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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을지면옥·양미옥 철거 안해…“세운재정비 전면 재검토”

    시청앞서 찬반 집회…“보존해야” “오락가락 혼란”최근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을지면옥·양미옥 등 서울 세운상가 일대 노포(老鋪·대대로 물려받는 오래된 가게)가 보존된다. 청계천 공구상가인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종합대책을 마무리할 때까지 재개발 사업이 중단된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 사업을 이 일대 도심전통산업과 노포 보존 측면에서 재검토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2014년 수립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계획이 2015년 세워진 ‘역사도심기본계획’상의 생활유산을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됐다고 판단, 이제라도 이를 정비계획에 반영해 보존하겠다”고 설명했다. 생활유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이어져 내려오는 시설, 기술, 생활모습, 이야기 등 유·무형의 자산을 뜻한다. 세운3구역엔 을지면옥, 을지다방, 양미옥, 조선옥이 생활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이들 유산을 중구청과 협력해 강제 철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가 신청된 상태다. 강 실장은 “기존 상인 이주대책이 미흡하고, 공구상가 철거에 따른 산업생태계 훼손 우려가 커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수표구역 내 보전할 곳과 정비할 곳에 대한 원칙을 정해 실태 조사도 벌인다. 소유주, 상인,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논의구조를 만들고,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세운상가를 포함한 도심전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박원순 시장은 “생활유산과 도심전통산업을 이어 가는 산업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고 활성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 삶과 역사 속에 함께해 온 소중한 생활유산은 보존을 원칙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 일대에선 을지로·청계천 재개발 찬성·반대자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강력 항의했다. 세운3지구 토지주들은 “세운지구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서울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되기만 믿고 기다리던 영세 토지주들이 또다시 부담을 떠안고 기약 없이 기다리게 됐다”고 성토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핵심은 을지면옥이라는 노포 하나의 존치 여부가 아니라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유기적인 산업생태계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라며 “수십년씩 기술을 보유하고 각각 서로 다른 부품을 제조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온 공구상가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청계천 일대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재개발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당초 이곳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전면 철거 후 통합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박원순 시장 재선 후인 2014년 171개 중·소규모 구역으로 쪼개 점진정비 방식으로 변경했다. 최근 을지면옥 등 노포가 포함된 세운3구역과 공구상이 밀집한 수표지구 철거가 본격화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박 시장은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日초계기 이달 3회 위협비행…軍 “명백한 도발”

    日초계기 이달 3회 위협비행…軍 “명백한 도발”

    대조영함 “접근 땐 자위권” 20회 경고 국방부, 주한 일본무관 초치 강력 항의 日 방위상 “한국 주장 정확하지 않아”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P3)가 23일 오후 2시 3분쯤 남해 이어도 서남방 약 131㎞ 해상(한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작전 중이던 대조영함에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감행했다. 일본 초계기가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작전 중이던 율곡이이함과 노적봉함에 초저공 위협비행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달에만 세 번째 근접 위협비행으로 군 당국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국방부는 이날 주한 일본무관 2명을 초치해 항의했다. 한·일 방위 당국 간 긴장과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오늘 오후 2시 3분쯤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의 저고도로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을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일본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하였음에도 일본은 올해 1월 18일, 22일에도 해군 함정에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며 “분명하게 재발 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이런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므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대조양함이 경로를 이탈하라. 더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20여 차례나 경고통신을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국방부 발표와 관련, “정확하지 않다. 고도 150m 이상을 확보해서 적절한 운용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의 위협비행에 대해 “상황이 정리 안 되고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외교 당국 간에는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러한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당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종시 일반고 재배정 불이익 학생 구제 철회

    세종시교육청은 23일 고교 신입생 재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학생 구제를 철회하고 재배정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날 관내 13개 일반고 내년도 입학 예정자 2775명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를 통보했다. 구제를 약속한지 11일 만에 번복한 것이다. 교육청의 구제 철회는 법적 검토 끝에 나왔다. 변호사 등을 통한 검토 결과 당초 1지망 학교로 배정된 학생을 재배정 때 2·3지망 학교로 바뀌었다고 해서 구제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라고 결론 지었다. 교육감의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특목고와 자사고 등에 합격한 학생 109명을 제외하지 않은 채 관내 일반고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뒤늦게 알고 재배정했으나 1지망에서 2·3지망 학교로 바뀐 학생 195명의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구제를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이들 학생이 떠나 미달 학교가 된 학부모들이 “학생이 적으면 내신에서 불리하다. 또 특정 학생들을 구제하는 건 불법이다”고 집단 항의해 결론을 못냈었다. 교육청은 이날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교육정책·중등교육과장을 직위 해제했다. 최교진 시교육감은 “최종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사태를 정리하고 학생과 시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거운 마음으로 담당 직원들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립암센터도 채용비리···간부 등 7명 입건

    국립암센터도 채용비리···간부 등 7명 입건

    국가 기간병원인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직원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해 특정인의 합격을 도운 사실이 경찰수사로 밝혀졌다. 경기북부지방겨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해 2월 치러진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문제를 응시자에게 사전 유출해 부정합격 시킨 혐의로 출제위원 A(국립암센터 3급)씨 등 직원 4명과 미리 본 시험문제를 다른 응시자에게 유포한 3명 등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출제를 맡은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간부 A씨는 자신이 출제한 초음파 문제 30문항과 정답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임시직 D씨와 청년인턴 E씨에게 오타수정을 핑계로 사전 유출해 D씨 합격을 도왔다. 3월쯤엔 정규직 시험에서 떨어진 E씨를 임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면접 질문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 G(국립암센터 2급)씨에게 청탁해 최고점을 받아 합격하도록 했다. 암센터 영상의학과 직원 B(5급)씨는 지난 해 1월쯤 필기시험 문제가 저장된 교육담당 컴퓨터에서 CT영상과 인터벤션 2과목 60문항의 필기시험 문제를 빼돌려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1명에게 보여줘 합격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부서 직원 C(5급)씨는 같은 시기에 상급자인 A씨 부탁을 받고 초음파 분야 필기시험 7문항을 대리출제한 후 해당 문제를 포함한 30문항의 초음파 관련 문제를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일하던 응시자 F씨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직 D(28)씨와 F(27.여)씨, 청년인턴 E(23.여)씨는 A씨와 C씨를 통해 미리 본 필기시험 문제를 영상의학과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5명에게 SNS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의학부 간부 G씨는 지난 해 3월 A씨 청탁을 받고 임시직에 응시한 E씨에게 면접에서 최고점을 줘 합격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해 2월 치러진 정규직 채용에는 178명이 지원해 3명이 합격했으며, 3월 치러진 임시직 채용시험에는 26명이 지원해 1명을 뽑았다. 경찰은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2명과 응시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필기시험 문제의 자체 출제·보관의 구조적 문제점을 확인하고 출제 및 보관·관리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 등 공정성 확보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국민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하는 대표적 불공정 행위로, 우리사회 공정경쟁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다른 부서, 다른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도 부정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무역전쟁·셧다운 끝내라”… 트럼프·시진핑 빠진 다보스의 성토

    “무역전쟁·셧다운 끝내라”… 트럼프·시진핑 빠진 다보스의 성토

    셧다운 여파 므누신 등 美대표단도 취소 참석자들, 트럼프 통상정책 우려 목소리 IMF “세계경제 암운… 미·중 갈등 풀어야” 브라질 대통령 기조연설… 외교무대 데뷔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49회째를 맞은 포럼은 ‘지구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아키텍처 형성’이라는 주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64개국 정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40여개 국제기구 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 30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반쪽 잔치’로 전락해 빛이 바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자신은 물론 대신 참석 예정이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등 대표단마저 참석을 취소했다. 2017년 개막연설을 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을 대신 보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코너에 몰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퇴진운동 수습에 바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했다.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빠졌다. 결국 주요 7개국(G7) 정상 중 메르켈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만 참석했다. 포럼 기조연설은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맡았다. 지난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노골적인 친미, 반중 정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재정균형, 시장개방 등 새 정부의 친시장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정치·이념적 성향 차이를 떠나 경협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제적 자유와 양자 협상, 재정 건전성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세계 모든 국가와 무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전날 미 정부의 공격적 통상정책과 셧다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미·중이 통상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중국·독일의 경제성장 둔화가 뚜렷한 데다 트럼프 정부 통상정책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AT커니 그레그 포텔 글로벌 리드 파트너는 “관세가 2~3배 오르거나 중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들도 고율 관세를 맞을 위협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당, 바른미래 출신 복당 불허… 보수 통합 제동

    대구시당, 류성걸·황영헌·김경동 ‘불가’ ‘유승민계’ 류 전 의원 입당 반대 거세 경남서도 오디션 통과한 조해진 불허 당내 친박 득세로 ‘탈당파 원죄론’ 부각 “중앙당 전략·대구지역 정서 부딪친 셈” 자유한국당이 복당을 희망하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에게 ‘불가’ 입장을 전달하면서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구을 위원장,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수성갑 위원장 등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의 복당은 허용하지 않았다. 복당이 불허된 류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간 것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의원은 최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대구 동갑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최종 인선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 전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에선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탈당파들과는 감정의 골이 깊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특히 대구 민심은 더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 동구갑 당원들과 지역구 시·구의원들은 지난 14일 류 전 의원의 한국당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당 경남도당도 22일 조해진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조 전 의원 역시 지난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 후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은 공개 오디션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뽑혔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류 전 의원 등의 복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탈당파 출신들이 대거 입당 불허 결정을 받으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통합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득세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탈당파의 ‘원죄론’이 함께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보수 통합’이라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과 ‘배신자는 용서 못해’라는 대구 지역의 정서가 부딪친 셈”이라며 “한국당 비대위의 인적 쇄신으로 복당 명분을 찾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새로운 복병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한국당으로 복당한 한 인사는 “결과적으로 당이 복당 희망자들에게 망신을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회복무요원 소집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1심 무죄

    사회복무요원 소집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1심 무죄

    현역병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 통지를 받았는데도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4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 대한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1월 육군훈련소 소집 통지서를 받고도 소집에 응하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부모, 조부모, 삼촌, 외숙부 등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가정에서 1994년 태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신앙 생활을 했다. A씨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한 기록이 남아있었고, 2006년 침례를 받은 뒤 2010년부터는 1년간 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전도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이와 같은 기록을 근거로 “피고인의 입영거부 행위는 진정한 양심에 따른 것으로 병역법 제99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이 판사는 A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된 점에 주목했다. 이 판사는 “A씨는 국립현충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었다”면서 “그에 불응해 현재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사재판을 받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피고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A씨는 2015년 3월부터 재판을 받기 시작해 1심 선고가 나오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이후 하급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그달 16일 전주지법에서 대법원 선고 이후로는 최초로 하급심 무죄 판결이 나왔고, 지난달에는 서울북부지법과 서울동부지법에서도 각각 1건이 나왔다. 특히 대법원 선고 이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는 일본이 ‘화기관제 레이더 탐지음’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음성에 대해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을 공개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은 입장을 내놨다. 22일 군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전날 공개한 자국 초계기의 전자파 접촉음에 대해서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이 있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이 레이더 조사(비춤) 증거로 제시한 전자파 접촉음은 주변 잡음이 전혀 없는 가공된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한 접촉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작년 4월에 2차례, 같은 해 8월에 1차례, 지난달 20일과 유사한 거리에서 한국 함정을 촬영했지만 한국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이 언급한 3차례 비행 때 거리는 1~2㎞로 지난달 20일의 5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우방국으로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난달 20일 저공 위협비행에도 (정부가 일본에)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했다고 발표하고 동영상도 일방적으로 공개해 신뢰 관계를 깼기 때문에 (저공위협 비행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의 접근이 반복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일부 매뉴얼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작전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방부는 이날 ‘일본 초계기 사안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45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자료에는 일본의 주장과 달리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문제라는 국방부의 기존 입장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우리는 일본 측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해 세밀한 검증 작업까지 진행했다”면서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한 2차례 전투 실험, 승조원 인터뷰, 전투 체계 및 저장된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당일 우리 함정으로부터 추적 레이더가 조사되지 않았다는 명백하고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본이 지난달 21일 추적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우리 측 답변을 들은 지 3시간도 안 된 시점에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하고, 같은 달 27일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바로 다음날 자국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형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과연 우방국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였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위협비행이다. 당시 우리 함정의 승조원들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을 분명히 위협적으로 감지했다”면서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위협비행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금번 사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공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와 더불어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한일 간 ‘레이더 및 저공 위협비행’ 갈등 문제와 관련, 우리의 입장과 정보를 미국 측과 충분히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중재 또는 어떤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중재했다는 얘기를 공식으로 들은 바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상황을 미국 측과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중재 여부에 대해 “미국과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면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갑자기 협의 중단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한일 갈등의 확대를 원치 않는 미국 측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말로 미국 측의 중재가 있었는지 문의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당장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GSOMIA 문제는 별도의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8월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도 “GSOMIA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그간 일본 측과 긴밀히 (정보교환을) 해왔다”면서 “지금 그것을 (레이더 갈등과 연계시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경덕 교수, 전 세계 동해 되찾기 캠페인 진행

    서경덕 교수, 전 세계 동해 되찾기 캠페인 진행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전 세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 주요 항공기 좌석 스크린에 제공되는 지도 서비스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일본해’로 잘못 표기 중인 사진을 제보받아 항공사에 항의하여 ‘동해(East Sea)’ 표기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서경덕 교수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 정부에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문제에 관해 한국과 빨리 협의하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요미우리 신문 보도를 접한 후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조금씩 움직임을 보일 때가 바로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전 세계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기 내의 일본해 표기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대해 서 교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주말부터 제보를 받기 시작한 후, 벌써 30여건이 접수가 되는 등 네티즌들이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이에 서 교수는 “제보 중 중국 에어차이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핀란드 핀에어, 폴란드 LOT 등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전부 일본해 단독표기를 하고 있고,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서만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표기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욱일기(전범기) 캠페인처럼 하나의 좋은 사례가 만들어져 전 세계 많은 기관을 변화시켰듯이, 동해 표기 역시 좋은 선례를 만들어 전 세계 항공사에 꾸준히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다가오는 설 명절 등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있다면, 항공기 좌석 앞 지도 서비스를 확인해 본 후, 제보 메일(ryu1437@hanmail.net)과 SNS계정 DM으로 보내주시면 된다”고 제보를 부탁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와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세계적인 관광지 전광판 광고를 통해 꾸준히 동해표기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日 “레이더 갈등, 협의 중단” 韓 “깊은 유감”

    1개월 만에 대화 접고 韓에 책임 떠넘겨 국방부 “가공된 기계음… 객관적 검증을”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본 방위성이 21일 한국과 더이상의 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든 책임을 우리 쪽에 떠넘기며 대화의 문을 닫겠다는 것으로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1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일본 측 주장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1개월 만에 소강상태에 접어들 공산이 커졌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레이더 조사(照射) 사안에 관한 최종 견해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진실 규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한국과의 계속적인 협의는 곤란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본 사안에 대해 한국에 재차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일, 한·미·일 방위협력을 위해 계속해서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방위성이 ‘최종’이라는 제목을 붙여 이런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한국에 대해 추가적인 공세를 펼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이날 성명과 함께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 등 2개의 음성파일을 새로운 증거라며 공개했다.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포착했다는 전자파 접촉음이다. 방위성은 이 파일들이 한국 광개토대왕함이 발사한 레이더를 초계기의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가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WR는 레이더 전자파를 음파로 전환하는 장치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 측이 근거자료 제시 없이 전자파 접촉음만을 공개한 뒤 사실 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리 측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와 같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양국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본이 공개한 전자파 접촉음은 가공된 기계음이며 방위각, 전자파 특성 등 근거가 명시돼 있지 않아 추적레이더(STIR)의 접촉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부 “일본이 공개한 ‘탐지음’은 실체 모를 기계음”

    국방부 “일본이 공개한 ‘탐지음’은 실체 모를 기계음”

    한·일간 ‘레이더 및 저공 위협비행’ 논란과 관련, 일본 방위성이 ‘화기관제 레이더 탐지음’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음성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기계음”이라고 일축했다. 일본은 21일 방위성 홈페이지를 통해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과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 등 2개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화기관제 레이더 탐지음’은 귀에 거슬리는 강하고 높은 쇳소리처럼 “끼이익~”하는 기계음이 중간에 짧게 끊어지다 이어지며 18초 분량으로 나온다.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은 약 1초 간격으로 “삡…삡…”하며 3초간 나온다. 총 21초 분량의 음성이 공개됐다. 방위성은 이 음성파일과 함께 참고자료를 통해 “전문 부대에서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에 조사(비춤)된 레이더파의 주파수, 강도, 수신 파형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이번 P-1 초계기에 조사된 레이더 전파는 화기관제 레이더 특유의 성질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싱가포르) 실무회의에서 상호주의에 따라 탐지된 레이더파의 데이터와 레이더 전파를 소리로 변환한 데이터 등의 증거와 한국 구축함의 화기관제 레이더의 성능과 같은 레이더 사용 기록을 공동 검증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홈페이지에 ‘한국해군구축함의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사안에 관한 최종 견해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게재했다. 이 성명에서 방위성은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할 자세가 보이지 않아, 레이더 조사의 유무에 대해 이 이상 실무자 협의를 계속해도 진실 규명에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협의 계속은 이제 곤란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한 진실 규명 논의에 나서지 않고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 사안에 대해 (한국에) 재차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탐지음만 공개하고 관련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협의 중단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이 근거자료 제시 없이 이른바 전자파 접촉음만을 공개한 뒤 사실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방위성이 ‘레이더 탐지음’이라고 주장하며 내놓은 음성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탐지음’을 들어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한 레이더 전문가는 “일본이 공개한 탐지음은 기계음으로 가공된 것”이라면서 “일반적인 RWR(레이더 경보 수신기)의 음과도 다르다. 가공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또 “(지난달 20일) 당시 해상에서 다양한 레이더가 운용되고 있어서 일본이 접촉한 전자파음이 추적레이더(STIR-180) 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당시 (광개토대왕함의) 화기관제 레이더음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ADD 전문가는 “일본이 공개한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은 일반적인 수색용 레이더음이 맞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도 “일본 측이 제시한 전자파 접촉음은 우리가 요구한 탐지 일시, 방위각, 전자파의 특성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으며 실체를 알 수 없는 기계음”이라고 규정했다. 국방부는 일본의 레이더 탐지음 공개 방침이 알려진 지난 19일에도 공식 입장을 통해 일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탐지음은 “부정확한 경고(탐지)음”이라면서 상세한 데이터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부정확한 경고음을 공개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으므로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일본이 자국 초계기에 녹음됐다는 경고음을 제시하려면 이 경고음이 광개토대왕함의 STIR-180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녹음 일시, 방위각, 주파수 특성 데이터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설명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방위성 “한국과 ‘레이더 갈등’ 협의 중단”

    일본 방위성 “한국과 ‘레이더 갈등’ 협의 중단”

    일본 방위성이 21일 한일간 레이더·저공비행 갈등과 관련해 한국과 더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레이더 조사 사안에 관한 최종견해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진실 규명에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협의 계속은 이미 곤란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방위협력의 계속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본 사안에 대해 (한국에) 재차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성명과 함께 ‘새로운 증거’라며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포착한 음성파일 2개를 공개했다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 등 2개의 음성파일에는 “일부 보전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 달렸다. 해상초계기는 레이더 전자파를 음파로 전환하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를 갖추고 있는데 방위성은 이번에 공개된 음성파일이 한국 초계함 광개토대왕함이 발사한 레이더를 초계기의 RWR이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 군은 “일시와 방위, 주파수 특성을 화긴할 수 있는 로그파일을 공개해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만 외주여도 ‘직접생산 확인 취소’···중소기업 사활 걸린 소송 치열

    2%만 외주여도 ‘직접생산 확인 취소’···중소기업 사활 걸린 소송 치열

    인증 취소 중소기업 “중기는 공공매출 규모가 커 문 닫아야 할 판”중기중앙회 “봐주기 시작하면 100% 자체 공정 회사들이 피해를 봐”법원 “필수공정이면 극히 일부 하청 해도 직접 생산으로 볼 수 없어” 중소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하려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직접생산 인증’을 두고 법적 분쟁이 치열하다. 극히 일부 공정만 하청을 줘도 직접 생산 인증이 취소되고 있다. 공공조달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처분이 과하다고 항의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승강기 제조 A사가 중기중앙회를 상대로 낸 직접생산확인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사는 지난 2017년 중기중앙회로부터 자사가 생산한 승강기에 대한 직접생산 확인을 받고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승강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회사에 승강기의 일부 강판의 절단 공정을 하도급했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일부 원자재 절단 공정을 하도급해 직접 생산하지 않은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했다”면서 직접생산 확인을 취소했다. A사는 재판 과정에서 “절단 공정에 들어간 비용이 승강기 전체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면서 “극히 일부 공정의 외주제작은 ‘하청생산 납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자재를 절단하는 공정은 필수공정인 가공공정에 해당한다”며 A사가 하청생산을 한 게 맞다고 판단했다. A사처럼 직접생산 확인이 취소돼 제기된 행정 소송 중 지난해 확정된 것만 25건이다. 이 중 원고 승소 사건은 3건뿐이다. 승소 가능성이 낮지만 회사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A사 대표이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회사는 공공조달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데 직접인증 확인이 취소돼 1년 동안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면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중기중앙회 입장에서는 공정 경쟁을 위해 엄중한 처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극히 일부 공정이라고 해서 봐주기 시작하면 선의로 100% 자체 공정으로 생산하는 회사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직접생산 확인은 새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공정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국회의사당 내의 난투극이나 멱살잡이만 추태가 아니다. 의원들이 외유 등 의사당 밖에서 보여 준 추태는 달라지지 않은 나라 망신감이다. 외환위기 1년 전인 1996년 3당 부총무단은 선진 의회를 시찰한다며 독일과 러시아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당시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루이 13세’ 등 최고급 양주를 몇 병이나 구입했는가 하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벌였다(동아일보 1996년 9월 15일자). 의원들은 반성하는 척했지만, 지금 현실을 보면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다. 그 전해 9월에는 선진국 철도 시설을 견학하고 오겠다며 출국한 의원들이 실크 넥타이 500개, 허리가방 1200개, 립스틱 1000개 등을 들여오다 들통이 났다. 그해 초에는 남미로 출국한 의원들이 여성 미용에 좋다는 백장미 기름을 600통이나 들여왔다. 관세는 한 푼도 물지 않았다(경향신문 1995년 9월 13일자). 이런 일들이 있기 몇 해 전인 1991년에 ‘뇌물 외유’ 사건이 터져 의원들이 구속되고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의원들은 금세 잊어버렸다. 1989년 3월에는 한 의원이 바짓단을 걷고 맨발로 비행기 안에서 돌아다니고 대사관 여직원에게 ‘당신들은 코스(코키스)를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는 등의 추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8대 국회 때 호주를 방문한 의원이 영어를 몰라 “한국 국회의원은 몇 명이냐”는 호주 의원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해 웃음거리가 됐다. 1988년에는 도지사와 시장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시며 의원에게 도정 보고를 하고 도중에 시비가 붙어 술잔을 집어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경향신문 1988년 7월 27일자). 공식 외교 문서만 넣게 돼 있는 외교 행낭에 자신의 구두나 값비싼 물개 가죽을 몰래 보낸 ‘파우치 사건’과 한 의원이 관광객이 몰리는 프랑스의 한 시계탑에 자신의 이름을 버젓이 낙서한 것은 1970년대의 일이다. 1978년 대만을 방문한 의원이 당시 장징궈 총통에게 “대만에도 기생이 있느냐”고 물었던 일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으로 유명하다(동아일보 1978년 4월 8일자). 일반 국민은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절인 1970년대에 일본에 건너간 한국 여성들이 운영하던 유흥업소는 의원들의 아지트였다. 지방의원이라고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다르지 않다. 1992년 서울 강남구 의원들은 외유 나갈 의원을 제비뽑기로 뽑은 것도 모자라 떨어진 의원들이 항의해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줬다. 휴가비를 내놓으라고 구청장을 협박하거나 부군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발길질을 한 추태는 지방의회 부활 원년에 일어난 일들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부고]

    ●백용균(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교실 명예교수)씨별세 김인규(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씨장인상20일 분당 제생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31)708-4444 ●김상만(대구신문 경북본부장)씨장모상20일 포항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10-2506-5144 ●김기범(경향신문 차장)옥영(GKL행복어린이집 주무교사)씨부친상2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51 ●김규철(해윤광업연구소장)규옥(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씨모친상19일 부산시의료원,발인 22일 오전 8시 (051)507-3000
  • “매도”의견 2%뿐… 증권사 여전한 ‘뻥튀기’ 기업분석 보고서

    “매도”의견 2%뿐… 증권사 여전한 ‘뻥튀기’ 기업분석 보고서

    외국계 제외하면 0.1%로 더 낮아져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은 더 커져 교보증권·키움증권 등 -20%대 달해증권사의 ‘뻥튀기’ 기업분석 보고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에도 매도 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2%에 불과했고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차이는 더 벌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보고서 제도 개선 방안을 시행한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1년 후의 47개 증권사 8만 9262건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매수 의견 일변도의 보고서 관행을 바꾸기 위해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 공시제, 검수기능 강화, 보수산정기준 명확화 등 방안을 시행했다. 제도 개선 후에도 매도 의견 보고서는 전체의 2%에 불과해 매수 의견(76%)보다 훨씬 적었다. 중립 의견과 의견 미제시 보고서는 각각 11%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해 외국계 증권사(13%)보다 현저히 낮았다. 국내 증권사는 79%의 보고서에서 “사라”고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또 보고서 대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78%나 쏠려 있는 점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통상 1년 내 예상 주가인 목표주가와 대상 기간 실제 평균 주가와의 차이를 보여 주는 목표주가 괴리율은 제도 개선 후 오히려 확대됐다. 제도 개선 이전에 -18.7%였던 괴리율은 개선 이후 -20.6%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주가 예측력이 더 떨어졌다는 뜻이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에 못 미쳤음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하향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이 소신 있게 주가를 전망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면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항의 전화가 쏟아지곤 한다. 주요 증권사의 괴리율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21.5%, 한국투자증권 -20.8%, 삼성증권 -18.5%, NH투자증권 -17.0%, KB증권 -15.4% 등으로 나타났다. 또 교보증권은 -27.9%, 키움증권은 -23.2%, 하나금융투자는 -22.7%로 20%를 웃돌았다. 187건(2%)의 보고서에서는 괴리율 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보고서의 내부 검수를 위한 심의위원회 설치도 권고했는데, 지난해 9월 말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는 국내 22개사, 외국계 14개사 등 36개사였다. 석준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에 투자 의견 적정성 등 평가 요소를 높게 반영한 증권사일수록 괴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후도 딜라쇼에 32초 TKO 승, 세로니-맥그리거 대결 성사?

    세후도 딜라쇼에 32초 TKO 승, 세로니-맥그리거 대결 성사?

    플라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1·미국)가 32초 만에 TKO 승을 거두고 케이지 위에 올라가 목을 그어 보였다. 세후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3 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밴텀급 챔피언으로 도전에 나선 TJ 딜라쇼(32·미국)를 1라운드 42초 만에 캔버스에 눕혔다. 들어오는 딜라쇼를 밀쳐낸 뒤 관자놀이에 주먹을 꽂았고 그걸로 끝이었다. 딜라쇼는 휘청이며 무릎을 꿇었고, 세후도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주먹을 연거푸 휘둘렀고 심판은 TKO를 선언했다. 딜라쇼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타이틀을 빼앗은 뒤 가장 강한 도전자를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그가 TKO 승리를 거둔 것은 2017년 9월 윌슨 헤이스전 이후 처음이며 1라운드 승리를 거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세후도는 4연승을 거두며 14승2패로 전적을 늘렸고, 코디 가브란트를 눌러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딜라쇼는 4연승에 제동이 걸리며 16승4패가 됐다. 앞서 다른 메인 이벤트에서는 도널드 세로니(35·미국)가 라이트급 복귀전에서 알렉산더 에르난데스를 헤드킥과 파운딩으로 KO 시켰다. 세로니는 UFC 22승째로 최다 승리를 기록을 고쳐 썼다. 세로니가 “코너 맥그리거, 나랑 싸우자”고 말하자, 맥그리거가 트위터에 “축하한다. 나랑 싸우자”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용녀 “30억 후원받고 힘들다는 이유로 안락사? 이해불가”

    이용녀 “30억 후원받고 힘들다는 이유로 안락사? 이해불가”

    사비를 들여 유기견 100마리를 홀로 돌보는 배우 이용녀가 최근 ‘구조동물 비밀 안락사’로 파문을 일으킨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비난했다. 이용녀는 동물단체 ‘전국동물활동가연대’ 대표로 활동하며 ‘동물보호법 개정안’, ‘축산법 개정안’,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등 이른바 ‘개 식용금지 트로이카 법안’ 통과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소연 대표는 자신이 한 안락사가 인도적 차원의 행위였으며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비난과 논란이 일 게 분명해 두려워 알리지 못했다”며 “(구조한 동물)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녀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왔다”면서 박 대표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용녀는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유기견을 포천에 있는 보호소에 돈을 주고 맡겼는데 보호비가 두 달 밀렸다고 (돈을 내지 않으면) 개들을 죽인다는 연락을 받았다. 애들을 데리러 보호소에 가니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녀는 당시 대표 연락처를 수소문한 결과 보호소 주인이 박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그때 동물단체 케어 측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개들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매달 7만원씩 내고 유기견을 케어 측에 맡긴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죽이고 없었고 실험용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용녀는 “동물단체의 보호소는 더 많은 후원금을 받는다. 이런 안락사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연 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600마리 유기견을 거느리기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불가다. 우리집은 유기견 100마리에 전기 수도 다 들어가도 한달에 400여만원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용녀는 또 “케어는 후원금을 그렇게 받아서 90% 이상을 사업진행비로 쓰고 나머지 7% 정도만 보호소로 보냈다는데 최소한 반이라도 유기견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중국 경제발전 전략 수립과 거시경제 정책을 관리를 맡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5~16일 웹사이트를 통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비롯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의 공항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후허하오터 신공항의 투자액은 223억 7000만 위안이 책정됐다. 시안 셴양(咸陽) 국제공항 제3 터미널 확충 공사에 471억 4000만 위안, 롄윈강 공항이전에 23억 1300만 위안, 그리고 어저우 신공항에 320억 6300만 위안 규모의 투자액이 각각 책정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1038억 8600만 위안(약 17조 22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액수다. 중국이 내달 초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급랭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무려 3조 5000위안(약 582조원)이 넘는 ‘돈폭탄’을 살포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당황한 중국 정부가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조기에 발행하고, 시중에 2조 13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뿌려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푼 4조 위안의 88%에 해당하는 초대형 돈 풀기 프로젝트인 셈이다.17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허난(河南)성이 올해 들어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들어갔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지난 14일부터 건설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장자치구는 앞서 13일 40억 위안 규모의 일반 채권(일반채) 및 특수목적채권(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허난성도 15일부터 165억 위안 규모의 일반채와 288억 위안 규모의 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새 채권 발행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빈곤층 구제와 서민 주택 개조, 학교 건설, 도시 지하철 건설 등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허난성은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가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에서 예산 규모가 확정되고 나서야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할당받아 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이런 만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은 4월부터 가능했고 7월 이후에야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올 들어 지방정부들이 과거와 달리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 대대적인 공공사업에 나섰다. 급속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채권 조기 발행을 통한 돈 풀기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대는 지난달 상무위원회를 열고 정부기구인 국무원에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 중 일부를 전인대 연례회의의 승인 없이 먼저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위임했다. 이에 국무원은 각 지방정부에 모두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을 미리 허용하고 조기 발행을 통한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 이번에 승인된 지방정부채권(지방채) 가운데 8100억 위안은 특수채로, 나머지 5800억 위안은 일반채로 각각 발행된다.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은 “조기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은 인프라 투자 등 핵심 프로젝트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춘제를 앞두고 시중에 2조 위안이 넘는 유동성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14일~16일 내리 3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중앙은행이 유가증권을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고 팔거나 일반공개시장에 참여해 매매· 국채나 기타 유가증권을 매도하거나 매입함으로써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통해 시중에 모두 76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들어 역환매조건부채권(RP)(중앙은행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은행들로부터 사들이는 채권·중앙은행이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사는 대신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시중에 그만큼 돈이 많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운영을 통해 57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15일 지준율 0.5%p 인하한데 이어 25일 또 한차례 지준율 0.5%p를 떨어뜨려 시중에 8000억 위안이 공급되면서 새해 들어 모두 2조 1300억 위안의 자금이 풀렸다. 중국의 ‘돈 풀기 프로젝트’는 지난 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중은행장과의 회동에서 예고됐다. 리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지준율 인하와 감세 등 조치를 통해 민간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쳐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인민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국채 상환, 금융기관의 자금 경색, 기업들의 세금 납부에 따른 자금 수요 등 요인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경기 지표가 개선이 안될 경우 당국은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는 한편, 지준율 추가 인하 및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조기 집행과 유동성 공급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하며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대표적인 민간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도 49.7에 그쳤다.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당장 지방정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Deleveraging)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부양책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채 발행은 시중은행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대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 여부를 살펴보며 중앙정부의 채권 발행량을 조율해 경기부양책을 다채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차이신은 “지방채 발행을 연초로 앞당기는 것은 정부가 연중 혹은 연말에 추가로 (채권) 발행을 늘려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전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던 중국 지도부조차도 올들어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면서 위기의식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리 총리는 15일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 경제학자·경제인 등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움과 도전에 대응하는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책에 나서는 한편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돈 풀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역점 사업인 디레버리징 정책이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한 판국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같은 초대형 부양책과 전면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에는 정책적 공간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국 당정이 부채관리와 산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질적 발전’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경기둔화에 대응해 사실상 이와 반대 방향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리 총리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거시 정책 도구들을 풍부하고 잘 사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경, 최저임금위 첫 회의부터 ‘충돌’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부터 충돌했다. 18일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 논의를 위해 서울 S타워에서 2019년도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지만 모두 발언과 회의 방식에 관한 이견으로 정회했다. 첫 전원회의는 노동계를 대표한 근로자위원들의 요구로 소집됐다. 근로자위원들은 정부가 지난 7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초안 발표 직후 “최저임금 제도에 관한 논의는 당사자인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최저임금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전원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모두 발언부터 공방을 벌였다. 사용자위원인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최저임금을 10.9% 인상한 지난해 최저임금위 결정을 거론하며 “류장수 위원장이 한마디 사과없이 회의를 진행해 유감스럽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동반 사퇴도 좋다”면서 류 위원장의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최저임금 결정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정부가 개편을 추진하는데 최저임금위에서 결정체계를 어떻게 바꿀지 논의한다는 게 과연 맞느냐”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경제 상황이 어렵게 된 부분에 대해 위원 모두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은 사퇴 요구와 관련해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를 포함한) 공익위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위원장이나 공익위원이 무책임하게 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근로자위원인 이성경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사무총장이 류 위원장의 사퇴를 거론한 사용자위원들에게 “오늘 회의 주제가 뭐냐”며 항의하면서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이 사무총장은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초안에 대해 “충분하게 최저임금위에서 논의한 이후 진행해야 했는데 노동계와 최저임금위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백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사무총장도 “정부 발표 내용은 절차상, 내용상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저임금위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저임금위는 노동계와 경영계의 모두 발언 후 회의를 시작했으나 회의 방식에 관한 이견으로 개회한 지 30분도 안 돼 정회하고 간사단이 모여 회의 방식 조율에 들어갔다. 회의는 속개됐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초안을 최저임금위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용자위원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전원회의를 종료하되 곧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재논의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에는 위원 27명 가운데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8명, 공익위원 8명 등 25명이 참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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