융회사 직원의 실직과 보너스 삭감으로 스튜디오 같은 소형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싼 파티장을 대여하던 파티 문화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벤트 주선업체 사장인 조지프 토드는 “한 고객이 결혼파티 장소로 8만∼10만달러가 드는 곳을 예약했다가 지금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스트립 클럽 역시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긴 마찬가지다. 기부활동을 하는 재단이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금융위기 시대의 또다른 그늘이다. 재단이 보유한 자산이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AIG 주식 1550만주를 보유한 스타파운데이션의 자산은 2006년말 대비 3분의 1인 10억달러가 증발했다. 리먼브러더스 재단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 스트리트-미국의 꿈의 궁전’의 저자인 스티브 프레이저는 “자유 시장에 심취했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기 시작했다.”면서 “1929년 대공황,1987년 블랙 먼데이 때와 같은 충격의 분위기가 월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은 ‘21세기 노동과 연금’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만 하던 개미는 겨울이 되자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모은 돈을 허비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반면 노래만 부르며 게으름을 피우던 베짱이는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가산을 탕진한다. 연금에 의지해 살아보려 했지만 정부 기금이 바닥나 그 역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자동화·디지털화가 비숙련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 역시 재원이 말라가고 있다.20세기 사회를 지탱해 오던 노동과 연금이 21세기 사회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여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노동과 연금의 위기를 맞이한 세계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도쿄·요코하마 류지영특파원| 일본 도쿄 중심가 신바시 역에 자리잡은 신교통시스템 ‘유리카모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도쿄의 상징이 된 유리카모메는 6량짜리 객차에 1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규모 모노레일이다. 객차는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지어진 철길을 따라 도심 건물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뚫고 나간다. 열차 안 유리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도시 오다이바의 경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만평 타이어 공장엔 근로자 1000명뿐 유리카모메는 출발역인 신바시와 종착역인 도요스를 뺀 나머지 14개 역이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승차권은 모두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되며, 역사 관리 또한 CCTV를 통해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3∼7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에는 운전사와 승무원이 단 한 명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라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각광받았을 법한 100여개의 철도 관련 일자리가 이곳에서는 열차 운행 시작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도쿄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이 일대 유료 주차장들은 늘 북새통을 이루지만 한국과 달리 관리요원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요금 정산 등 모든 업무는 기계로 이뤄지며, 문제가 생기면 출입구에 설치된 비상전화로 해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습은 요코하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으레 관리인들이 상주하는 우리식 주차시스템은 일본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다이라 시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도쿄 공장은 자동화 공정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3배 면적인 56만㎡(약 17만평)의 공장에서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만들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97%에 달하는 고도의 공정 자동화 덕분이다. 하루 6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력이 5500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곳의 일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무인화 기술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경제 침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자동화로 인한 비숙련 일자리 수요 감소가 내수 경기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 제조업 왕국’으로 군림하며 1991년 25%에 달했던 제조업 고용 비중도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고된 노동에서 사람을 해방시켜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 하락속도 일본 앞질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인구는 1991년 516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 지난해 412만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비중도 91년 27.6%에서 지난해 17.6%로 낮아져 일본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를 만회하며 한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이끌던 서비스업 부문마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전산화 등의 여파로 산업구조 전반이 고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1997년 연평균 62만 4000명에 달했던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폭은 2002∼2007년에는 40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7만 3000명에 불과해 9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2년 이후 63%대에 머물며 지속적인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률 1%가 대략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면서 “6% 성장을 달성해도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부품소재·지식기반 육성 일자리 감소부터 막아라 한국에서는 노동과 연금의 미래에 대한 한국식 해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노동과 연금에 대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자리 확충의 경우 규제 완화와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발전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용효과가 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 연구기관, 마케팅 면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국내 고용기반 확충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간제 근로 등 노동시간만 유연화돼도 여성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 국가 전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은 정규직 해고 제한이 엄격한데도 시간제근로 등을 통해 70%가 넘는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간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 양극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기존의 ‘덜 내고 더 받는’ 방식에서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10여년에 걸친 논의 끝에 1998년부터 혁신적 연금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 연금개혁의 기본정신은 ‘가입자 자신이 부담하는 만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 중인 ‘저부담 고급여’ 방식에서 탈피, 연금가입자 본인의 보험료 부담 수준과 연금액이 연결되도록 하는 ‘명목확정기여형’(NDC)이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의 보험료 납부실적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만큼의 이자율을 부여해 ‘적당히 내고 적당히 받는’ 소득비례형 연금제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정부 예산으로 최저연금을 담보해 주는 장치를 마련, 저소득층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선진국 일자리 만들기 노력은 佛, 근로시간 단축… 日, 임금피크제 도입 노동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하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던 프랑스는 지난 7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근무시간을 줄여 시민들이 일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것다. 집권 사회당이 도입했던 주 35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예외없이 4시간씩 단축,10%가 넘던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 1999년 10.7%였던 실업률은 제도 시행 직후인 2001년 8%선까지 떨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2006년 실업률은 제도 시행 정과 다르지 않은 9.8%까지 상승했다. 제도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 반면 35시간 근로제 시행기업의 지원에 매년 135억유로(약 23조원)의 나랏돈을 사용하다보니 정부 예산 대비 재정적자비율(4%)이 유로통화권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한선(3%)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되자 기업들이 정년인 60세부터 64세까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70세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아 65∼69세 인구의 49.5%(한국은 농어민 포함 30.5%)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정신과 질환이 암 등의 난치성 질환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만큼 환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특히 ‘강박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환자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47) 교수를 만나 강박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머릿속에 계속 반복적으로 불쾌감이나 불안감 등이 떠오르고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병을 말한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강박관념’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몸에 닿지 않았는데 마치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드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환자 절반이 청결에 집착 강박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한다. 무엇인가 흐트러져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고야 만다. 손을 수백번씩 씻거나 샤워를 하루에 5∼10번씩 하는 환자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균이 자신에게 달라붙어 병에 걸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강박증 환자 중에는 청결에 집착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문단속, 가스 잠그기 등에 집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반복적으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죠. 성적인 상상이 저절로 떠오르는 환자도 많아요. 어떤 물건이 있으면 상하좌우 대칭을 맞춰야 하는 환자도 있지요.” 강박증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경제적인 실패, 정신적인 충격 등이 강박증을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성폭행을 당한 뒤 손을 계속 씻는다든지, 갑자기 해고당한 뒤 책상을 지나칠 정도로 깨끗이 정리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들면 발병 거의 없어 남녀 발병률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청소년기에는 남성의 발병률이 약간 높다. 학계에 따르면 강박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세로, 남녀 통틀어 중장년층보다 청소년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박증의 두가지 전형적인 증상은 ‘양가감정’(兩價感情)과 ‘마술적인 사고’다. 양가감정은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마술적인 사고는 어떤 상상을 했을 때 그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나, 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말한다. 이 두가지만 놓고 보면 유·소아기에도 일부 강박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의 뇌는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상상이 곧 현실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도블록 위를 걸어갈 때 한가지 색깔만 밟고 가는 아이가 있죠. 같은 색깔만 밟으면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어린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강박증 환자로 볼 수는 없어요. 강박증은 뇌가 어느정도 성장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강박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병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박증을 ‘비밀의 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박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완치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실제로 전체 강박증 환자의 25%만 완치된다. 나머지 45%는 부분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30%는 치료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초기 환자는 상담·행동치료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면 약을 먹지 않고 상담이나 행동치료를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행동치료는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스스로 억제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청결에 집착하는 환자에게 더러운 물건에 손을 대도록 하고,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참는 습관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손을 10차례 씻으면 3차례만 씻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하도록 돕는다. 점차 횟수를 줄여가면서 억제력을 높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지 5∼10년이 지난 환자에게 행동치료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강박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우울증 치료제나 정신분열병 치료제 등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개발돼 강박증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박증은 귀신들린 병이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란 뜻입니다. 가능한 한 일찍 병원을 찾아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입 거부 등 편견 사라져야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회생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다. 일부 민간생명보험사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을 들어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 등 사회적인 편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바꿔야 할 대목이다. “정신과 학계가 나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준비하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강박증은 자살과 거의 관련이 없지만 보험가입을 거부당하고 있지요. 우리 사회가 환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대선 한달 앞으로] 역전 가능성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미국 대선도 막판 돌발 변수로 상황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 우세를 유지해가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불어닥친 ‘페일린 열풍´으로 3주가량 매케인에 선두를 내줬고, 이후 금융위기로 판세는 재역전됐다. 현재로서는 금융위기와 함께 경기침체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제가 최대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선심성 예산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매케인은 1500억달러의 감세조항이 포함된 이번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다소 입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오바마에서 매케인 쪽으로 대거 이동했던 백인 여성표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들이 막판에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도 변수다. 무엇보다도 궁지에 물린 공화당 측이 남은 한 달 동안 전세를 역전시키려 어떻게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귀재로 부시 대통령을 2차례나 대통령에 당선시킨 칼 로브가 버티고 있는 매케인 진영에서 어떤 공격 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막판 선거양상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가장 민감하고 파괴력이 큰 것은 역시 인종 문제다. 이라크전과 경제위기, 부시 행정부 8년에 대한 염증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확실한 우세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면에도 인종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인종 문제를 촉발시켰던 오바마 후보의 교회 담임 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이달 중 책을 출판할 계획이어서 오바마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남편을 해고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이른바 ‘트루퍼 게이트’의 조사 결과도 10월 중 나올 전망이어서 결과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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