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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태우고 부수고… 분노한 ‘노란 조끼’ 3주째 폭력 시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주말이던 1일(현지시간) 불붙은 자동차의 검은 연기로 자욱하게 변하는 등 프랑스가 연 3주 폭력 시위로 얼룩졌다. 시위대 방화로 파리 중심가에는 불탄 자동차들이 나뒹굴고 상점 유리창들이 깨지는 등 파리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폭력 시위를 겪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 등은 이날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자동차들을 불태우고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가 하면 개선문에 다양한 색으로 ‘노란 조끼가 승리한다’는 낙서까지 썼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시위는 폭력 사태로 내달으며 분노한 시위대를 최루가스 및 물대포로 해산시키려는 진압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파리에서만 경찰 20명을 포함해 110명이 부상하고 224명이 체포됐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부상자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는 20개가 넘는 지하철 역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폐쇄됐고 경찰은 시내 중심부 상점들에 문을 닫을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파리 55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약 7만 5000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숫자 면에서는 지난번 주말에 비해 줄었지만 폭력 성향은 훨씬 강해졌다. 시위대는 기름값 인상과 함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보통 국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분노했지만, 극우세력이 시위에 개입해 폭력이 확산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도전이 되고 있는 이번 ‘노란 조끼’ 항의 시위는 이를 모방한 유사 시위가 벨기에와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번지면서 국제무대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위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탄 시즌 애청곡 ‘자기야 밖은 추워’ 데이트 폭력 노래라고?

    성탄 시즌 애청곡 ‘자기야 밖은 추워’ 데이트 폭력 노래라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럽과 미국의 가게들과 라디오 방송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 가운데 ‘자기야 밖은 추워(Baby Its Cold Outside)’가 있다. 1949년 영화 ‘넵튠스 도터’에서 멕시코 배우 리카르도 몬탈반이 미국 여배우 겸 수영선수 에스터 윌리엄스에게 귀가하지 말고 자신이랑 함께 있자고 추근대는 내용이다.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를 수상했다. 1944년 프랭크 뢰서가 가사를 쓴 이 노래는 루이 암스트롱과 톰 존스를 비롯해 3년 전에는 레이디 가가가 토니 베넷과 함께, 마이클 뷰블레 등이 다시 불렀고, 배우 윌 페렐과 주이 드샤넬이 2004년 영화 ‘엘프’에서도 함께 불렀다. 그런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라디오 방송의 ‘스타 102 클리블랜드’가 가사 내용이나 영화 장면 등에 부적절한 내용이 많고 미투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시대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애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노래를 앞으로는 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찬반 여론을 물었더니 계속 틀어야 한다는 의견이 94%로 압도적이었다.이 방송의 진행자 글렌 앤더슨도 블로그에 다른 시대에 쓰여진 가사가 “사기에 가깝고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완전히 민감하며 사람들은 쉽게 상처받는다. 그러니 미투가 여성들이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게 하는 세계에 이 노래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미디언 젠 커크먼은 데이트 폭력을 하는 것처럼 들리는 가사들이 1930년대에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속으로는 머무르고 싶지만 평판을 해칠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으며 “이 술에 뭘 탔니(Say what’s in this drink)”란 가사 역시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선 “진심을 털어놓을게요”란 말과 같은 뜻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강간위기센터의 최고경영자(CEO) 손드라 밀러는 “명백히 (함께 자자고) 밀어붙이는 내용”이라며 “여주인공은 명백히 ‘노’라고 말하는데 남자들은 ‘진짜로는 좋다는 거지’라고 말하는 격이다. 2018년이라면 여자가 ‘노’라고 하면 ‘노’인 것이고 마땅히 거기서 멈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재명 지지자 200여명 “마녀사냥 중지하라” 항의시위

    이재명 지지자 200여명 “마녀사냥 중지하라” 항의시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시민 200여명이 1일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더명랑 자원봉사단, 경기혁신포럼 등 이 지사를 지지하는 19개 단체가 모여 만든 ‘전국 이재명 지지연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성남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도로에 모여 “이재명 죽이기와 마녀사냥을 중지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이 지사를 견제하는 것을 넘어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하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과 황색 언론들에 많은 사람이 우려를 넘어 분노한다”며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혜경궁 김씨라는 프레임으로 트위터 계정주를 김혜경 여사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인격살인 작태에 분기탱천하는 마음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부 민주당 세력을 지칭해 이재명 죽이기와 이간질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마녀사냥식 왜곡 보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 지사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던 지난달 24일에도 청사 앞에서 모여 ‘이재명 무죄’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에 버젓이…쿠팡은 왜 성인용품 ‘모자이크’ 안 했을까

    온라인에 버젓이…쿠팡은 왜 성인용품 ‘모자이크’ 안 했을까

    “너무 적나라하다.”, “충격적이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는 특정 성인용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리 사회의 성 풍속에 비춰봐도 용납이 되긴 힘들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정도의 제품이라면 최소한 상품 이미지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하는 성인용품에 대해 판매 규제를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28일 오픈마켓 ‘쿠팡’에서 판매 중인 성인용품의 상품 소개 이미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제품은 “평범하고 건강한 여성을 모델로 삼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체적인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여성의 신체 부위를 본따 만든 이 제품이 오픈마켓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팔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아무리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해도 미성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고, 성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 상품이 11번가, 옥션 등 다른 사이트에도 등록된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오픈마켓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쿠팡 측은 당시 “판매업자가 규정을 준수했기 때문에 개입 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성인용품을 다른 제품군으로 등록해 미성년자들에게 팔았다면 판매 일시 중단 또는 성인 인증 조치 등을 취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처음부터 성인용 제품으로 등록이 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성인용품은 총기, 몰래카메라 등 판매 금지 물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이 과열되자 1일 현재 이 제품은 판매 중지됐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현행법상 성인용품 판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는 성인용품점이 다수 들어섰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성인용품은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됐다. 문제는 이런 수준을 넘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제품까지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손목이 닿는 부분을 여성의 신체 일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가슴 마우스패드’,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모아 놓은 ‘데스크 매트’ 등 성 상품화 제품은 셀 수 없이 많다.지난 10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여성의 가슴을 연상케 하는 ‘XX 탱탱볼’이란 제품을 팔았다가 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성인용품 전문점에서나 팔릴 법한 제품이 생활용품으로 둔갑돼 판매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지난 7월 한 오픈마켓에서는 ‘로리’(미성년 여성에게 이상 성욕을 갖는 현상·로리타 콤플렉스의 준말)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품들이 문제가 됐다. 아동 음란물 판매·유통은 법에서도 엄격하게 금지하게 있는데도 ‘성인 캐릭터를 작게 묘사한 제품’이라는 식으로 버젓이 팔렸다. 성인용품은 산업 표준 분류에서도 빠져 있어 판매업자들은 문구 업종 등으로 등록해 영업한다. 성인용품 관련 수입, 판매, 유통 관련 정부 부처도 제각각이라 불법으로 생산된 제품이 유통되더라도 적발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도 별다른 신고 없이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11번가 측은 “내부에서 ‘사용 불가 콘텐츠 기준’을 마련하고 성폭력, 성매매 등의 내용에 대해 판매 금지 처분과 아이디 정지 처리를 하고 있다”면서 “불법이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제품들에 대해선 사후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성인용품이 세관의 통관심사위원회를 통해 통관 여부가 결정되듯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성인용품도 내부 심의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관세법 234조는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또는 풍속을 해치는 서적·도화·조각물 등의 수입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관당국이 ‘전신 리얼돌(인체와 흡사한 인형)’의 통관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도 인간 존엄성을 해친다는 이유다. 하지만 오픈마켓에서는 난색을 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경쟁하며 제품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닌 이상 판매 중단 조치를 하면 오히려 판매자에 대한 ‘갑질’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어머 얘 이름이 Abcde야” 깔깔 대고 탑승권 사진 소셜미디어에

    “어머 얘 이름이 Abcde야” 깔깔 대고 탑승권 사진 소셜미디어에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탑승 게이트 직원들이 다섯 살 소녀의 이름을 갖고 놀려댄 것에 대해 사과했다. 트래시 레드퍼드는 딸 앱시디(Abcde)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존웨인 공항을 통해 집인 텍사스주 엘 파소로 돌아가려고 탑승 직원에게 탑승권을 내밀었다가 이런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했다. 한 직원이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손가락으로 모녀를 가리키켜 다른 직원에게 자꾸 뭐라고 얘기했다. 딸 앱시디는 왜 자신을 조롱거리로 삼는지 트래시에게 물었다. “엄마, 왜 그녀가 내 이름을 보고 웃어대는 거야? 내가 모두 착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했잖아. 또 모두가 착하게 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잖아. 참 불행한 일이야.”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창구 직원은 앱시디의 탑승권을 촬영해 온라인에 올렸다. 트래시에 따르면 항공사는 2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그녀가 정식으로 항의서류를 제출하자 그제야 사과했다. 크리스 마인츠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가족에게 “진지한 사과”를 드리며 직원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항공사가 표방하는 “보살핌과 존중, 예의바름”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회안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앱시디란 이름을 쓰는 어린이는 2014년 현재 328명이나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지금도 가해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가해자들을 처벌합니까? 피해자들에 대해 보상도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지금도 가해자들을 색출하고 처벌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2400명의 가해자들을 처벌했고, 1200명이 구속됐습니다.(호크바움 국립역사기념공원 원장)” “혹시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습니까?(문 대통령)” “아직도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는 인권유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고,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호크바움 공원장).”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간)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북쪽 라플라타 강변에 조성됐다. 당시 희생자는 약 3만명. 아르헨티나는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특히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정권의 통치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혹했다. 국가재건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납치, 불법구금, 고문, 살해를 자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헌화 후 아르헨티나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가 “30년 전에 손자가 실종됐다가 3년 전에 찾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손을 꼭 잡으며 “한국에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분들의 어머니 모임이 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전쟁을 거치고 또한 군부독재 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했으며, 특히 1970∼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분과 이분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희생했다”고 소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다. 41년간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며, 민주화 후에도 과거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1994년 6월 한국 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민가협) 및 재야단체 초청으로 일부가 방한했고,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2015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민가협이 전해준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행복을 뜻한다. 민가협이 준비한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 측과 5월 광장 어머니회원들이 만났을 때 찍은 사진과 당시 착용했던 보라색 수건과 부채 등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다시 판단하라”… 대법, 유죄 판결 34건 무더기 파기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하급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재판 34건에 대해 대법원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일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다며 14년 만에 판례를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이날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모(25)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의 유죄 판단은 대법원의 종전 견해를 따른 것”이라면서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병역법 88조 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견해를 변경한 이상 다시 심리·판단하게 하기 위해 환송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노조 공식 사과… “계획적 아닌 우발적”“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밤에 잠 좀 자자.” 2011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주간 연속 2교대 합의를 지켜 달라며 시작한 힘겨운 싸움이 아무런 결실 없이 끝이 났다. 현대차 협력업체란 이유로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에 갇힌 이들은 8년 동안 정부와 사측의 압박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임원 폭행 사태’라는 역풍에 휩싸이면서 농성장마저 자진 철거했다.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2일 조합원들의 사측 노무 담당 상무 김모(49)씨 폭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노조원 20명이 벌인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도 46일 만에 끝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 협약 교섭을 개시하고 유시영 회장이 직접 교섭에 임하는 등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노조원들이 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성과 없이 농성을 해제하는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전이 하인을 때리면 뉴스가 안 되는데 하인이 상전을 때리자 뉴스가 됐다”면서 “(조합원들의) 폭력행위는 계획적이거나 1시간에 걸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1~2분 동안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년 동안 이어진 유성기업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해고, 용역깡패 투입, 회사 주도로 만들어진 제3노조 설립 등 사측의 불법행위도 함께 봐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2010년 노사가 합의한 주간 2교대 도입이 이행되지 않자 2011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 경비를 동원했다. 용역 경비와의 충돌로 노동자 2명의 머리뼈와 광대뼈가 함몰됐다. 사측이 노조를 상내로 낸 고소·고발만 1300여건이다. 조합원 한광호씨는 2016년 노조 파괴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했다. 최근 8년간 해고당한 노동자만 해도 34명에 달한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임원 폭행 사건에 가담한 노조 조합원 12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일 ‘대사 초치’ 맞대응… 갈등 고조

    고노 외무상 “韓 조치 없으면 대책 강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결과를 예상했던 일본 정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듯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초치를 비롯, 주요 관계자들이 릴레이식의 비난 행진을 이어 갔다. 한국 정부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초치로 맞대응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9일 판결이 나오자 담화를 통해 “이번 판결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양국 우호 협력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국제재판 및 대응조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연하게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브리핑에서 “한국은 즉각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나가미네 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한 일본 측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한국 정부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이번 미쓰비시 판결과 관련해서는 좀 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류가 일본 정부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한 보수·진보 할 것 없이 한국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일본 언론도 한국 대법원 판결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K는 “지난달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똑같은 내용의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 ELW 뜹니다” 개미들 등친 주식카페 운영자들

    “이 ELW 뜹니다” 개미들 등친 주식카페 운영자들

    수익 발생 가능성이 낮은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미리 대량으로 사 놓고 유망 종목이라고 허위 소문을 퍼뜨린 뒤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넘긴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제2부(부장 김형록)는 ELW 8종목을 싸게 매입해 거래 가격을 높인 뒤 카페 회원 등에게 팔아치워 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인터넷 주식카페 운영자 이모(40)씨와 최모(38)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7일 구속 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ELW 8종목을 10∼15원에 평균 매집률 91.3%로 대량 사들여 해당 종목의 거래를 사실상 독점한 뒤, 자기들끼리 높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가격을 끌어올린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팔아 치우기 위해 운영하던 인터넷 주식카페를 통해 해당 종목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매수를 권유했다. 카페에는 “주식거래 처음인 어머니도 좋은 결과가 났다”는 등 투자 성과를 속이거나 “우리가 LP나 금감원에 항의해 회원들 수익을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허위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카페 회원들은 이씨 등의 말을 믿고 ELW를 12∼40원에 매수했다. 결국 이씨 등은 10∼15원의 가격으로 6억4000만원에 사뒀던 ELW 5300만주를 14억4000만원에 팔아치웠다. ELW는 콜이나 풋과 같은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파생 상품으로 ELW 시장은 현물 주식시장보다 거래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정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유동성공급자(LP)로 불리는 증권사들이 현물 시장 가격을 반영한 호가를 내준다. 그러나 이씨 등이 독점한 ELW 종목은 시장에 나온 물량이 없어 유동성공급자가 제기능을 할 수 없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ELW를 활용한 신종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라며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유포되는 증권 정보는 신뢰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일본 외무상, 미쓰비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매우 유감…수용 불가”

    일본 외무상, 미쓰비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매우 유감…수용 불가”

    우리 대법원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을 강제동원한 데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에 대해 일본 외무상이 유감을 표하며 “수용 불가”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9일 우리 대법원의 판결 뒤 발표한 담화를 통해 “매우 유감이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에 명백히 반하고, 일본 기업에 대해 한층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자,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한국에 일본의 이런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한국이 즉각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길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각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계속해서 국제 재판 및 대응 조치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9일 정모(95) 할아버지 등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를 확정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이번 판결에 항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경기 광명시와 시민단체·시의회가 한목소리로 국토교통부의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에 반대한다고 28일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단체와 시의회가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 반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조미수 시의장과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시민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명시와 시민의 의견이 배제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방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 반대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성명서에서 “서울 구로 차량기지는 혐오시설로 광명시에 피해만을 안기는 명분없는 사업”이라며 “국토부는 한쪽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피해당사자인 광명시와 시민 의견을 듣지 않고 명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당초 지하건설을 약속했다가 2015년 국토부 사정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가 특별관리구역으로 변경되면서 민간사업자 손실보존과 개발논리만 앞세워 일방적으로 지상건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토부가 지방정부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리 시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응하겠다”고 성명 발표를 마쳤다. 시는 향후에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꾸준히 논의하는 자리를 열고 집회와 시민서명 등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포에서 열리는 제64회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지나는 광명시를 비롯한 서울 구로구, 강서구, 경기 부천시 관계자들이 공동대응하는 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지영 “동료 심상대 작가에 성추행 당해”

    공지영 “동료 심상대 작가에 성추행 당해”

    공지영 작가가 문인 심상대 작가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작가의 신간 ‘힘내라 돼지’에 관한 기사를 링크한 후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 작가는 “그 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며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적었다. 그는 “그 때도 그들이 내게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라고 했다”며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고 말했다. 심 작가는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1990년 등단해 2016년 제21회 한무숙문학상을, 2012년 제6회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작가다. 심 작가의 신간 ‘힘내라 돼지’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소설에 대한 서평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들에 “여성 폭행 전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해당 언론사가 기사를 삭제하거나 독자들에 사과하는 일이 빚어졌다. ‘힘내라 돼지’는 교도소 징역 작업장에서 만난 1959년생 남성 3명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장조림과 10억이 생긴다면/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조림과 10억이 생긴다면/박현갑 논설위원

    #1. “식당에서 장조림 반찬이 나오자 동료 중 한 명이 버럭 화를 내며 반찬을 다른 걸로 바꿔 달라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묻자 술자리에서나마 스트레스를 풀려고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의 성씨만 조합해 장조림을 푸대접한다고 하더라.”(민생회복이 절실한데 정부 대책은 굼뜨다는 지인) #2. “저녁 6시 30분쯤 부산역 인근 해물탕집에 식사하러 갔다. 작지 않은 식당이었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더라. 친구들이랑 소주를 곁들여 1시간 30분 정도 밥 먹고 나올 때까지 들어오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 또 한번 놀랐다.”(얼마 전 부산 나들이를 다녀온 지인). #3. “여기는 승차 거부란 개념이 없어요. 경기 불황으로 손님 기다리는 택시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교통체증도 퇴근 무렵 일부 구간을 빼곤 거의 없구요.”(카풀에 반대해 택시운전사들이 서울에서 시위를 한다는 얘기에 동대구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평범한 국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스산한 겨울 날씨만큼 우울한 얘기들이다. 낙엽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자영업자나 택시기사 등 서민의 마음은 한겨울 상태다. 도심 지하도 한쪽을 차지하던 노숙인보다 임차인을 기다리는 빈 가게들이 더 많다. 한두 달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깎아 준다고 해도 선뜻 나서는 자영업자가 없다. 하던 가게마저 불경기에 접겠다는 실정이니 창업은 어지간한 결심 없이는 힘들다.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8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세다. 역대 정부는 대체로 집권 2년차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권 출범 초 국민의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상은 비슷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경제·민생 문제에서 야기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옷로비 사건이나 광우병 파동처럼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른 지지도 하락이라면 정치적 결정으로 단기 극복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바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우려는 20대와 영남, 자영업자들이 정부에 등을 돌린다는 ‘이영자’ 위기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사회가 등을 토닥거려 주던 20대가 위로 대상에서 저항의 주체로 결집한다면 나비의 몸짓은 태풍으로 커질 게다. 왜 그럴까? 현상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해야 할 당·정·청이 따로 놀고 있는 데다 처방 자체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서다. 정부는 경제팀 교체와 포용성장론을 내세우며 민생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반응은 시원찮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 레임덕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20일 의총에서 “문 정부가 벌써 레임덕 온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당·정·청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한뜻으로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청와대 참모들은 기강해이에 빠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 방침과 달리 탄력근로제에 반대하는 한국노총 시위에 참여하니 정치적 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반부패대책회의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학사비리, 채용비리, 그리고 갑질문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큽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제도와 정책이 미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옳은 진단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은 기강해이에 빠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몫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같은 비리나 갑질행태가 누적될수록 국민의 민생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황폐하게 된다는 점이다. “팔면 장땡, 감옥 2년 가도 연봉 50억원을 벌 수 있다. 현금화한 뒤 100억 중 3억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면 된다, 빨리 팔고 퇴사해.” 지난 4월 6일 현금 배당 대신 잘못 들어온 회사 주식을 처분하려 한 삼성증권 직원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다. 어떤 직종보다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 할 주식시장 종사자들의 이 같은 물신주의는 사회 시스템이 배금주의와 부패친화적 환경에 적합하고 그 결과 국민 윤리성도 덩달아 곪아감을 보여 준다.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 가도 괜찮다는 초·중·고생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의 지난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의 근본을 훼손하는 주식시장의 범죄행위에 대한 엄단은 물론 청소년들의 왜곡된 가치관을 바로잡을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법원 위상 이 정도일 줄이야… 판사도 피습 대상 되는 것 아니냐”

    “법원 위상 이 정도일 줄이야… 판사도 피습 대상 되는 것 아니냐”

    사법농단과 무관한 70대 민사소송 불만 법관 탄핵·수평 리더십 비판 속 초유 사태 판사들 “고통스러운 심정”개탄 속 우려 경호 허점 드러나…경찰 인력 증원·강화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 차량을 습격한 1인 시위자는 사법농단과 무관한 개인 소송과 관련해 시위를 벌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초유의 대법원장 차량 습격이 감행된 배경을 최근 실추된 사법 신뢰와 연결 짓는 해석이 많다. 법관 탄핵 논쟁 국면에서 김 대법원장의 수평적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차량 습격이 벌어지자 사법부 권위 실추를 개탄하는 반응도 나왔다. 27일 대법원 정문에서 김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남모(74)씨는 지난 석 달 동안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왔다. 돼지 농장 운영자인 남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2013년 위법하게 친환경 인증 갱신 불가 판정을 내려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2년에 걸친 1·2·3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지난 8월 시작된 3심(상고심)은 지난 16일 심리불속행 기각됐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법률심인 상고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건에 대해 심리 없이 사건을 기각하는 판결을 이른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공격한 예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1월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학교를 상대로 낸 재임용 불복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재판장인 박홍우 당시 고법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쏴 부상을 입힌 이른바 ‘석궁 테러’가 대표적이다. 2010년엔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보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김형두 당시 지법 부장판사(현 고법 부장판사) 아파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곽 전 교육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 부장판사 아파트에 계란을 던졌다. 2010년 1월 보수 시민단체는 대법원장 공관 근처에서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 이들은 당시 무죄 선고된 ‘PD수첩 광우병 보도 명예훼손 사건’ 판결을 비난했다. 앞서 2008년 2월 채종기씨는 재판에서 패소한 뒤 분풀이를 국보 1호인 ‘숭례문’에 했다. 토지 보상액을 놓고 건설사와 갈등을 겪던 채씨는 건설사를 상대로 낸 재판에서 패소했다. 숭례문을 태운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채씨는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이 같은 선례에도 불구하고 45명의 보안관리대 경찰력이 배치된 국가주요시설인 대법원에서, 경호를 받으며 출근하던 대법원장 차량이 습격 대상이 된 것은 초유의 사태로 꼽힌다. 특히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대한 검찰 수사에 연루 법관 탄핵 논쟁이 제기된 와중에 대법원장 차량 습격이 발발하면서 법원 구성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판사들 사이에선 “법원의 위상이 이 정도로 떨어졌는지 고통스러운 심정”이라거나 “판사들 역시 피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대법원장 경호의 허점도 지적됐다. 대법원장은 차량 이동을 할 때 1대의 경호차량과 함께 이동하지만, 신호통제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대법원장 차량이 청사 정문을 지날 때 남씨는 너무나 쉽게 차량에 접근했다. 경찰은 앞으로 대법원과 대법원장 공관 주변 경력을 증원하고, 대법원장 등 경호대상 요인에 대한 경호·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與“심사부터” 野“4조 세출 감액안 마련” 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 교통소위 ‘카풀법’ 심의 순서 놓고 파행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 시한을 닷새 앞둔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이틀째 공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예결위원은 전날 ‘4조원 세수 결손’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심사 잠정중지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저녁까지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은 정부가 부가가치세와 지방소비세를 조정한 데 따른 2조 9000억원과 유류세 한시 인하로 인한 1조 1000억원 규모의 세입 변동 탓에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심사부터 처리한 후 세수 감소분 등을 확정해 대책을 마련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가 4조원 규모의 세출 감액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소속 안상수 예결위원장이 예결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조정식·한국당 장제원·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불러 오전 협의에 나섰지만 장 의원은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항의하고 퇴장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은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 차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국회에서 만났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른 상임위원회 소위도 파행이 이어졌다. 세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을 시사했다. 국토교통위 교통소위는 일명 ‘카풀법’의 심의 순서를 놓고 대립하다 파행했다. 다만 보건복지위는 법안소위에서 응급실 폭행범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을 신설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국회 기재위는 다음달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 목줄 묶어달라” 항의에 배변봉투 던진 10대 견주 입건

    “개 목줄 묶어달라” 항의에 배변봉투 던진 10대 견주 입건

    공원에서 개 목줄을 묶어달라고 요구한 행인에게 배변 봉투를 던진 견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A(19·여)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 20분쯤 경기 부천시의 한 공원에서 “개들의 목줄을 묶어달라”고 요구하는 행인 B(43·여)씨 얼굴에 개 배변 봉투를 던지고 여러 차례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개 3마리가 목줄을 했지만 공원에 풀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개를 데리고 산책 중이던 B씨는 A씨의 개 3마리 중 1마리가 자신에게 덤벼들자 개 목줄을 묶어달라며 A씨에게 항의했다. A씨는 개들이 목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며 B씨를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면서 “최근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욱일기 논란 캐나다 학교에 자료 발송한 서경덕 교수 “전범기 퇴치 이뤄지길”

    욱일기 논란 캐나다 학교에 자료 발송한 서경덕 교수 “전범기 퇴치 이뤄지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욱일기를 교실에 걸어 논란을 일으킨 캐나다 밴쿠버의 한 중·고등학교 교장에게 “욱일기 디자인을 올바르게 고친 사례를 묶어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 인근 도시 랭리(Langley) 소재 그로브 중·고등학교 교실에 욱일기가 걸렸다가 한국 학생들의 항의와 서명을 받고 제거된 일이 있었다. 학교 당국은 “욱일기는 20세기 역사를 배우기 위한 교재로 붙였던 것으로, 그 영향력이나 의미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교수는 그로브 중·고등학교 교장에게 욱일기가 올바로 고쳐진 사례를 묶어 우편과 메일로 보냈다. 서 교수는 “SNS 계정과 메일로 이 학교 학생들과 교민들에게 많은 제보를 받았다. 현재 욱일기는 떼어진 상황이지만, 영구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하여 그는 “지금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에서 노출했던 욱일기 디자인을 올바르게 고친 사례를 묶어 교장에게 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용됐던 욱일기 응원 사진이 고쳐진 것과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의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을 부과한 사례를 담았다. 또 최근 전 세계에서 큰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뒤 바로 해당 장면이 수정된 것과 아디다스, 컨버스 등 글로벌 기업의 홍보영상에 욱일기가 노출된 후 없어진 사례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했다 서 교수는 편지로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에서 ‘욱일기=전범기’임을 인정해 수정한 것처럼 월넛 그로브 중·고등학교에서도 영구적인 욱일기 퇴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다른 나라 교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제보를 함께 받았다. 이것은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전략이 아직도 전 세계에 계속해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어 또 하나의 욱일기 퇴치의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 이런 좋은 사례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욱일기 퇴치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예산 61억원을 모두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나온다. 송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 61억 3800만원을 모두 감액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사업은 한부모 가족들이 입소한 복지시설에 아이 돌보미를 파견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미혼모 등의 자립을 돕는 취지의 사업이다. 송 의원은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감액을 주장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울먹이며 “저희 직원들이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더니 공통적으로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고아원으로 가더라”며 읍소했다.그러나 송 의원은 “나도 차관할 때 시설 방문 봉사를 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재정운영 차원에서 볼 때 감성적인 부분으로 예산을 지원하면 차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의원은 김 차관의 선임으로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기재부 2차관을 지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예산을 하고 정치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정하다”고 하자 송 의원은 불쾌감을 나타내며 발언 취소를 요청했다. 이런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송 의원의 인터넷 블로그에 몰려가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국가대표 송언석’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는 송 의원의 의정 및 지역구 활동을 카드뉴스 등으로 홍보하는 공간이다. 지난 20일 올라온 카드뉴스는 송 의원이 경북 장애인 부모회와 면담한 사진과 함께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국가가 모든 걸 해주지 못하는 부류가 있고 모든 걸 해줘야 하는 부류가 있다”며 “최소한 인권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또다른 네티즌은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고 간다”며 “그렇게 배우신 분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아직 못 배우신 듯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국가가 일일이 모든 가정을 책임질 수 없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한부모 가정 예산을 싹 다 깎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돈 뿌리는 복지는 지양하더라도 최소한의 복지는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다 같이 잘 살아야한다. 세금은 이런 데 쓰라고 내는 것”, “가식적이다” 는 등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송 의원의 블로그에는 앞서 9월 10일 제19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이웃들의 손을 잡아준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저도 여러분께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카드뉴스가 게시됐다. 이 블로그 간판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김천,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송 의원이 보육기관에서 여자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이 걸려 있다. 논란이 된 한부모 가정 시설 돌봄 서비스 지원 예산 삭감 여부는 예결위원장과 각 당 간사 등 3명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북 지방의원 60명 겸직 신고 누락

    전북지역 지방의원 60명이 겸직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발표한 ‘전북지역 지방의원 겸직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도의회와 각 시·군 의회 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의원 236명 중 119명이 겸직을 신고했다. 의회는 이 중 14명에게는 사임을 권고했다. 그러나 겸직신고를 하지 않거나 일부 직함을 누락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이 60명(84개직)에 이른다. 이는 시민연대가 의원 프로필에 적힌 직함과 실제를 직접 비교한 결과다. 특히 전북도의회 소속 의원 9명은 11개 겸직 사항을 신고하지 않았고 이 중 5명은 겸직 금지 대상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주시의회의 경우 의원 13명이 겸직신고를 누락, 이 중 3명이 겸직 금지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의원들이 공개한 경력 사항을 전수 조사하고, 누락된 것으로 보이는 겸직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그 결과 지방의원들이 겸직신고 법규를 위반한 사례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겸직 금지 조항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조례, 규칙 등의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는 의회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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