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항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매장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산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완패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접속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63
  •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징역 30년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징역 30년

    법원 “속죄하겠다지만 범행 결과, 유가족 아픔 고려”폭행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생은 1심에 이어 ‘무죄’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김성수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범행 현장에서 함께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는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7일 살인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한 김성수에 대해 “범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속죄하며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범행 동기와 수법, 그로 인한 피해 결과, 피해자 유족이 겪고 있는 아픔을 고려할 때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해 사회 일반의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1심 판결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하고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던 검찰에 대해서도 “1심에서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징역 30년은 유기징역 가운데 가장 높은 형량이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PC방에 있던 동생 김씨는 폭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공동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1심에서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가 선고됐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날 동생 김씨에 대해 “제출된 증거를 모두 종합해도 김성수와의 폭행 공모사실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김씨가 피해자의 뒤에서 엉거주춤하게 서서 피해자의 허리를 잡고 끌어당기다가 피해자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인 모습은 몸싸움을 말리는 행동으로 봐야하고 공동폭행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성수가 동생으로부터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자책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면서 “동생의 행위가 공동폭행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법적 판단이기는 하지만 친형인 김성수의 가해행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데 대엔 분명 도덕적 책임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도덕적 책임은 누구보다 본인이 깊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수는 이날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법정에 들어와 재판부의 선고를 귀기울여 듣다가 항소가 받아들이지 않자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지난달 21일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범행으로 인해 빚어진 피해 결과와 그에 대한 가족의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주었다. 김성수와 동생을 비롯해 재판부와 검찰 모두가 피해자 신씨를 위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신씨의 아버지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을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라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며 울먹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김성수, 항소심 ‘징역 30년’…동생 ‘무죄’ 유지

    [속보] 김성수, 항소심 ‘징역 30년’…동생 ‘무죄’ 유지

    ‘PC방 살인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김성수(30)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2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동폭행 혐의를 받은 김성수의 동생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도 옳았다고 판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2016년 대학생 권대희씨 수술 중 과다출혈 끝에 뇌사 사망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 비운 사이 간호조무사 지혈 시도지난달 법원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며 구속영장 기각검찰 성형외과 원장 등 의료진 3명 불구속으로 공소제기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 일어났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지 3년 만에 권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밤 서울 A성형외과 장모 원장과 같은 병원 의사 2명 등 의료진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함께 입건됐던 간호조무사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9월 권씨는 A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혼자 지혈을 시도했다. 권씨는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권씨의 어머니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형사 고발과 함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 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병원 측이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형사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 원장 등 의료진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약 1년 만에 장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없이 장 원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단독] 법원, 중기부에 “대형 유통업체 출점, 근거 없이 막지 말라”

    [단독] 법원, 중기부에 “대형 유통업체 출점, 근거 없이 막지 말라”

    유진그룹 계열 인테리어용품점 EHC 중기부, 3년 동안 개점연기 권고 처분 1심 이어 항소심도 중기부 패소 판결 재판부 “소상공인 피해액 근거 부족” 대형업체 출점 영향… 대법 판단 촉각‘골목 상권을 지킨다’며 대형 유통점의 사업 개시를 막은 정부의 결정에 법원이 또 제동을 걸었다. 기업의 사업권을 제약할 땐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소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객관적인 자료 없이 ‘개점연기 권고’를 남발했다는 취지다.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대기업 소속 유통업체들의 향후 출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기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고등법원은 유진그룹 계열사인 EHC가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낸 개점연기 권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EHC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사안은 대형 유통점이 중기부를 상대로 처분 취소 소송을 낸 첫 번째 사례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양측의 충돌은 EHC가 서울 금천구에 대형 인테리어 용품점을 연 것을 두고 중기부가 인근 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2018년 3월 ‘개점을 3년 연기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EHC와 상인들이 자율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중기부 사업조정심의회가 중소기업연구원 등의 분석을 살펴본 뒤 소상공인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당시 심의회 회의에 참석한 위원 9명이 모두 개점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힐 정도로 중기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중기부의 판단이 주먹구구로 이뤄졌다는 게 드러났다. 중기부는 EHC 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상인들의 한 달 매출 피해액이 87억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해당 EHC 매장의 매출은 한 달 2억 7000만원에 그쳤다. 피해액을 분석한 중기연이 피해 상인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로만 평가하다 보니 큰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매출 피해액은 핵심 지표로, 심의회가 적어도 수긍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추정치를 산정하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EHC 측이 현행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가로부터 2.6㎞ 떨어진 곳에 점포를 지었음에도 중기부가 과도한 제재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HC 금천점 매장의 크기는 1765㎡로,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을 보면 매장 면적이 330~3000㎡인 준대규모 점포는 반경 500m를 상권영향 분석 범위로 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조정심의회가 자의적인 잣대로 규제해도 이를 막을 장치가 없다”며 “무조건 소상공인 쪽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상생법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개점연기 권고 판단을 내린 한 조정위원은 법정에서 “(상인들의) 예상 피해액 추정치가 과다 산출된 것을 알면서도 이를 참고 자료로만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업조정심의회는 정부위원 3명, 외부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데 대기업 진출이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사업 연기를 권고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판결로 대형마트 출점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통시장 내 규제는 기업의 자유와 조화를 이루는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 출점과 영업시간 규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며 “사업 조정도 한쪽의 사업권을 제한하기보다 대중소기업이 함께 상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조율하는 장치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 2심에서 모두 패소한 중기부는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해 상소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김학의 ‘성접대·뇌물수수’ 1심 무죄 판단에 불복해 항소

    검찰, 김학의 ‘성접대·뇌물수수’ 1심 무죄 판단에 불복해 항소

    3억원대 뇌물과 성 접대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심에서 다시 판단을 받는다. 검찰은 26일 김 전 차관의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사업가 최모씨와 모 저축은행 회장 김모씨 등에게 2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었다. 1심은 김 전 차관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부 뇌물수수 혐의는 증거불충분 등을 들어 무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2006년 9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윤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고 5회에 걸쳐 현금과 수표로 1900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뇌물액수가 1억원 미만(공소시효 10년)이라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2012년 4월에는 윤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형사사건 조회를 통해 윤씨에게 사건 진행상황을 알려준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또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상품권과 차명 휴대전화 사용대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시효 10년이 넘어 면소 판결했다. 앞선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7억원을 구형하고 3억 3700여만원의 추징도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1심 선고가 나온 뒤 “거액을 장기간에 걸쳐 수수했는데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한 부분이나 일부 증거에 대한 판단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응답하라 국회

    디지털 성범죄, 응답하라 국회

    구하라도 고통받았던 불법몰카 협박 ‘반짝 관심’에 방지 법안 국회 계류 20대 국회 처리 가능성도 희박 “정쟁에 빠져 제 역할 못해”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가 지난 24일 안타까운 죽음을 택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디지털 성범죄’ 대책 및 처벌 강화 법안들에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심은 그때뿐, 정작 관련 대책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 국회는 ‘거북이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정쟁에 빠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씨는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유포 협박에 시달려 왔고,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악성 댓글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 왔다. 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2017년 9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지난해 2월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후 심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몰래카메라(몰카) 피해자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서비스 제공자는 즉시 불법 동영상을 삭제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토록 하는 법안이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2018년 2월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불법 몰카 등의 삭제를 요청받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삭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토록 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9월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역시 깜깜무소식이다.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도 지난 7월에야 겨우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 법안소위에 회부됐으나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이 법안은 촬영 대상자를 괴롭히거나 협박할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 행위를 하거나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 또는 촬영물을 유포하면 각 죄에 정한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법안뿐 아니라 가정폭력 방지법, 스토킹 처벌법 등 수많은 여성 범죄 예방 법안들이 수없이 발의되지만 정작 방치되는 이유로는 ‘무관심’이 꼽힌다. 여성가족위원회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될 때 반짝 관심이 집중되지만 끝까지 관심이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현안에 묻혀 버리곤 한다”며 “기껏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법사위까지 올라가도 법사위가 워낙 정쟁이 심한 상임위이다 보니 여기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10일이면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기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할 시간은 사실상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임시국회가 남았지만 총선 이후여서 법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에 국회의 무관심 속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만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먼저 불법촬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현행법상 성폭력 처벌 대상에는 동의 없는 촬영과 유포만 포함되고 영상을 이용한 협박은 형사법으로 처벌된다. 이 때문에 협박 피해자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받는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서 “촬영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상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것까지 성폭력으로 보고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서혜진 변호사는 “현재 있는 법률의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세게 처벌해 불법촬영 영상 유포와 시청 모두 잘못이라는 걸 알려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씨가 지난 7월 1심 법정에 출석해 2시간가량 증언한 비공개 진술이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사망하면 ‘공소기각’으로 재판이 종결되지만 구씨는 피해자라 이와 다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씨의 상해, 협박, 재물손괴 등 혐의만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작가가 전날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생전 구하라가 겪은 법적 공방을 언급했다. 공 작가는 구하라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최종범 씨를 비롯해 최 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를 비판했다. 공지영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하라 님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라는 제목의 녹색당 논평을 공유했다. 공지영은 “가해 남성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들 직접 동영상 관람한 것 사실이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연예인 생명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려 한 가해자 최종범은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그에게 ‘반성하고 우발적이었다’ 집행유예를 선고한 오덕식 부장판사는 고 장자연 씨 성추행 혐의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것은 재판이 아니라 만행이다”고 주장했다. 공지영은 “2차 가해라며 동영상 공개를 거부하는 구하라 측과 달리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파악된다’며 굳이 영상을 재판장 단독으로 확인한 오덕식 판사, 그리고 내린 결론이 집행유예와 카메라 이용촬영 무죄”라며 “어젯밤부터 이 관련기사(를) 보면서 몸이 떨린다”고 분노했다.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구하라와 다투던 중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8월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리벤지 포르노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단독으로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하라의 변호인은 “비공개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재생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2차 가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구하라가 협박을 당한 것이 인정됐지만, 구하라는 재판과정에서 끊임없이 2차 피해를 봤다. 구하라 변호인은 최 씨 결심공판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하라는 법적 분쟁 중이던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울증을 앓았던 구하라는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같이 살기 싫다”는 10대 딸에 ‘물고문’한 아빠

    “같이 살기 싫다”는 10대 딸에 ‘물고문’한 아빠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최종한 부장판사)는 10대 친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0월 경북에 있는 집에서 딸(12)이 자기와 살기 싫다고 말했다며 마구 때렸다. 이듬해 여름에는 딸이 고모와 몰래 연락을 주고받은 것에 화가 나 승용차 트렁크에 강제로 태운 뒤 10여분 동안 이동하며 감금했다. 이후 딸을 차에서 나오게 해 열중쉬어 자세를 하게 한 뒤 몸을 걷어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에도 수시로 딸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도구를 이용해 수차례 폭행했다. 올해 4월에는 욕조에 찬물을 채운 뒤 얼굴이 물에 잠기도록 머리를 손으로 누르기도 했고,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온 딸의 목을 수건으로 조르기까지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교적 오랜 기간 학대 행위를 지속했고 학대 정도도 심하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의 유일한 보호자라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고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선처를 탄원하는 피해자의 의사도 존중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하라 전남친’ 최종범, 항소심 재판 미칠 영향은?

    ‘구하라 전남친’ 최종범, 항소심 재판 미칠 영향은?

    구하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전 남자친구 최종범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11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비보 후 항소심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월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촬영), 재물손괴 등 5개 혐의를 받고있는 최종범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재물손괴와 상해, 협박, 강요 등 혐의에 대해서만 죄를 인정했고 구하라의 사적인 사진을 촬영했다는 혐의는 무죄로 판결했다. 이후 검찰과 최종범 측 모두 항소장을 접수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하라 측 역시 “우리 사회에서 피고인 최종범이 행한 것과 같은 범죄행위가 근절되려면 보다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 항소심에서는 부디 피고인 최종범에 대하여 그 죗값에 합당한 처벌이 선고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하라 비보 후 항소심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구하라 사망과 무관하게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학의 무죄 만든 檢?… 공수처라면 달랐을까

    김학의 무죄 만든 檢?… 공수처라면 달랐을까

    공수처 기소권 없는 ‘권은희案’ 현재처럼 檢이 불기소 처분 가능성 대통령이 공수처장 임명 ‘백혜련案’정권 ‘실세’ 수사 중립성 논란 비슷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수사를 거듭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일단락됐다. 검찰이 항소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이 더 진행될 예정이지만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가 대부분 공소사실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애초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처벌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고위공직자범죄(부패)수사처(공수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 22일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대부분 뇌물 수수 혐의를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더라도 청탁 여부·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무죄와 별개로 성접대가 있었는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판단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기소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하명 수사로 인해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수사·기소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수처가 존재했다면 김 전 차관을 제때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수처 법안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안 두 개다. 두 법안은 수사 대상이나 범위는 유사하지만 크게 기소권, 공수처장 임명 부분이 다르다. 백혜련안은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에 대해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도록 했고 최근 수정된 권은희안은 기소권 없이 검찰에 송치하도록 했다. 두 법안에 따르면 김 전 차관 사건은 공수처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백혜련안대로라면 공수처가 기소까지 했겠지만, 권은희안대로라면 공수처가 직접 기소할 수는 없다. 경찰이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물론, 권은희안에 따르면 검찰이 불기소하면 기소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 두 법안 모두 공수처의 영장청구권은 담고 있지 않다. 현재 바른미래당이 기소권 대신 영장청구권을 공수처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과거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체포·통신사실조회·압수수색·구속 영장을 9차례, 출국금지 요청을 2차례 반려했다. 결국 공수처에 기소권과 영장청구권이 없다면 현재의 검경 시스템과 크게 다른 결과를 내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검찰 1차, 2차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는데, 김 전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정권 실세’라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백혜련안의 경우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검찰 상황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권은희안은 국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입영통지서 나오니 “집총, 양심에 반해”… 대법 “정당한 병역 거부 아냐” 징역 확정

    입영통지서 나오니 “집총, 양심에 반해”… 대법 “정당한 병역 거부 아냐” 징역 확정

    평소에는 집총 거부 등에 대한 신념을 표출하지 않다가 입영 직전에야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후 병역법 위반에 유죄가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28)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소재 모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입대하지 않아 기소됐다. 정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입영을 연기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주장한 적은 없었다. 정씨는 재판에서 “총기 소지가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라 입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평소 병역거부 신념을 외부로 전혀 표출하지 않다가 이 사건에 이르러서야 병역거부를 주장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정씨의 병역거부가 병역법이 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 판단도 1, 2심과 같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성접대 의혹…공수처 있었다면 어땠을까?

    김학의 성접대 의혹…공수처 있었다면 어땠을까?

     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차례 수사를 거듭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일단락됐다. 검찰이 항소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이 더 진행될 예정이지만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가 대부분 공소사실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애초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처벌할 수 있을 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고위공직자범죄(부패)수사처(공수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 22일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이유는 크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과 뇌물죄의 필수 요소인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으로 나뉜다. 법원은 대부분 뇌물 수수 혐의를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더라도 청탁 여부,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무죄와 별개로 성접대가 있었는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에 대해 법원은 판단하지 않았다.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기소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하명 수사로 인해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수사·기소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검찰은 공소시효를 뛰어넘기 위해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포괄일죄를,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15년으로 더 긴 강간치상을 적용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배척됐다.  공수처가 있다면 김 전 차관을 제때에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수처 법안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안으로 두개가 제출된 상태다. 수사 대상이나 범위는 유사하지만 기소권, 공수처장 임명 부분에서 다르다. 백혜련안은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갖도록 했고 권은희안은 당초에는 기소심의위원회를 거쳐 기소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수정된 권은희안은 공수처의 1차 기소권을 없애고 검찰이 불기소하면 기소심의위회가 다시 기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공수처가 존재했다면 김 전 차관 사건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백혜련안대로라면 공수처가 기소까지 했겠지만, 권은희안대로라면 기소할 수 없다. 경찰이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영장청구권도 마찬가지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기소권 대신 영장청구권을 공수처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찰 수사 당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체포·통신사실조회·압수수색·구속 영장을 9차례, 출국금지 요청을 2차례 반려했다. 결국 기소권과 영장청구권이 없다면 현재의 검·경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중립성‘에도 의문이 남는다. 1차와 2차 수사 당시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는데, 당시 김 전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정권 실세’라서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이 일었다. 백혜련안의 경우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검찰 상황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권은희안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평소 병역거부 신념 표출 않다가 입영통지서 받고 병역거부 징역형

    평소 병역거부 신념 표출 않다가 입영통지서 받고 병역거부 징역형

    병역기피로 20대 징역 1년 확정평소 병역거부 신념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았다가 입영 통지서를 받고서야 신념을 이유로 군 입대를 거부하는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4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2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소재 모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군에 입대하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 정씨는 “총기 소지가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라 입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평소 병역거부 신념을 외부로 전혀 표출하지 않다가 이 사건에 이르러서야 병역거부를 주장했다”면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정씨의 ‘양심적 병역거부’는 병역법이 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의 결정도 1·2심과 같았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무죄 판단을 내린 이후 전국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씨를 포함해 양심을 내세운 일부 병역거부자들은 실형 선고를 받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당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려면 그 신념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중공업 미국서 뇌물죄로 890억 벌금…기소유예

    삼성중공업 미국서 뇌물죄로 890억 벌금…기소유예

    미국 시추선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준 혐의로 미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아 온 삼성중공업이 900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삼성중공업이 7500만 달러(한화 약 890억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뇌물 혐의는 인정되지만 기소 대신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날 심리에서 조너선 로벨 검사는 삼성중공업의 미국 내 직원들이 시추선 인도 계약을 성사시키고자 뇌물 공여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07년 미국 선주 회사와 6억 3000만 달러(한화 약 7420억원)를 받고 시추선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의 미국 내 직원들이 중개수수료 2000만 달러 중 일부를 선박 이용사인 브라질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 임원에게 뇌물로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이 사건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시추선을 인도받은 선사 엔스코(당시 프라이드)는 삼성중공업이 시추선 인도계약의 중개료를 부정하게 사용한 결과 페트로브라스와 비싼 값에 용선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이후 용선계약도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영국에서 중재소송을 냈다. 또 페트로브라스의 미국 내 관계사 페트로브라스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삼성중공업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영국 중재재판부는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인정해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원)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영국 법원의 배상 명령에 항소했으며 법원이 이를 기각할지 인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로벨 검사는 삼성중공업이 벌금의 절반을 미 재무부에, 나머지 절반을 브라질 정부에 각각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브라질 정부에 벌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에 전액 귀속된다. 삼성중공업은 “미 법무부는 삼성중공업의 성실한 조사 협조와 부정방지 정책·준법 프로그램 운영 등 노력을 참작해 기소유예 합의를 결정했고 3년 유예기간 내 합의가 준수되면 기소 없이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미 법무부와의 합의에 대비해 이미 올해 3분기 실적에 900억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한때 이슬람 국가(IS)가 점령했던 시리아 지역에서 송환된 영국 출신 고아 어린이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 입국했다고 BBC가 23일 전했다. 최고법원의 한 법관은 한 가정 출신인 고아들이 이날 아침 건강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해 가족, 친척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모두 미성년이라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방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명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최고법원은 영국 외무부가 이들의 송환을 최대한 도우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이들을 잘 감독하고 보살피겠다고 최고법원에 서약했다. 저스티스 키한 판사는 아이들이 이미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집에 갈 수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 가능한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영국 정부에는 IS 세력이 제거된 지역에 남아 있던 모든 영국인 어린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도미니크 라브 외무 장관은 전날 “무고한” 어린이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 버려져 있어선 안된다”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본국 귀환을 도울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 존중과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3월 IS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선언된 이후 영국 정부 역시 IS가 발호하던 이라크와 시리아에 체류하던 자국민을 본국에 데려오는 데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은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의 본국 귀환을 받아들였다. 유엔은 국제협약에 따라 시리아에서 박해 받은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의무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번 송환이 “잔인함에 맞서는 공감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캠페인의 책임자인 앨리슨 그리핀은 “시리아의 끔찍한 여건에 오도가도 못하는 영국 어린이는 아직도 60여명이나 되는데 혹독한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며 “그들도 오늘 구출된 아이들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의 진짜 두려움은 그들이 살아남아 내년 봄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 모두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이날 국적이 박탈된 자국 출신 IS 여성들의 어린 자녀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지난 11일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IS 여성을 데려올 필요는 없지만, 네덜란드 국적이고 12세 미만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IS에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여성 23명은 자국 정부가 자신들과 자녀 등 56명을 IS 조직원과 가족을 구금하고 있는 시리아 알홀 수용소에서 데려오도록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번 판결은 터키가 구금하고 있는 유럽국가 출신 IS 포로들을 송환하기 시작하고 네덜란드는 입국을 거부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터키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출신 IS 여성 포로 2명을 송환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이 박탈된 한 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구금 센터로 이송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7년 IS에 가담한 이들의 네덜란드 시민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법률을 만들어 11명의 국적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검찰의 대규모 세 번째 수사김 전 차관 구속으로 자신감진술·물증 확보했다고 했지만법원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김 전 차관 측 “재판부에 경의”“검찰은 오늘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단을 구성했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9일 검찰은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22일 김 전 차관이 해외 출국을 시도하려다 발각된 뒤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객관성, 공정성 차원에서 “특별검사를 임명하자”, “특별수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결국 ‘특별’을 뺀 수사단으로 출범했습니다. 명칭도 참 길었습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 핵심 인물인 김학의는 수사단 명칭에서 빠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는 지난 6월 4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이후에도 추가 수사가 이뤄졌지만 수사단장 등 절반이 넘는 검사는 원 소속으로 복귀했습니다. 수사단이 2개월가량 수사를 하면서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당시 수사단은 가장 큰 장벽인 공소시효 벽을 넘기 위해 김 전 차관에는 ‘포괄일죄’(여러 범죄 행위가 하나의 죄로 묶이는 것)를, 윤씨에게는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수사단의 자신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에서도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해 각각 징역 12년형, 징역 13년형을 구형하는 등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의 세 번째 수사만에 성접대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윤씨의 1심 선고 결과는 검찰의 예상을 한참 빗나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검찰 구형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입니다. 재판부는 의혹의 핵심인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면소 또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 면소 판결을 내린 건 공소시효(10년)가 완성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피해 여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돼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배척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재판부는 당시 “2013년 검찰이 적절히 공소권을 행사했으면 피고인이 적절한 죄목으로 법정에 섰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김 전 차관 등 사회 유력 인사들에 대한 원주 별장 성접대는 양형을 정하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윤씨 측은 선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한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1일 검찰와 윤씨 측 모두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이제 윤씨 사건은 항소심에서 다툽니다. ●윤중천씨 사건 항소 하루 만에...김학의 무죄 선고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한 다음날인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공소시효 벽을 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주목할 점은 법원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거나 직무관련성,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아직 1심 판결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증거가 부족했다는 얘기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무리해서 기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분명 수사단은 지난 6월 김 전 차관이 윤씨와 사업차 최모씨로부터 1억 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설명하면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당시 수사 결과 자료를 보면 “윤씨가 과거와 달리 금품 제공 등 접대 사실을 자인하고 대가 관계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씨도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차명폰 제공 외 금품 제공 사실을 새롭게 진술해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증거 부족이라니요.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년간 이어져 온 금품 수수 등에 대해 포괄일죄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뇌물 액수 중 가장 큰 금액(1억원)을 차지한 제3자뇌물수수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가 되면서 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해도 1억원을 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2006~2008년 사이 윤씨로부터 31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는 공소시효 15년이 아닌 10년이 적용돼 면소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선고가 끝나자 김 전 차관 측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라 판결해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 윤씨 측 변호인이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는데 똑같은 표현을 쓴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이 말한 ‘법과 정의’가 앞으로 어느 쪽에 설지는 예단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차관 측도 “많은 법률적 판단이 남아 있다”면서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수사단도 “납득하기 힘든 판결”이라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은 때를 놓친 수사와 기소로는 정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줬다는 것입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최근 강연에서 “최선을 다해도 역사적 사실을 다 밝힐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항소심에서는 새로운 증거와 논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하지 않을까요.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수사점검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는 검찰의 첫 다짐이 빈말은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경험칙상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씨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는 없지만 간접 증거만으로 범죄가 증명된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2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현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며 형이 다소 무겁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단순한 업무방해를 넘어섰다”며 “누구보다 학생의 신뢰에 부응해야 하는 교사가 두 딸을 위해 다른 제자의 노력을 헛되게 했다”고 꾸짖었다. 이어 “중등 교육 학력 평가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져 피해가 막심한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뉘우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피고인이 딸들이 입학할 당시 교무부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학교측에 질의했는데 학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사립학교의 구조적 안일함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한시간 가까이 유죄의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담담하게 듣던 현씨는 재판부가 유죄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에 재판장이 실형을 선고하는 내용의 주문을 읽은 후에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쌍둥이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한 시험에서 2등과 점수 폭이 큰 점에 주목했다. 문과의 경우 가중치를 반영한 총점의 합을 기준으로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55점이었는데, 2등부터 5등까지 점수 폭은 그보다 적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총점은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123점이었는데, 2등부터 4등까지는 11점에 불과했다. 이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점은 1등과 2등의 차이가 81점이었지만, 2등과 5등의 차이는 33점이었다. 쉽게 말해 쌍둥이 딸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변호인 요청으로 서울 대치동, 목동, 중계동의 10개 여고에 2015~2017년 입학생 중 성적이 급상승한 사례가 있는지 요청한 사실조회 결과도 피고인의 주장과 반대였다. 재판부는 중상위권 성적, 예를 들어 400명의 겨우 50등 밖에서 5등까지 온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1등을 한 사례는 전무했다. 한 여고에서만 2등으로 성적이 오른 사례가 있었다. 쌍둥이들은 문과인 언니는 1학년 1학기 때 121등에서 2학년 1학기에 1등으로 올라섰고, 이과인 동생은 59등이었다가 1등이 됐다. 재판부는 이를 “구체적 정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외부적 요인이 개입했다는 것이 경험칙상 합리적인 추론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두 딸이 모의고사나 수학학원 점수가 중위권이었던 사실, ‘90점 받을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학원 수학 강사의 진술, 딸들이 수기메모장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깨알 정답’을 적어 놓은 사실 등을 고려하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가 아니지만 간접 증거가 완전한 증명력을 갖지 못했더라도 지금까지 말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찰해보면 딸들이 답안을 참조하고 시험 봤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쟁 준비 위한 군사훈련에 참석할수 없다” 예비군훈련 거부한 20대 항소심서도 무죄

    ‘비폭력주의’ 신념을 바탕으로 수년간 예비군 훈련에 불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1-1부(박석근 부장판사)는 22일 예비군법 및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8)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는 법리 오해 및 사실오인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원심 판단이 정당한 것으로 보여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3년 2월 제대하고 예비역에 편입됐으나,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예비군훈련, 병력 동원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훈련에 불참한 것은 사실이나,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전쟁 준비를 위한 군사훈련에 참석할 수는 없다는 신념에 따른 행위였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 씨의 예비군 훈련거부가 절박하고 진실한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한 1심의 판결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비폭력주의’ 예비군훈련 거부한 20대 항소심도 무죄

    ‘비폭력주의’ 예비군훈련 거부한 20대 항소심도 무죄

    비폭력주의 신념으로 수년간 예비군 훈련에 불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1-1부(박석근 부장판사)는 22일 예비군법 및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는 법리 오해 및 사실오인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원심 판단이 정당한 것으로 보여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3년 2월 제대하고 예비역에 편입됐지만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예비군훈련, 병력 동원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훈련에 불참한 것은 사실이지만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전쟁 준비를 위한 군사훈련에 참석할 수는 없다는 신념에 따른 행위였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예비군 훈련거부가 절박하고 진실한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한 1심의 판결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장회수 사건’ 징계 불복 검사, 1·2심 모두 승소

    ‘영장회수 사건’ 징계 불복 검사, 1·2심 모두 승소

    제주지검 ‘압수수색 영장회수’감봉 1개월 처분 받은 차장검사법무부 징계 불복하고 소송 내항소심도 감봉 처분 취소 판결부하 검사가 법원에 낸 압수수색 영장청구서를 회수해 징계를 받은 전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이재영)는 22일 김한수 전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취소소송 항소심에서 “감봉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김 전 차장은 2017년 6월 같은 지검에 근무한 진혜원 검사가 법원에 제출한 압수수색 영장청구서를 회수했다. 당시 김 전 처장은 지검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도 담당 직원이 결재가 끝난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영장을 법원에 제출하자 곧바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 검사는 김 전 차장과 당시 이석환 제주지검장 등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했다며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김 전 차장이 주임 검사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않는 등 지휘감독권을 적절히 행사하지 못해 ‘검사장의 부당한 사건 개입’이라는 불신을 야기했다며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징계에 불복한 김 전 처장은 소송을 냈고 1심은 영장을 회수하는 과정이 적법했다며 김 전 차장 손을 들어줬다. 2심도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당시 감찰을 요청한 진 검사도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진 검사 역시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1일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