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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4대 관전 포인트

    17일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4대 관전 포인트

    지난 1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무·국방부 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두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일 협력, 대중 견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구상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17일 방한, 각각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한 뒤 다음 날 약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진행한다. 두 장관은 막바지 검토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한국에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성 김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수주 내 검토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선 비핵화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14일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미국의 접촉 시도는 ‘대립 격화 회피의 목적’이며 한국과 일본 등에 북한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15~16일 일본을 방문한 후 한국에 오는 두 장관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14일 “어떤 관계도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며 “북한 비핵화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 3자 협력을 재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원칙적 수준에서 제기하되, 양국에 관계 개선을 섣불리 압박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은 한일관계에서 일방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관계 개선을 밀어붙이면 한국 정부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이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쿼드 4개국 정상회의 직후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첫 정상회의를 마친 다음 날 워싱턴포스트(WP) 공동기고문에서 “쿼드는 공동의 비전 증진과 평화·번영 보장에 헌신하는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의 유연한 그룹”이라며 “우리는 이런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협력할 기회를 환영하고 추구할 것”이라며 쿼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장관이 한국에 쿼드 정상회의의 성과를 공유하고 쿼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려 할 수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5G에서 중국 업체의 배제, 홍콩·신장위구르 인권,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 구체적인 중국 견제 조치들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국방 현안 중 하나인 전작권 전환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검증하기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전작권 조기 전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국 정부는 하반기 훈련에서 FOC 평가를 한 뒤 전작권 전환의 시기를 특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미국은 전환 조건을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며 전환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 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고도자치 방침을 관철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를 보완하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전인대 결정으로 두 나라 간 충돌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이날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은 야권과 민주화운동 진영에 타격을 주고자 기획됐다.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진 5월 말에 열렸다. 당시 전인대는 민주화 시위를 차단하고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양회에서는 홍콩 선거제도까지 바꿔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비판해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18~19일 양국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알래스카에서 만난다는 소식에도 두 나라 간 충돌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 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한편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양회는 참가자 전원에 중국산 감염병 백신을 접종해 예년처럼 3월에 열렸다. 다만 2주였던 회기를 8일로 줄이고 기자회견도 화상 방식으로 바꿔 바이러스 재확산 차단을 최우선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 시대 대만 해상훈련, 미중 충돌 시험대 되나

    바이든 시대 대만 해상훈련, 미중 충돌 시험대 되나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30차례 넘게 진입하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정권 교체 직후 대만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미·대만 해상 군사훈련이 양대 강국(G2)의 군사 충돌 위험을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을 수호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막아야 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딜레마가 ‘대만 군사훈련’(Taiwan war games)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대만 군사훈련이 미중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군용기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3일 만에 대만해협 인근 미 항공모함 주변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이런 상황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키워 자칫 일촉즉발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해군 이지스함 ‘존 매케인’은 지난 4일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다음날에도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를 행사했다. 최근 중국이 끊임없이 대만을 위협하자 이를 견제해 달라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대해 중국군 남부전구의 톈쥔리 대변인은 “존 매케인함이 파라셀제도에 무단 난입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조된 미중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에도 ‘허니문’ 없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FT는 “지난 25년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크게 성장해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에 필적할 만한 세력이 됐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은 여전히 성공하기 힘든 군사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이 너무 많아 오폭 사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은 항공기 격추나 선박 침몰이 자칫 세계대전급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 보니 대만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군사훈련이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의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양희철 KIOST 소장 “중국 ‘서해 공정’에 무기력? 할 일 다하고 있는데”

    양희철 KIOST 소장 “중국 ‘서해 공정’에 무기력? 할 일 다하고 있는데”

    중국 경비함들이 거의 매일 동경 123~124도 해역에 출몰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고, 심지어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 띄우기와 공산당 찬양에 골몰하고 있어 문제라고 난리들이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다뤄온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28일 아침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해군 전력 강화를 공언한 2013년부터 중국 해군의 군사적 행동이 차츰 늘어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드러내놓고 밝힐 수 없지만 우리도 적절히 대응해왔다. 다만 떠들썩하게 알리지 않을 따름”이라면서 “다만 지난달 중국 경비함이 연평도 40㎞까지 근접한 것은 통상적인 공해(公海) 항해 차원을 넘어 군사적 의도와 전략적 의도가 있어 보여 비례적 수준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소장과의 일문일답. 참고로 양 소장은 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회 ‘경계선의 충돌’(가제)을 집필하고 있어 다음달 5일 지면에 실릴 예정이다.Q. 왜 이렇게 서해의 ‘힘의 공백’을 방치했느냐고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A. 1953년 정전협정 체결 과정에 서해 경계선을 획정하지 못했는데 70년 동안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남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손도 대지 못한 결과다. 동경 124도는 중국이 자신들의 해상작전구역(AO) 경계선이라며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선이다. 2013년 우성리(吳勝利) 당시 중국 해군 사령원은 중국을 방문한 최윤희 전 합참의장(당시 해군참모총장)에게 “한국 해군은 이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은 선이긴 하지만, 우리 보고 넘어오지 말라고 한 것은 자신들도 넘어오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놓고 위반했다. 금번 행위가 중국의 의도적 군사 기동이 아닌가 의심하는 이유다. 해군과 해경이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해 동경 124도를 넘어오지 않도록 대응 기동(동조 기동)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우리의 뜻을 정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Q. 일부 국내 언론은 서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서해 공정에 우리 정부나 당국이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A. 그렇지 않다. 세 나라(남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소지가 있는 데다 자칫 군사적 충돌로 격화할 수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청와대나 안보 컨트롤타워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대놓고 공개적으로 우리의 대응을 떠벌이지 않을 따름이다. 2018년 중국이 해양관측(해양정보 획득)을 위해 두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사이 가상의 경계선을 넘어 지름 10m의 엄청 큰 부이를 띄운 적이 있다. 우리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비례적 차원의 대응 방침을 설정해 외교적 항의와 함께 선박안전을 위한 항행경보 조치를 취하고, 우리 근해에 설치된 똑같은 크기의 부이를 우리도 가상 경계선을 넘어 똑같은 거리의 중국측 해역에 설치했다. 중국이 아무 말하지 못했고 지금도 두 부이 모두 같은 위치에 있다. 이처럼 중국이 뭔가 도발적 행동을 하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도 중국의 이해에 복속돼 중국이 원하는 대로 서해 공정에 많은 것을 내줄 것처럼 의심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더 자국의 안보 이해에 민감하다. 아마 우리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작금의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북한군이 활용할 수 있는 함정이나 정보 자산들이 취약해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Q.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일텐데 한 전문가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군 2함대와 중국 북해함대가 계속 대화하고, 때로는 해군 전투함을 동경 123도까지 파견해 한국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 A. 공해이고 항행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단순 항행이라면 중국 경비함이 얼마든지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행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중국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124도를 근거로 우리 보고 넘어오지 말라고 해놓고 우리 쪽으로 10㎞나 접근한 것은 기존의 중국 기조에 변화가 있거나 다른 군사안보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오해되기 쉽다. 중국의 이번 태도가 매우 위험하고 도발적인 긴장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북해함대의 전력 강화와 잠수함의 작전행동 반경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는데,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남북한 긴장수역인 북방한계선(NLL)의 안정성을 깨트리는 외부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NLL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서다. 그걸 건드리면 아주 복잡해지고 아주 민감해진다. 지금은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도 서해에 대한 종합적 정보구축과 해상활동 전반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해상 상황인식 정보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Q. 종종 우리도 과학적 조사를 위해 (경계를) 넘어간 것인가. A. 사실 그렇다. 다만 그 기조는 여전히 대응적 측면에서였다. 황해는 해양경계가 획정되지 않은 상태다. 양국간 자국에 유리한 경계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한중간 진행중인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통해 해결될 문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최종 경계선이 확정되기 전에는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맞다. 우리정부의 입장 또한 같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정당한 해양권익이 유지되는 틀 안에서다. 중국 중심의 일방적 해석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 우리 또한 동일한 수위의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황해 광역조사를 간헐적으로 수행한 것 또한 이런 배경에 기인한 것이다. 적어도 중국의 일방적인 해양조사로 인해 심각한 황해 해양정보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방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안보 컨트롤 타워의 태도 또한 다르지 않다고 본다. Q. 최윤희 전 의장이 ‘중국의 해군 전력에 대한 열세’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 언론에 그대로 소개됐다. A. 국가 해양력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단순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대 해양안보의 위해요소는 다양하게 확대됐다. 해양력에 대한 정의가 과거와 같은 군사적 억제력 확보에서 과학과 정보, 기술 등을 결합한 총합적 세력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리 해군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찬성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본다면 여전히 우리 해군의 역량은 믿을 만하다.
  • 오스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조기 타결될 것”

    오스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조기 타결될 것”

    연합훈련 개최 여부·전작권 전환 관심中견제 등 글로벌 전략 동참 압박 전망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미관계에서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방위비 분담금 등 경제적 분담을 증대하라는 압박은 줄이되, 중국 견제 등 미국의 글로벌 전략하에서 한국의 정치·안보적 역할을 확대하라는 요구는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관계의 핵심 현안이 트럼프 정부 때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었다면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한미 연합훈련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협상을 조기에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접고 협상 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국 정부도 합리적인 선에서 인상에 동의하기에 조기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가 한국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서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나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구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는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 광범위한 활동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내지 연기와 전작권 전환 문제에서도 대북 및 대중 억제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합훈련의 비용을 문제 삼아 축소 내지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정부는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동력을 되살리고자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에, 3월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와 방식이 바이든 정부 초기 한미관계를 좌우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 축소에 동의하더라도 전작권의 조기 전환에는 난색을 표할 수 있어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외교안보정책을 대통령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국방부와 군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시대, 방위비는 안심?… 연합훈련이 한미관계 가늠자

    바이든 시대, 방위비는 안심?… 연합훈련이 한미관계 가늠자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미관계에서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방위비 분담금 등 경제적 분담을 증대하라는 압박은 줄이되, 중국 견제 등 미국의 글로벌 전략하에서 한국의 정치·안보적 역할을 확대하라는 요구는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관계의 핵심 현안이 트럼프 정부 때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었다면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한미 연합훈련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협상을 조기에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접고 협상 타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방위비협상 대표단은 지난해 분담금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50% 인상을 주장하며 거부해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한미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국 정부도 합리적인 선에서 인상에 동의하기에 조기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가 한국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서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나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구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는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 광범위한 활동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내지 연기와 전작권 전환 문제에서도 대북 및 대중 억제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에 비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합훈련의 비용을 문제 삼아 축소 내지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정부는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동력을 되살리고자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에, 3월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와 방식이 바이든 정부 초기 한미관계를 좌우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 축소에 동의하더라도 전작권의 조기 전환에는 난색을 표할 수 있어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외교안보정책을 대통령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국방부와 군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이란 억류 한국 선원·선박 귀환에 정부 자원 총동원하라

    아랍에미리트(UAE)로 가던 한국 선적의 화물운반선 ‘한국케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현지시간 지난 4일 나포됐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외국인 15명이 타고 있다. 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주바일항에서 메탄올 등을 싣고 지난 3일 출발해 4일 늦게나 5일쯤에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으로 환경규제를 어긴 한국 선박을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용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협상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억류의 배경은 발표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이란 간 최대 현안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70억 달러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이 자금은 2018년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제재 대상이 돼 거래가 중단됐다. 게다가 나포 시기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는 발표와 겹쳐 이란이 미국과의 대립을 격화하는 시점에 한국 민간 선박을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선박회사인 DM쉽핑은 20년간 단 한 차례도 환경오염 사고를 낸 적도, 이로 인해 나포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중으로 된 탱크에 화학물질을 싣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 역시 나포·억류의 배경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가해지는 제재와 관련됐다는 점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즉 이번 나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협조하는 한국을 겨냥하고, 곧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조건 없는 핵합의 복귀와 제재 해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한국케미가 나포된 해역은 공해상으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국제법을 어기며 타국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다. 국방부는 호르무즈해협에 청해부대 최영함을 급파했다. 외교부는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 외에 국장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정부는 선원·선박이 조속히 귀환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기를 바란다.
  • 韓선박 억류·우라늄 농축 상향… 바이든, 이란에 칼 뽑나

    이란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상향키로 하자 미국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감행한 도발에 한국 선박이 희생양이 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이번 사안으로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드론기 폭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1주기인 지난 3일 이란에서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폭격기를 배치하고 본토 복귀 예정이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페르시아만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 CNN은 이란이 도발 수준을 신중히 계산한 것으로 봤다. 우라늄 농축 농도 20%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정한 기준(3.67%)은 크게 넘지만,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농축 수준인 9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한국)을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실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결정을 뒤집고 합의 내용을 모두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의 도발은 외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재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선후가 정반대다. 또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핵합의 재협상이 중요한 만큼, 도발만 허용하는 ‘나약한 정부’라는 비난도 피해야 한다. 특히 이란 정부가 내부 민병대 등의 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임무가 이라크, 시리아 등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미 국무부, 이란에 즉시 억류해제 요구“제재 완화 얻어내려 항행의 자유 위협”청해부대 최영함 호르무즈해협 인근 도착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즉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명백한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은 나포 상황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정부 “선원 안전 확인하고 조기 억류해제 요청”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을 임무 수행을 할 당시인 2011년 1월 21일에는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쥬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그해 4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바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갈등 높아지는 한반도 주변해역, 긴장감 가져야/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갈등 높아지는 한반도 주변해역, 긴장감 가져야/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천 앞바다에서 출발해 서해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하다가 제주도를 끼고 독도까지 가는 건 어지간히 큰 배로도 3박4일이 걸린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데 서너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한국은 엄청나게 넓은 바다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주변 바다만큼 첨예한 군사경쟁과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온갖 종류의 분쟁 가능성을 안고 있는 갈등지역이다. 오히려 허리 잘린 한반도로 인한 남북 간 갈등이 단순해 보일 정도다. 일본과 합의한 동해 북부대륙붕 경계선을 빼고는 주변국과 해양경계를 확정하지 못해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해양 관할권이 중첩되는 모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북방한계선을 둘러싸고 서해5도 수역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도 그 연장선에 존재한다. 거기다 최근 미중 지역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 접경수역과 주변해역은 미중일러 등 세계적인 군사강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요충지가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동해와 남해 해역이 북극해와 남중국해를 잇는 핵심 바닷길로 부상하면서 자칫 우리 바다가 장기적인 지역분쟁의 무대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바다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해양법협약이 1994년 발효된 이후 해양공간 자체의 전략적 가치가 증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협약 발효 이후 국제사회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벌이는 군사활동, 해적 대응, 해양과학조사와 군사조사 규제 등을 둘러싸고 논리 개발과 의제 확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와 ‘연안국 안보이익’을 두고 공공연히 맞부딪치는 것도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 정부는 독도나 이어도 등지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문제에 대해 유엔해양법협약에 근거해 강제분쟁해결절차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국이 소송을 제기하는 걸 완전히 배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6년 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사건에서 중국이 협약을 위반했다고 최종판결했던 사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우리 역시 독도종합관리대책에 따라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를 만들어 놓고도 일본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따라 서해에 있는 소청초로 이동 설치했던 선례가 있다. 국제사법기관의 적극적인 관할권 행사, 해양문제의 국제소송화 가능성 확대 등은 국제해양법 체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 역량이 없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독도를 포함한 해양영토 정책이 한순간에 좌초될 수도 있다. 한국의 주변 바다를 냉정히 살피고 전략적인 정책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고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아쉽기만 하다.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남중국해 두고 격돌하는 미중… 한국의 선택은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남중국해 두고 격돌하는 미중… 한국의 선택은

    무역, 기술, 홍콩 등을 두고 전방위적인 갈등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전선을 옮겨 남중국해에서 격돌하는 모습이다. 당사국인 아세안의 일부 국가들도 예년에 비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의 편 가르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남중국해 문제에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던 한국도 미중으로부터 자국 지지를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9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공방을 주고받았던 미국과 중국은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2차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EAS 회의에서 “중국공산당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를 훼손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변을 따라 U자 형태의 구단선을 설정하고 이 해역 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했으며, 이에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5년부터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수역에 군함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해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군사훈련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위한 전초기지 건설에 참여한 24곳의 중국 기업과 이에 연루된 개인들을 제재하면서 남중국해발(發) 갈등은 격화됐다. 미국이 남중국해 관련 제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것과 맞물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세안의 당사국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아세안 10개국은 물론,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도 각자 입장을 달리해 중국에 단합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아세안에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대중국 강경파인 베트남이 강경한 입장을 주도하고, 중립적이었던 필리핀, 온건파였던 말레이시아·브루나이가 입장을 선회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최근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남중국해에서 더욱 공세적으로 나오며 아세안의 당사국들과 마찰을 빚은 것이 아세안 내 강경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제법을 위반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나라가 있다”며 “그 국가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일부 지역의 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간접 비판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2월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던 기존 입장과 달리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남중국해의 중국 영유권을 부인하고 북부 해역에 대한 자국의 대륙붕 연장 주장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브루나이도 말레이시아와 함께 대륙붕 연장 주장을 하며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의 당사국들은 EAS 회의에서도 남중국해와 관련 예년보다 자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세안의 남중국해 비당사국은 영유권 분쟁에 중립을 지킨다는 방침이라 아세안 10개국이 단결해 중국에 강경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또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과 직접 대립하거나 미국 주도의 반중국 전선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아세안 국가들도 중국 대응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남중국해에 이해가 달려있는 역내 국가인 한국도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역내 국가인 호주는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분쟁 당사국들이 국제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7월 23일 유엔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선언문을 제출했다.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호주가 동맹국인 미국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EAS 회의에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남중국해에서 ‘비군사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중국의 군사기자화를 언급하진 않았다”며 “예전보다 입장이 명확해졌지만 그 이상 나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역내에서 중견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히려면 남중국해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중국해·홍콩 상황 우려” “美가 평화 훼손” 미중,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또 정면충돌

    “남중국해·홍콩 상황 우려” “美가 평화 훼손” 미중,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또 정면충돌

    미국과 중국이 지난 9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정부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며 중립적 태도를 견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8개국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공산당의 공격적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그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민주파 학생을 체포하며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고 민주파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자신의 정치적 필요로 인해 지역의 영토 및 해양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지속적으로 힘을 과시하며 군사 배치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노력을 방해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를 훼손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반박했다. 왕 국무위원은 “EAS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는 장소가 아니며 다른 나라의 정치제도를 공격하는 무대가 될 수 없다”면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두고 일부 참가국이 미국을 지지하는 등 미중 간 편 가르기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일부 국가와 함께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를 언급했지만 수위는 조절했다. 강 장관은 “평화와 안정이 역내 번영에 중요하다”면서 “남중국해 수역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보장 및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콩이 일국양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발언 모두 기존 정부의 입장으로 미중 양측이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예전에는 ‘당사자 간 해결’만 이야기하다 최근 ‘항행의 자유’, ‘비군사화’를 언급한 것은 입장을 좀더 명확히 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도 항행의 자유 자체는 인정하기에 중간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부 “아세안 안보포럼서 北 대화 복귀 촉구”

    정부가 오는 9일과 12일 화상으로 잇따라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항행의 자유,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유지함으로써 일방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미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EAS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공조와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공산당이 남중국해에서 이웃 국가를 괴롭힌다’며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7일 “우리는 기존 입장대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참가국들이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돼 대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세안 10개국은 지난달 외교장관 공동성명에서 국가 간 대화와 호혜적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세안의 전통적인 단합, 일치된 자세를 이번 성명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며 “회의에서 특정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몰아세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ARF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이전에는 ARF에 외무상을 보내 회의를 계기로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7월 ARF 준비를 위해 화상으로 열린 고위관리회의(SOM)에는 북한 대표로 리호준 주베트남 대사대리가 참석했으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아세안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북한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올해 회의에서 채택될 한반도 관련 문안에 대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대화체인 쿼드(Quad)를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로 확대, 중국을 견제하는 역내 다자기구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내비치면서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미국은 비공식 대화체인 쿼드를 중국 포위망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올해 말 열릴 인도, 일본과의 연례 해상 연합훈련인 말라바르 훈련에 호주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보를 수호하는 데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명분 삼아 쿼드 플러스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 협의체에 대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관련한 심각한 허위 정보 유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다”며 대중 압박 성격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쿼드 플러스를 공식화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호로 남기지 않고 실제 이행하는 기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기 들어올지 말지 한국 등 동맹국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순간이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쿼드 플러스는 물론 쿼드도 당사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의 다자기구로 공식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인도는 미국과 동맹도 아니고 비동맹주의를 견지해 나토식 안보 기구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쿼드 플러스 확대도 한일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일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차관 취임 이후 첫 통화를 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핵잠수함 SLBM 발사 드러나자… 남중국해 이지스함 띄운 美

    中 핵잠수함 SLBM 발사 드러나자… 남중국해 이지스함 띄운 美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시하려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미국은 이지스함을 출동시켜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다. 3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26일 ‘둥펑26’(최대 사거리 4000㎞)과 ‘둥펑21’(1800㎞) 미사일을 발사할 때 전략 핵잠수함에서 ‘쥐랑2A’ 2발을 함께 쐈다. 쥐랑2A의 최대 사거리는 1만 1000㎞이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명보는 “중국군이 군사훈련에서 쥐랑2A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파괴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26일 미 U2 정찰기가 중국의 남중국해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당시 중국군이 모두 4발을 쐈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발이 쥐랑2A였다. 둥펑26은 괌 미군기지를, 둥펑21은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명보는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미 항공모함이 중국 본토를 타격한다면 미국도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의 뜻”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SCMP는 27일 미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 군도)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이다. 남중국해는 공해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 선박도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시하고자 사흘 연속 군사행동을 이어 간 것이다. 이지스함은 수십 척의 잠수함과 전투기, 미사일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구축함으로 미군의 핵심 전략무기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도 28일 페이스북에 미 애리조나 루크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는 대만 F16 전투기 사진을 공개했다. 미 당국이 대만 공군의 훈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대만군이 미국에서 훈련받는다는 사실 자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 역시 28일 인도태평양 지역 최초의 F16 전투기 정비센터를 대만에 열었다. 다분히 중국을 자극하려는 미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견제 부심하는 日…“패권주의 대항” 국제연대 구축 올인

    중국 견제 부심하는 日…“패권주의 대항” 국제연대 구축 올인

    중국의 세력 확장에 고심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 패권주의 공동대응’을 내세워 국제연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일본인 국제기구 수장을 늘리는 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케이신문은 26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 3개국’ 방문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며 “모테기 외무상은 이달에만 7개국을 방문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넓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패권주의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2017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시한 신개념 아시아 전략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일 외교전에서는 지리적 당사국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핵심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에 메콩 3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10개국의 절반인 5개국을 돌았다. 그는 지난 24일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겸 외무상과 가진 회담에서도 중국의 해양진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견제할 것인지 논의하고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국제기구의 일본인 수장을 늘리기 위해 총리관저 차원에서 인재 발굴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고도 했다. 현재 중국은 유엔 15개 전문기구 가운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4곳에서 수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있다. 일본은 1999년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 2012년 세키미즈 고지 IMO 사무총장을 배출한 이후 현재 한 명도 없다. 2006년 WHO 사무총장에 자국인을 내세웠으나 중국이 추진한 후보에게 패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북극 바렌츠해 군함 파견

    美, 북극 바렌츠해 군함 파견

    미 해군 함정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력을 강화하는 북극해 바렌츠해에서 30여년 만에 통항하는 작전을 전개했다. 냉전 시기인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사이의 바렌츠해는 공해이지만 러시아 해군의 심장부이자 뒷마당 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주력 해군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길목이다.미 해군은 통항 직후 낸 성명서에서 “작전 목적은 해당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고히 하고, 동맹 간 완전무결한 협력을 보여 주는 데 있다”며 “러시아와의 의도치 않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지난 1일 미리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6함대는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대잠(對潛) 전투 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작전에는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도널드 쿡’, ‘포터’, ‘루스벨트’ 등 3대와 보급선 1척, 영국 순양함 ‘켄트’ 등 모두 5척이 동원됐다. 러시아와 이웃한 노르웨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지만 이번 작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이 바렌츠해에서 통항의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러시아 측이 뒤를 따랐다. 러시아 해군은 “북해 함대 자산이 이들의 활동을 세밀하게 감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최근 수년 동안 북극해에 군사력을 냉전 수준으로 증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극해 부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비행장을 포함한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군사 기지를 구축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서방과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다. 지난달 나토는 러시아 군용기의 북해권 진입을 두 차례 차단하기도 했다. 조기경보기 1대와 러시아 장거리 전폭기(Tu22) 2대가 노르웨이 연안의 나토 영공에 접근해 노르웨이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다음날 노르웨이 F35와 F16 전투기 2대가 러시아 해상 초계기의 영공 접근을 차단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북해를 향해 남진하자 영국도 전투기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로나 틈타… 남중국해 갈등 띄우는 中

    코로나 틈타… 남중국해 갈등 띄우는 中

    필리핀·베트남 “영토 침해” 강력 반발 美 견제에도 국제문제화해 영유권 노려중국 정부가 최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추가로 행정구역을 설치하자 필리핀과 베트남이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국가 간 외교 마찰이 일상화되는 모습이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 2개의 행정구역을 추가로 설치한 것은 칼라얀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바조데마신록(중국명 황옌다오)에 대한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필리핀은 중국 정부에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 등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민정부는 지난달 중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영토 분쟁 중인) 시사구와 난사구를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둔다”는 공고문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환자 대응에 정신이 없을 때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그러자 베트남 외교부는 즉각 “베트남은 이들 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충분한 법적, 역사적 근거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면서 “중국의 행위는 무효이며 국가 간 우호에 좋지 않다. 나아가 동해(남중국해의 베트남 명칭)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구단선(남해구단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1947년 중국이 발표한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이다.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을 자신의 수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둥사군도 등 거의 모든 지역이 포함돼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구단선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군 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해군이 이곳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지만 중국은 이를 남중국해 분쟁을 공식화해 국제 문제화하려는 모양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로 협력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야 함에도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데 혈안이 돼 있어서다. 이른바 ‘코로나 냉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바로 중국이 나의 재선을 막으려는 증거”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고자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감염병으로 미국 사회를 마비시켰고 트럼프 대통령 선거 패배까지 획책하고 있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그는 또 중국에 바이러스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자 연일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중국도 최근 이뤄진 미국의 해군 훈련을 맹비난했다. 홍콩 동망은 “미 이지스 군함이 이틀 연속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고 30일 보도했다. 이곳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전날 미 해군 순양함 벙커힐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인공섬 주변 해역을 통과했다. 리화민 남부전구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치열하게 싸우는 분위기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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