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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37명만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한때 어린이 둘과 승무원 한 명 등 13명 이상 숨졌다고 알려졌지만 희생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과 영국 B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회항을 요청해 오후 6시 40분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0분 뒤 비상착륙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생존한 승객들이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 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뒤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승객이 수하물 칸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희생자가 늘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항공사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BBC 동영상은 사고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온 승객과 다른 비행기 안에 있던 목격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들로 보인다. 미하일 사브첸코는 사고 여객기가 계류장에서 화염에 휩싸였을 때 안에 타고 있었다며 “간신히 점프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는데 그는 승객들이 불타오르는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리고 “친구들 난 아주 괜찮아. 살아 있고 상처 하나 없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클레부시킨도 “오직 승무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도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본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벌벌 떨었으며 다른 비행기들도 이륙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패트릭 홀레이처는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오르기 몇분 전에 사고기가 화염에 할퀴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직후 브리핑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타는 듯 빛나는 붉은 건물… ‘대만판 제물포’ 역사 흐르네

    타는 듯 빛나는 붉은 건물… ‘대만판 제물포’ 역사 흐르네

    대만 타이베이에서 북서쪽으로 40분 정도 거리에 ‘단수이’(淡水)라는 작은 항구가 있다. 노을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어 ‘사랑의 항구도시’로도 불린다. 단수이는 인천의 제물포처럼 서양 문물이 대만으로 들어오던 관문이었다. 섬 내륙에서부터 남중국해로 흘러가는 단수이강의 하류이자 바다와 맞닿은 지점이어서 예로부터 상인의 출입이 잦았고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항해술이 발달하고 선박의 덩치가 커짐에 따라 수심이 얕은 단수이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단수이에서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만 봐도 추억에 젖어든다. 고풍스러운 담강고등학교도 있고 영국의 옥스퍼드 칼리지를 본떠 지은 타이완 최초의 서양식 대학, 전리대학(真理大學)도 있다. 모두 19세기 후반에 지어졌다. 붉은 벽돌로 만든 회랑과 서양식 정원, 연못이 워낙 아름다워 유럽 귀족의 저택에 온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분명 교정인데도 학생보다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온 여행자가 더 많다. 청춘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은 단수이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두 학교를 지나 경사진 길을 내려오면 붉은색의 성채가 나타난다. 훙마오청(紅毛城)이다. 원래 이름은 산도밍고 요새로 스페인이 대만 북부를 점령하던 시대, 총독부 역할을 했던 건물이다. 1642년 네덜란드가 동인도회사를 세우고 대만을 통치했다. 대만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붉은 네덜란드인을 훙마오런(紅毛人)이라고 불렀고, 동인도회사 총독이 사는 성이라는 뜻으로 훙마오청이라고 이름 지었다. 훙마오청 입구에는 스페인 국기, 네덜란드 국기, 일장기, 성조기, 유니언잭, 호주 국기 그리고 과거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나란히 걸려 있다. 대만을 지배했던 나라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상징물이다.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단수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1941년까지 지배를 이어 왔다. 진주만 기습으로 아시아권에 손을 뻗은 일제는 1945년까지 훙마오청을 차지했고, 일제가 패망한 후 영국은 지배권을 되찾았다. 대만과 영국이 단교함에 따라 1950년엔 호주가 훙마우청 관리를 맡았고, 대만이 호주와 단교한 이후 1972년부터는 미국이 관리권을 가졌다. 또다시 대만은 미국과 단교했고 1980년부터 훙마오청은 완전히 대만 소유가 되면서 1급 국가사적지로 지정됐다. 훙마오청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발로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우리로서는 녹록지 않았던 대만의 역사가 더 깊게 와닿는다. 해질녘의 훙마오청은 아름답다. 이글거리던 태양빛이 훙마오청에 닿으면 붉은색의 건물이 타듯이 빛난다. 단수이강에 반짝이는 금빛 윤슬을 보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선율이 떠오른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국내 해양레저업계 대표기업 3사, 경기국제보트쇼에 뭉쳤다

    국내 해양레저업계 대표기업 3사, 경기국제보트쇼에 뭉쳤다

    해양수산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 코트라, 워터웨이플러스, 한국마리나협회가 주관하는 ‘2019 경기국제보트쇼’가 오는 5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킨텍스 실내전시장과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개최된다. 명실공히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선두기업인 보트코리아(각종 레저보트 및 해양레저용품)와 제일진공펌프(Flexible 임펠러 및 펌프), 현대요트주식회사(요트 및 보트)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9 경기국제보트쇼의 공식협찬사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공식협찬사 3사의 전체 참가 규모는 총 152부스다. 2015년부터 5회 연속 경기국제보트쇼 공식협찬사로 함께하고 있는 보트코리아는 국내 보트 및 보트용품 부문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트쇼 역시 120부스를 구성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보트코리아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 기간 중에 오션마스터(OCEANMASTER) 라인의 프리미엄 소형 낚시보트 ‘체이서 500(Chaser 500)’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식 런칭할 계획이다. 오션마스터 체이서(Chaser) 시리즈는 국내 낚시 인구들이 선호하는 센터콘솔 타입으로 바다낚시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오션마스터 이외에도 낚시용 FRP보트 및 콤비보트, 포타보트를 비롯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루져, 쉐도우 고무보트 시리즈와 각 브랜드별 선외기 엔진 등 다양한 품목이 출품을 앞두고 있다. 진공펌프 또는 해수펌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 ㈜제일진공펌프는 1976년 특수 고무 임펠러를 장착한 플렉시블 임펠러 펌프를 국내최초로 개발(실용신안 12980호)한 후 국내 해수 펌프의 개척자로서 오직 한길만을 걸어와 세계적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 스키/웨이크 보트용 고성능 발라스트 펌프와 국내 최초 충격완화 시트 및 보트용 카고 트랙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는 JMP 엔진냉각펌프 시스템, Albin Pump Marine사의 보트 악세서리, Griffin사의 연료/오일 필터 시스템, OXE의 세계 최초 고성능 디젤 선외기, BUKH/Alamarin사의 고성능 디젤엔진 및 추진 시스템, Ullman Dynamics사의 전문가용 프리미엄 고충격 완화 시트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40년의 역사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요트 전문회사 현대요트주식회사는 요트디자인 및 개발, 요트수입 및 판매, 요트 임대 및 차터링 서비스, 요트 항해 교육, 요트사업 컨설팅, 요트 보관 및 유지관리, 관공선 및 특수선 건조 등 해양레저 분야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바바리아 브랜드를 보트쇼에 소개할 예정이며, 영국을 대표하는 요트 브랜드 Sunseeker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작년 새로 오픈한 더 리버(The River) 소개를 통해 도심에서의 수상레저 및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경기국제보트쇼는 그 동안 다양한 기획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해양레저산업 저변확대의 첨병 역할을 해오며, 두바이·상하이 보트쇼와 함께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손꼽히고 있다”라면서 “국내외 업계 관계자 및 바이어들은 벌써부터 이들 기업이 이번 경기국제보트쇼를 통해 선보일 최신 제품과 이벤트가 무엇일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경기국제보트쇼 사전등록을 희망하는 참관객은 누구나 마감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만 20세 미만, 만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무료초대권 소지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항해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Make America Moral Again)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임를 자임해 통해 반(反)트럼프 진영의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 모토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국민을 품격있게 대함으로써 미국을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경제지표가 좋은 것과 관련해 어떠한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감세로 인해 어떠한 혜택을 받았는가’, ‘당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월급이 진짜 올랐는가’, ‘당신의 고용주는 이전보다 더 당신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 탄핵론의 불씨를 살리면서도 즉각적 행동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뮬러 특검이 자신의 조사 권한 밖의 일이라며 미완으로 남겨둔 7∼8개 요소가 있다”면서 “의회가 해야 할 일은 그 부분들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조사가 끝내 막힌다면 남은 헌법적 보루인 탄핵 이외에는 대안이 없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사이 나의 임무는 그(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가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25∼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411명) 가운데 39%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지지율(28%)보다 11% 포인트 오른 것이다.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15%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젊은 층, 진보 성향, 백인 등 대부분의 표본집단에서 샌더스 의원에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46%는 내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번 결과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30년 넘게 중앙부처에서 활약한 행정 전문가가 스페인 ‘카미노데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를 걷고 난 경험을 책으로 출간했다. 29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오동호(57)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82일간 2000여㎞의 순례 여정을 정리해 ‘순례, 세상을 걷다’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그는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지난해 마무리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에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 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유럽 각지에서 순례객이 찾아와 생겨났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루 코엘류(72)가 소개하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됐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고, 경희대를 졸업한 오 전 원장은 행시 28회(1984년)로 공직에 입문해 울산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공직 생활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모든 정열을 조국에 쏟아부었다. 이제 하나의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 다른 시작이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책 마지막 대목을 소감으로 갈음했다. “어떤 것의 끝은 또 다른 무엇의 시작이기도 하다. 생장(Saint Jean)이 르퓌 순례길의 끝이면서 프랑스 순례길의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리스본의 항구를 보면서 또 다른 출발을 기약해 본다. 대항해 시대에 거친 바다를 사로잡은 프론티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가자, 가자! 미지의 새로운 세상으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군사 압박’

    트럼프, 중러 포괄 ‘새 핵군축협정’ 준비 무역협상서 이란산 원유 제재 논의될 듯 30일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 구축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횟수를 늘리는 가운데 윌리엄 P 로런스함(DDG-110)과 스테덤함(DDG-63) 등 구축함 두 척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7함대의 클레이 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이 지역의 통항권을 사수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국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과 마찰을 빚는 대만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지지한다는 표시이자 미중 무역협상에서 최대한의 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과거 미 함정은 1년에 한 번 정도 대만해협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과 횟수가 늘고 있다. 미 함정은 지난해 7~11월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올해 들어서도 4차례나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무역협상에서 대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대만에 150억달러(약 17조 4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 중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최근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대체해 중러를 포괄하는 ‘새 핵군축협정’을 준비 중인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강력히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9일 사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군축협정 목적은 중국의 핵역량 발전 전략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 협정인데 여기에 중국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녹두꽃’ 조정석, 공중에 목 매달려 “눈빛은 번뜩”[공식]

    ‘녹두꽃’ 조정석, 공중에 목 매달려 “눈빛은 번뜩”[공식]

    ‘녹두꽃’ 조정석이 공중에 매달린다. 4월 26일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가 첫 방송됐다.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일 벗은 ‘녹두꽃’은 묵직한 메시지, 선 굵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막강한 스케일과 연출 등을 자랑하며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를 입증하듯 ‘녹두꽃’ 1,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각각 10.1%(전국 8.6%), 13.2%(전국 11%)를 기록,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녹두꽃’ 1~2회는 탐관오리의 가렴주구로 핍박받는 민초들, 만석꾼 이방 백가(박혁권 분)의 배다른 두 아들 백이강(조정석 분)과 백이현(윤시윤 분)의 어긋난 운명, 거상을 꿈꾸는 송자인(한예리 분)의 당찬 면모 등을 묵직한 전개로 풀어냈다. 특히 방송 말미 고부 군수 조병갑(장광 분)에 대항해 전봉준(최무성 분)이 민초들과 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 가슴을 강렬하게 두드렸다. 민란이 일어나면서 백성들 수탈에 앞장섰던 백가와 그의 이복형제 두 아들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 과연 고부 민란과 함께 시작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이복형제와 송자인이 어떤 파란만장한 운명에 휩싸이게 될지 ‘녹두꽃’ 3~4회 방송에 시청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월 27일 ‘녹두꽃’ 제작진이 처절한 위기와 마주한 백이강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매질을 당한 것은 물론 밧줄에 목이 묶인 채 매달리기까지.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사진 속 백이강은 어두운 밤, 사람들에게 붙들려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그의 얼굴 이곳저곳에 붉은 상처가 나 있으며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강제로 내던져진 듯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며, 억지로 공중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글거리며 번뜩이는 백이강의 눈빛과 분노로 가득한 표정이 시선을 강탈한다. 앞서 백이강은 백가의 아들로 민초들을 괴롭히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 그렇기에 민란이 일어나며 그에게 분노의 화살이 쏠린 것으로 짐작된다. 과연 백이강은 어쩌다 이런 위기까지 내몰리게 된 것인지,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휘몰아치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백이강의 운명 역시 더욱 처절해진다. 조정석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만큼 막강한 열연을 펼치며 백이강의 삶을 그려냈다. 조정석 덕분에 더욱 펄떡이게 된 백이강의 삶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미친 몰입도를 역대급 대작의 탄생을 알린 ‘녹두꽃’ 3~4회는 오늘(27일)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설의 빅피쉬’ 드림팀 돛새치 사냥 나선다..결과는?

    ‘전설의 빅피쉬’ 드림팀 돛새치 사냥 나선다..결과는?

    ‘전설의 빅피쉬’에서 빅피쉬 드림팀의 돛새치 사냥 총력전이 펼쳐진다. 전설을 찾아 태국으로 향한 빅피쉬 드림팀은 그동안 155cm 메콩 자이언트 캣피쉬에 이어 160cm 차오프라야 캣피쉬, 180cm 피라루쿠 등 다양한 대어 낚시에 성공하며 그랜드 슬램 도전을 이어갔다. 마침내 최종 그랜드 슬램 도전 어종인 ‘돛새치’를 향한 마지막 출항을 떠났다. 전날 16시간의 항해에도 돛새치는커녕 빅피쉬 낚시에 실패했던 드림팀은 ‘죽어도 비행기에서 죽어야 한다’며 남은 하루 동안의 총력전을 다짐했다. 동남아 랭킹 1, 2위라는 푸껫 낚시 프로의 특별한 미끼 채비에 이어, 이태곤은 행운이 깃든 본인의 루어까지 꺼내 들었다. 빅피쉬 드림팀이 이토록 만반의 준비를 한 이유는 돛새치 자체가 워낙 잡기 힘든 어종이기 때문이다. 최대 길이 3m에 달하는 돛새치는 크기만큼이나 빠른 유영 속도를 자랑하고 최고 시속이 무려 110km에 달한다. 낚싯바늘에 걸리면 온몸으로 바늘을 털어내며 랜딩 직전까지 강한 저항을 하기 때문에 힘겨루기는 물론, 적당한 타이밍에 풀어주는 수준급 릴링이 필요한 어종이다. 운 좋게 잡힌다고 하더라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돛새치가 날카로운 위턱을 크게 휘두르기라도 하면 자칫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저 멀리 돛새치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전투 채비를 마친 빅피쉬 드림팀은 서둘러 돛새치 해역으로 돌진했다. 모두의 신경이 낚싯대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 갑자기 낚싯대 끝이 튕겨 오르며 수면 위로 돛새치가 튀어 올랐다. 드디어 드림팀의 낚싯바늘에 돛새치가 걸려든 것! 거대한 몸집을 흔들며 수면을 뚫고 올라오는 돛새치의 모습에 배 위는 환희와 동시에 혼돈의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전설의 빅피쉬’는 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 스틸 공개 “과감한 도전”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 스틸 공개 “과감한 도전”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의 스틸이 공개돼 화제다. ‘자백’ 후속으로 오는 6월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인 탄야 역을 맡아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김지원이 약 2년 여 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 고대 인류의 삶과 운명을 펼쳐내게 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지원이 울창한 수풀 사이 팔짱을 낀 채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김지원이 생명력이 반짝거리는 ‘광채 눈빛’과 온화한 웃음 속에 탄야가 지닌 맑고 고결한 매력을 오롯이 전하고 있는 터. 또한 충격을 받은 듯,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눈망울에서는 믿음직스럽고 영민함이 남다른 탄야의 다부진 면모가 드러나면서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탄야 역할은 와한족 시조이신 분으로부터 내려오는 아주 중요한 소명을 띤 ‘와한의 수호자이자 당그리’이다. 당그리란 당골, 샤먼을 일컫는 말”이라며 “고대사회에서 부족의 지도자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알게 된 탄야는 단 한 순간도 그걸 잊지 않는 인물”이라고 상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탄야는 “젊고,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 엄청난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더구나 탄야는 문명을 만나고 변해간다. 스스로 자기 안에 있었던 것을 점점 깨달아가며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느껴야 하는 배역”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은 씨족 안에서 소꿉장난 같은 작은 행복을 꿈꾸다가 거대한 문명과 국가에 대항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게 되기까지 그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작가는 김지원이 가진 능력에 대해 “김지원은 자신이 그런 탄야라는 걸 단 한순간도 잊지 않는 사람 같다”라며, “작지만 크고, 어리지만 깊은 김지원의 매력이 탄야라는 배역과 어우러져 빛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두 작가는 “김지원은 항상 부족하다며 엄살을 부리지만 너무 믿음직스러운 배우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탄야를 보면, 절대 저런 사람과 적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또 기회가 되면 우리도 탄야 당그리에게 가서 ‘인생 상담’을 하고 싶다”라고 강한 애정을 표했다. 제작진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고대를 담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탄야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지원을 만난 탄야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성 가득한 열연으로 달라진 매력을 발산하게 될 김지원의 과감하고 멋진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6월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세계 ‘2019 지식향연’ 5개大서 강연

    신세계그룹은 24일부터 전국 5개 대학에서 ‘2019 신세계 지식향연’ 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식향연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 예비 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연세대, 경북대, 조선대, 이화여대, 고려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인문학 주제는 ‘항해왕’ 엔히크의 포르투갈 항해연구소 설립 600주년의 의미를 조명하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 대항해시대 열리다’이다. 미지로의 도전을 통해 대항해 시대의 문을 연 항해왕 엔히크의 모험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래의 청년 리더들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신세계는 밝혔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송동훈 문명탐험가 등이 연사로 나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주 바다 괭생이모자반 다량 출현…양식장·항만 피해 주의보

    제주 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출현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20일과 21일 제주 동쪽 해역에서 직경 1∼5m 크기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1㏊당 10개체가량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수과원은 위성(LANDSAT-8) 자료에서도 제주 남부와 북부 추자도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확인돼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과 유실 등 피해를 입힌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일종인데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며,겨울철이 주 성장 시기다.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까지 이동한다. 수과원은 선박,지구탐사위성,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괭생이모자반 조기예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괭생이모자반 이동 경로에 대한 과학적인 예찰·예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겠다”며 “수산 및 항만시설과 선박 운항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일본인이 요트를 조종해 55일 만에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항해한 거리는 약 1만4000㎞다. 21일 주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이와모토 미쓰히로(52)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20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요트 계류 시설에 도착했다. 지난 2월 24일 미국인 더글러스 스미스(55)와 함께 길이 약 12m의 2인승 요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지 55일 만에 태평양 논스톱 횡단에 성공했다. 시력이 있는 보조인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시각장애인이 키와 돛을 조작해 태평양을 건넌 세계 최초 사례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모토는 이날 교도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항해 도중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나 큰 파도를 만나 배가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기도 했다며 “일어설 수 없을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태평양은 크다. 인내력과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규슈섬 구마모토 출신인 이와모토는 고교 시절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는 6년 전 태평양 횡단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태평양을 건넜다. 그는 2013년 6월 뉴스캐스터 신보 지로(63)와 함께 요트를 타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를 출발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려 했다. 하지만 출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고래와 충돌해 조난당했고 해상자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이와모토는 “후쿠시마 아이들에게 도전은 반드시 결실을 낳는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며 재도전했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침구사 자격을 취득하고 긍정적으로 살겠다며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부인과 함께 요트를 시작했고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이 힘을 합해 요트를 모는 ‘블라인드 세일링’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이와모토를 도운 스미스는 요트 경험은 없었지만 그의 계획에 공감해 함께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일본 시각장애인 두 달 걸려 무정박 태평양 횡단 성공

    일본 시각장애인 두 달 걸려 무정박 태평양 횡단 성공

    일본의 시각장애인 이와모토 미츠히로(52)가 무정박 태평양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당연히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이라고 일본시각장애인요트협회는 밝혔다. 그가 모는 12m 길이의 요트가 20일 아침 후쿠시마현 이와키 항에 도착함으로써 지난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난 지 두 달 만에 1만 4000㎞의 횡단 항해가 마무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자신의 항해에 줄곧 길잡이를 해준 비장애인 더그 스미스(미국)를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와모토는 지난 2013년에도 같은 시도를 했지만 고래와 충돌하는 바람에 보트에 구멍이 나 실패한 뒤 일본 자위대에 구조된 일이 있다. 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한 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열여섯 살에 시력을 잃은 그는 스미스가 말로 일러주는 요트를 몰았다. 풍향이나 잠재적 위험 가능성 등을 조언 받았다. 일본 국적이지만 샌디에이고에서 살고 있는 이와모토는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철인 3종경기를 해왔다. 그는 “개인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번 항해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질환을 예방하는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도 이번 항해를 기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전쟁과 평화(아자 가트 지음, 이재만 옮김, 교유서가 펴냄)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석좌교수인 저자는 사람들이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 오던 중 산업시대 이후 이들 사이의 균형이 뚜렷하게 변했다고 말한다. 전쟁에 들이는 비용보다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 현격히 증가한 탓이다. 424쪽. 2만 2000원.프리모 레비의 말(프리모 레비·조반니 테시오 지음, 이현경 옮김, 마음산책 펴냄)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에 저항하다 체포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던 화학자이자 작가 프리모 레비. 그가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인 1987년 1~2월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를 담았다. 이탈리아의 문학 교수이자 평론가인 조반니 테시오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232쪽. 1만 6000원.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시오미 나오키 지음, 노경아 옮김, 더숲 펴냄) 농업으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저술·예술·지역활동 등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반농반X’. 일본의 생태운동가인 저자가 어떻게 ‘반농’ 능력을 기르고, ‘반X’를 발견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13명의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184쪽. 1만 4000원.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아리엘 도르프만 지음, 천지현 옮김, 창비 펴냄)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위대한 작가이자 압제에 저항해 온 인권운동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정치에세이 모음집. 칠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래 오랜 망명생활을 견디며 압제에 저항해온 그는 트럼프 정권의 야만적 행태를 비판함과 동시에 이를 이겨낼 성숙한 시민의식을 주문한다. 308쪽. 1만 8000원.명나라 장수 이신방전(고형권 지음, 구름바다 펴냄) 역사소설 ‘남원성’의 작가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 참전한 3000명 명나라 군사들을 대변하던 장수 이신방의 일대기를 담았다. 조선을 지키기 위하여 머나먼 타국에서 남원성까지 온 병사들, 5만 6000여명 왜군에 맞서 항거하다 순절한 사람들을 추적했다. 168쪽. 1만 2000원.엄청나게 시끄럽고 지독하게 위태로운 나의 자궁(애비 노먼 지음, 이은경 옮김, 메멘토 펴냄) 수년간 이어진 만성통증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 20대 여성인 저자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수술로 자궁내막증을 발견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를 건강염려증 환자로 몰아가고, 이러한 의학의 오랜 편견과 무능에 맞서 노먼은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를 개설한다. 352쪽. 1만 7000원.
  •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한 나라를 상징하는 건물이 불타오를 때 우리는 과거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알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친 건물이었다. 지난 15일 월요일 화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대성당을 재건하기로 약속했다. 요즘 기술로 옛 모습을 재현하는 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 철학에서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유명한 난제가 있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영웅이었다. 그가 항해하던 배가 보존됐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 나무는 썩고 갑판과 돛대, 결국 배 모두를 새로운 나무로 바꾼다. 모양은 늘 그대로다. 과연 이 배는 옛날 그 테세우스의 배일까? 상처를 아물지 않게 하고, 오히려 훤히 드러낼 수도 있다. 미국에선 무너진 쌍둥이 건물 자리에 무역센터를 다시 올리지 않았다. 대신 두 개의 거대한 심연이 파여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파괴되고 학살의 무대가 되었던 프랑스의 마을들 중 오늘날까지 폐허로 그대로 남겨진 곳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전쟁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선 프라우엔 교회를 재건할 때 새로운 건축 재료와 폭격에 새까매진 돌을 함께 사용했다. 피부병 걸린 듯 교회가 검은 반점으로 덮여 있다. 폐허가 매우 오래되면 유적지가 된다. 우리는 유적지를 새로운 건물처럼 새 단장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18세기 유럽인들은 그리스와 로마를 재발견했다. 기둥밖에 남지 않은 그리스 신전을 보며 그들은 감탄했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말했다. “스파르타는 웅장한 건축물이 없으나 아테네는 있다, 그러니 후세 사람들은 아테네를 더 막강한 문명으로 기억할 것이다.” 정확한 예견이었다. 아테네는 유럽의 아이콘이 됐다. 이때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저들도 역사에 남아 찬란한 문명을 대변해줄 증거물을 짓기 바빴다, 그것도 그리스풍으로.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은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가서 기둥에 크게 자기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런은 탄식했다. ‘영원한 여름이 아직 그들을 금빛으로 덮지만, 태양 말고는 모든 것이 지고 말았구나.’ 깎아 내려지고, 낙서에 덮인 채 (지금도 방문하면 바이런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신전은 아직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폐허로 놔뒀으니 그들의 상상력으로 채워 더욱 그들 것으로 만든 건지도 모른다. 그리스의 대리석 석상들은 본래 화려한 색깔의 물감으로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치 육체를 이탈한 이상에 접근하는 듯한 대리석의 흰 빛깔이 그리스 예술의 참모습으로 여겨졌고, 이 하얀 대리석이 곧 고대 그리스의 숭고함의 상징이 됐다. 복원하지 않는 것이 재해석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대할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 “임정 요인 유해 봉환 1순위 돼야… 김원봉보다 의열단이 더 중요”

    “임정 요인 유해 봉환 1순위 돼야… 김원봉보다 의열단이 더 중요”

    올해 1월부터 서울신문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에 있는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추적해 임정의 역사와 인물, 이슈 등을 망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12회)과 1919년 3·1운동의 성과와 의의를 담은 ‘3·1운동 100년’(12회) 기획을 선보였다. 이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시리즈를 결산하고자 지난 15일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서 ‘새로운 100년 대한민국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대담을 가졌다. 2005년 국내 최초로 김원봉(1898~1958년) 평전을 출간한 소설가 이원규(72)씨와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주용(53)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가 함께했다.-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가장 큰 의의는 어디에 있나. 이원규 “3·1운동의 결과로 임정이 생겨났다. 1919년 여러 임정이 하나로 합쳐진 뒤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수차례 해체 위기를 맞았다. ‘식물 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말 그대로 갈등과 분열의 역사였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적은 힘이나마 항일 투쟁에 매진한 독립운동 총괄체였다.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임정을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대결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김주용 “임정에서 활동한 김창숙(1879~1962)이 3·1운동 직후인 1919년 7월 중국 광저우에서 쑨원(1866~1925)을 만나 ‘조선 청년들이 군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쑨원은 “(제국주의 세력의) 노예적 삶을 살다가 10년이 채 못 돼 대혁명(3·1운동)을 일으킨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드문 일”이라며 “조선의 독립이 없으면 중국의 독립도 없다”고 극찬했다. 1921년 11월 쑨원이 이끄는 중국국민당이 베이징 군벌정부에 대항해 광둥에 호법정부를 세우자 신규식(1880~1922)도 임정 국무총리·외무총장 자격으로 그를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이 쌓여 한인 독립운동 세력은 중국에서 조선인 군장교를 육성할 수 있게 됐고, 이들은 훗날 한국광복군과 조선의용대 등으로 성장했다. 중국공산당의 저우언라이(1898~1976) 등은 자신들의 항일 투쟁에 기꺼이 동참한 조선의용대에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우리의 항일 노력이 중국인들을 감동시켰고 이는 결국 독립에 이르는 기초가 됐다.”-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주용 “북한과 중국 등에 산재된 임정 요인들의 유해를 봉환하는 사업이 1순위가 돼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 정부는 임정을 계승했다며 임정 수립 100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한다. 하지만 조국 독립을 위해 피흘리며 헌신한 임정 국무위원들에 대한 유해 송환 작업에는 손을 놓고 있다. 최우선 과제인데도 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임정 요인 수십명이 잠들어 있는 중국 충칭의 허상산 한인묘지는 버려진 상태다. 일부 유해는 국내로 봉환됐지만 나머지는 발굴조차 못했다. 이젠 정상적인 방법으로 유해를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요청해 DNA 분석이라도 해야 한다. 아직도 지하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임정 요인들이 있다.” 이원규 “임정 요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이를 기리려는 것은 동양의 보편적 사고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진정성을 보이면 주변국도 이해해 줄 것으로 본다.” 김주용 “1949년 신중국이 건립되고 정확히 1년 뒤인 1950년 허베이성 한단에 우리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진기로예 열사릉을 세웠다. 1942년 5월 일본군의 팔로군 소탕전에 맞서다가 희생된 조선의용군 윤세주(1901~1942)와 진광화(1911~1942)의 묘도 거기에 있다. 중국은 국가를 세우자마자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부터 모셨다. 우리가 아니면 임정 요인들을 과연 누가 기억하고 챙길까.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인 올해가 지나면 이들에 대한 관심 또한 식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이런 일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임정 100년을 계기로 학계나 우리 사회가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원규 “현재 우파 위주로 진행된 독립운동사 연구의 범위를 민족 전체로 넓혀야 한다. 특히 남과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안파’에 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 연안파는 중국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가 해방 뒤 입북한 조선의용대 출신을 말한다. 김원봉(1898~1958)이나 김두봉(1889~1961)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일제와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김주용 “이제 대한민국이 김원봉을 품어야 할 때가 됐다. 단순히 ‘북으로 올라간 사람에게 서훈을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60년 삶의 절반가량을 일제와 전쟁을 치르며 보냈다.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라는 영화 대사 정도로 인식하기에는 너무도 큰 일을 한 인물이다. 김원봉은 다른 월북 독립운동가들과 달리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장돼 있지 않다. 그가 숙청을 당한 탓에 북에서도 우리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 김원봉을 인정하는 것은 통일 이후 대한민국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김원봉 재평가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원규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김원봉에 대한 평전을 출판했다. 글을 쓸 때만 해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잡혀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웃음). 하지만 의외로 김원봉 평전에 대한 평가는 진보나 보수 세력 모두 우호적이었다. 김원봉이 누군지 잘 몰랐던 시절이기에 좌우 모두 그의 업적만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서훈 논란이 편가르기로 격화돼 안타깝다. 이념의 잣대로 그를 보기에 진영에 따라 평가가 양극단으로 갈린다. 최근에는 일부 보수언론이 그를 악의적으로 비난한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띄우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김원봉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퍼지자 이를 막아보려는듯 하다.” 김주용 “김원봉에게 반감을 가졌던 대표적인 이로 장준하(1918~1975)를 들 수 있다. 그는 한국광복군 시절 후방에 배치돼 있었는데, 당시 광복군 제1지대장 및 부사령관인 김원봉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이런 인식이 해방 이후 출간된 ‘사상계’ 등에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제언할 것이 있다면. 이원규 “최근 정부나 언론이 유관순 등 몇몇 인물을 부각시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이끌어 가려고 한다는 느낌이다. 과거 정부도 그랬지만 이번 정부도 독립운동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3·1혁명’이라는 표현을 쓰자고 하는 것 등이 그렇다. 김원봉도 마찬가지다. 그가 중요한 건 맞지만 더욱 중요한 건 그가 활동했던 무장단체 ‘의열단’이다. 의열단 용사 가운데 이종암(1896~1930) 같은 분은 탁월한 능력을 보였음에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김주용 “3·1운동이 실패했다고 본 청년 10여명이 1919년 11월 중국 지린성에서 무장투쟁단체를 세웠다. 이들은 21살짜리 애송이(김원봉)를 리더로 세웠다. 4년 뒤인 1923년 상하이 일본 총영사가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보고서에는 의열단이 10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고 적혀 있다. 별다른 지원도 없이 시작한 의열단이 그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지금 역사학자의 눈으로 봐도 경이롭다. 한국 독립운동사의 큰 축인 의열단에 대해 언론이 별 관심을 두지 않아 아쉽다. 일본이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많은 조선인이 그곳에 있었고 우리 역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줬지만 박정희(1917~1979)가 만주국 장교 출신이다보니 그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돼 왔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국제 정세의 긴장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관계 개선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식만 보면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재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서울에서 진행한 9개 다리 행동계획 서명식, 광양시와 아스트라한시 간의 우호도시 협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실례이다. 지난 4일 러시아 정교회가 정교 역사상 최초로 대한교구 관할 주교로 러시아 한인인 김 테오파니스를 임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현재를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처음 만났고 그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오늘날 러시아 한국학계에서는 이것이 13세기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사 지오반니 카르피니가 13세기에 편찬한 ‘몽골인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묘사하였다. “우리는 몽골 황제의 궁정에서, 귀족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공인 야로슬라프, 그루지야 왕과 왕비, 그리고 많은 위대한 술탄들, 또한 솔랑기(고려인)의 수장을 보았는데, 이들은 모두 그들(몽골인들)로부터 격에 맞지 않는 대접을 받았다.” 17세기 후반, 러시아의 특수 병농 일치 신분인 카자크(cossack)들이 동유럽에서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남쪽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고려의 섬(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항해가 가능하다”는 보고까지 보냈다. 이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의 흐름을 따라 남하하면서 작은 마을과 요새(오스트로그)를 세워 나갔다. 이러한 곳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상인들이 물품 교환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특히 네르친스크라는 요새에서 조선인 상인들이 러시아 상인들과 만나 생사(生絲), 종이 등을 모피로 교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진출이 러시아와 청나라 간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었으며 무장 충돌로 이어졌다. 카자크들과 싸우기 위해서 청나라는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요구하였고 효종5년(1654년) 2월 2일 청차(淸差) 한거원(韓巨源)이 귀경해서 효종에게 자문(咨文)을 바쳤다. 그 자문에는 “조선에서 조창(鳥槍※조총)을 잘 쏘는 사람 100명을 선발하여, 회령부(會寧府)를 경유하여 앙방장(?邦章)의 통솔을 받아 가서 나선(羅禪)을 정벌하되, 3월 초 10일에 영고탑(寧古塔)에 도착하시오”라고 하였다. 효종은 “나선은 어떤 나라요”라고까지 물어 나선이라는 낯선 나라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였다. 같은 해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변급(邊?) 휘하의 포수 100명을 포함한 150여명 규모의 지원군을 파견하였다. 조선 지원군은 청나라의 부대들과 함께 카자크 부대들을 공격했으며 승리를 거둔 후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카자크들은 만주에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곧 돌아왔다. 이때 청나라가 다시 카자크를 정벌하기 위해 원병을 요청하였으며 조선은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신유(申瀏)를 지휘관으로 하는 260여명의 부대를 파견하였다. 약 2500명 규모의 조청연합군은 스테파노프를 대장으로 하는 500명의 카자크 부대를 공격했다. 열세에서 카자크 부대들은 방어전을 폈으나 보급선이 끊겨 식량과 화약이 떨어져 큰 피해를 입으며 패배했고 스테파노프는 전사하였다.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에서 진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1689년 러시아와 청나라는 국경협상을 시작하였고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었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처음 만난 시대적 배경이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아름다운 퇴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아름다운 퇴진’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은퇴 선언 1969년 원양어선 1척으로 사업 시작 ‘동원참치’ 대박… 지난해 7조원 매출 그룹경영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갈 듯한국 원양산업을 일군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84)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국내 재계에서 거의 사라진 1세대 창업주 중 한 명인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은퇴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연수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믿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럴수록 인간은 성장하니까’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노력해 왔다”며 “동원의 자랑스러운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바탕이 돼 준 우리나라와 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거취를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에는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할 때에만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35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강진농고와 부산수산대 어로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23세 때인 1958년 한국 최초의 원양 어선인 지남호의 실습항해사로 들어가 3년 만에 최연소 선장이 됐다. 34살인 1969년 동원산업을 만들어 수산·식품·포장·물류 4대 축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매출 7조 2000억원을 거둬들인 재계 45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동원산업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출발했다. 이후 신규 어장 개척, 첨단 어법 도입, 오일쇼크 위기 극복 등을 거쳐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했다. 1982년 내놓은 국내 최초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는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인 62억캔 이상 팔렸다. 2000년에는 종합식품기업 동원F&B를 설립해 유가공·건강기능식품·온라인 유통에까지 팔을 뻗었으며 종합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페트 용기, 캔, 유리병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8년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세네갈 통조림 회사 ‘스카사’, 베트남 종합 포장재기업 ‘TTP’, ‘MVP’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동원그룹은 앞으로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년째 진실 다툼… 법정 위 세월호는 끝모를 항해 중

    5년째 진실 다툼… 법정 위 세월호는 끝모를 항해 중

    김기춘 “허위보고라 여긴 적 없어” 부인 ‘특조위 업무 방해’ 1심 결과도 안 나와 ‘세월호 문건 공개’ 2심 패소로 대법 계류 ‘KBS 보도 개입’ 이정현 항소심 진행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됐지만 법원에서는 여전히 참사를 둘러싼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지, 나아가 정부가 조직적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려고 했는지 등을 다투는 사건들은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4명의 사건을 지난해 3월부터 심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보고한 시간을 허위로 꾸민 서류를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받는 ‘7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김 전 비서실장 측은 첫 재판 준비 절차에서부터 ‘허위라고 인식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13차 공판은 다음달 14일 예정돼 있다. 세월호 특조위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는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5명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민철기) 심리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5년 특조위 설립 단계에서부터 대응팀을 구성해 특조위 규모 축소를 공모하고 특조위 파견 공무원에게 내부 동향을 파악, 보고하게 한 혐의다. 특히 5주기 당일인 16일에는 이 전 실장, 조 전 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기호 변호사가 ‘세월호 참사 관련 문건을 공개하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은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판단이 뒤집혀 지난달부터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송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작성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를 공개하라고 2017년 청와대에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대통령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서라며 비공개 통지하자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해당 기록물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지만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가 대통령기록물법에서 정한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판단을 뒤집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항소심에 접어들어 추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희생자 1인당 위자료를 2억원으로 정하는 등 국가와 청해진해운이 유족 335명에게 723억원가량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유족 228명이 “국가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 인정이 부족했다”며 항소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고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다음 재판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이정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았다. 이 의원이 항소해 항소심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 김병수)가 맡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 이달 착공, 2027년 완성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호수와 수로를 연결해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이달 착공한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1㎞)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이번주 착공계를 제출하고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 1-1단계 사업은 송도 6공구 인공호수와 바다를 연결하는 수로, 수문, 보도교, 친수시설 등을 건설하게 된다. 1-2단계(9.4㎞)와 2단계(5.7㎞) 사업도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전체 길이 16㎞, 폭 40∼300m 규모로 사업비 6215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워터프런트 사업에 포함됐다가 송도 11공구 개발사업으로 분리된 인공수로(5㎞)는 2021년 착공, 2024년 준공된다. 워터프런트는 여름철 악취가 심한 송도국제도시 북측 수로를 포함해 송도를 둘러싼 수로와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를 방지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또 사업이 끝나 물길이 서로 연결되면 수상레저 선박을 운항해 관광객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탈바꿈된다. 2단계 구간(인천대 남측)에는 300척 규모의 마리나시설과 해양스포츠 교육·체험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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