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항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애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일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증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배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19
  • 권력 동원해 언론과 전면전… 트럼프, 지지층 결집 노린다 [글로벌 인사이트]

    권력 동원해 언론과 전면전… 트럼프, 지지층 결집 노린다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원색 비난·법적 대응“최악의 기자” “방송 면허 박탈해야”전용기 보도 관련해 기자에 소환장거액 손해배상 소송·출입증 회수도불리한 보도 ‘가짜뉴스’ 딱지‘투사’ 이미지로 정치적 결속력 강화원하는 이슈 부각·보도 위축 ‘속셈’언론사, 배상 보험 가입 문의 급증 “케이틀린, 당신은 웃어본 적이 있나요? 웃으세요. ‘CNN 가짜 뉴스’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행복한 사람이 돼야죠. 그러니 웃어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NN방송의 기자 케이틀린 콜린스가 협회로부터 상을 수상하자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백악관 출입기자인 콜린스는 그간 풀기자단 행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생기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최악의 기자’라고 부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날도 앙금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얼마나 많은지 열거하고 “내가 없으면 당신들은 파산할 것”이라고 했다. NYT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기사가 줄어 구독자가 감소했을 것이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불편한 관계인 인사들도 하나씩 거명하며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주최한 연례 행사로 미국 대통령은 관례적으로 참석해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농담 같은 어조를 취하면서도 언론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이어가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CNN은 행사 이후 “정직하고 올바른 언론 활동은 때때로 정치인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정부의 개입 없이 대중에게 뉴스를 보도하고 전달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미국 헌법에 의해 온전히 보호받고 있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언론에 날을 세우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 당시 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지 않고 퀴즈쇼나 동물 프로그램 등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전파를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NYT의 매기 하버먼 기자를 ‘매것(Maggot·구더기) 헤거먼(Hagerman·노파)’이라고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경고했다. 미 법무부는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보안 문제를 보도한 NYT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가 법원의 지적에 따라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법무부는 NYT 기자들의 가족 통화 내역까지 요청하는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 시절부터 언론과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2기 들어서는 권력과 법적 수단까지 동원해 더욱 노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보도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소송을 제기했고, 9월엔 NYT에도 ‘극좌파 민주당 대변인’이라며 150억 달러를 청구했다. 미 국방부의 경우 취재·보도 준칙을 발표하고 이를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언론사에 대해선 출입증 회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면전을 불사하지 않는 이유는 먼저 지지층 결집 효과가 꼽힌다.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의 기사가 ‘가짜 뉴스’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이들과 맞서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이슈를 부각시키고 정치적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 대응에 따른 언론 위축 현상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효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CBS방송은 지난해 12월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이민자 추방 문제를 다루려다 방영 3시간 전 철회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CBS는 지난 5월엔 ‘60분’의 총괄 프로듀서와 간판 기자를 해고하기도 했다. WSJ는 “언론사들이 보험사에 배상 책임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자들의 질문을 잘 받아주는 ‘언론 친화적’인 대통령이며, 강경 대응은 편향된 언론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세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은퇴 기자 520여명과 언론자유단체 8곳은 지난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NYT 기자 소환과 방송사 압박 등을 거론하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에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를 훼손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쾅하더니 상륙함에 구멍”…美, 자폭 무인정 공격 공개 [밀리터리+]

    “쾅하더니 상륙함에 구멍”…美, 자폭 무인정 공격 공개 [밀리터리+]

    미 해군이 자폭 임무를 수행하는 소형 무인수상정으로 퇴역 강습상륙함을 실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와 친이란 무장세력이 주로 사용해온 ‘자폭 무인정’을 미군도 본격적인 해상 공격 전력으로 편입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과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미 해군 제32 무인수상정사단(USVDIV-32)은 지난 17일 하와이 인근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함정 격침훈련에 ‘글로벌 자율정찰정’(GARC)을 투입했다. 표적은 퇴역한 타라와급 강습상륙함 USS 펠렐리우였다. 미 해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무인정이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펠렐리우함에 접근하는 모습과 선체 측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장면이 담겼다. 바닷물도 파손 부위를 통해 함정 내부로 들어가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GARC 2척이 투입됐다. 작전 내용을 아는 소식통은 워존에 이 가운데 1척이 자율항법 체계를 이용해 실제 공격을 수행했고 나머지 1척은 타격 이후 접근해 피해 상황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GARC가 참여한 첫 실사격 공격으로 평가했다. 펠렐리우함은 무인정이 접근하기 전 미군과 동맹군의 미사일·항공기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받았다. GARC는 표적 함정의 방어체계와 센서가 약화된 뒤 접근해 추가 피해를 주는 후속 공격 수단으로 투입됐다. 최대 454㎏ 탑재…컨테이너로 수송 미국 방산업체 블랙시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GARC는 길이 약 4.8m, 만재배수량 약 2.18t의 소형 무인수상정이다. 승조원 공간과 생명유지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전체 중량의 20%가 넘는 최대 1000파운드(약 454㎏)의 임무 장비를 실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훈련에서 사용한 폭발물의 정확한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워존은 공격에 투입된 무인정이 총 1000파운드의 탑재물을 실었지만 이 가운데 탄두가 차지한 중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항속거리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5노트로 저속 항해하면 최대 1600해리(약 2960㎞), 22노트로 움직이면 700해리(약 1290㎞)를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 20피트(약 6m) 컨테이너에도 들어가 차량·열차·수송기와 선박을 이용해 전장으로 옮길 수 있다. GARC에는 미 방산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래티스’ 자율운항 체계가 적용됐다. 운용자는 무인정을 일일이 원격 조종하는 대신 이동 경로와 임무를 지정하고, 자율체계가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만 개입할 수 있다. 미 해군은 한 팀이 여러 척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무인정 전력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란서 첫 실전 투입…태평양 전쟁 대비 이번 시험은 미군이 자폭 무인수상정을 실전에 처음 사용했다고 밝힌 지 불과 닷새 만에 이뤄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함정 정비시설을 공격하면서 사로닉이 제작한 코세어 무인수상정 3척을 투입했다. 미군이 해상 자폭 드론으로 실제 표적을 공격한 첫 사례였다. 미 해군은 값이 비싼 대함미사일만으로 적 함대를 상대하는 대신 소형 무인정을 대량 투입해 상대 방어망을 소모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유인 함정과 항공기가 장거리 공격으로 방공망을 무너뜨리면 자폭 무인정이 낮은 수면을 따라 접근해 이미 손상된 구역을 다시 때리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술은 넓은 해역에 다수의 함정을 운용하는 중국 해군과의 충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작은 무인정은 대형 군함보다 저렴하고 인명 피해 부담도 없다. 여러 척을 동시에 투입하면 상대는 값비싼 미사일이나 함포탄을 써서 각각을 요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자폭 무인정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함정과 크림반도 해군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미 해군도 실전 투입과 림팩 실사격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자폭 무인정을 시험용 장비가 아닌 정규 해상 공격 수단으로 전환하고 있다.
  • 11m 목마·거인들과 전투… 호메로스도 놀란 ‘놀런의 서사시’

    11m 목마·거인들과 전투… 호메로스도 놀란 ‘놀런의 서사시’

    고대 그리스 신화 기반 원작 재현트로이·마녀와 맞서는 액션 화려CG 최소화하고 대규모 로케이션 데이먼, 오디세우스 우직함 열연“관객들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해”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새 영화 ‘오디세이’로 한국을 찾는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영상으로 바꿔 낸 거장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압도적인 스케일,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는 트로이 함락 8년 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디세우스(맷 데이먼)는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귀향길에 오른다. 한편에선 이타카 왕국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에겐 청혼하는 구혼자들이 득실거린다.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바다로 나선다. 회상 장면과 두 가지 이야기, 이야기 속 이야기 등이 어우러졌지만 전작 ‘인셉션’(2010), ‘테넷’(2020)에 비하면 내용을 파악하긴 그리 어렵지 않다. 개봉 전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단연 액션 장면들이다. 오디세이는 기원전 8세기경 쓰인 고대 그리스 문학이다. 3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문학과 연극, 영화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영화도 여럿이다. 놀런 감독은 대규모 전투와 위험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침투 등 액션 시퀀스를 화려하게 펼쳐 놓았다.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 일행이 만난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바다의 마녀 세이렌, 거인족 군단 등과의 전투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목마 안에 웅크린 병사들의 숨죽인 정적과 트로이 성벽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등은 이미 여러 영화가 그렸지만 확실히 규모가 남다르다. 높이 10.7m에 달하는 거대한 트로이 목마를 실제로 제작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선원들이 탑승하는 배 역시 실제 항해가 가능한 구조로 완성해 사실감을 높였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한 로케이션도 볼거리다. 트로이의 비운의 해변부터 키클롭스의 동굴, 하데스의 지하 세계, 칼립소와 키르케가 머무는 신비로운 섬,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영역, 그리고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원작 속 세계를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상영 시간 2시간 56분이 금방이다. 영상미를 위해 아이맥스(IMAX) 촬영을 고집해 온 놀런 감독의 연출 철학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 경이로운 로케이션, 수천명의 출연진 등 당시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놀런 감독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리는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맡았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면서도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우직한 인간이다. 놀런 감독은 데이먼에 대해 “관객이 그와 함께 여정을 떠나고, 그의 선택과 실수를 함께 겪으면서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극찬했다. 남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왕국과 가족을 지켜내야 했던 페넬로페의 강인한 내면을 그려낸 배우 앤 해서웨이, 가족을 구하고 이타카의 미래를 지켜내고자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텔레마코스 역 톰 홀랜드의 연기 역시 설득력 있다. 지난 17일 북미에서 개봉한 뒤 전 세계 69개국 1위는 물론 글로벌 오프닝 흥행 수익만 2억 6406만 달러(약 3872억원)를 기록했다. 종전 놀런 감독의 최고 기록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를 뛰어넘었다.
  • 빈살만, 후티 탓 속 타겠네…홍해 통과 선박 고작 11척 [밀리터리+]

    빈살만, 후티 탓 속 타겠네…홍해 통과 선박 고작 11척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봉쇄와 석유시설 공격을 이어가자 홍해 입구를 지나는 선박이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호르무즈해협의 위험을 피해 홍해로 옮겨놓은 사우디 원유 수출길까지 흔들리면서 아시아행 운송비와 국제유가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정보업체 케플러는 전날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을 11척으로 집계했다. 이는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적은 수치다. 이 가운데 유조선은 7척이었다. 홍해로 진입한 유조선 3척 중 2척은 사우디 원유를 싣기 위해 얀부항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었다. 나머지 한 척은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으로 파악됐다. 홍해에서 빠져나간 유조선 중에는 중국 닝보항으로 향하는 홍콩 선적 VLCC ‘뉴 익스플로러’가 포함됐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었다. 또 다른 유조선은 사우디 원유 약 75만 배럴을 싣고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홍콩 선적 ‘뉴 펄’도 사우디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 저우산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통항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지만 선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제한적으로 운항하는 모습이다. 후티는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측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사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흘 뒤 후티는 봉쇄령을 어겼다며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호와 ‘라일라’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알슈카이크 남서쪽 홍해에서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후티가 지목한 두 번째 선박의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는 이어 사우디 서부 얀부와 지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피해 만든 얀부 우회로까지 흔들 후티의 위협은 사우디가 호르무즈해협을 대신해 구축한 원유 우회 수출망을 정조준한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옮긴 뒤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보내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위협하자 전체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서부 얀부항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가 지난 4월 이후 얀부에서 선적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450만 배럴을 넘었고, 이 가운데 약 70%가 아시아로 향했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의 위험이 커지면서 이 우회로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사우디 서부 항만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선적량은 지난달 29일 하루 95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13일 기준 610만 배럴로 2주 만에 36% 감소했다. 후티가 봉쇄를 선언하기 전부터 선사들이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운항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하는 상선을 보호하고 후티의 위협 근원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함의 호위가 확대되더라도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사들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해협도 정상화하지 못했다. 케플러는 주말 동안 하루 10척 미만의 원자재 운반 선박만 호르무즈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6일에는 7척, 25일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선박 3척만 해협을 지났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잠시 멈췄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안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희망봉 돌면 한 달 지연…유가·운임 압박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포기한 유조선은 홍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수에즈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을 활용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크게 돌아야 한다. 그러나 원유를 가득 실은 일부 VLCC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어렵고 수메드 송유관도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다. 케플러는 바브엘만데브가 사실상 막히면 하루 300만 배럴이 넘는 사우디 원유가 더 긴 항로로 밀려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망봉을 이용할 경우 아시아 정유사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약 한 달 늦어질 수 있다. 항해 거리가 늘면 선박 연료비와 용선료, 전쟁위험 보험료가 함께 오른다. 운항에 묶이는 시간이 길어져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조선 수도 줄어든다. 원유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지역까지 제때 운송하지 못하는 물류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티의 공격과 호르무즈 통항 부진은 이미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산 실물 원유 가격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이란의 일시적인 공습 중단으로 선물 가격이 진정되더라도 양대 해협의 선박 통항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와 운임에는 계속 상승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원유를 계속 수출할 수 있지만 이전보다 더 먼 항로와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후티가 실제 봉쇄 능력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호르무즈를 피해 만든 홍해 우회로마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사우디가 의존할 수 있는 안전한 원유 출구가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전통과 현대

    전통과 현대

    26일 부산 남구 용호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과 함께하는 세계유산’ 행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참가를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을 태운 조선통신사선이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2017년 한일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문화유산이다. 부산 연합뉴스
  •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 나라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10세기부터 아랍 상인이 정착한 항구인 수도 모로니 등 6개 도시 유산을 포괄한다. 14~19세기 이슬람 지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남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섬 나라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가브리엘 드롱(1649~1710)은 ‘동인도 항해기’에 코모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오랜 항해 끝에 해산물과 채소·과일을 공급받는 코모로는 괴혈병에 시달린 유럽 선원들에게는 오아시스였다’고 묘사했다. 드롱은 ‘스와힐리·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술탄이 통치하고 돌로 지은 모스크와 아랍식 의복, 이슬람 고유의 예법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나라는 유럽에서 온 낯선 항해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충돌 없이 공산품과 먹거리를 물물교환하며 평화로운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제 코모로는 해외 교민 송금과 향료 원료 재배가 수입원이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지구이자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수확 벼 재배와 양계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미미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이번에 부산을 직접 찾았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국가수반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퇴락해 가는 문화유산을 정비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이 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부산이 코모로 국민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 트럼프, 이란에 또 당했다…유조선 막아도 석유 26조원 팔았다 [핫이슈]

    트럼프, 이란에 또 당했다…유조선 막아도 석유 26조원 팔았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상봉쇄로 이란의 석유 돈줄을 끊겠다고 나섰지만,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26조원어치의 석유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유조선을 돌려세우거나 무력화하는 동안에도 이란이 막대한 석유 수입을 올렸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모두 180억 달러(약 26조 3400억원)어치의 석유를 팔았다고 밝혔다. 파크네자드 장관은 전쟁 기간 판매액이 115억 달러, 이후 휴전 기간 판매액이 65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합하면 이란이 올해 연간 예산에 반영한 석유 수입 전망치의 60%를 넘는다. 이 수치는 이란 정부가 자체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실제 수출 물량과 평균 판매 가격, 대금 회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해상봉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유조선 위험 줄자 저장 원유까지 방출 이란의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시기는 미국과의 교전이 일시적으로 멈춘 휴전 기간이었다. 파크네자드 장관은 당시 유조선 운항 위험이 낮아지면서 수출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육상 저장시설과 해상에 쌓아둔 약 1억 배럴의 원유·가스 응축물 가운데 일부도 이 기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전쟁 중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휴전 직후 집중적으로 처분하면서 65억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전체 판매액 180억 달러 가운데 36%가량을 휴전기에 확보한 셈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선박의 이름과 국적을 바꾸거나 해상에서 원유를 다른 배로 옮기는 방식으로 석유를 수출해 왔다. 주요 구매국과 거래 가격, 운송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상선을 대상으로 봉쇄를 시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항공기와 군함을 투입해 이란으로 향하거나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려는 선박을 감시했다. 미군은 경고를 따르지 않은 유조선의 조타 장치나 기관실을 공격해 항해를 막았다. 5월 하순까지 상선 100척을 다른 항로로 돌려보냈고, 이후에도 봉쇄 위반 선박을 잇달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수출 전면 차단” 미국 주장과 정면충돌 이란의 이번 발표는 미군이 공개한 해상봉쇄 성과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5일 “대이란 해상봉쇄를 전면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달 봉쇄를 다시 시행한 뒤 이란으로 향하려던 상선 12척의 항로를 변경시켰고, 경고에 불응한 선박 2척을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박 2척에는 병력이 직접 올라 봉쇄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미군은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코모로 국적 유조선 ‘M/T 차르미나르’에 승선해 선적 서류와 화물, 목적지 등을 확인했다. 차르미나르호는 검문을 통과한 뒤 항해를 재개했다. 반면 전날 오만만에서 적발된 모잠비크 국적 유조선 ‘M/T 라빈’은 운항을 계속하지 못했다. 미군은 이 선박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고 봉쇄선을 돌파하려 해 탄약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탄약이 라빈호 선미 쪽 갑판에 명중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용한 무기와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 같은 조치를 근거로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부 물자 반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란 석유부 설명대로라면 이란은 전쟁 기간에만 115억 달러어치의 석유를 팔았고 휴전기에는 저장 원유까지 방출해 65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양측의 수치가 엇갈리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판매 계약액과 실제 선적·대금 수령액을 구분하지 않았거나, 봉쇄 이전에 계약한 물량을 뒤늦게 실적에 포함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미군이 일부 선박을 돌려세우고 무력화했더라도 이란의 우회 수출망 전체를 차단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란은 선박의 이름과 국적을 바꾸거나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왔다. 미국의 봉쇄가 운송 비용과 위험을 높였을 수는 있지만, 이번 발표만 보면 이란의 석유 돈줄을 완전히 끊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이란 정부가 공개한 수치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실제 수출 물량과 거래 가격, 구매국, 대금 회수 여부가 확인돼야 봉쇄 효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시설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출구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홍해 연안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잔 아람코 정유시설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시스템 FIRMS도 이날 지잔 정유시설 일대에서 여러 건의 열 이상을 감지했다.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복합단지다.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뒤 2023년을 전후해 완전 가동에 들어간 아람코의 최신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지잔 시설의 피해 규모나 가동 차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알자지라는 얀부에서 석유시설을 향하던 탄도미사일 2발을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공격 당시 지잔과 얀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호데이다 공습 하루 만에 보복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전날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연합군은 해당 시설들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후티 측 매체는 공습으로 호데이다주 통신시설과 인근 카마란섬 등이 타격받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리 대변인은 아람코 시설 공격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수 시간과 수일 동안 군사행동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최근 공격과 보복을 연이어 주고받고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선언했고, 23일에는 홍해를 항해하던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가운데 자국 기업 소속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아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와 후티는 예멘 내전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전했지만,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뒤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2019년에는 드론과 미사일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강타했다. 당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한때 절반가량 줄었다. 유조선 회항…호르무즈 우회망도 흔들 이번 공격에서 특히 주목되는 곳은 얀부다. 얀부항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로 옮기는 동서송유관의 종착지다.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해왔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얀부를 통한 홍해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얀부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사우디의 우회 수출망도 위협받고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후티의 봉쇄 위협은 이미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빌린 홍콩 선적 초대형 유조선 ‘뉴 챔피언’은 24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앞두고 아덴만에서 갑자기 항로를 돌렸다. 정확한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공격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회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사우디산 연료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 ‘가스 킹’은 홍해 남쪽 출구 대신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택했다. 이에 따라 도착 예정일은 8월 초에서 9월 말로 늦춰졌다. 토비 매티슨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는 WP에 “사우디와 후티의 최근 충돌은 세계 원유 공급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 측은 충돌을 끝내려면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조건 없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알마샤트 예멘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사우디의 공격이 계속되면 대화와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도 사우디가 추가로 확전할 경우 “전면적이고 가혹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의 사우디 석유시설과 선박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전선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와 후티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을 둘러싼 국제시장의 불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 “유조선에 미군 올라탔다”…이란 봉쇄, 12척 돌리고 2척 무력화 [밀리터리+]

    “유조선에 미군 올라탔다”…이란 봉쇄, 12척 돌리고 2척 무력화 [밀리터리+]

    미군이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잠시 멈춘 가운데 해상에서는 봉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군은 아라비아해를 지나던 유조선에 직접 올라 검문했고, 경고를 거듭 무시한 다른 선박은 오만만에서 탄약으로 타격해 운항을 중단시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이란 해상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달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한 뒤 봉쇄망을 뚫으려던 상선 12척의 항로를 변경시켰다. 지시에 따르지 않은 선박 2척은 탄약으로 타격해 운항을 중단시켰으며, 다른 2척에는 병력이 직접 승선해 봉쇄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미군은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코모로 국적 유조선 ‘M/T 차르미나르’에 승선해 검문을 마쳤다. 이 선박은 확인 절차를 통과한 뒤 항해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오만만에서 적발된 모잠비크 국적 유조선 ‘M/T 라빈’은 운항을 계속하지 못했다. 미군은 라빈호가 봉쇄를 여러 차례 위반하려 했고 반복된 경고에도 응하지 않아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선박이 더는 이란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화면 오른쪽에서 날아온 탄약이 라빈호 선미 쪽 갑판을 타격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사용한 무기와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습 멈춰도 해상봉쇄는 계속 미군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13일 연속 이어온 대이란 야간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과 주변국에서도 새로운 공격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은 군사적 압박 수단인 해상봉쇄까지 풀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협상에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다며 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군 관계자는 이번 전쟁을 끝나지 않을 소모전으로 규정하며 협상 진전론을 일축했다. 양측이 공습은 자제하면서도 협상 주도권을 놓고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는 모습이다. 해상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부 물자 반입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이다. 미군이 선박의 항로만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승선 검문과 무력화까지 시행하면서 민간 해운업계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승선 검문은 군 병력이 선박에 직접 접근해 선적 서류와 화물, 목적지 등을 확인하는 작전이다. 선박이 지시를 거부하거나 봉쇄선을 돌파하려 할 경우 미군은 무력을 사용해 운항을 막을 수 있다. 중부사령부는 라빈호를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사용한 무기의 종류와 선박의 구체적인 손상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호르무즈 통항 협상과 별개로 압박 유지 이란은 한편으로 오만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오만 외교 대표단은 24일 테헤란을 방문해 선박 통항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를 협의했다. 오만 정부는 회담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오가던 핵심 수송로다. 교전이 다시 격화한 뒤 통항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1달러로 올라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보다 38% 상승했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해상에서는 제재 집행과 봉쇄 작전을 이어가는 이중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다시 제한할 경우 미군이 승선 검문과 선박 무력화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민간 선박을 상대로 한 강제 조치가 반복되면 우발적 충돌 위험도 커진다. 선박의 국적과 화물 소유권, 봉쇄의 국제법적 근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수 있고, 이란이 호위함이나 무장 드론을 투입해 대응할 경우 해상 대치가 다시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
  •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 지난 23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 함정의 방향을 조종하는 타수(舵手)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맡은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날 타수 임무는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이 맡았다. 전투실험이 시작되자 함교 당직사관이 타수 승조원에게 조함 명령을 하듯 파이봇에게 침로변경 명령을 내렸다. 당직사관의 명령이 하달되자 파이봇은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고 복명복창하며 타기를 돌렸다. 이어 함정의 침로가 330도를 유지하자 “330도 잡기 끝!”이라며 당직사관에게 완료 보고를 했다. 이번 전투실험은 해군에서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연계해 함정에서 로봇 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투실험은 ▲1단계 육상 조함시뮬레이션 활용 실험 ▲2단계 정박함정 실험 ▲3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간항해 실험 ▲4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야간 장기항해 실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날 실험은 1단계로, 특히 침로 변경이 빈번한 협수로 상황과 높은 파도 등 악기상, 야간항해 등 해군 함정이 실제 항해하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진행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전투실험에 앞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파이봇이 함정의 조함 절차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실제 타수 승조원이 수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1단계 전투실험을 통해 얻은 파이봇의 명령 입력에서부터 실행 완료까지의 반응시간, 타기 조작의 적절성 등 데이터를 비롯해 운용자 편의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평가해 보완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4단계 실험에 적용해 실제 해상 운용에 대비해 안전 분야의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은 최근 병역자원 감소에서 대체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대체 수행할 수 있는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파악해 승조원들의 업무 경감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봇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래도전 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방위사업청에서 57억원을 출연해 2022년부터 카이스트 주도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형준(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이번 전투실험은 함정 승조원 고유의 업무 영역이었던 조함을 로봇이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분석·평가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이번 전투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첨단기술 발전 등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새만금 신항 반쪽 개항하나… 배후부지 등 과제 해결 안돼

    올해 말 개항을 앞둔 새만금항 신항이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만금항의 배후부지가 조성되지 않은 데다 안전시설 조성도 늦어져 반쪽 개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40년까지 5만t급 9개 선석을 건설하는 새만금 신항은 3조 3000여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연간 176만t을 처리하는 5만t급 잡화부두 2선석(1선석 크루즈 겸용)은 올해 완성된다. 그러나 개항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 부두를 뒷받침할 외곽시설과 배후부지, 물동량, 운영 조직이 개항 일정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외곽시설이 개항 시점까지 완성되지 않는다. 기존 방파제(3.1㎞)를 250m 연장하는 방파제 연장 공사는 1012억원을 들여 올해 3월 착공했으나 준공은 개항보다 2년 이상 늦은 2029년 3월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한 남서풍을 막을 방파호안도 2040년 이후로 밀렸다. 남서쪽에서 태풍급 바람이 불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만 지원시설이 들어설 배후부지 조성사업은 민간 투자자 확보가 문제다. 부두 뒤편 285만㎡(약 86만 평) 조성에 필요한 예산 5175억원가량을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하도록 설계돼 있다. 항만공사가 없는 보령·목포·포항이 배후부지를 전액 국비로 조성하는 것과 달리 새만금만 100% 민자 원칙을 고수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설계와 지반 안정, 조성 공사를 고려하면 완성까지 최소 4~5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개항 이후에도 상당 기간 물류 기능 공백이 불가피하다. 부두 규격도 하역·보관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조다. 5만t급 부두라면 야적장 폭이 400~500m는 확보돼야 하지만 신항은 2만t급 수준인 200m에 불과하다. 안벽의 마루 높이 또한 군산항 7부두(DL+9.5m)보다 낮은 DL+8.5m로 설계돼 해수면 상승이나 이상 파랑 때 쌓아 둔 화물이 침수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새만금항 신항 개항을 서두르기보다 항만답게 운영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 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외곽시설과 배후부지를 갖추지 못한 채 개항만 서두르면, 장기 휴업과 항만 신뢰도 저하라는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포착] 홍해서 불타는 사우디 유조선…후티 반군, 기습 공격 NASA 위성에 잡혔다

    [포착] 홍해서 불타는 사우디 유조선…후티 반군, 기습 공격 NASA 위성에 잡혔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실제로 이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미국 CNN은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로 촬영한 사진에 사우디 국적 유조선 엔셀라호가 홍해에서 화재에 휩싸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사진은 어두운 홍해 바다 한가운데 유조선을 촬영한 것으로 밝은 점은 화재로 인한 열원이다. CNN은 “밝은 점은 실제 유조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위치와 일치한다”면서 “전날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는 밝은 점이 나타나지 않아 새로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VIIRS는 야간의 저조도 및 열 방출을 포착해 화재를 감지할 수 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SNA) 역시 “엔셀라호가 홍해 항해 중 공격을 받아 선수 부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후티 반군은 실제로 22일 사우디 유조선인 엔셀라호와 라이리아호를 공격했으며, 이들 선박이 자신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공격한 사례가 된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23일 사우디 알슈카이크 남서쪽 약 70해리(약 130㎞)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선박 정보업체 자료를 보면 엔셀리아호는 2003년 건조된 사우디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이며, 라일라호도 사우디 국적 원유 운반선이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위험에 놓이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은 더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대체 송유관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한 후 홍해의 주요 항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했는데, 이곳을 후티 반군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바브 알 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심각한 감소를 상쇄할 몇 안 되는 항로가 위협받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본격화한다면 한국 등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4월 이후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97만 3000배럴)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이터는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물동량의 70%는 아시아로 향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지”라고 전했다.
  •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유조선 때렸다”…후티, 홍해 첫 공격 [밀리터리+]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유조선 때렸다”…후티, 홍해 첫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홍해에서 유조선이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다. 후티는 봉쇄령을 어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남서부 해안 도시 알슈카이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70해리(약 130㎞) 떨어진 홍해에서 유조선 피격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에 따르면 선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가 선박을 강타해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승무원들은 자체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후티는 UKMTO 발표 직후 자신들이 ‘엔셀리아’호와 ‘라일라’호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두 선박이 후티가 선포한 대사우디 해상 봉쇄를 위반했기 때문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선박 정보업체 자료를 보면 엔셀리아호는 2003년 건조된 사우디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이며, 라일라호도 사우디 국적 원유 운반선이다. 다만 UKMTO가 확인한 피격 선박이 후티가 지목한 두 선박 중 어느 쪽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후티가 주장한 두 번째 선박의 피해 여부도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봉쇄 선언 사흘 만에 첫 선박 피격 후티는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측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최근 사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사우디의 항행과 에너지 시설을 위협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은 봉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직접 타격한 사례가 된다. 후티는 앞서 사우디 항구로 향하는 선박과 해운업체에도 봉쇄 방침을 통보했다. 실제로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유조선 3척은 지난 21일 예멘 앞바다를 통과하지 않고 홍해에서 방향을 돌려 수에즈운하 쪽으로 이동했다. 이번 공격으로 후티가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력행사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졌다. 후티는 과거에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 무인수상정을 동원해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왔다. 호르무즈 우회한 홍해 원유길까지 위협 홍해의 불안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을 피해 대체 수송로를 가동하는 사우디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횡단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운송할 수 있다. 이 노선은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 송유관을 활용하면 걸프 지역 원유 가운데 하루 약 350만∼550만 배럴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수송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얀부항에서 출항한 선박이 아시아로 향하려면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 한다. 후티가 이 길목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실제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사우디의 호르무즈 우회 전략도 위협받게 됐다. 바브엘만데브 통항이 어려워지면 선박은 홍해를 북상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한다. 항해 기간과 운송비가 늘어나고 보험료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유조선 피격과 후티의 공격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의 추가 공격과 사우디의 군사적 대응 여부에 따라 홍해가 미국·이란 충돌의 새로운 전선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HMM 50년사,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본상’ 수상

    HMM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제정했다.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에 2만 개 안팎의 작품이 출품된다. HMM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편찬 전문회사 ‘다니기획’과 제작한 50년사 2권 중 에세이집 형태의 스토리북 ‘HMM LOGBOOK’으로 이번 상을 받았다. ‘HMM LOGBOOK’은 매일 항로와 풍향, 극복의 기록을 남기며 다음 항해의 좌표를 만들어가는 ‘항해일지’를 모티프로 기획됐다. 
  • 이종욱 “해사 이전은 진해 역사 지우는 일…졸속 통합 중단해야”

    이종욱 “해사 이전은 진해 역사 지우는 일…졸속 통합 중단해야”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창원 진해)이 정부의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추진과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에 반대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순신의 바다, 80년 해군의 요람, 해군사관학교는 진해에 있어야 한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사관학교 통합은 단순한 교육기관 이전이나 행정 효율화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장교 양성체계와 국가안보의 근간, 해군의 역사와 전통,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과 미래가 걸린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군사관학교는 진해구민의 자부심이자 정체성 그 자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육·해·공군사관학교 졸속 통합과 해사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진해가 조선 시대 경상우수영이 자리했던 해양 방위의 중심지이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지라고 설명하며 1946년 개교한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가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해군 인재를 양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군사관학교를 옮기는 것은 단순히 교육시설 하나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해에 축적된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는 것”이라며 “해군의 역사가 곧 진해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통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단 한 차례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사관학교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진해구민들은 오랜 기간 군사시설 보호 구역 지정과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를 감내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해군과 함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해군사관학교마저 진해를 떠나게 된다면 지역의 오랜 헌신과 자부심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내세우는 인구 감소와 합동성 강화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의원은 “병력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정예 장교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합동성은 각 군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동교육과 연합·합동훈련을 통해 강화되는 것이지 획일적인 통합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도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를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함정 실습과 항해 훈련, 해양 생존 훈련 등 해군 장교 양성 과정은 바다를 떠나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해군이 진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고 지역 정체성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경제와 민생,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은 별도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만큼은 여야를 떠나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전통, 국가안보의 근간, 군항도시 진해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졸속 통합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 “중·러, 일본 EEZ서 해상 실탄 사격 훈련”

    “중·러, 일본 EEZ서 해상 실탄 사격 훈련”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실전훈련을 벌인 가운데 중국 군함이 기관총 사격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일본 방위성이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며 중·러 군사협력 강화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19일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 4척이 오키노토리시마 남서쪽 해역을 항해하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훈련이 중국과 러시아가 앞서 예고한 태평양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1척은 오키노토리시마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떨어진 일본 EEZ 안에서 기관총 사격훈련을 벌였다. 방위성은 중국 군함의 사격훈련을 일본 EEZ 내에서 확인해 공개한 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훈련에는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2척과 군수지원함 1척, 러시아 해군 호위함 1척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함정은 오키노토리시마 남서쪽 해역을 함께 항해하며 전술훈련 등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EZ에서는 연안국이 천연자원의 탐사와 개발 등에 관한 권리를 갖지만 다른 나라 군함의 항행이나 군사훈련 자체가 국제법상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번 훈련을 자국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보고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 주변에서의 군사 동향을 강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무급 항해사에서 참치캔 기업 인수까지…동원그룹 김재철의 ‘열성과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무급 항해사에서 참치캔 기업 인수까지…동원그룹 김재철의 ‘열성과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참치 잡다 재벌이 된 할아버지’, ‘어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일군 김재철(92) 명예회장은 지난해 펴낸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에서 자신을 이렇게 칭했습니다. 젊은 시절 대한민국 최초의 원양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김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 한국수산회 초대 회장 등을 지낸 한국 원양어업사의 개척자로 통합니다. 김 회장은 1934년 전남 강진군 내동마을에서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누구나 그랬듯 빠듯했던 형편과 “누구에게도 신세 지지 말고, 스스로 삶을 일으켜 세우라”던 아버지의 가르침은 그의 삶과 경영 전반을 관통하는 원칙으로 남게 되죠. 강진농고 때는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농대에 입학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를 뒤집은 것은 고3 담임교사의 한마디였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세계 1등 국가가 되고 못 되고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바다 개척에 뛰어드는가에 달려 있다”는 조언에 김 회장은 진로를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로 바꿨습니다. 당시 어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던 만큼 김 회장의 결정은 집안의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6·25전쟁 직후 피난민으로 붐비던 부산은 가정교사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는 온갖 허드렛일로 학비를 대며 학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목숨을 잃어도 좋다’…바다로 나간 20대 청년 1958년 대학을 갓 졸업한 김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험한 바닷일, 경험이 없던 그는 회사에 ‘죽어도 상관없다’는 각서를 쓰고 무급 실습 항해사로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18명 선원 중 최연소였던 그는 ‘학생’으로 불리며 청소와 잔심부름까지 도맡았습니다. 꼬박 3주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53척의 일본 어선과 경쟁하며 참치를 잡았고, 이듬해 그는 월급 200달러의 일등항해사로 재승선했습니다. 긴 항해 시간, 그는 책을 파고들며 틈틈이 일본어와 어류도감을 독학했습니다. 참치잡이는 당시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회장은 1961년 지남2호 선장으로 발탁되는 등 이후에도 여러 회사에 스카우트되며 ‘캡틴J.C. Kim’이란 별칭으로 원양업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1965년 인도양에서 10항차 만에 수출 117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2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35세이던 1969년 ‘동원산업’을 설립하며 창업에 나섰습니다. 선장 출신으로는 처음 어업 회사를 차린 그는 신용으로 중고 원양어선을 도입해야 할 정도로 자본은 많지 않았지만 현장경험과 도전정신으로 사세를 불려 나갔습니다. 당시 일본 선원들이 위험하다며 꺼리던 탑재모선식(본선이 소형 어선을 싣고 다니며 조업하는 방식) 어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도, 이후 1979년 국내 최초로 고급 어법인 참치 선망업에 뛰어든 것도 김 회장입니다. 동원산업은 1·2차 오일쇼크 등 시련을 헤쳐 나가며 선단을 꾸준히 늘려 나갔습니다. 지금은 참치 선망·연승·트롤·운반선단을 합쳐 총 40척의 선단을 운영하며 국내 원양어업을 이끄는 최대 기업입니다. ‘호기심이 없으면 쇠퇴한다’…‘다음 어장’ 찾는 동원 정신지금의 동원그룹은 수산업, 식품업뿐 아니라 컨테이너 터미널 같은 물류 사업, 2차전지 소재·부품까지 다방면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확장의 배경에는 항상 ‘다음 어장’을 찾았던 김 회장의 경영 기조가 놓여 있습니다. ‘열성과 도전’을 동원정신으로 꼽습니다. 1981년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참여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연수에서도 두 가지 수확을 얻었습니다. 하나는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었고, 다른 하나는 귀국길에 들른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키스트 통조림 공장에서 얻은 참치캔 사업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듬해인 1982년 그는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동원참치캔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동원 식품사업의 뿌리를 같은 해에 함께 심은 셈입니다. 섬유·모피 산업, 국산 카메라 사업, 정보통신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려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김 회장은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개인이든 사회든 쇠퇴한다”라며 젊은 세대에게 “가슴 뛰는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AI 트렌드 등을 앞서가기도 합니다. 현재 동원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육상연어양식 사업도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인공지능 교육과 연구를 위해 써달라며 개인 재산 544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동원 사내 AI 경진대회도 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정도경영…2·3세도 원양어선부터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정도경영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1991년 장남인 김남구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일본에서 MBA 과정을 밟던 무렵, 동원산업 주식 55만 주를 미리 증여하면서 62억 3800만원의 증여세를 자진 신고했습니다. 당시 자진 신고 증여세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었습니다. “세금을 다 내면서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는 것이 당시 재계의 일반적 정서였지만, 김 회장은 훗날 “회사 규모에 비해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절세를 가장한 탈세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그는 “편안하게 호강한 사람은 저항력, 인내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녀 교육에도 엄격했습니다. 실제 김 회장의 두 아들은 모두 배를 타거나 시장에서 일하는 등 현장을 알아가는 것으로 경영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장남인 김 회장은 대학 시절인 1986년 4개월간 원양어선을 탔습니다.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참치캔 공장 생산직으로 회사에 입사한 후 서울 경동시장과 청과물시장 등에서 2년 넘게 영업을 했습니다. 손자도 예외는 없습니다. 지난해 동원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장남 김동찬 씨도 원양어선에 승선해 한 달간 어획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 [포착] 분노한 푸틴의 보복?…“러, 흑해서 튀르키예 화물선 미사일 공격 6명 사망”

    [포착] 분노한 푸틴의 보복?…“러, 흑해서 튀르키예 화물선 미사일 공격 6명 사망”

    흑해 일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또 하나의 전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를 인용해 흑해에서 기니비사우 선적의 튀르키예 화물선 ‘골든 레오’호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곡물을 싣고 오데사항을 출발한 후 운항 중 우현 상부 구조물에 미사일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칼라슈니크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승무원 8명이 구조됐고 2명이 부상했다”며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4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짙은 연기와 함께 심하게 파괴된 선박 모습이 확인되는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Kh-59/Kh-69 순항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번 공격은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 외국 국기를 단 비무장 민간 선박을 겨냥한 또 다른 러시아의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는 평화로운 항해를 방해하는 테러 행위이자 국제인도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민간 선박, 국제 선원, 전 세계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항로를 또 다른 표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푸틴의 러시아는 누구를 죽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에서 연일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숨통인 곡물 수출 해로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주요 곡물 수출국으로, 이 경로를 오가는 상선을 타격해 국제 해운사들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압박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연일 아조우해와 흑해를 은밀히 오가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을 공격해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곤경에 빠뜨렸다. 실제로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18일 “몰로치카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72척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13일 동안 아조우해에서 118척, 흑해에서 54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몰로치카 작전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말한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 대항해시대 위험 분산 위해 등장… 투자자 보호·시장질서 갖춘 금융제도로 발전

    대항해시대를 맞이한 유럽인들은 전에 없던 고민거리와 맞닥뜨렸다. 먼바다로 배를 띄워 교역을 하면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지만 배가 침몰해 큰 손해를 볼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단 한 번의 교역 실패로 패가망신하는 일을 막으려면 위험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부담해야 했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자본을 더 많이 끌어모아야 할 필요도 있었다. 주식회사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제도다.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가 출범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지분 투자의 개념은 존재했지만, 한 번의 항해가 끝나면 해산되었던 기존의 회사와 달리 동인도회사는 영속성을 유지했다. 투자자는 동인도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수익을 나눠 갖거나, 그 미래 수익을 기대하며 더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에게 지분을 팔 수 있었다. 그 거래가 이루어진 곳이 암스테르담의 증권거래소이며 오늘날 주식시장의 원형이다. 전에 없던 제도는 전에 없던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주식을 사면 가격이 오르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투기 열풍이 불어닥쳤던 것이다. 영국에서는 1720년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의 주가가 폭등했다가 붕괴하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을 비롯해 수많은 투자자가 경제적 곤궁에 빠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심지어 튤립 구근을 두고 투기가 벌어져 버블이 생기고 붕괴하면서 경제적 타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축적된 역사적 교훈은 주식회사의 설립과 상장, 주식 매매에 대한 다양한 규제와 안전장치를 낳았다. 출자자가 무한책임 대신 투자한 액수만큼 책임을 지게 한 1855년 영국의 유한책임법(Limited Liability Act)이 대표적이다. 위험을 더욱 분산시켜서 더 많은 자본을 끌어올 수 있도록 제도가 진화한 것이다. 소유권과 자발적 거래 그리고 계약 이행이라는 세 원칙의 진화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아덴만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을 계기로 청해부대의 역할을 아덴만 대해적작전에서 호르무즈해협 해상안보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무 변경에는 국회 동의와 함께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ROE), 지원전력 등 군사·법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호르무즈 호위작전은 대해적작전과 요구 전력이 다른 만큼, 에너지·공급망 안보와 장병 안전, 대이란 외교를 함께 고려한 중장기 해양안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멘 앞바다 아덴만을 항해하던 유조선에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승선해 한국 군함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예멘 항구도시 알무칼라에서 약 65해리(약 120㎞) 떨어진 해역을 항해하던 탄자니아 선적 화학제품운반선 ‘아사나’호에 허가받지 않은 인원이 승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선박이 발신한 조난 신호(SOS)에 대응해 한국 군함이 사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함정이 아덴만에서 대해적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48진 왕건함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군 당국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청해부대의 역할 범위를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 청해부대가 처한 작전 환경은 2009년 첫 파병 당시보다 복잡해졌다. 국가 간 무력충돌과 비국가 무장세력의 공격, 조직범죄형 해적행위가 인접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해양안보 환경이 형성됐다. 한국이 중동 해상교통로 보호에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르무즈는 에너지, 홍해·아덴만은 물류축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빠져나가는 에너지 수송의 병목이고, 아덴만과 바브엘만데브해협·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축이다. 어느 한 곳에서 통항에 차질이 생겨도 국제유가와 해상보험료, 운임이 오르고 국내 에너지·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곧바로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 후속 핵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민간 선박 공격이 재발할 경우 통항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이 전쟁 중단 이후 해협 안정화를 명분으로 동맹·우방국에 군사적 기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정부 “기여 검토”…임무 변경 땐 국회 동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 초기부터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통항 안정에 대한 기여 확대를 요구했다. 여기에 나무호 피격 사건으로 한국 선박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부도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여러 국제적 노력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내법 등을 고려한 현실적 기여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해부대의 임무나 파견 목적이 달라질 경우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와 관련한 공식 추가 요청도 아직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작전, 대해적 임무와 차이문제는 호르무즈가 아덴만과는 전혀 다른 작전환경이라는 점이다. 아덴만의 대해적작전은 무단 승선 차단과 선박 검색·진압이 중심이다. 반면 호르무즈에서는 이란의 지대함미사일과 무인기, 무장 고속정, 기뢰에 대비해야 한다. 미·이란 간 교전 재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같은 선박 보호 임무라도 필요한 전력과 교전규칙, 지휘체계가 다르다. 호르무즈 호송작전에는 공중감시·해상초계 및 군수지원, 기뢰대항전, 정보·감시·정찰, 항공·군수지원이 요구된다. 장기 전개를 위해서는 청해부대 함정 외에도 방공·기뢰대항·정보·지원전력과 교대·정비·탄약 보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덴만의 작전 공백도 문제다. 이번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은 소말리아 해적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청해부대를 호르무즈로 전환 배치하면 대해적작전과 우리 상선 보호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아덴만 경계와 호르무즈 기여를 동시에 유지하려면 별도 함정과 지원전력 투입이 뒤따라야 한다. 연합작전 참여, 지휘체계·ROE가 관건청해부대가 다국적 연합해군과 정보 공유·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이 곧 호르무즈 전투 임무 참여를 뜻하지도 않는다. 실제 함정을 보낼 경우 어느 연합지휘체계에 편입할지, 임무를 상선 호위로 제한할지, 기뢰 제거와 정보수집까지 맡을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란군이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한국 함정을 위협할 경우 자위권을 어느 범위까지 행사할지도 교전규칙(ROE)에 명시해야 한다. 무력 사용 권한을 넓게 설정하면 한국군이 미·이란 무력충돌에 휘말릴 위험도 커진다. 연락장교 파견과 위협정보 공유, 해양상황인식(MDA) 지원 등 비전투 분야부터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호르무즈 기여 논의의 핵심은 파견 여부가 아니다. 한국군이 맡을 임무와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가 정책 결정의 출발점이다. 에너지 수송로 보호와 미·이란 군사대치 개입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정부 판단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