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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경찰과 충돌한 톨게이트 수납원들

    [서울포토] 경찰과 충돌한 톨게이트 수납원들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자회사 대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해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이정미 “한국당에 정개특위 위원장 절대로 내줘선 안 돼”

    이정미 “한국당에 정개특위 위원장 절대로 내줘선 안 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조건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개씩 맡기로 국회 교섭단체(바른미래당 포함)끼리 합의한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개특위를 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내주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개특위는 법사위(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의 9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법사위에서의 90일 법률안 체계·자구 심사)를 건너뛴다. 이게(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원래 법사위 소관 법안들이기 때문에 ‘공수처를 하지 말자’, ‘검·경 수사권을 원점으로 돌리자’ 이런 타협안을 가지고 논의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을 탄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180일, 법사위에서 90일을 심사한 뒤 본회의에 부의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반대를 하면 안건 심의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앞서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이 대표는 “전체적인 패스트트랙 절차를 놓고 볼 때도 정개특위를 자유한국당에다가 넘겨주는 것은 정치개혁은 포기한다는 선언과 같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차지한다면 (정개특위 활동이 연장된) 오는 8월 말까지 그것(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해서 처리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정의당이 이때까지 쌓아왔던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중대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국회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활동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각 특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개씩 맡기로 하는 등의 합의문에 지난달 28일 서명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지만 정의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정의당이 지금 왜 이렇게 펄쩍펄쩍 뛰겠나. 정의당이 그럴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개특위 활동 기한 연장 전) 지난달 말까지 정개특위 시한이 다가오면서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가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높으니 패스트트랙을 정개특위 안에서 처리하고 넘어가자. 그렇게 되면 내가 위원장 자리 뭐 그렇게 중요하겠냐’ 이렇게 한 얘기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인 해고 통보의 변명거리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여야 3당 합의문이 나온 다음에야 합의 사실을 알았다면서 “사후에라도 저희들한테 와서 ‘일이 이만저만하게 됐으니 죄송하게 됐다.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자’ 이런 절차도 없이 일을 이렇게 진행한 것에 대해 누구와의 협치가 지금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그렇게 도움이 되겠는지 역으로 질문을 (더불어민주당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순종 조문 온 총독 노렸던 ‘금호문 의거’… 6·10 만세 자극제로

    순종 조문 온 총독 노렸던 ‘금호문 의거’… 6·10 만세 자극제로

    1926년 4월 28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창덕궁 금호문 앞. 사람 무리 속에서 건장한 청년이 자동차 한 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자동차에는 일본인 3명이 타고 있었다. 금호문을 빠져나온 자동차는 돈화문 쪽으로 갔다가 길이 막혀 다시 금호문 쪽으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군중 속에서 누군가 “사이토 총독이다”라고 수군거렸다. 청년은 비호처럼 뛰어올라 왼손으로 자동차 창을 잡고 날카로운 칼로 가운데 앉은 사람을 찌르려 했다. 왼쪽 사람이 저지하기에 그 사람을 공격하고 다시 가운데 사람을 찔렀다. 빠르기가 전광석화와 같았다. 총독 처단에 나선 주인공은 평범한 조선 청년 송학선이었다.불행히도 가운데 사람은 일본 총독 사이토가 아니었다. 송학선 의사(義士)가 사이토로 오인하고 처단한 사람은 생김새가 비슷한 일본인민회 이사 사토였다. 왼쪽 사람은 경성부협의원(국수회조선본부이사) 다카야마였다. 이들은 순종 황제 빈소에 조문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송 의사는 재동 쪽으로 달아났다. 휘문고보 교문 앞까지 달아나자 경찰 수십명이 추격했다. 일경들은 칼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면서도 감히 근접하지 못했다. 겁에 질린 헌병 두 명이 권총탄을 서너발 쏘았다. 하지만 의사는 “오냐, 쏘아 죽여라”라고 하면서 두 팔을 떡 벌렸다. 결국 의사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일경들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의사는 구경하던 학생들에게 “만세를 불러라, 만세를 불러”라고 소리쳤다. 다카야마는 사망했고 총독으로 오인받은 사토는 중상을 입었다. 송 의사가 활극 배우처럼 거사를 일으킨 날은 순종 황제가 굴욕적인 삶을 이어 가다 승하한 13일 후로 백성이 비탄에 빠졌을 때였다. 일제는 송 의사 의거 직후에는 보도를 통제해 5일 후에야 언론을 통해 의거가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송 의사의 의거는 ‘금호문(金虎門) 사건’이라 이름 붙여졌다. 비록 오인으로 실패했지만 순수한 청년의 단독 의거는 6·10 만세운동을 일으킨 자극제가 되었다.의사는 1897년 2월 19일 서울 천연동에서 태어났다. 아우들의 이름도 우학선(又學善·또학선), 삼학선(三學善)이었다. 의사가 보통학교 1학년에 다닐 때 아버지의 사업 파산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의사도 떠돌이 생활을 했고 16세 때 장사를 하러 갔던 아버지가 돌아와서 가족이 다시 모였다. 19세 때 서울 남대문에 있는 농구(農具) 회사에 취직했다. 집안 살림이 조금씩 나아졌고, 1922년 2월 애오개(아현) 마루턱 북아현동에 오막살이 같은 작은 집을 마련해 이사했다. 그러나 의사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급성 각기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는데 치료를 한 끝에 1925년 봄에 완쾌했다. 송 의사는 고등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외유내강의 강직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한다. 의사의 성품과 자질에 대해 송상도의 ‘기려수필’에는 “어려서부터 성품이 과묵하여 일생을 두고 남과 언쟁을 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의사가 반일 감정을 느낀 것은 어렸을 때부터였다고 한다. 어느 날 진고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았고 본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일본인 회사에 다니며 차별을 받았고, 병으로 강제 해고당하면서 그런 의식이 더 강해졌을 것이다. 그 후 의사는 조선 총독을 목표로 삼아 거사를 계획했다. 의사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사이토 총독의 사진을 보고 용모를 머리에 담아 두었다. 틈만 나면 집 뒷산에 올라 칼 꽂는 연습을 했다. 막내아우 송삼학선씨는 월간지를 통해 이렇게 회고했다. “형님은 평소에 남한테 싫은 얘기 한마디 않고 지내던 양순한 사람이다. 내가 놀란 것은 형님이 날카로운 비수를 꼬나쥐고 나무 앞에서 찌르는 연습을 하는 일이었다. 나는 무슨 짓이냐고 물었다. 그럴 때마다 형님은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형님의 칼 쓰는 솜씨는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웠다.” 칼은 집수리를 하던 사진관 부엌에서 주운 서양식 고급 과도였다. 의사는 그때 미장이 일을 하고 있었다. 의사는 “하늘이 주신 것”이라고 기뻐하며 예리하게 갈아 놓았다. 기회가 오자 순하고 불우했던 청년은 단호하게 칼을 휘둘렀다. “나는 주의자도 사상가도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강탈하고 우리 민족을 압박하는 놈들은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총독을 못 죽인 것이 저승에 가서도 한이 되겠다.”그해 7월 15일 의사의 제1차 공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법정에는 방청객 500여명이 몰려 재판을 지켜봤다. 의사는 재판장 앞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강경한 태도로 진술했다. 일제는 의거를 궁박한 생활을 못 이긴 강도질로 깎아내리려 했다. 재판장이 강도질을 하려고 칼을 주워다 둔 것 아니냐고 묻자 송 의사는 “총독을 암살할 목적으로 가지고 왔었소. 내가 밥을 굶소? 왜 강도질을 하겠소?”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무료로 변론했던 고 이인 변호사는 “의사의 얼굴에는 의연한 태도, 긍지가 보였다. 조국을 위해서 할 일을 했다는 말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일제는 처음에 중국에서 온 독립단원일 것으로 추측하고 배후를 캐려고 했지만, 그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모도 몰랐던 일이었다. 1심에 이어 1926년 11월 10일 2심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은 의사는 태연자약한 태도로 “나를 사형에 처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북아현동 집에서 서대문형무소를 오가며 옥바라지를 하던 모친과 동생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1927년 5월 19일 오후, 비밀리에 사형이 집행됐다. 의사는 교수대에 오를 때도 태연했다.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고 체포된 지 1년 만에 송 의사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신은 화장했다. 몸져누운 모친에게는 사형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사후 92년이 지난 지금, 창덕궁 금호문으로 관광객들이 무심히 드나들고 있지만 의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의거 터 표지석도 주변 공사로 어디로 치워 버렸는지 찾을 수 없었다. 북아현동 의사의 집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5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다. 의사의 집터라는 표식도 없다. 송 의사의 유골은 서울 봉원사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묘소는 가묘다. 장남이던 의사의 사형 집행 후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송 의사는 결혼하지 않아 직계 후손이 없다. 1962년 정부는 송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지만, 동생들과 그 후손들의 행방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잊힌 의사의 충혼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3년 ‘송학선 의사 기념사업회’가 결성됐고 송주섭(88)씨가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송 회장은 송 의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송 의사는 은진 송씨인데 송 회장은 근원이 같은 여산 송씨 종중 대표라는 인연뿐이다. 그러면서도 사재를 털어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이 명예회장,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법률고문을 맡아 송 회장을 돕고 있다. 사업회는 서울 세검정 상명대 아래에 기념관과 동상을 세울 부지 660여㎡를 마련했고 내년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가 6억원가량의 부지는 송 회장이 개인 땅을 기부한 것이며 사업비 10억여원도 지방의 송 회장 개인 토지를 처분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송 회장은 “정부에서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안중근, 김구 선생 같은 분만 지원하려 하지 송 의사 같은 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글·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남친과 자봤냐는 상사 알렸더니 돌아온건 퇴사하라 ‘보복 갑질’

    남친과 자봤냐는 상사 알렸더니 돌아온건 퇴사하라 ‘보복 갑질’

    성추행 경찰 신고 후 다른 상사가 괴롭혀 일부 기업 준비 안 돼…“제보자 보호를”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미투’(나도 피해자다) 열풍에도 적지 않은 성추행 피해 신고자들이 회사 안에서 보복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다. 1일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 자동차부품 공장 생산팀에 입사한 파견직 여성노동자 A씨는 같은 해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직장 남자 상사로부터 어깨 주무르기, 팔짱 끼기, 손목 세게 잡기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강하게 항의해 봤지만 상사는 ‘아줌마들은 (신체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오히려 웃었다”고 전했다. 또 “상사가 ‘헤드록’(두 팔로 목을 감싼 뒤 조이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건 뒤 자신의 턱수염을 볼에 비비는 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참다 못한 A씨가 지난 1월 회사에 신고했지만, 공장장은 신고자를 보호하는 대신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마무리하든지 퇴사하라”고 종용했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회사는 공장장과 가해자를 퇴사시키고 2년 동안 부당 해고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상사들이 4개월간 A씨를 괴롭혔고, 결국 지난달 A씨는 ‘보복성 해고’까지 당했다. 성희롱성 폭언을 서슴지 않는 일들도 여전히 벌어진다. 물류 업체의 여성 노동자 B씨는 지방 지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소장에게 “남자친구와 자봤느냐, 결혼까지 생각하려면 속궁합이 좋아야 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불쾌감을 느낀 B씨는 본사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이를 전해 들은 소장은 B씨에게 오히려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B씨가 사장에게 항의하자 “소장에게 모든 인사권을 넘겼으니 소장과 얘기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보복 갑질’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누구든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이를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신고한 근로자 및 피해근로자 등에게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해고, 정직, 괴롭힘 등 ‘불리한 처우’를 한 사용자를 엄벌해 제보자를 보호하고, 사용자들에게 ‘일벌백계’의 교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에 뿔난 정의당 “개혁전선 와해” 경고

    심상정 “큰 당들에 의해 제가 해고돼” 이인영 “사전 교감 내용과 달라 난감” 여야 3당 내일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이 국회 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교체하기로 하자 정의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에서 “개혁전선이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국회 정상화 합의 후유증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1일 상무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여야 4당 합의 당사자인 정의당 등을 배제하고 교섭단체 대표들, 특히 핵심 키를 쥐는 민주당은 정의당에 사전 협의는커녕 사후에도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이러면서 어떻게 개혁 공조를 이어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집권 포만감에 젖어 있는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불투명해 바꿔 보려고 선거제도 개혁안을 만들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는데 큰 당들에 의해 제가 해고됐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당은 200% 이 정부를 도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 뒤통수를 맞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런 식으로 정치해서는 성공 못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한국당 등이 문재인 정부에 공세를 펼 때도 정의당은 민주당 편에 서서 지원사격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 이런 것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한국·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는 3~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11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친과 자봤냐’ 묻는 상사…항의했더니 사직 종용”

    “‘남친과 자봤냐’ 묻는 상사…항의했더니 사직 종용”

    직장갑질 119, 기업 내 성추행 피해 및 보복 사례 공개어깨 주무르고, 팔짱 끼고…“아줌마들 좋아한다”며 비웃어‘미투(나도 고발한다)’ 열풍에도 기업 내 성추행 피해 신고자에 대한 보복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6일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비위행위를 신고하거나 초과근무수당을 문의했다가 부서이동이나 업무배제 등으로 ‘보복갑질’을 당한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1일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장 생산팀에 입사한 파견직 여성노동자 A씨는 같은 해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직장상사로부터 어깨 주무르기, 팔짱 끼기, 손목 세게 잡기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강하게 항의해봤지만 상사는 ‘아줌마들은 (신체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오히려 웃었다”고 전했다. 또 “남자 상사가 ‘헤드락’(두 팔로 목을 감싼 뒤 조이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건 뒤 자신의 턱수염을 볼에 비비는 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A씨가 지난 1월 회사에 신고했지만, 공장장은 신고자를 보호하는 대신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마무리하든지 퇴사하라”고 종용했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회사는 공장장과 가해자를 퇴사시키고 2년 동안 부당 해고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직장 상사들이 4개월간 A씨를 괴롭혔고, 결국 지난달 A씨는 ‘보복성 해고’까지 당했다. 여성 노동자 B씨는 지방 지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소장에게 “남자친구와 자봤느냐, 결혼까지 생각하려면 속궁합이 좋아야 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 등을 들었다. 불쾌감을 느낀 B씨는 본사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이 사실을 전해들은 소장은 B씨에게 오히려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B씨가 사장에게 항의하자 “소장에게 모든 인사권을 넘겼으니 소장과 얘기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보복갑질’은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누구든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 그 사실을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신고한 근로자 및 피해근로자 등에게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정부는 직장내 성희롱이나 직장내 괴롭힘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해고, 정직, 괴롭힘 등 ‘불리한 처우’를 한 사용자를 엄벌해 제보자를 보호하고 사용자들에게 ‘일벌백계’의 교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의당 “이인영, 심상정 교체사실 사전에 알렸다? 사실무근”

    정의당 “이인영, 심상정 교체사실 사전에 알렸다? 사실무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조건으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는 방안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가 말을 아끼면서도 정의당에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당사자인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에게 사전 교감과 협의도 없는 일방적인 해고 통보”라면서 “그런데 오늘 이인영 원내대표가 심상정 위원장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와 관련해 (정의당과) 사전에 교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의 발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에 또다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사실을 정의당에 사전에 알렸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특위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우리 민주당의 정세 인식,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저는 (정의당에) 양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양해를 구한 대상이 심상정 의원인지, 아니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인지’를 묻자 이 원내대표는 “오해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말을) 삼가겠다. 훗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희로선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호진 대변인은 “도대체 누구와 사전 교감을 했는지 이인영 원내대표는 밝혀야 한다. 사실이라면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사실과 다른 이인영 원내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밀실 합의를 모면코자하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열차에 태워진 선거제도 개혁법안이 안전하게 종착역에 도착시킬 수 있도록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부터 말해야 한다”면서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개혁공조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개혁공조를 와해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정개특위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특위 위원장 교체 및 구성 방식에 대해 원내대표들끼리 모여 지난달 28일 합의했다(아래 사진 참고). 세 당은 각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가 맡되 의석 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결정했다. 즉 정개특위 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나눠 맡기로 한 것이다.앞서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사개특위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과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통틀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이 원내대표는 ‘활동 기한이 연장된 각 특위에서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패스트트랙을 추진했던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이 제출하는 법안을 함께 포함해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서 법안을 제출하면 처음부터 논의를 재개한다는 정신으로 임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저도 반복적으로 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국민들께서는 선거법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그리고 공수처법이 그렇게 많이 퇴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가지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 점도 저희들이 충분히 참작해서 토론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달픈 乙들의 아귀다툼…공감없는 이해는 공허하다

    고달픈 乙들의 아귀다툼…공감없는 이해는 공허하다

    외국계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최 과장은 비정규직 혜미를 보면 연민과 짜증을 동시에 느낀다. ‘하는 일이 없다’며 혜미를 자르라는 사장 말에는 안쓰러움이 떠오르지만, 근태 불량에 ‘알바몬에서 봤다’며 따박따박 대꾸하는 모습엔 정나미가 떨어진다.(‘알바생 자르기’)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공장에서 사람들은 ‘죽은 자’와 ‘산 자’로 나뉜다. ‘죽은 자들’의 점거 탓에 공장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자, 어제의 동료였던 ‘산 자들’은 ‘폭도들로부터 공장을 되찾자’며 직접 무기를 들고 나선다.(‘공장 밖에서’) 목 좋은 지하철역 100m 남짓 되는 거리에 경쟁적으로 들어선 빵집 세 곳. “저희 집이나 이 집이나 장사 잘되면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그러면 여기 장사 잘되는 곳이구나, 하고 옆에 빵집 또 생겨요.” 호황을 바라고 들어선 곳에 장사가 잘되면 안 되는 모순이 이곳에선 현실이다.(‘현수동 빵집 삼국지’)●편들지 않는 시선 10편… 혼재된 선인·악인 서울시 마포구 현수동에서 일어나는 10편의 비극. 연작소설 ‘산 자들’(민음사)은 일간지 기자 출신 작가가 직조한 한국의 경제 현실에 관한 10회 짜리 기획기사다. 취업, 해고, 구조조정, 자영업, 재건축 등 경제문제 속 온갖 고단함, 그 와중에서도 ‘갑과 을’에 비해 덜 조명됐던 ‘을과 을’ 사이의 아귀 다툼이 도드라지는 소설들이다. 그 어느 하나 편들지 않는 글, 언론사 데스크한테는 “야마(기사의 핵심 주제를 뜻하는 언론계 은어)가 없다”고 한 소리 들을 법하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민음사 사옥에서 만난 장강명(44) 작가는 “어중간하게 나쁜 놈이면서 딱한 놈도 있고, 더 딱한데 착한지 나쁜지 모르겠는 사람도 있다”며 “도저히 한 문장으로는 축약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공감 없는 이해·이해 없는 공감 모두 지양해야 그래서 작가는 이해 당사자 양쪽의 사연을 다 넣으려 노력했다. “기사 제목만 보고 악플들을 달잖아요. 기사 끝까지만 봐도 악플을 못 다는데 말이죠. 기사보다 더 길게 사연을 보다 보면 감히 누구를 비난하겠어요.” 그는 ‘한국 사회 살기 힘들다’, ‘어느 현장을 가도 다 사연이 있다’는 느슨한 야마 두 가지만 가지고 접근했다. 그렇게 1부 ‘자르기’에서는 비정규직과 대기발령, 대규모 구조조정 같은 해고 이야기를, 2부 ‘싸우기’에서는 직장에 포함되지 않아 해고가 되려야 될 수 없는 자영업, 재건축, 취업 이야기를 담았다. 3부 ‘버티기’에서는 모두가 친절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분화된 시스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제 침묵보다 저렴해진 ‘음악의 가격’ 등 그로테스크한 현실 진단이 이어진다. 초판 3000부를 찍고 사흘 만에 재쇄 3000부를 또 찍은 책은 작가의 예상과 달리 ‘힐링된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초고를 읽어보니까, 너무 우울하더라”는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느낀 건 ‘무력감’이었다. 독자들의 반응에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화여대 앞에서 빵집을 하다 접은 분이 ‘위로가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겪은 일이라든가, ‘내 일이다’ 싶은 걸 읽으면 그런가 봐요.” 모두가 느꼈으되 언어화하지 못했던 미묘한 감정들을 책 속에서 발견한 덕일 테다. 을과 을이 엉겨붙어 싸우는 고달픈 현실 속,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공감 없는 이해, 이해 없는 공감 모두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게 자본주의지, 어쩌란 말이야. 공산주의 하자고?’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그 논리만 옹호하면 그건 잔인한 거죠. 반대로 ‘여기 사람이 죽고 있다’ 그 구호 이상의 아무것도 없이, 왜 이런 톱니바퀴가 돌아가는지 이해를 않거나 거부한 채로 그 자리에서 통곡만 하는 건 공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길게 얘기한 셈”이라며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시스템의 억압에 새 감각 얻는다면… ‘산 자들’과 함께 작가는 SF 단편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아작)도 같이 펴냈다.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그에게 SF를 쓰는 근육과 극사실주의 소설을 쓰는 근육은 ‘같은 근육’이다. 그는 공유차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을 빗댔다. ‘공유차 서비스 기술이 나와서 궁지에 몰린 택시 기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10년 전에 썼으면 SF이지만, 지금이라면 ‘산 자들’에 들어갈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가가 아니라 시스템이 개인을 억압해서 저항을 하지 못하고,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되는 개인에 대한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두 책은 다를 게 없다는 그는 같은 맥락에서 다음 작품은 ‘유일하게 시스템을 벗어난 인간’인 범죄자에 관한 얘기라고, 살짝 귀띔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현병 환자도 사람입니다

    조현병 환자도 사람입니다

    지난 4일 고속도로를 역주행해 예비신부를 숨지게 한 화물차 기사 박모(40)씨,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방화·살인 사건을 벌인 안인득(42), 지난해 12월 임세원 교수에게 칼을 휘두른 박모(31)씨.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조현병 병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병력은 연일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짧은 기간 반복된 강력범죄 탓에 조현병 환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선도 늘었다. 하지만 조현병은 관리·치료를 잘 받으면 비(非)질환자들보다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 서울신문은 조현병을 앓았지만 꾸준히 약을 먹으며 치료·상담을 받아 온 환자 5명과 이들을 돕는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3명을 지난 28일 만났다. 이들은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솔직한 속내를 들어 봤다.●“10대에 병 생겨 40년간 약 먹으며 관리” “가족마저 ‘집에 있으라’고 할 때가 있어요. 온종일 집에만 박혀 있다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10대 때 조현병이 발병해 40년 동안 약을 먹고 있는 조호연(53)씨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현병을 앓아도 관리만 잘하면 좋은 이웃으로 지낼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조현병’ 딱지를 붙이고 격리시키려고만 한다”고 했다. 정신장애동료 지원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조씨는 세브란스병원 봉사상, 서울시장 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들을 싸잡아 예비 범죄자인 것처럼 표현하는 온라인 기사 댓글을 보며 좌절한다고 했다. 강시환(33·가명)씨는 “조현병 환자들도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도 당연히 안다”면서 “환청이 따갑게 들려 스스로를 해치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려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46·가명)씨도 “조현병 환자는 남을 해치기보다 오히려 속앓이를 하거나 우는 등 소극적 반응을 많이 한다”면서 “조현병 환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때 병을 떠나 사람 자체의 공격적 성향이나 고의성 여부, 환청 등 영향을 두루 따져 봐야 하는데 사람들은 병력만 본다”고 속상해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조현병 환자들은 공격적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 혼자 지내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살인 등 범죄 저지르는 건 치료 공백 탓 일부 조현병 환자들이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건 치료 공백 탓이 크다. 치료 중단 배경에는 본인의 의지 부족도 있지만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하며 강제 입원을 시킨 주변에 대한 배신감, 병원에 대한 공포·거부감, 약물 부작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음지로 숨어든 일부 환자는 관리 사각지대에서 범죄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조현병은 약을 끊으면 수개월 안에 환시, 환청, 망상 등 증상을 보이며 쉽게 재발한다. 이때 상대방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오해하고 자기 방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개인 성향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 조현병을 얻으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부 의료진의 차가운 태도나 병원 치료 과정에서 느낀 실망감 탓에 치료를 멈추기도 한다. 20년째 조현병을 앓는 김미현(43·여)씨는 “한창 힘들 때 상담 중 ‘수목원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의사는 싸늘하게 ‘그럼 가면 되지’라는 말만 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잠시 약을 끊었지만 환시 현상을 다시 경험하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신석철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대표는 “강압적으로 치료하거나 약을 먹여 재우기만 하는 병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남아 병원을 기피하는 환자도 있다”면서 “다른 질병으로 입원하면 환자가 갑인데 정신병원은 환자가 을 중 을”이라고 말했다. 김영선씨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 탓에 시설 입원을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 사정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둔 이후 충격이 너무 커 스스로 입원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오히려 만류했다”면서 “입원하면 의료 기록이 낙인처럼 남을 텐데 차라리 그냥 견디며 사회에 적응해 보라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씨는 주변의 적극적 도움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조현병을 이겨냈다.환자들은 약물·입원 외에 공인된 방식은 아니지만 나름의 치료법으로 조현병을 이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강시환씨는 “환청에 이름을 붙여 대화로 잠재운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환청 탓에 한때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충동도 심하게 느꼈었다. 특히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욕하는 환청이 매일 그를 괴롭혔다. 한 주먹씩 약을 입에 털어 넣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영국 히어링보이스 무브먼트’라는 자조모임 겸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본인만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모임은 환청과 대화하며 트라우마성 기억과의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강씨 역시 자조모임에서 배운 대로 환청들에 이름을 붙였다. 그가 붙인 환청의 이름은 ‘악마소리꾼’. 강씨는 “악마소리꾼과 대화하며 그 목소리가 하는 얘기를 탐구해 보고 있는데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권우민(36·남)씨는 자신의 진단명인 ‘강박 장애’에 새 이름을 붙였다. ‘일 미완성 미래 불안형’이다. 단순히 병명만 붙이면 본인 스스로를 환자처럼 생각하게 되지만 본인이 어떤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를 인식하고 증상에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권씨는 “증상을 해결해야 된다는 접근보다는 강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정직원 전환 뒤 1년 계약 때도 월 20만원 조현병을 오래 앓다 보면 가족들에게도 상처받는다. 가족들은 이웃이 알까 봐 쉬쉬하기까지 한다. 조호연씨는 “가족 결혼식 날에도 어머니가 돈 만원을 주고 ‘집에 있으라’ 했다”면서 “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얘기하지 마라, 동네 소문 난다’고 입을 막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현병 환자들은 직업을 마음대로 택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조현병 환자에게 열려 있지만 월급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조씨는 “2년 동안 한 달에 9만원 받고 일했다”면서 “정직원 전환 뒤 1년 계약했을 땐 월 2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월급 액수가 적힌 쪽지를 보여 주면서 “월급이 너무 적어서 쪽지를 보관해 뒀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일했는데 고작 이 액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질 나쁜 일자리조차 못 구하는 환자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은 편견 때문에 사업장에서 환자들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따도 사회복지사업법상 결격사유 등 여러 조건에 걸려 실제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 진단이나 병력을 밝히기 전과 후에 대우가 천지차이로 달라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조현병 이력을 밝히면 허드렛일을 주거나 심하면 해고되기도 한다. 김영선씨는 양로원에서 일하던 중 조현병 이력이 알려져 한순간에 잘리기도 했다. 그는 “조현병 이력을 숨기고 일할 땐 아무 말이 없었는데 조현병으로 상담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바로 잘렸다”고 말했다. 권씨는 “병을 숨기고 편의점 알바를 7년 했는데 조현병 환자인 걸 알고 야간 수당, 추가 수당을 못 받다가 잘렸다”고 말했다. 권씨는 “병을 알고 악용했다고 생각해 고발한다고 말하니까 그제야 퇴직금을 주더라”고 말했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소속 이한결(25) 활동가는 “정신질환의 문제를 떠나 아무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삶을 함께 고쳐 나갈 친구나 동반자가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장기간 입원했다가 퇴원하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그사이 변한 사회에 적응하기도 어렵다”면서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환자들이 궁지에 몰려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유병률 1%… 100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어 조현병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지역, 인종, 문화에 관계없이 1% 정도라고 한다. 우리 주변의 100명 중 1명은 조현병을 앓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현병 환자들은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면서 “서로 인정하고 돕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선씨 역시 “동네 아줌마, 아저씨처럼 친하게 지내고 어울릴 수 있는 편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해맑게 웃었다. 신석철 대표는 “조현병에 대한 벽을 깨려면 범죄자 심신미약 감형에 대한 오해가 가장 먼저 풀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현병 환자 모두를 다 착하고 온순하고 여기고, 무조건 온정적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자는 범죄자로서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해 달라는 게 당사자와 지원 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이승훈(34) 활동가는 “조현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당사자에게 접근하려면 일단 서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음지에서 나와 많은 이야기를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美 민주 대선주자 TV토론 있던 29일 트위터로 회동 제안 초대형 흥행카드 한 때 “지켜보자” 깜짝 방북 극적 효과 북미 1차 회담 땐 취소 편지 공개 강수 트럼프 재선 레이스 외교 치적 띄우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트위터로 북측에 제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미국 재선 레이스에서 외교적 치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왕년의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답게 금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초대형 흥행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난 29일 오전 7시 51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은 미국 시간으로 28일 금요일 저녁 6시 51분에 게시됐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주자 1차 TV토론의 시청자가 1810만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과 미중 무역전쟁 휴전 합의가 적절한 정치적 대응 카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기존 정치인들의 관행에서 벗어난 특유의 정치 스타일을 반복해 보여 줬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는 3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회담 취소 편지를 공개하는 강수를 던졌고, 올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는 초유의 협상 무산을 선택했다. 그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경질 사실을 트위터로 먼저 전하면서 ‘트윗 해고’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다만 이번에는 경호의 위험이 큰 북미 정상 회동을 북한에 트위터로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년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북미 정상 회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행정적 절차, 안전 경호문제 등으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다”며 ‘깜짝 방북’의 극적 효과를 끌어올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결국 결정권자는 자신임을 강조할 수 있고, 트위터는 가볍게 발언했다가 실현되지 않아도 책임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애용하는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궁금해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4년만에 얻은 첫 위원장 뺏긴 정의당, 4당 공조는요?

    14년만에 얻은 첫 위원장 뺏긴 정의당, 4당 공조는요?

    “2004년 진보정당이 원내정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주어진 ‘위원장’ 자리이자, 제가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맡게 된 첫 번째 국회직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밝힌 소회다. 진보정당 소속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통틀어 위원장직을 맡은 것은 심 의원이 처음이다. 하지만 28일 여야 3당 합의에 따라 심 의원과 정의당은 정개특위원장을 내려놓게 됐다. 정의당은 여야 3당 교섭단체가 정개특위 연장을 합의하면서 정의당 몫의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이 맡기로 한 데 격노했다. 특히 선거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공조했던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가 심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사전 협의 없이 협상을 진행한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본인과 아무 논의도 없이, 해당 위원장을 배출한 정당과 아무 상의도 없이 교섭단체 간에 위원장 교체를 쉽사리 결정하는 것은 민의의 전당에서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개특위 안에서 합의된 내용을 무력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토론대에 올라 “합의문을 받아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정치개혁에 앞장서온 정의당의 특위 위원장을 바꾸려면 사전 협의하는 게 정치의 기본적 도리이고 예의 아닌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그러고도 무슨 놈의 협치를 얘기하는가” 라고 반문했다.심 의원도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해고시킬 때처럼 문자통보도 없었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진의가 무엇이냐”고 했다. 심 의원은 “그동안 한국당은 심상정 위원장의 교체를 집요하게 요구해왔고, 이러한 떼쓰기는 선거제도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또 “패스트트랙 지정을 함께해온 여야 4당이 있다. 이 4당 공조는 어떻게 할건지 민주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까지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을 후퇴시키거나 표류하게 하는 상황이라면 저희 당도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의당이 정개특위원장 몫을 사실상 뺏기면서 2004년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진보정당이 가졌던 위원장 자리도 사라졌다. 정의당은 지난해 4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을 결성해 처음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얻고, 정개특위 위원장을 얻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3개월 만에 다시 비교섭단체가 됐고, 이후 ‘비교섭단체는 빠지라’는 한국당의 요구에도 정개특위원장을 맡아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국회 84일 만에 본회의…패스트트랙 쟁점은 그대로

    국회 84일 만에 본회의…패스트트랙 쟁점은 그대로

    여야 3당, 원포인트 본회의 열고정개·사개특위 기간 연장안 처리국회가 28일 여야 3당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84일 만에 본회의를 열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8월 말까지 연장했다. 선거제 개혁안과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국회 등원을 거부했던 자유한국당도 조건 없이 상임위원회 활동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회동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합의문 추인이 거부됐던 지난 24일과 달리 이날 잠정 합의안으로 의총 추인을 먼저 받고 최종 합의문에 사인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정개특위·사개특위 연장안이 처리됐고,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도 선출됐다. 이인영 운영위원장, 이춘석 기재위원장, 전혜숙 행정안전위원장, 인재근 여성가족위원장 등이다. 다만 한국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 등은 선출하지 못했다. 여야 3당은 합의에 따라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민주당과 한국당이 하나씩 가져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7월 초 의총을 열어 어느 특위를 맡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극심하게 반발했다. 8개월 동안 정개특위원장을 맡아온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협의 없는 해고 통보”라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진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상임위 복귀를 선언하면서 국회가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으나 6월 의사일정, 패스트트랙 처리 방안 등은 쟁점으로 남았다. 여야 3당은 이날 원포인트 본회의에는 합의했으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경제청문회 등에 대해선 입장차가 여전하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 취하 협상과 관련해 “그것은 처음부터 논외였다”며 “거의 (협상) 처음부터 그랬다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전제조건으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개특위 뺏긴 심상정 “문자도 없는 비정규직 해고…민주당 진의 밝혀야”

    정개특위 뺏긴 심상정 “문자도 없는 비정규직 해고…민주당 진의 밝혀야”

    교섭단체 3당 합의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8일 “비정규직 해고시킬 때처럼 문자통보도 없었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진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심 의원은 이날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여야 3당 간 합의로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통보를 받았다”며 “쉽게 말해 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동안 정개특위원장을 맡아왔다. 심 의원은 여야 3당 합의에 우려를 표하며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심상정 위원장의 교체를 집요하게 요구해왔고, 이러한 떼쓰기는 선거제도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민주당은 위원장 교체 합의 이전에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사전 협의를 먼저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함께해온 여야 4당이 있다. 앞으로 4당 공조는 어떻게 할건지 민주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패스트트랙까지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을 후퇴시키거나 표류하게 하는 상황이라면 저희 당도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이날 3당 합의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정개특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하나씩 나눠갖기로 했다. 누가 어떤 특위를 맡을지는 민주당이 결정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틀 뒤 해고?… 벼랑 끝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

    노조 “대법 판결 전 자회사 전환은 부당” 서울톨게이트·靑서 새달 1일까지 투쟁 도공 “요금수납 이관… 거부하면 떠나야” 전환 동의한 5000명 노동자들과도 갈등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 수납을 맡고 있는 노동자 1500여명이 다음달 1일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350여개 영업소에서 일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6500여명 중 1500여명이 도로공사 측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이달 30일로 외주업체와 해오던 요금수납업무 계약을 끝내고 새로 만든 자회사에 수납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이들은 수납업무에서 배제돼 사실상 해고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서울톨게이트, 다음달 1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접고용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기존의 용역회사 소속이었던 요금수납원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영업소노조·서비스노조 조합원 등 5000여명은 자회사 전환 방식에 동의했다. 그러나 1500여명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는 것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재판 1, 2심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2013년 자신들은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심에서, 2017년에는 2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실제로는 도로공사의 지휘·명령을 받고 일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간의 노동 계약 관계를 불법 파견이라고 봤다.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사건은 이후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됐다. 그 사이 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였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자회사로 전환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요금수납원으로 일한 도명화(48·여)씨는 “용역업체에서 매년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고용불안에 떨었다”면서 “자회사는 또 다른 방식의 용역업체일 뿐이다. 더이상 고용불안에 떨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도로공사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요금수납 업무는 신설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맡길 계획이다. 만일 대법원도 이들을 직접고용하라고 판결하면 공사는 이들에게 수납 업무가 아닌 도로정비, 환경정비(졸음쉼터, 버스정류장) 등 임시·기간제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자회사 전환과 직무 변경을 거부하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노동자들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영업소노조·서비스노조는 “적법한 과정으로 진행된 자회사 전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 노동자들의 유언비어 유포와 악의적 여론몰이로 자회사 출범을 원하는 다수의 노동자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중공업 임직원, 노조 폭력행위 중단 호소문

    “노조는 불법 폭력행위를 멈춰 달라.” 현대중공업은 26일 임직원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노조의 불법 폭력행위를 중단을 촉구했다. 회사는 “조합원 수백명이 지난 24일 의장 공장에 난입해 특수 용접용 유틸리티 라인을 절단하고 용접기를 파손하는 등 생산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자재를 들어올 때 쓰는 벨트를 훼손하는 등 안전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 “사내 폭력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렸을 때는 안전교육장과 현장 휴게실 문을 부수고 사우들에게 욕설했다”며 “인사위원회에 넘겨진 이들은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 등 증거가 명백한데도 변명으로 일관했고, 노조는 ‘자해공갈단’이나 조작이라고 발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은 익명 노조 게시판에 부상으로 입원한 피해자에게 인신공격과 협박을 쏟아내 상처를 줬다”며 “노조는 이성을 회복해 소중한 일터를 짓밟는 행위와 동료에 대한 폭언·폭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회사는 “전기·가스 차단, 크레인 가동 방해, 물류 방해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가파식 폭력행위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두고 노조가 벌인 주총장 점거, 파업 중 업무방해, 물리력 행사 등에 대해 조합원 95명을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고소·고발했다. 또 관리자와 파업 미참여 조합원 등을 폭행한 조합원 3명을 해고 조치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안전은 철도의 기본이자 사명… 부채 늘어도 ‘안전’ 투자 확대할 것”

    “안전은 철도의 기본이자 사명… 부채 늘어도 ‘안전’ 투자 확대할 것”

    “국민의 발인 열차는 저절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수천㎞에 달하는 선로 관리를 위해 24시간, 365일 불철주야 돌아가는 철도 현장을 개선하는 것이 철도 안전을 높이는 길입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25일 취임 후 서울신문과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안전은 철도의 기본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 수장으로서 ‘안전’을 언급하지 않은 사장은 없었지만 ‘결’이 다르다. 지난해 오송역 단전 및 강릉 KTX 탈선 등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몰린 코레일에 급파된 ‘구원투수’의 행보는 남달랐다. 손 사장은 3월 27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취임식을 갖고 KTX 정비 점검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12개 지역본부 등 현장을 둘러본 후 “현장에서 문제가 확인됐지만 우선순위에 밀리고 제약이 있다 보니 대책이 미흡하거나 지연된 것이 있다”고 인정했다. 손 사장은 “안전한 철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신차 도입과 유지보수 확충, 작업 환경 개선 등 안전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코레일 수장으로서 3개월은. “전국 600여개 역에서 하루 3400회 넘게 열차가 운행한다. 작은 장애라도 국민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철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 국민이 잠자는 시간에 정비와 보수 등이 이뤄진다. 직접 가보니 근무 여건이나 환경, 작업 내용이 열악했다.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하겠다. ‘안전의 생활화’가 철도를 살리는 길이라 확신한다.” -안전 ‘총괄 책임’을 강조했다. “철도는 다양한 시스템으로 구성된 종합 네트워크산업이다.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 장애나 사고 발생 시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책임 규명이 쉽지 않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책임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함께 책임진다는 ‘안전 공동체’ 인식이 필요하다. 열차를 운행하고 고객을 맞는 코레일이 공동체의 대표(맏며느리)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다.” -부채가 늘더라도 안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향상은 관리체계의 강화와 의식 개혁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현재 중장기 안전투자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2023년까지 5년간 자체적으로 8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전년 대비 30% 늘어난 1조 1291억원을 투자해 차량 고장 예방 등을 추진한다. 유지보수에 대한 (정부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선로 확대에 따라 인력은 늘어나는데 증액이 안되면서 인건비 비중이 80%에 달하는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장비와 부품 등의 조달 비용과 균형이 필요하다.” -KTX 등 차량 노후화 대책은. “차량이 기본 자산이다. 우리나라는 노후화뿐 아니라 운용률이 지나치게 높다. KTX는 87%, 전동차는 96%까지 치솟는다. 차량도 사람과 다르지 않아 쉬어야 한다. 여유가 있어야 꼼꼼한 정비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고속열차를 포함한 철도 차량은 현행 KTX와 같은 ‘동력집중식’이 아닌 ‘동력분산식’(EMU) 차량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가·감속 능력이 뛰어나고, 좌석 효율도 높다. 더욱이 세계적인 추세이기에 고속차량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경부고속선에 처음으로 분산식 고속열차(EMU320)가 투입될 예정이다. -사고나 장애 발생 시 대피나 안내 등 이용객 조치가 미흡하다. “지난해 오송역 단전 사고를 계기로 ‘사람 중심의 사고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그동안 열차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와 운행 재개 위주로 대응해왔다. 올해부터 여객 안내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사고나 장애 발생 시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사고·복구·열차운행 상황 등을 실시간 안내한다. 승객뿐 아니라 승차예정 및 대기 고객에게도 문자 메시지와 코레일톡으로 개별 안내가 이뤄진다.” -24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과 인사의 기본은 조직의 안정이다. 안전 분야는 그동안 사후조치, 책임규명이 초점이었지만 앞으로는 기획과 투자를 통해 예방 및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다.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분석실을 설치했고 안전 기획과 투자·관리를 총괄할 객관적 위원회를 별도로 뒀다.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조정실을 기획조정본부로 격상했다.” -철도의 뇌관은 노사 문제인데 노조와의 관계는. “안전과 노사관계가 철도의 중요한 두 축이다. 한 축만 잘못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 노조관계는 해고자 복직과 여승무원 문 제 등 장애물이 제거돼 신뢰의 기반이 쌓였다. 올해 임금과 인력 충원, 근무체계 개편 등 현안이 많지만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폭넓은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국민을 걱정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SR 나아가 철도공단과 통합 문제는. “정부 정책으로 결정될 사안이다. 기관 간 통합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통합 요구는 철도산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고 산업 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토부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철도안전시스템이 강화되는 내용의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15조 2000억원이고 부채비율이 217.9%에 달한다. 고속철도 건설비인 최초 부채 4조 5000억원에 공사 출범 후 차량 구입비, 영업적자 누적 등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340억원이다.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전과 비교하면 좋지 않다. 영업손익 개선 노력은 계속된다. 2023년까지 부채 규모를 13조 3000억원으로 낮추겠다.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안전에 대한 투자는 확대할 계획이다.” -현 정부 들어 신입사원 채용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공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21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448명, 하반기 1230명 등 약 2678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매년 1200명 이상의 퇴직자 발생에 따른 자연 결원과 국가철도망 확장 수요를 반영했다. 올 하반기 채용 인력 중 600명은 철도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철도안전·서비스 분야 등에 투입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영상] 쿼터백 캠 뉴턴 “일등석 바꿔주면 현찰 170만원” 했다가 퇴짜

    [동영상] 쿼터백 캠 뉴턴 “일등석 바꿔주면 현찰 170만원” 했다가 퇴짜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쿼터백 캠 뉴턴이 최근 프랑스 파리를 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돌아오는 여객기의 일등석 손님에게 현금 1500달러(약 173만원)를 줄테니 자신의 자리와 바꿔달라고 제안했다가 퇴짜 맞는 동영상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건너는 장거리 비행 중이라면 누구나 비좁은 좌석을 넉넉한 자리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한 액수를 그것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NFL에서 가장 잘나가는 쿼터백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진 그에게는 더욱 그랬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파리 패션 위크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던 뉴턴은 키 196㎝에 몸무게 111㎏인 자신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좌석이란 점을 깨닫고 일등석의 누군가와 자리를 바꾸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일등석의 이 손님, 쿨하게 거절했다. 머쓱해진 뉴턴은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는데 비교적 넉넉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어 보였다. 그뿐이다. 더 이상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4일(현지시간) 동영상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한 야후! 스포츠는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고 했다. 우선 왜 돈 많은 슈퍼스타가 애초에 비좁은 코치 석을 예약했을까? 비행을 앞두고 제때 탑승권을 손수 확인하지 못했을까? 스폰서에게 버림 받은 것일까? 그런 자리를 예약한 여행사 직원이 해고당하지는 않았을까? 현찰로 1500달러를 제안할 정도였다면 왜 진작 다른 편 예약을 알아보지 않은 걸까? 파리발 샬럿행 여객기라면 아주 초보적인 구글 검색만 해도 2000달러도 안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의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고 스스로 넉넉한 자리가 보장된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었지 않을까 등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뉴턴이 그렇게 떠들어데는데도 일등석의 또다른 누군가 냉큼 일어나 1500달러를 채가면서 자리 바꿔주겠다고 나서지 않은 점도 놀랍긴 하다고 야후! 스포츠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올해 67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얼마 전 자진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의 기대와 달리 “당신은 운전해 주는 기사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많았다. 그 여론에 십분 공감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이런 의문도 들었다. ‘운전할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공직은 어떻게 수행할까. 복잡다단한 국정을 총괄하려면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 순발력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총리직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성차별, 학력차별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나이차별은 별 죄의식 없이 한다. 나이차별은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 본질은 똑같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인간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모든 차별은 파시즘적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정년제도는 대표적인 나이차별이다. 61세의 A가 51세의 B보다 건강하고 일을 잘해도 단지 60세를 넘겼다는 이유로 A는 무조건 직장을 나가야 하는 게 지금의 정년제도다.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엔 정년제도가 없다. 나이차별도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차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는 다리 힘이 풀린 노교수가 의자에 앉아 손자뻘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로한 대법관이 산소통을 메고 법정에 들어섰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정리해고를 할 때 나이 어린 순서대로 자르는 직장도 많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늦게 입사한 만큼 업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명분을 댄다. 정년 제도에 따라, 즉 타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은퇴를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반면 정년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자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은 사회적 시선 앞에서 떳떳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다시 운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노인이 사고를 내면 원인을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린다. 반면 젊은이가 사고를 내면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7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운동이 일어나지만 2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나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박약하다. 오히려 난폭운전, 보복운전을 일삼는 젊은 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령 운전자에게만 깐깐한 신체검사를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도 폭력적이다. 그렇게 차별적인 신체검사를 받는 나이에 접어드는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우울하고 불쾌할까.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체검사를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모든 연령대에 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야만적이지 않다.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서 깊은 감리교회에 다니던 90대 할머니 수전은 직접 차를 몰고 예배당에 왔다. 5년 전 얘기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은 부축을 받으며 걸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품위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지팡이를 조수석에 비스듬하게 올려놓은 뒤 시동을 켜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손수 운전을 했던 그녀가 얼마 전 별세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녀의 부고는 “95세의 나이에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생전의 수전에게 지금 동방예의지국에서 노인 운전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무례함에 대해 말해줬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다. carlos@seoul.co.kr
  • 24억 배상·가압류…쌍용차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24억 배상·가압류…쌍용차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풀어준대서 법원 갔더니 실수라며 번복” ‘손배소 취하’ 권고에도 경찰 결론 안 내 “10년간 30명 스러졌는데… 빚 철창 여전”“복직했지만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48명이 다음달 1일 공장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건 경찰의 가압류 청구서뿐이다. 노동자들이 물어야 할 손해배상 청구액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24억원이나 된다. 더욱이 이들은 라인 배치를 받지 못해 연말까지는 ‘무급 복직자’에 머물러야 한다. 10년 만에 다시 사원증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해고노동자들은 24일 경찰청 앞에 모였다. 끝나지 않은 손해배상·가압류의 고통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에 과잉 진압에 대한 사과 표명과 손배소 취하를 권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2009년 경찰은 쌍용차 파업농성 당시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16억 8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심에서는 14억 1000만원, 2심에서는 11억 6700만원을 노조와 조합원이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는 건 크레인과 헬기 파손이다. 장석우 변호사는 “노동자들은 집회·시위 자유와 노동 3권을 행사했을 뿐인데 국가가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파업 진압에 헬기나 기중기를 투입한 것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경찰은 가압류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맨 먼저 노동자 67명에게 8억 9000만원에 이르는 퇴직금과 임금,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2월 복직한 노동자 26명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선별적으로 이뤄졌다. 여전히 복직노동자 1명과 희망퇴직자를 포함한 미복직자 13명에 대한 가압류가 남아 있다. 강환주 조합원은 “가압류 1000만원을 풀어 주겠다고 해 법원에 갔더니 행정 실수라며 번복했다”면서 “빚이 불어나 더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1월 김승섭 고려대 교수팀이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손배가압류를 경험한 노동자의 30.9%는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 협력업체 노동자 등 3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오는 27일은 가압류로 고통받던 조합원 김주중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채희국 조합원도 “나와 가족은 10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은 투명한 철창으로 만들어진 손배가압류란 감옥에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노조는 가압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경찰청 앞에서 이어 나간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미 두 차례나 면담했다”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안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24억 배상·가압류… 쌍용차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24억 배상·가압류… 쌍용차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풀어준대서 법원 갔더니 실수라며 번복” ‘손배소 취하’ 권고에도 경찰 결론 안 내 “10년간 30명 스러졌는데… 빚 철창 여전”“복직했지만 국가폭력 수갑은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48명이 다음달 1일 공장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건 경찰의 가압류 청구서뿐이다. 노동자들이 물어야 할 손해배상 청구액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24억원이나 된다. 더욱이 이들은 라인 배치를 받지 못해 연말까지는 ‘무급 복직자’에 머물러야 한다. 10년 만에 다시 사원증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해고노동자들은 24일 경찰청 앞에 모였다. 끝나지 않은 손해배상·가압류의 고통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에 과잉 진압에 대한 사과 표명과 손배소 취하를 권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2009년 경찰은 쌍용차 파업농성 당시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16억 8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심에서는 14억 1000만원, 2심에서는 11억 6700만원을 노조와 조합원이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는 건 크레인과 헬기 파손이다. 노조가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장석우 변호사는 “노동자들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자유와 노동 3권을 행사했을 뿐인데 국가가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파업 진압에 헬기나 기중기를 투입한 것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압류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맨 먼저 노동자 67명에게 8억 9000만원에 이르는 퇴직금과 임금,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지난 1월에는 일부 복직 노동자들이 받은 첫 급여의 절반을 가압류하기도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2월 복직한 노동자 26명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선별적으로 이뤄졌다. 여전히 복직노동자 1명과 희망퇴직자를 포함한 미복직자 13명에 대한 가압류가 남아 있다. 강환주 조합원은 “가압류 1000만원을 풀어 주겠다고 해 법원에 갔더니 행정 실수라며 번복했다”면서 “빚이 불어나 더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1월 김승섭 고려대 교수팀이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손배가압류를 경험한 노동자의 30.9%는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 협력업체 노동자 등 3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오는 27일은 가압류로 고통받던 조합원 김주중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채희국 조합원도 “나와 가족은 10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은 투명한 철창으로 만들어진 손배가압류란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멈춰 달라”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노조는 가압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경찰청 앞에서 이어 나간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미 두 차례나 면담했다”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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