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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멋있다” 돈 쥐여주고 다니는 문제의 미스USA 출신

    “노마스크 멋있다” 돈 쥐여주고 다니는 문제의 미스USA 출신

    미스USA 출신 트럼프 지지자가 ‘노마스크’를 장려하며 포상금까지 뿌리고 다녀 비난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은 캘리포니아 대표로 ‘2009 미스 USA’ 준우승에 올랐던 캐리 프리진 볼러(34)가 노약자 마스크 벗기기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캘리포니아주의 한 쇼핑몰을 찾은 볼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인에게 다가갔다. 노인 앞에 쭈그리고 앉은 볼러는 “용기 있다”고 칭찬을 늘어놓으며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넸다. 그는 “우리 모두에겐 신선한 공기를 마실 자유가 있다. 폭정이나 다름없는 방역 지침을 거부하는 당신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이다”라며 노인을 끌어안았다. 10일 후, 또 다른 쇼핑몰에서 엄마와 장을 보는 아이들에게 다가간 볼러는 또다시 지폐를 건네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칭찬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소녀를 ‘현대 인권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로사 파크스에 빗대며 “진정한 리더다. 마틴 루서 킹 같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내일 학교 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면 아마 괜히 가슴 졸이게 될 거다. 그러나 네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당부했다.볼러는 요즘 캘리포니아주 곳곳을 누비며 시민에게 돈을 뿌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드러내며, ‘마스크 벗기기’ 운동에 매진 중이다. 마스크 착용자에게 다가가 돈을 주고 마스크를 벗기기도 한다. 볼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8세 미만 아동 청소년이 마스크를 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18세 미만의 코로나19 확진율이 있기나 하느냐. 또 아이들이 마스크를 썼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증명할 통계 자료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오히려 학생 건강을 위협하고 자유를 박탈했다며 관련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체 확진자 중 18.3%가 18세 미만 아동 청소년이다. 그러나 볼러는 이런 주 정부 발표도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롤링스톤은 심지어 볼러가 전자제품 매장과 서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실내 마스크 착용 정책에 항의하는 등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볼러의 이런 행보는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극우 세력은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통제 노력에 맞서 백신과 마스크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지지 세혁 규합에 애쓰고 있다. 지난달 23일 워싱턴DC에서는 트럼프 지지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2만여 명 규모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작업장과 공공장소, 대중교통, 요양시설, 학교 등 보육 및 기타 청소년 공간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주 의원들은 지난달 말 모든 청소년을 상대로 부모 동의 없이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한편 볼러는 2009년 캘리포니아 대표로 2009년 미스USA에 출전해 준우승을 거둔 뒤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미스USA 대회 본선에서는 동성결혼 관련 질문에 “나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를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이것이 내가 배우고 자라온 방식”이라고 답변했다가 우승을 놓쳤다.이후 볼러는 동성애 집단의 위협에 시달렸다. 동성애 집단은 그가 10대 때 찍은 나체 사진과 음란 영상물을 유포하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염문설을 뿌렸다. 미스 USA 등을 주관하는 미스유니버스조직위원회 소유주였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 벗고 나서서 볼러를 옹호했으나, 볼러는 소송 끝에 결국 왕관을 내려놓게 됐다. 미스USA 자격 박탈 후에는 대회 조직위로부터 가슴성형 수술 비용 반환 소송에도 휘말렸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카일 볼러와 결혼 후에는 미인대회에서의 인연을 추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 “백신 반대” 도로 점령한 트럭…캐나다 “군 투입” 경고

    “백신 반대” 도로 점령한 트럭…캐나다 “군 투입” 경고

    캐나다서 트럭 운전사들 시위 격화당국, 군 병력 투입하는 방안 검토시위 후원금 790만 달러에 달해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시위대가 도로를 가로막고 경적을 울려대면서 주변 상가는 문을 닫았고, 주민 소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 경찰은 트럭 운전사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군에 지원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은 지난달 29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점령한 채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자유 호송대’로 불리는 시위대는 미국을 오가며 운행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경찰은 1일 시위대에 도로를 비우라고 최후통첩을 했으나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무장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대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까지 투입되면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방역 조치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해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족 중 유일하게 생활비를 벌고 있는데 백신 의무화로 국경을 넘을 수 없게 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단지 백신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방역 의무화 조치를 전부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위의 취지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돈을 기부해 최근 며칠 사이 후원금은 790만 달러(약 95억원)나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 “백신 반대” 시위… 트뤼도 총리 피신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 “백신 반대” 시위… 트뤼도 총리 피신

    캐나다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이 수도 오타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와 눈 덮인 잔디밭 등에는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의 군중이 몰렸다. ‘자유 호송대’로 명명된 시위대는 미국을 오가며 운행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상대로 정부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 시위에 참가한 사바 비지는 “백신 의무화로 국경을 넘지 못해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시위 현장서에는 백신 접종 의무화뿐 아니라 방역 조치 전반에 걸친 불만이 제기됐고, 트럭 운전사 외에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합류했다. 시위대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부에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뿐 아니라 모든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트뤼도 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안전을 우려해 오타와 시내에 있는 관저를 비웠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총리실은 트뤼도 총리와 가족들이 머무는 장소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트뤼도 총리는 앞서 국경을 넘나드는 트럭 운전사의 약 90%는 이미 백신을 맞았다며 시위대는 비주류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미국 정부도 지난 22일부터 국경을 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설령 캐나다 정부가 이 조치를 철회해도 실효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30일에도 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당국은 최대 1만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문 대통령, 北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종합)

    문 대통령, 北중거리미사일 발사에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종합)

    북한이 설 연휴인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18년 평화 국면 이후 최대 도발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 상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합참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는 약 2000㎞로 탐지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정부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발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한 이후 4년 2개월 여 만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별로 ▲단거리(SRBM·0~1000㎞) ▲준중거리(MRBM·1000~2500㎞) ▲중거리(IRBM·2500~3000㎞) ▲준대륙간(SCBM·3500~50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나뉜다. 문 대통령 “모라토리움 선언 파기 근접”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 25분 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 상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발사가)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무력시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규정할 경우 한반도 안보 정세가 급속하게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NSC 회의 참석자들에게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도발’ 표현 없었지만 사실상 규탄 메시지이날 문 대통령이 ‘도발’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의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월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회의를 연 데 이어 약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11번째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이번 발사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온 것과 비교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훨씬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새해 들어서 단기간에 수차례의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설 연휴 기간에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NSC상임위 “北 발사 규탄…모라토리엄 유지해야”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전체회의가 종료된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오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요구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으로서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북한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동시에 모라토리엄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만반의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소통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회 회의에는 서 안보실장 외에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달에 7차례 미사일 발사…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날 발사는 새해 들어 포착된 북한의 일곱 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한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이 단기간에, 그것도 연초에 이 정도로 여러 차례 잇달아 무력 시위를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일본도 NSC 소집…“日사정권 중거리 이상 미사일”한편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지금 분석 중이지만, 해당 탄도미사일이 통상 탄도 궤도라면 최고 고도는 약 2000㎞,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문 대통령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합참 “北 중거리미사일 발사”

    문 대통령 “모라토리엄 파기 근접”…합참 “北 중거리미사일 발사”

    북한이 설 연휴인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뒤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북한의 무력시위, 새해 들어 일곱 번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2분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는 새해 들어 포착된 북한의 일곱 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한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이 단기간에, 그것도 연초에 이 정도로 여러 차례 잇달아 무력 시위를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를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합참은 이 미사일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됐으며, 비행거리 800㎞, 고도 200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별로 ▲단거리(SRBM·0~1000㎞) ▲준중거리(MRBM·1000~2500㎞) ▲중거리(IRBM·2500~3000㎞) ▲준대륙간(SCBM·3500~50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나뉜다. 북한이 단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ICBM급인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철회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모라토리움 선언 파기 근접”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발사에 대해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 1년 만에 NSC 직접 주재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월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회의를 연 데 이어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해 들어서 단기간에 수차례의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설 연휴 기간에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도 NSC 소집…“日사정권 중거리 이상 미사일”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하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지금 분석 중이지만, 해당 탄도미사일이 통상 탄도 궤도라면 최고 고도는 약 2000㎞,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달에 7차례 미사일 발사…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미국 정부가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공식 철회했다. 백신 강제 접종이 연방정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보수진영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정부로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에 못 이겨 속속 방역 제한 조치를 풀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은 25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00인 이상 민간 기업 종사자의 백신 의무 접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보건청은 지난해 11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기업 노동자에게 코로나19 정기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바 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지난 13일 이런 조치가 연방정부의 권한을 넘어선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연방정부 공무원과 하청업체 직원에게 적용한 백신 강제 접종 방침의 적법성 여부도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정부의 의무 접종 철회에 공화당의 마이크 브라운 상원 의원은 “자유를 위한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은 2020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63%(2억 1000만명)로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인구가 6500만여명에 이른다.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하루 100만명이 부스터샷을 맞았지만 지난주에는 49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86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4일 정점을 찍은 뒤 잦아들고 있지만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2362명으로 900명 수준이던 지난해 11월 말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엄격한 봉쇄정책을 펴던 네덜란드는 26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 영업제한을 풀고 확진자가 나와도 학교 또는 학급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덴마크도 이날부터 방역 제한 조치를 일제히 해제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는 백신패스 정책을 완화했다.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리처드 기어에 ‘볼키스’ 봉변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은 인도 여배우

    리처드 기어에 ‘볼키스’ 봉변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은 인도 여배우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73)는 2007년 4월 15일 인도 뉴델리의 에이즈 예방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인도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47)의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와락 끌어 안은 채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키스가 금기시 됐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과격한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 문화와 가치관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당시 기어는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일 뿐”이라면서 “그 행동은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키스만으로는 에이즈의 발병원인 HIV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 뒤 기어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은 대법원에 의해 보류됐지만 셰티에 대한 기소 건은 법원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유지돼 왔다. 그런데 15년이 흘러서야 최근 뭄바이 법원은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기소를 기각했다. 법원은 또 셰티는 기어의 봉변에 희생 당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그녀의 변호팀은 당시로선 그녀가 키스에 저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셰티는 기어로부터 키스 봉변을 당하기 전에 이미 영국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었다. 발리우드에서 꽤 잘 나가던 여배우인데도 같은 해 1월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빅브러더’에 출연했다. 그런데 함께 출연한 이들이 인도인 가정부 취급을 하거나 대놓고 왕따를 해 적지 않은 이들의 동정을 샀다. 인도에서는 반영(反英) 시위가 이어져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인도인들에게 공개 사죄할 정도였다. 그녀는 동정표를 등에 업고 우승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말 기어처럼 행동하면 안되겠다. 큰일 난다.
  • 리처드 기어 ‘볼 키스’ 받은 인도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리처드 기어 ‘볼 키스’ 받은 인도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에게 ‘볼 키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가 15년 만에 외설 혐의를 벗었다. 2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판결에서 “그녀는 원치 않는 접근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은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관련 기소를 기각했다. 앞서 셰티와 기어는 2007년 3월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도중 기어는 셰티의 상반신을 뒤로 젖혀 끌어안고 볼에 키스했다. 그는 “볼에 키스하는 것은 에이즈 전염으로 이어질 수 없는 안전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것을 금기시하던 당시 인도에서는 기어의 행동이 인도의 가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됐고, 급진 힌두교 단체들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했지만, 곧 인도 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하지만 셰티에 대해 뭄바이에서 제기된 외설 혐의는 15년이 지난 후에야 기각됐다.
  • 또… 여순사건 추모 지자체 갈등에 난항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희생자를 기리는 치유 작업이 지자체 간 갈등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구성되는 실무위원회에 순천 지역 유족회가 빠졌다는 이유로 지역 간 갈등이 빚어졌다. 순천유족회장을 실무위원으로 위촉해 편파 시비가 겨우 가라앉았지만, 이번에는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최근 특별법 후속조치로 도성마을에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순 10·19범국민연대와 순천유족회 등은 25일 “지역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도성마을 주민들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을 대표 설모씨는 “이번주 내 주민총회를 열고 시위와 항의 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전남도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여순사건 연구 용역비 2억원이 전액 삭감돼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순사건 기념공원에 대한 입지 평가 결과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국비 1417억원을 투입해 기념공원을 설립한다는 방안이다. 여수시는 “진상조사 후 보고서까지 작성하려면 4~5년이 걸려 고령의 유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설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다른 시군과의 불협화음에 발목 잡히기보다는 위령 사업을 시급히 추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제적으로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여순사건 기념공원 추진 놓고 여수와 인근 지자체 갈등 우려

    여순사건 기념공원 추진 놓고 여수와 인근 지자체 갈등 우려

    전남 여수시가 여수 도성마을에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인근 지자체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순 10·19범국민연대와 순천지역 유족회를 비롯 도성마을 주민들도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여순사건 기념공원에 대한 입지 평가 결과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도성마을은 순천과 인접하고 전남 동부권 피해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과 함께 인근에 공항이 있어 원거리 방문객의 접근성도 탁월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독단적으로 2026년 착공 목표로 국비 1417억원을 투입해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안이다. 이같은 소식에 여순 10·19범국민연대와 순천 유족회 등은 “지역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최경필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도성마을은 한센인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거주하고 있는 장소로 여순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더군다나 기념공원은 진상조사가 끝나야 가능하고 앞으로도 3년은 지나야하는 만큼 지금은 전체 피해 규모 등 여순사건의 진상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기념공원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전체의 위패가 모셔지는데, 사회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반쪽자리 기념공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여수, 순천, 광양 등 어느 곳에 들어서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데도 여수시가 마치 도성마을로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순사건은 여수가 시발지이지만 순천에서 확산됐고 광양에서는 첫 민간인학살이 발생했다”고 역사적 의미도 부여했다. 도성마을 주민들도 “우리들을 배제한 채 아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강력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을 대표 설모 씨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소통하지 않은 데 화가 난다. 기념공원을 조성하면 주민들이 추진하는 폐기물 고형연료화사업 허가가 나지 않을텐데 그 동안 주민들은 뭘 먹고 살라고 하는 거냐”며 “93가구 중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설씨는 “이번주 내 주민총회를 열고 시위와 항의 집회도 열 계획이다”고 했다. 전남도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마스터 플랜 연구 영역비 2억원이 전액 삭감돼 수립 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아 지금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잡혀진 게 없다”며 “예산이 얼마가 들어갈지도 모른 상태에서 여수시가 너무 앞서 나갔다”고 했다. 이에대해 여수시는 “여순사건 진상조사 후 보고서까지 작성 하면 4~5년이 걸려 고령의 유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설립해달라고 요구했던 사안이다”며 “다른 시군과의 불협화음 보다는 위령 사업이 시급히 추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제적으로 확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한 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21일부터 시행됐다. 국무총리 소속의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와 전남도시자 소속의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추진하게 된다.
  • 李·尹 TV토론 ‘30일 또는 31일’ 열릴 듯

    李·尹 TV토론 ‘30일 또는 31일’ 열릴 듯

    첫 양자 TV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연휴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하기로 했다. 앞서 양당이 설연휴 전 양자토론에 합의했지만, 국민의힘이 설연휴 기간인 ‘31일 저녁 황금시간대’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과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 성일종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양당 협의를 통해 이렇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1안은 31일 오후 7∼10시 중계를 요청하는 것”이라면서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2안은 30일 같은 시간대에 중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도 “국민의힘 요청을 수용했다”면서 “두 안이 방송 사정으로 어렵다면 방송사가 이미 합의한 27일도 저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양당 합의에 대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의당도 지상파 3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항의의 뜻을 밝혔다.
  •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방송 예고한 MBC 항의방문…노조 반발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방송 예고한 MBC 항의방문…노조 반발

    국민의힘 “불공정 방송 안 돼”MBC 노조 “보도 의무 있어”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 보도를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하자 MBC 노조가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박성중·추경호·이채익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을 찾아 박성제 MBC 사장을 면담했다. 면담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3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가 오는 16일 공개를 예고한 김건희씨 통화녹음 파일은 불법 녹취이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편파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MBC가 불공정·편파 방송을 해선 안 된다고 명백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 찾아왔다”며 “MBC가 권력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만 차지하려고 하는데, 반드시 건강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MBC 사옥 앞에 몰려있던 촛불시민연대,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둘러싸고 MBC 진입을 막으며 30분 넘게 몸싸움을 벌였다. MBC 노조원 50여명은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돌아가십시오’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의원들의 방문에 항의했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MBC로 몰려와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 입법부가 공영방송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무엇이 두려워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 검증 수단이 후보 배우자가 사적으로 통화한 녹취 파일이라 하더라도 발언 내용 가운데 공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입수한 언론에는 보도할 ‘의무’가 있고 국민에겐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씨 측이 MBC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사법부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성역 없는 취재 보장을 위해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중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 쌍둥이 자매부터 조송화까지… 논란 선수 거부하는 행동하는 팬심

    쌍둥이 자매부터 조송화까지… 논란 선수 거부하는 행동하는 팬심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앞에 한 대의 트럭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 폭력’(학폭) 사태 이후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던 이재영·다영(26) 자매를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팬들이 펼친 트럭 시위였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계에 낯선 문화였지만 트럭 시위는 쌍둥이의 선수 등록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팬들은 행동하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팬들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도록 흩어져 있는 팬심을 조직화할 줄 알고, 분노를 이슈화할 줄 알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엔 경기장에서 일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의 ‘행동하는 팬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속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한다. 트럭 시위에 나서고, 항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팬들의 행동 이면에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적 흐름이 놓여 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의외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척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인 스포츠계에서 배신감을 준 선수가 잘나간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화장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이 아니라 감정을 투입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는 상품이다 보니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를 못 견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이제는 선수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팬 문화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공정성이나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비춰 봤을 때 적절치 않으면 과거보다 더 빠르고 더 영리하게 조직적으로 직접 표현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복귀를 철회한 것처럼 집단 항의가 구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본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조송화(29)의 항명 사태 이후 IBK기업은행 팬들은 본사와 홈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사진)를 펼쳤고 경기장엔 항의 피켓을 들고 갔다.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구단은 사무국을 개편했고, 팬들에게 사과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는 행동하는 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최근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 위즈)를 떠나보낸 후 키움 본사와 고척돔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팬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해 본사 앞에 트럭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낸 구단에 분노하며 떠도는 소문을 가지고 구단을 비판했다. 이에 성민규(40) 단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부천 FC는 과거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태현(29)을 이적시킨 이후 ‘역사를 잊은 구단엔 팬도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강준호 교수는 “내 거로 생각하니까 팬들이 구단 운영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은 마케팅의 좋은 기반이면서도 구단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해 당사자가 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가 커졌다고 해서 자기들이 하는 대로 쫓아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앞에 한 대의 트럭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 폭력’(학폭) 사태 이후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던 이재영·다영(26) 자매를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팬들이 펼친 트럭 시위였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계에 낯선 문화였지만 트럭 시위는 쌍둥이의 선수 등록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팬들은 행동하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팬들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도록 흩어져 있는 팬심을 조직화할 줄 알고, 분노를 이슈화할 줄 알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엔 경기장에서 일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의 ‘행동하는 팬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속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한다. 트럭 시위에 나서고, 항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팬들의 행동 이면에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적 흐름이 놓여 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의외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척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인 스포츠계에서 배신감을 준 선수가 잘나간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화장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이 아니라 감정을 투입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는 상품이다 보니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를 못 견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이제는 선수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팬 문화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공정성이나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비춰 봤을 때 적절치 않으면 과거보다 더 빠르고 더 영리하게 조직적으로 직접 표현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복귀를 철회한 것처럼 집단 항의가 구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본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조송화(29)의 항명 사태 이후 IBK기업은행 팬들은 본사와 홈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사진)를 펼쳤고 경기장엔 항의 피켓을 들고 갔다.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구단은 사무국을 개편했고, 팬들에게 사과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는 행동하는 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최근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 위즈)를 떠나보낸 후 키움 본사와 고척돔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팬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해 본사 앞에 트럭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낸 구단에 분노하며 떠도는 소문을 가지고 구단을 비판했다. 이에 성민규(40) 단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부천 FC는 과거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태현(29)을 이적시킨 이후 ‘역사를 잊은 구단엔 팬도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강준호 교수는 “내 거로 생각하니까 팬들이 구단 운영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은 마케팅의 좋은 기반이면서도 구단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해 당사자가 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가 커졌다고 해서 자기들이 하는 대로 쫓아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앞에 한 대의 트럭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 폭력’(학폭) 사태 이후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던 이재영·다영(26) 자매를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팬들이 펼친 트럭 시위였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계에 낯선 문화였지만 트럭 시위는 쌍둥이의 선수 등록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팬들은 행동하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팬들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도록 흩어져 있는 팬심을 조직화할 줄 알고, 분노를 이슈화할 줄 알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엔 경기장에서 일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의 ‘행동하는 팬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속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한다. 트럭 시위에 나서고, 항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팬들의 행동 이면에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적 흐름이 놓여 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의외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척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인 스포츠계에서 배신감을 준 선수가 잘나간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화장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이 아니라 감정을 투입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는 상품이다 보니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를 못 견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이제는 선수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팬 문화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공정성이나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비춰 봤을 때 적절치 않으면 과거보다 더 빠르고 더 영리하게 조직적으로 직접 표현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복귀를 철회한 것처럼 집단 항의가 구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본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조송화(29)의 항명 사태 이후 IBK기업은행 팬들은 본사와 홈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사진)를 펼쳤고 경기장엔 항의 피켓을 들고 갔다.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구단은 사무국을 개편했고, 팬들에게 사과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는 행동하는 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최근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 위즈)를 떠나보낸 후 키움 본사와 고척돔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팬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해 본사 앞에 트럭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낸 구단에 분노하며 떠도는 소문을 가지고 구단을 비판했다. 이에 성민규(40) 단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부천 FC는 과거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태현(29)을 이적시킨 이후 ‘역사를 잊은 구단엔 팬도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강준호 교수는 “내 거로 생각하니까 팬들이 구단 운영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은 마케팅의 좋은 기반이면서도 구단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해 당사자가 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가 커졌다고 해서 자기들이 하는 대로 쫓아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막 녹지화 반대’ 베두인족 18명 체포… 이스라엘 연정 휘청

    ‘사막 녹지화 반대’ 베두인족 18명 체포… 이스라엘 연정 휘청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진행 중인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반대한 베두인족 1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가운데엔 미성년자 7명도 포함됐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은 네게브 사막에 자리한 도시 베르셰바 인근 고속도로에서 철도를 봉쇄하고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인 베두인족 최소 18명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준정부 기구인 ‘유대 국가 기금’(JNF)이 베두인족이 정착하고 있는 지역에 사막 녹지화 프로젝트를 벌인 것에서 비롯됐다. JNF은 이스라엘 정부가 공유지로 인정하는 땅에서 정부 기관의 요청을 이행할 뿐이라고 주장한 반면, 베두인족 주민들은 그 땅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맞서고 있다.KKL-JNF가 이스라엘 전역에서 진행하는 자연 보존 프로젝트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게브 지역에 사는 베두인족 인구는 20만명 이상으로 투표권을 포함한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차별을 겪고 있다. 정부는 도시 밖에 거주하는 베두인족을 도시로 이주시키려 하고 있고, 베두인족들은 사막 녹지화 역시 정부가 방목지를 몰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120석 중 61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연립정부를 위태로운 상황을 몰았다. 4석을 확보하고 있는 이슬람 정당 ‘라암’은 사막 녹지화에 대한 항의로 의회 표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고, 8개 연정의 일원인 중도파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식수 중단과 상황 재평가를 요구했다. 정부는 이 지역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식수 작업을 멈추기 위해 작업 중이던 중장비를 모두 철수시켰다.
  • 李 “명복 빈다… 정치적 공세 자제해야”… 尹 “억울함 없어야”… 진상규명委 구성

    李 “명복 빈다… 정치적 공세 자제해야”… 尹 “억울함 없어야”… 진상규명委 구성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했던 이모씨와 앞서 대장동 관련 인물들의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씨의 죽음을 계기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몸통론’을 다시 부각했고, 민주당은 이 후보와는 연관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가족께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 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 이름으로 조기를 보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가 이분(이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적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이씨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은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라며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아 진상을 밝혀내고,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공익제보자 신변보호센터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김오수 검찰총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진입을 시도했으나 방호원들이 막아섰다.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이 “이재명한테도 이렇게 해 보라”고 외치는 등 충돌도 있었다. 김 총장이 면담을 거부하자 이들은 청사 바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3시간 만에 철수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몸통은 수사 안 하고 공익제보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며 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남시청을 찾아 대장동 개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결재한 서류 등을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성남시에서 보관 중인 성남FC 후원금 관련 자료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특위는 13일에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장동 의혹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그룹 최고경영자(CEO) 토크 뒤 이씨의 죽음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이 전날 재판에서 “과거 이재명 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그 얘긴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선대위는 “고인은 지난해 허위 주장으로 고발 조치됐고, 사법 당국이 이를 수사 중인데도 언론은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고인을 ‘변호사비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로 규정한 것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왜 유독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의 사망을 하는지 국민은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례적 조치”…北미사일 발사 직후 美서부 항공기 운항중단

    “이례적 조치”…北미사일 발사 직후 美서부 항공기 운항중단

    11일(한국시간)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국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5분 동안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 항공당국은 당시 조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발사 초기 미군이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11일 오전 7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지역 공항에 ‘이륙금지’(ground stop) 조치가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등 美서부해안에 ‘이륙금지’ 이륙금지는 특정 공항이나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출발 지점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조치로, FAA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발동한 바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관제탑에서는 모든 항공기와 모든 공항에 대해 이륙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 힐스보로의 관제탑에서도 전국적 규모의 이륙금지 조치를 거론하면서 착륙하라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도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공항의 관제탑이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 ‘모든 이륙과 모든 공항에 지금 조치가 내려졌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하며 “이례적 조치”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이 조금 지나 해당 조치가 내려졌으며, 5~7분 정도 지나 조치가 해제됐다고 NBC방송에 밝혔다. 전체적인 보도와 전언을 종합하면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서 일부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비상조치가 내려졌던 셈이다. FAA, ‘북 미사일 발사’ 구체적 언급 안해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결국 미 연방항공청(FAA)이 수습에 나섰다. FA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10일 밤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서의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조치는 15분 이하로 유지됐다고 FAA는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에도 ‘서부 해안지역 항공기 운항 중단이 15분 이내였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의 초기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리킨 것인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미 당국자도 CNN방송에 전국적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와 대변인이 이를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항공운항 중단 조치는) 15분 동안이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발사 직후 심각하게 인식했을 가능성결론적으론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단순 해프닝으로 판명될 수도 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군이 발사 초기 심각하게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이나 영토, 동맹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사 몇 시간 뒤 발표했는데, 발사 직후에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미군의 초기 평가와 무관하게 FAA 차원의 착오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FAA는 이번 조치를 둘러싼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2년 새해 들어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두 차례나 무력 시위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5일 첫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선 뒤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 [김균미 칼럼] ‘블랙스완’에 무관심한 대선후보들/편집인

    [김균미 칼럼] ‘블랙스완’에 무관심한 대선후보들/편집인

    “카자흐스탄 사태, 또 하나의 ‘블랙스완’” 지난 8일자 경제지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이다. 2일부터 연료비 폭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주말까지 이어지고 러시아 공수부대까지 투입되자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인 라이스타드가 내놓은 경고다. 블랙스완은 니컬러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의 2007년 저서에서 따온 용어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올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를 뜻한다. 세계 우라늄의 40%를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다. 카자흐 당국이 10일 시위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하고, 치솟던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러시아가 2002년 집단안보조약기구 창설 이후 처음 군대를 파견해 옛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지정학적 위험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에 이어 세계경제에 또 하나의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데도 여야 대선 캠프 어디에서도 반응이 없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격돌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을 막겠다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여 병력을 집결해 언제든 침공할 태세다.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 언급이 없다. 몇 년째 이어지는 미중 패권경쟁에 미러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외교적·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희토류에 이어 리튬까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중국과 글로벌 공급망을 새로 짜려는 미국 사이에서 한국은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중국의 핵심 이익인 홍콩과 대만에 대한 입장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북한 관련 안보 이슈에 대한 무관심도 닮은꼴이다. 북한은 지난 5일에 이어 11일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 여야 후보 어느 누구도 성능이 크게 개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개발 우려에 입장 표명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 발사 직후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외신기자 질문에 핵을 탑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가정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선제타격론을 거론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한반도 주변 환경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대선후보들의 대외정책 공약은 국익을 최우선하는 당당한 외교, 실용 외교라는 레토릭뿐이다.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 민생대통령”과 “책임 있는 변화”를 다짐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탈모 건강보험 적용’과 ‘병사 월급 200만원’ 등 2030세대를 겨냥한 핀셋 공약,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까지 44개의 소확행 공약을, 윤 후보는 5개의 ‘심쿵약속’을 내놓았다. 북한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데, 외교안보 이슈는 여전히 뒷전이다. 어느 나라건 대통령 선거는 국내 이슈가 선점한다. 하지만 소확행, 심쿵공약에 빠진 대선 후보들을 보고 있으면 국제 정세와 국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은 있나 걱정된다. 선거에 대외정책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해도 대통령 후보라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대외정책의 큰 그림은 그리고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후보들은 남은 기간 한국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놓고 치열하게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 허울뿐인 거대 담론도 식상하지만 작은 이슈에 매몰된 대선도 유권자들은 원하지 않는다.
  •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고성 오가…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고성 오가…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와 중구 백화점 출입문에는 백신 접종 인증을 하려는 시민 10~15명이 길게 줄을 섰다. ‘QR코드 및 접종증명서를 준비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나왔다. 줄이 길어 안심콜(간편콜체크인)을 하려는 일부 시민이 줄 앞으로 나오자 직원은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백신 안전성이 우려돼 접종을 꺼린 직장인 장모(41)씨는 백화점 출입을 제지당한 뒤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장보기를 막는 건 생활 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앞으로 방역패스를 더 조이기만 하고 완화하지는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의무 적용한 첫날,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증명이 어려운 노년층 등이 점포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직장인 나모(44)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양평동 대형마트에 점심 식사를 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암 투병으로 백신을 맞지 못한 나씨는 “매일 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씩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노년 여성이 “백신 안 맞으면 장도 못 보냐? 처벌을 받더라도 장을 봐야겠다”면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QR코드로 백신 접종 증명을 하는 게 어려운 이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백신 접종 3차까지 마쳤다는 60대 여성은 마트 직원이 출입을 저지하자 “QR코드 사용이 너무 어려워 못하는데 매일 접종증명서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지 어디서도 안내받지 못했다”며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계도기간이라 겨우 서점에 들어온 접종 미완료자 김모(60)씨도 “백신은 개인 선택이고, 임산부·기저질환자 등 사람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도 ‘집단면역’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강제하는 건 기본권 침해”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임신부 송모(32)씨는 “장을 볼 때마다 PCR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임산부 등 방역패스 예외 적용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마트 충북 청주 분평점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발해 온 ‘백신인권행동’ 대표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와 회원 3명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며 백신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은 언제 심근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워해야 하는 ‘러시안룰렛’ 공포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주요 지점에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출입구를 제한하거나 안내방송을 늘리는 등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방역패스 확인 인력을 300명에서 600여명으로, 현대백화점도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업계는 계도기간 중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수시로 보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으로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면서 “시행 초기 고객 반응에 따라 대응책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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