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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의원 “댓글 공작, 무리한 청탁 거절하자 불만 품은 듯” (일문일답)

    김경수 의원 “댓글 공작, 무리한 청탁 거절하자 불만 품은 듯”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밝혔다.그리고 댓글 조작 일당들과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라면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경수 의원이 취재진들과 나눈 일문일답. Q. 피의자와의 처음 접촉 시기와 연락은 어떻게 했나. =대선 경선 전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해 왔다. 그때 처음으로 연락했다. Q. 어떻게 연락 왔나. =의원실로 연락 왔다. Q. 직접 만났나. =당연히 만나서다. (의원실로) 찾아왔다. 말씀드렸지만 지난 대선 경선 전 처음으로 찾아와서 만났고,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Q. 텔레그램은 어떤 내용인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통씩 주고받았다고 한 보도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본인들이 자신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다른 지지 그룹들도 그런 내용 있지만, 여러 메신저를 통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활동을 보내온 내용이 대부분이다.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Q. 김경수 의원도 문자를 보낸 적 있나. =감사의 인사라든지, 이런 것을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를 하듯 주고받은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Q. 주고받은 메시지 중 매크로 관련 내용도 담겨 있나.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다. 보도 보면서 매크로 관련 내용을 처음 봤다. 그런 부분 이해할 수 없다. Q. 보도 전 매크로라는 것은 전혀 몰랐나. =매크로는 이번 보도 통해서 처음 알았다. Q. 지지 활동에 관해서 연락했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 얘기를 했나. =온·오프라인에서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해서 찾아왔고, 대선 경선 때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 분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그룹들이 활동했다. 자신들이 하는 활동을 보내는 걸 제가 확인할 수 없었다. Q.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협박성 발언도 있었나. =그분들이 왜 그런 활동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데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느꼈지만, 이런 식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은 저로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Q. 무리한 요구는 전혀 안 들어줬나.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Q. 대선 무렵 (메시지를) 활발하게 주고받았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나오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보냈다. Q. 김씨 일당이 (댓글을) 조작했다고 특정된 시기는 평창올림픽 때다. 그 시기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나.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주고받은 적은 없고, 일방적인 메시지이고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대선 시기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다. Q. 일방적으로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먼저 메시지를 준 적도 있나. =대부분 그쪽에서 보내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Q. 텔레그램으로? =텔레그램으로 보내왔다. Q. 대선 이후 인사 청탁 요구는 어떻게 이뤄졌나. =구체적으로, 그 분들이 대선 이후에도 관련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와서 당일 청탁을 했었고, 그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Q. 청탁은 어떤 것이었나. =아까도 말씀드렸듯 무리한 요구였다.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였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선 시기 본인이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자진해서 찾아온 지지그룹 중 하나였다. 대선 이후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일탈 행위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이 사건의 본질이고, 일탈행위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를 정확히 밝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Q. 이 보도 이후 그때 받았던 메시지 읽어 봤나. =그 이후에도 읽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Q. 관련 문자 공개할 수 있나. =이 내용은 텔레그램이라 실제 문자 메시지가 남아 있지 않다. 어떤 경로로 다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에 대해서 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밝혀져야 한다. Q.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건 뭐 상의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 Q. 문제의 아이스하키팀 기사에 대해선 전혀 받은 적 없나. =네. 그 부분은 제가... Q. 댓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나. =그분들이 갑자기 그렇게 정부를 비방하고 공격한 저의와 이유를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 Q. 마지막으로 연락 받은 것은.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항의를 받은 바 있다. Q. 지시한 적 없다고 했는데, 의원직 걸 수도 있나. =(질의응답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답변 없음) Q. 의원직 걸고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나. =그런 식으로 가정을 갖고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지시는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용규 퇴장으로 ‘들쑥날쑥’ 볼 판정 논란 계속

    이용규 퇴장으로 ‘들쑥날쑥’ 볼 판정 논란 계속

    이용규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은 분명 이상하다“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가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퇴장당하면서 심판의 볼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이용규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한기주의 몸쪽 높은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타석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때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것을 주심이 들으면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앞서 삼성의 이원석도 2회와 4회 연속 루킹 삼진(looking strikeout)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황 구심에게 강하게 이의 제기했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이 빠르게 나와 진정시키며 퇴장을 모면했다. 루킹 삼진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볼이라 판단해 스윙을 하지 않았지만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서 삼진을 당하는 일을 말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며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경기 규정에 따라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타자의 항의에 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같은 잣대라면 이원석 역시 퇴장 조치가 내려져야 했지만 2차례 강한 어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서 형평성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는 상황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한 퇴장 판정은 지난 3일 잠실 LG전 두산 오재원 이후 시즌 2호로 퇴장이 안됐더라도 직간접적인 불만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지난 10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양의지(두산)가 7회 말을 앞두고 바뀐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않아 정종수 구심이 공에 맞을 뻔한 일이 있었다. 직전 7회 초 공격에서 양의지가 정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벌어진 일이라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오재원, 양의지 사건으로 심판 판정을 두고 현장에선 심판과 선수들 사이의 불신, 불만이 쌓였다. 이에 KBO는 13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심판위원회가 한 자리에 모여 그간 소통 부재에 공감하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했지만 동업자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자는 결론은 이후 이용규의 판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이용규는 사건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두 번이었으면 내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은 분명 이상하다. 예전엔 가로가 늘어난다거나 세로가 늘어난다거나 하는 원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것도 없지 않은가”라면서 “요즘처럼 심판 판정에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적이 있는가. 분명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KBO가 “퇴장 관련 경위서를 받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용규가 상벌위원회 회부될 수도 있지만 정상 참작이 된다면 단순 퇴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용규가 퇴장당한 한화는 삼성에 2-4로 패배하며 4연승을 마감하면서 8승 8패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를 찾아… 리비아의 비극과 마주하다

    아버지를 찾아… 리비아의 비극과 마주하다

    귀환/히샴 마타르 지음/김병순 옮김/돌베개/344쪽/1만 5000원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세상에 다시 호명해 내는 아들의 여정은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귀환과 한가지다. 고통스럽고 고단할지라도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존재의 근원을 찾는 건 본능이기 때문이다. 책은 리비아 출신의 소설가 히샴 마타르(49)가 쓴 소설 같은 ‘실화’다. 주인공은 저자와 목격자들의 회상 속에서는 분명 살아 있는 올해 79세가 된 아버지 자발라 마타르다.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정권에서 외교관을 지낸 자발라 마타르는 독재에 반대하며 저항 세력을 규합하는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변모한다. 자발라는 1990년 3월 12일 카이로에서 이집트 비밀경찰에게 체포된 후 리비아의 악명 높은 아부살림 교도소에 투옥됐다. 가족에게 세 통의 편지를 전한 그는 6년 뒤 아부살림에서 1270명의 정치범들이 학살당한 사건 이후 행방불명됐다. 작가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카다피가 제거된 후 33년 만에 고국에 귀환해 아버지의 흔적을 수소문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왜 자신과 가족의 삶을 희생하면서 저항의 길을 선택했는지 그 진실을 찾는다. 그 여정을 통해 작가는 참혹한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신생 국가 리비아의 오래된 비극을 마주하며 사막에서 생존해 온 베두인족의 삶 자체가 저항과 투쟁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작가의 가족사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할아버지 하메드 마타르가 이탈리아 식민통치에 항거했고, 아버지가 독재에 저항한 건 수많은 리비아인들의 선택이자 공동체의 비극이었다는 걸 드러낸다. 작가의 사촌 동생 하메드는 이 책이 집필되던 순간에도 시리아 반군에 지원해 참전 중이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찾았을까. 사실 그조차 아버지가 죽었다고 믿고 있다. 리비아로 귀환한 이유가 사라진 아버지의 존재만이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독재 정권의 붕괴 이후에도, 아랍에 봄이 왔다가 갔다고 떠들어 댈 때도, 그리고 극단적인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봉기해 시리아 학살이 자행되는 현재에도 곳곳에 혈흔이 배어 있는 리비아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아버지가 보내 온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온 ‘깊은 구덩이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울음소리’처럼. 저자는 독재 치하 리비아의 현실을 다룬 소설 ‘남자들의 나라에서’로 2006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지난해 미국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으로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외석학들이 바라 본 4·19혁명은?...강북구, 국제학술회의 개최

    해외석학들이 바라 본 4·19혁명은?...강북구, 국제학술회의 개최

    해외 석학들이 ‘4·19혁명’을 한국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역사의 전환점이 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4·19혁명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반독재 저항운동이다.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는 ‘4·19혁명 국제학술회의’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마리오란주 리베라산 파리7대학 교수와 미국 한반도문제센터 연구원인 프레드릭 케리어 시라큐스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리베라산 교수는 ‘과거혁명의 유산, 실패와 성공 사이 한국과 프랑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4·19 혁명은 프랑스의 68혁명처럼 정치 차원을 넘어선 사회 문화적 혁명”이라면서 “역사의 전환점이 됐고 젊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학생, 노동자, 시민에 이르기까지 전반으로 퍼져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68혁명은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학생과 근로자들이 일으킨 사회변혁운동으로 5월혁명이라고도 한다. 그는 4·19 혁명이 한국의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베라산 교수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은 모두 4·19혁명을 뿌리로 갖고 있다. 오늘날까지 혁명의 정신이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항쟁 모두가 민주주의와 정의를 목표로 추구했고, 잠재적으로 할아버지, 부모, 현재세대들이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집단 기억은 한국사회의 통합요인이자 강력한 힘”이라고 평가했다.프레드릭 교수는 ‘한국 민주화의 문화적 근간’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조선왕조와 4·19혁명을 흥미롭게 비교했다. 그는 “4·19혁명이 남긴 가장 두드러진 유산은 시민사회가 행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해 낸 것”이라면서 “학생들은 이승만 정권의 부패와 압제에 항거해 조선왕조에서의 검열기관인 사간원의 기능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행사를 주관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오늘 열린 국제학술회의가 4·19혁명이 영국명예혁명, 프랑스대혁명, 미국독립혁명과 함께 세계 4대 시민혁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중국] 6만명 가운데 범인 찾아낸 中 안면인식 시스템

    [여기는 중국] 6만명 가운데 범인 찾아낸 中 안면인식 시스템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콘서트 현장에서 경제사범으로 수배 중이던 남성 용의자가 체포됐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안면인식 기술 덕분이었다.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경찰은 중국 장시성 난창시에서 열린 홍콩 스타 재키 청(중국명 장쉐유)의 콘서트장에서 수배 중이던 남성 용의자 장씨(31)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콘서트 현장은 재키 청의 팬 약 6만 명이 밀집해 있어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파견된 중국 공안은 안면 인식 프로그램이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관객의 얼굴 하나하나를 인식하던 중, 공안프로그램에 용의자로 등록된 남성과 동일한 얼굴을 가진 관객이 입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벌인 결과, 이 남성은 광시성에서 경제 관련 범죄를 저지른 뒤 수배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용의자였다. 공개된 동영상은 해당 남성이 몇몇의 경찰에게 체포된 뒤 어리둥절하면서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 티켓을 구입했으며, 아내와 함께 콘서트를 보기 위해 간 것”이라면서 “(안면인식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를 체포한 현지 경찰 관계자는 차이나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콘서트 현장에는 무려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있었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티켓을 가지고 입장하는 장소에 여러 대의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과학원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의 보안검사 보조 검증 시스템‘이 검수를 통과해 현재 전국 62개 공항의 557개 안전검사 통로에 설치됐으며, 콘서트장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도 테러 방지나 범인 검거 등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 안면인식 시스템은 신원 식별률이 99%에 달하고 신분확인 속도도 1초 이내를 자랑한다. 세계에서도 선도적 기술로 평가받는 중국의 안면인식 시스템은 경찰의 용의자 체포나 공공질서 위반 적발 등 치안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의료, 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대형마트 계산대에 섰다.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파프리카 세 개를 보고 직원이 “좀 담아 오시지”라고 했다. 비닐봉지에 담아 오면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걸 세 번 집어야 하니 뱉는 말이다. 나는 접으면 손바닥만 한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니 그 비닐이 필요가 없다. 내 가방에는 늘 장바구니가 들어 있다.대형마트에 가면 과일이나 채소를 몇 개에 얼마라고 판다. 보통 옆에 있는 비닐봉지에 해당 개수만큼 넣고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가격은 대체로 몇천원 등 일만원 이하다. 그런데 꼭 비닐봉지에 담아야 하는 걸까. 아들이 피자를 시켜 달라고 했다. 아들은 피자만 먹는다. 치킨을 시켜도 치킨만 먹는다. 같이 배달된 피클이나 무, 각종 소스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 냉장고 한켠에 쌓아 둔다. 많이 모이거나 눈에 거슬리면 재활용이나 폐기를 위해 내용물을 버린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다 보면 소스 등을 추가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각각이 천원 이하다. 그럼 주문할 때 그걸 빼면 몇백원 깎아 주면 안 될까. 지금은 빼달라고 해서 안 받더라도 돈은 다 내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에 그냥 주문하고 있다. 한 치킨 업체가 다음달부터 배달료를 받겠다는데 이참에 주문할 때 소스나 무를 빼달라고 하면 그 금액만큼 빼주는 시스템도 갖췄으면 좋겠다. 핫소스 100원, 피클이나 무 500원 등을 깎아 주면 소비자는 돈도 아끼고 폐기 부담도 줄어들 거다. 몇 년 전 들렸던 스위스 취리히공항의 햄버거집이 가끔 생각난다. 햄버거세트를 시켰는데 케찹을 안 줬다. 케찹을 달라고 하니 돈을 달라고 해서 케찹 없이 먹었다. 손가락 두 개만 한, 비닐에 포장된 케찹을 사가라 해서 황당했는데 그게 맞는 거였다. 공짜는 없으니까. “엄마, 집에 가져와서 먹으면 안 돼?” 하교 후 학원 가기 전 집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 우동 등을 먹고 가라는 말에 아들이 되물었다.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 게 더 편하단다. 퇴근해 집에 도착해 보면 플라스틱 통 여러 개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주는 대로 받아 오니 안 먹는 반찬을 담은 플라스틱 통도 있다. 편리함. 일회용 제품의 근본적 존재 이유다. 빨리빨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일회용품 사용량이 한참 많은 이유다. 포장과 배달이 일상이 됐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의 필요 여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대가로 무엇을 지불하고 있는 걸까. 나와 미래 세대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다. 수도권의 폐비닐 대란은 폐비닐로 만든 고형연료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한 원인이다. 플라스틱 사용은 여러 과정을 거쳐 바다와 심지어 먹는물에까지 초미세 플라스틱 함유라는 뉴스를 보게 만들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RP)가 있다. 제품 설계, 포장재 선택 등에서 결정권이 가장 큰 생산자가 재활용의 중심 역할을 하라고 만든 제도다. 그 제도 설명에는 소비자와 지방자치단체, 정부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고 돼 있다. 명기는 안 돼 있지만 판매자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 편의점은 실랑이는 있지만 비닐봉투를 20원에 팔아야 하는 게 그 예다. 4만개가 넘는 편의점에서 일 년에 쓰는 비닐봉투가 대략 10억장이다. 편의점 입구에 ‘비닐봉투 20원’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소비자들이 좀 덜 쓸 거다. 생산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만들어야지만 판매자도 작은 거 하나하나를 살지, 가져갈지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편의점에서 “봉투 20원인데 필요하세요?”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lark3@seoul.co.kr
  • ‘No.17 추신수 - No.17 오타니’ 첫 대결은 무승부

    추신수(36·텍사스)와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첫 맞대결에서 나란히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2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경기는 한·일 지명타자 출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지만 둘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앞선 두 게임에선 오타니가 선발 출전하지 않아서다. 등번호까지 17번으로 같아 더욱 묘했다.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8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였다. 그는 2회초 2사 1, 2루 때 상대 선발 맷 무어(29)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 타점도 올렸다. 결승타였다. 오타니는 8회초 볼넷으로 1루를 밟았으나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시절 동료였던 크리스 마틴(32)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오타니의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시즌 타율은 .368에서 .364(22타수 8안타)로 약간 낮아졌다. 1번 타자 추신수는 3회말 볼넷을 골라 처음 출루했다. 7회말에는 삼진을 당한 뒤 낮은 코스로 들어온 마지막 스크라이크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9회말 2사 1루 때는 좌전 안타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264(53타수 14안타)로 소폭 낮아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호날두 논란의 PK 골로 영웅, 부폰 항의하다 퇴장 마지막 무대 씁쓸

    호날두 논란의 PK 골로 영웅, 부폰 항의하다 퇴장 마지막 무대 씁쓸

    전날 바르셀로나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당하지 않았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불러 들인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후반 추가시간 2분까지 0-3으로 끌려가다 논란의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갈무리해 1-3으로 경기를 끝냈다. 1차전 이탈리아 밀라노 원정에서 3-0으로 앞서 두 골 차로 이기기만 해도 준결승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레알은 합계 3-3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데다 원정 다득점에서도 똑같아 연장으로 끌려갈 뻔한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으로 힘겹게 여덟 시즌 연속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동료가 머리로 떨궈준 공에 발을 갖다대려던 루카스 바스케스를 뒤에서 유벤투스 수비수 메디히 베나티아가 덮쳐 넘어뜨렸다. 힘 없이 떨어진 공을 유벤투스 수문장인 잔루이지 부폰이 주웠지만 마이클 올리비에(잉글랜드) 주심은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부폰은 흥분해 항의하다 올리비에 주심의 몸에 접촉을 했고 화들짝 놀란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반응은 두 가지 쟁점을 놓고 엇갈린다. 올리비에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정당했는지, 과연 대회 117경기째 출전한 레전드 부폰을 굳이 퇴장시키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하겠ㅈ만 대체로 경기 종료 뒤 즉각적인 반응은 페널티킥 판정은 정당했지만 부폰을 퇴장시킨 것은 불필요했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판정 항의와 두 팀 선수들의 드잡이가 벌어져 페널티킥은 6분 뒤에야 실행됐다. 골키퍼 장갑은 슈세스니가 대신 끼었고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슈세스니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문 오른쪽 위 포스트를 강하게 꽂는 대포알 슈팅으로 극적인 승리를 매조졌다. 호날두는 대회 150번째 경기에서 한 골을 보태 통산 120번째 득점과 11경기 연속 득점으로 올 시즌 15호 골을 기록해 다섯 시즌 연속 득점왕 기대도 부풀렸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레알이 여러 가지로 유리했지만 유벤투스의 추격 의지 앞에 쩔쩔 매야 했다. 전반 1분 코스타의 패스를 받은 케디라가 오른쪽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만주키치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도 만주키치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리히슈타이너의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또다시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두 골을 내준 레알이 후반 시작과 함께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해 15분 코스타의 측면 크로스를 나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흘리자 문전에 있던 마튀이디가 슬쩍 마무리해 3-0으로 달아났다. 레알은 후반 24분 아센시오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기회를 놓쳤고, 후반 29분과 30분 호날두가 연달아 찬스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또 후반 30분 바란이, 후반 41분 호날두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연장 승부가 점쳐지던 추가시간 2분, 레알에게 거짓말처럼 기회가 찾아왔고 호날두가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세비야(스페인)와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2-1로 3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전날 AS로마(이탈리아)와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독일과 스페인 클럽 한 팀씩이 4강에 합류해 이번 대회 준결승에는 모두 다른 국적 클럽들이 진출했다. 대진 추첨은 13일 밤 9시 진행되며 1차전은 오는 25일과 26일, 2차전은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대체 누가 ‘플라핑’을 가르친 거죠?

    “도대체 누가 ‘플라핑’(flopping)을 가르쳤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10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뒤 로드 벤슨(34·DB)은 플라핑에 대해 거세게 불만을 쏟아냈다. 과장된 몸짓으로 다친 척 연기를 해 반칙을 얻어내는 것을 뜻하는 플라핑이 한국 농구에서 너무 잦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챔프 2차전에는 특히 문제로 삼을 장면이 잦았다. 4쿼터 8분 41초를 남기고 김민수(36·SK)가 벤슨에게, 27.8초를 남기고는 안영준(23·SK)이 디온테 버튼(24·DB)에게 부딪혀 고통을 호소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정상 플레이로 판단됐다. 플라핑이라면 테크니컬파울을 불든가 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자 은퇴를 앞둔 벤슨이 시원하게 쏘아붙였다. 물론 특정 팀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올 시즌 플라핑에 대한 경고는 21번 나왔다. 챔프 2차전을 앞두고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이 곧 은퇴하는 국보급 센터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며 김주성(39·DB)의 플라핑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현(31·KCC)은 작은 충돌에도 소리를 지르며 파울을 유도한다고 해서 ‘으악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달았다. 그렇다고 단순히 선수들만 욕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플라핑은 유소년 때부터 이어진 뿌리 깊은 문제다. 승패에 집착하는 중·고교 감독들이 암묵적으로 플라핑을 용인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요령인 양 가르치기도 한다. 선수들도 쉽게 파울을 따내려고 플라핑을 체득하다 보니 일종의 버릇처럼 굳기도 한다. 이들이 자라 프로나 심판으로 뛰어 만연해진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 1호 교수’ 김세중 경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농구인으로 부끄럽지만 국내 리그에 플라핑이 많다. 국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유독 심판 판정에 많이 항의하는 것도 이와 맞닿았다”며 “용병 선수들도 처음엔 많이 놀라다가 나중엔 살아남기 위해 플라핑을 배운다. 유소년 때의 잘못된 교육이 빚어낸 결과”라며 씁쓸해했다. 체득된 습관을 먼 뒷날 고치기란 어렵다. KBL도 적극 경고를 주고 테크니컬파울에 대해 제재금(20만원)을 물리지만 역부족이다. 일단 일부러 그러는지를 판단하려면 애매하기 일쑤다. KBL은 경기 분석을 통해 안영준과 김민수의 챔프 2차전 행동에 대해 플라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제재도 좋지만 플라핑을 아예 몰라야 하기에 벤슨의 물음에 이제라도 농구계가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청년 위한 세상 못 만든 빚 있는데… ‘빈민’ 표현 부끄러웠다”

    “청년 위한 세상 못 만든 빚 있는데… ‘빈민’ 표현 부끄러웠다”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가 서울시의 ‘청년임대주택’을 ‘빈민아파트’로 비유한 안내문을 단지 내에 붙인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단독] ‘5평짜리 빈민’… 도 넘은 청년임대 혐오 안내문>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청년들을 빈민으로 규정한 도 넘은 님비(NIMBY·내 지역에는 안 된다) 현상에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분노를 터뜨렸다. 비판을 받자 아파트는 빈민이란 단어가 적힌 안내문과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이 파장은 문제 아파트의 주민인 석락희(59)씨가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기에 가능했다. 서울신문은 석씨를 직접 만나 ‘정의의 호루라기’를 거침없이 분 배경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석씨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베이비부머로서 앞만 보고 달려 왔고, 청년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부채감에 항상 시달렸다”면서 “퇴근길에 안내문 제목에 (청년임대주택을) 빈민아파트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청년들을 빈민으로 매도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집단이기주의가 지나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년들로 인해 지역이 우범지역화된다고 주장하는데 청년들을 한낱 술 먹고 사고 치는 사람으로 인식한 것은 잘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내문 위에 ‘공존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항의하는 글을 직접 적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공감을 보냈다. 그는 “청년들에게 디딤돌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희망은 꺾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에 바로 안내문 위에 내 생각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아내한테 들으니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했던 한 주민이 내 글을 보고 ‘빈민이라는 표현을 못 봤는데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석씨는 이 사안을 복지, 노후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로도 바라봤다. 그는 “집 한 채가 평생 일해서 모은 재산인 동시에 유일한 노후 수단이라 그걸 지켜 내려는 욕망은 있을 수 있다”면서 “복지 안전망이 사회적으로 잘 마련돼서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업에서 일할 때 노사 관계, 인사 문제를 다뤘던 그는 현재 협동조합 ‘문화공간 온’의 이사를 맡고 있다. 2016년 5월 만들어진 이 조합은 낮에는 카페, 밤에는 주점으로 변신하며 일종의 시민운동 사랑방 역할을 한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 때 시민들을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석씨는 서울시에서 ‘시민감사 옴부즈만’으로 4년간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시민감사 옴부즈만은 시민들이 불합리한 행정기관의 처분으로 권리를 침해받으면 구제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석씨는 “2012년 옴부즈만 일을 시작한 뒤 ‘시민감사 옴부즈만 활동은 독립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면서 “토론회를 열고 의견수렴을 거쳐 2016년 새로운 옴부즈만 위원회가 출범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2016년 이전에도 옴부즈만은 있었지만 시 감사관실 산하에 있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석씨는 마라톤대회(42.195㎞) 100회 완주라는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며 ‘공존’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냈다. “우리는 선수가 아니니까 경쟁은 무의미하다.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갈 뿐이다. 함께 물도 떠다 주고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서로 도우며 달린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그렇게 공존하고 돕는 게 진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끝내… 질질 끌던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물거품

    “상수원 위협” 반발도 한몫 市 “허탈감 대체할 사업구상” 국토교통부가 경기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더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신규 친수(親水)구역 지정은 지양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2010년 12월 제정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폐지 검토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권고했다. GWDC 사업은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친수구역 특별법을 근거로 추진해 왔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혁신위 권고와 관련해 이날 “현재 진행 중인 4개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추가 지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법에 근거해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은 2012년 12월 지구지정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2014년 1월 지구지정된 대전 갑천, 나주 노안, 부여 규암지구 등 4건이 전부다. 이 관계자는 “구리시가 추진해 온 GWDC 사업은 도시계획심의와 투융자심사 등 친수구역 지정을 위해 중간에 먼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이뤄지지 않아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외국인투자 확약 등도 이뤄지지 않아 수년간 지연되고 있는 것이지 국토부나 구리시가 일부러 진행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 사업은 박 전 시장이 처음 추진했으며, 2015년 3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6개항의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못해 더이상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서울·경기·인천 지역 7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수원 오염 등을 이유로 GWDC 사업을 반대해 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신우용 사무처장은 “구리시는 박 전 시장이 수도권 상수원을 위협하며 추진해 온 구리친수구역 개발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황된 개발계획으로 지역사회를 기만하고, 갈등을 유발한 책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GWDC 사업 추진으로 시민들의 이해가 엇갈려 갈등구조가 형성돼 안타깝다”며 “시민들의 상실감 및 허탈감을 대신할 대체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WDC 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구리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여㎡의 부지에 외자 등을 유치해 호텔·디자인무역센터·디자인학교·외국인거주시설 등을 조성하는 10조원대 투자개발사업이지만 투자자들의 신뢰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박 전 시장이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삼성노조 “과거 부실조사 했던 검찰과 고용부도 수사해야”

    삼성노조 “과거 부실조사 했던 검찰과 고용부도 수사해야”

    검찰이 ‘삼성 노조 와해’ 문건 관련 피해자 조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삼성그룹 임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과거 부실 조사를 진행한 검찰과 고용노동부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1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과 오기형 정책위원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라 지회장은 취재진들에게 “6000건의 노조 파괴 문건 뿐만 아니라, (과거) 검찰이 수사 지휘한 부분과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 지회장은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염호석 경남 양산센터 분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놓고 경찰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라 지회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김병현 부장이 지휘했다”면서 “검찰 측에서 ‘다 인정하고 조율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당시 해당 지역 센터장이 염 분회자 유가족을 만나 회유했다는 정황도 담긴 걸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가 내부 회의를 거치면서 조사 방향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 지회장은 당초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서비스 근로 형태롤 ‘불법 파견’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히고서 “2017년 7월 전국 지청장 회의 이후 방향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곳이 아닌 삼성의 부서”라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은 지회 측으로부터 피해 상황 관련 진술을 듣고 향후 수사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그룹 임원진 조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추신수, 심판 볼 판정에 강한 항의

    추신수, 심판 볼 판정에 강한 항의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추신수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강력히 항의했다.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에인절스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침묵한 추신수는 불과 이틀 사이에 시즌 타율이 0.325에서 0.265(49타수 13안타)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텍사스는 에인절스에 1-11로 대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에인절스 좌완 선발 타일러 스캑스의 3구째 포심패스트볼(약 145㎞)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말 1사 2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진루타에 만족한 추신수는 4회말 1사 1루에서 스캑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구심이 스캑스의 8구째 높은 커브에 대해 3번째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펄쩍펄쩍 뛰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신수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구심에게 강하게 어필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추신수는 6회말 2사에서는 바뀐 투수 루크 바드를 상대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다. 추신수는 에인절스의 3번째 투수 에두아르두 파레데스의 6구째 포심패스트볼(151㎞)을 제대로 받아쳤으나 타구는 중견수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의지, 심판 판정에 앙갚음 논란

    양의지, 심판 판정에 앙갚음 논란

    양의지 두산 베어스 포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양의지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초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삼진으로 타석에서 내려간 양의지는 7회말 수비를 앞둔 상황에서 투수 곽빈이 연습 삼아 던진 공을 살짝 피했다. 볼은 뒤에 있던 정종수 주심에게 향했고, 정 주심은 깜짝 놀라 펄쩍 뛰어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다그쳤다.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를 더그아웃으로 부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고 있다. 상대도 마찬가지니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LG전에서 주장 오재원은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바 있다. 자칫 이번에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이 먼저 나선 것이다. 감독이 나서자 심판진도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양의지의 행위와 관련해 경기운영위원(감독관)과 정종수 주심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비신사적인 행위였는지 따져 필요하면 상벌위원회를 열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직후 유영하에 ‘격하게 대응 말라’ 당부”

    “박근혜, 1심 선고 직후 유영하에 ‘격하게 대응 말라’ 당부”

    박근혜 전 대통령이 6일 1심 선고 직후 유영하 변호사에게 지나친 외부 대응을 하지 말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10일 채널A는 박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1심 선고 직후 이뤄진 유영하 변호사와의 접견 중 “(선고 결과에 대해) 너무 격하게 대응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이 선고된 것에 대해 언론 인터뷰 가능성을 비추자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접견 내내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표정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하 변호사는 9일과 10일에도 한 차례씩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항소 여부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번 1심 선고의 항소 만료일은 13일로, 그때가 돼서야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국선 변호인들에게는 자체적으로 항소를 제기하지 말라고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항소한다면 사선 변호인을 다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1심 재판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항소 포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시간의 박물관’ 군산에 가면

    [이호준의 시간여행] ‘시간의 박물관’ 군산에 가면

    경주에 가면 신라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첨성대와 불국사와 안압지에는 신라의 시간이 흐른다. 전북 군산이나 충남 강경에 가면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시간이 걸려 있다. 이른바 ‘적산가옥’에 깃들어 있는 시간이다. 적산(敵産)의 사전적 뜻은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 또는 적국인의 재산’을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남겨 두고 간 집이나 건물을 뜻한다. 적산가옥은 전남 목포나 포항의 구룡포 등에도 많이 남아 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도 흔적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그중에서도 군산에는 적산가옥이 유난히 많다. 그렇다 보니 군산만큼 ‘시간여행’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도시도 드물다. ‘시간의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대표적 수탈 기지였다는 게 결정적 이유다. 일제는 호남평야 등에서 생산되는 쌀을 반출하기 위해 항만 시설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1934년 한 해만 해도 무려 870만석을 수탈해 갔다고 한다. 그해 전국의 쌀 생산량은 1630만석에 불과했다. 일본식 절 동국사(東國寺)도 일제의 ‘유물’ 중 하나다. 어? 한국에 이런 절이 있었어? 동국사에 처음 간 사람은 대개 한마디쯤 하게 된다. 일본 어느 사찰에 들어선 것처럼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지은 절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1913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內田佛觀)라는 이가 대웅전과 요사채를 지었는데, 그때 이름은 금강사였다. 광복 이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이름을 동국사로 바꾼 데 이어,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국사에는 ‘참사문’을 새긴 비(碑)가 있다. 참사문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글이다. 동국사의 참사문은 일본 조동종 종단이 1992년 공식 발표한 글로, 식민 지배의 수단으로 전락했던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내용이다. 그 앞에 서면 ‘종교인들은 이렇게 참회하는데 왜 일본 정부는 사과를 외면할까’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 수밖에 없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어두운 역사의 상징 중 하나다.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때 유지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이 가옥은 미곡 유통을 하던 히로쓰 게이사부로가 지은 주택이다. 흔히 히로쓰 가옥이라고 부른다. 길이 131m, 높이 4.5m의 반원형 터널인 해망굴은 옛 군산시청 앞 도로인 명치통과 수산업의 중심지였던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뚫었다. 역시 수탈 물자 반출이 목적이었다. 이 밖에도 조선은행 군산지점,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 사택, 군산세관 본관 등이 남아 있다. 부두에 남아 있는 부잔교 역시 일제 수탈의 잔재 중 하나다. 이런 건물들은 대부분 군산항 인근 ‘근대역사탐방로’ 범위 안에 있다. 지도 한 장 들고 한나절쯤 걸어 다니며 찾아보기 알맞은 거리다. 역사는 빛과 그림자의 직조물이다. 일제가 남긴 건축물을 없앨 것이냐, 보존할 것이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무조건 지우는 게 능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어두운 역사 역시 이 땅에 각인된 기록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교과서’로 후손들에게 전해 줌으로써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가 적산가옥에 배어 있는 일제의 시간을 만나러 자주 찾아가는 이유다.
  • “보편” vs “선별” 보유세 개편… 개혁특위 묘수 찾을까

    “보편” vs “선별” 보유세 개편… 개혁특위 묘수 찾을까

    당·정, 보유세 인상은 공감대 1주택자 접근방식 시각차 커 세율 개정안은 여야 협의 필요 제3의 절충안 나올 가능성도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최대 관심은 부동산 보유세를 어떻게 바꾸느냐다. 정부와 여당은 ‘보유세 인상’이라는 총론에서는 공감하지만 인상 방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획재정부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상향 조정하자는 ‘보편적 증세’에 무게를 두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유 주택 수나 가격에 따라 차등을 두는 ‘선별적 증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위가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느냐에 따라 보유세 개편의 틀 자체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특위 회의에서 위원장에 선임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입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조세 형평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모색하고, 공평 과세를 통해 분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세입 확충’이라는 증세를 전제로 깔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이다.기재부는 그동안 보유세 개편은 “특위가 주도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 왔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세율을 일률적으로 올리는 방향으로 자체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내부 기류는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정안은 보유세를 올리되 1주택자에 대해서는 공제를 늘려 지금보다 오히려 세금 부담을 낮춰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당정의 시각차가 두드러지는 대목이 바로 1주택자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장면도 있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월 “1주택자도 보유세 인상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가 불과 하루 만에 발언을 번복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발언이 알려진 뒤 청와대에서 김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당정에서 구상하는 방안과 배치된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도 “당시 김 부총리 발언이 기재부 내부 검토에 가장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개편의 ‘키’를 쥔 특위가 어느 방향으로 결론을 낼지 아직은 예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강 위원장이 주도해 온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는 가능하다. 센터는 지난달 6일 ‘2018년 세법 개정방안 건의서’를 통해 현행 0.5~2.0%인 종부세 세율을 1~4%로 2배 올릴 것을 제안했다. 특위가 세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경우 험로도 예상된다. 세율은 법률 개정 사안인 만큼 여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위가 마련한 개편안이 야당의 반대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제3의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조기 시행이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나머지 과제는 올해 말까지 단계별 추진 방안을 담은 중기 로드맵에 반영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자지구 또 ‘피의 주말’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집회를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언론인을 포함한 시민 여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전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보안 장벽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2차 ‘땅의 날’(Land Day)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무력 공격을 가해 9명이 숨지고 49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고자 타이어에 불을 붙여 검은 연기를 피웠고, 돌을 던지면서 장벽에 접근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사진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망한 기자는 팔레스타인 아인미디어의 야세르 무르타자(30)로 피격 당시 ‘프레스’라고 크게 적힌 옷을 입어 기자임을 증명했고, 헬멧과 방탄조끼까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타자는 가자지구에서 드론 카메라 취재를 본격 도입한 기자다. 그는 취재한 영상을 BBC나 알자지라 등에도 제공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슈라프 아부 암라는 “무르타자와 나는 장벽에서 100~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위대를 취재하고 있었다. 부상한 시위대 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무르타자가 고꾸라졌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이스라엘군이 과잉 진압했다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기자협회는 무르타자를 포함해 현직 기자 6명이 총격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의도적으로 기자를 향해 사격하지 않는다”며 “무르타자가 IDF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중령은 “장벽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폭도들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보안장벽을 뚫고 ‘테러리스트’를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보내려고 시도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30일 장벽 앞에서 열린 1차 땅의 날 집회에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다쳤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다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집회는 6차까지 계속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교육부가 김영우 총신대 총장을 파면하라고 대학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총신대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김 총장이 교비를 부당하게 쓰고 학내분규에 따른 임시휴업도 절차에 어긋나게 결정했다며 이사회에 김 총장을 파면하도록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적발된 사안에 대한 관련자는 중징계하고 부당하게 쓴 교비 2억 8000여만원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또 총장 징계·선임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용역업체 직원의 학내 진입을 도운 혐의에 대해 이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회 임원 18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김 총장은 배임증재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이사장도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반대로 이사회는 김 총장이 임기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자 사표를 수리한 직후 별도의 선임절차 없이 김 총장을 재선임했다. 총장 연임과 입시비리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종합관을 점거하자 김 총장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했고, 이사회 임원 일부는 이들을 종합관으로 데려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김 총장이 교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지난달 독단적으로 임시휴업을 두 차례 실시한 것도 부당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와 별도로 김 총장은 대학원 일반전형 최종합격자 가운데 총장실 점거를 한 지원자를 떨어뜨리도록 하고, 이 지원자가 이후 반성문 등을 내자 조건부 추가 합격시켰다. 교육부는 총신대가 계약학과 전임교원을 특별채용하면서 기초심사 등의 채용절차 없이 3명을 부당하게 임용하고, 다른 교원 임용 과정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고 학위요건을 정한 점도 적발했다. 김 총장은 법인 회계에서 써야 할 소송비용 2300만원 정도를 학생 등록금 등으로 조성한 교비 회계에서 빼 썼고, 학사업무와 관련 없는 목사 또는 장로 선물용 인삼 대금 4500만원도 교비 회계에서 지출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 총장과 관련 교직원을 비롯한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처분은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앞으로 2∼3개월 안에 확정된다. 앞서 김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고 청탁하면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사회가 ‘형사사건에 기소되면 교직원이 될 수 없다’는 학교 정관을 개정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학생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1월 29일부터 학교 종합관을 점거하자 학교 측은 용역직원을 동원해 종합관에 진입하려다 학생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한 여자고교 전체를 뒤덮은 #미투 #위드유

    서울 한 여자고교 전체를 뒤덮은 #미투 #위드유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공개 폭로로 시작된 한국의 #미투(#MeToo)운동과 이를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창문 전체가 포스트잇으로 만든 ‘#미투’ 문구 등으로 뒤덮였다.지난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서울 노원구 A여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교 창문에는 ‘미투’, ‘위드유’ 등 성폭력을 고발하는 문구가 붙었다. 한 재학생은 “오늘(6일) 3학년 학생들이 6교시가 끝난 후 창문에 #위드유(#Withyou) 같은 문구를 포스트잇으로 붙였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 이상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고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 교사 수 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최근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 학생들은 “지목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위로하냐면서 부적절한 언어 선택과 과도한 스킨십으로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줬다”며 “성추행 사실을 계속 은폐하려 하고 있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를 (학교가) 모른 척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학생회도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학생들은 이 게시물에 ‘학생을 보호해주세요. 진실을 요구합니다. #미투’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7일 현재 2700명 넘게 공감을 얻었고, 이 학교 졸업생들도 재학 당시 성추행·성희롱 피해 사례를 폭로하며 후배들을 지지·격려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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