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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소리’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층간소음 보복 부부

    ‘귀신소리’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층간소음 보복 부부

    층간소음을 보복하기 위해 ‘귀신소리 쏟아내기’ ‘엘베에 윗집 애들 이름 쓰기’ 등 각종 행위를 한 40대 부부가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처벌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 4부(재판장 구창모)는 3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편 A(41)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 B(41)씨의 항소를 기각해 벌금형을 유지했다. 이 부부는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A씨 부부는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대전 유성구 자신의 아파트 집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한 뒤 10차례에 걸쳐 생활소음, 데스메탈, 귀신소리 등 소음을 내는 음향을 윗집으로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윗집에서 층간소음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복수를 마음먹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를 위해 스피커와 앰프 등 음향 장비를 구입하고 인터넷에서 ‘층간소음 복수용 음악’도 검색했다. 이들은 또 윗집 아이들 이름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붙여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부부의 행동으로 아이들을 포함한 윗집 가족이 받았을 정신적 피해를 감안하면 스토킹 수준을 벗어나 형법상 상해죄와 별반 다르지 않다. 벌금형은 너무 가볍게 보인다”며 “A씨에게 실형 선고를 고민하다 우발적,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여지가 있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벌금 10만원, 보호관찰, 40시간 스토킹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윗집과 이웃의 고통이 상당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들이 범행을 반성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도 반영했다”고 벌금형을 선고했었다.
  • ‘주식 9주’ 주주 소송에 진 머스크 ‘재산 74조’ 날릴 판

    ‘주식 9주’ 주주 소송에 진 머스크 ‘재산 74조’ 날릴 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6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다시 뱉어낼 위기에 처했다. 법원이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한 ‘보상 패키지’를 무효화시킨 데 따른 결과다. 판결이 확정되면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 자리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3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캐서린 매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를 부적절하게 책정했다”며 “소송 당사자와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머스크의 패키지 지급을 무효로 한다”고 판시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2018년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74조 48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지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월급을 받지 않는 대신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특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에 걸쳐 최대 1억 1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본인과 그의 친동생 킴벌리 머스크를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구성돼있다. 원고인 토네타는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 주식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 2022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 지분 22%를 보유한 머스크의 실질적 통제하에 있었기 때문에 보상 패키지 승인 과정 역시 머스크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송 당시 토네타가 갖고 있던 테슬라 주식은 단 9주뿐이었다. 재판부는 이런 원고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보상패키지 기준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안건을 승인하는 과정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매코믹 판사는 “머스크가 실제로 테슬라를 지배했으며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에는 큰 결함이 있다”며 “(주주인) 원고는 (이사회 승인을) 취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머스크 측은 “테슬라의 보상 패키지안 승인은 이사회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머스크가 오랫동안 회사의 리더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도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전기차 산업에 대한 나의 영향력은 고액의 급여를 정당화시킨다”며 자신에 대한 보상 패키지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판결 직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와 테슬라 측은 곧바로 항소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판결에 따른 피해액이 큰 만큼 최종 결정은 상급 법원에서 날 것으로 보고있다. 만약 머스크가 항소심에서도 지면 그의 재산은 25%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1일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2050억 달러(약 274조원)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산부인과 가봐”…제자 여중생 성폭행 교사, ‘학생은 끝내 중퇴’

    “산부인과 가봐”…제자 여중생 성폭행 교사, ‘학생은 끝내 중퇴’

    첫 부임 중학교에서 제자 여학생을 성폭행한 30대 교사가 항소심에서 2년 더 늘어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3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공교육 보호를 받지 못한 피해 여중생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 A씨는 아동학대 등 보호시설 종사자로 신고 의무가 있는데도 오히려 이를 어겨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등 관련 기관에 취업제한 10년과 신상 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22년 처음 임용을 받아 근무하던 중학교에서 3개월 동안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을 수차례 추행하고 15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중생과 성관계한 뒤 임신을 우려해 “산부인과에서 사후 피임약을 처방받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형사 공탁했으나 중학교 담임 교사로서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도 본분을 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학생은 공교육 현장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입어 학교를 그만둘 만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피해회복에 힘쓰는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도 여중생과 가족 모두가 엄벌을 원하고, 대법원 양형기준을 참작해도 1심 형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형량을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과 관련해 “형 집행 종료 후 보호관찰을 명해야 할 정도의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했다.
  • 차범근 “조국 부부 선처 간곡히 부탁” 재판부에 탄원서 낸 까닭

    차범근 “조국 부부 선처 간곡히 부탁” 재판부에 탄원서 낸 까닭

    차범근(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지난 22일 재판부에 차 전 감독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차 전 감독 외에도 ‘남부군’, ‘부러진 화살’ 등으로 유명한 정지영 영화감독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서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선처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며 무식하고 보잘것없는 제가 이렇게 호소문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차 전 감독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당시 성적이 좋지 않자 현지에서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본인은 물론 가족들을 향해서까지 비난이 쏟아지는 힘든 상황에 내몰린 경험을 했다. 특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차두리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아들이 대학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비난까지 있었다. 이에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부모 마음에서 자식들만큼은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에서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는 것이 차 전 감독측의 주장이다. 국민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두고 논란을 예상한 듯 차 전 감독은 탄원서 제출이 조 전 장관 부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 김우수)는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부부의 항소심 선고를 다음달 7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기소부터 2심 재판에 이르기까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고 입시 제도의 공정성을 처참히 무너뜨렸다”며 조 전 장관에게 징역 5년 형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앞서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허위 자기소개서와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3)씨는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우리나라가 더 공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동생 잡히자 형이… 반도체 기술 中 빼돌렸다

    동생 잡히자 형이… 반도체 기술 中 빼돌렸다

    시장점유율 세계 3위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연구원 A씨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친형이 기술 유출 범행을 이어 가 수십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 범죄수사부(부장 안동건)는 A씨의 친형인 B씨를 포함해 중국 영업총괄과 경영지원팀장, 설계책임자 등 4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및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울러 B씨 회사에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 외관 변경 총괄 및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한 직원 3명과 법인 2곳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2022년 5월 친동생 A씨가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를 대신 운영하면서 기존 장비의 외관을 변경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 이어 갔다. 이를 통해 60억원에 달하는 부당 수익을 취했다. B씨는 검찰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8회에 걸쳐 부품을 나눠 수출한 후 중국 현지에서 조립 및 제작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부품을 쪼개서 수출하면 장비 수출 기록이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한편 세메스 연구원 출신인 A씨는 2019년 회사를 설립한 후 세메스의 영업 비밀인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 등을 부정 사용해 만든 설계 도면으로 710억원 상당의 세정장비 14대를 제작, 중국 업체 등에 팔아넘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10년으로 늘었다.
  • ‘동생 구속되자 이번엔 형이’…중국에 또 반도체 기술 유출

    ‘동생 구속되자 이번엔 형이’…중국에 또 반도체 기술 유출

    시장 점유율 세계 3위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연구원 A씨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번엔 그의 친형이 기술 유출 범행을 이어가 수십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 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는 A씨의 친형인 B씨를 포함해 중국 영업총괄과 경영지원 팀장, 설계책임자 등 4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울러 B씨 회사에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 외관 변경 총괄 및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한 직원 3명과 법인 2곳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지난 2022년 5월 친동생 A씨가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를 대신 운영하면서 기존 장비의 외관을 변경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 이어갔다. 이를 통해 60억원에 달하는 부당 수익을 취득했다. B씨는 검찰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자 범행 발각을 피하고자 8회에 걸쳐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부품을 나누어 수출한 후 중국 현지에서 조립 및 제작하는 방식으로 수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부품을 쪼개서 수출하면 장비 수출 기록이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B씨는 친동생 아내의 계좌에 범죄 수익금 12억원을 은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그대로 유출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한다”며 “기술유출 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향후 엄중한 처벌을 통해 기술 유출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메스 연구원 출신인 A씨는 세메스의 영업 비밀인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 등을 부정 사용해 설계 도면을 만들어 710억원 상당의 세정장비 14대를 제작, 중국 업체 등에 팔아넘겨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10년으로 늘었다.
  • [사설] 누구도 당당할 수 없는 ‘양승태 사법농단’ 1심 무죄

    [사설] 누구도 당당할 수 없는 ‘양승태 사법농단’ 1심 무죄

    이른바 ‘사법농단’으로 기소됐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 판결에서 47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받았다. 지난 26일 검찰 기소 4년 11개월 만의 첫 판결에서는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그가 일제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했거나 ‘판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등의 주요 의혹 모두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전직 대법원장 구속 사태를 빚고도 이런 결과가 나오면서 전직 대법원장 봐주기, 검찰 부실 수사 등 논란이 식지 않는다. 사법농단의 핵심 쟁점은 직권남용 여부였다. 재판부는 대법관이 다른 재판에 개입할 권한 자체가 없으므로 양 전 대법원장의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 파견 법관을 통한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수집 등에 관여한 혐의도 무죄로 판단됐다. 277차례 재판에 47개 혐의 모두 무죄인 결론에는 개운찮은 뒷말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판결로 사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검찰마저도 불신을 자초한 부분이 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양 전 대법원장의 후임인 김명수 전 대법원장은 ‘사법부 적폐 청산’을 앞세워 법원을 노골적으로 친정권 인사로 물갈이했다. 정권 코드에 맞는 판사들을 요직에 배치해 정권 인사들의 재판을 대놓고 지연시키는 ‘사법의 정치화’를 일삼았다. 사법농단을 비판하면서 스스로 사법을 농단한 이율배반의 조직으로 전락했다. 최종 판결까지 지켜봐야겠지만 검찰도 수사권 남용 등 치명적 불신의 골을 팠다. 사법농단으로 기소한 14명의 전현직 고위 법관 중 6명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2명은 항소심까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법농단 수사 자체가 애초에 무리였다는 지적이 이어질 만하다. 정치적 중립에 과연 떳떳했는지 검찰도 뼈저린 성찰이 절실한 순간이다.
  • 말다툼 중 급정거로 승객 꽈당...법원 “고의 아냐” 기사 무죄

    말다툼 중 급정거로 승객 꽈당...법원 “고의 아냐” 기사 무죄

    버스를 급정거해 승객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재판에 넘겨진 통근차 운전기사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는 모 회사 통근버스 운전사 A(68)씨 항소심에서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사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A씨는 2022년 5월 버스 운행 중 회사 직원 B(43)씨와 운행 지연 문제로 말다툼하다 화가 나 급정거로 B씨를 넘어지게 해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버스 안 CCTV에는 B씨가 버스에 오르면서 늦게 도착한 A씨에게 항의해 말다툼이 있던 중 다른 승객 제지로 B씨가 자리에 앉고자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후 A씨가 버스를 서서히 출발시켰으나 B씨가 다시 출입문 쪽으로 나와 항의하고, A씨가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B씨는 수사기관에서 ‘A씨가 자신을 넘어지게 할 의도로 버스를 출발시켰다가 급정거’한 것처럼 진술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운전자 폭행으로 A씨에게 고소 당한 B씨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에 대응해 A씨를 고소한 경위에 비춰 B씨 진술에 과장이나 왜곡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A씨가 버스를 출발시켰다가 B씨가 다시 운전석 쪽으로 나와 시비를 걸다 보니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자 버스를 멈췄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공소사실을 부죄로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조사한 증거들을 다시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물의 이근,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물의 이근,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참전하기 위해 입국하고 유튜버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근(40) 전 대위가 면허 없이 자동차를 운전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이달 초 이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 6일 오후 6시 10분쯤 수원 영통구 매탄동 자택에서 인근 수원남부경찰서까지 자신의 차로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2년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유죄를 선고받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앞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모의 총포를 사용한 혐의로도 경찰에 고발됐던 그는 당시 수원남부경찰서에 해당 사건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무면허 운전이 적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무면허 관련해서는 당연히 몰랐으니까 그런 거다.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남겨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이씨를 소환해 무면허 운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면허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의 총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인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출국해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여권법 위반)와 2022년 7월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20일에는 이 사건 첫 공판을 방청하러 온 유튜버 이준희씨와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는 등 그는 현재 여러 건의 범죄 혐의와 연루돼 있다.
  • 누나 동거남 살해 ‘징역 100년’ 한인 남성, 석방…비극적 이민사

    누나 동거남 살해 ‘징역 100년’ 한인 남성, 석방…비극적 이민사

    1993년 미국 시카고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양인 한인 장기수(長期囚) 앤드루 서(50·서승모)씨가 징역 100년형을 받고 수감된 지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인정받아 조기 출소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일리노이주 서부 키와니의 교도소를 나와 지지자들과 변호인의 마중을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성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시카고 한인 교회 교인들이 ‘한국식’으로 준비해온 두부를 먹으며 출소를 축하했다. 트리뷴은 출소자에게 두부를 먹이는 한국의 관습에 대해 “지난 시간 있었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이 매체는 ‘30년 전, 남매가 공모해 저지른 악명높은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석방됐다’는 제하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며 “성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한 모범수에게 감형 특혜를 주는 새로운 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를 변론해온 비영리단체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법률고문 캔디스 챔블리스 변호사는 “서씨가 지난 24일 조기 출소 가능성을 통보받고 무척 기뻐했다”며 “그는 제2의 인생을 살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전했다. 그는 서씨가 건강한 상태이며 조기 출소를 통해 남은 생을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수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 낮은 교도소로 이감돼 조기 출소에 대한 기대를 키운 바 있다. ● ‘아메리칸 드림’ 쫓아 고국 떠난 한인 가족의 비극 군 장교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씨는 두 살 때인 1975년 가족과 함께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이민 9년 만인 1985년 서씨의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987년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37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서씨는 다섯살 위인 누나 캐서린에 의지해 살았다. 참담함 속에서도 서씨는 유명 사립고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내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후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경제학과 일본어를 공부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서씨는 그러나 곧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대학 2학년이던 1993년 9월 25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벅타운 소재 고급아파트 주차장에서 누나의 동거남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격 살해, 누나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 “누나가 ‘동거남이 어머니 살해범’이라며 범행 사주” 범행 당일 서씨는 누나 지시에 따라 검은색 옷차림으로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 누나와 동거남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는 누나가 미리 준비해둔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이 있었다. 그 시각 캐서린과 오두베인은 각자의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캐서린은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오두베인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 중이었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동거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얼마 후 캐서린은 집에 있는 오두베인에게 차가 고장났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캐서린을 데리러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한 오두베인은 숨어서 그를 기다리던 서씨의 총에 맞아 숨졌다. 서씨는 누나가 오두베인을 주차장으로 유인할 때까지 몇 시간을 숨죽여 기다리다 오두베인이 나타나자 그의 목에 한 발, 확인 사살용으로 머리에 한 발 총을 쏜 뒤 콜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하지만 서씨는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덜미가 잡혔다. 그의 가방에는 숨진 오두베인의 신분증과 현금 6만 5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체포된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 사주로 오두베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엄마가 남긴 재산을 오두베인이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학대한다”며 오두베인을 죽여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남동생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 누나 캐서린, 보험금 노리고 어머니에 이어 동거남 살해? 이 일로 서씨는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심에서 80년 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검찰은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보험금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오두베인의 유족 역시 캐서린이 평소 돈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며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임을 주장했다. 경찰은 특히 1987년 남매의 어머니 사망 당시, 80만 달러(약 10억원) 생명보험금 수혜자였던 누나 캐서린이 용의 선상에 올랐던 것에 주목했다. 어머니 사건 때 캐서린은 동거남 오두베인이 알리바이를 보장해줘 수사에서 제외됐고 해당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때문에 누나 캐서린이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에 이어 오두베인까자 살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캐서린은 오두베인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하와이에서 2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1996년 1월 방송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같은해 3월 자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압송 당시 캐서린은 “시카고 정치는 부패했으며 나는 결백하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현재는 일리노이주 교도소 전환치료병동(정신과 치료시설)에 있다. 서씨는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생명보험금을 받기 위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 30년간 모범수 복역…사면 청원 20여년 만에 빛 보다 지난 20여년간 서씨에 대한 사면 청원은 수차례 좌절됐다. 2002년, 2017년, 2020년 제기된 주지사 특별 사면 청원은 거부됐고 2011년 변호인이 법원에 제기한 재심 또는 재선고 요청도 기각됐다. 작년 4월 J.B.프리츠커 주지사에게 전달된 사면 청원도 아직 계류 중이다. 그러다 모범수 형기 단축 프로그램 덕분에 서씨는 복역 30년 만에 조기 출소하게 됐다. 트리뷴은 “지난 1월 발효된 새로운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서씨는 그간 감옥에서 모범수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 성과에 대해 4000일가량을 복역 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남은 형량에 대한 감형 요청을 관할 쿡 카운티 검찰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의 30년 수감생활 점수는 만점에 가깝다”면서 “공인 안경사 자격증 취득 포함 다양한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교도소 내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 외에도 수감자 뉴스레터를 공동집필하고 장애 수감자를 돕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런 서씨와 서씨 가족의 비극적 이민사는 2023년 장항준 감독의 영화 ‘오픈 더 도어’(제작 송은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 “외상 술값 1200만원” 업주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12년’

    “외상 술값 1200만원” 업주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12년’

    밀린 술값을 독촉하는 업주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4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형사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26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8)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16일 오후 1시쯤 충남 서산의 한 주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40대 업주의 허벅지 부위를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40대 업주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대퇴부 동맥 절단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A씨는 밀린 술값 12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찌른 부위가 허벅지이고 횟수도 한 차례에 불과하며, 지혈을 위해 압박붕대까지 준비해갔다”며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동맥이 절단될 정도로 찌른 부위가 깊고 인터넷에 살인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사실 등을 종합하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 “이복동생 음식에 독 의심”, 의붓아들에 흉기 휘두른 외국인 ‘징역2년’

    “이복동생 음식에 독 의심”, 의붓아들에 흉기 휘두른 외국인 ‘징역2년’

    의붓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외국인이 2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26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필리핀 국적 A(39)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4일 낮 12시 35분쯤 충남 공주시 자기 아파트에서 함께 밥을 먹던 20대 의붓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의붓아들이 이복동생이 먹는 음식에 독을 탔다고 의심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겁만 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가 가슴 부위를 재차 찌르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고인에게 어린 아들이 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 가족을 죽이려고 청산가리를 연구한 자가 있다. 나이는 스물넷에 불과했다. 사이코패스 지수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년 전의 엄인숙 사건과 판박이 범행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연구·실험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 신모(당시 24세)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속이고 1000만원을 빌려 갈 때 이렇게 말한 여동생 A(당시 22세)씨는 며칠 후 그 오빠에게 죽임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동생은 어려운 형편에도 대출받아 오빠에게 돈을 건넸다. 신씨는 2015년 9월 22일 오후 7시 10분쯤 자기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여동생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는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신씨는 가지고 간 음료수를 A씨에게 건넸다. 셋은 10여분 후 집에서 나와 저녁밥을 같이 먹었다. 식사 후인 오후 8시 26분쯤 A씨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오빠 신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여동생에게 건넸다. 이후 신씨는 친구와 함께 포항으로 놀러갔다. A씨는 오빠를 배웅한 뒤 집으로 갔고, 이튿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자친구 B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살할 동기가 전무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집에 들른 오빠 친구가 살해할 이유도 없었다. 질병 없이 건강한 20대 초반 여성이 오빠와 헤어진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이다. 부검은 당연했다. 그때 오빠 신씨가 “부검을 뭣하러 하느냐. 필요 없다”고 가로막았다. 의심이 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적자색 시반과 기도 내 백색 포말 등 중독사일 때 관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결국 ‘청산염 독살’로 결론이 났다. 경찰은 신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결과 그는 여동생과 헤어진 그날 밤 포항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이튿날 오전 10시 49분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6분 후 여동생의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찾아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동생 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신씨의 승용차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당시 54세)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었다. 친부 독살은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인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씨가 “감기약이다”고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아버지는 가정을 꾸린 아들과 떨어져 혼자 살면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살다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 신씨는 아버지가 숨진 2~3일 만에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또 두 달 후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원을 받아 여동생에게 1000만원만 건네고 6000만원을 가져갔다. 신씨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해 5월 14일과 여동생 살해 열흘 전인 9월 13일 두 차례 아내 독살도 시도했다.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 음료병과 종이컵을 건넸다. 이는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마시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한 뒤 수령인을 자신으로 설정하고 이런 짓을 벌였다. 이번에 신씨는 아버지와 이혼한 친모를 노렸다. 여동생 사망보험금 1억원이 어머니에게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동생 살해 보름 후인 10월 6일 그는 변호사를 소개받고 가족관계증명서 등 보험 수령인 변경을 위한 서류를 뗐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친모의 주소를 알아내는 등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체포됐다.신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단 한 건, 여동생 살해다. 2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친부 살해 혐의에 대해 “친부 시신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판별할 수 없고, 사망시 발견된 토사물과 혈액이 묻은 걸레에서 독극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검사가 제출한 정황증거만으로 친부가 마신 음용수에 아들이 청산가리를 넣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 부분 무죄로 봤다.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부분은 “5월 아내가 받은 액상 감기약과 같은날 신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흰색 알갱이 약품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9월 사건도 아내가 콜라에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하며 신씨와 일상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때 살인미수가 증명된 점을 찾기 어렵다”고 무죄 판단했다. 반면 여동생 A씨 독살 혐의는 1심부터 인정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대법원도 2016년 10월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청주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한)는 2016년 7월 “신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청산가리 구입 이유로 댄 투견을 잘 모르는 점, 여동생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고 신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씨는 2015년 1월 인터넷 도박에 빠져 10개월간 3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 5000만원 빚도 졌다. 그는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했으나 3개월치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 납부도 연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 그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친척 집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훗날 자신을 낳고 도운 가족과 새 가족이 된 아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스스로 비극을 키웠다. 그는 가족들을 살해하기 위해 청산가리 연구·실험까지 일삼았다.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이에 관심이 많은 지인 C씨에게 27차례나 청산가리에 관해 문의했다.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에는 C씨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20만원에 구입해 개를 상대로 실험했다. 술과 각종 음료수, 음식물에 청산가리를 넣어 개에게 먹이면서 상태를 살폈다. 마침내 나름 얻은 결론을 가지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음료수와 약봉지를 건네고 포항에서 친구와 함께 유흥을 즐기면서도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했다. 다음 독살 표적은 친모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 시즌 중 성폭행 전 강원 FC 선수 2명 항소심도 징역 7년

    시즌 중 성폭행 전 강원 FC 선수 2명 항소심도 징역 7년

    시즌 중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축구 강원FC 소속 선수 2명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형진)는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A(25)씨와 B(29)씨에 원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죄를 뉘우치며 반성문을 여러 차례 제출했으며, 1심에 이어 당심에서도 상당액을 공탁했다. 그러나 형량을 감경할 정도의 새로운 양형 자료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불법 촬영에 가담하지 않는 등 B씨의 범행과 본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 같은 사정들은 원심에서 모두 고려된 것”이라고 판시했다. 두 사람은 2021년 9월 29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가 끝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릉의 한 모텔에서 술에 취한 피해 여성과 성관계하고 B씨는 피해자가 잠이 든 객실 안으로 침입해 성행위를 하는 등 두 사람이 공모해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잠이 든 피해자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더해졌다. 조사 결과 B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자와 알게 됐고 두 사람은 피해자 등과 술자리를 가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강원FC 구단은 2021년 10월 중순 경찰로부터 두 사람이 수사받는 중이라는 연락을 받은 뒤 시즌 중 술자리를 가진 점 등을 이유로 곧바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A씨는 강원FC와 계약 기간이 끝났고 B씨는 계약이 해지됐다.
  •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이성윤, 항소심도 무죄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이성윤, 항소심도 무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를 방해·무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25일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서승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 연구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2019년 6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못 하도록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수사팀의 의도와 달리 수사를 종결하는 취지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도 추가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성격을 보면 정식 지휘 체계를 통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고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는 법무부와 대검이 협의된 사항으로 다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들어 위법 부당한 업무 지시라고 할 수 없다”며 “직권남용죄의 구성요건인 ‘직권’의 행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은 2019년 3월 22일 자정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가 법무부의 긴급 출국금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안양지청은 법무부의 출국금지 조치가 위법했다고 보고 대검찰청에 수사 필요성을 보고했지만, 이 위원은 안양지청 지휘부에 “긴급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이 협의한 사안”이라고 말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이 연구위원이 위법·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다른 요인이 있던 만큼 그의 범행을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정치검찰은 ‘김학의 출금 사건’을 일으켜 시선을 돌리고 프레임을 전환하면서 이성윤과 김학의를 뒤섞어 놨지만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 판결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 검사들의 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유정, 가족에 “성의 보이려 억지로 반성문 적어야겠다” ‘경악’

    정유정, 가족에 “성의 보이려 억지로 반성문 적어야겠다” ‘경악’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유정이 “성의 보이려고 억지로라도 반성문을 적어야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은 24일 부산고법 2-3 형사부 심리로 열린 정유정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재판부에 사형 선고를 요청하며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인명을 경시하는 범행을 자행한 데다 살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뒤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고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며 “하지만 변명으로 일관하고 개전의 정도 없어 사형 선고로 재범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유정이 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한 녹취록 파일을 새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녹취록에는 친부에게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이려고 반성문을 적어야겠다”라고 말하거나, 할아버지에게 “경찰 압수수색 전에 미리 방을 치워놨어야지”라며 원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외에 이번 범행이 사형,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죄임을 알고 감형 사유를 고민하는 말도 포함됐다. 앞서 정유정은 1심 재판부에 10여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다음 공판에서 이 녹취파일 중 일부분을 재생하는 증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 증거자료 제출에 정유정 변호인은 “가족 간 사적인 대화가 있는 만큼 비공개로 증거조사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한 정유정은 그동안 지속하던 심신미약 주장을 철회했다. 정유정 변호인은 “정신과 치료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양형에 참작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유정 측은 피해자 측과 합의나 공탁금 제출도 검토 중이라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변호인은 “피해자 측과 합의를 위해 피고인 아버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라도 금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한 만큼 유족에게 연락을 드리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피고인 가족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차후에 (합의) 진행 여부를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정유정에게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8일에 열린다.
  • 60대 살인전과자, 80대 이웃 성폭행…형량 늘어 징역 20년

    60대 살인전과자, 80대 이웃 성폭행…형량 늘어 징역 20년

    살인죄로 복역 후 출소한 지 2년도 채 안 돼 80대 이웃을 성폭행한 60대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광주고법 제주 형사1부(부장 이재신)는 2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61)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10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10년간 취업 제한, 보호관찰 5년 등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특정강력범죄 누범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과 범행 내용,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하면 더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형량을 늘린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일 술에 취한 상태로 평소 알고 지내던 80대 이웃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6년 살인 범행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아 2021년 출소한 A씨는 2년도 지나지 않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2년이 선고되자 검찰과 피고인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더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 “합의 위조” 주장 백윤식 前 연인, 무고 혐의로 재판행

    “합의 위조” 주장 백윤식 前 연인, 무고 혐의로 재판행

    배우 백윤식씨가 “민사소송 과정에서 위조한 합의서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고소한 지상파 기자 출신 여성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A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백씨와의 개인사를 담은 책을 출간한 뒤 벌어진 민사소송에서 “백씨가 합의서를 위조해 민사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허위로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3년 서른 살 연상의 백씨와 교제하다 결별했다. 백씨는 결별 뒤 A씨가 ‘백씨의 두 아들에게 폭행당했다’, ‘백씨가 20년 전부터 다른 여인과 교제했다’ 등 주장을 하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듬해 소송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이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백씨 사이에서 있었던 사생활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약속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합의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씨가 합의서를 작성했음에도 사생활을 유포해 손해배상 책임을 질 상황에 처하자 ‘합의서가 위조됐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봤다. 서른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넘어 현직 기자와 중년 배우의 열애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두 사람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결별 소식이 알려졌고 이후 소송전이 이어졌다. 백씨는 결별 뒤 A씨가 자신의 사생활 관련 폭로를 이어가자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A씨가 이에 사과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2022년 A씨가 다시 백씨와의 교제 내용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해 갈등이 재점화됐다. 책에는 백씨와 관련된 사적인 내용이 담겼고, 이에 백씨는 ‘곽씨가 합의서를 위반하고 책을 출간했다’며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는 백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네 마누라 잘 챙겨라”는 중학교 후배 흉기로 살해한 50대

    “네 마누라 잘 챙겨라”는 중학교 후배 흉기로 살해한 50대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던 중학교 후배를 시비 끝에 흉기로 살해한 50대가 징역 16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제2부는 23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56)씨의 상고를 기각, 원심의 징역 16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12월 31일 오전 1시 20분쯤 충남 아산시 자신의 집에 찾아온 중학교 후배 B(55)씨에게 소주병을 내리치고 B씨가 자기 위로 올라타자 허벅지와 손가락 등을 깨물다 격분, 끝내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하루 전인 같은달 30일 지인들과 당구를 칠 때 B씨가 방해하고 “네 마누라 잘 챙겨라”고 말하는 등 시비가 크게 붙은 뒤 이튿날 B씨가 집에 찾아오면서 사건이 터졌다. 둘은 2016년 1월 도박하다 몸싸움을 벌이는 등 6년 전 갈등을 빚어 앙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위협만 하다 흉기를 휘둘렀다.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후배가 몸싸움을 하다 멈췄는데도 화를 삭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나쁘고 범행 후에도 피해자 탓을 하는 등 죄책에 맞는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은 “살인으로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침해하는 등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도 “원심의 법리 해석과 형량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 “스타 셰프 정창욱, ‘징역 4개월’ 실형 확정”

    “스타 셰프 정창욱, ‘징역 4개월’ 실형 확정”

    술자리서 지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셰프 정창욱(43)씨에게 징역 4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달 27일 특수협박,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정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에 대한 이번 상고심에서 상고기각결정을 내렸다. 상고기각결정은 상고기각 판결과 달리 상고인이 주장하는 이유 자체가 형사소송법에서 정하고 있는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상고 이유 자체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씨는 2021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유튜브 촬영을 마친 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유튜브 채널 스태프 A씨와 B씨를 폭행하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이들을 겨누며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의 식당에서 유튜브 촬영과 관련해 A씨와 말다툼을 하다 욕설을 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정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는 원심판결을 깨고 징역 4개월로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와 수단을 비춰봤을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해자들이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며 엄벌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3000만원씩 공탁했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한편 정씨는 1·2심 모두 법정구속은 면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판결 확정에 따라 검찰은 정창욱에 대한 징역형 집행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4세인 정창욱 셰프는 2014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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