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경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SK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2년 제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미흡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79
  • 부인과 해외출장 ‘말썽청장’ 바뀐다

    최근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장수만(57)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고위관계자는 9일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 청장을 교체할 방침”이라면서 “조만간 부산시와 협의, 장 청장의 거취문제를 매듭짓고 후임자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지난 2004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발족 당시 근무인력과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고, 청장은 양 시·도가 협의해 선임하되 임명권은 양 시·도가 번갈아 행사하기로 합의했었다. 개방형 직위인 청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양 시·도가 합의하면 2년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 청장은 부산시가 임명했으며, 후임 청장의 임명권은 경남도가 갖게 됐다. 도 관계자는 “장 청장이 뚜렷한 성과도 없으면서 사사건건 도와 마찰을 빚고,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교체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장 청장은 지난해 해외출장을 가면서 7차례 부인과 동반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와 함께 청장 부임이후 해외출장으로 쌓인 항공마일리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샀으나 “지난해 3월 규정이 바뀐 이후에는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된 교체이유는 도가 반대하는 경제자유구역청의 특별지자체 전환에 앞장섰다는 점이다. 경남도의회는 이를 이유로 지난해 6월 장 청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구역청 내에서는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장 청장이 재신임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 청장 본인도 재신임을 장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새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다짐의 해오름

    검붉은 태양이 국토 동쪽 끝인 독도 앞바다를 뚫고 오전 7시26분쯤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면서 정해년의 시작을 알렸다. 짙게 드린 구름 사이로 일출이 시작됐지만 강원 동해안과 부산 해운대 등지에는 200만여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 새 희망을 기원했다.●정유년 1호의 주인공들 첫 해가 떠오르기도 전 경쟁이라도 하듯 소중한 생명들이 첫 울음을 터뜨렸다.1일 0시0분에 강남 차병원에서는 산모 이향이(30)씨와 남편 박종윤(30)씨 사이에서 3.49㎏의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1초 뒤에는 성균관의대 제일병원에서 산모 신미선(27)씨와 남편 신병규(28)씨 사이에 3.5㎏의 첫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신씨는 “황금돼지해인 만큼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고 풍족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가장 먼저 한국땅을 밟은 사람은 베이징을 출발해 이날 0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 인광춘(45)씨 부부.‘밤도깨비 여행상품’을 이용, 관광에 나선 인씨는 국제선 비즈니스 왕복항공권 두 장과 특급호텔 무료숙박권의 행운을 차지했다. 첫 출국 항공편은 오전 8시 인천공항을 이륙한 마닐라행 KE621편과 후쿠오카행 KE787편이 나란히 기록됐다. 첫 열차는 오전 4시40분 부산역을 출발, 서울로 향한 새마을호 1092호다. 서울역에서는 KTX 101호가 오전 5시25분 부산역으로 출발해 첫 운행에 나섰다.●고속도로는 주차장 31일 밤부터 1일 새벽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에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수 천개의 폭죽을 동시에 터뜨리는 바람에 폭죽에서 튄 불똥을 눈에 맞아 20여명이 소방 구급대원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1일 오전 7시50분쯤 강원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서는 해맞이 기념으로 모터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비행하던 미국인 덴젤로 앨버트 칼(36)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 순찰 중이던 동해해경 소속 경비정이 10여분 만에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한편 해맞이 및 스키장 등을 찾았던 28만여대의 귀성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영동·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등 전국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일부는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였다.임일영기자·전국종합 argus@seoul.co.kr
  • 경기·충남지사 어제 ‘교환근무’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26일 지역을 맞바꿔 충남도청과 경기도청에서 ‘1일 도지사’로 교환근무했다. 두 지사의 교환근무는 지난 7월 양 도간 이해관계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도지사가 교차 방문, 양 도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1일 명예도지사’를 맡기로 한 데 따른 약속이행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0분 대전 충남도청으로 출근,‘충남·경기 명예 도지사 운영계획’에 대해 결재한 뒤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기-충남 미래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수원 경기도청으로 출근, 결재를 한 뒤 특강을 통해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두 지사는 특강후 행정·정무부지사를 비롯, 주요 실국장과 티타임을 갖고 도정 주요 현안업무를 보고받은 뒤 토론을 벌였다. 이어 평택으로 이동, 평택·당진항을 40여분간 시찰한 뒤 양도간 상생협력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두 지역의 공동 관심사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 ▲서해선 철도 조기 건설 ▲평택·당진항 항로확장 조기 추진 등 3개항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지사는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경기도를 찾았다.”며 “영어마을을 비롯, 의약품 나눔사업인 팜뱅크 등 각종 시책을 통해 경기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행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대수도론’이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임을 인식시켜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양도는 앞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뛰어넘어 생생의 협력 틀에서 국가 발전위해 공동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충남도는 지난해 1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로 하고 ‘양 도간 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아산만권 2061만평에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기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정부측에 공동 신청했다. 수원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충남지사 어제 ‘교환근무’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26일 지역을 맞바꿔 충남도청과 경기도청에서 ‘1일 도지사’로 교환근무했다. 두 지사의 교환근무는 지난 7월 양 도간 이해관계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도지사가 교차 방문, 양 도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1일 명예도지사’를 맡기로 한 데 따른 약속이행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0분 대전 충남도청으로 출근,‘충남·경기 명예 도지사 운영계획’에 대해 결재한 뒤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기-충남 미래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수원 경기도청으로 출근, 결재를 한 뒤 특강을 통해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두 지사는 특강후 행정·정무부지사를 비롯, 주요 실국장과 티타임을 갖고 도정 주요 현안업무를 보고받은 뒤 토론을 벌였다. 이어 평택으로 이동, 평택·당진항을 40여분간 시찰한 뒤 양도간 상생협력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두 지역의 공동 관심사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 ▲서해선 철도 조기 건설 ▲평택·당진항 항로확장 조기 추진 등 3개항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지사는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경기도를 찾았다.”며 “영어마을을 비롯, 의약품 나눔사업인 팜뱅크 등 각종 시책을 통해 경기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행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대수도론’이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임을 인식시켜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양도는 앞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뛰어넘어 생생의 협력 틀에서 국가 발전위해 공동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충남도는 지난해 1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로 하고 ‘양 도간 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아산만권 2061만평에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기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정부측에 공동 신청했다. 수원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실습 고교생 ‘마도로스 꿈’ 묻다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조업하던 부산 선적 트롤어선이 기상 악화로 침몰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가운데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라 마도로스의 꿈을 키우던 원양조업 실습 고교생이 포함돼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서양 포클랜드 북동방 370마일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인성실업 소속 트롤어선 제207인성호(925t급)가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기상 조건은 파고가 4∼5m, 풍속은 초속 20m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호는 기상이 나쁜 상황에서 그물을 내리고 조업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에는 한국인 10명, 중국인 13명, 베트남인 11명 등 선원 3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아르헨티나에 협조로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이날 사망한 김군은 남해해양과학고교 기관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실습생으로 지난 8월 기관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1년 동안의 해양실습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김군의 작은아버지(45)는 “조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어선을 타 돈을 벌겠다.’면서 작은아버지 생활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군은 10여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부산에서 아버지(50)와 함께 살다 아버지가 병으로 숨지자 1999년 남해에 사는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차분한 성격으로 학업 성적도 전교에서 1∼3등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남해해양과학고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습생이 사고를 당한 적은 없는데 안타깝다.”면서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인성호의 선사인 인성실업 부산지사에는 유족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회사로 찾아온 일부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망자 선장 임인택(40·부산 동구 수정1동), 기관장 김진기(50·부산 동구 좌천1동), 김보수(18·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웨이(18·중국) ◇실종자 김병학(52·경북 경주시 구정동), 최호(42·경남 진주시 평거동)남해 이정규기자·부산 김정한기자 jeong@seoul.co.kr
  • 부산 ‘물류대란’ 가시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나흘째인 4일 부산항과 광양항 등 주요항에는 주말과 달리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전국 곳곳에서 화물차가 불에 타는 등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와 미 참가자간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체에서 경찰에 화물 운송차 호송을 의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화물량 평소의 절반~3분의1 수준 부산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평일 반입 반출하는 컨테이너 3만 2528TEU(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 부피)를 소화하는 부산항은 4일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 3176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평균 처리율이 4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컨테이너 처리량이 가장 많은 자성대 부두는 1일 처리량 5862TEU의 48%인 2818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부두 관계자는 “2∼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으나 더 이상 운송거부사태가 계속되면 물류 처리에 큰 지장이 초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양항의 처리 물동량은 평소의 3분의1수준으로 물류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광주전자 등 광주·전남기업들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도 평소의 60%만 처리됐다. ●불타는 화물차, 정부대책 정부는 집단운송거부 참여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와 함께 엄벌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불에 탄 차량은 16대, 파손된 차량은 50여대로 집계했다. 또 차량 방화와 파손이 잇따르자 부산해양수산청은 해경, 부두관리공사, 터미널운영사 등과 공동으로 순찰반과 비상수송조를 편성, 부두간 셔틀 운송과 장거리 운송 차량에 대한 호위와 순찰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4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신축부지 인근에 주차해 있던 트레일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비슷한 시간 금정구 구서동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에 주차해 있던 30t 화물차에 불이나 42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만 차량 23대가 파손되고 3대가 불에 탔다.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25대의 차량이 파손됐으며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기업체의 요청에 따라 화물 운송차 호송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파업 나흘째인 이날 전국에서 신고된 폭력 불법 행위 67건을 수사하고 있다. 차량 파손이 37건으로 가장 많고, 방화 15건, 운전자 통행 방해 5건 등이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경, 53년만에 지방청 시대

    해양경찰청 창설 53년 만에 지방경찰청이 발족된다. 해경은 4개 지방해양경찰본부 체제를 3개 지방청,1개 직할서 체제로 개편, 다음달 4일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지방해양경찰청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동해지방청은 속초·동해·포항·울산해양경찰서, 서해지방청은 완도·목포·군산·태안해양경찰서, 남해지방청은 부산·통영·여수·제주해양경찰서를 산하에 두게 된다.인천해양경찰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 인접해역을 관할하고 있는 데다 본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점을 고려, 본청의 지휘를 받는 직할서 체제로 운영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이유’ 돈 받은 동해경찰서장 구속

    다단계업체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23일 주수도 제이유 그룹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정·관계 인사 12명이 적힌 로비 명단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비설 실체 규명 작업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명단에는 ▲전·현직 부장판사 각 1명, 변호사 1명 등 법조인 3명 ▲전·현 치안감 각 1명, 현직 총경 2명, 전직 총경 1명 등 경찰관 6명 ▲전·현 국회의원 각 1명 ▲사회단체 대표 1명이 적혀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이중 5000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강원 동해경찰서장 정모(43) 총경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홍희경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등단 6년차 30대 두 작가의 연작소설집

    등단 6년차 30대 남성 작가 두명이 나란히 연작소설집을 냈다.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작가상’(2003)을 수상한 김종은(32)과 같은 해 계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종호(36)가 그들이다. 등단 햇수도 같고, 이름도 비슷(?)하지만 소설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차이만큼이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 첫. 사. 랑. 잊지못할 기억들 14편 김종은의 ‘첫사랑’(민음사)은 누구나 가슴 한편에 아릿하게 간직한 비밀스런 추억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줄기차게 다뤄져온 진부한 주제지만 전작들에서 경쾌한 감수성을 인정받은 작가는 이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풀어낸다. 소설은 첫사랑의 실체를 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변주해낸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작가의 이력을 빼닮은 1974년생 남자 ‘정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힌다. “첫사랑 없어요?첫사랑 얘기 좀 해보라니까요.” 친구의 부탁으로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간 ‘정은’은 상대 여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불현듯 시간을 거슬러 첫사랑에 얽힌 옛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 기억들속에는 교회 예배당에서 정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가 있고, 정은의 눈에 천사로만 보였던 술집 아가씨도 있다. 첫사랑의 대상이 꼭 사람일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애써 모았던 딱지, 구슬같은 사물이나 “연애라도 하는 듯 즐거웠던” 소설도 정은에겐 잊지못할 첫사랑의 기억이다. 그리고 자신의 첫사랑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첫사랑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임현정의 ‘첫사랑’, 이은하의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곳곳에 녹아있는 대중문화 코드가 타임머신마냥 독자를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놓는 것도 소설의 또 다른 재미다.9500원. ■ 정. 체. 성. ‘나’ 찾아 떠나는 글쓰기 김종호의 ‘산해경草’(랜덤하우스)를 읽기 위해선 독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서사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한 텍스트 구성, 과감한 문법해체, 난해한 형이상학적 사변 등이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소설의 서두는 글을 쓰는 화자 ‘나’의 얘기로 시작한다.‘나’는 ‘너-그녀’가 떠나가자 상실감을 메우려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그녀와 다시 만날 방법을 모색하지만 글을 쓰는 도중에 ‘나’는 애벌레에서 고치로, 그리고 나비로 변모하는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명확한 것은 없다.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나’의 실체도 모호하다. 작가가 강조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말해주듯 다만 쓰는 행위를 하는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체적 행위자로 존재한다. 평론가 김인호의 말을 빌리면 김종호는 “문학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서 문학 자체의 문제에만 파고드는”작가다. 말(언어)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꿈과 환상을 다룬 등단작 ‘섞어가다, 말’, 욕망과 무의식이 뒤엉킨 사유의 세계에 천착한 첫 소설집 ‘검은 소설이 보내다’에 이어 작가는 이번 연작소설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장님 ‘작전 성공’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현직 경찰서장이 이 돈으로 이 그룹 주식에 투자해 석달만에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22일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의 핵심측근 한모씨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현금 2억원을 받은 강릉 동해경찰서장 정모(43) 총경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정 총경은 행정자치부 치안정책관실에 근무하던 2004년 10월 “불법 다단계 영업에 대한 경찰의 특별단속에서 제이유가 수사 대상이 되면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한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총경은 이 돈으로 지난해 9월 제이유그룹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 기업인 ㈜한성에코넷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석달만에 11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관계자는 “당시 제이유그룹이 유전 개발 등으로 큰 시세차익을 얻으며 주가조작 논란이 일었던 때라 정 총경도 이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또 정 총경 외 치안감급 경찰 간부에게 제이유그룹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다단계 제이유그룹서 경찰서장이 2억 받아

    현직 경찰서장이 다단계회사 제이유그룹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22일 사법처리될 예정이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21일 “강릉 동해경찰서장 정모 총경이 제이유그룹 관계자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2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22일 오전 정 총경에 대해 뇌물수수나 알선수수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직 경찰서장이 이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되는 것은 정 총경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 총경은 이에 대해 “2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1억 5000만원은 빌린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해방전후사/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지난 9월10일 종영한 KBS1-TV 주말드라마 ‘서울 1945’는 화려하게 각광받지는 못했지만 쉽게 잊히지 않을 드라마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말기에서 6·25전쟁까지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살고 사랑하고자 몸부림친 인간 군상의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사회주의자로서 필연적으로 북쪽을 택한 인텔리 최운혁, 그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주저없이 이념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여인 김해경, 친일 부호의 아들이고 미국유학파이지만 이념보다는 사랑과 우정에 기울어지는 이동우,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집안의 외동딸로서 해방후 몰락한 가문을 부활시키려고 몸을 던지는 문석경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새해 벽두에 시작해 71회로 막을 내리기까지 평균 13.4%, 최고 18.4%라는 평범한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그 시청자들에게는 훌륭한 드라마로 기억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삶이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또는 그 자신이 살아온 길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주목을 받게 되자 보수 세력의 반발이 심해져 담당 PD와 작가가 지난달 말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허위 사실로 실존인물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그 후손들이 고소한 것이다. 드라마 ‘서울 1945’가 무대로 한 시대를 표현한 역사용어가 ‘해방전후사(解放前後史)’이다. 이 말은 1979년 나온 책 ‘解放前後史의 認識(인식)’에서 비롯됐다. 이 논문집의 서문은 ‘이민족의 오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이 되었건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은, 민족사상 유례가 전무한 대결유형을 보이는 분단시대에 날로 깊이 빠져든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책을 발간한다고 서술했다. 한국 현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이 책은 큰 인기를 끌어, 출판사는 1989년까지 시리즈 5권을 추가 발간해 모두 6권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끝맺는다. 지난 2월 이 시리즈를 비판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두권이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재인식’을 다시 비판하는 논문집 ‘한국 근현대사의 새로운 흐름’이 선보인다고 한다. 학술연구가 계속 축적되는 건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해방전후사’도 이념의 족쇄에서 풀려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지난 2004년 3월5일과 6일. 우리나라에서 눈이 문학 작품에서의 낭만의 대상이 아닌 공포의 대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날이다. 대전 49.0㎝ 등 서울·경기, 충청 지역에 3월의 적설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하며 67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 1만여명은 37시간동안이나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 현상이 증가하면서 폭설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례가 드문 3월 폭설이 큰 피해를 준 것처럼 11월 폭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설해가 닥칠 수 있는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진 만큼 더욱 종합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설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지구온난화가 폭설의 주범 최근 5년동안 폭설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모두 1조 1898억원이다. 민간 시설에 97.3%가 몰려 있다. 피해가 몰린 분야는 농업. 전체 피해의 44.3%가 농촌에 집중됐다. 축산도 32.7%로 피해 규모가 컸다. 농업 분야는 전체 피해의 35.3%가 충남,18.9%가 전남,14.4%가 전북,13.4%가 충북 등 충청·호남지역에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충남과 호남에 내린 폭설도 큰 피해를 불러왔다.12월21일부터 이틀동안 전북 정읍에 59.3㎝, 광주에 40.5㎝ 등이 내리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12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닐하우스 붕괴 등으로 5206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피해는 고속도로도 비켜가지 않았다. 호남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순천∼백양사와 순천 방향 논산∼백양사 구간이 19시간 넘게 통제됐다. 올해도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폭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구나 태평양의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공보관은 “특히 올겨울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불어닥치는 한파가 서해안과 강원도 영동 지역에 폭설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영남 등도 월동장비 구비 의무화 정부도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설해가 이상 기후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상습설해의 예방이다. 고립과 시설물 피해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설해가 반복되는 지역을 상습설해지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상습설해 지역의 근본적인 해소 대책을 자연재해대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축사 등에 내설(耐雪)설계와 보강기준을 설정하고 ▲원예유통시설 재해경감대책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폭설에 따른 고속도로의 관리체제의 정비도 중요 과제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통행제한 사전예고제’를 실시한다. 운전자에게 폭설에 따른 통행제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응하는 차량은 제재할 수 있다. 부산, 대구, 충북, 경북도 스노체인 등 월동장구를 의무적으로 휴대해야 하는 지역에 포함된다. 또한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해 제설기 등 제설장비를 확충하고 응급복구 추진지침 및 총괄반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도 올겨울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체계적인 폭설 대응을 위한 전국단위의 주파수공용통신(TRS) 통합무선망 구축은 장기 과제로 남겨뒀다. 민관 협력의 극대화도 중요 과제이다. 폭우 등 여름철 재해에 비해 미약한 민간 자원봉사 자원의 활용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합동 근무하는 등 민간 자원봉사단체가 재난 예방과 경감에 일정 부분을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재시스템을 구축해 반복되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파 직격탄’ 맞는 저소득층 지원 시급 한파는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 낮거나 낮을 것이 예상되는 날씨를 말한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11월 들어 기습 한파가 여러 차례 계속됐다. 한파의 ‘직격탄’을 맞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난방에 필요한 전기나 가스, 유류 등의 사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요금 체납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는 전체의 1.2%인 13만 5000여가구. 지난해까지 9만여가구 수준을 유지하다 올 들어 급증했다. 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긴 경험이 있는 가구는 2004년 16만 4788가구에서 지난해 17만 4434가구로 증가했다.6월 현재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집도 3065가구나 된다. 가스나 전기 모두 3개월 이상 요금 독촉을 받고도 계속 체납하면 공급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철 도시가스 공급중단 유예대상을 현행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차상위계층으로까지 확대해 공급중단 유예기간도 6개월에서 8개월(10월∼이듬해 5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본요금 전액 감면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한국전력은 저소득층에 연간 2억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5만가구에 고효율조명기기를 무상지원하는 한편,12월부터 2월까지 주택용 전기의 단전을 유예키로 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저소득층 겨울철 생계지원 확대 대책으로 정부양곡 할인 공급, 동절기 유류비 현실화 등 최저생계비 인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절기 서민 일자리 지원도 확대된다. 집수리, 가사·간병도우미 등 사회적 일자리가 제공되고, 희망자에게 방학동안에도 급식이 지원된다. 노숙인 무료진료소 운영을 활성화하거나, 보호시설로 유도하는 등의 보호체계도 구축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은 한파의 피해에 직접 노출돼 있는 만큼, 겨울철에는 이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폭설·한파땐 이렇게 폭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원칙은 ‘내 집 앞과 골목길은 스스로 치운다.’는 것이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곧 빙판길이 되는 만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되도록이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를 몰고 나가는 것은 사고의 위험도 높을 뿐 아니라 자칫 도로 위에서 장시간동안 갇히기 십상이다. 스노체인이나 삽 등 안전장구와 담요와 양초 등 고립에 대비한 물품도 필수품이다. 불가피하게 눈길에서 승용차를 운행해야 할 때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에 반 클러치로, 자동변속기 차량은 가속기를 서서히 밟으면서 출발한다. 일부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눈길에 대비하여 ‘홀드’ 등 미끄러짐을 막는 기능이 장치되어 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뼈대를 보강하거나 비닐을 조금 찢어 과중하게 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면 붕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해안 지역에서는 선박에 실은 물건을 내려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방파제나 선착장 등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은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외딴 집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는 비상연락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자. 한파가 밀려오면 수도계량기나 보일러는 헌옷 등으로 감싸서 보온한다. 특히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복도식 아파트는 수도계량기가 동파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조금씩 흘려 얼지 않도록 하고, 보일러는 외출 기능 등으로 둬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에서 용량이 큰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는 ‘1시간 사용 15분 정지’를 생활화해야 한다. 유아와 노인,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난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손가락, 귓바퀴 등 신체 말단부위의 감각이 없거나 창백해지면 동상을 일단 의심해야 한다. 심한 한기나 피로, 기억상실 등은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 특히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머리 부분의 보온이 중요하다. ‘몸짱 열풍’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실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운동은 몸에서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10∼15% 정도의 에너지가 더 소비된다. 때문에 평소의 80%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2004년 5월29일 오후 7시14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순간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경북 울진 동쪽 바다 80㎞에서 지진이 일어나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진도 5.2로 한반도 지진관측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지진 무풍지대’로 알려져 있던 한반도에 최근 들어 지진 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우려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지진도 지진이지만, 일본 서해안 지역의 대형 지진에 따라 동해안 지역까지 미칠 수 있는 지진해일에 대한 경각심도 증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진 발생 급증 지진은 지구 내부의 암석판이 운동하거나 지구가 균형을 잡기 위해 일어나는 요동현상이다. 암석판은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을 비롯, 태평양판, 호주-인도판 등 10여개에 이른다. 지진은 판과 판 사이의 경계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것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안쪽에 속해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되곤 했다. 기상대가 첨단 장비로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두 678차례, 연평균 24차례 발생했다.1905년 이후 진도 5.0 이상의 강한 지진은 모두 6차례 일어났다. 일본, 이란 등 지진이 빈번한 나라들보다는 적은 수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진의 빈도가 높아졌다.1980년대에 한해에 6∼26차례이던 지진은 1990년대 들어 15∼50차례로 대폭 늘었다. 일부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규모 3.0 이상이다. 그러나 4.0이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면서 위기감을 갖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규모 4.0 이상 지진은 모두 45차례, 연평균 2.5차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재해경감팀 정길호 연구관은 “지진 측정 장비의 성능이 향상된 측면도 있지만 조선시대에 빈번했던 단층 운동이 최근 다시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와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한 일본 후쿠오카에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도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면에 속한 동부와는 달리 후쿠오카 등 서남부 지역은 지진의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진도 7.0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백두산의 조짐도 심상치 않다.2004년 주변에서 진도 4.3,3.3의 지진이 거푸 일어나고, 백두산의 마그마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북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에 불안정한 지각판 구조가 따로 존재한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진보다 위협적인 지진해일 지진의 여파로 생기는 지진해일(쓰나미)은 지진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지진에서 발생한 엄청난 에너지가 수백㎞에 이르는 물살에 실려 광범위한 지역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안에서는 지진해일의 파고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여 일반 파도와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곤 한다.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역을 강타한 ‘쓰나미 재앙’도 이런 이유로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는 동해안이 지진해일의 사정권에 놓여 있다.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해일은 울릉도에는 50분, 동해안 전역에는 100분 뒤면 도달한다. 동해안의 어항과 해수욕장들이 10㎞ 정도의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다시피 한 상황에서 사람이나 배가 대피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내진성능을 규정한 법과 지진·지진해일 관측 및 예·경보시스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 등 지진방재종합대책을 담은 지진재해경감대책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지진과 지진해일 예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동 계속땐 엘리베이터 사용 ‘금물’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지진은 잦지 않다. 하지만 지진의 위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진은 전쟁과 비슷한 비상 상황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상은 대부분 진동으로 떨어지는 물체 때문이다. 크고 무거운 물건은 높은 선반에 올려놓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국내 건축물에 내진 설계 기준이 적용된 것은 1988년. 이전에 지은 집은 지진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균열 조짐이 있으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진으로 진동이 계속될 때는 섣불리 건물 밖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 유리 파편이나 간판 등 떨어지는 물체에 다칠 수 있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뒤 대피하는 것이 좋다. 정전으로 멈출 수 있는 만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진동을 느끼면 곧바로 정지시킨다. 여진은 진동은 작지만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건물을 점검하되,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최초 진단은 멀리서 한다. 지진으로 정전이 됐을 때는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양초나 라이터를 사용하면 폭발할 수 있다. 가스가 누출되면 가스 밸브를 잠근 뒤 관계기관에 신속히 신고한다. 대형·고층 건물에서는 벽 사이의 공간 등 견고한 구조물 아래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조건물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 달리고 있는 자동차에서 지진을 만났다면 바로 멈춰 차 옆에 엎드리거나 앉아 있자. 대피장소로 고가도로 아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판이 떨어지는 등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사에 나타난 지진기록 우리나라의 지진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온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 때까지 지진이 일어난 기록은 모두 26건이다. 자연재해로는 가뭄에 이어 2위다. 대부분 “지진이 일어나 민가가 쓰러지고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땅이 갈라진 지열(地裂)도 3차례나 있었다고 적었다. 같은 책의 고구려본기에는 19건, 백제본기에는 16건의 지진기록이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도 지진이 많았다. 땅이 흔들린 지동(地動)이 2건, 땅이 꺼진 지함(地陷)이 1건, 탑이 흔들린 탑동(塔動)이 5건, 돌이 무너진 석퇴(石頹)가 3건 등 모두 47건에 이른다. 특히 혜공왕 15년인 779년에는 100여명이 사망했다. 고려시대엔 모두 152차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고려사’ 등에 나와있다. 기록 내용도 “집과 담이 무너졌다.”는 등의 표현으로 전 시대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고려시대에는 지진의 원인을 정치적인 데서 찾으려고 했다. 명종 14년인 1184년에 개경에서 지진이 일어나자 점을 쳤는데 ‘신하가 신하노릇을 안했다.’는 점괘가 나왔다. 명종 26년인 1196년에도 “나라의 모든 명령이 신하에게서 나오는 탓”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무신집권기로 지진의 원인을 무신의 정권 독점에서 찾으려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진 예방방식도 특이했다. 고종 15년 1228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자 왕이 삼청(三淸)에 기도하여 지진이 없기를 빌었고, 공민왕 6년 1327년엔 지진을 이유로 참형·교형을 받을 중죄인 이외에는 모두 용서해주었다. 조선시대에는 지진기록이 훨씬 더 많다.1392년부터 1863년까지 모두 1500건의 지진이 기록되어 있다. 세종 때는 지진을 외적의 침입에 대한 경고로 인식하기도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北 해운합의서 20여차례 위반”

    북한 선박들이 우리측 영해를 통과하면서 해경의 통신호출에 응하지 않은 남북해운합의서 위반 사례가 올 들어 20여차례에 달했으나 우리 당국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30일 주장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과 북한선박간 통신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월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화물선 연풍호를 발견하고 통신호출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8월25일에도 북한 선박 금은산호가 우리 해경의 통신호출을 무시하고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등 올 들어 북한 선박이 해경 호출에 응하지 않고 우리측 영해를 통과한 것이 22차례나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선박 가운데 통신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사례는 7차례”라면서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해 제주해협 통과 이후 통신검색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또 기상악화 등으로 경비함정에서 북한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으나 북한 선박에 설치된 선박위치자동식별장치(AIS)로 실시간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고전 201권 요약한 백과사전

    중국 고전의 특징은 장구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는 점이다. 중국 고전은 인간과 자연이 빚어내는 거대한 드라마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기엔 4000년 동안 중원의 패권을 다투며 살아온 인간 군상의 삶과 꿈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벽암록’같은 선불교 책, 도교 계통의 ‘산해경’, 정치를 다룬 ‘명이대방록’,‘육포단’같은 애정소설,‘판교잡기’같은 화류계를 다룬 이야기까지 중국 문명이 남긴 책은 실로 방대하다.‘교양으로 읽어야 할 중국지식’(다케우치 미노루 등 지음, 양억관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은 201권에 이르는 중국 고전의 세계를 요약본의 형태로 소개한 서지 백과사전이다. 고전 한권 한권의 내용을 집약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 정신사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2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명규 강원경찰청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명규 강원경찰청장

    “새로운 청사 마련과 더불어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명규(54) 강원지방경찰청장은 19일 신청사 개청을 앞두고 강원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억울한 사람 없는 강원 만들기’ 캠페인을 한층 더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이 지난 2월 취임 이래 시작한 억울한 사람 없는 강원 만들기가 그동안 시민들과 경찰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경찰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가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몇 년 전 홍천·동해경찰서장 시절 지역에서 시범으로 적용해 오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주효했다. 이 청장은 “경찰서는 사건사고를 포함해 기본적으로 억울함을 해결하려고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종전까지 경찰행정은 속시원한 역할을 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면서 “주민들이 신뢰하고 억울함이 없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치안행정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청장은 경찰공무원들에게 무엇보다 주민을 위하는 봉사정신과 프로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의식이 갖춰지면 시민을 위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온다는 생각에서다. 이 청장은 청장과의 대화방,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직원들의 어려움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도 주말이면 각급 경찰서를 찾아 일반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강원 경찰은 도 전역이 관광지역인 만큼 사람 중심의 도로교통 정비를 서두르고 보행자를 우선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종교단체들과 함께 사행성업소 출입 안하기 운동도 펼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오는 26일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에 새 청사를 마련, 새로운 시대를 연다. 그동안 봉의산 자락에서 강원도청과 함께 청사를 공유하면서 불편을 겪던 시대를 접고 독립청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업비 288억원을 들여 착공 3년 만에 부지 1만 3000여평에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세워진 신청사에는 전의경을 포함,600여명의 경찰가족이 근무하게 된다. 이 청장은 “근무환경이 좋아진 만큼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경찰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정부 “PSI 참여해도 무력충돌 없을것”

    우리나라가 북한을 해상봉쇄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하면 남북간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도 해상봉쇄를 놓고 여당은 불가를, 야당은 동참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조경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미국이 요구하는 다소 공격적인 화물 검색보다는 해양부와 해경이 남북해운합의서에 근거, 평화적으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해군 등이 강한 제재에 나설 경우 서해 총격전과 같은 남북간 우발적 사고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북한 정권의 통제력 약화를 노려 사치품 반입까지 막는 등 유엔을 통한 국제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PSI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유엔의 북한 제재 합의를 피해 도망가겠다는 뜻일 뿐 아니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PSI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돼 있을 뿐,PSI에 참여한다고 해도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한다. 우리 해상봉쇄에 참여하는 방안은 크게 영해, 공해, 제주해협 등 세가지다. 공해에서는 항해 자유란 국제법상 원칙에 따라 검색을 할 수 없으며, 해적·허위깃발·무국적 선박·노예매매·불법 라디오 방송 등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이밖에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승선 검색을 할 수 있다. 영해에서는 남북 대치상황에서 북한 선박이 영해와 작전수역을 지나갈 수 없어 검색의 의미가 별로 없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남북관계 어떤 영향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정부가 취할 ‘조율된 조치’는 일단 포용정책의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결의 내용이 남북 경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남북해운합의서’로 방어막을 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정부가 정한 ‘남북관계 가이드 라인’에 해당된다. 제재만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끊임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뒤 계속돼 온 정부내 혼선이 일단 자체적으로는 정리된 셈이다.‘대북포용정책 재검토 불가피론’은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 총론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이고, 쌀과 비료 지원 중단, 개성공단 추가 분양 중지 등의 각론적 제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핵실험 방사능 탐지 이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포용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포용정책의 총론은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기조는 이미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핵실험도 변수다. ■ 인도적 지원 : 쌀·비료 중단… 추가지원은 없을듯 “쌀과 비료 중단이 가장 큰 제재”라는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에는 추가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중단이 없으리라는 방침이 녹아 있다. 쌀과 비료지원 중단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상당부분을 써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해 복구 물자 지원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반발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것 같다. ■ PSI : “北선박 검색 남북 해운합의서로 충분” 정부 PSI확대 압박 비켜가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압박을 정부가 ‘남북해운합의서’란 묘수를 찾아 방어에 나설 채비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결의안 8조 f항에서 ‘북한에서 오고가는 화물들의 검색과 관련, 회원국들에 협조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결정했다.’고 돼 있어 각국 판단과 국내적 절차를 고려할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교하게 규정된 남북간 합의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하고 있지 못하는 강력한 PSI 요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수송비 절약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합의서에 따라 공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근거는 합의서 부속문의 2조.‘상대 측 해역을 항행할 때 무기 또는 무기부품 수송을 하지 말도록 한다.’(2조6항),‘상대측 선박이 통신검색에 응하지 않거나 항로대 무단이탈, 위법행위 후 도주 등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 검색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조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해 주의환기 및 시정조치와 관할 해역 밖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은 이에 응해야 한다.’(2조9항)는 규정도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정부가 새롭게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 선박은 114척. 하지만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선박들에 대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특이 선박에 대한 검문을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 통일부에 팩스로 신청하면 통과승인이 나오는 형식적인 절차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 등은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의 화물검색이 매우 허술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밝혀 와 남북 해운합의서 ‘묘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런 논리로 미국 등을 설득하면서 PSI 참여를 거부해온 중국과의 외교적 협조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개성·금강산 : 韓 “유지” 美 “금지” 시각차 커 논란여지 참여정부의 3대 경협사업 가운데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연결사업은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은 ‘민관 분리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가 이날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 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유엔 결의문의 영향권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등이 결의문에서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북한에 혜택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고 있어 조율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 또는 중대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에서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던 관광보조금의 중단, 개성공단에서는 남북협력기금 투입 등이 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북핵제재, 한·중 공조가 중심 돼야

    유엔 안보리가 북핵 결의안의 가닥을 잡았다. 본격적인 대북제재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오늘 채택될 결의안은 즉각적인 군사조치 가능성은 배제했다. 미국과 일본이 내놓은 초안보다 상당히 순화된 내용이다. 그러나 북한선박 해상 검문과 북한의 해외자산 동결, 대북 무기수출 금지를 천명함으로써 파상적인 제재를 예고했다. 특히 미국은 결의안과 별개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관련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북의 반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찾는다. 대북제재를 실천할 본격 행보에 착수하는 것이다. 북한 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이 단행되면 북·미간 대치는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다. 북핵 제재는 북의 추가 오판을 막기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추진돼야 한다. 다만 평화적 해결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제재와 더불어 북한과의 대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어제 한·중 정상이 회담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적절한 대응조치를 지지하면서도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한 것은 올바른 대응방향이라고 본다. 어떤 경우에도 북의 추가 도발과 무력 충돌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미국의 PSI에 가급적 단계별, 선택적으로 참여키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 하겠다. 특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우리 해군 또는 해경이 북한 선박 검문검색에 참여함으로써 돌발적인 무력 충돌 사태를 야기하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미국도 북과 마주한 우리의 안보환경을 감안, 전면적인 PSI 참여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와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북핵 제재로 고조될 한반도 안보 긴장을 냉각시킬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 또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제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있어서 한·중 양국의 역할이 중심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