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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 만에 마주앉는 양대노총…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21년 만에 마주앉는 양대노총…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한 모든 의제 개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대 노총이 노사정 테이블에 함께 앉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실무회의를 열어 이른 시일 안에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한국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장시간 지도부 회의를 갖고 원포인트 대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밖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호응해 원포인트 대화가 추진됐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밖에서 사회적 대화를 할 경우 문제점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와 고심을 했다”며 “당면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의제와 형식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양대 노총이 연대와 공조를 강화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이른 시일에 개최되도록 실무회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면서 “실무회의는 이번 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화의 장은 마련됐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동계는 코로나19로 노동자가 대량 해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는 경제위기가 심각해 기업의 고용부담을 더는 것이 우선이며 노동시간도 유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대 노총으로 올라선 민주노총이 원포인트로 해고 금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고용보장에 동의할 수 있을 정도의 반대급부를 주지 않으면 노사정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화제가 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과 관련해서는 실행 계획을 만들기보다는 큰 원칙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고인이 남긴 유서 보고 비통함 못 지워내 실제 경비원들 현실은 책보다 더 암담해 인간 이하 취급에 죽음 충동 많이들 겪어 건강한 시민들과 사회가 최씨 기억해야 “최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경비원들이 겪는 적나라한 현실을 책에 다 담았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네요.”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 이야기’의 저자인 조정진(63)씨가 11일 입주민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고인이 ‘결백함을 밝혀 달라’고 삐뚤빼뚤 남긴 유서를 보고 비통함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2016년 퇴직한 뒤 시급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경비원, 빌딩 주차관리원, 버스터미널 보안요원 등으로 일한 그는 고인의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경비원들은 최씨처럼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 등에 신고하면 바로 해고를 당하기 때문에 참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어디 호소할 곳 없는 게 경비원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118동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혼자 죽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알게 돼 난리가 났대요. 그러니 지하실에 들어가 쉴 생각은 애당초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임계장 이야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이 책에는 조씨가 들은 폭언과 부당 해고 등 눈물겨운 사연들이 담겼다. 하지만 조씨는 “주변 경비원들이 책을 읽고 아쉬워했다”고 말한다. 현실은 훨씬 암담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무릎을 꿇은 채 해고를 빌미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죽음의 충동을 느낀 경비원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의 법적 울타리가 경비원들에겐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경비원들이 인력을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쉬운 ‘고다자’로 불린다고 말한다. 조씨는 “이 사회의 건강한 시민들과 정부가 최씨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헤아려야 한다”면서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묵묵히 땀 흘리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경비원들의 현실을 외면한다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씨가 일하던 경비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최씨를 추모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국화꽃 한 다발과 막걸리, 향초가 놓였다. 경비초소 유리창엔 “항상 친절히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등의 메모가 붙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최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시비가 붙었고, A씨는 최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조사를 받기 전에 숨졌다. A씨 역시 ‘이웃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며 지난달 최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최씨는 “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고소까지 당해 억울하다”고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5월 11일, 오늘 해고됐습니다’ 기자회견 참여

    권수정 서울시의원, ‘5월 11일, 오늘 해고됐습니다’ 기자회견 참여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1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기의 노동환경 전면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 주최로 코로나 19 사태로 정리해고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산업재해 유가족분들이 함께 했으며 사용자 힘의 논리만 작동하는 노동환경 현실을 규탄했다. 권 의원은 “지난 29일 서른여덟 명의 목숨을 빼앗은 이천 물류창고 한익스프레스 산재사고에 대해 정부는 뚜렷한 입장과 대책마련을 밝히지 않았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의 눈물과 목숨으로 지탱되는 대한민국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의원은 “코로나 19 사태로 기업에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됐지만 사용자는 일말의 비용도 아끼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포기하고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고 언급하며 “최저임금 받으며 열심히 일해 온 이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에서 계속해서 일하길 원했으나 이 기본적인 선택마저 사용자의 힘으로 말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계속 다녔을 직장 다니게 해 달라! 보호해 달라!는 이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는 현 정부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은 허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기업우선이 아닌 일하는 이들을 지키는 위기대책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은 임기 2년을 남긴 문재인 정부의 제1과제가 되어야함을 강조하며, 끝까지 연대해 서울시차원에서 할일을 함께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 해고자 김계월 부지부장, 청년 건설노동자 故 김태규님 누나 김도현님, 전국대리운전노조 김주환 위원장, 노동건강연대 정우준 상임활동가,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이사장 천주교 예수회 조현철 신부님,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 김수억님이 참석해 각 노동현장의 현실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장학금 논란에는 “여성운동 헌신 활동가 자녀”“윤미향, 최저임금 조금 넘는 활동비 받았다”영수증 공개 요구엔 “투명하게 답하겠다”회계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구고 쌓아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의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 이후 확산된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등과 관련한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정의연은 이 단체 이사의 자녀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등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김복동 할머니가 평소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재일조선 학생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과 연대했다”며 “할머니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는 말씀도 하셔서 장례에 사용하고 남은 기금을 11개 시민사회여성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의연 이사 아니라 ‘실행이사’ 하다 그만둬” ‘김복동 장학금’은 당초 10명의 학생에게 주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해 25명에게 2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했다. 정의연은 25명 가운데 1명은 ‘정의연 이사’가 아니라 ‘정의연 실행이사를 하다가 그만둔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대협(정의연 전신) 활동만 한 게 아니다”며 “여성운동에 굉장히 오랜 기간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정의연 측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특히 윤 당선인의 이사장 시절 급여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뛰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윤 이사장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양국 간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외교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미리 듣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정부에 날선 비판을 했다는 주장이다. 외교부 차관을 거쳐 한일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을 맡고 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윤미향 이사장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외교부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에 정례적으로 와서 인사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본과)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게 있는지 말한 바 없다”고 했다. ●“日 위로금 출연, 언론보도 본 게 전부” 당시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10억엔(약 110억원)을 출연할 것이라는 점을 정의연이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 전부터 기사에 나왔다”며 “따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12월 24일 일본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와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당시 동북아국장이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한 것으로 안다”며 “12월 28일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정보는 일본 언론에 나온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회계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일부 표기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명세서를 보면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9999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있어 실무적으로 그렇게 편의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다만, 일각의 의혹과 달리 기부금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수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언론의 요구에는 “우리도 인권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혹하다”고 반발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해준 분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뜰 스타트업

    [임정욱의 혁신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뜰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영역은 여행 관련 스타트업이며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중지된 탓에 오프라인과 연결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회사일수록 이용자 숫자와 매출 감소 등 타격이 크다. 투자자들도 움츠러들어 신규투자를 멈추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코로나의 타격이 큰 나라의 스타트업일수록 더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우량 유니콘 스타트업인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를 크게 줄여서 10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은 것도 모자라 지난주 19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기업가치가 100억엔을 넘는 유력 스타트업 6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40%가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모두 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사업모델이 완전 비대면, 디지털화된 스타트업에는 성장의 기회다. 예를 들어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자 원격진료 기술 스타트업의 서비스 이용자가 폭증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원격진료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렸다.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온라인교육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며 관련 스타트업에 거액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또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성장이 가속화됐고 지난주에는 해외투자자들에게 20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어떤 기업들에 위기는 곧 기회다. 많은 것들이 리셋되는 시기에는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탄 회사에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변화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창업하기에 오히려 좋은 시기이며 투자에도 기회다. 벤처투자자로서 코로나 이후 어떤 창업기업들이 뜰 것인가를 따져 봤다. 첫 번째, 코로나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자결재, 원격근무, 원격회의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보수적인 기업, 직종의 사람들이 이젠 이런 디지털도구를 당연하게 돈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사람들이나 이용하겠지 싶던 ‘줌’이라는 화상회의 도구를 이제는 전 세계인이 누구나 알게 됐을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이제 모든 영역에 디지털화,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디지털 업무혁신 회사들이 나와서 뜰 것이다. 두 번째, 코로나로 인해 바뀐 사람들의 생활습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들이 뜰 것이다. 비대면, 온라인, 위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식품, 오락, 운동, 교통,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런 변화에 대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나와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세 번째, 사람들을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지켜 주는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회사들이 뜰 것이다. 어떻게 감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빠르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격리해 회복시킬 것인가. 평소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것인가.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네 번째, 한국이 강한 제조업 분야의 혁신기업들이 뜰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클라우드 등 사용이 늘어나며 바뀌는 패러다임에 맞춘 반도체, 스마트폰, 컴퓨터, 각종 부품 등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한국의 제조산업에 큰 기회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급격한 변화로 인해 소외될 사람들을 지켜 줄 소셜벤처가 뜰 것이다. 식당 등 자영업자, 오프라인 유통업체 임직원 등 이번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을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넘쳐난다.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자리 연결, 교육, 주거 등 다양한 복지 플랫폼을 만들어 낼 소셜벤처가 많아질 것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인들이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다. 당장 모두가 큰 시련을 겪고 있지만 사람들은 결국 적응해 나가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창업가들이다.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적절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 입주민에 맞아 코뼈 골절… 억울함 호소하던 경비원 ‘극단 선택’

    입주민에 맞아 코뼈 골절… 억울함 호소하던 경비원 ‘극단 선택’

    아파트 입주민에게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당하고 협박에 시달린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입주민에게 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다 한 입주민에게 폭행당했다. 경비원이 자신의 차량을 이동시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입주민 B씨가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입주민 B씨는 A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당장 해고하라고 윽박까지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B씨는 지난 3일 경비실을 찾아가 A씨를 때려 코뼈를 부러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지난 5일 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럼에도 폭행당한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이기지 못한 A씨는 자신을 도와준 입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호소를 담은 유언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고소장을 접수해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던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죽어가는 코로나19 환자 카드 훔쳐 쓴 뉴욕 간호사

    죽어가는 코로나19 환자 카드 훔쳐 쓴 뉴욕 간호사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지난달 12일 아버지를 잃은 타라 카타파노는 수년간 자신이 대금을 결제하던 아버지의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아 보고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생전에 항상 기름값을 현금으로 결제했는데 명세서에 주유소 이용 내역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결제한 날은 지난달 9일, 그야말로 아버지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던 때였다. 그는 나중에 아버지의 소지품에 손을 댄 게 담당 간호사였다는 걸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경찰청은 스테이튼아일랜드 대학병원 간호사인 대니얼 콘티(43)가 중절도, 장물 불법소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입원했다 숨진 앤서니 카타파노의 신용카드 두 장을 훔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타파노는 지난달 4일 입원했으며 지난 12일 숨졌다. 콘티가 범행할 당시엔 콘티가 범행할 당시엔 의식이 분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딸 타라 카타파노는 경찰이 보여 준 마트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콘티가 아버지의 카드로 식료품 값을 지불하는 것도 확인했다. 아버지의 소지품 중에 안경, 휴대전화, 지갑 속 현금, 휴대전화 충전기, 사진 등도 행방이 묘연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원실엔 당연히 의료진 이외의 출입자는 없었다. 병원에 따르면 콘티는 2007년부터 일해 왔고 현재 대기발령 상태이며 곧 해고될 예정이다. 뉴욕 경찰은 콘티가 오는 9월 중순 스테이튼아일랜드 형사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타파노는 “환자를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간호사가 대신 물건을 훔쳤다는 게 역겹다”면서 “대체 왜 아버지가 임종을 맞는 동안 그런 짓을 했는지 그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로나로 위기 겪은 中, 당 중앙이 안전 직접 챙긴다… 한중 새 협력 시급”

    “코로나로 위기 겪은 中, 당 중앙이 안전 직접 챙긴다… 한중 새 협력 시급”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은 중국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과 시스템 정비에 돌입했다.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6~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7차 회의를 열고 생물안전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임을 명시하는 생물안전법 초안을 심의했다. 다음달 21일 시작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심의 내용을 토대로 처음으로 생물안전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 학자들이 지난달 30일 국내 학술지 ‘환경법 연구’에 ‘중국 생물안전법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실태와 해결 방안들이 자세하게 제시됐고 현재 논의 중인 중국 생물안전법 초안에도 유사한 내용들이 많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문 집필자인 중국 저장성 싱크탱크 둥하이(東海)연구원의 한승훈 연구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이현우 선임연구위원에게 생물안전과 관련된 중국의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한중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내 한국인 환경법 박사 1호인 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전인대에서 생물안전법 1차 심의 소식을 듣고 논문을 구상했으며 현재 가족과 함께 우한에 거주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76일간의 ‘우한 봉쇄’ 상황에서 논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인터뷰는 이메일과 전화로 이뤄졌다.-중국의 생물안전법 제정 배경은. 한승훈 “중국은 이번 사태로 국가적 위기를 겪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당국 대응 정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국가 생물안전법 체계와 제도적 보장 시스템을 조속히 만들라고 지시했다.” -중국 생물안전에 대한 법체계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승훈 “기존 중국에는 생물안전과 관련된 수많은 단행법이 산재해 있어 이들 법률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법률이 없을 뿐 아니라 기존 법률 간 내용이 중복되거나 상충되는 문제가 있다.” ●공공안전사건땐 지방委 → 국가委 직접보고 -향후 중국 법체계 개편 방안은. 한승훈 “중국은 중장기 생물안전 계획을 수립해서 관리체계 강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 생물안전 분야별 대응방침, 민관군 협력체계, 생물안전 목표, 대외 협력방안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복잡한 관리체계를 간소화하고 생물안전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어 국가안전을 책임지는 중앙국가안전관리위원회 산하에 국가생물안전회를 신설하고 각 지방정부의 당위원회 산하에 지방생물안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염병 또는 돌발적인 공공안전사건이 발생할 경우 지방생물안전위원회가 직접 국가생물안전위원회에 보고하고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 중앙이 직접 지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국가생물안전 업무협조 시스템 역시 국무원의 위생건강위, 농업농천부, 과학기술부, 외교·군사 등 관련 부서의 유기적 체계를 구성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같은 생물안전 문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처리법은. 한승훈 “정보보고·정보공개·응급조치 이 3가지 절차는 한 세트이고 이 세트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생물안전 문제 해결의 성패가 달려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일부 전염병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파되기 때문에 과학적 분석과 판단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응급조치를 취해 확산을 차단하고 초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억제조치를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안 심의 내용을 보면 상시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한승훈 “전문기관에 주도적으로 모니터링, 수집, 분석, 정보 보고, 새로운 돌발성 전염병 예측 등의 업무를 진행토록 한 뒤 보고를 받은 국무원 관련 부문과 지방인민정부가 즉시 조기 경보를 하고 상응한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초기에 과할 정도로 억제조치 취해야 -논문에서 위험성 예방(사전배려) 원칙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승훈 “전 세계가 사스, 에볼라, 메르스, 페스트,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이런 유사한 상황을 매번 겪을 때마다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 왔다. 많은 국가가 예방의학 관점에서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한 후 대응조치를 하는데 이러면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위험성 예방 원칙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전염병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과 의심이 되면 즉시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 인과관계가 증명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소 인권침해의 소지도 있어 보이는데. 한승훈 “물론 예측과 의심은 상당한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생물다양성 협약 선언에도 명시돼 있다. ‘생물다양성이 심각한 감소 또는 피해의 위협을 받을 시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위험의 회피와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조치를 지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중국 생물안전법에 위험성 예방(사전배려) 원칙을 규정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중국법 초안에 포함된 다른 주요 내용은. 한승훈 “다른 사람에게 전염병 발생 상황을 숨기거나 지연·거짓 보고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타인이 전염병이나 모니터링 범위에 속하는 원인불명의 질병에 대해 보고하는 것을 막아서도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어기면 시정명령 및 경고를 하고 관련 책임자를 강등·면직·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인 야생동물과 관련한 중국의 법체계는. 이현우 “현행 야생동물보호법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판매와 이용에 대해 금지 및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만, 적용 대상이 일부 법적 보호종에 국한돼 있다. 바이러스 숙주로 자주 거론되는 박쥐 같은 경우 법적 보호종이 아니다. 앞으로 육상 야생동물(특히 포유류, 조류)은 일률적으로 식용을 금지하되 사육이 잘되고 전염병을 퍼뜨릴 위험성이 낮은 가축 같은 일부 종들만 사육을 허용하게 될 것이다. 이번 생물안전법 제정과 함께 야생동물보호법, 동물방역법의 개정을 서두르고 있어 관련 법률과 정책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유전자편집 아기 출산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이번 생물안전법에서는 유전공학기술의 오남용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 이현우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졌지만 중국에서 에이즈에 걸린 부부를 모집하고 DNA 편집기술을 통해 쌍둥이가 출산됐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다. DNA 편집기술이 급속히 보편화되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 감독이나 제도가 허술해서 발생한 대표적 사례다. 중국도 DNA 편집과 인간배아 실험을 엄격하게 허가하고 행정 및 형사처벌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의 생물자원, 인류 유전자원, 외래종 침입에 대한 대책 방안도 있는가. 이현우 “이 분야도 생물안전법에서 다루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에서 생물자원과 외래종 문제는 기본 법제도가 다소 취약하다. 이번에 관련 법률과 법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안전에 대한 한국의 실상은 어떤가. 이현우 “한국도 부처 소관에 따라 생명공학기술과 산업, 전염병, 외래종, 생물무기 등을 따로 다루고 있고 생물안전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법률이 없다. 생물안전 문제에 대한 국가기능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우리도 정부와 국회, 학계에서 생물안전기본법 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 주석 방한 때 양해각서 체결을 -생물안전과 관련해 한중 간 협력할 여지는. 한승훈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중은 교민대피나 방역물자 지원, 임상정보 교환 등 다양한 협력을 했고 효과도 컸다. 하지만 생물안전 분야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한중 간 기존의 전염병 예방 관련 양해각서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개정 보충하거나 또는 생물안전 협력 양해각서를 새롭게 체결해 보다 효율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추진 중인 시 주석의 방한 시 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oilman@seoul.co.kr
  •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우리가 옳다!/이용덕 지음/숨쉬는책공장/292쪽/1만 6000원“정규직 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정당하게 들어가라.” “노조가 자회사로 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이패스 들어서면 없어도 되는 사람들 아닌가.” 정규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힘들게 만든 건 아마도 기사에 달린 이런 댓글들이었을 터다. 한 평 공간에서 3교대로 일하는 ‘도로 위의 섬’과 같은 노동자들을 더 외딴 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얄팍한 시선들. 이들도 원래는 정규직이었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외주화를 진행한 도로공사는 2008년 전면 외주화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때부터 끔찍한 고용불안과 지독한 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법원은 용역업체 비정규직 신분인 요금 수납원을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노동자들에게 자회사로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가지 않으려는 노동자들 앞에는 ‘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간 ‘우리가 옳다´는 이에 맞서 투쟁에 나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지난 7개월을 따라간 책이다. 도로공사가 자회사 강요를 거부한 노동자 1500명을 해고한 지난해 6월 30일부터 노동자들이 올해 1월 31일 해산 결의대회를 마칠 때까지다. 팔뚝질을 해 본 적도 없고, 집회 구호를 외치는 것이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동자들, 심지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뭔지도 잘 몰랐던 이들은 집이 아닌 길바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로 올라가 목을 놓아 부당함을 외쳤다. 온갖 부당함을 참아내고 그저 일만 했던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나갔다.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노동운동가 이용덕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7개월을 우직하게 담았다. 이들과 동행하며 속내를 인터뷰하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기사와 지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붙여 가며 이해를 도왔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얕은 생각만으로, 혹은 보수 언론의 편협한 틀에 갇혀 손가락질해대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덮을 즈음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척이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형량 줄이기 위한 형식적 제스처”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무노조 포기 방침, 무의미한 선언”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7일로 333일째 철탑 위 고공농성 중인해고노동자 김용희 인터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이재용 부회장 구속 촉구 기습시위

    [서울포토]이재용 부회장 구속 촉구 기습시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 회의가 열리고 있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해고 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과천 철거민 대책위원회,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회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2020.5.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청년 채용 절벽, 맞춤 대책이 필요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신규 채용을 연기하면서 청년 고용이 절벽 수준이다. 지난 3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41.9%로 전년 동월보다 1.9% 포인트 떨어졌다.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의 고용률이 59.5%로 전년 동월보다 0.9% 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이 입는 피해가 크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이런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이란 보고서에서 “3월 중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으며 2분기 이후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홀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영항을 크게 받을 공산이 크다. 또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정부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첫 취직이 1년 늦어지면 같은 연령의 노동자에 비해 첫 취직 후 10년 동안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진다. 정부는 지난 1일 제1차 고용위기 대응반 회의를 열고 55만개의 공공 및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소 늦게 시작된 청년 일자리 대책인 만큼 보다 빠르고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한국형 실업부조에 해당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청년층에 한해 파격적으로 실행해보는 방안은 어떤가. 정부는 2019년 근거 법령인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중위소득 50∼120%에 속하는 18∼34세 청년은 정부의 선발과정을 거쳐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양대 노총도 ‘코로나 해고금지’ 등 기존 취업자만 보호할 것이 아니라 미래 노조원이 될 청년 고용에도 관심을 가지길 주문한다. 고령화될 인구를 부양할 미래 세대인 청년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
  • ‘더부스’도 몰락… 스타 외식업체 경영 ‘도마’

    ‘더부스’도 몰락… 스타 외식업체 경영 ‘도마’

    “회사 감사보고서에 투자자 지분 미등재” 투자금 횡령 혐의 양성후 대표 등 피소 ‘셀럽 마케팅’에 기대 몸집 불리기 급급 경영난에 서울 6개 매장 임대료도 못 내 ‘대동강페일에일’을 생산하는 수제맥주 업체 ‘더부스’ 대표가 투자금 횡령 등의 사기죄로 투자자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자 백종원’으로 불리던 외식브랜드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최근 횡령,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데 이어 ‘수제맥주 개척자’로 이름 난 더부스까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셀럽 마케팅’에만 기대 본질을 등한시하고 몸집을 불리는 데 급급했던 ‘스타 외식업체’들의 경영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더부스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미켈러 바’의 투자자 A씨는 지난달 사기 혐의로 더부스의 양성후·김희윤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5년 전 덴마크 본사가 51%, 더부스를 비롯한 국내 사업자가 49%의 지분 구조를 가진 이 바에 현금 7500만원과 건물 월세 보증금 1억원을 투자했다. 한국 지분의 절반을 갖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더부스는 회사 감사보고서에 A씨의 지분을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따로 요청한 주주명부에는 내 지분을 올린, 위조한 문서를 보내 왔다”고 주장했다. 더부스는 한의대 출신인 김희윤·투자자문사 출신 양성후 부부,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이 함께 2014년 용산구 경리단길에 작은 펍으로 창업해 한때 연매출 12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워 화제가 됐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경영 미숙 등으로 매해 적자가 불어나 지난해에는 본사 직원 15명을 한꺼번에 부당해고하고 전 직원의 4대 보험까지 체납해 비판을 받았다. 전 직원 B씨는 “월급 명세서에는 4대 보험을 기록해 놓고 납부는 하지 않아 사실상 횡령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부스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현재 서울 시내 6개 매장의 임대료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금 체불과 4대 보험금 횡령 혐의로 직원들과 남편 임정식 셰프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매장 구조조정을 한 월향 이 대표의 상황과 비슷하다. 화려해 보였던 ‘스타 업체’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면서 외식업계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외식업체 대표는 “대표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금을 받고 사업체를 불리는 데만 혈안이 된, 무책임한 경영의 결과”라면서 “월향과 더부스 사례를 반면교사로 여겨 내실을 다지는 업체들이 살아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시 문여는 美 상점들… “모바일 주문하면 문 밖에서 드려요”

    다시 문여는 美 상점들… “모바일 주문하면 문 밖에서 드려요”

    육가공업체 문닫아 웬디스 햄버거 못 팔아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따라 소매점들도 영업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햄버거 없는 웬디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상치 못한 ‘뉴 노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이번 주말까지 85%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며 “기존의 모바일 주문은 물론 무접촉 픽업, 무현금 결제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8000여개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모두 문을 열지만 대부분 일반 매장은 좌석에 앉을 수 없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에서 주문·계산한 뒤 문 밖에서 커피를 전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줄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바닥 표시에 서야 한다. 우버이츠를 이용해 무료 배달을 해 주는 매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곧 200개 매장을 재개장하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예약 상담을 도입했고, 패션업체 코치를 소유한 태피스트리는 이번 주 40여개 매장을 열지만, 문밖에서 상품을 인도해 준다. 또 CNN에 따르면 햄버거로 유명한 웬디스는 5500여곳의 매장 중 1043개(19%)에서 육류가 들어간 제품을 못 팔고 있다. 코로나19로 육가공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냉동육 대신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크로거 등 마트들도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의 경우 1인당 3팩만 살 수 있다.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영업을 재개하지만, 종업원·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대 입장객 수도 평소의 30%로 줄인다. 디즈니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억 7500만 달러(약 5816억원)로 지난해 1분기(54억 3100만 달러)보다 91%나 줄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0만명을 일시 해고해 미국 내 실직자가 가장 많은 21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TJ맥스·콜스(소매), 테슬라·GM(차량), 갭·빅토리아시크릿·언더아머(패션), 메이시·JC페니(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소매점들 영업 단계적 개시웬디스 햄버거 없고, 스타벅스는 매장 금지상하이 디즈니랜드, 평소 고객 30%만 입장 실직 많은 21개 미 업체들 영업재개 서둘러 미국의 경제재개 움직임에 따라 소매점들도 영업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햄버거 없는 웬디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상치 못한 ‘뉴 노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이번 주말까지 85%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며 “기존의 모바일 주문은 물론 무접촉 픽업, 무현금 결제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8000여개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모두 문을 열지만 대부분 일반 매장은 좌석에 앉을 수 없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에서 주문·계산한 뒤 문 밖에서 커피를 전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줄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바닥 표시에 서야 한다. 우버이츠를 이용해 무료배달을 해주는 매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곧 200개 매장을 재개장하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예약 상담을 도입했고, 패션업체 코치를 소유한 태피스트리는 이번 주 40여개 매장을 열지만, 문밖에서 상품을 인도해준다. 또 CNN에 따르면 햄버거로 유명한 웬디스는 5500여곳의 매장 중 1043개(19%)에서 육류가 들어간 제품을 못 팔고 있다. 코로나19로 육가공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냉동육 대신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크로거 등 마트들도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의 경우 1인당 3팩만 살 수 있다.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영업을 재개하지만, 종업원·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대 입장객 수도 평소의 30%로 줄인다. 디즈니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억 7500만 달러(약 5816억원)로 지난해 1분기(54억 3100만 달러)보다 91%나 줄었다.USA투데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0만명을 일시해고해 미국 내 실직자가 가장 많은 21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TJ맥스·콜스(소매), 테슬라·GM(차량), 갭·빅토리아시크릿·언더아머(패션), 메이시·JC페니(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파로 정리해고 본격화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파로 정리해고 본격화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UA)과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코로나19의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정리해고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UA)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항공여행 수요 급감으로 오는 10월 1일자로 관리·행정직 30%에 이르는 3400여 명을 정리해고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UA는 오는 9월30일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보장하는 대가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 1155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케이트 지보 유나이티드항공 인사·노무관리 담당 부사장은 이날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회사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정리해고 대상자는 7월 중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 국내 관리·행정직 대상의 ‘명예퇴직 패키지’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명예퇴직 제안을 수용하는 직원은 일정 기간 임금의 일부를 받고, 기존에 누리던 여행 및 의료보험 혜택 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10월 1일자로 정리해고되는 직원은 퇴직금 패키지가 보장되지 않는다. UA는 이와 함께 모든 국내 관리·행정직 직원에게 16일부터 9월 30일 사이 20일간의 무급휴직을 쓰도록 권고했다. UA는 앞서 지난주 1만 5000여 공항 근무 직원의 근무 시간을 축소해 시간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2만여 명의 직원은 이미 무급휴직 또는 명예퇴직 옵션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UA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17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달 항공기 가동률은 운항 능력의 10%에 불과하다.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와 스캇 커비 사장은 다음달 30일까지 기본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임원진 기본급도 50% 삭감했다. 에어비앤비도 전체 직원의 약 25%를 정리해고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 레터를 통해 이르면 다음주 중 전세계 7500명 직원 가운데 19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봉쇄 정책 확산→ 전세계 여행객 급감→ 숙박 관련 매출액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탓이다. 에어비앤비는 앞서 예산을 줄이기 위해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임원 월급을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책정 받은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다. 2017년 당시 310억 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수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쌍용차 해고노동자 돌아왔지만… ‘마힌드라 철수설’은 여전

    쌍용차 해고노동자 돌아왔지만… ‘마힌드라 철수설’은 여전

    올 1분기 車 판매량 전년比 35%나 감소 마힌드라 400억원 수혈은 ‘결별비’ 해석 업계 “철수 땐 中자본이 인수 가능성 커” 구조조정 빌미 ‘정부 개입’ 압박할 수도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4일 11년 만에 일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경영위기가 지속되면서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의 철수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떠나고 중국 자본이 들어올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자는 돌아왔지만 대주주가 떠나는’ 딜레마적 상황을 해결할 열쇠가 정부의 개입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9년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 중 복직이 미뤄진 47명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유급휴업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지난 4일 평택공장에 출근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정말 긴 시간을 돌아왔다. 복직하겠단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탓이다. 특히 올 1분기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경쟁사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쌍용차는 올 1분기 1만 8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만 7000대)보다 35%나 떨어진 수치다. 쌍용차의 어려움은 코로나19로 잠깐 스쳐 가는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약해지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이 끊기고 있다는 게 위기의 실체다. 특히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국면을 전환하는 가운데 아직도 이렇다 할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못하는 점은 치명타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해도 이미 경쟁사에 비해 한참 뒤처질 것이라서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쌍용차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회사의 매출 대비 R&D 매출은 5%를 돌파한 뒤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가 R&D에 지출한 액수는 1896억원으로 전년도(2016억원)보다 120억원이나 감소했다. 경쟁사인 르노삼성자동차의 R&D 비용이 2140억원으로 전년도(1942억원)보다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하고 한 달 운영비(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억원을 지원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힌드라 역시 인도에서도 본인들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400억원은 사실상 ‘결별비’라고 본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업계에서는 여러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과거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까지 한때 돌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보다 아예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이 더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마힌드라가 결국 철수하면 쌍용차는 과거 상하이자동차처럼 중국 자본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의 개입을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당장은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지원할 명분은 없지만, 앞으로 발생할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빌미로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한국 정부에 “쌍용차 정상화에 5000억원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정부의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장 팝니다” 장기매매 나선 가장…코로나19 실업쓰나미에 벼랑끝

    “신장 팝니다” 장기매매 나선 가장…코로나19 실업쓰나미에 벼랑끝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인도네시아의 한 40대 가장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장기를 팔겠다고 나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도네시아 데틱뉴스는 3일(현지시간) 자바섬 클라텐 지역의 한 남성이 ‘신장 매매’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프란스 래리 오타비우스(43)는 얼마 전까지 인근 세차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일주일 전 해고됐다. 그의 손에 쥐어진 건 퇴직금 30만 루피아(약 2만5000원)가 전부. 그마저도 얼마 안 가 동이 났다. 그는 “젖먹이 아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자녀가 넷이다. 아내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을 하지 못하고 내가 가장 노릇을 했는데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여의치 않았다. 자카르타에서 이사한 지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자격 미달이었기 때문이다. 가장은 결국 거리로 나가 손을 벌렸다. 목에는 “신장 사실 분을 찾습니다. 신장 팝니다. 빚도 갚고 아이들도 먹이고 입히고 교육해야 합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해요. 구걸해서 미안합니다”라는 글이 빼곡히 적힌 피켓을 둘렀다. 20시간 동안 100㎞를 걸어 자바섬의 주도시 세마랑으로 향한 그는 “가능하면 중부 자바주 주지사를 만나 해결책을 얻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일자리를 잃고 신장을 팔겠다고 거리로 나선 40대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 경찰과 행정기관 등이 마을회관에 모여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는 ‘실업 쓰나미’가 휘몰아쳤다. 미국에서만 30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의 취업자 중 5분의 1에 달하는 3000만 명 역시 정부 보조금 덕에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달 말 발표한 ‘코로나와 세계 일자리’ 보고서에서 “코로나 록다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분기 전 세계 노동시간이 10.5%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약 3억500만 명의 정규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과 맞먹는 노동시간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 보조금이나 일자리 나누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공식 실업자 집계에서 제외된 이들이 실업자로 전락해 실업률이 크게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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