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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가이드 “최교일이 간 스트립바 이름은 ‘파라다이스’”

    미국 가이드 “최교일이 간 스트립바 이름은 ‘파라다이스’”

    지난 31일 미국 현지 가이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북 지역의 C모 국회의원이 2016년 공무 국외연수 때 스트립바를 방문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이 ‘C의원’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알려지면서 최 의원은 갔던 곳이 스트립바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현지 가이드가 최 의원이 갔던 바 주소와 이름까지 언급하며 최 의원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가이드를 하고 있는 한국 교포 대니얼 조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두 번째 인터뷰에서 “그렇게 한 개인을 이름까지 밝히면서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그쪽에서 먼저 그렇게 자수하듯이 먼저 반박자료를 내고 한 거에 대해서 참 조금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어제 언급한 ‘C의원’이 최교일 의원이 맞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씨는 맞다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명함에 “국회의원 영주·문경·예천 최교일이라고 나온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지역구 의원이다. 앞서 조씨는 지난 31일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가을 (중략) 경북 지역의 C모 국회의원이 식사 후에 저녁에 맨해튼에서 자꾸 스트립바를 가자고 굉장히 강요했다”면서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서 그분들을 그쪽으로 안내하고 두세 시간 동안 스트립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호텔로 모시고 갔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씨는 ‘C의원’이 스트립바에 함께 간 연수 동행자들에게 1달러씩을 댄서에게 팁으로 주라고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0여명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가이드에게 식사 후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주점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 사실도 없고,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스트립바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누구나 갈 수 있는 바에 갔다. 스트립쇼를 하는 곳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씨는 최 의원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씨는 “제가 모시고 다녔으니까 제가 잘 안다. 첫째 날(2016년 9월 24일) 맨해튼에서 식사하고 차를 32가쪽 코리아타운 맨해튼으로 돌려서 33가에 있는, 이름까지도 제가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파라다이스’라는 스트립바였다”면서 “전형적인 미국 스트립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희들이 춤추는 주변에 앉아서 술을 시켜먹는 그런 곳”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춤추는 무희들은 있었을 것 같은데, 스트립쇼는 아니었다. 별도의 테이블에서 술 한잔했다”는 최 의원의 설명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조씨는 “무희들은 메인 테이블이 있고, 또 테이블이 이쪽저쪽에 있어서 이쪽에 1명이 올라가면 또 저쪽 테이블로 옮겨 가기도 하고, 어디에나 작은 테이블이 여러 개가 있다”면서 “그래서 이쪽 테이블에 있던 무희가 한 노래가 끝나면 저쪽 테이블로 가고 돈다. 한두 명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트립바에 같이 간 인원이 최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사회자에게 “원하신다면 그 자료(최 의원과 같이 다닌 사람들의 명단)를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당을 지지하거나 개인을, 어제도 ‘C의원’이라고만 했지 최 의원하고도 아무 개인적인 감정은 사실 없는 사람”이라면서 “(폭로의) 가장 큰 목적은 이번에 ‘예천군 군의원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가이드했던 (분이) 참 외로운 싸움이 아닌 싸움을 이렇게 하고, 굉장히 그런 측은한 마음이 개인적으로 제 신앙의 양심에 들었고, 또 갑자기 그러면서 3년 전 생각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가 언급한 ‘예천군 군의원 사건’이란 최근 물의를 빚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지난해 12월 국외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그와 함께 연수를 떠난 권도식 군의원이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달라고 계속 요구한 일을 가리킨다. 다른 군의원들은 현지 호텔에서 문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러 다른 투숙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기까지 했다. 조씨는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자기 돈으로 와서 스트립바를 가든지 더한 것을 가면 저는 상관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국민이 낸 그러한 돈으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일정에 없는 것들을 하는 것 자체가 마음 속에 분노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제보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시어부’ 김새론, 루비 스내퍼+상어까지..이경규 “깜짝 놀랄 일”

    ‘도시어부’ 김새론, 루비 스내퍼+상어까지..이경규 “깜짝 놀랄 일”

    배우 김새론이 팔라우 첫 황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는 ‘팔라우 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는 루비 스내퍼를 잡으러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선장 에릭은 멤버들에게 “루비 스내퍼는 팔라우에서 가장 잡기 힘들고 가장 비싸다. 팔라우에서도 아주 귀중한 물고기다. 세계적으로도 비싸다”고 말했다. 루비 스내퍼는 스부스(동갈돔과 숭어과의 다양한 물고기 총칭) 중에서도 가장 귀한 생선이라고. 에릭의 말에 자신 없어하던 멤버들은 낚시가 시작되자 돌변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모두 루비 스내퍼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김새론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새론은 73cm의 대왕 루비 스내퍼를 잡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김새론은 상어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김새론의 낚시대에는 스부스를 입에 문 상어가 걸렸고, 김새론은 상어와의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어가 낚시대에서 빠지며 김새론은 상어를 놓치고 말았다. 이경규와 김새론은 “상어 얼굴 보여줬잖냐. 황금배지 준다 하지 않았냐”고 항의했고, 제작진은 “나중에”라는 말을 반복하며 당황해했다. 그러나 저녁식사 후 이뤄진 시상식에서 제작진은 김새론에 황금배지를 수여했다. 김새론은 옐로우 테일 시브림 한 마리, 루비 스내퍼 두 마리를 잡고 상어 한 마리를 수면 위에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상어는 배 안으로 올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수면까지 올라와도 인정해드리겠다”고 황금배지를 증정했고, 김새론은 “황금배지 꼭 타고 싶었는데 너무 즐겁다. 또 상어를 잡아서 너무 즐겁다.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경규는 “새론이가 오늘 상어 잡은 건 진짜 깜짝 놀랄 일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노동자·대학생 석방하라” 한국 33개 단체 연대 기자회견

    “중국 정부는 춘절(중국의 가장 큰 명절) 전에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을 석방해야 합니다.” 국제민주연대 등 33개 한국 노동·인권·시민단체는 31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전태일 평전’ 등을 읽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다 사라진 베이징대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대만과 홍콩에서 관련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중화권 밖에서의 연대 기자회견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들은 “중국 당국은 학생들과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나서 변호인 접견도 허용하지 않고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체포된 노동활동가는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문 정의당 국제연대활동가는 “중국은 노동자를 강조하는 사상을 초·중·고교에서 가르쳐 놓고, 이를 실천하려는 대학생들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용접기계를 만드는 제이식과기유한공사 공장의 노동자들은 비인간적 처우에 항의하며 노조 설립에 나섰지만 당국의 무시와 사측의 탄압을 받았다. 이에 ‘전태일 평전’ 등을 읽으며 자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민해 온 중국의 베이징대, 인민대 대학생들이 노동자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해 7월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1일에도 3명의 베이징대 학생과 1명의 인민대 학생, 2명의 베이징대 졸업생이 연행되며 약 50명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부자가 되는 지능, FQ… 당신은 몇 점입니까

    부자가 되는 지능, FQ… 당신은 몇 점입니까

    국민 평균 금융이해력 62.2점 30대 이후·소득 적을수록 낮아1. 당신이 100만원을 연이율 2%의 비과세 저축성예금에 저축한 후 추가적인 입금과 출금이 없다면 1년 뒤 해당 계좌에는 얼마가 남아 있겠습니까? 2. 위 문항의 비과세 예금계좌에 100만원을 복리이자로 5년 동안 입금해 둔다면 5년 후에 해당 예금계좌에는 얼마의 금액이 있겠습니까? ① 110만원 초과 ② 정확히 110만원 ③ 110만원 미만 ④ 주어진 정보로는 계산 불가능 첫 번째 문제의 답은 102만원, 두 번째 문제의 답은 ①이다. 두 문제 모두 틀렸다면 당신의 금융지식은 부족한 편이다. 위 문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년마다 실시하는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중 금융지식 부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금융지식이 부족해 돈 관리와 활용이 서툰 경우 ‘금융문맹’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이런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9점보다 낮다. 이는 만 18~79세 국민 2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9월 면접 조사한 결과다. 최근 ‘금융’과 ‘지능지수’(IQ)를 합한 ‘금융이해력’(FQ)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IQ보다 FQ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부문으로 나뉜다. 전 부문에서 OECD가 요구하는 최소 목표 점수를 넘은 사람은 10명 중 2명(17.8%) 수준이었다. 금융지식 부문에서는 7문제 중 5문제 이상 정답을 최소 목표 점수로 두고 있는데, 이를 넘은 비율은 58.3%였다. 10명 중 4명 이상은 금융지식 수준이 미흡하다는 뜻이다. 연령대별 금융이해력 수준을 보면 70대가 54.2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가 59.6점으로 뒤를 이었다. 20대도 61.8점으로 평균(62.2점)보다 낮았다. 30대가 64.9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64.1점, 50대는 63.1점이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금융이해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420만원(연 5000만원) 이상 계층은 65.6점으로 높은 반면 월 250만원(연 3000만원) 미만 계층은 58.0점으로 집계됐다. 정영석 금감원 금융교육국장은 “저소득층과 노년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고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이 올바른 금융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경제·금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年10만대’ 빠른 안착 위해 보조금·세금 감면…모호한 임단협 불씨

    ‘年10만대’ 빠른 안착 위해 보조금·세금 감면…모호한 임단협 불씨

    누적 35만대 생산까지 ‘반값 임금’ 등 유지 ‘중대 사정땐 조정’ 넣어 임단협 유예 보완 근무조건 등 ‘협의 결정’ 문구 갈등 가능성 현대차, 19년 만에 경차 시장 다시 도전장 “2021년 경형 SUV 첫 출시… 새 시장 개척” 민노총 “경차 포화상태… 대국민 사기극”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전격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사상생형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함께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의 근무조건이나 노사관계 등의 합의안이 불명확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노동계와의 갈등을 조율하는 것이 향후 사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1, 2대 주주로서 2021년 하반기 차량 생산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산업계·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000㏄ 미만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고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하며 공장 건설·운영, 생산, 품질관리 등을 위한 기술 지원·판매를 맡는다. 빛그린산업단지 부지(62만 8000㎡)에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광주시는 신설법인의 사업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 범위 내에서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근로자 임금인상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노사민정협의회가 객관적·합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신설법인은 이를 준수해 인상률을 결정한다. 신설법인의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누적생산 35만대 달성까지 유지한다. 다만 가시적인 경영성과 창출과 같은 중대한 사정의 변경이 있는 경우 유효기간 이전이라도 협의회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단협 유예가 임금인상, 노조 결성 등을 막는다는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의(조정)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임금 등 근무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완성차와 부품사를 포함한 근로자 평균연봉 및 적정임금을 설정하고 성과급 배분 기준을 마련한다. 적정 노동시간 및 유연한 인력운영, 협력사 간 상생 협력 방안도 찾기로 했다. 합작법인을 비롯해 빛그린산업단지 입주 업체의 근무조건이나 노사 문제 등을 노사민정 협의로 결정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하지만 임단협 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협의해 다시 결정하겠다고 함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따른다.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은 ‘수익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완성차를 위탁 생산할 ‘광주공장’을 운영 초기에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가동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초임 연봉을 3500만원(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노조원 1명이 받은 평균 연봉 92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광주시와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임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대외적으로는 직·간접 고용으로 1만 2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현대차엔 호재다. 현대차는 19년 만에 국내 경차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평균 16만대 수준으로 10대 중 1대(9%)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경차의 판매 가격 대비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경차 시장에서 발을 뺀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에 광주공장에서 출시될 신차가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낮은 생산 원가가 보장되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경차 라인업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노조원 1000여명은 광주시청 앞에서 ‘자동차산업 파괴 노동권 부정 문재인 정부 일방통행 규탄’이라는 붉은색 현수막을 앞세우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는 경차가 안 팔리면 아무런 부담 없이 광주를 떠날 수 있다”며 “그 결과는 광주시민의 부채와 국민의 세금으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광주형 일자리는 고용 효과를 부풀리고 성공 가능성, 지속 가능성도 없는 정책”이라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위기 상황에서 이미 포화 상태인 경차를 생산하겠다는 것은 셈법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야당 의원들 한심할 뿐” 조현오 인사청문회 기사까지 ‘댓글 공작’ 지원한 경찰

    “야당 의원들 한심할 뿐” 조현오 인사청문회 기사까지 ‘댓글 공작’ 지원한 경찰

    “야당 의원들 강연 전문 제대로 읽고 질문하는 것인지…한심할 뿐이다.”“정치적 논리만 가지고 온갖 비난과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수준 낮은 위험한 생각” 지난 2010년 8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인사청문회 관련 기사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을 비판하거나, 조 전 청장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작성자는 다름 아닌 조 전 청장이 조직한 인터넷 여론 대응팀의 경찰관들.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조 전 청장이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목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등으로 자질 논란이 일던 상황에서 경찰들이 조직적인 ‘댓글 대응’에 나선 것이다.3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 전 청장의 검찰 공소장을 살펴보면 당시 정보경찰들이 조 전 청장의 지휘 아래 제주 강정마을 사태,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구제역 사태, 반값 등록금,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주요 사회적 현안 관련 기사에 경찰과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단 정황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경찰청과 서울청, 그리고 일선서 정보과 등 경찰관 1500여명으로 하여금 사회적 이슈 관련 기사에 댓글 1만 2800여건을 작성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 시절 ‘쌍용차 사태’ 진압과 관련해 비공식 조직 댓글 조직인 ‘쌍용차 사이버 대응팀’을 구성해 여론 대응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사이버팀 운용의 효과를 톡톡히 본 조 전 청장은 이후 서울처장과 경찰청장으로 승승장구하면서 공식적인 사이버 대응팀을 전격적으로 운용해 나갔다. 특히 서울청장 시절 “내외부적으로 알려질 경우 경찰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 “완전한 보안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등의 우려 섞인 내부 보고에도 불구하고 정보경찰 100여명 규모의 여론 대응팀인 ‘SPOL’(Seoul Police Opinion Leader)팀 구성을 강행했다. 이후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경찰청 정보과와 보안과, 그리고 대변인실에 전담 부서를 구성해 SPOL팀과 함께 댓글 공작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2010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민주노동당 가입 사건 당시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 이후 ‘야당 탄압’이라는 비판이 퍼지자, 대응팀은 조 전 청장에게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 등 인터넷 동향 조치’를 보고하며 대응 기조를 세우고, 각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댓글 예시까지 적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민노당이 한나라당 공무원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궁지에 몰린 민노당의 물귀신·물타기식 대응’이라고 대응하도록 방침을 세우고, 댓글 예시로 “물타기 하네…몇백명 당원 가입한 사실 물 탈려고 의혹 제기했니? 한번 다 까보자. 난 니네들이 그렇게 숨기는 사실이 정말 궁금해”라는 내용을 적었다. ‘뒷북 수사’ 주장에 대해선 “너네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경찰한테 앵긴 게 누구니? 니네가 좋아하는 선진국…경찰한테 그랬다간 바로 go to the jail 한다. 영어는 알지?”와 같은 내용으로 달도록 예시로 들었다. 실제로 당시 인터넷 기사들에는 “물타기 작전이 또 시작됐네”, “적극적으로 수사를 받으세요.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탄압당한다고 항의하니까 생활 좀 나아지셨습니까?” 등의 댓글들이 조직적으로 달린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이 외에 경찰의 교육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겁 많은 경찰이 설마~~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있을까?”, 천안함 폭침 사건 관련해선 “정일이 좋아하느 나쁜 새끼들 북한으로 보내라, 등기택배로”는 등의 댓글도 달렸다. G20 당시 지향성 음향장비 도입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는 “빨리 도입해 불법 시위꾼들에게 사용했으면 좋겠다ㅋㅋ”고 달리기도 했다. 경찰 조직에 비판적인 특정 언론사의 사설에도 ‘댓글 대응’ 지시가 떨어져 “그저 비난을 위한 짜집기 글, 억지 글...OO일보 실망입니다”, “치안 불안은 왜곡 보도한 언론 탓이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 전 청장은 현재 구속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강성수)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청장은 공판 과정에서 “정치공작, 댓글 공작으로 몰아가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의 댓글 공작에 관여한 김모 전 정보국장, 정모 전 경찰청 정보심의관, 황모 전 경찰청 보안국장 등 당시 경찰 고위간부들도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회계 부정을 다수 확인했다면서 한유총 전직 이사장 등 5명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 법인 설립허가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한유총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유총 회원들이 유아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유치원 교비를 한유총 회비로 납부한 점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이 3173명으로, 이들이 내는 회비는 연간 30억 1000여만~36억 4000여만원(1인당 평균 95만~115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유총은 또 2016~2017년 6개 지역지회에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총 6900만원을 내려보내면서 당시 김득수 이사장에게 현금으로 3000만원을, 서울·인천지회장에게는 개인계좌로 각각 1400만원과 25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지회장들에게 입금된 돈이 이사장의 요구로 다시 이사장에게 재지급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이외에도 한유총은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 않았고, 또 김득수씨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유총이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도 확인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일부 회원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막고자 회원 3000여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국회의원 몇 명의 후원계좌를 올리고 ‘정치자금법상 한도(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10만원 가량을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이에 일부 회원이 실제 ‘쪼개기 후원’에 나섰고, 이를 안 국회의원 측에서 돈을 돌려준 정황이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회원 명의로 정치자금을 후원했어도 법인이 독려해 후원한 것이라면 법인자금으로 후원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정치자금법은 ‘업무·고용 그 밖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청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또 한유총 비대위원들이 단체대화방에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로 분류된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 ‘항의 문자 폭탄’을 유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한 2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덕선 현 이사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정관을 개정하며 절차를 어겼고, 정관 개정 후에도 교육청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사 등기나 지역지회 소재지 변경등기도 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한유총에 미허가정관을 폐기하고 이사장을 재선출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등기를 소홀히 한 데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등기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부터 파행됐다.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고 임 전 차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당분간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임 전 차장의 첫 공판기일을 잠정 연기했다. 2월 중 예정됐던 재판 일정도 모두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 11명은 전날 사임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가 공판준비 기일을 추가로 열지 않고 정식 재판에 들어간 것과 앞으로 주 4회 재판을 하겠다는 재판부의 계획에 항의하는 뜻으로 읽힌다. 임 전 차장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4차례 준비 기일을 가졌지만 검찰 수사기록의 열람 범위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변호인단은 “아직 8만쪽에 달하는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해 공소사실도 파악이 안 됐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구했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방대한 서류증거와 다수의 증인 등 심리할 내용이 많아 재판 일정을 빠듯하게 잡자 재판 절차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전략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임 전 차장이 재판을 끝까지 ‘보이콧’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 보복’이라며 재판을 전면 보이콧했지만, 임 전 차장은 이처럼 방어권을 아예 포기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에게는 구속 기간(6개월)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며 충분히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을 지켜보면서 하려고 시간을 끌어 보려는 것 같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도 나선 한국당 전대…洪·吳·黃 ‘대선 전초전’ 양상

    홍준표도 나선 한국당 전대…洪·吳·黃 ‘대선 전초전’ 양상

    “文정권 폭주 못막으면 총선승리 멀어져” 黃·吳 겨냥 “도로탄핵당·웰빙당 막겠다” 심재철 “대표직 사퇴… 피선거권 없어” 黃, 천안함 기념관 방문 보수층 결집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다음달 27일 열리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여부가 불투명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홍 전 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국당 전대는 판이 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한국당의 유력 대선주자 3명이 당권을 놓고 경합하는 대선 전초전 양상이 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멀어진다”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정예화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쟁자인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겨냥해 “우리 당이 여전히 특권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경력도 전혀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이 당이 ‘탄핵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생겨서 출마하게 됐다”며 “이번 선거는 홍준표 재신임 여부를 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차기대선 후보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1위를 한 것에 대해선 홍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처음 나올 때도 지지율이 30%를 넘지 않았냐”며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견제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는 미국에 다녀온 이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다만 한국당 내에선 대표직에서 중도 사퇴한 홍 전 대표에겐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재철 의원은 “공직선거법에는 본인의 사퇴로 생긴 선거에 본인이 다시 출마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며 “당헌당규상 명문 규정은 없지만 법 상식에 맞는지 되물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경기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하고 서울에서 소통간담회를 여는 등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홍 전 대표 출마에 대해 “한국당을 키우고 세우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만나 후보자 간 룰 미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오 전 시장은 “합동연설회는 과거 돈 선거의 전형적 방식”이라며 “4회의 합동연설회보다 적은 TV 토론은 있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오 전 시장은 3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당권주자로 거론돼 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외된 지역 주민들 “홀대·재검토” 반발 확산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서 빠진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남양주시 마석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무산되자 연수구, 남동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댓송도’는 아예 ‘GTX B성토장’을 마련해 “GTX B 제외는 명백한 인천교통 역차별이므로 정부에 대해 인천 홀대 내지 들러리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이 들어와 있다. 시는 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달래고 있다. 오히려 절차를 밟으면 예산심의 논란이나 재정낭비 우려에서 벗어나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도 나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 해명을 신뢰하지 않는다. 지역 숙원인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이 제외되자 수원시가 반발한 데 이어 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는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이미 10여년 전에 광역교통시설분담금을 분담해 최소한의 재정투입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함에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도 제외한 정부는 수원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예상 못한 실형선고에 얼굴 굳어진 김경수 “물증없는 거짓 자백… 유죄 판결 납득 못해”

    金친필 입장문 읽는 변호인단도 당혹 지지자들 “양승태 대법원이 문제” 항의 일부 보수단체 회원 “꼴좋다” 비아냥 30일 법정 구속이라는 예상치 못한 1심 결과가 나오자 김경수 경남지사와 법정을 가득 메운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만약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현직 도지사인 점과 방어권 보장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선고 뒤 친필로 쓴 입장문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면서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입장문은 김 지사 측 오영중 변호사가 대신 읽었다. 변호인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저희는 지금도 김 지사가 무죄라고 생각하지만 저희의 판단이 충분히 재판부에 전달되지 못했나 하는 생각으로 괴로운 심정”이라고 했다. 공판 시작 전까지만 해도 김 지사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선고 20분 전쯤 법원에 도착한 김 지사는 취재진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특검 수사부터 재판 과정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협조했고 최선을 다해 임했다.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드루킹 김동원씨가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제 재판과는 다른 재판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선고가 이어지는 70분간 김 지사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졌다. 특히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김 지사는 어쩔 줄 몰라하며 피고인석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얼굴은 물론 귀까지 시뻘게졌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 지사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목소리엔 울먹임이 묻어났다. 김 지사의 지지자 30여명이 방청석 앞쪽으로 몰려나와 “우리 지사님 어떡하느냐”, “양승태 대법원이 문제”라고 소리치며 특검과 재판부에 항의하고 오열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꼴좋다”고 비아냥대며 법정을 떠났다. 김 지사의 부인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文정부 노동적폐 1호”

    노조 반발은 임금 인상 명분 약화 분석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파업 발목 잡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30일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타결됐지만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거센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해 거세게 반대해 온 노조를 의식한 듯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로 규정한다”며 거세게 비판하면서 대정부 및 대회사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노조의 대의원과 집행부 등 확대 간부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확대 간부는 현대차 노조만 600여명 규모지만 일반 조합원이 조업을 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생산공장은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임금이 하향 평준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만 축소시킨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이유가 광주형 일자리가 노조의 임금인상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봉 35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현대차는 생산 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노조가 불법 파업을 이어 갈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31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뒤 오후 2시 30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노사민정 대표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협상 타결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일자리 반대 위해 31일 광주시청 방문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타결과 관련,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31일 광주시청을 방문해 항의와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두 노조 대의원과 집행부 등 확대 간부는 이날 하루 전면 파업하고, 광주시청으로 갈 예정이다. 항의방문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들도 결합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후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은 자동차 산업 포화상태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사업성이 없으며 기존 자동차 업계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며 반대해왔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집행부 경사노위 참여 결정 못해 위기 대의원대회 투표서 참여 공감대는 확인 “계속 불참땐 사회적 고립” 3월 임시대의원대회서 재고 가능성도민주노총이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가 함께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노동 현안을 풀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위기에 직면했다. 사회적 대화 참여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김명환 위원장 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민주노총 내부의 대화 참여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28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는 ‘사회적 대화 참여 이후 탄력근로제 등을 정부가 강행처리하면 탈퇴하자’는 수정안에 동의한 대의원이 44.1%였다. 전면 불참안(34.6%), 조건부 불참안(38.7%)을 포함해 3가지 수정안 중 가장 높았다. 비록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지만 대화 참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쯤 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조건 없는 사회적 대화 참여라는 집행부 원안은 표결에 부쳐 보지도 못했다”며 재논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민주노총 내부에서 대의원대회 투표 결과가 조합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고 해서 김 위원장을 뽑았다”며 “집행부가 현장을 설득해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투쟁에도 정당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화파’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계속 불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여론 지지를 못 얻어 투쟁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또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봤다.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던 한 조합원은 “경사노위 참여가 무산되고 나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대의원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개편, 탄력근로제 확대, 노조법 개악 등 후퇴하는 정부의 정책을 보면서 1998년 노사정위 때의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르면 3월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를 배제한 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내부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를 놓고 중앙집행위원회, 임시대의원대회 등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이나 국민연금 개혁 등은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의제인데 불참하게 됐다”며 “대화의 장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항의하는 것도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도 없는데 파업한다’는 식의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세 교정해주겠다” 전 검도 국가대표 감독 징역 2년

    “자세 교정해주겠다” 전 검도 국가대표 감독 징역 2년

    자신이 지도하던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검도 국가대표 감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는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55)씨에게 징역 2년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5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박씨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검도팀 감독으로 일하던 2017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자신이 지도하는 20대 여성 선수 10명에게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등의 명목으로 총 19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지도해준다는 명목으로 수시로 선수들의 몸을 건드렸고, 따로 불러내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저항하는데도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박씨가 수차례 검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대한검도회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어 박씨의 요구를 쉽게 거부하거나 항의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의 범행은 지난해 5월 지방 전지훈련 워크숍 자리에서 여성 선수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발각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대한검도회는 박씨를 영구제명하고 감독을 교체했다. 재판에서 박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문을 4차례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자신의 지도를 받는 피해자들을 추행해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의 수가 많은 점,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실형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쿨미투’ 상징 용화여고 사건 책임자 처벌해야”

    “‘스쿨미투’ 상징 용화여고 사건 책임자 처벌해야”

    지난해 ‘스쿨미투’(학교 내 성폭력 문제의 공개 고발)를 촉발시켰던 서울 용화여고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은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 A씨를 불기소처분했다.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과 69개 연대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30일 오전 서울북부지검 정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도 ‘절차상 문제’를 들어 징계취소 결정을 내렸다. 시민모임은 “북부지검은 고소인들이 재진술을 충분히 하지 않아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고소인들은 이미 경찰 조사에서 힘겨운 진술을 했기에 재진술하는 게 버거웠다. 검찰은 이를 잘 알면서도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의 A씨 징계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며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더라도 교원소청위가 감사 결과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졸업을 앞둔 한 용화여고 재학생은 시민모임에 보내온 글에서 “학교에는 아직도 가해 교사와 관련된 것만 봐도 두려움에 떠는 친구가 있다”며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은 게 아니라,친구의 두려움에 안심을 주고,성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서울위례별초등학교 교사 최현희 씨는 “용화여고 학생들이 고발한 현실은 우리 사회 모든 학교에 만연한 일상”이라며 “학생들이 느꼈을 절망과 고통을 적극적인 수사와 가해자 처벌로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민모임은 북부지검에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시민모임은 이날이 지난해 4월 용화여고 재학생들이 ‘#ME TOO’(나도 겪었다),‘#WITH YOU’(당신과 함께) 등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창문에 붙이며 ‘스쿨미투’를 촉발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현재 법률 자문을 해 재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용화여고는 지난달 교원소청심사위가 지적한 절차상 문제를 해소해 A씨를 재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재판부, 변호인단 사임 고수시 국선변호사 지정…3월쯤 재판 재개‘사법 행정권 남용’에 대한 첫재판이 재판진행 절차 문제로 재판 일정이 변경됐다. 판사 출신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들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일괄 사임계를 낸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이날 오후 2시 진행할 예정이던 임 전 차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1차 공판기일을 변경하고,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이 전날 재판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전원 사임한 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예정된 재판이 취소됐다. 임 전 차장 측 변호인단 수사기록 열람 복사 허용 범위가 제한됐고, 기록 검토가 늦어져 일부 혐의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기소 부분에 대해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수사기록 복사도 못했다면서 정식 재판이 열리더라도 사실상 변호인 의견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향후 주 4회 재판하겠다는 계획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은 5월 14일까지다. 임 전 차장 역시 전날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차장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이라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구속됐거나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임 전 차장의 기존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재판부로선 국선 변호인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선 변호인 선정 과정에 시일이 걸리고, 기록 검토 시간을 고려하면 정식 재판은 3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징용소송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소송을 둘러싼 ‘재판거래 의혹 등 30여개의 범죄사실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이달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두 사건을 모아서 동시에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발과 물병 그라운드에 어지러이 AFC “카타르-UAE전 조사”

    신발과 물병 그라운드에 어지러이 AFC “카타르-UAE전 조사”

    그라운드에 날아든 신발들이 이 경기를 압축한다. 신발은 이슬람권에서는 상대를 모욕하거나 경멸하는 대표적 상징이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의 한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아랍권에서 신발 투척이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줬다. 심지어 신발 끝으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앉는 것조차 아랍권에선 무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사실 위 사진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 모습을 중계 방송사가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UAE 관중들이 얼마나 축구의 본뜻을 잃어버렸는지를 보여주려고 게재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을 0-4로 완패했다. 개최국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은 물론, 관중석을 하얗게 물들인 3만 8000여명의 UAE 관중 응원도 문제가 됐다. AFC는 신발과 물병이 날아든 상황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UAE와 카타르는 지난 2017년 6월 단교 이후 갈등을 겪고 있다. 당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등은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외교와 교역을 중단했다. 카타르인은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UAE 입국이 원천 금지됐다. 이전 카타르 경기에선 그나마 중립국인 오만인들을 비롯한 일부 카타르 팬들이 응원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날은 개최국과의 충돌 우려 때문에 카타르 관중의 입장이 일체 금지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UAE 관중은 카타르를 향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카타르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땐 야유도 터져 나왔다. 카타르가 일방적으로 앞서자 그라운드에는 성난 관중들이 던진 물병이 날아들었다.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는 코너킥을 차려고 할 때 자신을 겨냥해 물병이 날아들자 심판에 항의하기도 했다. 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가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할 땐 신발도 날아왔다. 그는 8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후반 35분 하산 알하이도스의 세 번째 득점 직후에도 살렘 알하즈리가 머리에 신발을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하메드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할 정도로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적대적인 분위기에도 카타르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 최고의 족집게 도사 사비 에르난데스(38·알사드)가 예언한 대로 일본과 카타르는 다음달 1일 밤 11시 우승을 다툰다. 과연 그의 예측대로 카타르가 우승할지 궁금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일본 초계기는 왜 근접비행을 했나?/강구영 전 공군참모차장

    [기고] 일본 초계기는 왜 근접비행을 했나?/강구영 전 공군참모차장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된 우리 군함에 대한 일본 해상초계기의 근접비행 논란에 대해 일본은 아무런 사과 없이 일방적인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한 달이 지난 23일 70m까지 저고도 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다. 일본이 군사기밀인 촬영 영상을 공개하면서까지 양국 갈등을 부추기는 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베 총리의 최근 지지율 급락을 한·일 간 갈등 조성을 통해 만회하려는 시도다. 양측 접촉이 이루어진 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일본 방위상의 항의 기자회견이 개최된 점과 실무자급 화상회의 다음날 일방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한 점 등 사전 각본대로 진행하는 것에서 정치적 위기 타개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둘째, 금년을 정규군 전환의 적기로 보고 이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여 진다. 미·중 간의 패권전쟁과 남·북관계 개선 및 북·미 정상회담 진행 등으로 아베 내각은 새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일본 해상초계기가 상호교신 중에 ‘해상 자위대’ 대신 ‘일본 해군’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일본의 속내가 드러난다. 셋째, 한국 군함의 전투운영체계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미래전에서 상대 국가의 전투운영체계 정보 파악은 승패의 핵심이다. 한국 군함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건조했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전투운영체계가 궁금할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초근접비행을 한 것은 이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일본은 그동안 외교적, 문화적 갈등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왔으나 이번에는 군사적 갈등을 야기했다. 이는 향후 필요하면 언제든지 군사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국군은 다음과 같은 완벽한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군의 전술조치 절차를 보강해야 한다. 대부분 국가는 군함을 영토로 인정하며 영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교신을 하고 동의를 얻는 것이 관례다.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한국군은 향후 일본군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면서도 타국 군용기의 접근에 대비해 위협 회피나 대응 메뉴얼을 완벽하게 수립해야 한다. 둘째, 일본 군사력의 대폭 증가와 관련해서 한국군의 대비가 강화돼야 한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는 지역의 군사력 균형을 일격에 깰 수 있는 변화로 한국군의 신속한 대응능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사법농단’ 지시 거부한 이탄희 판사 사직

    ‘사법농단’ 지시 거부한 이탄희 판사 사직

    임종헌 변호인단 전원 사임… 재판 차질윗선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 사법농단 의혹이 세상에 드러나는 데 단초를 제공한 이탄희(41·사법연수원 34기) 수원지법 안양지원 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판사는 29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1월 초에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말씀을 드릴 수 없어 마음(을) 앓았다”고 밝혔다. “소명의식을 가진 판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지난 시절 행정처를 중심으로 벌어진 반헌법적 행위들은 건전한 법관사회의 가치와 양식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끝없는 노력과 희생을 요한다는 것을 그때는 다 알지 못했다”면서 “한때는 ‘법원 자체조사가 좀 제대로 됐더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판사는 끝으로 동료 법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시작만 혼자였을 뿐 많은 판사님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과정을 만든 한 분 한 분 모두 존경한다. 미래의 모든 판사들이 독립기관으로서의 실질을 찾아가길 기원한다”고 썼다. 이 판사는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발령 뒤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 이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11일 만에 이 판사가 안양지원으로 복귀하자 부당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위가 구성됐다. ‘판사 블랙리스트’ 등 의혹이 추가로 발견됐다. 한편 이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단 11명 전원이 정식 재판을 하루 앞두고 모두 사임했다. 임 전 차장 본인도 같은 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30일 첫 공판은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임은 재판부가 빠듯하게 재판을 진행하려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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