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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정치권 명암…이재오 화려한 귀환·손학규 부활 발판

    올 정치권 명암…이재오 화려한 귀환·손학규 부활 발판

    2009년 한 해에도 많은 정치인이 부상하고, 추락했다. 상당수 ‘금배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돈 100만원이었다. 법원에서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범죄 등으로 중도하차한 18대 국회의원은 16명이다. 31세의 최연소 비례대표 당선자로 이목을 끌었던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공천헌금의 덫에 걸려 배지를 뗐다. 반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벌금 80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의원직을 유지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해 살아났다.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국회의원도 혼쭐이 났다. 한나라당 박진·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현직 의원 5명이 기소됐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진술뿐인 뇌물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장수 당 대표라는 기록과 함께 재·보궐선거 승리로 가속이 붙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상승세 역시 한 전 총리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전면으로 나섰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갖가지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면서 ‘실세 위원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야권을 중심으로 영입설이 나왔던 터라 총리 지명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총리 내정 일성부터 ‘세종시 수정론’을 들고 나와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입당 1년 6개월 남짓 만에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리더십과 정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와 세종시 논의 과정에서 당내 지분을 거듭 각인시키며, 차기 주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득표력이 다시 한번 확인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투병과 국장 과정을 옆에서 지키며 마지막까지 ‘DJ의 복심’ 역할을 했다. 유지를 잇겠다는 사명감으로 특히 대북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당이 제의한 경기 수원장안 출마를 고사하고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찬열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부활의 발판을 다졌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군복무중 정신적 피해도 가혹행위”

    군 복무 중 육체적 고통이 없었더라도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면 가혹행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3부(주심 차한성)는 사병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육군 모 보병사단 주임원사 김모(5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을 이마 사이에 올려놓는 등의 행위로 화상 등 상해를 입진 않았지만 피해자들이 느낀 정신적인 압박이 그 위험성이 현실화된 것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아,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줬기 때문에 군형법상 가혹행위로 봐야 한다.”며 “육체적 고통을 가한 것이 아니란 이유로 이를 가혹행위로 보지 않은 원심의 판단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고인 김씨는 2007년 김모(21) 병장 등에게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코로 담배를 피우게 하고, 황모 병장 등에게 이마를 마주대고 서게 한 뒤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을 이마 사이에 끼우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감형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인 구갈역세권개발 무산 위기

    용인 구갈역세권개발 무산 위기

    국내 첫 경전철과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이 맞물리는 대규모 환승역사로 수도권 남부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용인 구갈역세권 사업지구가 부동산투기꾼들로 자멸위기에 놓였다. 난공사로 꼽혔던 경전철 선로공사는 오히려 순조로워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을 맞이할 역사와 편의시설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최고의 요지로 꼽히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상승까지 부추겼지만 수년 전부터 비리와 특혜로 얼룩지다가 이제는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소송과 힘겨루기로 세월을 보내면서 개발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용인시는 2012년까지 용인 경전철의 출발역인 구갈역(기흥구 구갈동 213의5)에 지하철 연장선을 갈아탈 수 있는 교통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주변 35만여㎡를 문화·교육시설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 이 지역을 구갈역세권 개발예정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개발 소문이 나돌아 지구지정 이전부터 투기꾼들이 가세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공직자들이 땅을 샀다거나 지주들로부터 대가성 뇌물이 흘러들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다른 시·군들이 특혜소지를 우려, 택지개발지구 인근에 상업시설이나 주택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는 구갈택지지구와 인접한 이곳에 선뜻 개발허가를 내주었다. 이 과정에서 2004년에는 현 녹십자 부지를 대체할 공장부지를 찾지 못해 한때 무산설이 나돌기도 했다. 고비를 넘기면서 역세권개발사업은 재추진됐지만 최근에 또다시 부동산투기가 극에 달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수원지법은 최근 구갈역세권 사업지구내 토지소유주 장모(51)씨 등 2명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낸 ‘도시개발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조합원 동의 요건인 ‘토지 소유자의 2분의1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2001년 당시 역세권 토지주는 전체 면적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법인지주 3인과 개인지주 4명 등 모두 7명이었다. 그러나 2003년 26명, 2006년 51명, 2008년 7월 403명으로 늘어났다. 필지는 129개다. 부동산 투기 세력이 가담해 ‘지분 쪼개기’를 한 탓이다. 일부 필지는 0.75㎡(책상크기)씩 지분을 쪼개 소유자가 무려 100명에 달했다. 법인 지주들도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쪼개 조합원을 늘렸다. 내로라하는 투기꾼들도 혀를 내두르기 시작했다. 용인시와 도시개발조합은 이 판결로 사업이 무효화된 것이라며 항소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일부 지주가 감정 평가액의 두세 배의 보상을 요구해 사업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인과 개인지주들의 지분 쪼개기로 남은 것은 갈등과 법적 분쟁뿐이다. 일부 시의원과 주민들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가려면 1년 이상 사업이 미뤄질 수 있고 소송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공영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용인시의회 K의원은 “체비지 사업 등을 통해 경비를 조달하고 토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고 재정부담이 없는 환지방식의 공영개발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철도 등 공공사업과 묶어 사업이 추진될 경우 토지주들의 별도 동의도 필요 없어 다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살인청부’ 前CJ재무팀장 항소심서 무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 가운데 170억원을 빼돌려 사채업자에게 빌려주고,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조직폭력배에게 살해를 청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42) 전 CJ 재무팀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창석)는 “살인 청부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검찰 진술을 법정에서 바꾸는 등 일관성이 없고 사기를 당한 뒤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취한 조치를 배임이나 횡령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고 이유를 20일 밝혔다. 특히 원심은 피고인 이씨가 운용한 자금을 537억원이라고 봤지만, 항소심은 피고인의 진술과 CJ측의 납부 세액이 1700억원을 넘는다는 점을 들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수천억원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CJ 측은 지금까지 세금을 수차례에 걸쳐 나눠 냈다고만 밝혀 왔을 뿐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었다. 재판부는 “피해자(이 회장)의 차명재산 관련 세금만도 1700억원을 넘는 금액을 납부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피고인(이 전 팀장)이 사채업자에게 빌려준 170억원은 피고인이 관리한 전체 차명재산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조·중·동 광고게재 중단운동 네티즌 9명 2심서 무죄 선고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광고게재 중단 운동을 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일부 누리꾼에 대해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 이응세)는 18일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인터넷 포털 다음(DA UM) 카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회원 송모씨 등 9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업무방해죄의 공범이 되려면 업무방해 행위에 본질적으로 기여해야 하는데 이들은 게시판 관리자로 활동하며 일반적 내용의 글을 올렸을 뿐 광고 중단을 독려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친구 노무현 욕보인 것” 판사 질타… 정상문 항소심 징역6년

    서울고법 형사1부 조병현 부장판사는 18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직 중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일부 전직 대통령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농사를 짓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는데 그런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변명하는 것은 그분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가장 믿는 측근이고 친구였던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대통령을 끌어들여 검찰수사로 상심해 있던 그분에게 결정타를 안겨줬다.”고 나무랐다.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년에 추징금 16억 4400만원을 선고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회장에게서 백화점 상품권 9400만원어치와 현금 3억원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모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이정욱 전 해양수산개발원장에게 1심보다 낮은 징역 1년에 추징금 7억원을 선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성폭행범 ‘반토막’ 처벌

    부인의 직장동료를 성폭행한 피고인에게 법원이 최소 1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해야 하는데도 가중처벌 규정을 잘못 적용해 징역 5년만 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검찰도 항소하지 않아 항소심에서도 결국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 11부(부장 이기택)는 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장모(4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2002년 8월 강도상해죄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5월 형집행을 마친 뒤 올해 7월 또 강간상해죄를 저질렀으므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의 누범 가중을 해야 하는데 1심은 형법상 누범 가중을 했으므로 파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강법에 따라 장씨를 10년 이상 25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하지만 ‘불이익 변경금지’ 원칙에 따라 1심보다 중한 형을 선고할 수 없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특강법은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형 집행이 끝나거나 면제받은 후 3년 내에 강력범죄를 또 범하면 법에서 정한 형의 상·하한을 모두 2배 가중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검찰이 조두순사건 수사기록 열람 방해”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인 나영이와 어머니가 “수사기록을 열람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대한변호사협회는 15일 조두순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지난달 이 사건이 이슈화되고 나서 피해 아동 아버지가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형사기록 열람·등사 신청을 했지만 검찰 직원이 ‘민감한 시기에 왜 기록을 보려고 하느냐.’며 30여분간 설득해 포기각서를 제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또 “그 직원이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에 다 잊혀지고 조용해지면 그때 기록을 모두 보도록 해주겠다.’고 피해자 아버지에게 기록을 보지 말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변협은 등사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피해아동 아버지를 직원이 다시 붙잡아 ‘열람 포기를 서류로 남겨야 한다.’는 이유로 각서와 비슷한 확인서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사건 당사자인 피해자는 자신의 진술 부분을 열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변협의 주장대로라면 검찰이 이를 침해한 것이다.이에 대해 안산지청 관계자는 “나영이 아버지가 ‘조두순의 진술이 궁금하다.’며 수사기록 열람·등사 신청을 했는데, 특별히 나영이 아버지한테 보여주고 설명도 해줬다.”고 주장했다.변협은 또 “경찰이 조두순을 검거한 직후 촬영한 영상이 담긴 CD가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음에도 항소심 공판검사가 선고 전날에야 이를 제출해 변론이 재개됐다.”고 밝혔다.검거 당시 조두순의 모습이 담긴 영상 CD는 중요한 증거였다. 조두순은 자신이 평소 흰머리에 안경을 착용해 피해 아동이 주장한 가해자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나영이는 가해자가 검은 머리에 안경을 쓰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두순의 변호인에게서 진범 인상착의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당했다. 피해 아동이 다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등의 심적 고통을 당한 것으로, 조두순 영상 CD가 증거로 즉시 채택됐다면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변협의 이명숙 인권이사는 “법정에서 진술을 강요 당하는 등 심적 고통을 줄 필요가 없었는데, 경찰이 제출한 수사기록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변협은 조사 횟수를 최소한으로 하라는 성폭력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비디오 촬영기기 조작 미숙으로 피해아동이 4차례나 진술하도록 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하지만 검찰은 변협 발표 직후 반박했다. 검찰은 진술 녹화에 대해 “1차 녹화 결과 피해자의 목소리가 작게 녹음돼 피해자 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2차 조사를 한 것”이라면서 “피해자를 상대로 비디오 녹화를 4회나 반복해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녹화CD 등을 통해 피해자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양형에 참고하도록 하기 위해 녹화CD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지훈 장형우기자 kjh@seoul.co.kr
  • “성폭행 피해 아동 진술 부정확해도 증거 유효”

    아동성범죄 피해자의 진술이 다소 부정확해도 범죄의 특성상 유죄 입증의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아동보호시설에 위탁된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13세 미만 미성년자강간 등)로 기소된 목사 A(4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범행 당시 만 11세의 초등학교 5학년생이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범행장소에 거주하지 않았던 시점을 범행 일시로 진술하는 등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도, 미성년자 상대 성폭행 범죄의 성격을 고려할 때 피해자의 진술과 다른 증거들을 기초로 범행 경위를 가능한 범위에서 특정해 제기한 공소를 적법하게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A씨는 2005년 자신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위탁된 B양을 13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고 4회에 걸쳐 강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성추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한 반면 강간 혐의는 B양의 진술이 부정확한 점 등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고 항소심은 강간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故최진실 ‘사채설’ 유포자 항소심서 벌금형

    故최진실 ‘사채설’ 유포자 항소심서 벌금형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최진실이 사채업을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증권사 직원 A씨(35)에게 40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30부(최완주 수석부장판사)는 10일 A씨에게 1심의 징역형을 깨고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떠도는 소문만을 근거로 진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악성 루머를 유포한 것은 최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당시 유포된 쪽지의 최초 작성자가 밝혀지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이 이 쪽지의 재전송에 가담해 최진실의 명예훼손과 자살에 대한 책임을 모두 A씨에게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진실 유족과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사죄 및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도 감형 사유에 포함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탤런트 故 안재환이 쓴 사채 40억 원 가운데 25억 원이 최진실의 돈’이라는 허위 사실이 담긴 쪽지를 150여명에게 재전송했다. 이에 최진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된 A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태지, ‘저작권료 반환’ 항소심서 일부승소

    서태지, ‘저작권료 반환’ 항소심서 일부승소

    서태지가 자신의 저작물과 관련해 한국음악저작권 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재판장 황한식)는 서태지가 제기한 저작권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던 1심을 깨고 “협회는 5000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서태지는 협회와 1992년 5월~2002년 5월 신탁관리계약을 체결했으나 2002년 1월 협회가 자신의 곡을 패러디한 가수 이재수의 음반 등을 사후 승인하자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고 법원으로부터 신탁관리금지 가처분결정을 받아냈다. 이후 협회는 2006년 9월 서태지가 가처분 결정 이후 본안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신탁관리 금지 해지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서태지는 “가처분결정을 받은 뒤 징수한 저작물 사용료 4억6천여만 원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7월 “저작권협회가 가처분 결정 뒤 저작권 사용료를 징수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 서태지 측은 항소했고 일부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몽구회장 사재 600억원 사회기부

    정몽구회장 사재 600억원 사회기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60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현대차그룹은 7일 정몽구 회장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600억원어치의 글로비스 주식 51만 2821주를 해비치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평소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기부한 600억원은 해비치재단을 통해 교통사고 유자녀와 저소득층 자녀의 장학금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06년 4월 “1조원에 상당하는 글로비스 보유 주식 전량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 출연으로 정 회장은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1500억원을 출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07년 매년 1200억원씩 7년에 걸쳐 총 8400억원을 출연하고, 사회봉사 300시간을 조건으로 정 회장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초 항소심 판결을 파기환송처분하면서 사재출연의 법적 의무를 면제해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 떡값 검사’ 파일공개 노회찬 항소심 무죄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입수해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이민영)는 4일 공소사실 중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서 “녹취록이 허위이고 피고인 노씨가 녹취록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대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발언할 내용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부분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공소권이 없어 공소기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같은 내용을 인터넷에 게재한 것은 ‘X파일’에 담긴 내용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정당한 목적이 있고,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여론조성을 위한 긴급성·보충성도 인정돼 정당행위로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명예훼손죄의 입증정도와 면책특권의 인정범위 등에 대한 명백한 법리오해”라며 “항소심처럼 판단하며 명예훼손 성립사건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저작권 위반’ NHN 벌금 500만원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 운영업체 NHN이 불법 음원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무죄라는 원심이 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이민영)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NHN과 실무자인 NHN서비스관리센터장 최모(37)씨에 대해 1심을 깨고 각각 벌금 500만원을 2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NHN은 피해자 측이 1년간 지속적으로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용자들의 저작권법 위반 행위에 대한 주의·감독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말했다. 또 최씨에 대해선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나 영리목적을 위해 상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한 행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함께 기소됐던 NHN서비스와 직원 권모(36)씨에 대해서는 “상습성, 영리성이 없는 저작권법 위반 행위로 기소된 뒤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NHN과 최씨는 2006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유아 포털 서비스 ‘쥬니버’를 운영하면서 ‘검은 고양이 네로’ 등 동요 133곡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NHN은 무죄를, 최씨는 벌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또 NHN서비스와 권씨는 이용자들이 블로그나 카페에 ‘음악파일 주소로 올리기’ 기능으로 올리는 불법음원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형폐지 없다” 메모… 죽음의 공포 못 이긴듯

    “사형폐지 없다” 메모… 죽음의 공포 못 이긴듯

    자살한 정남규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한때 호흡과 맥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목을 맨 정이 21일 오전 6시35분쯤 구치소 순찰 근무자에게 발견돼 즉시 인근 평촌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CT촬영 등 정밀진단 후 중환자실에 입원조치됐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정은 이날 0시50분쯤부터 상태가 악화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시35분쯤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은 유영철부터 강호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코패스 묻지마 살인자의 대표격이다. 어린시절 성폭행 당한 고통을 안고 살던 정이 본격적으로 살인에 나선 것은 2004년부터다. 정은 2004년 1월 경기 부천에서 초등학생 윤모(당시 11세)군과 임모(당시 10세)군을 납치·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경기 서남부 지역을 돌아다니며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거나 집에 침입해 살인과 방화를 함께 저지르는 등 연쇄살인 행각을 벌였다. 이후 2년여동안 정에게 살해당한 사람만 13명, 중상을 입은 사람은 20명에 달해 ‘제2의 유영철’로 불렸다. 정은 폐쇄회로(CC)TV가 적은 서민주택 등지를 범행 무대로 삼는 치밀함을 보였고, 특히 비오는 목요일에 살인을 집중해 ‘비오는 목요일 괴담’이 돌기도 했다. 2006년 4월 한 남성과 싸우고 도망치다 검거됐던 정은 한 차례 도주를 감행, 공권력을 희롱하기도 했다. 다시 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백을 통해 유영철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이문동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를 담당한 경찰은 정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결론냈고, 재판과정에서도 정은 “사람을 많이 죽일 때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아 충격을 줬다. 또 항소심 재판에서 “부자들을 죽이지 못해 안타깝다. 빨리 사형시켜 달라.”고 말해 극심한 반사회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정은 강도살인 혐의로 2007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항소심 결심에서 검사에게 돌진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정은 수형 생활이 시작된 이후 성경을 열심히 읽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22일 “정이 남긴 물건 가운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은 사형수를 상대로 실시되는 심리 검사에서 자살 징후를 내비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 최근 사형집행 및 사형제 존폐 등의 내용이 사회적 이슈로 다시 등장하자 커지는 불안감을 억누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개인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 것”과 같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반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았던 정도 죽음 앞에서 밀려오는 불안과 공포를 이겨낼 수는 없었던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률지식 없는 사람에 구체적 진술기회 줘야”

    법률 지식이 부족한 서민이 낸 소송을 다룰 때는 법원이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은 22일 전화요금 연체로 전화가 끊긴 윤모(61)씨가 KT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2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지법 항소심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전화요금 자동납부 계좌 잔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고가 직권해지한 데 대해 원고가 소송을 내자 원심은 이를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로 본 뒤 원고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패소판결했다.”면서 “그러나 원고가 낸 소송을 불법행위가 아니라 계약책임을 묻는 소송으로 이해할 경우 입증책임은 원고가 아닌 피고에게 있다고 봐야 하는 등 판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민사소송법은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구체적인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입증책임이라는 법률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원고에게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재판을 진행한 원심의 판단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장인태 前행자부 차관 항소심 8개월형 선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20일 경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8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과 추징금 8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장 전 차관은 21일이면 8개월의 형기가 만료돼 석방된다. 재판부는 장 전 차관이 수수사실을 부인한 3억원에 대해 “선거 당시 선거본부장으로 일하며 돈을 전달했다는 김태웅 전 김해군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장 전 차관이 직접 김 전 군수의 보고를 받아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회장이 정치자금을 전달한 이유가 다른 사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부탁 때문이었고, 정치자금 수수과정에서 장 전 차관이 관여한 바가 적다.”며 “지난 수감생활로 충분한 고통을 받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징역 8개월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전 회장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총 8억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3월 말 구속 기소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나도 몰래 예금출급이 정지됐다면?

    # 사례 1 번듯한 직장을 가진 A씨.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는데, 오류가 발생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현금인출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상했다. A씨는 해당은행을 찾아가 문의했다. 창구 직원의 돌아오는 답은 “고객님의 예금에 가압류가 들어와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습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 사례 2 직장인 B씨 역시 은행을 방문했다가 “법원의 압류·추심명령으로 현금을 찾을 수 없다.”면서 “빨리 문제를 처리하지 않으면 고객님의 예금이 제3자에게 지급될 수 있다.”는 소릴 들었다. Q A씨와 B씨가 자신의 정상적인 재산을 지키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자기도 모르게 예금출급이 정지됐을 가능성은 2가지 정도다. 첫번째 사례처럼 A씨에 대하여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C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A씨의 예금채권에 대하여 가압류결정을 받은 경우와 두번째의 사례처럼 법원의 압류·추심명령이 발생한 경우다. 압류·추심명령은 예금출급의 정지는 물론이고 그 예금의 전부 또는 일부가 D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하는 가압류보다 강력한 것이다. 압류·추심명령에는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판결이 있어야 하나 그 판결이 B씨 모르게 선고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가압류의 경우 A씨가 돈을 줄 의무가 없다면, 가압류 결정을 한 법원에 C를 상대로 가압류 이의신청을 해 이기면 그 결정에 따라 출급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가압류에서 청구하는 금액을 공탁하여 가압류 집행취소를 신청하면 가압류 이의신청에 대한 결정 전에도 출급정지를 풀 수 있다. B씨의 경우는 D가 B씨를 상대로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를 제기하면 법원에서는 소장을 B씨의 주소지에 우편으로 송달(통상 3회)하게 되는데, 문제는 B씨나 그 가족들이 이사를 가거나 이사를 가고도 주민등록 이전을 하지 않아 발생한다. 공시송달절차에 의하여 송달을 하도록 명령을 할 수 있는데, 그 명령이 있으면 그 이후에 B씨에게 더 이상 우편으로 각종 통지를 하지 아니한 채 재판이 진행되게 되고 판결문도 마찬가지로 B씨의 주소지에 보내지 않게 된다. D가 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선고된 판결에 기하여 B씨의 거래은행을 알아보고 법원에 신청하여 압류·추심명령을 받아 거래은행에 통지가 되면 위와 같이 B씨가 모르게 출급정지 및 D에 대한 예금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일 위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D에게 돈을 줄 의무가 없다면 알게 된 때가 언제인지는 상관없이, 압류·추심명령을 판결한 법원 및 사건번호를 알아본 다음에 그 해당법원에 가서 판결문을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반드시 2주 내에 ‘추완항소장’이라는 제목의 서면을 제출하여야 한다. 위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더 이상 지급의무에 관하여 다퉈볼 수가 없게 된다. 추완항소장을 제출함과 동시에 판결에 대한 강제집행 정지신청을 함께 하면 통상 공시송달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선고된 판결의 경우에 비하여 적은 금액을 공탁함으로써 강제집행정지결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위 결정을 받아 우선 항소심판결이 선고되기 전에도 출급정지를 풀고 D씨에게 추가적인 예금지급을 못하게 할 수 있다. 김영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현직장관 친자확인소송 휘말려

    30대 재미교포 여성이 현직 장관 A씨를 상대로 낸 친자확인 청구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A장관은 수습사무관이던 1971년 이 여성의 어머니 B씨와 교제하다 헤어졌다. 이후 B씨는 A장관을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했으나 합의가 이뤄졌고 B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B씨는 지난해 TV에서 인사청문회를 보고 A장관이 성공한 사실을 알고 홀로 어렵게 아이를 키운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B씨의 딸이 A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친자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A장관을 상대로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를 한 사실이 있고, A장관이 유전자 검사에 응하지 않아 친생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장관은 “사실 무근”이라며 1심 판결에 불복,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 증시 돌풍 예고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 증시 돌풍 예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생보사 상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으로 인한 물량 부담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1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번 주중에는 상장주간사 선정을 위해 입찰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목표인 ‘글로벌 15’ 달성을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상장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측은 최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상장 추진 방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받고 금융감독 당국에도 개요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은 삼성자동차 부채 처리 문제다. 삼성그룹은 외환위기 뒤 삼성차를 정리하면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모두 2조 4500억원을 채권단에 내놓기로 약속했다. 상장이 지연되자 채권단은 소송을 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어떻게든 털고 나가야 할 문제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강영호)는 이날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 14개 금융기관이 삼성생명 등 28개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과 관련해 첫 조정기일을 열었다. 삼성생명 상장 이후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07년을 기준으로 사실상 삼성생명 상장은 시간 문제였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후계 구도와 그룹 지배 구도가 가장 큰 관심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생명이 상장되면 이건희 전 회장 측의 생명 지분 50% 가운데 20%는 구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팔아서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자금이 어떻게 쓰이느냐가 후계 구도 등에 결정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다. 장외시장에서 47만원대에 머물던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2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전거래일에 비해 12만 2500원(22.69%) 오른 65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4.8%), CJ(3.5%), 신세계(13.6%)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한때 8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가를 70만원으로 할 경우 삼성생명 발행주식이 20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신주 발행 없이도 시가총액만 14조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9위인 SK텔레콤은 이날 종가 기준 14조 3727억원, 10위인 우리금융은 13조 574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도 지난 6월 기준 125조원을 돌파해 내년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대한생명의 2배를 넘는다. 따라서 삼성생명의 상장 추진은 국내 증시에 수급 측면에서 물량 부담을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난달 동양생명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상장한 데 이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상장 작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주발행 규모와 공모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급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면서 “다만 생보사 공모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다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전체의 45.76%이다. 소액주주 비율은 12.00%이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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