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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시티 브로커, 판사에 구명로비 ‘혼쭐’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에게 수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브로커 이동률(61)씨가 재판장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가 혼쭐이 났다. 12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자신의 재판을 맡고 있는 고법 형사1부 황병하 부장판사의 친구를 통해 황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넣었다. 재판에서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황 부장판사가 결심 공판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씨를 호되게 야단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황 부장판사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법원에 로비를 하느냐”면서 “한 번만 더 로비를 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이씨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07~2008년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6차례에 걸쳐 5억 5000만원을 받아 최 전 위원장 등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이달 24일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주선 80만원刑 파기환송 의원직 유지 다시 위기에

    박주선 80만원刑 파기환송 의원직 유지 다시 위기에

    ‘세 번 구속에 세 번 무죄’라는 기록을 세운 박주선(64) 무소속 의원이 또다시 의원직 상실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검찰이 제기한 혐의 내용 중 일부에 대해 법원이 판단을 안 했다”며 대법원이 항소심 재판을 다시 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 대해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박 의원이 지난해 4·11 총선과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 동구 동장 모임에 참석해 도와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유죄로 판단하고, 모바일 경선인단을 모집한 행위는 무죄로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림1동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등 유사기관 및 사조직을 설립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소사실 중 사조직 설립에 대해서만 무죄로 판단하고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을 누락했다”며 파기환송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함께 기소된 유태명(70) 전 광주동구청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박 의원의 보좌관 등 4명에게는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이 확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K하이닉스 특허訴 배상액 2억 5000만弗 감액

    미국에서 램버스와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SK하이닉스가 1심 판결 금액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배상하게 될 전망이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램버스와의 특허파기환송심을 맡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은 “램버스의 증거 파기는 불법”이라고 판시한 뒤 원심에서 인정된 손해배상액에서 2억 5000만 달러를 감액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을 반영한 최종 판결은 2~3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연방지방법원은 2009년 3월 SK하이닉스가 램버스의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램버스에 3억 97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과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미 연방법원은 2011년 5월 항소심에서 램버스가 소송과 관련된 증거를 불법적으로 파기했다며 사건을 1심 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램버스는 2000년부터 세계 D램 업체들을 상대로 대규모 특허소송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이 합의를 통해 로열티를 지급했지만, SK하이닉스는 13년에 걸쳐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같은 사안으로 소송 중인) 마이크론의 경우 델라웨어 법원으로부터 램버스의 특허권 행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지금의 결정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감액 수준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연방고등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찰 구경 않고 지나가는데 등산객들 문화재 관람료 왜?

    사찰 구경 않고 지나가는데 등산객들 문화재 관람료 왜?

    회사원 이모(27)씨는 지난 주말 지리산에 봄 산행을 갔다가 입장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정상인 노고단에 오르려면 차로 지방도로(861호)를 지나야 하는데 길목에 있는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1인당 1600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천은사 경내가 내려다 보이기는 했지만 제 차가 사찰을 통과해 지나간 것도 아니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나쁘더군요.” 2007년 국립공원의 입장료 징수제도가 전면 폐지됐지만 명승지 사찰들이 여전히 ‘문화재 관람료’, ‘문화재 구역 입장료’ 등 명목을 붙여 돈을 받고 있어 상춘객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천은사는 이런 마찰이 송사로 불거져 대법원까지 올라가 있다. 지난 2월 광주고등법원은 강모(38)씨 등 시민 74명이 천은사를 상대로 낸 통행방해 금지 등 소송 항소심에서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고 단지 지방도로를 이용한 운전자에게도 관람료를 받은 것은 불법이며 강씨 등에게 위자료 등 10만 1600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전남 광양시에서 구례군까지 뻗은 지방도로를 이용했던 강씨 등은 천은사가 사찰을 구경할 마음이 없는 행인들에게도 관람료를 징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천은사는 대법원에 상고한 뒤 여전히 통행료를 받고 있다. 구례 화엄사도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요금 3500원을 걷다가 2010년 소송을 당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관람료 등을 걷는 국립공원 내 사찰은 모두 21곳이다. 1인당 1600~4000원가량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많은 사찰들이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요금을 받다보니 단순히 등산을 하려고 국립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불교 조계종 관계자는 “국립공원 안에 사찰이 직접 소유한 땅들도 있고 문화재 보호와 관리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의 요금은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정당한 징수”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조계종이 문화재 관람료 등으로 얻는 수익은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계종 측은 한해 사찰 내 문화재 유지·보수에 필요한 돈이 800억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관람료 수준이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료를 걷는 데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조계종의 주장대로 국립공원에 사찰의 사유지가 많은 데다 산 전체를 문화재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관람료 징수를 막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영사관 휴무로 납치범 잡아둬도 ‘감금죄’

    영사관 휴무로 납치범 잡아둬도 ‘감금죄’

    중국에서 한국인 납치범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를 억류했던 조직폭력배에게 감금죄가 인정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김도형)는 28일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A씨를 이틀간 억류해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폭 이모(46)씨와 김모(35)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범행을 지시한 두목 최모(52)씨에 대해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0년 4월 동업자 B씨가 투자를 철회하자 앙심을 품고 B씨의 친·인척을 인질로 잡아놓고 2억원을 빼앗았다. 돈을 받은 뒤에도 A씨가 친·인척을 풀어주지 않자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조폭 두목 최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최씨는 부하 이씨와 김씨를 중국으로 보냈다. 이씨 등은 중국 공안에 B씨 친·인척의 납치 사실을 알린 뒤 이들을 구했다. 이어 A씨를 한국법에 따라 처리하기 위해 한국영사관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주말이어서 업무를 하지 않자 자신들의 숙소에 이틀간 A씨를 감금했다. 이후 A씨는 국내로 송환돼 인질강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나도 감금 피해자’라며 최씨 일당을 고소했다. 검찰은 조사에 착수, 이씨 등 3명에 대해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불구속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중국법으로 처벌될 게 두려워 이씨 등의 뜻에 따른 게 아닌가 의심되고 전화로 구호 요청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감금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무죄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강압 행위가 없더라도 이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 감금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조현오 “盧 차명계좌, 임경묵에게 들었다”

    조현오 “盧 차명계좌, 임경묵에게 들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오(왼쪽·58) 전 경찰청장이 발언의 출처로 임경묵(오른쪽·68)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과 당시 대검 중수부 최고 책임자 등 2명을 지목했다. 임 전 이사장과 당시 중수부장이던 이인규 변호사, 수사기획관이던 홍만표 변호사 등 관련자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해 진위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31일 강연 일주일쯤 전에 임 전 이사장을 H호텔 일식당에서 만났다. 2시간 밥을 먹으면서 차명계좌 얘기를 했고 그것을 강연에서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8월 중수부 최고 책임자와의 통화에서 ‘이상한 돈의 흐름을 발견했었다’는 말을 들었고 그해 12월 경찰 정보관을 통해 대검 중수부 금융자금조사팀장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이 출처를 밝히지 않았던 1심 때와 달리 자기방어를 위해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청장은 “임 전 이사장은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나보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너무 정보력이 뛰어나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수차례 독대하고, 검찰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는 유력 인사가 임 전 이사장인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진실을 발견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임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임 전 이사장도 법정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임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전 청장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사자들 전면부인… 또 다른 ‘진실게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에 대해 말문을 열었으나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법원이 조 전 청장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그가 지목한 당사자들은 피의사실 공표 등 추가 고소·고발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양측은 항소심 재판에서 물러설 수 없는 진실공방을 벌이게 됐다. 조 전 청장이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지목한 사람은 모두 3명이다. 이 가운데 실명을 밝힌 사람은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당시 대검 중수부 최고 책임자 등 2명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임 전 이사장은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며 펄쩍 뛰었고 이 전 중수부장 등은 “조 전 청장과 일면식도 없다. 필요하다면 법정에 나가 증언하겠다”며 역시 발언설을 부인했다. 임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전 청장이 경찰청 강연회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이후인 2010년 11~12월쯤 연말모임 자리에서 조 전 청장을 처음 봤다. 장소도 그가 말한 H호텔이 아니라 강남의 한 음식점이었고 당시 차명계좌 얘기는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연구기관의 민간인이라 청와대에 들어갈 일도 없고 검찰에 알고 지내는 사람도 없어 그런 내용을 알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만표 변호사도 “임경묵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며 “조 전 청장이 차명계좌 발언을 했을 때 차명계좌는 없다고 확실히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청장은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법정에서 이야기한 그대로다”고 거듭 위증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강연으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가 기소된 뒤 입장을 밝혀 왔지만 발언은 조금씩 달랐다. 그는 지난해 6월 26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차명계좌는 검찰 관계자 2명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들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심 결심공판에서는 “2010년 3월쯤 나보다 정보력이 훨씬 뛰어나고 믿을 만한 유력 인사에게 우연히 차명계좌 얘기를 들었다”면서 “강연 내용이 보도된 이후 같은 해 12월 검찰 관계자 2명에게서 차명계좌에 관한 더 자세한 얘기를 각각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만약 조 전 청장의 이 같은 진술이 맞다면 안기부를 떠난 지 20년이 넘은 임 전 이사장이 수사 관계자도 아닌데 어떻게 전직 대통령 차명계좌 관련 정보를 얻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만약 이 전 중수부장과 홍 전 수사기획관이 수사 내용을 발설했다면 피의사실 공표로 처벌 대상이 된다. 또 조 전 청장의 발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전문’(傳聞)으로 형사소송법상 법정에서 증거로 쓸 수 없다. 다만 이번처럼 공판준비기일이나 공판기일에 피고인의 진술을 적은 조서는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재판부가 조 전 청장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임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만큼 향후 재판 과정이 주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폭 전락 야구 유망주, 누구 탓입니까

    조폭 전락 야구 유망주, 누구 탓입니까

    2006년 7월 화랑대기 고교 야구대회가 열린 부산 구덕야구장. 부산고와 전주고가 맞붙었다. 부산고의 마운드는 3학년 위대한이 지켰다. 위대한은 6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았고, 부산고는 9대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위대한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전국대회 4경기(28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위대한에게 관심을 가졌다. 정규 고교 과정을 따랐다면 2003년 부산고에 입학한 위대한은 2006년 2월 졸업해 대학이나 프로 야구에 진출했어야 했다. 하지만 위대한에게는 촉망받는 유망주의 이면에 어릴 적부터 길든 못된 행동과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강도, 절도 행각을 벌였다. 1학년 때 이미 법정에 섰다. 1심 법원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 부장판사는 “선동열을 능가하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돼 그동안의 은혜와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훈계하며 실형 대신 소년부 송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범행은 반복됐고 결국 구속돼 1년 6개월여를 소년 감호시설에서 보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위대한은 어두운 과거와 절연하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나갔다.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다시 정상급 기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전과기록을 본 프로 구단들은 그의 입단을 꺼렸다. 천신만고 끝에 2007년 그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 당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의 눈에 들었다.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마감하고 프로선수의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SK 입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두웠던 과거가 인터넷에서 다시 살아났다. 위대한의 미니 홈페이지는 욕설로 넘쳐났다. SK 구단 홈페이지에도 위대한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예전에 했던 실수가 너무 후회되고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옛날 일은 다 반성하고 야구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저를 밉게 보는 분들이 많아 괴롭습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야구 선수 위대한으로 봐주십사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위대한은 사과를 했지만 성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그는 1군 무대를 밟아 보지도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고 그해 8월 군에 입대했다. 부푼 마음으로 SK에 입단한 지 4개월 만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부산지검이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부산 지역 폭력조직 ‘신20세기파’를 소탕할 때 그는 자수를 했다. 군 제대 후 방황하는 위대한에게 손을 내밀어 유혹한 곳이 신20세기파였다. 키 185㎝, 체중 100㎏의 건장한 체구에 운동으로 단련된 위대한은 주먹 세계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것이다. 법원은 26세의 성인이 된 그에게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하라며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그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직도 야구 유망주에서 조폭으로 전락한 위대한을 두고 “철없는 시절의 죗값을 다 치른 청년의 꿈을 과도한 비난으로 꺾어 더 큰 범죄자를 만들었다”는 지적과 “죗값을 치렀다고 해도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프로무대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등이 맞서고 있다. 위대한은 오는 6월 만기 출소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재보선 D-2… 2곳 우세한 새누리가 ‘불안한 과반’ 걱정하는 까닭은

    재보선 D-2… 2곳 우세한 새누리가 ‘불안한 과반’ 걱정하는 까닭은

    4·24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21일 후보들이 총력전을 벌인 가운데 재·보선 지역구 3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2곳, 무소속이 1곳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정당별 의석 분포는 새누리당이 현재 152석에서 154석으로, 무소속은 6석에서 7석으로 늘어난다. 민주당은 127석,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각 6석으로 의석수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불안한 과반’이라는 분석이다. 10월 재·보선에는 현역 의원이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으로 감형된 경기 성남중원과 서울 서대문을 지역 등을 제외하고 11곳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의 의석이 9석이나 돼 일시적으로 여소야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과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이와 관련,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오찬 간담회에서 “4월보다는 10월 재·보선이 문제”라면서 “자칫하면 과반이 무너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보통 재·보선 투표율이 40% 정도인데 8%가 미리 투표해 재·보선 당일 32%만 나올지, 사전투표율 8%를 더해 48%가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화학적 거세’ 국내 첫 확정 판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이 확정됐다. 19일 광주고법과 광주지검에 따르면 광주고법 형사 1부(부장 김대웅)는 지난 11일 남자 어린이를 추행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2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강씨에게 화학적 거세라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 1년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지적장애와 성도착증이 있지만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있다며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강씨와 검찰 모두 상고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강씨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받았지만 형 확정으로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1심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사상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선고받은 피고인 표모(31)씨는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판결 확정에 따라 강씨는 석방 전 2개월 안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석방 후에도 1년간 주기적으로 약물치료에 응해야 한다. 강씨는 2009년 8월 15일과 지난해 8월 25일, 현재 12살인 남자 어린이를 협박해 옷을 벗기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부부 강간/육철수 논설위원

    남녀가 잠깐의 만남을 갖는 것은 전생에 10년의 인연이, 한 번 식사를 같이 하면 전생에 100년의 인연이, 함께 하룻밤 잠자리에 들었다면 전생에 1000년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남녀가 결혼해서 거의 매일 식사를 같이 하고, 한 이불 속에서 동침하며 백년해로하면 대체 전생에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계산이 참 복잡하다. 부부의 인연은 이렇게 전생에 이어 현생에서도 보통 친밀한 사이가 아니란 뜻일 게다. 그래서 옛 시인들은 애정이 두터운 부부를 일컬어 거문고(금·琴)와 비파(슬·瑟)처럼 화음이 잘 맞는 악기에 비유하곤 했다. 하지만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정신과 육체를 교감하더라도 한평생 붙어 살다보면 꼭 즐거움만 있지 않은 게 또한 부부 사이일 터. 서로 사랑이 깊을 땐 일심동체겠지만, 싫증이 나서 돌아서면 남남이고 간혹 철천지원수로 변해 서로의 인생까지 망치면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을 것 같다. 부부 강간이 요즘 화제다. 2년 전 아내(42)와 다투다가 부엌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남편(46)이 항소심에서 유죄(특수강간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법원은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했는지 지난 18일 공개변론을 열었다. 대법관과 검사, 변호인, 로스쿨 교수 등 내로라하는 법률가들이 총출동해 법리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재판과는 별개로 자녀를 둘이나 둔 40대 부부라면 결혼생활의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했을 법한데, 사랑스럽고 은밀하게 간직해야 할 부부의 성관계를 법정까지 끌고 와 뭇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것 자체가 안타깝다. 몇년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니 남편 10명 중 3명꼴로 싫다는 아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한다. 100명 중 3명은 흉기나 폭력을 써서 관계를 가졌단다. 별별 부부가 다 있다더니 놀라운 사실이다. 여필종부 시대도 아닌데 단지 부부라서 강제로 관계를 가진다면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부부간에 거짓 사랑과 욕망이 앞서면 반드시 화를 부르는 법이다. 혼인에는 성관계가 의무적으로 포함된다지만 흉기까지 허용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부부 사이엔 인격도 성(性)도 동등하며, 신뢰와 사랑은 바로 여기서 싹튼다. 부부의 특수관계를 내세워 ‘폭력의 성’을 휘두른 남편을 무죄라고 주장하는 법률가들은 용어에만 얽매이지 말고 법조문 속에 숨겨진 인권부터 찾아 보시라. 부부의 성적(性的) 의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존중의 의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수원여대생 성폭행 피고인 2명 공모 인정 안돼 항소심서 감형

    술에 취한 여대생을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2명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주현)는 18일 특수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모(28)씨와 신모(25)씨에게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년과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명령은 유지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같이 술을 마시던 여대생(당시 21세)이 만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7시간 넘게 모텔 객실에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만에 숨졌다. 재판부는 고씨와 신씨의 준강간미수 공동 범행과 고씨의 준강간 단독 범행을 각각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심신 상실 상태의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승낙·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된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으나 1심과 달리 이들이 공모하지 않았다는 일부 주장을 받아들여 “고씨의 준강간 행위는 신씨와 공모한 것이 아니라 고씨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며 감형 사유를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51)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 탄원서를 냈는데도 피고인들이 감형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추가 기소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씨와 신씨가 피해자의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당초 ‘준강간치사죄’가 아닌 ‘준강간죄’만을 적용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동훈)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반성을 하지 않아 초범이지만 중형 선고가 필요하다”며 특수준강간죄에 대한 권고형(징역 6~9년)을 넘는 형량을 선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속보]’수원 여대생 성폭행’ 피고인들 2심서 감형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주현)는 18일 술에 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28)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년으로 감형했다. 함께 기소된 B(25)씨의 형량도 징역 10년에서 징역 6년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당시 몸을 가눌 수 없이 취해 항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한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감형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의 준강간미수 공동 범행과 A씨의 준강간 단독 범행을 각각 유죄로 판단한 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피해자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법적으로 엄격한 책임을 묻기 어렵더라도 피해자가 사망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술을 같이 마신 피해 여대생이 만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7시간 넘게 모텔에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만에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전화 진료후 처방 위법 아니다”… 헌재와 또 대립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전화 통화로만 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해 준 혐의로 기소된 의사 신모(4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동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직접 진찰’의 의미를 ‘대면 진료’로만 해석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지난해 3월 결정과는 다른 판결이다. 의료법 17조 1항은 ‘환자를 직접 진찰하거나 검안한 의사가 아니면 진단서, 검안서, 처방전을 작성해 교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의료법상 ‘직접 진찰한 의사’라는 조항은 스스로 진찰을 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일 뿐 대면 진찰이나 충분한 진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방전을 발급하는 행위 일반을 금지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따라서 전화 진찰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직접 진찰’을 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 전화 진찰은 직접 진찰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은 위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신씨는 2006년 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자신의 병원에서 1차례 이상 진료를 받고 ‘살 빼는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만 한 뒤 이들에게 처방전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 1, 2심 재판부는 “의사가 전화 통화로 진료를 하는 것은 환자가 치료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진료 의무가 소홀해질 수 있고 약물의 오남용 우려도 크다”며 신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1심은 벌금 250만원, 2심은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신씨는 항소심 도중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당시 헌재는 신씨에게 적용된 의료법 규정을 재판관 4(합헌):4(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결정은 해당 의료법의 헌법 위배 여부를 따져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이고, 대법원은 합헌인 의료법 조항을 해석한 것”이라며 “헌재와 대법원이 갈등을 빚을 소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관계자도 “합헌 결정은 법원에 기속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음주운전” 각서 쓰고 오리발 처벌 못해

    한 해 약 3만건에 달하는 음주운전 사고. 주취 운전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도 해마다 1000여명에 달한다. 단속은 강화되고 있지만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면 정작 처벌할 방법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발생 시간과 검거 시간 간 차이가 큰 데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은 법원에서 대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서울고법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문모(39)씨는 지난해 5월 27일, 경기 광주시에서 김모(57)씨의 SM3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문씨는 김씨에게 “아침 8시부터 8시 30분까지 설렁탕집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바로 운전했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줬지만 경찰 조사에 들어가자 말을 바꿨다. 술을 마신 시간과 장소를 번복하며 각서의 기재 내용은 “김씨가 불러준 대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 9부(부장 김주현) 역시 가해자가 스스로 음주운전을 인정하는 각서를 썼어도 이를 근거로 역추산한 혈중 알코올 농도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은 2000년에 “위드마크 공식에 의한 음주 측정치는 증거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기소된 오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사기관은 음주운전자 처벌을 위해 위드마크 공식의 인정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한만호 증언 신빙성 있다” 한명숙측 “증거 부족… 무죄 당연”

    검찰 “한만호 증언 신빙성 있다” 한명숙측 “증거 부족… 무죄 당연”

    한명숙(69)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항소심 공판이 1심 무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곽영욱(73)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대가로 5만 달러(당시 약 5000만원)를 받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직후여서 항소심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서울고법 형사 6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1심의 판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 전 총리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원심은 증거 판단 방식에 오류가 있고 주요 증거도 누락했다”며 한만호(52) 전 한신건영 대표가 구치소 수감 이후 모친 및 지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 편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가 모친 등에게 ‘(한 전 총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구속 뒤 1년이 다 되도록 면회도 오지 않았다. 가족들을 뒷바라지해 주지도 않았다. 이제 솔직히 다 털어놓고 풀어 버리려 한다’고 말했다”며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아들이 알게 되더라도 맥없고 비겁한 아버지가 아니었음을 알아 달라’고 하는 등 한 전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인한 수사 미진과 입증 부족 책임을 원심 재판부에 전가하고 있다”며 “공소 제기한 사실에 대해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심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며 원심의 판단 유탈을 전제로 한 검찰의 주장도 항소심에서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 한 전 대표에게 대통령 후보 경선 지원 명목으로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한 전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법원의 양형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조두순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8년 12월 조씨가 경기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나영이(당시 8살·가명)를 납치해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씨는 당시 반항하는 나영이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 나영이는 이 성폭행으로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훼손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됐으나 당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검찰보다는 관대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조씨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일반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법원이 국민의 법 감정에 맞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나주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도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배치된다는 솜방망이 양형 논란을 일으켰다. 고씨는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씨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원이 오는 7월까지 전국 법원의 7개 합의부와 8개 단독 재판부를 지정해 양형심리 모델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전국 형사법관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추행,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질러 1심 재판을 받은 피고인 468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5명(48.1%)이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6.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시 형사법관들은 이 통계를 바탕으로 성범죄 사건 재판 시 국민의 법 감정을 조금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울의 한 판사는 “현재 양형심리는 유·무죄 판단에 중요한 증거조사 절차와 함께 진행되는데 양형심리 절차가 증거조사 절차보다 경시되는 경향이 있어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선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해 사건 쌍방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재판에 대한 만족도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승연 징역 4년 → 3년으로 감형… 피해 회사들에 1186억 공탁 참작

    김승연 징역 4년 → 3년으로 감형… 피해 회사들에 1186억 공탁 참작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15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다음 달 7일 오후 2시까지로 연장된 구속집행정지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됐다. 항소심에서는 원심이 무죄로 판단한 한유통, 웰롭 등의 위장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원심이 일부 유죄로 판단한 부평판지 인수 관련 업무상 배임 부분은 무죄로 변경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양도소득세 포탈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화그룹의 실질적 경영자로서 법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다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도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훼손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피해 회사들에 대한 변상금을 공탁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측은 지난주 1186억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1심과 판단을 달리한 위장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서는 “계열사들에 실질적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위험성은 컸다”면서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실한 위장 계열사를 대규모로 지원한 것은 합리적 경영 판단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죄의 무리한 확대 적용을 경계하는 최근 논의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적법한 절차와 수단을 갖추지 못한 피고인의 범행은 사안을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 구속집행정지 상태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회장은 항소심 결심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4명의 의료진과 함께 이동식 침대에 누워 산소 호흡기를 꽂고 법정에 출석했다. 김 회장은 공판 내내 눈을 감고 이불을 덮은 채 미동 없이 선고 내용을 들었다. 김 회장은 2004~2006년 위장 계열사의 빚을 갚아 주기 위해 3200여억원대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한화그룹은 판결 직후 “재판부에서도 성공한 구조조정이며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배임죄가 계속 적용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법원 상고 여부를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카페관리자, 동의없이 글 삭제땐 위자료 줘야”

    인터넷 카페 관리자가 회원의 게시물을 일부러 삭제했다면 위자료 지급 대상이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법 제1민사부(부장 이영욱)는 14일 인터넷 카페 회원 A모(37)씨가 카페 관리자 B모(49)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하고 B씨가 A에게 위자료 5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B씨는 2011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애견 카페에 A씨가 “새끼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카페의 개를 홍보하는 글”이라며 삭제한 뒤 서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다툼이 계속되자 관리자의 권한을 이용해 A씨의 카페 활동을 중지시키고 그가 이전까지 올렸던 게시판의 모든 글을 삭제했다. A씨는 이에 격분해 B씨가 카페 게시판에서 모욕적인 글을 수차례 올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고, 승낙 없이 게시 글을 불법 삭제했다며 18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도 50만원의 위자료 지급 명령을 받아냈었다. 재판부는 “게시자 동의 없이 상업적 목적이 명백하지 않은 카페 글을 삭제한 것은 관리자의 권한을 넘어 사회 상규에 어긋나는 위법 행위”라며 “근거 없이 카페에 글을 올려 A씨의 사회적 평가와 인격권을 침해한 점도 일부 인정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배임·횡령’ 김승연 한화 회장, 항소심서 감형받아

    ‘배임·횡령’ 김승연 한화 회장, 항소심서 감형받아

    업무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윤성원 부장판사)는 15일 김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책임에 상응하는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계열사 부당지원 피해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1186억원을 공탁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위장계열사의 빚을 갚아준다는 명목으로 3200여억원대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 등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 회장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검찰은 “재벌 비리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검찰은 지난 1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항소심 과정에서 김 회장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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