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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경찰, 선상 인권침해 사범 57명 검거

    ‘여성 항해사 끌어안고 물 튀었다며 외국인 선원 얼굴 때리고 …’ 선박에서 성범죄와 인권침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개월간 선박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와 인권침해를 특별단속해 강제추행 등 혐의로 화물선 선장 A(6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특수폭행 등 혐의로 어선 선장 B(44)씨 등 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입건된 57명 중 폭행이나 상해가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제추행 6명, 공중밀집 장소에서의 추행 1명,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추행 1명 등으로 조사됐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항해 중인 화물선에서 여성 항해사를 뒤에서 끌어안아 강제로 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화물선이 정박 중일 때도 여성 항해사의 근무복 단추를 풀고 목을 끌어안기도 했다. B씨는 어선 갑판을 청소하던 중 물이 튀었다며 외국인 선원의 얼굴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았다. 해경은 피해 선원들이 신원 노출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고 있다며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나 한국해기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연계해 신고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 범죄를 지속해서 단속할 계획”이라며 “인권단체와도 협업해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인류는 왜 헤엄쳤나… 글로 배우는 수영史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인류는 왜 헤엄쳤나… 글로 배우는 수영史

    플라톤은 “쓸 줄 알고 읽을 줄 알고, 수영을 할 줄 알아야 비로소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저는 아직 지식인이 되질 못했습니다. 구명조끼나 튜브가 없으면 물에 들어가질 못하거든요.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이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만, 수영을 글로 배우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영의 역사, 수영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 보는 일은 재밌을 겁니다. ‘헤엄치는 인류’(미래의창)는 수영하는 인류의 지난 1만년 동안 역사를 훑어봅니다. 수영의 역사뿐만 아니라 수영 영법, 수영장, 수영과 관련한 각종 기록, 수영 과학, 수영복에 대해 알려 줍니다. 수천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사하라 사막 오지에서 발견된 수영하는 이를 그린 벽화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에서 수영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시 사람들에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 문화적 요소였는지 소개합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왜 수영이 잊혔는지도 흥미롭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근대로 접어들면서 수영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시작한 유럽에서 수영이 어떤 과정을 통해 부활했는지도 눈길을 끕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수영을 하는 걸까. ‘수영의 이유’(김영사) 저자인 보니 추이는 이 질문부터 던집니다. 책은 수영하는 이유를 크게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 등 다섯 가지로 나눠 탐구합니다. 각각의 이유에 대해 경험을 나눠 줄 사람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풉니다. 국적·성별·계급·빈부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 수영을 배우는 바그다드 수영클럽, 차가운 바다에서 장장 6시간을 헤엄친 끝에 살아남아 아이슬란드의 영웅이 된 항해사, 1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수영선수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이들과 직접 수영을 함께 해 봅니다.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통찰력이 스며들어 글이 생생합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니 왠지 저도 힘이 납니다. 내년 버킷리스트에 또다시 ‘수영 배우기’를 살포시 추가해 봅니다.
  • 새 대법관 후보 오경미… 여성 대법관 4인 시대

    새 대법관 후보 오경미… 여성 대법관 4인 시대

    오는 9월 퇴임하는 이기택 대법관 후임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으로 오경미(52·사법연수원 25기)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여성 대법관은 전체 13명 중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게 됐다. 고법 부장판사를 건너뛰고 대법관으로 직행한 첫 현직 판사이기도 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문 대통령에게 대법관후보추천위가 추천한 신임 대법관 후보 3명 가운데 오 판사의 임명을 제청했다고 대법원은 전했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는 오 판사와 손봉기(55·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하명호(52·22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오 판사는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 의지, 사회적 약자·소수자 보호에 대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자질을 갖췄고 폭넓은 법률 지식 등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오 판사는 서울고법, 광주고법 등에서 판사 생활을 했고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오 판사는 고법 부장판사를 거치지 않고 대법관에 오르는 첫 현직 판사가 된다. 오 판사는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연구를 위해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오 판사는 양성애자라는 이유로 위협을 받다가 한국에 입국한 우간다 여성의 난민 지위 소송에서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한 바 있다. 화학약품 운반선에서 일한 항해사의 두드러기 증상이 직무상 질병이라고 인정해 화학약품 운반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오 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대법관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통상 1개월여 정도 걸린다.
  • 남성혐오 자막 논란 휩싸인 ‘구해줘 홈즈’... “세심하게 확인 못 해”

    남성혐오 자막 논란 휩싸인 ‘구해줘 홈즈’... “세심하게 확인 못 해”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남성 혐오 표현이 담긴 듯한 자막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바다를 사랑하는 신혼부부가 의뢰인으로 등장해 집을 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결혼 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현재 자녀 계획과 전셋집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새 집을 찾으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항해사로 근무하고 있는 의뢰인 남편은 부산의 바다 뷰가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오륙도가 보이는 부산의 한 아파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방송인 붐은 해당 매물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붐은 다른 출연자들이 VCR을 보며 웃는 동안 매물의 이름을 고민하느라 웃지 못했다. 이 장면에서 ‘못 웃는 한 남자’라는 자막이 노출됐다. 문제는 ‘한 남’ 부분이 굵게 강조돼 표시된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에 남성 혐오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말했고, ‘구해줘! 홈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구해줘! 홈즈’ 측의 해명을 바란다는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구해줘! 홈즈’ 제작진은 이날 오후 “지난 방송 자막 일부 내용 중 시청자 여러분께 의도치않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과 관련해 제작 과정에서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작은 부분까지 살펴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해양대 해사대학 졸업생 25% 복무 의무 미이행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의 해사대학 졸업생 25%가 관련 직무에 대한 복무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특수목적대학 인력양성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해운인력 양성 등을 위해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의 해사대학 학생에게 학비보조금을 국고에서 지급한다. 해사대학은 항해사와 기관사 등 선박운행에 관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단과대학으로, 이곳 재학생들은 학비와 의복비 등을 보조받는다. 현행 국립학교 설치령 등에 따르면 해사대학 졸업자는 졸업 후 재학 기간인 4년 동안 관련 직무에 복무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의무를 불이행한 경우 지급받은 학비보조금을 상환해야 한다. 해사대학과 유사하게 학비를 지원받는 경찰대학 등은 복무의무 불이행 시 학비보조금 상환액 산정기준, 방법 및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사대학 졸업자의 경우 복무의무 미이행 시 상환의무만 규정하고 있을 뿐 상환 절차 및 방법 등을 규정해 놓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에서 2012~2016년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졸업생 4081명을 대상으로 복무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1029명(25.2%)이 복무의무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학비보조금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국가 해운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이들 학교 학생들에 대해 학비보조금을 국고에서 지원하는데 이런 제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 장관에게 해사대학 학비보조금 수급자의 복무의무 불이행 시 학비보조금 상환 절차 및 방법 등을 마련하게 할 것”을 통보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집트 첫 여성 선장 “수에즈 운하 막았다는 가짜 뉴스에 황당하기만”

    이집트 첫 여성 선장 “수에즈 운하 막았다는 가짜 뉴스에 황당하기만”

    이집트 최초의 여성 선장으로 화제가 됐던 마르와 엘셀레다르(29)는 지난달 수에즈 운하의 좁은 수로를 가로로 막아 물류 대란을 일으킨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 호를 좌초시킨 인물이란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어느날 휴대전화를 확인했더니 자신의 탓을 하는 메시지들이 쏟아져 들어와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에버 기븐 호가 좌초했을 때 그는 알렉산드리아 항구에서 몇백㎞ 떨어진 아이다 4호를 운전하고 있었으니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 배는 이집트 해상보안청 소속으로 홍해의 등대에 보급품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아랍연맹이 운영하는 대학인 과학기술 및 해양수송 아랍사관학교(AASTMT) 해양 실습에 나선 사관생도들을 태우고 있기도 했다. 에버 기븐 호가 좌초된 다음날 아랍 뉴스란 매체가 잘못된 보도를 맨먼저 내보내자 뉴스 화면을 캡처한 스크린샷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널리 퍼졌다. 마르와는 3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누가 왜 맨처음 이런 엉터리 얘기를 지어냈는지 모르겠지만 놀라운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집트이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이란 이유로 타깃이 된 것이 아닌가 느껴지지만 확실치 않다.” 물론 남성들이 독점하던 이 분야에서 이런 궂긴 일을 당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 해양 종사자 가운데 2%만 여성이란 점도 어느 나라나 여성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볼 수 있다. 마르와는 오빠(또는 남동생)가 AASTMT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따라 자원했다가 낙방하자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정부에게 청원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한 결과 입학을 허가받아다. 공부하는 내내 성차별과 조롱에 시달린 것은 물론 선상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졸업 후 마르와는 일등항해사로 승진해 아이다 4호를 지휘해 2015년 확장된 수에즈 운하를 맨처음 정찰하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그녀는 운하 수로를 처음으로 건넌 최연소, 첫 여성 선장이란 기록도 남겼다. 2년 뒤에는 이집트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가짜 뉴스가 영어로 나돌아 자신의 평판과 지금까지 이뤄온 일들이 한꺼번에 부정될까 두렵다고 했다. 물론 부정적이고 거친 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보통 사람들, 그녀와 함께 일해 본 이들이 보낸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었다. 해서 그녀는 “내가 받은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 내 화를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는 메시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이전보다 훨씬 유명해졌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그녀는 어느 배나 조종하고 지휘할 수 있는 선장 자격을 얻기 위해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해양 부문에서 롤모델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해양 부문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싸우는 여성이 되길 바라며 어떤 부정적인 것들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놔두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에즈 운하 당국은 3일 에버 기븐 호 좌초로 촉발된 운하 정체 사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29일 부양됐을 당시 대기 선박은 422척이었는데 이날 61척이 운하를 마지막으로 통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수에즈운하관리청(SCA)를 인용해 전했다. 3일 운하를 통과할 배는 모두 85척이었으나 이 가운데 24척은 에버 기븐호가 부양된 이후 도착한 것이라고 SCA는 설명했다. 선박 좌초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라비 청장은 2일 늦게 민영 MBC 마스르 TV에 “조사는 잘 되고 있다. 이틀 정도 더 걸릴 것이고 그때 우리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란 “방향 틀어라”…한국 유조선, 나포 순간 위성전화 상황

    이란 “방향 틀어라”…한국 유조선, 나포 순간 위성전화 상황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1만7천426t)가 나포 직전 당시 상황을 선사측에 위성전화 등으로 알렸다.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1만7천426t)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기 직전 부산에 있는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고 선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선사측 등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 선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박 관리회사 임원에게 전화로 실시간 선박 운항 상황을 보고 했다. 배를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선 교신으로 “선박 검사를 해야 한다.배 속도를 낮춰라”며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했다. 선박 관리회사는 당시 선박의 위치는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사이 중간에 있는 공해상으로 파악했다. 유조선에 올라온 이란 군인들은 갑판 위에 선원 전원을 집결시키고 한국인 선장에게 “항구에 가서 조사해야 한다”며 선박 운항 방향을 이란 쪽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선장은 “여기는 공해상이고 무슨 문제냐”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어 선장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던 위성 전화는 끊어졌다. 선박 관리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싣고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운항하던 선박에서 근무하던 선원들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갑자기 조사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한 시간도 안 돼 모든 선원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선원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도 모두 이란 군인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선사 직원들은 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하는 장면과 나포 이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확인했다. 하지만,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유조선 상황을 CCTV로 볼 수 있었지만,갑자기 모든 화면이 꺼져 더 이상 볼수 없었다. 한국케미 선사 관계자는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배 위치를 확인한 결과 영해 침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배는 이란 항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배는 이중 선체 구조로 화물이나 연료가 해상으로 유출돼 오염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유조선에는 한국 선원 5명,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다. 한국인은 선장과 1∼3등 항해사, 기관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대항해시대를 거쳐 세계사 물줄기가 바뀌었고 산업혁명으로 인류의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젠 과거의 모든 변화를 아우르는 것 이상의 큰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의 물결입니다.” ‘재계의 마도로스’ 김재철(사진·85)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사재를 출연해 10년간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기부금은 AI 분야 인재양성에 쓰인다. 카이스트는 대전에 있는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꾸고 내년 3월 서울 캠퍼스로 이전한다. 카이스트는 최정예 교수진 40명을 갖춰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AI대학원으로 키워내겠다고 화답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퇴임한 뒤 AI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재계에서도 유명한 다독가인 그는 평소 “내가 젊었을 땐 바다에 나가 참치를 잡고 외화를 벌어서 성장했다면, 오늘날 젊은이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가치를 길어 올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동원산업을 통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원 관계자는 “은퇴 이후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면서 “AI 외에도 스마트팜과 종합교양 융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라이프아카데미 운영에도 열을 쏟으신다”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1958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를 졸업했다. 20대에 원양어선에 올라 항해사와 선장까지 거친 정통 뱃사람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69년 동원산업을 창립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한데, 한국무역협회장 시절인 2000년에는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급을 받고 생활하던 시절에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1979년 사재 3억원을 출자해 장학재단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8000명의 학생에게 수백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조건을 만족하는 3050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국민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라면서 “AI 혁명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해 선도할 수 있다면 세계사에 빛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기열 서울시의원, 한강수난구조대 교대근무 필수인원 결원 지적

    박기열 서울시의원, 한강수난구조대 교대근무 필수인원 결원 지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5일 소방재난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개월간의 근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조당 근무해야하는 분야별 인원이 정해진 규정대로 근무하지 않았고 특히 전문자격이 필요한 항해사나 기관사 없이 근무한 부분을 지적하며 안정적인 구난 활동을 위한 인력운영 검토와 개선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 한강수난구조대가 3조 2교대의 교대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조당 인원구성은 대장 1인, 구조 4인, 항해 1인, 기관 1인이 근무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여의도, 반포, 뚝섬 수난구조대의 근무현황을 분석해보니, 3개월 동안 분야별 부족인력이 여의도는 구조인력 65회, 항해 13회, 기관 11회로 나타났고 반포와 뚝섬도 구조인력이 67회, 78회 부족하여 유사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필수 근무인원이 부족한 부분을 날짜별로 상세하게 지목하면서 “특수한 전문자격이 필요한 항해사는 「선박직원법」에 따른 1~5급 항해사 자격이 필요하고, 기관사는 「선박직원법」에 따른 1~5급 기관사 자격이 필요한데 구조 중 배가 고장 나거나 항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일반 구조대원이 전문 역할을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방행정과장은 “필요한 최소인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휴가, 교육 등으로 분야별 필수인원의 결원이 있었다며 차 후 수난구조대의 인력 운영 상태를 살펴보고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라고 답변 했다. 이날 수감기관인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기관장인 신열우 본부장이 11월 1일 소방청장으로 임명되어 공석인 본부장의 직무대행으로 소방행정과장이 행정사무감사를 수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배에 오른 건 철저히 ‘생계’를 위해서였다. 34년 억센 바닷바람을 뚫고 거친 파도를 넘은 이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평범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 최규태(57) HMM(옛 현대상선) 선장은 “뱃사람들이 억셀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오히려 눈물이 많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육지와 가족을 그리워한 30년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음 생에도 선장이 되겠단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더블린호’의 만선(滿船) 귀항을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 같은 자부심이 묻어났다. 얼마 전 배에서 내린 뒤 포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만났다. 죽도시장 명물 물회 한 접시 올려놓고 그는 뱃사람의 삶과 애환을 술술 풀어놨다.“상선 선원의 대단한 포부보다는 생계형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죠. 학비가 싸서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자연스럽게 해군에 들어갔어요. 제대하니 먹고살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배에 오른 게 1987년도였습니다.” 1997년 현대상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여러 배를 전전했다. 주로 ‘부정기선’에 올랐다. 정기선이 버스라면 부정기선은 택시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화주가 가달라는 곳으로 간다. 온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돈 셈이다. 현대상선에 온 뒤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주로 몰았다. “저희 세대는 비슷할 겁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집안에서 뱃사람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저 오래 일했을 뿐인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생겼죠.” 보통 6개월에 한 번 집에 들어간다. 중간 중간 항구에 들르기는 하지만 수개월을 전 세계의 바다를 돌면서 지내는 것이다. 단 하루도 육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것은 그저 숙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족을 향한 애끓는 마음이다.●아침엔 늘 된장국… 밥맛 없어도 한그릇 뚝딱 “혈기왕성한 신혼 땐 정말 배에 타기 싫더라고요. 지금처럼 배에서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다음 기항지에서 받아 볼 편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갓 태어난 아들 사진을 보고, 이미 읽은 편지를 닳도록 읽으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2017년 광석전용선을 타고 브라질에 다녀왔는데 승선 중 매형과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휴가 중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지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선원들도 가족 일로 상담을 많이 하러 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해줄 수 있는 말도 마땅치 않고 너무 괴롭죠.” 힘들고 슬프기만 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2018년 1만 3100TEU급 ‘빅토리호’를 탔던 기억을 풀어놨다. 국가 연구과제로 만선 상태에서 선박의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어요. 연구진들을 태우고 그 큰 배를 몰며 22노트(약 40㎞)까지 달렸으니까요. 바다 위를 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80도 배를 꺾기도 하고요. 보통 배를 타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해낸 게 선장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중동으로 목탄을 실어 날랐을 때다. 배에서 불이 났다. 목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한 물질이라 당연히 위험화물로 등록됐어야 하지만, 당시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자연 발화가 됐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불을 껐습니다. 만약 선원들이 방심할 수 있는 밤늦게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선장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최 선장이 해군을 제대한 뒤 막 3등 항해사로 배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선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선장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항해 중 일어나는 모든 게 다 선장의 일이었던 것이다. “선원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여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조언해줄 수 있겠고요. 선장은 근무시간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항해 경로에 위험물체가 보인다고 하면 자다가도 뛰어올라가야죠.” 배에선 아침에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처럼 내려오는 느낌이란다. 아침에 밥맛이 없어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속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최 선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배에 올랐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고 했다. 1993년 하반기 현대상선은 유럽선사들이 시행하던 ‘가족동승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가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한 복지다. “아내가 된장국을 참 좋아했어요. 처음 배에 탈 땐 점심이나 저녁에 나오는 진수성찬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된장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좋아했던가 싶기도 하고요. 허허.” 선박은 점점 대형화하는데, 선원 수는 정해져 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배 위에서 선원들끼리 담배를 걸고 포커를 자주 쳤지만, 요즘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선장이 빼놓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뱃사람들은 좁은 공간에만 있으니 하체가 부실해지기 일쑤다. 최 선장은 “다른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배 위에서 매일 300계단씩 오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을 최 선장은 뚜렷이 기억한다. 절정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다. 최 선장은 당시 부산신항 옆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항에서 ‘레이업’을 하는 배들이 수백 척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업은 배의 시동을 꺼두고 앵커(닻)를 내려 정박시키는 것이다. 시동을 켜봤자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그랬던 한국 해운이 서서히 부활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HMM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65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HMM은 최근까지 최 선장이 몰았던 4호선 더블린호를 포함, 15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였죠. 다른 선사들 배가 만선으로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에 저희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땐 ‘우리 배 좀 보시오’ 하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해운 재건에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는 보람도 있고 힘이 납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안전 항해하는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길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시에 그와 가족을 지금껏 갈라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30년 배를 타도 여전히 긴장이 된다는 그는 “겁이 많을수록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최 선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빼먹었다며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칠고 투박할 것 같지만) 선원들은 심성이 순박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합니다. 녹화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소유자들이에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동료끼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멀리 두고 숙명처럼 배를 모는 겁니다.” 글 사진 포항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피격 공무원 동료들 “월북 가능성 없어…슬리퍼 주인도 몰라”

    피격 공무원 동료들 “월북 가능성 없어…슬리퍼 주인도 몰라”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동료 선원들이 해경 조사에서 ‘A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갑판 위에서 발견된 슬리퍼가 A씨 것이란 추정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입수한 무궁화 10호 선원들의 진술 조서 요약본을 보면 이 배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내리고 이 같은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한 선원은 A씨의 월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조류도 강하고 당시 밀물로 (조류가)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이 상황에서) 부유물과 구명동의를 입고 북쪽으로 헤엄쳐 갈 수가 없다”며 “(A씨가 월북 시도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술했다. 다른 선원도 “A씨가 평소 북한에 대해 말한 적도 없고 월북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해경이 월북 근거로 제시했던 선내 밧줄 밑에서 발견된 슬리퍼가 A씨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답도 있었다. A씨가 실종되기 전 함께 당직 근무를 했던 항해사는 A씨의 복장에 대해 “해수부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남은 직원들에게 물어봤지만 (슬리퍼) 주인이 없었고, 모 주무관이 A씨의 것이 맞다고 한 것을 들었다”면서 “슬리퍼가 이씨 것인지 잘 몰랐다”고도 답했다. 이는 전날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다수 선원이 슬리퍼가 A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해경은 이씨의 빚, 이혼, 채무 등 개인 사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선원들은 이혼과 채무에 따른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질문에 “채무가 게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 때문에 힘들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 밖에 다수가 A씨가 꽃게를 대신 사준다고 해 신청하거나 A씨 통장으로 돈을 보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조사받은 13명 가운데 4명은 이씨와 일면식이 없어 진술 내용이 극히 적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친형 “사명감 투철했던 동생 월북 어림없어”

    친형 “사명감 투철했던 동생 월북 어림없어”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서해어업지도관리단 8급)씨의 지인들은 그가 월북을 시도할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최근 가정불화를 겪는 등 개인사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완도 수산고를 졸업한 A씨는 원양어선 선원으로 근무하다 2012년 선박항해원 채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해어업단이 위치한 전남 목포의 관사에서 동료 2~3명과 함께 생활했지만 조용한 성격이라 활발히 어울리진 않았다고 한다. 부인과 두 자녀는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살고 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A씨를 잘 아는 한 동료 공무원은 “두 자녀 중 하나는 늦둥이라 아직 어리다”며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자 공무원으로 월북을 시도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술자리도 함께했지만 편향적인 이념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4일 자신이 승선하는 지도선인 무궁화호 10호의 1등 항해사로 발령 났다. 다만 한 차례 이혼했다가 재결합한 부인과 최근 다시 이혼해 심적으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공무원들로부터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으며, 사채까지 썼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동료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A씨 급여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형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연평도 해역에서 실종된 내 동생이 지난 22일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전날 오후 기사로 알기 전까지 국방부 등 정보 당국으로부터 들은 사실이 전혀 없다. 느닷없이 북측 해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하고 황당했다”면서 “대연평도에 우리 군 경계 초소가 엄청나게 많은데, 실종자가 북측 해역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군이 동생의 ‘자진 월북’을 계속 주장하며 동생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자신들의 경계 소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씨 형은 또 “동생은 사명감이 투철했다. 사명감이 없었다면 죽음을 무릅쓰고 단속 업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월북이라는 비극적인 생각을 할 정도의 동생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친형 “동생 아닐 수도…월북 말도 안 돼”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친형 “동생 아닐 수도…월북 말도 안 돼”

    지난 21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가 다음 날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 등에 의해 사망했다고 군이 발표한 가운데, A씨의 친형(55)은 “동생이 실종된 시간은 군이 발표한 시간보다 훨씬 전”이라면서 “군이 자신들의 경계 실패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동생의 자진 월북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형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동생이 어업 지도선 ‘무궁화 10호’의 브릿지(선교)에서 이탈한 시간이 지난 21일 오전 1시 35분쯤이라는 말을 동생과 당시 2인 1조로 야간 근무(지난 21일 오전 0시~4시)를 같이 하던 당직자(3등 항해사)한테서 들었다”면서 “국방부는 동생의 실종 시간을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쯤(동료들이 A씨의 실종을 인지한 시간)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실종은 같은 날 오전 2~3시쯤에 발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형은 지난 21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A씨가 근무하던 해수부 산하 서해 어업관리단으로부터 A씨의 실종 소식을 들었다. 친형은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소연평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오전 10시쯤 소연평도에 도착해 수색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그런데 국방부는 지난 23일 오후 “지난 21일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해양경찰이 접수했다. 지난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A씨 친형은 이 소식을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쯤 기사를 통해 접했다. 친형은 “당시만 하더라도 남쪽 해상을 수색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했다. 기사로 알기 전까지 정부 또는 군 관계자로부터 그 사실을 들은 일이 전혀 없다. 유족인데 동생의 생사와 관련한 소식을 기사를 보고 뒤늦게 알아야 하나”라고 했다.군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가 실종된 곳으로부터 직선 거리로 약 38㎞ 떨어진 북한 황해남도 등산곶 해상에서 A씨가 북한군 휘하의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 친형은 군 발표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친형은 “동생이 실제 실종된 시간으로 추정되는 지난 21일 오전 2~3시 당시 소연평도 해역의 조류는 소연평도에서 강화도 방향으로 흘렀다. 바람도 거의 없었다”면서 “조류 방향을 고려했을 때 월북이 불가능하다. 동생이 무슨 철인도 아니고, 군이 동생을 발견했다는 그 지점까지 동생이 조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이 발견한 사람이 A씨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친형은 군이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친형은 “군 발표대로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동생이 황해남도 등산곶 해상까지 이동한 것이 맞다면 왜 우리 군은 발견하지 못했나”라면서 “대연평도에 우리 군 경계 초소가 엄청나게 많은데, 실종자가 북측 해역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군이 동생의 자진 월북을 계속 주장하며 동생의 사생활 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자신들의 경계 실패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 신분증이랑 공무원증도 배(어업 지도선)에 그대로 있다. 동생이 실종 장소에서 등산곶 해상까지 이동한 경로도 밝혀내지 못한 군이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실종자가 내 동생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특정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군 설명에 따르면 A씨가 등산곶 인근에서 북한군에게 최초 발견된 시점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이다. 그런데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군이 A씨를 발견하고서도 6시간 동안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군은 북측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직접적인 대응이 불가능했고,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바로 조치하면 우리 측 정보자산이 그대로 노출될 것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A씨 친형은 “우리 군 첩보자산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는 설명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같은 날인 지난 22일 (군이 A씨를 발견했다고 밝힌 지점으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약 8마일(약 12.9㎞) 떨어진 해역에서 동생을 찾고 있었다. 내가 당시 어업 지도선에 탄 사실도 군이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면 제게 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미리 얘기했어야 했다. 그것이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A씨 친형은 “동생은 사명감이 투철했다. 사명감이 없었다면 죽음을 무릅쓰고 단속 업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월북이라는 비극적인 생각을 할 동생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A씨 친형은 “정말 분노한다. 천인공노할 만행이자 인권유린을 저질로 놓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면서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내 나름대로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사건 경위에 대해 북한에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경 “어업지도선에선 유서 등 ‘월북 징후’ 못 찾아”

    해경 “어업지도선에선 유서 등 ‘월북 징후’ 못 찾아”

    ‘실종 뒤 北에서 사살’ 공무원 탔던 무궁화 10호 현장조사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총살돼 사망한 공무원이 유서 등의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경이 발표했다. 군이 구명조끼 착용 등의 정황으로 ‘월북’을 추정한 것을 뒷받침해 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무궁화 10호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가 지난 21일 실종됐을 당시 타고 있던 선박으로 현재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다. 어업지도선 CCTV 2대 고장…실종 당시 동선 파악 불가능 해경은 A씨가 평소 사용한 어업지도선 내 침실에서 그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A씨의 개인수첩과 지갑 등은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무궁화 10호 내부에 설치된 CCTV 2대를 확인했지만,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당시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최근 채무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연평도에 간 인천해경서 소속 수사관 3명은 연평파출소 소속 경찰관 등 2명과 함께 고속단정(RIB보트)을 타고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에 접근한 뒤 승선해 조사했다. 국방부가 ‘월북’ 추정한 근거는 물때·구명조끼 2012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A씨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로 일했다. 그는 어업지도선에서 일등 항해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군과 정보당국은 A씨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측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표류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약 5시간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A씨가 21일 오전 8시가 지나 물흐름이 북쪽으로 바뀐 시간대에 없어졌으며, 실종 당시 구명조끼 등을 준비한 것 등을 토대로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동중국해에서 선원 43명과 소 약 5800마리를 태운 화물선이 실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국방성과 해상보안청은 1만 1947t 규모의 파나마 국적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 1호’가 2일 오전 1시 45분쯤 조난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당시 이 선박은 동중국해에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서쪽 약 185㎞ 해상에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선박은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소를 운송하던 길에 태풍 마이삭과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방성은 전날 저녁 해군 정찰기가 물에 빠져 있는 필리핀 선원 한 명을 발견해 경비정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선원은 해당 선박의 일등항해사로,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그는 선박이 엔진이 멈춘 후 파도에 맞아 전복됐다고 진술했으며, 구조 전까지 다른 선원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아직 실종 상태인 나머지 선원 42명 중 38명은 필리핀 국적이고 2명은 호주인, 2명은 뉴질랜드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에 단 8마리뿐인 희귀 하얀 범고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방송국 KFSK는 알래스카 남동쪽 해역에 하얀 범고래가 나타나 전문가 이목이 쏠렸다고 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페테스부르크 지역에서 여행업을 하는 데니스 로저스는 지난 7일 손님들을 배에 태우고 쿠프레아노프섬 투어에 나섰다가 하얀 범고래를 목격했다. 로저스는 “범고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금방 모습을 감춰 따라잡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리 중 하얀 고래 한 마리가 있어 식별이 쉬웠다”라고 밝혔다.함께 배를 탄 항해사 스테파니 헤이즈도 “물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봤다. 정말 하얀 범고래였다. 믿을 수 없었다. 배에 탄 모든 승객이 환호했다”라고 설명했다. 며칠 후 하얀 범고래와 다시 마주친 헤이즈는 “고래가 매우 건강해 보였다. 평범한 다른 고래 2마리와 함께 물개 사냥에도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해양수산부 범고래연구원 재레드 타워스는 하얀 범고래가 식별번호 T46Bs 무리에 속한 T46-B1B 개체(별칭 ‘달’)로, 2살이 채 안 된 새끼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어미 고래와 할머니 고래로 파악됐다.남극부터 북극까지 전 세계 바다 곳곳에 사는 범고래는 외형과 선호 먹이에 따라 종류가 여럿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변에 서식하는 범고래들은 정착형과 이동형으로 분류되는데, 하얀 범고래가 속한 T46Bs 무리는 이동형(Bigg‘s Killer Whale)에 속한다. 연어를 주식으로 하고 먹이를 따라 이동하며 살아가는 정착형과 달리, 이동형 범고래는 다른 고래나 물범,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를 주식으로 하고 2000㎞ 이상 이동하며 사는 게 특징이다. T46Bs 무리는 지난 4월 워싱턴주 북서부 퓨젓사운드 해안에도 출몰한 바 있다.연구원은 하얀 범고래에게 이번이 첫 알래스카 여행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고래가 알비니즘(Albinism, 색소결핍) 개체가 아닌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이며 실제로는 회색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알비니즘 개체처럼 눈이 분홍색이 아닌 것과, 지느러미에 반점이 있는 것도 루시스틱 개체임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루시스틱이건 알비니즘이건 하얀 범고래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현지언론은 전 세계에서 보고된 하얀 범고래는 8마리뿐이며, 이 중 추적이 가능한 건 T46-B1B를 포함해 단 2마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얀 범고래는 2010년 러시아 북동부 해안에 출몰했던 ’빙산‘(Iceberg)이라는 별칭의 고래다. 하얀 범고래 성체로는 처음으로 그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여행지에서 하룻밤 머물면 그곳이 더 잘 보인다. 야경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한국관광공사가 7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야간여행’이 테마다. 낮과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들이다.①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수원 화성행궁 경기 수원 화성행궁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즐길 수 있게 야간에도 개장한다. 봉수당은 실내에 부드러운 빛이 어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낙남헌 앞에는 환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토끼 쉼터’가 있다. 숲속에 들어앉은 미로한정 부근에서는 가지런한 궁궐 지붕과 현란한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수원 화성도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도심을 감싸는 5.5㎞ 성곽에 조명이 들어와 더 웅장하다. 화성행궁을 등지고 서면 오른쪽에 아기자기한 공방거리가, 왼쪽에 나혜석 생가터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화성행궁 건너편에 오랜 명성을 이어온 수원통닭거리가 있다. 다만 수도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두 곳 모두 한시적으로 휴관 중이다. 개장 일정을 확인한 뒤 찾는 게 좋겠다. ②백제로의 시간 여행 ‘부여 궁남지·정림사지’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충남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는 한여름 야경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궁남지는 백제 왕실의 별궁 연못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난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사비성(부여)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인적이 뜸한 밤에 조명이 켜진 정림사지는 적막하고 고요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롭다. 드라마 촬영 명소인 서동요테마파크,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무량사, 많은 연인이 인증 사진을 남기는 가림성(성흥산성) 사랑나무 등도 둘러보자. ③열대야 잊어 ‘안동 월영교·낙동강 음악분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경북 안동은 야경도 남다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 목책 인도교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월영교에서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낙동강음악분수를 만난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 쇼가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 준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월영교 인근의 안동민속촌은 안동댐 수몰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곳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종종 찾았다는 영호루,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신세동벽화마을은 낙동강음악분수와 가깝다. ④한여름 밤의 피크닉 ‘강진 나이트드림’ 전남 강진에 가면 여름밤의 로맨틱한 여행이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즐기는 ‘나이트드림’이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가우도를 산책하고 저녁엔 읍내 사의재에서 마당극을 관람한다. 다양한 등장인물 모두가 지역민이다.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마지막 목적지 세계모란공원에서 여름밤의 피크닉이 시작된다. 닭강정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지역 예술가들이 준비한 야외 공연을 관람한다. 지난봄 동백꽃이 흐드러졌던 정약용 유적에는 짙푸른 녹음이 내려앉았다. 유적 내 다산초당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백련사가 보인다. 강진만생태공원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눈도, 마음도 시원스럽다. ⑤감미로운 유혹 ‘통영 밤바다야경투어’ 미항(美港) 경남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통영관광해상택시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도남항에서 출발해 통영운하를 따라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금~일요일, 공휴일에 운항한다. 10인 이상 예약하면 평일에도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야경으로 만난 통영 앞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통영케이블카가 정답이다.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마련된 상부역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조성됐다. ⑥화려하고 짜릿한 ‘부산 송도·초량이바구길’ 부산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송도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해변 동쪽에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밤이면 송도구름산책로가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의 대표 도보 여행 코스인 초량이바구길도 밤에 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약 2㎞ 이어진 골목을 걸으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엿본다. 초량이바구길의 명물인 168계단에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이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안에 먹거리가 많다. 암남공원은 청량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누리는 힐링 포인트다. 6월 초 암남공원과 동섬을 잇는 송도용궁구름다리가 개통됐는데, 벌써 부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4년 동안 지구를 떠돌았다…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獨 청년, 대학 입학 직전 여행길 떠나 선원·항해사로 일하며 생사 고비 넘어 韓선 반년 머물러 “시멘트 사막” 탄식 45개국 ‘4년간의 인턴십’ 경험담 술술누군가 무모하다 싶을 만큼 험난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있다면, 그에겐 필경 그 여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자전 에세이가 원작인 영화 ‘와일드’(2014)에서 엄마의 죽음 이후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 가던 주인공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이 약 4300㎞에 이르는 극한의 공간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걷기로 결심한 건,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딸로 되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나를 부르는 숲’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여행가로 나서게 된 사연을 담은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2015)도 비슷하다. 노년의 빌(로버트 레드퍼드 분)과 카츠(닉 놀테 분)가 약 3500㎞에 달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AT) 도전-물론 중도에서 명예롭게 포기하긴 하지만-에 나서는데, 이들의 모험은 하이킹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반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겠다는 ‘계획’만으로 거창한 도전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는 젊은이들의 특권이나 다름없을 이런 여행에 도전한 한 독일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독일 북부의 소도시 홀슈타인에 살던 저자는 대학 입학을 앞둔 어느 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책은 단돈 50유로(약 68만원)를 들고 45개국, 1512일, 10만㎞를 여행한 이야기다. 저자는 길을 떠나기에 앞서 ‘호텔에서 자지 않기’, ‘비행기 안 타기’, ‘신용카드 쓰지 않기’ 등 ‘3무 원칙’을 세웠다. 대륙 간 이동을 위해 요트에서 선원, 항해사, 요리사 등으로 일하다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고, 풍찬노숙도 밥 먹듯 했다. 돈이 없어 개가 물어뜯은 빵을 물에 씻어 먹고, 마약상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반군과 동행하거나 밀입국도 감행했다. 젊은이가 아니었다면 엄두를 내기 힘든 여정이다. 그의 여정엔 한국도 포함됐다. 첫발을 디딘 건 부산이다. 저자는 부산에 매우 만족해했다. 안전했고 깨끗했다. 이전의 한국은 “제3세계 국가”였지만 이젠 저자의 표현대로 “제1세계의 국가”가 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부족한 게 있었다. “어느 주민이 자가용 진입로에 놓아둔 화분이 유일한 식물이었고 난 거리에서 헛되이 푸른 잎을 찾았다”는 그의 탄식처럼 부산은 “자연이 추방해 버린 거대한 시멘트 사막”이었다. 유럽 대륙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조차 “자연과의 유대감이나 원시성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었다.” 발전만 보고 달려온 우리가 놓친 걸 저자는 이처럼 정확히 꼬집고 있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반년을 머물렀다. 가을 설악산, 작은 절집, ‘그 유명한 노래’에 나오는 서울 강남 등 우리나라 전역을 히치하이킹으로 돌았다. 일본, 중국 등에 견줘 우리나라 이야기를 길게 쓴 게 독특하다.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나라가 된 게 틀림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여정은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를 ‘4년간의 인턴십’이라고 불렀다. 45개국을 오가면서 거친 직업이 선원, 모델, 번역가, 어부, 베이비시터, 웨이터, 목수, 배관공, 광부 등 수십 가지나 된다.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반려자를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얻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우루과이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은 8명. 3년이 지난 지금도 이 선원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리고 배가 왜 침몰했는지 밝혀진 게 없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심해 수색을 통해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지만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수색업체와 계약을 할 때 유해 수습 문제는 빠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심해 수색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한 차례로 끝났다. 실종자 가족은 주무부처인 외교부를 상대로 심해수색용역 계약서 등을 공개하라고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외교부는 거부했고 결국 법원으로 갔다. 1심은 지난달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외교부가 다시 항소했다. 실종자 허재용(침몰 당시 33세) 2등 항해사의 친누나들이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영주(오른쪽·43)·경주(왼쪽·41)씨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시간 끌기를 한다”며 “침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 지난 3년간 살아남은 가족들의 시계도 멈췄다”고 말했다.-시간 끌기라고 보는 이유는. “1심은 대법원 정보공개법 판례에 충실했다. 유해는 점점 부식되고 사라지는데 외교부는 3심까지 갈 모양이다. 그사이 인사발령이 나서 담당자는 바뀔 것이고, 가족들 힘빼기로 가는 것 같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허씨 측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허씨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만일 공공기관이 계약 상대방과의 비공개 합의만으로 해당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면, 공공기관이 정보공개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약 내용에 비공개 합의를 넣어 정보공개법 규정을 형해화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해 수습이 시급한데. “확인된 게 없으니 사망신고를 못 하고 있다. 그러니 동생은 법적으로 자연인이다. 주민세도 내고 운전면허증도 갱신하라고 해서 어머니가 직접 다녀왔다.” -2차 수색은 진척이 없나. “예산이 없다고 한다. 선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지 않느냐’고 해도 외교부는 ‘세월호도 못했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더라. 그런데 지난 1월 세월호 참사 관련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승소했다.”-정부 입장이 달라졌나. “우리도 궁금하다. 문제는 그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교부 담당자를 못 만났다.”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인데 정부의 해결 의지가 안 보인다. “초반에는 주무부처를 인정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김영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외교부가 주무부처라고 해서 외교부에 찾아갔더니 ‘여기 와서 왜 이러느냐’고 하더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해외 재난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외교부 장관이라고 명시돼 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하면 외교부에 수습본부를 둔다’는 조항이 2012년 ‘외교부 장관이 중앙대책본부장 권한을 행사한다’는 규정으로 개정됐다. 외교부 장관도 이를 모르고 있었다. 2017년 8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이태규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을 질타하기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할 경우 중앙안전대책본부장이 (외교부) 장관님이신 것은 알고 계시지요?” 취임 후 두 달 지난 강 장관은 “죄송하다.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정부가 법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침몰 이후 5개월 동안 실무자들이 어떻게 보고했길래 장관이 모른다고 했을까 싶다. 그 무렵 우리끼리 머리(대통령)가 바뀌어도 수족(관료)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서명운동이라도 다시 해야 하나. “2017년 8월부터 10만명 서명운동을 해서 2018년 1월 2일 청와대에 박스째로 들고 가 직접 냈다. 2019년 3월 2주기 때도 2차 서명운동지를 냈고, 올해 3월에도 3차 서명운동지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지금까지 서명운동 받은 인원만 20만명이 넘는다.” -서명운동이 쉽지 않았을 텐데.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에서 일일이 시민들한테 설명해서 받아냈다. 더운 여름 10분도 쉬지 않고 생수를 머리에 쏟아부으면서 그렇게 다니셨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욕하고 때리고,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서 ‘이거 먹고 떨어지라’고 해도 버티셨다.” -그 덕분에 1차 수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심해 수색에서 블랙박스(1개)를 수거하고 유해가 발견됐다고 했을 때는 ‘이제 수색 결과를 분석하고 복원하면 끝이겠구나’ 생각했다. 더이상 광화문에서 팻말 안 들고 서명 받으려고 사람들한테 매달리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는. “영국 전문기관에 맡겼는데 데이터칩 두 개 중 하나는 깨져 있고 멀쩡해 보였던 나머지 하나도 7%밖에 복원이 안 됐다. 복원 내용도 유의미한 게 없었다. 더 깊은 바다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도 복원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든다.” -침몰 원인을 밝혀내야 할 텐데. “스텔라데이지호는 일본에서 만든 유조선으로 2010년 폐선돼야 할 운명이었다. 한국 선사가 헐값에 사들여 중국에서 화물선으로 개조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이 배를 운항할 수 있게 승인해 줬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런 개조 화물선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사가 최근 개조 화물선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을 때 이 회사 철광석을 운반 중이었다. 외국 기업이 이렇게 나선 건 스텔라데이지호뿐 아니라 개조한 유조선 전체가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사는 책임을 졌나. “선사 회장이 선박안전법 위반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다만 침몰 전 상황을 가지고 판결이 난 것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선사는 어떤 입장인가. “침몰 직후 회장은 회사가 부도 날 거라면서 그전에 빨리 합의하자고 하더라. 합의금 좀더 챙겨줄 수 있을 때 하자는 식이었다. 심지어 해양수산부 국장도 2주 만에 처음 나타나서 ‘회사가 배·보상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선사 직원이 ‘허씨 자매가 회사에 합의금 5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점은 이미 사법부 판단을 받았다. 동생이 다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규명한다고 해서 죽은 애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저희도 그게 너무 슬프다. 그래도 원인을 규명하려는 건 문제점을 밝혀 해상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동료들이 악플을 다는 건 너무 상처가 된다.” -이 직원은 명예훼손·모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일반인이었다면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 직원은 이 회사 공무감독이다. 누구보다 선원들과 많은 교류를 해 왔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충격이 컸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피고인이 작성한 글은 거짓된 사실에 기초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모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확정됐다. -진상 규명도 쉽지 않은데 싸워야 할 대상이 많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한다. 저희는 이 힘든 시간을 3년 넘게 견뎌내고 있다. 칠순이 넘은 어머니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숙 농성을 하다 이명 현상이 심해져 왼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약을 복용하시라고 해도 ‘내 몸 편하면 죄인’이라면서 참으신다.” -얼마 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유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재난을 직접 겪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곁에서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울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선장·항해사 구속영장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해 9월 28일 울산 염포부두에서 18명의 부상자를 낸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국적 선장 A(52)씨와 일등 항해사 B(35)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또 B씨와 교대 후 러시아로 출국한 다른 러시아인 일등 항해사 C(36)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폭발 지점인 선박 9번 화물 탱크의 내부 온도가 사고 3∼4일 전부터 상승하고 있었음에도 선박 총 책임자와 화물 관리자로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업무에 소홀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9번 탱크에 실려 있던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는 인화점이 섭씨 31도로 낮아 탱크 내부 온도가 적절히 유지돼야 한다. A씨 등은 탱크 온도가 상승하면 선사 측에 화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지시를 받아야 했지만, 온도 상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스타이렌 모노머의 온도가 계속 상승해 결국 중합반응에 의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중합은 분자가 결합해 더 큰 분자량을 가진 화합물이 되는 것으로 이때 열과 압력이 상승한다. 스타이렌 모노머는 중합반응이 비교적 잘 일어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경은 탱크 내부 온도가 상승하게 된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현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는 사고 선박에 남아 있다. 해경은 출국한 C씨를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할 계획이다. 선박은 해경 수사가 끝나면 선사 측에서 경남 통영 성동조선소로 옮겨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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