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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논란 종지부…한숨 돌려” CJ “진정한 화해 기대했는데…”

    삼성그룹과 CJ그룹은 6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와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소송 항소심에서 이 회장이 승소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룹과 관계없는 사적인 법정 다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삼성은 한시름 놨다는 반응인 반면 CJ 측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삼성은 “재판 과정에서도 밝혔듯이 사인 간의 소송이므로 그룹 차원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원칙과 정통성의 문제’라고 강조한 이번 소송에서 1, 2심 모두 완승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2년간 끌던 공방이 사실상 끝나 한숨 돌리게 됐다”면서 “법원이 두 차례나 엄중하게 판단한 만큼 상속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CJ도 이씨 개인의 소송인 만큼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CJ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형제간의 진정한 화해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의 관심은 상고 가능성으로 모이고 있다. 이씨와 법률 대리인 화우 측은 2심 판결문을 검토한 뒤 대법원에 상고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CJ 측은 상고 여부에 대해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쯤에서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벌이 재산을 두고 다투는 듯한 모양새는 여론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씨가 상고한다면 공개적으로 화해 의지를 밝힌 것에 진정성이 없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원망을 풀고 같이 살자는 뜻의 ‘해원상생’ 편지를 공개하는 등 이 회장 측에 화해를 제의한 바 있다. 2012년 말 폐암으로 폐의 3분의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이씨는 최근 부신으로 암이 전이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백혈병 사망 황유미씨’ 실화 영화 스크린 배정…CJ CGV의 눈치 보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을 앞두고 CJ가 고민에 빠졌다. 높은 예매율을 고려해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자니 광고주인 삼성 눈치가 보이고, 적게 배정하자니 영화 상영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 CGV는 6일 개봉하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45개 스크린을 배정했다. 이는 또 다른 실화 소재 영화인 ‘부러진 화살’이나 ‘변호인’에 첫 주에만 각각 300여개와 400여개(일평균)의 스크린을 할당했던 것에 비하면 10분의1 정도다. 특히 스크린 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예매율인데 ‘또 하나의 약속’이 미개봉 작품 중 예매율이 6.8%로 1위(5일 오후 2시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소홀한 대접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이번 스크린 배정은 예매율과 흥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선 대기업 직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처럼 흥행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화 ‘변호인’의 예매율은 개봉 2주 전 8%대에서 시작해 개봉 전날 30%를 넘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근 2~3년 동안 CGV는 예매율 1~2위 작품에 대해 적어도 100~200개 스크린을 배정해 왔다. 이번 CGV의 과소 스크린 배정 결정에 대해 ‘삼성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속분쟁 이후 삼성은 CJ 계열사와의 거래를 차례로 끊어 왔다. 특히 삼성은 올 1월 1일부터 CGV 상영관에서 계열사의 광고를 모두 뺐다. 공교롭게도 상속분쟁 항소심 선고가 열리는 6일은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하는 날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계속해서 상영관 광고를 빼면 CJ는 연 수십억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이번에 삼성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삼성 눈치도 보면서 관객들 비난도 피하는 적정 스크린 수를 결정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伊법원, 룸메이트 살해사건 판결 번복…美여대생 아만다 녹스 유죄

    伊법원, 룸메이트 살해사건 판결 번복…美여대생 아만다 녹스 유죄

    이탈리아에서 영국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6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풀려났던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26)가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 번복으로 송환 및 재수감 위기에 몰렸다. 3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 법원은 30일 파기환송심에서 2007년 룸메이트인 영국인 여대생 메러디스 커쳐(당시 21세)를 살해한 혐의로 녹스와 남자친구였던 라파엘 솔레시토(29)에게 2011년 2심 무죄 판결을 뒤집고 각각 유죄를 선고했다. 파기환송심은 지난해 3월 대법원의 무죄판결 파기에 따라 이뤄졌다. 피해자 커쳐는 2007년 11월 자신의 방에서 흉기에 찔려 잔혹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으로 녹스와 솔레시토를 체포했고 이후 이웃에 살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당시 20세)도 검거했다. 수사 당국은 녹스가 커쳐에게 이들과의 집단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싸움이 벌어져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커쳐의 몸에서 DNA가 발견된 구데는 유죄가 확정돼 16년의 징역형을 받았지만 녹스와 솔레시토는 결백을 주장했다. 녹스는 술에 취해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항변했으며 빼어난 외모로 동정 여론을 유발했다. 2009년 1심 선고에서 녹스와 솔레시토는 각각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징역 28년 6개월과 25년을 받았다. 1심 법원은 이들에 대해 피해자 유족에 대한 보상도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은 항소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녹스는 400만 달러에 회고록 출판 계약을 맺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일약 유명인으로 떠오르면서 진실 논쟁이 가열됐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유죄 선고를 받음에 따라 녹스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시·맥쿼리 2순환로 소송 2R

    광주시 제2순환도로 1구간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광주시의 “자본구조 원상회복 명령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데 대해 사업자와 시가 상고하는 등 법적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항소심 재판에서 “광주시의 감독명령 중 이익귀속 명령은 위법하다”고 판결한 데 대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맥쿼리가 임의적인 자본구조 변경으로 얻은 부당 이자수입 1401억원을 회사로 귀속해야 한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시는 지방재정법과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재정보전금 지급 취소와 보전금 반환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맥쿼리가 100% 투자한 광주순환도로투자㈜도 최근 제2순환도로 1구간 감독명령 취소소송 항소심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 본안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광주시가 광주순환도로투자와의 실시협약을 해지하고 운영권 매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대법원 판결 때까지 감독명령 집행이 미뤄지게 됐다. 시는 2011년 10월 광주순환도로투자에 감독명령을 내리면서 자본구조 원상회복 기한을 90일로 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실시협약을 해지한다고 명시했다. 시 관계자는 “맥쿼리가 자본구조 변경을 통해 얻은 부당 이자 수입을 회사로 귀속시켜 시민들의 편의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상고심 판결과는 별도로 제2순환도로 1구간에 대한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CBS “방통위의 ‘김미화의 여러분’ 제재 대법원 상고 유감”

    CBS “방통위의 ‘김미화의 여러분’ 제재 대법원 상고 유감”

    방송통신위원회가 CBS ‘김미화의 여러분’을 제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고등법원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데 대해 CBS는 유감을 표명했다. CBS 변상욱 콘텐츠 본부장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통위가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상고를 결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공정성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인 주의 처분을 내린 방통위의 제재가 잘못됐음을 대법원 심리에서 적극적으로 입증하겠다”면서 “다양한 견해가 자유롭게 소통되는 게 방송 공정성의 목표인 만큼 방통위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계기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2012년 1월 ‘김미화의 여러분’에 선대인 경제전략연구소장과 우석훈 2.1연구소장이 출연해 소 값 폭락사태와 관련한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을 두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주의’ 조치를 했다. CBS는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언론의 비판기능이 침해될 수 있다”며 방통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재심결정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5월 원고 승소판결을 받았다. 방통위는 항소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8일 항소심에서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자 방통위는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방통위 대단합니다. 진 싸움을 다시 걸어 제 소중한 세금을 또 항소비용으로 날렸다는 사실”이라며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동 의원 징역형...김 의원 “日 아베 정권 같은 재판부” 비난

    김선동 의원 징역형...김 의원 “日 아베 정권 같은 재판부” 비난

    김선동 의원 징역형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가 기소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선동 의원은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2011년 11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하려고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이듬해 3월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정형식 부장판사)는 27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선동 의원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형이 확정되면 김선동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국회라고 하는 곳은 대화와 설득을 통한 절충과 타협으로 법안과 정책을 심의하는 곳”이라며 “이 안에서 폭력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한 행위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루탄 투척) 행위가 부각된 탓에 비준동의안을 건전하게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며 “폭력에 의해 대의 민주주의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김선동 의원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즉각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선동 의원은 판결에 대해 “마치 일제 식민지 시대 독립투사들을 비적(匪賊)떼로 왜곡하고 모욕한 판결과 닮아있다.안중근 의사를 탄압하는 일제와 같다”며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도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선동 의원 징역형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김선동 의원 징역형 너무 심한 것 아니냐”, “김선동 의원 징역형 터무니 없는 일을 벌였으니 당연한 결과”, “김선동 의원 징역형 확정되면 국회에서 못보게 되는 것이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TA 반대 국회 최루탄 투척 김선동 의원 항소심도 징역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기소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27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원심처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역 의원은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상호접속료 소송’ KT·SKT 뒤바뀐 판결

    SK텔레콤과 KT 간 상호 접속료를 둘러싼 소송전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뒤집고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줬다. 2012년 9월 1심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KT에 137억원을 물어내야 할 처지가 됐던 SK텔레콤이 승소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KT가 SK텔레콤에 346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 이동원)는 SK텔레콤이 KT를 상대로 낸 약정금 등 청구소송에서 “KT는 SK텔레콤에 346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상호접속료란 서비스 유형이 다른 통신사업자 간에 통신망을 물리적, 전기적, 기능적으로 연결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10년 KT가 상호접속료를 일부 누락하거나 우회 접속해 접속료를 적게 냈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KT는 정보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아 제때 접속방식을 바꾸지 못했다며 반소를 냈다. 1심은 SK텔레콤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KT의 손해배상 청구만 받아들여 KT에 137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SK텔레콤이 정보제공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한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되지만 KT가 지급해야 할 접속통화료가 더 많다”며 “금액을 상계하고 나면 KT가 SK텔레콤에 346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임 대법관 후보 조희대 대구지법원장은…

    신임 대법관 후보 조희대 대구지법원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난 25일 조희대(57·사법연수원 13기) 대구지법원장을 신임 대법관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차한성(60·7기) 대법관이 오는 3월 퇴임한 뒤 후임 대법관이 된다. 양 대법원장이 조 후보자를 임명제청함에 따라 박 대통령은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하게 된다. 경북 경주 출신인 조 후보자는 서울형사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2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는 등 기존 판례를 중시하는 원칙론자로 평가된다. 대구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대표적인 TK(대구·경북) 출신 법관으로 차 대법관의 고교,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내역공개 당시 배우자 명의의 경기 성남 소재 아파트(7억 7300만원)를 포함해 은행 예금 및 주식 등 모두 9억 589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20 12년 3월 공개 당시보다 4021만 70 00원이 늘어난 것이다. 양 대법원장이 조 후보자를 임명제청한 것은 사법부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하급심에 대한 구제 등 재판업무 기능에 중점을 둔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법관 출신 위주의 대법관 구성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사법부의 다양성은 저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 대법원장과 오는 3월 퇴임하는 차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12명 가운데 김소영, 박보영 대법관 등 2명만 여성이고, 나머지 10명이 남성이다. 서울대 출신이 10명이고 비서울대 출신은 고려대를 나온 김창석 대법관과 한양대를 나온 박보영 대법관 등 2명이다. 추천위 후보 5명 중 1명으로 선정됐던 정병두 검사장의 탈락으로 ‘검찰 몫 대법관’ 배출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다산콜센터 방화 시도 택시기사 항소심서 ‘유죄’

    승차거부로 인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에 항의해 다산콜센터에 불을 지르려 한 택시기사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으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뒤집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기정)는 공용건조물방화미수와 집단·흉기주거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운전기사 봉모(46)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봉씨는 지난해 8월 승차거부 시비로 승객이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서울시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격분한 봉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 신설동 다산콜센터에 찾아가 담당자를 직접 만나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경비원에게 출입을 제지당한 봉씨는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 1ℓ를 구입해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나도 죽고 건물도 태워버리겠다”며 불을 붙이려 했지만 라이터에서 제대로 불꽃이 일지 않아 실패했다. 이후 봉씨는 공용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라이터 불을 점화하려는 행동을 했을 뿐 결국 불이 붙지 않았다면 방화죄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해당 재판에서 배심원 9명도 전원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검찰이 주거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함에 따라 봉씨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봉씨가 항의하려는 목적으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를 소지한 채 다산콜센터에 침입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개인적 불만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다산콜센터를 찾아가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덕수·최원식 의원 당분간 의원직 유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던 안덕수(68·인천 서구·강화을) 새누리당 의원과 최원식(51·인천 계양을) 민주당 의원이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은 23일 이미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두 의원의 상고심에서 사건을 모두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최 의원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 지지자인 A씨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항소심에선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회계 책임자인 허모(42)씨가 선거비용 제한액인 1억 9700만원보다 3000여만원을 초과 지출하고 선거기획업체 대표에게 불법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뒤 165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레즈비언 난민, 공개구혼에 추방 위기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처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우간다 여성이 항소심에서 지는 바람에 출국당할 위기에 놓였다.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성기문)는 우간다 여성 A(28)씨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 불인정 처분 취소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2월 한국에 입국해 그해 4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A씨는 자신이 동성애자이고 우간다 정부가 법률로 동성애자를 탄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신 때문에 화재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의 공포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A씨를 난민으로 인정했다. 이는 레즈비언이라는 성 정체성을 사유로 난민 인정을 받은 첫 사례였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A씨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왔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A씨가 과거 독신자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 구혼했고, 실제 여러 남성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이성애자 행세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A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 A씨가 우간다에 돌아갈 경우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실미도 훈련병 유족 “뼛조각이라도 달라”

    실미도 훈련병 유족 “뼛조각이라도 달라”

    ”원고의 항소를 기각한다.” 지난 17일 서울고법의 한 법정. 재판장의 이 세 마디에 방청석에 앉은 자매의 어깨가 푹 꺼졌다. 판결 선고 후 한참이 지나도록 자매는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들은 42년 전 사망한 임성빈씨의 여동생들이었다. 임씨는 1968년 4월 공군 제2325부대 209파견대의 부대원으로 선발됐다. 209파견대는 북파 특수임무를 띤 ‘실미도 부대’의 다른 이름이었다. 가혹한 훈련을 받던 임씨는 1971년 8월 섬을 탈출했다. 임씨와 동료 훈련병 24명은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려고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3명이 육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했고 17명이 자폭했다. 임씨 등 4명은 붙잡혔다. 임씨는 초병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1972년 3월 서울 오류동에 있는 한 공군부대에서 국방부 장관 명령으로 형이 집행됐다. 그는 왼쪽 가슴에 표적지를 붙인 채 총살됐다. 당시 책임자 한모 중령은 실미도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기 위해 사형 집행 사실을 임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더욱이 임씨의 시신을 임의로 암매장해 그 위치조차 찾을 수 없도록 했다. 유족은 임씨가 실미도 부대에서 훈련받은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실종된 임씨가 집에 돌아오기만 기다리던 유족이 진상을 파악한 것은 영화 ‘실미도’가 개봉한 2003년 이후였다. 유족은 실미도 부대 기간병이었던 김모씨를 통해 임씨가 특수임무 훈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임씨의 동생은 지금이라도 오빠의 유해를 돌려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을 제기한 여동생 임충빈(56)씨 재판부에 낸 진정서에서 “죽은 사람 살려달라는 게 아니고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달라는 것인데 이것조차 외면하면 더 이상 호소할 곳이 없다”고 썼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19부(윤성근 부장판사)는 임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유해인도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가 고인의 제사 주재자라는 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가가 고인의 유해를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판결 선고를 지켜본 임충빈씨는 “내 자식들이 외삼촌 유해를 끝까지 찾아내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한다”면서 “이 사무치는 비극을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니 임일빈(57)씨는 “어머니가 끼니마다 아랫목에 밥 한그릇씩 묻어두고 평생 오빠를 기다리다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오빠 사진을 품에 간직한 채 현관문도 닫지 않고 사셨다”며 울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6년 7월 임씨에 대한 사형 집행과 암매장이 국가의 불법 행위라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임씨의 유해를 넘겨받지 못했다. 법률사무소 한성 노영실 변호사는 “국가가 시신을 암매장해 그 위치를 알 수 없더라도 유해를 점유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판결문을 받아본 후 유족과 상의해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女, 애인 남친과 관계…성폭행 아냐”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는 친구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B(32)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동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23·여)씨는 2012년 12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중국 출장을 떠나 허전하자 같은 달 13일 오전 2시 애인의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 근처 술집으로 불러냈다. 둘은 오전 8시까지 술을 마신 뒤 A씨의 집에 와 중국음식을 시켜 먹었다. 둘은 술에 취해 한 침대에 누웠고 B씨가 옆에 있는 A씨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다. 이후 A씨는 B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A씨가 성관계를 한 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고 B씨가 보는 앞에서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털어놓은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B씨에게 먼저 연락해 아침까지 술을 마셨고 집에 와서도 B씨 옆에 누운 A씨에게 성관계에 대한 묵시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女 알몸 사진 찍고 변태 행위男 결국…

    불특정 다수 여성을 상대로 속칭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저지른 40대에게 항소심 법원도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오석준 부장판사)는 야외에서 운동 중이던 여성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8)씨가 1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낸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명령한 원심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2일 자정 쯤 춘천시 사농동 인근 강변도로를 걸으며 운동 중이던 A(25·여)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폭행·협박 후 성폭행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3시 쯤 춘천시 동내면의 한 원룸에 침입, 잠을 자던 B(34·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알몸을 촬영한 뒤 성폭행하는 등 변태적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잇따라 저질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가학적·변태적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양형 기준의 범위(징역 10년 이상∼25년 이하)에서 형량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사는 김씨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흉기나 도구 등의 방법으로 저지른 것으로 범행 방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가 비교적 중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1심 선고 형량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하자 소송 14년간 ‘진행 중’ 무슨 일이…

    시영아파트 주민들이 분양권자인 광주시를 상대로 낸 ‘아파트 하자’ 관련 소송이 14년이 지나도록 ‘진행 중’이어서 ‘늑장재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고법 민사1부(부장 이창한)는 16일 광주의 한 시영아파트 주민들이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시는 아파트 관리단에 4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책임을 일부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원고인 주민 600여명은 지루한 법정 싸움 끝에 얻은 승소에도 웃을 수 없는 형편이다. 14년여 만에 나온 이 같은 배상 인정액이 청구액(77억여원)이나 하급심(20억 2000여만원) 인정액에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2000년 6월 8일 소장을 접수해 2003년 9월 25일 1심 판결에서 원고 일부 승소했으나 배상 인정액이 적어 2003년 11월 25일 항소했다. 이어 2009년 9월 30일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2009년 11월 11일 상고장을 접수했으나 2012년 5월 24일 광주고법으로 파기환송됐다. 주민들은 애초 무단 설계변경으로 지하주차장, 어린이 놀이터가 사라지고 부실시공으로 바닥 패널, 천장, 오수관 등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100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피해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소장을 접수한 지 3년 만의 1심 판결에서 20억 20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부 승소 판결에 불복해 주민들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6년 가까이 지난 2009년 9월에야 선고공판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법관 정기인사로 재판부도 수차례 바뀌었다. 그나마 결론도 원고 패소로 뒤집혔다. 아파트 관리 권한이 광주시에서 광주도시공사로 넘어가 광주시의 배상 책임도 없어졌다는 취지였다. 대법원은 다시 3년 뒤 채권자 동의 없이 관리권을 이양한 근거가 된 조례는 무효라며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광주고법은 파기환송 취지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주민들에게는 ‘상처뿐인 승리’였다. 그동안 소송에 지치고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재판에 참여한 주민은 664명에서 226명으로 줄었다. 주민들은 판결문을 받아 보는 대로 상고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 주민은 “힘없는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이라서 이토록 지연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소송에 관여했던 한 변호사는 “너무 늦은 권리구제는 그 자체로 권리구제가 아니라는 말처럼 일련의 재판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귀엽네”… 여아 손등에 뽀뽀해도 강제추행

    대낮에 공원에서 귀엽다며 여자 어린이의 손등에 뽀뽀만 했더라도 강제추행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합의8부(부장 이규진)는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한모(68)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1500만원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교 4학년 박모양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자 악수를 하자고 청했다. 한씨는 박양이 손을 내밀자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자신의 손에도 뽀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양이 이를 뿌리치고 도망가려 하자 자전거 앞을 잠시 가로막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한씨는 성적 의도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친근감의 표시 외에 추행의 의사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비록 행인이 많은 공원에서 일어난 일이고 성욕을 만족시키려는 목적이 없었더라도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킨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이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미숙한 피해자의 심리적 성장 및 성적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맹희 “원망 풀고 같이 살자”

    이맹희 “원망 풀고 같이 살자”

    ‘삼성가(家) 상속 분쟁’의 항소심 마지막 재판에서 형 이맹희(오른쪽·82)씨가 ‘해원상생’(解寃相生·원망을 풀고 같이 살자)을 호소했다. 또 청구 금액을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동생 이건희(왼쪽·71) 삼성전자 회장 측은 “화해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4일 서울고법 민사합의14부(부장 윤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맹희씨 측은 “소송으로 삼성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에버랜드 주식 관련 부분에 대한 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94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 일부에 대한 지분을 확인해 달라는 청구만 남게 됐다. 이날 이맹희씨 측 대리인은 이맹희씨가 직접 작성한 편지를 읽는 것으로 최후 변론을 대신했다. 이맹희씨는 편지에서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돌아가신 직후 건희가 한밤중에 찾아와 모든 일을 처리할 테니 조금만 비켜 있어 달라고 했다”면서 “11살이나 어린 막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속에서 천불이 났지만 그것이 삼성을 지키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맹희씨는 이어 “하지만 건희는 나의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삼성으로부터 독립할 때 미행을 하고 CC(폐쇄회로)TV로 감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다”면서 “동생을 믿었던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동생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맹희씨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5분만이라도 건희를 만나 손잡고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것이다”라며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대리인은 “소송 경위에 대해 확인이 안 되는 말을 하면서도 화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진정으로 화해할 뜻이 있는지에 대해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의 선고는 다음 달 6일 내려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산·경남, ‘맥쿼리 승소’ 광주시 벤치마킹

    광주시가 최근 제2순환도로 자본구조변경 원상회복명령 항소심에서 ‘맥쿼리 자본’에 승소하면서 상황이 비슷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인 부산과 경남 등 민자도로를 둘러싸고 투자회사와 갈등을 빚는 각 지자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담당공무원을 광주시에 파견해 민간투자사업자에 대한 구체적 대응 논리와 법리 해석 부분 등을 견학했다. 경남도는 맥쿼리 자본이 지분 70%(1128억원)로 참여한 마창대교와 관련해 맥쿼리에 자본구조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미 광주 사례를 벤치마킹해 수정터널과 백양터널 민간사업자(맥쿼리 등)에 ‘자금구조 시정을 위한 감독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부산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수정터널과 백양터널의 자본구조 변경 내용이 광주와 거의 비슷한 만큼 향후 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맥쿼리가 광주처럼 자본구조 변경 등을 통해 지금까지 이자로만 건설비의 두 배에 달하는 300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도 이번 승소와 관련, 잇따라 성명을 내고 투자사에 운영권 반납을 촉구했다. 광주경실련, 참여자치21 등도 성명에서 “이번 판결로 최대 1조원에 이르는 혈세를 절감하게 됐다”며 “국제 투기 자본의 왜곡된 경영 행태에 경종을 울린 바람직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광주고법은 지난 9일 맥쿼리인프라투융자 소유의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원상회복을 위한 감독명령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시의 명령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광주시는 앞서 맥쿼리가 2003년 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지원IC 5.67㎞) 사업지분을 인수한 뒤 자기자본 비율을 6.94%로 축소하고 차입자본에 대한 이자율을 10~20% 높이는 방식으로 2012년까지 재정지원금 1393억원을 챙겼다며 자기자본 구조 원상회복 명령을 내려 지난해 2월 1심에서도 승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심신미약 상태서 성범죄, 감형 안된다” 첫 판결

    음주나 약물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를 성범죄 감경 사유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성폭력 특례법이 개정된 뒤 이를 명시적으로 적용한 첫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법 청주형사1부(부장 김시철)는 13일 전처의 10대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모(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한 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끝까지 추행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나빠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오씨 측이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1심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와 범행 당시 만취해 있던 정황을 종합하면 심신미약 상태였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저지른 성범죄는 감경사유에서 제외하는 성폭력 특례법에 따라 형을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두순 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6월 개정된 성폭력 특례법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성범죄를 한 경우 형법상 감경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 개정 뒤 피고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이 법을 직접 적용해 형을 감경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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