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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의 시위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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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받지 못하는 트럼프 父子

    트럼프, 재향군인의 날 행사 연설 도중 시위대 100여명 ‘구속하라’ 야유 보내장남은 UCLA 북콘서트서 쫓기듯 퇴장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 불리한 탄핵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찾은 행사장 곳곳에서 항의와 야유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으로 25년 만에 뉴욕 ‘재향군인의 날’ 행사의 연설에 나섰으나 ‘구속하라’는 외침과 항의 등에 시달렸으며 주니어 트럼프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쓴 책을 홍보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를 찾았다가 학생들의 야유로 쫓기듯 자리를 피하는 등 ‘부자’의 수난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미 참전용사위원회(UWVC)가 주최한 연례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인 재향군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참전용사와 장병을 매일 섬기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서 “여러분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살아 있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때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휘파람과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시위자는 ‘그를 가두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행사장 인근 건물 유리창에는 ‘탄핵하라’, ‘유죄를 선고하라’ 등의 문구가 커다랗게 붙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재향군인의 날 뉴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그를 괴롭혀 온 정치적 이슈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UCLA 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신간 ‘분노폭발: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를 알리기 위한 북 콘서트에 참석했다. 450여명의 청중은 트럼프 주니어가 등장하자 ‘USA’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가 일문일답을 거부하자 화가 난 청중들은 ‘USA’를 ‘Q&A’(질의응답)로 바꿔 외치며 질문을 받으라고 소리쳤다. 이에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트럼프 주니어는 20여분 만에 쫓기듯이 연단을 내려갔다. 한편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탄핵 증언이 이어졌다. 민주당이 공개한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의 탄핵 증언 녹취록에 따르면 쿠퍼 부차관보는 “지난 7월 23일 열린 관계 기관 합동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에 대해 우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증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전했다. 또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납세 신고 자료를 제출토록 한 뉴욕주 법안의 적용을 금지하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재판 관할권이 없다”며 기각했다고 AP가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또 찢긴 대학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고려대서도 훼손

    또 찢긴 대학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고려대서도 훼손

    “중국인들, 화난 목소리로 대자보 찢어” 잇단 목격담…대자보 훼손 비판글 이어져서울대 ‘홍콩 응원 벽에’ 시위 비판 메모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무단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데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관련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전날 오후 훼손된 것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훼손된 대자보는 ‘노동자연대 고려대 모임’이 11일 작성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글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으며 홍콩 시위대의 요구는 정당하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고파스에 글을 쓴 한 이용자는 “(찢어진) 대자보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엉킨 채 정경대 후문 쓰레기통을 굴러다니고 있었다”면서 “홍콩 시민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맞대응하는 대자보를 써야지 (무단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이용자는 “중국인 한둘이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며) 대자보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봤다”고 목격담을 쓰기도 했다.실제로 이 대자보를 중국 국적 학생들이 훼손한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 진압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서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무단 철거됐었다. 연세대가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현수막을 떼어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최근 학생들이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 벽면에 ‘레넌 벽’을 설치했는데 홍콩 시위를 비판하는 메모들도 확인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경찰 “경찰관 자녀 살해위협 받아”中관영지 “시위대 폭력적…군 투입 필요”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가슴을 겨냥해 실탄을 쏜 경찰관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경찰관의 자녀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경찰관의 발포가 정당했다고 두둔하면서 시위대 진압에 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당국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경찰관 자녀들을 겨냥한 살해위협까지 있다. 모두 진정하고 불법적 행위를 삼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경찰관은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 시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상황이다.이 경찰관의 신상정보는 그가 지난해 10월 카오룽 지역에 있는 자녀 학교의 학부모회 회장 선거에 나갈 당시 발표된 것으로, 홍콩 네티즌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업과 학력, 두 딸의 이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당국에 이 경찰관이 학교 학부모회장으로 적절한지를 묻는 등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그의 발포에 대해 “냉혹함과 분별력 없음 등을 보여주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거나 “학부모회장 직책을 맡기 적절한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매우 의심된다”고 밝히는 내용 이 담겼다. 한편 홍콩섬 지역 경찰책임자는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이는 주관적 감정이자 그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홍콩 경찰의 실탄 발포는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높아진 데 따른 정당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시위자 한 명이 시민과 언쟁을 벌이던 중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면서 “이런 행위는 ISIS(이슬람국가의 옛이름)와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신문은 당시 언쟁을 벌이던 시민은 급진주의 시위자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중국인이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테러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급진주의 시위자들은 경찰뿐 아니라 경찰의 가족들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폭력행위가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실탄을 발사한 경찰은 당시 여러 명의 시위자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법질서 확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홍콩 경찰을 지지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자를 향해 발포하는 것 역시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콩 시위자 의문사 잇달아… 일상이 사라졌다”

    “홍콩 시위자 의문사 잇달아… 일상이 사라졌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초반 시위 주도 ‘中에 맞설 수 있다’ 시사점 남기고 싶어 경찰 무차별 진압 80년대 한국 떠올라 서울대생들 국내 첫 홍콩시위 지지 선언 “시위와 직접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얀호라이(31) 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석연찮은 죽음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라이 부의장은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이 갑작스레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이 의문사하기도 했다”면서 “과잉 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홍콩 시내에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경찰이 쏜 실탄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일상이 사라졌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송환법에 반대하며 점화된 시위의 초반을 이끌었던 라이 부의장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이 이에 분노하거나 스스로를 방어할 목적으로 다시 폭력으로 대응하면서 격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최고입법기관)를 뚫고 들어가 벽에 분무액으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의 무차별 진압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홍콩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고 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화 ‘1987’이나 ‘택시운전사’ 등 미디어를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을 접한 홍콩 대중들은 직접 시위를 하면서 한국의 과거를 떠올렸다”면서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교훈을 줬듯 홍콩 시위도 ‘변방(홍콩)의 일반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다’는 시사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 시민의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11일 서울대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학교 이름을 걸고 홍콩 시위 지지 선언을 했다. 학생들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울 관악캠퍼스를 누비며 침묵 행진을 했다. 이들은 “비겁한 권력자들의 침묵을 비판한다”면서 “앞으로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정보를 번역해 국내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여기는 일본] 산케이 신문 “한국은 테러방치 국가…반일 반미 확산”

    [여기는 일본] 산케이 신문 “한국은 테러방치 국가…반일 반미 확산”

    최근 일본언론에서 '문재인 정권 하의 반미는 무죄'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반일'과 '반미'를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며 혐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극우 성향이 강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은 11일 칼럼을 통해 '한국은 테러방치국가'라는 주장을 펼쳤다. 구로다 위원은 칼럼에서 지난달 18일 서울 소재의 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해 기습시위를 벌인 사건에 대해 “관저 벽에 사다리를 걸어 담을 넘은 17명의 학생들이 반미 구호를 외친것은 국제적으로 봐도 테러”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각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사과조차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사살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중대 사건임에도 한국경찰 당국은 17명중 4명 만을 체포하고 나머지는 석방하는것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에대해 미국 정부는 엄중항의했지만, 한국 경찰당국의 대처는 허술하고, 여론조차도 외국공사관에 대한 위협 행위에 대해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로다 위원은 반일운동 또한 테러로 규정하며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불법 설치돼있는 위안부소녀상도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가장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미국 뿐 만아니라 일본의 대사관에 대한 행위 또한 ‘국제적인 기준으로 테러’"라고 비난했다. 정은혜 도쿄(일본)통신원 megu_usmile_887@naver.com
  •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중국 정부가 내분 유도…경찰 폭력이 시위대 폭력 불러”“한국 민주화보며 자유 얻으려면 희생 크다는 점 느껴”“중국 반인권 행위에 안 맞선 국제사회에 본보기될 것”“홍콩 시위로 중국 정치체계가 단시간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중국의 경제력 때문에 반인권 행위에도 대적하지 않았던 국제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해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홍콩 시위를 초반부터 이끈 홍콩 민간인권전선의 얀호라이 부의장은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사회에 홍콩 시위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려고 지난 8일 방한했다. 홍콩 시위는 송환법 시행 때 중국 본토가 홍콩의 인권운동가 및 반중(反中) 인사를 송환하는 등 악용될 것을 우려해 민간인권전선의 주도로 시작됐으나 이후 대학과 소수 개인모임으로 세분화해 ‘주최 없는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초기부터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송환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요구안의 골자다. 이중 지난 9월 송환법 공식 철회는 이뤄졌으나 나머지 4가지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이 부의장이 한국을 찾은 당일인 지난 8일 홍콩의 대학생 차우츠록(22)이 사망했다.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 부의장은 “시위와의 직접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의 의문사도 있었다”면서 “과잉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경찰은 평화시위대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미 샴 의장은 피습당했고 시위대는 경찰의 총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했고 여성은 성폭력까지 당했다”며 “홍콩에는 더이상 일상이 없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내분을 유도하려 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정부가 시위 참여 대학생 집단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시위대 없이 수차례 진행된 정부의 포럼과 토론회 내용을 보면 공개토론회는 단지 정부가 평화를 원한다는 모습을 부각하는 선전용 쇼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홍콩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또다시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달 전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를 뚫고 들어가 벽에 스프레이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 내부도 폭력을 쓰는 쪽과 평화 시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뉘는데 경찰이 무차별 공격한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답했다”고도 말했다. 최근 홍콩 내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한 기록물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각각 제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홍콩 시위와의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으려면 희생 또한 크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이후 많은 사회의 교훈이 됐듯 현재 홍콩 시위 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자유 시위를 하는 유일한 공간이 홍콩”이라며 “이런 변방에 사는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는 것이란 상징을 주고 싶다”고 했다. 홍콩 시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라이 부의장은 “홍콩은 한국이 걸었던 자유의 길을 이제 걷는 중”이라며 “홍콩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홍콩 시위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홍콩 시위대는 힘을 얻어 다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도 부디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뿔난 일본 여성들 “안경 쓰고 하이힐 벗을 권리 달라”

    뿔난 일본 여성들 “안경 쓰고 하이힐 벗을 권리 달라”

    여성만 직장 내 안경 착용 금지후생노동상 “하이힐 사회 통념”일본 여성들이 회사에서 안경 착용을 금지하고 하이힐을 신으라고 강요하는 규정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의 시위는 직장 내에서 여성 직원만 안경 착용이 금지된다는 사내 규정이 TV에 보도되면서 촉발됐다. 여성에게 적용되는 더 엄한 외모 규정에 대한 비판은 ‘안경 착용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번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런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고, 다른 여성들도 안경 착용 금지 규정에 대해 “바보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트위터를 통해 “예의 없어 보이고, 기모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경을 쓰지 말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도이 가나에 일본 지부장은 “여성에게만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여성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안경 착용 금지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에게 하이힐을 강요하는 일본 기업체의 규정 역시 논란이 됐다.배우 겸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는 올해 초 트위터에 하이힐 착용 강요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정부에 여성복장 규정 개선을 청원하는 ‘구투’(Ku too) 서명운동으로 번졌다. 구투는 신발을 뜻하는 일본어 구쓰와 고통이라는 의미의 구쓰,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결합해 만든 조어다. 하이힐 강요 반대 청원에는 현재까지 2만 1000명이 넘게 서명했다. 여성 차별 지적에도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은 “사회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하거나 그에 상당하는 범위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에 부채질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현섭PB의 생활 속 재테크] 홍콩 시위, 홍콩H지수 ELS에 얼마나 영향 미칠까

    홍콩 시위가 22주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관광객 감소로 홍콩이 갖는 무역·금융허브·관광지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거론된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이른바 송환법)에 대한 항의로 촉발된 홍콩 시위의 본질은 청년층의 생존 문제다. 근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시위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연일 뉴스에 나오는 홍콩 시위 사태에 홍콩 항셍차이나기업(H)주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은 걱정이 깊다. 복면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홍콩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무디스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의 국제금융창구 역할을 마카오, 선전 등으로 분산시키겠다는 메시지도 내면서 투자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증시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일어난 지난 6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홍콩 H주는 1만 620(6월 11일 기준)에서 1만 622로 거의 그대로였다. 그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25에서 2958로 오히려 1.1% 올랐다. 홍콩 H주를 구성하는 종목은 기본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이다. 따라서 홍콩 시위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증시가 홍콩 사태보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의 실적 예상치 소식에 움직였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기업의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실적을 발표한 1465개 상장사의 합산 매출액은 3조 6000억 위안, 순이익은 4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0%, 12.1% 증가한 것이다. 물론 반중 시위가 계속 격화된다면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상이 높아 중국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 글로벌 자금이 이탈해 홍콩발(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 내 어떤 도시도 홍콩을 대체하기 어렵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70%가 홍콩을 거쳤다. 홍콩은 중국 본토 기업들의 외화대출 조달 창구이기도 하다. 홍콩 시위가 심리적으로 홍콩 H지수에 부담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입지와 중국 기업 실적을 들여다보면 시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보스니아 내전 생존자들 “한트케 노벨상 철회하라” 시위

    스웨덴 왕세녀 빅토리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방문에 맞춰 그 지역 도시인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에서 생존한 여성들이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였다. 1990년대 유고 내전에서 살아남은 이들 수십명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있는 스웨던 대사관 앞에서 한트케에 대한 노벨상 수여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일부 여성은 한트케가 1995년 7월 세르비아군에 의해 보스니아 무슬림 남성 8000여명이 집단학살당한 스레브레니차를 방문한 사진을 들고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한트케는 집단학살이 발생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1996년 여름 마을 입구 간판 앞에 서 있었다. 이들은 스웨덴 한림원에 “노벨상 사상 처음으로 수상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알렉산데르 불린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한트케를 “위대한 인물”로 치켜세웠다. 한트케는 2006년 전범으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장례식에서 조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한 인터뷰에서 “밀로셰비치는 영웅이 아닌 비극적인 인물이고 나는 작가이지 판사가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이에 스웨덴 한림원은 “폭력을 미화하거나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에서 원주민이 피살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라이브사이언스,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동북부 마랴냥 주의 아마존 부족 ‘과자자라’(Guagagara) 부족민인 26세 남성이 불법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브라질 동북부 마라냥에 본사를 둔 현지 인권센터에 따르면 당시 과자자라 부족 원주민 2명이 사냥감 및 물을 찾아 마을을 떠나던 중, 해당 지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벌목업자 5명은 원주민 2명 사이에 총기를 이용한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과자자라 부족의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일명 ‘로보’(Lobo, 스페인어로 ‘늑대’를 뜻함)로 불리던 26세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원주민 역시 총에 맞았으나,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망한 ‘로보’를 포함한 과자자라 부족민 120여 명과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총 180여 명은 2012년 불법 벌목업자들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조직 ‘숲의 수호자들’(Guardians of the Forest)을 구성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로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려는 이들의 손에 목숨을 잃는 원주민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외부인에 의해 살해된 아마존 원주민의 수는 최소 135명에 이르며, 이는 2017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로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 및 브라질 원주민 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사망한 로보에 애도의 뜻을 보내는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아마존 숲은 마라냥 주에 있는 아라리보이아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불법 벌목업자와 금강 개발자들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가면 시위 졸업식’ 벌이는 홍콩 대학생들

    [포토] ‘가면 시위 졸업식’ 벌이는 홍콩 대학생들

    홍콩이공대학 학생들이 5일(현지시간) 졸업식에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이날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홍콩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가면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사라진 ‘홍콩지지’ 현수막… 누가 뗐나

    사라진 ‘홍콩지지’ 현수막… 누가 뗐나

    학생들 “자유로운 표현 막는 테러” 항의 찢긴 포스터 위에 ‘하나의 중국’ 문구 붙여 “시민의견 표명 집회·결사 자유 보장해야”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며 한국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훼손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외 이슈로 국내 갈등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며 지지 선언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5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두 차례에 걸쳐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모두 철거됐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 학생회관 앞 등 4곳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이튿날 모두 철거됐다. 현수막에는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수막이 철거되자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타인의 정치 표현을 담은 현수막을 임의로 철거하는 행위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하며 지난 4일 같은 현수막을 4곳에 다시 게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철거됐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현수막을 설치해도 또 철거될 가능성이 있어 일단 현수막 테러 행위에 대한 의견을 대자보로 밝힐 예정”이라며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수사를 의뢰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비슷한 상황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2일 열린 홍콩 시위 지지 집회를 홍보하기 위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 등이 부착한 포스터와 메모지 등이 훼손된 것이다. 이 모임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인근에 붙은 집회 홍보 포스터와 홍콩 시위대 지지 게시물이 떼어지고, 그 자리에 ‘하나의 중국’ ‘하나의 국가’ 등의 문구가 붙었다. 시민모임의 이상현 활동가는 “2일 집회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포스트잇과 게시물을 붙였는데 이를 떼려 하거나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중국 국기(오성홍기) 이미지를 휴대전화에 띄우고 중국 국가를 부른 것으로 미뤄 일부 중국인들이 훼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모임은 오는 9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한국 정부가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당장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집회 때 충돌이 확대될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시민사회의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70년대 노동운동, 전태일 외에 김경숙도 있었다

    “노동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라.” 1979년 YH무역의 부당한 폐업 조치에 항의하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경숙 열사는 일기장에 이런 문구를 적어 뒀다.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대표적인 여성 운동가로 꼽히는 김 열사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30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주(JU)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19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기억을 역사로 기록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1979년 당시 22살이었던 김 열사는 YH무역 노동조합 조직차장을 맡아 회사의 폐업 조치에 맞선 투쟁을 주도한 인물이다. 가발제조업체인 YH무역이 1979년 8월 2차 폐업을 공고하자 노조원들은 회사 정상화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농성 진압과정에서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고, 여성 노동자 172명을 강제 연행했다. 사건 직후 폭력 진압과 강제 연행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일어났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순영 전 YH 지부장의 말처럼 1970년 노동운동은 전태일에서 시작해 김경숙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김 열사를 ‘한 떨기 백합꽃’이나 ‘가녀린 여공’으로만 기억하는 가부장제 질서를 넘어 그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19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활동이 소수의 기억을 넘어 보편적인 역사에 올랐으면 한다”며 “저평가돼 온 김 열사와 같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백 성균관대 명예교수도 “올해 김 열사의 40주기를 맞이해 우리가 그를 잘 기억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며 “그의 죽음의 의미와 당시 역할을 좀더 적극적으로 알려 기억을 넘어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카고보다 아프간이 안전” 트럼프, 민주당 텃밭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후 시카고를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혹평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압도적 패배를 안긴 시카고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연설한 시카고 국제경찰청장협회(IACP) 연례 콘퍼런스에서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이 불참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존슨 청장은 트럼프의 이민정책 등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민주당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역시 존슨 지지 입장을 밝혔고 라이트풋 시장은 트럼프를 만나지도 않았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청장을 겨냥해 “그는 시민보다 불법 체류자를 우선순위에 둔다”며 “그런 가치는 내겐 불명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사람들이 시카고 얘기를 한다. 아프가니스탄이 시카고보다 안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이트풋 시장은 “혐오스러운 말로 시카고를 깎아내리기보다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라”고 되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텃밭을 매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민주당 흑인 중진의원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노숙자들이 버린 쓰레기가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행사장 바깥에서는 수천명의 반대자들이 ‘트럼프 탄핵’, ‘그를 감옥으로’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일본] 19세 친딸 지속적 성폭행한 아버지 무죄 판결…2심 결과는?

    [여기는 일본] 19세 친딸 지속적 성폭행한 아버지 무죄 판결…2심 결과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친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의 항소심이 열렸다. 아사히 신문 등 현지언론은 28일 아이치현에서 친딸(19)을 수차례 성폭행했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친아버지의 항소심이 이날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딸은 지난 3월 나고야 지방 법원에서 열렸던 1심 판결에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이 있었고 사건 당시에는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친아버지 측은 “딸도 동의를 했고, 싫다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대해 법원은 동의가 없는 성행위였다는 점, 14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저항하기 어려운 심리상태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항거불능(반항과 거부가 불가능한 상태)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결을 내려 현지 사회에 큰 분노를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여성단체들은 ‘성폭력 무죄판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2회에 걸쳐 개최하는 등 판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은 지난 28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28일 토카이 방송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일본의 현행법률로는 ‘동의없는 성행위’만으로는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피해자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조건을 입증해야만 한다”며 현행 법률의 문제를 지적했다. 정은혜 도쿄(일본)통신원 megu_usmile_887@naver.com
  •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를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홍콩 시위에 침묵할 수 있습니까.”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의 이상현씨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공포탄을 쏘고 청소년이 탄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홍콩시위 뉴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현지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전날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시위대 폭력 진압 중단 및 부상 및 사망자에 대한 책임 ▲시위대에게 자행되는 민간 테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즉각 마련 ▲10월 5일자로 발효된 긴급법안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주말 사이 전국에서 수십개 시민단체들이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연대해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시민연대’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이끈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홍콩 시위는 초반 우리나라 2016년 촛불시위처럼 시작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점차 시대를 역행하는 폭력적 모습을 띠고 있다”면서 “현재 홍콩 시민들은 외부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광주에서도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시민사회’가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거치며 공권력의 탄압과 시대적 공포를 경험했던 광주시민은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시작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는 2700명에 육박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5000발이 넘는 최루탄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독도지킴이 공적조서 조작 바로 잡아 달라”…고 김성도씨 유족 1인 시위

    “독도지킴이 공적조서 조작 바로 잡아 달라”…고 김성도씨 유족 1인 시위

    독도마을 이장을 지낸 고(故) 김성도(1940~2018)씨 유족 측이 ‘독도의 날’인 25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독도 김성도 국민훈장 998계단 공적조서 조작 사건 진실 규명’ 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씨의 딸 진희씨는 “해양수산부와 경북도, 울릉군이 지난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해 독도 수호에 공이 큰 제 아버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면서 주요공적에서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 설치를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는 등 공적조서를 일방적으로 조작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누락 사실도 외부에 철저히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아버지의 공적조서가 조작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작성하거나 관여한 울릉군과 경북도에 바로 잡아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당했다”면서 “훈장 포상을 주관한 해양수산부에도 이를 항의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훈장 반납을 시도하는 등 강력 반발해 왔다. 진희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땅 독도의 역사가 일본에 의해 조작되고 있는 엄연한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스스로 독도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조작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독도 수호에 평생을 바친 아버지의 공적조서 조작 경위가 철저히 밝혀지고 역사적 사실이 바로 잡혀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독도 주민 최종덕·김성도씨 국민훈장 추서를 해양수산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 서울신문에 이들의 공적 근거 자료라며 지난 7월 뒤늦게 제공한 ‘독도주민생활사’(2010년 경북도 발행) 책자에는 물골 계단 설치가 김씨와 최씨 두 사람의 공적으로 기록돼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방글라 법원, 성추행 고소 여학생에 불 질러 숨지게 한 16명에 “사형”

    방글라 법원, 성추행 고소 여학생에 불 질러 숨지게 한 16명에 “사형”

    방글라데시 법원이 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19세 여학생 누스랏 자한 라피의 몸에 등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만든 16명 모두에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 3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다카에서 160㎞ 떨어진 페니 마을의 마드라사(무슬림 학교)에 재학 중이던 누스랏은 시라지 우드 둘라 교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소한 지 열하루 만인 4월 6일 이런 끔찍한 변을 당해 닷새 뒤 눈을 감았다. 보통 이 나라에서는 재판이 1년 이상 끄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 사건 재판은 아주 예외적으로 신속히 진행돼 반년 만에 결론이 내려졌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하페즈 아메드 검사는 취재진에게 “방글라데시에서 누구도 살인을 저지르고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녀 몸에 불을 붙인 이들 가운데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가담했으며 교장을 비롯해 3명의 교사는 감옥에서 누스랏을 살해하라고 지시했으며 여당의 지역 지도자인 라훌 아민, 막수드 알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죄가 선고됐다. 일부 경찰관은 가해자들과 짜고 그녀가 자살해 세상을 떠났다고 거짓 뉴스를 퍼뜨리게 했다. 교장실에 불려간 누스랏은 교장이 반복적으로 몸을 더듬어 도망쳤다. 보수적인 이 나라의 여느 가족과 달리 누스랏 가족은 딸의 주장을 믿어줬고 용기를 낸 그녀는 진술 조서까지 작성했다. 당연히 경찰은 안전한 곳에 그녀를 보호하고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도와야 마땅했지만, 한 경관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녀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현지 언론에 유출했다. 이 과정에 경관은 한사코 얼굴을 가리려는 그녀의 손을 치우려고까지 했다. 교장은 체포되면서도 “별 일 아니다”라고 말했고, 사람들이 몰려와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두 남학생과 지역 정치인들이 항의 시위를 주도했다. 지난 4월 6일 누스랏은 시험을 치르려 오빠와 함께 학교에 갔지만 교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몇몇 여학생들이 한 친구가 구타 당했으니 가보자며 학교 지붕으로 이끌었다. 부르카를 입은 네다섯 명이 누스랏에게 교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압박하자 누스랏은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 몸에 불을 붙였다. 수사 책임자는 가해자들이 “자살한 것처럼 꾸미려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달려와 불을 끄려고 했고, 그녀는 자신이 당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신의 80%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됐고, 다카의 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름시름 앓던 그녀는 결국 지난 10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누스랏은 소생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던지 앰뷸런스 안에서 오빠의 휴대전화에 마지막으로 다음 내용을 녹음했다. “선생님이 날 만졌다.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이 범죄와 싸울 것이다.” 그녀의 동영상을 언론에 유출한 경관은 다른 부서로 좌천됐다. 장례식에 수천명이 운집해 고인을 애도했고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시위와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WTO 개도국 간담회 파행…농민단체 강력 반발 퇴장

    WTO 개도국 간담회 파행…농민단체 강력 반발 퇴장

    정부가 22일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분야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문제와 관련해 농민단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인 끝에 파행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민관합동 농업계 간담회를 열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문제와 관련해 “미래에 전개될 WTO 협상에서도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수산식품부 담당 국·과장들이, 농민단체에서 한국농축산협회·한국농업인단체연합·축산관련단체협의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한국낙농육우협회·한국토종닭협회 회장·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정부 당국자와 농업인단체 대표 간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농민단체 측이 공개 진행을 요구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어 정부 측 요구대로 비공개로 진행되는 듯 했지만 일부 농민단체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김 차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농업 분야에서만 예외적으로 개도국 특혜를 인정받아왔으나, 지금은 1996년 당시에 비해 우리 경제 위상이 크게 높아졌고 WTO 내에서도 이 이슈가 본격 논의됨에 따라 미래에 전개될 WTO 협상에서도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도국 특혜는 향후 국내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정부는 (농민단체)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대한 고려해 신중하게 정부 입장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우리 농업의 현실이 어떤지, 향후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어떠한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고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산업부가 농민단체를 데리고 너무 장난을 치고 거짓말만 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농업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말만 했다”, “정부와 농민단체 간 신뢰가 이미 깨졌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농민단체는 간담회에 앞서 ‘WTO 개도국 포기 방침 철회’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종이 피켓을 든 채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격론이 벌어지자 김 차관이 “정부 회의가 공개로 진행되면 자유롭게 토론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득했지만 일부 농민단체 대표들은 비공개 진행에 반발해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결국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농민단체 대표들이 간담회장에 돌아오지 않아 회의는 종료됐다. 김 차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6개 항으로 (농업인단체 측이) 요구사업을 정리해왔고 그에 대해 정부 입장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혀달라고 했는데, 단기간에 확정적으로 정부 입장을 바로 말하기엔 내부적으로 부처 간 의견조율과 논의가 필요한 사항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오늘 부총리 간부 회의 메시지를 보면 ‘논의를 마무리할 시점’이라는 표현이 있다. 빨리 결론을 내야죠”라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등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90일 시한 내 조처가 없다면 해당 국가를 개도국으로 대우하지 않겠다” 밝혔다. 이에 정부가 이르면 2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여부를 확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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