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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내리는데… 일본계·중기만 혜택 ‘역차별’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내리는데… 일본계·중기만 혜택 ‘역차별’

    작년 대기업 3곳이 낸 임대료 92% 차지 중기, 임대수익의 1~2% 불과 ‘생색내기’ 싱가포르·泰·홍콩은 전 업체 임대료 완화 “신종플루때처럼 모든 업체 감면 혜택을”최근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임대료를 인하해 주기로 한 것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국내 면세업체 모두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일본계 기업이 포함된 소수의 중소기업만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게 돼서다. 이들이 내는 임차료 또한 공항 전체 임대 수익의 1~2%에 불과해 이번 대책이 결국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92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매출이 50% 이상 급감한 면세업체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27일 마감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 입찰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향수·화장품(DF2·1161억원) 구역에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았을 정도다. 업체들이 체감하는 위기는 심각하다. 주요 면세점들은 그동안 임대료가 높은 인천공항점에서 10~15% 적자를 보고, 시내면세점에서 15~20% 흑자를 내 평균 5% 내외로 영업이익을 맞췄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시내면세점의 매출을 견인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이 사라져 면세점 운영 자체가 힘들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항에 내는 지난달 임차료가 매출의 80%에 육박해 원가에 인건비를 합쳐 마이너스 70% 적자가 났다”면서 “임금 삭감과 무급 휴가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상황이 길어진다면 사업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한국면세점협회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내 입점한 업체에 임대료를 6개월간 25~30% 인하해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원 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임차인에게만 국한돼 오히려 “생색내기일 뿐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7곳 가운데 롯데와 신라, 신세계는 대기업으로, SM과 엔타스는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혜택 대상은 시티플러스, 그랜드 두 곳인데 시티플러스의 최대주주가 일본계 면세업체인 JTC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 비상사태에 일본 기업이 혜택을 보고 국내 기업은 역차별을 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왜 소규모 업체 두 곳에만 임대료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일까. 인천공항은 지난해 전체 수익의 66.5%를 임대료를 통해 얻었다. 면세점 임대 수익 1조 761억원 가운데 대기업 3곳이 낸 임대료는 91.5%를 차지했다. 중견기업(SM, 엔타스) 임대료를 제외하면 감면을 받는 두 중소기업의 임대료 비율은 2%가 채 안 되는 작은 금액이다. 이들에게 감면 혜택을 줘도 공항 전체 수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임대료 일괄 인하를 실시할 수 없을 만큼 공항의 사정이 어렵진 않다. 공항은 지난해 순이익 8905억원을 남겼고 이 가운데 3997억원을 기재부가 배당금으로 챙겼다. 싱가포르, 태국, 홍콩 공항은 코로나19 확산 후 모든 면세업체에 임대료를 완화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대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아니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라면서 “면세점 한 업체당 수천 개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만큼 2009년 신종플루 때처럼 모든 면세업체에 임대료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강경화 “각국 방역능력에 따라 입국 제한”

    강경화 “각국 방역능력에 따라 입국 제한”

    카타르 포함 95개국 한국發 입국 제한 276명 격리 베트남에 신속대응팀 급파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코로나19와 관련, “일반적으로 스스로의 방역 능력이 없는 나라들은 입국 금지라고 하는 아주 투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방역 능력에 따라서 입국 제한, 금지 조치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국가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가 과도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외교부 수장으로서 상대국을 향해 ‘스스로의 방역 능력이 없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건 부당하기 때문에 외교 당국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해제시켜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지적에 “강력히 항의하고 제한 조치를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 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전날 91개국에서 이날 95개국으로 늘었다. 인도와 짐바브웨, 카타르가 기존 한국발 외국인의 격리 또는 검역 강화에서 입국 금지로 격상했다. 적도기니는 입국 금지, 부룬디는 격리, 코스타리카·덴마크·방글라데시 등 3개국은 검역 강화 조치를 취해 입국 제한 국가에 추가됐다. 다만 라트비아는 일반적 검역 조치로 판단, 입국 제한 국가에서 제외됐다. 한편 외교부는 베트남에 코로나19와 관련,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5일 신속대응팀을 파견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각국 방역능력에 따라 입국 제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코로나19 관련, “일반적으로 스스로의 방역 능력이 없는 나라들은 입국 금지라고 하는 아주 투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방역 능력에 따라서 입국 제한, 금지 조치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국가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가 과도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외교부 수장으로서 상대국을 향해 ‘스스로의 방역 능력이 없다’ 등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건 부당하기 때문에 외교 당국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해제시켜야 한다’라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지적에 “강력히 항의하고 제한 조치를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 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전날 91개국에서 이날 94개국으로 늘었다. 카타르가 격리에서 입국 금지로 제한 조치를 강화했고, 부룬디가 격리, 코스타리카와 덴마크가 검역 강화 조치를 취해 입국 제한 국가에 추가됐다.  한편 외교부는 베트남에 코로나19와 관련,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5일 신속대응팀을 파견한다. 외교부는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신속대응팀에 대해 한국발 외국인의 14일 격리 조치 예외를 인정받으면 바로 파견할 계획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한국발 입국금지, 방역 능력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

    강경화 “한국발 입국금지, 방역 능력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를 입국 제한 조치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해당 국가에) 꼭 입국해야 하는 기업인이나 친지 방문이 필요한 국민의 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외교부가 좀 한가해 보인다. 앞으로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 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 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한국이 왕따를 당한다거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전면 차단을 하더라도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사람은 경유하든, 불법적인 방법으로든 한국에 들어온다“면서 ”그 경우 오히려 관리망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입국을) 받아들이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라는 것이 국제기구의 권고였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통합당 김재경 의원이 ‘감염병 사태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교훈을 얻어서 매뉴얼을 잘 관리해왔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매뉴얼이 상당히 잘 돼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만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처음에 코로나19의 파급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매뉴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사전 통보 없이 항공기가 이미 출발한 상황에서 입국 제한조치를 하는 등의 사례는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지적하신 대로 이미 출발한 비행기를 회항하도록 한 것은 굉장히 비우호적이고 일방적인 처사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2곳이다. 이미 입국을 제한하던 카타르와 베네수엘라가 조치를 강화했고, 아프리카의 브룬디가 새로 이름을 올리면서 전날 밤보다 1곳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내기 간호사, 군 입대도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 자원봉사

    새내기 간호사, 군 입대도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 자원봉사

    대학 간호학과를 갓 졸업한 20대 남성이 입대를 미루고 곧바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민균(24)씨가 2일부터 경북 포항의료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정민균씨는 지난 1월 치러진 ‘제60회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4월에 전문의무병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환자가 급증하자 입대를 7월로 미루고, 대한간호협회에 환자 치료 봉사를 신청해 포항의료원에 배정받았다. 그는 2일 오후 교육을 받은 데 이어 3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정민균씨의 업무는 음압병실에서 확진자의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고, 식사 배달, 병실 청소, 검체 채취 등이다. 환자를 직접 대하는 최일선에서 일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작지 않지만 정민균씨의 가족들도 그의 뜻깊은 결정을 기꺼이 응원했다고 한다. 정씨는 “입대 전까지 친구들도 만나고 여유를 좀 가지려고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보면서 내 작은 능력과 힘이나마 보탠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자원했다”면서 “아버지께서도 ‘고생이 많겠지만, 보람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재학 중 병원으로 임상 실습을 나갔을 때 응급실 간호사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태도가 멋있었는데, 군 전역 후에는 나도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가 되고자 입대 전까지 포항에서 최선을 다해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유입 두려운 중국, 한국인 격리 1000명 넘어, 신규 확진 100명대

    역유입 두려운 중국, 한국인 격리 1000명 넘어, 신규 확진 100명대

    중국이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우려하며 입국 통제를 강화할 정도로 나라 안의 신규 확진자 증가 수는 100명대까지 떨어졌다. 물론 누적 확진자는 8만명이 넘으며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입국 후 격리된 한국인은 1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에서는 해외의 중국인이나 화교가 중국에 돌아온 직후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밝혀지는 역유입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저장성 당국은 3일 이탈리아에서 식당을 하다가 지난달 말 함께 입국한 자국민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규모로 확인된 역유입 사례는 없었다. 앞서 베이징과 닝샤, 광둥성 선전에서도 이란이나 영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으로 역유입된 코로나19 환자는 이날까지 모두 13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 입국한 뒤 공항에서 곧바로 호텔이나 자택에 격리된 한국인은 1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광둥성과 장쑤성 난징, 저장성 이우 등은 한국 등지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14일간 호텔에 강제 격리하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지난 2일부터 한국에서 광저우와 선전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을 14일간 격리하면서 숙박비 등을 개인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무료로 해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산둥성 옌타이 시는 지난주 기업은행 등 한국 기업에 한국인 직원의 출근을 금지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철회했다. 상하이 시도 전날 밤부터 한국발 입국자들에게 거주지 또는 지정 시설 격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국자 검역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입국 후 격리 관찰을 엄격히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4개국의 이름을 처음으로 명시하면서 이들 나라에서 온 입국자는 고정 거주지 유무에 따라 자택 또는 호텔에 격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 도중 체온 측정 횟수를 늘리고, 외국인 체류자를 거주 지역의 건강관리체계에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루머도 계속 나돌고 있다. 베이징 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 지역 한 아파트에서 지난주 구토 증세를 호소하고 병원에 실려 갔던 한국인 한 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신규 확진 환자는 125명, 사망자는 31명이라고 3일 발표했다. 2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 151명, 사망자는 2943명이다. 지난달 29일 573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 202명, 2일 125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전국 단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달 27일 9명을 기록한 이래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일에는 11명으로 다소 늘었다. 발병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4명과 31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111명과 24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단감염 우려에… 집회 대신 차량 1000대 행진 예고

    집단감염 우려에… 집회 대신 차량 1000대 행진 예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다수가 모이는 기존 집회가 아닌 차량을 동원한 행진에 나선다. 고 문중원 경마기수의 유족과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일 ‘죽음을 멈추는 1000대 희망 차량 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만큼 기존 행사 방식이 아닌 차량 행진을 통한 가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7일은 문중원 기수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차량 행진은 당일 오후 1시 참가자들이 본인의 차를 이용해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에 집결한 뒤 김낙순 마사회장 자택, 국회 등을 행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가 없는 참가자들은 종로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10m 간격을 두고 선 채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된 농성 텐트와 시민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도 연기하고, 분향소에서는 위생 관리에도 특히 유의하도록 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16.5㎡(약 5평) 남짓한 추모공간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코로나19 계엄’을 선포했다지만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까지 틀어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알고 보니 자가격리자 등기 모르고 직접 전한 집배원들…법무부 뒤늦게 “비대면으로”

    알고 보니 자가격리자 등기 모르고 직접 전한 집배원들…법무부 뒤늦게 “비대면으로”

    지난 2일 대구 모 우체국에 등기우편물 1500여통이 쏟아졌다. 법무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격리자에게 보낸 출국금지 통보서였다. 대구시에 있는 우체국 6곳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등기우편물은 반드시 수신인 본인에게 전달하고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외부인과의 접촉이 금지된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등기우편 방식으로 출국금지를 통보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집배원 노동자들 법무부 ‘탁상행정’ 분통 3일 법무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물론 확진환자와 접촉해 질병관리본부가 자가격리자로 분류한 사람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출국금지 대상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2일 기준 1만 3000여명에게 등기우편으로 출국금지 통보서를 발송했고 이 중 8126명이 우편물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에게 직접 등기를 배달한 대구 집배원 노동자들은 법무부의 ‘탁상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자가격리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집배원의 건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지만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환자도 2195명(3일 0시 기준)에 이른다. 대구 지역 집배원 강명훈(가명)씨는 “준등기처럼 대면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우편 방식도 있는데 법무부는 장관 명의로 등기 발송했다”며 “집배원 한 명이 평균 10~30명의 자가격리자를 만났다. 나중에 ‘통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을까 봐 마스크만 쓰고 직접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 관계자는 “하루에 100여명을 만나는 집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배원 동료는 물론 시민들의 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했다. 법무부는 법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출국금지 통지서는 본인에게 직접 교부하거나 우편 등의 방법으로 보내야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질본 요청에 따라 출국금지를 내리고 직접 교부에 준하는 등기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구 집배원 “평균 10~30명 만났는데…” 집배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법무부는 이날 우정사업본부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출국금지 등기 우편은) 별도의 안내 스티커를 부착해 비대면으로 배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집배원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등기와 택배 비대면 배달을 확대해 달라”며 “자가격리자 정보를 집배원과 공유하고 마스크도 제때 보급하라”고 요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김여정 “훈련, 자위적 행동…겁 먹은 개, 청와대 저능한 사고 경악”

    김여정 “훈련, 자위적 행동…겁 먹은 개, 청와대 저능한 사고 경악”

    김여정 “靑 ‘강한 유감’ 발언, 남측 전체에 불신·증오·경멸 증폭” 김여정 명의 첫 담화…“적반하장의 극치…대통령 직접 입장표명 안해 다행”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실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3일 담화에서 최근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을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을 ‘겁 먹은 개’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집권과 함께 등장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이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김 제1부부장은 특히 한국도 합동군사훈련을 자주하고 F-35 등 첨단 전투기를 들여온 것을 지적하며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 “하는 짓거리 완벽히 바보스러워…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 김 제1부부장은 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면서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비꼬았다.다만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거론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관람하기도 했던 김 여정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의 견인차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그는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에서 부부장에 이어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권력의 정점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업무를 담당하는 그가 남측을 향해 직접 비난 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로 정책 결정과 국정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앞서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진행한 뒤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은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와 함께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정부는 일단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가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지 않는 만큼 이번 무력시위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북한과 보건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9·19 군사합의 등 남북의 기존 합의에 대한 이행을 강조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는 ‘남북관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접경 협력, 개별관광, 철도연결, 스포츠 교류 등을 주요 남북협력사업으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발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순연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가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답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일본 “북한 쏜 건 방사포 아닌 탄도미사일”…북에 “안보리 위반” 항의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북한에 항의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지난해 11월 28일 등에 발사한 것과 같은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에 대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낮 12시 37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북한 명명)’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래 너희 일인데 생색은” 그 말에 간호사들은 무너집니다

    “원래 너희 일인데 생색은” 그 말에 간호사들은 무너집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일상 무너진 간호사들대구시 “여전히 간호사 200명 부족” 호소방호복 입고 2시간 근무에 두통·울렁거림“열악한 근무에 만성적 우울감 시달린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소진된 상태에요. 그런데 ‘너희는 당연히 그런 일 해야 하는 거야’라는 날 선 말들을 들으면···.” 대구에 있는 한 병원의 음압병실에서 2주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간호사 한소영(가명)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느라 쉬지도, 제대로 밥을 먹지도 못한 한씨. 그런데 최근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집단 퇴직한 일을 두고 일부 언론이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걸리기 싫어서 관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들이 건강, 육아 등의 이유로 계획했던 퇴직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룬 사실은 기사 어디에도 없었다. 이 보도로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들을 손가락질했다. 한씨는 “저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가족도 만날 수 없고, 가족들과 집에서 같이 밥을 먹는 소소한 행복도 즐길 수가 없다”면서 “임상경험도 있는 의료인이지만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이 감염병에 대해 아직 확실한 정보가 없고, 백신과 치료제도 아직 없는 상태에서 ‘정부와 병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과연 내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려움을 안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인 대구를 도우려고 전국에서 의료진이 손을 들었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의사 50명, 간호사 200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가 한계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지난달 대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김아진(가명)씨는 “원래 한 달 전에 나왔던 근무표도 요즘은 2~3일 전에 나올 만큼 예측할 수 없는 근무가 장시간 계속되고 있다”면서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몇 명이 들어올지, 어떤 상태의 환자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다 보니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대구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은 대구의료원, 대구동산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등 4곳이다. 한씨는 “음압병실 청소와 소독, 배식, 병실 내 의료폐기물 처리, 환자의 기저귀 교체, 시신 소독 등 원래 간호사가 하던 일이 아닌 일까지 모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의료기관 지침이 계속 바뀌는데 그 지침을 병원 사정에 맞는 매뉴얼로 구체화하는 일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음압 이송 카트(비닐로 덮여 있고 음압기가 설치된 환자이송 기구)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다.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지면 음압 이송 카트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이 일도 간호사가 하고 있다.김씨는 “D레벨 전신보호복(방호복), N95마스크, 고글 등을 착용하고 2시간 동안 음압병실이 아닌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도 간호사들이 현기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속이 울렁거리는데, 음압병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정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만성적인 우울감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이 많다”면서 “만성적인 우울감, 그로 인한 식욕 부진 때문에 간호사들이 정작 자신의 몸을 잘 챙기지 못한다”고 전했다. 음압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봐야 한다. 한씨는 “병실 음압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상황에서 환자는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서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고 싶고, 자주 병실을 입출입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가족들은 격리가 되잖아요. 그러면 환자분이 돌아가셔도 가족들은 환자분의 임종도 못 지켜봐요. 사체도 직접 볼 수 없어요. 위중한 확진환자의 가족들이 저희한테 연락해서 ‘마지막 말이라도 전하고 싶다’며 전화를 바꿔줄 수 없겠냐고 부탁하는데···. 원칙적으로는 안 돼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 된다고 해요. 그런 것도 너무 힘들고···.” 김씨는 “파견 근무 지원을 나온 의료인들에게는 별도의 급여와 위험수당이 지급된다. 또 기본 파견 근무 기간(2주)을 마치면 본인 의사에 따라 원래 있었던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병원에서 원래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계속 병원에 남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항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무서워서 관뒀다고? 동료들의 사명감 무시 말라”

    포항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무서워서 관뒀다고? 동료들의 사명감 무시 말라”

    포항의료원 현직 간호사 A씨 인터뷰“코로나19 대응 위해 함께 일한 동료 간호사들,무서워 관둘 정도로 직업의식 없지 않다”간호사들, 가족들에게 옮길까 집에도 못가일부는 장례식장에서 지내기도 “코로나19 무서워서 동료들이 관뒀다는 말이 너무 속상했어요. 간호사들의 사명감을 무시하는 말 아닌가요?” 간호사 A(31)씨는 경북 도립 포항의료원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포항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40여명이 입원해있다. 얼마 전 일부 언론은 포항의료원이 코로나19로 인해 감염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자 소속 간호사 16명이 비상근무를 피하기 위해 퇴직하거나 무단으로 결근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이들의 사직은 원래 1~2월로 예정돼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히려 간호사들은 신규 간호사가 투입되는 3월까지 퇴직을 미루고 기다려 줬다. 9년차 간호사인 A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화가 났다”면서 “어떻게 동료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그 말은 간호사들의 직업의식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자들은 더 큰 병원으로의 이직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오래 전부터 퇴직을 결정해 왔다고 한다. 해당 보도를 접한 퇴직자들도 속상해 했다. 한 간호사는 A씨에게 “병원 측과도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털어 놓았다고 한다. A씨는 퇴직한 간호사 16명 중 4명과 한 병동에서 일한 동료였다. A씨가 본 그들은 ‘코로나19가 무서워서’ 혹은 ‘근무를 피하려고’ 퇴직을 선택할 정도로 사명감이 없는 동료들이 아니었다. 간호사들의 퇴직을 둘러싼 논란은 퇴직한 간호사들은 물론 현직에 있는 간호사들까지 힘 빠지게 했다.오히려 간호사들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본적인 근무 체계와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켰다. A씨는 “초반 병동 세팅을 위해 간호사들이 집에도 못 가고 초과 근무를 했고 서로 업무를 도왔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는 마스크나 방호복과 같은 기본적인 물품들도 많이 모자라 간호사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힘든 근무 끝에도 간호사들은 대부분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기는 하지만 ‘혹시나 가족들에게 옮길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잠시 지낼 곳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병원 측에서 일부 기숙사를 제공해주기는 했지만 수가 모자라 장례식장 접견실을 임시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다.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A씨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병동에 투입된 이후 함께 살던 가족들을 생각해 병원 근처에 방을 얻었다. 접견실은 환경이 열악할 뿐더러 집단 생활을 해야 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원은 따로 받지 못했다. A씨는 “내가 걸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이 감염될까 두려웠다”면서 “이렇게까지 불안감에 떨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고 했다. A씨의 말처럼 고된 업무 만큼이나 간호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포항의료원분회 역시 지난 2일 “간호사들은 한달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환자들을 위해 간호사들이 최전선에서 그 무게를 감당해왔다”면서 “포항의료원과 경북도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준 것인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를 비롯한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하는 업무인 만큼 늘 긴박하고 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직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광둥성, 한국 측 강력 항의에 ‘격리 비용 개인 부담’ 철회

    中광둥성, 한국 측 강력 항의에 ‘격리 비용 개인 부담’ 철회

    중국 광둥성이 코로나19 역유입을 우려해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강제격리 조치하면서 개인에게 격리 비용을 떠넘기려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이를 철회했다. 3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지난 2일부터 한국에서 광저우와 인근 도시 선전의 공항 및 항만에 도착하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국적 불문하고 14일간 강제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해 광둥성에 도착하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고, 이후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지정된 호텔에서 14일 동안 격리되고 있다. 문제는 광둥성 정부가 강제격리 비용을 당국이 부담해오던 방침을 바꿔 입국자 개인이 부담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강제격리에 들어가는 호텔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6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 지방 정부가 격리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중국 전염병예방치료법 제40조에 위반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조항에는 “격리 조치를 시행한 인민 정부는 격리된 사람에게 격리 기간 생활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도 광둥성 정부는 2일부터 한국발 입국자 강제격리와 자비 부담을 고집했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광둥성 정부는 14일 격리기간 중 호텔 등의 비용은 무료로 해주겠다며 자비 부담 방침을 철회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측이 광둥성에 호텔 격리 시 비용 문제와 관련해 강하게 항의를 제기해 광둥성이 무료로 해주겠다고 회신해왔다”면서 “난징 등 다른 지역의 호텔 격리 시 자비 부담 문제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389명 소재 불명…경찰 추적 중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389명 소재 불명…경찰 추적 중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중 389명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추적 중이다. 경찰청은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중 소재가 불명확한 6039명에 대한 위치 확인을 요청받아 조사한 결과 5650명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은 “나머지 389명에 대해서는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청은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255개 경찰서에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경찰청은 당초 신속대응팀에 5753명을 투입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날 인원을 8559명으로 대폭 늘렸다. 신속대응팀은 보건당국이나 지자체로부터 소재 확인 요청을 받는 즉시 검사 대상자한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연락한다.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집 등을 직접 방문한다. 대구청 신속대응팀의 경우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검사 대상자의 주거지를 직접 찾아갔고,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이 대상자는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돼 진단을 받은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경기북부청은 외국인 2명의 소재를 확인해달라는 지자체 요청을 받았다. 경찰은 인천공항의 협조를 받아 2명의 정확한 이름을 알아낸 뒤 출입국 내용을 조회한 결과 이들이 2015∼2017년 사이 출국한 뒤 재입국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지자체에 통보했다. 대전청은 지자체 요청을 받고 80대 검사 대상자의 집을 찾아간 결과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이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지자체에 알려줬다. 강원청은 이름과 주소지만 있는 145명의 주거지를 모두 찾아간 결과 지자체 요청을 접수한 지 6시간 만에 145명이 있는 곳을 전부 확인했다. 경찰청은 “보건당국이나 지자체의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지정되신 분들은 경찰 소재 확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 있었다 하세요” 신천지 이만희 답변 알려준 여성, 누구?

    “여기 있었다 하세요” 신천지 이만희 답변 알려준 여성, 누구?

    이만희 귀와 입이 되어준 2인자 김모 씨교인 2400명 감염됐는데 “음성이 뭔지 잘 몰라요”이만희 원하는데 실무진이 급하게 기자회견 종료“움직임 없이 여기 있었다 하세요” 지난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열린 신천지 이만희 기자회견에서 ‘가평에 언제부터 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대신 전달해주는 성도가 한 말이다. 이 성도는 이 회장에게 “(지난달) 17일부터 왔다고 하시면 됩니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이 “여기 와서 한 곳에만 있지 않고 여기저기 다녀왔다”고 하자 질문을 전달해주는 성도는 또 다시 “움직임 없이 여기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이 회장에게 속삭이기도 했다. 마스크 때문에 안경에 계속 서리가 끼자 “아이 정말…”이라며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날 이 총회장의 곁에는 청력이 안 좋은 이 총회장에게 질문을 대신 전달하는 신천지 여성 관계자가 앉았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을 ‘총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질문을 전달하는 것 외에 이 총회장의 답변까지 알려줬다. 이 여성은 신천지 2인자 김남희 씨 이탈 후 이 총회장의 최측근 수행비서 김 씨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교주보다 더 큰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씨는 기자로부터 이만희 교주가 ‘육체영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며 교주의 입을 막았다. 이 총회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다소 당황한 듯했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본인의 ‘코로나19’ 검사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받으라고 해서 받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이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김 씨가 ‘음성’이라고 알려줬다. 그제야 이 총회장은 “음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지난해 독감 예방주사 접종 사실을 말하기도 했다. 신천지 실무진 급하게 기자회견 종료 또 실무진이 이 회장의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종료하려고 해 기자들이 항의를 표하자 “조용!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난장판이 돼 서는 안됩니다”며 큰소리를 쳤다. 이 회장은 계속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으나 신천지 실무진에서 급하게 중단시켰고, 그 이후에는 실무진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중 건물 외부에서는 신천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 총회장을 향해 욕설을 내뱉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원래 기자회견은 이 총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평화의 궁전 지하에서 하기로 했으나 경기도 측에서 허가하지 않아 외부에서 이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염 우려로 폐쇄한 시설(평화의 궁전 등) 내부에서의 기자회견은 허용되지 않았다”며 “사적으로 검사해서 음성 판정됐다고 하지만 이 회장은 고위험군으로 검사 확인이 필요하니 검체 채취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2019년이 다 가는 세밑에 춘천에서는 이색적인 문학 행사가 하나 열렸다. 강원문학을 소설과 시 양쪽에서 이끌어 온 전상국 선생과 이상국 선생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전상국 선생의 전집 첫 권인 ‘동행’과 이상국 선생의 문학자전 ‘국수’ 출간을 기념해 두 분의 이름을 따서 ‘상국’이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우리에게 ‘아베의 가족’이나 ‘우상의 눈물’로 유명한 전상국 선생, 농촌 사회의 활력과 그늘을 동시에 투시해 온 이상국 선생은 모두 ‘강원도의 힘’을 선명하게 일군 대가급 문인이다. 특별히 이상국 선생의 ‘국수’는 40여년 동안 고향을 지키며 다듬어 왔던 삶과 생각, 시와 산문을 망라해 ‘시인 이상국’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窓)이자 조감도가 되기에 족한 뜻깊은 지표가 돼 줄 것이다.그렇게 ‘서정시의 힘’으로 일생을 살아온 이상국 시인이 이번에 한국작가회의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선생이 작가회의를 맡게 된 것은 두 가지 점에서 특징적인데, 하나는 선생이 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문인이라는 점이고, 다른 것은 선생이 강한 저항시보다 깊은 서정시에 충실했던 시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사장 선출로 인해 작가회의의 시선이 지역이나 자연 같은 문학의 다양한 심층적 원리로 확장해 갈 예감을 얻게 되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다. ●고독한 시인의 탄생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에는 양양, 속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동해바다의 그윽한 서정이 흐르고 있고, 윤색이나 과장, 언어 조탁 같은 인위적 색채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구성하는 시가 아니고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흐르듯이 쓰여진 맛이 깊다. 그는 시인 박목월 선생과 두 번의 인연을 떠올렸다. 먼저 스물여섯 살 때다. “강원일보로 등단했는데 그때 박목월 선생과 박남수 선생이 심사를 했어요. 돌아가신 이성선 시인이 박목월 선생이 ‘심상’을 만드셨으니 그리로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해서 몇 해 후 ‘심상’으로 재등단했습니다. 그때가 1976년이니까 벌써 45년째네요.”그 후 이상국 시인은 박목월 선생을 서울 원효로에서 한 번 봤고, 얼마 후 라디오에서 선생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첫 시집 낼 때 강원일보에 연락해서 작품을 받았습니다. 신춘문예라는 허울을 쓰고, ‘문밖’이라는 상징으로 시대를 표현하기는 했는데, 난삽하고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결국 시집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박목월 선생께도 죄송했지요.” 1985년에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고 이상국 시인은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농촌 사회를 재현하면서 거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을 따뜻하게 옹호하는 시세계를 이어 간다. 해체 일로에 있던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을 형상화한 그의 초기작은 잘 절제된 핍진성으로 평단의 깊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심상’이 진하게 녹아 있어 저항적이고 사실적인 ‘농민시’와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에서 선생은 퍽 다채로운 소재와 어법을 통해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고, 시적 형식의 완결성을 통해 전통 정서나 정신적 경지까지 아우르는 내밀한 욕망을 실현해 갔다. 이러한 지향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따로운 곳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심화해 간 기율 같은 것이었을 터다. 이상국 시인은 “스승이나 도반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문밖에서 서성거리며 문학을 스스로 깨우쳐 갔다”고 떠올렸다. “문학을 배워 갈 때 강원도에는 ‘갈뫼’라는 동인지가 있었어요. 고교 은사였던 소설가 윤홍렬 선생께서 1969년에 속초 지역 문인들과 함께 ‘갈뫼’를 창간하셨지요. 동인으로는 이성선, 최명길 등 선배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연이나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조금 겉돌았지요.” 스러져 가는 고향 지역에 대한 애정이랄까. 엄혹했던 역사를 두고 스스로 문학을 만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사를 하거나 따끔한 말씀을 주실 분이 안 계셨다. “그게 오히려 제 나름의 방법과 생각을 정리해 가는 길도 되었으니 꼭 손해 보지는 않은 듯해요. 어쨌든 생래적으로 제 안에는 농경 정서와 산천에서 일하는 사람의 정서가 들어와 있었고, 거기에 현실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결합하면서 시세계를 일구고 지탱해 온 거지요.”●원만해진 마음과 품 초기 시에 담겼던 농경 사회의 리얼리티는 후기로 오면서 인생철학을 담은 실 존적 세계로 이월해 간다. 삶의 근원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자연 사물에 대한 미시적 관찰 같은 데로 흘러온 것이다. 이처럼 ‘집은 아직 따뜻하다’ 이후로 근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는 시인 자신의 세계관이나 신념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과 풍경과 순간을 스스로의 내면과 견주고 어울리게 하는 과정에서 발원돼 간다. 그래서 손쉬운 의인화나 안이한 계몽적 알레고리로 떨어지지 않는 특유의 서정적 긴장을 형성하게 된다. 그는 초기 시가 현실에 대한 부딪침과 기다림에서 나왔다면,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인생을 다르게 본 결과를 후기 시라고 했다. “누구는 불교에 바탕을 둔 관조나 달관으로 설명했는데, 일리는 있지만 저는 그저 나이 들면서 사물이나 순간을 편하게 바라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안에 선적 직관도 들어가 있게 된 거지요.” 쉰다섯에 절집에 들어가 10년 있었으니 알게 모르게 불교와 친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들도 비교적 원만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 것 같다는 거다. “품을 키워 가면서 단정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상국 시인은 10년 동안 만해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수많은 작가를 만나고 돌보고 그들과 함께했다. 작가들은 한결같이 외롭고, 소소한 일에 좋아하고, 대체로 고독이나 슬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 사람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사람의 변방에서 살아온 선생이 이제 커다란 규모의 한국작가회의를 맡았으니, 그 느낌은 어떨까? 한국작가회의라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권위주의 정부 때 저항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의 민주 정부에서는 역할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혹시 있지 않을까? ●청정한 그만의 세계 “40년 전은 시절이 엄중했고 많은 작가가 감옥에 갔지요.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 전선이 뚜렷하지 않고 작가회의의 정체성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역’이라는 의제나 소통과 배려의 문제도 크게 대두했고요. 물론 반칙이나 불평등이나 폭력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억압들과 싸워야지요. 하지만 싸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 않겠는가, 당연히 좋은 세상을 향해 문학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유 때문에라도 이상국의 시는 초월이나 탈속 편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은밀한 성스러움과 인간 사회의 실물성을 동시에 탐침하면서 선생은 삶의 감각과 성찰을 끊임없이 결속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법을 온몸으로 긍정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이 상실한 삶의 근원적 가치를 발견하고 노래하는 것이 선생 스스로 한 세상을 건너가는 오래된 방법이 돼 줄 것이다. “시집을 일곱 권 냈는데 6년 터울 정도였어요. 조만간 동시집이 나올 거예요. 무안하기는 한데, 모서리는 닳고 숨어 있던 부드러움이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어쨌든 제 시가 가지는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노래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상국 선생의 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의 잔영을 증언하는 시인의 따뜻하고도 고단한 운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신성한 순간의 마지막 기록자로서, 선생은 늙어 가는 눈으로 보는 한계가 있겠지만 바로 그 한계에 충실하면서 청정한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갈 것이다. 분주하게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감당해 낼 작가회의 이사장으로서의 큰 행보와 함께 말이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가족 알면 큰일, 연락 마라”… 전수조사 발뺌하는 신천지

    교육생 절반 “신천지인 줄 몰랐다” 일쑤 “명단 누가 줬냐” 화 내고 구청에 민원도 서울·인천·충북 등 수백명씩 연락 두절전국 지자체가 지역 내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입수한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명단의 일부가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까지 소재 파악에 동원되는 가운데 조사 거부자 대부분이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지자체 전화에 소송을 언급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2일 전국 17개 시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 교인 21만여명의 명부와 자체 확보한 명부를 토대로 유증상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2000명을 훌쩍 넘은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신천지 신도 2만 8317명과 교육생 9689명 등 총 3만 8006명을 전수조사했다.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891명이며, 이 가운데 388명만 검체 검사를 받았다. 조사 거부자나 연락 불가자 83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조사했으나 나머지 274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 A구 조사 직원은 “전화를 계속하면 가족이나 직장에 알려져 입장이 난처해진다며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천지 전수조사 통화는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는데 ‘신천지’라는 용어를 쓰면 반발하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고위험군 관련 전수조사라는 식으로 표현을 바꿔 증상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신천지 교인 및 교육생 1만 182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은 312명이다. 부평구는 전화 연결이 안 된 27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조사한 결과 “교인이 아니다”라고 발뺌하거나 “왜 찾아오느냐”는 항의가 일반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교인은 “직접 찾아오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구청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경찰이 61명의 연락두절 교인에게 직접 연락하자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할 테니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천지 교육생으로 분리된 사람 대다수는 신천지인지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B구 조사 직원은 “교육생으로 명단이 통보된 사람들의 경우 잠깐 성경공부를 하자고 해서 갔던 것뿐이다, 내가 신천지인지도 몰랐다, 명단을 누구에게 받은 것이냐 등 화를 내면서 ‘알려지면 죽는다’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교육생 대부분은 자신이 신천지인지 몰랐다”면서 “신천지의 포교 수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靑 “‘차이나게이트’ 사실 아냐…中 접속자 0.06% 불과”

    靑 “‘차이나게이트’ 사실 아냐…中 접속자 0.06% 불과”

    “‘중국 유학생 도시락’도 명백한 가짜뉴스”조선족들이 조직적인 온라인 활동으로 정부에 유리한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차이나게이트’ 괴담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차이나게이트’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사실과 다르게 알려지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차이나게이트’ 의혹은 지난달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에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조선족이 중국 공산당 지시를 받아 국내 인터넷에 친정부 성향 글을 올린다’고 주장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자 일각에서는 이틀 만에 100만명의 동의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조선족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에 방문한 트래픽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니 96.8%가 국내에서 유입됐다”라며 “미국에서 1%, 중국에서 0.02%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기록을 보면 96.9%가 국내 방문자였고 미국에서 0.9%, 베트남에서 0.6%, 일본에서 0.3%, 중국에서 방문한 비율은 0.06%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한 해 전체를 봐도 중국에서의 접속 비중은 월 평균 0.1%”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SNS에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포되고 잘못된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SNS에 아산·진천의 공무원 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에게 제공된 대통령 제공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도시락은 아산·진천 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 포항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포항의료원에서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한 뒤 무단결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한 언론의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분들은 원래 예정됐던 사직일을 한 달 이상 미루면서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라며 “다급한 상황에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했던 분들이 매도당하는 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 무한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비상한 상황에서 국민께 사실이 아닌 내용이 전달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포항의료원 간호사 집단사직은 가짜뉴스”

    “고군분투 간호사들 매도 당해 유감” 청와대는 2일 일부 언론이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집단 사직 및 무단 결근을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매도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분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최근 다급한 상황을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사직을 미루면서 29일까지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던 분들이 무단결근하고 집단 사직한 것처럼 매도됐다”며 “당사자 포함해서 포항의료원의 명예가 많이 실추됐고 당사자 한 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원 사직일보다 한 달 이상 사직을 미루며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 매도당하는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분들의 수고가 폄훼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간호사들의 당초 사직예정일과 지연된 실제 사직일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대변인은 “비상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사실 아닌 내용이 전달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지금은 긍정 바이러스를 통해서 비상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의 진위 여부도 확인했다. 윤 부대변인은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됐던 대통령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이라고 유포되고 있다”며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제공된 사실이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확인했다. 대구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신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이 소홀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족들이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게이트’ 관련해서도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월 한 달 동안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한 기록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96.9%가 국내였고, 미국 0.9%, 베트남 0.6%, 일본 0.3%, 중국은 0.06%”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방문 역시 96.8%가 국내에서 이뤄졌고, 미국 1%, 중국 0.02%”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과 너무 많이 다르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광둥성, 한국발 입국자 14일간 강제격리…입국자 자비 부담

    중국 광둥성, 한국발 입국자 14일간 강제격리…입국자 자비 부담

    중국 광둥성이 코로나19 역유입을 우려하며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들을 14일간 강제격리 조치에 나섰다. 특히 강제격리 비용을 이제부터 승객이 자비로 부담하도록 했다.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2일부터 한국에서 광저우와 인근 선전의 공항 및 항만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국적 불문 14일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해 광둥성에 도착하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지정된 호텔에서 14일 동안 격리된다. 그 동안 중국 도착 승객에 대해 2주간 강제격리할 경우 그 비용을 중국 정부가 부담해 오던 것과 달리 이제부터는 격리된 승객이 자비로 내도록 한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른 개인 부담은 6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주광저우 총영사관 측은 “광둥성 측이 격리 비용을 자비 부담으로 해야 한다고 밝혀 영사관에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면서 “광둥성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은 방문 시기를 조정하거나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격리에 대비해 개인 물품을 지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광둥성은 한국발 입국자 중 대구·경북 출신 한국인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정 격리 조처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아시아나 항공 371편으로 입국한 한국인 195명 중 대구·경북 출신 또는 방문자 18명이 지방 당국이 지정한 숙소에 지정 격리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광둥성 당국은 한국에서 온 여객기 승객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기자회견서 큰절 두번 후 ‘버럭’ [전문]

    ‘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기자회견서 큰절 두번 후 ‘버럭’ [전문]

    첫 질문 “정말 영생불사?”…“코로나19 질문만 받겠다”주변 소란 이어지자 “우리는 성인입니다” 버럭 고함도여러 의혹에 대한 구체적 해명 대신 특별편지 낭독·설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동안 총 두 번 절을 했고 ‘영생’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주변 소란이 이어지자 “조용히 합시다”라며 버럭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기존에 언론에 공개된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낭독했다. 지난 18일 신천지 교인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교인 중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사죄했지만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방송 기자회견을 본 시청자들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엔 한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두 번한다”, “기자회견을 하라니까 설교를 하냐”, “이 와중에 박근혜 시계는 뭐냐”는 지적이 실시간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달 24일 별장을 떠났다가 다시 27일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29일 코로나19 조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신천지의 피해를 강조한 뒤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첫 질문으로 ‘영생’이 나오자 신천지 내무부장이 나서 “종교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라고 관련 질문을 차단했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성인입니다”라고 소리친 뒤 모습을 감췄다. 퇴장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만희는 입을 열지말라’면서 확성기로 항의해 발언 내용이 잘 들리지 않기도 했다. 신천지 총회 내무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기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왔다. 지난달 2월17일 대구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예배현황을 확인했으며, 2월18일 질병관리본부 및 대구시와 협력해 대구교회 예배한 1001명의 명단을 제공했다. 추가로 9240여명의 명단을 제공하는 등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요청하는 추가 명단을 계속 제공했다”고 발표했다.다음은 이만희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정말 영생불사라고 생각하는지? ▶(신천지 관계자) 종교적인 것은 답하지 않겠다. -잘못한 점 안다고 했으면서, 뒤늦게 기자회견 연 이유는?▶그 점은 여러분이 이해해달라.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집안에 이와 같은 일이 있어서 너무나 막는데 급급하다 보니 정말 정신 없었다. 여러분들 봐라. 교회도 문 닫으라고 하고, 모임도 그렇고, 오늘도 봐라. 다 폐쇄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일할 사람이 없다. 사람이 있어야 뭐든 일도 하고 할텐데. 이런 금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와서 일하는데 우리가 협조 안 하면 되겠나. 그렇지만 그 반면에 말씀드리고 읽어드린 바와 같이 이렇게 뒤늦게나마 여러분과 대화하게 돼서 감사하다.-코로나 관련해서 마귀 한 짓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자가격리하시는지. 언제 어디서 진단검사했는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 검사를 받으라 연락이 왔고, 왔으니 받아야 한다. 받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음성 나왔다) 그런 말들이 있다보니까. 뭐라고 답을 하나보면,음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음성도 잘 모른다. 그러나 작년 10월에, 매년 10월에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독감 걸리면 사람 못 만나니까. 그런데 이번에도 여러 기관에서 빨리 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사 받으라고 연락을 받았다. 2월29일 받았고 3월2일 결과 받았다.-언제 평화의 궁전에 왔는지, 그동안 어디에 계셨는지.▶2월17일에 왔다. 그런데 여러분들 저는 한군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왔다갔다하면서 일을 봐야 하는데, 왔다갔다했다. (신천지 관계자, 여기에 있었다고 하라고 함) 여기에도 있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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