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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국 최고령 조앤 호콰드 112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영국 최고령 조앤 호콰드 112세로 타계

    1908년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태어나 올해 112세로 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조앤 호콰드 할머니가 세상을 등졌다. 고인의 조카 폴 레이널즈는 고인이 24일 도싯에 있는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전했다고 BBC 방송과 일간 데일리 메일이 다음날 전했다. 그는 생전의 이모가 장수에는 별다른 비결이 없다고 믿었으며 버터와 크림을 즐겼는가 하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코웃음을 쳤다고 전했다. 1908년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이 창단됐고,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됐다. 헨리 7세가 통치한 해이기도 했다.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았으며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과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그녀는 케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아버지가 영국의 식민지 관료였기 때문이었다. 서식스의 기숙학교에서 공부한 뒤 나중에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자 런던에서 앰뷸런스를 운전하기도 했으며 남해안으로 이주해 어릴 적 솔렌트에서 항해를 배우고 라이밍턴에 있는 할머니 집에 놀러갔을 때 배웠던 선원 일을 열정적으로 해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항해와 여행을 좋아하던 길버트 호콰드와 결혼했는데 둘이 함께 밴을 몰아 유럽 대륙을 누비고 요트를 함께 즐길 정도였다. 1981년 남편을 잃은 뒤 풀 근처 릴리풋으로 이사를 왔다. 1980년대 말 자신보다 스무살 아래의 케네스 베드퍼드를 사교 모임에서 만나 말년을 함께 지냈다. 레이널즈는 지난 8월 본머스 에코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늘 독립 정신을 갖고 있었고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축하 카드를 거절한 것이 전형적인 면모였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나이 먹었는지 사람들이 알아채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호콰드 할머니는 지난 5월 28일 햄프셔주에서 세상을 떠난 영국 및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등재된 밥 웨이턴과 같은 날 태어난 인연을 갖고 있다. 해서 지난 3월 나란히 112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웨이턴도 호콰드처럼 여왕의 축하 카드를 물리쳤다. 호콰드와 달리 그가 내세운 이유는 “여왕의 축하 카드를 10번 정도 받아봤으며,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생전에 장수 비결을 물으면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란 우문현답(?)을 남겼다. 웨이턴은 그 전에 세계 최고령 남성 타이틀을 갖고 있던 와타나베 지데쓰가 역시 112세를 일기로 지난 2월 23일 세상을 떠나면서 기네스 기록을 이어받았다. 와타나베가 인증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웨이턴은 두달 만에 눈을 감은 것도 공교롭다. 남아공의 프레디 블롬이 지난 5월 8일 116회 생일을 맞았다고 여러 외신들이 전했지만 기네스는 공인하지 않았다. 기록이 남아있는 영국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사람은 199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15년 228일을 살았던 샤롯데 휴즈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전날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후 편집장은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군이 무례한 미군들을 38선 남쪽으로 격퇴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며, 새롭게 건설된 중국의 위신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란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했지만, 중국은 인민지원군이 처음으로 참전해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면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열사능원을 10월에 참배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열사능원에는 공산당을 창당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마모안잉은 6·25에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관으로 참전했다가 미군의 폭격에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북중 양국이 이처럼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북중 친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정은, 중국 항미원조 열사능에도 화환…북중 친선 과시

    김정은, 중국 항미원조 열사능에도 화환…북중 친선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능에 화환을 보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 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23일 보도했다. 화환 진정식은 주중 북한 대사와 중국서 사업 중인 북한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이뤄졌다.전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열사능에 안치된 ‘북중 혈맹’ 상징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일을 기념해 참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3년과 2018년에 7월 전승절 시기 열사능을 참배했다. 이에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를 목표로 했던 중국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이 친선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중 갈등 심화 국면에서 북한의 지지가 필요하고 북한은 향후 대미협상에서 중국이라는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이날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리는 6·25 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입자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예외에 ‘새 집주인 입주’도 포함해야”

    “세입자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예외에 ‘새 집주인 입주’도 포함해야”

    며칠 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었고 기사화도 됐다. 귀한 전세 물건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9개 팀이 몰리면서 줄지어 집을 보는 풍경이었던 것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세입자 이사 날짜에 무조건 맞춰 입주해야 한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5개 팀이 계약 의사를 밝히자 결국 추첨을 통해 새로운 세입자를 정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새삼 전세난을 실감하게 됐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세입자의 권리가 강하게 보장된 유럽의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지난 8월부터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임대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혼란의 핵심은 ‘계약갱신청구권제’다. 계약갱신청구권이란 세입자가 집주인의 계약 해지 요구에 저항해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덕분에 세입자는 집주인의 퇴거 요구나 임차료 인상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 법에 따르면 집주인은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거주하는 상황이 아니면 세입자의 퇴거를 요구할 수 없으며 세입자가 계속 거주하는 경우라도 5%가 넘는 임차료 인상 요구는 할 수 없다. 심지어는 5% 이내의 임차료 인상을 요구해도 세입자는 그 임차료의 정당성 여부를 제3의 기관이 판단할 때까지 그 집에 거주할 수 있다. 계약기간 2년이 지나면 집주인의 모든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퇴거해야 했던 제도에 비하면 세입자 보호 수준이 매우 높아진 규정이다. ●세입자 내보낸 뒤 집주인 의무 거주기간 없어 그러나 이 계약갱신청구권의 행사 조건이나 범위가 모호하거나 과도해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흔들고 때로는 세입자들도 불편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기존에 정착돼 통용되는 사회적 관행과의 충돌로 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제도 자체를 희화화하는 상황이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후부터 무주택자가 집을 사도 그 집에 바로 들어갈 수는 없고, 정부가 투기의 근원으로 지목했던 ‘갭투자’로만 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세입자가 있는 집을 매수해서 세입자의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 본인이 입주하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유함에 따라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새로운 집주인은 본인이 직접 거주하는 경우라도 세입자를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직접 거주하겠다는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그 집을 소유한 집주인에게만 있으므로 새 집주인은 그 집의 잔금을 모두 치르고 등기를 이전한 후에야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세입자는 계약 종료일이 6개월 이내로 남게 되면 언제든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서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으므로 새 집주인은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을 매수할 때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계약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집을 전세를 끼고 갭투자로 매수한 후 입주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여유자금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내 집 마련을 하기가 아주 어렵다. 예를 들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 4억원이 가진 돈의 전부인 무주택자가 6억원짜리 집을 사서 들어가려고 할 때는 2억원을 대출받아서 일단 내고 나머지 4억원은 이사하는 날 전세금을 돌려받아서 마저 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집에 입주하기 최소 6개월 전에 잔금을 다 치르고 그 집의 소유권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그러려면 2억원의 여유자금이 통장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입자가 들어 있고 당분간 그 세입자가 거주하게 되는 집을 세입자보다 후순위로 담보로 잡고 2억원을 빌려줄 금융회사는 최소한 1금융권에는 없기 때문이다. 비싼 이자를 감당하고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거나 아니면 여유자금이 많은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는 구조로 변한 것이다.이에 따라 집을 사서 직접 입주해 살고 싶은 무주택자는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집을 비워 줄 수 있는 집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집은 입주가 바로 가능하다는 이유로 더 비싸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새로운 집주인의 입주권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돈이 부족한 소비자는 같은 집을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역전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 그럴 경우 세입자의 권리라도 잘 보호해야 하는데 막상 세입자의 권리보호 역시 한계가 있다. 집주인이나 새로운 매수자가 여유자금이 넉넉하다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기존 세입자를 쉽게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세입자가 들어 있는 집은 갭투자자 이외의 사람에게는 팔기 어렵지만, 전세금을 내줄 만큼 여윳돈이 있는 집주인은 본인이 실입주할 것이라고 하고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한두 달 거주하다가 그 집을 팔면 된다. 세입자를 내보낸 후 어느 정도 기간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세입자를 보호하고자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감수하려고 만든 제도지만 실제로는 세입자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한다는 뜻이다. 돌이켜 보면 계약갱신청구권 행사의 예외조항으로 ‘새로운 집주인이 입주하려고 할 경우’를 포함시켰으면 집주인은 굳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집주인의 변경을 예상한 세입자는 미리 이사 갈 집을 미리 봐둘 수도 있다. 세입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새로운 집주인의 직접 입주도 막은 탓에 오히려 이런저런 변칙들이 등장하고 그 탓에 세입자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집주인이 여유자금이 없는 경우 세입자는 안정적으로 4년을 살 수 있지만 집주인이 여유자금이 많은 경우 세입자는 동일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다’는 중국의 풍자처럼 사람들은 제도의 허점을 찾고 편법을 만들어 낸다. 여유자금이 없는 집주인과 예비 집주인은 세입자가 있는 집을 매매한 후 바로 입주 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세입자가 만기를 두어 달 남겨둔 상태에서 아직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아무 말이 없다면 집주인은 조용히 그 집을 매물로 내놓고 새로운 집주인은 그 집을 세입자 몰래 계약하면 된다. 물론 그 사실을 세입자가 알아채면 안 된다. 그러므로 매수자는 집을 보지도 말고 사야 한다. 새로운 집주인이 집을 보러 온 걸 알면 세입자는 그 즉시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를 기존 집주인에게 통보하게 되고 그러면 그 세입자는 그때부터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새 집주인은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다 마치고 나서야 정식으로 집주인이 되고 그래야 집주인으로서 세입자에게 본인이 직접 거주할 것이라고 통보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집주인이 잔금을 받은 걸로 치고 등기를 넘겨준 후 혹시 모르니 받을 돈만큼 근저당 설정을 하면 된다. 쉽게 말하면 기존 집주인이 집을 잘 팔기 위해 새 집주인에게 잔금을 빌려주는 셈이 되는데, 기존 집주인은 어차피 새 집주인이 이사 오는 날 잔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결국은 마찬가지다. ●계약갱신 청구 안 하면 6년 거주할 수도 물론 어처구니없는 이런 상황들은 4년차 세입자들이 많아지는 2~3년 후에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그 시기가 되면 어차피 나가야 하는 세입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내 집을 사서 입주하려는 무주택자는 갭투자를 하지 않고 그냥 그런 세입자가 들어 있는 집을 매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법을 만들 때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세입자가 많아져서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집이 충분해질 때까지 앞으로 약 2년간은 새로운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경우에는 기존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도록 예외적인 유예기간을 뒀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세입자의 거주 기간을 2+2년이 아닌 4년으로 못박은 법을 만들었어야 했다. 어정쩡한 타협이 제도의 취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계약갱신청구권의 또 다른 맹점은 세입자가 이 권리를 명시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4년이 지난 후에도 그 권리가 계속 남아 있음에 따라 권리를 행사해서 6년을 거주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집주인과 세입자가 합의해서 그 세입자가 2년 더 거주하도록 했다면 그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상황이 돼서 총 4년을 거주한 후에도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사용할 수 있고 그러면 6년을 거주할 수 있다. 세입자는 좋겠지만 만약 4년만 임대하고, 그 이후에는 집을 팔거나 수리하려고 했던 집주인이라면 난감한 상황이 된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세입자에게 전세금 인상을 요구했는데 세입자가 그걸 받아들여서 계약이 연장됐다면 그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연장을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입자는 2년 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서 총 6년을 거주할 수 있다. 집주인이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세입자에게 터무니없는 수준의 전세금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것이며 1회로 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소멸된다.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세입자가 기분이 상한 나머지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나가겠다고 하면 역시 낭패다. 새로운 세입자를 받으면 4년을 더 거주하게 되니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들었을 때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황당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빠서 그 집에서 나갈 만큼 이상하지는 않은 금액은 얼마일까를 집주인이 고민하는 것이 현행 계약갱신청구권 제도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은 계약 갱신을 할 때 집주인과 세입자가 합의하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 내용을 새 계약서에 적으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건 엄밀하게 말하자면 양측의 합의로 임대차 계약이 연장된 것에 불과하다. 세입자의 권리인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한 계약서는 세입자가 권리 주장을 다시 할 경우 효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세입자보호법이 있다면 임차인과 임대인이 합의하에 1년간만 거주한다고 계약서를 쓰더라도 그 계약은 무효인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세입자 권리 보호를 위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이 옳은 방향이라면 빠르게 몇 가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는 예외의 경우로 집주인뿐 아니라 그 집을 매수하기로 계약한 새 집주인이 직접 거주할 경우를 포함해야 한다. 어차피 여유 있는 집주인은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하면서 그 집을 매각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입자 4년 거주하면 계약연장요구권 없애야 세입자가 4년간 거주했다면 2년째의 계약 연장이 그것이 양측의 합의에 의한 것이든 묵시적 갱신이든 계약갱신청구권의 행사에 따른 것이든 더이상의 계약갱신청구는 불가능하도록 정리해 줘야 한다. 즉 4년을 거주한 세입자는 더이상의 계약 연장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못박으면 된다. 다만 중간에 5% 이상 임차료를 인상했다면 세입자가 차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임대료 인상에 따른 불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1989년 12월 전세계약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는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라 많은 혼란이 있었으나 비교적 빠르게 진정된 사례를 놓고 이번에도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200만호 건설과 일산·분당 등에 1기 신도시 건설을 통해 대규모 공급이 이루어지던 시기로 지금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나타나는 혼란과 편법이 시간이 경과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도 개선과 보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진우 경제유튜브 ‘삼프로TV’를 제작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대표이사이자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는 방송인이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경제신문과 이데일리에서 경제 분야의 취재를 담당했다.
  •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장남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해 ‘북중 혈맹’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어 열사능원에 안치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귀한 청춘과 생명을 바쳐 영용하게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우리를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마오안잉은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전을 기념해 10월에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8년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과 65주년에 맞춰 7월에 참배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창군 열사능엔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의 묘가 있어 북중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소원하나 항미원조에 있어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한 연대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항 바닷가서 60대 여성 추정 시신 발견…해경 수사

    경북 포항 바닷가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쯤 포항시 북구 칠포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시신은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떠밀려오던 상황이었다. 당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신원 확인과 함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기 이름 ‘와이파이’로 짓고 18년 간 인터넷 공짜로 쓰게 된 부모

    아기 이름 ‘와이파이’로 짓고 18년 간 인터넷 공짜로 쓰게 된 부모

    스위스의 한 부부가 아기 이름을 ‘와이파이’로 짓고 18년 동안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됐다. 3일 현지 독일어 일간지 블리크(Blick)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에 사는 30대 부부는 얼마 전 태어난 딸 이름에 ‘와이파이’를 넣어 출생신고를 마쳤다. 아기 아버지는 “회사명으로 아기 이름을 지으면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광고를 보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라우 지역에 본사를 둔 인터넷업체 ‘Twifi’는 실제로 아들 이름은 ‘Twifus’ 딸 이름은 ‘Twifia’로 짓는 부모에게 18년 동안 인터넷 무료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아기 아버지는 이달 초 태어난 딸의 맨 마지막 이름으로 Twifia를 사용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출생신고서도 제출했다.딸 이름을 팔았다는 비난이 두렵다며 익명을 요구한 아기 아버지는 “사실 조금 부끄럽기는 하다”면서도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생각할수록 독특한 이름이다. 매력있다”고 말했다. 아기 이름으로 장난을 치는 것 같다며 주저하던 아내도 결국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인터넷 요금을 아끼게 된 대신, 딸 앞으로 계좌를 만들어 매달 60프랑(약 7만5000원)을 저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기 아버지는 “나중에 딸이 커서 성인이 되면 그 돈으로 차 한 대 사주고 싶다”고 했다.해당 이벤트를 진행한 업체는 8월에 설립된 신생 회사로, 직원은 4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혹여 회사가 부도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일각의 우려도 일견 타당해 보인다. 이에 대해 필리프 포쉬(37) 사장은 “개인적으로라도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쟁 업체에 대항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그는 “고대 기록을 보면 ‘Twifus’나 ‘Twifia’는 과거에 쓰이던 이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당 이벤트는 아직 유효하다. 관심 있는 부모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과거에도 종종 회사명으로 아기 이름을 짓는 사례가 있었다. 1959년 독일에서 태어난 펩시 카롤라 크론(60) 역시 부모가 콜라회사 펩시 측에서 돈을 받고 이름에 ‘펩시’를 넣은 경우다. 이후 펩시는 매년 그녀의 생일과 크리스마스 때마다 자전거와 인형 등을 선물했다. 물론 콜라 한 상자도 빠지지 않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배에 오른 건 철저히 ‘생계’를 위해서였다. 34년 억센 바닷바람을 뚫고 거친 파도를 넘은 이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평범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 최규태(57) HMM(옛 현대상선) 선장은 “뱃사람들이 억셀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오히려 눈물이 많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육지와 가족을 그리워한 30년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음 생에도 선장이 되겠단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더블린호’의 만선(滿船) 귀항을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 같은 자부심이 묻어났다. 얼마 전 배에서 내린 뒤 포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만났다. 죽도시장 명물 물회 한 접시 올려놓고 그는 뱃사람의 삶과 애환을 술술 풀어놨다.“상선 선원의 대단한 포부보다는 생계형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죠. 학비가 싸서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자연스럽게 해군에 들어갔어요. 제대하니 먹고살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배에 오른 게 1987년도였습니다.” 1997년 현대상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여러 배를 전전했다. 주로 ‘부정기선’에 올랐다. 정기선이 버스라면 부정기선은 택시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화주가 가달라는 곳으로 간다. 온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돈 셈이다. 현대상선에 온 뒤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주로 몰았다. “저희 세대는 비슷할 겁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집안에서 뱃사람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저 오래 일했을 뿐인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생겼죠.” 보통 6개월에 한 번 집에 들어간다. 중간 중간 항구에 들르기는 하지만 수개월을 전 세계의 바다를 돌면서 지내는 것이다. 단 하루도 육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것은 그저 숙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족을 향한 애끓는 마음이다.●아침엔 늘 된장국… 밥맛 없어도 한그릇 뚝딱 “혈기왕성한 신혼 땐 정말 배에 타기 싫더라고요. 지금처럼 배에서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다음 기항지에서 받아 볼 편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갓 태어난 아들 사진을 보고, 이미 읽은 편지를 닳도록 읽으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2017년 광석전용선을 타고 브라질에 다녀왔는데 승선 중 매형과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휴가 중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지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선원들도 가족 일로 상담을 많이 하러 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해줄 수 있는 말도 마땅치 않고 너무 괴롭죠.” 힘들고 슬프기만 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2018년 1만 3100TEU급 ‘빅토리호’를 탔던 기억을 풀어놨다. 국가 연구과제로 만선 상태에서 선박의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어요. 연구진들을 태우고 그 큰 배를 몰며 22노트(약 40㎞)까지 달렸으니까요. 바다 위를 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80도 배를 꺾기도 하고요. 보통 배를 타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해낸 게 선장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중동으로 목탄을 실어 날랐을 때다. 배에서 불이 났다. 목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한 물질이라 당연히 위험화물로 등록됐어야 하지만, 당시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자연 발화가 됐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불을 껐습니다. 만약 선원들이 방심할 수 있는 밤늦게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선장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최 선장이 해군을 제대한 뒤 막 3등 항해사로 배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선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선장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항해 중 일어나는 모든 게 다 선장의 일이었던 것이다. “선원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여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조언해줄 수 있겠고요. 선장은 근무시간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항해 경로에 위험물체가 보인다고 하면 자다가도 뛰어올라가야죠.” 배에선 아침에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처럼 내려오는 느낌이란다. 아침에 밥맛이 없어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속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최 선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배에 올랐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고 했다. 1993년 하반기 현대상선은 유럽선사들이 시행하던 ‘가족동승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가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한 복지다. “아내가 된장국을 참 좋아했어요. 처음 배에 탈 땐 점심이나 저녁에 나오는 진수성찬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된장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좋아했던가 싶기도 하고요. 허허.” 선박은 점점 대형화하는데, 선원 수는 정해져 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배 위에서 선원들끼리 담배를 걸고 포커를 자주 쳤지만, 요즘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선장이 빼놓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뱃사람들은 좁은 공간에만 있으니 하체가 부실해지기 일쑤다. 최 선장은 “다른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배 위에서 매일 300계단씩 오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을 최 선장은 뚜렷이 기억한다. 절정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다. 최 선장은 당시 부산신항 옆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항에서 ‘레이업’을 하는 배들이 수백 척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업은 배의 시동을 꺼두고 앵커(닻)를 내려 정박시키는 것이다. 시동을 켜봤자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그랬던 한국 해운이 서서히 부활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HMM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65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HMM은 최근까지 최 선장이 몰았던 4호선 더블린호를 포함, 15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였죠. 다른 선사들 배가 만선으로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에 저희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땐 ‘우리 배 좀 보시오’ 하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해운 재건에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는 보람도 있고 힘이 납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안전 항해하는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길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시에 그와 가족을 지금껏 갈라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30년 배를 타도 여전히 긴장이 된다는 그는 “겁이 많을수록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최 선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빼먹었다며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칠고 투박할 것 같지만) 선원들은 심성이 순박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합니다. 녹화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소유자들이에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동료끼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멀리 두고 숙명처럼 배를 모는 겁니다.” 글 사진 포항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눈 한개·온몸 흰색인 ‘알비노 아기상어’ 인니 해상서 발견

    눈 한개·온몸 흰색인 ‘알비노 아기상어’ 인니 해상서 발견

    온몸이 우윳빛 흰색에 눈이 하나밖에 없는 돌연변이 아기상어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18일 야후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특이한 아기상어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 중 남부의 섬들로 이루어진 말루쿠 주에서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지역 어부인 앤디(29)는 말루쿠 주의 섬들을 항해하다가 바다에 드리어진 그물에 걸려 이미 죽어버린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상어를 걷어 올린 앤디는 상어의 내장을 들어내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미상어의 몸속에는 3마리의 아기상어가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온몸이 우윳빛을 하고 있고 이마에는 큼지막한 눈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이미 상어로의 몸이 형성되어 있었고, 지느러미도 완전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온몸이 흰색이었고, 눈은 하나에 입은 도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기상어는 이미 어미의 몸속에서 죽은 상태였다. 어부 앤디는 “안타깝게도 어미 상어가 임신한 상태에서 그만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특이하게 생긴 아기상어를 발견하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앤디는 이 아기상어를 지역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이번 아기상어처럼 얼굴 중앙에 눈이 하나밖에 없는 선천성 기형을 단안증(Cyclopia)이라고 한다. ‘Cyclopia’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Cyclops)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안증은 드문 형태의 전전뇌증(Holoprosencephaly)으로 안와가 두 개로 적절하게 분리되지 못한 배아 발생장애이다. 아기상어의 흰 몸 색깔은 백색증(알비노)이라는 현상이다. 이는 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인해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다에서 머리가 두 개로 각 머리에 두눈과 입하나씩 달린 돌연변이 아기상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유신 종말 앞당긴 부마민주항쟁 주무대 창원에 기념 조형물 건립

    유신 종말 앞당긴 부마민주항쟁 주무대 창원에 기념 조형물 건립

    박정희 유신정권 종말의 도화선이 됐던 부마민주항쟁 41주년을 기념해 항쟁의 주무대였던 경남 창원시에 기념 조형물이 들어섰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18일 오후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부마항쟁 조형물 제막식을 했다. 심이성 작가 작품인 높이 2.5m 조형물은 ‘움트는 자유’를 주제로 화강암과 스테인리스스틸로 새싹이 돋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제막식에 앞서 창원시는 부마항쟁 41주년 기념식을 현장에서 개최했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10월 16일 부산대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첫 시위가 시작됐고 10월 18일 마산으로 확산해 경남대 학생들과 마산시민들이 가세했다. 시위 기간은 짧았지만 군사정권 18년을 끝내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임신 9개월에 경관 무릎에 짓눌린 흑인 여성 첫 딸 낳았는데

    임신 9개월에 경관 무릎에 짓눌린 흑인 여성 첫 딸 낳았는데

    임신 9개월의 몸으로 경찰관의 무릎에 등이 짓눌려 공분을 일으켰던 미국의 흑인 여성 데자 스털링스(25)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첫 딸 드시레를 출산했다고 야후! 뉴스가 다음날 전했다. 스털링스는 지난달 30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관이 한 주유소 앞에서 자신을 체포하려 하자 강하게 저항하다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등이 무릎에 짓눌린 채로 수갑이 채워졌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불붙으면서 캔자스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스털링스는 주유소에서 그 얼마 전에 살인 사건에 희생된 사람의 삶을 돌아보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그곳을 두 번이나 찾아왔다. 우리를 희롱했다. 떠난 뒤에 다시 돌아와 (한 남성이) 주거를 침입했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 뒤 해산 작전이 시작됐고 문제의 남자를 체포하려고 달려들었다. 그 와중에 스털링스는 뜯어 말리려고 했는데 그 경관이 밀쳤다. 그녀는 ‘밀지 마요. 당신이 날 밀칠 권리는 없어요’라고 말했고 그 경관은 ‘지독한 X, 감옥에나 가야겠다’고 대꾸했다. 배가 땅에 닿게 넘어뜨린 뒤 그의 무릎이 등을 짓눌렀다. 체포 과정의 충격 때문에 스털링스는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고 했다. 혈압도 높고 뼈에 대한 통증도 극심하다고 했다. 지난주에도 자신이 체포당하는 과정에 겪은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했는데 차에서 내려 시청 앞까지 걷고 몇 마디 연설을 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했다. 현재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그녀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돕는 모금 사이트가 만들어져 있다. 캔자스시티 경찰청은 스털링스가 법 집행을 “방해하고 개입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구두로 해산하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남녀가 경관들로부터 용의자를 떼어놓으려고 시도하면서 물리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방해하고 간여하지 못하도록 체포하려고 시도했던 것인데 그녀가 계속 물리적으로 저항해 바닥에 그녀를 눕히게 됐고 그 과정에 수갑이 채워졌으며 그녀가 등을 돌리려 하길래 즉각 앉는 자세로 누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털링스의 변호인은 “왜 경찰이 임신부를 (길바닥에) 내던지고, 등에 무릎을 올렸냐는 것”이라며 “경찰은 그에게 비키라고 했는데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체격이 훨씬 큰 백인 경찰이 54㎏ 밖에 안 나가는 9개월 된 임신부의 팔을 머리 위로 비틀고,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것을 정당화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낮 소주병 대신 저녁 연필 든 노숙인…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거리 위에 피우다

    대낮 소주병 대신 저녁 연필 든 노숙인…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거리 위에 피우다

    “배고프다./ 한 사흘 굶었나. 기억도 안 난다./ 영등포역 한 귀퉁이 길게 늘어선 줄/ 무언가에 이끌리듯 가서 서본다./ 말로만 듣던 노숙인 급식소.” 줄을 섰지만 “밥값은 선불 200원”이라는 말에 저자는 낙담하고 만다. 주머니에 200원조차 없는 상황. 돌아서 가려는데 “외상 됩니다”라는 외침에 식판을 받아든다. “국 위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다”는 마지막 구절이 찡하다. 노숙인이었던 고 홍진호씨의 시 ‘2백원짜리 밥’이다.문집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삼인)는 성공회가 운영하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수료한 노숙인들의 글을 모았다. 자활하려는 노숙인을 돕기 위해 2005년 시작한 인문학과정 1~15기 입교생들이 남긴 글 가운데 성프란시스대학 편집위원회가 선별한 시와 산문 165편과 공동 작품 2편을 담았다. 글마다 꾹꾹 눌러 담은 각자의 삶이 담겨 있다. 인기 DJ였지만 여자친구 집안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던 남자는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세상을 등지고 바다를 떠돌며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결국 건강을 잃고 돈을 떼인 뒤에 노숙인이 됐다.(고 이대진씨의 ‘내 인생은 항해 중’) 10대 중반에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공장에 취업했지만 손가락을 잃고 장애인이 된 남자는 사회적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삶의 의지를 잃었다.(유모씨의 ‘손톱’) 아내가 자신이 믿었던 후배와 부정을 저지른 걸 확인한 뒤 지독한 자괴감에 빠져 폐지를 수집하는 노숙인이 된 박진홍씨 이야기는 그저 먹먹할 따름이다.(‘리어카를 끌고 여름바다로’)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고자 노숙인들은 자활 근로를 하거나 인력시장에서 막일을 한 뒤 저녁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성프란시스대학으로 왔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사, 글쓰기 과목을 일주일에 3일씩 모두 1년 동안 수강하며 연필을 잡았다. 읽기조차 퍽퍽한 글 곳곳에서 꿈과 희망이 엿보이는 이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넷플릭스 ‘월 매출 500억’… ‘뒷걸음’ 토종 OTT 연합론 힘받나

    넷플릭스 ‘월 매출 500억’… ‘뒷걸음’ 토종 OTT 연합론 힘받나

    토종 웨이브·티빙·시즌 성장 하향세 뚜렷왓챠만 증가… 웨이브 “티빙과 합병 원해”티빙, 러브콜에 “논의한 적 없다” 선그어넷플릭스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사이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면서 ‘토종 OTT 연합론’이 힘을 받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9월 한국인의 넷플릭스 카드결제 금액 추정치가 총 462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2018년 9월에는 63억원, 지난해 9월에는 241억원으로 매년 결제 금액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와이즈앱의 조사는 신용·체크 카드로 지불한 것만 집계했는데 다른 결제 방식까지 합치면 실제 넷플릭스가 벌어 가는 돈은 462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수에서도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번이라도 넷플릭스를 이용한 인원은 803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736만명이었는데 불과 4개월 사이 사용자가 70만명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를 잡겠다고 나선 토종 OTT들은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과 9월의 월간 이용자 수를 비교하면 웨이브는 424만명→389만명, 티빙은 226만명→197만명, 시즌은 209만명→179만명으로 모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왓챠 정도만 76만명→90만명으로 늘어났을 뿐이다. 고전을 거듭하는 토종 OTT 진영에서는 상황 타개를 위해 연합군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웨이브에서는 현재 CJ ENM과 JTBC의 콘텐츠를, 반대로 티빙에서는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선 어느 플랫폼도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CJ ENM, JTBC, 지상파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만 16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한 자체 제작 콘텐츠도 풍부하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웨이브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난달 있었던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국내 OTT 사업자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부사장)도 지난 7월 한 세미나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다면 넷플릭스를 바로 이길 수 있다. 웨이브는 합병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웨이브의 잇따른 ‘러브콜’에 대해 티빙 측은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시즌, 웨이브를 모두 합치면 누가 경영의 키를 잡을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덩치만 키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토종 OTT가 합치면 어느 정도 성장을 할 수는 있지만 사업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디즈니+’를 비롯해 후발 OTT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면 토종 업체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토종 OTT들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5회 맞는 ‘독도의 달’ 현지 기념행사, 태풍 피해로 무산 위기

    매년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에서 열리는 기념행사가 올해는 사상 처음 모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2005년 7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 ‘경북도 독도의 달’ 조례를 만들어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다. 독도의 달에는 독도에서 경북도의회가 2006년 독도의 달 조례 제정 1주년을 기념해 제210회 정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태권도 퍼포먼스, 한복패션쇼와 음악회, ‘강강술래’ 공연 등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독도 동도에 여객선이 접안해 방문객들이 내리는 부두 난간이 크게 파손되면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입도를 통제하고 있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조기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독도 인근 해상에서 높은 파도가 계속되면서 공사 자재 반입도 못해 당장 공사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입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예정됐던 외국인 유학생들의 독도 방문 행사인 ‘사랑해요 독도, 사랑해요 대한민국’, 영남판소리보존회 독도 공연 등 각종 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북도와 독도재단은 현지 행사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재단은 특히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 12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와 독도 이미지를 넣은 마스크를 제작해 해외 한인 교육기관, 재외 교포, 독도 단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마다 독도의 달에 현지 행사를 가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영토 주권을 행사했으나 올해는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내년 독도의 달에는 더욱 알찬 기념행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의협 “국시 거부는 의로운 행동…의대생이 사과할 사안 아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의협은 13일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저항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한 의로운 취지의 행동이었으므로 의대생들이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의협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과나 양보는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의협은 “이미 총파업 당시 국민들의 불편에 대해 수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는)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결자해지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공행진중인 넷플릭스…토종 OTT 연합론 부채질

    고공행진중인 넷플릭스…토종 OTT 연합론 부채질

    넷플릭스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사이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면서 ‘토종 OTT 연합론’이 힘을 받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9월 한국인의 넷플릭스 카드결제 금액 추정치가 총 462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2018년 9월에는 63억원, 지난해 9월에는 241억원으로 매년 결제 금액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와이즈앱의 조사는 신용·체크 카드로 지불한 것만 집계했는데 다른 결제 방식까지 합치면 실제 넷플릭스가 벌어 가는 돈은 462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수에서도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번이라도 넷플릭스를 이용한 인원은 803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736만명이었는데 불과 4개월 사이 사용자가 70만명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를 잡겠다고 나선 토종 OTT들은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과 9월의 월간 이용자 수를 비교하면 웨이브는 424만명→389만명, 티빙은 226만명→197만명, 시즌은 209만명→179만명으로 모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왓챠 정도만 76만명→90만명으로 늘어났을 뿐이다.고전을 거듭하는 토종 OTT 진영에서는 상황 타개를 위해 연합군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웨이브에서는 현재 CJ ENM과 JTBC의 콘텐츠를, 반대로 티빙에서는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선 어느 플랫폼도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CJ ENM, JTBC, 지상파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만 16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한 자체 제작 콘텐츠도 풍부하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웨이브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난달 있었던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국내 OTT 사업자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부사장)도 지난 7월 한 세미나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다면 넷플릭스를 바로 이길 수 있다. 웨이브는 합병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웨이브의 잇따른 ‘러브콜’에 대해 티빙 측은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시즌, 웨이브를 모두 합치면 누가 경영의 키를 잡을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덩치만 키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토종 OTT가 합치면 어느 정도 성장을 할 수는 있지만 사업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디즈니+’를 비롯해 후발 OTT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면 토종 업체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토종 OTT들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만 서 있는 여객기 올라 기내식과 영화 즐겨요” 30분 만에 완판

    “가만 서 있는 여객기 올라 기내식과 영화 즐겨요” 30분 만에 완판

    싱가포르 항공이 공항 활주로에 가만 서 있는 에어버스 A380 여객기에 올라 기내식과 영화를 즐기고 3시간 뒤 내리는 상품을 내놓았는데 30분 만에 9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묘안인데 다행히 식도락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항공사는 창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는 두 대의 A380 여객기에 올라 식사 전에 한바퀴 기내를 둘러보고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들며 영화를 관람하는 상품을 이코노미석 50 싱가포르달러(약 4만 2000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90 싱가포르달러(약 7만 6000원)에 판매했다. 비즈니스석은 300 싱가포르달러(약 25만원), 1등석은 600 싱가포르달러(약 50만원)로 값이 껑충 뛴다. 구매자 일부는 벌써 웃돈을 붙여 온라인 장터에 내놓고 있다. 처음에는 24일과 25일 점심 시간대만 판매하려 했는데 대기 인원이 늘어나자 예정에 없던 31일과 다음달 1일에도 점심과 저녁 식사 프로그램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항공기 좌석의 절반만 판매한다. 이 항공사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자사 식기에 기내식을 담아 칫솔이나 비누, 샴푸 같은 편의용품 봉지(어매니티 키트)까지 챙겨 가정에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싱가포르 항공도 공항을 이륙했다가 바로 제자리에 착륙하는 “목적지 없는 비행”을 계획했다가 접고 말았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두려워서였다. 반면 대만의 에바 항공,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이륙한 공항에 다시 착륙하는, 이른바 ‘경관 비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 항공은 전체 인력의 20%인 43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처럼 큰 땅덩이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행을 활성화해 적자를 보전하는 반면,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에는 거대한 비행기 격납고가 있는데 엄청난 숫자의 항공기들이 마치 폐차장의 차들처럼 빼곡히 차 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전 세계 290개 항공사가 가입한 국제항공교통협회(IATA)는 수십만명의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연말까지 항공 수요가 지난해의 66%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을 운용하는 겐팅 크루즈 라인은 닷새 동안 6000건 이상 예약이 이뤄졌다고 전날 밝혔다. 싱가포르항을 출발해 다른 국가나 지역의 항구에 들르지 않고 싱가포르항으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이 회사는 12월까지 두 달 동안 23차례 같은 상품을 운용할 계획인데, 항해 때마다 승객은 1700명으로 제한된다. 12월부터 비슷한 상품을 운용하는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은 예약자 숫자를 밝히지 않으면서 “예상을 넘어서는 수요가 있었다”고만 밝혔다. 두 업체의 상품가는 승선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359 싱가포르달러(약 30만원)~599 싱가포르달러(약 50만원)부터 시작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의협 “의대생 국시 거부, 대국민 사과 계획 없다”

    의협 “의대생 국시 거부, 대국민 사과 계획 없다”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국시 거부 의대생들에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의료계 주요 단체인 의협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라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13일 의협은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계획이 전혀 없음을 알려 드린다”며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저항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한 의로운 취지의 행동이었으므로 의대생들이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총파업 당시 국민들의 불편에 대해 수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는)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결자해지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계는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가 허용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주요 대학병원장이 의대생들에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며, 전날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의대생 국시 재응시가 허용되지 않아 내년 주요 병원에서 인턴 수급 문제가 생길 경우 또다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시를 거부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이 문제가 된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후에도 국시 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다가 같은달 24일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미국–베트남行 컨테이너 몰래 탄 라쿤, 35일간 생존

    [여기는 베트남] 미국–베트남行 컨테이너 몰래 탄 라쿤, 35일간 생존

    미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냉동식품 컨테이너에 몰래 숨어든 라쿤(미국 너구리)이 장장 35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살아남아 놀라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냉동 컨테이너에는 냉장육을 비롯한 냉동식품이 실려있어 섭씨 영하 18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된 상태였다. 식품회사 직원은 호치민에 도착한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열었을 때 내부의 냉장육을 비롯한 식품 포장이 대부분 뜯긴 것을 발견했다. 내부를 둘러보던 직원은 라쿤의 공격을 받았지만,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30일 식품회사는 야생동물 보호 NGO에 이 사실을 알렸고, 사이공 동물원의 구조팀이 출동해 라쿤을 동물원으로 옮겼다. 동물원 감독관은 “컨테이너 안의 음식들을 먹었다 하더라도 물과 공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35일간 생존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전했다. 또한 “영하의 온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따뜻한 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 한동안 라쿤을 얼음 사이에 두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라쿤은 인공 굴에서 하루 1kg의 소고기, 닭고기 등을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식품회사에서 주문한 식품들은 라쿤이 대부분 먹어 치워 사라졌지만, 모두 라쿤의 건강한 베트남 적응을 응원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임신 9개월 여성 짓눌러 제압” 美경찰의 무시무시한 제압

    “임신 9개월 여성 짓눌러 제압” 美경찰의 무시무시한 제압

    관련 영상 유포 후 항의 시위 미국 경찰이 흑인 임신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해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다. 9일(한국시간) 미국 CNN과 NB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미국 캔자스시 경찰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주유소 앞에서 임신 9개월째인 데자 스탈링스(25)를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수갑을 채웠다. 이후 SNS상에 체포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캔자스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임신부를 제압한 경찰관 해임과 경찰청장 사임을 촉구했다. 경찰은 당시 주유소 겸 편의점 주인이 사유지에서 15∼20명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한 남성이 이를 방해하다 도주했고, 그를 쫓는 과정에서 방해한 스탈링스를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탈링스가 서 있는 상태에서 체포를 시도했으나, 계속 저항해 바닥에 놓고 체포한 것”이라며 “다리로 제압할 때 압박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스탈링스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석방됐다는 게 경찰의 해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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