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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이노근 노원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이노근 노원구청장

    민선4기 1년 동안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취임 초 그에게 주어진 것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과제들뿐이었다. 출근 첫날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여권을 발급받으려고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선 주민들의 모습이었다. 이 구청장은 즉시 이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청와대, 외교통상부 등에 보내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요즘 서울 각 자치구의 여권 발급기간이 사흘로 줄어든 것은 이 구청장의 이런 문제제기에서 비롯됐다. 숙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10년 넘게 끌어온 창동차량기지의 이전, 동부간선도로의 확장, 노후화된 아파트단지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난제들은 대부분 풀렸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포천이전안 대신 남양주안을 냈다. 현재 이 안은 관련부처의 호의적인 반응 속에 남양주시와 공동으로 용역을 실시 중이다. 답보상태였던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상계교간 확장공사도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 등을 뛰어다니며 발품을 판 끝에 올 가을 앞당겨 착공한다. 경전철도 이끌어 냈다. 공동재산세의 도입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성과로 평가된다. 구세인 재산세의 일부(40∼50%)를 시세로 바꿔 과세한 뒤 자치구에 배분하는 이 방안은 강북 자치구의 숙원이었다. 각종 토론회 등에 단골로 참석, 공동재산세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고, 마침내 성과를 얻어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중계동 등지의 상업용 건물에 학원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이끌어 내 노원구의 최대 강점인 교육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기틀도 다졌다. 다만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용적률 완화 등은 여전히 남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교육에 강점이 있는 만큼 교육특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면서 “도시 분야에서는 디자인 가치에 역점을 둔 디자인 도시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은퇴 간호사 봉사단, 독거노인 건강 돌보고 말벗까지…

    은퇴 간호사 봉사단, 독거노인 건강 돌보고 말벗까지…

    “혈압도 맥박도 정상이세요. 너무 건강하셔서 새장가 가도 되겠어요.” 28일 서울 양천구 신정3동 한 다가구주택.‘정상’이란 말에 김세호(72·가명)씨의 입가에 ‘씨익’하는 미소가 번진다. 김 할아버지는 이곳 단칸방에 혼자 산다. 봉사를 나온 전직간호사 주경숙(62)씨가 혈압과 혈당, 체온점검 결과를 말했을 뿐인데 흐뭇해하는 표정만 보면 마치 “완쾌됐다.”란 말을 듣는 난치병 환자 같다.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아픈 것 이상으로 두려운 것이 또 있을까.‘정상’이란 소리를 듣고도 오른팔도 재달라고 조르는 데는 이런 절실함이 있다. ●할머니 나이팅게일 은퇴한 간호사들이 모여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살펴 준다. 신정3동 사람들은 이들을 ‘할머니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다. 주씨 등 전직 간호사 7명으로 구성된 ‘천사간호 봉사단’은 지난 5월부터 양천구 신월 3동을 중심으로 20여 곳의 소외된 노인 가정을 방문간호하고 있다. 외롭게 지내는 노인 가정을 방문해 당뇨 및 고혈압 등 건강상태 점검을 해주고 말벗도 돼 주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최고참 김정혜(72)씨를 비롯해 막내 김경숙(58)씨까지 평균 나이 63세. 말벗이 필요한 나이에 오히려 도움줄 사람을 찾아 나선 것이다.7명 모두 구 보건소와 시립아동병원 등에서 평생을 바친 베테랑 간호사들이다. 봉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은퇴 후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주씨의 의견에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 간호사들이 기꺼이 동참했다. ●간호부터 가사도우미까지 가정방문 대상자 중에는 파킨슨씨병을 앓는 이부터 청각장애자나 뇌졸중까지 병을 달고 사는 노인들이 많다. 아픈 것을 참는 것에만 익숙한 노인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병원과 연계해 주는 것이 이들의 주 업무. 하지만 대부분 ‘주’와 ‘부’는 바뀐다. 노인들의 집에 가면 청소나 빨래 등 밀려 있는 일감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무 자르듯 건강검진만 하고 대문을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권길자(67)씨는 “가끔 간호일보다는 가사가 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하지만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안이 말끔해진 것을 보면 내 집을 치운 것 같아 기분까지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1시간 정도를 예상한 방문이 3∼4시간까지 길어지는 것도 다반사다. 봉사단은 독거노인들의 말 벗이고, 고민해결사다. 취로사업을 시켜 달라는 부탁부터 손이 안 닿는 곳에 파스를 붙여 달라는 고민까지 실로 다양하다. 최연장자인 김정혜씨는 “노인의 어려움을 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노인봉사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해외무역 막막하면 ‘코트라’ 찾아주세요

    중소기업 사장 A씨는 베트남과의 무역에 관심이 많다. 현지 공장도 세우고, 바이어들도 만나야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언어부터 막막하다. 아마추어인 A씨에겐 현지를 둘러볼 만한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코트라(Kotra)를 찾으면 A씨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Kotra는 해외투자무역을 하려는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일단 업체에서 해외무역에 문의가 들어오면 현지 비즈니스 문화·트렌드·비용·주의사항·바이어 상담요령 등을 알려 준다. 양기모 홍보차장은 “실제 현지에 나가면 잘 모르기 때문에 무역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진출 정보는 2∼3주 정도면 보고서로 만들어진다. 비용은 약15만~20만원 정도. 현지 출장비, 인건비, 통신·우편요금까지 다 포함한 수수료 값이다. 사전보고서뿐만이 아니다.Kotra는 지사화사업을 통해 업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중소기업 업무를 돌봐 주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지사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 73개국 100개의 무역관에 3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어를 만나고, 샘플교류와 가격협상·전시회 참가까지 해준다. 통역과 서류번역 작업은 기본이다. 연간 250만원 정도 들지만 각종 문제 발생시 해결사 역할도 해주는 든든한 서포터다. A씨처럼 해외무역 전문지식이 어두운 경우는 Kotra 무역아카데미를 신청하면 된다.1∼2주일 코스별로 국내 교육과 배운 것을 밖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현지 교육을 병행한다. 누구든지 원하면 브릭스(BRICS)진출과정, 베트남·미얀마 패키지과정, 국제무역 계약과정 등을 들을 수 있다. Kotra는 업체가 타깃분야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싶을 때도 도움을 준다. 국내기업과 시너지효과를 낼만한 외국기업들을 전시회, 포럼, 상담회 형식으로 끌어온다.Kotra 관계자는 “이번에 복지부가 유치한 화이자투자건도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이 끊임없는 물밑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학교에 ‘과장님 도우미’ 뜬다

    종로구가 5급 과장·동장급을 각급 학교 도우미로 지정하는 ‘1학교 1책임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11일 구에 따르면 열악한 학교 상황을 구청 간부가 직접 눈으로 확인, 지원함으로써 ‘교육 명문구’의 명예를 되찾자는 취지다.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18곳 등 41개교. 도우미는 동사무소 동장과 구청 과장 등 41명이 맡는다.도우미는 한달에 한번 이상 담당 학교를 방문해 현안을 파악하고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챙겨 구정에 반영할 방법을 찾도록 했다. 각 학교에서는 “꼭 돈이 들어갈 일이 아니더라도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반기고 있다. 숭인2동 숭신초등학교는 건물이 낡아 재건축공사를 하다 문화재가 나와 공사를 중단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화재 업무지만 행정적으로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부분을 찾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국동 풍문여고는 담장이 조선시대 ‘안동별궁’의 담장이어서 낡은 담을 함부로 헐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도우미들은 학교 주변 교통시설물, 학생들 교구재, 각종 행정민원 등을 찾아내 해결사로 나선다. 이런 애로점 등을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김충용 구청장이 직접 나서 각급 학교장, 교육장, 도우미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초등학교는 오는 13일, 고등학교는 14일, 중학교는 18일 등 일정을 잡았다. 예산을 쪼개 학교 지원금을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13억원으로 늘렸다. 종로구 관계자는 “과거엔 거의 모든 명문학교가 종로에 위치해 있었지만 지금은 교육시설 등에서 꼴찌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변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女농구 8년만에 亞정상 탈환

    ‘올드 & 뉴, 차이를 좁혀라!’ 한국 여자농구가 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탈환했다. 또 4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시드니 4강’ 재현을 다짐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79-73으로 꺾고 예선 포함 7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정선민(18점)과 변연하(15점), 하은주(14점), 김계령(12점 8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전날 4강에서 타이완을 제압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자동출전하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탓에 이 대회에 걸려 있던 베이징행 티켓 1장을 확보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올림픽 출전은 7번째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는 연속 4회 출전이다. 동구권이 빠졌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처음 나가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전주원, 정선민, 정은순 등을 앞세운 2000년 시드니 대회 4위가 최고 성적. 베이징에서 12개국 예선리그를 통과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한국은 내심 ‘시드니 4강’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숙제가 많다. 지난해 노장을 배제하고 세계선수권과 도하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낭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엔 정선민(33)과 박정은(30)을 다시 끌어들였다. 하은주(24·202㎝)도 발탁해 높이를 강화했다. 정선민 등이 이번 대회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으나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경기당 30분 가까이를 소화한 정선민 등의 체력이 부칠 때마다 한국은 고전했다. 또 부상당한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22)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카드가 없어 박정은이 게임 리딩을 했을 정도였다. 때문에 노장과 신예의 기량 차를 좁히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묘책을 찾는 것이 내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인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맞춤형 인맥/황성기 논설위원

    취업 포털사이트인 커리어가 올해 대학에 들어간 학생 606명에게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조사했더니 인맥관리(17.9%)를 3위로 꼽았다고 한다. 외국어 공부(22.0%)와 자격증 취득(18.7%)이 1,2위였다. 스무살 됐을까 말까한 새내기들이 자신을 끌어주고 당겨주는 인간관계에 큰 점수를 주고 있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실력이 아닌 혈연이나 지연, 친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일들을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결과일 터이다. 인맥이라는 말만큼 동아시아적인 표현도 없겠지만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로 중국은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중국에서 취안쯔(圈子)라는 말은 자기를 둘러싼 지인 그룹이란 뜻을 지닌다. 취안쯔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에 따라 인생 역정이 달라진다. 미국·중국·일본의 비즈니스 행동원리를 분석한 ‘독수리 인간, 용 인간, 벚꽃 인간’의 저자 카멜 야마모토에 따르면 평균적인 중국인은 100명에서 수백명의 취안쯔를 두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맥 사이트에서 조사한 우리 직장인의 평균 인맥수가 57.2명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한 2배 이상은 되는 규모다. 야마모토는 30대 초반의 중국인 비즈니스맨 A의 취안쯔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었다.A의 취안쯔는 세 부류다. 첫째 스포츠 등을 함께 하는 놀이친구로 4∼5명, 둘째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10∼20명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인 취안쯔는 100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불안정하고 혼돈의 역사를 겪은 지난 1세기에 이어 현대 중국에서 취안쯔는 도움을 주고받고 자신을 지켜내는 사회적 단위로 국가를 초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게 인재 컨설턴트 야마모토의 분석이다. 중국에 지난 3월 등장한 사이트 ‘즈커왕(智客網)’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식·인맥 해결사인 이 사이트에는 관공서 민원과 관련한 공무원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200건 가까이 올랐다. 비리의 온상이 될 법한데도 “인간관계도 매매가 가능한 재화”라는 찬성론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맞춤형 인맥을 인터넷상에서 사고판다는 발상이 기발하다. 중국의 취안쯔만큼이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에서 인맥 거래 사이트가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DJ·盧의 가교’ 이해찬 대망론 솔솔

    ‘DJ·盧의 가교’ 이해찬 대망론 솔솔

    “총리만 하고 말 거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에게 했다는 언급이다. 이 전 총리가 지난 3월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한 자리에서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한 얘기다. 언뜻 ‘대선 출마 권유성 질책’으로 들린다. 범여권 일각에서 ‘이해찬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범여권 통합이 갈수록 난망해지면서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DJ와 노무현 대통령의 제휴설까지 나오면서 그의 행보는 범여권의 대선 가도에 부정할 수 없는 상수가 되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두 전·현직 대통령이 그리는 구도에 모두 속해 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국정운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다. 김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사제 관계이자, 노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다. 단순한 가교 역할을 뛰어넘어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정치 연대까지 성사시킨다면 이 전 총리는 연말 대망론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자면 친노 진영의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 범여권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각각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대통합 전도사’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지난달 한 사석에서 전·현직 대통령과 만난 이후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DJ가 이 전 총리에게 대선 출마 권유성 질책을 한 것도 범여권의 사분오열에 대한 안타까움을 터놓고 원망할 만큼 이 전 총리를 아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이 패배할 경우 김 전 대통령은 유일한 업적인 한반도평화 정책이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전 총리의 대북평화 행보는 김 전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DJ는 30일에는 “이 전 총리가 책임지고 대통합을 잘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도 지난 4월 “대통합 신당을 용인해달라.”는 이 전 총리의 부탁에 수긍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범여권에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나라도 어떻게 해보겠다.”며 노 대통령에게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다. 대북정책을 고리로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구도를 일치시키고 범여권 대통합의 해결사 노릇을 해낸다면 이 전 총리의 주가는 치솟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 일각의 ‘친노 배제론’은 이 전 총리 앞에 놓인 장벽이다. 여전히 친노 진영의 ‘대표후보’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계승을 주장하는 친노 진영을 달래면서 노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의 대립각을 잠재워 범여권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주역이 되지 않는 한 ‘이해찬 대망론’은 물거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총리님 역량을 보여주세요/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한덕수 총리님. 취임하신 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오시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시며 민생현장을 챙기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부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임기말 참여정부의 현안을 마무리할 ‘해결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즘 기자실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총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현안에 바짝 다가가 해법을 모색해온 총리님이셨기에 궁금증이 생깁니다.‘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국정홍보처가 총리 직속기관이기도 하고요. 이 방안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과 언론·정치권의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쌓아오신 ‘해결사’로서의 총리님 역량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 관련,‘현장’과 ‘담합’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총리님 판단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결국 이번 정부 방안이 “기자들이 (현장은 안 가고)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총리님도 오시자마자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하셨지요. 책상머리에서 청사진이니, 기획이니 만들어내지 말고, 현장에 나가 보라고 말입니다. 쪽방촌, 생활지원센터, 환경미화원의 청소현장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공무원이 그러한데 하물며 기자는 어떻겠습니까.18년 전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현장’입니다. 기사에 현장이 담겨있지 않으면 데스크에게 그야말로 ‘박살’나지요. 대통령은 기자로서 기본중의 기본이랄 수 있는 자세를 제대로 꼬집어 준 것입니다. 한데 이번 안이 정말 현장을 중요시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자를 오히려 현장에서 내몰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새 방안은 각 부처에 설치돼 있는 브리핑룸과 송고실을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만나는 절차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총리실 기사를 담당하는 제게 가장 중요한 현장은 총리님과 주변 공무원들입니다. 정책을 쏟아내는 각 부처를 담당하는 기자에겐 장관과 주변 참모들이겠지요. 사건기자에게 가장 유용한 현장은 사건들이 취합되는 경찰서입니다. 공무원들의 입을 열게 하고, 감추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취재원에 가까운 곳이 곧 현장입니다. 취재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통합브리핑센터는 기자에게 현장이 될 수 없습니다. ‘담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송고실은 그야말로 삭막합니다. 기자들이 송고실 부스에 죽치고 않아 있는 듯하지만 실은 경쟁 언론사 기자의 발과 입에 눈과 귀를 항상 대고 있습니다. 소위 ‘물먹으면’ 깨지니까요. 안 듣는 척하면서도 귀동냥하고, 모르는 척 따로 취재해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것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언제 한번쯤 시간 나실 때 출입기자 송고실이 있는 10층 복도에 슬쩍 와보셨으면 합니다. 출입기자가 송고실 밖 복도나 비상구를 서성거리며 통화하는 걸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취재 내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로 먹고사는 기자들의 눈치가 보통입니까. 단어 한마디만 들어도 무얼 취재하고 있는지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혼자 썼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문을 보는데, 다른 신문에 난 것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담합은 서로 이익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환경에서 기자들간 기사 담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제가 잘못되었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총리님의 합리적 판단과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어헌 아일랜드 총리 3기 연속 집권 성공

    |파리 이종수특파원|비판이나 부패 문제 등 스캔들이 거의 달라붙지 않아 ‘테플론(Teflon,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팬 등의 코팅제) 총리’라 불리는 버티 어헌(55) 아일랜드 총리가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여당 ‘피어너 파일(운명의 용사들)’이 승리했다. 개표 결과 피어너 파일당은 총 166석 가운데 과반에 모자라는 78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제1야당 피네 게일(아일랜드 인민)당이 51석, 좌파 노동당이 20석, 녹색당이 6석, 신페인당이 4석, 무소속이 5석을 차지했다. 어헌 총리는 1997년부터 10년 동안 아일랜드의 눈부신 ‘성장 신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에서 최고의 경제성장 국가로 부상,‘켈틱 호랑이’로 거듭났다. 또 어헌 총리는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자치정부가 탄생하는 산파역을 했다. 이 점을 내세운 게 총선 승리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 국면 초반 재무장관 시절 기업가에게서 받은 현금 3만 아일랜드 파운드 의혹으로 고전했지만 경제 성장과 북아일랜드 분쟁 해결을 주도한 이력을 토대로 막판 득표에 성공했다.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블린대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26세이던 1977년 의원이 된 뒤 노동·재무부 장관을 거쳐 43세의 나이로 피어너 파일당 최연소 당수에 뽑히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어 3년 뒤 아일랜드 총리에 선출됐다. 이번 집권으로 그는 1932년부터 1957년까지 7회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피어너 파일의 창당자 에몬 데벌레라에 이어 아일랜드 역사상 두 번째 최장수 총리가 됐다.‘타고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형제중 한 명은 피어너 파일당 의원이며 또 다른 형제는 더블린 시장을 지냈다. 사교적 성격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열광적 후원자일 정도로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더블린 동네 팝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목격될 정도로 서민적 모습도 지녔다. 부인 미리암과 헤어졌지만 가톨릭 국가 법률에 따라 이혼은 하지 않았고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그에게 과제도 남겼다. 연정 파트너인 진보민주당이 2석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14일까지 연정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진보민주당 의원과 함께 무소속 의원 5명을 확보하거나 좌파인 노동당·녹색당과 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뛰어난 협상력으로 정당 간의 갈등과 노조 분쟁의 해결사로 정평이 난 그가 어떻게 정국을 수습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프로축구] 30일 수원·성남 빅매치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23일 프로축구 하우젠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화군단’ 수원이 경남을 4-0으로 완파하며 B조 2위를 확정, 오는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강 성남과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게 됐다. 성남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시드를 배정받았다. 지난달 1일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김동현의 2골을 앞세워 성남이 3-1로 승리한 뒤 이번이 시즌 두번째 대결. 두 팀의 만남은 이번 PO에서 짜낼 수 있는 최고의 ‘대박카드’다. 서포터스를 많이 거느린 수도권 라이벌인 데다 두 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산둥 루넝을 3-0으로 완파하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한 성남은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쾌주 중인 K-리그 챔프(2연패)에 챔스리그와 컵대회 우승 등 ‘트레블’ 달성에 대한 욕심을 품게 됐다. 김두현-최성국-김동현-모따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파괴력이 다른 팀을 압도하고, 두꺼운 수비진과 공수 조율 등 14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확실한 해결사 ‘모따’는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골에 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골을 연거푸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넣는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의 상승세 역시 매섭다. 컵대회 막판 4연승을 달렸고 이관우-백지훈-김대의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은 성남 못지않은 위력을 지녔다. 이날 경남전에서 2골을 터뜨린 나드손과 70일 만에 골을 뽑아낸 안정환 등이 부활 조짐을 보여 서동현 하태균 등 신예 듀오가 가세할 경우 성남 문전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에 무릎을 꿇은 수원으로선 이번에 성남을 꿇어앉혀 향후 정규리그 우승 길목 격돌 등에 대비해 기를 꺾는다는 각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노원구의회, 지역 현안별 특위 구성

    [구 의정 초점] 노원구의회, 지역 현안별 특위 구성

    서울 노원구의회가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숙원사업 해결사’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다. 의정 초반 상임위를 늘리고, 상임위별로 연수를 실시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구의회가 프로젝트별로 특위를 구성, 난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21일 노원구의회에 따르면 숙원인 성북구 역사 개발을 위해 ‘성북역 민자역사 유치 추진 특위’와 경춘선 이설 이후 남는 부지 활용을 위해 ‘경춘선 폐선부지 활용 특위’를 구성했다. 이들 사업은 집행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일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의회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서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집행부 내의 각종 위원회 통·폐합을 위해 ‘위원회 조례정비 특위’도 만들었다. ●촉구 결의문 전달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은 경춘선과 전철1호선이 만나는 동북지역의 거점역. 하지만 시설이 낙후돼 있다. 또 11만 6000여평 규모의 낙후된 역사가 도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지난해 9월 민자를 유치, 역사를 현대화하고 주변을 개발하자는 취지의 특위를 구성했다. 이후 특위와 집행부,㈜성북역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에는 전문가를 초청해 건립방안과 민자역사 건립사례 등을 살펴봤다. 한국철도공사에는 ‘성북민자역사 건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 전달했다. 구자진 특위 위원장은 “성북역사 개발로 좁게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크게는 남북을 잇는 주요 역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춘선 이설부지 활용 모색 경춘선 이설 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에는 성북역∼서울시계 구간까지 6.3㎞,5만 1000여평의 부지가 생긴다. 경춘선 폐선부지 활용 특위는 이 땅을 공원화하면서 구민편익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들어 2차례의 현장방문과 4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주민공청회 등도 예정돼 있다.6월 초에는 폐선부지 활용경험이 있는 광주광역시를 방문한다. 서울시와 집행부도 적극 호응해 부지 매입 등의 계획을 수립 중이다. 김종기 특위 위원장은 “폐선부지를 지역특성에 맞게 활용해 노원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필요없는 위원회 폐지 나서 노원구의회는 올해 초 ‘위원회 관련 조례정비 특별위원회’라는 다른 자치구에는 없는 생소한 이름의 특위를 구성했다. 이 특위의 목적은 71개에 달하는 위원회 가운데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유사한 것은 통폐합하자는 것이다. 정비대상 위원회를 찾아 집행부의 의견을 들은 뒤 정비대상을 확정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이순원 특위 위원장은 “현재 상임위별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위원회를 가려내는 중”이라면서 “특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특위활동 전폭 지원”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 “특위는 5대 노원구의회의 최역점 사업입니다. 특위로 노원구의 숙원을 풀겠습니다.”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은 21일 특위활동에 의정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노원구의 각종 숙원사업들이 많았지만 의회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특위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집행부가 할 일과 의회가 할 일이 따로 있는 만큼 역할 분담과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타 부처나 기관에 협조를 하는 일은 집행부나 주민을 대신해 의회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안을 낼 수 있도록 특위활동을 전폭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올림픽 예선] 그래도 ‘총알근호’ 있으니

    ‘달구벌을 넘어 이젠 올림픽 샛별로’ 올시즌 K-리그 14경기에서 7골 2도움으로 용병들 틈바구니에서 통합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이근호(22·대구FC)가 예멘 격파의 선봉으로 나선다. 이근호는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윙포워드로 16일 밤 10시(한국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F조 원정경기에서 특유의 공간침투 능력을 뽐내게 된다. 이근호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에 크로스, 해결사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 특히 7월 아시안컵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춤 대안으로 꼽힌다. 이근호는 지난 13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후반 동점골을 뽑아내며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경기 뒤 곧바로 예멘 원정에 올라 이튿날 해발 2300m의 고원도시 사나에 입성해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하지만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총알 근성’에 베어벡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4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베어벡 감독이 1992년 1월 이후 17원정경기 무패(15승2무)와 1999년 11월 이후 13경기 연승을 이어가며 6전승으로 2차예선을 마감하겠다고 장담하는 데는 그의 상승세에 대한 믿음도 한몫한다. 출장금지는 풀렸지만 부상 후유증이 깊은 박주영(서울) 외에 윙포워드 이승현(부산)과 골키퍼 정성룡(포항)도 몸을 다쳐 빠진다.‘황태자’ 백지훈(수원)은 경고누적으로 함께하지 못한다. 따라서 베어벡 감독은 “지금까지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해 전술적 변화를 꾀하는 한편, 이영표(30·토트넘)와 박지성의 대안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은 2차예선에서 골맛을 본 양동현(울산)과 한동원(성남) 대신, 이근호를 활용해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국제경험 부족으로 올림픽예선에선 골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K-리그 활약의 자신감을 이어간다면 해결사 몫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예멘은 4전패의 F조 꼴찌로 처지는 동안 수비수 자헤르 칼리드가 지난 3월 한국전에서 따낸 한 골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모하메드 살레 감독은 경기 뒤 “사나에 오면 산소 결핍으로 한국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외압설·봐주기 추궁에 李청장 ‘진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이택순 경찰청장으로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늑장 수사와 봐주기,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처음 첩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경찰서로 이관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피의자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결과 속속 거짓으로 드러났다.●국회에서 진땀 뺀 경찰청장 권경석·김재원(한나라당) 의원과 신명(열린우리당) 의원은 “사건의 성격이나 첩보 입수 등을 감안하면 광역수사대가 수사할 사안인데 왜 남대문서로 이첩했느냐. 조직적인 봐주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사건 발생지(북창동 S클럽)가 남대문서 관할이고 한화 본사 역시 남대문서 관할 구역에 있기 때문에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 효율상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광역수사대에서 직접 수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건 종결후 경찰청 감찰을 통해 서울경찰청 수사 라인에 대한 책임 추궁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배(한나라당) 의원과 노현송(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은 “청장이 정말 언론보도 이후 사건을 알게 됐느냐.”며 일부에서 제기된 보고 누락 의혹을 캐물었다.이 청장은 “미국 출장 중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상보고를 받았다. 이 정도 첩보라면 보고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중요 사건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고 구두보고로 끝난 뒤 서울청 형사과장에 의해 남대문서로 하달된 것에 대해 사건 수사가 끝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경북사대부고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외압 의혹도 집요하게 거론됐다. 이 청장은 “최 전 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은 또 ‘용산고 동기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친한 사이 아니냐. 만난 적이 있느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그냥 동창이다. 사건 발생 이후 본건과 관련해 유 고문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본건과 관련없이는 만난 적 있다는 얘기냐.”고 거듭 따지자, 이 청장은 “없다.”고 말했다.●속속 드러나는 거짓 진술 1차 보복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3월8일 밤 한화그룹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기슭 일대에서 휴대전화를 건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청계산의 보복 폭행은 납치 및 감금이 이뤄졌던 장소로 이 곳의 폭행에 가담했을 경우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김 회장이 직접 청계산에 갔는 지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경호원 등을 시켜 폭행을 사주했다는 혐의는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이 경찰에서 한 진술에 대한 신뢰성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가 청계산을 포함한 3곳의 보복 폭행 현장에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결사’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D토건은 한화그룹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 등에 참여한 순수 토목업체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이후 김 사장은 가족과 함께 잠적한 상태이지만 경찰은 남대문서 강력2팀을 투입, 신병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역 등 김 사장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한 상태여서 신병만 확보하면 진술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 사장의 진술에 따라 피해자와 일부 목격자들이 “현장에 조직폭력배도 동원됐다.”고 주장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확인될 수 있다. ‘김 회장이 S클럽에서 권총으로 조모 사장을 위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회장이 11정의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사격용 권총을 소지하기 위해 사격연맹으로부터 사격선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사격경기용 권총 2정, 엽총 8정, 공기총 1정 등 총 11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령에 의하면 사격연맹의 추천을 받은 사격선수는 경찰청으로부터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보유 수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가회동이 거주지인 김 회장은 관할서인 종로서에 8대의 총기를 영치하고 있다. 종로서에는 김 회장의 엽총 7정, 공기총 1정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5.5㎜ 구경의 공기총은 종로서가 총기의 주요부품만을 영치하고 있다. 나머지 엽총 한정과 권총 2정은 태릉사격장에 반출돼 보관되어 있다고 종로서는 밝혔다.임일영·김지훈기자 argus@seoul.co.kr
  • 한화 보복폭행 현장에 협력업체 ‘해결사’ 동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해결사’로 동원됐다는 제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물증을 찾지 못해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일 경찰이 입수한 한화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의 휴대전화 발신 내역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 3월8∼9일 청계산과 북창동 등 보복폭행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D업체는 최근 한화그룹이 발주한 공사를 따낸 업체이며, 김 사장은 피해자들이 “북창동 S클럽에 김 회장 부자와 동행한 협력업체 사장이 치료비로 200만원을 건넸다.”고 지목했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직원들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도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김 사장이 청계산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되면서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관련자가 청계산에 있었다는 물증이 확보된 셈이다. 김 사장은 M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회장 아들이) 깡패들한테 맞은 것 같다고 진상 파악 좀 해봐라 해서 전화를 (한화) 실장님한테 두 번 드렸다.”면서도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D토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화 협력업체인 것은 맞지만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사장님은 지방 출장 중이라 안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 등의 수사팀원들을 동원, 서울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공사현장, 북창동 S클럽 등 현장 3곳에서 현장 조사를 했다. 이들은 현장 사진을 찍고, 내부를 둘러보며 관련자들의 진술과 대조해 검증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뒤늦게 제기된 김승연 회장의 2005년 논현동 폭행사건에 대한 병합 조사 여부를 놓고 수사 책임자인 장희곤 남대문서장과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이 갈등을 빚는 등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KIA 이대진 ‘부활의 노래’

    [프로야구] KIA 이대진 ‘부활의 노래’

    부활한 이대진(33·KIA)이 이상목(36·롯데)과의 노장 맞대결에서 승리,2승(2패)째를 올렸다. KIA는 1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재주의 그라운드 홈런과 조경환의 대타 홈런 등 선발 전원 안타와 이대진의 호투를 앞세워 이대호가 빠진 롯데를 8-1로 제압했다. 이대진은 5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이재주는 4-0으로 앞선 5회 1사1루에서 올시즌 처음이자 통산 63호인 그라운드 홈런을 뽑아냈다. 중견수 김주찬이 뜬 공을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쳐 부상을 입은 틈을 타 홈까지 내달렸다. 조경환은 7회 무사에서 대타로 나와 올시즌 2호이자 통산 538호 대타 홈런을 날렸다. 잠실에서는 현대가 8회 안타 4개와 볼넷 한 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LG에 8-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10승11패로 승률 5할대에 육박,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학에서는 두산과 맞붙은 SK가 박정권 정근우의 홈런과 채병용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 선두 자리를 확실하게 지켰다.SK는 올시즌 두산에 4전 전승을 거뒀다. 채병용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4개씩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대현은 8세이브(1승)째로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LG 류택현은 공 한 개만 던지고 역대 6번째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졌다. 한화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무섭다! 불방망이

    ‘해결사는 바로 나다.’ 고비에서 한 방으로 ‘해결사’ 노릇을 하는 각 팀 주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이대호(25·롯데)가 초반부터 독주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동갑내기 김태균(한화)이 이대호의 독주에 먼저 제동을 걸었다. 김태균은 타격 감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결사 본색’을 드러낸다. 시즌 타율이 .273에 그쳐 30일 현재 타격 공동 23위로 처져 있지만 19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치고 나선 것. 최근 5경기 타율이 고작 .176이지만 5타점을 보탤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운드의 부진 탓에 7위(8승10패1무)로 밀린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 이대호는 18타점으로 김태균에게 밀린 상태. 그러나 지난해 타격 3관왕답게 타율 .387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근 5경기에서 6타점을 거둬들여 김태균을 압박했다. 여기에 두산의 주포 김동주가 17타점으로 타점 3위에 오르며 팽팽한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타율 .343으로 꼴찌로 처진 팀을 구해낼 해결사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00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4타점에 그쳐 타점 경쟁에서 다소 주춤하다. 특히 타점과 직결된 홈런 부문에서도 각축이 한창이다. 이대호(6개)가 2위에 올라있고, 김태균(5개)이 3위, 김동주(4개)가 공동 4위다. 이들 거포가 방망이를 본격 가동하는 5월에 어떤 활약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7] ‘홈런 레이스’ 초반 불꽃

    프로야구 시즌 초반부터 ‘대포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해 시즌 최다 홈런은 이대호(25·롯데)의 26개로 1995년 김상호(OB)가 25개로 홈런킹에 오른 이후 가장 적었다. 홈런킹이라고 부르기가 쑥쓰러울 정도의 갯수다. 올시즌 홈런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지난해에 이어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팬들은 거포들의 대포 경쟁에 관심이 높다. 지난 6일 시즌이 시작한 뒤 16일 현재 홈런이 40개(경기당 1.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개보다 10개가 준 것은 다소 아쉽다.   스타트는 이대호가 가장 좋았다. 그는 지난 8일 현대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 기선을 잡았다. 이대호는 지난해 1984년 이만수(삼성·현 SK 코치)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타격 3관왕을 일군 기세를 이어간 것. 그러나 이대호가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로 주춤한 사이 ‘돌아온 해결사’ 홍세완(29·KIA)이 14·15일 삼성과의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린 홍세완은 지난해 겨우 66경기에 나와 타율 .206, 홈런 1개에 그치는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홍세완은 “욕심을 버리고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대호는 5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했지만 여전히 물오른 방망이 솜씨를 자랑한다. 볼넷이 10개에 이르는 등 투수의 견제가 심하지만 초반 타율(.500)과 최다안타(15개) 등에서 선두다.이대호는 “겨울에 정말 훈련을 열심히 했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부터 좋아졌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그늘에 가렸던 ‘무관의 제왕’ 심정수(32·삼성)도 부상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홈런 2개(공동 3위)를 쏘아올렸다. 타율이 아직 .235로 정상은 아니지만 곧 극복될 것이란 기대다.‘영원한 3할타’ 양준혁(38·삼성)도 타율이 .133에 그치며 타격감을 찾지 못했지만 홈런 2개로 살아나고 있다. 이 밖에 공동 3위의 ‘소년장사’ 최정(20·SK)도 빼놓을 수 없다.지난해 280타수 만에 12개의 홈런을 때려내 사상 네 번째로 10대 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유망주다. 올시즌 향상된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타선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포스트 이승엽’으로 불렸던 김태균(한화)도 지난 15일 이대호가 보는 앞에서 마수걸이 솔로 홈런을 날려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해결사’ 한총리

    ‘해결사’ 한총리

    한덕수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임기 말 참여정부의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안 재입법 불 지피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 마련이 행보의 핵심이다. 12일에만 오전 7시30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한·일 경제인회의 일측 대표단 접견, 정진석 추기경 및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김영삼 전 대통령 예방, 한·미FTA 2차 워크숍 참석 등 7건의 굵직한 일정을 차례로 치러냈다. 거의 매일 4건 이상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총리의 공식 일정이 통상 두 세건이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정도다. 일정 하나하나의 무게감도 달라졌다.“개성공단, 빌트인 방식 아니다.”“FTA 협정 전문 공개”“기초노령연금법안 대통령 거부권 건의 검토” 등 중량급 발언을 쏟아냈다. 외빈 접견 때도 마찬가지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이 이날 급히 기자실을 찾은 것도 이 때문. 김 수석은 “통상적으로 외빈 접견시엔 의례적 내용을 주고 받을 때가 많은데, 오늘 여러가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올라왔다.”고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한 총리는 한·일 경제인회의 일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FTA 협상은 양국이 농업과 제조업 경쟁력에서 균형을 이루기까지는 협상을 해 나가기 어렵다.”고 했다. 이이지마 히데타네 한·일 경제협회 일본측 회장이 한·일 FTA 협상의 조기 착수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되지 않으면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의 재의 요구를 건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를 압박했다.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임기 말에 지렛대 역할을 자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형 총리로서 대국회 설득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두 현안의 처리 성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반기문 유엔 100일/이목희 논설위원

    한국인의 근면·성실성과 끈끈함이 취임 100일을 맞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웃고, 울리고 있다. 우리 공직자 중에서도 반 총장은 근면·성실의 대표선수였다. 비능률, 관료주의가 만연한 유엔의 수장으로 반 총장이 부임한 것은 시대적 요구였다고 본다. 반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오전 8시30분에 출근했다.9시30분,10시쯤 느긋하게 사무실 문을 들어서던 유엔 직원들에게 나태함을 깨는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반 총장은 이어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뉴욕 본부 요직을 대폭 개방했다. 평화유지국 분리를 골자로 한 사무국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총회의 추인을 얻었다. 철밥통을 깨기 위한 제도화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그가 소화하는 일정은 공식·비공식 면담을 포함해 하루 10여건.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날아다니며 분쟁해결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반 총장이 역점을 두는 사안이다. 반 총장을 ‘보좌관형’이라고 낮춰 보던 외국 언론들은 업무 성과로 말하는 ‘뉴 리더십’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반 총장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인간관계. 특유의 친화력으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전천후 인맥을 구축해온 그였다. 국내공직 시절에는 아무리 바빠도 면담·전화통화를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엔 총장 자리는 달랐다. 총장이 집무실에서 누구를 면담하든 배석자가 기록을 한다. 영어로 대화 해야지, 한국말을 쓰면 안된다. 만나는 사람도 특정국가, 특정대륙에 치우치지 않도록 배분해야 한다. 사실상 ‘세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렇듯 중요한 것이다. 반 총장의 사정을 모른채 한국인 지인들은 끊임없이 면담을 신청한다. 개인행사 참석, 협찬까지 요청하는 이가 있다. 짬을 내서 외부식당에서 지인과 회포를 풀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 점도 반 총장에게는 애로사항이었다. 최근들어 임시숙소인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 간단한 한식 조리기구를 갖췄다고 한다. 반 총장이 한국인의 미덕을 마음껏 발휘토록 하려면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총장 퇴임 후로 미뤄두도록 하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서울 ‘잔인한 4월’

    달콤한 승리의 대가는 값비싸기만 했다. 지난 8일 프로축구 K-리그 5라운드에서 무패의 ‘귀네슈호’에 첫 패배를 안기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수원이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것. 먼저 전반 20분 왼쪽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간 측면 공격수 안효연. 시즌 개막전 결승골로 새 해결사로 떠오른 안효연은 인대를 다쳐 2∼3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또 중앙수비의 버팀목 마토가 종료 직전 깊은 태클을 당해 왼쪽 엄지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었고, 결승골의 주인공 하태균도 오른쪽 발목 안쪽을 채였다. 마토가 결장한 경기마다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수원으로선 곽희주, 손승준, 이싸빅 등 부상자 행렬에 마토까지 낄 경우 발걸음이 더욱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곽희주가 9일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공격수 김대의도 전력에서 제외된 터라 차범근 감독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정수가 곽희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아직 믿고 맡길 수는 없는 상황이고, 최성환 역시 성남전 결정적인 실수로 한 골을 헌납하는 등 마음을 놓을 수 없다.11일 부산과의 하우젠컵 4라운드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패장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수비의 핵 이민성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이상 결장하게 돼 상당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스리백의 중앙을 맡다가 중원으로 보직을 변경, 무패행진을 이끌던 이민성의 결장은 남은 리그 전반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용호(광대뼈 부상) 등 미드필드 요원도 줄부상이어서 대체요원이 없는 것도 서울의 그늘을 짙게 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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