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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성적 비하당했다고 보복 음란 메시지 보내면 처벌”

    자신의 성적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상대를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도 성적 욕망을 목적으로 한 음란 행위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55)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 취지로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전부 유죄 취지로 수원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헤어진 연인 A씨에게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신체 부위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음란문자를 22차례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빌려 간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 문자를 25차례 보낸 혐의(협박)도 받았다. 이씨는 “A씨가 (먼저) 전 남자친구와 자신의 성기 크기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 화가 나 문자를 보낸 것”이라면서 성적 욕망을 목적으로 한 음란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폭력처벌법은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하게 할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행위를 한 경우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처벌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적으로 열등한 취급을 받았다는 분노에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은 상처를 준 것”이라면서 “손상된 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등의 심리적 만족을 얻고자 하는 욕망 역시 성적 욕망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별도의 판시 없이 두 혐의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성적 욕망 유발 목적이 아니다”라며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를 무죄로 보고 형을 줄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스부터 국정농단까지… 이번 금요일 ‘심판의 날’

    다스부터 국정농단까지… 이번 금요일 ‘심판의 날’

    이명박 460억대 횡령·뇌물수수 혐의 재판부, 실소유주 인정 여부가 핵심 신동빈 2심 집행유예 여부도 관심 ‘블랙리스트 구속 만료’ 김기춘·조윤선 ‘화이트리스트’로 재수감 가능성도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오는 5일 동시에 법원의 심판대에 선다. 한날한시에 이뤄지는 선고로 이들의 운명이 각각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갖는다. 지난 4월 9일 이 전 대통령이 350억원대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쟁점은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인정하느냐다. 이 전 대통령의 16가지 혐의 가운데 다스 관련 혐의가 7가지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사실상 지배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공소사실의 뼈대나 다름없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가 대통령 것이라는 직원들의 진술은 추측일 뿐”이라며 여전히 ‘형님’인 이상은 회장이 실소유자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삼성그룹으로부터 다스 소송비 대납 용도로 67억여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22억여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4억원을 받았다는 등의 뇌물수수 혐의도 8가지나 돼 모두 유죄로 판단될 경우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111억여원의 추징금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날 바로 아래층인 312호 중법정에서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가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좌지우지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혐의(뇌물공여)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상태다. 1심에서 따로 심리됐던 두 사건이 신 회장 측 요청으로 항소심에서 병합돼 심리된 만큼 각 혐의에 대한 판단 못지않게 신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재벌이라고 특혜를 입어선 안 된다”며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신 회장은 “재단에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뇌물 제공 의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바로 옆 법정인 311호 중법정에서 열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의 ‘화이트리스트’ 사건 선고도 주목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9명이 피고인이다. ‘블랙리스트’ 사건 상고심 과정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등은 법원 판단에 따라 다시 수감될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는 왜 업무추진비 공개 안 하나”… 비난 여론 부메랑 맞나

    시민단체 “靑과 똑같은 잣대로 공개를” “심재철 의원부터 6억 사용 내역 밝혀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자, 국회는 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업무추진비를 받아 쓴 만큼 본인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는 현재 업무추진비의 총액만 밝히고 집행 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추진비 집행 건마다 집행 일자와 장소, 인원, 금액, 목적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는 국회 업무추진비가 약 103억원으로 책정됐다.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예비비 지출 내역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 의원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청와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분석해 공개했는데 이 기준은 국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19대 국회 민간인불법사찰 국정조사 특별위 시절 위원장인 심 의원은 단 두 번 회의를 열고 활동비를 9000만원 받은 후 비난 여론에 반납했다”면서 “(심 의원이) 국회부의장 2년간 받아간 6억원에 대해 지금 청와대에 들이대는 잣대로 스스로 검증할 의지는 없는가”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하 대표 등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예비비의 집행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9일 승소했지만, 국회가 지난달 9일 항소하며 공개를 거부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 등 정보공개청구 항소심은 오는 11월 8일 변론을 종결하고 12월 초쯤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앞서 지난 5월 18~19대 국회 특수활동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한 만큼, 업무추진비 정보도 공개하라고 판결할 가능성이 높다. 하 대표는 “국회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자료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심 의원이 입수해서 공개하고 있는 청와대 업무추진비 자료에는 목욕비 5500원까지 집행 내역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국회도 그 정도의 집행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지자체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것처럼 청와대가 앞서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이런 정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심 의원과 한국당도 아니면 말고 식의 문제 제기를 하기보다는 제도 개선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 모두 업무추진비 자료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중 일부가 부당하게 집행됐다고 단정하면서 관련 근거를 내놓고 있지만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어 정치적 공방과 사회적 혼란만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플레이어’ OCN 역대 최고 시청률, 송승헌-정수정-이시언 환상적 팀플레이

    ‘플레이어’ OCN 역대 최고 시청률, 송승헌-정수정-이시언 환상적 팀플레이

    ‘플레이어’가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첫 방송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부패 권력 집단을 향한 통쾌한 응징의 서막을 열었다. 29일 방송된 OCN 새 드라마 ‘플레이어’ 첫 회가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4.5%, 최고 시청률 5.3%까지 올랐다. 이날 방송은 부패 권력 집단의 민낯과 공권력과의 유착 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사법부의 심판뿐 아니라 범죄 수익금 몰수를 통한 완벽한 응징을 위해 정면으로 이들에게 달려든 플레이어 4인방 강하리(송승헌), 차아령(정수정), 임병민(이시언), 도진웅(태원석)의 의기투합이 펼쳐지며 몰입도 높은 전개를 펼쳤다. 온갖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에서 특혜를 받으며 생활을 하다가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강남 사채왕 천동섭 회장(곽자형). 검사를 가장해 자신을 찾아온 강하리에게 속아 범죄 수익금 은닉을 시도했고, 플레이어들은 이를 역이용해 천회장이 출소하기 직전 200억대 범죄수익금 환수를 통쾌하게 성공시켰다. 검사 장인규(김원해)는 천회장을 찾아가 그의 돈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알리며 천회장의 뒷목을 잡게 했다. 이들 플레이어 4인방과 장인규의 공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시간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하리와 병민, 진웅은 늘 아쉬웠던 운전을 보강하기 위해 마지막 멤버 아령을 스카우트하면서 플레이어 4인방 완전체를 이뤘다. 그리고 지목한 타깃은 형진그룹 지목현(이승철) 회장이 정치인 뇌물로 마련한 비자금 80억. 판을 짜기 위해 그룹 일가에 대해 알아보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툭 튀어나온 아킬레스건”일지도 모르는 콩가루 집안의 막내아들 지성구(김성철)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다. 지성구는 기상캐스터 박선영(강윤주) 성폭력 및 동영상 유포 혐의로 법정에 섰지만, 선영의 룸메이트였던 현주(최민주)의 위증과 권력집단의 유착으로 보석을 허가 받았다. 재판 내내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는 판결 후 담당 검사 장인규에게 “법대로 하니까 이렇게 좋네요”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고, 사악한 본색을 드러냈다. 반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피해자 선영의 엄마(홍부향)는 “그놈한텐 돈 도 있고 빽도 있잖아요. 어차피 그놈 막아줄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라며 항소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지성구는 출소하자마자 호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홍윤희(이슬)를 상대로 추악한 범죄를 반복해 공분을 샀다. 형진그룹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 플레이어들은 병민의 해킹 능력을 이용해 지성구의 사건 자료와 개인 SNS를 샅샅이 파헤쳤다. 여기서 윤희의 엄마가 수상한 사람이라고 지목했던 마이크(김서경)가 지성구와 아는 사이임을 알아냈고, 마이크의 개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링크에 접속했다. 해당 사이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윤희를 포함한 여러 피해자들의 성폭력 동영상이 있었던 것. 그 순간 노트북 화면에 경고 표시가 떴고, 플레이어들은 위치 추적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도망갈 새도 없이 그들이 타고 있던 차 유리가 산산조각 나며 포위 돼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첫 방송부터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에, “진짜 재밌다. 숨도 못 쉬고 봄”, “빨리 처벌 받아라! 나쁜 사람들”, “와 액션 최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플레이어들 벌써 잡히는 거 아니겠지? 2회 빨리 보고 싶다” 등의 유쾌한 응징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과연 플레이어 4인방은 위기에서 벗어나 지성구의 악행을 폭로할 수 있을까. 더불어 지목현 회장의 비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 이날(30일) 밤 방송되는 2회는 일시 변경된 편성으로 기존 방송 시간인 10시 20분에서 30분 늦은 10시 50분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이 불후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소송에 또다시 직면했다. 1971년 이 밴드의 히트곡 앞부분 기타 리프가 ‘스피릿’이란 미국 록그룹의 작품 ‘타우러스’를 베낀 것이란 표절 소송은 2015년 시작돼 다음해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표절 시비를 일축하면서 일단락됐다. 스피릿의 기타리스트 랜디 울프는 1997년 12세 아들을 구하려다 태평양에 익사했고 그의 신탁인인 마이클 스키드모어가 소송 원고였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제9 순회 항소법원의 리처드 파에스 판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원심 재판관의 판단에 일련의 실수가 있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해 다시 재판이 시작되게 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심 판사는 “충분히 독창적인 (음악 요소들을) 결합했으면” 원고가 승소할 수 있음을 배심원들에게 말하지 않았으며 “음악적 요소들의 저작권은 공적 도메인에 해당한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하면 안되는데 했다는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변호인들은 즉각 코멘트하지 않고 있다.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프론트맨이자 보컬리스트인 로버트 플랜트는 웨일스의 한 오두막에서 작곡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원심 재판은 두 곡 모두를 배심원들이 들으면서 시작됐다. 원고측 변호사인 프랜시스 말로파이는 당시 공개 성명을 통해 재판의 성격을 여섯 단어로 축약했는데 “인정할 만한 공적은 인정한다(give credit where credit is due)”였다. 이어 페이지와 플랜트 모두 “믿기지 않는 연주자이며 음악인들인데 다른 사람의 음악을 갖다가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두 밴드가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발매되기 1년 전에 이미 공연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어 두 사람이 ‘토러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두 기타 리프가 본질적으로 비슷하지 않다고 평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망친 머리 손해배상하라” 6년 단골 미용실 손님과 디자이너의 ‘70만원 소송’

    “망친 머리 손해배상하라” 6년 단골 미용실 손님과 디자이너의 ‘70만원 소송’

    파마를 망쳤다며 6년간 다닌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30대 여성이 1년 가까운 재판 끝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003단독 성기문 원로법관은 최모(37·여)씨가 미용사 서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씨는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12만원을 내고 파마를 했다. 머리 모양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최씨는 매번 자세한 상담을 진행한 뒤 원하는 스타일의 머리를 해주는 이 미용실을 2012년부터 다녔고, 미용실에서 한 시간이나 먼 거리로 이사를 간 뒤에도 이 미용실 한 곳만 꾸준히 다녔다. ●“파마 망쳐 스트레스” 미용사에 78만원 손해배상 청구 그런데 문제가 된 지난해 8월 초, 파마가 기존에 했던 머리와 다르게 느껴졌다. 금방 파마를 했는데도 머리가 풀린 것 같이 보여 파마를 한 지 일주일쯤 뒤에 디자이너인 서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용실에 나와보라는 서씨의 권유에 최씨는 파마를 한 지 2주째인 날 다시 미용실을 찾았고, 파마 롤을 좀 더 작은 것으로 다시 한 번 파마를 했다. 하지만 서씨의 머리는 오히려 더 부풀었다. 서씨는 재판부에 “머리가 푸들처럼 부풀어 아침에 일어나면 부풀어 있는 머리 때문에 누워서 머리를 묶고 일어나야 할 정도여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머리를 묶고 다닐 수밖에 없었고, 거울을 보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볼 때마다 ‘머리가 왜 그러냐’며 ‘푸들같다’고 말해 스트레스가 더해졌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다시 한 번 디자이너인 서씨에게 항의를 했고, 다음달 말쯤 서씨의 ‘서비스’로 머리에 영양을 보충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래도 최씨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이 머리가 다 잘려나가려면 1년은 걸리는데 그 때까지 내가 이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 하느냐”며 따졌다. 그러자 서씨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면서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맞섰다. 최씨는 결국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을 요구한 금액은 70만원. 10만원짜리 시술 5회분 비용과 1년 동안 자신이 겪어야 하는 정신적 손해배상에 대한 위자료 2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최씨는 법정에 나와서도 매우 부스스한 머리를 법관에게 직접 가리켜 보이며 울상을 지었다.그러나 서씨가 재판부에 호소한 상황은 최씨의 주장과 또 달랐다. 서씨는 “지난해 8월 시술 당시 고객님이 먼저 ‘평소와 다르게 조금 더 짧게 자르겠다’고 했고, 그러면 윗부분의 곱슬머리 때문에 머리가 부하게 될 수 있으니 윗부분을 매직으로 펴고 아랫 부분을 롤로 말아보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파마약을 바르자마자 최씨가 갑자기 밑에 부분만 파마를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 컬이 덜 나올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물었고, 고객님이 괜찮다고 해서 해드렸다. 파마는 잘 나왔고 최씨도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파마를 한 다음날 바닷가에 간다길래 ‘바닷물에 들어가면 머리가 풀어지거나 뻣뻣해 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바닷가에 갔는데 물에 안 들어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씨는 “바닷물에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맞섰다. ●미용사는 “고객 요구에 응하기만 했을 뿐” 서씨는 또 “머리가 이상하다는 문자가 와서 미용실에 나오라 했더니 바로 오지도 않고 2주일쯤 지나서 왔고, 파마를 다시 강하게 말길 원하셔서 ‘그러면 머리가 부해질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면서 “거듭 덜 부해지도록 윗 부분을 매직으로 펴고 파마를 하자고 했지만 ‘내가 머리 손질을 잘 한다’며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충분히 안내했는데도 최씨가 거부했고, 자신은 최씨가 요구한 대로 머리를 해준 것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씨는 영양시술을 한 뒤에도 최씨가 불만을 제기하자 “매번 똑같은 설명을 두 달 가까이 했고, 단골손님이란 이유로 애프터 서비스 및 손님이 원하는 모든 것에 응대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모든 잘못이 나에게 있다고 했다”며 최씨의 손해배상 청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법정에서 더욱 심해졌다. 최씨가 손해배상 청구 액수와 소송 비용을 모두 더해 총 78만 6550원을 청구한 만큼 재판은 소액전담 재판부로 배당됐다. 재판부는 비교적 적은 액수인 데다 두 사람이 금방 감정을 풀면 해결이 될 거라 보고 조정에 회부했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다툼에 조정에도 실패했다. 그리고 사건은 소액전담 집중심리 재판부인 민사1003단독으로 다시 배당됐다. 그러나 집중심리 중에도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가려야겠다며 전문가의 모발 감정을 요구하는 데까지 의견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어떤 전문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모발을 감정해야할지가 막연했고, 78만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비용에 비해 감정비용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선뜻 감정을 맡기진 못했다. 끝없는 감정싸움에 성 원로법관은 서로 한 발짝씩만 양보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지난 11일 서씨가 최씨에게 1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마 비용에 가까운 10만원을 서씨가 돌려주는 것으로 사건을 끝내고 이제 소송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지지부진한 갈등을 끝내라는 의미였다. 민사재판의 항소기간은 당사자들이 판결문을 송달받은 뒤 2주다. 서씨는 지난 11일, 최씨는 14일 각각 판결문을 받아들어 이들의 항소기간은 28일까지였다. 그러나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항소는 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법률지식·경험 많은 원로법관의 소액심리 항소율 절반으로 뚝… 재판 신뢰로 연결 “법리만 갖고 판결한 젊은 시절 부끄러워 전관예우 철폐 위해 소액·형사 재판 확대”“지금이 법관 인생 통틀어 가장 완숙한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최근 박보영(57·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 판사’를 자청해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 판사로 보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위 법관 출신이 대형 로펌 전관 변호사로 가는 게 아니라 말단 재판부를 맡는 게 의미 있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박수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원로법관제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원로법관제는 지난해 법원장 출신 5명이 서울중앙지법과 경기 소재 시법원에 배치되면서 시작됐다. 1기로 첫발을 내딛었던 성기문(65·14기) 판사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내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보임해 재판 업무로 복귀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던 2016년 말 “원로법관으로 1심 재판을 맡으라”는 법원행정처의 권유에 ‘뒷방으로 물러나라니…, 옷을 벗으라는 건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 소액전담 집중심리를 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 판사는 “원로법관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원로법관제의 확대를 강조했다. 내년 1월 정년(만 65세)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1985년 판사로 임용된 뒤 오랜 시간 변호사들의 해박한 법리 논쟁을 지켜보는 데 익숙했다. 그런데 소액 재판에선 변호사 없이, 법률 용어는 찾아보기도 힘든 소장을 직접 써 들고 온 당사자들이 울고불고 온갖 사연을 쏟아냈다. 그는 “변호사들의 기계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결국은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치유받고자 하는 게 재판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소송 당사자와 법관이 소통하고 갈등의 핵심을 꿰뚫어 풀어 줘야 하는 소액 재판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재판의 구현”이라면서 “법률 지식과 인생 경험을 모두 갖춘 원로법관들이 맡기에 제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 판사는 “고위 법관들을 마주한 당사자들도 만족도가 높아 재판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 3명의 원로법관이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소액 집중심리는 10년차 안팎의 판사들이 맡은 소액 사건들에 비해 항소율이 절반 정도로 낮다. 그는 “분쟁의 원인도 잘 모르면서 법리만 갖고 무 자르듯 판결하고 흐뭇해했던” 젊은 시절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똑똑한’ 판결이었지만 왠지 뒷맛이 쓰게 남아 있다. 특히 형사 단독 재판을 하던 때는 “서른 중후반에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피고인들의 삶을 훈계하며 벌을 준 것을 돌이켜보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민사에선 소액·중액 재판을, 형사에선 단독 재판을 경륜이 풍부한 원로법관들이 맡아 당사자들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당사자들도 판결을 더 존중할 수 있고, 고위 법관 출신들의 전관예우 의혹도 줄일 수 있어 결국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거란 바람에서다. 성 판사는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사법부가 큰 상처를 입은 것과 관련해 “법원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 점을 잘 반성해야 한다”면서 “또 사법부가 ‘좋은 재판’을 통해 다시 국민 신뢰를 쌓는 데 원로법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원로법관들이 더 오래 재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도청 신도시가 무슨 쓰레기처리장입니까”

    “신도시가 무슨 쓰레기처리장입니까” 경북도청 신도시에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와 음식물을 처리할 환경에너지종합타운(쓰레기소각장) 건설 사업에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 8월까지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 부지에 북부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55%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총 1933억원을 투입해 안동, 영주 등 11개 시·군 쓰레기와 음식물을 하루 510t 처리하는 규모다. 하지만 도청 신도시 주민들은 소각장 입지무효 소송 항소,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거리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쓴소리 방’에는 건강을 걱정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경북 신도청지역 주민연합’은 “신도시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았으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일 300대 가량의 쓰레기 차량이 신도시에 몰려들어 510t의 쓰레기를 소각하게 된다. 악취와 배출가스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는 소송 대응에 집중하면서 주민편익시설 추가를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도는 최근 예산 147억원을 투입, 이곳에 수영장·찜질방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환경에너지타운과 신도시 1단계 아파트 단지까지는 직선거리로 1.5∼1.6㎞ 떨어져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사결과 직·간적접 영향은 소각시설 300m 이내에만 있다고 나왔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사실을 적극 알리는 한편 다른 지역 운영사례 등을 바탕으로 사업의 적정성과 안전성을 계속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조윤선 석방…보수단체 응원 속 귀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조윤선 석방…보수단체 응원 속 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0시를 기해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3일 항소심 선고 때 법정 구속된 뒤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0시 3분쯤 남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온 조 전 장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아직 세 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남은 재판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하고 자리를 떴다. 당시 서울구치소 앞에는 보수단체에서 100여명이 찾아와 태극기와 성조기, 하얀 백합 등을 흔들며 조 전 장관에게 “사랑해요”, “힘내세요” 등을 외쳤다. 지난달 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된 서울동부구치소 앞에서처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에 대해 이름과 배제사유 등을 정리한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기초로 정부지원금 등을 줄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월 구속기소 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1심 선고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혐의는 무죄가 나왔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약 6개월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지원 배제 관여 혐의가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이 선고돼 다시 법정구속됐다.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3번의 구속갱신 후 기간이 만료되자 구속취소 결정을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 기간을 2개월씩 갱신해 연장할 수 있다. 1심에서는 두 차례, 2심과 3심에서는 세 차례까지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7월 세 번의 구속 기간 갱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법정 구속된 지 242일 만에 두 번째 귀갓길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의 불법 보수단체 지원(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도 추가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징역 6년을 구형받고 오는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 “공사 진행 위해 유치권자가 현수막 제거…정당해위”

    유치권자가 사업자 소유의 공사 부지 펜스에 현수막을 게시한 뒤 오랜 기간 철거를 요구해도 응하지 않았다면 사업자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해도 무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카노 타다오 토요코인코리아 대표이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카노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인천 부평구의 한 호텔 건축부지에 유치권 행사를 목적으로 게시된 현수막을 경비원에게 지시해 철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이 호텔의 유치권자인 최종균 씨앤아이뮤 대표는 토요코인코리아와 함께 호텔 사업을 추진하다가 분쟁 끝에 사업권이 토요코인 측으로 넘어가 유치권을 행사하던 중 현수막이 동의 없이 철거돼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노 대표는 “공사 진행을 위해 외곽 펜스 제거가 필요해 철거 6개월 전부터 현수막 제거를 요청했지만 최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철거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을 뿐 아니라 철거한 현수막을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장소를 고지했기 때문에 재물손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하급심 판결은 엇갈렸다. 1심은 “공사 진행을 위해 현수막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처분 등 적법한 권리구제 절차를 거치는 등의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카노 대표의 혐의를 유죄로 보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수막 철거를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법한 권리구제를 하더라도 장기간 시일이 소요되고 가처분 결정을 받더라도 또 다시 현수막을 설치할 가능성이 많다”며 시카노 대표의 현수막 철거 행위가 형법상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현수막을 제거함으로써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 사업장에 심각한 분쟁이 있다고 오인되는 바람에 토요코인코리아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수긍이 가고, 정당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잘못이 없다”며 항소심 판결 내용을 확정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 “복직해도 해고예고수당 반환할 필요 없다”

    대법 “복직해도 해고예고수당 반환할 필요 없다”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복직하더라도 해고예고수당은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복직한 아파트 관리소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광주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10년 넘게 근무한 장모씨는 지난 2015년 5월 대표회의 결정으로 해고됐다. 해고통보는 해고일로부터 30일 이전에 예고해야 하지만, 대표회의는 해고를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장씨를 징계해고했다. 해고예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30일분 이상의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대표회의는 장씨에게 해고예고수당을 약 271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장씨는 자신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해고된 지 2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관리소장으로 복직했다. 이에 대표회의는 장씨를 대상으로 해고가 무효가 됐으므로 앞서 지급한 해고예고수당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대표회의 측의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해고가 무효인 경우 지급된 해고예고수당은 법률상 원인 없이 지급된 것”이라며 ‘부당이득’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해고예고수당은 해고사실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라면서 “해고의 적법 여부나 효력 유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해고를 미리 예고하지 않는 것은) 해고예고기간 동안 구직을 통해 실업 없이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얻는 생활의 안정, 동료근로자와의 이별에 대한 정서적 정리, 부당해고에 대한 쟁송자료준비 등과 같은 무형의 이익을 침해받은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보상으로 대체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대표회의가 해고예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실과 장씨가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복직한 사실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법 “환경오염 원인 최초 제공자도 손해 배상해야”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을 최초로 공급한 사업자가 중간 업자를 통해 고철을 취득한 사업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야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23일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을 공급한 사업자와 이를 받아서 유통한 업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고철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A사는 고철을 재활용, 판매하는 B사로부터 고철을 제공받아왔다. B사는 또다른 업체인 C사로부터 고철을 제공받았다. 원고 A사는 2014년 3월 고철 2만 3130㎏을 대기업에 납품하던 중 방사능 검출 사실을 알게 됐고, 추가로 납품하려던 고철 2만 2450㎏도 방사능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총 5060㎏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을 확인했다. 결국 A사는 B사와 C사를 상대로 약 9470여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B사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보고 B사가 A사에게 약 1033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C사는 A사에 물품을 직접 공급하지 않았고, 고의나 과실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환경정책기본법에 적시된 환경오염과 훼손으로 인한 피해 발생은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C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B사의 책임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C사 약 3355만원을 A사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사의 손해배상책임액도 약 531만원만 인정했다. C사가 방사능으로 오염된 고철을 유통시킨 행위가 위법하고,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환경정책기본법은 방사능오염을 환경오염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고, 이 사건으로 방사능오염된 고철, 차량, 하치장 등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에 해당된다”며 “방사능오염으로 인한 피해의 구제에 드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원심 판결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TV 보다 퇴마의식한다며 5세 딸 살해…2심도 징역 5년

    TV 보다 퇴마의식한다며 5세 딸 살해…2심도 징역 5년

    TV를 보다 퇴마의식을 따라했다가 5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모(38·여)씨에게 1심과 동일하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지난 2월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딸 A(5)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날 최씨의 남편은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했다”면서 “딸의 몸에 있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딸의 언어발달장애가 악마 때문이라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퇴마의식을 하면 딸의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친딸의 몸 안의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는 이유로 만 5세에 불과한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범행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피고인이 딸을 살해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딸의 죽음으로 누구보다 큰 괴로움을 겪고 있고 죄책감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하며,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심은 여러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양형을 정했고,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원심과 같은 형량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무부가 밝힌 ‘박근혜 건강이상설’의 진상

    법무부가 밝힌 ‘박근혜 건강이상설’의 진상

    법무부가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개월 전부터 식사도 남기고 온종일 독방에 머물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자료를 냈다. 법무부는19일 설명 자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1시간 이내 실외 운동을 하고 있으며, 식사도 거르지 않고 적정량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구치소 관계자를 인용해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는 있지만 저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형집행법’에 따라 적정한 처우를 하고 있다”며 “매일 적정시간 취침을 하고 있으며 통증 때문에 일어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또 국정원 특활비 수수(특가법상 뇌물·국고손실)와 공천개입(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 2년을 선고받았다.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의 총 징역 기간은 33년이 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끼 있어 따라다녀” ‘위안부 비하’ 순천대 교수 징역형

    “끼 있어 따라다녀” ‘위안부 비하’ 순천대 교수 징역형

    수업 중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순천대 교수가 징역 6월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17일 광주지법 순천지원(부장 최두호)에 따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송모 교수에 대해 이같이 판결하고 지난달 23일 법정구속했다. 송씨는 광주고법에 항소했다. 송 교수는 지난 4월 순천대 강의실에서 물리교육학과 학생 14명을 상대로 수업하다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말을 내뱉었다. 송 교수는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서 간 것이고, ‘끼가 있어 따라다닌 것’이므로 “미안할 게 없다”면서 “쓸데없는 소리”라고 비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재판부는 “송씨는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고령의 피해자들을 비하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어 이에 상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0월 파면 처분됐다. 지난 1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비부서 안가려고 차출 순번서 이름 뺀 경찰관 정직은 정당”

    “경비부서 안가려고 차출 순번서 이름 뺀 경찰관 정직은 정당”

    1심 이어 항소심도 정직처분 취소 청구 소송 기각법원 “경비부서 복무 고의 회피는 파면, 해임도 가능” 기피부서 발령을 피하기 위해 차출 순위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다가 정직 처분을 받은 경찰관이 징계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는 경찰관 A씨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정직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중 2016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경비부서 순위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에는 A씨 대신 후순위 1명이 경비부서로 차출됐다. 경찰 조직 내에서 경비 업무는 인사 발령을 꺼리는 한직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청문담당관실은 지난해 2월 이 사실을 확인해 중징계 조치를 건의했고, 서울경찰청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인사혁신처 소청심사를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인사담당자인 원고가 부정한 방법으로 경비부서 복무를 회피한 행위는 그 의무 위반의 정도가 중하여 파면·해임에 해당하나 상훈 등 감경사유를 참작해 정직 처분을 한 것”이라면서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가 차출 순위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뺀 것은 경비부서 유보 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직속상관의 지시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경비부서 발령 유보는 심사위원회 의결로 결정돼야 하는데 인사담당자인 원고가 이를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경비부서 복무를 회피한다는 점에 대한 고의가 부정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더라도 추석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병세가 악화했다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6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2행정부(부장 안종화)는 뇌경색으로 사망한 배송기사 A씨의 아내 이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인이 고혈압과 당뇨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음주와 흡연을 했으며, 나이가 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혈압, 당뇨 등이 악화해 뇌경색으로 발전했다고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뇌경색 발병 무렵의 급격한 업무 증가와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했던 기초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뇌경색은 업무와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고인이 월급 170만원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3~4일은 새벽 3~4시에 출근해 장거리 배송 업무를 하며 매주 근무시간이 76~78시간에 이른 점을 주목했다. 또 2012년 1~2월 기준으로 20t 내외였던 배송량이 추석이 있던 그해 9월 66t으로 급증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는 늘어만 가는데 휴식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게 뇌경색 발병이 가속화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A씨는 경기도의 한 농산물 판매업체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던 중 2012년 10월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도한 배송 업무 탓에 뇌경색 등이 발병했다며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요인이 아닌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뇌경색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을 거절했다. 건강이 악화된데다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사정까지 더 나빠진 A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았고, 장애인 무료법률구조 대상자에 해당돼 공단의 도움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소송 도중 올해 2월 지병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소송은 A씨 부인이 이어가면서 결국 최근 승소할 수 있었다. 결국 근로복지공단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족들은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요양급여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유죄가 최종 확정된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피해자와 진실공방을 넘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소송전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및 무고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심 무죄→2심서 뒤집은 서울고법 형사8부 대법원이 맞게 판단했다고 본 2심 판결은 지난해 10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선고로 이뤄졌다. 성범죄 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2년째 맡고 있는 강승준 부장판사는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및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을 다뤘고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가졌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재판부에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배당되기도 했다. 아직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롯데 항소심 선고 이후 안 전 지사의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핵심 쟁점이 된 위력 행사 여부가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8부는 조씨의 항소심에서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에 앞서 1심인 인천지법에서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 ‘고의 강제추행’ 인정 근거는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민정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반씨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연기에 몰입했다”며 강제추행하지 않았고, 고의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근거를 들어 조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씬의 당초 시나리오가 ‘바지를 찢어내린다’였다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바지를 찢는 부분을 상의를 찢는 것으로 변경했고 피고인과 피해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해당 씬은 미디엄 샷(허벅지 중간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 또는 바스트 샷(가슴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돼있었고 피고인도 상체 위주로 촬영하겠다는 감독의 말을 들었는데, 피해자의 상의를 찢는 것에서 나아가 피해자의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됐다. 조씨는 반씨의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이 여러 차례 엇갈렸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며 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초반 경찰 조사에서 신체 부위에 대해 진술이 엇갈렸지만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피해 부위로서 위치에 큰 차이가 없었고, 피해자로서도 짧은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상황에서 나중에 진술하면서 혼동을 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태프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스태프들이 피해자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느라 화면에 잡히지 않는 피해자의 하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켜볼 여유가 없었기에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피해사실을 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 “영화촬영 빌미 강제추행 엄격히 구별돼야” 또 ▲당시 장소 대여시간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여배우용 의상이 한 벌 뿐이라 NG를 낼 수 없어 추행을 당하고도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반씨의 진술, ▲촬영 일주일 뒤 반씨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울면서 조씨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크게 항의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사과한 점, ▲조씨가 이 일로 영화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도 반씨에게 적극적으로 반문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점, ▲조씨와 반씨의 각각의 경력, 연기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상황 등을 고려해 반씨가 무고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특히 “일부 노출과 성행위가 표현되는 영화 촬영 과정이라도 연기를 빌미로 강제추행 등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엄격히 구별돼야 하고, 연기 중에도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송선미 남편 살인교사, 항소심도 무기징역 “우발적 살인 아니다”

    송선미 남편 살인교사, 항소심도 무기징역 “우발적 살인 아니다”

    거액 자산가인 할아버지의 재산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던 배우 송선미 남편을 청부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부장판사)는 14일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곽모(39)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곽씨는 사촌지간이자 송씨의 남편인 고모씨와 재일교포 1세인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 지난해 8월 조모씨를 시켜 고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곽씨로부터 범행 대가로 20억원을 제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곽씨는 부친 및 법무사 김모씨와 공모해 조부가 국내에 보유한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로채려고 증여계약서나 위임장 등을 위조하고 예금 3억여원을 인출한 혐의 등도 받는다. 조씨는 항소심에서 “살인범이 만든 시나리오”라며 조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화가 나 한 살인이라면 다툼이 있고 그 때문에 감정이 고조되고 화가 나 칼을 꺼내 드는 감정의 변화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며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봐도 우발적 살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계획적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곽씨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곽씨가 고씨와 갈등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고씨가 살해를 당하면 곽씨가 당연히 의심받을 것이므로 공개된 장소에서 범행하는 게 좋다고 지시했다는 조씨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씨의 경우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하는 것과 계획적 범행이라고 진술하는 것 사이에 형량에 차이가 굉장히 있는데, 훨씬 무거운 형량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 계획적 살인이라고 말할 동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곽씨에게 사주를 받아 고씨를 살해한 조씨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고, 본인의 양형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보다 감형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문서 위조 등의 범행에 공모한 곽씨의 부친과 법무사에게는 1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선고가 끝난 후 법정을 찾은 송선미와 곽씨 가족으로 보이는 노년 여성이 언성을 높이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년 여성은 재판부가 주문을 읽자 “심리를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 증거를 제대로 읽어본 것이냐”고 소리쳤다. 이 여성이 법정 밖에서도 “조씨가 어떻게 18년이냐”며 불만을 토로하자, 송선미는 “살인을 교사해놓고 어떻게”라며 화를 내다가 매니저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부축을 받아 법원을 빠져나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찬주 전 대장 ‘뇌물’ 일부 유죄…징역 4월·집유 1년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켜 군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뒤 지인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박 전 대장의 뇌물 혐의 일부와 부하 장교의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지만, 박 전 대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4일 박 전 대장의 뇌물수수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선고하고 벌금 400만원과 뇌물로 인정한 액수에 해당하는 184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사명으로 하는 최고위직 장성급 장교로서 수많은 장병을 통솔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었음에도 청탁을 받고 부하의 인사에 개입하고 휘하 군부대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군의 위신을 실추시키고 신뢰를 저하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받은 향응 액수가 아주 많다고 볼 수 없고 장기간 군인으로서 성실히 복무해 국가 방위에 기여한 점, 형사처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2014년 무렵 지인인 고철업자 A 씨에게 군 관련 사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그로부터 항공료, 호텔비, 식사비 등 760여만 원 상당의 향응·접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또 A 씨에게 2억 2000만 원을 빌려주고 7개월 동안 통상의 이자율을 훌쩍 넘어서는 5000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그는 제2 작전사령관 재직 시절(2016년 9월∼지난해 8월) B 중령으로부터 모 대대 부대장으로 보직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B 중령이 보직 심의에서 다른 대대로 정해지자 이를 변경해 그가 원하던 곳으로 발령받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한 뇌물 혐의에 대해 “피고인은 2016년 5월 13일부터 6월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호텔 숙박비나 식사비 등 합계 184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는데 당시 A 씨는 피고인이 최고 지휘관으로 있던 제2작전사령부의 직할부대와 폐군용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이 이행되던 기간”이라며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B 중령의 인사와 관련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전속 부관에게 B 중령이 원하는 보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지시했고 이를 통해 B 중령은 이미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직을 발령받았는데 이는 비정상적이고 이례적”이라며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박 전 대장의 공소장에 적힌 나머지 16차례에 걸쳐 호텔 숙박비와 식사비 등 향응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박 전 대장과 당시 A 씨가 폐군용품 납품 계약을 맺은 부대 사이에 직접적인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박 전 대장은 그러나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하기로 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지난해 7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켰다는 등의 갖가지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곧 군 검찰의 수사를 통해 이 사건 뇌물수수 등 혐의가 나타났다. 공관병 갑질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 이어 현재 수원지검에서 아직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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