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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갚아준 김은혜 “국민의짐? 이재명, 경기도의 짐 되지 말라”(종합)

    되갚아준 김은혜 “국민의짐? 이재명, 경기도의 짐 되지 말라”(종합)

    김은혜, SNS서 자신 비판한 이재명 반박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놓고 설전이재명 “김은혜, 사실 왜곡 조작해”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자신을 겨냥해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짐이 되지 말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한 물류단지 인허가에 대한 이 지사 발언을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하며 “흥분을 가라앉혀라”며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과의 발언을 기억하면 풀릴 일”이라고 조소했다. 이재명 “뻔한 내용 침소봉대, 악의적”김은혜 “이재명, 흥분 가라앉혀라”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하고 있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문제와 관련, 페이스북에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 실망스럽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문을 요청한 적 없다는 김 의원 측 주장을 한 언론매체가 인용,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이 지사는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며 ‘경기도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국토교통부의 답변 자료를 실제 공개해 맞불을 놨다.김은혜 “채동욱이 한 발언, 기억하면 간명하게 풀릴 일” 김 의원은 또 자신이 ‘거짓 증언했느냐’고 이 지사에게 말한 적 없으며, 미미한 표현상 문제를 지적하거나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한다”면서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이 이 지사에게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리라 믿는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경기도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와 담당 실국장을 상대로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캐물었다. 김 의원은 “국가의 위임을 받은 물류단지, 그 엄청난 평수의 개발사업에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저희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추궁했고, 이 지사는 “옵티머스가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끝난 상태”라며 의혹을 부인했다.野, 이재명 ‘국민의짐’ 표현 놓고 항의 당일 국감장에서는 이 지사의 ‘국민의짐’ 표현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모욕적인 언행을 고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 지사는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면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지사는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되면서 야당 등으로부터 청탁 의혹을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설전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시절보다 2배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흉기로 공무원 머리 때리고 반성문 쓰라고 협박한 강진체육회장 경찰 조사

    흉기로 공무원 머리 때리고 반성문 쓰라고 협박한 강진체육회장 경찰 조사

    경찰이 흉기로 공무원을 때리고 반성문을 쓰라고 협박한 전남 강진군 체육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3일 강진군 공무원을 흉기와 발로 폭행하고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강진군 체육회장 A(57)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쯤부터 1시간가량 강진군 체육회 사무실에서 군 스포츠산업단장 B씨(52·5급 사무관)를 수차례 때린 뒤 협박하며 반성문 작성·제출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지역 아마추어 축구대회 뒤 군수 격려만찬 일정을 잡으면서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씨를 사무실로 불러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체육회 사무실에 있던 과도를 들고 위협하다 흉기 손잡이로 B씨의 머리를 때렸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수회에 걸쳐 폭행했다. 머리를 다친 B씨가 피를 흘리고 있는 데도 A씨는 ‘그동안 자신에게 잘못한 것들을 자필로 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병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올해 초에도 군청의 다른 공무원을 때렸고, 피해 공무원이 2월 중 전보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정확한 혐의 적용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진군지부는 성명을 통해 A씨에 대한 구속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조만간 고발장을 접수하고 전남도체육회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 강진체육회장 군 간부 공무원 감금·폭행 물의

    전남 강진군체육회장이 강진군 5급 간부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하고 반성문까지 쓰게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가해자를 고발키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23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강진군체육회장 A(57)씨가 지난 21일 오후 4~5시쯤 1시간 가량 강진군 스포츠산업단장 B씨(5급 사무관)를 체육회 사무실로 불러 폭행했다. A씨는 B씨가 지역 아마추어 축구대회 후 군수 격려만찬 일정을 잡으면서 체육회장인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이 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체육회 사무실에 있던 과도를 들고 위협하다 과도 손잡이 부분으로 B씨의 머리를 가격했으며, 정강이도 발로 걷어차는 등 수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B씨가 머리와 정강이 등을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데도 A씨는 그동안 자신에게 잘못한 것들을 자필로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폭행과 반성문 작성 강요는 1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스포츠산업단장인 B씨가 그동안 체육회장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폭행을 저질렀다”며 “결과적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진군은 “모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진군지부는 이날 서명서를 통해 “강진체육회장이 5급 공무원을 흉기 폭행한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군체육회장은 스포츠산업단장을 체육회 사무실로 불러 발로차고 흉기 손잡이로 머리를 때려 부상을 입힌데 이어 1시간이 넘도록 사무실에 감금하고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체육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공무원 노동자들을 심한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며 “대한체육회의 합당한 조치와 함께 사법당국은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조만간 A씨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상급기관인 전남도체육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김재명 노조 지부장은 “B씨가 당시 체육회장의 강요에 못이겨 작성한 자술서 내용을 보니 앞뒤 문맥이 맞지도 않고 글씨체도 엉망이었다”며 “B씨가 감금과 협박 속에서 자술서를 썼고, 이는 명백한 범법행위인 만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게임할 때 중국 헌법 지켜라” 소니, 게이머 행동규정 강화

    최근 중국의 애국주의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자신들에게 비우호적인 언사나 행동을 한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불매 운동에 나서는 중국 누리꾼들의 압박에 글로벌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한 민족주의에 ‘제2의 방탄소년단(BTS)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게임업체 소니는 자사 게임 계정에 가입한 중국 본토 사용자에 대한 행동 규정을 강화했다. 소니 게임을 할 때 중국 헌법을 위반하거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어떤 종류의 정보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약관을 신설했다. 지난해 9월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대만에서 ‘하스스톤’ 대회를 열었는데, 홍콩 선수 청응와이가 게임 뒤 반중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을 외쳤다. 블리자드는 그에게 상금 몰수 등 중징계를 내렸다가 반발 여론이 빗발쳐 어려움을 겪었다. 소니의 조치는 블리자드 사태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가 지나치게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새 규정은 올해 7월부터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는 홍콩에도 적용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비난이 제기됐다. 반면 중국 게임업계는 소니의 결정을 옹호했다. 럭키99 테크놀로지의 선후이 회장은 “게임 시장의 주류인 젊은이들의 애국심이 높아지고 있어 외국 기업들이 스스로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취지”라면서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의 중국 눈치보기는 게임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16일 베이징일보는 “지난해 홍콩시위 지지 발언으로 비난을 산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13년 만에 단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모리 단장은 임기가 3년 넘게 남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중국이 휴스턴 구단에 대한 보이콧과 NBA 시범 경기 생중계 중단, 후원 기업 계약 철회 등 압박을 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미 패션 브랜드 유니프는 홈페이지에 홍콩을 중국과 함께 나열했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도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를 국가로 잘못 표기한 티셔츠를 내놨다가 중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왜 끼어들어” “한 대 치겠다”… 난장판 된 월성 1호기 국감장

    “왜 끼어들어” “한 대 치겠다”… 난장판 된 월성 1호기 국감장

    “어디서 끼어들어.”(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한 대 치겠습니다.”(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감사 결과를 놓고 여야가 논쟁을 벌이다가 고성과 반말, 삿대질까지 오가는 ‘난장판’이 연출됐다. 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저평가하고 감사 자료를 삭제했다면서 “산업부 장관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엎드렸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직원들을 내몰았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었다. 여기에 송 의원이 “산업부 장차관이 무슨 대단한 범죄자인 줄 알겠다”며 유감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동료 의원 질의에 딴지 거는 게 기본적 예의냐”고 즉시 반박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제 발언 시간이다. 어디서 끼어들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 의원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후 둘 사이에 고성과 반말이 오가자 이학영 산자위원장이 서둘러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하지만 감사 중지 후에도 송 의원은 김 의원에게 다가가 “내 발언에 왜 끼어드느냐”고 항의했고, 김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냐. 한 대 치겠다”면서 말싸움을 이어 갔다. 이 때문에 오전 국감은 2시간여 동안 파행됐다. 재개 후 송 의원은 “목청이 높아진 과정에서 삿대질을 한 점 사과드린다”며 “발언 시간 도중에 김 의원이 발언해 다소 격앙됐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도 “송 의원이 간사로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쓰시는 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감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관련 문서를 무더기로 삭제한 데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거침없는 尹 “秋, 노골적으로 인사… 어떤 압력에도 소임 다할 것”

    “팩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작심한 듯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 냈다. 취임 후 공개 석상에서는 되도록 말을 아껴 온 것과 달리 이날만큼은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거친 표현을 하며 윤 총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리며 추 장관의 지시가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침묵 모드를 깬 윤 총장의 태도를 문제 삼아 목소리를 높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철회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1 “秋 수사지휘권 부당하다”중형 예상되는 자 얘기만 들어서야 과거 국감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윤 총장은 이날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현 정권의 ‘검찰 흔들기’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추 장관 취임 후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안을 (이미) 다 짜 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며 “좀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선 “사기꾼이라는 말씀은 안 드리지만 엄청난 중형이 예상되는 사람 얘기 하나만 가지고 총장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2 “라임 관련 의혹 사실 아니다”제식구 감싸기 욕 안 먹게 철저 수사 윤 총장은 또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 뭉개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이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란 말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사단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영화 ‘1987’이 생각난다. 라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것이고 검찰은 구성원 비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지난 2월 서울남부지검에 파견을 추천한 검사 4명 중 접대받은 검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에 등장하는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지만 밥을 먹거나 같이 문상을 다닌 기억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이런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3 “가족 수사 관여한 일 없다”근거 없이 의혹 제기… 이건 부당하다 최근 다시 부각된 윤 총장의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은 “관여한 일이 없다”면서 “공직은 엄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느냐. 이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총장의 적극적인 반박에 여당 의원들은 답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증인이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안타깝게도 윤 총장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4 “제 거취, 임명권자 말씀 없어”움츠러든 檢, 제대로 만들어 놓을 것 다만 윤 총장은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썼다가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윤 총장이 아무리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며 “철회하라”고 따져 묻자 윤 총장은 “그것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임명권자의 말씀이 없다”면서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은 다할 생각”이라며 중도 퇴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이 힘 있는 사람과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너무 움츠러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 놓자는 뜻으로 우리(검찰)도 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핵심 참고인인 지원장교 진술의 번복 경위에 대해 보완수사를 지시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서 결론이 안 바뀔 것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무혐의로 결론 난 것”이라고 대신 답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윤석열 형’이라고 불렀던 박범계 “똑바로 앉으라” 호통

    ‘윤석열 형’이라고 불렀던 박범계 “똑바로 앉으라” 호통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게 호통을 치는 등 강하게 몰아세워 눈길을 끌었다.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의원은 1963년생, 윤 총장은 1960년생으로 윤 총장이 3살 많다. 이에 박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그날 (서초동 어디에선가)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도 했다.그러나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박 의원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과해야 하지만, 검찰이 수사하다가 사람을 패 죽인 것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 않나 싶다”는 윤 총장 발언에 “패 죽이는 게 뭐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또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시종일관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허참…”이라며 잠시 난감해했다. 이어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님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바뀌는 것이 없구나”라고 했다.김종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1년여 전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그때 이 자리에서 저는 총장을 믿고 개혁적인 수장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죄송한 말이지만 청문회 때 윤석열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발언하는 내용을 보면 여기 싸우러 나오신 것 같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8일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이 제기하는 윤 총장의 의혹을 ‘정치 공세’라 주장하며 앞장서 엄호한 바 있다. 그는 청문회 도중 윤 총장의 과거 발언을 모아 영상으로 상영한 뒤 “국민을 분열시킨다”며 “정치 행위를 할 거면 옷을 벗고 정당에 들어와 논쟁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 대 치겠다” “어디서 삿대질”…월성1호기 국감 난장판(종합)

    “한 대 치겠다” “어디서 삿대질”…월성1호기 국감 난장판(종합)

    감사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감사 결과에 대해 22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이날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힘은 감사 결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불합리한 경제성 평가와 자료 삭제를 부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타당성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저평가하고 감사 자료를 삭제했다면서 “산업부 장관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엎드렸고 한수원 사장은 직원들을 내몰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송 의원은 “산업부 장차관이 무슨 대단한 범죄자인 줄 알겠다”며 유감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동료 의원 질의에 딴지 거는 게 기본적 예의인가”라고 즉시 반박했다. 이어 송 의원은 “제 발언 시간이다.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원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송 의원은 “질문에도 금도가 있어”등 고성과 반말이 이어졌다. 이학영 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뒤에도 송 의원은 김 의원 자리로 다가가 “내 발언에 왜 끼어드나”라고 항의했고, 김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야. 한 대 치겠습니다”라면서 말싸움을 이어갔다. 국감은 2시간여 지나 재개됐다. 송 의원은 “목청이 높아진 과정에서 삿대질을 한 점 사과드린다. 발언 시간 도중에 김정재 의원이 발언해 다소 격앙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송갑석 의원이 간사로서 원활한 진행 애쓰시는 것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월성1호기 이미 영구정지…재가동 불가” 이날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현행법상 영구정지된 월성 원자력발전 1호기는 재가동이 불가능하고, 정부 협의 없이 한수원 단독으로 (재가동을)결정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이틀 전 감사원이 발표한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 결과가)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향후 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다만 월성 1호기 감사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들이 관련 자료를 삭제하고 감사원에 제출하지 않는 등 감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지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자근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중요한 근거인 경제성이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재가동을 검토하지 않느냐”고 정 사장과 성 장관에게 각각 물었다. 한편 지난 20일 감사원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성1호기의 경제성 평가가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면서도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초수급비 감소 불만” 60대 남성, 여공무원에 흉기 위협

    기초생활 수급액이 줄어든데 불만을 품은 60대가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 여성 공무원에게 흉기로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A씨(60대)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40분쯤 남구 용호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복지수급 업무 다당자인 여 직원 B씨(40대)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급액 감소에 불만을 품고 담당자에게 항의를 하던 중 가방에서 흉기를 꺼냈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2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압수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직원 B씨는 다치지는 않았으나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범계 “패 죽이는 게 뭐예요!”…윤석열 “패서 죽인 거 맞거든요”

    박범계 “패 죽이는 게 뭐예요!”…윤석열 “패서 죽인 거 맞거든요”

    윤석열 “사람 패 죽인 것과 같나”하자 박범계 “표현 적절하냐, 생중계된다” 호통옥신각신하다 윤석열 “받아들인다” 수용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신성한 국감장이다. 발언을 철회하라”며 질타를 받고 수용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 검사 비위 의혹에 관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과해야 하지만, 검찰이 수사하다가 사람을 패 죽인 것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여권 등에서) 자꾸 검사 비위로 사과하라고 그러던데 보고 받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못 받았다. 지난 16일에 (라임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접대 관련 기사가 나서 법무부가 감찰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어떻게 감찰 대상이냐’’ 했다”면서 “또 ‘이 정도 받았으면 김영란법 위반에 수사 대상 아니냐’라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고 답했다.윤 “수사하다 사람 패 죽인 것과 다르다”박 “패 죽인 게 뭡니까!”윤 “패서 죽인 거 맞거든요” 그러면서 “아까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 말씀하신 2002년도는 서울지검 가혹행위 치사 사건”이라며 “물론 이것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여야 겠지만, 검찰에서 수사하다가 사람을 패 죽인 것하고 경우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 의원이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의 사임을 거론하면서 2002년 발생한 검찰의 피의자 고문치사 사건 때 검찰총장이 사임했던 사실을 상기시키자 반박한 것이다. 그러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패 죽이는 게 뭐예요, 패죽인 게! 제가 말한 태도가 그것입니다. 패 죽인게 뭡니까”라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윤 총장은 “(검찰이 피의자를) 때려 죽이고 패 죽인 것 아닙니까. 검찰이 잘못했다는 말씀 아닙니까. 패서 죽인 거 맞거든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박 “총장이 ‘패 죽인다’라니. 철회하라”윤 “그렇게 하겠다”박 “그렇게 말하지 말고 ‘철회’ 말하라”윤 “그렇게 지적하면 받아들이겠다” 박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여기는 신성한 국감장”이라며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윤석열이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일국의 검찰총장으로서 패 죽인다는 표현이 국감장에서 적절하냐. 철회하라”고 따졌다. 윤 총장에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 말고 그 말 그대로를 철회한다고 하라”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의원님이 그렇게 지적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박순철 남부지검장 라임 수사 중 사의 유감…곧바로 후속 인사”

    추미애 “박순철 남부지검장 라임 수사 중 사의 유감…곧바로 후속 인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56·사법연수원 24기)의 사의 표명에 “유감스럽다”면서 곧바로 후속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22일 박 지검장 사의 표명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중대한 시기, 상급기관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철저한 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적 수사지휘 체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전념하라”고 당부했다.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그는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고,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 박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의 입법 취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정치가 검찰 덮었다” 檢 내부통신망에 글“수사지휘권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위한 것”“검찰권 행사 위법·남용시 제한적 사용해야”“남부지검 수사팀 어떤 결과 내도 의심받아”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수사 지휘 미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하다 글을 올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지검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동안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는 발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야당 정치인 비리수사 총장 보고했고당연히 수사해 와 의혹이 있을 수 없다” 그는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쯤 전임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고, 8월 31일 그간의 수사 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직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윤석열 지휘 배제 주요 의혹사실과 거리가 있다” “尹, 가족수사 스스로 회피해왔는데 수사 지휘 배제 납득 안돼”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의 입법 취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정치권·언론 각자 유불리 따라 비판해어떤 결과 내놔도 공정성 의심받을 것” 그는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부지검 수사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과 언론의 시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원 출신에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박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과 특별수사3부장, 대검 형사정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고, 창원지검장과 의정부지검장을 거쳐 지난 8월 인사 때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황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들” 즉위 후 처음 동성결합법 공개 지지

    교황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들” 즉위 후 처음 동성결합법 공개 지지

    “그들(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하나의 가족이 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동성결합법’(Civil union law)을 지지한다는 뜻을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밝혔다. 물론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가톨릭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교황의 뜻은 21일(현지시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를 통해 공개됐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교황은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성결합법이다. 이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나는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의 일부 주가 채택하고 있다. 이성 간의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이 동등하게 부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전기 ‘위대한 개혁가‘를 쓴 영국의 저널리스트 오스텐 아이브레이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해당 이슈와 관련해 가장 명료한 용어로 입장을 표명했다고 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일하던 때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이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0년에 이미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교황으로 즉위한 뒤에도 동성애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즉위 직후인 2013년 7월 동성애자 문제를 두고 “주님을 찾고 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것은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가톨릭계의 민감한 주제 가운데 하나인 동성결합법 지지 여부과 관련해선 뚜렷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이번 교황의 공개 표명이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인 방향 전환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은 로이터 통신에 “동성결합법에 대한 교황의 명확하고 공개적인 지지는 가톨릭교회와 성소수자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소수자 차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가톨릭 칙령 아래에서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3년 바티칸 교황청의 칙령을 다루는 신앙교리성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해서 동성애 행위를 승인하거나 동성결합법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데 나아가선 안된다”고 규정했다. BBC는 이번 교황의 발언이 칙령을 바꾸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교회 내의 조금 더 치열하고 성숙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7년을 조명한 기록물로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 감독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가 제작했다. 주로 국제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2016년 우크라이나의 자유화 투쟁을 주제로 한 ‘윈터 온 파이어’로 아카데미와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2018년에는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다룬 ‘시리아의 비가-들리지 않는 노래’가 에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한편 교황청 고위 인사가 이달 만료되는 중국과의 주교 임명 합의를 2년 연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황청 서열 이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 총리(추기경)는 이날 ‘중국과의 합의가 연장됐냐’는 ANSA 통신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파롤린 총리는 합의 연장에 추가 서명은 불필요하다면서 “그것은 이미 2년 전에 서명됐고, 이번에는 단순히 2년 연장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의 가톨릭교회가 이 합의를 토대로 하나가 되고 복음의 도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합의 사항의 완전 공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교황청이 이르면 22일 합의 연장 사실을 부분적으로나마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금태섭 탈당, 거대 여당 내 견제세력 부재 경계해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반대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해 당론에 반해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4·15 총선 때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윤리심판원이 당론에 반한 표결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경고 처분을 하자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재심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금 전 의원이 서슬 퍼런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에 맞서 나름대로 소신을 밝히고 표결로 실천한 것은 그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았는지는 금 전 의원 스스로 성찰해 봐야 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검찰개혁 논란 때 검찰 편을 들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등 조직 이기주의에 넌더리가 난 상당수 국민과 민주당 지지자들로서는 그가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보다는 ‘친정’의 이권수호라는 사의를 택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했다. 금 전 의원은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선언했지만, 그의 탈당이 바람직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정치인의 행보에 100% 순수한 동기만 있는 것은 아니며,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또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노리고 탈당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권자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크게 성장하려면, 부당해 보이는 불이익을 진득하게 견디면서 소속한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 열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려되는 것은 이제부터의 민주당이다. 금 전 의원의 탈당은 눈엣가시를 빼낸 것처럼 좋아할 일이 아니다. 반대 목소리가 사라진 거대 여당은 당장은 거리낄 게 없어 편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독선으로 흐르거나 정국을 주도한다면서 폭주할 우려가 크다. 안 그래도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후보들 중 누구 하나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한 사람이 없었다. 민주당이 꿈꾸는 20년 집권론, 100년 집권론이 가능하려면 거대 여당 내부에 강력하고 건전한 야당, 즉 비주류가 살아 있어야 한다. 당내 견제가 없으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견제한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명문대학과 학벌대학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명문대학과 학벌대학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학벌(學閥)사회다. ‘벌’은 지위와 위세를 뜻한다. 학벌구조의 정점에 소위 ‘명문대학’이 있다.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이곳에 명문대학(名門大學)은 없다. 글귀대로 풀이하면 명문대학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학”이다. 한마디로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 요즘 어떤 직종 종사자들이 입에 올려 화제가 된, 10대 시절 ‘전교 1등’같이 시험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대학, 그 대학 출신들이 힘 있는 자리에 많이 진출한 대학, 그래서 출세에 유리한 대학. 좀더 학술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연구비를 많이 따오는 대학,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 등. 나는 이런 기준들의 타당성을 전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명문대학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을 상기시키고 싶다. 권력과 연결된 이름이 알려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대학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기준. 왜냐하면 한국 사회에서는 재벌이 그렇듯이 학벌도 부러움의 대상은 되지만 존경의 대상은 못 되기 때문이다. 존경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다고 해서 따라오는 부산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곳의 학벌대학은 그 무엇을 갖고 있는가. 명문대학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한 사례를 살펴보자. 2000년 7월 미국 명문대학 중 한 곳인 뉴욕시 소재 컬럼비아대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레바논을 방문 중 레바논ㆍ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 쪽 국경초소에 돌을 던졌다. 항의의 상징이었다. 그 사진이 크게 보도됐다. 사이드는 탈식민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20세기 후반부에 출판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 저서 중 하나인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이다.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실천적으로 개입했다. 이런 사이드의 행동에 대해 컬럼비아대학이 자리한 뉴욕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이드의 행동을 격하게 비난하며 해임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테러리스트 교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학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었다. 몇 개월 뒤인 2000년 10월 컬럼비아대학은 사이드의 행동을 강하게 옹호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 “정치적으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행사하는, (지식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자유를 지닌 개인들이 제기하는 자유로운 담론을 지키는 것. 그것이 대학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이다.” 2005년 컬럼비아대학 총장은 재차 대학의 자율성, 학문의 자유, 지식 생산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이런 자율성의 가치 위에서 트럼프 정권 초기에 벌어진, 불법이민 학생들을 색출하려는 권력의 압력에 맞서 미국 대학들은 저항의 연대를 형성했다. 명문대학은 이런 자존심과 위엄을 지닌 곳이다. 그런 자존감과 품격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내는 터전이다. 그럴 때 사회 구성원들은 그 대학을 ‘명문’으로 존경하게 된다. 존경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다. 명문대학의 기준이다. 유치하게 ‘전교 1등’했다는 걸 자랑하거나 권세 있는 자리에 오른 걸 뻐기는 인간들이나 배출하는 학벌대학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학벌대학은 미래의 권력집단이다. 권력집단을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할 수는 있지만 존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권력집단과 비판적 지성은 양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의 학벌대학들의 모습은 어떤가.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출신 인재를 뽑기 위한 지역균형선발 지원자들을 모조리 불합격시킨 대학. 교수가 자신의 자녀에게 근거 없이 높은 학점을 준 상황을 적발하고도 모른 체하는 대학. 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교수들이 수십 차례에 걸쳐 거액의 연구비를 썼는데도 대충 넘어가는 대학. 고위보직 교수의 자녀가 대학원에 부정입학하는 일에 교수들이 협조하는 대학. 무엇보다 10대 시절 얻은 ‘전교 1등’ 성적을 완장처럼 내세우면서 다른 사회구성원들을 무시하는 대학. 그런 학생들이 옳다고 교수들이 나서서 옹호하는 대학. 이런 학벌대학 몇 곳이 “지난 5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전체 고등교육재정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한국 사회에 학벌대학이 아닌 명문대학이 있는가?
  • “여성 외모 비하” 술집 앞 시비…상습 폭력 행사한 20대들

    “여성 외모 비하” 술집 앞 시비…상습 폭력 행사한 20대들

    “피해 정도 중해” 20대 2명 실형 선고 술집에서 벌어진 시비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20대 2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4단독 김정석 부장판사는 공동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1)씨에게 징역 2년을, B(21)씨에게 징역 5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0일 오전 2시쯤 울산 한 주점 앞에서 여성 C씨에게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의 욕설을 했다. 이에 C씨 일행인 D(24)씨가 항의한다는 이유로 D씨 머리와 몸을 발로 차는 등 폭행, 눈 주위 뼈와 코뼈를 골절시키는 등 약 42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이 밖에도 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몸을 부딪친 상대방이나 술집에서 시비를 벌인 손님, 알고 지내던 동생 등을 때려 다치게 하는 등 A씨와 B씨는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함께 D씨에게 약 6주간 치료가 필요한 중한 상해를 가하고도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 A씨는 동종 범죄로 최근 2회나 벌금형 처벌을 받고도 자중하지 않고 범행한 점, 피해 정도가 상당히 중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죽하면 이렇게…” 찬 바닥에 무릎 꿇은 수재민들

    “오죽하면 이렇게…” 찬 바닥에 무릎 꿇은 수재민들

    국회 환노위, 수자원공사 용담지사 방문“제발 도와달라”…댐 방류 피해 성토고령 주민들도 무릎 꿇고 국회의원 맞이 지난 여름 집중 호우 당시 용담댐 방류로 큰 피해를 본 전북과 충남 지역 주민들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방문한 한국수자원공사 용담지사를 찾아 지원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국회 환노위 방문이 예정된 이날 오후 2시 이전부터 수자원공사의 무분별한 댐 방류를 성토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용담지사 앞에 모였다. 피켓과 현수막에는 ‘댐만 열지 말고 귀를 열어 주민 말을 들어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댐 관리자를 엄중 처벌하라’, ‘변명만 늘어놓는 수자원 공사를 해체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은 의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피켓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제발 도와달라. 일 년 지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다 물건너 갔다”고 하소연했다. 다리와 손목을 붕대와 파스로 감은 고령의 주민들도 찬 바닥에 무릎과 이마를 댔다. 버스에서 내린 의원들은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러 온 것”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요청했으나 수재민들은 한동안 도로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주민들은 의원들의 거듭된 설득에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도 이야기를 안 들어줬다”, “오죽하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느냐”, “수자원 공사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의원들은 주민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수자원 공사 안내를 받아 용담댐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수자원 공사는 용담댐 앞에서 한 현장 브리핑을 통해 ‘기록적 폭우로 인한 불가항력 조처’라는 취지로 당시 댐 방류 상황을 설명했으나 이내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지금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느냐가 아니라 비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했느냐를 묻는 건데 계속 기록적 폭우만 강조하고 있다. 지금 여기 있는 주민들은 안 보이느냐”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나이지리아 군, 시위대 향해 발포 …“1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 군, 시위대 향해 발포 …“1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 군이 최대 상업도시 라고스에서 2주 넘게 이어진 시위 참여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을 동원한 것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정치적 혼란의 상태로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나이지리아 군의 발표 상황을 목격한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던 라고스의 중심부 레키 톨게이트 근처에서 해가 떨어진 직후인 오후 7시쯤 픽업트럭 한 대가 도착했다. 트럭에서 군인들이 최류탄을 발사하다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몇명이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로에 시신이 몇 구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노란 최류가스 속에 피를 흘리는 시신 주위에 시위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런 동영상이 수십건 올라왔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보도가 엇갈린다. 뉴욕타임스는 현장을 목격한 한 경찰이 익명을 요구하면서 1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인 아킨보솔라 오군사냐는 10명 전후가 총을 맞았다며 군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경비원인 알프레드 오노누그보(55)는 “그들이 군중을 겨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한 두사람이 총탄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총탄을 맞은 사람의 상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가인 인옌 악판(26)은 로이터에 “20명 이상의 군인이 레키 톨게이트에 도착해 발포했다”면서 “2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아킨보솔라 오군산야는 10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토크쇼 진행자인 아킨보솔라 아데예미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군대를 보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라고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한 병원 의사는 총탄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름 공개를 거부했고, 치료받은 사람의 숫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라고스 주정부는 발포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나이지리아에서 시위가 발생한 이후 최소 15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시위는 경찰의 강도특수부대(SARS)가 벌여온 가혹행위에 대한 분노로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문제의 SARS는 지난 11일 해체됐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시위는 나이지리아가 민주화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로 경찰 개혁을 넘어 국정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택시기사 스티븐 아데도자(35)는 “이것은 경찰의 가혹행위 이상의 것, 우리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군 출인인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하나의 이슈에서 시작한 항의 시위에 거의 대처하지 못하자 광범위한 정부 부패와 경제 실정, 정실주의 반대 시위와 결합하면서 시위가 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은경, 백신접종 후 5명 사망에 “특이사항 아냐, 원인규명 먼저”(종합)

    정은경, 백신접종 후 5명 사망에 “특이사항 아냐, 원인규명 먼저”(종합)

    정은경, 오후 4시 관련 긴급 브리핑“사망자 기저질환·접종 방식·부검해야백신의 사망 영향 결론 내릴 수 있어”제주에선 백신 제조사 비공개에 논란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일주일 사이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뒤 5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와 관련,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보고됐다”면서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인천 17살 고교생 포함,대구·대전 등 전국서 접종 후 5명 숨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특이한 경우냐’라는 정 총리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사망자의 기저 질환이나 접종 방식 등을 조사하고, 유족 동의를 거쳐 부검한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인천 17살 고교생, 전북 고창 70대 여성, 대전 80대 남성, 제주 60대 남성, 대구 70대 남성 등 5명이다. 지난 14일 접종을 한 인천 거주 17세 남학생과 12일 접종한 전북 고창 거주 78세 여성이 접종 다음날 숨을 거뒀다. 제주 거주 68세 남성도 19일 접종을 받은 뒤 다음 날 숨졌다. 대구 거주 78세 남성은 20일 접종을 받은 당일 오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21일 사망했다.정부 “인과관계 파악 때까지 기다려야”“상온노출 제품은 다 수거했다” 질병청 등이 취합한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5건이다. 여기에 대전에서 70대 여성이 접종 후 구토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상온 노출, 백색입자 등으로 찜찜한 면이 있지만 인과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신은 품질검사와 안전성을 다 거쳤고 상온노출된 제품은 문제가 없더라도 수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접종을 시작했는데 290만명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종이 몰리면서) 모수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관련 합병증으로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2009년 접종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2월 사망한 65세 여성 1명뿐이다. 해당 여성은 접종 이틀 뒤 팔과 다리 근력이 줄어드는 증상이 발생했다. 독감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밀러-피셔 증후군은 희귀 말초신경병증으로, 근육 마비나 운동능력 상실 등을 수반한다.제주, 사망자 나왔는데 백신 제조사·생산번호 비공개 논란 “역학조사 중이라 제조사·로트 공개 못해”제주 보건당국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접근해야지만 단정 어렵다” 한편 제주에서 숨진 60대 남성과 제주 방역당국이 예방접종 도우미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본인이 확인할 수 있는 백신주사의 제조사 등을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도정 브리핑룸에서 연 브리핑에서 백신 제조 회사 및 도내 물량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학 조사 중이고 전화로 백신을 맞은 분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이어 “제조회사 및 로트 번호를 공개하려면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망자의 부검 등 원인이 완전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과 고창, 인천, 대구 등에서는 백신 접종 후 사망자에 대해 제조사와 물량을 공개해 시민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로트 번호를 알게 되면 본인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게 돼 사망자와 같은 제조회사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백신 로트 번호는 병원 등에서 백신을 맞으면 전산상에 곧바로 기록된다. “백신 접종 중단할 사항은 아냐” 본인 백신 로트 번호를 파악하려면 해당 병원에 문의하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 단장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도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로트 번호를 모른다”고 말을 바꾸기도 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배 단장은 숨진 제주 60대 남성과 관련 “백신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고 접근해야 하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백신이 사용되지 않도록 했으며, 배달과정에 문제인지, 접종 과정의 문제인지를 전체적으로 통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그러나 “아직 백신의 로트(LOT·생산번호)를 확인하지 못해 몇 명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로 백신 접종 전체를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질병청 “숨진 17살이 맞은 백신신성약품 제품 맞지만 회수대상 아냐” 반면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사망한 사례가 나왔지만 질병청은 백신 제조사명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지난 14일 정오쯤 인천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다. 해당 백신은 정부의 예방 접종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백신이었으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일었던 신성약품에서 납품한 제품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제품인 것으로 질병청은 확인했다. 질병청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청장은 당시 “예방 접종 후 특이사항은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망이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후 (추가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서 불안감 호소“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한 사람 죽는데 지병 문제 맞나”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에는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독감 백신 맞지 말고 차라리 걸린 뒤에 치료 받는 게 안전하겠다”, “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하던 사람이 독감 백신 맞고 죽었는데 지병 탓만 하느냐”, “독감 안 걸리려고 백신 맞는데 사망이라니, 원인 규명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피격 공무원 실종 한달, 친형 연평도로 떠났다

    북한 피격 공무원 실종 한달, 친형 연평도로 떠났다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이모씨(47)의 실종 한달을 맞아 유족이 연평도로 떠났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이날 낮 12시 20분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늘은 동생이 실종한지 한달, 내일은 사망한지 한달이 되는 날”이라며 “작게나마 바다에 가서 막거리 하나 붓고, 진상 규명에 대한 입장정리도 하는 등 마음을 다잡고 오기위해 연평도로 떠난다”고 말했다. 이래진씨는 동생의 실종 사망과 관련해 국방부와 유엔사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씨는 “외교부보다는 국방부가 문제”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해군작전사령관, 유엔사령관에게 다시 한번 공개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합참 면담 요청에 대해선 “유엔사의 역할이 없었다”며 “(동생이)북한에 체포된 뒤 대한민국의 역할이 부족하면 유엔사가 개입해 대한민국의 국민과 안보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유엔사의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어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아니면 북한땅에 있을지 모르는 동생을 그리며 마음을 다잡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평도에서 해류를 다시 체크해 한달 전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해경에 수색 함정과 직접 교신도 해볼 예정이다. 해경과 해군이 어느 해역에 어떻게 수색을 하는지, 또 어떤 자세로 수색에 임하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가 유가족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무원 이씨가 실종된지 한달이 되는날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연평도로 그리고 무궁화호로 가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는게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희생자의 명예를 가혹하게 짓밟았다”며 “국회가 정부가 못한 것을 잘 잡아야하고,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무원 실종 현장에서 국방부, 해경 발표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해 보고 연평도 주민들의 말도 들으며 진실을 확인할 전망이다. 실종 공무원의 친형은 연평도로 떠나기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유족 이씨는 이날 면담에서 유엔총회에 보고될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보고서를 비롯해 현 상황과 관련한 외교부의 대응을 묻고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강력한 항의 및 성명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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