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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해경제자유구역 해제 주장 ‘솔솔’

    황해경제자유구역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개발면적을 절반 이상 줄여 사업자 유치에 나섰는데도 어려움이 계속되자 일부 주민들은 조건부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당진 송악지구 2개 업체, 아산 인주지구 1개 업체 등 충남지역 시행사 컨소시엄 참여의사를 밝힌 3곳의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모두 자격이 미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개정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자격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법은 참여업체의 자격조건으로 최근 연도 자기자본이 총사업비의 100분의10 이상이거나 매출총액이 총사업비의 100분의30 이상, 최근 연도 부채비율이 동종 업종 평균의 1.5배 미만, 최근 3년 중 2년 이상 당기순이익이 발생해야 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송악지구 총사업비는 1조 8000억원, 인주지구는 9000억원이다. 각각 1800억원과 900억원의 자금이 있어야 하나 이번 참여업체들은 여기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김진선(55) 송악지구대책위원장은 “자유경제구역 지정 후 4년간 주민 재산권이 침해를 많이 받았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해제를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2007년 말 지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충남의 경우 송악지구는 당초 1302만 9280㎡에서 601만 6650㎡로, 인주지구는 1302만 5160㎡에서 414만 8977㎡로 각각 54%와 68% 축소됐다. 서산 지곡지구는 아예 해제됐다. 박경덕 황해구역청 충남지구계획팀 차관은 “인천·새만금 등 6개 경제자유구역이 사업자 유치에 모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참여업체 자격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지식경제부에 완화를 요구했다.”면서 “자격조건만 완화되면 6월까지 사업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포라인’ 꼬리표에… 경찰청장 꿈 물거품

    ‘영포라인’ 꼬리표에… 경찰청장 꿈 물거품

    지난 28일 이강덕(50) 서울경찰청장이 해양경찰청장에 내정되자 경찰 안팎에서는 ‘아쉬운 영전’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차기 경찰청장 0순위로 꼽힐 만큼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았었기 때문이다. ●경찰 수뇌부 후속인사 곧 단행 표면적으로 봤을 때 해양경찰청장은 경찰청장과 동급인 치안총감이다. 서울경찰청장이 치안정감이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영전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소속의 해양경찰청은 행정안전부 아래 독립 외청인 경찰청에 비해 규모나 인원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작은 집’에 불과하다. 실력과 정부 신임 면에서 첫 번째 카드로 거론된 데다 경찰청장 ‘직행 코스’로 불리던 서울경찰청장에 오른 이 서울경찰청장의 해양경찰청장 내정은 개인적 흠결보다 정치적 판단에 따른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 영일 출신의 이 내정자에게 ‘영포(영일·포항)라인’이라는 꼬리표는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이 이뤄진 지난 2008년 청와대 공직기강팀에 근무한 이력 역시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 내정자는 정치적 부담에 밀려 경찰대 졸업 이후 27년 만에 해양경찰청으로 짐을 싸 옮겨가게 된 것이다. ●서울청장에 김정석 기획조정관 유력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김기용 차장을 경찰청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조만간 경찰 수뇌부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울경찰청장의 후임으로는 김정석 경찰청 기획조정관의 승진 발령이 유력하다. 또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은 사의가 반려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김성수·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모강인 해경청장 사의 표명

    모강인 해경청장 사의 표명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모 청장은 지난 26일 열린 해경 지휘부 회의에서 다음 달 1일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 청장은 간부후보 32기로 지난 2009년 인천경찰청 차장, 2010년 경찰청 차장을 거쳐 2010년 9월 해양경찰청장에 임명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땅에 떨어진 공직기강… 감사 결과 들여다보니

    한국전력공사가 1조 1300억여원이 드는 저압 원격검침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품질인증(KS) 규격 미달인 비호환 부품 25억원어치를 사용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감찰정보와 비위첩보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저압 원격검침 시스템 구축 사업은 한전이 2020년까지 1800만 가구의 기계식 전력량계를 원격 검침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사업 첫해인 2010년에 50만 가구분이 우선 도입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은 한전KDN이 납품한 핵심 부품이 적합성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KS 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관련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지 않고 최종 계약했다. 감사원은 “잘못 보급된 50만 가구분은 나머지 1750만 가구분과 호환이 되지 않아 기존 장비 교체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최소 28억원에서 최대 246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해경이 286억원이 소요되는 ‘해양경비안전망 구축 사업’에서 입찰담합, 시험장비 위·변조, 장비성능시험 부정행위가 있는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A경영기획실장은 대외 업무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사실이 들통 나 검찰에 고발됐다. A실장은 유관기관 선물 비용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부서별로 자금을 할당했고, 이에 각 부서는 허위출장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상납했다. 기관 예산을 쌈짓돈으로 우습게 주무른 사례는 한국환경공단에서도 발각됐다. 유증기관리팀 B씨는 세 차례의 연찬회를 개최하면서 행사 참석자들이 현금으로 낸 숙박비를 행사 경비에서 공제하지 않고 정산하는 방법으로 1700만원을 만들어 상급기관 직원 접대 등 개인 용도로 지출했다. 학교발전기금을 횡령해 검찰에 고발된 초등학교 교장도 있었다.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C씨는 주말에 학교 운동장을 관광버스 주차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5000만원과 불우학생돕기 협찬금 500만원 등을 개인적으로 보관하다 덜미를 잡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남 함평 해안서 일가족 추정 시신 3구 발견

    목포해양경찰서는 22일 오후 6시 40분쯤 전남 함평의 돌머리 해수욕장 바닷가 바위 틈에서 30대 여성과 두 자녀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시신 3구는 30대 여성과 10살가량의 어린이, 6개월된 아기로 보이며 살점이 거의 없는 백골화 상태로 관광객이 발견, 신고했다. 시신은 숨진 지 수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평소 관광객들의 접근이 거의 없는 갯바위 부근이었다. 해경은 일단 시신이 누군가에 의해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근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해 외부인 등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공개한 ‘2012학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편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는 전국 93곳에 달했다. 응답률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고, 조사오류가 많아 신뢰도 있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피해학생들의 응답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1차적인 징후라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절실하다.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피해 경험 응답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천안중으로 288명이다. 천안중은 재학생 1328명 가운데 1136명이 답변, 85.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25.4%가 피해경험을 털어놓았다. 학교내에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생도 462명이나 됐다. 이어 서울 면동초교는 251명, 강원 남춘천중은 225명, 서울 구룡중은 209명으로 피해 응답이 200명을 넘었다. 경기 의정부 금오중·제주 노형초교·서울 개웅중·충남 대건중·서울 성자초교·천안 신부초교·서울 면동초교·전주 삼천남초교·포항 대도중 등도 피해 학생수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심각 1차적 징후” 정부가 학교폭력예방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학교내 일진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남 순천 금당중이 응답생 1254명 가운데 48.0%인 565명이 일진이 있다고 말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전 법동중의 46.8%, 강원 남춘천중의 54.9%도 학교 일진의 존재를 인정했다.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에서는 대부분 피해 응답수가 높아 일진과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이 일부 입증된 상태다. 응답자 전체로 보면 139만명 중 24.5%가 ‘학교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일부 학교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자가 많으면서 피해응답이 없는 학교 대부분은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였다.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 가운데 응답률이 높고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없는 학교는 인천하늘고·부산 대광발명과학고 등 극히 일부였다. 서울과학고·민족사관고· 이화여자외국어고·울산외국어고 등 대부분의 특목고에서도 학교폭력이 있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학교급별이나 학교형태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선학교에 ‘학교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스쿨 리포트)를 발송, 사안별로 조치토록 했다. 항목별 답변 건수, 전국 평균과 해당학교의 응답결과 비교 등 내용이 담긴 스쿨 리포트는 다음 달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 지역협의회에도 보고돼 학교폭력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빈도가 높아지는 학기초에 맞춰 해마다 두차례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회수율이 낮은 우편조사 방식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1회성 행사 치중” 지적도 그러나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태조사의 성과인 ‘학교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적발’의 경우, 전체 신고 3138건 중 경찰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100건가량이다. 상당수는 내사단계에서 종결됐다. 교과부는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의 ‘필통 톡’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 2월부터 홍보에 나섰지만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해경 살해’ 중국선장 징역 30년형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중국어선 ‘루원위호’ 선장 청모(43)씨에게 징역 30년에 벌금 2000만원이 선고됐다. 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리모(47)씨 등 루원위호 선원 8명과 나포작전을 방해한 ‘리하오위호’ 선장 류모(31)씨 등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5년과 벌금 1000만∼20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이규)는 19일 선고공판에서 “피고인들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경찰관이 생명을 잃고 다른 경찰관들은 심각한 상해를 입어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의 충격과 분노를 자아냈다.”며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단호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던 중 이청호(42) 경사 등 해경대원 10명에 의해 나포당할 위기에 처하자 흉기를 휘둘러 이 경사를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배타적 경제수역 법에 따라 중국 어민을 판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베이징 주현진특파원 kimhj@seoul.co.kr
  • 여수, 박람회 성공 위해 똘똘 뭉쳤다

    여수, 박람회 성공 위해 똘똘 뭉쳤다

    “여수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여름방학을 조기 실시 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항만지원사업과 선박 입·출항 및 해경환경관리를, 여수고용노동지청에서는 산업 재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여수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여수시 관내 기관, 단체장들이 의기투합했다. 여수교육지원청, 여수경찰서 등 여수시 9개 기관·단체장들이 20여일 남은 박람회의 성공개최 지원을 위해 한목소리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16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박람회 기간 손님맞이 준비태세 확립과 시민참여를 위한 ‘유관기관·단체장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단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여수교육지원청 장재익 교육장을 비롯해 김재병 여수경찰서장, 손창성 여수세무서장, 이호주 여수고용노동지청장, 심장섭 여수상공회의소회장, 이수헌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장, 서병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음두호 여수소방서장이 참여해 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들은 “박람회 개최 열기가 지역은 물론 온 나라에 활화산처럼 불타올라도 모자라는 시점에 총선과 시·도의원 보궐선거로 그 열기가 시들해졌다.”면서 “지난 3여 통합과 박람회 유치 때 보여준 시민 여러분의 하나 된 뜨거운 열정과 저력을 박람회 기간 다시 한 번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시대적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하다.”며 “승용차 안 타기 운동과 음식요금·숙박비 인상 억제, 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봉사활동 등을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특히 “박람회 성공 개최를 교두보 삼아 세계 4대 미항으로 성장해 2020년까지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박람회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여수를 찾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난해하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당대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왼쪽·본명 김해경, 1910~1937)의 삶과 작품세계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권영민(오른쪽) 단국대 석좌교수의 첫 번째 문학콘서트 ‘이상(李箱)과 다시 만나다’가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이상이 1929년 경성고공 졸업을 기념해 만든 수제 사진첩 ‘추억의 가지가지’ 속 사진 일부가 공개된다. 현재 문학사상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일본을 처음 선보이는 것. ‘자상’,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삽화’, ‘날개 삽화’ 등 이상의 그림도 소개된다. 권영민 교수는 ‘왜 다시 이상인가’를 주제로 이상의 문학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다. 또 초대손님으로 참석하는 소설가 김연수는 ‘내 문학 속의 이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평론가 함돈균과 안서현이 대담자로 나선다. 가야금 연주자 이화영, 여창 안정아의 특별공연과 노래패 ‘가을방학’의 초대공연도 마련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아직도 인신매매·강제노역이 판치다니…

    ‘현대판 노예시장’이 따로 없다. 해양경찰청(청장 모강인)이 엊그제 밝힌 지적장애인 인권유린 참상은 우리가 과연 21세기 문명국가에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해경에 따르면 이모씨 등 일당 6명은 전북 군산에서 여관을 운영하며 수십년 동안 지적장애인 수십명을 남해안 외딴섬 양식장과 어선 등에 강제로 팔아넘겨 임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 중 4명은 가족관계로 이 같은 일을 모친으로부터 대물림받아 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은 총책, 모집책, 성매매알선책 등 업무를 분장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적장애인들 명의로 사망과 부상에 대비한 각종 보험에 가입한 뒤 가로채려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치밀하고 총체적으로 이뤄진 범죄라면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공산이 크다. 경찰이 밝힌 군산과 목포지역 어선과 낙도뿐 아니라 전국 해안 어느 후미진 곳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적장애인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강제노역에 시달려온 이들은 사회연령이 9.25세, 사회지수가 19.8세로 지적·심리적으로 일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틈새를 파고드는 지적장애인 대상의 파렴치 범죄는 줄어들기는커녕 날로 지능화·교묘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니 지적장애인의 인권은 누가 대신 말해주고 행동해주지 않는 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여타 장애인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수십년 동안 대낮에 현대판 노예장사가 버젓이 행해져 온 것이야말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우리 인식의 현주소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부터 거둬 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섬노예’ 사건을 지적장애인에 대한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들끓는 경찰비난 여론 불끄기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퇴 표명은 예상밖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미리 배포한 사과문을 읽을 예정이던 조 청장은 ‘경찰청장인 저도 어떤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습니다.’로 바꿔 읽었다. 임기 2년 가운데 4개월을 남겨 놓은 시점이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경찰청장 자신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경찰을 겨냥한 비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시간을 끌다가 자칫 조직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어서다.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다. 앞서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박병국 전 베이징 주재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룸살롱 황제’ 이경백과의 결탁 의혹으로 경찰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도 사퇴 결심을 굳히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조 청장의 성격상 ‘직을 걸고’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도 줄곧 “책임을 통감한다. 책임이 크다. 할 말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 청장은 지난 1월에도 ‘선관위 디도스공격’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내부 반발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가 청와대의 만류로 접었던 적이 있다. 조 청장의 퇴진으로 후임이 거론되고 있다. 김기용(55·행시 특채) 경찰청 차장, 이강덕(52·경대 1기) 서울청장, 강경량(53·경대1기)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과 치안총감인 모강인(55·간부 32기) 해경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안통인 김기용 차장은 입직 경로 등에서는 유리하지만 지난 1월에 경찰청 차장에 임명돼 치안정감이 된 지 4개월도 채 안 된 점이 부담이다. 이강덕 청장은 지도력이 뛰어나고 내부 평도 좋아 경찰 내부에서는 유망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인 데다 ‘영포(영일·포항)라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야권의 반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전남 출신인 강경량 경찰대학장은 업무추진력이 탁월하지만 조 청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굳이 따지면 약점이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모강인 해경청장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내부에서는 “강희락 청장에 이어 다시 해경 수장이 경찰 수장을 꿰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던 천주교 문정현 신부(72)가 추락사고로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문 신부는 6일 오후 1시 18분쯤 강정항 서방파제 끝 지점의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 올라갔다가 5m 아래로 추락했다. 문 신부는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 박모씨는 “문 신부가 강정항에서 서방파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경 10여명과 몸싸움하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바다에 뛰어들려는 활동가들을 저지하는 해양 경찰관을 문 신부가 수차례 밀다가 경찰관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숙이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해군기지내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조사관을 서귀포해양경찰서로 파견, 문 신부 추락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문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요추(허리뼈)일부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중상을 입어 상당기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 선장시신 1년4개월만에 송환되나

    2010년 12월 중국 선박의 서해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해경 경비함정과 충돌해 사망한 중국인 선장의 시신이 이르면 상반기 중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간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1년 4개월째 실랑이를 벌여 온 시신의 보관 비용 지불 문제가 민간인들의 도움으로 해결 수순을 밟게 됐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2010년 12월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익사한 중국인 선장 시신이 군산 장례식장에 냉동 보관돼 왔는데, 한·중 간 보관 비용을 서로 내라고 하면서 해결되지 못하고 길어졌다.”며 “지난해 8월부터 우리 측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움직였고, 뜻있는 민간에서 1년이 넘는 보관 및 처리 비용, 유족에 대한 성금 등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비용 문제를 비롯, 유족과 해경 간 남은 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상반기 중 시신이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사안이기 때문에 최근 탈북자 문제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경 살해’ 중국인 선장 사형 구형

    인천지검 공안부는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경대원 이청호(42) 경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국어선 ‘루원위호’ 선장 청모(43)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4일 밝혔다. 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리모(47) 등 루원위호 선원 8명과 해경 나포 작전을 방해한 ‘리하오위호’ 선장 류모(31)에 대해서는 징역 2∼3년과 벌금 2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인천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청의 살인이 계획적인 데다 치밀하게 이뤄진 점, 한 나라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사안이 중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은 지난해 12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 이 경사 등 해경대원 10명에게 체포당할 위기에 처하자 흉기를 휘둘러 이 경사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이맘때면 만물에 회생의 기운이 맴돌지만, 해군 전 장병은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으로 새겨진 멍으로 더욱 가슴이 저린다. 영혼으로라도 차디찬 북방한계선(NLL) 앞바다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우리 앞에 있으며, 죽음으로라도 우리 조국을 사수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국가안보의 문제야말로 어떠한 국론보다도 우선시해야 하며, 정세에 얽힌 소모적인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안보의 불안 요인이 북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이어도 문제가 다시 한·중 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과 같이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이 태평양을 넘어 우리 앞바다인 제주 남방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양경계 획정 등 지리적 분쟁의 외형을 띤 이런 대립의 이면에는 경제·군사력의 경쟁적 확대와 첨예한 자원경쟁이 깔려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실에서 보이는 우리 사회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관한 찬반 논란만 봐도 그렇다. 제주 복합미항 건설에 대한 국가적·지역적 전망은 뒤로하고 일부 시민운동가들의 반대 목소리가 SNS와 인터넷매체 등을 통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양산되고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 복합미항에 내재된 전략적 가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북한과 이에 동조하는 종북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과거 찬성했던 사람들도 현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생산적인 논쟁을 증폭하는 데 합세하고 있다. 제주 복합미항을 반대하는 논리도 대부분 선동적인 구호만 난무할 뿐 논리 비약이나 억측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요격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를 거치므로 제주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미국의 MD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가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또한 지난 5년간 어느 다른 국책사업보다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가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 건설 사업임에도 문화재 및 환경보호상의 각종 절차를 무시한 사업인 양 왜곡하고 있다. 우리 남방 해역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해군력을 축소 평가하면서 현재 해경의 임무수행으로도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도 나돌고 있다. 결국 근거 없는 이러한 주장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성숙한 국민은 진정한 평화가 튼튼한 국방력에서 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강정마을에서 제주 복합미항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려면 오히려 제주해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를 굳건히 지켜 낼 제주 복합미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데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제주 복합미항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갖고 현실적인 태도를 지향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해군의 일원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 일진등 실태 학교 홈피에 공개

    정부는 이달 안에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올해 초 초등 4년생부터 고교 3년생까지 55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는 모두 139만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공개 결정은 학교 폭력 실태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개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피해경험 학생 수(비율),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비율), 강제 심부름, 집단 따돌림 등 피해 유형별 응답 비율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2013년부터는 학교정보공시사이트에서도 열람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시·도교육청에서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험 학교를 선정,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피해 학생은 즉시 치료 조치하고 가해 학생은 상담실 등에 격리 조치하게 된다. 가해자 학부모도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며, 불응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5월 말까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17개 지방경찰청으로 확대한다. 김 총리는 “조사 결과는 학교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흐릿해진 독도인식 다시 다잡아야 한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침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어 지난해 대부분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통과시켰다. 오늘 검정이 확정된 상당수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교과서라는 ‘합법적’ 수단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세뇌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키겠다는 속셈을 노골화한 것이다. 그제는 반한·극우단체 회원들이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앞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은 나무 말뚝(다케시마비)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가 철거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정부도, 민간도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우리의 독도는 안녕한가. 어느새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가. 며칠 전 서울 한복판 지하철 역사에서 열린 일본 관광홍보 행사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한글지도가 배포돼 물의를 빚은 사실은 우리의 느슨해진 독도 인식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본 극우파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 쇼를 벌인 몇달 전만 해도 독도 수호 의지는 한 점 의심도 받지 않았다. 어느 장관은 한달음에 독도로 달려가 해경 경비대원과 함께 보초를 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의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는데도 우리는 조용하기만 하다. 포퓰리즘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너도나도 한 자락 걸치던 정치권은 선거에 매몰돼 독도문제는 안중에도 없다. 이제 일본 초·중등 교과서에서는 어디서나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대목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역사 왜곡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실로 엄중한 상황이다. 우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관한 한 무엇보다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늘 그렇듯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본 측에 유감의 뜻을 전하고 몇 마디 항의성명이나 발표하는 식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지만 명백한 영유권 도발에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분명한 항의 및 철회 의사를 밝히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독도종합대책도 보다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단호한 말과 실질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 [천안함 2주기] “90도로 기울어진 배 위 50여명 침착하고 질서 지켜”

    [천안함 2주기] “90도로 기울어진 배 위 50여명 침착하고 질서 지켜”

    2년 전 26일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해경 ‘501경비함’은 대청도와 소청도 사이 해역에서 경비활동을 하던 중 천안함이 침몰해 간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501함은 사고현장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22km 거리를 40분 만에 달려가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56명을 구조했다. 목숨을 건 구조작업을 지휘한 고영재(57·경감) 함장은 일계급 특진 후 지난해 3월 목포해경으로 자리를 옮겨 ‘3003함’(3000t급)을 지휘하고 있다. 501함은 지난해 11월 노후화로 퇴역한 뒤 경인아라뱃길에 전시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고 함장은 “그날 겪었던 엄청나고 기막힌 일이 깨어나지 않는 악몽처럼 다가선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됐는데. -(천안함 사건을) 잊을 만하면 또 생각나고. 자식을 다 키워서 그런 일을 당했을 때의 부모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 역시 사건 전해에 막내딸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부디 아픔을 추스르고 힘을 내길 바랍니다. 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구조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함수 부분에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가라앉았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습니다. 당시 해군이 장병을 제때 구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잘못된 얘기입니다. 해군 경비함 4척이 현장에 먼저 도착했지만 큰 함정이 접근할 경우 선체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어 주변에서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애타게 고무보트를 탑재한 해경 경비함을 기다렸던 거지요. →승조원들의 당시 모습은 어떠했나. -90도로 기울어진 배 위에 50여명이 가까스로 서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군인이어서 그런지 침착하게 질서를 지켰습니다. 천안함 밖으로 뛰어내리는 승조원은 없었습니다. 부상당한 장병은 우리 501함으로 와서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구조된 후 ‘나만 살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울던 장병들도 있었습니다. →북방한계선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대남 강성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서해5도를 비롯한 지역에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천안함 사건 당시와 같이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우리 정부 핵테러 대응 실태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우리 정부 핵테러 대응 실태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최국인 우리 정부의 핵 테러 대응 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핵 테러가 발생한다면 북한에 의한 도발일 가능성을 일순위로 꼽는다. 핵 테러의 유형으로는 북한이나 국제 테러 집단이 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을 재래식 폭약으로 폭발시키는 ‘더러운 폭탄’(Dirty Bomb) 방식이나 원전 같은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능형 출입통제 등 기술력 ‘우수’ 우리 정부는 핵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핵 테러 대응팀을 운영하고 원자력 발전시설 안전 등에 대한 규제를 담당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을 담보하는 독립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핵안보정상회의를 한달여 앞둔 지난달 24일부터 방사능테러상황실 및 특별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수도군단 등 군부대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방사능 테러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훈련에서는 실제로 공항에서 폭발물이 설치된 상황을 가정해 테러 첩보 입수부터 상황 접수, 현장 도착 및 초동 대응까지 약 1시간 내에 해결하도록 했다. 특히 핵안보정상회의에 대비해 군은 지난해 12월 1일 합참 주도로 작전본부를 설치해 경찰 및 해경과 함께 주요 시설 경비에 나섰다. 경찰도 2011년 1월 경찰청 핵안보정상회의기획단을 발족해 외국 경찰과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 정상에 대한 경호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등 핵시설 공격 대비는 ‘허술’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핵 테러 방지 수준은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원자력 시설 출입 안전을 확보하는 지능형 출입 통제 시스템 등 새로 개발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호식(47)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핵안보기획실장은 “각종 센서나 감시 장비 등 방호기술 수준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 노력에도 여전히 원전 등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대비는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5일에는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소형 선박을 타고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영광 원자력발전소 바로 앞까지 접근했다 체포됐다. 특히 당시 군이 이 의심 선박을 경고 사격 한 번 없이 방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진태(47) 한국테러리즘 연구소장은 “문제는 핵 테러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우리 사회에 테러의 안전지대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라며 “테러방지법안 제정은 물론 관련 국책 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먹거리 장난치는 업자들 가중 처벌하라

    수입산 오징어와 가오리를 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에 담가 중량을 부풀려 시중에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산물 가공업체 두 곳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에서 헐값에 사들인 오징어를 인삼염에 담가 중량을 늘린 뒤 3100여t(시가 144억원)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은 가오리 188t(시가 14억원)도 신맛을 강하게 내기 위해 식초 가격의 50분의1에 불과한 방초산에 푹 담갔다가 뺐다고 한다. 이들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이들 약품은 미국·일본 등에서는 독극물로 분류된 것들이다. 가축 사료에 써도 문제인데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소중한 먹거리에 사용했다니 정말 못된 이들이다. 빙초산의 경우 농도가 20%가 넘으면 화상이나 안구 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인산염은 비료의 원료도도 쓰이는 것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식품에 사용될 수 있는 이런 약품들을 독극물로 분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사실 이 업체들이야 적발됐으니 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지 어딘가 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해경이 앞으로 ‘유해식품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전국의 수산물 판매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이런 악덕업자들을 제대로 뿌리 뽑아야 한다. 불과 두달 전에도 마른 해삼과 참소라를 양잿물(가성소다)에 담가 중량을 20~30% 늘려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된 적이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못된 업자들을 발본색원하려면 경찰의 단속·적발도 중요하지만 가중 처벌이 핵심이다. 유해식품을 제조·판매·유통시킨 이들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법을 통해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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