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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시장에 봄이 오고 있다?

    고용시장에 봄이 오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정부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바닥다지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는 3월 고용유지지원금 신규 계획서 신고건수가 2842건으로 1월 3874건, 2월 4213건보다 크게 줄었다고 9일 밝혔다. 3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10만 9000명을 기록, 1월 12만 8000명보다 2만명 줄어든 2월의 10만 8000명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노동부 일각에서는 경기지표와 함께 고용시장도 최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경기급락세 진정의 여파로 보이며, 고용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매출을 회복해 신규채용을 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LCD를 생산하는 경북의 H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휴업을 했지만 지난달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근로자 11명을 새로 뽑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간 휴업과 훈련을 실시한 같은 지역의 K업체도 지난달 13명을 채용했다. 전남의 Y업체 역시 1~2월 공장을 세웠다가 지난달 매출액을 회복하면서 7명을 채용했다. 인천시의 S업체는 지난해 11월 매출액이 10월보다 25.8%나 감소했지만 올 초 경기회복에 대비, 3명을 채용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서도 연초 20만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던 전망에서 벗어나 추경을 통해 도리어 일자리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인턴이나 일자리 나누기 등에 힘입어 2월 고용지표도 우려만큼의 대란은 아니었고 바닥다지기 견해가 일리가 있을 정도로 고용시장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아직은 바닥다지기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월단위로는 최고치였다. 지난해 말 신청한 44만 6000명에게 3732억원이 지급됐다. 394억원을 기록한 3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액 역시 최고치다. 여기에다 2646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한 쌍용차를 비롯해 기업의 집단해고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방하남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업급여, 고용유지지원금 지표는 가장 힘든 청년실업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직 바닥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월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가 줄었고 실업률은 1월보다 0.3% 늘어난 3.9%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모터쇼서 ‘소 피 시위’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소(牛) 피를 뿌리고 의경을 폭행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고양경찰서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소 피를 뿌리고 시위를 벌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고양시 킨텍스 1홀 3번 게이트 앞에서 비정규직 보호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던 중 소 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를 제지하던 의경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국내외 판매 부진과 경영악화를 이유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 무급휴가 등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배치된 의경들이 이들을 곧바로 연행해 모터쇼가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하지만 행사장 근처에 있던 일부 관람객들은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퍼포먼스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9·11희생자=나치’ 주장했다가 쫓겨난 교수 복직 결정

     9·11 테러 희생자들을 나치 수괴에 비유하는 에세이를 냈다가 학교에서 쫓겨난 미국의 대학교수가 법원에서 승소,복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콜로라도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007년 연구과제 미수행 등을 이유로 콜로라도 대학에서 해고된 워드 처칠 전 교수에게 학교측은 1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고 그를 복직시키라고 2일(현지시간) 평결했다.  윤리를 가르치던 처칠 교수는 2001년 9·11테러 직후 희생자 일부를 ‘작은 아이히만’이라고 지칭하는 에세이를 펴냈다.유대인 대학살을 의미하는 홀로코스트를 총지휘한 나치 지도자 아돌프 아이히만에 빗댄 것.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5년 처칠 교수가 뉴욕의 해밀턴 칼리지에 초청받아 강연했을 때 비평가들이 이런 내용을 알리면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콜로라도주 지사인 빌 오언스가 대학에 전화를 걸어 처칠 교수를 해고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논란도 있었다.당시 학교는 처칠 교수가 20여가지의 연구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해고 사유로 들었는데 배심원단은 이 주장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해고 사유는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아무리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늘어놓았더라도 그를 내쫓기 위해 정당한 방법을 동원해선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이번 평결의 의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처칠 교수의 복직을 다룬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30일 이내 별도의 소송을 내야 하는데 처칠은 당연히 다음 행동으로 복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대학은 항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 어떤 선택 옵션을 갖고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휴먼뉴딜’의 성공을 바라며/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부는 중산층 지키기를 위한 ‘휴먼뉴딜’을 발표했다. 경제분야의 ‘녹색뉴딜’과 병행하는 새로운 사회정책기조로서 ‘휴먼뉴딜’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성장의 혜택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때만이 성장도 지속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위기에 처한 대개의 선진국들은 중산층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중산층의 위기는 고용불안에 따른 실직자 증대에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10년쯤 선진국들의 실업률이 1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이 분리된 나라에서는 위기의 부담이 불공평하게 비정규직에 쏠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선진국의 중산층은 세계화 과정에서 산업경쟁력과 노동요소가 국경을 넘어 재편되면서 점차 축소돼 왔다. 최근 경제위기는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으며 더 많은 중산층을 빈곤의 위협을 받는 위기 가구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탓에 가장이 실직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보통 소득으로 볼 때 중위소득의 50~150%를 중산층으로 본다. 한국의 중산층은 1992년 75%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복원이 쉽지 않아 지난해의 중산층 비율은 59%에 불과하다. 빈곤층은 공공부조 프로그램에 의해 제한적이나마 보호받고, 고소득층과 상위 중산층(중위소득의 70%에서 150% 사이의 770만가구)은 사회보험이 보호막이 된다. 사회보험 수혜자가 되기에는 일자리가 변변치 않은 한계중산층(중위소득의 50%에서 70% 사이 213만가구)과, 최저생계비 지원을 받기에는 근로소득이나 적은 자산이 있는 차상위 빈곤층(최저생계비 이상 소득과 중위소득 50% 사이의 84만가구)이 특히 문제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휴먼뉴딜’ 기본 정책방향은 한계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고, 차상위 빈곤층의 탈빈곤화를 지원하여 중산층 진입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중산층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더하고 있다. 정부가 ‘휴먼뉴딜’을 발표한 이후 일부 언론은 자녀 과외비 지출 부담을 줄여주는 중산층 대책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중산층 가계지출을 줄여주려는 대책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중산층 탈락 방지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소득을 가져오는 일자리 유지이며,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산층이 빈곤해지지 않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전자(前者)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후자(後者)는 정부가 한계중산층 사회안전망을 한시적으로 대폭 강화해서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해고하지 않도록 지원해주고, 실직 자영업자도 한시적이나마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하거나, 직장 잃은 남편을 대신하여 아내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도와주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쳐 나갈 수 있는 중산층 지키기 대책 가운데 무엇을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인지를 가리면서 정책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위기에 처한 가정들은 읍·면·동에 설치된 민생안정지원팀의 공공부조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나 시민단체의 이웃사랑을 요청한다. 오늘 어려워진 중산층을 돌보는 일이 내일 갑작스레 어려워질 수 있는 우리들의 가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며칠 전 대구에서는 20대 여성이 무속인의 강요로 6년간 성매매를 해온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무속인은 그녀에게 “무당이 되는 신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굿을 할 비용이 없었던 그녀는 무속인에게 사채를 빌렸고 결국 빚을 상환하기 위해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1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하는 SBS ‘뉴스추적’은 최근 늘고 있는 각종 무속 피해 사건들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전직 무속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그는 많은 무속인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천만원이 넘는 신내림굿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이렇게 양산된 선무당과 가짜 무속인들은 사주카페나 점집에서 영업사원처럼 활동하며 자신의 스승에게 굿손님을 갖다 바친다고 한다. 취재진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없으면서 손님을 현혹시키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또 교내 비리를 고발한 이후 학교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의 눈물어린 투쟁기를 밀착취재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모 사학재단을 조사한 결과 각종 비리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곳은 동창회비, 자습실 이용비 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징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사 이후 교장과 교감은 경고조치를 받고 처분이 끝난 반면 의혹을 제기한 교사는 다른 이유로 파면 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이유였다. 취재진은 이 사례를 통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사학재단 비리의혹의 실상과 문제점을 취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타 히어로 메탈리카’ 광고에 유명 농구감독 출동

    네 명의 중늙은이가 권투선수들이나 입는 트렁크를 걸치고 나와 록음악을 연주하는 척한다.하얀 양말을 신고 마루 위를 미끄러져 등장하는 장면부터 코믹하다.  맨 마지막에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며 들어와 노래를 부르는 이가 ‘한 성질’하기로 유명한 밥 나이트 텍사스공대 농구 감독이다.학교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인디애나주립대에서 해고됐지만 옮긴 텍사스공대에서도 성질을 죽이지 못한 그는 사상 최초로 900승을 넘긴 감독으로 유명했지만 지난해 4월 은퇴했다.  그리고 앞에 들어온 이들은 릭 피티노 미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전 감독,마이크 크리즈제프스키 전 듀크대학 감독,로이 윌리엄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감독 등 농구판을 휩쓸었던 사령탑들이다.   그런데 헤비메탈그룹 ‘메탈리카’ 멤버들이 한 소리 한다.”니들 지금 머하냐?”  나이트 감독은 멍한 표정으로 “우리 ‘기타 히어로’ 연주하고 있잖아.”라고 답한다.  그런데 29일(현지시간) 야후 닷컴의 스포츠 블로그 ‘THE DAGGER’는 그가 ‘기타 히어로’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블로거 ‘MJD’는 나이트 감독이 드러머 라스 울리히를 조금 더 어린애처럼 취급하며 꾸짖었더라면 좋았겠는데 오히려 쩔쩔 매는 듯한 모습을 이 광고에서 펼친 게 재미있다고 덧붙였다.강력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제임스 헷필드가 팝 밴드 같다고 비아냥대자 나이트 감독은 피티노 감독이 들고 있던 의자처럼 생긴 드럼 세트를 빼앗아 내던져 버린다.  윌리엄스 감독도 펑크록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풍겼고 피티노 감독은 드럼을 두들기는 선병질적인 꼬마 냄새를 풍겼고 미국인도 발음하기가 힘들어 ‘감독 K’로 불리는 크리즈제프스키 감독 역시 적절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고 이 블로거는 평가했다.  그리고 그는 한 발 나아가 이들 감독이 미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 광고에 출연해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늘어놓았다.  혹시,손 들고 “’기타 히어로’가 뭐예요?”라고 묻는 ‘무식쟁이’들이 있을까봐 아래 동영상을 곁들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경제활동인구 1623만명 사상최대

    비경제활동인구 1623만명 사상최대

    국내 비(非)경제활동인구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인 사람들 중에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육아·가사·교육·고령 등의 이유로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직장을 잃고 육아·가사에 전념하기로 한 비자발적 전업주부, 직장 구하는 것을 포기한 사람, 휴·폐업하고 집에 쉬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늘어난 게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급증의 이유로 꼽힌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남성은 553만명, 여성은 1071만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1월 1616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월에도 다시 7만명이 넘게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매년 2월 기준으로 2004년 1462만명, 2005년 1494만명, 2006년 1523만명, 2007년 1546만명, 2008년 1572만명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월 기준으로 2004년 38.9%, 2005년 39.3%, 2006년 39.5%, 2007년 39.6%, 2008년 39.9%, 2009년 40.7%로 높아졌다. 올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준비자는 56만 8000명, 그냥 쉬었다는 사람은 175만 2000명, 구직단념자는 16만 9000명으로 사실상 ‘백수’가 248만 9000명이었다. 여기에다 실업자 92만 4000명,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취업 희망자 17만 1000명, 일시 휴직자 48만 5000명 중 일감이 없어 일시적으로 일을 쉬는 사람 등을 감안하면 백수는 실질적으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연로를 이유로 한 사람들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가망 없는 구직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아예 구직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04년 정책 고작 284개 일자리… 전철 밟지 않으려면

    2004년 정책 고작 284개 일자리… 전철 밟지 않으려면

    정부가 24일 이른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한 뒤로 일자리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경제위기를 넘길 일회적인 고용 창출과 함께 고용이 성장을 견인해 다시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고용창출과 고용·성장의 선순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정책 실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04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평가해 2006년 발표한 ‘일자리 창출 사업 평가’에 따르면 정부는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책을 준비하는 한편 지원금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부는 추경 예산 181억 8000만원을 투입해 2교대를 4교대로 전환,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교대제 전환 지원금을 지급한다. 총 1만 7000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도는 2004년 10월부터 8개월간 고작 6개 업체만 참여한 끝에 고작 284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2005년 사라졌다. 평가점수는 최하점인 58.8점이었다. 민간기업들이 임금 동결·삭감을 통해서만 인턴채용을 늘리는 상황에서 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예산 누수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정부 지원이 없었어도 고용을 유지했을, 즉 돈을 줄 필요가 없었던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근로시간을 단축해 고용을 늘린 기업에 지급한 근로시간단축지원금에 대해서도 ‘지원금이 없었어도 인원을 늘렸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86개 중 46개(53.5%)나 됐다. 같은 물음에 중소기업신규업종진출지원금 참여기업 중 71.4%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해고하려고 계획했던 인원을 고용하는 경우 사업체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장려금제도 등 보조금 지원 사업의 집행단계에서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일자리 나누기 제도 중 보조금 지원 사업은 4243억 7300만원의 추경예산이 투입된다. 철저한 사후관리도 숙제다. 장기구직자·장애인·고령자·청년 등을 고용하면 1년간 18만~72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은 당시 참여기업당 평균 3.2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우수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97개 업체 중에 13.4%는 전혀 점검을 받지 않았고, 60.8%는 1~2회 점검, 27.4%는 그 이상 점검을 받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태희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해야”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정부가 추진 중인 다주택자의 양도세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나 홍준표 원내대표 등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 정책위의장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 거래를 터주어야 한다.”면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감면은 불합리한 세제를 정상화하자는 것이지 다주택자에게 혜택을 주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 등은 부자 감세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부동산 투기 우려를 이유로 입법 과정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임 정책위의장은 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것을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며 시중은행의 고금리 대출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SC제일은행, 씨티은행, 국민은행 등 3곳은 1인당 인건비가 1억 3000만~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은행의 경영평가 때 감안했으면 좋겠다.”면서 “우선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양해각서 등에 반영하도록 금융감독 당국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는 비정규직법 개정 문제와 관련, “당사자가 동의하면 기간 연장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면서 “한국노총도 대량 해고 사태가 우려되는 정황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런 방향으로 4월 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 ‘울분어린 증언’

    학습지회사인 J사에서 11년째 교사로 일하는 유모(41·여)씨는 월말만 다가오면 초조해진다. 매달 정해진 실적 이상을 요구하는 지국장의 부당한 요구 때문이다. 사측은 “학생이 그만둬도 교사들은 일정 납입액을 채워야 한다.”며 압박했고 유씨는 매월 마감일마다 10만~50만원까지 카드빚을 내가며 부족한 회비를 메워야만 했다. 유씨는 “임신했더라도 퇴직하지 않는 한 쉴 수 없다는 사측의 압력에 사산한 동료도 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씨는 “화물트럭 운전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신분조차 인정받지 못해 어떤 법령으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노동부가 지난 13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법안의 이해당사자들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울분을 쏟아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일반 비정규직, 파견직, 특수고용직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설움을 털어놓았다. 명지대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7년간 비정규직 일반조교로 일하다 지난해 학교로부터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받았다는 서수경(38·여)씨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수명이 4년이 되는 것일 뿐 큰 의미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까지 강남성모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이영미(34·여)씨는 “병원에서 2년 7개월간 정규직 간호보조원들과 같은 업무를 했음에도 월급은 50만~6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면서 “파견업체에서 매달 복리후생비 명목 등으로 임금의 25%를 떼어갔기 때문”이라며 파견법을 없애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 개정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서울지방노동청에 전달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박성식 수석부본부장은 “학습지 교사 등 비정규직 신분을 아예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비정규직으로 포함하는 한편 기간제 사용사유의 엄격한 제한, 위반시 처벌규정의 강화, 파견제의 완전 폐기 등 제대로 된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복직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연대활동 중이던 진보신당 당원이 지휘자 정명훈씨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23일 레디앙 블로그를 통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 42명은 이달 31일 계약만료를 앞두고 난데없이 합창단을 해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이들은 “7년여간 한달 70여만원의 최저임금에 연주 수당만 받고 일했는데 산하 기관 규정이 없는 임의 단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목수정씨는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의 복직을 위해 한때 정명훈씨가 몸 담았던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에게 진보신당 당원들과 함께 연대를 호소했고 이들은 기꺼이 내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주었다. 1994년 정명훈씨가 이 오페라단에서 해고됐을 때 노조의 지지로 부당 해고 소송에서 승리했기에 목수정씨는 프랑스 예술가들로부터 정씨를 만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에서 식사 중인 정명훈씨를 몇시간 기다렸다가 새벽 1시쯤 만났을 때 그는 되레 “이 합창단이 없어졌다고, 그 합창단을 살려야 되겠다고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을 꼭 구해야 돼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내가 서울시향에 있는데 거기서 일년에 5~6명씩 해고당해요. 여기만 해고당하는 사람들 있는 거 아니예요. 지금 온 나라가 다 그러구 있는데,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그리고, 도대체 나더러 뭘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서명하라구?”라고 역정을 냈다고 목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명훈씨는 2004년 이 합창단과 카르멘 공연을 한 뒤 자신이 만난 최고의 합창단이라고 극찬했던 바 있다.  게다가 정씨는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이어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 여기서 그러지 말고.” “정신을 좀 차리세요. 공부 좀 하란 말이야. 세상이 그런게 아니야. 이 계집애들이 말야. 한밤 중에 찾아와서. ” “기도하라구, 기도.”라고 비속어까지 동원하며 한바탕 호통을 쳤다고 목씨는 밝혔다.  목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정명훈씨에 실망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에게 무작정 찾아와서 서명하라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북 산불감시원 늘려도 소용없네

    경북 산불감시원 늘려도 소용없네

    산불 취약기인 봄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감시원들의 무사안일한 근무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산불이 감시원들 근무시간에 집중 발생하고, 산불감시원이 오히려 산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산불감시원 2100여명을 고용, 산불 예방 및 감시, 진화 활동에 투입했다. 이들은 산불 감시기간인 5월15일까지 활동한다. 올해 산불감시원이 지난해보다 900명 정도 늘었다. 일자리 나눔차원에서 추가 고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산불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발생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62건(산림 피해면적 33㏊)으로 지난해 21건(6㏊)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이 중 47건은 주로 감시원들의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중에 발생했다. 산불 발생이 증가한 이유는 건조한 날씨 탓도 있지만 상당수 감시원들의 근무 태만 때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감시원들의 근무시간에 발생한 산불 가운데 27건은 주민들의 논·밭 두렁 및 쓰레기 소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감시원들이 제대로 활동만 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산림 당국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경북 고령의 산불감시원 K모(45)씨는 자신을 그만 두게 한 면 사무소에 불만을 품고 쌍림면 신곡리 야산 등 5곳의 임야에 연쇄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산림 당국 역시 감시원들의 근무지 이탈 등 각종 근무태만을 적발하고도 해고 등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 인력이 최근 지자체의 공공근로 및 숲가꾸기 사업 확대로 빠져 나가 감시원 해고시 신규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문소영 문화부 차장

    “요즘 여자들은 애를 낳기 싫어해서 문제예요.” “저도 딸 하나밖에 없는데요.” “사회 활동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요즘은 전업주부들도 애 낳기를 싫어한다면서요? 너무 이기적이지 않아요?”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여자들이 전처럼 ‘얼라’를 쑥쑥 안 낳아 준다면서 교육 많이 받은 여자들이 이기적이라서 그렇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어느 정도 부정하지 못할 진실이 있는 만큼 그저 민망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한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여자 후배 기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출산은 여자의 원초적 이기심보다는 이기심을 조장하는 기업과 사회, 넓은 의미의 정부 때문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만혼으로 아직 신혼인 이 친구에게 경력직 최종 면접에서 만난 공기업 간부는 “애는 낳을 것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좋게 해석하고 싶지만, 면접장에서 아직 아이가 없는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비인도적이고,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아기를 가지면 해고해 버리겠다는 협박이 아닌가. 여성 신입사원들에게 결혼하면 퇴사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던 20~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뜻인데, 말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조직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사원을 뽑는 인터뷰에서 그런 식의 질문을 하려면 먼저 당신의 딸이나 며느리, 조카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할 때 하라고 말이다. 신입사원 때 회사 고위 간부가 “결혼하지 말고 회사에 충실하라.”고 강요할 때 쏘아붙이지 못한 것이 18년 동안이나 한으로 남아 있다는 친구도 있다. “딸딸이 아빠, 당신 딸에게도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보라.”고 말대꾸라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저출산을 우려하기 전에, 여자들을 탓하기 전에 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 달라.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신규고용 70% 축소

    외국인 근로자 신규고용 70% 축소

    올해 외국인 근로자 신규 고용허가 인원이 3만 4000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0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실업자 양산과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및 동포 근로자들의 무더기 해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1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위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를 열어 내년 2월까지 외국인 근로자 신규 고용허가 인원을 동포 1만 7000명, 외국인 1만 7000명 등 3만 4000명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외국인은 지난해 4만명에서 57.5%, 동포는 지난해 6만명에서 71.7% 감소한 규모다. 정부는 상반기에 1만 2000명의 신규고용을 허가한 뒤 하반기에 2만 2000명의 신규고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동포들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내국인 구직자와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고용허가 인원을 보다 더 줄였다.”고 밝혔다. 신규 고용 외국인 근로자는 제조업 2만 3000명, 건설업 2000명, 서비스업 6000명, 농축산업 2000명, 어업 1000명이 배정된다. 외국인 인력 9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건설업에는 올해 동포 근로자들을 일절 배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동포 근로자들의 제조업 이직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 교육을 받고 구직등록한 사람으로 건설업 취업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제조업에 취업한 동포 근로자들은 영주권 획득을 위한 국내체류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여 주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1차 취업연한(3년) 제한에 따라 출국 대상인 외국인 근로자 6만 6000명 가운데 재고용(2년 연장 가능) 인원 4만 9000명을 제외한 1만 7000명이 국내 인력으로 대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신규취업 제한의 정책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영범 한성대 교수는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인력 대체효과가 그만큼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기업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인력을 줄인 기업은 37%였다. 반면 전북대 설동훈 교수는 “외국인 인력 정책은 그 나라의 주권이므로 나눔보다는 국내 수요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고용시장의 보호주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EU, 러시아, 호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은 앞다퉈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제한조치를 펴고 있다. 호주는 올해 외국인 취업허가 인원을 17% 줄였고, 말레이시아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 신규고용을 전면 금지했다. 타이완은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교체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도 올해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론 조정·왜곡… 다양성 사라지는 美 미디어 시장

    1998년 배리 레빈슨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 즉 본말이 전도됐다는 뜻을 지닌 ‘왝 더 독’이다. 이 영화에서 재선에 나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저명한 정치선전가 ‘스핀닥터(로버트 드 니로 연기)’를 부른다. 그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낸다. 전쟁을 선포해 국민의 관심을 국내 문제에서 외부로 돌리자는 것이다. 현실로 돌아와 보면,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중간 선거(한국식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업률과 대량해고, 기업 사기 스캔들, 추락하는 주식시장 등 국내 문제로 궁지에 몰린다. 그는 대량 살상용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미국 언론의 주요 뉴스에서 국내 문제는 사라진다.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했다. 대량 살상용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벤 바그디키언은 “미국의 적지 않은 뉴스 미디어가 (대통령의 거짓말에)기꺼이 동의하며 함께 꼬리를 흔든 격”이라고 평가했다. 언론학계와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비평가로 꼽히는 바그디키언의 저서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미디어 모노폴리’(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다. 1983년 세상에 나온 뒤 미디어 비평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책이다. 인터넷 분야를 추가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언론학자 정연구 교수 등이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언론 또는 미디어 독과점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신문·잡지·출판·영화 스튜디오·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를 거느린 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비아콤, 베텔스만 등 5대 미디어 그룹이 어떤 전제 군주나 독재자가 누렸던 것보다 더 큰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누리고 있다. 저자는 1983년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이 50여개에 달했던 반면, 이제 겨우 5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즉 오늘날 미국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매체를 볼 수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적은 수의 미디어 소유자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런 현상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보 독과점과 편향적인 여론형성을 막기 위해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운영할 수 없게 한 규제를 1996년 대부분 풀어 주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그룹들은 미국인의 다양한 기호와 배경·활동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시청률 조사에서 승리한 프로그램을 수 없이 반복해서 서로 베끼며 수 천 개의 미디어 창구를 통해 내보낸다. 또한 여론을 조정하거나 왜곡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시한다. 특히 보수적이고 극우 성향의 프로그램을 지배적으로 생산하며 미국의 정치를 변화시킨다. 친기업적인 부유한 사람들은 조명받고, 약자 계층은 배제된다. 그 결과 40년 전 극우는 오늘날 중도로, 개방적 성향은 급진이나 심지어 반애국자로 왜곡됐고, 미국의 정치 스펙트럼은 더 우익으로 편향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저자가 ‘실패’로 진단한 미국의 미디어 모델을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미국의 우울한 현재와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균형잡힌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정보들이 너무 개방적이라거나 좌익으로 간주되며 외면당했다. 그 결과 월스트리트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9·11 테러를 겪었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왜 미국을 미워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여론 독과점으로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가려진 결과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1만 8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佛 “경기부양책 반대” 2차 총파업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동계가 19일(현지시간)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이번 총파업은 지난 1월29일 단행된 1차 총파업보다 강도나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차 총파업 때는 공공 부문 노동계를 중심으로 100만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공공 서비스 기능이 상당부분 마비됐다. 그러나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참여가 적어서 후유증이 약했다. 이번 파업에는 토탈사와 푸조-시트로앵 등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참가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번 파업은 1차 총파업 직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고용 창출에 비중을 두고 265억유로(약 5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주도한 것이다.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호의적이다. 최근 경제지 레제코와 프랑스 앵포가 BVA-BP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4%가 노동계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좌파 성향의 응답자들은 92%가 파업에 찬성했다. 우파 성향의 응답자들도 55%가 정부보다는 노동계의 손을 들어주었다.이번 파업 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공공 부문이다. 특히 중·고교 교원노조가 대거 파업에 참가할 계획이어서 파리를 비롯 몽펠리에·툴루즈 등 지방 주요 도시 학교의 휴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지역 교원노조는 파업시 적용하는 최소서비스 제도에도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또 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파행 운행이 불가피하다. 프랑스 국영철도(SNC F), 파리교통공사(RATP) 등 운송 노조 측은 파업 관행대로 하루 전날인 18일 저녁 8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SNCF측은 초고속열차(TGV) 운행률이 60%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 시내 지하철과 버스는 거의 정상 운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노동총동맹(CGT), 민주노동동맹(CF DT) 등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노동단체들은 정부의 해고 계획 철회를 비롯해 고용 안정, 소비자의 구매력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사설] 연령차별 금지 공공부문부터 철저히

    오는 22일부터 사업주가 근로자를 뽑을 때 불합리한 연령제한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이 시행된다. 내년부터는 임금 외의 금품지급 및 복리후생, 교육·훈련 및 배치·전보·승진, 퇴직·해고 분야에서도 연령차별이 금지된다. 노동시장에 끼치는 충격을 감안해 우선 ‘취업 재수생’을 가로막는 모집·채용 분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에게는 그나마 희망을 주는 소식일 것이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상황에서 바람직한 사회 변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회적인 마찰 없이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취업 재수생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재수생에 대해 이미 한두 차례 기회가 주어졌지만 탈락한 무능력자로 보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신입사원의 나이가 많으면 선후배 관계가 껄끄러워지거나 조직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마찬가지다.당장 법 시행을 코앞에 두고 유수 대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졸업시기를 ‘2월 졸업자’ ‘8월 졸업예정자’ 등으로 못박아 연령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측은 채용공고가 법 시행일 이전에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노동부는 채용일정을 같은 기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제재의사를 밝히고 있다.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법 시행 후에는 교묘한 방식으로 사실상 연령차별을 하거나, 간접차별을 시도하려는 편법이 난무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연령차별의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모범을 보이도록 해 연령차별 관행을 깨나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 서울 노·사·민·정 손잡았다

    서울 노·사·민·정 손잡았다

    서울지역 노·사·민·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노·사·민·정 대타협 정신이 지역과 개별 사업장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 박대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최민형 한국경영자총협회 상무 등 서울지역 노·사·민·정 대표들은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지역 노·사·민·정 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는 이 단체들 대표 외에도 장의성 서울지방노동청장과 최종태 서울시 노·사·정모델협의회 위원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대회 결의문에는 서울지역 노동계 파업자제와 기업의 인사·경영권 존중, 임금동결·반납 또는 절감 등 고통분담, 해고자제, 일자리 나누기 및 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노동계는 앞으로 경영권 등에 불합리한 참여 요구를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하며, 서울지역 경영계는 투명한 윤리경영과 성실한 노사협의에 임해야 한다. 이번 결의대회는 국가는 물론 서울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노사가 앞장서고 서울시와 정부가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결의문을 사회적 약속으로 한 차원 격상시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달 실업자 100만명 넘어설듯

    새달 실업자 100만명 넘어설듯

    청년층과 자영업자,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취업대란의 희생양이 되면서 2월 취업자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 2000명 줄었다. 여기에 실업자 숫자도 전월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난 92만 4000명을 기록, 2001년 3월 이후 8년 만에 ‘100만 실업자’ 시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고용 시장 세대별 양극화 심화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274만 2000명을 기록, 지난해 2월보다 14만 2000명(0.6%) 감소했다. 이는 2003년 9월(-18만 9000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7만 8000명에서 12월 -1만 200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지난 1월에는 -10만 3000명을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3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이 노동시장에서 급속히 밀려나고 있기 때문. 연령대별로 30~39세에서 16만 7000명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학 졸업생들이 몰려 있는 20~29세 -17만 1000명 ▲15~19세 -2만 5000명 등 30대 이하 취업자 숫자가 무려 36만 3000명 하락했다. 반면 ▲40~49세 2만 5000명 ▲50∼59세는 18만 3000명 등으로 증가했다. 청년층은 고용시장에서 밀려나지만 장년층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세대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산업별 취업자는 제조업이 -17만 6000명(-4.4%)을 기록한 데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11만 6000명·-2.0%) 등의 순으로 많이 줄었다. 다만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3만 9000명·3.3%)은 공공인턴제 시행 등으로 많이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임금근로자는 1595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 7000명(0.7%) 증가했지만,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비임금근로자는 25만 9000명 감소한 678만 9000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백수는 360만명 육박 해고가 용이한 비정규직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임시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 2000명(-3.8%), 일용근로자는 8만 1000명(-4.1%)씩 감소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오히려 39만명(4.4) 늘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57.0%로 2001년 2월(56.1%)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3.9%로 2005년 3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도 10만 6000명 늘어난 92만 4000명에 육박, 이르면 다음달에 2001년 3월(112만 9000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육정도별 전년동월 대비 실업자는 대졸 이상이 6만 6000명으로 무려 24%나 급증, ‘고학력 백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비경제활동 인구 중 구직 단념자는 1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41.5%)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자,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이 포함되는 ‘사실상 백수’ 인구는 3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는 지난 2003년부터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비슷한 시기 유럽에선 성매매를 규제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영국 BBC 인터넷판은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을 조명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내보내기로 하고 17일 첫 회를 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공창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활발하게 논란이 벌어지곤 했습니다.다소 예민한 내용이지만 품격있는 논쟁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BBC 원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크라이스트처치주 출신의 의료 종사자였던 ‘소피’는 지난해 그 일에 종사해선 모기지 대출금을 충분히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업을 잠깐이나마 바꾸기로 했다.윤락녀가 된 것이었다.그녀는 “전 집을 잃지 않으려면 빨리 돈을 모아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다정다감한 말씨에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인 30대의 그녀는 심지어 ‘작업 중’에 입는 짧은 치마 차림에도 결코 전형적인 ‘주홍글씨 여성’처럼 보이지 않았다.”전 술도 안 마시고 담배는 물론,약물도 안해요.채식주의자거든요.” 그녀는 자신의 새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바처럼 생긴 직장에서 그녀는 오랜 시간 손님을 기다렸다가 뒤쪽에 마련된 침실로 옮겨간다.그녀가 처음에 상상했던 약물에 찌들린 영업장도 아니었다.”여기 나온 아가씨들은 예쁘기만 해요.오랜 시간 앉아서 얘기를 나누지요.”  소피의 선택에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2003년 성매매개혁법이 발효된 이래,알선업소를 운영하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이다.성 노동자들은 다른 모든 이와 똑같은 권리를 누린다.    이 법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성매매 알선 조직을 합법화한다.  -4명의 윤락녀들은 동등한 파트너로서 동업할 수 있다.  -성매매를 위한 광고를 허용한다.  -알선 업자들은 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성 노동자들은 통상적인 피고용자 대우를 누리며 건강과 안전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뉴질랜드의 정책 전환은 유럽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1999년에 스웨덴조차 성적 서비스를 돈주고 사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했으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뉴질랜드의 성 노동자들에게 스웨덴식 규제에 대해 물어보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웰링턴 출신의 루시(23)는 “남자들을 기소하건 소녀들을 기소하건 산업을 기소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본 톤’이란 클럽인데 시간당 200달러(약 28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업소다.성매매개혁법으로 인해 그녀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수입이 곱절로 늘었어요.고객들과 사장님께 감사드려요.원할 때면 언제나 일할 수 있는데 전에 누리지 못했던 최고의 혜택”이라고 그녀는 말했다.매니저 사라는 고객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산업에 재앙이 되고 소녀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고급 고객들을 내쫓는 짓”이며 “위험스러운 부류들만 남는 거예요.너저분한 인간들은 그래도 엉겨붙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변호사나 공무원 같은 고급 고객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본 톤은 뉴질랜드식 성매매 합법화의 이상적인 성과처럼 보인다.침실은 호텔의 럭셔리 객실처럼 꾸며졌고 사무실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피스공간처럼 보였다.노동자들은 충분히 존중받으며 일한다고 했다.  사라는 소녀들을 학대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손님을 내켜하지 않는 소녀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그녀는 ‘미야’라고 불리는 한 소녀가 타월로 몸을 가린 채 나타나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손님의 요구를 들었다고 말하자 “걱정 마.너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내가 그에게 설명할게.”라고 말했다.  미야는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는 돈벌이를 위해 성행위를 할 때에도 반드시 콘돔을 쓰라고 권고했던 것.  그러나 성매매 합법화의 긍정적인 면이 본 톤처럼 고품격 사업체에만 국한된 것일까?  뉴질랜드매춘녀연맹(NZPC)에서 일하는 변호사 캐서린 힐리는 더 안전한 직업관행이 이제 일상에 뿌리내렸다고 주장했다.성매매 조직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여성들은 이제 자신들의 권리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착취를 일삼는 포주들은 소수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그녀는 “성 노동자들이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역동성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23년 동안 성 노동자로 일하다 지금은 NZPC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애나 리드는 착취 관행이 드물어졌다면서 “예전 포주들은 지각할 경우에도 엄청난 벌금을 물리곤 했어요.아무런 이유없이 해고하기 일쑤였죠.하지만 지금 소녀들은 자신의 권리를 훨씬 더 잘 대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힐리에 따르면 합법화에 따른 또다른 혜택 하나는 경찰과의 관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예전에는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경찰에게 도움조차 청하지 않았지만 이제 소녀들은 사법경찰이 자신들 편이라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의회 보고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언급돼 있다.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윤락녀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본 톤의 소유자 제니퍼는 전통적인 윤락업소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산업은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2003년 이전에도 업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남성들의 클럽 겸 가든 바 카프리’를 운영하고 있는 모니크는 정반대로 보고 있다.그녀에 따르면 성매매가 불법이었던 시절에도 경찰과의 관계는 괜찮았으며 소녀들을 착취하는 일도 그리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가 합법화됐다고 해서 성적인 거래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믿기에는 아직 이르다.지난해 한 교사가 밤에는 윤락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체포됐던 일이 있다.많은 성 노동자들이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그녀들은 주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오직 믿을만한 친구들한테만 털어놓는다.이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도 실명을 밝히길 꺼려했다.  성매매 행위는 합법화됐지만 뉴질랜드에 사는 누구나 이웃집에 윤락녀가 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본 톤은 광고에서도 주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고 전화번호만 게재했다.크라이스트처치주의 업소들은 시내 대부분의 구역에서 자신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싸우고 있다.그러나 이 업계의 압도적인 다수는 양지로 걸어나오면서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느끼고 있다.  애나 리드는 윤락녀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섹스도 하고 돈도 있고 남자들도 있잖아요.”라고 말한 뒤 “정치인들이 우리를 희생자로 묘사할 때는 오줌을 갈기고 싶다.”고 말했다.”성 노동자라고 하면 으레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 불쌍한 소녀라는 고정관념부터 깨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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