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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걸리면 민·형사 책임 져라” 개인 탓하는 방역대책, 괜찮을까

    “코로나 걸리면 민·형사 책임 져라” 개인 탓하는 방역대책, 괜찮을까

    ‘헌팅포차, 유흥주점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를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경제적 손실과 민·형사상 책임을 부담할 것을 약속한다.’ ●“학생들에게 책임 전가” 인권위에 진정 서강대학교가 최근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요구한 외출 서약서 내용이다. 지난달 25일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총 9명이 연이어 감염되자 나온 고육책이지만 학생들은 집단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서강대 졸업생은 이런 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방역수칙을 어긴 것도 아니고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본인의 자유권과 행복추구권을 행사했다는 것만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도 않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측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감염 땐 문책… 퇴사 강요까지 받아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엄중 문책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공무원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종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신호”라고 비판했다. 일부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DB금융투자의 한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위에 따라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해고 통보를 받은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19로 퇴사를 강요하는 행위가 있으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필요 이상 책임 묻는 건 결속감만 저해”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방역에도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이미 최고 단계의 방역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개인에게 전적인 책임을 부여한다고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별로 없다”며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결속감만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걸리면 민·형사” 개인 탓하는 방역대책 괜찮을까

    “코로나 걸리면 민·형사” 개인 탓하는 방역대책 괜찮을까

    ‘헌팅포차, 유흥주점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를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경제적 손실과 민·형사상 책임을 부담할 것을 약속한다.’ 서강대학교가 최근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요구한 외출 서약서 내용이다. 지난달 25일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총 8명이 연이어 감염되자 나온 고육책이지만 학생들은 집단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서강대 졸업생은 이런 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방역수칙을 어긴 것도 아니고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본인의 자유권과 행복추구권을 행사했다는 것만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도 않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측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엄중 문책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공무원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종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신호”라고 비판했다. 일부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DB금융투자의 한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위에 따라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해고 통보를 받은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19로 퇴사를 강요하는 행위가 있으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방역에도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이미 최고 단계의 방역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개인에게 전적인 책임을 부여한다고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별로 없다”며 “개인의 협조 이상으로 무거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결속감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페미니즘은 원래 야만적이다” 할례 폐지 앞장선 아랍 여성운동 대모 [김정화의 WWW]

    “페미니즘은 원래 야만적이다” 할례 폐지 앞장선 아랍 여성운동 대모 [김정화의 WWW]

    “세계에는 ‘이집트’하면 두 개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라미드, 그리고 나왈 엘 사다위요.” 이집트의 여성주의 단체 나즈라의 대표 모즌 하산의 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보수적인 자국과 아랍 문화권을 넘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집트 여성운동의 대모 나왈 엘 사다위(89)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던 여성 성기 절제(할례) 관습을 없애고자 수십년간 앞장섰고, 서구 백인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페미니즘 논의를 아랍 여성의 입으로 다시 쓰며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꿨다. “이집트에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야만적이고 사나운 여자”로 불리던 그의 삶을 돌아봤다.6살 때 성기 절제 수술 “육체적 고통과 끔찍한 충격”사다위는 1931년 이집트 작은 마을인 카프르 탈라에서 아홉명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 모두 고등 교육을 받은, 그 시절 흔치 않은 부유한 집안이었다. 아버지는 대학을 졸업해 정부 교육부 공무원으로 일했고, 오스만제국 출신의 어머니 역시 프랑스 교육을 받았는데 이들은 아들뿐 아니라 딸에 대한 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여성이 결코 성에 대해 자유롭게 털어놓거나 낙후된 여성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아니었다. 사다위는 “어머니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하곤 했지만, 나는 끊임없이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는 이모가 딸만 셋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손찌검당하는 모습을 봤고, 할머니가 “남자아이 한명이 여자아이 15명보다 더 가치가 있다. 여자애는 역병이다”라고 말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6살에 겪은 할례의 경험은 그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기억으로 남았다. 여성 할례, 또는 여성 성기 절제(FGM)는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여성의 성욕 억제와 외도 방지 등을 목적으로 수천년간 이어진 관습이다. 4~8세 여자 아이들의 성기 일부를 자르거나 봉합해 ‘정숙한 여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사다위는 훗날 그의 대표작인 ‘이브의 숨겨진 얼굴’(The Hidden Face of Eve·1977)에서 당시의 끔찍한 경험을 상세히 설명한다. 어느날 밤 침대에서 화장실로 끌려간 그는 “알몸으로 누운 타일 바닥의 차가움과, 누군가 계속 입을 막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들이 내 몸에서 무엇을 잘라냈는지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울기만 했다”고 했다. 가장 큰 충격은 미소 짓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을 때다. 그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머니가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며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묘사했다. 그가 여성 할례에 대해 평생 싸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감옥서 휴짓조각에 비망록…50여권 책으로 유명세사다위를 더욱 유명하게 한 건 작가로서의 그의 탁월한 능력이다. 검열과 투옥, 살해 협박과 죽음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연극, 소설, 단편 소설 모음, 논픽션 등 50여권의 책을 썼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는데, 자신처럼 할례를 받아 평생 고통에 시달리는 수많은 여성을 보고 느낀 분노는 고스란히 활자로 남았다. 책 ‘여성과 성’(Women and Sex·1971)에서 사다위는 여성의 신체와 성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이중잣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착취적인 결혼은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고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성별 간 차이는 가부장적 관행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적었다. 오늘날엔 당연하지만 1970년대 아랍 국가에서는 너무나 급진적이던 그의 주장은 곧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출판 직후 이집트 공중보건 교육 국장직에서 해고됐고, 그가 창간한 잡지는 문을 닫았다.1981년에는 안와르 사다트 정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다 1500명의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수개월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감옥에 펜이나 공책이 반입되지 않자 눈썹 화장용 아이브로우 펜슬과 두루마리 휴지에 비망록을 썼는데, 이는 나중에 ‘여성 교도소 회고록’(Memoirs from the Women’s Prison·1984)으로 출판됐다.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석방됐지만, 이후 수년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당했고 미국으로 망명해야 했다. 원래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설득으로 의사가 된 그에게 글이란 부조리한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무기’였다. 그는 책 ‘이시스의 딸’(A Daughter of Isis·1999)에서 “글쓰기는 국가의 통치자가 행사하는 독재적 권력, 그리고 가부장적 집안에서 아버지나 남편이 행사하는 권위와 싸우는 무기가 됐다”고 썼다.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지만 사다위는 과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같은 책을 쓸 것”이라며 “성별, 계급, 식민주의, 할례와 강간,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을 억압하는지 등 과거 쓴 내용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사다위의 책은 4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고, 각국 대학으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아랍의 시몬 드 보부아르? 사다위는 그냥 사다위다” 미국이나 유럽 등 지구의 북부 국가들에서 주로 이뤄지는 여성운동의 한계에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페미니즘은 미국 여성이 발명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적인 종교 문화, 제국주의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억압한다”고 말했다. 아랍 여성의 이야기가 서구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지는 것에 비판적이었고, 기독교가 유대교보다 더 낫다는 식의 비교를 용납하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더컨버세이션의 아프리카판은 “사다위는 여성 할례를 ‘야만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을 구분하는 것에는 저항했다”며 “신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모든 여성은 ‘정신적인 할례’를 받는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실제 사다위가 일으킨 변화는 결코 백인 중심의 페미니즘 역사에 뒤지지 않는다. 그의 투쟁으로 2008년 이집트 의회에선 마침내 할례 시술을 한 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암암리에 할례는 이뤄졌지만, 계속된 싸움 끝에 사다위가 사망하던 날 이집트 상원은 이 처벌을 최대 징역 15년형으로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집트 유명 여성운동가이자 뉴스레터 ‘페미니스트 자이언트’를 펴내는 모나 엘타하위는 “나는 사다위를 ‘아랍의 시몬 드 보부아르’라고 지칭하는 데 분노한다. 우리는 백인 페미니스트의 ‘로컬’ 버전이 아니다”라며 “사다위는 사다위다”라고 말했다. 사다위는 지속적인 여성 운동과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할례 폐지 이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할례를 하는 여성의 수는 여전히 많다. 법이 생긴다고 해서 뿌리 깊은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며 “교육이 필요하다. 할례가 정당하다고 세뇌당한 부모와 소녀들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환상적인 일을 해서가 아니라 결코 변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별세 이후 수많은 이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것도 그의 끊임없는 실천과 노력 덕분이다. 사다위가 선택한 공식 대변인이자 번역가, 친구인 옴니아 아민 박사는 “삶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의 마음, 정신, 영혼에 문화 혁명을 일으킨 여성”이라고 했고, 엘타하위는 “사다위는 페미니즘이 우리가 ‘수입’하는 게 아니라 이 지역에 토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누군가를 어르고 달래는 게 아니다. 여성혐오자를 겁주고 가부장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그게 사다위의 본질이자 페미니즘의 본질이다. 페미니즘은 야만적이고 위험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나왈 엘 사다위는 누구 · Nawal El Saadawi (نوال السعداوي)1931 이집트 카프르 탈라 출생1955 카이로 의대 졸업1963 이집트 공중 보건 교육 국장 임명1972 ‘여성와 성’(Women and Sex) 출판, 이후 공중 보건 국장직 해고1977 ‘이브의 숨겨진 얼굴’(The Hidden Face of Eve) 출판1979~1980 유엔 여성기구 북아프리카·중동 지부 고문1981~1982 안와르 사다트 정권에서 반체제 인사로 구속돼 투옥1984 ‘여성 교도소 회고록’(Memoirs from the Women’s Prison) 출판2004 이집트 대통령 선거 출마   유럽평의회 남북상 수상2011 무바라크 축출 시위2015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2020 타임지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2021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망
  • [전경하의 시시콜콜] 5인 미만 사업장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 근로기준법에 종종 나오는 문구다.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되고 상시 4명 이하, 즉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만 적용된다.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최저임금, 30일 전 해고 예고, 휴게시간, 모성 보호 등은 적용된다. 반대로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에 대한 가산수당, 해고 사유와 시기의 서면 통지, 유급 휴가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가 없거나 경영상 해고 요건을 준수하지 않아도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고, 근로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할 수 없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2019년 도입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도 예외 대상이다. 근로기준법의 5인 이상 기준은 다른 법에도 원용됐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대표적인 예다. 상시 근로자가 5명 미만인 사업 또는 사업장의 사업주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노동계에서는 사업장 쪼개기가 더 만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앞두고 사업장 쪼개기를 통해 적용을 유예하는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79.8%다.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587만 7128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6.5%며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전체의 20% 수준이다. 노동자 수도, 사망 사고도 제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무늬만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도 있다.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노동운동단체 권리찾기유니온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근로기준법을 5명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헌법상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은 노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왔다.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헌재는 매번 소규모 사업장의 경제적 취약함, 국가 근로감독 능력의 한계 등을 고려할 경우 법과 현실의 괴리를 막기 위한 입법정책적 결정이라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정책은 선택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선택을 통해 누군가가 인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면 이에 합당한 다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 5인이라는 기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노동권과 인권을 제대로 보호받느냐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lark3@seoul.co.kr
  •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곁에 있다는 것/김중미 지음/창비/384쪽/1만 4000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양당 후보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원주민 이주 문제와 철거민, 노점상, 쪽방촌 주민 생존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술 더 떠 지역 발전을 위해 이들 삶의 터전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주거권과 생존권은 누가 보장할까. ‘괭이부리말 아이들’(2000)로 빈민가 청소년의 애환을 대변한 김중미 작가가 20여년 만에 도심 재개발과 빈곤 대물림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으로 독자에게 돌아왔다. 19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의 투쟁부터 도시 재생 사업의 민낯, 비정규직 청년의 노동 환경,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월호 사건과 촛불집회까지 생생하게 그렸다. 열아홉 살 여성인 지우, 강이, 여울이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인천 은강구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다. 지우에게는 은강방직 투쟁을 이끈 해고 노동자였던 이모할머니 옥자의 삶을 소설로 남기겠다는 꿈이 있다.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강이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꿈꾸고, 공부를 잘하는 여울이는 가난한 은강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입시에 매달린다. 가정 환경은 다르지만 세 친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하지만 구청에서 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쪽방 체험관’으로 개발하겠다고 하자 이들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자본의 논리 앞에 가난마저 상품화하고 삶의 터전을 전시하겠다는 발상에 분노한 청소년들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다.작가의 눈길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눠야 살아갈 수 있는 동네 이웃에 꽂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옥자의 싸움으로서 자본의 논리에 맞선 연대는 세대 간의 단절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감독을 꿈꾸다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바꾼 지우의 언니 연우나 명문대와 아파트만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여울이 엄마 은혜는 등장인물 간 긴장을 불어넣는 묘미가 있다. 작가는 인간성을 저버린 개발 논리에 반기를 들었지만 희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를 바꾸는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함께 촛불을 들지 못하는 친구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나눈다. 강이는 베트남에서 온 란이와 가까워지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241쪽)는 지우의 말은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선 이들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변두리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 준다. 가난이 사라진 사회는 불가능해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는 가능하다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작가는 “2020년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바이러스는 계급을 차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간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불평등의 벽을 허무는 길은 존중과 섬김, 연대와 사랑을 복원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부자 되는 법에 관심이 쏠린 세태에도 한결같이 약자의 고통과 빈곤 문제에 천착해 온 작가의 열정이 경이롭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쫓겨난 아파트 안내원은 왜 입주자 대표에게 소송했나

    쫓겨난 아파트 안내원은 왜 입주자 대표에게 소송했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임금 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쫓겨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아파트 관리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을 맺은 회사가 아닌 실사용자인 입주자 대표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첫 판례가 될 수 있다. 40대 여성 노동자인 이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강남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층 로비에서 입주민 응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업무를 했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2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관리업체가 2009년 안내 직원을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이씨와 안씨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평일 휴식시간(점심시간 제외하고 오전·오후 각 30분)에 택배 수거, 주차 민원 확인, 세대 방문 등의 일을 계속 해야 했다. 임금 인상 요구도 계속 묵살됐다. 이씨는 1일 통화에서 “2000년 약 130만원이었던 월급이 지난해 약 180만원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안씨는 지난해 8월 중순 휴식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체불 임금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장은 두 사람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님은 이달 말로 (두 사람을) 다 전배(배치전환)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관리업체는 두 사람을 대신할 안내 직원 모집을 공고했다.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을 신고한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이씨 등은 결국 지난해 8월 말 사직서를 제출해야 했다. 두 사람을 만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모씨는 “자네들은 아파트 직원이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이라며 “고용노동부에 가기 전에 날 한번 봤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책임자는 따로 있다”는 두 사람은 김씨가 관리업체의 불법행위를 교사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관리업체가 입주자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사실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불법행위를 교사한 사람의 공동 책임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실무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보복 조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관리업체가 알아서 한 일이지 두 사람을 전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두 사람의 임금 인상을 반대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그동안 임금 인상 요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책임자 따로 있다” 쫓겨난 직원들,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 소송

    “책임자 따로 있다” 쫓겨난 직원들,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 소송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임금 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쫓겨나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아파트 관리업체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아닌 입주자 대표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묻는 첫 판례가 될 수 있다. 40대 여성 노동자인 이모씨와 안모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강남구에 있는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층 로비에서 입주민 응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업무를 했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2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2009년 안내직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인력 충원은 없었다. 이씨와 안씨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평일 휴게시간(점심시간 제외하고 오전·오후 각 30분)에 택배 수거, 주차 민원 확인, 세대 방문 등의 일을 계속 해야 했다. 저임금의 굴레는 계속됐다. 이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임금이 10만원 올랐다”면서 “입사 첫해인 2000년 약 130만원이었던 월급은 지난해 약 180만원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 요구는 입주자대표회의의 반대로 계속 묵살됐다고 했다. 이씨와 안씨는 지난해 8월 중순 휴게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체불 임금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장은 두 사람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님은 두 분이 진정을 낸 것에 대해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장님은 이달 말로 (두 사람을) 다 전배(배치전환)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관리업체는 이후 두 사람을 대신할 안내직원 모집을 공고했다.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은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다. 두 사람은 결국 지난해 8월 말 사직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후 이씨 등을 만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모씨는 “자네들은 아파트 직원이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이라면서 “고용부에 가기 전에 날 한 번 봤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책임자는 따로 있다”는 두 사람은 김씨가 관리업체의 불법행위를 교사했다며 지난 24일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을 대리하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아파트 관리업체가 입주자대표회의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실상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불법행위를 교사한 사람의 공동책임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실무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과 유사한 누적 판례는 없지만 이 조항을 근거로 하는 이번 소송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보복조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리업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이지 두 사람을 전배하라고 관리업체에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두 사람의 임금 인상을 반대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그동안 임금 인상 요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목 눌려 숨진 흑인 플로이드, 새 증거 영상 공개… “살해 현장이었다”

    목 눌려 숨진 흑인 플로이드, 새 증거 영상 공개… “살해 현장이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당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한 재판이 현지시간으로 31일 열렸다. 재판 사흘째 였던 이날에는 당시 쇼빈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카메라에 담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사건 초반 쇼빈과 동료 경찰들이 플로이드에게 총을 들이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당시 플로이드는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며 양손을 들고 저항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쇼빈은 그의 팔을 뒤로 꺾으며 강하게 제압했고, 이 모습은 경찰차 뒷좌석 안에 설치된 카메라 등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녹화됐다.이날 재판에서는 쇼빈이 9분 넘게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결국 의식을 잃게 한 뒤 던진 발언도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인 찰스 맥밀리언이 “당신이 한 일을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자, 쇼빈은 “그건 (당신) 한 사람의 의견”이라면서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 했다. 몸집이 꽤 큰데다 아마도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쇼빈이 스스로 본인의 행동을 변호한 것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눈물 증언  이날 재판에서는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왔다. 목격자 중 한 명인 다르넬라 프레이지어(18)는 “쇼빈은 다른 경찰관이 주위를 둘러싼 목격자 약 15명을 현장에서 멀리 밀어내는 동안 계속해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다”면서 “플로이드의 맥박을 확인하게 해 달라는 구급대원 목격자도 있었지만 쇼빈은 이를 무시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구급대원인 주느비에브 한센은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비상구급훈련을 받았음에도 어떤 조치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 사람(플로이드)은 그러한 기본권조차 거부당하고 죽은 것”이라며 울먹였다.쇼빈의 행동을 지적했던 목격자인 맥밀리언은 “당시 나는 경찰들이 플로이드를 붙잡는 것을 보고 ‘순순히 따르세요. 어서 경찰차로 들어가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길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전 플로이드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담배를 샀던 편의점의 직원 크리스토퍼 마틴(19) 역시 재판에 참석해 “그는 20달러 지폐가 위조지폐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알았지만 호의를 베푼 것”이라면서 “다만 (플로이드와 대화할 때) 그가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법원은 모두 14명을 배심원으로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다. 성별로는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인종별로는 백인이 8명, 흑인이 4명, 2명은 혼혈이다. 현재 해고된 경찰 신분인 쇼빈은 최고 4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순위 청약 자격 강화 전 마지막 기회…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주목

    무순위 청약 자격 강화 전 마지막 기회…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주목

    무순위 청약 자격 강화 전 공급되는 막차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추세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현재 만 19세 이상이면 별다른 자격 조건 없이도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오는 3월말부터 무순위 청약 대상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한정하면서 규제 전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삼척시에서도 무순위 청약 자격 강화 이전 공급된 신규 단지가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건설이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분양 중인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지여건을 살펴보면 도보 약 5분 거리에 정라초가 위치하며 삼척초, 청아중, 삼척고, 삼척여고 등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단지에서 약 1㎞ 거리에 홈플러스(삼척점), 하나로마트(교동점), 삼척시 보건소 등이 위치하며 교동공원, 봉황산 산림욕장, 새천년유원지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직선거리 1㎞ 내 동해바다가 위치해 일부 세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교통여건으로는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7번 국도 이용 시 인접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해고속도로를 통한 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이용도 수월하다. 지난해 3월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KTX동해역이 개통되면서 철도망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됐다. 교통호재에 따른 미래가치도 높다. 경상북도 포항과 강원도 동해를 잇는 동해선 전철화 사업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했다.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4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8월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 미착공 구간 중 제천~영월 구간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남은 영월~삼척 구간도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는 전 세대 남향(남동·남서향) 위주로 배치된다. 전용면적 84㎡ 이상 판상형에는 4베이 맞통풍 구조 및 알파룸, 안방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으며 효율적인 동선 확보를 위한 ‘ㄷ’자형 주방도 도입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등이 마련된다. 단지 내 주차 가능 대수는 근린생활시설 포함 총 1,241대로 세대당 1.67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된다. 또한 17%대의 낮은 건폐율과 더불어 전체 대지면적의 25% 이상을 조경면적으로 조성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시스템도 적용된다. 에너지 사용량 조회, 엘리베이터 호출, 등록차량 도착 알림 등이 가능한 홈 네트워크 월패드가 세대마다 설치되며 스마트폰 연동 시에는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기 전력 차단 장치, ECO 에너지 절약 세면기 수전 등도 적용된다.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의 당첨자 발표일은 31일이며 4월 12일부터 3일간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 중 하나가 2010년 지방선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독주와 위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마땅한 차기 주자조차 없이 지리멸렬했다. 투표함을 열어 보니 대반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의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등 386들이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서울에서도 여론조사상 20% 포인트 뒤지던 한명숙 후보가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이다 0.6% 포인트 차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데스크는 “민심을 읽지 못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정치부 기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은 심판 민심이 들끓고 있음을 직감했다. 민심을 몰랐던 건 여론조사 수치와 다수 의석의 힘에 취했던 한나라당과 청와대 그리고 게으른 언론사 간부들이었다. 한명숙 후보의 패배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준비 없이 선거가 임박해 끌려나온 듯한 한 후보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질타가 더 컸다. 노 후보가 기어이 출마해 3.26%를 가져가는 바람에 정권 심판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을 내줬다는 비난이었다. 선거 직전 노 후보를 인터뷰했다. 그는 ‘반(反)이명박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가치와 정책에 대한 합의없이 무조건 합치는 건 패배주의”라고 했다. “2012년 대선에서 진보대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금 진보의 뿌리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과의 분열, 민주당으로의 단일화 압박 속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고민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11년 전 얘기를 꺼낸 것은 노회찬이 일궜던 정의당이 4·7 재보선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설령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진보 정치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지 못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고, 완주하더라도 성적이 초라했을 것이다. 정의당이 실패한 핵심 원인을 꼽는다면 가난한 민중,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받는 소수자의 삶에서 멀어진 탓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의당 당원의 주류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동자와 일부 진보적 지식인들이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이 집권하든 보수우파(국민의힘)가 집권하든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이다. 해고와 산재, 억압과 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들이 당의 토대가 됐으니 ‘민주당 2중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당의 리더들도 현장을 떠난 지 오래다. 셀럽(유명인)들이 비례대표로 뽑혀 어느 날 당의 간판이 되고, 청년그룹과 시니어그룹 모두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으니 선거주의 정당, 개량주의 정당으로 변하는 건 불가피했다. 지금 진보정치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래서 정의당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다. 무능, 남탓, 독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싶지만 국민의힘에 기대기는 싫은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이 ‘윤석열 현상’으로 굴절돼 표출되는데도 대안으로 삼을 진보정당이 없다. 힘든 시기에 정의당을 이끌게 된 여영국 대표는 공고 출신 노동자였다. 마창노련·전노협을 이끈 뚝심의 노동운동가이자 창원 지역 진보정치의 산증인이다. 여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서민·빈민·청년들 곁으로 가 함께 싸우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정의당이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고장난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의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존재의 불안’ 달래는 방법 알고 싶다면 詩를 만나라

    낯선 자리에서 어쩌다 문학, 그중에서도 시 전공자임을 밝힐 때가 있다. “저는 잘 모르는 어려운 공부를 하시는군요.” 이런 겸손한 반응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로는 나를 걱정하는 것인지 핀잔주는 것인지 모를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먹고살기 쉽지만은 않으시겠어요.” 네, 그러니까 생계에 보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 좀 사 주세요. 언젠가는 이렇게 한번 대꾸해 봐야지 싶다. 그 사람이 내가 출간한 책을 사든 말든, 시가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효용성을 따지는 질문에 대한 영화적 답변이 하나 더 마련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 읽는 시간’이다. 여기에는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직장을 계속 다니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겠다 싶어 퇴직을 결행한 사람(오하나), 장기근속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김수덕), 갑자기 해고를 당해 복직 투쟁 중인 사람(임재춘), 특별한 계획 없이 프리랜서로 사는 사람(안태형),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페미니즘 예술가로 활동하는 사람(하마무). 영화 초반부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각각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주제가 ‘존재(자)의 불안’임을 알 수 있다. 하이데거 철학에서는 존재자를 ‘있는 것’으로, 존재를 ‘있음’으로 구분한다. 더 쉽게 풀이하자. 존재자는 먹고살기에 급급한 ‘생존’을 뜻하고, 존재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궁리하는 ‘삶’으로 등치된다. 요컨대 이들은 존재자로서의 생존과 존재하는 삶 사이의 거대한 간극에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다 그러하듯이. 이때 이수정 감독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바로 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시의 가치를 역설한다. “허무와 절망뿐인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함께 느껴 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힘을 빌리기로 작정했다. 시는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가장 진실한 언어이며 기도이자 노래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가 여하한 힘을 갖는지는 곰곰 생각해 볼 사안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가 잘나가는 양지인보다는, 소외된 음지인과 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호시절만 누리는 이는 시를 읽지 않는다.그래서 영화 후반부 다섯 명의 등장인물은 자신이 감응한 시를 읽는다. 이것은 물론 먹고사는 생존, 즉 존재자의 불안은 해소하지 못한다. 시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한데 시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를 묻는 삶, 즉 존재의 불안을 달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것은 무슨 연유로 가능한가? 이를 알고 싶다면 ‘시 읽는 시간’을 한번 보시라고 권할 수밖에. 내가 쓴 책에도 이를 해명해 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부탁드린다. 존재자의 불안은 서로서로 도와서 줄어드니까.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미국 대학,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력 합의금 1조 2089억원 지급

    미국 대학, 산부인과 의사의 성폭력 합의금 1조 2089억원 지급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이 30년 넘게 산부인과에 재직한 산부인과 조지 틴들(74) 박사의 성폭력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710명의 원고들에게 합의금으로 8억 5200만 달러(약 965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2018년에 틴들에게 진료받았던 환자 1만 8000명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한 합의금으로 2억 1500만 달러(약 2436억원)를 합의금으로 약속해 총액이 10억 6700만 달러(약 1조 2089억원)가 된다. 캐럴 L. 폴트 USC 총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중한 대학 구성원들이 겪었을 고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나서준 분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이번 결정이 학대받은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고들의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번에 USC가 지급하기로 한 8억 5200만 달러는 대학이 피고가 된 소송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이전에는 미시간주립대(MSU)가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성폭력을 당한 300여명에게 지급한 합의금 5억 달러(약 5665억원)가 가장 많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는 제리 샌더스키의 성추행에 대해 1억 900만 달러(약 1235억원)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금이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2019년 법을 개정해 성폭력 공소시효를 연장한 영향도 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틴들은 2009∼2016년 저지른 성폭력과 관련해 35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6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학교 측과 함께 합의금을 부담할 의향은 없으며,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틴들 변호인은 “그는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답변했으며, 법정으로 가면 무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성폭력 스캔들은 2018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듬해 16명의 환자를 유린한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틴들 박사는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성폭력을 자행했으며, 가장 나이어린 피해자는 17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USC 로스쿨을 나온 오드리 나프지거는 이날 원고들의 기자회견 도중 “틴들 박사를 본 게 1990년”이라면서 “그 뒤 이 학교 여성은 모두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부인학과 시험이 어떤 건지 몰랐다. 그가 문을 걸어잠갔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뭘 알 수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틴들은 시험 도중 음란한 문자나 사진을 보내거나 제자들의 몸에 손을 댔다. 피해자 일부는 틴들의 성폭력 혐의를 인지했으면서도 그를 해고하지 않은 USC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한 간호사가 ‘강간위기관리센터’에 틴들을 신고했지만, 그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고 이듬해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LAT 보도로 처음 그의 마각이 드러나자 대학 총장은 물러났지만 직원들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영국 BBC는 산부인과 진료실 안의 상황은 워낙 민감해 간호사는 다른 동료가 입회해 어떤 잘못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는 알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USC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재정난에 봉착, 지난해부터 인력을 동결하고 총장 급여를 20% 삭감하는 한편 샌마리노에 있는 총장 관저를 매각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관저는 철도 재벌 헨리 헌팅톤과 2차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장군이 기증한 부지에 지어졌는데 지난달 23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의 핵심 인력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중국 드론 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JI의 미국 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센터장이 퇴사한 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도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팰로앨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제재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인비행기 드론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DJI는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DJ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타오(汪滔)는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CEO는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 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는 헬기여야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왕 CEO는 누구든 손쉽게 조종 가능한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 받은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CEO는 이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 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 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40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드론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은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었고, 2020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란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져 험로를 예고했다.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기업, 즉 유인 드론 업체인 이항홀딩스는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 CEO가 설립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 계약, 기술 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 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 주가는 지난 한 달여 사이 67.9%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0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현재 39.80달러로 수직 하락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 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의 1회 충전 시 비행거리는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 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 거리가 이항216보다 8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 ‘드론 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에 적합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면 택시 드론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요양보호사 80% “성희롱·폭행 경험”… 방어했더니 학대 신고

    요양보호사 80% “성희롱·폭행 경험”… 방어했더니 학대 신고

    “어르신이 제 목을 잡고 흔들어서 제지하다가 어르신 팔목에 작은 멍이 생겼어요. 다음날 팀장은 제 목의 상처를 보고도 제가 학대한 것이라고 몰아갔어요.”(요양 보호사 A씨) “어르신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은 당연하고, 식판 등에 맞아 멍이 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일하다 저희가 입은 상해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너무 비참해요.”(요양 보호사 B씨) 전국 요양 보호사 대다수는 중장년층 여성이다. 요양 보호 대상인 어르신들은 고령인 경우가 많아 업무의 ‘난도’가 높기 마련이다. 돌봄 노동을 하다가 맞거나 물리고, 심지어 성희롱까지 당하기도 하지만 일단 참아야 한다. 어르신들을 밀어내는 등 방어 행위를 하면 ‘노인학대’로 신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요양 보호사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어르신에게 물리거나 맞는 등 육체적 상해를 입거나 성희롱·폭언 등 정신적 상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1.3%에 달했다. 보호자로부터 욕설(20.0%)이나 성희롱(10.9%)을 겪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기관으로부터 유급휴가를 받고 치료를 한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 24.8%의 요양 보호사들은 ‘참으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9.2%의 보호사는 방어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노인학대에 해당한다’는 협박도 받았다. 10.5%의 보호사들에게는 ‘싫으면 나가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요양 보호사 10명 중 9명은 알아서 치료하거나 아파도 참고 일하는 처지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필수노동자’인 요양 보호사들은 매주 쉬는 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절반 정도의 노동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쉬지 못한 채 출근해야 했다. 결국 이날 하루 전국 요양 보호사들은 일손을 놓았다. 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요양 보호사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노인학대라는 신고, 가중되는 노동과 온갖 갑질”이라며 “정부는 고용 보장, 상시적 위험수당 월 10만원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물리고, 맞고 욕설 듣는 요양 노동자…“방어하면 노인학대로 신고”

    물리고, 맞고 욕설 듣는 요양 노동자…“방어하면 노인학대로 신고”

    “밤에 다른 방에 들어간 어르신을 동료와 진정시켜서 이동하는데 어르신이 제 목을 잡고 흔들어서 제지하다가 어르신 팔목에 작은 멍이 생겼어요. 다음날 팀장은 제 목에 할퀸 상처를 보고도 제가 학대한 것이라고 몰아갔어요.” - 요양 보호사 A씨 “어르신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은 당연하고, 식판부터 온갖 물건을 던지거나 때려서 멍이 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일하다 저희가 입은 상해는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는 게 너무 비참합니다.” - 요양 보호사 B씨 중장년층 여성이 대부분인 요양 보호사들은 이처럼 돌봄 노동을 하다 물리거나 맞아도 참는다. 밀어내거나 방어를 하면 ‘노인학대’로 신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3일동안 전국 요양 보호사 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르신에게 물리거나, 맞는 등 이유로 육체적 상해를 입거나 성희롱·폭언 등 정신적 상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1.3%에 달했다. 보호자로부터 욕설(20%)이나 성희롱(10.9%)도 겪었다. 그러나 이처럼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기관으로부터 유급휴가를 받고 치료를 받은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 요양보호사의 24.8%는 ‘참으라’는 말을 들었고, 9.2%의 오히려 ‘방어’ 행위가 노인학대라는 협박을 받았다. 문제를 제기하면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대응이 10.5%였다. 결국 요양 보호사 10명 중 9명은 알아서 치료하거나 아파도 참고 일한다. 요양 보호사 C씨는 “어르신 이동을 돕다가 인대가 파열됐는데도 요양원은 ‘바로 이야기를 안해서 폐쇄회로(CC)TV에 근거자료가 없다’며 핀잔을 줬다”면서 “산업재해 처리도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필수 노동자’인 요양 보호사들은 매주 쉬는 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백신을 맞은 뒤 약 50%는 후유증을 느끼면서도 근무해야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요양 보호사에도 법정 공휴일제가 적용됐지만, 업무 강도는 더 높아졌다. 인력 충원은 없이 대체 휴무를 쓰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하루 전국 요양 보호사들은 일손을 놓았다. 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기 요양 보호사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노인학대라는 신고, 고통스러워지는 노동 강도와 온갖 갑질”이라면서 “정부는 해고금지와 고용보장, 상시적 위험수당 월 10만원 지급 등 요양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포토]발전노조 장기 해고자 정부 해결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발전노조 장기 해고자 정부 해결 촉구 기자회견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발전노조 장기 해고자, 정부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1.3.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경찰에 성폭행” 호소 새터민 추행한 탈북단체 대표…징역 10월 확정

    “경찰에 성폭행” 호소 새터민 추행한 탈북단체 대표…징역 10월 확정

    탈북단체 사무실서 강제 추행한 혐의 여성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강제 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탈북단체 대표에 대해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법원은 탈북단체 대표 A(51)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 1월 18일 서울서부지법 역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향후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의 취업 제한도 명령받았다. A씨는 2019년 3월 25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탈북단체 사무실에서 여성 새터민 B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신체부위를 만지며 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는 새터민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B씨도 이 단체에서 수개월 동안 일을 했다. A씨는 1심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의 단체에서 일하던 B씨가 해고된 이후 불만을 품고 자신을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이후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에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재차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A씨의 상고가 요건에 맞지 않다고 보고 기각했다. 앞서 B씨 측은 3차례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중 1건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B씨는 새터민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C경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상담하기 위해 A씨의 단체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100일이 됐네요. 춥고 힘들지만,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다면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2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행복한 고용승계 텐트촌’에서 만난 박상설(63)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2017년부터 LG트윈타워를 청소했지만 지난 1월 1일 계약이 종료돼 직장을 떠났다. 자동차 소음과 불편한 잠자리로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LG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정도경영을 강조해 왔기에 파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며 “버티지 못하고 점점 떠나는 동지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끝까지 남아 정당한 노동 권리를 인정받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6일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파업을 시작한 41명의 노동자는 혹독한 겨울을 나면서 25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정문 앞 도보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파업 장소를 옮겼다. 파업 100일에 맞춰 25일까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주·야간 연대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노동자들은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미니텐트 안에서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몸을 기대 쪽잠을 청하고 있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품질 저하’를 이유로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끝내고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했다. 노동자들은 2019년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를 주장한 것이 사측 눈 밖에 난 이유라고 의심한다.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새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는 게 관례였지만 새 업체는 이를 거부했고 80여명의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었다. 지난달까지 고용노동부 중재로 수차례 노사 교섭이 있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를 묵인한 채 사측의 권유에 따른다면 결국 똑같은 행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혜정 LG트윈타워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구 회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사회 단위와 함께 결의를 담아 끝까지 텐트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LG마포빌딩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에 제안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포토]LG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노숙농성

    [서울포토]LG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노숙농성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정문 앞에 집단해고 당한 청소노동자들이 텐트를 치고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2021. 3. 2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민간 위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기에 노동자들의 해고를 금지하는 등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들을 제시하며 이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요구사항들이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11월까지 집단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일자리 확대와 재난 시기 노동자 해고 금지, 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10가지 대책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한 대책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든 노동자에 고용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 확대 △임금 격차 해소 △안전운임제 확대·강화 △간호·돌봄 노동자 등 코로나19 상황 속 필수·위험업무 인력 충원 및 보호 강화 등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와 경복궁역, 안국역 앞 등 13곳에서 10대 요구사항을 적은 피켓 등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하루에 7시간 넘게 헤드셋을 쓰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많은 업무를 안내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지 않았나”라면서 “제 동료들은 10명 중 9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할 만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하고 4년이 지난 뒤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 확대 시행을 촉구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만 해도 전국 18만대에 불과했던 화물차가 지금은 48만대로 늘어나 화물 노동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상태다. 그동안 화물차 가격과 고정비는 몇 배로 늘었지만 운반비(운임료)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의 41.9% 정도가 졸음운전이 원인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화물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있다. 현재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만 한시적(2020년~2022년)으로 적용되고 있는 안전운임제 일몰제의 폐지, 모든 품목으로의 확대 적용, 화물 지입차 제도 폐지 등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규덕 항공연대협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힌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공항 노동자들은 비행기가 공항에서 뜨지 않아서 최저생계비 이하의 급여를 받아도 함께 이겨내겠다는 심정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빙자한 항공사들의 정리해고”라며 “이스타항공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인위적으로 회사를 회생불가상태로 만들어 노동자들을 대거 길거리로 내몰았다. 아시아나케이오(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는 노동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 부당해고 판정을 했음에도 거액의 변호사비를 들여 행정소송을 제기해 노동위원회의 해고노동자 복직 판정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헐값에 헌납하는 특혜성 매각을 졸속으로 추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라정미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평소 1명 당 어르신 10명을 돌봤던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됐고, 평소 감염병 감염 위험 또는 감정노동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요구에 각자 알아서 대처해야 했던 재가 돌봄 노동자들은 대응 매뉴얼 부재 속에서 감염 위험은 물론 이용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혼자서 감수해야 했다”면서 “돌봄 노동자들이 공공 돌봄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우리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대화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정부는 불평등이 임계를 넘어 사회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시대적 명령에 당장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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