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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MBC 노조탄압·부당 징계 특별근로감독 착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29일 노동조합 탄압 문제가 제기돼 온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특별근로감독은 지난 1일 노조가 제기한 신청 사유를 검토한 결과 필요성이 인정돼 실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은 이례적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부당 징계 및 해고, 인사발령·평가, 활동 방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2012년 파업과 조합 활동으로 인한 부당 징계가 지난 5월까지 71건, 부당 교육과 전보 배치된 사람들이 187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판정, 사측의 노조원에 대한 지속적인 징계, 2012년 이후 지속된 노사분쟁 등을 특별근로감독 실시의 이유로 들었다. 특별근로감독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행위로 인해 노사분규가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에 대해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정부가 고용부를 통해 MBC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전부터 MBC 정상화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며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해직기자들의 복직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MBC는 당시 문 대선후보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PD협회는 이날 오후 다시 PD로 살아가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MBC는 “방송장악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동원된 권력의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특별근로감독으로 노영(營) 방송을 만들고 입맛에 맞는 언론 길들이기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홍섭 서울서부지청장은 “MBC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노사갈등 심화 상황에서 노동관계법령 위반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며 “노동 존중 사회 실현과 대등한 노사관계 질서 확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겁박”이라며 “특별근로감독을 빙자해 공영방송을 길들이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수 컴백 이효리가 가장 하고싶었던 말(feat. 손석희)

    가수 컴백 이효리가 가장 하고싶었던 말(feat. 손석희)

    이효리가 ‘뉴스룸’에 출연했다. 4년 만의 가수 컴백을 앞두고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 출연을 시작으로 KBS2 ‘해피투게더3’ MBC ‘라디오스타’ 녹화도 마쳤다. 남편 이상순과의 제주 일상을 담은 JTBC ‘효리네 민박’도 방송 중이다. 말그대로 예능 접수다. 그러나 이효리는 정작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이효리는 손석희 앵커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손 앵커는 이효리를 만나기 전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인 ‘SEOUL(서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왔다고 했다. 곡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이효리는 “서울은 내가 30년 넘게 산 곳이었는데 나는 서울이 싫었다. 그런데 제주에 살면서 돌아보자 나는 서울을 싫어했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았을 때의 내가 싫었던 거다. 그런 생각들로 시작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손 앵커는 ‘변하지 않는 건’이라는 곡의 가사를 화면에 띄웠다. 해당 곡에는 ‘며칠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식빵. 여전히 하얗고 보드랍기만 한 빵. 변하지 않는 건 위험해...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나의 얼굴. 여전히 예쁘고 주름 하나 없는 얼굴...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린 변해야 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효리는 “음식은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인데 마트에서 식빵을 샀는데 상하지가 않더라. 그런데 잡지에 나온 내 얼굴도 식빵 같더라. 포토샵을 해서 하얗고 주름도 없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 난 늙어 있다. 대중들이 내 사진을 보고 ’나만 늙었나‘ 이렇게 생각하실까봐 그런 노래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또 ’다이아몬드‘ 가사에 큰 감명을 받은 듯 했다. 더 읽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효리는 다이아몬드 속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마시오’라는 가사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면서 가사가 떠올랐다.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권력, 기업과 맞서 싸우다 포기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는 “안쓰럽다. 몇년의 연습생을 거치고, 경쟁을 거쳐 데뷔하고, 데뷔해서도 경쟁한다. 내가 데뷔했을 땐 이토록 치열하지는 않았다”며 “나는 연습 한달 만에 데뷔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동물보호, 채식, 대우자동차 해고 등 꾸준히 사회적 발언을 해온 이효리에게 손 앵커는 “왜 참여하느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참여하고 싶으니까”라며 “그냥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은 걸 참는 성격이 못 된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유명하지만 조용하게 살고 싶다. 조용하게 살고 싶지만 잊혀지기 싫다‘는 이효리의 말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냐”고 묻자 이효리는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손 앵커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효리는 비로소 가장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쏟아낸 듯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선공개곡 ’SEOUL‘과 타이틀곡 ’BLACK(블랙)‘ 등 10곡이 수록된 이효리의 정규 6집 ‘BLACK’은 오는 7월 4일 정식 발매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공룡, 목포 앞바다를 건너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공룡, 목포 앞바다를 건너다

    “살아남은 종(種)은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1809~1882)이 ‘종의 기원’(1872)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린 진화의 비밀이다. 그는 전 세계 생물들과 생물의 진화과정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뒤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의 냉정한 자연의 법칙을 밝혀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때 지구상에 군림하였던 거대한 크기의 공룡 역시 이 법칙의 예외가 될 수 없음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사라진 공룡, 목포 자연사 박물관에서 다시 만난다. 한마디로 의외다. 지방에서 이렇듯 규모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 터를 잡고 있다는 사실은 흐뭇하기까지 하다. 비록 세계적으로 이름 내고 있는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수천 만점이 넘는 전시품들이나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진귀한 그것들에 미치지는 못할 지라도 한 나절 어린 자녀와 생물의 역사를 넉넉히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서남해안권의 중심 도시인 목포의 관광명소인 용해동 갓바위근린공원에 위치한 목포 자연사 박물관은 연면적 9200㎡ 규모이며 화석·광물·조류·포유류·곤충·식물·어류표본·지역문예 사료 등 총 3만 6000점을 소장하고 있어 규모면에서는 단연 국내 최대다. 특히 자연사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되어 있는 대형 공룡 뼈대는 관람객들의 찬사를 자아낸다. 약 2억800만년 전부터 약 1억4500만년 전까지의 지질시대인 쥐라기 시대(Jurassic period)의 대표적인 공룡인 디플로도쿠스 카네기아이(Diplodocus carneqiei)를 필두로 하여 알로사우루스 프레질리스(Allosaurus), 모사사우루스, 익룡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 초입부터 입 벌어지게 한다. 이 외에도 세계에서 불과 2점만이 발굴 복원된 공룡화석인 프레노케랍토스와 콘코랩터, 그리고 희귀하기로 유명한 해양파충류 배 속에 새끼가 함께 보존된 표본이 전시되어 있어 목포까지의 오랜 발걸음의 피로를 잊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박물관 내의 지질관에는 귀하디 귀한 화석·운석·보석 등 690점이, 육상 생명관에는 전세계의 진귀한 동물박제와 두개골, 각종 식물, 곤충의 표본 및 화석을 전시하고 있어 생명과학 과목에 갓 관심을 가지게 된 자녀들에게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현장 수업 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연면적 2560㎡, 지상 3층 규모의 문예역사관에는 정통 호남의 선비문화를 알려주는 수석전시실,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4대 전시실이 있고, 목포의 문화와 예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예역사실과 화폐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어 자연사박물관 주변은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제격인 곳이 분명하다. <목포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과 더불어 진귀한 공립 자연사박물관이다. 목포를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추천!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다. 2. 누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5/ (061)274-3655/ 목포역 건너편에서 15번 시내버스 승차→목포자연사박물관 하차(20분 소요) 4. 감탄하는 점은? -공룡 모형들. 세심한 관리가 돋보이는 진귀한 화석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보석같은 곳. 6. 꼭 봐야할 장소는? -중앙홀의 공룡 모형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낙지탕탕이 ‘독천식당’(242-6528), 뼈해장국 ‘해남해장국’(243-0268), 지역대표 빵집‘코롬방제과’(243-2161), 떡갈비‘성식당’(244-1401), 홍어집‘금메달식당’(272-2697)/지역번호 06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museum.mokpo.go.kr/2011/kor/index.ht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갓바위, 남농기념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서해안고속도로, 88올림픽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가 있어 예전과는 달리 목포는 접근성이 편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의외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가 목포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노조 파괴’ 나쁜 기업 안 봐준다

    새달 ‘부당노동행위’ 집중 단속 정부가 전국 47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전담반’을 편성해 노동조합 가입 방해, 단체교섭 거부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쉬운 해고 등을 담은 양대지침 도입으로 파탄을 맞은 노동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8일 근로자의 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부당노동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부당노동해위 근절 방안’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당노동행위는 사업주가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나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해 불이익을 주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 노동조합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노조파괴’ 등 부당노동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부당노동행위 고소·고발 건수는 511건이며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은 979건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우선 다음달을 부당노동행위 집중감독기간으로 정하고 47개 지방청에서 집중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감독할 계획이다. 또 노사분규가 빈번한 사업장 등 부당노동행위 감독 대상 사업장은 기존 100곳에서 올해 150곳으로 확대한다. 고용부는 중앙본부와 8개 광역본부, 47개 지역 전담반을 연결해 부당노동행위를 체계적으로 적발하고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당노동행위 판례 등을 분석해 부당노동행위 유형을 분류하고 맞춤형 수사기법을 담은 ‘부당노동행위 수사매뉴얼’을 마련해 지방청에 배포하기로 했다. 증거 은폐를 막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등 최신 수사기법도 적용한다. 그동안 부당노동행위는 혐의 입증이 어렵고 일반 형사범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의해 형량을 높이거나 과징금 부과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마련한 ‘사이버 부당노동행위 신고센터’ 기능을 활성화하고 익명 부당노동행위 신고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공익신고자 보호, 부패척결 성패 가른다

    앞으로 공무원의 선거 개입 및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에 대한 고발도 공익신고로 인정받게 된다. 국정기획위는 어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 경쟁 등 5대 분야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만 공익신고로 분류됐다. 이번에 공익신고의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공익신고자들에 대한 보호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의 부패비리 척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익신고자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있긴 해도 5대 분야 외에 공익신고자들은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침해하는 공무원의 선거 개입 및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도 공익 침해 행위로 포함된 것은 만시지탄이다. 사실 권력 상층부의 폐쇄성을 고려하면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데는 고영태·노승일씨의 내부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씨의 개인적인 범죄행위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그 배경이 무엇이든 이들의 제보가 국정 농단 세력을 단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내부 고발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게 했다. 불량 부품을 거래한 원전 비리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등 수많은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발로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지고, 민주사회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금껏 양심선언이나 내부 고발을 한 이들을 보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말로가 비참하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리를 바깥에 알렸다고 ‘배신자’로 낙인찍혀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고를 당해 다른 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전력’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 심지어 소송까지 당하기도 한다. 지난해 현대차 엔진 결함을 제보한 직원이 현대차 측으로부터 해고당하고, 영업비밀 유출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권익위가 앞으로 공익신고자의 불이익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한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익 제보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가 점차 투명해지면서 부패·비리도 은밀·구조·지능화돼 간다. 아무리 감사원이나 검찰이 나선다고 해도 부패의 먹이사슬을 제대로 잡아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내부 고발자의 힘찬 ‘호루라기 불기’가 필요한 이유다. 부정부패 없는 나라를 위한 첫걸음은 공익신고자들의 보호에 있다.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사람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사람

    본인이 치매를 인지하기 쉽지 않은데 홀로 지내시던 친구 어머니는 최근 요양원 입원을 자청하셨다. 친구는 처음엔 거부했지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전날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다고 한다. 친구는 이를 ‘최후의 만찬’이라 표현했다. 예수는 수난 전날 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했다. 여기서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친구는 이제 어머니를 서른 번은 부인하게 될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어디 친구만 그러겠는가. 오스트리아의 A 가이거가 쓴 ‘유배 중인 나의 왕’은 기억을 잃어 가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책이다. 치매를 유배라고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아버지는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등 이해 못할 행동을 한다. 지난 삶의 기억은 물론 일상생활 능력마저 서서히 잃어 가는 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 기록은 우리에게 ‘가족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으며 삶을 진정 가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呆)를 쓴다. 그러나 특정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현상은 병의 증세일 뿐 병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1776년 83세로 승하한 영조는 조선의 임금 중 최장수였다. 그의 승하 원인은 매병(呆病) 즉 치매였다.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말도 있다. 51년을 호령하던 임금이었지만 말년은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이었을 뿐이다. 이렇듯 치매는 수명이나 신분, 업적과 상관없이 도둑처럼 찾아온다. 그래서 평화로운 일상은 고마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허준이 유배지에서 ‘동의보감’을 완성하자 광해군은 그를 사면해 주고 어의 복귀를 명령하지만, 허준은 스승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낙향을 한다. 집으로 돌아온 허준은 어머니의 전광(癲狂) 즉 치매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허준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곶감을 먹고 있는 노모를 마주하자 이를 빼앗으려는 줄 알고 경계하는 어머니를 보며 오열을 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우리가 택하는 곳이 요양원이다. 아직은 요양원 입원이 절해고도로 유배를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44년을 살아온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아내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아내는 자진해서 요양원에 입원하고 남편은 어쩔 수 없이 그 결정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기억을 잃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무리 애써도 아내의 기억을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게 된 남편이 할 수 없이 아내를 보내 주는 영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처럼 요양원에서 사랑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정조 때 유배인 조정철과 제주 여인 홍윤애가 절절한 사랑도 했었으니 현대판 유배지에서의 사랑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일 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문재인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차원의 치매 종합 대책이 곧 가시화된다니 치매로 고통받는 개인이나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소중한 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어느 정책보다도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치매 환자 수가 2024년에 1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이나 예상되는 마당에 평소 우리도 그들 중의 하나임을 명심하며 슬픔을 긍정하는 힘도 길러야 할 듯하다. 그게 유배인의 자세다.
  •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반세기 전 가난을 벗어나려고, 또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독일행을 택한 젊은 간호사들이 있었다. 고희를 넘겨 인생 종착역이 가까워진 이들이 “두 개의 뿌리가 있어 더 잘 버텼다”며 그동안 펼쳐 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시회에 담았다.서울역사박물관이 27일 시작한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기획전에는 파독 간호사들이 기증한 육필편지, 사진, 증명서 등 50여년 세월의 흔적이 묻은 120여점이 한데 모였다. 독일 남자와 결혼한 딸의 결혼식에 오지 못해 어머니가 눈물로 지어 보낸 결혼 한복, 1970년대 체류권 투쟁 때 한쪽 소매를 뜯어낸 간호복도 있다. 기획전을 위해 일시귀국한 조국남(69)·김순임(73)·안차조(72)씨는 내년 40주년을 맞는 재독한인여성모임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이날 박물관에서 만난 안씨는 “당시 독일인 환자들이 붙여줬던 ‘노란 천사’라는 별명은 독일어가 짧아 미소를 더 활짝 지을 수밖에 없어 생긴 것”이라고 회고했다. 조씨는 “환자 목욕 등 간병 업무까지 포함된 간호사 일도 고됐지만 제가 일하던 바트 메르겐하임은 소도시라 동양인이 없었다. 밖에 돌아다니면 나를 쳐다보고 웃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권력가·부자만 특권을 누리는 부패·부조리가 싫어 ‘한국땅은 다시 밟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떠났지만, 항상 머리는 부모가 계신 곳으로 향해졌다”고 했다. 현지 독일인과의 혼인을 조씨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1977년 11월 부쳐진 모친의 편지에선 절절한 애정이 드러난다. “사돈전상서, 좋은 독일나라에 자부가 돼 부족한 게 많을 터인데 아껴주시고 불쌍히 여기신다니 그 은혜 결초보은하오리다. 자식을 멀리 떼어 보내기가 싫어… 팔년 동안 흘린 눈물이 3~4바케쓰가 될 것이요, 오매불망 잊지 못하나이다” 차녀인 조씨는 “이번에 다섯 자매가 모여 앉아 어머니가 보낸 편지 130여통을 돌려 읽으며 눈물바다가 됐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지만 세 사람은 독일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현지에 정착했다. 손님노동자(Gastarbeiter)로 이주했지만 단지 외화만 벌러 간 것은 아니었다. 68운동, 동·서독 통일을 목도하며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참여에도 앞장섰다. 1970년대 후반 외국인 고용 중단을 선언한 서독 정부가 간호 여성들을 해고하고 귀국을 종용하자 간호복 소매 하나를 잘라내며 체류권을 얻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1976년 간호사 이주가 공식 중단될 때까지 1만 10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현지 교민 1세대를 이뤘다. 안씨는 “독일까지 가는 항공료도 내 돈으로 부담했다”며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 한발 앞서 삶을 스스로 개척했던 한국 여성들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씨는 “독일문화에 적응하고 정착했지만 뿌리가 끊어진 병, 실향민의 병을 앓았다”며 “재독한국여성모임을 만들고 우리들끼리 만나며 치유해 갔다. 지금은 두 개의 뿌리라서 더 단단하다”고 했다. 고국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지난 촛불집회 때”라고 입을 모은 뒤 “생전 염원은 독일처럼 남북이 통일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더한 보살핌과 극진한 사랑을 줘야 할 희귀병 유아를 구타하는 보모의 모습이 나니캠(Nanny Cam: 유모의 일하는 모습을 감시하는 소형 몰래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이애나(Dyanna Ko)와 크리스(Chris Ko) 부부의 보모 델마 마날라스타스(Thelma Manalastas)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막내아들 랜던 코(Landon Ko)의 안전을 고려해 집안에 나니캠을 설치한 코 부부는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보모 델마가 아무 이유 없이 랜던을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나니캠 영상에는 잡지를 말아 랜던을 때리는 모습과 과격하게 그를 다루는 델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2살 랜던은 희귀 유전질환인 유전성 기형 증후군인 루빈스타인 테이비 증후군(Rubinstein-Taybi syndrome)을 앓고 있으며 24시간 간호가 필요한 상태였다. 코 부부는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농구를 하는 다른 아들의 경기를 관람 중에 나니캠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모의 학대 장면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코 부부는 신고 직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보모 델마를 체포했다. 코 부부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에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부모로서 자식을 실망시킨것 같다”고 전했다. 보모 델마의 고용 회사인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Maxim Healthcare Services) 측은 성명을 통해 “델마 마날라스타스를 즉각 해고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간호사무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코 부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사에 델마를 상태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예정일보다 5주 반 만 일찍 미숙아로 태어난 랜던은 안면 기형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영양관(Feeding tube)으로 음식을 공급받고 있으며 한쪽 눈이 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다. 현재 코 부부는 지난 24일 아들 랜던의 기금 모금활동을 위해 컴패셔너트 크라우드펀딩(Compassionate Crowdfunding)에 ‘유케어리’(YouCaring)란 페이지를 개설한 뒤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영상= CBS LA, Compassionate Crowdfunding YouCaring / Crhist Lee Tha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10대 프로축구 골키퍼, 강슛 막아낸 뒤 숨져

    10대 프로축구 골키퍼, 강슛 막아낸 뒤 숨져

    경기 중 강한 슛을 막아낸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남미 파라과이에서 벌어졌다.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공식 경기였지만 경기장엔 의료진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와 클럽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불행한 사고는 최근 알폰소콜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 2부 리그 경기에서 일어났다. 스포트 콜롬비아와 세로 코라가 맞붙은 이 경기에서 스포트 콜롬비아는 17살 어린 나이지만 발군의 기량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꼽혀온 브루노 카녜테를 골키로 세웠다. 하지만 10대 골키퍼에겐 이게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카녜테는 강슛을 가슴으로 막아냈다. 공은 가슴을 때리고 튕겨 나갔지만 카녜테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카녜테는 잠시 후 몸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바로 푹 쓰러졌다. 당연히 의료진이 뛰어갔어야 하지만 경기장엔 들것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긴급상황에 대응할 의사도 배치되지 않았다. 골키퍼가 쓰러지는 걸 보고 부리나케 달려간 건 스포트 콜롬비아의 감독 알렉스 킨타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인공호흡까지 시도하면서 카녜테는 숨을 쉬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관중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기적은 거기까지였다. 약 30분 뒤 뒤늦게 도착한 앰뷸런스에 실려 카녜테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 카녜테를 살리려 애를 쓴 감독 킨타나는 통곡했다. 킨타나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클럽이 의료진을 배치하지 않아 선수를 죽인 것과 다를 게 없다”면서 “스포트 콜롬비아는 정말 최악의 클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클럽이라면 더 이상 지도자로 남고 싶지도 않다. 해고한다면 바로 쫓겨나겠다”면서 “내 품에서 눈을 감은 카녜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2부 리그 공식경기였다. 현지 언론은 “축구협회도 비판을 피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망한 10대 선수를 잃은 축구팬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경제 블로그] 금융사 경단녀 채용 바람 또 칼바람 되는 건 아닐까

    [경제 블로그] 금융사 경단녀 채용 바람 또 칼바람 되는 건 아닐까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들을 향한 금융회사의 러브콜이 최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모셔 가겠다’는 공고가 나붙습니다.한화생명은 경단녀들로 구성된 보험 영업 조직인 ‘리즈’(Re’s)의 출범을 준비 중입니다. ‘다시(Re) 시작하는 여성들’이라는 뜻을 담은 리즈에는 45세 이하, 과거 직장 경력이 있던 여성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구미 등 지점도 전국 단위입니다. 직원 수 1000명 정도인 OK저축은행도 지난달 경단녀 18명을 채용했고, 이달에도 20명을 추가로 뽑습니다. 부정기적이지만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 등 시중은행도 연간 적게는 수십명에서 수백명가량의 경단녀를 채용합니다. 금융사들은 말합니다.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고용창출 의지에 화답하는 동시에 숨은 인재를 확보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사(修辭)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경단녀 등의 채용 바람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새로 생겨난 현상이 아닙니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도 요즘과 비슷한 ‘경단녀 채용’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도 상고 출신”이라며 고졸 채용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면 금융권은 부랴부랴 호응해 급히 일자리를 늘립니다. 안타까운 점은 문제를 내는 이도, 푸는 이도 근시안적이라는 점입니다. 정권 초 ‘코드 맞추기용’으로 급하게 일자리를 만들다 보니 일회성 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좋은 일자리가 늘지도, 지속적인 채용 수요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공기업이 채용한 고졸 사원들이 대표적이지 않을까요. 특히 은행권의 경우 새로 뽑은 이들은 1~2년 뒤 ‘감원 1순위’에 오릅니다. 심지어 대규모 감원 뒤 새로 뽑을 때 “채용 숫자가 늘었다”며 생색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지속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급한 마음에 채용했다가 정부의 관심이 멀어지면 해고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를 반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만들기에 더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美교수 “웜비어 죽을 만한 짓했다” 발언에 ‘교수직 상실’

    美교수 “웜비어 죽을 만한 짓했다” 발언에 ‘교수직 상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비난한 미국 교수가 대학으로부터 교수직 상실 통보를 받았다.미국 델라웨어대학은 25일(현지시간) 입장문을 통해 “인류학 겸임교수인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는 앞으로 이곳에서 교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캐서린 데트윌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웜비어에 대해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으로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라는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또 “웜비어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 성적에 항의하는 아이들과 같다”면서 “성장 과정에서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게 한 그의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웜비어를 추모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데트윌러를 비난하면서 그가 교수직에서 물어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수직 상실 조치를 하기 전 델라웨어대는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면서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세지에 비난한다”고 데트윌러와 거리를 둔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자리위 이용섭 “정부 비정규직 기조는 ‘꼼수’ 해고 아닌 정규직 전환”

    일자리위 이용섭 “정부 비정규직 기조는 ‘꼼수’ 해고 아닌 정규직 전환”

    공기업이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정부의 정책을 이행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이 우려를 표했다.이 부위원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공기업에서 편법으로 정부의 지침을 이행하려 하는 사례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봐야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줄이라고 했다고 해서 비정규직을 내보낸다거나 그들의 채용을 취소하는 것은 이 정부의 기조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것 같은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지침이라도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비율과 관련한 정부 지침 발표 후 공기업 근무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지침만 있을 뿐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애꿎은 피해자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기업 직원들이 모이는 익명 게시판의 사용자들은 “힘들게 채용해놨더니 비정규직을 다 내보내라고 한다”, “정규직 TO와 인건비는 주지도 않고 알아서 처리하라는 정부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성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단호한 대책을 주문하는 여론과 관련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일자리위원회의 의견은 가급적이면 현재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채용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공항서 국수 끓여먹는 중국인 관광객 논란

    홍콩 공항서 국수 끓여먹는 중국인 관광객 논란

    전세계 사람들로 가득찬 국제공항 안에서 국수를 끓여먹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비난을 받고있다. 지난 23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국수를 끓여먹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들이 그들 만의 '만찬'을 즐긴 것은 지난 10일 오후 9시 경. 이날 중국인 관광객들은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출국장 앞 의자에 앉아 전기 냄비를 사용해 40분 간 국수를 요리해 먹었다. 이같은 장면은 당시 공항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목격해 비난을 샀다. 세계에 악명을 떨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 사례가 또하나 추가된 셈. 현지언론은 "이들 관광객들은 취식 후 주위를 깨끗히 청소했다고 항변했다"면서 "공항 내에서 음식을 요리해 먹는 경우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언론은 2년 전 같은 공항에서 전기밥통에 밥 해먹은 중국 남자의 사연을 다시 조명했다. 이 사연은 그러나 비난보다는 온정의 손길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산둥성 출신의 우자용(48)씨. 우씨는 싱가포르에서 공사장 인부로 일하다 1달 만에 해고돼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세가 됐다. 우씨가 홍콩 국제공항에 낙오 아닌 낙오가 된 것은 피곤했던지 깜빡 잠이들어 환승편을 놓쳤기 때문. 이에 돈을 탈탈 털어 이틀 후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수중에 남은 돈이라고는 우리 돈으로 따지면 5000원 남짓 뿐이었다. 밥을 사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 이에 그는 고민고민하다 수화물에 전기밥통과 쌀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배가 고파진 우씨는 곧 밥을 지어먹었다. 화장실 물로 쌀을 씻었고 전기는 공항 벽에 붙은 콘센트를 활용했으나 얼마 못가 공항 관계자의 제지로 또다시 굶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사정을 전해들은 상점 주인, 여행객, 방송국 등의 도움으로 끼니와 숙소를 해결한 우씨는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 2013년 2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총격사건에 사용된 차를 운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에릭 루미스(34)의 항소 이유서는 특별했다. 루미스의 변호인은 “검사가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노스포인트가 만든 인공지능(AI) 기기 컴퍼스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컴퍼스는 “루미스의 폭력 위험과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고 검사는 이를 인용해 중형을 구형한 것이었다. 루미스 측은 “인간이 아닌 AI 기기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판결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AI 알고리즘 자료를 근거로 한 선고는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컴퍼스의 보고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법률 영역에서 AI를 인정한 첫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장착한 AI가 전 세계 바둑계 고수들을 연이어 꺾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AI는 일상생활에도 파고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인공지능 투자컨설팅 및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포털 등도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비서 서비스도 등장했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와 있다. 미국 법률 자문회사 로스 인텔리전스는 IBM사의 AI ‘왓슨’에 법률과 판례를 정리하는 변호사 보조 역할을 맡기고 있다. 최근에는 판결예측 알고리즘도 개발됐다. 피고인의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컴퍼스처럼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사나 검찰, 판사도 수학과 통계학을 이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인공지능은 법조인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을까 AI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에는 AI가 법조인들을 돕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법조인을 아예 대체할 수 있을까. 런던대와 셰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개발한 유럽인권재판소의 과거 판결 사례들을 학습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런던대 등 연구진의 AI는 유럽 인권협약 3조 ‘고문의 금지’, 6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8조 ‘사생활 및 가족생활 존중에 대한 권리’ 등에 관한 584개의 판결 사례를 학습했다. 특히 인권 침해 때 자주 나오는 특정 문장이나 사실, 정황 등을 학습해 실제 판결 5개 중 4개에서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런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는 ‘AI 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라오스 알레트라스 런던대 교수는 “AI가 복잡한 재판의 판결 패턴을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프로그램이 법적인 가치 평가가 필요한 사건을 다뤄 실제 판례를 대략 79%의 확률로 예측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계인국 사법정책연구원 박사는 “이 실험은 단순 법률 적용의 문제를 넘어서는 ‘법적 가치평가’가 개입돼야 하는 사건들에 대해 AI가 법관과 80% 정도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라면서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실제 판결과 AI의 예측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법조인의 핵심적 사고까지는 불가능할 것” 반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AI가 법조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주어진 상황에서 법률적 쟁점을 떠올리거나 가치 판단을 하는 일은 AI가 모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1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법’ 학술대회에서 고상영 대전지법 판사가 발표한 ‘인공지능의 법률 분야에서의 응용사례’ 발표문에 따르면 법률가들은 한 사람의 행동이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기까지 ▲쟁점이 될 만한 법 조항을 찾고 ▲비슷한 판례들을 찾아 분석한 뒤 ▲주어진 사례가 기존 판례에 부합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피고인이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흥분해 칼로 피해자를 찔러 부상을 입힌 사건에서 법률가는 형법의 특수상해죄와 살인미수죄를 곧장 떠올린다. 이후 관련 판례들을 검색해 피해자가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식이다. 바둑기보를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한 AI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수를 찾아낸다. 하지만 특정 행위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건 다른 문제다. 범죄를 저지르는 주체와 환경 등은 무한대에 가까운 데다 전례와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고, 여기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판사는 “쟁점이 주어진 상태에서 판례를 찾는 것은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가능하다”면서도 “판사로서도 핵심쟁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이것을 AI가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문제가 된 사례가 기존 사건들의 집합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통찰력이 필요한 지적 작업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컴퓨터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AI를 이용한 해외의 법률 서비스도 기존 판례를 검색하고 판결 방향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인간 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의 미래학자와 AI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여긴다”면서 “먼 미래에는 복잡한 인간의 의사결정을 대신할 놀라운 알고리즘이 등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낮은 수준의 판단 기술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AI 판사를 신뢰할까 향후 기술의 발전으로 AI 판사가 등장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법조계 의견은 부정적이다.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법적 판단을 기계에 맡기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고 판사는 “만일 컴퓨터가 법률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기계에게 내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등의 판단을 맡길지 의문”이라며 “일정한 가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작업을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지 않는 컴퓨터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법원 사법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민구 법원도서관장은 “사법 불신이 큰 당사자는 ?사람보다 AI 체계를 신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당사자는 그래도 인간 법관이나 인간 배심원을 더 선호하지 않겠나”라며 “일정 시기 이후에는 인간과 AI ?중 당사자가 희망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응해 법조계가 좀더 ‘인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강진 캄보디아 특별재판소 재판관은 지난해 심포지엄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는 길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는 것인 만큼 법률가는 창조성과 감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한국 법률가들이 그동안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문서를 작성했나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법률서비스· 전자 소송 시스템 사업 추진 우리 법조계에서도 AI 기술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1일 국내 첫 대화형 생활법률지식서비스인 ‘버비’를 내놨다. 주택·상가 임대차, 임금, 해고 등 3개 분야에 대해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 주는 AI 법률서비스다. 대법원도 2021년 시행을 목표로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 소송 도우미와 대화형 안내 서비스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가 개발한 AI 변호사 시스템 ‘아이리스’는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법률 경진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법조인들의 판단을 도와주는 도우미 개념으로 AI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손해배상금 자동 판정기나 형량 판정기, 형사사건 판결 확률 판단기, 판결문 자동 작성기 등이 그 예다. 임 변호사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실용화된다면 AI는 판사의 업무를 줄여 주고 정교한 판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법률 AI는 산업적으로 가치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법률 자체의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융합 분야인 만큼 이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토양과 시스템이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고 통보에 욱해서” 재개발 조합장 살해

    해고 통보에 분노해 아파트 재개발조합장을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2일 모 아파트 상가분양위원장인 문모(68)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문씨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전남 여수시 소호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조모(65)씨의 가슴과 배를 흉기로 4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된 아파트단지의 상가 분양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문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조씨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화를 참지 못하고 인근에 있는 철물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이날 “이달 월급이 밀렸다. 왜 주지 않느냐”고 조씨에게 항의하다 서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급날은 지난 20일로 250만원을 받아왔다. 범행을 말리던 다른 조합 관계자도 손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욱하는 마음에 잘못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고통보에 ‘욱’하고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살해한 60대

    해고 통보한 아파트 재개발조합장을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2일 모 아파트 상가분양위원장인 문모(68)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문씨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전남 여수시 소호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조모(65)씨의 가슴과 배를 흉기로 4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된 아파트단지의 상가 분양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문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조씨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뒤 화를 참지 못하고 인근에 있는 철물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이날 “이달 월급이 밀렸다. 왜 주지 않느냐”고 조씨에게 항의하다 서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급날은 지난 20일로 250만원을 받아왔다. 범행을 말리던 다른 조합 관계자도 손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고통보를 받고 욱하는 마음에 잘못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재개발에 따른 분양 절차가 끝난 뒤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고 통보하자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살해한 60대 긴급체포

    해고 통보하자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살해한 60대 긴급체포

    자신을 해고시켰다는 이유로 아파트 재개발조합장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남 여수경찰서는 모 아파트에서 상가위원장으로 일한 문모(68)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문씨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전남 여수시 소호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재개발조합장 조모(65)씨의 가슴과 배를 흉기로 4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된 아파트단지의 상가 분양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문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조씨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뒤 근처 철물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모델하우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고 자택으로 달아났다가 30여분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문씨의 범행을 말리던 다른 조합관계자도 손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고통보를 받고 욱하는 마음에 잘못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직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 12명과 만나 일일이 눈 맞추며 전한 당부다. 당시 “서로를 형제로 이해하고 동행하자”는 당부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종교가 큰 마찰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 한다. 지구상 유례없는 그 ‘다종교 공존’의 바탕에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일찌감치 눈떴던 기라성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이 깔려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는 그 헌신과 노력을 거름 삼아 종교 평화를 위해 32년째 움직여 온 대표격 대화협력 기구다.현재 이 땅의 종교 간 협의체는 KCRP와 함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 등 세 개의 굵직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종지협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 URI는 종단과 상관없는 개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성격 지워진다. 그에 비해 KCRP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 수장단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실행위원회와 그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종단협의체라 할 수 있다. 1986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지만, 그 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태동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던 이능가 스님이 서울 낙원상가 떡집 주인으로부터 냉대받은 일이다. 떡을 주문하려 하자 떡집 주인이 외면한 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한테는 떡 안 팔아요.” 떡집에 십자가가 모셔진 사실을 안 이능가 스님이 충격을 받아 6개 종단 핵심 지도자들을 모아 서울 용당산호텔에서 ‘한국 제 종교의 공동과제 6대 종단 지도자 대화 모임’을 가진 게 시초다. 당시 불교의 이능가 스님과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8대 여성 제자 중 막내인 황온순 선생, 유교 류승국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화 모임을 이어 갔다고 한다. 초기 모임은 얼마 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에서 큰 추모 행사를 열었던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주로 모임을 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이들이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6년 KCRP 창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KCRP가 줄곧 으뜸의 모토로 삼은 건 바로 ‘이웃’과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갈했던 ‘상호 인정’ ‘배려’ ‘동행’과 다르지 않다. 우선 국내 종교 간 대화 차원에서 ‘이웃 종교’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이웃을 인정하고 알아 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웃 종교 이해강좌’와 이웃 종교 시설에서 함께 머물며 체험하는 종교 스테이,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전국 6개 지부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은 이제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 종교 간 대화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사회와 전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자는 활동이다. 2008년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만들어 종교 갈등이 있는 곳곳에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숱하게 이어 왔다. 수니·시아파,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한 이라크에서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을 시작한 뒤 이슬람·천주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 민다나오에 청소년 평화교육센터를 세웠고, 불교·이슬람 갈등으로 인한 교육 사각지대인 스리랑카 타밀 반군 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는 불교·이슬람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물탱크를 지어 공존과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남북 종교 교류는 KCRP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991년 네팔 카트만두 총회 때 북한 종교계가 ACRP 회원국으로 가입해 남북 종교계가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상견례는 종전 개별 종교 교류에 머물다가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만나 대화와 협의를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1997년 북한에 대홍수가 났을 때 구호물자를 갖고 방북함으로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북한의 4대 종단 관계자 105명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1민족대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북한 민간인들이 남한으로 들어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된다.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KCRP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영주 대표회장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종교 간 교류에 주력하던 데서 사회갈등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선언 때문인지 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와 다른 학부모들 간 마찰이 심했던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사업주·노조 간 대화 주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RP 사무총장 대행인 김태성(50) 원불교 교무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는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사실상 대화와 협력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일”이라면서 “최근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사회 공동선을 위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젠 평신도들이 사회의 분열, 갈등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어느 곳이나 오랜 시간 꼭꼭 숨겨둔 장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는 충남 태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태안 곳곳을 누비고 다녔어도 덜 알려진 곳은 여전히 있습니다. 옹도는 그중 하나입니다. 여태껏 태안이 숨겨둔 보물 같은 여행지이지요. 옹도가 개방된 것은 2013년입니다. 그 이전까지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등대지기’가 외로이 섬을 지키는 동안 소문은 계속 번졌습니다. 2007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됐고, 2012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섬 20선’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방 전부터 섬과 등대에 관한 소문이 섬 밖으로 향하고 있었던 거지요. 100여년 만에 개방됐다는 의미를 제외하면 사실 섬은 대단한 절경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웃한 가의도 등을 돌아보며 선상 유람을 즐기고, 안면도 등 태안 안쪽의 명소들을 묶어 돌아보는 재미만큼은 꽤 쏠쏠합니다.●독을 닮은 섬…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도 닮아 옹도를 상찬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은 ‘106년 만의 개방’이다. 그동안 일반에 빗장을 풀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원인은 등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한국의 여러 섬에 등대를 세운다. 자국 상선의 안전 항행이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속내는 강제 병탄을 뒷받침할 군함들이 원활하게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인천의 팔미도 등대가 1903년 가장 먼저 불을 밝혔고, 1907년 옹도 등대가 뒤를 이었다. 이후에도 군사적 이유 등으로 일반의 출입을 제한하다 팔미도 등대가 106년 만인 2009년에 개방됐고, 옹도는 2013년에 빗장을 풀었다. 옹도의 경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됐던 것도 개방이 늦어진 한 요인이었지 싶다. 옹도는 이름에서 보듯 독을 닮았다는 섬이다. 옛사람들은 뿌연 해무 속에서 드러나는 섬의 모습에서 옹기의 모습을 떠올렸던 거다.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를 닮기도 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선 등대는 고래가 숨 쉬며 내뿜는 분수를 빼닮았다. 옹도로 가는 뭍의 들머리는 안흥외항이다. 옹도는 예서 12㎞ 정도 떨어져 있다. 안흥외항을 떠난 배는 가의도를 지나 옹도에 닿는다. 옹도 여정은 다소 아쉽게 진행된다. 유람선이 하루 한 차례 오가고, 섬에 내려서는 1시간 정도 머물 뿐이다. 가의도를 슬쩍 둘러보는 것까지 포함해도 3시간 정도의 여정이다.●가파른 270여개 계단 오르면 저멀리 보이는 가의도 옹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갯메꽃이 이방인을 맞는다. 이맘때면 갯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암벽 사이에 핀 모습을 보자니 제법 절해고도의 느낌이 난다. 섬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로 조성한 길이다. 거리는 채 400m가 못 된다. 산책로 초반은 가파른 계단이다. 모두 270여개라고 한다. 섬 중턱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동백 잎을 본뜬 초록빛 차양 사이에 장승이 섰고, 옹기 포토존도 조성했다. 옹기 포토존은 옹기를 반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정상의 등대가 보이도록 배치한 조형물이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풍경이 두 눈에 가득 찬다. 단도와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선명하고, 그 사이로 배들이 장난감처럼 오간다. 동백 터널을 지나면 곧 섬의 정상이다. 제법 너른 공간에 등대와 광장, 숙소 등이 들어찼다. 광장에는 옹기와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섬이 옹도, 혹은 고래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하다. 등대 아래는 전시관이다. 전시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종과 DGPS다. 무종은 이름에서 보듯 종이다. 등명기가 없던 시절, 해무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소리로 섬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DGPS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옹도 등대는 그러니까 항로표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등대 아래로 산책로가 나 있다. 목재 갑판을 따라 섬 가장자리까지 갈 수 있다. 멀리 바다 너머로 중국이 탐낸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데, 아쉽게도 짙은 해무 탓에 이를 볼 수는 없었다.●갯바위가 빚어낸 이웃섬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옹도까지 들어가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지만, 나올 때는 1시간 남짓 걸린다. 가의도와 일대의 풍경들을 돌아본 뒤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의도는 봄꽃으로 이름난 섬이다. 갯바위들이 만든 풍경도 빼어나다. ‘독립문 바위’가 대표적이다. 커다란 갯바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마귀할멈바위’라고 부른다. 오래전 마귀할멈이 조류 거세기로 악명 높은 ‘관장목’을 건너다 속곳이 젖자 홧김에 소변을 봤는데, 그때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가의도에는 중국 장수에 얽힌 고사가 전해져 온다. 현지 관광해설사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씨 성을 가진 명나라 장수 3대가 조선에 파병됐다. 임진왜란 때는 1, 2대가, 정유재란 때는 3대가 함께 왔다. 이들이 태안으로 들어가기 전 머물며 전열을 추스른 곳이 가의도다. 당시 이들의 수행원 가운데 주씨 성 가진 이는 전란 뒤에도 귀환하지 않고 아예 가의도에 터를 잡았다. 한데 정유재란 때 문제가 생겼다. 손자만 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전사한 것이다. 손자는 둘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현재의 태안 남면에 숭의사를 짓고 정주하게 됐다고 한다. 가의도에서 뱃길을 재촉하면 사자바위가 나온다. 태안의 바닷길을 지킨다는 바위다. 수사자가 갈기를 날리며 앉아 있는 모양새다. 사자바위 앞은 관장목이다. 전남 진도의 울돌목처럼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이 높은 수로다. 사나워 보이는 검푸른 바닷물이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안흥항 옆 마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보물선도 관장목을 건너려다 침몰했다고 한다.●사막처럼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 신두리 해안사구 안흥항에서 태안 쪽으로 들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가 나온다. 길이 3.4㎞, 폭 0.5∼1.3㎞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지금은 많이 육지화된 상태다. 갯완두, 초종용, 금개구리 등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사구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갑판길을 벗어나 사구 쪽으로 발을 디디면 안내센터에서 곧바로 방송이 나온다. 목재 갑판 안쪽으로만 다니라는 얘기다. 사구 주변을 다 돌아보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린다. 여정이 촉박하다 해도 가급적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태안까지 와서 안면도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조류가 거센 관장목에서 조운선의 침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조선 조정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운하를 건설하려 했고, 그러다 찾은 곳이 안면곶이었다. 1638년 무렵 현재의 남면과 안면도 사이 200m 정도 구간에서 운하공사가 시행됐고, 그 결과 뭍이었던 안면곶이 안면도라는 섬이 됐다. 뱃길은 수월해졌지만 안면도 주민들은 안면교가 건설된 1970년까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산책을 부르는 삼봉해변 곰솔숲… 걷는 재미 쏠쏠 백사장항과 꽃지해변 사이에 삼봉, 밧개 등 아름다운 해변이 숨어 있다. 특히 삼봉해변 곰솔숲은 정말 일품이다. 산책을 부르는 솔숲이다. 바닷가 쪽에는 ‘천사길’이 조성돼 있다. 장애인과 어르신 등 여행 약자를 위해 만든 길이다. 거리는 1004m다. 다소 짧지만, 순비기와 해당화 핀 해안길을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김세만 대전충남지사장은 “태안은 낭만적 해안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아 다양한 체험과 이채로운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며 “올여름 휴가지로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옹도까지는 하루 한 번 유람선이 오간다. 오후 2시 안흥외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돌아온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두 차례로 증편된다. 선비는 2만 3000원이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맛집 : 딴뚝식당(673-4171)은 굴밥을 잘한다. 돌솥밥 위에 굴을 잔뜩 얹어 끓여낸다. 안면도 꽃지해변 앞에 있다. 태안 읍내 바다꽃게장(674-5197)은 꽃게찜과 꽃게장,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으로 각각 이름났다. angler@seoul.co.kr
  •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일감 없어 노는 일손만 수천명”… ‘해고 칼바람’ 또 불까 걱정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모(52)씨는 오후 5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조선업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자, 김씨는 올해부터 학원 야간반에 등록했다. 조기 퇴근, 유휴인력 순환 휴직,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위기감이 근로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김씨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울산과 거제 등 ‘조선 도시’에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찾아봤다.20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제5건조 도크. 평소 같으면 마른 바닥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일 도크가 일감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물을 채워 배를 대는 ‘안벽’으로 전락했다. 내부 구조물을 설치하는 의장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가 좋을 때 도크당 2~3척의 선박을 건조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10개 도크 가운데 이미 2개가 멈췄고 하반기까지 추가로 2~3개를 가동 중단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와 협력업체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에 나섰지만 유휴인력이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이나 순환 휴직으로도 해소가 어렵다고 한다. 이모(44)씨는 “최근 수주가 조금 늘었지만 보통 상선은 계약하고 1~2년 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일감이 없다”며 “특근이 사라져 월 70만원가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근도 사라져… 더 얇아진 근로자 지갑 조기 퇴근이 이뤄지면서 동구지역 체육관이나 기술학원에는 중·장년층 수강생이 늘고 있다. 박모(50)씨는 “회사가 더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을 따려는 동료가 늘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자격증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등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 D부동산법학원의 야간반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강신청을 준비하는 사람이 올 들어 1.5배나 늘었다”며 “대부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시간 빠른 조기 퇴근으로 음식점 등 지역 상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요즘은 회식이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67·여)씨는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폐업한 것으로 알고 손님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 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전 월 50만원을 받던 원룸 월세가 지금은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이 비는 게 싫어서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도 그냥 집을 빌려주는 건물주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 건조작업을 하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빅3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는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다. 블록조립 현장에서 작업에 열중인 한 사내협력업체 근로자(53)는 “요즘은 조선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거나 선박 수주를 했다는 뉴스가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선업 경기가 빨리 살아나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 수주량 많더라도 일감은 바로 안 늘어 대우조선해양은 작업물량 감소로 호황 때보다 34%가량 직원 수를 줄였다. 2015년 원청 직원 1만 2700명과 협력사 직원 3만 4100명 등 모두 4만 6800명이던 직원 수가 원청 직원 1만 200명, 협력사 직원 2만 500명 등 3만 700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1만 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지난해 수주물량이 31척(44억 7000만 달러)과 12척(15억 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수주 잔량이 대폭 줄었다. 작업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구조물은 2014년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거제시 장평동에 있는 삼성중공업은 일감사정이 대우조선해양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 마무리 작업장 도크 7개 가운데 올 들어 1개가 비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량은 79척이지만 건조완성 단계인 선박·해양플랜트가 많은 데다 지난해 수주가 저조해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일 년 동안 일감이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및 물량팀 상당수의 실직이 우려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직원은 직영 1만 1800여명과 협력업체 2만 3200명 등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옥주원 거제시 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제 건조작업이 이뤄질 때까지는 당장 고용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보다 싸도 안 팔리는 아파트 수두룩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 호황이 정점이었던 2015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직영 및 사내외 근로자 수는 370여개 업체에 9만 2000여명이었다. 올해 5월 말에는 320개 업체, 7만 1000여명으로 1년 반 사이에 2만 1000여명이 줄어 거제지역 경제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중공업 근처의 한 일식집 주인은 “조선업이 한창 호황일 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날마다 빈자리가 많다”며 “매출이 호황기 때보다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음식점일수록 고객이 뚝 끊겼고 특히 유흥주점은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장사가 안되다 보니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 인근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에는 100㎡ 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이 넘고 웃돈까지 수천만원이 붙어 거래됐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오히려 수천만원이 내렸는데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동 주민 이모(54·회사원)씨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제 수준 눈높이가 조선업 경기가 특수를 누릴 당시 최고 높은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지금의 경제 불황 정도를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끼는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경제 수준에 대한 기준을 낮춰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박모(52·거제시 장평동)씨는 “몇 년 전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의류나 생활용품이라도 충동구매를 많이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고용안정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시급한 물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지낸다”고 털어놨다. 거제시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직한 거제지역 조선소 물량팀 근로자들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아 정확한 이동 규모와 지역 등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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