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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 국회의원들에게 맡기지 않겠다, 이런 소박하지만 절박한 희망이 ‘87년 체제’라는 6공화국 헌법을 만들었다. ‘체육관 대통령’이라던 간선제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대통령으로 바꾼 것이다. 1987년 6월 거리의 구호는 ‘직선제로 정권교체’였지만 진보의 분열로 실패했다. 야당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시민들 다수는 괜찮았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으니까. 6공화국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외에도 유신헌법과 5공화국 헌법으로 억압하던 시민적 권리와 천부인권적 기본권을 대폭 강화했다. 위헌적 법률을 잡아내는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것도 6공화국 헌법이다. 이 6공화국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였다. 같은 헌법이 적용됐는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달리 유독 DJ를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당시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이 주로 거론됐다. 국민이 대통령제를 선호하니, 프랑스식 대통령제로 바꿔서 대통령은 외치 문제를, 총리는 내치를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면 총리와 내각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대통령은 국회해산권을 가져야 한다. 우리 헌법도 5공화국 헌법에까지는 대통령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은 국회해산권 재도입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사연이 많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 해산은 4차례지만, 자발적인 해산은 4ㆍ19 혁명 직후에 딱 한 번뿐이다. 나머지 3번은 5ㆍ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국회 해산, 1972년 유신개헌을 위한 국회 해산, 1980년 10월 전두환 정권의 서막을 연 국회 해산 등 모두 위헌적 행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왕적’이라 비판하진 않았지만, 개헌 문제가 떠올랐다. 계기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였다. 당시 국회는 노 대통령이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탄핵소추했다. 최근 검찰에 의해 밝혀지는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등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입법부가 오히려 ‘제왕적 국회’라 불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정지됐고, 당시 고건 총리가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대통령 유고 시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가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것이 과연 헌법 1조 2항의 주권재민 철학에 맞느냐는 것이다. 개헌으로 6공화국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걷어 내자고 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미국처럼 부통령제를 도입해 정ㆍ부통령 러닝메이트로 4년 연임제로 개헌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영남 출신이면, 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고, 5년 단임제의 단점도 보강하자고 했다. 2018년에 그런 논의는 사라졌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려면 국회 선출의 총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이원집정부제이자 변형된 내각제다. 국회의원은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처럼 ‘대통령감’으로 라벨이 붙지 않은 국회의원은 십여 명만 뭉치면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터로 큰 힘을 발휘하고, 정권을 못 잡아도 여소야대라면 연합정부 형태로 권력을 나눠 가질 수도 있으며, 장·차관으로 입각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찬성이 49.2%, 5년 단임제가 21.1%이다. 즉 대통령제 찬성률이 70.3%이다. 자유한국당 개헌안인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이원집정부제는 12.9%에 불과하다. 내각제 찬성률은 8.2%이다. 국회의 총리 추천이나 선출은 57%가 반대했다.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의하는 기관이라면, 대통령제에 찬성하는 이런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는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입장을 내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로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한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 국회는 제왕적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을 부결하는 권능을 보여 줄 것이다.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한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닌가. symun@seoul.co.kr
  •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폭력 행사 여론 악화… 사측 “법적 대응” 社 “지도부 방향 못 정하고 갈팡질팡” 勞 내주부터 농성… 갈등 장기화될 듯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해 온 한국GM 노조가 이틀 만에 농성을 풀었다. 무단 점거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국민 여론이 급속하게 나빠진 가운데 사 측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자 노조도 출구전략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인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무단 점거 과정에서 노사 양측 갈등의 골도 깊어져 회사정상화 과정에 필요한 노사 합의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6일 낮 12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에서 이틀째 벌이던 점거 농성을 풀었다. 노조 측은 “처음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이 목적이었다기보다 대화 요청을 거부하는 카젬 사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면서 “농성은 풀지만 성과급은 지급돼야 하며 사장 역시 면담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집행부는 전날인 5일 오전부터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서 “약속대로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카젬 사장이 “자금난에 성과급(1인당 450만원)을 당장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점거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사장실에 있던 집기와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으며, 카젬 사장은 급히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했다. 한국GM 내부에선 점거 농성은 우발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 이견 조율을 이뤄내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돌출 행동이 터졌다는 것이다. 실제 점거 농성 여부를 두고 5일 사장실 앞에선 노조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다. “일단 철수하자”는 조합원들에게 흥분한 일부 조합원이 몸싸움과 욕설로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사장실을 방문한 조합원 중 30여명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약 20명은 집기 등을 때려 부순 채 6일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노조 내부에서도 “자살골을 넣었다”며 뒤늦은 반성론도 제기된다. 기회만 되면 ‘철수설’을 뿌려대는 본사 GM에 좋은 핑곗거리만 안겼다는 거다. 노조 관계자는 “백번 항의 방문을 하더라도 물리적 충돌이나 기물 파손은 반드시 피했어야 했다”면서 “일부 노조원이 감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지도부가 계산하지 못했다. 얻을 것 없는 점거로 GM에 빌미만 안겨 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 갈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사 측은 노조 집행부의 진심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노사협상 테이블에 참가해 온 한국GM 임원은 “군산공장 직원들을 중심으론 공장 폐쇄 철회를 전제한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추가 구조조정을 막는 등 남은 조합원의 권익을 챙겨 달라는 입장이 강하다”면서 “중간에서 지도부는 방향을 정하지 못한 듯하다. 뚜렷한 방안 없이 원론적으로 강경투쟁만 외치다 보니 아까운 시간만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 집행부는 다음주(9일)부터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도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11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단체교섭에 대한 보고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해 각각 카젬 사장과 노조 대표 등을 만나 원만한 타결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카젬 사장에게 “어제오늘 같은 노사 간 대립이 재발하면 국민 지지도 정부 지원도 받기 어렵다”면서 “노조를 설득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면 장기 투자와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노조 측에도 “국민들의 시각을 고려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노사협상이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바닥에 누워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서울포토] 바닥에 누워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고일인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법원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징역24년이 선고되자 항의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文대통령 “靑, 법 개정 전까지 이희호 여사 경호”

    文대통령 “靑, 법 개정 전까지 이희호 여사 경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통령 경호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계속 경호하는 문제와 관련,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 6호에 따라 이 여사를 경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기간이 만료된 이 여사 경호를 경찰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경호법상 퇴임한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퇴임 후 10년간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이후 필요 시 1회에 한해 경호 기간을 5년 연장할 수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2003년 퇴임한 후 15년간 경호처의 경호를 받았다. 지난 2월 24일 경호기간이 만료됐지만 지금도 이 여사 경호는 경호처가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경호법 제4조 제1항 제6호는 ‘경호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要人)’은 경호처가 경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 조항을 검토한 결과 경호처가 이 여사를 계속 경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호처에 “이 조항의 의미에 대해 해석 논란이 있다면 법제처에 정식으로 문의해 유권해석을 받기를 바란다”고 지시했고, 이에 경호처는 이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 경호 연장과 관련된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靑 경호처가 계속 경호하라”

    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靑 경호처가 계속 경호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통령 경호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계속 경호하는 문제와 관련,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 6호에 따라 이 여사를 경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기간이 만료된 이 여사 경호를 경찰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경호법상 퇴임한 대통령과 그 배우자는 퇴임 후 10년간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이후 필요 시 1회에 한해 경호 기간을 5년 연장할 수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2003년 퇴임한 후 15년간 경호처의 경호를 받았다. 지난 2월 24일 경호기간이 만료됐지만 지금도 이 여사 경호는 경호처가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경호법 제4조 제1항 제6호는 ‘경호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要人)’은 경호처가 경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 조항을 검토한 결과 경호처가 이 여사를 계속 경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호처에 “이 조항의 의미에 대해 해석 논란이 있다면 법제처에 정식으로 문의해 유권해석을 받길 바란다”고 지시했고, 이에 경호처는 이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법제처 유권해석과 관련, “법제처에서 현행법 조항에 따라 이 여사 경호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경호처가 그대로 경호를 맡으면 되고, 법제처에서 불가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면 법 개정 결과를 봐야 한다”며 “법 개정마저 이뤄지지 않으면 경찰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 경호 연장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운영위 소위원회가 지난 2월 22일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 기간을 추가로 5년 늘리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국회 법사위에서 심의·의결하지 않아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데 대해 심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처가 이 여사 경호 업무 경찰 인계 작업을 시작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경호처에 경위를 파악하고서 김 대변인을 불러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가 이 여사 경호와 관련해 4월 2일부로 경찰에 인수인계를 시작했으며 한 달 내 이관을 마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처음부터 청와대는 이 여사 경호 업무를 대통령 경호처가 계속 맡게 할 생각이었다”며 “혼선이 빚어진 것 같은데, 경호처가 대통령의 뜻을 잘못 파악했던 것 같다. 무엇인가 잘못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 대변인에게 지시를 내리는 자리에 주영훈 경호처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경호처에 대한 질타의 의미로도 읽힌다. 핵심관계자는 이 여사 경호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배경에 대해 “이 여사 경호를 맡은 분들은 이 여사가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쭉 같이 있던 분들이라 거의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며 “이 여사의 정서적·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거의 돌아가실 때까지 경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래서 경호 기간을 5년이라도 더 늘리자는 취지에서 법 개정안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 경호 청와대가 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 경호 청와대가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경호업무와 관련해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를 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문 대통령이 이 여사를 둘러싼 경호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기간을 추가로 5년 늘리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그런데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심의·의결되지 않아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심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이 여사에 대한 경호 업무를 경찰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제4조(경호대상) 제1항 제6호는 ‘그밖에 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에 대해서는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법 개정의 진행 상황과 이 여사의 신변 안전이 갖는 중대한 의미를 감안하면 청와대 경호처는 국회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동 조항에 따라 이 여사를 경호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호처는 동 조항의 의미에 대해 해석 논란이 있다면 법제처에 정식으로 문의해 유권해석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호처가 이 여사 경호를 그만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해 대통령 경호처가 ‘퇴임 후 10년, 추가 5년’ 경호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이 여사는 그동안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2일 “현행법에 따라 이 여사에 대한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는 지난 2월 24일 경호 기간이 종료됐다”며 청와대 경호를 즉시 중단하고 관련 업무를 경찰에 넘길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 경호처가 이 여사 경호와 관련해 4월 2일부로 경찰에 인수인계를 시작했으며 한 달 내 이관을 마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처의 의견이 김 의원 측에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처가 김 의원에게 보낸 입장은 대통령의 뜻과 생각을 잘못 파악하고 보낸 듯하다”면서 “2일부터 하고 있다는 경찰 이관작업도 중지되고 대변인의 발표 후에 경호처는 법제처에 관련법의 유권해석을 바로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 경호 문제가 논란이 되자 김 대변인을 따로 불러 입장 발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이 여사에 대한 경호는 이 여사가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온 분들이 하고 있는 만큼 이 여사의 정서적·심리적 안전까지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외국 같은 경우에는 (관계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쭉 경호하는 게 일반적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경호기간을 다만 5년이라도 늘리자고 개정안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 김진태 “손명순(YS 부인) 여사도 경찰이 경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산대 외국인 객원 교수가 학교 측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했다. 해당 학과는 즉각 이 교수를 해고했다.5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학교 앞 술집에서 A 교수가 여학생 몇 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A 교수는 “넌 정말 예쁜데 내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 잘해볼 수 없어 참 아쉽다”며 한 학생의 볼에 입을 맞췄고 다른 학생에게 성적 모욕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 날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여 A 교수의 성희롱과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성추행도 폭로했다. 또 A 교수가 수업을 준비하던 강의실에 찾아가 칠판에 교수가 한 성희롱 발언을 적으며 항의했다. A 교수는 “미안하다”며 수업을 하지 않고 강의실을 떠나버렸다. 이후 피해 학생들은 총장에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과를 통해 학내 성폭력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이 진상 파악과 소명 기회를 주려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A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이메일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돌연 출국해버렸다. 해당 학과는 A 교수가 스스로 소명 기회를 포기한 것은 물론 학생 수업권을 침해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아 학교 명예가 실추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고 해고를 결정했다. 학과 측은 A 교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체 교수를 지정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4월 임시국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무고죄로 걸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관련 국회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각 지역에서 성평등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국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왜곡되고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로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투 관련 법안은 130여개 정도 있지만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생애를 걸고 고백한 피해 사실 수사에 앞서 도리어 가해자가 제기한 무고죄로 수사받지 않도록 2016년 12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조차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하자마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로부터 ‘꽃뱀보호법’이라며 1000여개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한다며 18원이나 310원(여자와 북어는 3일에 1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로)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자기 치유의 시작이자 사건 해결의 증거가 되는 건데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말 못하게 하는 것 자체를 우선 막자는 게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법은 성폭력과 관련된 일관된 통계조사를 갖추도록 하고 성폭력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투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법안 통과의 최적기로 폭력방지법은 당장 공청회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도 미투 법안 중 주요한 것을 집중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다음주에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의 성폭력 대책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1개년, 2개년 계획을 세우든가 각 부처에 여성 담당관실을 놓고 성폭력 문제 현황을 수시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멕시코 국경 군대 배치” 위법 논란… 국제갈등 조짐

    美 “멕시코 국경 군대 배치” 위법 논란… 국제갈등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보내 국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연방법률은 군병력이 미국 영토 안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법 집행을 금지하고 있어 실행하기도 전에 위법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과 만나 “우리의 국경을 지키기 위한 법률이 매우 나쁘다”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군사적으로 뭔가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우리는 군대가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우리 국경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존 켈리 비서실장 등과 따로 회의를 하고 국경 대책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회의 직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 대책에는 ‘주 방위군 배치’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군 배치 규모나 역할 등의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군부대의 국경 경비 임무는 위법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 미국의 국경 경비는 군대가 아닌 국경순찰대가 맡고 있다. 연방 법률(The Posse Comitatus Act)이 의회 승인 없이는 미국에서 민간 법 집행 임무에 군대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이후 폭동 진압 또는 구호 작업을 위해서만 군 병력을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하는 게 허용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군 투입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공화당 안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멕시코 정부도 이런 계획에 반발하고 있어 국제 갈등으로 비화할 여지도 있다. 헤로니모 구티에레스 주미 멕시코대사는 이날 닐슨 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분명히 멕시코 정부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는 중도좌파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미국이 국경에 군대를 배치할 경우 수천명의 지지자와 함께 ‘평화의 인간띠’를 구성해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제발 숨 좀” 미세먼지에 거리로 나온 외침

    “제발 숨 좀” 미세먼지에 거리로 나온 외침

    “미세먼지는 재난이다. 제발 숨 좀 쉬자.”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70여명의 시민들이 정부와 국회에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세먼지를 정쟁 도구로 이용하는 국회와 땜질식 대책으로 실효성 논란을 부추기는 정부에 참다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은 제대로 된 미세먼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목소리를 한데 모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이날 행사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연대기구인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미행) 주최로 마련됐다. 미행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4월과 5월 두 달간 집중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매달 둘째 주 수요일을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또 서울시와 협의가 되는 대로 시민청 로비 등에 우체통(일명 ‘시민소리통’)을 설치한 뒤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엽서 쓰기’를 진행한다. 이렇게 모인 엽서는 향후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미세먼지 대책이 쏟아지는 것을 우려해 공약 점검에도 나선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의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 인식 등에 대해서도 질의할 예정이다. 미행은 지난 2월 설립된 기구로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뿐 아니라 서울시 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연합회 등 여성, 교통, 청년 단체 등 모두 37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정부는 일반 시민들에게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외출·환기 금지 등의 간단한 임시방편만 강조한다”면서 “정확한 미세먼지 교육도 없어 학교에서 실내 공기질이 더 나쁜 날에도 미세먼지를 걱정해 환기하지 않는 등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 대한 항의’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까지 22만 6000여명이 서명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서명한 청원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성수현 서울YMCA 팀장은 “미세먼지는 근시안적 접근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국회는 제도 개선, 정부는 정책 수립과 실행, 국민은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가축분뇨법이 뭐길래… 서울 도심 ‘개농장’ 싸움

    가축분뇨법이 뭐길래… 서울 도심 ‘개농장’ 싸움

    “개농장만 유예기간 없어 차별” 육견협회 헌법소원 인용 촉구 동물단체는 “개농장 폐쇄하라” 4시간 기싸움… 충돌 직전까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 농장주들과 동물보호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개 농장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농장주들과 농장 폐쇄를 촉구하는 동물단체가 대치하면서 한때 충돌 직전까지 가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4일 전국 대한육견협회 회원 300여명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 헌법소원 인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허가 가축시설 적법화 법률 적용 과정에서 ‘개’를 제외한 다른 가축시설에만 유예기간을 준 것은 차별”이라면서 “이 법에 대한 농장주들의 헌법소원을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견협회는 지난달 21일 “개정 가축분뇨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날 집단행동에 나선 김상영 육견협회 대표 등 30여명은 헌법재판소에 성명서를 제출했다. 항의의 표시로 농장에서 키우는 개를 데리고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장에서 개는 보이지 않았다. 개정 가축분뇨법에 따르면 일정 규격(200㎡) 이상의 축사는 오는 9월 24일까지 분뇨처리시설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면 최대 1년까지 적법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개 농장은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폐쇄 위기에 몰린 개 농장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개정 법은 지난달 24일 예고대로 시행됐다. 같은 시간 길 건너편에서는 동물단체 회원 40여명이 “개 농장을 폐쇄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한 회원은 “개 식용 산업은 축산법에서 목표로 하는 진흥 산업이 아니다”라면서 “개 사육 시설을 제외한 것은 과거와 달리 개를 가족처럼 여기고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단체도 이날 헌재에 대한육견협회의 헌법소원 청구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양측은 물리적 충돌 없이 4시간여 동안 ‘기 싸움’을 벌이다가 동물단체 소속의 한 남성이 돌발 행동에 나서면서 사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개 농장주 집회 장소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가 ‘개농장 폐쇄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개를 먹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해산하던 개 농장주들은 다시 모여 꽹과리를 치며 집회를 재개했다. 이 남성의 투신을 우려해 소방차 1대가 급히 투입되고, 경찰이 전면에 나서면서 소동이 마무리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콜라에서 죽은 생쥐가…충격적인 소비자 고발 영상 논란

    콜라에서 죽은 생쥐가…충격적인 소비자 고발 영상 논란

    외국에서 청량음료를 살 때는 이상한 물체가 들어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코카콜라에서 죽은 생쥐가 나왔다는 고발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고발자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의 프레이레에 사는 남자 디에고 페레이라다. 남자는 "패트병 안에 무언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그럴 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3분 20초 분량의 영상은 1.5리터짜리로 보이는 코카콜라 1병을 앞에 둔 촬영자(페레이라)의 자기소개로 시작된다. 그는 "아르헨티나 프레이레에 사는 디에고 페레이라"라고 실명을 밝히고 영상을 촬영하게 된 사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패트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플라스틱 마개가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보여준다. 그의 설명대로 병은 밀폐된 상태다. 하지만 병속엔 무언가 둥둥 떠 있는 게 보인다. 페레이라는 "이제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보자"면서 병을 들고 정원으로 나간다. 잠시 후 노란색 양동이를 들고 다시 나타난 그는 마개를 따고 콜라를 양동이에 붓기 시작한다. 콜라가 다 빠져나간 뒤 병을 보면 충격적이다. 병에는 죽은 생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페레이라는 "지금 얼마나 지독한 냄새가 나는지 모른다"면서 "이제 지금 우리가 마시는 것이다. 더 맛있으라고 이런 걸 집어넣은 것이냐"고 말한다. 그는 "코카콜라에 항의했더니 공장이 얼마나 청결한지 직접 와보라.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어이없어 한다.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누리꾼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저런 음료를 마신 거냐" "이런 일이 벌써 몇 번째냐. 도대체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는 등 회사를 질타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청량음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국민 1인당 청량음료 소비량은 연 131리터에 이른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럽 항공대란…“1만 5000대 이착륙 지연” 혼잡

    유럽 항공대란…“1만 5000대 이착륙 지연” 혼잡

    유럽 대륙 상공의 항공기 운항 통제를 책임지는 ‘유로 컨트롤’의 기술적 문제로 유럽 항공대란이 벌어졌다.이 사태로 유럽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들은 3일(현지시간) 이착륙 지연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승객들에게 비행 계획 등을 미리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로컨트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항공기 운항통제체제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컨트롤은 “오늘 유럽 내에서 2만 9500편의 항공기 운항이 계획돼 있는데 이 중 약 절반 가까이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복귀하는 승객들이 많은데다 프랑스 철도노조의 파업까지 겹친 와중에 문제가 발생해 주요 공항마다 혼잡이 더욱 가중됐다. 유로컨트롤 측은 “문제 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정상화 조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오늘 저녁 늦게나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 마비 원인은 교통 관제 분야의 수요와 용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안전 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로컨트롤 측은 “이런 대규모 지연 사태는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루 650편의 항공기가 이륙하는 브뤼셀 공항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해 1시간에 10편 정도만 이륙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닐봉투값 달라면 돈 던져”… ‘공짜 봉투’ 단속에 우는 상인들

    봉투값 요구땐 매상 하락 우려 등 편의점 등 소규모 점포 ‘속앓이’ 재활용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편의점, 약국 등 소규모 점포의 비닐봉투 ‘공짜’ 제공을 단속하겠다고 나서자 관련 업주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비닐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시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비닐봉투=무료’라고 생각하는 손님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시가 채찍을 꺼내 들자 ‘원칙’과 ‘매상’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격이다. 전날 서울시는 ‘공동주택 폐비닐류 수거중단’ 사태와 관련해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대상 사업장을 합동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규동 서울시 폐기물정책팀장은 “이달 중으로 서울시내 도소매 점포를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일회용 비닐봉지 무상 제공 금지는 2003년 시작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3㎡(약 10평) 이상의 면적을 갖춘 도소매 점포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공짜로 줄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업주들은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조모(35)씨는 “가맹점주로서 비닐봉투 값은 당연히 받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손님들이 두 번 다시 안 오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공짜가 아니라며 봉투값을 요구하면 면전에 돈을 집어던지는 손님도 있다”면서 “2016년에 비닐봉투 값을 받으려던 알바생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알바생의 안전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편의점 업주들은 본사에서 비닐봉투를 돈 주고 사지만 손님에게 봉투값을 요구하는 ‘간 큰’ 점주는 많지 않다. 그래서 점주별로 많으면 매달 10만원은 손해를 본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의 과태료 부과 으름장이 나오자 몇몇 약국은 이날 고육책으로 비닐봉투와 돈통을 나란히 비치했다. 손님이 자율적으로 봉투값을 내고 비닐봉투를 가져가게끔 한 것이다. 서울시의 단속과 손님의 항의 사이에서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하지만 손님이 돈을 넣지 않고 봉투를 가져가도 제지하기 힘든 분위기다. 동대문구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윤모(30)씨는 “돈을 안 내고 봉투를 가져가도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단속을 대비해서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비닐봉투는 돈 주고 사야 한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알린 뒤 단속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를부탁해]“DJ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했다?”

    [뉴스를부탁해]“DJ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 한 바 있습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또 논란입니다. 홍 대표는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기렸습니다. 그리고 두어시간 뒤인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홍 대표는 “제주4·3추념식이 열리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달삼이 350명 무장 폭도를 이끌고 새벽 2시에 제주 경찰서 12곳을 습격했던 날”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좌익폭동과 상관 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CNN과 인터뷰 할 때 제주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 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예전 신문과 CNN 웹사이트, 구글 등 포털사이트를 뒤져 봤습니다. 하지만 제주4·3 관련 언급을 인용보도한 기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CNN 웹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물어봤더니 “당시 인터뷰 원문을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구글을 검색하니 ‘김대중사이버기념관’이라는 웹사이트에서 고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1월CNN과 기자회견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김 전 대통령의 팬들이 만든 것이라 ‘공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극우단체들이 해당 사이트의 인터뷰 일부를 발췌해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기에 내용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CNN의 질문은 이랬습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1948년 제주 4·3사태에 대한 진상을 서로 언제 공개할 방침인가?”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제주 문제가 국회에 청원돼 있다. 정부로서는 과거의 억울한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문제의 대목은 다음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면서 “이 문제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옵니다.홍 대표와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등은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라는 말에 꽂힌 것 같습니다. 앞뒤 맥락을 자르고 그 부분만 물고 늘어집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답변의 무게는 되려 뒤에 실려 있다고 봐야 합리적입니다. 시작이 공산주의자 폭동이라 할지라도 무고한 많은 이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라는 게 답변의 취지지요.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이 정부의 할 일이라고 분명히 짚었습니다. 극우의 생각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보수 성향의 ‘제주 4·3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 준비위는 “4·3의 성격부터 논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준비위는 “4·3특별법 개정안은 4·3의 정의를 경찰과 서북청년회의 탄압에 대한 제주도민의 저항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일으킨 남로당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김 전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제시합니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거짓의 DNA가 있는 좌파들이 공산당 폭동 부분을 떼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왜곡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이렇게 인용되는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합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 겸 기획실장은 지난 1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밝힌 제주 4·3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제주 4·3사건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 사건이다. 나는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수십년 동안 ‘폭도’, ‘빨갱이’들로 매도되어 살아온 것에 국가가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3사건은 현대사의 치부이자 살아있는 우리들의 수치다.” 박 대변인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일부 단체에서 김 전 대통령의 진의와는 별도로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왜곡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자 억울한 희생자와 유족에 또 다른 아픔을 주는 행위”라면서 “홍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 4·3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제주4·3연구소에 따르면 “4·3의 배경은 극히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착종돼 있어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4·3은 1948년 4월 3일 딱 하루 벌어지고 끝난 일이 아닙니다. 제주4·3특별법은 4·3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합니다.1947년 3월 1일 경찰이 시위군중에 발포해 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학계는 이 사건을 4·3사건의 도화선으로 봅니다. 이후 남로당 제주도당은 경찰 발포에 항의하는 3.10 총파업을 주도합니다.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남한에 주둔하던 미군정은 제주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군을 투입해 파업 주동자를 검거하는 등 장기간 남로당 진압에 나섭니다. 이에 남로당이 이끄는 350명의 무장대는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제주의 12개 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하며 무장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경찰과 서북청년회의 탄압 중지, 통일정부 수립 등이었습니다. 미군정은 강도 높은 진압작전으로 맞섰습니다.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도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본토 군 병력을 제주도에 증파합니다. 그러나 여수 14연대가 반기를 들면서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제주에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면 폭도배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엄포를 내립니다. 중산간지대 마을들이 이른바 빨치산, 게릴라부대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보고 대량학살에 나선 것입니다. 무자비하고 무차별한 학살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계속 이어졌습니다. 보도연맹 가입자, 입산자 가족들이 대거 예비검속돼 죽임을 당했습니다.무려 7년 7개월 동안 계속된 4·3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끝났습니다. 다시 홍 대표의 페이스북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홍 대표는 “4월 3일은 양민의 무고한 죽임을 당한 날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4·3 추모정신의 본질을 흐리고 이념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무리한 해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홍 대표는 “4·3특별법 개정할 때 이를 시정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 대표에 묻고 싶습니다. 그럼 3만명이 넘는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은 언제입니까? 4·3이라는 숫자만 떼내면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협조하시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청와대, 김영철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 발언에 “입장 없다”

    청와대, 김영철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 발언에 “입장 없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스스로를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청와대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의 언급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이같이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우리측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해 항의를 받자 취재진을 찾아와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취재 제한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방남했던 그는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 방남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낡은 무역항구서 러·일 뱃길 여는 묵호항… ‘동해의 나폴리’ 꿈

    낡은 무역항구서 러·일 뱃길 여는 묵호항… ‘동해의 나폴리’ 꿈

    슬럼화된 강원 동해 묵호항이 환동해권 해양관광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때 오징어잡이 배들이 머물던 어업전진기지와 석탄·시멘트 벌크선들이 드나들던 낡은 국제무역항에서 벗어나 ‘동해안의 나폴리’를 꿈꾸며 해안관광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해시는 2일 울릉도·독도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동해안 대표 해양관광지로 묵호항이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여객터미널과 주차시설 정비 등을 끝내고 지난달 23일부터 새로운 중앙부두에서 묵호항~울릉도 뱃길이 시작됐다. 항구 주변의 묵호등대와 논골담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감성마을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됐다. 도째비(도깨비)골 조성사업, 어달항 수상 레저 체험 관광사업, 묵호 덕장 관광자원화사업 등이 앞으로 2~3년 동안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된다.묵호항은 당초 소규모 어항에서 출발해 일제 강점기인 1941년 삼척·태백지역의 탄광개발과 함께 무연탄 출하 중심항으로 본격 개발됐다. 이후 지금까지 시멘트·석회석·철광석 등을 주로 취급하며 동해항의 지원 항만 기능을 수행해 왔다. 오징어가 한창 잡히던 1960~90년대에는 어업전진기지와 선박 대피항 기능을 하며 ‘오징어=묵호’를 떠올리게 했다. 묵호항 번성에 따라 배후 도시가 형성돼 인구 9만 3000여명의 현재 동해시가 만들어지는 기반이 됐다. 오징어 때문에 묵호항은 아픈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1976년 묵호항을 떠나 울릉도 인근 대화퇴어장으로 오징어잡이에 나섰던 10여척의 어선들이 폭풍으로 한꺼번에 침몰하며 40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한민국 최대 어선 해난 사고를 겪기도 했다. 당시의 참상으로 부녀자들만 남아 형성된 ‘해난촌’이 지금도 묵호항 인근에 명맥을 유지하며 슬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최성규 동해시 공보실장은 “최근 이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사료화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묵호항이 울릉도·독도의 연안 관광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등을 포함, 27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동해· 묵호항 재창조 (제1단계) 사업이 전환점이 됐다. 사업비 가운데 128억원을 들여 묵호항을 종전의 어항과 벌크 무역항에서 해양관광항으로의 면모를 갖추는 데 집중 투자했다. 장진석 시 해양수산과 연안관리계 주무관은 “시멘트를 나르던 벌크항 기능은 인근 동해항으로 모두 이전하고 1㎞ 떨어진 해양경찰 전용 부두의 울릉도 여객터미널을 중앙부두로 옮겨 신축하며 본격 해양관광항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며 “국가항으로 밀입국 등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보안구역도 민간인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제하는 등 일찌감치 제도 정비도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를 만들고 물건을 쌓아두며 방치되다시피 했던 중앙부두(3만 4615㎡)에는 3층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새로 지었다. 이곳에서는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울릉도 여객선이 오가며 여행 뱃길이 시작됐다. 388t(442명 승선), 550t(587명 승선) 규모의 씨스타 1, 2호가 하루 편도 3항차 운항한다. 여객터미널 인근에는 216면의 주차장도 만들고, 대형 여객선으로 너울성 파도가 생겨 작은 어선들이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파제제까지 설치했다. 그동안의 낡은 어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정부의 2차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묵호항은 한 차례 더 해양관광항으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2021년부터 시작되는 해양수산부 기본계획에 따라 묵호항 3, 4 부두의 시멘트 벌크항 기능을 6㎞ 떨어진 동해항으로 이전하고, 동해항에 있는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묵호항으로 이전돼 항구 기능이 재편된다. 이렇게 되면 묵호항은 국제선이 오가는 해양관광항으로 기능을 오롯이 살리게 된다.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축으로 한 항구 주변이 해양관광항에 맞게 새롭게 개발된다. 묵호 수산물 시장,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 동쪽바다 중앙시장 등 인근 관광 명소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 수요의 창출로 묵호항 인근 지역을 동해 최대 해양관광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취지다. 2010년 작은 규모로 시작해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묵호등대와 논골담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아직 슬럼화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주변 마을들도 올해부터 3년 동안 ‘묵호등대 감성 관광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며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한만영 시 관광과 주무관은 “묵호항 뒤편 언덕 슬레이트와 양철 집들로 빼곡한 묵호등대 논골담길을 모델로 주변 뱃사람들과 시멘트, 무연탄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의 소박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며 “작고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 온 주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겨우내 명태를 말리던 묵호덕장 일대의 3만 3000여㎡는 ‘묵호덕장마을 관광자원화사업’으로 내년부터 새로 단장된다. 해발 70m 이내의 겨울 해풍으로 명태를 말려 국내 유일의 먹태(묵호태)를 만들어 오던 마을이 먹태 요리체험, 캠핑장 등으로 관광객을 맞게 된다. 도깨비가 나온다고 알려진 도째비(도깨비)골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스카이밸리와 전망대,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논골담길 바닷가 해변에는 해상 낚시터가 새로 만들어지고, 수심이 얕고 바위와 해조류가 많이 서식하는 인근 어달항에는 투명 카누와 스킨스쿠버가 가능한 수상레저체험장이 들어선다. 항구 뒤쪽에 형성된 재래시장도 현대화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새로운 여객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묵호항은 논골담길, 묵호등대 등의 주변 관광명소와 어우러진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탈바꿈해, 침체된 묵호지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묵호항 화물부두 기능의 동해항 이전과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의 묵호항 이전 등이 추진되면 묵호항은 동해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분단 우려하며 5·10선거에 저항… 그 역사도 4·3”

    “분단 우려하며 5·10선거에 저항… 그 역사도 4·3”

    “남북 분단을 우려하며 ‘5·10 단독선거’에 저항하고 통일독립국가를 꿈꿨던 사람들의 역사가 ‘제주 4·3’입니다.”양정심(49)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학술위원장은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하루 앞둔 2일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948년 4월 3일 봉기를 일으켰던 이유는 5·10 단독선거를 막기 위해서였다”면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선거를 저지시킨 지역”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국가의 폭력성을 입증하려면 희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만, 이는 제주 4·3을 ‘절반의 역사’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봉기를 했는지는 이야기되지 못한 채 위로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제주 4·3을 주제로 국내 첫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살당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간 사람일까’라는 의문 때문에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2005년 ‘제주 4·3 항쟁 연구’라는 박사 논문에서 저항의 역사를 기록한 이유다. 그는 1997년 ‘제주 4·3 제5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운동에 나섰다. 1999년 ‘제주 4·3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공산주의자들의 폭동과 반란으로 폄훼됐던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별법을 근거로 2003년 발간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 4·3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으로 규정한다. 그는 “사회 전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공식 역사는 ‘폭동’에서 ‘희생’으로 바뀌었다”면서 “미래 세대는 바뀐 역사를 배우며 자라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년이 흘러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그는 추가 진상 조사와 희생자 배·보상 등이 담긴 특별법 재개정과 제주 4·3 정명(正名) 찾기 운동을 하고 있다. 정명 운동은 제주 4·3의 성격 규정, 가해자 처벌 문제와 연결돼 있기에 민감하다. 제주 4·3을 바라보는 시선이 폭동, 학살, 희생, 항쟁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주 4·3 특별전을 보면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면서 “너무나 많은 죽음과 아픔 앞에서 이게 항쟁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는 감상에 빠진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배제됐던 저항의 역사를 드러냄으로써 제주 4·3을 다양한 담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역사학자로서의 제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4·3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보수 정부의 대통령들은 4월 3일에 제주를 찾지 않았다. 그는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방문은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로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伊베니스 광장에 돗자리 깔고 라면…中관광객 추태 논란

    伊베니스 광장에 돗자리 깔고 라면…中관광객 추태 논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요우커(遊客ㆍ중국 관광객)의 추태가 이탈리아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달 30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베니스에 위치한 캄포 산 바르톨로메오 광장에서 요우커들이 돗자리를 깔고앉아 식사를 해 비난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현지언론에도 보도된 이번 사건은 한 무리의 요우커들이 베니스의 관광명소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요우커들은 광장에 설치된 이탈리아 출신의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의 조각상 앞에 돗자리를 펼치고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놀라운 행동은 이들이 싸온 음식을 하나둘 씩 꺼내 놓고 그들 만의 만찬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특히 일부는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라면에 부어 먹기도 해 현지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그릇을 광장에 설치된 식수대에서 설거지까지 해 비난을 부채질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지 시민들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음식을 먹지말라고 소리를 높였으나 요우커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언론은 "당시 요우커들의 행동이 뒤늦게 인터넷에 올라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있다"면서 "해외에 나가기 앞서 공공질서와 관광문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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