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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현직 부장판사 댓글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확인된 댓글만 2000여개로 실제 올린 댓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직 부장판사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촛불 폭동’으로 표현하고, 항소심 판결에서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종북세력을 수사하느라 고생했는데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은 정윤회(60)씨와 관련해서도 “비선 실세 의혹은 허위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 검찰은 범죄를 수사하는 곳이지 여론의 궁금증을 푸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철 전 MBC 사장 집행유예 “법인카드 어디다 사용했나 보니…” 충격

    김재철 전 MBC 사장 집행유예 “법인카드 어디다 사용했나 보니…” 충격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집행유예 “법인카드 어디다 사용했나 보니…” 충격 2012년 MBC 파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신중권 판사는 업무상 배임과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사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신 판사는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의심받을 행동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오히려 공적 업무에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휴일에 호텔에 투숙하거나 고가의 가방·귀금속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반성 없이 업무와 관련한 사용이라며 부인하고 있어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신 판사는 또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등으로 재임 기간 내내 MBC 내부의 갈등을 일으켜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감사원의 감사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다만 전과가 없고 법인카드 사용 액수가 비교적 소액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치 못한 판결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파업 중인 2012년 3월 김 전 사장이 취임 뒤 2년 동안 법인카드로 호텔비를 내고 귀금속 등을 사는 등 6억 9000만원가량을 부정 사용하고 직위를 이용해 특정 무용가 등을 밀어준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또 감사원은 2013년 2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김 전 사장에게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 세부 내역서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3년 12월 법인카드 사용 금액 가운데 일부인 1100만원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감사원법 위반 혐의만을 인정해 김 전 사장을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김 전 사장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방문진은 지난 2013년 3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했고, 김 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확정되기 전 자진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 낙태·정관수술 피해 한센인 183명에 국가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심우용)는 12일 국가로부터 강제 낙태·단종(정관수술) 조치를 당한 한센인 20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83명에게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한센인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이 인정된 것은 지난해 광주고법 순천지원 항소심에 이어 두 번째다. 재판부는 단종 피해자 171명에게 3000만원씩, 낙태 피해자 12명에게 4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한센인 피해 사건 진상 규명 위원회’ 운영이 끝나 피해자로 규명받지 못한 나머지 20명은 청구가 기각됐다. 한센인총연합회는 이날 선고 뒤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항소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 측이 추산하는 낙태·단종 피해자는 650명 정도다. 2011년 전남 순천에서 19명이 첫 소송을 낸 뒤 나머지 피해자들은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이날 선고가 이뤄진 사건 외에 서울중앙지법에 여러 건이 계류 중이다. 정부는 1937년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센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강제 정관수술 등을 해방 이후 폐지했다가 1948년부터 전남 고흥 소록도 내 부부 동거자들에게 다시 시행했다. 동거 중 임신한 여성은 강제로 낙태시켰다. 이 같은 일은 소록도 외에도 인천 성혜원, 전북 익산 소생원, 경북 칠곡 애생원과 안동 성좌원, 부산 용호농원 등 내륙에 설치된 국립요양소와 정착촌에서도 1990년대까지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9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한센인에게서 피해 신고 1만여건을 접수해 진상 조사를 벌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쌍용차 前지부장 차로 점거는 유죄”

    서울 도심의 차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우(54)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다시 유죄로 뒤집어졌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일반도로교통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지부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항소부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재판부는 “시위가 당초 신고된 행진 방식이 아니라 연좌농성 방식으로 변경됐다”면서 “또 신고된 2차로가 아닌 진행 방향 4차로 전체에서 40분간 농성이 계속됐다”며 일시적 점거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연좌농성을 벌인) 남영사거리에서 청룡빌딩까지의 도로는 편도 4차선으로, 1차로에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돼 있고 중앙선 위에는 펜스가 쳐져 있어 차량들이 반대편 차선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며 “도로 점거로 통행이 곤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약 700명이 신고한 내용과 다르게 일시적으로 거의 전 차로를 점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도 반대 방향 4개 차로 통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판단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 판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현아 실형 선고] 실형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조현아 실형 선고] 실형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오성우(46·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부장판사는 소신 있는 판결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철도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명환(50) 전 철도노조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집행부 4명에 대해 실형을 선고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알선수재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대통령 학자’ 함성득(51) 고려대 교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7850만원의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교수로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됨에도 주도면밀하게 로비를 계획하고 실행,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은 지난달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 중 피고인에게 따끔한 훈계를 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신문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여성 아나운서를 집단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에게 “피고인은 이미 사회적 감옥에 수감됐다”며 꾸짖었다. 지난달 19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는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불이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직권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 채택했으며, 같은 달 30일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퍼부었다. 대구 영남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부장판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창원지방법원 판사로 부임한 뒤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 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탈리아판 세월호 선장 징역 16년 선고

    “나는 희생양”이라는 주장에 법원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감옥에서 16년 이상 갇혀 지내야 할 운명에 처했지만 여론은 “형량이 가볍다”며 반발하고 있다. 2012년 이탈리아의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승객과 배를 버리고 달아난 프란체스코 셰티노(54) 선장에게 징역 1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이날 토스카나주 그로세토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셰티노 선장에게 징역 16년 1개월을 선고했다. 승객 3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10년)와 유람선 좌초를 초래한 혐의(5년), 42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배를 버린 혐의(1년)에 더해 항만 당국에 대한 허위 통신 혐의(1개월)가 추가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에 빗대어 ‘이탈리아판 세월호 사건’으로 불려 왔다. 셰티노 선장은 법정에서 미숙한 승무원과 유람선 회사에 책임을 떠넘겼다. “승무원이 방향을 잘못 잡아 유람선이 좌초됐고 승객들을 즐겁게 해 주려 유람선을 해안 근처로 이동시킨 건 회사 정책이었다”는 주장이다. 셰티노 선장은 앞서 “유람선이 기울어져 (내가) 떨어진 것이지 도망친 게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치다 ‘겁쟁이 선장’이란 별명까지 얻은 상태다. 당초 26년 3개월을 구형한 검찰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AP는 콩코르디아호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조타수 등 승무원 5명은 수사 초기 검찰과 사전 형량 조정을 해 최대 2년 10개월을 구형받았으나 수감되지 않았다. 유람선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르도 2013년 벌금 100만 유로(약 12억 4500만원)를 내는 것으로 형사처벌을 면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구조된 승객 및 유람선이 좌초된 토스카나 지역 당국과 책임 소재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승객과 선원 4229명을 태우고 가던 중 토스카나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의 위험한 외눈 모험/박홍환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검찰의 위험한 외눈 모험/박홍환 사회부장

    외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상당한 고역이다. 눈병에라도 걸려 안대를 끼고 식사를 해 본 사람은 안다. 입으로 들어가야 할 수저가 의지와 달리 엉뚱하게 코로 향해 당황하기 일쑤였을 것이다. 두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사물에 대한 공간 인지력이 외눈 상황에서는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괴물’이 된 듯한 황당함과 자괴감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한쪽 눈을 감고 생활하는 바보 같은 사람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스스로 외눈박이를 선택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만 수용하려는 ‘이념 외눈박이’들의 범람이다. 내 편만 받아들이고, 상대 편은 모두 배척하는 극단적 편 가르기가 팽배하다. 통합의 땅, 융합의 바다여야 할 인터넷은 지금 전쟁터나 매한가지다. 서로 헐뜯고, 물어뜯고, 치고받고 싸우느라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 판단할 생각조차 잊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국민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할 국가기관마저 외눈박이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올 들어 법무·검찰 수뇌부들의 언급에서 일관된 키워드는 ‘헌정질서 확립’이다. 쉽게 풀어 쓰면 속칭 ‘종북좌파’를 척결하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나 김진태 검찰총장의 신년사를 필두로 신임 일선 지검장들의 취임사까지 한결같다. 황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가장 먼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거나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장 역시 올해의 역점 사항 첫 번째로 ‘헌법 가치의 수호’를 꼽았다. 김 총장은 “자유민주 체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은 우리(검찰)의 책무이자 사명”이라면서 “헌법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과 그 행태에 대해서는 한 치의 빈틈없이 검찰권이 행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검찰 인사에서 연속 네 번째 대구·경북(TK) 출신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박성재 지검장도 취임식에서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국가 안보 위해 세력은 처음부터 빈틈없는 수사와 철저한 공소 유지로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목소리는 마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사항’을 연상시킨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좌파와의 전쟁’을 지시했다. 국정원의 명운과 연결짓기까지 했다. “좌파들에 대한 확실한 싸움을 해서 우리나라를 정상적으로 돌려놓자”고 독려했다. 반대 세력을 강으로 쓸어 넣어 버리자는 언급은 독재 시절의 ‘파쇼’와 다름없어 보인다. 유대인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히틀러의 사고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공자는 제자들에게 다른 생각을 수용하라고 가르쳤다. 다른 생각을 공격한다면 스스로에게 해로울 뿐이라고도 했다. 공자의 말대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원 전 원장은 결국 다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항소심 재판장은 이 같은 공자의 말을 담은 논어 위정(爲政) 편을 인용하면서 ‘외눈박이’ 원 전 원장을 따끔하게 꾸짖었다. 공안몰이의 고삐를 더욱 세게 쥐겠다는 법무·검찰 수뇌부의 다짐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것은 기우일까. 외눈박이는 과거의 국정원, 원 전 원장에 그치면 족하다. 좌파에 밀린다고 해서 국정원이 없어지지도, 검찰이 해체되지도 않는다. 극단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생각을 수용하면서 공존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검찰이 고대 그리스 신화의 외눈 괴물 키클로프스가 되지 않길 바란다. stinger@seoul.co.kr
  • ‘땅콩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선고받자 고개 떨구며 양손으로 연신 눈물 닦아

    ‘땅콩회항’ 조현아 징역 1년 선고받자 고개 떨구며 양손으로 연신 눈물 닦아

    ‘땅콩회항’ 조현아 징역 1년’ ‘땅콩회항’ 사태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꼿꼿하게 서 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양형이 선고되자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오성우)는 12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이번 사건은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은 사건”이라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여모(58)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에게 징역 8월을, 김모(55) 국토교통부 조사관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 때마다 고개를 푹 숙였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평소와 달리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 선고 법정에 들어섰다. 평소처럼 쑥색 수의를 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처음으로 방청석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가 하면, 변호인과 눈인사를 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판이 시작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어선 상태로 두 손을 모으고 다시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의 판결을 들었다. 급기야 그는 자신이 제출한 반성문 6통을 재판부가 읽어 내려가자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 재판부가 공개한 반성문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든 일이 내 탓이고 당시 정제하지 않은 채 화를 표출했다.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에게 내리라고 해 마치 그 비행기에 있을 것 같은 자격이 없는 것 같은 모멸감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형 선고가 내려지자 조현아 전 부사장의 어깨가 살짝 들썩였다. 아래를 바라보고 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떨구더니 양손을 번갈아 얼굴로 가져가 눈물을 훔쳤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작년 12월 5일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으며 박창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박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변호인인 서창희 변호사는 “판결문을 검토하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협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법인카드 부당사용 액수는?”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법인카드 부당사용 액수는?”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법인카드 부당사용 액수는?” 2012년 MBC 파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신중권 판사는 업무상 배임과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사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신 판사는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의심받을 행동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오히려 공적 업무에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휴일에 호텔에 투숙하거나 고가의 가방·귀금속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반성 없이 업무와 관련한 사용이라며 부인하고 있어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신 판사는 또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등으로 재임 기간 내내 MBC 내부의 갈등을 일으켜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감사원의 감사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다만 전과가 없고 법인카드 사용 액수가 비교적 소액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치 못한 판결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파업 중인 2012년 3월 김 전 사장이 취임 뒤 2년 동안 법인카드로 호텔비를 내고 귀금속 등을 사는 등 6억 9000만원가량을 부정 사용하고 직위를 이용해 특정 무용가 등을 밀어준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또 감사원은 2013년 2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김 전 사장에게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 세부 내역서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3년 12월 법인카드 사용 금액 가운데 일부인 1100만원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감사원법 위반 혐의만을 인정해 김 전 사장을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김 전 사장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방문진은 지난 2013년 3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했고, 김 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확정되기 전 자진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공식 입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공식 입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공식 입장은? 2012년 MBC 파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신중권 판사는 업무상 배임과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사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신 판사는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의심받을 행동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오히려 공적 업무에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휴일에 호텔에 투숙하거나 고가의 가방·귀금속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반성 없이 업무와 관련한 사용이라며 부인하고 있어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신 판사는 또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등으로 재임 기간 내내 MBC 내부의 갈등을 일으켜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감사원의 감사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다만 전과가 없고 법인카드 사용 액수가 비교적 소액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치 못한 판결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변호인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파업 중인 2012년 3월 김 전 사장이 취임 뒤 2년 동안 법인카드로 호텔비를 내고 귀금속 등을 사는 등 6억 9000만원가량을 부정 사용하고 직위를 이용해 특정 무용가 등을 밀어준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또 감사원은 2013년 2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김 전 사장에게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 세부 내역서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사장을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3년 12월 법인카드 사용 금액 가운데 일부인 1100만원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감사원법 위반 혐의만을 인정해 김 전 사장을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김 전 사장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방문진은 지난 2013년 3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했고, 김 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확정되기 전 자진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일베 회원 두둔..어묵 비하에 오히려 두둔 “부적절한 댓글 수천 개”

    현직 부장판사, 일베 회원 두둔..어묵 비하에 오히려 두둔 “부적절한 댓글 수천 개”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가 수년 간 신분을 감추고 인터넷 기사에 부적절한 댓글 수천 개를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방법원 이 모 부장판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20)씨 사건 기사에 대해 “모욕죄 수사로 구속된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며 김씨를 두둔하는 취지의 댓글을 작성했다. 수도권 지방법원의 현직 부장판사인 이 모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항소심에서 새롭게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종북세력을 수사하느라 고생했는데 안타깝다는 댓글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사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 여러 개를 사용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을 인터넷에 익명으로 달아왔다. 이에 대법원은 법관윤리강령에 A 부장판사의 행위가 위배되는 지 여부를 자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 사진 = 서울신문DB (현직 부장판사) 뉴스팀 chkim@seoul.co.kr
  • ‘천사와 악녀’ 사이 아만다 녹스 ‘약혼’…새출발 할까?

    ‘천사와 악녀’ 사이 아만다 녹스 ‘약혼’…새출발 할까?

    아름다운 외모와 막장 스토리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아만다 녹스(27)가 최근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녹스가 지난주 약혼했으며 구체적인 결혼 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녹스의 약혼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하는 뮤지션 콜린 서더랜드(27)로 지난해 9월 뉴욕 거리와 해변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미 현지언론은 고향으로 돌아와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이제 안정을 찾은 녹스의 새 출발을 축하하면서도 '과거'가 그녀를 놓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보고있다. 그 이유는 '녹스의 시계'는 아직도 지난 2007년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될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이야기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에게 집단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29)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 형을 선고했으며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이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녹스는 이후 무려 4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서전 계약도 하며 큰 유명세를 얻었으나,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지난해 4월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간의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강제로 송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미국언론의 전망.    이 때문에 녹스의 근황에 대한 관심은 미 언론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크다. 이탈리아 국민은 그녀를 '천사'가 아닌 '악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에..충격 댓글

    현직 부장판사,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에..충격 댓글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가 수년 간 신분을 감추고 인터넷 기사에 부적절한 댓글 수천 개를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방법원 이 모 부장판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20)씨 사건 기사에 대해 “모욕죄 수사로 구속된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며 김씨를 두둔하는 취지의 댓글을 작성했다. 수도권 지방법원의 현직 부장판사인 이 모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항소심에서 새롭게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종북세력을 수사하느라 고생했는데 안타깝다는 댓글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원세훈 “인터넷 청소”… 취임 하자마자 대선개입 지시

    원세훈 “인터넷 청소”… 취임 하자마자 대선개입 지시

    “인터넷을 종북좌파 세력들이 점령했다.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그런 세력들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원세훈(64) 전 국가정보원장은 2009년 3월 국정원장 취임 직후부터 야당을 포함한 야권을 종북좌파 연계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선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도 직원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공개된 판결문에는 유죄 판단 근거가 된 국정원 내부 ‘원장님 지시·강조말씀’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매일 아침 원장과 차장,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하는 ‘정무직 회의’와 일일 상황보고 형식의 ‘모닝브리핑’ 등의 내용을 정리해 내부 전산망에 게시했다. 말단 직원까지 원 전 원장의 ‘생각’과 ‘지시’를 따르고 이행하라는 뜻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치관여 또는 선거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발언들도 여러 차례 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11년 10월 21일 인터넷이 종북좌파에 점령됐다고 전제한 뒤 “전 직원이 인터넷 자체를 청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식이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좌파 대응)에 교육도 시켜야 한다.…그러니까 2번(야당) 찍자 뭐 이런 식으로 되어선 안 되지 않느냐”며 선거 개입을 촉구했다. 원 전 원장의 지시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 더욱 노골화했다. 2월 17일 회의에서는 “진짜 금년 한 해가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아주 중요한 한 해 아니냐”면서 “이제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고 종북좌파들은 북한과 연계해 가지고 어떻게 해(하)든지 간에 다시 정권을 잡으려 그러고.…야당이 되지 않는 소리하면 강에 처박아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정원은 금년에 잘 못 싸우면 없어지는 거야”라고 강조했다. 원 전 원장의 이러한 지시는 결국 4개 팀으로 구성된 ‘사이버 심리전단’ 요원들의 여론 조작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선전용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연동 계정 등을 통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옹호하는 글을 작성해 나르거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전파했다. 포털사이트 외에도 인기 블로그와 ‘오늘의유머’, ‘보배드림’, ‘뽐뿌’, ‘일간베스트’ 등 젊은 층에 영향력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문죄인’, ‘좌좀’(좌파좀비) 등 저급한 표현을 동원해 선동하는 한편 야권 후보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는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았다. 재판부는 “국정원장의 문제의식을 기본적으로 늘 고려해 사이버 활동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결국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12일쯤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잠도 거의 못 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병원 실수로 뒤바뀐 아기…20년 후 23억 배상 받다

    병원 실수로 뒤바뀐 아기…20년 후 23억 배상 받다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각자 다른 가정에서 살게 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최근 프랑스 남부 그라시 법원은 병원의 실수로 아기가 뒤바뀌어 평생의 멍에를 안게 된 두 가족에게 병원 측은 총 188만 유로(약 23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드라마같은 이 사건은 지금으로 부터 21년 전인 지난 1994년 7월 칸의 한 병원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 병원에서 출생한 2명의 여자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다 술취한 견습 간호사의 실수로 그만 부모가 뒤바뀐 채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가는 신세가 됐다. 서로가 서로의 친부모와 자식으로 굳게 믿고 자란지 10년.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는 법인 것 같다. 당시 뒤바뀐 아이 중 한 명인 마논 소레노가 부모와 달리 곱슬머리에 피부색도 다르게 성장하자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곧 외도를 통해 낳은 자식이라는 것. 이에 친자검증을 위한 DNA 테스트로 진실이 드러났고 일사천리로 과거 병원 측의 실수로 아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제 소녀가 되버린 아이들을 각자의 친부모에게 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위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컸기 때문이다. 결국 두 부모는 아이들을 바꾸지 않고 계속 키우기로 결심했다. 마논을 키운 엄마 소피는 "내 친딸은 이미 사회적, 교육적, 문화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면서 "차마 친딸을 똑바로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은 숙녀로 훌쩍 큰 두 소녀의 운명은 결정됐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병원이었다. 이에 두 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우리 돈으로 총 16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기나긴 재판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그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그라시 법원은 당사자인 두 여성(20)에게 40만 유로(약 5억원), 부모에게 30만 유로(약 3억 7000만원), 형제 자매에게 각각 6만 유로(약 750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가족 측 변호사는 "법원이 병원의 책임 임을 분명히 한 것에 만족한다" 면서 항소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사진=ⓒ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상식을 회복시켜 준 국정원 대선개입 항소심

    항소심 재판부가 어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지난해 9월 국정원의 18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법 위반만 인정하고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1심 판결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항소심이 바로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기는 하다. 원 전 원장의 수사와 재판은 현직 대통령이 선출된 선거와 관련이 있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도 외압 논란이 일었고 특별수사팀장이 경질되는 등 파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량의 댓글을 트위터에 단 혐의에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러나 1심은 ‘선거 때 정치 관여가 당연히 선거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궁색한 논리를 내세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파문은 확산됐다. 1심 판결을 ‘지록위마’(指鹿爲馬) 판결이라며 공개 비판한 지법 부장판사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야당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판결”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1심 재판부의 재판장은 최근 법원 인사에서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법원 안팎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심은 이리저리 권력의 눈치를 본 끝에 나온 ‘정치 판결’이라는 비난을 듣기에 모자람이 없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병대 법원행정처장은 이 판결과 관련해 “법관들이 정치적인 고려를 해서 재판을 좌우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그에 비해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단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국정원의 소중한 기능과 조직을 특정 정당 반대 활동에 활용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판결은 수긍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판결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상식을 회복시켜 준 판결이다. 다만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에 지난 대선은 무효라는 주장은 섣부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해서도 안 된다. 이번 판결을 통해 앞으로 어떤 국가기관도 정치나 선거에 개입하거나 권력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법부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상대방 공격하면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상대방 공격하면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상대방 공격하면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서울고법 형사6부 재판장은 김상환(49·사법연수원 20기) 부장판사다. 대전 출신인 김 부장판사는 보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헌법재판소 파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재판장을 마치고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해 부산고법에 근무하다가 작년 서울고법으로 올라왔다. 김 부장판사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형사 사건을 맡을 때마다 단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모씨를 폭행한 뒤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듬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김씨는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SK그룹 횡령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월로 형을 가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는 엄한 형을 선고할 때 약한 마음을 드러낸 적도 있다. 2012년 불구속 재판을 받던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수감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재판을 멈추지 말라”며 눈물을 흘린 일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런 김 부장판사는 이날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공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그동안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 얘기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죄와 벌을 다루는 법관에게는 끝없는 숙고와 고민이 요구됩니다. 특히 외부로부터 독립된 재판부는 알 수 없는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판결을 앞두고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정성을 다해 탐구하고 고뇌한 결론을 말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판결을 마치면서는 동양 고전을 인용해 원 전 원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논어의 ‘위정’편에서 공자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하여 공격한다면 이것은 손해가 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나와 다른 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배척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결국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편, 김 부장판사는 송년회에서 선·후배 판사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체육대회에서는 발군의 운동 신경을 발휘하는 등 사법부에서 ‘만능맨’으로 통하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갈등 가져와”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갈등 가져와”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갈등 가져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서울고법 형사6부 재판장은 김상환(49·사법연수원 20기) 부장판사다. 대전 출신인 김 부장판사는 보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헌법재판소 파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재판장을 마치고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해 부산고법에 근무하다가 작년 서울고법으로 올라왔다. 김 부장판사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형사 사건을 맡을 때마다 단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모씨를 폭행한 뒤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듬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김씨는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SK그룹 횡령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월로 형을 가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는 엄한 형을 선고할 때 약한 마음을 드러낸 적도 있다. 2012년 불구속 재판을 받던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수감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재판을 멈추지 말라”며 눈물을 흘린 일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런 김 부장판사는 이날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공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그동안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 얘기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죄와 벌을 다루는 법관에게는 끝없는 숙고와 고민이 요구됩니다. 특히 외부로부터 독립된 재판부는 알 수 없는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판결을 앞두고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정성을 다해 탐구하고 고뇌한 결론을 말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판결을 마치면서는 동양 고전을 인용해 원 전 원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논어의 ‘위정’편에서 공자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하여 공격한다면 이것은 손해가 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나와 다른 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배척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결국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편, 김 부장판사는 송년회에서 선·후배 판사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체육대회에서는 발군의 운동 신경을 발휘하는 등 사법부에서 ‘만능맨’으로 통하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동양 고전 인용해 잘못 지적” 무슨 내용?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동양 고전 인용해 잘못 지적” 무슨 내용?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원세훈 법정구속, 김상환 부장판사 “동양 고전 인용해 잘못 지적” 무슨 내용?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서울고법 형사6부 재판장은 김상환(49·사법연수원 20기) 부장판사다. 대전 출신인 김 부장판사는 보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헌법재판소 파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재판장을 마치고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해 부산고법에 근무하다가 작년 서울고법으로 올라왔다. 김 부장판사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형사 사건을 맡을 때마다 단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모씨를 폭행한 뒤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듬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김씨는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SK그룹 횡령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월로 형을 가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는 엄한 형을 선고할 때 약한 마음을 드러낸 적도 있다. 2012년 불구속 재판을 받던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수감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재판을 멈추지 말라”며 눈물을 흘린 일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런 김 부장판사는 이날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공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그동안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 얘기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죄와 벌을 다루는 법관에게는 끝없는 숙고와 고민이 요구됩니다. 특히 외부로부터 독립된 재판부는 알 수 없는 고독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판결을 앞두고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정성을 다해 탐구하고 고뇌한 결론을 말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판결을 마치면서는 동양 고전을 인용해 원 전 원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논어의 ‘위정’편에서 공자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하여 공격한다면 이것은 손해가 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나와 다른 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배척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결국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편, 김 부장판사는 송년회에서 선·후배 판사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체육대회에서는 발군의 운동 신경을 발휘하는 등 사법부에서 ‘만능맨’으로 통하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무죄·김재홍 구속… 소신 판결

    김어준 무죄·김재홍 구속… 소신 판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장인 김상환(49·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9일 열린 선고 공판 말미에 논어의 위정(爲政)편을 인용해 “나와 다른 생각을 배척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원 전 원장과 국정원의 편파적 대선 개입을 우회적으로, 그러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김 부장판사에 대해 ‘재판 진행은 부드럽게 하되 공정하고 소신 있는 판단을 내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형사사건에서 단호한 판결을 내리곤 했다.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 5촌의 살인 사건 관련 의혹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언론의 의혹 제기까지 원천봉쇄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는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촌 김재홍씨에 대해 원칙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김 부장판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돼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고법에서 재직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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