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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구속 6일 만에 또 풀려난 MB

    재구속 6일 만에 또 풀려난 MB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다시 구속된 지 6일 만에 석방됐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보석 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하고, 법원이 재항고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집행을 정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보석이 취소돼 구속된 피고인이 다시 풀려나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5일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소심 결정 때까지 구속 집행을 정지하는 게 상당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이날 저녁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돼 귀가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주거지는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구속을 면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대법원 결정이 빠르면 1~2달 안에 나올 수도 있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자동자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만원을 선고하면서 보석 취소 결정을 했다. 지난해 3월 가택 구금에 달하는 수준으로 보석된 지 350일 만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항소심의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장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즉시항고가 제기됐을 때에는 해당 재판의 집행이 정지된다’는 형사소송법 제410조를 근거로 들었다. 재항고는 즉시항고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강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보석 취소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이 몰래 도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관련법에 따라 24시간 밀착 경호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또 항소심이 진행되던 중 보석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실형 선고로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됐던 피고인에 대해 법원이 집행을 정지해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주 우려가 낮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석 취소 결정을 한 것도 의아했지만 이미 한 보석 취소 결정을 결과적으로 번복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명박 구속 6일 만에 석방…“보석 취소 집행정지”

    이명박 구속 6일 만에 석방…“보석 취소 집행정지”

    340억원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된 지 6일 만에 석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해 재항고함에 따라 그 집행을 정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정 이전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된다. 지난 19일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에서 구속된 지 엿새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재항고하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보석 취소의 집행정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받고 다시 법정 구속돼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명박 대법원에 상고 “전면 무죄 주장”

    이명박 대법원에 상고 “전면 무죄 주장”

    340억원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된 데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24일 “오늘 아침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상고해보자는 말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피고인(이 전 대통령) 측은 일관되게 원심이 인정한 사실 모두를 부인하고 전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형에 대한 입장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여만원을 선고받고 다시 법정 구속돼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정치적 사형’보다 신용불량자 삶이 두렵다”

    이재명 “‘정치적 사형’보다 신용불량자 삶이 두렵다”

    “고통, 조롱하지는 말아주면 좋겠다” 당부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대법원 판결 지연으로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심히 모욕적”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재판 지연으로 구차하게 공직을 연장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운명이라면 시간 끌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강철 멘탈’로 불리지만 나 역시 부양할 가족을 둔 소심한 가장이고 이제는 늙어가는 나약한 존재”라며 “두려움조차 없는 비정상적 존재가 아니라 살 떨리는 두려움을 사력을 다해 견뎌내고 있는 한 인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릴 권세도 아닌 책임의 무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쉬울 뿐 지사직을 잃고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정치적 사형’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인생의 황혼녘에서 ‘경제적 사형’은 사실 두렵다”며 “전 재산을 다 내고도 한 생을 더 살며 벌어도 못다 갚을 엄청난 선거자금 반환채무와 그로 인해 필연적인 신용불량자의 삶이 날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이 지사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5일이었던 선고 시한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어차피 벗어나야 한다면 오히려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단두대에 목을 걸고 있다 해도 1360만 도정의 책임은 무겁고 힘든 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에 기반한 불안을 한순간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지 않다”며 “힘겨움에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고통을 조롱하지는 말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필귀정을, 그리고 사법부의 양식을 믿는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판깨스트]‘타다’ 무죄가 남긴 것...검찰이 무리했다?

    [판깨스트]‘타다’ 무죄가 남긴 것...검찰이 무리했다?

    1심 “초단기 승합차 렌트”‘불법 콜택시’ 오명 벗어3개월 기소 늦췄던 검찰정부 정책 대응 아쉬워지난 19일 불법 콜택시 논란으로 주목 받아온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 대한 법원의 1차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은 재판 전부터 ‘직관’(직접 관람)하려는 방청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선고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방청객들이 길게 줄 지어 서서 재판을 기다렸습니다. 법원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방청객들 소지품을 검사하고 몸 수색을 하는 등 보안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법정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방청객 150석이 꽉 찼습니다. 그때 누군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4차 산업은 무슨, 법을 어기면서 그게 무슨 4차 산업이야?” 1심 재판을 맡은 형사18단독 박상구 부장판사가 입장하고 타다의 실질적 경영진인 이재웅(52) 쏘카 대표와 박재욱(35) VCNC 대표가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법정 안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파장이 클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재판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 등에 대한 선고에 앞서 죄형법정주의에 대해 길게 설명을 했습니다. 죄형법정주의는 범죄와 형벌은 미리 법률로 정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재판부가 죄형법정주의를 들고 나온 것은 법 규정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법 위반을 놓고 검찰과 피고인 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은 피고인에 유리해보였습니다. 특히나 이 사건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심 “법 규정 확대 해석 안 돼” 예상대로 재판부는 면허 없는 다인승 콜택시 영업만이 아니라 타다와 같이 운전자 알선이 허용되는 승합차 임대차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헌법상 원칙인 죄형법정주의에 위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종 결론은 무죄. 이 대표, 박 대표 뿐 아니라 양벌 규정에 따라 기소된 쏘카와 VCNC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타다 서비스를 ‘초단기 승합차 임대차’(렌트) 계약으로 판단했습니다. 타다 이용자는 렌터카 임차인이지, ‘여객’이 아니기 때문에 여객자동차법의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여객자동차법은 임차한 사업용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에 사용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토교통부의 면허를 받지 않은 타다가 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10월 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고, 이 대표 등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해 달라고 했는데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재판부가 무죄 선고를 하자 방청석에서는 “왜 이게 무죄냐”는 항의와 함께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초단기계약이 말이 되느냐”,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냐”며 울분을 토해내는 방청객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박 대표는 무죄 판결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습니다.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 이 사건은 그대로 확정이 됩니다. 하지만 검찰은 선고 직후 “관련 법리와 제반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소를 제기했다”며 기소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항소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항소심에서는 1심과 다른 판단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타다 서비스를 섣불리 합법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타다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법의 맹점이 있다면 입법적으로 풀 수도 있는데 검찰이 중간에 개입하면서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타다 사건을 기소했을 때 검찰 출신 변호사조차 “얼마든지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었는데 형식적인 법규 위반 측면만 보고 접근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검찰 기소, 사회적 공론화 계기 하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명백히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사건을 시간을 끌며 놔둘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기소를 결정한 검찰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대검찰청은 이런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허가 사업에서 면허·허가를 받지 않은 무면허·무허가사업자가 면허·허가 대상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령에 따른 단속 및 규제를 할 의무가 있고 이는 면허 또는 허가 사업의 본질입니다.” 오히려 기소를 안 했다면 법원의 판단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는 계기가 다시 한 번 마련됐습니다. 재판부가 선고 이후 이례적으로 당부의 말을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박 부장판사는 “‘꼼수다’, ‘법을 해킹했다’는 논란이 있는 타다에 대해 법리적 판단을 했다”면서 “아무쪼록 택시 등 이동교통사업이나 모빌리티 사업 주체들 그리고 규제당국이 함께 고민해서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일이 앞으로 계속될 ‘재판의 학습효과’랄까, 의미 있는 출구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제 ‘공’은 정치권과 정부에 넘어 갔습니다. 정부는 검찰이 타다 사건 기소를 3개월이나 늦추는 동안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금도 부처 간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법과 제도가 기술의 발달이나 시대 변화를 쫒아가지 못하는 비판이 늘 있어 왔다. 오늘 판결은 그런 비판을 보완하는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의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계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유불리만을 계산하고, 정부가 뒷짐을 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한테 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교통수단 소비자들 중 택시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혼자라도 호출하는 타다 이용자의 증가는 시장의 선택”이라고 꼬집은 재판부의 지적을 모두 곱씹어 봐야 할 것 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고법 울산 원회재판부 필요성 근거 제시

    부산고법 울산 원회재판부 필요성 근거 제시

    부산고법 울산 원외재판부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항소심 건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망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이재호 박사는 21일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울산 설치 방안 연구’ 보고서를 냈다. 이 박사는 “울산은 인구 대비 사건 수 추이만 봐도 고법 원외재판부 설치 타당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고법에서 처리한 울산지법 항소심 사건 처리 건수가 2018년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평균 731건으로 나타났다. 2014년 656건, 2015년 876건, 2016년 813건, 2017년 734건, 2018년 574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고법 원외재판부가 설치된 청주(674건), 춘천(728건), 제주(343건)보다 많다. 이 박사는 울산에 고법 원외재판부가 설치되면 고법 판사가 울산(양산) 사건을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사건 처리 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넓고 깊어져 공정한 재판을 더욱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울산시민이 거주지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어 먼 거리 재판에 대한 부담을 덜어 재판을 포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또 울산에 고법 원외재판부가 생기면 생산유발효과 17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43억원, 고용유발 효과 162명 등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박사는 “울산은 광역시 승격 20년이 지났지만, 울산지법 한 곳만 있고 고법 및 원외재판부가 없는데,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지역 항소심 현황과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더라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갑질도 사적 업무면 처벌 못하는 한계에… ‘직권남용’ 잇단 무죄

    갑질도 사적 업무면 처벌 못하는 한계에… ‘직권남용’ 잇단 무죄

    MB·임성근 재판서 직권남용 무죄 판단 직권에 포함되지 않는 ‘사적 업무’ 해당 조현오 댓글 공작은 직무권한 인정 유죄 “강요죄의 일종… 지위남용 처벌 법 필요”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이어 이명박(79) 전 대통령의 항소심 판결 등에서 직권남용 혐의가 잇따라 무죄로 판단되면서 직권남용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갑질’ 등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불법행위를 했더라도 일반적 권한이 아니거나 사적 업무에 해당하면 오히려 처벌할 수 없다는 ‘맹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가 나서서 공무원의 지위를 남용한 불법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하면서 삼성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받은 뇌물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8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에게 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송 전략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들에게 처남인 김재정씨의 차명재산 상속 관련 검토를 지시한 혐의도 무죄가 됐다. 두 혐의 모두 사적 업무여서 대통령의 ‘직무권한’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사적인 업무를 공무원에게 하도록 시킬 일반적 직무권한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지시로 직권남용이 보호하고자 하는 공무의 적정한 수행이 침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도 직권남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재판 개입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6·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도 비슷한 맥락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사법행정권자에게 헌법으로 보장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 개입의 행위가 그 자체만으로 ‘위헌’이고 ‘징계사유’라고 지적됐지만 형사처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조현오(65) 전 경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간부들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도록 댓글공작을 벌인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간부들에게 사이버 업무 관련 지시를 하는 것은 경찰청장의 직무권한으로 인정됐다.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야만 처벌할 수 있는 게 직권남용죄의 구성요건으로 지위를 남용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다”며 “현행 법체계 안에서는 공무원의 지위남용에 대해 징계만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이용해 상대를 강압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강요죄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권 안에서 지시를 내릴 때만 유죄가 나올 수 있게 하면 강요죄로서의 직권남용죄 자체에 모순이 생긴다”며 “국가기관의 국민에 대한 기본권침해죄나 공무원 지위남용죄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선배 약혼녀 성폭행하려다 살해…2심도 무기징역

    선배 약혼녀 성폭행하려다 살해…2심도 무기징역

    전자발찌를 찬 채 직장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3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태호 양영희 홍기만 고법판사)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8)씨의 항소심에서 검찰과 정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신상 공개 등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정씨는 지난해 5월 27일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직장 선배의 약혼녀인 A(사망 당시 43세)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안면이 있던 A씨의 집에 찾아가 강간을 시도했고, A씨는 정씨의 범행에 저항하다가 아파트 6층에서 화단으로 추락했다. 심지어 정씨는 화단에 떨어졌을 때 살아 있던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다시 집으로 옮긴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초 아파트에 찾아갈 때부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옷을 한 차례 갈아 입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씨는 두 차례 성범죄로 총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출소했다. 이번 범행 당시에는 전자발찌를 찬 채 자신의 집과 가까운 거리의 피해자 아파트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정씨는 범행이 흉악하고 반인륜적인 데다가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형은 인간의 생명 자체를 영원히 빼앗는 형벌로, 문명국가의 이상적인 사법제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심의 무기징역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정씨를 기소하며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1심서 면소였던 허위 급여·차 구입비 등 다른 횡령 혐의들과 하나의 행위로 간주 횡령죄 5억원 늘어 총 252억 ‘유죄’ 인정 ‘삼성 대납’ 52억 늘었지만 다른 혐의 무죄 이 前대통령, 선고 후 7분 간 일어나지 못해 “다스는 누구 것인가?” 이명박(79) 전 대통령에게 19일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한 2심 재판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판결 내용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진짜 주인이라고 답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던 1심 판결의 다스 관련 횡령과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대부분 유지됐으며, 오히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늘어나 형량도 2년이나 더해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의 횡령 혐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스 대표이사 김성우 등에게 지시해 조직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다스의 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회사와는 무관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횡령 액수가 약 252억원이나 되는 거액인데 그중 일부라도 다스에 반환됐다는 자료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33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 등 캠프 직원들에게 다스 자금으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회삿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법인카드를 가족들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이 가운데 1심은 허위 급여 지급과 자동차 구입을 두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공소권이 없다고 보고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것) 판결했는데 2심은 두 가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뒤집었다. 다스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활용한 범행 방법 등이 같고 범행이 계속 이어지는 등 횡령 혐의를 각각의 범죄가 아닌 하나의 죄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포괄일죄(여러 행위를 한 가지 죄로 판단) 법리를 1심과 다르게 해석하면서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횡령 관련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형량을 높인 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새로 파악한 51억 6000여만원을 포함해 총 119억여원을 ‘삼성 뇌물’로 파악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 가운데 89억원을 유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인정된 61억여원(공소사실 67억여원)보다 27억여원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받은 뇌물 혐의 일부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유죄로 인정된 뇌물의 총액수는 1심 85억여원에서 2심 94억여원으로 달라졌다. 재판부는 “수수 방법이 은밀해 잘 노출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목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선 “2009년 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권이 공정하게 행사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이 전 대통령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직권 보석해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징역 17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재판부는 다시 이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고가 끝나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변호인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약 7분 만에 겨우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방청객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고생했어, 갈게”라며 엷은 미소를 띠고 법정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같은 법률가로서 같은 증거기록을 읽고 내린 판단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해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농단 법관’ 무죄 판결 제식구 감싸기 아냐 수사·기소 분리 공소권 남용 측면서 검토 당일 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표결만 남아 노태악(58·사법연수원 16기) 대법관 후보자는 공판 시작 전 검찰 공소장 공개는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무죄판결은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 아니다”라면서도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소장 공개를 재판 시작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제도를 만드는 게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충분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형사소송법상 공판 절차 전에 서류 개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공개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은 “기계적으로 법조문만을 언급하는 것은 (재판 전 공소장 비공개를 추진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편드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방안 추진과 관련해서는 “공소권 남용이란 측면에서 나온 것 같은데 다른 방법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2018년 대법원이 꾸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에서 활동한 그는 “그 당시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이 상태에서 형사처벌을 묻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노 후보자의 기각 결정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행위라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 이유에 대해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인권을 폭압적으로 말살한 행태가 정치적 행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노 후보자는 “지적에 공감하지만 판결 자체는 재판부 3명이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사건을 다시 하게 되면 정확하고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4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도덕성을 문제 삼은 야당 의원의 지적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 직후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노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 표결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석 350일 만에…이명박, 다시 수감

    보석 350일 만에…이명박, 다시 수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심에서 형량이 늘어 다시 구속됐다. 지난해 3월 가택 구금에 달하는 수준으로 보석(조건부 석방)된 지 350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과정에서 삼성에서 받은 뇌물 액수가 늘어 징역 15년이 선고됐던 1심보다 형량이 2년 늘어났다. 대통령에 재직할 당시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따로 선고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 징역 5년이 각각 선고됐다. 항소심이 다시 중형을 선고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취소가 되고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판부는 “국가원수이자 행정 수반인 대통령은 본인이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뇌물을 받은 공무원을 관리·감독, 처벌해 부패를 막아야 할 지위에 있다”면서 “피고인은 이런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고 공무원이나 사기업 등에서 뇌물을 받고 부정한 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명백함에도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법인자금 349억여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다스 미국 소송비 약 119억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았다. 2018년 10월 5일 선고된 1심에서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 액수가 공소사실의 67억여원 가운데 61억여원이 유죄로 판단됐다. 그러다 항소심 과정에서 검찰이 권익위원회에서 이첩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430만 달러(약 51억 6000만원)가 뇌물 액수에 추가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명박 변호인 “재판부 판단 의아…MB 답답해하셔”

    이명박 변호인 “재판부 판단 의아…MB 답답해하셔”

    “선고 결과 유감…상고해서 뒤집을 것”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변호사는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판사와 변호사의 입장이 서로 다르지만 같은 법조인으로서 같은 증거기록을 읽고 내린 판단이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부가 변호인과 다른 결론을 내린 구체적인 이유는 판결문을 봐야 알겠지만 변호인으로서는 재판부의 판단에 수긍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고 여부는 이 전 대통령과 의논 후 결정하겠지만, 당연히 상고를 권할 것”이라면서 “상고해서 고등법원의 판단을 뒤집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고 이후 이 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좀 답답해하셨고, 당신께서도 고등법원 재판 과정에서 해명이 되고 재판부도 수긍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전혀 반영이 안 돼 많이 유감스럽게 생각을 하셨다”고 답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받아 다시 법정구속 됐다. 지난해 3월 6일 보석으로 석방된 지 350일 만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340억대 횡령과 100억대 뇌물수수혐의…징역17년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9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3월 항소심 재판부가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리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은 뒤 “이명박!”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재판에 출석했다.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나오면 재판부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인상을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보석결정이 취소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퇴정하는 검찰, 재판부를 힘없이 쳐다보던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몇 마디를 나눈 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방청객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웃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고생했어. 갈게”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보석 취소로 다시 구속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

    [포토] 보석 취소로 다시 구속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

    340억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포토]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선고 공판 출석

    [서울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선고 공판 출석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 2.19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340억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뇌물액이 늘어남에 따라 형량도 2년 늘어났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애초 기소될 때에는 뇌물 혐의액이 111억여원이었으나, 항소심 진행 중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액 51억여원이 늘어났다. 앞서 1심은 85억여원의 뇌물 혐의와 246억여원의 횡령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이에 따라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추가로 10억여원의 뇌물 혐의액을 인정해 형량도 높였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맡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돼 약 1년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정 판사는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신청을 허가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마지막까지 투병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80번 환자’의 유가족이 국가와 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정부는 유가족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병원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 ‘14번 환자´ 부실 대응 인정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18일 메르스 확진환자 고 김병훈(당시 35세)씨의 부인 배모(41)씨와 아들 김모(9)군이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낸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2018년 출간된 소설 ‘살아야겠다’(김탁환)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씨는 2015년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72일간 투병하다가 그해 11월 25일 숨졌다. 2014년 림프종암으로 항암치료 등을 받았던 김씨는 의사로부터 암 종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다가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유가족은 메르스 사태 초기 보건당국과 병원의 부실한 대응으로 김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삼성병원과 보건당국이 14번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와 역학조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후 삼성병원 등이 메르스 감염을 이유로 림프종암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유족 측 의료과실 인정 안 돼 우려 재판부는 정부가 메르스 14번 환자에 대한 진단을 지연하고 부실한 역학조사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림프종암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림프종암은 꾸준히 항암치료를 하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는 “국민으로서, 환자로서 (당시) 보호받지 못한 것에 대해 영영 사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울먹였다. 앞서 배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9년 3월 5일자>에서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히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다”고 밝혔다. ●104번 환자 항소심 때는 인정 안 돼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이주현)는 메르스 ‘104번 환자’ A씨의 유족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파기환송심 징역 18년·안종범 징역 4년

    ‘국정농단’ 최순실 파기환송심 징역 18년·안종범 징역 4년

    최서원 2심서 2년 감형된 징역 18년안종범 법정구속에 “아내 오늘 입원”재판부 “반영하기 곤란”‘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64·개명 전 최순실)씨가 파기환송심에서 2심보다 감형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함께 법정에 선 안종범(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은 1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를 뇌물로 받고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하면서 63억여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재판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재판”이라면서 “최씨의 행위로 인해 국가 조직 체계가 큰 혼란에 빠졌고 탄핵 과정에서 빚어진 국민의 대립·반목 등 사회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선 항소심 결론 대부분을 유지하되 대법원이 지적한 강요죄 등을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씨의 이날 2심보다 2년 감형된 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2심은 최씨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200만원, 추징금 70억여원을 선고했으나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해 8월 최씨가 대기업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대한 출연 요구가 강요죄 성립 요건인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해당 부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추징금이 낮아진 것도 삼성으로부터 받은 말 3필 가운데 ‘라우싱’이 삼성 측이 보관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뇌물 공여자에게 뇌물이 반환됐다고 본 것이다. 최씨는 선고 직후 재판부를 향해 “말씀드릴 게 있다”면서 “국민적 공분 일으킨 건 다 사죄하겠다. 그런데 말 부분은 다 삼성이 관리하는데 저희한테 추징한 건 무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건 저희 판단이니까 상고에서 다투도록 하라”고 답하는 데 그쳤다.안 전 수석은 이날 징역 4년에 벌금 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었으나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법정에서 다시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재판부에 “법정구속은 인정하는데 아내가 오늘 병원에 입원했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재판부는 “그 부분을 저희가 반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선고 후 “파기환송심에서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보고 판단해줄 것을 기대했는데 현 사법부에서 진실을 향해 용기있는 깃발을 드는 판사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사실관계에 천착하고 법리를 따지는 대신 대법에서 기왕 한 판결에 기생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상고 여부에 대해서는 최씨와 상의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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