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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방글 올려 웨딩컨설팅업체 폐업…전직 기자 법정구속

    비방글 올려 웨딩컨설팅업체 폐업…전직 기자 법정구속

    맘카페 등에 ‘황당한 웨딩클럽’ 허위글 올려피해자 호소 후 재촬영하고도 상호 안 지워법원 “소비자 불만으로 포장한 명예훼손에영업방해 죄질 불량…폐업할 정도로 피해 커”업체 대표에 ‘무고’ 맞고소는 불기소 처분 남동생의 결혼식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웨딩컨설팅 업체를 비방하는 허위글을 인터넷에 올려 폐업에 이르도록 한 30대 여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A(33·여)씨는 2017년 8월 B업체와 웨딩컨설팅 계약을 맺고, 같은 해 말 결혼한 남동생 사진 원본 파일을 받아 보고선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B업체는 물론 결혼식 촬영 업체인 C업체에도 항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항의성 이메일을 보냈는데도 B업체 대표가 답하지 않고 오히려 업체 리모델링이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고객 안내 메일이 오자 화가 나 맘카페 등 인터넷 여러 곳에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 7월 20일부터 이틀간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 6곳에 ‘황당한 본식 스냅 웨딩클럽 후기’, ‘NG 컷으로 본식 앨범 제작해주신 웨딩클럽’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웨딩컨설팅 업체 B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 글에서 “포토샵으로 얼굴이 거의 없어질 지경이다”, “NG컷을 편집해서 앨범을 제작했다”, “직접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등의 주장을 했다. B업체 측은 A씨의 글이 올라오자 하루 뒤인 2018년 7월 22일 포털에 신고해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에 A씨는 다음날 곧바로 포털에 소명 메일을 보냈고, 포털은 이를 받아들여 30일 후 해당 글을 재게시했다. A씨는 자신의 글이 다시 게시되자 그 동안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이름을 바꾼 B업체의 새 상호를 넣어 글 내용을 추가·수정했다. B업체 측은 해당 포털에 여러 광고 글을 올리는 소위 ‘밀어내기’ 작업으로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된 A씨의 글을 아래로 내리려는 시도도 했지만, A씨는 이를 광고 글로 신고해 삭제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결국 A씨의 비방글 공격을 버티지 못한 B업체 측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이후 결혼식 촬영업체인 C업체와 함께 B업체는 A씨에게 같은 해 9월 10일 리허설 스튜디오 촬영과 결혼식 앨범 제작을 다시 해주기로 약속했다. A씨는 이를 문서로 작성해서 보내주면 글을 지워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A씨는 약속과 달리 C업체의 상호만 글에서 지워줬고, B업체 상호는 그대로 놔뒀다. B업체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B업체 대표는 A씨를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그 동안의 갈등 진행 상황을 담은 글을 올려 피해를 호소했다. 이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5만 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A씨가 2018년 9월 10일 해당 글을 수정하면서, 사실은 C업체가 남동생의 결혼식 사진 촬영 및 앨범 제작을 했는데도 마치 B업체가 일을 진행한 것처럼 B업체의 상호만을 남겨둬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환불금 명목으로 B사로부터 500만원을 입금 받은 나흘 뒤에야 해당 글을 삭제한 점에서 영업방해 혐의가 인정된다며 지난 4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공갈, 협박 혐의는 불기소 처분했다. 수원지법 형사5단독 김명수 판사는 지난 20일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 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소비자의 지위에서 거래상의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포장해 허위의 사실을 적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영업을 방해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글을 올린 곳은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 즐겨 찾는 정보통신망으로 그 파급력을 고려하면 피해가 가볍다고 할 수 없고, 실제로 피해자는 운영하던 업체를 폐업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1심 판결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때 모 종합편성채널의 기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피소 이후 B업체 대표를 무고죄로 맞고소했지만,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B업체 대표를 최근 불기소 처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팬티 빨아줘” “여자 필요해” 부탁 아닌 성희롱입니다 [이슈픽]

    “팬티 빨아줘” “여자 필요해” 부탁 아닌 성희롱입니다 [이슈픽]

    코로나 전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도 넘은 요구에 힘들어하고 있다. 의료진은 필요한 것을 물을 때 “여자”라고 답하거나 팬티를 빨아달라는 부탁을 빙자한 성희롱도 견디고 있다. 주로 경증 환자가 입원하는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익명의 간호사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경험한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을 털어놓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에 동의하지 않고 “뛰어내리겠다”며 난동을 피우는 환자부터 1인실을 달라고 생떼를 피우는 환자들은 물론이고 입원비가 공짜라고 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달라고 투정을 피우는 환자도 있다고 했다. 반찬투정은 기본이고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을 요구하는 환자도 있다고 간호사는 전했다. 몰래 화장실에서 피우고 택배로 다른 물품인 척 담배를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는 “제지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놓는 식으로 기분 나쁜 걸 항의한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더워지는 날씨에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며 더 힘이 든다는 간호사. 간호사는 “검사 결과 왜 빨리 안 나오느냐고 따지시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는 분도 있다”면서 “남자분이셨는데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여자요’라는 답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간호사는 “저희도 되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대우를 너무 받길 원하셔서 이런 걸 좀 고쳐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5분만 지나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르는 방호복을 입고 반복적인 요구를 듣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간호사는 마지막으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 병원 보건소 등 코로나19 업무하시는 분들 다 모두 고생하고 계신다.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존중하고 배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빠가 경찰 총에 맞아 쓰러진 날, 아들 생일이었다”…美 흑인총격 증언

    “아빠가 경찰 총에 맞아 쓰러진 날, 아들 생일이었다”…美 흑인총격 증언

    미국에서 어린 세 자녀와 함께 있던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가운데, 사건 당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지역 방송국 WISN은 하루 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벌어진 제이컵 블레이크(29) 총격 사건과 관련한 이웃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블레이크의 친구는 “그날은 블레이크 아들 생일이었다. 그가 경찰 총에 맞았을 때 아들 셋 모두 차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3살, 5살, 8살 난 블레이크의 아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생일에 아버지가 경찰 총에 맞는 걸 목격한 셈이다. 블레이크를 대변하고 있는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의 자녀 모두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렇다면 도대체 블레이크는 왜 아들 생일에, 그것도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야 했을까. 당시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아이들이 탄 차량 쪽으로 걸어가다 경찰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총성은 총 7발이 울렸다. 영상은 건너편에 사는 이웃이 촬영했다. 건넛집 남성은 WISN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블레이크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체포에 저항했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는 경찰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블레이크에게 칼을 버리라고 말했는데, 나는 블레이크 손에서 칼 같은 건 보지 못했다. 그가 칼을 들고 경찰에게 다가간 것도 아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의 셔츠를 잡아당기고 등 뒤에서 총을 쐈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증언대로라면, 경찰은 비무장 상태로 아무런 공격적 행동도 하지 않은 블레이크를 향해 등 뒤에서 총을 7발이나 난사한 것이 된다. 블레이크의 친구는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다못해 테이저건을 쏠 수도 있었다. 블레이크는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출동했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 배경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조는 전원 휴직 상태로 조사 대기에 들어갔다. 사건 직후 블레이크는 경찰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다.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에 맞는 비극적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24일 밤 8시를 기해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성난 시위대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차를 부수고 케노샤 주정부 빌딩 창문을 깼다. 법원 근처에서는 화재가 일어나 인근 중고차 매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 대가 전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데이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중 제51호(1969년 9월 14일자)에 실린 ‘여성의 지팡이냐 자매의 놈팡이냐 - 파월기술자 신원 조서와 경찰과 두 여인과’란 제목의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69년 9월 3일 서울지검 수사과는 서울 C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정병덕(33·가명) 형사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 혐의로 입건, 수배했다. 피해자 신인숙(33·가명) 양의 고발에 따르면 정 형사는, 1966년 5월 신 양의 남동생이 파월기술자로 가게 되자 신원조회를 하러 왔다며 신 양에게 접근했고 마침내는 같이 살자면서 동거생활까지 했다는 것. 그러나 정 씨는 그 뒤 신 양이 고향에 내려간 틈을 타서 신 양의 여동생 민숙(27·가명) 양과도 불의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정 씨는 인숙 양을 알기 전에 이미 홍 모(29) 양과 약혼했고 서울 창신동에서 동거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정 씨는 홍 양이 임신 6개월일 때 헤어졌다. 그러던 중 1966년 5월, 남동생의 신원조회를 하러 나왔다는 정 씨와 언니 인숙 양은 몇 차례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눈이 맞아 버렸다. 정 씨는 인숙 양에게 결혼을 약속했다. 그해 12월 인숙 양은 결혼해주겠다는 정 씨의 약속만을 굳게 믿고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바로 정 씨가 홍 양과 살던 창신동 그 집에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전에 살던 정 씨와 홍 양과의 일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창피한 마음에 인숙 양과 정 씨는 집을 옮기기로 했다. 인숙 양은 1967년 5월, 전셋집 얻을 돈이 없다는 정 씨에게 결혼 밑천으로 모아 두었던 31만 3천 원의 돈을 주었고 그 돈으로 신촌에 새 전셋집을 얻었다. 인숙 양은 1967년 1월에 임신을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자연유산이 되어버렸고 몸은 쇠약해져만 갔다. 인숙 양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고향으로 잠시 내려갔다. 이때 정 씨는 인숙 양의 여동생 민숙 양과 남동생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인숙 양이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정 씨는 유 모(33) 씨와 놀아나기 시작했다. 온양온천에 함께 다녀오는가 하면, 경주로 관광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정 씨는 유 씨와 다정히 놀러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자랑삼아 동생 민숙 양에게 보여주었다. 화가 난 민숙 양은 “언니가 아파서 고향에 내려가 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 씨에게 항의했고 정 씨가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함께 다니게 되었다. 몇 차례 같이 다니다 보니 1968년 9월, 동생 민숙 양 마저 정 씨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정 씨는 민숙 양과 결혼하겠다고 시골에 있는 언니 인숙 양에게 편지를 보냈다. 깜짝 놀란 인숙 양의 집안에선 곧 민숙 양을 시골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미 정 씨에게 미쳐버린 민숙 양은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1969년 2월, 언니 인숙 양은 정 씨의 노모를 모시고 다시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정 씨는 인숙 양과 함께 살면서도 밖에서는 동생 민숙 양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 계속 동생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숙 양은 정 씨에게 “식만 올리고 나면 혼자 살 테니까 제발 결혼식만이라도 올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 씨는, “결혼하고 싶으면 지참금 50만 원을 가져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특히 “난 한 여자와 2개월 이상 같이 살 재미가 없다. 마음에 안 맞으면 결혼 못 하는 것 아니냐. 그까짓 동거생활 1천 명이면 어떻고 1만 명이면 어떠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고, 이제는 정 씨가 같이 살자 해도 살 생각이 없어진 언니 인숙 양이 마침내 정 씨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을 이유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서울지검 수사과에서 자매를 함께 증인으로 소환하자 두 자매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검찰청 복도에서 얼굴을 맞댔다. 그러나 이미 언니 동생의 사이를 떠난 자매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수사관 앞에서도 언니 인숙 양은 “이런 악덕 경찰관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반면 동생 민숙 양은 “그이에겐 잘못이 없어요”라며 애원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트럼프 장남, 세 아들 앞에서 총 맞은 흑인의 범죄 전력 리트윗

    트럼프 장남, 세 아들 앞에서 총 맞은 흑인의 범죄 전력 리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트럼프스럽다’는 평가를 듣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의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진 몇 시간 뒤 흑인 남성의 범죄 전력을 들춰내는 글을 리트윗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이틀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왜 총기를 발사해야 했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사고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복수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남성이 차량 문을 열고 앉으려 하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여러 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모두 일곱 발의 총성이 울리는 것으로 나온다. 블레이크는 앞으로 쓰러져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인권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로 “당시 블레이크가 타려고 한 차에 그의 아들 셋이 타고 있었다”며 “그들은 경찰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장면을 봤으며,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럼프는 블레이크 가족이 자신에게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CNN 방송에 밝혔다.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경관을 향해 달려들지도 않고 그저 연행되는 것을 마다했다는 이유 만으로 비무장 흑인의 등에 총을 발사한 것이라 충격적이다. 이런 마당에 몇 시간 되지 않아 트럼프 주니어는 우파 평론가 앤디 은고의 글을 리트윗한 것이다. 은고는 흑인목숨도소중해 (BLM) 시위가 소요로 번진 도시들을 잇따라 방문해 시위의 정당성을 허물어뜨리고 문화전쟁을 획책하는 이들이 있다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은고의 이날 글은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경찰 총에 맞은 남자 제이컵 블레이크는 경찰을 공격한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 과거에 가정폭력과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적도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BLM 소요꾼들이 총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자동차 중개상의 차량들이 연이어 불타는 동영상을 올리고 “평화로운 시위”라고 비아냥대는 제목을 달았다.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30분)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드와 함께 찬조연설에 나서는데 이런 극단적인 우파 성항의 행동이 아버지의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면 마지막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등판해 연설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방종/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방종/홍지민 체육부 차장

    지난 광복절 저녁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열렸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3242명의 축구 팬들이 현장을 찾아 ‘직관’했다. 지난 1일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가 제한적으로 관중을 들이기 시작한 이후 축구 경기장을 찾은 가장 많은 인파였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관중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따금 홈팀에 대한 환호성과 원정팀에 대한 야유가 나오기는 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거리두기를 지켜 가며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일상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12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경기장들이 속속 다시 문을 닫아 걸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5월 초에 이르러서야 지각 개막한 이후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유관중으로 전환된 것은 우리 사회가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징표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불과 보름 남짓 만에 신기루처럼 없던 일이 돼 버렸다. 그래서인지 ‘도로 무관중’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이되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단계에서는 스포츠 경기 자체가 열릴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유관중 복귀를 꿈꾸는 게 아니라 시즌 중단, 나아가 시즌 성립 여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최악의 경우 석 달 가까이 진행돼 온 올해 시즌이 무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선수들이 흘려 온 구슬땀도 헛수고가 되는 셈이다. 3단계 격상은 스포츠에만 일파만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셧다운’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며 방역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시비가 붙는 일은 다반사이고,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방역 관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상황의 심각함은 나몰라라 방역 수칙을 거스르는 다중 모임이 강행되기도 한다는 데 있다. 오래전 한국사 전집에서 읽었던 에피소드가 불현듯 떠오른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직후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이발소를 찾았다. 머리를 깎고 나니 이발소 주인이 평소 요금의 다섯 배를 내라고 하더란다. 손님이 값을 올린 이유를 따져 물었더니 해방으로 ‘자유’가 생겨서 그랬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손님은 이발소 유리창을 와장창 깨 버렸다. 항의하는 이발소 주인에게 손님이 남긴 말. “이것은 내 자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니다. 자신의 자유만 거론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방종이나 다름없다. 한 명, 한 명의 방종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쌓이면 사회를 뒤흔든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는 똑똑하게 목도하고 있다. 그릇된 자유의 결과가 개인에 머무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족에, 이웃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욱 아득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icarus@seoul.co.kr
  • 버젓이 있는 규정도 ‘나몰라라’… 심판이 쥐고 흔드는 프로야구

    버젓이 있는 규정도 ‘나몰라라’… 심판이 쥐고 흔드는 프로야구

    KIA·키움전 영상판독 3분 32초 걸려규정은 ‘3분 내 근거 못 찾으면 원심’윌리엄스 감독, 판정 항의하다 퇴장 전날 경기도 오심 탓 뒤집혀 불만 누적 심판 잘못 명백 땐 ‘기피’ 조치 논의도 KBO, 심판조 일부 교체 중징계 단행지난 5월 개막 시리즈부터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프로야구에서 22~23일 연이어 오심이 발생하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판의 오심 재발 방지 대책을 구조적으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팬들이 프로야구를 외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나왔다. KIA가 6-5로 앞선 상황에서 KIA 투수 김명찬의 공이 포수 옆으로 빠지자 3루 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3분 32초간의 비디오판독 끝에 김명찬이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조항을 어긴 것으로 판정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앞서던 상황이 심판 판정으로 동점이 되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심판진에게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이며 비디오판독이 시작된 후 3분을 넘긴 뒤에 판정을 번복한 것에 항의했다. 3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원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KB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디오판독에 대한 결정에 항의하면 퇴장당하는 규정에 따라 퇴장하면서도 “당신들은 또 한 번의 오심을 저질렀다(You made a wrong call again)”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2일 KBO도 인정한 오심으로 경기 결과가 뒤집힌 것에 대한 불만까지 한꺼번에 쏟아낸 것이다. 오심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뒤 한화 외야수 이용규가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같은 달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도 3루 주자 정근우의 태그업을 둘러싸고 오심이 발생했다. 오심 재발 방지책 없이 23일 경기에서도 전날 오심을 인정한 심판진이 그대로 경기에 투입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단으로서는 불이익을 의식해 참고 넘어가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재판이 불공정하게 치러질 우려가 있을 때 판사 스스로 재판을 회피하거나 재판 당사자가 제척·기피할 수 있는 것처럼 프로야구 심판도 명백한 오심이 발생했을 때 적어도 바로 다음날 열리는 해당 구단과의 경기에서 피할 수 있게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KBO 관계자는 24일 “이번 사례는 기술적인 문제와 복합적인 규정 판단이 필요해 3분 룰 예외 조항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 비디오판독 제한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인 KBO가 정작 논란이 된 이번 판정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판독이 지연됐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KBO는 이날 오심과 경기 운영 논란으로 잇달아 비판을 받은 심판조의 인원을 일부 교체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22일 KIA 김호령이 호수비로 뜬공 처리한 타구를 2루타로 오판한 최수원 팀장에게는 벌금도 부과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4년 더”… 바이든과 맞붙는다

    트럼프 “4년 더”… 바이든과 맞붙는다

    재선도전 본격화… 양자대결 구도러닝메이트엔 펜스 부통령 재지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는 11월 3일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막이 올랐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단 한 명의 대의원도 내주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공개한 주별 경선 결과를 이른바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1시간 10여분 만에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후보 수락연설을 한다. 그의 러닝메이트로는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이날 승인됐다.트럼프 대통령의 올 대선 가도는 결코 순탄치 않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상황, 국가 분열적인 리더십 등이 주요 재선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방송과 공동실시해 전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1%)은 바이든 후보보다 9%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경제를 잘 다룰 대통령이라는 응답만 보면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아 바이든 후보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대 성과로 내세웠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지표가 망가지면서 그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다. 그가 조속한 백신 개발을 승부수로 판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백인 노동 계층과 부동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결국 경제지표의 반등 여부가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그의 강경 대처도 논란이 된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미 국민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경제 혼란, 인종적 불만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힘겨운 재선 투쟁의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 아들 앞에서… 백인경찰, 흑인 아빠 등에 7발 쐈다

    세 아들 앞에서… 백인경찰, 흑인 아빠 등에 7발 쐈다

    연루 경찰들 휴직… 州법무부 조사 나서분노한 시민들 경찰에 화염병·벽돌 던져시위 악화 조짐에 시 전체 통행금지령미국에서 또다시 비무장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지역매체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가 전화했는지, 비디오 녹화 이전 장면은 어땠는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복수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경찰관 한 명이 이 남성의 티셔츠를 잡아당겼지만 그가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 팔짝팔짝 뛰기도 한다. 그가 총상을 당할 당시 차량 안에는 블레이크의 아들 3명이 있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젠더 이슈’ 입법 더 소극적인 거대 여당

    ‘젠더 이슈’ 입법 더 소극적인 거대 여당

    민감한 이슈들에 의원들 비협조보수 기독교계 반대 민원에 침묵같은 날 법 통과 촉구·반대 진풍경‘낙태죄 폐지’ 대체 입법도 상황 비슷176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으로 부동산 입법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들어 ‘젠더 이슈’에 관한 입법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 대체 입법 등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입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민감한 젠더 이슈에는 관여하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비협조적 자세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24일 현재 민주당 대부분의 의원들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반 의견 자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 조항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에 대한 보수 기독교계의 ‘골치 아픈 민원’이 쏟아지자 아예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직접 여당 의원 100명을 모아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겠다며 야심 차게 나섰지만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 당시 공약했으나 지난 대선 공약에서는 빠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반대하는 토론회가 같은 날 예정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홍미영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다문화위원회와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위원장은 통화에서 “인권을 다루는 법안에 대해 당에서도 공공연하게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은 이날 한국교회총연합회와 함께 차별금지법 도입 반대 취지의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했다. 토론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차별금지법 도입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낙태죄 폐지 대체 입법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1일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나서 대체 입법을 촉구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가족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가위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 “이제 정부는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낙태죄를 비범죄화하고,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반응은 엇갈린다. 한 초선 의원은 “발의를 기점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지만, 한 재선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법안을 발의하는 게 더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강경화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청와대가 지난 2017년 있었던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화상으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뉴질랜드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한 뒤 청와대로부터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이첩받았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는 이를 검토해 신속히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직접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청와대의 조사 결과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고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강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 28일 한국-뉴질랜드 정상 통화 시 제기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교부는 성비위 사안에 대해서는 발생시기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며, 관련 조항의 보완 및 내부 교육의 강화를 지시했고, 본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부 간부들과 공관장들이 더욱 더 유의해 행실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을 지도·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외교부 본부 직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철저한 방역과 차질없는 외교업무 수행도 지시했다. 그는 외교부 직원들이 그간 “재외국민보호 등 코로나19 대응 및 각종 외교현안을 차질없이 수행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각자가 건강에 유의하는 가운데 차질없이 외교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민감한 법안엔 더 민감한 ‘176석 민주당’

    민감한 법안엔 더 민감한 ‘176석 민주당’

    176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으로 부동산 입법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들어 ‘젠더 이슈’에 관한 입법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 대체 입법 등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입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민감한 젠더 이슈에는 관여하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비협조적 자세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24일 현재 민주당 대부분의 의원들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반 의견 자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 조항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에 대한 보수 기독교계의 ‘골치 아픈 민원’이 쏟아지자 아예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직접 여당 의원 100명을 모아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겠다며 야심 차게 나섰지만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 당시 공약했으나 지난 대선 공약에서는 빠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반대하는 토론회가 같은 날 예정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홍미영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다문화위원회와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차별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위원장은 통화에서 “인권을 다루는 법안에 대해 당에서도 공공연하게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은 이날 한국교회총연합회와 함께 차별금지법 도입 반대 취지의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했다. 토론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차별금지법 도입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낙태죄 폐지 대체 입법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1일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나서 대체 입법을 촉구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가족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가위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 “이제 정부는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낙태죄를 비범죄화하고,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반응은 엇갈린다. 한 초선 의원은 “발의를 기점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지만, 한 재선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법안을 발의하는 게 더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문] “마오쩌둥 욕보였다” 뭐라고 했길래?…MBC “신중하겠다”

    [전문] “마오쩌둥 욕보였다” 뭐라고 했길래?…MBC “신중하겠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측이 중국 정치가 마오쩌둥(모택동·毛澤東)을 모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이효리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작진은 “이효리씨의 최종 부캐(부캐릭터)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효리는 22일 방송에서 새 걸그룹 ‘환불원정대’에서 사용할 활동명을 놓고 유재석(지미 유)과 논의하던 중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으로 짓자”며 “마오는 어떤 것 같냐”고 제안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국부를 욕보였다”며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에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이에 한국 측 네티즌들 역시 ‘지나친 반응’이라며 반박하는 등 4000여개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에서 마오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이자 초대 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쓰인다.[전문] 놀면 뭐하니 측 입장문 안녕하세요. 놀면 뭐하니? 제작진입니다. 지난 8월 22일 방송 중, 출연자인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시는 우려처럼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어제부터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에서는 해당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또한 이효리 씨의 최종 부캐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입니다. 제작진은 앞으로 보다 세심하고 신중하게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도쿄지사, 간토대학살 조선인 추도 올해도 거부…도심 시위

    日도쿄지사, 간토대학살 조선인 추도 올해도 거부…도심 시위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에 올해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2일 밤 신주쿠 도쿄도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약 50명이 모여 ‘나는 추도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어두운 과거사를 외면하는 고이케 지사를 규탄하며 추도문 발송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재일교포 차별 반대운동을 벌여온 일본인 다니구치 다케시(50)의 호소로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국인 남상욱(41)씨는 “고이케 지사가 추도문을 보낸다면 이는 많은 도쿄도민이 역사를 바르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증오 없는 미래로 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은 1973년부터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일본 시민단체 주최로 개최돼 왔다. 극우 발언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와 그의 후계자인 이노세 나오키와 같은 인사들도 도쿄도지사 재직 때 이 행사에 추도문을 보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취임 이듬해인 2017년 추도식 때부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로서 모든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개별적인 형태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는 않겠다”고 주장했으나 이면에는 극우적인 그의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망언 전력도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간토지방에 규모 7.9의 대형 지진과 이에 따른 대화재로 10만 5000여명이 사망한 것을 말한다. 당시“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일본에 있던 조선인을 무차별로 살해했다. 당시 독립신문 도쿄 특파원은 학살된 조선인의 수를 6661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용의자 9명 추가 체포… “모두 미성년자”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용의자 9명 추가 체포… “모두 미성년자”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이 용의자 9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강간 사건의 용의자 30여 명 중 일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라기시경찰서장 로넨 아브니엘리는 “지난 12일 에이라트의 한 호텔에서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11명을 잡아들였다. 추가로 체포된 9명은 모두 17세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특별수사본부가 마련된 네게브 라치시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피해 소녀는 지난 12일 친구와 함께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에이라트로 놀러 갔다가 호텔 방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친구 지인들을 만나 밖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가 취한 상태로 30여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호텔 보안카메라에는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27세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23일 추가로 9명을 더 잡아들였다. 추가로 체포된 9명은 모두 17세 미성년자라 충격을 더했다.하지만 용의자들은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 용의자는 “보안카메라를 보면 합의에 따른 성관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한술 더 떠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호텔 대표는 “모든 CCTV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 영상을 확인했지만 30명이 모여있는 장면은 없었다”라며 “안타깝지만 어떤 호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아브니엘리 서장은 “피해자 진술이 신빙성이 높고 증거도 보강됐다”면서 “사건에 연루된 남성 모두를 잡아들일 것”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범행을 방조한 호텔 지배인을 구속하고, 성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려 한 여성 용의자를 구금했다.피해 소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녀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용의자들과 기꺼이 대면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30명이 연루됐다는 주장은 내 의뢰인이 아닌 피의자 중 한 명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녀의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하다. 복학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용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3일 밤에는 텔아비브와 케파르사바, 베르셰바, 모디인마카빔레우트, 페타티크바 등 9개 지역에서 여성단체 회원 수백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 주최 측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병대 51%가 여자다. 여성은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여성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성폭력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형량을 높이라”고 요구했다.이스라엘 최대 드럭스토어 슈퍼팜(Super-Pharm), 최대 식품회사 스트라우스(Strauss),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등 유수의 기업도 이날 하루 파업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부사장 미갈 브레이버만 블루멘스타이크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어린 소녀의 영혼을 갈가리 찢어놨다. 폭력 그 이상”이라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기본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규탄했다. “진정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건 분명하지만, 우리는 이런 끔찍한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다른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라면서 ”인간성 자체에 대항하는 범죄로 어떤 비난을 들어도 마땅하다.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못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늘부터 서울 전역 실내·외 모두 마스크 착용 의무화…과태료는?

    오늘부터 서울 전역 실내·외 모두 마스크 착용 의무화…과태료는?

    오늘부터 서울 전역에서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이 24일 0시부터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행정명령 실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에서 누구나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이고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항상 착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위반자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추진한다. 위반자는 10월 13일부터는 과태료 부과 대상도 될 수 있다. 마스크 의무화 조치 시 과태료 처분 규정이 반영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은 오는 10월 13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해당법 개정안 상 규정된 최소 10만원의 과태료 부과도 13일 이후에 조치를 위반한 대상자에게 적용된다. 다만 서울시는 그 이전에라도 명령 위반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된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한 민사소송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0월 12일까지는 과태료 부과는 안 되지만 구상권은 마스크 의무화 조치 시행 직후부터 가능하다고 판단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18일부터, 충청북도는 23일부터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을 도내에 내렸다. 지자체들의 이런 조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감염병의 예방 조치’ ①항 제2의 4에 따른 것이다. 법률 개정으로 신설돼 이달 12일부터 시행중인 해당 조항은 보건복지부장관, 시ㆍ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감염병 전파가 우려되어 지역 및 기간을 정하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를 명하는 것’을 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달 12일부터는 질병관리청 출범으로 이 법률 조항의 ‘보건복지부장관’이 ‘질병관리청장’으로 바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월 부임 후 약 7개월간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두루 만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시기에 부임한 그가 한국에서 우군을 늘리고자 공공 외교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싱 대사는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중 수교 28주년을 닷새 앞두고 양국 외교 관계를 수립한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하고자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21~22일 한국을 찾기 앞서 이뤄진 싱 대사의 방문은 한중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인 점은 대사관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의 노 전 대통령 방문을 알린 것에 더해 한국 매체의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재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21일 중앙일보가 방문 사실을 독점 보도했으며 이후 “한국의 다른 주요 언론 매체들도 인용기사를 잇따라 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부임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극적인 공공 외교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고 중국발 입국 금지 요구 등이 쏟아지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싱 대사의 강점은 유창한 한국어다. 전임 추궈홍 대사는 일본통으로 한국 근무 경험이 없었던 반면, 싱 대사는 한국에서도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근무한 한반도통이다. 싱 대사는 2월 4일 브리핑은 물론, 사흘 후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싱 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과 미국이 비판하는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서도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미국이 중국을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싱 대사는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나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강조하며 견제했다.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파룬공, 인권 문제에 대한 서구의 비판에 ‘낭설과 사실 진상’이라는 카드 뉴스를 올리며 자국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싱 대사와 대사관의 공공 외교에 대해 중국 ‘전랑 외교’의 일환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국이 과거 덩샤오핑 시대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노선에 따라 조용하고 신중한 외교를 폈다면,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 성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익 수호를 위한 공세적인 외교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제무대에서 자국 정부의 입장을 강경한 어조와 행보로 관철시키려는 중국 외교관을 전랑(늑대 전사)에 빗대 왔다. 전랑 외교는 과도한 국수주의로 역풍을 맞는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루샤예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지난 4월 프랑스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자 대사관 홈페이지에 ‘프랑스가 나이 든 사람을 집에서 죽게 만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프랑스 정부는 그를 즉각 초치해 항의했다. 다만 싱 대사의 대(對)한국 공공 외교는 전랑 외교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당시 중국이 공세적으로 나와 오히려 한국 내 반감만 샀다는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한국의 호감과 지지를 확보하고자 부드러운 외교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이 서구 국가에 대해선 전랑 외교를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음 사로잡기’ 외교를 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한국은 미국에는 물론 중국에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가 한국어도 능통하고 한국 외교 경험도 많아 적극적으로 공공 외교를 펼 역량이 있기에 서구 국가들에 대한 외교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꽃게선 입항하자 일제히 전화벨… “얼마나 잡았어” 첩보전

    꽃게선 입항하자 일제히 전화벨… “얼마나 잡았어” 첩보전

    대형마트 3사 수산팀 새벽 5시에 정보 파악 분주올해는 격포항보다 안흥항서 많이 잡혀신선 유지 위해 얼음물에 기절시켜 포장전국 139개 매장에 이송… 정오부터 판매 지난 21일 새벽부터 충남 태안군 안흥항에서는 ‘꽃게 사수’를 위한 대형마트 간 첩보전이 불꽃처럼 펼쳐졌다.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금어기가 해제되자 오전 5시쯤 가을 꽃게를 가득 실은 첫 조업선이 항구에 도착했다. 김준 팀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 3명은 정박한 운반선 위에서 꽃게 물량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시에 이들의 스마트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바다에 나가 있는 조업선의 현장 상황과 또 다른 서해 꽃게 최대 산지인 전북 부안 격포항의 수확량 정보가 쏟아졌다. 거북수산 유재식 선장은 “꽃게 수확량은 사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꽃게를 건져 올리는 배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했다. 수산팀은 세 번째 운반선이 항구에 도착한 오전 8시 노수진 과장의 최종 보고를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산지 전체 물량 8000박스 가운데 이마트, 롯데마트 각각 2000박스. 우리가 4000박스입니다.” 대형마트 3사 중 홈플러스가 가장 많은 꽃게 물량을 확보한 것은 안흥항에 유독 꽃게가 몰렸기 때문이다. 유 선장은 “6년 만의 꽃게 풍년”이라면서 “최근 몇 년 간 격포항에서 더 많이 잡혀 왔는데 올해는 이례적”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안흥항에 최대 거래처가 있다. 롯데와 이마트는 꽃게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격포항에 집중했다. 금어기 해제 첫날 가을꽃게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은 하반기 대형마트 수산팀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가을 꽃게가 시즌을 상징하는 수산물이어서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끄는 ‘모객 효과’가 뛰어나다. 온라인 쇼핑 시대지만, 산지에서는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 온 업체와의 거래를 우선시하는 관행이 있어 꽃게 가격 경쟁력 또한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아직 유리하다. 새벽에 잡힌 꽃게는 신선도를 위해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킨 뒤 박스 포장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39개 매장에서 당일 낮 12시부터 판매됐다. 김 팀장은 “보통 꽃게는 9월 이후 껍질이 더 단단해지고 살도 차 오르기 때문에 조금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 수산 코너엔 꽃게 판매 개시 30분 전부터 마스크를 쓴 채 가을 꽃게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50m 이상 늘어져 있었다. ‘두 달간 기다렸던 꽃게가 왔다’는 금어기 해제 첫날의 특별한 설렘이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잠깐 물리친 듯 보였다. 태안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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