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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 만에 첫 총장직선제 ‘성신여대의 봄’

    내일 후보 3명 중 과반 득표 선출 교수 76% ·학생 9% 참여율 반영 이화여대 이어 사립대는 두 번째 동덕여대·고려대도 목소리 커져 1936년 개교한 성신여대가 82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한다. 성신여대가 다년간 지속돼 온 학내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오는 30일 학내외 구성원이 참여하는 신임 총장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로 정해졌다. 총장 후보는 양보경(63·여) 지리학과 교수, 김한란(63·여) 독일어문·문화학과 교수, 전광백(61) 법학과 교수 등 3명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으면 31일에 1, 2위 후보자가 결선 투표를 벌인다. 성신여대는 개교 이래 최근까지 이사회가 총장을 지명해 오다 지난해 6월 심화진 전 총장의 자진 사퇴 이후 직선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심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교비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에서 총장 직선제가 도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을 직접 뽑은 사립대는 지난해 이화여대에 이어 성신여대가 두 번째다. ‘총장 직선제 바람’은 다른 사립대로도 번지고 있다. 올해 총장 임기가 끝나는 동덕여대와 고려대가 배턴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낙훈 동덕여대 총장은 오는 8월 말,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내년 2월 말에 각각 임기가 종료된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매주 화요일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도입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학교 측이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차기 총장 후보가 정해지는 대로 자체적으로 총장 선거를 치른 다음 그 투표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아현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은 “학교 측에서 총장 선출 과정을 학생들과 전혀 공유하지 않고 있어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투표를 해보고, 이사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에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을 시도하며 직선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장 직선제 도입 운동을 벌이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공동의장인 김태구 총학생회장은 “이사회와 학교법인, 교우회가 모여 총장 선출 방식을 정하기 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감형…공탁금 내고 2년 감형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감형…공탁금 내고 2년 감형

    아들이 숨진 뒤 1년 9개월간 며느리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피해자와 합의를 보진 못했지만 법원에 공탁금 5000만원을 낸 점이 양형에 영향을 줬다.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영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7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간을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보다 2년 감형한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록 고령이지만 아들이 죽은 뒤 며느리를 성폭행하는 등 여러 차례 고통을 준 것은 대단히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를 한다고 해서 기간을 충분히 줬지만 합의가 안 됐다”면서 “다만 마지막에 이르러 5000만원을 공탁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는) 법정형이 7년 이상의 죄지만 피고인이 시골에 살면서 5000만원을 공탁했다”면서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손자·손녀를 돌봐야 하는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며느리를 1년 9개월간 20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며느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낙태수술을 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을 숨기기 위해 며느리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야구방망이로 위협하고 “어머니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폭행한 혐의도 있다. 1심에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저버린 인면수심의 범행”이라면서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질병을 앓고 있는 점 등 정상참작 사유에도 불구하고 중한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83년 ‘도쿄선언’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 일선에서 마지막 도전이었으며, 이 전 회장은 그로부터 약 4년 뒤 세상을 떠났다. 반도체 산업은 당시 재계에선 시기상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계 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 됐다.●이병철 반도체·정주영 “해 봤어?” 정신 어디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봐, 해 봤어?”의 도전정신으로 ‘제3세계’였던 한국에 처음 완성차 업체를 만들었다. 그는 앞서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당시 5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조선소도 없이 선박을 수주, 영국에서 차관을 내 조선소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했다. 두 회장을 비롯한 ‘창업가 1세대’와 그들의 기업을 물려받아 이끈 2~3세들, 또 1980년대 이후 창업 신화를 만들어 낸 창업가 2세대는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으로 오늘의 한국을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8년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들 중 그런 혁신과 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 신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1세대 창업가들이 세운 거대 기업들은 정경유착, 탈세, 경영권 편법 승계, 불공정 거래,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재벌 3~4세’들은 할아버지 세대들이 보여 줬던 기업가정신은커녕 입시비리, 갑질, 폭행 등 사건을 몰고 다녔다. 2세대 창업가들이 썼던 신화는 상당수 ‘새드엔딩’을 맞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온실 속에서 자란 3세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런 것이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정보포털(OPNI)에 따르면 2018년 5월 한국 대규모 기업집단 매출 순위 10위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순이다. 이 기업집단들은 약 30년 전인 1987년 한국 10대 기업(현대, 삼성, 럭키, 대우, 선경, 쌍용, 한화, 한진, 효성, 롯데 순)과 대부분 일치한다. 10대 기업집단 중 30년 전에도 10위권이 아니었던 곳은 포스코와 농협 두 곳뿐이다. 상위 기업집단은 약 40년 전인 1980년대부터 큰 변동이 없었다. 상위 기업집단끼리 순위를 오르내렸고, 새롭게 진입하는 창업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로 진입하는 기업집단은 대체로 포스코(포항제철), KT(한국전기통신)와 같이 과거 공기업으로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았던 민영화 기업들이었다. 상위 기업집단의 변동폭이 작다는 것은 얼핏 전통 있는 기업들이 오랜 세월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작다는 의미로, 경제학자들이 계속 지적해 온 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5년 보고서에서 “기업의 진입률과 퇴출률의 합인 기업교체율은 경제 역동성을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라면서 “기업 역동성은 생산성 향상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위 60개 기업집단 중 창업한 지 20년이 되지 않은 곳은 50위 이하로 내려가서야 단 4곳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네이버(1999년)가 50위, 카카오(2010년) 56위, 넷마블(2000년) 57위, 셀트리온(2002년)이 59위다.●‘2세대 신화’ STX·웅진 휘청 ‘창업가 2세대’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했던 일부 대기업은 경영 실패로 그룹이 해체돼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창업주 강덕수 전 회장은 쌍용중공업 최고채무책임자(CFO)로 일하던 중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이 흔들리던 2001년 퇴출이 결정된 중공업을 인수해 사명을 STX로 바꿨다. 그는 조선사업에 진출한 뒤 에너지, 해운, 건설, 금융 등에 이르는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STX를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STX는 오히려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이 돼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를 맞았다. 이후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정리돼 STX는 전문 무역상사로 남았다. 강 전 회장은 2조 3000억원대 횡령·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무죄로 인정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윤석금 회장이 교육·학습지 사업에서 시작해 식품, 정수기, 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 재계 30위권까지 성장시켰던 웅진그룹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2012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윤 회장은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방문 판매, 교육, 렌털 사업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매달리고 있다.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5년 동안 렌털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했는데, 올해 그 기간이 끝나 이 사업에 재진출했다. ●미래에셋, 1990년대 창업 대기업 중 20위권 유일 1990년대에 창업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든 미래에셋만이 창업가 2세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동양증권 소속으로 업계 최연소 지점장이었던 박현주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원 8명과 벤처캐피탈을 시작해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은 현재 부동산 투자, 생명보험 등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13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물려받은 기업과 자산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해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을 만드는 신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는 ‘흙수저’가 노력만으로 ‘금수저’가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서 ‘도전력’에서 “생산성이 정체된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새로운 기술과 열정으로 무장한 신규 기업들이 이를 대체하면서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제가 역동적인 경제”라면서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생산성이 저하된 좀비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개선하고 국민의 기업가정신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판사 성향 파악 사찰파일 추가 발견… 재판 개입 문건 있었지만 실행 못해

    인사상 불이익 정황 자료는 못 찾아 범죄 혐의 불명확 형사상 조치 안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들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등 사법행정권이 남용된 사실이 다수 확인됐지만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진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대법원이 최종 확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2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단은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성향, 동향, 재산관계 등을 파악한 내용의 파일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법관들에 대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줬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조단은 “재판과 관련해 특정 법관에게 불이익을 줄 것인지 여부를 검토했거나, 특정 법관들에 대한 성향 등을 파악했다는 점만으로도 헌법이 공정한 재판의 실현을 위해 선언한 재판과 법관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으로서 크게 비난받을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올렸다. 또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관련자들에게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특조단은 또 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차 조사(추가조사위) 당시 일부 드러났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상고심 관련 청와대 동향 보고는 실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조단은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항소심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통화했지만 재판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흡족해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지만, 각계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을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 판결과 달리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인 판사에 대해 징계를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판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징계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기된 뒤 두 차례 진상 조사를 거쳤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해 4월 진상조사위원회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판단했고,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꾸려진 추가조사위원회는 판사 동향 관련 문건을 다수 발견했다면서도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조사위가 비밀번호로 잠긴 법원행정처 컴퓨터 속 암호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2월 특조단이 또 출범해 102일간 조사를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다수 확인, 불이익은 확인 못해”

    “사법행정권 남용 다수 확인, 불이익은 확인 못해”

    25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특조단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범죄 혐의까지는 아니라며 관련자 형사상 조치는 안해 세 차례 진상 규명 거친 결론, 1년여 논란 매듭할지 주목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들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등 사법행정권이 남용된 사실이 다수 확인됐지만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진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대법원이 최종 확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2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단은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성향, 동향, 재산관계 등을 파악한 내용의 파일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법관들에 대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줬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조단은 “재판과 관련해 특정 법관에게 불이익을 줄 것인지 여부를 검토했거나, 특정 법관들에 대한 성향 등을 파악했다는 점만으로도 헌법이 공정한 재판의 실현을 위해 선언한 재판과 법관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으로서 크게 비난받을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올렸다. 또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관련자들에게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특조단은 또 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차 조사(추가조사위) 당시 일부 드러났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상고심 관련 청와대 동향 보고는 실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조단은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항소심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통화했지만 재판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흡족해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지만, 각계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을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 판결과 달리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인 판사에 대해 징계를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판사에 대해 징계를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징계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기된 뒤 두 차례 진상 조사를 거쳤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지난해 4월 진상조사위원회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판단했고,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꾸려진 추가조사위원회는 판사 동향 관련 문건을 다수 발견했다면서도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조사위가 비밀번호로 잠긴 법원행정처 컴퓨터 속 암호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진상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2월 특조단이 또 출범해 102일간 조사를 벌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음주車 쫓다가 ‘쾅’…경찰 옷 벗어야 하나요

    [단독] 음주車 쫓다가 ‘쾅’…경찰 옷 벗어야 하나요

    중앙선 넘어 추격 중 충돌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장애 판정 받아 사고 낸 경찰 1심서 ‘당연 퇴직’ “공무 중 사고” 감형 탄원 줄이어 경찰청장 “법령 개정 방안 검토”음주 차량을 뒤쫓다 달려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을 구제해 달라는 동료 경찰관들의 탄원이 빗발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에 “신모(55) 경위가 남은 기간 경찰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헤아려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내용의 글이 수백개가 뒤따랐다. 신 경위 ‘구제 탄원’에 동의하는 서명 운동은 전국 경찰서로 확산됐다. 신 경위는 2016년 5월 18일 오후 10시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으니 도주로를 차단하라”는 112상황실의 지령을 받고 순찰차를 몰고 광주 장지동 신장사거리로 출동했다. 신 경위는 반대 차로에서 신고된 차량을 발견하고 유턴을 시도하다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오토바이 운전자(30)는 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재활 중인 피해자는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신 경위는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오는 30일 열린다. 공무원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연 퇴직’ 처리된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라오는 탄원글은 신 경위가 공무 집행 중에 사고를 냈기 때문에 선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동료 경찰관은 “신 경위는 맡은 일에 충실했고 경찰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면서 “심리적인 고통과 죄책감을 갖고 있는 신 경위가 경찰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헤아려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썼다. 신 경위가 형사적 처벌에 따른 퇴직 위기에 처한 것은 아직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 “구제 탄원이 아니라 합의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내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찰관은 “공무 집행 중에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합의금이나 보상금도 국가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경위가 ‘불법 유턴’을 하다 사고가 났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등 범죄수사, 교통단속, 그 밖에 경찰임무 수행에 사용하는 자동차 등은 ‘긴급자동차’로 지정된다. 긴급자동차는 일반자동차와 달리 속도위반, 앞지르기, 끼어들기 등이 가능하다. 이런 배경에서 공무 수행 중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경감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찰관은 “빠른 출동을 요하는 상황에서 경찰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과실인 점이 고려돼야 하고, 관련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 3월 2일 일일회의에서 “긴급자동차 운행 중 교통사고 발생 시 책임을 경감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직무상 과실로 인해 형을 받았을 때 신분상 불이익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주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유턴이기 때문에 1심 판결은 과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법령을 개정한다면 ‘직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하게’라는 문구를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65세까지 일 할 능력 인정” ‘노동정년’ 30년 만에 늘까

    하급심서 정년 늘린 판결 잇따라 대법원 판례 변경 여부에 촉각 노동자의 노동 정년을 기존 60세가 아닌 65세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하급심에서 같은 취지의 판결이 잇따라 나오면서 30년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대법원 판례가 바뀔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교통사고 피해자 A(37)씨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이 정한 배상금에서 약 28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9세이던 2010년 3월 운전 중 버스와 충돌해 장기 파열 등 상해를 입자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한테 사고 원인이 있다면서 피고 측 책임을 45%로 계산해 연합회가 약 207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배상액을 산정할 때 대법원 판례에 따라 도시 육체 노동자의 가동 연한을 60세로 잡았다. 가동 연한은 노동이 가능한 나이를 뜻하는데, 손해배상 사건에서 사고로 인한 소득 손해액수를 따지는 기준이 된다. 항소심은 그러나, 가동 연한을 65세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2010년에 이르러 남자 77.2세, 여자 84세이고 기능직 공무원과 민간 기업들의 정년 또한 60세로 변경되는 등 가동 연한을 만 60세로 인정한 1990년 전후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법원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실제로 경비원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상당수가 60세 이상인 현실과의 상당한 괴리를 쉽사리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원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이종광)도 지난해 12월 가동 연한을 65세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놨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60세 B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가 B씨에게 약 69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은 가동 연한을 60세로 보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 판결은 보험사가 상고하지 않아 확정됐다. 재판부는 “1989년 대법원 판결 이후 가동 연한이 60세로 확립됐지만 현재 전체 인구의 평균 수명과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율 및 고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새로운 가동 연한을 확립해야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가동 연한에 대해 대법원은 1950~1960년대에는 만 55세로, 1989년 전원합의체 판결로 만 60세로 규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종전에도 60세에 가깝거나 60세가 넘어 사망한 경우 보험 약관 등을 이유로 2∼3년 정도 가동 연한을 더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반론으로서 29세의 피해자에게 65세까지 노동 능력을 인정한 판결은 의미가 있다”며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보험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박근령 1억 사기 ‘유죄’ 판결나자 남편 신동욱 반응

    모터펌프 생산업체에게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4)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영준)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억원의 추징금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박 전 이사장과 피해자가 만나기 전에 곽씨가 미리 피해자를 3번 만나는 등 납품 청탁 명목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는 점을 인정해 곽씨에게 유죄를, 박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1심 판단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이사장과 생면부지인 피해자가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이자 지급 시기 등에 대한 아무런 합의 없이 1억원을 빌려줬다는 박 전 이사장 측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런 방법으로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결에 박근령 전 이사장의 남편인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령 1심 무죄 깨고 항소심 유죄 선고, 언니 죽이기에 이어 동생 죽이기 꼴이고 제2의 박근혜 마녀사냥 꼴이고 명시적·묵시적 합의는 박근혜 대통령 재판 데자뷰 꼴이다. 아내가 죄가 있다면 세상을 모르는 죄 꼴이고 아내가 죄가 있다면 사람을 믿는 죄 꼴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억 사기’ 박근령 2심에선 유죄

    ‘1억 사기’ 박근령 2심에선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왔으나 항소심에선 유죄가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 전 이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 추징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공범 곽모씨에게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이사장은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맺게 해 주겠다며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 전 이사장이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도 박 전 이사장이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가 회복된 점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차은택 2심도 3년형

    차은택 2심도 3년형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광고회사 지분 강탈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49)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차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송성각(60)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 및 추징금 4700여만원을 각각 선고했다.재판부는 ‘자신은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대하고, 남은 봄바람처럼 대하라’는 뜻의 채근담 구절을 언급하며 피고인들을 질타했다. 재판부는 “차씨가 최순실을 배후에 두고 각종 권력을 얻어 행사하고, 송 전 원장도 차씨 추천으로 고위직에 오르면서 국면이 달라진다”며 “광고업계에서 활동할 때와 권한을 가진 지위에 올랐을 때 처신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토부, ‘땅콩회항’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부과

    국토부, ‘땅콩회항’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부과

    국토교통부는 ‘땅콩회항’ 사건 3년 만에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조현아 전 부사장에 과태료 150만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국토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2014년 12월 5일 일어난 땅콩회항 사건과 올해 1월 10일 발생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에 대해 심의했다. 두 건 모두 대한항공이 일으킨 사고다. 땅콩회항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이던 여객기를 램프 리턴(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하도록 지시한 사건이다. 여객기를 돌려세운 뒤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해 물의를 빚었다. 심의위는 땅콩회항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운항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7억 9000만원 처분을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부당한 지배권이 항공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과징금에 모두 50%를 가중했다”며 “이번 처분 액수는 역대 최대 과징금 규모”라고 말했다. 과징금 부과 내용을 항목별로 보면 ▲ 기장의 돌발사태 대응절차 및 지휘권한 위반(9억원: 6억원에 50% 가중) ▲ 거짓서류 제출(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 사전공모로 국토부 조사 방해(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 거짓 답변(6억 3000만원: 4억 2000만원에 50% 가중) 등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여운진 전 여객담당 상무는 국토부 조사에서 거짓으로 진술한 책임을 물어 각각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했다. 국토부 조사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장과 협의했던 것”이라고 거짓 진술했다. 또 승무원 등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렸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며 당시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여 전 상무는 승무원 등이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행에 대해 진술하지 못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해 허위 진술서를 작성해 내게 했다. 국토부는 당시 여객기 기장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기장이 운항규정을 위반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검찰도 기장을 피해자로 보고 기소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이번에는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기장도 예외 없이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땅콩회항 사건 행정처분이 늦어진 데 대해 국토부는 땅콩회항 관련 형사 소송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국토부가 거짓 진술 등을 이유로 행정처분을 했는데 재판에서 이 부분이 인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기다린 것”이라며 “법률자문에서 이런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다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석방됐고, 작년 12월 최종심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과거 유사사례에서 검찰의 기소나 1심 판결이 나오는 시점에 행정처분을 내린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땅콩회항 사건의 행정처분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미룬 것에 대해 내부 감사를 통해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늦어진 데 대해 철저히 감사해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견되면 응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의 추징금도 선고했다. 박근령씨는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근령씨가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곽씨에게는 박근령씨의 영향력을 앞세워 범행했다고 보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면서 “피해자 측도 박근령씨가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 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서는 “박근령씨에게 한 차례벌금형의 전과가 있지만 이미 피해 회복이 된 점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공범 곽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항소심 선고 출석하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포토] ‘항소심 선고 출석하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형 부당하다는 이영학

    사형 부당하다는 이영학

    딸의 동창인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사형선고가 마땅한지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항소심서 징역 6년으로 감형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이영복(68) 씨가 2심에서 감형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17일 열린 이 씨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엘시티 시행사 실질적 소유주인 이씨는 회삿돈 704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5억 3000만원대 금품 로비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삭발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삭발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딸의 친구인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삭발한 채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학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가 연 항소심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의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 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에 싣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아내(사망)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사망)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아내를 폭행한 혐의 등도 있다. 이영학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하고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진심으로 범행을 후회한다는 점을 내세워 형량을 감경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채윤 “세월호 7시간과 뇌물 무슨 상관이냐” 울분

    박채윤 “세월호 7시간과 뇌물 무슨 상관이냐” 울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인으로 알려진 김영재(58) 전 원장의 아내 박채윤(49)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박씨는 16일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한 질문을 듣자 “뇌물과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며 “그것으로 (가족에게 새겨진)주홍글씨가 얼마나 컸는지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만원 상당의 금품과 미용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뇌물공여)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 받았다. 남편인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성형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날은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진행됐으나,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박씨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질문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던 7시간 가운데 비선진료를 받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수사가 집중되는 것을 막아 보려고 검찰에 안 전 수석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허위 진술을 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상관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그것으로 우리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울먹였다. 그는 “그 일로 인해 아이는 학교에서 맞고 돌아와 학교도 잘 가지 못하는 등 부모 때문에 주홍글씨를(얻었고), 남편은 의사도 하지 못해 전문직으로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또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수사를 받을 때 가장 지키고 싶던 것이 대통령과의 관계, 세월호 7시간 아니었느냐”고 묻자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다. 세월호 당일 비선진료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카네이션과 공짜 주식/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네이션과 공짜 주식/최광숙 논설위원

    “어린 나이에 정말 후회할 선택을 할 뻔했는데 선생님은 제 목과 천장을 잇는 줄을 끊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저의 삶은 어디로 갔을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청소년의 인성 함양을 위해 매년 주최하는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 편지 쓰기 공모전에서 지난해 수상한 한 여고생의 편지다.이 여학생은 가정불화와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으로 인터넷으로 ‘자살’을 검색하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한 선생님 덕분에 “내가 한 사람의 손길 아래 있는 따뜻함을 느꼈다”며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선생님을 향해 그는 “그동안 뭐가 그리 부끄러워 인사 한번 못했다”면서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어제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만약 이 여학생이 당시 선생님께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면 그 어느 장면보다 아름답고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카네이션을 다는 학생이나 그 꽃을 가슴에 꽂은 선생님의 마음 모두 사랑으로 충만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김영란법’에 걸린다. 2016년 9월 김영란법으로 교사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됐다. 카네이션, 음료수 한 병 학생들로부터 받을 수 없다. 학생 평가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의 선물은 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성의 표시에 거절하거나 보내온 선물을 돌려주느라 생고생이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줄이 올라와 있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하나 못 건네는 이 냉혹한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넥슨의 김정주 대표가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준 120억원대 공짜 주식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는 진씨가 김 대표에게 받은 주식 취득 비용에 대해 뇌물로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대한항공 측에서 받은 특혜 부분은 유죄로 인정해 진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무죄 근거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기존 판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스승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도 못 달아 주게 하면서 ‘보험’ 차원에서 거액의 공짜 주식을 준 이나 받은 이 모두에게 내려진 무죄 판결. 김영란법을 일시에 무력화하는 ‘공짜 주식법’이 아닐 수 없다. 선량한 시민에겐 가혹하고, 기업인과 고위공직자에겐 관대한 ‘법의 부조리’를 한없이 느끼는 스승의 날이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비선실세 최순실, 1년 반 만에 모녀 상봉한 까닭은

    비선실세 최순실, 1년 반 만에 모녀 상봉한 까닭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약 1년 반 만에 딸 정유라씨와 상봉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약 10분간 정씨와 면회했다. 최씨가 정씨와 직접 마주한 것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져 귀국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일반접견 절차로 만난 모녀는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근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1일 수술을 받은 최씨의 건강 등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씨는 지난 4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앞두고 생사를 알 수 없으니 딸을 접견하게 해 달라고 검찰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초 검찰은 최씨와 정씨가 공범으로 적시된 혐의가 많아 증거인멸을 공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접견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이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한 최씨의 업무방해 등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해 면회가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비난 유인물 살포 무죄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임범석 부장판사)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문건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63·농업)씨 등 3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 등은 2015년 2월 경북 영양에 있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정윤회 염문 덮으려고 공안정국 조성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사고 때 박 전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전단 500여장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만든 전단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가치판단 또는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표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일반인들도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와 같은 의혹이 존재한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허위사실을 실제 사실인 것처럼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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