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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원조 해외파’ 프리미어리그 노크

    독일월드컵에선 비록 16강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안정환이 일단 1순위. 그는 이미 지난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츠’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았다. 더욱이 안정환은 지난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와 체결한 6개월간의 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계약서상 75만유로의 이적료가 있지만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포함, 레딩과 왓포드 등이 안정환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재진(시미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동점골의 크로스를 올린 설기현은 현재의 2부리그(챔피언십)에서 한 단계 올라선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부풀린다. 영입을 타진중인 구단은 레딩.05∼06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 우승, 창단 135년 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선수보강에 힘을 쏟는 구단이다. 이영표가 뛰고 있는 토트넘의 러브콜도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03년 프리미어리그 5개팀과 입단 협상을 진행하다 국내 1호 ‘프리미어리거’의 문턱에서 좌절한 31세의 이을용 역시 올해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상황.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뒤 쓸쓸히 짐을 꾸렸던 이천수(울산) 역시 자신의 월드컵 1호골을 명함삼아 해외진출 재도전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대한한국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스위스와의 벼랑끝 승부(24일 새벽 4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전방과 중원, 후방을 가리지 않고 벌어질 처절한 사투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양 국가의 지역별 사령관을 통해 승부를 점쳐본다. ■ 중원사령관 박지성vs포겔 ‘우정은 승부 뒤에 나누자.’ 한국대표팀의 ‘산소 탱크’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위스의 정신적 지주 요한 포겔(29·AC밀란)이 우정의 악수를 잠시 미룬 채 중원에서 격돌한다. 둘은 이영표(토트넘)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PSV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리그 정상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주역. 포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1999년부터 에인트호벤에서 뛰었고, 박지성은 2002년 말 합류해 2년 반 동안 진한 우정을 쌓았다. 지난해 각각 빅리그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겨틀었다. 둘은 포지션상 충돌이 불가피하다. 박지성은 일단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해 스위스 측면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설기현, 안정환 등의 투입 여부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중원 지배에 나선다. 이른바 ‘지성 시프트’. 이때부터 박지성과 포겔은 사활을 건 중원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박지성을 빼놓고는 한국 축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프랑스전에선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영웅이다. 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포겔도 박지성 못지않다. 한국으로 치면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유럽예선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본선 두 경기에서도 역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을 일궈냈다.18세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이듬해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이 탁월하다.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젊은 혈기가 뜨거운 스위스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포겔은 “박지성, 이영표와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선전을 다짐했고, 박지성도 “포겔의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며 중원 지배의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문장 이운재 vs 추베르뷜러 한국-스위스전의 운명은 ‘거미손’ 이운재(33·수원)와 ‘추비’ 파스칼 추베르뷜러(36·FC바젤)의 활약과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둘은 나란히 1994년 A매치에 데뷔했지만 이후 행보는 전혀 다르다. 94미국월드컵에서 주전 최인영에 이은 백업 골키퍼로 선발된 이운재는 독일전에서 45분간 골문을 지키며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모두들 ‘이운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96년 결핵에 걸려 2년간 투병을 하는 새 98프랑스월드컵의 수문장은 김병지(FC서울)의 몫이 됐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운재는 한국의 독보적인 골키퍼로 자리를 굳혔고, 이번 스위스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멤버로 가입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이자 골키퍼로는 처음. 이운재는 토고·프랑스전에서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승과 무승부를 견인, 경기당 실점률 ‘1’을 마크했다. 당초 이운재는 키 182㎝에 몸무게 82㎏까지 불어나 다소 무뎌 보였다. 하지만 토고·프랑스전에서 순간 판단능력과 수비진 조율 능력을 발휘, 건재함을 한껏 과시했다. 추베르뷜러는 이운재보다 세 살 많지만 A매치는 불과 42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축구인생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10대 시절 가정형편상 배관공으로 일하며 밤에 공을 찼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세때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부상이 찾아왔고 그를 신임하던 감독은 훌쩍 떠나버렸다. 하지만 추베르뷜러는 FC바젤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요르그 슈티엘 골키퍼가 은퇴하자 A매치 데뷔 10년 만에 비로소 ‘1번’을 차지했다. 스위스 국민들이 ‘추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늦깎이 추베르뷜러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197㎝,98㎏의 큰 체구의 추비는 탁월한 공중볼 처리 능력과 덩치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순발력으로 본선 2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선방을 기록, 한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격대장 안정환 vs 프라이 축구는 무엇보다 골이라는 결과로 말한다. 이 때문에 운명의 한국-스위스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양팀의 킬러 안정환(30·뒤스부르크)과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다. 둘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안정환은 화려한 공 컨트롤과 드리블을 바탕으로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리는 ‘셰도 스트라이커’ 스타일. 이에 견줘 프라이는 한국의 이동국(포항)처럼 힘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는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이다. 안정환은 ‘골든보이’라는 별명답게 한·일월드컵과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한, 큰 경기에 강한 스타다. 특히 상대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조커’로 기용돼 반드시 한 방을 터뜨리고야 마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A매치 63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고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와 함께 아시아 최다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일본 J-리그, 프랑스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해외 프로팀 경험이 풍부하다. 토고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프라이는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스위스를 12년만에 본선으로 이끌었다. 위치 선정과 파워풀한 슈팅을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2003년 1월 프랑스 리그 렌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 19골, 다음 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근성이 뛰어나지만 다혈질 성격 탓에 유로 2004 잉글랜드전에서 스티븐 제라드(26·리버풀)에게 침을 뱉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국 수비진이 이점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A매치 47경기에서 26골을 넣어 스위스 축구 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2일 개봉 ‘럭키 넘버 슬레븐’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조시 하트넷, 그리고 ‘미녀 삼총사’‘킬빌’로 스타반열에 올라선 중국계 여배우 루시 리우. 이들 신구세대의 결합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마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가 ‘럭키 넘버 슬레븐’(Lucky Number Slevin·22일 개봉)이다. 회사에서 쫓겨난 데다 애인에게서도 버림받고 뉴욕의 친구 닉을 찾아온 남자 슬레븐(조시 하트넷). 그것도 모자라 뉴욕의 조직 보스(모건 프리먼)에게 닉으로 오해받아 끌려가더니 급기야 경쟁조직의 두목 랍비(벤 킹슬리)의 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랍비 쪽에서도 닉이 진 빚을 갚는 대신 보스를 암살하라고 동시에 협박해온다. 물고 물리는 스릴러 드라마의 공식에 로맨스가 양념으로 끼어든다. 슬레븐은 닉의 아파트에 사는 여자 린지(루시 리우)를 사랑하게 되지만, 두 조직의 해결사 스미스(브루스 윌리스)가 20년만에 나타나면서 주변상황들이 실타래처럼 엉켜간다. 잠시라도 한눈 팔았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플롯은 독창적으로 반짝거리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들은 관객의 지능지수를 재보려는 듯 어지럽게 꼬여 있다. 띄엄띄엄 제시되는 가벼운 유머와 재기 넘치는 막판 반전이 복잡한 머릿속을 상쾌하게 정렬해준다. 언제부터인가 거친 동선의 액션물이 버거워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의 노쇠함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그 점이 팬이라면 안타까울 수 있을 것 같다. 기복없는 드라마 탓에 후반부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약점. 하지만 ‘쿨’하고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정교한 스릴러물에 점수를 줄 작정이라면 엄지손가락을 세워줄 만하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19일 새벽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과 프랑스의 G조 조별리그 대결을 앞두고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프랑스의 낙승을 점쳤다. 사실 그랬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9위)보다 훨씬 앞선 8위에 오른 건 물론, 대다수의 주전 멤버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거물들. 몸값만 따져도 한국 선수들의 수 십배에 달하는 ‘골리앗’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다윗의 돌멩이’를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꼭꼭 채워 맞섰다.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 평가는 달라졌다.“늙은 수탉의 목을 꺾어 버렸다.”는 찬사는 태극전사 모두에게 돌아갔지만 특히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운재(33·수원)의 ‘창과 방패’에 대한 평가는 더욱 빛났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기적 같은 막판 동점골로 아드보카트호의 16강 불을 환히 밝힌 박지성은 분명 한국축구의 희망이었다. 박지성은 19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G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1-1의 극적인 무승부 드라마를 연출했다. 초반부터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시달려 패색이 짙었지만 아드보카트호에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그가 있었다. 후반 36분 설기현이 골문 왼쪽으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조재진이 골문 앞으로 떨군 헤딩 패스가 바닥에서 튄 순간 야수처럼 달려들며 발끝으로 밀어넣은 것. 공은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스(마르세유)의 손끝을 스친 뒤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에 안겼다. 아드보카트호를 거친 ‘레 블뢰’의 격랑에서 구해낸 그에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감각적인 돌파, 그리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산소탱크’ ‘습격자’ 등 여러가지 별명이 붙여져 있다. 4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였다.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결국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골은 그 이후 4년 만에 터진 그의 A매치 7번째 골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안방 호랑이”라는 국제 축구계의 비아냥을 잠재울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던 그는 지난 13일 토고와의 1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 이천수의 프리킥 선제골을 이끄는 등 “그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는 가설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불과 다섯 차례에 그친 슛가뭄 속에서도 자신에게 닥친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정확히 연결시킨 ‘원샷 원킬’로 그 명제를 확실하게 굳힌 셈. 그러나 박지성은 언제나처럼 담담했다.“팀이 승점을 보탤 수 있는 귀중한 골을 넣어 기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온 전부였다. pjs@seoul.co.kr
  •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조커’:(명사)트럼프의 으뜸 패, 혹은 다른 패 대신 쓸 수 있는 패 축구에서 ‘조커’도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후반전에 투입돼 막힌 경기 흐름을 뚫어주는 해결사를 의미한다. 독일월드컵에서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까지 터진 52골 가운데 9골(16%)이 후반 교체멤버, 즉 ‘조커’의 발끝에서 후반 25분 이후에 터져나왔다. 산술적인 수치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순도’를 짚어보면 승부의 추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금쪽같은 득점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승부로 축구 팬들의 심장박동수를 한껏 끌어올렸던 호주-일본전과 한국-토고전에서 조커의 진가는 빛났다. 12일 F조 일본전에서 0-1로 끌려다니던 호주는 경기종료 8분을 남기고 후반 교체 투입된 팀 케이힐(27·에버턴)의 동점·역전골과 존 알로이지(30·알라베스)의 쐐기골로 ‘사커루’의 성가를 높였다. 13일 G조 토고전에선 한국의 ‘골든보이’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7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뒤집었다. 15일 A조 독일-폴란드전의 승부도 노련한 조커 올리버 뇌빌(33·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발끝에서 갈렸다. 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뇌빌은 종료 직전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로스에 몸을 날리면서 슬라이딩 슛,1-0 승리를 안겼다. 같은 날 열린 H조 경기에선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가 튀니지의 골문을 흔드는 역전골을 터트렸다.A매치 161경기째 투입된 ‘백전노장’ 알 자베르가 골을 넣은 것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으로, 채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조커들의 맹활약은 감독에겐 ‘용병술의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다 준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과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 모두 “탁월한 용병술과 선수 교체타이밍”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조커들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현지의 이상 고온과 관계가 있다. 중계를 지켜보다 보면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축구화가 그라운드에 박혀 있는 듯한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킬러 본능’을 지닌 조커들에게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워진 수비 움직임은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조커의 투입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은 감독에겐 ‘도박’이지만 팬들에겐 경기를 보는 또다른 재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장면 1.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이영표가 크로스를 올리자 안정환이 솟구쳐 올랐다. 그의 머리에 스친 공은 이탈리아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승리를 결정 짓는 골든 골. 안정환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장면 2. 2006년 6월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후반 27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살짝 드리블을 하다가 벼락처럼,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날아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역시 한국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준 역전 결승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뿜어내며 ‘맏형’으로서 제몫을 해냈다. 이날 골로 안정환은 국내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낚은 선수가 됐다.‘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안정환은 A매치 61경기를 통해 15골을 넣을 만큼 한국 주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스웨덴전 이후 약 7개월 동안 골 가뭄을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프랑스 FC메스로,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연달아 이적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이다.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방출된 이후 찾아온 두 번째 시련이었다. 대표팀에서는 후배 이동국(27·포항)이 훨훨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동국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독일행이 좌절된 뒤에도 조재진(25·시미즈)·박주영(21·FC서울) 등 ‘젊은 피’의 활약에 밀리며 조커로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토고 언론에서도 안정환을 평가절하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되살아난 안정환의 ‘킬러 본능’은 길고 긴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최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환은 “상대 약점을 알고 있었고 차분하게 때린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日-濠 1장은 브라질…남는 티켓 1장뿐이다

    F조에는 최강 브라질이 버티고 있다. 축구공은 둥글고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지만, 아무래도 16강 티켓 두 장 가운데 하나는 브라질이 이미 예매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98프랑스월드컵 4강 크로아티아도 만만치 않다. 12일 밤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맞붙는 호주와 일본이 저마다 필승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에겐 첫 판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임에 분명하다. ●히딩크의 마법 vs 지쿠 재팬 역대 상대 전적 5승4무5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열린 3경기에서 일본이 3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로 호주(42위)에 크게 앞선다. 일본이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지만 왠지 꺼림칙하다.‘월드컵 마법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지휘하기 때문이다. 1998년 네덜란드 4강,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뒤 2006년 호주를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시킨 히딩크 감독. 현역 시절 브라질 최고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지쿠 감독과 제대로 만났다. 감독 역할이 중요한 것은 11일 B조 스웨덴-트리니다드토바고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 아약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명장 레오 베인하커르 트리니다드토바고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탁월한 전술을 구사해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이끌며 성공을 이어가다가 2005년 7월부터 호주 대표팀 감독을 겸임했다.‘투잡’을 유지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호주를 독일로 안내했다. 히딩크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등 여유를 보였다. 이에 견줘 지쿠 감독은 선수로 본선 무대를 3차례(78·82·86년) 밟았다. 최고 성적은 78년 3위.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 잠재력을 끌어내는 스타일의 그가 감독으로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다. 지쿠 감독은 “호주에 장신 선수가 많지만 두려운 팀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조직력, 일본-해결사 부재 ‘사커루’ 호주는 전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히딩크를 위해 죽겠다.”고 한 최전방 공격수이자 주장인 마크 비두카(31·미들즈브러)가 장딴지 부상 악화로 일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호주의 기둥’ 해리 큐얼(28·리버풀)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을 찾아가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큐얼은 지난 4일 네덜란드 아마추어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또 귀 염증으로 고생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26·파르마)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최종 엔트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는 것은 호주의 장점이다. 본선 준비 기간이 2주 정도로 짧아 그동안 얼마나 조직력을 갖췄는지가 관건. ‘지쿠 재팬’ 일본은 최근 독일과 2-2로 비기고 몰타를 1-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최전성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로 각광받고 있는 나카타 히데토시(29·볼튼)가 팀의 핵심이다. 여기에 독일전에서 혼자 2골을 작렬시킨 분데스리거 다카하라 나오히로(27·함부르크)가 상승세.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지닌 나카무라 스케(28·셀틱)를 앞세워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 하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내일 새벽 2시 스위스·프랑스 모의고사 노르웨이전

    [2006 독일월드컵] 내일 새벽 2시 스위스·프랑스 모의고사 노르웨이전

    ‘유럽 원정 징크스를 탈출하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2일 새벽 2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대표팀과 맞붙는다.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상대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이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유럽 원정 경기인 만큼 필승 의지가 강하다. 한국팀을 맡은 뒤 15차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9승3무3패(홈 4승2무, 원정 5승1무3패)를 기록했지만 유럽팀에는 4승2무1패(홈 2승1무, 원정 2승1무1패). 유럽징크스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팀을 상대로, 유럽에서 치른 경기는 아직 한 경기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속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국의 유럽 원정 징크스는 역대 월드컵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유럽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1무5패의 참담한 기록을 남겼다. 처음 참가한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0-9,0-7의 대패를 당했고,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의 참패를 당하면서 유럽팀은 공포의 대상이 됐다. 따라서 노르웨이전은 ‘경험쌓기’나 ‘모의고사’ 차원을 넘어 자신감 회복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결전이 될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필승 카드로 변화된 공격조합을 들고 나왔다. 설기현(좌)-안정환(중앙)-이천수(우)의 기존 포메이션을 변경, 박주영(좌)-안정환(중앙)-설기현(우) 조합을 선발로 내세운다. 교체멤버에서 선발진에 합류한 박주영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박주영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슛을 날릴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특명을 내리는 등 해결사 역할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원이 다소 부담스럽다. 소위 ‘월드컵 삼총사’로 불리는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이 모두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박지성의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교체멤버로 출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언제나 골문 안으로 쏴라”

    [2006 독일월드컵] “언제나 골문 안으로 쏴라”

    ‘마지막 과제는 골 결정력.’ 지난 2월11일 미국 오클랜드의 맥아피콜리시움경기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무려 18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0-1로 졌다. 아드보카트호가 최근 가진 10차례의 평가전 가운데 LA갤럭시전(19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슈팅 수였다.10차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날린 슈팅은 모두 131개였지만 이 가운데 골망을 흔든 건 14개뿐이었다. 축구에서 골은 팀 전력을 농축시킨 지표나 다름없다. 사실 한국축구의 가장 큰 약점은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가 부족하다는 것. 곧 ‘골 결정력’이 달린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끌고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캠프 훈련을 가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골사냥’을 위한 본격 훈련에 돌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지난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4강 삼총사’로 미드필더를 재건하고 이영표, 김영철 등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재정비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이제 ‘한 방’을 책임질 골잡이들에 대한 조련이 필요한 시점. 훈련에서 감독은 안정환 조재진 이천수 박주영 박지성 김두현 등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6명만 불러모은 뒤,2개조로 나눠 골문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 위치와 강약을 바꿔가며 슈팅 연습을 시켰다. 골대나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볼에 대해서도 마무리할 것을 주문하면서 “골문 안쪽을 노리는 유효슈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골사냥’에 대한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보스니아전 멤버는 베스트11이 아니었다.”고 재확인하면서 “노르웨이전에서는 ‘3톱’ 공격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키워드는 ‘박주영 시프트’. 안정환은 제자리에, 박주영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시키는 대신 설기현을 오른쪽에 배치하고, 이천수는 선발에서 배제했다. 세네갈, 보스니아전에서 후반 3골을 탄생시킨 조합으로 이들은 글래스고 캠프 사흘째 골사냥을 위한 ‘맞춤형’ 훈련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9)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루카 모드리치(21)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로아티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그러나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은 이 떠오르는 스타를 통해 크로아티아축구의 희망을 보고 있다.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대부분의 축구 스타들이 그러하듯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17세·19세·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어린 나이로 대표팀 발탁에는 다소 반대 의견도 있었다. 크지 않은 체격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데뷔전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100% 빗나갔음을 부끄러워해야 했다. 지난 3월1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가 데뷔전이었다. 부상중인 주전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바치의 공백을 메워줄 ‘대타’였다. 소속 리그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한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조차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데뷔전을 바라봤다. 그러나 모드리치는 첫 경기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3-2 승리. 이 경기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강팀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모드리치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말 그대로 강팀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뒤 크란카르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모드리치를 칭찬하는 데 열을 올렸을 정도. 크란카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신인 선수를 한명 얻었다는 점이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인접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즈리니스키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2004년에는 현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했다. 기존 멤버들에게 밀려 입단 첫해는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지난해 8월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05∼06시즌 막판인 이달 초 크로아티아리그 오시예크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켜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드필더지만 득점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소속 리그에서 4경기당 1골씩 뽑아내는 기복 없는 경기능력과 득점력은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의 득점은 박빙의 경기나 중요한 경기에서 자주 터져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프로필 출생 1985년 9월9일 크로아티아 체격 175㎝ 67㎏ 경력 2006 크로아티아대표팀,17· 19·21세 이하 청소년대표 소속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 브(2004∼현재)
  • [프로야구2006] 손민한 전천후 역투

    지난해 18승7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손민한은 올시즌 중반을 치달으면서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직전 맹장수술로 한달 늦게 팀에 합류한 손민한은 팀이 꼴찌로 내려앉는 부진을 거듭하면서 해결사 몫까지 도맡았다. 주업인 선발은 물론 팀의 승리를 꼭 지켜야 하는 상황에선 구원으로도 나서야 한다. 손민한은 롯데가 6연패에 빠진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8회 1사 1·2루에 등판,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23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돌아온 손민한은 또 한번의 역투로 침체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2안타 4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2-1 승을 이끌어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삼성의 양준혁은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좌전안타에 이어 3회 투수 앞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는 등 4타수 2안타를 쳐 1993년 프로 데뷔 이후 14시즌 만에 개인통산 3174루타를 기록, 장종훈(3172루타)을 제치고 최다루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시즌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양준혁은 이에 따라 최다안타(1859개), 최다 2루타(362개), 최다득점(1065개), 최다타점(1148개), 최다볼넷(977개), 최다사사구(1052개) 등 6개 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랐다. 삼성은 한화와 난타전 끝에 8-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 해결사’… 박지성 백업 ‘눈도장’

    ‘이 없으면 잇몸으로.’ 김두현(24·성남)이 부상 중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작렬시켜 쟁쟁한 스트라이커들을 대신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연습한 대로 골이 들어갔다. 왼발, 오른발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그런 자신감이 골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전반까지 중원싸움에서 다소 밀렸다. 박지성,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수원) 등 ‘월드컵 3총사’의 빈 자리가 커 보였다. 특히 박지성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두현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공격수에게 찔러 주는 패스도 거칠었고, 수비에서도 1차 저지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방’이 있었다. 후반 29분 박주영이 가슴트래핑 뒤 패스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확하고 낮은 왼발 강슛으로 세네갈의 네트를 갈라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확정후 가진 첫 평가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의 백업 요원을 찾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두현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지성이 형과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성이 형에게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세대의 기수로 올림픽팀에서 중원을 책임진 그는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31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려 득점력도 인정받았다. 일본프로축구 진출도 생각해 봤지만 마음을 바꿔 곧장 유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강타자’ 박찬호

    ‘북치고 장구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33)가 16일 체이스필드에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8삼진 4실점(1자책)으로 막고,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3안타는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 최다. 박찬호는 5-4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3승을 눈앞에 뒀지만 전날 서재응처럼 불펜투수가 승리를 날려버렸다. 박찬호는 6연승으로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브랜든 웹과 맞대결, 투타에서 압도했다.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삼진 8개도 기록했다. 투구 102개 가운데 6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고, 방어율은 3.27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야수 실책 등 불운이 겹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찬호는 2회 1사 1·3루에서 자니 에스트라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실점해 16이닝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3회 1사 1·2루에서는 토니 클락에게 평범한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부러진 방망이에 시야가 가린 2루수 조시 바필드가 공을 빠뜨린 사이 2루 주자가 홈인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에스트라다가 친 우익수 깊숙한 타구를 브라이언 자일스가 간발의 차로 놓치며 주자들이 모두 홈인, 순식간에 4실점했다. 그러나 이 점수는 야수실책으로 초래된 만큼 비자책으로 기록됐다.6회 공격에서는 손수 해결사로 나섰다.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웹의 공을 툭 밀어 2타점 중전안타를 엮어내 5-4로 역전에 성공하며 타율도 .26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8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스콧 라인브링크가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박찬호의 원맨쇼는 무위로 돌아갔다. 6연승에 도전하던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말 숀 그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으로 패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최첨단 요금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제도가 겉돌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을 ‘꿈꾸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같은 무정차 지불시스템이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이패스 제도의 허실을 짚어 본다. 15일 하이패스 시스템의 운영자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 이용자는 국내 전체 교통량의 4.2%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교통량의 41%가량을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 하이패스 이용률이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이용구간을 외곽순환도로 청계와 성남영업소 등 기존 3개소에서 인천과 남인천, 하남, 토평톨게이트 등 10개소를 늘리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달초 경제적 효과를 감안, 올해 17개소 45개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장밋빛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용카드 충전의 문제점과 고가의 차량용 단말기 등 보급확대에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자화폐인 하이패스 플러스카드. 사용할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 충전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카드사용이 걸림돌이다. 현금은 톨게이트에서 즉석 충전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영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나마 영업소를 찾는다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LG와 신한으로 제한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2003년까지는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갑자기 바뀌었다. 도로공사측은 전자카드가 수동식에서 지금의 스마트카드로 바뀌면서 카드수수료 등의 문제로 제한했다고 설명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사용하는 차량단말기(OBU) 가격과 구입장소 등도 신규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가격이 5만원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그마저 부착하려면 도로공사 영업소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15개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의 차량용단말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서 판매·부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6년이 넘도록 하이패스 보급이 제자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경우 단말기의 가격인하와 타은행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하기로 계획만 하고 있을 뿐, 상황의 반전을 소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태와 문제점 무정차 요금징수시스템(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패스’로 통칭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카드를 삽입한 OBU(차량용단말기) 장착차량이 요금소에 진입하면, 요금소 안테나와 OBU간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스마트카드에서 자동으로 통행료를 수납, 영업소 주전산기로 수납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패스가 지독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고속도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패스 등장과 고난의 연속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는 시간과 돈의 절약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상습 지옥체증 구간인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은 한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도 하이패스의 크나큰 경제적 효과와 매연절감 등 환경적 효과를 감안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외곽순환도로에 첫선을 보이며 ETC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보통신부가 하이패스 이용 주파수 변경을 요구하면서 같은해 6월 하이패스 사업에 고비를 맞았다. 도로공사측은 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 하이패스단말기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주파수를 변경하고 적외선 방식이 등장하기까지 1년여 동안 하이패스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를 맞았다. 차로만 줄었다는 운전자들의 반발도 컸다. 당시 도로공사측은 기존의 하이패스 이용자 1만 7000명 외에는 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수도권 출퇴근 운전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된 이듬해 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적외선 방식이 채택된 것은 지난 2003년말. 도로공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이패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쉽사리 운전자들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소한 제도에 주민들의 부적응 등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신용카드 제한이 주범 하이패스의 성패는 사용상의 편리함 못지않게 시스템 구입의 용이성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도외시됐다. 값싼 차량단말기의 보급과 탈부착의 편리성, 전자화폐 구입장소의 확대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하이패스 시행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이유이다. 단말기 설치장소와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제한 등 문제점을 간파한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을 제외하곤 사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5만원가량 하는 차량단말기와는 별도로 1만 6000원가량 하는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특정사 모델로 한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계좌이체에 의지해야 하고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충전 시뮬레이션까지 선보여도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인테넷 이용률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자의 0.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반 카드수수료는 1.8∼2.0%이지만 도로공사는 안정적 수수료 유지를 위해 1%를 제시한 LG와 신한 등 2개사 카드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카드의 충전은 하이패스 가입자가 사실상 요금을 선불로 내는 것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가맹점 수수료를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구입장소를 영업소로 제한한 점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가격이 7만원인 단말기 가격 가운데 2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영업소에서 부착하고 있다.”고 밝힌다. 교통전문가들이 경정비 등 특정업체에 위탁해 부착하는 방법도 제시하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오불관언이다. ●차량단말기와 과태료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보급이 시작된 적외선 단말기의 경우 차량전원 대신 자체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화면이 발광되지 않아 밤중에 식별이 곤란하다. 낮시간대에도 화면 지속시간이 짧아 운전자가 잔액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액이 보이지 않으니 스마트카드에 돈이 부족한 상태로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하이패스 미가입자들의 이용을 막는다며 도로공사측이 얼마전부터 1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미납차량들의 하이패스 차로 통과를 막기 위해 차단기까지 설치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하이패스 차로만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 (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MBC가 작년에 제작한 드라마 ‘제5공화국’이 일본의 한 TV채널에서 한창 방영 중이다. 한국 현대사 공부가 될까 해서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다. 한국의 현실정치를 일본으로부터 보고 있자면, 그 실상이 ‘정치 드라마’보다도 더 재미있는 ‘또다른 드라마’임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하고 ‘대통령’이라는 시대의 주연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일본처럼 내각책임제하의 총리와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각각의 대통령 시대가 고스란히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그런 드라마 한편 한편을 책 속의 한장 한장으로 녹여 학문적으로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제2부 ‘대통령과 리더십-권력의 부침과 현대사의 굴곡’이다. 제1부 ‘정치와 국가경영-정치는 국가경영이다’에서는 정치와 리더십에 관한 상세한 이론적 해설과 함께 옛 현인들의 말씀들로 채워졌으나, 이 책의 심장부라고 하면 단연 제2부라 할 수 있겠다. 제2부는 다음의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승만:가부장적 권위형 ▲장면:민주적 표류형 ▲박정희:교도적 기업가형 ▲전두환:저돌적 해결사 ▲노태우:소극적 상황적응형 ▲김영삼:공격적 승부사형 ▲김대중:계몽적 설교형 ▲승자는 누구인가. 한결같이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하는 타이틀이다. 왜 이러한 리더십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각 장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저돌적 해결사형’으로 묘사된 전두환을 “그는 장애물이 나타나도 우회할 줄 모르고 성난 들소처럼 정면으로 돌진하는 사람이었다.12·12사태와 5·17이 단적인 사례다.”라고 평했다. 또한 전두환은 “의리를 중시하는 보스형”이자,“독선과 위임의 양면성”을 가졌다고도 저자는 지적한다. 드라마 ‘제5공화국’에 등장하는 배우 이덕화씨의 연기를 굳이 보지 않고도 5공 시절을 겪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상상 가능한 전두환의 이미지일 것이다. 게다가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하나같이 전직 대통령들이 가졌던 국가경영상의 약점들을 적확히 꼬집은 거라 하겠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표현, 큼직큼직한 활자, 복잡한 주석들을 최대한 간소화한 점 등 독자들에 대한 여러 배려들은 비단 이 책을 연구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독할 수 있게끔 한다. 단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이나 대통령의 얼굴사진 정도만 넣어도 좋았을 법했다. 권위주의야말로 한국정치의 오랜 악폐이나,‘권위’는 대통령이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권위’없이는 국가경영도, 리더십 발휘도 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은 어떨까요? 이 책의 증보판이 2008년 이후에 나올 경우, 장관을 역임한 관록있는 한 정치학자의 안목으로 그려질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과 교훈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한국사회론)
  • [NPB] 이승엽 ‘해결사 본색’

    [NPB] 이승엽 ‘해결사 본색’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승엽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승엽은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 11회 말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끝내기 홈런은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통틀어 일본 진출 뒤 처음. 지난 16일 요코하마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포다. 이승엽이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홈런을 쳐내자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전부 뛰어나와 이승엽을 열렬히 맞이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요미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한신과의 올 시즌 첫 경기라 기쁨이 두 배였다. 이승엽은 한신 마무리 투수 구보타 도모유키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46㎞)를 노려 좌월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 냈다. 이 한 방은 앞서 15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털어낸 의미있는 홈런이기도 했다. MVP로 선정된 이승엽은 인터뷰에서 “너무 기뻐 할 말이 없다. 이전 타석에서 부진해 가슴에 안 좋은 감정이 남았었는데 한꺼번에 털 수 있어 너무 좋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회 2사 2루에서 등장한 첫 타석에서 선발 이가와 게이를 맞아 2루 땅볼로 물러났다.4회 1사 2루에서 다시 이가와를 상대했지만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은 곳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유인구에 속아 헛스윙했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높은 직구(141㎞)를 잡아당겼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1-1 동점이던 9회 무사 1루에서 이승엽은 4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완 후지카와 규지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포함,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이 .352(71타수 25안타)가 됐다. 타점은 17타점,21득점을 기록중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1무3패를 올려 2위 주니치와의 승차를 3.5로 벌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론스타 공격하며 ‘결백’ 인터뷰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떠오른 있는 외환은행 전용준 전 상무(구속)는 검찰에 불려가기 훨씬 전부터 외롭게 처절한(?) 구명 활동을 펼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씨의 행태로 볼 때 검찰이 그의 약점을 잘 보호해주면 엄청난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진술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일부 신문에는 검찰에 소환되기 훨씬 전에 전씨와 했던 인터뷰 기사들이 실렸다. 또 일부 신문은 전씨와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전씨는 감사원과 검찰의 ‘칼’이 점차 다가오자 자신의 ‘결백’을 언론에 적극 알릴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의 접촉에서 전씨는 자기합리화에 큰 공을 들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외환은행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축소 의혹에 대해 전씨는 일관되게 “축소한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낮게 나온 수치를 약간 높인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돈을 받고 자기자본비율을 축소했다는 의혹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팩트’에 목마른 언론을 상대로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진실은 이렇다.”고 말한 셈이다. 전씨는 또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론스타를 공격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론스타의 과세 문제에 대해 수사 당국에 도울 게 있다면 적극 돕겠다.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부 승인에 대해 우려하자 론스타가 ‘당신들은 신경쓰지 마라.’고 했다.” 등이 전씨가 구속되기 전 언론에 흘린 말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이가 전씨이고, 론스타 때문에 외환은행의 상무가 돼 사실상 전권을 휘두른 이도 전씨”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며 의아해한다. 전씨는 1년 전에도 여러 언론을 상대로 ‘자가 구명’ 활동을 벌였다. 당시 행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직위해제되자 “론스타가 나를 치기 위해 CC(폐쇄회로)TV를 몰카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러나 행장실 책상 바로 위 천장에 설치된 작은 렌즈는 누가 보더라도 몰래 카메라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CC 프로농구] 승부는 원점으로

    “오늘 지면 다같이 죽는 거지. 하지만 선수들을 믿어. 고기 맛을 아는 얘들이라 쉽게 안 물러날 거야.”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허재 KCC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두 시즌 연속 KCC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이상민-추승균-조성원-찰스 민렌드 등 ‘30대의 관록’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KCC가 9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3개의 3점포를 앞세워 모비스를 85-77로 꺾었다.KCC는 원정에서 1승1패를 챙긴 데다 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홈에서 3,4차전을 갖게 돼 한결 여유를 찾았다.3차전은 11일 전주에서 열린다. 3쿼터 중반까지 팽팽하던 코트에 두 가지 변수가 생겼다.KCC와 모비스의 ‘선장’인 이상민(8점 10어시스트)과 크리스 윌리엄스(32점)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린 것. 경험많은 KCC 선수들은 이상민이 빠졌어도 동요하지 않았다. 조성원(18점·3점슛 4개)의 자유투와 아서 롱(21점·3점슛 3개)의 3점포로 66-55까지 달아났다. 물론 쉽게 물러설 모비스가 아니었다.4쿼터 초반 윌리엄스의 지능적인 골밑돌파가 성공하면서 연속 12득점,2분37초전 74-7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CC엔 조성원과 찰스 민렌드(26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같은 해결사가 있었다. 조성원은 4점차로 쫓긴 종료 4분전 3점포를, 민렌드는 5점차로 쫓긴 1분18초 전 3점슛을 꽂아넣는 등 고비마다 외곽포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는 모비스(11개)의 2배인 21개의 실책을 쏟아내고도 13개의 3점슛(성공률 57%)으로 승리를 챙겼다.‘캥거루슈터’ 조성원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보태 사상 첫 플레이오프 통산 3점슛 200개(203개)를 돌파했다.울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王의 힘’

    올해로 즉위 60주년을 맞은 푸미폰 아둔야뎃(78) 태국 국왕은 태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막후의 해결사로 통한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에 있는 푸미폰 국왕은 태국 정치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총리를 해임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국왕의 역할이 결정적이다.1992년 민중 봉기 때도 총리를 궁궐로 부른 뒤 TV를 통해 유혈 군사정부의 하야를 요구했다. 당시 총리였던 수친다 장군은 민중의 요구와 국왕의 명령에 결국 사임했다.1973년 방콕대학교에서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국왕은 총리와 총리 측근을 불러 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복종했다.재임 중 15번의 정권 개혁과 20명의 총리, 수많은 쿠데타를 거치면서 국왕은 정치적으로 엄격한 중립을 유지, 위상을 높였다. 이번 반 탁신 시위대들도 국왕에게 정치 혼란 해결을 위한 ‘간여’를 애걸했을 정도로 그의 의견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푸미폰 국왕은 재즈 색소폰 연주가, 작곡가, 사진가, 요트 조종자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는 현대적 국왕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NPB] 이승엽 “올해 日 홈런왕 쏜다”

    [NPB] 이승엽 “올해 日 홈런왕 쏜다”

    ‘열도 정벌의 날이 밝았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1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볼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지난해 12승9패, 방어율 2.52를 기록한 미우라 다이스케(33)다. 이로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승엽은 일본 홈런왕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명문 구단 요미우리는 30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3년부터 3년간 챔피언 모자를 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그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해 이승엽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지난해 롯데에서 30홈런,82타점으로 활약한 이승엽이 40개 이상의 홈런으로 ‘해결사’노릇을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 ●홈런왕 양보없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벌일 라이벌로는 4명 정도가 꼽힌다. 지난해 리그 홈런왕(43개)을 차지한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를 비롯, 가네모토 도모아키(40개·한신), 타이론 우즈(38개·주니치), 고쿠보 히로키(34개·요미우리)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최대 라이벌로 아라이보다는 가네모토를 지목한다. 아라이는 사실 중장거리 타자이고 가네모토야말로 전형적인 슬러거라는 것. 여기에 한국에서 경쟁을 벌였던 ‘흑곰’ 우즈와 4년 만에 흥미로운 2라운드를 벌이게 된다.1998년 우즈는 42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1999년에는 이승엽이 54개로 우즈(34개)를 따돌렸다. 또 팀 동료인 고쿠보와의 4번타자- 홈런왕 경쟁도 이목을 끈다. 고쿠보는 부상으로 개막전 4번타자를 이승엽에게 빼앗겼지만 특유의 대포로 4번 자리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지난해 일본 롯데에서 이승엽과 함께 지낸 김성근 코치는 “이승엽이 지난 겨울 훈련을 통해 오른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몸 중심의 대부분을 끝까지 뒷다리에 둬 기술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승엽의 경기 출장 여부다. 초반 부진으로 붙박이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반쪽 선수’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최대 과제다. ●19년만에 외국인 4번타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조희준 국제팀장은 “이승엽이 앞으로 일본 거리를 제대로 걸어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국구 스타인 요미우리의 4번타자에게 일본팬들의 악수공세가 이어져 개별 행동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 그만큼 요미우리 4번타자는 일본인들에게 신격화된 존재나 다름없다.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 통산 홈런 868개에 빛나는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감독,‘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 일본을 상징하던 ’얼굴’들이 요미우리의 4번 자리를 모두 거쳐갔다. 외국인 선수로는 1981년 화이트,1987년 크로마티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이승엽이 개막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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