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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등 민사 줄소송 예고

    검찰이 김우중 전 회장의 해외재산 도피 혐의를 밝혀내 대우그룹 채권단, 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등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새로운 소송을 낼 가능성이 열렸다. 김 전 회장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선고를 미뤄왔던 민사재판도 속개된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 전 회장의 해외재산 도피 혐의가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대우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관리한 예보 등은 소송을 낼 근거를 찾게 됐다는 뜻이다. 김 전 회장측은 프랑스 포도밭 매입 혐의 등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정당한 증여이거나 채무변제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맞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우전자 소액주주 300여명이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낸 항소심 선고가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이들은 1심에서 57억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1·2심 법원에서 재판중인 민사소송은 십수건에 이른다. 지난 7월 1일 선고될 예정이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김 전 회장 등 6명을 상대로 낸 647억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소송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선고기일을 미루기도 했다.다른 민사재판도 김 전 회장의 형사재판 결과에 영향을 받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원고들이 소송을 통해 실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문학적인 민사손배액을 김 전 회장측이 이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후배 재판지도 엄해 ‘벙커’ 별명

    ‘깐깐한 법이론가이면서 꼿꼿한 원칙론자’ 이용훈(63) 신임 대법원장 후보 지명자에게는 이런 설명이 어울린다. 의정부지원 판사로 재직하던 유신 초기인 1972년 시국사건 피고인에게 징역 2년 이상을 선고하라는 외압을 무시하고 징역 6월을 선고한 일은 그의 성향을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시국사건은 물론 형사사건을 한 건도 배당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깐깐한 원칙론자 후배 판사들이 잘못하면 엄하게 꾸짖으면서도 소장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법관으로 같이 일했던 법관들은 이 지명자를 기억하고 있다. 판결문을 꼼꼼히 읽고 틀린 숫자를 찾아내 후배들이 쩔쩔매게 만들었고 후배 법관들에게 재판 지도를 엄하게 해 ‘벙커’(배석판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재판장을 일컫는 은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판사에게 기록은 배우의 대본과 같다. 대본을 완전히 외우지 않고 배우가 연기할 수 없듯이 사건기록을 숙지하지 않고 재판에 임해서는 안된다.”이 지명자가 후배 법관들에게 자주 한 말이다. 대법관 때 그는 항소심의 잘못된 판결은 여지없이 깨어버렸고 소수 의견도 많이 냈다.97년 12·12,5·18사건 재판 당시 무죄를 확정받은 박준병씨에 대해 소수의견으로 유죄를 주장했고 끝까지 판결문에 ‘반란’이라는 표현을 넣어 단죄하려 했다.96년에는 삼청교육대의 민사상 소멸시효가 이미 완성됐다는 대법원의 다수 의견에 맞서 국가의 시효소멸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 권리남용에 해당된다는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 지명자는 후배 법관들이 청하면 못이긴척 술자리를 갖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5·6공 시절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등을 거친 그는 윤관 대법원장 시절인 1993년 사법부의 엘리트 코스인 법원행정처 차장에 선임됐다. 이 때 법관 인사기준을 사법고시 서열에서 근무평정으로 바꾸는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듬해부터 2000년까지 대법관을 지냈으며,1999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했다. 대법원을 떠나 변호사로 지내던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일해왔다.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법대를 나왔다. 부인 고은숙(63)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소신과 원칙있는 판결성향 이 지명자는 소신있고 원칙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소수 약자 보호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명자는 95년 치료도중 숨진 환자의 사인에 대한 입증책임이 의사에게 있다며 기존의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려 의료소송 전반에 큰 획을 그었다. 같은 해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자료를 폭로한 감사원 직원에 대해 “피고인이 공개한 재벌관련 자료는 공공이익에 부합된다.”며 무죄를 확정했다.97년에는 회계법인의 부실감사로 주식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면 회계법인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98년 ‘한국판 OJ심슨사건’이라는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지만 2003년 새로운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굵직한 시국사건에서 소신을 밝혔던 이 지명자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앞서가진 못했다. 그는 99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불허한 국가의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또 이적단체 구성원 사이의 내부 토론은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원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하기도 했다.99년 당시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욕설과 폭행에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인다며 80대 중반인 할아버지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등 소송에서 할머니의 상고를 기각해 여성단체로부터 “가부장제적 권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10대 아들애인과 성관계 유죄” 大法 “제압당할 상황” 파기환송

    대법원 2부(주심 배기원 대법관)는 15일 아들의 여자친구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K(5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K씨 아들을 잊지 못한 상황에서 K씨의 요구에 따라 성관계를 갖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K씨와 모텔방에 단둘이 있었던 피해자는 폭행·협박 등이 없어도 피고인의 돌발적 행동에 제압당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K씨는 지난해 1월 아들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찾아온 J(17)양을 인근 모텔로 데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가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이 샤워하거나 술을 사러 나간 동안 도망가지 않았고 안겨보라는 피고인 말을 따라 안겼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폭행·협박 등을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태촌씨 “사회에 진 빚 갚을것”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57)씨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10일 김씨에 대한 보호감호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보호감호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의 첫번째 수혜자로 주목받았던 김씨에 대해 법원이 사회복귀 인증절차를 마무리해준 셈이다.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 부칙에서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청구를 기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판시한 재판부는 김씨에게 “본인이 희망한 대로 서예교육과 청소년 범죄자 선도사업에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몸이 회복되면 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씨는 1987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폭행 사건으로 수감돼 2년 뒤 폐암 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는 이어 1990년 종교단체를 가장한 범죄집단인 ‘신우회’ 조직 혐의,1997년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대상그룹 부실수사 ‘감싸기’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최근 검찰의 자체감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검찰이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감찰을 하지 않기로 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대검 감찰부(부장 문효남)는 26일 대상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지검이 임창욱 명예회장을 참고인 중지처분했다가 재수사를 거쳐 구속기소하게 된 것과 관련해 감찰 대상이 될 만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감찰부 관계자는 “수사팀이 상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지시 때문에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근거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대검은 임씨가 구속기소된 지난 18일부터 감찰부와 중앙수사부, 공판송무부 등 3개 부서가 함께 수사기록 1만 2000쪽을 검토하고 수사 주임검사 2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부장검사 2명과 차장검사 2명은 전화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해 당시 인천지검장이었던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조사하지 않았다.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월 임씨에 대해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이종백 당시 인천지검장이 후임 홍석조(현 광주고검장) 인천지검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점도 감안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장인으로 홍 지검장의 사돈뻘이다. 검찰은 특별사무감사에 준하는 검토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사기록을 검토하기에도 벅찬 일주일 만에 서둘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수사책임자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싸기’라는 비판과 함께 “검찰내 선두주자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등의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27일 감찰위원회를 열고 대검의 이같은 결론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지검은 지난해 1월 이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가 임씨를 공범으로 인정하자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렸던 임씨에 대해 재수사를 벌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개인앨범 저장용 ‘무단 사진펌질’ 저작권 침해 해당

    프리랜서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을 개인 전자앨범에 저장해 둔 네티즌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왔다. 전자앨범은 포털사이트 등이 온라인상에 사진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용량에 관계없이 사진을 관리할 수 있어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전자앨범에 게시된 사진의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사진이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등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다. 일반인들의 취미활동 때문에 생업을 위협받고 있다며 소송을 불사한 작가들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업적인 목적 없이 개인적으로 사진을 복사해 저장하는 것만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8부(부장 신성기)는 26일 사진작가 송면호(54)씨의 홍보용 웹사이트에 있는 풍경사진 13장을 복사해 자신의 전자앨범에 올린 김모(40)씨를 상대로 송씨가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사진 한 장당 10만원씩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김씨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20만원을 물었다. 재판부는 “비록 김씨에게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무단복제를 금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사진을 무단으로 퍼간 것은 저작권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30년 경력의 사진작가인 송씨는 2년 전 우연히 방문한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홈페이지 관리자로부터 포털사이트 전자앨범에서 사진을 구했다는 말을 들은 그는 곧이어 자신의 사진 수십개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사진을 무단도용한 사람을 수소문해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송씨는 사진 1장당 150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30여건의 유사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송씨는 “인터넷에 사진이 공개되면서 수입이 예전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에게도 자리잡아 더 이상 소송을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조용호)도 사진작가 이모(53)씨가 자신의 사진을 무단게재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64만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씨는 당초 검색 편의를 위해 검색결과 목록 옆에 함께 뜨는 작은 이미지인 ‘섬네일(thumbnail)’의 형태로 자신의 사진이 도용됐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항소심에서 이씨는 섬네일을 클릭하면 원본과 같은 이미지가 제공되도록 서비스된 사진 4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가로 내 저작권 침해 사실을 인정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갯벌 6년새 25%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총 2550㎢에 이르고, 주요 갯벌 가운데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갯벌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9조 9934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99년부터 6년간 조사한 갯벌 생태계 조사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는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서울대 전남대 등이 참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1998년에 비해 25% 정도 소멸된 2550㎢로 조사됐다. 또 2001년에 수립된 공유수면매립계획에 반영된 186개 지구,38.23㎢ 가운데 갯벌이 포함된 지구가 141개,35.754㎢으로 나타나 갯벌 면적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12개 중점조사지역에 대해 퇴적환경, 염생식물, 대형저서동물, 오염정도, 바다새 등 5개 항목을 적용해 종합 등급을 매긴 결과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1등급 갯벌은 전혀 없었다. 인천 강화 남단, 충남 서산·태안, 전남 함평·무안, 여수 갯벌 등 8개 지역은 2등급으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았다.1등급이 나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갈대와 같은 염생식물이 사는 갯벌 최상부의 습지가 해안선 개발로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간척 사업 중단 여부를 놓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은 애초 중점조사지역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이미 갯벌의 형상과 특징을 잃었다.’고 판단돼 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조심 팻말’ 면책사유 안돼

    서울동부지법 민사1부는 4일 진돗개에 다리를 물린 유모(63ㆍ여)씨가 개주인 정모(66)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유씨에게 배상금 45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는 유씨가 ‘개조심’ 경고문을 보고도 조심하지 않아 진돗개에 물렸다고 주장했지만 진돗개의 사나운 성질을 감안할 때 경고문만으로는 외부인에 대한 주의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대 전환점에 맞닥뜨렸다. 정부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05∼2020)’에 ‘복합용도 개발’을 명시한 것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간척지 용도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정면돌파’로 매듭짓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간척사업의 목적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 사안이어서 이른바 ‘새만금 논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시작된 항소심 소송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문제 등 환경 훼손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해 재연될 소지도 안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다시 1년 뒤로 연기 수정계획 입안은 건설교통부 소관이지만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복합용도 개발 방침을 천명한 것이 건교부의 단독 입장만은 아니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토지이용계획(국무조정실 주관)이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맞춰 2020년을 목표시한으로 정한 점과 ▲군장산업단지와 연계해서 개발키로 하는 등 기본 뼈대가 동일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지이용계획은 지난 2003년 11월부터 3년째 수립 중인데, 최근 연구용역 완료 시점 연기결정도 이같은 공감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2004년 말→2005년 6월’로 연기했다가 최근 다시 ‘내년 6월로 1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개발과 관련한 최상위 원칙인 국토종합계획에 새만금 개발방침이 포함돼야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개발계획 수립의 우선 순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국조실과 건교부 등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교부 수정계획 가운데 새만금과 관련된 부분은 ‘전라북도의 발전방향’ 항목에 적시됐다.‘전주·군장 광역권과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복합용도 개발을 추진한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돼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북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포괄적 내용으로 기술한 것일 뿐 별다른 뜻을 담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토종합계획 반영,6년 전에 무산 그러나 이런 언급과 달리 의미는 심장하다. 농지 조성이 아니라 새만금 간척지를 개발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라북도의 입장이 사실상 관철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그동안 견지해 온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의 입장 선회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이 수립되기 전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의미를 갖는다. 한 관계자는 “4차 국토종합계획 수립을 앞둔 1999년쯤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가 간척지 용도 변경을 시도했는데, 농지로 규정된 것을 복합산업단지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유 전 지사는 이런 내용을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의 거부로)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지사의 제안은 “(공단으로 개발 중인)인근의 군산·장항지구와 전주 그리고 새만금 지구를 묶어서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번 수정계획에 반영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에는 거부된 내용이 이번엔 전폭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이 수행하고 있는)토지이용계획이 이미 산업·레저단지 조성 등 종합개발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어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공허한 주장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과 비판도 벌써부터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새만금 간척지 용도를 ‘토지이용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지금 와서 국토종합계획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은 여론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법률센터 박태현 변호사는 “(새만금 항소심에서)‘농지조성 목적’이라는 정부주장의 타당성이 힘을 잃으면서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갯벌생물 대량 폐사로 담수호 오염” 갯벌 저서생물 폐사에 따른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오염 문제가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조사(서울신문 3월21일자 1면 참조)에 이어 사업 시행주체인 농업기반공사 발주 연구용역에서도 또다시 지적돼 주목된다. 3일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이 입수한 ‘새만금 수역 및 간척지의 생태변화 연구(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방조제가 완공돼)담수화 과정에서 해양생물이 대량 폐사하게 되고 이것이 추가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용역은 농어촌연구원과 군산대 등이 지난 한해 동안 공동수행했다. 보고서는 “담수화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담수호 저층의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양생물 대량 폐사와 이에 따른 수질오염은 만경강뿐 아니라 (정부가 우선개발 방침을 세운)동진강 수역을 담수화했을 때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용존산소 감소는 방조제 축조로 바닷물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아 호수물의 위·아래가 섞이지 않는 ‘수직 성층(成層)’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추가적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담수화 작업 전후에 해양생물을 집중적으로 채취해 제거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기술로는 썰물 때 노출된 갯벌에서 해양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고, 더욱이 수면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해양생물을 제거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해양생물의 인위적 제거’는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용존산소의 급격한 감소 현상과 관련해서는 “담수호의 아래·윗물을 휘저어 서로 섞이게 하는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대 양재삼 교수는 “호수물을 인위적으로 뒤섞으려면 결국 전력이 필요한데, 새만금 지역내 풍력 발전을 이용해 담수호 저층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 등에 대해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집단강간 당한후 여권운동가로…‘반전 드라마’?

    “풀려난 성폭행 피의자들을 다시 구속하라.”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대법원의 법정에 앉아 판결문을 듣던 무크타르 마이(33·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서서 옆에 있던 친구를 껴안았다. 법원 안팎에서는 마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수십명의 여권운동가들이 환호했다.3년에 걸친 마이의 힘겨운 법정투쟁이 마침내 첫 승리를 거둔 순간이다. 파키스탄 푼잡시 남부의 작은 마을 미어왈라에서 조용히 살던 마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2년 6월22일이었다. 이 마을의 유력한 부족인 마스토이족은 당시 13세였던 마이의 동생 사쿠르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이 부족의 여성과 간통을 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마을회의는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마이를 소환했고, 남동생을 대신한 징벌로 마이는 이 부족 남성들에게 끌려가 윤간을 당했다. 하지만 ‘명예처벌’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자행되는 성폭행, 구타, 심지어 살인까지 묵인되는 이슬람권의 악습에 마이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역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고, 외신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모두 14명을 체포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그녀의 옷에서는 2명 이상의 정액이 검출됐다. 같은해 8월 지방법원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명과 이를 지시한 2명 등 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방조 혐의로 잡혀온 8명은 석방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다음달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형이 선고된 6명 가운데 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1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때부터 국내외 여권단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3월 대법원이 이 사건을 재심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마이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제지로 실패했다. 이어 27일 마이는 대법원에 출두해 진술했고,28일 드디어 지금까지 풀려난 13명의 피의자에 대한 석방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된다. 마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 사건 이후 여권운동가로 변신했다.2002년 9월부터 보상금과 기부금을 모아 고향에 2개의 여학교를 세웠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마이의 해외여행을 허가했기 때문에 마이는 조만간 다시 미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면서 “법정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임창욱 대상회장 30일 영장

    ‘대상그룹 비자금 조성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수부(권성동 부장검사)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29일 “임 회장이 오늘 소환조사에서 개인계좌를 통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등 혐의 내용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씨는 1998년 대상그룹의 서울 방학동 조미료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에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장계열사인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폐기물 처리단가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 72억원을 빼돌리고, 군산 공장을 신축하면서 공사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다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2년 대상그룹 위장계열사인 S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오고간 흔적을 포착하고, 이 돈이 임씨 개인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대상 임직원들은 S산업에 폐기물 처리를 맡기면서 실제 처리비용보다 3∼4배 부풀려 비용을 지급하고 다시 대금을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모두 7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2년 7월 대상그룹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인 S산업 대표이사 유모씨와 임씨의 재산관리인 박모씨 등 3명을 구속했지만, 임씨에 대해서는 2004년 1월 참고인조사 중지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서울고법이 이 사건 항소심에서 대상그룹 전 임직원 3명에 대해 “피고인들이 72억원을 빼돌려 임씨 개인용도로 사용하기로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임씨가 사법처리될 경우 지난해 임씨에 대해 참고인조사 중지결정을 내린 당시 인천지검 수사진에 대한 ‘봐주기 수사’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불법 파일공유 P2P업체에 책임”

    온라인 파일공유프로그램이 음악·영화 파일 불법 다운로드를 조장한다면 서비스업체가 저작권 침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저작권과 관련해 최근 20여년간 연방대법원이 심리한 가장 중요한 소송으로 평가된다. 연방대법원은 영화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와 미국음반업협회(RIAA), 미국영화협회(MPAA), 음반제작자 등이 파일공유프로그램 모피어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림캐스트네트워크스와 자회사이자 그록스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그록스터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MGM 등은 2001년 10월 소송을 제기,2003년 4월 1심과 지난해 8월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1984년 있었던 ‘소니 베타맥스 비디오레코더 판결’을 사례로 들어 ‘파일공유프로그램이 합법적인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체에 저작권 침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소니 베타맥스 소송’은 영화업계가 비디오테이프를 복제할 수 있는 소니 비디오레코더 제품이 저작권 침해를 조장한다며 제기한 것으로, 재판부는 ‘합법적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소니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이번 사건의 경우 파일공유프로그램 서비스업체들이 이용자들의 불법 파일 교환을 조장해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소니 사건과 다르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수터 연방대법관은 판결문을 통해 “저작권 침해를 촉진할 수 있는 장치를 배포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제 3자에 의한 저작권 침해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스트림캐스트측은 소송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미 프로그램을 설치한 데다가 더욱 정교한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번 판결이 파일공유 시장을 위축시킬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회플러스] 엄삼탁 국체협회장 뇌물수수 구속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상환)는 25일 선거법 위반자로부터 사면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가로 8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엄삼탁(65)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 2002년 8월쯤 대구 모신협 전이사장 김모씨로부터 “사면을 받아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엄씨는 민주당 부총재와 대구시지부장을 역임한 뒤 2002년 11월 탈당한 뒤 현재 국체협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검찰은 엄씨가 김씨의 부탁을 받는 자리에서 “재기하려면 우선 당적을 받은 후 사면복권을 받고, 생활체육협회장 등 정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직함을 받아 비례대표 등에 도전하면 된다.”고 말한 뒤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이후 사기 혐의로 구속돼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중이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검찰의 자구책

    유명 정치인의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 등에서 무죄판결이 잇따르자 검찰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26일 최근 정치인 금품수수 사건 등의 무죄 선고가 증가하자 ‘공소심의위원회’‘특별공판팀’‘특별수사 평가위원회’의 운영을 내용으로 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일선지청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대책의 내용을 보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중요사건의 경우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소심의위원회’에서 충분한 증거여부와 기소의 타당성 등을 판단한다. 또한 재판 중에는 ‘특별공판팀’을 운영해 수사 담당 검사가 다른 사건의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해당 사건의 공소유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재판이 끝난 경우 검찰이 인지한 특별수사 사건 중 무죄가 선고된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수사 평가위원회’를 통해 무죄선고 이유를 분석해 객관적 증거의 구비 여부, 기소와 공소유지의 적정성을 평가한다. 대검은 우선 이달 안으로 대검찰청 부장검사 등으로 ‘특별수사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형사법 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 외부인도 뽑아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무죄선고 분석결과 1심에서는 유죄가 선고됐지만, 항소심이나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는 공여자 진술증거에 대해 법원과 검찰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2003년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무죄율은 1.07%로 영미권 국가들의 무죄율 20∼30%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2001년 0.70%,2002년 0.73% 등 무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법원에서 최근 무죄를 선고받은 정치인 사건은 공여자 진술이 불분명한 경우(박지원ㆍ박광태ㆍ조희욱ㆍ이인제)와 금품은 전달됐지만 위법한 금품으로 보긴 어려운 경우(박주선ㆍ안상수. 염동연)로 구분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무죄’ 송영길 의원 “檢 여론 눈치 무리한 기소”

    ‘무죄’ 송영길 의원 “檢 여론 눈치 무리한 기소”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에 이어 최근 이인제(자민련)·유시민(열린우리당) 의원이 잇따라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아내자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4일 선거법 위반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검찰이 연예인처럼 여론에 흔들리면서 인민재판에 영합할 때 무리한 기소와 무죄판결이 난다.”며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는 엄정한 자기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청와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달성이 됐지만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독립은 아직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원망엔 한목소리를 냈지만 이인제 의원은 이를 현 정권과 결부시켰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자신을 파멸시키려는 독기어린 노무현 정권의 조작이라고 규정한 뒤 “진실을 억압하는 권력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BFC거래 5~6개 계좌추적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1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횡령의혹과 관련해 대우그룹의 해외 금융조직인 영국금융센터(BFC)와 거래가 많았던 제일·외환은행 등 2∼3개 은행의 계좌 5∼6개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국내로 들어온 BFC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거래 내역의 일부만을 수사하는 것인 만큼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아울러 BFC의 과장급 실무자 한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유통회사 주식을 전 임직원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피기간 중인 2003년 모 유통업체 대표이사 선모씨의 배임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던 법원에 “해당 주식을 측근인 정모씨에게 무상증여했다.”는 인증서를 제출한 사실에 주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이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는 “주식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일 수도 있고 정모씨거나 유통업체의 자사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편 김 전 회장이 20일 조사를 받던 도중 탈진과 고혈압 증세를 호소해 오후 조사를 취소하고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서 유일하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그동안 소재불명이었던 강병호 전 ㈜대우 사장을 20일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했으며 조만간 교도소로 신병을 넘길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인제·유시민의원 무죄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홍권)는 21일 16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윤수 당시 공보특보가 금품 전달 경위와 시점을 불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다.”면서 “김씨의 증언 등은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동흡)는 21일 17대 총선 당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 의원은 ‘서울대 프락치 사건’ 관련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명예회복됐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하기에 앞서 확인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유 의원이 내용을 기재할 당시 허위일 가능성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고인 수사때 작성한 조서 부인 부분만 증거능력 없다” 대법원 판결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지난 2002년 선모(38)씨를 집단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조직폭력 집단 행동대원 김모(26)씨 사건을 “검찰조서를 구체적으로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환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목격자와 공범이 법정에서 ‘조서에 내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고 했다면, 재판부는 어떤 부분인지 가려 그 부분만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원심이 조서의 진정성립에 대한 심리과정 없이 조서 전체의 증거능력을 부인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2년 4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반대파 조직원인 선씨를 동료들과 함께 둔기 등으로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건·이명박·손학규 대권주자로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이른바 ‘빅2’로 불리는 서울특별시장과 경기지사는 대권의 교두보로 인식될 만큼 정치적으로도 위상이 높은 자리가 됐다. 민선 1기인 조순 전 서울시장과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한때 유력 대권후보로 떠올랐고, 민선 2기 서울시장을 지낸 고건 전 총리에 이어 3기의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도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자리를 거친 단체장 6명 중 민선 2기 경기지사를 지낸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를 제외한 5명이 대권주자로 떠오른 셈이다. 민선 1기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톱스타 커플인 김승우·김남주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한나라당 총재로 한때 대권후보로도 거론됐던 그였다. 정계 은퇴 이후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오다 최근 강연이나 저술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계 복귀 의사는 없어 보인다.●조순 전 부총리 최근 김남주씨 결혼주례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건 전 총리는 두차례나 서울시장을 지냈다. 민선 2기 시장에 이어 국무총리에 올랐고,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역사와 국민의 부름이 있다면 외면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상태다. 이 서울시장 역시 박근혜 대표와 손 경기지사와 함께 이른바 ‘한나라당의 3룡(龍)’으로 불리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청계천복원사업, 뚝섬공원화사업,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선 등 대형 사업의 성과를 앞세워 ‘경제대통령론’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비리 혐의가 포착되는 등 고비가 만만찮아 보인다.●이인제 불법정치 자금으로 `정치역경´ 이인제 전 경기지사 역시 지난 1997년 대선 출마에 이어 2002년에도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됐다. 두번에 걸쳐 정치 역정에 치명상을 입은 뒤 17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 대선 직전 불법정치자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 500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심 결과에 따라 자칫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지만 ‘중부신당’의 성공 여부에 따라 마지막 변신 가능성도 남아 있다.●임창렬 재기 실패·부인과 이혼 민선 2기 경기지사를 지낸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는 그야말로 내리막길이었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경기 오산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했지만 민주당이 극도의 혼란에 빠지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측근들이 일방적으로 후보 등록을 했으나 끝내 후보 사퇴를 고수했다. 가정적으로도 경기은행 퇴출과 분당 파크뷰 아파트 승인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두번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인 주혜란(58) 씨와 이혼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민선 3기인 손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의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다.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개혁세력의 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외자를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수도권 규제 완화문제를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맞장’을 뜨는 등 승부사적인 기질도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데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난지골프장 여론전 가열

    난지골프장 여론전 가열

    난지 골프장(9홀) 개장을 두고 법정 다툼 중인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7일 같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을 벌였다. 양측 모두 골프장 개장이 늦어지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 ‘우선 개장’을 강조했으나 ‘체육시설이냐’‘공공시설이냐’ 등 전제조건은 서로 달랐다. 이러한 가운데 시 일각에서 공단측에 비용을 보상해 주고 협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우선개장” 내세우며 동시 기자회견 양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공통점은 ‘시민들을 위한 골프장 우선 개장’이다. 그러나 공단은 체육시설업으로, 시는 공공시설로 등록 후 개장이란 전제를 내걸고 있다. 골프장이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될 경우 공단이 이용료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의 간섭을 덜 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주장대로 공공시설로 등록되면 이용료가 시 조례를 통해 책정돼 공단의 골프장 운영권이 상당부분 침해받는다. 난지도 골프장이 문을 열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공단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시장에게 올리는 제안서’를 통해 “지난 2001년 7월20일 체결한 협약서와 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골프장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단은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되면 시설 일체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약속한 뒤 “투자비 원금 회수 차원의 최소 이용료만 받고 골프장을 운영하고 만일 법원에서 진행 중인 항소심에서 서울시가 승소하면 다시 등록 취소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용호 시 푸른도시국장은 “공단의 주장은 ‘우선 개장’이 아니라 체육시설업 등록을 전제로 한 ‘조건부 개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의 기본 방침은 체육시설업 등록 여부를 떠나 공공시설로 개장한 뒤 체육시설 등록 문제는 항소심 결과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주도권 싸움… 시, 협약해지 검토 시 소송대리인인 고승덕 변호사는 “난지골프장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허용할 경우 ‘회원제 운영’‘과다요금 책정’ 등 당초 골프장 건설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서울시가 공단을 제어할 법적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또 “1심 재판부가 공단이 투자한 146억원을 비중있게 본 반면,1500억원에 해당하는 토지 가치는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땅을 공단에 무상 제공한 서울시의 권리가 더 크게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실 이선혜 대리는 “당초 서울시와 공단이 맺은 협약서대로 이행하면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면서 “공단이 골프장에 투자하도록 해 놓고 이제와서 허가를 못 해주겠다는 서울시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골프장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공단은 한달에 1억 5000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아는 서울시가 시간 끌기로 공단을 누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최후의 카드로 ‘공단측에 건설·투자비를 보상해 주고 협약을 해지한 뒤 골프장을 강제수용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난지골프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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