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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폭행’ 수사무마 최기문씨 징역 1년… 법정구속은 면해

    ‘보복폭행’ 수사무마 최기문씨 징역 1년… 법정구속은 면해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를 무마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구회근 판사는 24일 장희곤 전 남대문서장에게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하지 말아 달라고 청탁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청장(한화건설 고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장 전 서장에게 징역 1년, 초동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사 중단 취지로 장 전 서장에게 부탁해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청탁해 사건을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서에 이첩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피고인이 경찰청장을 역임해 비리와 부조리를 앞장서서 척결해야 하는 처지에서 한화측의 사건 은폐·축소 부탁을 단호히 거절하지 않고 적극 가담해 엄중히 처벌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고로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들의 1심 판결이 모두 마무리됐다. 사건을 주도해 구속기소됐던 김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나 최근에는 충북 음성 꽃마을 등지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또 남대문서에 뇌물을 전달하려 한 김모씨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김씨에게 돈을 건넨 한화 전략기획팀장 김모씨 역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혈액응고제 투여뒤 에이즈 감염 제약사 상대 손배소 항소심 패소

    혈액응고제를 투여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혈우병 환자와 가족들이 약을 제조·공급한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7부(곽종훈 부장판사)는 혈우병 치료제를 투여한 뒤 에이즈에 걸렸다며 혈우병 환자 이모군 등 16명과 가족 50여명이 제약사인 녹십자 홀딩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에이즈에 감염된 이군 등에 대한 감염 발견 경위와 감염 추정 시기 및 해당 혈액제제의 투여 경위 등을 종합 검토해 보면 해당 혈액제제로 인해 이군 등에게 에이즈 감염이라는 결과가 발생했음을 시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개연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녹십자 홀딩스가 에이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김모씨의 혈액을 혈액제제의 제조에 사용했고 제조 과정에서의 실수를 배제할 수 없는 점 등에 비춰볼 때 해당 혈액제제가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볼 여지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혈액제제 투여와 에이즈 감염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女경관 성폭행 미수 美軍2명 무죄·감형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던 미군 2명이 항소심에서 무죄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1심에서 이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주한미군 베이즐(22) 병장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범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펠드맨(21) 일병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베이즐 병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 A씨를 넘어뜨려 어깨 등에 상처를 입히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펠드맨 일병은 베이즐 병장이 범행하는 동안 망을 본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을 종합할 때 강간 범행을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범행을 공모했다고 본 1심과 다르게 판단했다.목격자 조씨가 사건 직후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화장실 안에 베이즐밖에 없었다.”고 진술했고, 피해자 A씨도 법정에서 “펠드맨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범행 장소인 화장실은 좁은 데다 당시 조명도 밝아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펠드맨이 망을 보고 있었다면 목격자나 피해자가 이를 모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베이즐 병장에 대해서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러한 증세를 잊기 위해 술과 담배, 금지 약물을 투약해 현재 알코올 의존 증후군을 앓고 있다. 범행 당일에도 많은 술을 마셔 기억상실증에 빠졌다고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감량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속 남발 사법시스템 손봐주세요”

    “구속 남발 사법시스템 손봐주세요”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피고소인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관계 확인에 소홀한 채 구속을 남발하는 현재의 형사사법 시스템은 곧 출범할 이명박정부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할 개혁 대상입니다.” 이른바 ‘총풍 사건’의 3인방 중 한 명인 한성기(49·전 한국전력 검침본부 부본부장)씨는 11일 터무니없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자신을 고소하고 위증해 10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전 한전 검침본부장 윤기영(73)씨 등 5명을 무고죄 및 모해 위증죄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면서 검찰의 잘못된 인신구속 시스템은 반드시 손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씨는 아파트 건설용 땅을 수의계약으로 매입토록 해주겠다며 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서울남부지법 항소2부(재판장 김동하 부장판사)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씨는 구속기소돼 10개월 동안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오자마자 국선 변호인을 선임, 치열한 법정투쟁 끝에 이례적인 무죄판결을 이끌어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법진실을 입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문을 뗀 한씨는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인신 구속을 남발하는 잘못된 시스템의 벽을 깨는 데 한번 도전해 보자는 오기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찾고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등 몸을 던지는 노력을 해준 국선변호인 이정석(법무법인 영진) 변호사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무력 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총풍사건의 주역으로 세상에 알려진 한씨는 10년 동안 부산의 한 여자상업고교에서 상업 과목을 가르친 교사 출신.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첫번째 저술인 ‘신화는 없다’(김영사 간) 출판기획에 깊숙이 관여했고 ‘힐러리와 라이스의 성공리더쉽’(김영사) 등 베스트 셀러를 썼다. 최근 경원대에서 ‘환경 관련 부담금의 개편에 따른 환경세 전환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된 예비 경영학 박사이기도 하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제갈복성 삼성특검보 자격논란

    ‘삼성 비자금 특검’수사팀의 특검보로 임명된 제갈복성(46) 변호사가 이사로 있던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1ㆍ2심에서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으며, 상고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검법상 특검은 장관급, 특검보는 차관급인 고위 공직자라 비록 경미한 사안이라도 형사재판이나 민사재판이 진행 중인 인물이 맡는 것은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6일 대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제갈 변호사는 비상근 이사로 있던 Y컨트리클럽 운영사 I사의 골프장에서 2006년 8∼10월 5차례 ‘공짜 골프’를 치고 그린피와 식음료비 등 105만원을 면제받은 혐의로 벌금 15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범죄가 가벼워 일정기간 형의 선고를 유예하는 처분이다. 따라서 벌금형의 선고유예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변호사 활동에 지장이 없다. 제갈 특검보는 “임명과정에서 다 밝혔고 법정다툼 과정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짜 골프는)이사에 대한 복지제도의 일환이고 상규에 비춰 잘못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특검’의 특별검사로 추천된 이흥복(62) 변호사도 삼성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민사소송을 벌이는 법무법인 ‘서정’의 대표변호사라 구설수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서정’이 삼성의 압력을 받아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10억원의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검 선정 2007년 ‘한국판 CSI’

    “피고인의 DNA는 이번 사건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물의 DNA와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05년 충주에서 발생해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절도 미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지난해 11월1일 청주지법에서는 7차례에 걸쳐 슈퍼마켓에 침입해 담배 등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이 열렸다. 두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에 희색이 돌던 A씨의 얼굴은 충주 미제사건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사색으로 변했다. 같은 해 3월에 저지른 충주 사건 현장에 남기고 온 양말로 덜미가 잡힌 것이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해결한 ‘한국판 CSI(과학수사대)사건’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간호사 B씨는 음주운전 중 경찰에 적발되자 혈액 분석을 요구한 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동료 간호사에게 다른 사람의 혈액과 바꿔치기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정 결과는 당연히 혈중알코올농도 0%. 경찰은 이에 혐의없다고 했지만, 검찰은 B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한 사실을 수상히 여기고 DNA를 대조했다.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분석 시료 혈액이 B씨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2년 다른 사람을 속여 8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수배된 C씨는 지난해 1월 경찰에 검거됐다. 하지만 C씨는 이중호적자인 점을 이용해 “수배자는 나와 한자이름까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라며 새로 발급받은 주민등록증을 증거로 제시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웃에 사는 아버지까지 나서 C씨가 일란성 쌍둥이라고 주장하는 통에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은 C씨가 주민등록증 개설시 지문과 수배자의 지문을 비교한 결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우중·박지원·한화갑 포함 75명 사면 복권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경제인 21명, 전 공직자·정치인 30명 등 모두 75명을 대상으로 사면·복권을 단행했다. 사형수 6명에 대한 감형과 공안사범 18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사면에서는 외환위기 10년을 넘기면서 지난날 일부 불합리한 관행을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라는 취지에서 경제인이 다수 대상에 포함됐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교화 정도가 높은 사형수 6명도 무기징역으로 특별감형됐다. 경제인 가운데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질병으로 형집행정지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대우사태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대우 계열사 전직 임원 8명이 포함됐다. 정몽원 한라건설회장, 장흥순 전 터보테크 대표 등도 사면됐다. 지난 2월 특사에서 사면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복권하고, 당 대표 경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노무현 정부 초기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하고 개인 비리로 형사처벌됐던 노 대통령의 측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불법 도청을 방관ㆍ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 상고했다가 바로 취하해 형이 확정된 임동원ㆍ신건 전 국정원장과 ‘옷로비’ 사건에 관련됐던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특사대상에 포함됐다.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정 전 의사협회장, 김지태 평택범대위 공동대표(대추리 이장), 김성환 이천전기 매각 비상대책위원 등 노동운동 및 집단행동 관련 수감자도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아직 사회봉사를 완료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의 고교 동문인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은 다른 사건 수사가 진행중라는 이유로,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으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강하게 반대해 사면대상에서 뺐다. 당초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을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인해 막판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5년새 8번… 끝까지 사면권 남발

    “아직 판결문에 잉크도 안 말랐을 텐데…. 애써 범죄사실을 밝혀낸 사법부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31일 불법 도청을 방관·묵인한 혐의로 사법처리됐던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특별사면 소식을 들은 대법원 관계자는 “착잡한 심경”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에 대해 형이 확정된 것은 사면이 단행되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8일이다. 임·신 전 원장은 20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27일 대법원에 상고한 지 2시간 만에 상고를 포기했고, 다음날 형이 확정됐다. 때문에 이들이 사전에 청와대의 사면 언질을 받고 상고를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고했다 당일에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이들의 경우에는 내내 무죄를 주장했는데, 갑자기 상고를 포기한 데에는 뭔가 특수한 정황이 있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 8번째 단행된 이번 사면에 대해 ‘임기말 은전’을 위한 사면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부 사형수들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고 공안·노동사범들이 사면된 점 등은 인권옹호의 노력으로 분석되지만, 이번 사면 대상에도 여지없이 측근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는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 대통령의 사면권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면에서 경제인과 정치인, 전직 고위공직자 등이 무더기로 포함된 것에 대해 정부는 기업살리기와 사회통합을 명분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대선 후보 당시 사면권 남용을 견제할 필요성을 제기했던 노 대통령이 스스로 8번째 사면을 단행하면서 과거 정부의 전철을 밟았다는 점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8차례 사면을 시행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9차례에 걸쳐 사면권을 행사했다. 독일에서 사면법이 제정된 1949년 이후 단 4차례의 사면만 이뤄진 점이나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법치주의 확립을 이유로 올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대사면을 시행하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번 사면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포함된 점 등은 정치적 판단에 치우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면권 남용은 사법부의 권위 훼손은 물론이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검찰 관계자는 “사면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쉽게 이뤄지면 수사기관이 최선을 다해 비리를 밝혀내고 법원이 이를 인정해 내린 판결을 무색케 하는 것이고 법적 안정성을 해치게 되는 만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법조비리’ 조관행 前판사 집유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사건 청탁 대가로 1억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결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윤재윤)는 28일 조 전 부장판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김씨에게서 식탁과 소파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만을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1년을 선고했던 1심을 깨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김홍수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김홍수씨는 사건 청탁인에게 돈봉투를 받아 피고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지만, 사건 청탁인은 돈봉투가 바뀌어 건네졌다고 진술해 피고인이 500만원을 받았다고 확인할 수 없다.”며 1심의 유죄 판단을 깨고 무죄로 판결했다. 또 신축건물 가처분 사건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 보석 사건으로 카펫을 받은 혐의, 골프장 사건으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의 향응을 여러 차례 받는 등 도덕성을 상실한 점, 이 사건으로 사법부 전체의 불신 풍조가 초래된 점 등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졸속행정 ‘징벌적 손배’ 첫 판결

    지방자치단체의 불법 졸속행정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미래가치까지 계산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법원은 자치단체가 불법적인 행정처분을 하더라도 피해 비용의 일부만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광범)는 부동산 신축판매업체 B사가 “건축을 허가했다가 6개월 만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건축 허가를 취소해 손해를 입었다.”며 수원시를 상대로 낸 75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시는 원고에게 6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원시가 상가 건축을 허가해 원고가 많은 비용을 들여 건축 및 분양사업을 40% 이상 진행했고 수원시가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하기 위해 단기간에 졸속으로 공원조성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불법행위에 대해 수원시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원시가 원고에게 지불한 토지 보상비 97억여원 외에,B사가 상가분양을 무사히 마쳤다면 얻었을 예상수익인 64억여원을 추가로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민법이 정한 연 5% 이자율을 적용하면 실제 배상액은 78억원을 웃돌게 된다. 재판부는 “지자체가 개인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때 신중을 기하도록 일종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수원시 광교저수지 부근에 지하 2층, 지상 8층짜리 상가를 건축하기 위해 2003년 2월 수원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상가 분양을 40% 진행했을 무렵 수원시는 건물부지를 포함한 일대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도시관리계획을 통보했다. 이어 8월18일 수원시는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했고, B사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는 공익을 위한 결정이고 적절한 토지보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용어 클릭 ●징벌적 손해배상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제도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나,‘인혁당 사건’처럼 국가의 불법행위가 고의적일 때 법원이 손해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다.
  • 법원 “조폭 가입·활동 이중 기소 가능”

    폭력 조직에 가입한 행위와 조직원으로 활동한 행위는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지난 6월 수원 폭력조직간 칼부림 사건에 가담한 혐의(폭처법 범죄단체활동죄)로 기소된 폭력조직 수원 남문파 조직원 강모(21)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1심은 ‘강씨가 이미 범죄단체가입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범죄단체 활동은 범죄단체 가입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두 혐의를 따로 처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항소기각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은 각각의 죄로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범죄단체 구성·가입행위 및 활동행위의 법정형이 동일하더라도 범의와 행위내용이 명백히 구별되고, 범죄단체에 가입하고도 실제 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범죄단체 활동행위를 가입행위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면서 “각각의 죄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법, 소리바다 일부 유죄 판결

    ‘한국판 냅스터’로 불리는 음악파일 공유 프로그램 ‘소리바다’의 운영자들에 대해 음악 파일의 불법적인 복제·배포로 인한 형사 책임을 인정하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항소심은 운영자들이 네티즌 사이에 소리바다를 통한 ‘음악파일 불법복제’ 행위가 이뤄지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고의성이 없다고 봤지만, 대법원은 미필적인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14일 회원간 파일 공유 방식인 P2P(peer to peer) 형태로 음악파일을 교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소리바다’ 프로그램을 운영해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정환·양일환씨 형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를 밝힌 뒤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항소부로 돌려보냈다.재판부가 유죄 취지로 판단한 혐의는 소리바다 이용자들의 저작권 침해 행위를 방조한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P2P 프로그램을 이용한 음악파일 공유행위는 대부분 정당한 허락 없는 음악파일 복제라는 결과에 이르게 됨을 예견하면서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소리바다 프로그램을 널리 제공해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大法 “부적격 교사 공개 무죄”

    대법원 형사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부적격 교사’ 명단을 공개해 해당 교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고진광 대표 등 임원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13일 확정했다. 고 상임대표 등은 2004년 4월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학부모 폭행 ▲교실내 폭력방관 ▲인사발령을 위한 뇌물수수 ▲상급자 협박 및 학생 선동 등 학교현장 혼란 ▲무단결근 등 학습권 침해 등을 기준으로 자체 평가한 부적격 교사 6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며 1심에서 70만∼1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광장] ‘괴물 부모’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괴물 부모’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후쿠오카 지방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중인 재판. 초등학생 부모가 담임 교사와 후쿠오카시를 상대로 58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 소송이다. 교사의 폭행, 폭언으로 아이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겨났다며 원고측이 책임을 물은 사건이다. 교육 소송으로는 초유의 청구액으로 이목을 끈 사건의 발단은 교사의 가정방문이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학교 생활, 성격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아이의 증조부가 미국인이라고 자랑한다. 며칠 뒤 학교측은 부모들의 항의방문을 받는다. 교사가 “더러운 피가 섞여 있다.”는 폭언과 동시에 체벌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에 대한 따돌림이 극에 달해 ‘너같은 것은 죽어’라고 자살을 암시하는 말까지 듣고는 아이가 PTSD에 걸렸다며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 전부터 신문, 방송, 주간지에서 일제히 혼혈을 차별하는 ‘살인 교사’라는 보도가 잇달았다. 원고측에 500명의 변호인이 붙었다. 그러나 공판이 진행되면서 원고의 주장은 가짜임이 드러난다. 사건의 단초가 된 미국인 혈통부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교실에서의 체벌, 자살 강요도 원고측이 지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PTSD도 실은 교사를 매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린 의료진이 원고측 주장만으로 판단해 내린 오진이었다. 교사는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미 단죄를 받은 뒤였다.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부모)’현상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웃나라 얘기만이 아니다. 우리도 괴물 부모의 증식이 눈앞에 닥쳤다. 초등학생 학부모가 아이를 차별대우한다며 수업시간에 교사를 때리거나, 중학생 학부모가 아들을 때린 학생을 교무실로 불러내 보복 폭행한 사건은 얼마 전 일어난 일들이다. 학교에 찾아와 폭언을 일삼고, 교원신분을 약점 잡아 무고하거나 협박하며 사표를 종용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부모들. 학부모의 횡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교사가 감추고 학교도 상급기관의 질책이 두려워 쉬쉬하기에 급급하다. 후쿠오카 사건도 진실과는 관계없이 일단 덮고 보자는 학교의 보신주의가 일을 키웠다. 괴물 부모가 설치기 딱 좋은 환경인 셈이다. 오갈 데 없이 몰린 교사들이 찾는 곳은 교육청도, 학교도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고문변호사가 6명이나 있지만 일선 교사의 상담 실적은 없다. 교원단체를 찾아 은밀하게 대책을 호소하는데 그 사례가 폭증 추세다. 한국교총이 집계한 지난해 교권침해 사건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179건이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기 방어를 위해 배상 보험에 드는 교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도쿄 공립교 교사의 3분의1이 괴물 부모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소송비용보험´에 가입했을 정도다. 괴물 교사와 더불어 괴물 부모도 늘어날 것이다. 한자녀 가구의 증가, 판치는 이기주의, 탈권위 시대에 학교는 더 이상 ‘선생님’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사어(死語)가 된 스승의 수난시대. 일본 정부는 괴물 부모 대처를 변호사, 카운슬러 등 전문가에게 맡기는 ‘외부위탁’을 내년부터 10개 교육위원회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예산의 80%를 나랏돈으로 댄다고 한다. 교육권과 교권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교사에게만 뒷감당을 맡겨서는 좋은 교육이 이뤄질 리 없다. 늦기 전에 교육당국이 대책을 세울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현대家 3부자 트리플 크라운

    2012 세계엑스포(박람회)의 여수 유치로 27일 재계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섰던 기업뿐 아니라 재계 전체가 ‘파리의 낭보’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현대가(家) 3부자’의 능력을 확인시킨 현대·기아차그룹은 분위기가 남달랐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에 이어 이번에 정몽구 회장이 올림픽-월드컵-엑스포로 이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1981년 고 정 명예회장은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궈냈고 15년 뒤인 96년 현대중공업 고문이던 아들 몽준씨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을 따냈다. 정 회장은 ‘비자금 사태’에 따른 공판 등으로 대외 활동을 자제하다 지난 4월부터 유치위 명예위원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해왔다.70세인 그는 프랑스·슬로바키아·체코·터키·브라질·미국·캐나다·러시아 등 8개국 고위급 인사들을 직접 만나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이 기간 지구의 3바퀴에 해당하는 13만㎞를 다녔다. 이번 여수의 승리로 자신에게 쏠렸던 여론의 부담에서도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지난 9월 법원은 비자금 사태 관련 항소심에서 정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이례적으로 “엑스포를 유치하도록 분발해 달라. 그것도 판결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결국 법원의 기대에 100% 부응한 셈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민국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기회”라며 “이런저런 악재로 실추된 경제인들의 위상이 회복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진솔하게 말했다.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전세기까지 띄웠던 대한항공은 ‘국적 대표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제항공동맹체(스카이)의 회원국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 여수 지지를 호소해 왔다. 한편 정부는 여수 엑스포 유치에 따라 2012년까지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9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정몽준의원 과태료 50만원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최윤중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증인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 대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의원은 항소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 8월과 9월,10월에 이어 지난 23일에도 출석하지 않는 등 네 차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몽구 회장 사회기금 600억 첫출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7년간 총 8400억원을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처음으로 600억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은 22일 글로비스 주식 92만 3077주(2.46%)를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할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에 증여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5월 자신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 보충심문을 통해 “앞으로 7년에 걸쳐 기금을 출연하겠다.”며 “우선 1년 안에 12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하남시장 주민소환청구 적법”

    국내 처음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 대상이 됐다 지난 8월 법원의 무효판결로 복권된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해 다시 발의된 주민소환투표청구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행정2부(재판장 조원철 부장판사)는 21일 김 시장 등 4명이 허위사실로 2차 주민소환투표가 청구됐다며 경기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주민소환투표청구수리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김 시장 등이 제기한 주민소환투표 수리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법원이 기각판결을 내림에 따라 다음달 12일 주민소환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2차 청구는 1차 청구 때 법원이 하자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한 서명부를 보완한 것이어서 ‘1차 청구 때처럼 허위사실로 2차 청구를 했다.’는 원고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차 주민소환 당시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 4명이 하남선관위를 상대로 낸 ‘주민소환투표청구수리처분 무효확인소송’에서 ‘서명부에 하자가 있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고, 이 사건 항소심 판결은 23일 서울고법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투표운동에 돌입한 소환청구인 측은 현재 선거운동기구 설치, 신문광고, 공개 연설, 대담, 언론기관 초청 토론회 등 공직선거운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투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민소환투표에서 소환이 확정되면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는 투표 결과가 공표되는 즉시 그 직을 상실한다. 지난 16일 소환투표 발의 이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들도 1심에서 패소함에 따라 조만간 대책사무실을 열고 투표율 낮추기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소환추진위는 지난 7월 청구한 주민소환투표가 투표일(9월20일)을 1주일 앞두고 법원 판결로 무산되자 다시 서명을 받아 지난달 10일 주민소환투표를 재청구했다.●주민소환이 이루어지려면 하남시의 유효투표권자 총수(10만 5000여명)의 3분의1 이상(3만 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자 총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되며 투표율이 3분의1에 미달할 경우 개표되지 않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美법원, 김경준씨 압류재산 일부 해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의 다음주 국내 송환을 앞두고 미 법원이 압류했던 김씨 측의 재산 일부를 풀어 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김씨 측이 변호사 비용을 낼 수 있도록 압류재산 가운데 4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해제한다고 지난 1일 공시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법원은 나머지 2560만달러(231억원)의 압류는 해제하지 않았다. 미 법원은 “민사소송이 항소심에 계류 중인 데다 ㈜다스 등 원고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있어 피고측(김경준씨측) 재산 압류를 모두 해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산동결로 미국에서 소송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던 김씨 측은 국내에 송환된 뒤 압류 해제된 재산으로 변호사 비용 등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한국행을 선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5일 미 정부가 압류한 자신의 재산 2600만 달러(235억원·미국 부동산 등 1000만 달러, 스위스 은행 예금 1600만 달러)를 풀어 달라는 신청서(Motion)를 법원에 제출했었다. 김씨 측의 재산은 민사소송이 얽히고 설키면서 지난 2004년 압류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회사인 ㈜다스가 2003년 5월 김씨 측이 투자금 140억원을 가로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도 2004년 6월 3000만 달러(약 271억원) 주가피해 소송을 냈다. 이에 미 정부는 김씨 측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부동산과 스위스 은행계좌 등을 동결했다. 미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다스 등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하면서 미 정부가 재산 압류를 풀어 주라고 지난 3월에 판결했다. 그러나 ㈜다스의 항소로 미 법원은 지난 5월 김씨 측의 재산 압류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다시 내렸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애매한 약관 고객에 유리 해석” 취지

    보험약관 단서 조항에 보험사고를 전제로 ‘가입 2년 후 자살하면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형식적인 규정을 넣어뒀다면 고의로 자살을 시도했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우울증 상태에서 지하철로 갑자기 뛰어들어 사망한 A모씨의 딸 B모(45)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가입기간이 2년을 넘었고 교통재해에 해당한다.”면서 낸 보험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보통거래약관의 내용은 계약체결자의 의사나 구체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평균적 고객의 이해 가능성을 기준으로 객관적·획일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고객 보호 측면에서 약관 내용이 명백하지 못하거나 의심스러운 때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약관작성자에게 불리하게 제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험사가 주 조항에 보험금지급 제외 사유를 두며 또다시 단서조항에 ‘가입 2년 후 자살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규정을 넣어둔 것을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보험가입자가 정신질환 상태에서 자신을 해치거나 계약의 책임일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자살하거나 자해해 사망 또는 심한 장해 상태가 되었을 경우 특별히 보험사고에 포함시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취지로 이해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약관조항의 단서 부분을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한해 적용되는 조항임을 전제로 해당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원심 판단에는 보험계약의 해석에 관한 법리 오해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어머니 A씨를 가입자로 1998년 4월 교보생명과 ‘교통재해보험’을 가입했다. 이 후 99년부터 우울증에 시달린 A씨는 6년이 지난 2004년 1월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승강장에서 들어오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가 2005년 사망했다.B씨는 “보험 가입 후 2년이 지났으며 우울증으로 인한 사고이기 때문에 교통재해에 해당한다.”면서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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